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10
S#1 우혁의 집 앞(전회연결/이른 아침)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우혁.
문득 그 시선에, 태훈의 차가 들어오는
게 보인다. 안에서 내리는 태훈과 다인.
우혁 ... (보고)
태훈 ... (차에서 내리다가
우혁을 보고, 가볍게
목례하고)
다인 ...! (우혁을 보고)
태훈 빠른 시일 내에 집 옮겨.
기숙사가 안되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다인 (얼른 우혁 쪽을 한번 보고)
우혁 ... (굳은 표정으로 보기만)
태훈 이따 회사에서 보자. 간다.
차로 움직이는 태훈, 차 출발한다.
다인 ... (우혁을 본다) 저기,
어제는 그러니까 내가,
하는 순간, 다인의 팔을 확
잡아 끌어다가 벽에 붙여놓고
기습적으로 키스해 버리는
우혁.
다인 !! (당황+ 놀람으로 두 눈
똥그래지다가 어느 순간
확 우혁을 밀어내는) 야!!!
우혁 ... (그 반응에, 보다가
시선 피하는)
다인 (놀란 채로) 너... 미쳤
구나. 강우혁 너 미쳤어!
우혁 (시선 피한 채로)
나두 남자야.
다인 ...!
우혁 (보며) 남자라구 나두.
(가버리고)
다인 (뻥...!해서 본다)
S#2 달리는 태훈의 차 안(아침)
운전하고 있는 태훈.
문득 우혁 앞에서의 자신의 행동이
낯설고 유치하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S#3 우혁의 옥상(아침)
우혁, 굳은 표정으로 평상에 앉아
담배피우고 있다.
들어서는 다인, 그런 우혁을
바라보다가 옆에 가서 앉는다.
다인 (누나처럼) 우혁아.
우혁 나, 니 동생 아니야.
사춘기 겪는 남동생
달래듯이 그렇게
부르지 마.
다인 나는 니가 참 좋아.
우혁 ...
다인 (짐짓 밝게) 언제부터
니가 좋았지?
(피식 웃으며) 잘 기억
안난다. 어쨋든, 첨에
우리 이모가게 와서
행패부릴 때 정말
죽이고 싶도록 미웠는데,
언제부턴가 니가 의지가
됐구, 니가 내 뒤에
있다구 생각하면 괜히
든든해져서, 남 앞에서두
당당할 수 있었어.
왜 그런거 있잖아,
너 까불면 우리 오빠한테
이를꺼야, 그런 기분.
우혁 ...
다인 니 앞에 있으면 난,
강해지고, 편해지고,
힘이 생겨. 너 아니었으면
나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을꺼야. 너 그거
모르지. 넌....(좀 짠해
지며) 나한테 아버지구,
오빠구, 그리구 가족이야.
우혁 ...
다인 우린 남자,여자 그런 거
하지 말자. 난... 좋은
가족, 좋은 친구를
한꺼번에 잃구 싶지 않아.
우혁 그 자식은.... 그 자식두
니 아버지고, 오빠고
좋은 가족이냐?
다인 편하진 않지만...좀
다른게 있어. 편안함
과는 좀 다른...뭐랄까,
우혁 설레임?
다인 ... (보다가 끄덕인다)
우혁 그 자식 앞에서는...
설레인다 이거지?
다인 (좀 웃으며) 너 볼때두
가끔 설렐 때 있어.
너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 부시시한 채루
양치질 할 때, 디게
귀엽거든.
우혁 (발딱 일어난다) 알았어.
너 결혼할 때 아버지
대신 내가 손 잡구
들어가줄께.
다인 ?? (본다) 화났어?
우혁 아, 난 니 아버지라며!!
다인 야!
우혁 (감정 누르고) ...내려
와. 너 아침 안 먹었잖아.
(뒤 돌아 가고)
다인 (편해져서 픽 웃고는
팔짱끼며 따라가고)
우혁 ... (쓸쓸하고 우울하다)
S#4 채연의 방(낮)
어제의 숙취로 이미 잠에서 깼지만,
침대에 그대로 누워있는 채연.
그 모습 위로,
우혁 (E) 그 사람 못 와.
S#5 거리 (9부 52씬)
채연 (다시 핸드폰 하려는데)
우혁 (터지고 만다) 그 사람
못 온다잖아!
채연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우혁 그 사람 지금, 윤다인
이랑 같이 있으니까!
채연 !! (굳는다)
우혁 뺏는 것만 사랑이
아니야... 지켜봐주는
것두 사랑이야.
S#6 채연의 방(아침)
입술을 잘근 씹는 채연.
채연 (E) 등신...너만 잘했어두,
그 기집애가 태훈오빠
앞에서 주제두 모르구
설쳐대진 않았어.(하는데)
소라 (문 벌컥 열고 들어서며
급하게) 채연아! 채연아!
(하다가) ?? 너 아직
라운딩 준비두 안하고 뭐해?
채연 (돌아누우며) 오후에
나갈꺼야.
소라 (후다닥 달려와 침대 옆에
앉으며) 너 소식 들었어?
채연 무슨 소식?
소라 그 기집애가 어젯밤 늦게
태훈오빠 사무실에 들어
갔다가 새벽에 같이 나오는
걸 기숙사 애들이 봤대.
채연 뭐?
소라 내가 거기 캐디들이랑 좀
친해졌잖니. 수다떠는거
무지 좋아하는 애가 한명
있는데, 오늘 신새벽에
전화 왔드라구. 확실한
정보야.
채연 (눈빛 살벌해진다)
S#7 우혁의 집 앞(아침)
모자란 잠과 밤새 흘린 땀으로
초죽음이 되서 나타나는 은새와
진표.
진표 (지쳐서) 이런 빌어먹을,
밤새 찜질방에서 뒹굴었
더니만 껍데기가 다 홀라
당 벗겨진 거 같네.
문득 집 앞 근처에서 약속이나 한
듯 우뚝 멈춰서는 두 사람.
은새 (굳게 닫혀진 문을 보며)
지금쯤 두 사람 뭐하고
있을까?
진표 (은밀한 미소 생기며)
아마도 아침 밥상을 앞에
두고 은밀한 눈빛을
주고받고 있겠지.
은새 (닭살 돋는다는 듯)
아으...(하며 웃고)
진표 (부러워서) 아으...
(웃는다) 저 문을 열면
어떤 일이 펼쳐질 지 너무
너무 기대된다.
은새 우린 정말 복 받을꺼야.
은새,진표 (마주보고 찌익 웃고는
들어간다)
S#8 우혁의 마루(아침)
얼굴 가득 의미심장한 미소 띄며 들어
서는 진표와 은새.
마루 중앙에 펴놓은 원탁상에 마주
앉아서 침묵 속에 아침밥 먹고 있는
다인(출근 차림)과 우혁(실내복 차림).
진표와 은새, 거봐...마주보고 음흉한
미소짓고는, 각각 친구의 옆자리에
앉는다.
