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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스캔들 15


<경성스캔들> 15부 대본

 

 

 

 

S#1 낡은 창고 안 (전회 연결)

 

창고 문이 요란하게 열리는 소리에 돌아보는 강구와 여경.

 

 

 

 

완 (달려 들어오며여경아나여경!!!

 

 

 

 

막 창고 안으로 튀어 들어오는 완의 시선에,

 

여경에게 매질을 하던 강구의 모습이 잡힌다.

 

 

 

 

완 !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다이 개자식!!

 

 

 

 

여경에게서 강구를 확 떼어내고는 강구에게 주먹을 날린다.

 

끄나풀 한명이 각목을 들고 완을 향해 달려간다.

 

각목으로 사정없이 완의 뒷통수를 내려친다.

 

순간 완의 동작이 정지된다여경이 비명을 지른다.

 

완의 이마 위로 붉은 핏줄기가 주욱 흘러내린다.

 

의식이 흐려지며 무릎이 꺾이는 완그대로 의식을 잃고

 

바닥 위로 쓰러진다아아아악---비명을 지르는 여경.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완을 향해 달려가려는데,

 

 

 

 

강구 (전혀 동요 없이담담하게잡아.

 

 

 

 

강구의 끄나풀들이 여경을 잡아채서 붙든다.

 

 

 

 

여경 (벗어나려 몸부림치며이거 놔이거 안 놔!!! 놓으란 말이야!!

 

 

 

 

마치 사냥총에 맞은 사냥감을 확인하러 가듯이쓰러져 있는 완을 향해

 

천천히.... 여유 있게 걸어가는 강구잔인한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피투성이가 된 완을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위로,

 

 

 

 

강구 (E) 너는 살아가는 방법을 잘못 선택했을 뿐만 아니라,

 

세상에 복수하는 방법도 잘못 골랐어. (14부 50씬의)

 

 

 

 

S#2 명빈관 인호의 방 ()

 

언젠가 고문을 받은 후의 여경이 그랬듯이표정 없는 얼굴로

 

....하니 방구석에 틀어박혀 무릎을 감싸 안고 앉아있는 인호.

 

살짝 열린 방문 틈으로 그런 인호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영랑.

 

 

 

 

강구 (E) 그놈들이 널 지켜줄 수 있을 것 같나이 조선이라는 나라가

 

너 같이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인생까지 걱정해줄 것 같아?

 

 

 

 

S#3 낡은 창고 안 ()

 

여전히 사냥감을 바라보듯이 피투성이가 된 완을 재밌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강구그 표정 천천히....살벌하게 변하는 모습 위로,

 

 

 

 

강구 (E)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나라 따위 지켜서 뭐하나.

 

그런 나라를 위해 피 흘려 싸워 뭐하냐고니 피만 아까울 뿐이야!

 

 

 

 

순간분노를 폭발시키듯 쓰러져있는 완의 배를 구둣발로 가격하기

 

시작하는 강구강구의 끄나풀들에게 붙들린 채 비명을 지르는 여경!

 

 

 

 

강구 (쓰러져있는 완의 배와 등을 사정없이 가격하며광기 어린)

 

잘 들어지금부터 계급 떼고친일반일이딴 이데올로기 다 빼고!

 

그냥 남자 대 남자야알았어!!!!

 

여경 (비명과 함께 울부짖는하지 말아요그만 하라구요!!!

 

강구 (눈빛에 점점 광기 서리며개 같은 새끼내가 벌레보다 더 싫어하는

 

인간들이 누군줄 알아바로 너 같이 부모 잘 만나 무위도식하는

 

유한계급 새끼들입으로만 옳은 소리 찍찍 날리는 너 같은 지식인들!!

 

완 (강구가 때리는 대로 흔들리며)

 

강구 (E) 니들이 팔아먹은 나라를왜 우리더러 찾으래!

 

여경 그만 해요제발 그만해!!

 

강구 (OL) (상관없이나라 팔아먹은 니들은 호의호식잘 먹고 잘 사는데,

 

왜 핍박은 우리가 받아야 되는 거냐고!!!

 

여경 (OL) 오라버니!!!!

 

강구 ! (순간 멈칫하는)

 

여경 (울컥 눈물 고이며오라버니....그만해요... 그러다 그 사람 정말 죽어.....

 

강구 (오라버니라는 말에 멍....하니....눈빛에서 광기 없어지며)....

 

여경 그러지마.... 그러면 마음이 좀 편해...? 마음에 맺힌 한이 조금은 풀려요?

 

그런 거 아니잖아인호한테 화풀이 한다구저 사람 한테 화풀이 한다구,

 

오라버니 상처가 치유되는 거 아니잖아요...

 

강구 (표정 없어지며) ....

 

여경 이제 그만 해요언제까지어디까지 변할 꺼예요. (안타까운 마음에 울컥)

 

안 그랬잖아요...누구보다 영리하구착하구성실한 오라버니였잖아.

 

왜 그렇게 변했어요 응사람이 왜 그렇게 변했어.

 

강구 (살벌하게 버럭입 닥쳐!!!

 

여경 (안타깝게 보고)

 

강구 (완에게내 손에 걸리지 마오늘은 여기서 끝내지만 다음엔 죽음이야.

 

 

 

 

하고는 먼저 나가는 강구얼른 뒤 따르는 끄나풀들.

 

끄나풀들의 손에서 풀려난 여경완을 향해 달려가는.

 

 

 

 

여경 괜찮아요정신이 듭니까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어요?

 

강구 (나가며 듣는 표정 위로) ....

 

완 (E) (힘겨운 목소리로이걸로 비긴 거다...?

 

강구 (멈칫 돌아보는)

 

완 (피떡이 된 얼굴로 피식 웃으며 힘겹게남자 대 남자이걸로 서로 비긴거야.

 

다음에 만날 땐 용서 없어.

 

강구 (보고) .....

 

완 (피식 웃으며 보는) ...

 

 

 

 

S#4 낡은 창고 앞 ()

 

창고 안에서 나오는 강구그대로 문 앞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강구의 뒤를 따르던 끄나풀들 덩달아 멈춰 서며 의아한 표정 짓는.

 

 

 

 

여경 (E) 안 그랬잖아요...누구보다 영리하구착하구성실한 오라버니였잖아.

 

왜 그렇게 변했어요 응사람이 왜 그렇게 변했어.

 

강구 흐흐...흐흐흐....흐흐흐.....

 

 

 

 

개소리 말라는 듯이같잖다는 듯이 자조적으로 웃는 강구에서.

 

 

 

 

타이틀 <경성스캔들> 15

 

 

 

 

S#5 지라시 사무실 ()

 

일제히 손톱을 씹으며 초조하게 벽시계를 보고 있는 탁구왕골세기.

 

초침시계가 열시 정각에서 탁겹쳐지면일제히 안타까운 아아....! 탄성.

 

 

 

 

왕골 아자식시간이 몇 신데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야아걱정 되게.

 

세기 눈이 뒤집혀서 나갔는데별 일 없겠지 형눈에 검은자 보다 흰자가

 

더 많던데.

 

탁구 조마자씨가 이강구한테 끌려갔다는 소리를 듣구 튀어 나갔는데,

 

별일이야 있겠냐?

 

왕골 상대가 개쉐이(개새끼)랑 동급 먹는 이강군데별일이야 없을 거야.

 

일동 .... (어째얘기하다 보니 더 불안해지는별일이 있을 거라는 얘기야,

 

없을 거란 얘기야! (괜히 서로에게 버럭 화를 내는데서)

 

 

 

 

S#6 명빈관 마당 ()

 

심난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젓는 송주.

 

 

 

 

송주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여기로도 아무 연락 없었어요.

 

세기왕골 (에휴휴휴.... 고개를 숙이는)

 

세기 (조용히 하라고 탁 때리고이거 아무래도 수상해요.

 

(작게조직 차원에서 움직여야 되는 거 아닐까요? (하는데)

 

영랑 (역시나 심난한 표정으로 인호 방 쪽에서 나오는)

 

왕골 !! (영랑을 발견하자마자 급 방긋!) 영랑아오라버니 온 줄 어떻게 알았어?

 

영랑 (귓등으로도 안 듣고송주에게인호저녁밥도 안 먹어요언니.

 

왕골 (급 흥분인호라니인호가 누구야명빈관 강아지야?

 

송주 ... (생각해보다가영랑이 너종로서에 전화 좀 너어.

 

영랑 종로서요종로서엔 왜요?

 

송주 나여경씨 납치 신고선우완 실종신고.

 

세기 (작게아니경찰 힘 빌릴 거 없이조직 차원에서,

 

송주 (OL) 이강구가 끌고 가는 걸 니가 직접 목격했다고 말하면접수 될 거야.

 

전화해서 총독부 이수현 나으리를 찾아두 사람 모두를 알고 있는 사람이니,

 

도와주실거야. (*수장에게 알리려는 의도)

 

 

 

 

S#7 종로 경찰서 안 ()

 

책상 앞에 서서 영랑의 신고 전화를 받고 있는 수현.

 

 

 

 

수현 알겠습니다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는 수현표정이 심상치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일어나서 나가려는 수현인데막 들어서는 코우지와 마주치는.

 

 

 

 

코우지 비상 대기 중인데 어디 가는 길인가?

 

수현 납치 신고가 들어와서 조사차 움직이는 중입니다.

 

코우지 자네는 특별수사본부팀 아니었나언제부터 그렇게 여유가 있어졌지?

 

수현 이강구 순사부장이 나여경씨를 불법연행 해 갔습니다.

 

특별수사본부팀의 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코우지 나여경이라면 그 요주의 인물 아닌가취조차 데려간 거 아니겠어?

 

수현 공권력을 빙자해 무고한 시민을 경찰서 아닌 다른 장소에 구금하는 건,

 

명백한 범법 행위입니다일본 경찰의 명예에 오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코우지 (짜증자네도 그렇고이강구도 그렇고유독 나여경이 한테 집착하는 이유가

 

뭔가 도대체!

 

 

 

 

S#8 종로서 복도 ()

 

수사팀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강구문으로 들어서려는데,

 

 

 

 

코우지 (E) 이강구 순사부장은 그렇다 치고자네는 좀 지나치게 그 여자를 보호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뭐지이 수상한 느낌은?

 

강구 (멈칫 서서 듣는)

 

 

 

 

S#9 종로서 안 ()

 

 

 

 

수현 개인적인 감정입니다. (피식남자로서안됩니까?

