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9
라이벌 9부
S#1 골프업계 행사장(전회연결/낮)
문가를 짚고 헉헉대며 서있는 다인!
채연 !! (하얗게 질려서 보고)
정재용 !! (충격으로 보고)
오혜라 !! (기절할 지경이고)
태훈 !! (놀라서 홍수경을 보고)
홍수경 (회심의 미소를 짓고)
다인 !! (일행쪽으로 걸어오다가
정재용을 보고)
홍수경 니클라우드의 정재용 사장님
이십니다. 인사드리세요.
정재용 (띵한 표정으로 다인을 보고)
다인 (아버지 보며) ...인사드리
겠습니다. 일로즈 소속 선수
윤다인입니다.
채연 (완전히 굳은 채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S#2 동 건물 내 레스토랑(낮)
홍수경과 태훈, 다인, 오혜라,정재용,
채연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모두들 말은 안하고 있지만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
홍수경 (내심 즐기고 있다)
윤다인씨는 정재용 사장님을
첨 뵙지?
정재용 (움찔 칼질하던 손이 멎는다)
다인 ... (대답 못하고)
홍수경 (정재용에게) 앞으로 잘 좀
부탁드립니다. 아직 부족
하지만, 가능성이 많은
친구예요.
태훈 ...? (어머니를 보고)
오혜라 (심사 꼬여있다) 대단한
모험을 하셨네요. 검증되지
않은 능력을 높이 산다는
거, 아무나 못하는 일이죠.
매사 치밀하시던 민사장님이
살아계셨다면 이런 일,
상상도 못했을꺼예요.
그렇죠?
홍수경 (여유있게 웃으며) 민이사가
적극 추천하는 일이라서,
한번 믿어보기루 했습니다.
오혜라 ! (실망으로 태훈을 보고)
태훈 (어머니 의중 읽고는 눈
감으며 작게 한숨쉬고)
채연 (분을 삭이고 있다)
홍수경 아참, 정채연 프로랑 우리
윤선수, 앞으로 여러곳에서
만나게 될텐데,
그때마다 잘 좀 챙겨줘요.
두 사람, 얼마전 정사장님
골프장에서 함께 좋은
게임했었다는 얘긴 들었어요.
정재용 ! (채연을 보고)
채연 (눈 감는다)
오혜라 (남편 의식해서 얼른 화제
돌리려) 그,그러고 보니
오늘 동방그룹 박사장님
내외가 안보이더군요.
회..회사일이 바쁘신가봐요.
홍수경 (웃으며) 따님 결혼식이
있다더군요 오늘.
오혜라 따님이라면...이미 다
출가하지 않았나요?
홍수경 (고기 썰며) 박사장님,
숨겨둔 딸이 여럿 있죠 왜.
그 중 한명이겠죠.
사람 겉모습으루 판단하는
거 아니라더니, 신사 중에
신사루 보이는 박사장님한테
그런 숨겨진 역사가 있을줄
누가 알았겠어요.
정재용 (완전히 굳고)
오혜라 (분해서 떨리며 다인을 보고)
채연 (다인을 노려보고)
다인 (가시 방석이고)
태훈 (그런 홍수경이 싫증난다)
S#3 달리는 재용의 차 안(낮)
무거운 침묵 속에 앉아있는 정재용,
오혜라, 채연. 무겁게 가라 앉은
표정의 정재용.
오혜라 (침묵을 깨고, 분해서 더는
못참고) 독살스러운 여편네
같으니라구...
그렇게 독해빠졌으니 남편
먼저 보내구, 아들까지
앞세웠지.
정재용 ... (표정 무섭게 굳은 채로)
채연 ... (분노와 불안감으로
입술 씹으며)
S#4 달리는 홍수경의 차 안(낮)
뒷좌석에서 디자인 도안 넘겨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홍수경.
윤서 운전하고 있고, 보조석에 태훈.
태훈 (룸미러로 그런 홍수경을
보고는 정떨어지는 느낌이다)
순진한 아이 앞세워서 무슨
짓을 하시는 겁니까.
홍수경 니가 제안하구, 니가 시작한
일이야.
태훈 의도가 다르잖아요!
홍수경 프로골퍼로 키우겠다는 의도
아니었니?
태훈 아버지 원한에 이용될 골퍼로
키울 생각 아니었습니다!
어머니가 이럴 줄 알았으면
어머니 앞에 내놓지두
않았어요!
홍수경 감지덕지야. 이런 정도의
값어치두 없다면, 뭐 볼거
있다구 그런 애한테 회사
전체가 일어나서 투자를 해.
기회를 줬으니, 그 다음은
그 아이 몫이야. 더 발전이
없으면 그 애 값어치는
여기까지라는 거 잊지마라.
태훈 (완전히 질려버린다) 세워.
윤서 형.
태훈 세워! 세우란 말 안들려!!
S#5 도로+ 홍수경의 차 안(낮)
홍수경의 차가 끼익 멈춰선다.
차문 열고 나오는 태훈, 쾅! 거칠게
차문을 닫아버리고 가버린다.
홍수경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뭐해. 출발 안하구.
윤서 (모든 일이 자기 때문인거
같아 불편하다) 사장님,
이번 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게,
홍수경 감정 섞지마. 이성적인
사람이 왜 이래. 회사루
움직여. 시간 없어.
윤서 ... (어쩔 수 없이 차
움직인다)
S#6 채연의 거실(낮)
굳은 표정으로 들어서는 세식구
인데, 쇼파에 앉아있다가 턱! 하니
일어나는 석철.
오혜라 (지치고, 질린다) 어우어우,
미치겠어 진짜! (울 것 같은)
그 기집애하구 우리집하구
전생에 무슨 업이 그렇게
많이 쌓였길래 이 놈의 악연은
끊이지를 않어,도대체가!!
정재용 (끓어오른다) 여긴 또 무슨
일이야.
석철 돌려드릴게 있어서 왔습니다.
(하며 오혜라가 줬던 돈봉투
꺼내 탁! 테이블위에
올려놓는다)
오혜라 !
(순간 얼른 정재용쪽을 본다)
석철 나 돈 대따 좋아하는
놈입니다. 근데 밤새 생각을
해봐두 이건 아니지 싶어서
돌려드리는 겁니다.
정재용 (오혜라 쪽을 확 돌아보며)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오혜라 아니 그게...
석철 요즘 제가 이모꿈을 시리즈로
꾸고 있습니다.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하소연하는데
완전 장화홍련전의 리바이벌
버전이예요. 이러다가 박수
무당 될꺼 같아서, 과감히
돈을 포기하고 정의를
택했습니다. 필요하다면
FBI, CIA까지 동원해서라두
이 기이한 미스테리를 풀어볼
생각입니다.