진표 (우혁의 옆구리 쿡 찌르며
은밀하게) 어제, 좋았냐?
우혁 ... (묵묵히 밥만)
진표 어우, 짜식 쑥스러워하는
거 좀 봐. (낄낄 웃고)
은새 (같이 낄낄 웃고는
다인에게 은밀히) 어제
괜찮았냐?
다인 ... (밥만)
은새 어우, 기집애, 말로 표현을
못하는 것 좀 봐.
은새,진표 (지들끼리 낄낄 웃는데)
우혁 (우울하게 궁시렁) 나쁜
기집애...먹는 대로 다
뱃살로 가라....
다인 (들었다) 뭐?
(우혁 노려본다)
진표 (놀랍다는 듯이) 세상에!
은새 벌써 사랑싸움까지!
진표,은새 (닭살 돋아 미치겠다는
듯이 웃다가, 주머니
에서 폭죽꺼내 우혁
에게 터뜨리며)
생일축하해!!!
(우우우---! 분위기
띄운다)
다인 ! (순간 우혁을 보고)
우혁 (다인이 맘에 걸려할까봐
짐짓 버럭) 생일이 뭐
별거야? 열달 채우고 나오
면 생일인 거지! 애들이
촌스럽게 진짜.
(방으로 가고)
진표 (짜증난다) 아씨, 뭐야아.
저 자식은 또 왜 저래.
은새 (역시 짜증) 기껏 자리
까지 피해줬구만. 니들
뭐 안 좋은 일 있었어?
다인 ... (미안함에 눈 감아
버린다)
S#9 우혁의 방(아침)
옆으로 누운 채로 우울한 표정.
겉으로는 밝은 척 하지만 아픈
마음 숨기기 힘들다...
S#10 대만과 석철의 숙소(낮)
석철,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다인에게 장문의 편지를 쓰고 있는
중이다. 한쪽에는 간단하게 싸놓은
짐이 있다.
석철 (E) 사랑하는 나의 동생
다인아, 오빠는 오늘부로
잠시 휴직계를 내고, 엄마를
찾으러 갈 생각이다. 수사
개시 일주일만에, 한달
전까지 엄마랑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친구분을 찾았다.
오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단다,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서울대를 갔지 싶다.
하는데, 문 열고 들어오는 대만.
대만 석철. 그게 무슨 말이야.
휴직계를 낸다니?
석철 말 그대로야, 대만.
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이 사건을 종료
시키고 말꺼야.
대만 일주일도 못 되서 다시
돌아온다에 백만원
걸겠어.
석철 어쨋든 사년동안 함께
했는데 막상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좀 서운하네.
대만 이백만원. (하는데)
(M) 역시나 슬픈 음악이 깔린다.
석철 모든 것이 그리워질꺼야.
골프장의 풀냄새, 이른
새벽 넓게 뻗은
페어웨이를 바라보며
너와 함께 마셨던 한잔의
모닝커피.
대만 (조금씩 감동받기 시작한다)
석철 새벽이면 잔디 사이에서
들리던 작은 풀벌레 소리,
나무를 감싸고
돌던 그 따뜻했던 바람...
대만 (감동 받아, 두 눈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가
하늘을 보는)
석철 니가 해주던 당근이 안들
어간 볶음밥, 밤마다 함께
듣던 ‘말달리자’.. 모든
것을 이 작은 가슴에
담아간다 대만.
대만 (석철을 대부처럼 넉넉하게
안아주며) 니 자리는 비워
둘테니 언제든 돌아와 석철.
석철 (마주 안으며) 너도 이제
그만 갱생의 삶을 살아.
어린 제자 도박경기에
팔아넘기지 말고.
대만 너 역시, 동생 등쳐먹을
생각버리고 꼭 가족을
찾아주길 바란다 석철.
가슴 절절한 이별인데,
똑똑 노크소리.
석철 (물기어린 두 눈을 손가락
으로 누르며) 내 손님일
꺼야. 내가 동생을 불렀어.
대만 (눈물 수습하며) 아니,
내 손님일꺼야. 내가 제자를
불렀거든.
다인 실례합니다. (들어오는데)
석철 어, 다인아.
대만 (석철과 동시에) 어서 오게.
석철 ! (순간 대만을 보고)
(그럼 내 동생이 니 제자?)
대만 ! (어머나! 석철을 본다)
(그럼 내 제자가 니 동생?)
석철 (표정 험악해지며) 원대만이.
대만 (기겁해서) 주석철이.
대만, 후다다닥 도망가고, 석철
거기 못서! 미친 듯이 ?i아간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두 사람의
‘톰과 제리’버전.
다인 오빠! 코치님! (하다가)
아우씨, 뭐야아.
S#11 골프장 일각(낮)
대만 때문에 연습 공치고, 입 나와서
툴툴대며 걸어오고 있는 다인인데,
태훈 (E) 뭘 그렇게 툴툴거려?
다인 ? (보면)
태훈 (멈춰선 몰고 온 카트 안에서)
오늘 연습 안해?
다인 코치님이 바쁘시다구, 골프
클럽은 왜 열네개일까를
서론본론결론으로 나눠서
써오래요.
태훈 (웃고는) 타. 사무실에 잠깐
들리자.
다인 저기...사무실 출입은 되도록
삼가는게...
태훈 일 때문에 부르는 건데, 다른
데서 보는게 더 오해받을
일 아니야?
다인 ... (할 말 없어 본다)
S#12 태훈의 사무실(낮)
다인, 쇼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고,
태훈 직접 머그잔에 커피를 타서
들고와 다인에게 한잔 놔주고,
마주 앉으며,
태훈 내일 공익광고 촬영있는
거 알고있지?
다인 네.
태훈 얼지마.
다인 (웃으며 끄덕)
태훈 (자료 보여주며) 장학
기금 마련을 위한 광고인
만큼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주는 멘트를 읽기만
하면 돼. (하다가 다인
보며) 떨지마.
다인 (웃으며 끄덕)
태훈 이카로스에서는 ***프로가,
니클라우드쪽에서는
정채연프로가,
함께 할꺼야. (하다가
다인 보며) 기죽지 마.
다인 (웃어버린다)
태훈 (웃고는 일어나서
클럽백 하나를 들고
온다) 그리고 이거.
다인 ? (본다)
태훈 앞으루 그 클럽백
사용해. 비거리두 많이
나구, 정확도가 뛰어나.
퍼터는 특별제작한
거라 덕 좀 볼거야.
다인 저, 클럽백 있는데요.
태훈 우리 회사 소속선수는
우리 회사 제품을 쓰게
되어있어.
다인 ... (아아....끄덕이며
클럽백을 보는데)
태훈 (픽 웃으며) 실은
예전부터 주구 싶었는데,
핑계거리가 없어서 미루
구 있었어. 소속 선수
되니까 좋은 점 많네.