 

코우지 (어이없다는 듯이 웃고는 비웃듯이육감에개인감정에....

 

조셍진들은 매사에 감정이 앞서는군.

 

수현 (그저 보며) ...

 

코우지 (피식자네 둘을 보면 참 재밌단 말이야같은 조셍진들끼리 서로

 

물고 뜯고싸우고이간질하고....다 민족성 탓인가?

 

수현 (여유 있는 표정으로 들어주는)

 

코우지 어떤 놈들은 나라를 팔아먹고어떤 놈들은 나라 팔아먹은 놈들을 죽이고,

 

또 어떤 놈들은 밀고하고배신하고악순환의 연속이군안 그래?

 

수현 (즐기듯 들어주고 있는)

 

코우지 하긴오죽 못났으면 나라마저 상납했겠나꼬리를 흔들면서 일본의 통치를

 

받아들였으면 끝까지 충성할 일이지실컷 키워놨더니 이제 와서 주인 손을

 

덥석 물어배은망덕한 조셍진 새끼들...

 

수현 (피식그렇게 혐오하고 불신하는 조선인과 연대하는 선배님도,

 

꽤나 이율배반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까?

 

코우지 (같잖다는 듯이 비식이강구 말인가그 자식은 나의 주구세력일 뿐이야.

 

주구가 무슨 뜻인지 알지?

 

 

 

 

S#10 종로서 복도 ()

 

차갑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듣고 있는 강구의 모습 위로,

 

 

 

 

코우지 (E) 먹이감을 물어오는 사냥개말 잘 듣고꼬리 잘 치는 사냥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 뜻이야이용가치가 떨어지면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새 사냥개를 키운다. (당당문제 있나?

 

 

 

 

모욕감과 배신감에 표정 싸늘하게 식어 내리는 강구.

 

 

S#11 종로서 안 ()

 

 

 

 

코우지 (살벌하게 노려보며분명히 말해두지만지금 우리가 잡아들여야

 

할 놈은 애물단의 수장이야그딴 하찮은 사건에 낭비할 시간이 없어!!!

 

수현 애물단의 수장을 잡아들여 공개처형하겠다는 그 계획말입니다,

 

코우지 (보면)

 

수현 쉽지 않을 겁니다아니용케 잡아들인다 해도잡아들여 공개처형을 한다

 

해도조직이 와해되거나 무력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분노와 투지만 키울

 

뿐이죠밟을수록 더 시퍼렇게 날을 세우는 게 조선인들의 민족성이거든요.

 

코우지 뭐야!!!

 

수현 조선인들을 너무 모르시는 거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통치하는 나라의

 

민족성을 모르고서야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외근 나갔다 오겠습니다. (목례하고는 나가고)

 

코우지 (이를 갈며 살벌하게 노려보는)

 

 

 

 

S#12 종로서 앞 ()

 

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안에서 나오는 수현.

 

 

 

 

강구 (E) 너무 위험한 발언을 날리신 거 아닙니까?

 

수현 (보는)

 

강구 (적당한 곳에 서 있다가수현을 향해 다가오며....틀린 말은 아니지만,

 

조심하셔야죠듣는 제가 다 심장이 벌렁거리드라구요.

 

수현 틀린 말은 아니다....? 자네도 조선인은 조선인이군. (표정 차가워지며)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

 

강구 제가 아무리 극악을 떨어봤자배신과 밀고로 나라를 팔아먹은 나으리만

 

하겠습니까.

 

수현 (보고)

 

강구 (비열하게 웃으며나으리가 저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계시길래저도 분발

 

해서 나으리의 뒷조사를 좀 해봤는데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겁니까?

 

수현 (피식 웃으며나여경이 지금 어디 있나.

 

강구 (상관없이혹시 제가 나으리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겉포장에 불과하고,

 

속에는 다른 사람이 들어앉아있다거나 뭐....

 

수현 누구나 겉과 속은 조금씩 다른 법이지자네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강구 무슨 소립니까?

 

수현 곧 자네도 모르는 자네 속마음을 내가 알 수 있게 해주지.

 

강구 (의미를 몰라 불안한 눈빛으로 보며)

 

수현 자이제 나여경이 어디 있는지 말해주겠나? (눈빛 좀 변하며사람 말로

 

알아듣게 얘기할 때 말이야.

 

 

 

 

S#13 낡은 창고 안 ()

 

찌이익--- 여경의 흰 저고리 옷고름이 찢겨지고 있다.

 

찢어낸 옷고름으로 완의 머리를 묶어 지혈을 해주는 여경.

 

(*짧으면두 개의 옷고름 이어서)

 

 

 

 

여경 (눈물 고인 얼굴로 지혈끈 묶어주며다급한정신 좀 차려보세요.

 

여기서 잠들면 죽습니다정신 좀 차려보세요?

 

완 (의식 없는 채로)

 

여경 (다 묶고 나서완의 어깨를 잡아 일으키려 하며조금만 움직여보세요.

 

병원으로 가야합니다저한테 기대서 조금만 움직여, (하는데)

 

완 (힘겹게 눈을 떠서 여경을 바라보는)

 

여경 ! (얼른 완을 바라보며 퍼뜩정신이 듭니까내가 누군지 알겠습니까?

 

완 (표정 없이 바라보기만) ....

 

여경 (심장 덜컹 내려앉으며내가 누군지 모르겠습니까?

 

완 (그제서야 힘겹게 피식 웃으며조마자....

 

여경 ! (완의 농담에 울컥 안도의 눈물 나오고)

 

완 (피식조국이 해방 될 때까지 옷고름 안 푼다더니....풀었네?

 

여경 풀겠습니다얼마든지 풀겠습니다사정없이 풀겠습니다!

 

(눈물 흐르며살아만 있어주세요죽지 말아주세요!

 

완 (어이없기도 하고고맙기도 하고귀엽기도 하고....웃어버리는데)

 

 

 

 

덜컹문이 열리고 안으로 빠르게 들어서는 수현.

 

 

 

 

수현 완아!

 

여경 (이제는 살았다반색하며나으리이 사람 좀얼른요!!

 

수현 (달려와서 완을 일으키며괜찮아내가 누군지 알겠어?

 

완 자식 올라면 좀 빨리 오지죽을 뻔 했잖아.

 

수현 (여경에게좀 도와주십시오. (완을 등에 업게 도와달라는 뜻)

 

 

 

 

S#14 달리는 수현의 차 안 ()

 

(*설정 상 종로서 차를 가져왔다 치고)

 

운전석에 수현조수석에 여경.

 

뒷좌석에 피투성이로 앉아있는 완힘겹게 버티고 있는 중이다.

 

 

 

 

완 쟤는 집 앞에 내려줘.

 

여경 (무슨 소리냐는 듯 확 돌아보는)

 

완 너는 집에 가 있어.

 

여경 싫습니다.

 

완 나두 쪽팔려서 싫어그러니까 집으로 가.

 

여경 뭐라고 하시든 같이,

 

완 (여경이 걱정할까봐 부러 있는 힘을 다해 버럭너 땜에 맘대루

 

아프단 소리도 못하잖아가오 좀 잡게 집에 가 있어!

 

여경 (완의 마음 알기게뭐라 말은 못하고 안타깝기만)

 

수현 (운전하며) ....

 

 

 

 

S#15 해화당 앞 ()

 

수현의 차가 와서 서고안에서 내리는 여경.

 

여경을 내려주고 다시 출발하는 차.

 

멀어지는 차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여경.

 

뒷좌석 창문으로 여경을 바라보며 괜찮다는 듯이걱정 말라는 듯이

 

애써 웃어 보이는 완그런 완의 미소를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여경.

 

 

 

 

S#16 달리는 수현의 차 안 ()

 

그제서야 뒷좌석에 마음대로 무너지며 아파하는 완.

 

 

 

 

수현 (미러로 보며괜찮아?

 

완 너...무슨 일이 있어도 나 살려내야 된다.

 

수현 ....

 

완 쟤 놔 두구 나....혼자 못 죽어 나그렇게 약속했어.

 

수현 (아프지만애써 웃으며 농담처럼입이 살아있는 거 보니까

 

아직 안 죽겠다염려 마.

 

완 나 같은 놈들 때문에나라가 이 모양이랜다.

 

수현 ...?

 

완 부모 잘 만나 무위도식하는 나 같은 놈들 때문에실천은 안 하고 머리에

 

먹물만 든 나 같은 놈들 때문에나라가 이 모양이래.

 

수현 ...

 

완 나그 오명 벗어내기 전엔 절대 못 죽어명예회복하기 전까진 절대

 

못 죽어....(의식 가물가물해지며그러니까 너.... 반드시 나 살려내야 돼.

 

수현 (마음이 무거워지는) .....

 

 

 

 

S#17 해화당 앞 ()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는 여경.

 

문득 완이 앉아있던 나무 아래 자리를 가만....히 바라보는.

 

 

 

 

완 (E) 염려 마나는 형처럼 어이 없이 안 죽어.

 

너두 맘대루 죽게 안 만들어 내가.

 

여경 ... (위험한 길로 이끈 게 너무 미안해서눈물 고이는 모습 위로)

 

 

 

 

S#18 회상 몽타쥬 ()

 

완과 여경의 밝았던 모습들(완이가 독립투사를 결의하기 전 모습들).

 

(F.C) 복싱대회에서 우승을 한 완을 와락 안던 여경. (3부 59씬의)

 

(F.C) 완에게 헤딩을 하던 여경. (3부 63씬의)

 

(F.C) 축구를 하며 천진하게 웃던 완. (5부 22씬의)

 

(F.C) 자전거를 달리며 환하게 웃던 완. (6부 5씬의)

 

(F.C) 바닷가에서 데이트하며 웃던 완. (7부 60씬의)

 

(F.C) 여경에게 춤을 가르쳐주며 웃던 완 (7부 63씬의)

 

등등의 모습들이 흘러가는 위로....

 

 

 

완 (E) 그러니까 죽지 말고 오래오래 살자지겨운 이놈의 땅해방되는 거 까지

 

보고 죽자.

 

 

 

 

S#19 해화당 앞 ()

 

밝았던 완의 모습을 떠올리고 보니더욱 마음이 아파오는 여경.

