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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왕 12

KBS 수목드라마 마왕’ 12회 기회를 줬는데 잘못된 선택을 하다

 

승하 거실(전회연결)

 

 

 

 

승하머리가 젖은 채 현관문을 열고 보면 준표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승하를 바라본다.

 

 

 

 

승하 (예의 그 담담한 얼굴로성기자님이 이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

 

준표 (여유 있는 웃음을 흘리며지나가다 생각이 나서 들렀습니다.

 

아무래도 통성명을 다시 해야 할 것 같아서요정태성변호사님.

 

-승하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듯 동요 없는 얼굴에 어느 때보다도

 

싸늘한 눈빛으로 차갑게 미소를 짓는다.

 

준표 (승자의 미소얘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하며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승하 (여유를 잃지 않는 당당함으로집을 잘못 찾아오신 것 같습니다.

 

성기자님이 찾는 정태성이라는 사람은 여기에 살지 않거든요.

 

준표 (허 웃곤비죽거리듯물론 그렇겠죠정태성은 이미 죽은 사람이니까.

 

승하 (의아한 얼굴로죽은 사람을 찾고 계신 겁니까?

 

준표 이미 찾았습니다.

 

승하 (호기심어린 얼굴로 보면)

 

준표 (똑바로 쳐다보며죽었지만 살아있고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정태성이면서

 

오승하인 당신.

 

승하 (호기심어린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더니흥미롭네. (아이 같은 천진한

 

얼굴로 준표를 보며 혼잣말하듯재밌는 얘길 들려주실 것 같은데..어쩐다

 

난 내 집에 아무나 들이지 않는데...(하며 담담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타이틀 뜬다마왕 12.

 

 

 

 

준표 오피스텔 건물 앞()

 

 

 

 

술에 취한 오수비틀거리며 걸어온다억지로라도 술을 깨우려는 듯

 

머리를 흔들며 멈춰진 견사장의 차 옆을 지나친다.

 

오수가 지나가자 조용히 뒤 창문이 열리며 견사장이 슬쩍 오수의 모습을

 

확인하듯 본다동현의 아들인가..싶은 얼굴이다..

 

저쪽 앞으로 민재와 재민이 탄 승용차가 한쪽에 멈춰져 있다.

 

 

 

 

멈춰진 차 안()

 

준표의 오피스텔 앞민재와 재민이 졸음을 참으며 준표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재민 이해가 안돼요타로카드를 받았으면 받았다고 하겠지 성준표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우리가 자기를 지켜주려는 건데.

 

민재 나도 모르지그치만 성준표가 잠수를 탔다는 건 뭔가 있단 얘기야.(하는데)

 

-오수가 뒷문을 열고 뒷좌석에 탄다.

 

-민재와 재민놀라서 돌아본다.

 

-오수는 자리에 앉자마자 머리를 뒤로 눕히고 눈을 감는다.

 

재민 (손을 내저으며아우 술 냄새.

 

민재 (놀라서어디서 이렇게 술을 마신 거야?

 

오수 (눈을 감은 채로그 정신에도)...성준표는?

 

민재 코털도 안 보여.

 

재민 코털은 원래 잘 안 보이죠.

 

민재 (확 째리면)

 

재민 (찔끔해서 빙긋 웃는)

 

민재 (오수에게선배마냥 여기서 죽치고 잠복하는 것보다 차라리

 

성준표가 갈만한 다른 곳을(하고 보면 오수는 이미 잠이 들어있다.

 

어이없다는 듯 웃는데)

 

재민 강선배님도 너무하네 진짜우리가 누구 땜에 이 생고생하는데.

 

민재 (O.L.) 강선배 때문이란 얘기야?

 

-오수잠이든 듯 보이는 얼굴 위로..

 

재민 (E 실수했다 싶어서 얼른아뇨..그런 말이 아니라.

 

민재 (O.L. 무섭게그럼 뭐야?

 

재민 죄송합니다제가 그만 말이 헛 나왔어요.

 

민재 지난번에 너 사고 쳐서 감사실 갔을 때 강선배는 너 위해서 할 수 있는

 

거 다 했어서장님실까지 찾아가서 온갖 싫은 소리 혼자 다 듣고.

 

재민 알아요실수했어요.

 

민재 (타이르듯강선배한텐 동료애가 제일 큰 힘이야신마담.

 

재민 (애교 섞인알아요앞으론 진짜루 조심할게요.

 

-잠이든 듯 보이던 오수두 사람 얘기를 듣고 있었던 듯 손을 들어

 

눈을 가린다그 위로.

