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남녀의 사랑법 1
뭐야, 찍어?
뭐, 뭐 찍는단 얘기 없었잖아
아, 예, 안녕하세요
[의자를 덜그럭거리며] 아니, 야, 찍으면 찍는다고 얘기를 했으면
내가 미리 좀 재킷이라도 입고 나올걸
[옅은 웃음]
[손을 쓱쓱 비빈다] [헛기침]
(은오) 근데 이거 하면 홍보 좀 되나?
[빨리 감기 효과음] [인터뷰어가 말한다]
잠깐만
안녕하세요, 네
(선영) 대본 같은 거 없어?
그냥 말하면 돼?
(린이) 어…
[웃으며] 안녕
그러니까 널 봐야 되니?
(경준) 내가 이 카메라를 봐야 되니?
(재원) 카메라 그냥 보고 얘기해?
[웃으며] 야, 어색하네
[은오의 헛기침]
[경준의 헛기침]
뭐부터 해? 자기소개?
[목을 가다듬으며] 어…
예, 안녕하세요, 저는 박재원…
아, 그냥 반말로 편하게?
[숨을 들이켠다]
안녕
나는 박재원이라고 해
건축가고 나이는 서른두 살
[웃으며] 아, 야, 야, 진짜 어색하네
만나서 반가워
난 이은오야, 스물아홉
마케터야
미녀 마케터
최경준이고 스물아홉이야
아버지랑 이모부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는데
건축가야, 건축가
내 이름은 서린이고 스물아홉 살이야
직업?
엄청 많은데
내가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한 가지만 꼽을 수가 없어
끝, 다시 할까?
[웃으며] 아, 좀 부담스럽다
고등학교 체육 교사
나이는 서른이고 이름은 오선영
서울 너무 좋고 인생은 너무 재밌고
별명은 언년이
언제나 연애 중
이런 거 막 자막도 띄워 주고 하나?
어디서 봐, 나중에? TV? 영화관? [익살스러운 효과음]
어, 나 소설 써, 소설가야 [흥미진진한 음악]
이름은 강건, 나이 스물아홉
(내레이션)
(내레이션)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내레이션)
(내레이션)
[호응하는 신음]
씁, 아니, 그러니까 [잔을 탁 내려놓는다]
인터뷰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지만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른다는 거지?
아니야? 알아?
누가 인터뷰에 참여하는지 서로 다 알아?
뭐, 안다는 거야, 모른다는 거야
50명 정도? 그럼 아는 사람도 있겠네
어, 됐다, 됐다
아, 다음부터 이거 보고 하면 된다고?
서로 얼굴은 안 보이지?
근데 이거 하면 나한테 뭐 줘?
아무것도 안 줘?
아니, 내가 하는 게 있는데 나한테 주는 게 없어?
돈도 안 줘?
안 해 [의자가 삐걱댄다]
아니, 그러면 전 남친이나 전 여친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잖아
우리 학교 선생은 없지?
[흥미진진한 음악] (내레이션) 그들은
카메라를 친구처럼 생각하며
진실만을 말하기로 약속했으나
때로 진실인지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뭐, 연애 얘기? 나 연애할 때?
그냥 쿨해, 젠틀하고
집착, 뭐, 이런 거 없고 쿨해
"진실? 거짓?"
사귈 땐 진심이고
헤어질 때도 진심이야
난 뜨거워
팍 빠져서 타오르다가 금방 식어
뭐, 헤어지면 딱히 생각 안 나고
길에서 여자한테 맞은 적 있어
여자한테 이겨서 뭐 해, 아휴, 참, 쯧
슬레, 뭐, 박수, 이거? 박수?
하나, 둘, 셋
[풉 웃는다]
(건) 뭐야
밀당 같은 건 안 해
잘해 주는 편인 것 같은데
지금 남친 만나기 전에
한…
다섯 명? 세 명인가?
아, 아, 한 번만 다시 할게
[경쾌한 음악] (내레이션)
[차 문이 탁 여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남자"
"여자"
(내레이션)
[점원이 인사한다] (은오) 나랑 맞는 남자?
(재원) 나는 재밌는 여자
말이 통하는 남자
- (린이) 말만 통한다고 될까? - (건) 몸이 통해야 될걸?
질문 자체가 그거 아니야?
[선영이 호루라기를 삑 분다]
왜 다들 모르는 척하실까?
[놀라며] 아, 그거였어?
(건) 왜 말을 못 해?
나 이런 건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빡!
(은오) 됐어, 알아들었어
(린이) [살짝 웃으며] 거기까지
(재원) 고생하세요
육체적인 거 말하는 거지?