 

자신 때문에 위험해진 완에게 너무 미안해지고완을 무참히 짓밟은

 

강구에 대한 분노가 끓는다눈물 고이지만야무지게 이를 악물어

 

참아내는 여경어느 순간 표정 싸늘해지며어딘가로 향해 빠르게

 

걸어가는데서.

 

 

S#20 애물단 아지트 안 ()

 

무섭게 굳은 표정으로 아지트 안으로 들어오는 여경.

 

여기저기 총을 살펴보고는 적당한 총을 꺼내드는 여경,

 

분노로 싸늘해진 얼굴로 총을 품에 품고 문을 향해가려다가 멈칫 서는.

 

언제 왔는지 문 앞에 서서 그런 여경을 바라보고 있는 수현.

 

수현 (담담하지만위엄 있는그 총 내려놓으십시오.

 

여경 (물러서지 않을 듯 고집스럽게 보는비켜서주세요.

 

수현 나여경씨 답지 않은 행동이군요언제나 이성적이고 신중하던 사람,

 

아니었습니까?

 

여경 (야무지고 당당하게공공의 적을 처단하려는 것뿐입니다.

 

수현 (담담하게 보는)

 

여경 조국해방에 방해가 되는 자를 제거하려는 것뿐입니다.

 

수현 (보며)

 

여경 내가 지켜내고 싶은 것을 지켜내기 위해실천하고 행동하려는 것뿐입니다.

 

수현 (담담하게총 내려놓으세요.

 

여경 저는하루라도 빨리 조국을 해방시켜야겠습니다그래서아무도 고통 받지

 

않고아무도 위험하지 않고사람이 타고난 품성 그대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겠습니다!

 

수현 (좋은 말투로나여경씨.

 

여경 (울컥하지만애써 누르고 꼿꼿하게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마음껏 공부하고

 

(인호 얘기다), 웃고 싶은 사람은 마음껏 웃으면서 살아가고(완이 얘기다),

 

사랑하고 싶으면 마음껏 사랑하고그렇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야겠습니다.

 

수현 조국 해방은 그렇게 단시간에 해치울 수 있는혁명과제가 아닙니다.

 

여경 (터지며그러니까 제가 먼저 시작하겠다는 겁니다!

 

수현 (터지며우리의 거사가 분노에 사로잡힌 살인극이 됐으면 좋겠습니까?

 

여경 (수현을 노려보는 채로 왈칵 눈물 고이고)

 

수현 우리 세대가 아닙니다다음 세대를 위한 일입니다우리는 당분간 이

 

위험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욕심을 버리세요이 위험 속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세요그게 혁명입니다.

 

여경 (해방은 요원한 길인가.... 허탈해지고서글퍼져서 혼자 피식 웃으며)

 

그렇습니까....? 그게... 혁명입니까?

 

수현 (보며) ....

 

여경 위험 속에서 행복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군요 그러니까....

 

수현 ... (보다가이강구에 대한 처리는 제게 따로 생각이 있습니다그러니...

 

지금은 마음을 다스리십시오이건 수장으로서 명령입니다.

 

여경 ... (그저 허탈하게 피식 웃는)

 

 

 

 

S#21 완의 병실 ()

 

여경이 들어온다머리에 붕대를 감은 완이 침대 위에 등을 돌린 채로

 

누워있다침대 옆에 앉아 잠들어 있는 완의 등을 가만히 바라보는 여경.

 

 

 

 

완 (그 자세 그대로 눈 감은 채로암튼말 징그럽게 안 들어 먹어.

 

오지 말라니까 기어코 왔네기어코.

 

여경 (짐짓 밝게계속 등만 보여줄 겁니까?

 

완 (퉁명아무나 보여주는 얼굴이 아니야.

 

여경 알겠습니다그럼 등 구경 잘하다 갑니다. (가는 척 한다)

 

완 ! (순간 벌떡 일어나 앉다가아얏짧게 단말마)

 

여경 (놀라서괜찮습니까?

 

완 그렇다고 그냥 가냐할 말도 있는데?

 

여경 할 말 있는 사람이 튕기긴 왜 튕깁니까?

 

완 튕기면 좀 넘어와라넌 애가 왜 그렇게 뻣뻣하냐?

 

여경 (웃고는할 말이라는 게 뭡니까?

 

완 (새삼 당황하며?

 

여경 아까 할 말이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완 어어....그게 별 건 아니고.... 내가 아까 생과 사를 왔다갔다 하면서 생각해

 

봤는데.... 죽기 전에 너한테 꼭 할 말이 있드라구....

 

여경 (버럭죽는다는 말 좀 하지 마십시오 제발!!

 

완 아깜짝이야환자한테 소리를 지르구 그르냐 너는!

 

여경 (흥분 가라앉히고어쨌든할 말이 뭔지 해보십시오.

 

완 (다시 새삼 당황해서어어....그게....조국이 해방됐을 때 얘긴데....

 

해방이 되면 그 뭐냐...그 이불 말이야. (얘가이게 청혼이란 걸 알래나?

 

싶어 슬쩍 여경의 눈치를 살피고)

 

여경 (그런 완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고)

 

완 이불 여러 개 준비할 필요 없이...그러니까 하나만 준비해서 너랑 나랑,

 

 

하는 순간느닷없이 완의 입술에 입을 맞추는 여경.

 

허걱놀라는 완.

 

 

 

 

완 얘....얘가....얘가...환자를 죽이려구 작정,

 

 

 

 

하는 순간다시 완의 입술에 입을 맞추는 여경.

 

 

 

 

수현 (E) 위험 속에서도....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세요그게 혁명입니다.

 

 

 

 

당황스럽지만이내 여경을 끌어안으며 행복해지는 완.

 

두 사람의 모습에서 F.O

 

 

 

 

S#22 명빈관 외경()

 

 

 

 

송주 (E) 인호는 여전한 거야?

 

 

 

 

S#23 송주의 방()

 

 

 

 

근덕 (무거운 표정으로 끄덕이고는전후사정 살펴보면이강구한테 끌려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거 같긴 한데뭘 물어두 실어증 걸린 놈처럼

 

입을 안 열어.

 

송주 (역시 마음 무거운너무 몰아세우는 것도 좋지 않겠지....

 

근덕 조직에서는.....빼야겠지?

 

송주 .....

 

근덕 이런 말... 하기 참 그렇지만... 여기 이대루 둬두 될까....?

 

송주 갈 곳이 없는 녀석이잖아당분간은...여기 놔두자구.

 

근덕 위험할 수두 있어이강구한테 어떤 압력을 받았을지도 모르고 또,

 

송주 (OL) 염려 마. (좀 웃으며다시 우리의 럭키보이로 돌아올테니까.

 

근덕 ....

 

 

 

 

S#24 명빈관 마당 ()

 

안에서 나오는 근덕인데인호의 방 쪽에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영랑.

 

 

 

 

근덕 인호는 어때.

 

영랑 (걱정되어 죽겠다는 표정으로하루 종일 방에만 틀어박혀서 말도 안하고...

 

밥을 넣어줘도 손도 안대고....저대로 그냥 죽을 생각인가 봐요.

 

근덕 .... (무거운 심정으로 인호의 방 쪽을 바라보는 표정에서)

 

 

 

 

S#25 인호의 방 ()

 

언젠가 여경이 그랬듯이방구석에 틀어박혀 무릎을 감싸 안고 앉아있는

 

인호한 쪽에는 영랑이 넣어준 점심 소반이 전혀 손도 안 댄 그대로

 

놓여있고.

 

 

 

 

근덕 (E) 인호야강인호.

 

인호 (표정 없는 얼굴 그대로 움직임 없이) ...

 

근덕 (E) 나 좀 들어간다....

 

인호 ...

 

한 손에 노트와 책 몇 권을 들고 들어오는 근덕.

 

문득 손도 안댄 밥상을 보며 무거운 한숨을 쉬는.

 

 

 

 

근덕 먹어먹어야 살지 임마.

 

인호 ....

 

근덕 (다가와 앉으며무슨 일이 있었는지....묻지 않을게.

 

그냥 밥 열심히 먹구열심히 쉬어그리구... 당분간아니 이제는

 

(어렵게 말을 하는조직 활동 같은 거 안해도 돼.

 

인호 (눈빛 미세하게 흔들리는 약간의 반응)

 

근덕 너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뭐라 말을 하기가 참 어려운우리 일에 대해서

 

알면 아는 만큼왠지 니가 힘들어질 거 같아서....(하다가무슨 뜻인지 알지?

 

인호 (역시 나를 믿지 못하는 구나....슬퍼지는)

 

근덕 (가져온 책과 노트를 내밀며어색하고 쑥스럽게이거....제대로 사왔는지는

 

모르겠는데....공부 좋아하는 거 같길래 몇 권 사봤어.

 

인호 (천천히....책을 돌아보는)

 

근덕 너는 머리가 좋으니까열심히 공부해서 다른 길을 찾아.

 

(사람 좋게 씨익 웃으며나는 많이 못 배워 설움 많이 받았거든.

 

인호 (근덕의 웃음을 보며 왠지 눈가가 붉어지는)

 

근덕 (안쓰럽게 보며그 동안 고생했어이제 그만 편하게 살아그래두 돼.....

 

인호 (붉어진 눈가에 울컥 눈물 고이는)

 

 

 

 

S#26 명빈관 마당 ()

 

편치 않은 심정으로 인호의 방에서 나오는 근덕.

 

마당으로 들어서던 여경과 마주친다.

 

 

 

 

근덕 나선생님 오셨습니까.

 

여경 (인사하고인호방에 있죠 지금?

 

근덕 저기 그게....오늘은 안 만나시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를 보기가 좀... 괴로운 모양이예요....

 

여경 ... (이해하고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인호의 방을 바라보는)

 

 

 

 

S#27 인호의 방 ()

 

....하니 근덕이 선물해준 책들을 바라보고 있는 인호.

 

그 모습 위로,

 

 

 

 

코우지 (F.C) (14부 36씬의니가 조직원이건 아니건 상관없어어쨌든 명빈관은

 

수상한 놈들 소굴이니까무슨 수를 써서든 정보를 물어오는 게 니 임무야.

 

강구 (F.C) (14부 50씬의잊지 마이수현에 관한 정보.

 

 

 

 

코우지 (F.C) (14부 36씬의) (인호의 얼굴을 확 치켜들고 여동생 사진을 보여주며)

 

어때꿈에도 간절히 그리던 여동생 얼굴이잖아반갑지 않나?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함께 지옥으로 보내줄까?