 

준표 (E) 사람을 잘 고르셨더군요.

 

 

 

 

한강 둔치()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공간평상복차림의 승하와 준표가 서 있다.

 

승하 (전혀 동요 없는 얼굴로 준표를 본다)

 

준표 고아출신에 눈멀고 병든 누이밖에 없어서 신분을 증명해 줄 사람이

 

없는 가출청소년 오승하.

 

승하 (여유 있는 얼굴로 가만히 듣고 있다)

 

준표 당신은 진짜 오승하가 죽을 때 현장에 있었고 그게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했을 겁니다그래서 정태성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오승하로 새로

 

태어났구요.

 

승하 (미소를 띠우며알아들을 수 없는 얘길 하시는 군요.

 

준표 (비죽이며내가 증거도 없이 이런 얘길 한다고 생각합니까?

 

승하 오승하인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보다 더 명확한 증거가 있나요?

 

준표 당신이 정태성이란 사실을 증언한 사람이 있어요.

 

승하 (싸늘한 미소로그래요?

 

준표 (자신만만한더 중요한 건 권현태변호사와 윤대식 살인사건 모두

 

당신이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사실이죠.

 

승하 그것도 증거가 있습니까?

 

준표 당신이 정태성이란 사실이 증겁니다경찰도 나하고 같은 생각을

 

할 거구요.

 

승하 (담담하면서도 자신 있게그럼 나한테 올 게 아니라 경찰서로 가서 사실을

 

알렸어야죠그게 순서 아닌가요?

 

준표 (당황스럽게 본다)

 

승하 이해가 안 되네내가 배후조종자라는 확신이 있다면 날 찾아와선 안 되죠.

 

준표 난 당신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찾아온 겁니다당신과 난 적이

 

아니라 동료가 될 수 있으니까.

 

승하 (눈빛이 서늘해지며무슨 뜻입니까?

 

준표 당신이 조동섭을 이용하고 구제하듯이 당신이 강동현 일가를 응징하고

 

난 당신의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겁니다.

 

승하 (원하던 대답이 아닌 듯 실망스런 얼굴로 바라본다)

 

준표 12년 전 사건을 기사화해봐야 강동현한테 큰 타격은 못 줄 겁니다.

 

법적증거나 증인이 없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니까.

 

대신 기사는 당신이 목적을 이루고 난 뒤에 쓸 생각입니다.

 

승하 (가만히 보고 있다)

 

준표 이런 범죄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배경기사가 되겠죠물론 당신 비밀은

 

철저히 지켜줄 거구요.

 

승하 (어쩐지 서글픈 눈빛으로 보며그러니까 정태성이라고 믿는 나를 이용해서

 

강동현에 대한 성기자님의 복수를 하겠다는 얘기로 들리는데맞습니까?

 

준표 당신은 날 원망하고 있겠지만 12년 전엔 나도 이용당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승하 그렇다면 더욱더 이해가 안 되네요.

 

준표 (본다)

 

승하 (차가운 눈빛으로 똑바로 응시하며어떤 이유에서건 성기자님은 왜곡된

 

기사를 썼고 그로인해 피해가족은 또 한 번 상처를 입었을 겁니다.

 

준표 (의중을 살피듯 보며요점이 뭡니까?

 

승하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성기자님이

 

피해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되는 데요.

 

준표 (혼란스럽게 보며당신 신분을 밝혀도 좋다는 겁니까?

 

승하 (싸늘한 미소로내가 변호사란 사실을 잊으셨나 보군요.

 

준표 (본다)

 

승하 내가 만약 정태성이라고 해도 그것이 배후조종자란 증거는 전혀 되지

 

못합니다그뿐 아니라 사건에 배후조종자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증거도 전혀 없구요쉽게 말해서 범죄구성요건 성립이 안 된다는 겁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준표 (밀리는 기분이지만 애써서하지만 경찰은 계속해서 당신을 주시할

 

테고 당신은 12년 동안 준비해 온 목적을 이루기가 어렵겠죠.

 

승하 (훗 웃는다)

 

준표 생각할 시간을 드리죠. (주머니에서 USB 칩을 꺼내서 주며이걸 듣고도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나도 더 이상 당신을 보호할 순 없습니다.

 

승하 (USB 칩을 받아들고는)...보호라..

 

준표 만약 내 생각과 같다면 원본도 당신한테 줄 용의가 있습니다

 

당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료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승하 (가만히 보다가성기자님이 나한테 보낸 타로카드 말입니다.