다인 ... (본다)
태훈 아, 자꾸 중간중간
사적인 얘기가 끼어드네.
일하자 일. (하고는
후다닥 속사포처럼
말하는)그 날은 본사
사장님이 직접 참관
하실꺼야. 업계간에
자존심 싸움이 엄청
나거든. 실수하지
말고 잘해. 일 끝
나면 나도 응원해
주러 갈게. 그리고
있다 나갈 때 비서
실에서 광고찍을 때
입을 옷 받아가. 끝!
아, 일 다 끝났다.
(하고는) 오늘 저녁
에 뭐해?
다인 (평소의 태훈 모습과는
다른 아이같은 모습에
좀 소리내서 웃으며)
친구 생일이라 일찍
들어가봐야 돼요.
태훈 그럼, 광고 촬영 끝나고
보자.
다인 (웃으며 어색하게 끄덕
인다)
S#13 우혁의 나이트 클럽(낮)
웨이터들 일렬로 세워놓고 억지
부리고 있는 우혁.
우혁 이게 지금 청소를 한거
라고 한거야! 바닥에
니들 얼굴이 거울처럼
영롱하게 비칠 때까지
다시 닦어 놔!! 알았어?
웨이터들 네...
우혁 (쭈욱 보다가 웨이터
‘오백원’에게) 너,
이름표 닦았어
안 닦았어.
오백원 닦았는데요.
우혁 이름표에 새겨진 이름
틈새틈새까지 바늘로
꼼꼼이 다 닦으란
말이야! 오백미터
전방에서 니가 맥주병
들고 나타나도, 후광이
쫘악! 비치게 다시
닦어! 내가 불꺼놓고
확인해볼꺼야, 반짝이나
안 반짝이나!
진표 (말리다 지친 상태,
테이블에 앉아 오징어
씹으면서) 어우 저 자식
저거, 또 며칠이나
갈려나 저게.
우혁 음악 틀어!
(하고는 돌아서는데)
blink의 <kiss me>가 흘러나온다.
우혁 (첫소절에 KISS~ 나오자
마자 눈 질끈 감았다
뜨고는 확 돌아서서)
어떤 자식이야!!!!!!!
이딴 노래 튼게!!!!
웨이터들 우루루루 도망가버린다.
진표 (더는 못 참겠다)
내 윤다인 이 기집애를
그냥, 오늘 당장 내보내구
만다! 고은새 너두 패키
지야!
(인상 험악해지는 데서)
S#14 우혁의 집 앞(낮)
씩씩대며 걸어오는 진표와
무표정한 우혁인데,
은새 (E) 어이, 오빠들!
진표,우혁 ? (보면)
뚜껑 없는 짚차에 기대 서있는
은새와 다인. 차 뒤에는
수십개의 색색가지 풍선이
묶음으로 달려있다.
진표 뭐야? 니들 그 차
어디서 났어?
은새 빌렸지. 니들이랑
드라이브하려구.
진표 안 ?i겨나려구 발버
둥을 치는 구만.
우혁 돈이 썩어나는 구만
아주. (가려는데)
다인 (잡으며) 너 때문에
빌린거야.
우혁 ... (보고)
은새,다인 (터프하게) 야!
(동시에 턱짓으로 차
가리키며) 타!
(M)경쾌한 음악 시작되며,
S#15 달리는 짚차(낮)
풍선을 단 짚차가 신나게 달리고
있다. 뒷좌석에 은새와 다인
‘축 강우혁 생일’ 글귀가
적힌 플랭카드 들고 카퍼레이드
하듯이 소리지르고 있다.
은새 여러분! 오늘 (우혁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 사람 생일이예요!
서울 시민 여러분 다
같이 축하해주세요!!!
운전하는 진표와 보조석에
우혁, 쪽팔려 미치겠는 표정으로
고개 팍 숙이고 있고, 은새와
다인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카락
날리며 PC들고 와아아--!소리
지르고 있다. 간혹 지나가다
재밌어서 박수를 보내주는
사람들. 우혁, 미치겠는
표정으로 가끔 손을 들어
답례한다. 바람에 실이
풀린 풍선이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
우혁 ... (그래도 생일을
축하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하다)
S#16 야외 적당한 곳 (밤)
다인과 은새가 준비해온 재료로
바비큐를 해먹고 있는 네 사람.
그릴 위에 야채와 고기 구워
간이 테이블로 옮겨다 놓고 먹는다.
생일케?揚? 등장하면, 무척
쑥스러워 하며 촛불 끄려는 우혁,
뒤에 얼굴 박으려고 서있는
세사람을 경계하며 (마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하듯) 잽싸게 촛불 끄는 순간,
케?恙? 얼굴 쳐박힌다.
케?? 던지며 노는 네 사람의
모습 밝게.
S#17 클럽하우스 내 레스토랑 (밤)
채연, 태훈에게 작게 포장된
선물상자를 내밀고 있다.
태훈 ? 이건(선물상자) 뭐냐?
채연 열어봐.
태훈 (채연 일견하고는, 상자
풀어본다. 안에서 반지가
나온다) ? (채연을 보면)
채연 (자기 손에 이미 끼워져
있는 커플링 보여준다)
오빠가 사준 걸로 할게.
이런 걸 여자 시키구,
오빠 정말 매너 꽝이다.
태훈 (픽 웃고는 오빠처럼)
있잖니 채연아, 내 뇌리
속에 남아있는 너에
대한 가장 강렬한 기억은,
채연 (기대) 뭔데?
태훈 니가 노란 유치원복입구
사람들 앞에서 재롱잔치
하던 모습이야.
채연 (실망한다) 뭐?
태훈 나한테 너 여자 아니구,
사랑스러운 동생이야.
유치원 옷 입은 애가
어떻게 여자로 보이니.
내가 너 코두 닦아줬는데.
채연 언제적 얘기를 하는거야
지금! (했다가) 됐어.
상관없어. 내가 오빠 머릿
속에 담겨있는 그 말도
안되는 영상, 이제부터
확실하게 지워주면
되니까. 다른 여자가
있는 것두 아니구,
태훈 (O.L) 있어.
채연 ...! (멈칫 굳으며)
없었잖아.
태훈 생겼어. 아니 벌써
있었는데, 내가
모르구 있었어.
채연 그게 누군데.
태훈 니가 지금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는 사람.
채연 (굳는다)
S#18 주차장(밤)
완전히 굳은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는 채연. 손에 낀 커플링 확
빼서, 휴지통에 던져버리고는,
차에 오르는 채연. 분한 마음과
수치심에 이 앙물고, 눈물고이는
채연.
S#19 도로(밤)
조용한 음악 틀어져 있는 짚차 안.
우혁이 운전하고 있고, 보조석의
다인. 뒷좌석에 진표와 은새
잠들어 있다.
다인 오늘 괜찮았냐? 은새랑
나랑 이거 준비하느라
얼마나 머릴 굴렸는지
알어?
우혁 그 사람이랑은... 잘
돼 가냐?