채연 ! (순간 석철을 보고)
석철 (강렬한 눈빛으로 정재용을
보며) 이번 일로 이모부한테
대따 많이 실망했습니다.
찔러두 피 한방울 안나온다는
말이, 이렇게 가슴에와서
절절히 맺힌 적이 없었어요.
정재용 (골치 아프다)
석철 확실한 증거를 찾아서
돌아오겠습니다. (나가려다가
다시 확 돌아보더니) 투비
컨틴뉴. 아이 윌 백!
(하고는 나가버린다)
오혜라 아으아으. (머리 감싸쥐고
쇼파에 앉는데)
정재용 (오혜라를 보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저 돈봉투는 뭐구, (채연을
보며) 우리 골프장에서
함께 라운딩을 했다는 얘긴
또 뭐야! 나 몰래
두 사람이 무슨 일을
꾸미구 있었던 거야 도대체!
채연 아빠, 그게요...
(설명하려는데)
오혜라 (터진다) 아니 왜 당신이
소리를 지르구 그래!
당신이야말루 우리 몰래
그 기집애 엄마 만나구
다닌거, 모를 줄 알아!!
정재용 (움찔 하고)
오혜라 적반하장두 유분수지! 개가
을마나 발찍한 기집앤지
눈으로 확인했을꺼 아냐
당신두! 우리한테 복수
한답시구 홍사장네 골프장
으로 들어간 거 모르겠어?
오늘 그 끔찍한 재회는,
그 기집애가 이 집을 나가
는 순간부터 차근차근 준비
해온 시나리오라구!!
정재용 (치솟는 화 누르며 보고)
오혜라 (쇼파에 털썩 앉으며) 어우,
나쁜 기집애. 피는 못
속인다더니, 결국은 지 엄마
따라 가정 하나 파탄내구
마네. 아으아으.(앓는 소리)
정재용 (돌아서서 서재로 들어가
버리고)
채연 (그런 두 사람을 보다가
이층으로 확 올라가버린다)
S#7 채연의 방(낮)
들어서는 채연.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그 모습 위로,
(F.C) ‘인사드리겠습니다. 일로즈
소속 선수 윤다인입니다’하며
아버지와 악수를 하던 다인.
(F.C) ‘아참, 정채연 프로랑 우리
윤선수, 앞으로 여러곳에서
만나게 될텐데, 그때마다
잘 좀 챙겨줘요’하던 홍수경.
(F.C) ‘확실한 증거를 찾아서 돌아
오겠습니다’하던 석철.
어느 순간 다인에 대한 적개심으로
눈빛 살벌하게 돌아오는 채연.
손에 집히는 아무 물건이 집어들고는
아아악----! 소리지르며 냅다
창문으로 던져버린다. 와장창
깨지는 유리.
채연 (씩씩 살기 띠며 노려본다)
나쁜 기집애... 가만 두지
않을꺼야. (터지며)
가만두지 않을꺼야!!!!!
S#8 우혁의 집 앞(저녁)
멍한 표정으로 터덜터덜 걸어오고
있는 다인. 멈칫 선다. 차에
기대서서 담배 피우며 기다리고
있는 태훈.
다인 ... (보고)
태훈 ... (보는)
S#9 야외 적당한 곳(저녁)
태훈과 다인 서있다.
태훈 오늘 그 자리... 힘들었지?
다인 ...
태훈 채연이네 집과 우리집
사이에 유쾌하지 않은
역사가 있었다는 거, 대충
들어 알구 있을꺼야. 우리
어머니 그거 때문에 널
선택했을 수 있어.
(다인 보며)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두 좋아.
다인 ...
태훈 내막 제대루 알구, 니 스스
로 다시 결정하라는 얘기야.
니가 싫다고 하면 나두 더
이상 너 귀찮게 안 해.
다인 한가지만 물어봐두 돼요?
태훈 (끄덕인다)
다인 민이사님두 어머님과의 오기
싸움 때문에 절 고집했던
건가요?
태훈 (피식 웃으며) 그거 때문에
널 더 닥달하긴 했어두,
(사이) 그게 다는...
아니었어.
다인 ... (보고)
태훈 ... (보는)
S#10 우혁의 나이트 클럽(저녁)
영업준비로 한참 바쁜 실내.
웨이터들 자신의 이름이 적힌 조명,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등 바쁘고,
우혁과 진표 이것 저것 잔소리
하며 진두지휘하고 있는 중인데,
들어서는 보스와 좌우.
우혁,진표 (순간 긴장된 표정으로
꾸벅 인사하며)
오셨습니까?
보스 (적당한 곳에 앉으며)
강우혁.
우혁 예.
보스 그 자식이 누군지 찾아봤어?
우혁 (긴장해서) 노...노력은
하고 있는데 아직...(꾸벅)
죄송 합니다.
보스 오늘 내가, 신참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격려차 들렸다
왔는데 말이야,(우혁을
아래위로 훑으며) 키가...딱
우혁이 너 만한거 같던데?
우혁,진표 !! (긴장하고)
보스 (살벌하게) 얼굴은 희고
갸느스름한데다가, 설명을
들어보니 체격도 딱 너만한
거 같던데?
우혁 (고개 푹 숙이며 죽었다 싶고)
보스 (시선은 우혁 노려보는 채로)
다음주에 우리 회식 잡혀있지?
좌우 예.
보스 그 날 신참들도 참석을 한다
고 했으니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겠지.
(계속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우혁을 보다가 가려는데)
진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다)
저,저기요 보스! 조,좋은
아이디어가 하나 있는데요.
보스 뭔데.
진표 회,회,회식날, 우리 모두
가면무도회를 해보면
어떨까요?
보스 가면무도회?
우혁 (안 통한다고, 하지 말라고,
진표를 툭 때리고)
진표 (내친김에 모르겠다 싶어서)
예. 우리 조직원들이 모두
타이거마스크나 울트라가면,
빨간가면, 파란가면, 찢어진
가면등을 쓰고 나타나는
겁니다. 지,지금까지 가면
무도회로 회식했다는 조직은
일찍이 들어본 적이...
(슬쩍 보스 살피며) 없...
거든요.
보스 (읽듯이 진표를 본다)
진표 (이제 죽었다 싶은 얼굴로,
포기한채 고개 푹 숙이는데)
보스 난 울트라 가면.
우혁,진표 (뻥...!해서) 예?
보스 내껀 울트라가면으로 준비
하라고. (좌우에게 엄하게
명령내리는) 애들한테
연락해서 그날 모두들 가면
하나씩 준비하라고 해.
하하하하! 무척 재밌겠다.