 

준표 변호사님 흉내를 좀 내 봤는데..기분이 어떠셨습니까?

 

승하 (담담한 미소로)...안타깝더군요카드 선택을 잘못 하신 것 같아서...

 

준표 (의미를 알 수 없어서 본다)

 

승하 그만 가보겠습니다자야할 시간이 지났거든요.

 

준표 한 가지만 묻죠.

 

승하 (본다)

 

준표 날 죽이려는 목적으로 타로카드를 보낸 겁니까?

 

승하 (예의 그 차가운 눈빛으로내가 만약 정태성이라면...성기자님께

 

기회를 주고 싶었을 것 같은데요자신의 잘못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선택이라고 해도 좋고.

 

준표 (비죽이는 얼굴로내 선택은 끝났고 이젠 당신이 선택할 차롑니다.

 

승하 (서늘한 눈빛으로 입가에 쓸쓸한 미소를 짓고는 돌아서는 순간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진다)

 

준표 (그제야 긴장이 풀리듯 보는)

 

 

 

 

승하 거실()

 

슬픈 눈빛의 승하가 창밖을 보고 있다컴퓨터에 꽂힌 USB 칩에 내장된

 

슈퍼노인과 준표의 대화(10회 씬83, 84, 86)가 흘러나오고 있다.

 

노인 (E) 그 놈이 길가에 서 있길래 너 왜 여기 혼자 있냐 하고 물었더니

 

태성이가 좀 멀리 갔어요 그러는 거야.

 

준표 (E) 그게 왜 이상하다는 겁니까?

 

노인 (E) 이상하지사고로 죽은 놈이 그 녀석 이름을 부르는 걸 내가 똑똑히

 

들었는데 분명히 태성아 그렇게 불렀거든우리 아들이름도 태성이구.

 

-승하무표정한 얼굴로 냉장고로 가서 캔맥주를 꺼내든다.

 

준표 (E) 할아버님이 착각하신 겁니다사고당한 학생이 태성이가

 

맞아요.

 

노인 (E) 맞든 말든 아무튼 내 기억은 그래.

 

준표 (E) 그때 물어보지 그러셨어요?

 

노인 (E) 물어봤지니 이름이 태성이 아니냐 하고.

 

준표 (E) 그랬더니요?

 

노인 (E) 뭐라고 하더라...

 

노인 (E) 내 이름은 승하에요그러더라구. (녹음은 끝난다)

 

 

 

 

-승하라는 이름이 노인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캔 맥주를 따던 승하애써

 

침착하던 마음에 순간 동요가 일듯 캔 마개에 손가락을 베인다.

 

승하손가락을 보면 피가 맺혀있다마치 자신이 동요하고 있음을 스스로

 

에게 들킨 것 같아 쓰게 웃고는 맥주를 들이킨다그리곤 싸늘한 얼굴로

 

무언가 생각하더니 책상 쪽으로 걸어가 서랍을 연다.

 

그 안에 전원이 꺼져있는 핸드폰을 꺼내들어 무표정한 얼굴로

 

전원을 켜는 승하.

 

 

 

 

해인의 방()

 

 

 

 

소라는 침대에 잠들어 있고 해인복잡한 마음으로 잠들지 못하고 책상

 

앞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그 위로.

 

오수 (E) ..자신이 없어요.

 

<플래시 백-11회 66>

 

오수 (울 것 같은 눈으로나한테..정말 내가 지켜야 할 모습이 있기는 한 건지..

 

원래부터 나쁜 놈인 건지..그걸 알 수가 없어요갈수록 그걸 모르겠어요.

 

내가 누군지..어떤 놈인지..그걸...(해인의 어깨에 머리를 떨구듯 기댄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깊게 숨을 내쉬는 해인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에서 자고 있는 소라에게 이불을 잘 덮어주곤 침대 밑에 떨어진

 

소라의 인형을 집어서 소라 옆에 놓아주려는 순간.

 

영철 (E) 소라야아저씨랑 한 약속 잊지 않았지?

 

<플래시 컷-9회 씬66/혼란스러운 잔상>

 

--영철 (새끼손가락 내밀며자 다시 한 번 약속!

 

--소라 (얼른 새끼손가락 내밀어 영철의 새끼손가락에 건다)

 

--영철 (미소를 짓는다)

 

 

 

 

-해인너무 놀라 굳은 표정으로 소라를 본다소라는 천사 같은 얼굴로

 

자고 있다이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상황짐작이 되는 해인...안타까움

 

보다 무섭고 두려운 기분에 휩싸인다.