 

 

 

 

인호 미쳐버릴 것만 같은 심정으로 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는데서.

 

 

(E) 쨍그랑창문이 깨지는 소리

 

 

 

 

S#28 종로서 안 ()

 

하던 일을 일제히 멈추고어떤 불길한 느낌에 복도 쪽을 돌아보는 순사들!

 

 

 

 

S#29 종로서 복도()

 

뚫린 창문 아래 떨어져 있는 예의 그 칠필살 살인 예고장!

 

 

 

 

수현 (E) 4차 암살대상은반민족적 토호열신으로이틀 전 나무에 목을

 

매달린 채 발견 되었습니다.

 

 

 

 

S#30 야외 일각 (기촬영씬/)

 

충격음과 함께 그로테스크하게 보여지는

 

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어있는 반민족적 토호열신!

 

 

 

 

수현 (E) 조사 결과자살이 아닌 타살임이 확인되었습니다.

 

 

 

 

S#31 종로서 앞 (기촬영씬/)

 

종로서 앞에 버려지는 악덕 일본인 사업가의 시체!

 

 

 

 

수현 (E) 5차 암살 대상은프롤레타리아 계급혁명에 반하는 일본인 사업가로,

 

어제 낮 종로서 앞에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사망시간은 세 시간 전 후.

 

역시 타살임이 확인되었습니다.

 

 

 

 

S#32 총독부 회의실 ()

 

대책회의 중인 마모루수현코우지강구.

 

 

 

 

수현 (새로운 칠필살 예고장을 보이며오늘 아침종로서에서 발견 된

 

칠필살 살인 예고장입니다조만간 또 한 번의 암살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마모루 암살 대상은.

 

수현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모루 !!! (순간 뻥해서뭐야그런 법이 어딨어예전에는 알려줬잖아!

 

잘 찾아와 봐어딘가에 적어놨겠지추신, PS, 뭐 그런 거 없어?

 

코우지 (짜증나고)

 

수현 아무데도...없습니다.

 

마모루 그럼 우리더러 어떻게 수사를 하라는 거야이건 엄연한 반칙이야반칙!

 

코우지 (짜증나서 얼굴 감싸 쥐며 쓸어내리고)

 

강구 기존에 있었던 독립운동 조직들의 활동을 참고해봤을 때,

 

최종 암살 대상은 총독부의 고관군수뇌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수현 (제법인데힐끔 강구를 보는 표정)

 

마모루 (머리 굴려보며고관군 수뇌부라면, (퍼뜩 놀라서우리잖아!

 

또 일본인이란 말인가!!! (순간 헉!해서나도 포함될 수 있단 얘기야?

 

강구 ....

 

마모루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겠다책상 위의 서류를 손으로 휘익

 

쓸어버리며도대체 뭣들 하고 있는 건가다섯 번의 암살이 일어나는

 

동안단 한 건도 해결을 보지 못했잖아!!!!

 

코우지 고관군 수뇌부를 노리고 있다면그들 역시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는 얘기입니다역으로 이용하면그들을 전부 잡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마모루 (반짝 희망이 떠오르며그래그렇게 할 수 있겠나?

 

코우지 먼저 수사본부팀에 증원을 허락해주시고,

 

마모루 오케이오케이내가 오늘 경무국장님께 당장 건의해 올리지!

 

 

 

 

S#33 총독부 복도 ()

 

회의를 마치고 복도를 걸어오고 있는 수현,강구,코우지.

 

 

 

 

코우지 마지막 암살 대상이 고관군 수뇌부라면...모두 여섯 번의 암살....

 

그러면 나머지 하나는 누가 되는 거지?

 

수현 (강구에게자네 생각은 어떤가?

 

강구 글쎄요저보다는 왠지 나으리가 더 잘 아실 거 같은데요?

 

수현 (여유 있는 표정으로 웃으며글쎄...육감이야 나보다 자네가

 

더 뛰어나지 않은가.

 

강구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면에서야 제가 감히 나으리를 따를 수 있겠습니까?

 

수현 (피식영광이군.

 

강구 (피식별 말씀을요사실인데요.

 

코우지 (놀고들 있네하는 표정)

 

 

 

 

S#34 보안 과장실 ()

 

칠필살 암살대상이라도 될까봐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서는 마모루인데역시나 마모루 책상 앞에 앉아

 

주루룩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로테스크한 사치코!

 

 

 

 

마모루 (놀라서....사치코... 왜 그래무슨 일, (있어?)

 

사치코 (눈물 주루룩두려워요 마모루.

 

마모루 왜 그래무슨 일인데?

 

사치코 칠, (대사 아직 남아있는데)

 

마모루 (하얗게 질리며?! .......설마 칠필살?

 

사치코 칠일 밖에 안 남았어요우리 미유키가 경성을 떠날 날짜가 칠일밖에

 

안 남았다구요.

 

마모루 (에휴...기운 빠져 쇼파 의자에 털썩 앉는)

 

사치코 하지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언제 그랬냐는 듯이 활짝 웃으며)

 

기뻐하세요 마모루!!!! 대신아버지가 경성에 오시기루 했어요!!!!

 

마모루 (허어어어억----!!! 공포에 질리며.........장인 어른이 경성엔 왜!

 

사치코 왜긴 왜겠어요제 자서전 발간 기념파티에 참가하기 위해서죠!!

 

조만간 사치코 자서전 시리즈 제 일 권이 나올 거예요.

 

마모루 !!! (입 떡 벌어지며...자서전...시리즈? (얼른 손수건 꺼내 호들갑스럽게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설마...당신이 알을 깨고 나온다는 그...

 

사치코 대규모 자서전 발간 파티를 겸한미유키 환송 파티를 열겠어요.

 

마모루 사치코저번에 그렇게 당하고도 또,

 

사치코 겁 많은 남자우리 집 가훈을 잊었나요무한도전!

 

마모루 아니지금 시국이 시국이라,

 

사치코 치졸한 남자염려 말아요당신한테 초대장을 돌리라는 말은 안할테니.

 

이번엔 아버지가 직접총독각하 이하 모든 고관분들께 초대장을 돌릴

 

예정이예요.

 

마모루 !!! (더 벌어질 입도 없이 입이 쩌억 벌어지고)

 

사치코 아울러 신나는 스윙댄스파티도 열거예요.

 

마모루 이봐 사치코경성에서는 댄스가 불법,

 

사치코 고루한 남자염려 말아요그것도 아버지가 해결해 주신댔으니까.

 

마모루 (버럭지금 이 마당에 춤까지 추겠단 말이야!!! 당신 도대체가 정신이,

 

사치코 (표정 표독스러워지며지금 나한테 소리 질렀어아버지가 경성에

 

오신다니까우에다 가문에서 영구 삭제되고 싶어?

 

마모루 (찔끔해서아니그런 얘기가 아니라춤을 추려거든 같이 추자는,

 

사치코 아버지가 이번 파티에 거는 기대가 아주 커요경무국장이라도 하고 싶으면,

 

춤 연습부터 해두는 게 좋을거예요. (하고는 나가버리고)

 

마모루 (울고 싶은)

 

S#35 릿샤 ()

 

허영화와 미유키가 손님용 쇼파에 앉아함께 차를 마시고 있다.

 

 

 

 

허영화 아우정들자 이별이라더니 섭섭해서 어떡해요?

 

미유키 (웃으며방학되면 또 올텐데요 뭘.

 

허영화 그래요꼭 또 오세요이번엔 제가 제대루 모실께요.

 

미유키 (웃으며 차마시는데)

 

허영화 (슬쩍근데요즘 우리 완이랑은 안 만나시나 봐요?

 

미유키 (찻잔 내려놓고좀 웃으며함께 동경에 갔다온 뒤룬 별루 연락이...

 

없으시더라구요.

 

허영화 (완이 못 마땅해서 시선 옆으로 돌리고는 혼자 입이 풀럭풀럭)

 

미유키 바쁘신가봐요 요즘?

 

허영화 (혼자 툴툴대고 있다가 퍼뜩? (얼른 표정 심난하게 바꾸며)

 

아아....그게 실은우리 완이가 지금 병원에 입원중이랍니다아.

 

미유키 선우상이 병원에요? (놀라는데서)

 

 

 

 

S#36 완의 병실 ()

 

퇴원준비를 끝내고막 갈아입은 와이셔츠의 단추를 채우고 있는 완인데,

 

똑똑 노크소리.

 

 

 

 

완 네.

 

미유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완 (의외여서미유키상미유키상이 여긴 어떻게.....

 

미유키 병문안 왔는데.... 제가 너무 늦은 건가요? (미소 짓는데서)

 

 

 

 

S#37 깔패디엠 ()

 

완과 함께 음료를 마시고 있는 미유키.

 

이제 헤어질 때가 왔다어떻게 미유키를 떼 낼 것인가를 열심히

 

고민 중인데,

 

 

 

 

미유키 다친 데는....이제 완전히 나으신 건가요?

 

완 (머릿속으로 계략을 짜고 있다가 퍼뜩아 예....덕분에요.

 

미유키 어머니 말씀으론불량한 사람들한테 린치를 당했다던데... 조심하시지 않구요.

 

완 (순간 퍼뜩아이디어 떠오르는얼른 심각한 표정 지으며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셨군요.....

 

미유키 아닌....가요?

 

완 (씁쓸하게 웃으며미유키상의 투명한 두 눈을 보니더는 거짓말을

 

못하겠네요솔직하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괴롭다는 듯실은....사귀던

 

여자의 오라버니한테 린치를 당했습니다.

 

미유키 (놀라서?

 

완 놀라셨죠역시 놀라시는군요....(쓰게 피식 웃으며예에....그런 놈입니다.

 

언제나 사랑의 시작은 화염방사기처럼 뜨겁지만뒷수습을 잘 못하죠.

 

헤어지자는 그 말 한 마디를 못해도망 다니다가 늘 이 사단이 나곤합니다.

 

미유키 (보며) ....

 

완 이번이 벌써....(강조하듯 손가락 세 개 쫙 펴 보이며세 번쨉니다.

 

실망하셨죠?

 

미유키 (읽듯이 가만히...보며)

 

완 저 같이 드런 놈은 잊어주세요마음은 아프지만저도 잊겠습니다그럼....

 

(서글픈 표정으로 일어서려는데)

 

미유키 (OL) 선우상과 함께 공부하고 싶습니다.

 

완 (너무 놀라버럭?