다인 ...
우혁 너두, 그 사람 좋아?
다인 ... (우혁 옆모습
봤다가 솔직하게)
그런 거... 같아.
우혁 ... (쓰리다)
다인 우혁아,
우혁 (아프지만) 됐다 그럼...
니가 좋으면 됐어.
(오빠처럼 한 손 들어올려
다인의 머리 쓰다듬어주며)
잘해. 괜히 채이고 나서
찔찔 짜지나 말고.
다인 ...
우혁 (짐짓 밝게) 너두 좀 자.
내일 광고촬영 있잖아.
다인 ... 우혁아.
우혁 왜.
다인 태어나줘서 고마워.
우혁 ... (짠해진다)
S#20 건물 외경(낮)
S#21 공익광고 촬영현장(낮)
채연과 다른 모델들, 감독을 통해 콘티내용을 듣고 있다.
들어서는 홍수경, 정재용, 오혜라.
오혜라 채연아.
채연 (달려와서 밝게) 엄마,
아빠. (홍수경에게)
안녕하세요?
홍수경 그래, 오늘 아주 예쁘구나.
채연 감사합니다. (하고는 정재용
에게) 아빠, 나 오늘
괜찮아요? (하는데)
정재용 (눈으로 다인을 찾으며)
근데...홍사장님 쪽 모델은
아직 안보이네요?
오혜라 ! (민감하게 보고)
채연 (굳고)
홍수경 차를 잘못 타서 좀 늦겠
다는 연락이 왔답니다.
(내심 재밌다) 근데,
정사장님이 우리 윤다인
씨한테 각별한 애정이
있는 거 같네요.
정재용 (본다)
홍수경 얼마 전에 저희 골프장
에도 한번 다녀가셨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오혜라 ! (남편 보며 기막히고)
정재용 ... (난처한)
홍수경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건
아닐테고, 저희 윤선수
를 불러 따루 스카웃
제의를 한건 아닌가
해서 내심 긴장했었어
요. (짐짓 오혜라쪽
의식해서) 뭐 따루
불러 나눌 말씀이
있으셨나 보죠?
오혜라 (가까스로 표정 유지하는데)
정재용의 비서, 음료박스를 손에
들고 온다.
정재용 (잘됐다 싶어)어, 촬영
들어가기 전에 스탭들에게
나눠줘요.(하는데)
다인 (후다닥 들어서며,
여기저기 꾸벅꾸벅
인사한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다가
아버지 보며)
...안녕하세요?
정재용 ...아직 시간 괜찮은데
무리해서 뛰어온 모양
이군. (음료 하나 주며)
이거 하나 들어요.
다인 ... (받으며 미소)
감사합니다.
채연 (싸늘해지고)
오혜라 (다인을 쏘아보는 위로)
소리 (E)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S#22 CF촬영장(낮)
골프웨어를 입고 크로마키 앞에
서있는 네명의 여성 골퍼들.
그 속에 다인과 채연의 모습.
카메라를 향해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입니다!’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환하게 웃는 장면을 촬영중이다.
해맑은 미소로 촬영에 임하는 다인의
모습.
정재용 ... (다인을 바라보며 웬지
짠한 미소 생기고)
오혜라 ... (그런 남편을 보며,
속에서 불이 솟는다)
홍수경 ... (오혜라를 보며
회심의 미소)
카메라 꺼지면, 다인 의식하며 표정
싸늘해지는 채연.
감독의 큐싸인 떨어지면, 환하게
웃는 채연과 다인의 모습만
화면에 담기는 데서.
S#23 동 건물 내 여자 화장실(낮)
촬영을 마치고 손을 씻고 있는
다인, 헝크러진 머리를 물 뭍은
손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그런
다인의 머리를 백으로 냅다 갈기는
손.
다인 ! (머리 감싸쥐고 띵해서
돌아보면)
오혜라 (독기 서린 눈빛으로
다인의 머리를 백으로
팍팍 치며) 나쁜 기집애!
이 망할기집애!!
다인 왜 이러세요? 여기 우리
두사람만 있는 곳 아니
예요! 왜 이러세요!
오혜라 고상한 척 하지마!
뒤로는 할 짓 다하는
기집애가 남의 눈이
무섭다는거야 지금!
다인 (보는데)
오혜라 (다시 때리며) 온갖 내숭
다 떨면서 태훈이 한테
꼬리치니까 신나니?
우리 몰래 채연이 아버지
만나니까 신나 죽겠어?!!
다인 왜 이러세요!
말로 하세요 말로!
오혜라 니 엄마 일도 분통 터져
죽겠는데, 너까지 또
나타나서 우릴 헤집어?
말해. 어떻게 해주면
사라질래. 말해봐! 뭐든
다 해준단 말이야 내가!!
다인 (오혜라의 손 확 밀쳐
내고는 뛰쳐나간다)
오혜라 너, 거기 못서!!! 한번만
더 채연이 아버지 만났
다간 가만 안둘꺼야 너!!
S#24 화장실 앞 복도(낮)
헝크러진 머리로, 화장실에서 뛰쳐
나오는 다인. 터지려는 눈물
손으로 막아내며 뛰쳐나간다.
채연 (벽에 팔짱 끼고 기대선
채로 감상하고 있다가 싸늘하게
보는)
S#25 건물 밖 야외 일각(낮)
막 도착하는 태훈의 차.
내리는 태훈인데, 건물 안에서
후다닥 뛰어나오는 다인.
태훈 (다인을 발견하고)
! 윤다인씨.
다인 (눈물 때문에 돌아보지
못하고 그대로 가려는데)
태훈 (확 잡아 채서 보고는
놀라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다인 (울음 참으며) 잠깐만요.
어디가서 딱 삼분만
울고 올께요.
태훈 ... (보다가 차로
데려가서 차문
열어주고, 차에 태워
실고 가는)
S#26 레스토랑(낮)
오혜라와 정재용, 홍수경, 채연
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오혜라 화장실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교양 그 자체.
오혜라 어우, 오늘 모델 중에
채연이 니가 제일
이쁘더라 얘.
채연 그랬어? (홍수경에게)
그랬어요 아줌마.
홍수경 (그런 모녀가 같잖다는
듯이 짧게 웃고는)
그래. 예쁘더라.
오혜라 (고기 썰며) 근데,
홍사장님 쪽 모델은
이미지 관리 좀
해야겠어요.
정재용 (손동작 멈칫한다)
홍수경 무슨 소린지 잘...
오혜라 듣자하니, 윤다인
선수, 사생활이 깔끔
치가 못하더군요.
남자와 함께 산다는
얘긴 알고 계시죠?
(남편과 홍수경을
동시에 겨냥한 말이다)
시쳇말로 동거라고
하죠 왜.
홍수경 (굳고)
정재용 여보.
오혜라 왜 그래요. 회사 오너신데
알건 알아야죠.
채연 (우리 엄마 잘한다.