진표 (우혁에게 작게) 거봐...
내가 바보라고 그랬잖아.
우혁 ... (십년 감수했다)
S#11 감자탕 집(저녁)
우혁과 진표, 감자탕 먹고 있다.
진표 암튼 너 땜에 오늘도 내가
한 십년은 감수했다.
우혁 (낄낄 웃고)
진표 (고기 뜯으며) 아참,
이번주 토요일날 어떡할래?
우혁 이번주 토요일? (하며
벽에 걸린 달력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아아...
진표 집에 있는 기집애들이랑
나가서 외식이나 할까?
우혁 외식은 무슨...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
진표 (알만하다는 듯이)
아아...단 둘만 있고
싶다?
우혁 ? 단 둘이라니.
무슨 소리야.
진표 (문득 재밌다는 표정되며)
너 정말 그 날 아무 일
없었냐?
우혁 그 날이라니 언제?
진표 윤다인이랑 너만 집에
있었던 날 말야. 정말
썸씽같은거 없었어?
우혁 (얼굴 붉어져서 버럭)
썸씽같은 소리하고 있네!
낫씽이다 낫씽!
진표 (낄낄 웃고는) 한번
기회를 더 줘?
우혁 뭐?
진표 내가 이번 주 토요일날,
고은새 데리구 행방불명
되줄테니까 둘이
오붓한 시간 한번 보내볼래?
우혁 (버럭) 너 왜 그래 진짜!
진표 싫음말고 임마. (먹는데)
우혁 ...(먹다가 슬쩍) 고은새
데리고 어디 갈 데는 있구?
진표 (순간 보며 찌익 웃고)
우혁 (찌익 웃고)
우혁,진표 (마주보고는 공범의 의
미로 우하하하! 웃는다)
S#12 우혁의 집 근처 길(밤)
농담을 주고 받으며 걸어오고 있는
우혁과 진표인데, 저만치 함께 나란히
걸어오고 있는 다인과 태훈을 발견한
진표, 앗! 싶어서 얼른 우혁 앞으로
막아선다.
진표 우,우혁아. 나 갑자기 너랑
무지하게 걷고 싶다.
저쪽 길로 돌아서 가는게
어떻겠니?
우혁 닭살 돋게 왜 그래. 엎어
지면 집 앞인데 뭘 돌아가.
(가려면)
진표 (막아서며) 우혁아.
우혁과 진표, 마치 농구할 때 공격
수와 수비수처럼 한참을 막고 막아
서다가, 진표 어깨 너머로 휙 고개
를 내밀어 보던 우혁, 결국 다인과
태훈을 보게 된다.
우혁 ... (보고)
진표 (에이씨, 우혁을 보며
속상하고)
우혁 (말없이 뒤돌아서 걸으며)
뭐해 임마. 무지하게 걷고
싶다며.
진표 어? 어어. (하고는 달려가
우혁의 팔짱 낀다)
우혁 (확 털어내며 툴툴툴 걷는다)
S#13 우혁의 집 앞(밤)
세워놓은 차로 가는 태훈.
태훈 결정되면 연락 줘. 간다.
(차에 타려는데)
다인 저기요,
태훈 (본다)
다인 저 할래요.
태훈 ...(보다가) 아버지였던
분과 적대전선을 그어야
할지두 몰라.
다인 ...
태훈 어머니 입장에서 이용가치
가 없다고 생각되면, 가차
없이 버려질지도 모르구.
다인 그래도 나한테 유일하게
골프를 할 수 있는
기회니까...잡을래요.
태훈 ... (조금 안됐어서 본다)
다인 그때 절 광고모델로 추천
하실 때 그러셨죠? 나
지금 굉장히 기분이 좋다.
난생 처음으로 인정이란
걸 받았고, 또 난생
처음으로 일하구 싶다는
열정을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도 쭈욱 계속
이렇게 멋있고 싶다.
태훈 (픽 웃는다)
다인 저두 그래요. 난생 처음
인정이란 걸 받았구, 쭈욱
이렇게 멋있구 싶어졌어요.
태훈 (웃으며) 멋지다.
다인 앞으로 더 멋있어지려구요.
(웃는 데서)
S#14우혁의 방(밤)
불꺼진 방. 진표는 잠들어 있고, 잠못들고 뒤척이는 우혁인데,
핸드폰 울린다.
우혁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받으며)
누구야.
다인 (F) 나. 옥상으로 좀 올라와.
면담 신청. (하고 끊는다)
우혁 ... (짜증스러운 얼굴로
일어나 나간다)
S#15 우혁의 옥상(밤)
다인, 세워놓은 자전거에 올라타서
폐달밟기를 하고 있다.
우혁 (들어서다가 보며 퉁명스레)
야밤에 면담 신청해놓구
뭐하냐?
다인 보면 몰라? 달밤에
체조하잖아.
우혁 (여전히 퉁) 달밤에 체조를
왜 하냐구.
다인 몸에 쌓인 수분을 땀으로
빼고있는 중이야. 안 그러면,
눈에서 나올까봐.
우혁 (무슨 일이 있었구나)
그럼... 우는 거냐 지금?
다인 ... (멈추고 다가오며)
우혁아.
우혁 왜.
다인 내가 지금부터 너한테 질문
할테니까 넌 무조건
‘그럼 다 잘될꺼야’
라고 대답해주라.
해줄 수 있지?
우혁 (평상에 앉으며)
그럼, 다 잘 될꺼야.
다인 바로 그거야! (하고는
우혁 옆에 앉는다) 그럼,
시작할게. 나, 우리 골프장
전속 선수가 됐어. 한달
안에 프로에 입문하고, 프로
입문 첫 시합에서 정채연프로
를 이겨야만 돼.
내가 할 수 있을까?
우혁 그럼, 다 잘 될꺼야.
다인 나 오늘...아버지였던 분을
만났어.
우혁 (본다)
다인 어쩜 나 그 분의 반대편에
서서 싸우게 될지도 모르는
데, 그게 이상하게 자꾸
맘을 아프게 하네? 내가
그런 맘 떨쳐내구,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을까?
우혁 ...(보다가 크고 씩씩하게)
그럼 다 잘 될꺼야!
다인 ...(우혁 보며 픽 웃고는)
고맙다.
우혁 이번엔 내 차례야. 내가
질문하면 넌 무조건
‘그럼 물론이지’라고 대답해.
알았어?
다인 그럼 물론이지.
우혁 바로 그거야! (하고는 조금
어색하게) 이번 주 토요일이
우리 클럽 정기 휴일이거든?
그 날 저녁 10시에, 우리
클럽으로 와줄래?
다인 왜?
우혁 야!