 

미유키 (담담하게만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저는 선우상이 좋습니다.

 

선우상만 좋다면선우상의 일본 유학을 전심전력으로 돕고 싶어요.

 

완 (부담스러워지는말씀은 너무나 고맙지만 사양,

 

미유키 (이하 미유키는 완의 모든 말을 잘라 먹는다역시 사치코의 딸이라 하겠다)

 

부모님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당연하게 생각하시지만전 좀 생각이 달라요.

 

조선의 주권을 강제로 빼앗거나조선인을 차별하는 건 잘못됐다고 봐요.

 

완 저기미유키상 일단은 제 말을,

 

미유키 하지만 조선은 아직 무력해요선우상 같은 지식인들의 역할이 중요하죠.

 

완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미유키 조만간 어머니의 자서전 발간 파티 겸 제 환송파티가 있을 예정이예요.

 

그날 좀 더 많은 얘기를 나누도록 하죠꼭 참석해주실 거라 믿어요.

 

그럼... (일어나 가는)

 

완 사마담 딸이 맞긴 맞네.....

 

 

 

 

....해서 보다가어느 순간 안 되겠다 싶어 미유키를 따라가는 완.

 

 

 

 

S#38 깔패디엠 근처 거리 ()

 

앞서 걸어가고 있는 미유키의 뒤를 쫓아오는 완.

 

 

 

 

완 미유키상미유키상!

 

미유키 (돌아보는)

 

완 (앞에 와서 서며죄송합니다만 미유키상의 제안은 못 들은 걸로,

 

미유키 (말 자르며생각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어요.

 

완 (OL) (이번엔 장난기 없이 진지하게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유키 (담담히 보는)

 

완 혼자 사랑인 줄 알고말씀 못 드렸던 거구얼마 전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미유키상에게는 죄송하게 됐지만,

 

미유키 (담담하게알고 있습니다그때 그 후배 기자분이시죠?

 

완 ! (본다)

 

미유키 (웃으며상관없습니다제가 선우상을 좋아하니까요.

 

그럼 파티에서 뵙겠습니다. (목례하고 가고)

 

완 (당황스러워서미유키상미유키상!!! (미치겠고)

 

 

 

 

S#39 지라시 사무실 ()

 

한 표정으로 일제히 사치코를 바라보며 앉아있는 지라시들!

 

 

 

 

탁구 저....저기방금 뭐...뭐라고 하셨는지.

 

사치코 발간 파티에 늦지 않게 자서전을 발간해달라고 했어요.

 

왕골 아니그 말 말고 그 전에.....

 

사치코 댄스파티를 열거라고 했어요.

 

세기 아니그 말 전에....

 

사치코 (짜증무슨 말! (하다가퍼뜩아아....그 말지라시는 다음 달로

 

폐간됐어요.

 

일동 (하얗게 질리며예에?

 

사치코 총독부 검열과에서 곧 지시가 내려올꺼예요뭐 나름 고생들은 했으니까,

 

특별히 파티에는 초대를 해드리죠그럼. (일어나려는데)

 

일동 (매달리며잠깐만요!!!!!

 

사치코 뭐하는 짓들이지 이게당장 떨어지지 못해?

 

탁구 2자서전 2탄을 제작해드리겠습니다대필 작가료 없이 무료로요.

 

세기 예에제가 글발신만 강림하면 이틀 안에 책 하나를 뚝딱 써낼 수 있는

 

인재를 하나 알구 있거든요.

 

왕골 게다가발간 기념 댄스 파티에경성 최고의 댄싱킹을 한 명을 덤으로

 

대여해 드릴께요파티 분위기 확실하게 살릴 수 있다니까요.

 

사치코 (관심 없는 척 슬쩍그게 누군데?

 

 

 

 

하는 순간사무실의 문을 열고 심난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서는 완.

 

 

 

 

지라시 (손으로 완이를 가르키며 합창으로쟤요!!!

 

완 ! (화들짝 놀라 벽에 달라붙고)

 

사치코 (완에게 천천히 다가와서....잘 추나요?

 

완 아니요 별로....

 

지라시 (합창으로완의 목소리 덮어버리는잘 춰요!!!!

 

사치코 (흡족좋아요그럼 기대해보지. (완의 어깨를 툭툭 쳐주고는 나가는)

 

완 (지라시들을 향해 눈 부릅뜨며이런 씨내가 무슨 기쁨조야!!!!

 

지라시 (얼른 전화를 받는 척원고를 넘기는 척딴청을 하고)

 

완 (짜증나서 홱 사무실을 나가버리고)

 

 

 

 

S#40 지라시 사무실 앞 ()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타타타탁계단을 내려오는 완.

 

 

 

 

완 (문득 멈춰서서 머리 확 헝크러 뜨리며깔끔하게 주변 좀

 

정리 해볼랬더니어떻게 더 꼬이냐. (문득 사무실 쪽을 확

 

째려보며저것들이 무슨 동지라고....아우진짜.

 

 

 

 

하는데완의 앞에 와서 멈춰서는 선우관의 차.

 

 

 

 

완 ? (보는데서)

 

 

 

 

S#41 선우관의 집 앞 ()

 

선우관의 집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수현.

 

마주 오는 차를 발견하고 멈춰 선다.

 

멈춰선 차 안에서 내리는 완.

 

 

 

 

완 무슨 일이야 여긴?

 

수현 어르신이 부르셔서....(하다가너두?

 

완 (끄덕이고는집 쪽을 보며) ?

 

 

 

 

S#42 선우관의 주방 ()

 

테이블 위에는 거하게 한 상 차려져 있고,

 

...한 표정으로 상을 바라보고 있는 완과 수현선우관.

 

 

 

 

완 저녁 식사 하자고 부르신 거예요 정말?

 

선우관 안 되냐?

 

완 (좀 웃으며아니안 될꺼 까진 없는데생일상도 아니고 이거

 

너무 거하잖아요.

 

선우관 내 언제 한 번 저 녀석(수현밥 한 번 먹이고 싶었다.

 

수현 (보며) ....

 

선우관 북간도로 이주해간 가족들하구는 연락두 안 될테구....

 

시원찮은 하숙집 밥상혼자 받아 놓구 앉아 을마나 쓸쓸할 거야.

 

수현 (짠해지고) ....

 

선우관 니들 둘 앉혀 놓구 밥 한 번 먹어보는 게 소원이었어. (완에게불만 있냐?

 

완 (머쓱해서 웃어버리고)

 

선우관 바쁜 줄은 알지만 언제 또 이런 자릴 갖게 될지알 수도 없는 일이구...

 

해서생각난 김에 불렀다. (완에게불만 있냐?

 

완 (웃으며왜 그러세요 자꾸언제 또 이런 자릴 갖게 될 지 알 수 없다니요.

 

원하시면 부르세요이 자식 데리구 언제든 올께요.

 

선우관 큰일.... 앞 두구 있는 놈들보구 싶다구아무 때나 불러낼 수 있나.

 

(하고는 말없이 수현을 향해 두툼한 돈 봉투를 밀어놓는)

 

,완 ? (보면)

 

선우관 내 저번에 말했잖니이용할 만큼 이용해보라고.

 

니 성격에 먼저 손 내밀 리는 없지 싶어내가 먼저 불렀다.

 

수현 (선뜻 받지 못하는데)

 

완 수장이 뭐 그러냐 너는뇌물도 아니고 조직운영빈데 받아 얼른.

 

수현 ....감사합니다어르신조국을 위해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선우관 (다시 수저 들고 깨작질 하며종로서에 또 다시 살인예고장이 날아들었다는

 

소식들었다말들은 안 해두내심 맘 속으루 지지하구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아굳게 품은 맘들 흔들리지 말구끝까지 소신껏신념껏 싸워주길

 

바란다.

 

수현 (보며) ....

 

선우관 거사 마치고....꼭 다시 한 번 이렇게 같이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완 (짠해져서 아버지를 보며) .....

 

 

 

 

마지막 식사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코끝이 찡해져서,

 

국그릇에 얼굴 박고괜히 수저로 깨작깨작....눈가 붉어지는 선우관.

 

그런 선우관을 보며 마음 아파오는 두 사람.....

 

 

 

 

S#43 경성 거리 일각 ()

 

가라앉은 표정으로 나란히 걸어오고 있는 완과 수현.

 

 

 

 

완 노인네가 괜히 사람 심금을 울리고 그르냐. (하고는 수현 보며그냥 가?

 

수현 (역시 마음이 짠해져서가지뭐 해.

 

완 명빈관 가서 한 잔 하고 가지?

 

수현 .... 됐다나중에.

 

 

 

 

완 (뒷덜미 확 잡아당기며가끔은 내 말 좀 듣지친구.

 

수현 (털어내며얼마 전에 과음했어당분간 절주야.

 

완 누구랑차송주랑?

 

수현 (대답 없이 걷기만) ....

 

완 오오...이거 봐라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구만?

 

수현 일은 무슨.

 

완 너너무 튕기지 마라언제까지 내 영원한 디바를 찬밥 취급 할꺼야.

 

수현 .....

 

완 사랑은 꼭 해방된 조선에서만 해야 되는 거냐?

 

독립투사라고 해서 사랑하지 말란 법은 없잖아.

 

수현 ....

 

완 그럼 이 식민지 시대에 태어난 우리들은 뭐냐도대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식민시대에도 사랑을 했다는 증거가,

 

바로 우리들의 탄생 아니겠냐고.

 

수현 (피식 웃고는궤변은 여전하구만잘 가라간다. (앞서 가고)

 

완 (무거운 심정으로 보고)

 

수현 (걸으며) ....

 

 

 

 

S#44 명빈관 마당 ()

 

찻잔을 앞에 놓고 파라솔 의자에 앉아 있는 송주.

 

문득 찻잔을 집어 들다가마당 안으로 들어서는 여경을 발견하는.

 

 

 

 

송주 여경씨.

 

여경 아안녕하세요.

 

송주 오늘도 인호 면회?

 

여경 (좀 기운 없이 웃으며죽어두 안 만나주네요.

 

송주 (흐음....한숨 쉬는데)

 

영랑 (밝은 표정으로 안에서 뛰어나오는언니! (하다가 여경 발견하고)

 

여경 언니두 왔네? (하고는 등 뒤에 숨기고 있던 편지 한통을

 

흔들어 보이며이거 봐요.

 

송주 그게 뭔데?