[학생들이 시끌벅적하다] 난 냄새로 알아, 페로몬
나한테 맞는 냄새가 있어
[차 문을 탁 닫는다]
뭐, 남자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
와, 진짜, 착각하지 말라고 전해 줄래?
나는 보통 주도권은 내가 가져
네, 다음 바보 나오세요
(재원) 그래, 솔직히 말해서
딱 한 번 정신없이 끌려다닌 적은 있어 어? 한 번
한 번만은 아닐 거야
(재원) 이제 연애? 그거 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해
아니, 난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애가 날 바꿔 놨어
여자 여러 명 만났어
그때마다 다 좋았어
[부정하는 신음]
여자 말도 들어 봐야 돼
[학생들이 시끌벅적하다] (선영) 남자?
다 그놈이 그놈이야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어
그런 사람은 나도 있어
1년 전이었어
[몽환적인 음악]
(재원) 그 사람밖에 안 보였어
이 세상에 둘만 있는 느낌
완전했어
(은오) 손가락만 닿아도 짜릿한 느낌
그때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어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 같아
그런 사람이면 헤어지지 말았어야지 안 그래?
[한숨 쉬며] 맞아, 내가 나빴어
아니야, 내가 나빴어
내가 나빴다니까
그래, 맞아
걔가 나빴어
(은오) [한숨 쉬며] 맞아
변명하고 싶지 않아
(재원) 아니, 왜 하필…
어? 왜 하필 나였을까?
그 사람이
꼭 필요한 순간에 나한테 왔어
[잔잔한 음악]
(재원) 차라리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야
(은오) 그 사람이 있어서
나는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어
[컵을 탁 내려놓는다] 내가 바보였어
(은오) 그 바보가
내 인생에는 선물이었어
[구두 소리가 멀어진다]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비행기 엔진음]
"빈의 꽉 차 있는 서핑"
(은오) 이름은 박재원, 키는 182쯤 되고
다른 특징은? 없어?
(라라) 잘생겼어, 한눈에 봐도 모델 뺨치게
[웃음]
(은오) 몇 번 출구에 서 있기로 했다고?
그 사람 핸드폰 번호 좀 보내 줘 여기 지금 사람들이…
아, 아니다
그냥 주차장에 차를 대고…
[흥미진진한 음악]
[탄성 효과음]
[은오의 헛웃음] (라라) 찾았지?
라라, 일단 끊어 봐
(은오) [안전벨트를 달칵 풀며] 저 남자 아니기만 해 봐라
서울에서 오신 박재원 씨?
(재원) 아, 예, 안녕하세요
(은오) 아, 예
(재원) 아, 픽업 오셨구나
[탄성 효과음]
- (은오) 안녕하세요 - (재원) 네
- (은오) 짐은 이게 다예요? - (재원) 네
- 주세요 - (재원) 아니요, 아니요, 괜찮아요
- 아이, 주세요 - (재원) 아니요, 제가 할게요
- 아, 제가 할게요 - (재원) 아유, 괜찮은데
(재원) 아… [은오의 힘주는 신음]
감사합니다 [은오의 힘주는 신음]
- (은오) 타요 - (재원) 예
[은오의 힘주는 신음] [차 문이 탁 닫힌다]
- (은오) 안전벨트 매시고요 - (재원) 네
(재원) 아니, 근데 라라 누나는요? [자동차 시동음]
아, 바빠요, 라면 가게 때문에
(은오) '라라의 면 가게 세상의 모든 면은 다 판다'
뭐, 그런 가게
[안전벨트를 달칵 매며] 아, 그거 알아요
(재원) 제주도에 있었을 때도 했었는데, 그거
[은오가 호응한다] 네
[재원의 개운한 숨소리] [풀벌레 울음]
[멀리서 개가 짖는다]
[재원의 개운한 숨소리]
(재원) 아, 아까 나한테 물어봤지?
어떤 사람이랑 맞냐고
나는
이상한 여자한테 끌려
그리고 그런 여자랑 잘 맞아
[경쾌한 음악]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재원) 그런 거 알아?
그 사람 머리 위에 물음표 몇 개가 둥둥 떠다니는 거 같은 기분
'얘 어떤 애일까? 재밌어 보인다'
궁금해서 더 알고 싶은 그런 기분
[애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은오의 놀라는 신음]
(은오) 이 노래 알아요, 박재원 씨?