다인 (앗, 떠올리며) 그럼 물론이지.
우혁 그래. 그럼 그 날 열시에 보자.
(기분 좋고)
다인 (우혁 머리 마구 헝크러뜨려
주며) 넌 정말 좋은 친구야.
이럴 때 니가 없어두 내가
잘 버텨낼 수 있을까?
우혁 ... (친구? 좀 우울했다가)
그럼... 다 잘 될꺼야.
다인 그럼 물론이지.
우혁,다인 (웃는다)
S#16임상병리과 안(채연의 꿈)
채연, 떨리는 손으로 피를 바꾸고 있다.
(*현재의 모습이어도 됩니다) 누군가
그 손을 움켜잡는다. 헉! 놀라서 쳐다
보면 서있는 다인. 순간 손에 쥐고 있던
채혈컵을 떨어뜨리는 채연. 바닥에
섬뜩하게 번지는 피의 이미지! 바닥에
번진 핏물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여섯
살 채연. 역시나 젖은 잠옷을 손에 들고
채연을 빤히...쳐다보고 있다. 멍하니
바라보는 채연. 여섯 살의 채연이,
채연을 보며 가만히...웃어보인다.
S#17채연의 방(밤)
악! 땀에 흠뻑 젖은 채 잠에서 벌떡
깨어나는 채연. 다시 예전의 그
불안감에 시달리는 채연. 후다닥
일어나 창문을 확 열어제낀다.
훅, 불어오는 바람. 창가에 비스듬히
고개를 기대고 서서 창밖을 바라보는
채연의 눈가에 언뜻 눈물이 고인다.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느낌...
S#18채연의 집 외경(이른 아침)
S#19채연의 거실(이른 아침)
출근 차림으로 나서는 정재용인데,
주방에서 녹즙이 담긴 잔을 들고
나오는 에이프런 차림의 채연.
채연 (밝게)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정재용 일찍 일어났구나.
채연 아빠 얼굴이 요즘 너무
안좋아보여서, 녹즙 좀
갈았어요.
(내밀며) 드시구
출근하세요 네?
정재용 ... (미소로) 그래 고맙다.
(마시고)
채연 ... (보고 서있다가, 다
마시면 얼른 냅킨 내밀고
빈잔 받는다)
정재용 (딸의 행동이 어쩐지 좀
이상해서 보다가 냅킨
받아서 입 닦고는)
잘 마셨다 우리 딸.
(나가려는데)
채연 (우리 딸,이라는 말에
환해지며) 아빠.
정재용 ? (돌아본다)
채연 내가 아빠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안쓰럽도록 노력한다)
정재용 그럼. (웃어주고는 나간다)
채연 ... (보며 그래도 불안하다)
S#20 골프장 일각(아침)
골프웨어로 갈아입고 나오는 다인인데,
막 라운딩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서던 채연. 다인을 발견하고는
표정 싸늘하게 굳는다.
채연 (비죽이는) 기분이 어때?
소속회사 옷 입고 뛰는 기분이?
다인 (보고)
채연 그 날은 정말 쇼킹하고 충격
적인 등장이었어. 우리 아버지
반대편 회사에 빌붙어서 복수
극을 펼친다...그런 깜찍한
발상을 너 아니면 또 누가
해내겠니?
다인 비약하지마. 난 나한테 온
기회를 잡았을 뿐이야.
채연 니 머릿속에 구상해논 다음
시나리오가 궁금해지는데,
결말을 미리 좀 알 수
없을까?
다인 내 결말에, 선택의 여지는
없어. 이제 난, 널 이길 수
밖에 없으니까.
채연 그래? 내가 생각했던 결말
과는 좀 다르네? 과연 그럴
날이 올지 의심스럽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기게
되면, (눈빛 살벌해지며)
다신 골프채 들구 설치는
일이 없도록 확실하게 밟아
줄께.
다인 (보고)
채연 (이 악문 소리로) 니 등장
으로 우리집은 또 한번 무너
졌어. 니가 원하는 대루
뻗어나가게 냅두지 않아.
내가 그런 널 가만 둘꺼 같아?
다인 미안하다. 그런 말 이제,
나한테 약발 안 받어.
채연 (팽팽하게 보는 데서)
(S#23까지 몽타쥬의 느낌으로)
S#21 골프장 일각 (낮)
오르막길에서 낑낑대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다인.
뒤에는 원대만을 태우고 올라가는 중이다.
대만 모든 스포츠의 시작은 체력!
근력강화 운동이 그 출발점
이다! 밟아! 젖먹던 힘까지
다해 밟으라고!
다인 저 이 훈련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대만 물론 있지!
다인 그게 뭔데요?
대만 (씨익 웃으며) 내가 편하잖
아. 아, 이 신선한 공기...
(노래 부른다)
청춘을 돌려다오...
다인 (땀 뻘뻘 흘리며 죽을 맛이다)
S#22 골프장 일각 (낮)
그린 위에 열댓개의 공이 놓여있고,
그 앞에 서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는
다인.
대만 (다가와 그립 모양 잡아주며)
그립은 골프의 시작이야.
앞으로 오버래핑 그립으로
퍼팅 그립을 바꿔 연습을
한다.
채연 (그립 바꾸며 연습)
대만 오전에는 체계적이고 과학
적인 근육 집중단련 코스를
밟고, 오후에는 숏게임
위주로 집중 샷 연습과
퍼팅 연습을 한 다음
라운드를 돌꺼야.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맹훈련이 될테니
각오해!
S#23 골프장 일각(낮)
다른 일각. 발목에 모래주머니 달고
계단 오르내리는 다인. 나무 그늘
아래 기대앉아 부채질하며 횟수 세고
있는 대만.
대만 오케이 그만!!
다인 (그 자리에 그대로 무너지듯
주저앉는데)
대만 오늘 수고많았네. 집에 가기
전에 빈 스윙 오백번만 더
채우고 가.
다인 (놀라서) 빈 스윙이요?
대만 (시범 보이며) 피니쉬까지
갔다가 다시 역스윙하고,
또 이어서 스윙!
내가 친 공이 온그린 된다는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오케이?
씨유 투마로우.
(하고는 부채질하면서 가고)
다인 (죽을 맛이다)
S#24 그늘집 (낮)
음료수를 마시며 창가를 바라보며
서있는 태훈과 대만.
태훈 훈련은 잘 되갑니까?
대만 정채연 프로는 머리가
비상한 선수지만, 내 제자의
근성은 못 따라 올꺼야.
태훈 ...
대만 내 제자는 우물처럼 마르지
않는 근성과 재능을 숨겨두구
있어. 고맙게두 정채연
선수가, 잠자던 승부욕에
불씨를 당겨줬어.