 

영랑 (자기가 더 좋아 표정 환한인호 앞으루북간도에 있는 여동생한테

 

편지가 왔어요편지가!

 

송주 (영랑 손에 쥐어져있는 편지 빼서 살펴보는)

 

영랑 (여전히 들떠서낮에 소홍이가 받아 두구 깜빡했대요.

 

인호 전해주면 디게 좋아하겠죠어쩜 웃을지도 몰라요그쵸?

 

송주 (여경에게 편지 건네며 웃는잘 하면오늘은 면회 성공하겠는데요?

 

영랑 (자기가 전해줄려고 했는데...입 뿌우 해져서 편지 보는) ....

 

 

 

 

S#45 인호의 방문 앞 ()

 

한 손에 편지를 들고 인호의 방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달래듯 인호를 부르고 있는 여경.

 

 

 

 

여경 인호야선생님이야오늘은 얼굴 좀 보고 가면 안 될까....?

 

 

 

 

S#46 인호의 방 ()

 

여전히 구석 자리에 표정 없이생기 없는 얼굴로 앉아있는 인호.

 

 

 

 

여경 (E)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너무 힘들어 하지 마인호야.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선생님은 잘 모르겠지만쉽게 꺾이지 마.

 

너 자신을 포기하지 마알았지?

 

 

 

 

인호대답 없이미동 없이 그대로....

 

 

 

 

S#47 인호의 방문 앞 ()

 

대답 없는 방문을 심난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서있는 여경.

 

 

 

 

여경 그럼선생님 그만 가볼게....(하며힘없이 뒤 돌아서다가 문득 손에

 

들린 편지를 보고는아 참여동생한테 편지가 왔어 인호야.

 

 

 

 

S#48 인호의 방 ()

 

 

 

 

인호 ....!!! (순간표정 돌아오며 문 쪽을 바라보는)

 

여경 넣어 주구 갈게읽어 봐.

 

 

 

 

방문 틈으로 들어와 바닥에 툭떨어지는 편지!

 

순간 후다닥 방을 기듯이 달려가 편지를 집어 드는 인호!

 

봉투 앞뒤를 번갈아 가며 확인해보다가서둘러 편지봉투를 뜯는데서.

 

 

 

 

S#49 명빈관 실내 일각 ()

 

마음이 무거워져서 걸어오는 여경인데,

 

 

 

 

송주 (기다리고 있다가여경의 안색을 살피고는편지도 별 소용이 없었나보네.

 

여경 그래도 삼년이나 지를 가르쳐준 선생님인데너무 야박해요 그쵸?

 

송주 (웃고는차 한 잔 마시구 갈래요?

 

여경 (웃으며 끄덕이는데서)

 

 

 

 

S#50 인호의 방 ()

 

개봉한 편지를 빠르게 읽어 내려가고 있는 인호.

 

 

 

 

여동생 (E) 오빠잘 지내고 있어내가 어떻게 오빠가 있는 곳의 주소를

 

알았는지 궁금하지실은 얼마 전에오빠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어떤 아저씨가 나를 찾아왔어오빠 주소도 알려주구오빠 소식도 전해줬어.

 

오빠랑 어떻게 아는 사람이야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인호 ....!!! (멍한 눈에 확 눈물이 고이는데서)

 

 

 

 

여경 (E) 인호...잘 견뎌 내겠죠?

 

 

 

 

S#51 명빈관 별실 ()

 

여경에게 차를 따라주고 있는 송주.

 

 

 

 

송주 그럼요누구 제잔데.

 

여경 나...송주씨 한테 고마운 거 있는데....

 

송주 나한테요뭐가 고마웠을까?

 

여경 내가 고문 후유증으로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을 때찾아와주신 거요.

 

구석에 쳐박혀 있지 말구밝은 데로 나오라고 다그쳐주신거요.

 

그리구...나 때문에 울어주신 거요.

 

송주 (마음이 따뜻해져서 웃으며다시 밝아진 여경씨를 보게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여경 나... 송주씨 한테 부끄러운 것도 있는데....

 

송주 오늘 이상하네어디 떠날 사람처럼.

 

여경 옛날에 제가 친구 일로 송주씨한테 따지러 갔던 날기억나십니까?

 

송주 아아...깔패디엠에서그게 우리 첫 만남이었죠 아마?

 

여경 그날...실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송주씨로 인해 내가 세상 물정을

 

몰랐구나...저 사람은 다르구나...어른스럽고멋있구나...부럽다...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송주 그만해요멀미나겠네나는 오히려 여경씨가 부러웠는데?

 

해맑고 순수하고 그러면서도 의지가 확고하고.

 

여경 항상 어설프고 서툴기만 한데요 뭐.

 

송주 안 그래요여경씨는 모르죠여경씨가 얼마나 반짝거리는지.

 

 

 

 

 

 

 

보고 있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지는데.

 

여경 (좋아서그렇습니까?

 

송주 (웃으며네에그렇습니다.

 

 

 

 

마주보며 웃는 두 사람.

 

 

 

 

S#52 명빈관 마당 ()

 

(*또는 명빈관 실내 일각으로)

 

여경을 배웅해주고 있는 송주.

 

 

 

 

송주 내일 모임 있는 거 알죠?

 

여경 그럼요.

 

송주 이제 마지막 거사만 남았네....

 

여경 성공....하겠죠?

 

송주 (달을 바라보며 혼자 생각에) .....

 

여경 (어쩐지 송주의 그 모습에 느낌이 이상한....나 부탁이 한 가지 있는데....

 

송주 (그제서야무슨 부탁?

 

여경 앞으로....송주씨를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송주 ... (웃으며그 소리 언제 나오나 했네.

 

여경 그럼앞으로 그렇게 불러도 돼요?

 

송주 얼마든지요.

 

여경 (좋아서고맙습니다송주씨. (하다가 앗얼른 입을 막는)

 

송주 (웃어주며천천히 해요천천히.

 

여경 네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인사하고는 가고)

 

송주 ... (웃으며 보다가 다시 달을 올려다보는)

 

 

 

 

일각언제부터인지 몰래 숨어서 송주를 바라보고 있는 인호...!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으로달을 올려다보며 서있는 송주를

 

바라보는 인호의 모습에서....F.O

 

 

 

 

S#53 여경의 집 외경 (아침)

 

 

 

 

S#54 여경의 집 마루 (아침)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있는 최학희와 여경.

 

거의 수저질을 멈춘 상태로 생각에 잠겨있는 여경.

 

그런 여경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여경의 밥숟가락 위에 반찬을

 

올려놓아주는 최학희.

 

 

 

 

여경 (그제야 퍼뜩 보며그냥 제가 먹으면 되는데....

 

최학희 밥 먹을 땐먹는 데만 집중해그게 일 년 내내 피땀 흘려 농사지은

 

사람들에 대한예의야.

 

여경 죄송해요이런 저런 일루 머릿속이 좀 복잡해서...

 

최학희 마음을 조급하게 먹으면 쉽게 풀릴 일도 꼬인다더라.

 

마음의 여유를 가져봐.

 

여경 (웃으며...

 

최학희 (안쓰럽게 보며잘 돼가고 있는 거지?

 

여경 (보는)

 

최학희 언젠가도 말했지만니가 하는 일에 내가 방해가 되는 건 싫다.

 

너는 니 마음이 시키는 대루신념대루 밀고 나가면 되는 거야.

 

여경 최선을 다할께요.

 

최학희 (짠해져서 보다가식기 전에 어서 먹어많이 먹구 힘내야지.

 

여경 네... (웃으며 먹고)

 

최학희 (짠한 표정으로 딸을 보는 위로) ...

 

근덕 (E) 다섯 번째 암살을 마친 지금,

 

 

 

 

S#55 애물단 아지트 ()

 

근덕과 송주여경탁구세기왕골이 모여있다.

 

각자 편한 자리에 자유롭게 앉거나 서있는.

 

 

 

 

근덕 우리는 칠필살의 마지막 암살 대상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송주 칠필살의 마지막 암살 대상자는,

 

애물단 (긴장으로 집중하는)

 

송주 총독 이하 고관 일동군 수뇌부 전체입니다.

 

지라시 (!!! 입 떡 벌어지는)

 

세기 (왕골에게 작은 목소리로가만마지막 대상이 총독 이하 고관 일동,

 

군수뇌부 전체라면....암살 대상 한 명이 비는데?

 

왕골 그럼 뭐야칠필살은 완성이 안 되는 거잖아? (에서)

 

 

 

 

S#56 종로 경찰서 ()

 

출근을 해서 종로서 안으로 들어오는 강구.

 

자리에 앉으려다가 문득 책상 위에 놓여있는 편지에 시선이 간다.

 

거칠게 뜯어서 보는 강구의 표정이 한 순간 싸늘하게 변한다.

 

강구 앞으로 보내진 예의 그 칠필살 살인 예고장!!!

 

바라보며 표정 살벌하게 내려앉는 강구의 얼굴에서.

 

 

 

 

송주 (E) 여섯 번째 사냥은수장님이 단독으로 진행하고 계십니다.

 

 

 

 

S#57 애물단 아지트 ()

 

 

 

 

완 (!!!) 그럼수장 혼자 직접 처리 한단 말이야?

 

송주 자세한 건 저도 모른답니다다만암살 계획은 이미 시작됐다는 것만은

 

말씀드릴 수 있어요.

 

완 (수현이 걱정되는)

 

근덕 마지막 거사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이번 거사는 목숨을 건

 

불사 항전의 마지막 거사가 될 것입니다거사 장소와 자세한 전술은

 

보안을 위해 거사 전야에 발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송주 거사 전야에는 애물단의 다른 조직원들도 참석합니다.

 

완 와우여기 우리 말고 다른 조직원들이 더 있어?

 

송주 애물단을 너무 무시하는군당연하지여기 계신 분들은 애물단의

 

경성지역 별동부대쯤이랄까?

 

근덕 (웃으며조직원들을 만나보면 그 규모에 놀라고그들의 정체에 또 한 번

 

놀라게 되실 겁니다.

 

여경 그들의 정체라니요?

 

송주 인력거꾼기생학자상인 등등....그 계층도 계급도 다양하거든요.

 

근덕 자자, (좀 웃으며경성지역 별동부대 모임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제부터 우리만의 본격적인 진군식을 시작할까요? (에서)

 

 

 

 

S#58 VIP룸 ()

 

애물단의 조직원들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세기 (VIP룸을 새삼 둘러보며나 여기 싫은데왜 하필 여기야.