- (재원) 네 - (은오) 그럼 같이 불러요
[음악 소리가 커진다]
(은오) ♪ 시간마저 데려가지 못하게 ♪
♪ 나만은 널 보내지 못했나 봐 ♪ [재원이 웅얼거린다]
♪ 가시처럼 깊게 박힌 기억은 ♪
♪ 아파도 ♪
♪ 아픈 줄 모르고 ♪
다 같이!
♪ 그대 기억이 ♪
♪ 지난 사랑이 ♪
♪ 내 안을 파고드는 ♪
♪ 가시가 되어 ♪
♪ 제발 가라고 ♪
[부드러운 음악]
(재원) 난 사랑이 그렇게 시작돼
난 좀 센 여자가 좋더라고
나도 그래, 순종하는 맛이 있지
나는 시키는 대로 다 해, 나는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비명]
환하고 밝은 여자가 좋은데, 뭐랄까
거침없다고 해야 되나?
걔가 딱 그랬어
내가 좋아하는 선에서 딱 거침없는 거
궁금했어요, 어떤 분인지
- (재원) 예? 저요? - (은오) 재밌잖아요
(은오) 캠핑카용 면허도 없으면서 캠핑카를 빌리는 게
그쪽이 빌린 캠핑카
아까 내가 운전해서 바닷가 근처에 자리 잡아 놨거든요
그거 엄청 좋은 캠핑카던데?
스무 살 때부터 소원이 두 개가 있었거든요
음, 첫 번째는 한 달 동안 캠핑카에서 살아 보기
그리고 나머지 한 가지가 한 달 동안 파도 위에서 죽어라 보드만 타기
(은오) 서핑도 좋아하는구나?
(재원) 응, 엄청
근데 캠핑카는? 특수 면허가 없다면서?
어차피 잠만 잘 생각으로 빌린 거라서
(은오) 지금 나한테 반말?
그, 먼저 했는데, 그쪽이
라라의 면 가게 스타일
아, 라라 누나 가게 아직도 그러는구나
(재원) 재밌어, 반말
[은오의 웃음] 뭐야, 그럼 거기서 일해?
(은오) 여기 있을 동안만 아르바이트 [재원이 호응한다]
그럼 다른 데는 어떻게 가?
(재원) 걸어서
걷는 거 좋아해 자전거랑 오토바이도 좋아하고
(은오) [놀라며] 말 안 돼
캠핑카를 빌렸는데 가만히 세워만 놓다니
(재원) 아, 거기서 잠도 잔다니까
아니, 비 오는 날 저런 데가 얼마나 예쁘겠어?
[잔잔한 음악] [빗소리 효과음]
(은오) 저기 캠핑카 딱 세워 놓고 [자동차 경적 효과음]
[커피를 조르륵 따르는 효과음] 빗소리 들으며 커피 마시면 좋겠지?
(재원) [입소리를 쩝 내며] 뭐, 좋긴 하겠네
그렇지? 그럼 유턴한다?
[흥미진진한 음악] (재원) 지금? 잠깐만, 잠깐만
어어, 어, 갑자기?
어, 어디 가는데?
(은오) 비 오는 날 캠핑카에서 커피 마시러 [타이어 마찰음]
- (재원) 어? - (은오) 일단 1종 특수 면허부터 따
(재원) 며, 면허를 따라고?
- (강사) 김다정 씨 - (여자1) 네
(강사) 68점으로 불합격입니다, 내리세요
- (여자1) 네? - (강사) 내리세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은오) 자
- (은오) 내려 - (재원) 어
(재원) 이게 뭐야?
(은오) 짜잔!
[바람 소리 효과음] [웃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재원) 그때 알아봤어야 돼
미친 여자라는 걸
[엘리베이터 도착음]
근데 나는 그게 재밌더라고
(재원) [피식 웃으며] 그러니까 나도 미친 거지
아, 왜, 그런 거 있잖아 한참 뒤에 알게 되는 거
그러니까 내가 사기를 당해 놓고
한참 뒤에 그놈이 사기꾼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거지 [부스럭거린다]
[카드 인식음]
내가 살다 보니까
또 이제 그런 사람들이 이해가 가더라
- 내 사… - (재원)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마
- 내 사촌 형이 그랬거든? - (재원) 야, 뭘 사촌…
(직원) 안녕하세요 [재원이 구시렁거린다]
(경준) 한결 씨, 안녕
잠시만요
이거 왜죠?
버리라고, 재원 팀장님이…
(재원) 응, 맞아, 설계 바꿀 거야
(경준) 돌았냐?
대표님 결재도 끝났고 건축주도 오케이 했잖아, 왜!
1, 2층 연결하는 계단 위치가 영 마음에 안 들어 [경준의 한숨]
(경준) 세 번이나 바꿨다, 세 번
뭘 또 어떻게 바꿀 건데?