태훈 정채연 프로야 어느 선수에
게든 자극이 되는 선수죠.
최고의 자리에 있으니까.
대만 (미소로) 라이벌이 생긴다
는 건 참 좋은 일이야...
서로 도전하고 견제하면서
자신도 성장하고 상대도
함께 성장해 나가거든?
저 두 사람은... 아주
좋은 라이벌이 될꺼야.
태훈 ...
대만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칠
날이 기대되는 구만.
스포츠 세계에서 가장 재밌
는 건, 이 역전극이거든.
태훈 ...
S#25 골프장 일각(낮)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체력이 완전히 소모된 다인,
헉헉대며 주저앉아 있는데, 그 앞으로 불쑥 내밀어지는 생수.
은새 (웃으며) 육수를 좀 보충
해야지. 그러다 너 죽겠다.
다인 역시 너 밖에 없다.
(웃고는 시원하게 마시는데)
은새 저기...다인아. 손님이...
찾아왔어.
다인 (헉헉대며) 손님? 누군데?
은새 채연이 아버지.
다인 ! (보는 데서)
S#26 드라이빙 레인지(낮)
드라이브샷을 연습중인 채연.
소라 (쪼로로 달려와서 스포츠
음료 내밀며) 너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야? 라운딩
마치고 보충연습까지 하는거,
나 머리칼 나구 첨 봐.
너무너무 안어울리는거 있지?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
곰방 죽는다는데,
채연 (음료 마시다가 확 노려본다)
소라 (찔끔해서 입 다물고)
클럽하우스에 아버지 와
계시던데, 봤어?
채연 아빠가?
S#27 클럽하우스 내 레스토랑(낮)
정재용과 다인이 마주 앉아있다.
정재용 갑자기 찾아와서...
좀 놀랬지.
다인 (어색하게 웃으며) 조금요...
정재용 가끔...어떻게 사나 궁금
했었다. 잘...지냈니?
다인 네. (애써 웃으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정재용 어머니는...여전하시구?
다인 (끄덕이며) 네.
정재용 (웬지 짠해진다) 널 그렇게
내보내구 맘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이유야 어찌됐건
한때 내가 맘에 품었던
사람의 딸이구, 짧지않은
동안, 한지붕 아래 같이
살면서 쌓은 정두 있으니까...
다인 죄송합니다. 한번쯤은
찾아??어야 했는데...
오히려 폐가 될까봐 변명
처럼 피했어요.
정재용 ... (보다가) 힘든 일이
있으면... 찾아와라.
다인 ...! (본다)
정재용 (조금 웃으며) 만나면 할
말이 많을 줄 알았는데...
해줄 말이 이거밖엔
떠오르질 않는구나.
다인 (짠해지고)
어느 한 곳에서 그런 두사람을 바라
보고 있는 채연.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과 다인에 대한 분노...
S#28 태훈의 사무실(낮)
들어서던 태훈, 멈칫 한다.
우울한 표정의 채연이 앉아있다.
태훈 (자리로 가며) 무슨 일이니?
채연 (멍하니 독백처럼) 오빠...
우리 확 우리 결혼해버릴까?
태훈 (기막힌) 뭐?
채연 (태훈 보며, 약간의 절박함
으로) 우리 결혼하자 오빠.
아님 약혼만 이라두 해 응?
태훈 (어이없어 웃으며) 채연아.
채연 오빠가 완전한 내 가족이
되주면, 나 정말 괜찮은
애가 될 수 있을꺼 같아.
맘껏 사랑받구, 또 받은
만큼 돌려주구, 그러면서
살 수 있을꺼 같단 말이야.
태훈 (웃으며) 이보세요, 정채
연씨. 너 오늘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채연 (터지며) 여자가 자존심
접구 남자한테 프로포즈
하는데, 무슨 일 있냐구
물어보는 남자가 어딨어!!
태훈 (서류 넘기며)
너한테 나, 남자니?
채연 (띵! 해서본다) 그걸
지금... 질문이라구 해?
태훈 나한테 너, 여자 아니야
임마.
채연 (싸늘해진다)
태훈 결혼은 여자와 남자가
하는거지 동생이랑 하는게
아니지.
채연 (싸늘한 채로) 그럼 오빠
한테 여잔 누군데.
태훈 (본다)
채연 말해! 누구야? 윤다인이야?
그래? 말해봐. 말해보라구!
태훈 이 자식이 어디서 소릴
질러. 여기 사무실이구 나
일하는 중이야. 니 이런
태도가, 널 철부지 막내
동생이상으룬 안보이게
만든다는 거 모르겠어?
채연 (보고)
태훈 앞으로 사적인 얘기,
사무실 와서 하는거 하지
말아. 여기 너 화풀이
하는 곳 아니야.
채연 (뒤돌아서 확 나가버리고)
태훈 (대책 안 선다)
S#29 태훈의 사무실 앞 복도(낮)
무참해진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는
채연. 무참하고, 비참하고,
외롭고 서럽다.
S#30 까페 (낮)
소라와 연주 패션잡지 넘겨보며
수다 떨고 있는 중이다.
채연 (들어와 앉으며)
무슨 일이야.
연주 무슨 일은. 꼭 일이
있어야 부르니? 얼굴이나
보자구 부른거지?
채연 너 회사 안 들어가봐두 돼?
연주 취재 나간다구 뻥치구
나왔어. 어우, 왕년에
잘나가던 서연주 팔짜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니?
뭐 좀 화끈한 기사거리
없을까?
소라 채연이하고 민태훈 이사
하고 약혼한다구 뻥쳐버려.
연주 (손뼉 짝!치며) 그거
괜찮겠다! 야, 니네 둘
언제 약혼하니? 응?
채연 (짜증) 약혼은 무슨 약혼!
연주 (찌그러져서) 화를 내구
그래...(하다가 생각난 듯)
아참, 내가 재밌는 얘기
해줄까?
소라 뭔데?
연주 선배기자가 새로운 코너
한번 기획해보라구 해서,
내가 요즘 신문사 자료실
에서 살잖니. 근데 그 윤다인
?i아다니던 양아치 있지 왜.
채연 그 사람이 왜?
연주 고등학교 때 끝내주는
권투선수였더라구.
채연 (의외여서 본다)
소라 그런 사람이 깡패는 왜 됐대?
연주 (가방에서 복사해온 기사
꺼내며) 궁금하지? 재밌어서
복사해 왔어. 이사람 꽤 슬픈
사연이 있던데?
채연 ? (보는 데서)
S#31 골프장 입구(낮)
진표, 차에 기대서서 기다리고 있다.
퇴근해서 나오고 있는 은새.