 

 

 

 

한식집 앞()

 

 

 

 

고기와 식사를 팔고 있는 중간규모의 한식당.

 

영철이 구석에 숨어서 한식집을 바라보고 있다폐점할 시간이어서인지

 

한식집 안엔 손님이 거의 없고 카운터에 영철부와 영철모가 영수증을

 

정리하는 일상적인 모습이 보인다.

 

영철그 모습을 그립기도 하고 괴롭기도 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느 집 앞(회상)

 

 

 

 

가난한 영철의 옛 집 앞에 고급승용차가 서 있고 12년 전 권현태가

 

대문을 나서고 그 뒤로 영철부모가 따라나서고 있다.

 

영철부모에게 깍듯하게 머리 숙여 인사를 하자 영철부모조금은

 

불편하고 어색한 태도로 대충 인사를 받는다.

 

그 모습을 구석진 곳에서 바라보고 서 있는 불안하고 나약한 모습의

 

소년영철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은 괴로운 표정이다.

 

 

 

 

한식집 앞(현재)

 

 

비참함과 죄책감으로 얼룩진 성인영철...그 위로. (11회 씬56)

 

순기 (E) 옛날에 니가 왜 우릴 꼰지르지 않았는지 그 이유난 그거 알거든.

 

 

 

 

-영철의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자 얼른 주먹으로 훔쳐내고는

 

그곳을 벗어나려는 듯 입 꽉 다물고 빠르게 걸어간다.

 

 

 

 

10 지하철 역 사물함(늦은 밤)

 

인적이 드문 외진 곳.

 

쌍칼(1회에 출연)이 건달1,2와 함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온다.

 

건달1이 한쪽에 놓인 커다란 화분 밑에서 사물함 열쇠를 꺼내들고는

 

쌍칼에게 준다쌍칼사물함을 열어 그 안에 있던 007가방을 꺼내들고

 

유유히 사라지며 핸드폰을 한다.

 

쌍칼 접니다형님약속한 대롭니다그 일은 저한테 맡겨주십쇼.

 

 

 

 

11 승하 거실(새벽)

 

 

 

 

승하어쩐지 슬픈 눈빛으로 책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책상 위엔 노란봉투 두 장이 놓여있다.

 

승하가 받은 타로카드가 넣어져있던 봉투와 동일한 색깔과 크기라서 어떤

 

것이 승하가 받은 봉투인지 구분이 어렵다.

 

승하고민을 하듯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린다.

 

그러다 결심이 선 듯 둘 중 하나의 봉투를 집어 드는 승하.

 

 

 

 

12 승하 사무실 비서실(아침)

 

 

 

 

승하가 문을 열고 들어서면 광두와 여직원은 출근해 있다.

 

광두 나오셨습니까.

 

승하 (진지한사무장님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광두 (보는)

 

 

 

 

13 도서관 밖 한 곳(아침)

 

 

 

 

오수숙취로 인해 머리가 지끈 거리는 얼굴로 급하게 뛰어와서 보면

 

해인이 조금은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서성거리고 있다.

 

오수 (그 모습을 보다가 다가와 서서해인씨?

 

해인 (돌아보곤 얼른 표정 밝게 하며어젠 잘 가셨어요?

 

오수 (민망한 얼굴로)...미안했습니다.

 

해인 (놀리듯그러게요강형사님한테 주사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는데요?

 

오수 (당황스럽게)..내가..주정을 했어요?

 

해인 기억 안 나세요?

 

오수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테잎이 끊겼다가 붙었다가..그러네요.

 

해인 (웃는다)

 

오수 근데..급한 일이란 게 뭡니까?

 

해인 (조심스럽게소라한테 인형을 주고 소라를 경찰서까지 데려다 준 건

 

김영철씨가 맞는 것 같아요.

 

오수 (놀라서그게 무슨 말이에요?

 

해인 어제 밤에 소라가 갖고 있는 인형에서 다른 잔상이 보였는데...

 

김영철씨였어요.

 

오수 (의아한하지만 소라는 모른다고 했잖아요?

 

해인 소라하고 약속을 한 것 같아요.

 

오수 약..속이라뇨?

 

해인 제가 본 잔상만으로 추측하는 거지만 김영철씨를 모른다고 하기로

 

소라와 약속을 한 게 아닐까 생각돼요.

 

오수 (어이가 없다)

 

해인 (소라를 보호해주려는 듯소라는 어린아이라 친구처럼 생각한 착한

 

아저씨와의 약속이 더 중요하게 생각됐을 거예요.