(재원) 글쎄
(경준) 계획은 있어?
없구나?
씨…
이한결 씨! 그거 갖고 와 봐요, 그거!
(경준) 버리지 말고… [경준의 다급한 신음]
[잔잔한 음악]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옅은 한숨]
(재원) 캠핑카만 보면 걔 생각이 나
일단 오늘은 접수만 해놓고 시험은 내일 치면 돼
나도 여기서 하루 만에 땄어 1종 특수 면허
(은오) 아참, 증명사진 없지?
- (재원) 당연히 없지 - (은오) 고!
[발랄한 음악] (재원) 어?
- (은오) 아, 빨리빨리, 빨리 - (재원) 아, 이거 진짜
[은오의 힘주는 신음] (재원) 아, 진짜 못생기게 나오는 건데, 이거
(은오) 일단은… [기계 작동음]
어, 찍는다, 찍는다
'김치찜'!
김치찜이 뭐… [기계 작동음]
(재원) 어, 찍어?
김치찜
[카메라 셔터음]
[한숨]
[가위를 달그락 내려놓는다]
(은오) 음
실물대로 나왔네
(재원) 이게?
- (은오) 응 - (재원) 이게?
(재원) 어유, 사진… 와, 너무 흉악하다, 이거
(은오) 붙여, 빨리
(재원) 너무 마음에 안 든다, 이거
[힘주는 신음] [파도가 철썩인다]
[재원이 손을 탁탁 턴다]
[재원이 중얼거린다]
[개가 멍멍 짖는다]
[밝은 음악]
[은오의 웃음]
(은오) 이리 와
[은오의 놀란 신음]
어유
(은오) [웃으며] 잠깐 기다려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은오의 신난 신음]
[피식한다]
(빈) 야, 재원아 너 컨트롤 패널 사용법은 알지?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메인 전원은 함부로 끄지 마라
냉장고까지 꺼져서 난리 나니까 [은오의 신난 신음]
그리고 여기 이 어닝은
비 올 때 한쪽을 비스듬하게, 어?
이쪽을…
너 뭐 하냐, 내 얘기 안 듣고
(재원) 반짝반짝하네
(빈) 어, 그렇지?
(재원) 예쁘네요, 웃는 게
(빈) 나랑 라라가 쟤 때문에 엄청 웃잖아, 요즘
- 아이, 착해, 아이, 예뻐 - (재원) 그러게, 재밌더라고
(빈) 누가 버리고 갔어
- (은오) 아이고, 좋아, 아이, 좋아 - (재원) 네?
(빈) 아이, 그, 서핑하러 온 놈이 버리고 갔어
(재원) 아, 아니, 어쩌다가 그런 놈을… 아니, 저렇게 씩씩한데
밥을 엄청 처먹어
(빈) 그거 말곤 다 괜찮아
나는 밥 잘 먹는 게 좋더라
(빈) 네가 데려갈래?
- (재원) 네? - (빈) 서울 갈 때 데려가
(재원) 내가? 진짜 그래도 돼?
아, 내가 가잔다고 갈까?
그냥 데리고 가
(빈) 먹는 거만 주면 잘 따라가
아, 씁
근데 서울 가면 중성화 수술부터 시켜야 돼
[음악이 뚝 끊긴다]
예? 아니, 무슨…
아이, 어떻게 알고 오는 건지, 그
몰려드는 동네 수컷들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
(은오) [웃으며] 손님, 시원하십니까?
(재원) 아…
개 얘기였구나?
(빈) 어, 우리 개
아, 뭐야 너 지금 개 얘기가 아니라…
윤선아 얘기였어?
이름이 윤선아예요?
[밝은 음악] [피식한다]
(은오) [웃으며] 가자
[기분 좋은 신음]
[사람들이 시끌벅적하다]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은오) 아참, 핸드폰 - (빈) 어
(은오) 여기
아, 핸드폰 하나 사지
(은오) 아, 뭘 사 손님 픽업할 때만 쓰는 건데
- (빈) 자, 여기 있다 - (은오) 고마워
(여자2) 안에서 뭐 해요?
(빈) 아, 오늘 바비큐 파티 하는 날이야
들어와서 놀아
(은오) 반말 불편하지? 근데 우리는 반말하고 놀아, 들어와
[은오의 웃음] (여자2) 뭐야?