진표 어이, 고은새!
은새 ? (보고는) 니가 여기
어쩐 일이냐?
진표 너 픽업하러 왔지.
은새 니가 날 왜?
진표 오늘 우리는 집에
아주아주 늦게 들어가야
하거든.
은새 왜?
진표 (흐으 웃으며) 오늘이
우혁이와 윤다인이한테
아주아주 중요한 날이거든.
은새 오늘이 무슨 날인데?
진표 궁금하면, 별들에게 물어봐.
(음흉하게 흐으...웃는 데서)
S#32 우혁의 나이트 클럽(낮)
우혁, 웨이터들 몇 명 동원해서,
무대 위를 꾸미고 있다. 무대 위에
식탁이 놓여지고, 테이블보가
깔리고, 화병이 놓인다.
웨이터 한명, 남자 한명을 우혁
앞에 데리고 온다.
웨이터 수요일밤에 마술쇼 하는
친구 데려왔습니다.
마술사 부르셨어요?
우혁 어 그래. 저기...
그러니까...(무척
어색하다가) 나 마술
몇 개만 가르쳐 줘봐.
연주 (E) 고아더라구 그 사람.
S#33 채연의 방(낮)
채연 복사된 우혁의 사진이 실린
기사를 읽어보고 있다. 그 모습 위로,
연주 (E) 그 사고가 있기까지는
꽤 인기두 많고, 촉망받는
권투선수였대.
S#34 권투장(낮)
1부에 나왔던 우혁의 권투 장면.
연주 (E) 시합 중에 상대방 선수의
눈을 건드렸는데, 그게...
망막이 잘못 되서 실명
해버렸나봐...
쓰러진 상대편 선수를 보며 멍해지는
우혁 모습에서.
S#35 채연의 방(낮)
채연 (E)(기사를 보며) 고아...?
고아였단 말이지? (피식
웃으며) 이 양아치...
나랑 비슷한 면이 있었네..?
(좀 우울해지고)
문득 프로필에 적힌 생일을 보고는
달력을 돌아보는 채연.
S#36 우혁의 나이트 클럽(낮)
마술사에게 마술을 배우고 있는 우혁.
비둘기 날고, 붉은 스카프가 지팡이로
변하고, 사라졌던 동전이 귀에서
나온다. 우혁, 따라해보지만, 불붙은
종이 아뜨뜨! 놓치고, 엉뚱한 데서
비둘기 날라오고, 동전 숨기는 거
다 보인다. 한심하게 바라보는
마술사. 우혁 쫙 꼬나보면 얼른
흐으...잘 하시네요. 웃는다.
이내 엉터리 마술을 연습하며
천진하게 웃는 우혁의 모습에서.
은새 (E) 뭐 강우혁 생일?
S#37 검도장(낮)
검도복을 입고 한손에 죽도를 든
채로 앉아있는 진표와 은새.
진표는 초죽음 되어 있다.
은새 오늘이 우혁이 생일이란
말이야?
진표 (초 죽음 상태로 늘어져서)
엄밀히 말하면 내일이야.
은새 그럼 우리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써프라이즈
파티라도 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진표 지금 해주고 있잖아.
은새 우리가 뭘 했는데 지금?
운동장에서 투포환 몇 번
날리고, 여기서 검도
두어판 뛴 거 밖에 없잖아.
진표 열두시 땡 치는 시간에,
윤다인이랑 둘만 오붓한
시간 보내라고 너 붙잡고
있는거 아냐 지금! 내가
괜히 지금까지 너한테
디지게 맞고 있었겠냐?
은새 ...
진표 뭐냐? 그 가당치도 않게
안어울리는 우울한 표정은?
은새 어? 아니야 아무것도.
야. 일어나 한판 더 뛰자.
진표 또? (울상 되고)
은새 갑자기 원자력 에너지에 힘이
솟는다. 덤벼! (공격하고)
진표 (헉! 놀라서 도망가고)
은새 머리머리허리!
(집요하게 ?i아간다)
S#38 태훈의 사무실(밤)
윤서, 태훈에게 디자인 도안 파일을
넘기고 있다.
윤서 이번에 새로 나온 디자인
샘플이야. 검토한 후에
의견서 제출해야 돼.
이번에두 잘 할 수 있겠지?
중요한거니까 아무한테나
보이지 말구, 관리 잘해?
태훈 너 잔소리만 느는 게 누구
닮아간다?
윤서 (웃고)
태훈 난 딴건 몰라도 여자
말많은거 하구, 쨍알거리는
거 딱 질색인 사람이야.
가끔 니 말투에서 우리
홍여사님이 느껴져서
거슬릴때 있어. 조심해.
윤서 (웃고) 갈게. 그 숙제
끝나면 언제나 술이나
한잔 하자.
태훈 잘가라. (웃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도안 넘겨보는데)
채연 (E) 그럼 오빠한테 여잔
누군데.
태훈 ... (생각)
S#39 골프장(밤)
걸어오는 태훈. 그린 위에 설치된
간이 조명 아래서 빈스윙 연습중인
다인. 완전히 몰입된 눈빛으로
땀에 흠뻑 절어 있다.
태훈 저녁은 먹구 연습하는
거야?
다인 (퍼뜩 돌아본다)
아직 안 가셨어요?
태훈 야근을 가장한 농땡이.
아직 멀었어?
다인 시간이 이렇게 된지
몰랐어요.
태훈 지금 야식이나 사다
먹을까 하는데. 어때,
생각있어?
다인 (좋아서) 안 그래도
출출하던 참이었는데.
잘됐다. (클럽백 챙기고)
태훈 (다인 손에 들린 클럽백
대신 들어주려는데)
다인 앗! (소리 지른다)
태훈 왜 그래? (하다가 잡은
다인의 손을 뒤집어 보면,
물집이 터져 엉망이 된 손)
...! (보고)
다인 (놀라서) 엄마! 이게, 언제
까졌지? 이러면 설거지 할
때 엄청 쓰린데.
태훈 (기막혀서 허, 웃는다)
S#40 태훈의 사무실(밤)
다인, 멀쭘이 앉아 괜히 실내를 한번
둘러보며 기다리고 있다. 태훈,
약상자를 들고 들어온다.
태훈 손 내놔봐.
다인 저기 괜찮은데...
태훈 내가 안 괜찮아서 그래.
(손 잡아 끈다)
다인 (움찔 한다)
태훈 (다인 앞에 한쪽 무릎
꿇고 앉아, 다인의 손에
약 발라주며) 아주 목숨을
걸었구나. 살살해 살살.
프로테스트만 대회가 아니야.
다인 ... (느낌)
태훈 (붕대 감아주다가 문득
킥킥 웃는다)
다인 왜요?