내심 미소짓고)
오혜라 게다가, 민태훈 이사한테두
접근하구 있다고 하던데,
(확실하게 찝어 주는)
시쳇말로 양다리요. 회사
내에서 그런 거 쫌
그렇지 않겠어요?
홍수경 (싸늘하게 굳어있다)
오혜라 (그 표정에 속이 다 시원
하다. 고기 맛나게 씹는다)
S#27 야외 도로 + 달리는 태훈의 차
안(낮) 이제 진정이 좀 된 다인,
턱 괴고 차창밖을 바라본 채로 앉아
있고, 운전하며 그런 다인을
안쓰럽게 보는 태훈.
다인 (시선 창에 둔 채) 어디루
가는 거예요?
태훈 맘껏 울 수 있는데.
다인 이제 다 울었는데요 뭐.
태훈 (픽 웃으며) 그럼 맘껏
웃을 수 있는데루 가자.
다인 ...
S#28 태훈의 사무실(낮)
들어서던 채연, 멈칫한다. 손님용
테이블 앞에 앉아, 와이셔츠 소매
걷어부치고 서류에 만년필로 체크
하며 서류보고 있던 윤서, 고개
들어 채연을 본다.
채연 언제 왔어? 태훈 오빠는.
윤서 형, 지금 다인씨랑 있어.
채연 뭐? (하는데)
비서 (디자인 도안 파일 갖고
들어오며) 디자인 도안
갖고왔습니다.
본사에 가져가셔야 한다
구 민이사님이,
윤서 예. 고맙습니다.
채연 (디자인 파일 잠깐 일견
하고, 이내 무관심)
윤서 (비서 나가면, 서류 정리
하며) 태훈이 형 늦을꺼
같은데, 그 동안 같이
점심이나 할래?
S#29 페밀리 레스토랑 (낮)
식사하고 있는 채연과 윤서.
채연 (먹으며) 이게 오빠가 말한
재밌는 게임이었어?
윤서 ... (본다)
채연 정다인을 나랑 한공간에
세워놓고 저울질하게
만드는거?
(가소롭다는 미소) 개랑
내가 게임이 된다구
생각해?
윤서 아직 시작도 안했잖아.
채연 미안하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시시하고
재미가 없어. 날 상대루
게임을 펼치려면 좀 더
수준을 높여야지 안그래?
윤서 이미 하나는 니가 진거
같은데?
채연 내가 개한테 뭘 졌는데?
윤서 태훈이 형.
채연 (싸늘하게 굳는다)
윤서 (픽 웃고는) 그러는 넌
어때.
채연 뭐가.
윤서 너도 나한테 게임을
걸었었잖아.
채연 아아 그거. 일단 보류,
치밀히 검토중이야.
윤서 무슨 소리야?
채연 게임 할 때 전술을 미리
알려주면 재미없지.
윤서 ... (보는데 울리는
핸드폰) 네. 아 예...
제가 아직 이메일을
확인해 보지못해서요.
급한겁니까?
그래요오...그럼...
(주위를 둘러보다가 마침
지나가던 종업원에게)
여기 어디, 컴퓨터
쓸만한 데 없을까요?
종업원 이 건물 이층에 PC방이
있는데요.
윤서 감사합니다.
(하고는 핸드폰) 지금
바로 확인해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끊고는) 잠깐만
기다릴래?
채연 (짜증) 뭐야아. 됐어.
나 갈래.
윤서 20분이면 돼. 할말이
있어. 기다려.
(하고는 일어나 나가고)
채연 (물 마시며 짜증나는데)
종업원 (다가와서) 저기 4181번
차량 주인 맞으시죠?
차 좀 잠깐 빼주시겠어요?
채연 (확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테이블 위에 놓여진
윤서의 차키 들고 나간다)
S#30 주차장+ 윤서의 차 안(낮)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윤서의 차에
올라타는 채연. 차 키 꼽고 시동
걸고는 후진하려 뒷 쪽 살피다가
멈칫하는 채연.
뒷좌석에 놓여진 일로즈 디자인북.
채연 ...!
뭔가 생각해보는 눈빛이 되며 빠르
게 주변을 살펴보는 채연. 상가
주변에 ‘복사집’ 간판이 보인다!
채연 ... (순간 눈빛 반짝이며)
정채연. 너 정말 머리
끝내주게 잘 돌아간다.
S#31 채연의 집 앞(낮)
윤서의 차가 도착한다. 안에서
내리는 채연과 윤서.
윤서 채연아.
채연 (돌아본다)
윤서 너 언젠가 말했었지. 니
편은 아무두 없고, 그래
서 너 혼자 모든걸 지키
기엔 너무 외롭구 힘들다구.
채연 또 무슨 소리가 하고
싶은 거야.
윤서 나는 안되겠니?
채연 ! (본다)
윤서 내가 니 편이 되줄게. 나
하나로는 안되겠어?
채연 ...
윤서 ...
채연 ... (보다가 피식 미소
생기며) 아니. 안되겠어.
오빤, 별루 뺏구 싶은
맘이 안들거든.
조심해서 가. (들어간다)
윤서 ...
(상처받은 채로 서있다)
S#32 채연의 방(낮)
책상 앞에 앉아있는 채연. 서류
봉투에 컴퓨터로 뽑은 주소를
붙이고 있다. 수신자는 정재용
사장, 발신자는 윤다인이다.
완성된 서류 봉투에 칼라복사된
일로즈 골프웨어 디자인을
집어넣는다. 완성된 봉투를
바라보는 채연.
채연 게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S#33 경비행기장(낮)
넓게 펼쳐진 하늘 위로 경비행기
한대가 날아간다.
(*상황이 안되면 인천공항이라도)
태훈 어때, 이 정도 소음이면
맘껏 울거나, 웃거나,
아무거나 다 괜찮겠지?
아무거나 선택해서 해봐.
다인 (피시시...웃는다)
태훈 그래, 잘 선택했어.
아주 탁월한 선택이야.
다인 (좀 소리내서 웃는다)
태훈 ... (보다가) 내가
고소공포증 있었다고
얘기했었지?
다인 (끄덕인다)
태훈 우리 형이, 경비행기
사고로 죽었다는
얘기두 했었구.
다인 ... (끄덕인다)
태훈 그래서 나한테 이곳은
치부구 약점이야.
한동안은 이쪽 근처에두
안왔어. 근데, 요즘은
가끔 일부러 이 곳에 와.
내가 약해지려고 할 때,
또 형이 보고싶어질 때.
그러니까... 무뎌지더라.
다인 ...
태훈 피하는 것보단, 부딪히
는 게, 뭔가를 극복하기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이야. 신은 우리한테
딱 견딜 수 있을만큼의
고통만 준다잖아.
다인 ... (와 닿는)
태훈 (분위기 밝게 바꾸며)
그래서 얘긴데, 나 올해
안으로 경비행기 자격증
을 딸 생각이야.(웃으며)
그럼 너 태워줄게.