 

오수 (생각에 잠겨 끄덕이며그랬겠죠.

 

해인 소라가 다시 증언을 하면 증거가 될 수 있나요?

 

오수 확실한 증거는 못 됩니다그 당시 확인을 부탁했던 건 영철이가

 

확실하다면 어떻게든 다른 증거를 보강해서 수색영장을 발부 받으려고

 

한 거구요.

 

해인 네에.

 

오수 어쨌든 영철이란 걸 확인했으니까 다른 증거부터 찾아야겠어요그리고

 

내 생각엔 영철이 말고 다른 사람이 또 있어요.

 

해인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오수 영철이가 혼자 한 일이라면 보관함은 필요 없으니까요.

 

해인 (본다)

 

오수 만약 보관함에서 봉투를 가져간 사람이 영철이라고 가정한다면 봉투를

 

놓고 간 사람이 존재한다는 거구요.

 

해인 ...그러네요.

 

(E) 오수 핸드폰.

 

오수 잠깐만요. (핸드폰 받으며접니다.

 

반 (긴장된, F) 너 지금 당장 들어와.

 

오수 무슨 일인데요?

 

반 (F) 와보면 알아당장 뛰어와!

 

오수 (긴장해서알겠습니다. (끊고 서둘며가봐야겠습니다.

 

해인 네.

 

오수 (돌아서서 간다)

 

해인 (보다가 가는데)

 

오수 해인씨!

 

해인 (돌아보면)

 

오수 (생각할수록 겸연쩍은 듯)..어젠..정말 미안했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뛰어간다)

 

해인 (미소로 보는)..

 

 

 

 

14 강력5(아침)

 

 

 

 

오수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보면 승하와 광두가 기다리고 있다.

 

반팀장과 민재재민긴장된 얼굴로 함께 있다.

 

오수 (긴장해서 승하와 광두보며무슨..일 입니까?

 

반 (노란봉투를 건넨다)

 

오수 (의아해서 본다)

 

광두 어제 변호사님 앞으로 그게 택배가 왔어.

 

오수 (놀라서 승하를 본다)

 

승하 (담담한발신인이 없는 택배였습니다.

 

-오수서둘러 봉투를 열어 안에 든 것을 꺼내서 보는 순간

 

오수의 표정이 확 굳어진다타로카드가 아닌 석진과 동현 앞으로

 

와 서는 견사장을 찍은 사진(11회 씬27)이다.

 

사진 속엔 석진과 견사장의 얼굴이 드러나 있고 동현의 승용차도 보인다.

 

오수 (굳은 채 말문이 막혀있다)...

 

반 혹시 사진 속 인물이 누군지 알아?

 

오수 (당황스런 얼굴로 승하를 본다)

 

승하 (알고 있기에 가만히 오수를 본다)

 

오수 (어렵게)...제 친굽니다변호사님도 아실 겁니다.

 

광두 (의아해서 승하에게아는 사람이었습니까?

 

승하 ..강형사님이 직접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씀 못 드렸습니다.

 

광두 ..네에. (오수에게그럼 그 옆에 남자도 아는 사람인가?

 

오수 (심각한 표정으로 사진을 들여다보며낯은 익은데..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

 

반 니 친구니까 가서 물어봐그럼 누군지 알겠지.

 

오수 ... (하면서도 시선은 사진에 못 박혀있다)

 

반 (민재와 재민에게그리고 만약을 대비해서 이 놈 신상파악을 해 봐.

 

민재재민(동시에알겠습니다.

 

반 (답답해서 조바심이 난다이 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변호사님한테까지

 

이런 걸 보낸 거지?

 

광두 뭔가 또 다른 단서를 주는 거겠죠변호사님한테 사진을 보내면

 

저뿐 아니라 경찰에서도 알게 될 거란 걸 모두 짐작했을 테니까요.

 

-그러는 사이오수는 사진을 뚫어지게 보고 있고 승하는 그런 오수를

 

예의 그 무표정한 얼굴로 가만히 바라본다.

 

15 준표 오피스텔 안(아침)

 

 

 

 

준표서둘러 노트북을 챙기면서 전화수화기를 목에 끼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준표 ...난데.

 

 

 

 

16 준표 오피스텔 건물 앞 한 곳(아침)

 

 

 

 

견사장의 승용차가 멈춰서 있다승용차 위에 DMB 수신안테나 같이

 

생긴 작은 안테나 하나가 보인다.