태훈 이러구 있는 내가 너무 안
어울려서. 나, 이런 거
처음이거든.
다인 하긴...(엉터리로 감긴
붕대 심난하게 들어서 보며)
처음인 거 같네요.
태훈 (웃고)
다인 (웃는다)
태훈 배고프지? 탕비실에 가면
컵라면 정도는 있을꺼야.
컵라면 괜찮아?
다인 (웃으며 끄덕인다)
S#41 우혁의 나이트 클럽(밤)
무대에 걸터앉아 다인을 기다리고
있는 우혁. 문득 시계를 본다.
열한시 반이다.
우혁 ...
S#42 태훈의 사무실(밤)
컵라면을 들고 들어오던 태훈.
멈칫 선다. 의자에 옆으로 쓰러진
채로 잠들어있는 다인. 고단하고
피곤하다. 피식 웃고는 컵라면
내려놓고, 얇은 무릎덮개용 담요
하나 찾아와서 다인에게 덮어준다.
문득 다인의 핸드폰이 울린다.
태훈, 다인이 깰까 저도 모르게
얼른 다인의 핸드폰을 받는다.
태훈 (작게) 네. 윤다인씨
핸드폰입니다.
S#43 우혁의 나이트 클럽(밤)
우혁 ...! (태훈의 목소리
알아듣고 가만히 핸드
폰을 내린다)
S#44 태훈의 사무실(밤)
태훈, 대답 없는 핸드폰을 덮으려
다가 문득 어떤 느낌에 검색 버튼
눌러본다. ‘강우혁’이라는 이름이
떠있다.
태훈 ...(보다가 핸드폰 접는다)
다인 쪽을 돌아본다. 담요에 폭
쌓여 곤히 잠들어있는 다인.
태훈, 땀으로 헝크러진 다인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쓸어넘겨주며
감정 생긴다.
S#45 우혁의 나이트 클럽 앞(밤)
채연의 차가 도착한다. 차창문을
내리고 클럽 쪽을 본다.
채연 ... (보며)
S#46 우혁의 나이트 클럽(밤)
우울한 표정으로 무대에 걸터
앉아있는 우혁. 문득 손목시계를
본다. 자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혁 (시계보며 카운트 다운 한다)
오..사...삼...이...일!
하고는 옆에 놓인 버튼을 누르면
무대에 환하게 조명이 들어옴과
동시에 음악이 울려펴진다. 무대 위에
차려진 식탁 위로 핀 조명이 밝혀진다.
우혁, 문득 표정 바꾸고는 벌떡
일어나더니, 반주에 맞춰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른다. 그렇게 다인과 함께
하려고 했던 모든 이벤트를 혼자서
즐긴다. 우혁 노래부르다가 결국
멈추고 만다. 주머니에서 종이로 접은
비행기를 꺼내더니 라이타불을 붙인다.
활활 타오르던 종이는 이내 장미꽃으로
변한다.(*마술입니다)
우혁 (픽 웃으며 쓸쓸하게)
강우혁... 생일 축하한다...
하는데, 문득 준비해뒀던 마술 도구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잘못 날라간다.
어? 해서 후두두둑 날아가는 비둘기
쪽을 보던 우혁, 멈칫 한다. 테이블
의자에 무대 쪽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채연.
채연 ... (비식 웃으며 보고)
우혁 ... (처음부터..다 본 건가?)
S#47 찜질방(밤)
은새와 진표, 머리에 수건 두르고 앉아
냉면 먹고 있다.
진표 (거의 탈진상태에서 냉면먹다
가, 젓가락 확 패대기치며)
이런 빌어먹을, 내가 다시
너랑 외출을 하면 성을 간다
성을 갈어!
은새 뭐가 또.
진표 해떠있는 동안은 투포환에
검도에, 하루 죙일 뺑이
돌리더니, 밤엔 땀을
한가마니 쏟게 만들어?
무슨 삼청교육대 끌려온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은새 술 마시는거 보다야 낫질
뭘 그래!
진표 어떤 놈이 될지 니 남자될
놈이 무지하게 불쌍해진다
진짜.
은새 (먹으며) 이미 물 건너
갔으니까 염려마라.
진표 ??? 있었어 그럼?
은새 이미 물 건너셨다니까.
진표 왜 건너셨는데?
은새 난 물에 빠져 죽어두
의리만은,
진표 (지겹다) 아아아----!
(양손으로 귀 막고
노래부른다)
은새 그래도... 친구는 될 수
있겠지. (묵묵히 먹는다)
S#48 태훈의 사무실(밤)
태훈, 창문 열어놓고 담배 피우고
있다. 잠들어 있는 다인, 몸 뒤집
다가 바닥에 쿵 떨어진다. 엄맛!
했다가 주위를 살펴보고는 헉!
당황해서 얼른 주섬주섬 이불
챙겨들고 일어선다
태훈 잘 잤어?
다인 네? 아 네...(미치겠어서
혼잣소리로) 내가 미쳐
정말.
태훈 (웃고는) 자는 동안
컵라면은 날아갔어.
나가서 먹자.
다인 지금 몇시예요.
태훈 새벽 두시.
다인 !!! (그제서야 시계를
확 돌아보며)
아차! 약속! 어떡하지?
혹시 나 자는 동안
전화같은 거 안왔어요?
태훈 왔어. 강우혁씨.
다인 (안타까운) 깨워주시죠 왜.
태훈 깨우려구 했는데,
(픽 웃으며) 웬지, 그러구
싶지가 않더라구.
다인 ...? (보는데서)
S#49 동 클럽 안(밤)
채연, 혼자 술 마시고 있고, 그
앞에 우혁 팔짱 끼고 앉아 영 못
마땅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우혁 여긴 왜 왔냐? 넌, 나
같은 양아치 흥미없고,
난 너같은 싸가지 밥맛
이고, 볼 일 없잖아
이제.
채연 동지적 연대차원에서
생일 축하해주러 온 거야.
우혁 가방끈 짧아서 못 알아
먹겠다. 너랑 나랑 무슨
동진데.
채연 까딱하면 나두 너처럼
막 살았을 수도 있었거든.
우혁 뭐?
채연 (조금 취했다) 어떤
멍청한 행운이 주인을
잘못 찾아 내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난 그걸
주인한테 내주기가
싫어서, 바둥거리구
악착을 떨면서 살았어.
(피식 웃으며) 나쁘지
않았다구 생각해. 적어두
난 너처럼 인생을 막
굴리진 않았으니까.
우혁 ... (본다)
채연 내가 너였다면, 그런
쓸데없는 죄책감 때문에
내 인생을 휴지통에
쳐박아 버리진 않아.