다인 정말요?
태훈 단, 프로테스트 합격하면.
다인 치사하다.
태훈 (하늘 가리키며) 저기
올라가서, 형한테 소개
시켜줄게. 좋아할꺼야.
다인 ...(보다가 밝게) 온
김에 지금 인사 할께요.
태훈 뭐? (보면)
다인 (큰소리로 외친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골퍼 윤다인
인사드립니다!!!
태훈 (웃고)
다인 (맺혔던 것 뱉어내듯이
소리치는) 안녕하세요!!
언젠가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골퍼가 될 윤다인입
니다!! (눈물 조금씩
고이며)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 있어두 꼭
최고의 프로골퍼가 될
윤다인입니다!!!
안녕하세요!!!
(하다가 울컥해지며)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꼭....프로골퍼가
될...윤다인입니다....
태훈 ...
(보다가 가만히 안아준다)
S#34 우혁의 옥상(낮)
우울한 표정의 우혁이 들어선다.
난간에 서서 가만히 밤하늘을 바라
보다가 문득 세워져 있는 자전거를
본다.
우혁 (E) 너 뭐하냐 지금.
다인 (E) 몸에 쌓인 수분을
땀으로 빼고있는 중이야.
안 그러면, 눈에서 나올
까봐.
우혁 (E) 그럼 너... 우는 거야
지금? (9부 15씬의--대사
약간 변경)
우혁, 자전거의 브레이크를 걷어내고
올라탄다. 자전거를 타고 옥상을
빙글빙글 도는 우혁. 들어서는 은새,
빨래줄에 널린 빨래 걷으려는데,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우울
하게 노래부르며, 은새 앞을 왔다
갔다하며 자전거를 탄다.
은새 야, 너 뭐하는거야.
정신 산란하게.
우혁 은새야.
은새 왜.
우혁 나 술 좀 사주라. (은새
주변을 자전거로 왔다갔다
하며 우울하게)
술 고프다...수분 보충이
필요해서 그래.
술 좀 사주라 나...
은새 ... (대충 짐작하고 보는)
S#35 주점(밤)
태훈과 다인, 막걸리 마시고 있다.
다인은 취했고, 태훈은 말짱하지만
짐짓 취한 척 장단 맞춰주고 있다.
다인 낄낄낄. 맞아요 맞아요.
그때 내가 샴페인 먹고
취했었다. 참. 난 그게
음료순줄 알았다니까요.
우린 만날 때마 참
특이했어. 그쵸?
태훈 너처럼 주변이 요란스러
운 애는 첨이었으니까
암튼.
다인 (느닷없이 손 번쩍 들더니)
질문!
태훈 뭔데.
다인 저 옛날부터 궁금한게
있었는데요, 어머니랑은
왜 그렇게 사이가
안 좋아요?
태훈 너 같으면 나 같은 아들이
예쁘겠냐?
다인 안 예쁠껀 또 뭐야?
태훈 당신이랑 너무 다르잖아.
완벽주의자시거든.
다인 (검지 손가락 하나 왔다
갔다 하며) 노노노노!
닮았어!
태훈 어디가 어떻게 닮았다는
거냐 도대체.
다인 닮았다니까! 거울 앞에
서면 똑같은 내가 서있
는데 절대 악수는 할 수
없잖아요 왜. 오른손을
내밀면 왼손을 내밀어야
되는데, 늘 똑같은
손을 내미니까 화해가
안되죠. 고집 쎄고,
욕심도 많고, 국화빵이네
국화빵!
태훈 (웃으며 농담으로)
끔찍한 소리 하지 마.
다인 (후우...깊은 호흡) 끔찍
해도 좋으니까...엄마랑
싸울 수나 있었으면
좋겠네.
태훈 ...
다인 있을 때 잘해요. 아버지
보내구, 형보내 봤으니까
나보다 더 잘 알꺼
아니예요.
태훈 ...
다인 근데 아저씨, 원래 눈이
네 개였어요? 이상하다
내 기억엔 두갠 걸로
아는데....? (하고는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테이블 위로
쓰러진다)
그 소리에 흠칫 놀라는 태훈! 주위
의식하면 쏠려있는 시선. 후우...
한숨 쉬며 대책 안서서 다인을
보는 태훈. 피식 웃으며 막막하다.
S#36 다른 술집(밤)
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테이블
위로 쓰러지는 우혁.
술 마시다가 힉! 놀라는 진표와
은새.
진표 야, 강우혁 왜 약한 모습
보이구 그래! 얼른 일어나
발딱!
우혁 발딱! (하며 일어나서 씨익
웃는다) 은새야.
은새 아 또 왜.
우혁 너 지금 보니까 디게
이쁘다. 너 원래 이렇게
예뻤냐?
은새 (무척 부끄러워하며)
내가 쫌 그런 면이 있어.
진표 꼴값들을 떨고 있네 진짜.
우혁 야, 그럼 너두 사랑 같은
거 해봤냐?
은새 어? (약간 당황하는데)
그거야 뭐...
진표 있었는데, 물 건너가셨대.
우혁 어우 씨, 어떤 자식이야!
어떤 자식이 우리 은새
가슴에 피멍을 냈어!
당장 나와!
은새 아,아니 됐어 우혁아.
술값 내가 낼게
오바하지마.
우혁 얌전! (얼른 얌전해진다)
은새 얍삽하기는.
우혁 은새야. 은새야. 은새야.
은새 아 또 왜. 뭐.
우혁 그럼 너두 그 자식땜에
(가슴 가리키며) 여기,
이 가슴에 구멍이
왕따시만하게 난 거
처럼 허하구, 거기루
바람이 사정없이 왔다
갔다 하구 그랬냐?
은새 ...
우혁 같이 있으면 자꾸만 안구
싶구, 눈 맞추고 싶구,
뭘 자꾸만
해주고 싶구...그랬냐
너두?
진표 ...
우혁 내가 깡팬게 화딱지 나구,
(울컥 눈가 붉어지며)
배우지 못한 게 후회
스럽구, 해줄게 아무
것도 없는 게...화나
구 그랬냐 너두?
진표 ... (분위기 풀려고)
야야야! 꿀꿀하게
이게 뭐야. 노래 불러
노래!
우혁 좋아좋아좋아! (노래)
멋있는 싸나이! 많고
많지만! 바로 내가!
진표와 함께 어울려 가게 안을
왔다갔다하며 노래부르는 우혁.
어느 순간 노래하는 눈가가
붉게 충혈된다.
S#37 거리(밤)
태훈, 다인을 업고 걸어가고
있다.
다인 (앞씬의 우혁 노래
이어서 부른다)
태훈 (피식 웃는다) 너 노래
진짜 못한다.
다인 아저씨...
태훈 민이사님. (고쳐준다)
다인 고맙습니다...
태훈 뭐가.
다인 사년 전에... 내 방에서
내 얘기 다 들어준 거요.