 

완 수장이 어디서 공돈이 생겼는지, VIP룸을 아예 통째로 빌렸다잖아.

 

왕골 (카메라 들고저기진군식 기념으로 단체사진이나 한 방 찍으면 어떨까요?

 

근덕 (엄한우리는 지금 소풍을 나온 게 아닙니다.

 

세기 왜요괜찮은 생각 같은데의열단원들도 거사 직전 양복 쫘악 빼입고

 

기념촬영을 했다잖아요.

 

송주 괜찮은 생각 같은데여경씨는 어때요?

 

여경 저도 좋습니다덧붙여 다들 한 마디씩 적어서 비망록도 같이 남기면

 

어떻겠습니까?

 

세기 그것도 괜찮네그런 의미에서 건배, (하다가 그대로 입이 떡벌어지는)

 

일동 (세기의 시선을 따라가 봤다가) !!!!! (경악)

 

 

 

 

출입구로 들어서고 있는 수현.

 

 

수현 (입을 떡 벌린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지라시들을 보며 피식 웃는)

 

어쩐지 제가 와서 방해가 된 거 같군요.

 

근덕 (일어나서 소개소개하겠습니다애물단의 비밀조직원 이수현씹니다.

 

지라시 !!!! (경악해서 허억!!! 입이 더 떡 벌어지는데서)

 

 

 

 

S#59 중간 타이틀

 

 

 

 

S#60 VIP룸 ()

 

삼삼오오 모여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그들.

 

수현을 둘러싸고 앉은 지라시 팀원들 이미 거나하게 취했다.

 

 

 

 

탁구 아니어쩜 그렇게 감쪽같이 신분을 속일 수가 있으세요?

 

수현 (약간 웃으며앞으로 비밀은 절대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세기 그럼요근데 총독부 위장 잠입은꽤나 위험할 텐데...수장은 도대체

 

뭐하는 작자길래 그런 위험한 지령만 내려놓고 지는 쏙 빠진답니까?

 

왕골 그러게...어렵고 힘든 건 말단 조직원들 다 시켜놓고는 자긴 정체도

 

안 밝히고 말야...열 받지 않으세요아니지가 수장이면 다야?

 

수현 (그저 웃고)

 

근덕 (수장 앞에서 수장 욕을 하는 지라시들을 보며 좌불안석인데)

 

송주 (테이블로 다가와서죄송해요오늘밤 접대가 있어서 저는 먼저

 

가봐야겠네요저는 개의치 마시고 즐거운 시간들 보내세요?

 

(웃으며 인사하고는 뒤 돌아서 가고)

 

수현 .....

 

탁구 송주씨도 차암 힘들겠어... 이럴 때 마음에도 없는 남자들 품에 안겨

 

술 팔고 웃음 팔고그야말로 어떻게 보면 영혼을 파는 일이잖아.

 

왕골 평소엔 그냥 화려한 모던 걸로만 생각했다가이럴 때면 아 그렇지,

 

송주씨가 기생이었지실감이 난다니까.

 

세기 아름다운 송주씨가 느글느글한 늙은이 품에 안겨있을 생각만 하면 진짜!

 

아우술 땡겨! (하며 술 벌컥벌컥 마시고)

 

수현 (말없이 술을 마시는) ....

 

완 (그런 수현을 보며) ....

 

 

 

 

S#61 깔패디엠 앞 ()

 

술을 깨려는 듯마음을 다스리려는 듯 안에서 나와 서는 수현.

 

잠시 그대로 서있는데.... 수현 옆에 와서 나란히 서는 완.

 

 

 

 

완 머리 깎구 절에 들어갈 생각이야?

 

수현 ....?

 

완 아니면종교적인 이유 말고 수절 지킬 일 있어?

 

수현 (그제서야 무슨 뜻인지 알고 피식 웃는)

 

완 수장으로서 품위 떨어질까 봐 그래여자보다 조국이 우선이라는

 

신념 때문이야살수라 위험해서 싫어그것도 아님기생이라서?

 

수현 (순간 민감하게 보는)

 

완 위험 속에서도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그게 바로 혁명이다.

 

수현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 말에 피식 웃고)

 

완 (어깨를 툭툭 쳐주고는 안으로 들어가고)

 

수현 (혼자 남은채로 서서) ....

 

 

 

 

S#62 명빈관 외경 ()

 

술 취한 남자들과 접대하는 기생들의 웃음소리.

 

 

 

 

S#63 명빈관 귀빈실 ()

 

송주를 위시한 기생 몇 명이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고관대작들을

 

접대하고 있다가장 상석의 고관을 대접하고 있는 사람은 역시 송주.

 

저격수의 모습과는 완전 다른 프로패셔널한 기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송주상석의 고관그런 송주에게 농을 걸거나품에 안거나 하며

 

수작을 부리고 있고그럴 때마다 능숙하게 받아주며 술을 따라주는 송주.

 

 

 

 

수현 (E) (14부 41씬의당신이다른 남자들 품에 안겨있는 모습을 보는 게

 

싫습니다.

 

송주 (웃던 표정이 천천히 가라앉으며 술 따르는) ....

 

수현 (E) 당신이 다른 남자들에게 웃음을 파는 모습을 보는 게...싫습니다.

 

송주 (서글퍼지는) .....

 

 

 

 

왜 그래 송주무슨 근심있나묻는 상석의 고관이내 매력적인

 

미소를 띄며, ‘잠시 실례할게요’ 하며 불쾌하지 않게 자리를 뜨는 송주.

 

 

 

 

S#64 명빈관 실내 일각 ()

 

(*13부 20씬에서 완에게 맞은 후 찾아왔을 때 앉아있던 장소)

 

귀빈실에서 나와 서글픈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송주.

 

어느 순간 멈춰서는언제 왔는지 예전 그 곳에 앉아있는 수현의

 

뒷모습에 심장이 내려앉는.

 

 

 

 

수현 (기척을 느끼고 돌아보는) ....

 

송주 (보며) .....

 

 

 

 

잠시 그대로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두 사람.

 

어느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송주의 손을 거칠게 잡아끄는 수현.

 

 

 

 

S#65 송주의 방 ()

 

불 꺼진 방 안으로 송주를 끌고 들어오는 수현.

 

그대로 송주를 벽에 밀어붙이고 입을 맞추는.

 

수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감싸 안으며 입맞춤을 받는 송주.

 

두 사람의 애틋하고도 격정적인 입맞춤이 이어지는데서.

 

 

 

 

S#66 명빈관 외경 (이른 아침)

 

 

 

 

S#67 송주의 방 (이른 아침)

 

송주를 품에 안고 잠들어 있는 수현.

 

 

수현 .... (어느 순간 가만히 눈을 뜨는)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송주를 가만히...바라보다가

 

조용히 자리를 벗어나는 수현...

 

 

 

 

송주 (천천히 눈을 뜨며) .....

 

 

 

 

S#68 명빈관 마당 (이른 아침)

 

송주의 방 쪽에서 나오는 수현.

 

몇 걸음 걷다가 멈추고는 다시 한 번 송주의 방 쪽을 바라보는...

 

일각에 숨어 그런 수현을 바라보고 있는 인호...!

 

 

 

 

S#69 종로서 안 (아침)

 

출근해서 들어오는 수현.

 

 

 

 

코우지 (수현을 발견하고는 날 세운어제 밤에 어디 있었나.

 

하숙집도 비운 거 같던데.

 

수현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코우지 무슨 일이 있어야만 움직이나도무지 연락이 돼야 수사방향을

 

논의해 볼거 아니야밤새 어디 있었어!!!

 

수현 잠복 나가 있었습니다.

 

코우지 (순간 민감하게 보며잠복 이라니.

 

강구 (수현을 보는)

 

수현 나름대로 집히는 구석이 있어서잠복수사를 좀 해봤습니다.

 

코우지 (,웃으며앞으로 단독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선전포곤가?

 

수현 두 분이 자꾸 저를 수사에서 제외시키니성과라도 하나 물어 와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코우지 그래서 결과는.

 

수현 수사에 혼선만 빚을 수 있으니오늘밤까지만 더 지켜본 후에 확실해지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목례하고는 자리로 가서 서류 넘기는)

 

코우지 (못 마땅해서 노려 보고)

 

강구 (그런 수현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는 표정)

 

 

 

 

S#70 명빈관 마당 ()

 

파라솔 앞에 멍하니 앉아 있는 송주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생기는 송주문득 어떤 느낌에 돌아보면

 

언제 왔는지 옆에 앉아 그런 송주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완.

 

(* 옛날 완과 송주의 반대 버전으로)

 

 

송주 (흠칫 당황!)

 

완 (빤히 쳐다보며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한청소녀스러운 미소네?

 

송주 (어이없어 웃고)

 

완 너어젯밤에 이수현이랑 무슨 일 있었지?

 

송주 (약간 당황해서무슨 일이라니...

 

완 세상에천하의 차송주가 말을 더듬었다!

 

송주 재밌어그대가 재밌으면 됐네. (일어나려는데)

 

완 (확 잡아 앉히며계속 놀리는뭘 그렇게 부끄러워 해.

 

넌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야얘기 해 봐어디까지 나갔는데 진도가.

 

송주 머리에 총구멍 나기 전에 입 다물지? (일어나는데)

 

완 (일어나서 송주의 손잡아 끌어 쿨하게 품에 안는)

 

송주 뭐하는 짓이지 이게?

 

완 (귀에 대고 작게그러나 진심으로이봐저격수잘해다치지 말고,

 

위험해지지도 말고멋지게 살아남아서 그 자식이랑 멋지게 사랑하면서 살아.

 

송주 (웃고)

 

완 알지너 없는 이 세상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거.

 

송주 (그 마음 알겠는마음 따뜻해지는)

 

완 우리도 꽤 괜찮은 조합인데 그치?

 

송주 (손가락으로 완의 이마를 밀어내며 품에서 빠져나오고나한테 함부로 손대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임자 있는 몸이거든. (하고는 뒤 돌아 가며 웃는 표정)

 

완 (어이없는 듯 웃고는미소 짓는) .....

 

 

 

 

S#71 종로서 앞 ()

 

종로서 앞을 불안한 눈빛으로 서성거리고 있는 인호인데,

 

 

 

 

강구 (E) (뒤에서이게 누구야?