[놀라며] 야, 대박이다
- (은오) 경구스! - (경구) 어, 생큐
- (은오) 여기 - (경구) 생큐
(경구) 자
[은오가 야유한다]
(은오) 고경구 실력이 이거밖에 안 되나? [경구의 기가 찬 신음]
- (경구) 네가 해 봐, 그럼, 어 - (은오) 나?
(은오) 내가 해 볼게 [사람들이 환호한다]
와! [사람들이 환호한다]
원샷
원샷, 원샷, 원샷, 원샷, 원샷! [사람들이 호응한다]
[함께 환호한다]
(재원) 아, 나야? 어
(여자3) 빨리해, 빨리 [사람들의 웃음]
(재원) 잠깐만…
- (은오) 라라, 안주! - (라라) 어!
- 아, 정신없어 - (은오) 고마워
[사람들의 환호]
(재원) 천천히 해야 돼
(남자1) 오, 잘하는데?
[은오가 병뚜껑을 쉭 딴다] - (재원) 자, 천천히 - (여자3) 천천히
(재원)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여자3) 할 수 있다, 천천히
(은오) 잘돼?
(재원) 잘될 것 같은데? 음, 덕분에
응
[은오의 웃음]
(경구) 선아, 라스트, 지금 네 응원 필요한데
(은오) 알았어
(재원) 어, 저… [사람들이 환호한다]
(사람들) 하나, 둘, 셋 [은오가 입바람을 후 분다]
- (은오) 얍! - (경구) 아, 오케이, 좋아
[함께 환호한다]
[은오의 탄성] (경구) 예! 좋았어!
(남자2) 한 번 더 해, 한 번 더!
[재원과 여자3이 환호한다]
(재원) 나이스, 나이스, 우리가 이겼다!
[조명이 탁 꺼진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조명이 탁 꺼진다]
뭐야, 이거?
[긴장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상 속 남자3) 게임을 시작하지
(라라) 게임 타임! 다 나와! [사람들이 환호한다]
[사람들이 연신 환호한다]
[뚜뚜 소리가 흘러나온다] (라라) 쓰리, 투, 원
남자 넷, 여자 셋!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뚜뚜 소리가 흘러나온다] 쓰리, 투, 원
남자 둘, 여자 둘!
[뚜뚜 소리가 흘러나온다] 쓰리, 투, 원
남자 셋, 여자 둘!
[시끌벅적하다]
(라라) 남자 넷!
[재원이 환호한다]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경구) 뭐야, 우리 또 하는 거야?
[뚜뚜 소리가 흘러나온다] (라라) 삼, 이, 일
- (라라) 남자 하나, 여자 하나! - (남자4) 남자 하나, 여자 하나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의 웃음]
[경구의 기가 찬 웃음]
(경구) 아, 남자만 남았는데 이거 어떻게 해
(라라) 쏘리, 저거 랜덤이야, 미안, 미안
(은오) [웃으며] 뭐야
[은오가 중얼거린다]
[부드러운 음악]
[사람들의 탄성]
(재원) 난 눈동자를 보면 아는 거 같아
나랑 맞는 여자인지 아닌지
눈에 표정이 보인다고 해야 되나
그냥 그 순간 느꼈어
'얜 나랑 잘 맞겠구나' 하고
(라라) 오늘의 위너, 축하해!
[사람들이 환호한다]
(재원) 모든 게 좋더라고
가까이서 들리는 숨소리나 냄새
이상한 머리 스타일부터
아무렇게나 만들어 입은 것 같은 옷
그게 걔한테 너무 잘 어울렸어
그냥
걔가 좋더라고
남들 연애 얘기 듣잖아?
이젠 좀 웃기더라
그때 그 순간에 불꽃이 터졌다?
[린이의 웃음]
(린이) 어, 미안, 너무 크게 웃었다
종소리는 안 울렸겠어?
난 아주 북소리가 막 들리던데
[술 취한 신음]
다들 뭐, 자기 연애만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술 취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이야기야
어, 여행을 갔는데
아름다운 여자를 만났어
그 밤에 폭죽이 막 터지고
피융, 피융
눈이 맞고
[한숨 쉬며] 댕
설레고
(재원) 아니, 진짜 그런 일이 한꺼번에 일어났다니까
여자가 워낙 매력적이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야?
(건) 그때 빡
빡 깨달아야 돼
'나, 내 정신이 아니구나'
근데 정신 차렸다 치고 연애 안 하면 뭐 할 거야?
그냥 영원히 혼자인 거지
아니야, 혼자 아니야, 혼자 아니라고
다시 그 순간이 온다면?
(재원) 음…
그래도 나는
또다시 만나도
사랑했을 거 같아
어, 그랬을 거 같아
펑펑펑
(건) 빡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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