태훈 ...
다인 그때 집에서...아무하
고도 얘기 나눌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때 그일
두구두구 정말 고마웠
어요...고맙습니다.
태훈 ... (짠해진다)
S#38 거리(밤)
우혁과 은새와 진표, 취해서
걸어오고 있다.
장난치며 걸어오는 세사람.
우혁 세상에서 제일 환하게
깔깔깔 웃고 있다.
환하게 웃는 웃음 뒤에...
슬픔이 담긴다.
S#39 우혁의 집 외경(아침)
S#40 우혁의 마루(아침)
각자의 방에서 나오는 은새,
다인, 우혁, 진표. 어제의
숙취로 머리는 쭈삣쭈삣 섰고,
얼굴은 두통으로 오만가지상을
찡그리며 나온다.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냉장고로 가는
네 사람. 진표가 물을 꺼내자,
아무 말 없이 차례로 줄서서
물통에 입 대고 물 마시고는
다시 방 쪽 으로 향하는
네 사람.
은새 (두통으로 찡그린 채로)
아침밥은 먹어야 될꺼
아니야.
순간 성가신 표정으로 확 돌아
서는 네 사람. 가위바위보!
진표만 남겨놓고 방으로.
진표는 주방으로.
(이제 동거생활의 규칙이 생기게
된 네사람이다)
S#41 태훈의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아침) 쓰린 속을 부여잡고
출근하는 은새와 다인.
은새 (두통으로 찡그린) 어제
몇시에 들어왔냐?
다인 (역시 찡그린) 필림컷트.
니들은 무슨 얘기했냐?
은새 노코멘트. 술자리에서
한 말은 옮기는 게 아니야.
하는데, 출근해서 주차장 쪽에서
걸어오는 태훈.
은새,태훈 (인사하고)
태훈 (목례로 받고, 다인 스쳐
지나가며) 나, 어제 팔
빠지는 줄 알았다.
다인 (으으...챙피해서 눈 감고)
캐디2 재야? 쇼파승진으로 광고
모델까지 됐다는 애가?
캐디1 꼬리가 도대체 몇 개 달린
여운지 모르겠다니까.
밤새 이사실에서 뭐한거래
도대체? 새벽까지 같이
있었으면 만리장성도
쌓았겠다.
은새 (욱!해서 나서려는데)
다인 (붙잡는다)
S#42 홍수경의 사무실(낮)
홍수경을 찾아온 채연, 서류봉투
내민다.
홍수경 이게 뭐니?
채연 어제, 저희집으로 배달된
거예요.
홍수경 ? (수신자 정재용,
발신자 윤다인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꺼내본다)!
(일로즈의 새 디자인이다)
채연 아버지 앞으로 배달된
건데, 왜 보냈는 지,
무슨 의도인지는 저두
잘 모르겠구요. 웬지
아버지가 보시기 전에
갖다드려야 할꺼 같아서
돌려드리려구 왔어요.
홍수경 ... (표정 굳고)
채연 이거 신상품인거 같던데,
잘 관리하셔야겠어요.
사무실에 아무나 들락
날락 하게 하는거, 조심
하셔야 돼요. 저희 아빠
회사두 이런 일 한번
겪구 타격이 컸었거든요.
홍수경 (화나고)
채연 (살피며)
S#43 동 사무실 앞 복도(낮)
홍수경의 사무실에서 나오는 채연,
여유있는 얼굴로 걸어가고. 서류를
넘기며 복도 끝에서 나오던 윤서,
채연의 뒷모습을 보고는 홍수경의
사무실 쪽 보며, 생각해보는 눈빛.
S#44 태훈의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낮)
홍수경의 차가 도착한다. 무섭게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리는 홍수경.
홍수경 (무섭게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서는, 뒤따르는
윤서에게) 윤다인 캐디
불러 올려.
윤서 ... (무거운 한숨)
S#45 태훈의 사무실(낮)
태훈, 창가에 서서 커피 마시며,
생각에 잠겨있다.
태훈 (E)너 같으면 나 같은
아들이 예쁘겠냐?
다인 (E)안 예쁠껀 또 뭐야?
S#46 주점(S#36의)
다인 (후우...깊은 호흡)
끔찍해도 좋으니까...
엄마랑 싸울 수나 있었으면
좋겠네.
태훈 ...
다인 있을 때 잘해요. 아버지
보내구, 형보내 봤으니까
나보다 더 잘 알꺼
아니예요.
S#47 태훈의 사무실(낮)
태훈 (다인이 안쓰럽기도 하고,
다인이 말이 맘에 남기도
해서 좀 쓰게 피식 웃는데)
홍수경 (들어온다)
태훈 (태도가 부드러워진다)
오셨어요?
홍수경 너 도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태훈 (또 삐걱거리는군...)
홍수경 여직원 사무실에 끌여들여
새벽에 내보내는 건
누구한테 배운 거야!
태훈 일이 있어서 불러들였구,
새벽에 끝나서 내보냈
습니다. 속내용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조건 색안경
부터 끼는 어머니가 더
우스운거 아닙니까?
홍수경 뭐야? (하는데)
비서 (똑똑 노크하고, 다인
데리고 들어오며)
윤다인씨 오셨습니다.
다인 (꾸벅 인사한다)
부르셨습니까.
홍수경 잠깐 이리 와서
앉아봐요.
태훈 (싫증나서 눈 감았다
뜨고) 저랑 얘기하세요.
윤다인씨는 나가봐요.
홍수경 와서 앉으란 말
안들려요?
태훈 저랑 얘기하시자구요!
다인 (어쩌지도 못하고
서있는데)
홍수경 윤다인씨, 정재용
사장과 정확히 무슨
관계예요?
다인 네? (본다)
홍수경 우리 회사 디자인이
정재용 사장 쪽에
넘어갔어요.
클럽하우스에서 둘이
만나는 걸 본 사람이
있고, 윤다인씨가
민이사 사무실에
자주 드나든다는
소문이 파다해요.
우연이예요?
다인 디자인이라니...
무슨?
홍수경 대답해요! 우연이예요,
아니면 계획적인
거예요!
다인 (또박또박) 저는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
습니다.
홍수경 윤다인씨는 오늘부로
그만둬줘야겠어요. 난
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리는 사람하구
함께 일할 생각없어요.
태훈 그럼, 제가 다시
고용합니다!
홍수경 (일어나며) 다시 한번
말하죠. 윤다인씨는
오늘부로 해고됐어요.
태훈 제가 다시 고용한다구요!!
홍수경 (그냥 나가버린다)
다인 ...
태훈 (머리 확 쓸어 넘기며
화 삭인다) 신경쓰지 마.
신경 쓸 거 없어.
다인 ... (괴롭다)
S#48 야외 적당한 곳(밤)
차 세워두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윤서.
채연 나 왔어.
윤서 (돌아보지 않은 채로)
디자인 유출사건,
니가 마무리 해라.