 

인호 (흠칫돌아보면)

 

강구 왜뭔가 쓸만한 정보가 있나? (비열한 미소 지으면)

 

인호 (공포와 불안으로 가득한 시선 피하는 데서)

 

 

 

 

S#72 종로서 취조실 ()

 

취조실 책상 앞에 강구와 인호가 마주 앉아있다.

 

 

 

 

강구 (아주 재밌다는 표정으로그러니까 뭐야오늘 아침 이수현이가

 

명빈관 차송주의 방에서 나오는 걸 봤다....?

 

인호 (....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강구 그 얘긴 두 사람이 함께 밤을 보냈다는 소리.....?

 

(재밌어 죽겠다는 듯이흐흐....흐흐흐....

 

 

 

 

인호괴로울 따름인데인호 앞에 말없이 백지 한 장을 밀어놓는 강구.

 

 

 

 

강구 파악된 조직원들 있지아는 만큼 적어.

 

인호 ....

 

강구 (한 손 치켜들며 때릴 기세쓰으!

 

인호 (얼른 반사적으로 머리를 감싼다맞는데 익숙해진)

 

 

 

 

종이를 끌어다가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차송주를 적어 넣는 인호.

 

(F.C) 안녕럭키보이하며 웃던 송주의 모습. (4부 4씬의)

 

눈가가 붉어지는 인호이번에는 추근덕이라는 이름을 적어 넣는.

 

(F.C) 노트와 책을 선물하며 사람 좋게 웃던 근덕.(15부 25씬의)

 

울컥 눈물이 고이는 인호.

 

(F.C) 살인을 목격하고 온 인호를 위로해주던 여경. (*1부 80씬의)

 

여경만큼은 차마 적지 못하는 인호완성된 종이를 강구에게 내미는.

 

 

 

 

강구 (종이를 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짓고는니들 아지트 있지?

 

(종이 내려놓고 인호를 보며니들 아지트 위치가 어디야? (에서)

 

 

 

 

S#73 애물단 아지트 안 ()

 

전술회의를 위해 아지트 안으로 들어서는 송주.

 

먼저 와서 총을 손보고 있던 수현을 발견하고는 멈칫 선다.

 

기척을 느낀 수현이 돌아본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다.

 

 

 

 

수현 잘...주무셨습니까?

 

송주 ... (보다가피식 웃는)

 

수현 ... (보다가어색하게 피식 웃는데)

 

근덕 (분위기 깨며 확 들어와서늦어서 죄송합니다수장님.

 

,수 (얼른 시선 피해 각자 총을 살피는)

 

근덕 (두 사람의 이상한 낌새를 살피며주차에 문제가 생겨서....

 

,수 (여전히 각자 딴 짓 중)

 

근덕 ....? (보는데서)

 

 

 

 

S#74 애물단 아지트 앞 ()

 

강구와 코우지가 순사들과 함께 아지트를 향해 조심스럽게 접근해 오고 있다.

 

코우지의 지시에 따라 각자의 위치로 흩어져 아지트를 둘러싸는 순사들!

 

 

S#75 애물단 아지트 안 ()

 

거사 모의를 하고 있는 수현송주근덕.

 

 

 

 

수현 얼마 후에 조선척식은행 기념행사가 있습니다총독과 군 수뇌부들

 

일부가 참석하기로 되어있는 행삽니다그 행사장이 바로 우리의 마지막

 

거사 장소입니다.

 

,근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는 위로)

 

수현 (E) 표면상 농업대출이 늘어났음을 축하하는 자리로 되어있지만,

 

실은 식산은행의 자금력을 확인차후 전쟁을 위한 경제후원을 약속받는

 

자리입니다.

 

송주 이곳에서 암살이 이루어진다면그 어느 때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겠군요.

 

수현 그렇습니다일단 저격수는 모두 네 명입니다엄호 사격을 해줄 저격수도

 

네 명 정도 필요합니다지형지물을 숙지시킨 후에 배치시켜 주십시오.

 

근덕 알겠습니다.

 

수현 무기는, (다음 지시 내리려는데)

 

근덕 이미 적당한 곳에 옮겨다 놓았습니다.

 

 

 

 

하다가멈칫 문밖에서 들리는 미세한 기척에예리한 눈빛으로 문 쪽을

 

바라보는 근덕다시 한 번 들리는 미세한 기척!

 

순간 재빠른 동작으로 문을 향해 총을 겨냥하는 세 사람인데,

 

 

 

 

코우지 차송주추근덕너희들은 이미 포위됐다순순히 투항하고 밖으로 나와!

 

 

 

 

순간 긴장된 시선을 교환하는 세 사람!

 

이때 탕탕탕아지트 문을 향해 발사되는 세발의 총성!

 

재빠른 동작으로 엄호물 뒤로 피하는 세 사람!

 

 

 

 

S#76 아지트 앞 ()

 

아직 화약 연기가 피어오르는 총을 쥔 채 아지트의 문을 향해

 

서 있는 강구이고. (*총을 쏜 사람은 강구!)

 

 

 

 

코우지 (강구를 향해 버럭뭐하는 짓이야죽고 싶어저들이 어떤 무기로

 

어떻게 무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총을 쏘면 어떡하자는

 

건가! (순사들을 향해무조건 생포해야 한다알았나?

 

강구 (그대로 선채 아지트 쪽을 바라보는 표정) ....

 

(* 비열함은 없고그저 그들의 정체를 어서 보고 싶은...

 

보고 그들로부터 살인예고장을 받은 자신이 어떤 느낌이 들지 궁금한)

 

 

S#77 아지트 안 ()

 

아지트 안의 벽 틈으로 밖을 살펴보고 있는 근덕.

 

 

 

 

근덕 틀렸습니다비밀 도주로 까지 전부 에워싸고 있어요.

 

(돌아서서 두 사람을 보며밀고가 있었음이 분명해요.

 

아지트 주변 지형지물까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요.

 

송주 (절망적으로 두 눈을 감았다 뜨고는수현을 바라보는)

 

수현 (총을 들고 서서 침착한 표정으로 대책을 생각해보는)

 

송주 (그런 수현을 바라보며) .....

 

 

 

 

어느 순간 결심한 듯수현의 목을 한 팔로 옥죄고는 수현의

 

관자놀이에 총구멍을 갖다 대는 송주!

 

 

 

 

수현 ! (보고)

 

근덕 (기겁해서뭐 하는 짓이야 지금!

 

송주 (근덕에게우리 두 사람 위장은이미 풀렸어이 사람은 아직 위장이 풀리면

 

안 돼한 사람이라도 살려야 돼.

 

수현 차송주씨!

 

송주 (수현의 관자놀이에 총구멍 더욱 바싹 갖다 대며미안하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수장이예요우리가 빠져나갈 방법은 이 거 밖에 없어요.

 

수현 (보고)

 

송주 죽고 싶으면 당신은 동지들 앞에서거사 장소에서 당당히 죽어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S#78 애물단 아지트 앞 ()

 

덜컹아지트 문이 열린다순간 아지트 문을 향해 일제히 총을 조준하는

 

순사들그 문으로 수현을 인질 삼아 당당히 앞으로 나오는 송주!

 

송주에게 인질로 잡힌 수현을 알아보고는 한순간 멍해지는 순사들!

 

두 사람을 엄호하며 순사들을 매서운 눈빛으로 이리저리 바라보는 근덕.

 

 

 

 

근덕 모두들 총 내려놓고머리 위로 손 올려그렇지 않으면 인질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다!!!

 

코우지 인질을 놔주고순순히 투항해!

 

강구 (수현을 본다)

 

수현 (강구를 본다)

 

 

 

 

어느 순간 강구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더니총을 발사한다!

 

코우지 날카로운 표정으로 강구를 확 노려본다송주가 다리에 총을 맞고

 

무너지듯 쓰러진다. (송주의 포박에서 풀려난 수현은 얼른 근덕과 송주를

 

향해 찢어지는 심정으로 총을 꺼내든다)

 

 

 

 

근덕 (송주를 향해수장님!!!

 

코우지 !! (수장송주를 보고)

 

 

 

 

근덕무섭게 굳은 표정으로 강구를 향해 총을 조준한다.

 

순간 코우지근덕을 향해 탕탕총을 발사한다피를 흘리며 바닥 위로

 

쓰러지는 근덕쓰러지는 근덕을 보며 눈앞이 아득해지며 저도 모르게

 

천천히....총을 내리는 수현그런 수현을 관찰하듯 바라보고 있는 강구.

 

수현이 가면을 벗으려 한다위험하다 싶어 얼른 수현을 향해 총을

 

조준하는 송주!

 

 

 

 

코우지 이수현!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수현의 팔을 빗 맞춰 쏘는 송주!

 

무너지며 송주를 향해 총을 겨누며 눈가 붉어지는 수현!

 

또 다시 서로에게 총을 겨누게 된 두 사람!

 

 

 

 

송주 .....(가슴이 미어지고)

 

수현 ....(심장이 찢어지는)

 

송주 (짐짓 차갑게 웃으며아깝고 분통하네좀 더 멋지게 해치울 수 있었는데.

 

마지막 칠필살 대상이 바로 당신이었거든.

 

수현 (바라보며 눈가 붉어지는)

 

송주 (눈가 붉어지며어젯밤은 즐거웠어요그렇게 쉽게 유혹에 넘어올지

 

몰랐는데 의외였어요그럼....잘 가요.

 

 

 

 

-하며 수현을 향해 먼저 총을 쏘는 송주. (일부러 빗 맞춰서)

 

-순간 동시에 송주를 향해 총을 발사하는 순사들!

 

-그대로 피투성이가 되어 무너지는 송주.

 

-쓰러지는 송주를 멍....하니 바라보는 수현.

 

 

 

 

송주 (수현을 향해 옅게 미소 지으며) (E) 미안하네요... 당신한테 또 다시

 

이런 십자가를 지게 해서....

 

 

 

 

-또 다시 민이형의 죽음과도 같은 죽음을 맞게 된 수현멍해지는.

 

 

 

 

송주 (E) 그래도 살아주세요... 당신은 살아서... 반드시 행복해주세요....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수현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송주.

 

어느 순간 천천히 눈을 감는....

 

쓰러진 채 미동이 없는 송주를 멍....하니 바라보는 수현.

 

멍한 눈에 맺혀있던 눈물이 후두두둑 떨어지며 소리 없이

 

오열하는 수현에서. - <경성스캔들> 15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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