양아치보단 권투선수가
훨씬 낫잖아? 안그래?
우혁 ! (굳고)
채연 그렇게 놀랄꺼 없어.
원래 상처가 있는 사람이
상처를 가진 사람을 알아
보는 법이니까.
우혁 ... (보고)
채연 (웃는데 울리는 우혁의
핸드폰)
우혁 (받으며) 네.
S#50 달리는 태훈의 차 안(밤)
태훈 운전하고 있고,
보조석의 다인.
다인 어 난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약속을
깜빡했어. 나 지금 금방
집으로 들어갈꺼거든?
(하는데)
태훈 집으로 가는 거 아니야.
다인 (멈칫 본다)
태훈 할 얘기 있어.
늦는다구 해.
다인 ? (보는 데서)
S#51 우혁의 나이트 클럽(밤)
우혁 (핸드폰으로 통화중)
...그래. 볼일 다 보구
들어와. 많이 기다리긴....
벌써 딴데루 샌지가
언젠데. 아냐, 별일
아니었어. 그렇다니까아.
그래. (끊고는 우울해진다)
채연 (보고 있다가 비식 웃으며)
그리구 난 너처럼 멍청하게
내 사람을 눈 앞에서
뺏기지두 않아.
우혁 (본다)
채연 넌 왜 윤다인 뒷통수만
보구 사니? 갖구 싶으면
뺏어. 그게 사랑이야.
우혁 그래서 넌 그렇게 사냐?
채연 내가 어떤데?
우혁 어떤 상처가 얼만큼
있는지 모르겠지만,
니 상처만 아픈 거 아니야.
너 정도의 상처는 누구나
하나쯤 가지구 살아.
어리광 부리지마.
채연 (노려 본다)
우혁 사람들이 다 너처럼,
아픈만큼 소리지르면서
살면, 이 세상 시끄럽고
고통스러워서 어떻게
살겠냐? 대충 하고 살어.
좀 조용히 살자구.
너 이러는 거 쫌 우스워
보이는 거 알어?
채연 무슨 뜻이야?
우혁 너 꼭 브레이크 고장난
자동차처럼 미쳐 날뛰는
거, 꼴상 사납구
유치해보인다는 뜻이야.
채연 (비식) 너 모르는 구나.
브레이크가 고장났을
땐...계속 달려야 돼.
그래야 살 수 있어.
우혁 (보고)
채연 (독백처럼) 난 이제
멈출 수가 없어.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 거든.
(자조적으로 흠흠 웃는다)
S#52 거리(밤)
우혁과 채연 걸어오고 있다.
오토바이 한 대가 채연을 스쳐
인도로 쌩하니 달려간다.
우혁 (반사적으로 채연 반대편
으로 확 돌려세워 보호한다)
채연 ... (그런 우혁을 잠깐
본다. 잠깐동안 약간의 감정)
우혁 택시 타구 갈꺼지? (택시
잡을 양으로 기웃거리는데)
채연 됐어. (핸드폰 꺼내 단축키
누른다) 태훈오빠, 난데.
우혁 (순간 핸드폰 접어서 도로
준다)
채연 뭐 하는 짓이야?
우혁 그 사람 못 와. 그냥 택시
타구 가.
채연 (다시 핸드폰 하려는데)
우혁 (터지고 만다) 그 사람 못
온다잖아!
채연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우혁 그 사람 지금, 윤다인이랑
같이 있으니까!
채연 !! (굳는다)
우혁 뺏는 것만 사랑이 아니
야... 지켜봐주는 것두
사랑이야.
채연 (눈빛 살아나며 노려보는
데서)
S#53 고급 레스토랑(밤)
텅빈 홀에 태훈과 다인만이 들어선다.
웨이터 한명만이 그들의 써빙을
돕는다.
다인 여긴 굉장히 늦게 까지
하네요? 몇시까지 해요?
태훈 우리가 나갈 때 까지.
다인 (웃으며) 아아...심야영업.
태훈 (쿡, 웃으며)
빌린거야 여기
다인 네?
태훈 너 자는 동안 뭘 사주면
맛있게 먹을까, 어디로
갈까, 고민해봤는데
여기말구 떠오르는데가
없더라구. 근데 니가
일어나야 말이지. 그래서
통째루 빌렸어 아예.
다인 ! (본다)
태훈 언젠가 왜 너한테 그렇게
잘해주냐구 물었었지?
너 자는 동안 생각해
봤는데, 이제야 그
대답이 생각났어.
다인 ? (보고)
태훈 니가 내 말 안들으면
화가 나구, 다른 사람이
너한테 신경써주는게
거슬리구, 안 보이면
궁금하고, (픽 웃으며)
니가 좋은가봐.
다인 !
태훈 지금도 니가 계속 그
사람한테 틈틈이
전화하는 게 거슬려.
내 앞에선 그거 하지 마.
다인 ...!
태훈 (웃으며) 밥 먹구,
야외로 나온 김에 나가
물구경 하자. 여기
풍경이랑 물소리가
좋아. (에서)
S#54 우혁의 옥상(새벽)
희뿌옇게 밝아오는 아침. 우혁,
평상 위에 누워있다. 옆에는
핸드폰이 놓여있다. 다인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채연 (E) 갖구 싶으면 뺏어.
그게 사랑이야. 난
너처럼 멍청하게 내
사람을 눈 앞에서 뺏기지
않아.
어느 순간 일어나 굳은 표정으로
샌드백을 치기 시작하는 우혁.
화풀이하듯 점점 거칠어지는 펀치.
S#55 달리는 태훈의 차 안(아침)
운전하고 있는 태훈이고, 그런
태훈을 힐끔 쳐다보는 다인.
태훈 ...
(무표정한 얼굴로 운전만)
다인 ... (보며 감정)
S#56 우혁의 집 앞(아침)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우혁.
문득 그 시선에, 태훈의 차가
들어오는게 보인다.
안에서 내리는 태훈과 다인.
우혁 ... (보고)
태훈 ... (차에서 내리다가
우혁을 보고, 가볍게
목례하고)
다인 ...! (우혁을 보고)
태훈 빠른 시일 내에 집 옮겨.
기숙사가 안되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다인 (얼른 우혁 쪽을 한번 보고)
우혁 ... (굳은 표정으로 보기만)
태훈 이따 회사에 보자. 간다.
차로 움직이는 태훈, 태훈의 차
출발한다.
다인 ... (우혁을 본다) 저기,
어제는 그러니까 내가,
하는 순간, 다인의 팔을 확 잡아
끌어다가 벽에 붙여놓고 기습적으로
키스해 버리는 우혁에서. (라이벌 9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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