채연 (허,기막히다)
디자인이라니 무슨
디자인?
윤서 니가 홍사장님한테
전해준 디자인 말이야!
니가 내 파일에서
훔쳐다 복사한 디자인!
내가 자리 비운 사이에
니가 내 차 키 들고
나갔었잖아!
채연 이거 왜 이래 정말!
윤서 (안타깝다) 너...이제
그만 해 제발. 니가
이럴수록 넌 니 편을
잃게돼.
여기서 멈춰. 그만해!
채연 돌겠네 진짜. 할 말
다 했지? 나 간다.
윤서 (O.L)나도 이제 더
이상 니 방어막이
되줄 순 없어. 여기
까지가 내 인내의
한계야.
채연 (코웃음 치며 돌아
본다) 방어막? 오빠가
내 방어막이었단 거야?
윤서 나 이제부터 윤다인씨
편에 선다.
채연 (움찔 본다)
윤서 넌, 이런 식으로 니
편을 하나씩 잃게
될꺼야. 그러다 결국은
혼자가 되겠지. 니가
지키려구 하는 것들,
너의 이런 식으론
절대 못 지켜.
(가버린다)
채연 ... (끝에 말만은
가슴에 남아서)
S#49 달리는 채연의 차 안(밤)
무겁게 가라앉은 얼굴로 운전을
하고 있는 채연.
윤서 (E) 넌, 이런 식으로
니 편을 하나씩을
잃게될꺼야. 그러다
결국은 혼자가 되겠지.
니가 지키려구 하는
것들, 너의 이런
식으론 절대 못 지켜.
신호대기에 걸린 채연의 차.
복잡한 심정으로 머리 쓸어넘기며
창문을 보던 채연, 문득 우혁의
나이트클럽이 눈에 들어온다.
채연 ... (보다가 혼잣말)
새로운 내 편을 찾으면
돼. (눈빛 변하는)
S#50 우혁의 옥상(밤)
평상에 앉아있는 다인이고,
주머니에 손 넣고 들어서는 우혁.
말없이 다인 옆에 턱 앉는다.
우혁 왜 불렀냐?
다인 바뻐?
우혁 그냥 뭐... 클럽
나가봐야 돼.
다인 우혁아, 나 또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됐는데,
우혁 은새한테 대충 얘기
들었어.
다인 그런데, 나만 힘든게
아니라, 나 때문에
그 사람두 힘들어졌어.
우혁 ...그런데.
다인 내가 직장을 그만둬야
그 사람이 편해질꺼
같은데, 그건 억울한
상황 앞에 무릎꿇는
거 같아 싫고, 버티
자니 그 사람이 힘들
어질꺼 같고,
우혁 그건... 나랑 할
얘기가 아니네.
다인 ? (본다)
우혁 두 사람 일에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냐. 두 사람이
해결해야지.
다인 ...
S#51 우혁의 집 앞(밤)
우울한 표정으로 나오는 우혁.
문득 멈춰서더니 가만히 집
쪽을 다시 돌아본다. 속상하다.
우혁 (발에 걸리는 물건
아무거나 걷어차며)
그런 약해빠진 모습이나
보일줄 알았으면,
너 안보냈어 기집애야!
(하고는 속상해서 확
돌아서 간다)
S#52 우혁의 나이트클럽(밤)
들어서는 우혁, 웨이터들에게
몇마디 하고는 홀로 들어서는데,
저만치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채연을 발견하고는 멈칫 선다.
껄렁한 남자들한테 둘러쌓여
치근덕거림을 받고 있는 채연.
우혁, 성가신 표정으로 그쪽으로
간다.
우혁 (껄렁남들 발을 툭툭
치며) 야 꺼져.
(가볍게 제거하고, 채연의
팔 잡아 일으키며) 여자
혼자 술 마시는 거 아냐.
집에 가.
채연 니가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야? 지금쯤 윤다인
을 위로해주구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직장에서
짤릴 판인데.
우혁 잔소리 말고, (하다가
표정 굳으며)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채연 어때 니 여자친굴 완전히
뺏긴 기분이?
우혁 너 잠깐 나와봐.(채연
거칠게 끌고 나간다)
S#53 클럽 근처 후미진 곳(밤)
끌고 온 채연을 벽에다
던져버리듯 놓는 우혁.
우혁 이번에두 너야? 니가
한 짓이야?
채연 (이죽거리는) 무턱대구
사람을 의심하면 섭섭
하지. 내가 했다는
증거있어?
우혁 아니라는 거야 그럼!!
채연 (재밌다는 듯)
알아맞춰봐 한번.
우혁 (이 악물고 위협적으로)
바른 대로 말해.
한 대 치기 전에 제대루
말해!
채연 (역시 이 악문 소리로)
치기만 해봐.
우혁 치면 니가 어쩔꺼야.
채연 다신 날 못 치게,
(사이, 눈빛) 널
내껄로 만들꺼야.
우혁 ! (본다)(기막혀서
허, 웃는데)
채연 미리 전략을 말해줄까?
그래, 것두 재밌겠네.
널 내껄로 만들어서,
윤다인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망을 하나씩
거둬내는 거야.
우혁 (굳은 채로 보고)
채연 양아치 하나 내 편으로
만들어놓구 내 충실한
심복으로 만드는 것두
나쁘진 않아. 너
하나쯤 내껄루 만드는
거, 어린애 팔목 비틀
기 보다 쉬운 일야.
우혁 (질린다) 입 다물어.
채연 (비식) 너한테두, 나
정도면 나쁠꺼 없잖아?
어짜피 니 역할이라는게
평생 윤다인 뒷통수만
바라보다가, 그 기집
애가 태훈 오빠 덥썩
물어 니 이용가치가
떨어지는 순간 비참
하게 버림받는 거
아니겠어?
우혁 (노려보고)
채연 그깟 기집애한테 순정
을 바쳐봤자 넌,
(강조)양아치야.
우혁 (순간 채연의 따귀
갈겨 버린다)
채연 (얼굴 확 돌아간다)
우혁 (이 악문 소리로)
나쁜 기집애.
뺨 감싸쥐고 천천히 담담하게...
우혁을 바라보는 채연. 터진
입술위로 흐르는 선명한
핏줄기. 채연의 피를 보며
움찔 놀라는 우혁.
우혁 (감정 조절을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나고,
미안하기도 해서)
....괜찮냐?
(채연을 살피는 순간)
채연 (우혁의 목 감싸안고는
도발적으로 키스해
버린다)
우혁 !!! (띵해진다.
채연을 확 밀어낸다)
(멍한 표정으로 천천히
입술을 닦아내면 손등
에 묻어나는 피)...!
(섬뜩한 표정으로
채연을 보면)
채연 ... (비식 손등으로
입술을 닦아내며)
느낌이...나쁘지
않은데? (작은 악마
같은 미소를 짓고)
우혁 (띵한 채로 보는 데서)
(라이벌 10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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