 

 

 

 

17 멈춰진 승용차 안(아침)

 

 

 

 

앞자리에 수하1, 007가방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도청을 하고 있다.

 

노트북 모니터 화면엔 보통 음성녹음 화면처럼 막대그래프가

 

주파수를 잡듯 지그재그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모습이 보이고

 

뒷자리에 견사장은 노트북 스피커로 들리는 준표의 통화내용을 듣고 있다.

 

준표 (F) 일단 기획기사 자리는 비워둬상황 봐서 내일저녁까지 기사를

 

넘길지도 모르고확실한 건 나중에 전화로 알려줄게.

 

 

 

 

18 준표 오피스텔 안(아침)

 

 

 

 

준표 두 놈 다 잡으려면 아직 증거가 불충분해한 놈은 잘 봐주려고 했는데

 

-하는 순간 삐~하는 파열음이 전화기에서 들리자 준표 말을 멈춘다.

 

편집장 (F) 성선배?

 

준표 (당황했지만 애써 태연한나중에 술이나 한 잔 하자.

 

-서둘러 끊고는 주위를 둘러본다준표벽에 걸린 액자 앞으로 가서

 

액자를 떼어내서 보면 액자 뒤에 핀마이크처럼 생긴 접착식 도청장치가

 

구석에 붙어있다.

 

준표굳어졌다가 이내 허 웃곤 오디오를 켠다클래식 채널에서 들리는

 

웅장한 클래식 음악..(꼭 클래식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19 멈춰진 차 안(아침)

 

 

 

 

준표의 집에서 들리는 라디오 음악소리.

 

견사장 (비죽 웃으며쥐새끼 같은 놈.

 

 

 

 

20 경찰서 한 곳(아침)

 

 

 

 

승하와 광두가 걸어 나오는데 오수가 뛰어와 승하를 부른다.

 

오수 오변호사님!

 

-승하와 광두돌아본다.

 

오수 (와 서서혹시 어젯밤에 할 말이 있다는 게 이 일이었습니까?

 

승하 ..너무 많이 취하신 것 같아서 얘길 못 꺼냈습니다.

 

광두 (두 사람 본다)

 

오수 (미안해서)..이런 일이 있는 줄도 모르고...죄송합니다.

 

승하 (복잡한 시선으로 보며)..아닙니다속은 괜찮으십니까?

 

오수 (겸연쩍은)..아무튼 몸조심하십시오.

 

승하 (복잡한 시선으로)...강형사님두요.

 

오수 저야 뭐. (광두에게 정중하게 고개 인사다음에 뵙겠습니다.

 

광두 (담담하게그러지.

 

오수 (가고)

 

광두 어젯밤에 강형사를 만났습니까?

 

승하 네. (걸어간다)

 

광두 (웃는 낯으로어제 저한테 택배 받았단 얘길 하시죠?

 

승하 (미소 띤 얼굴로어차피 알게 되실 텐데 하루라도 덜 걱정하시라고

 

말씀 안 드렸습니다.

 

광두 (웃는 얼굴로그러셨군요.

 

 

 

 

21 강력5팀 복도(아침)

 

 

 

 

오수와 반팀장.

 

반 (놀라서사진 속에 있던 차가 강형사 아버님 승용차라구?

 

오수 (혼란스런 심정으로)...

 

반 (숨을 내쉰다후우...어떻게 된 건지 빨리 가서 확인부터 해봐.

 

오수 ..알겠습니다..

 

반 (걱정을 담고그리고 성준표가 12년 전 사건을 기사화하려는 것 같애.

 

오수 (굳어서 본다)

 

반 너도 알겠지만 그 일이 서에 알려지면 넌 경찰복 벗어야 할지도 몰라.

 

오수 ...각오하고 있습니다.

 

반 (안타깝게 보다가 아무 말 없이 어깨를 툭 쳐주곤 가는)..

 

오수 ...

 

 

 

 

22 일식집 룸 안()

 

동현과 견사장이 마주앉아있다준표의 통화내역을 녹취한 테잎을

 

듣고 있는 동현.

 

준표 (F) 상황 봐서 내일저녁까지 기사를 넘길지도 모르고확실한 건 나중에

 

전화로 알려줄게두 놈 다 잡으려면 아직 증거가 불충분해한 놈은 잘

 

봐주려고 했는데 (하는 순간 삐~소리..)..나중에 술이나

 

-하는데서 견사장 최신형 소형녹음기를 끈다.

 

견사장 눈치가 빠른 놈입니다.

 

동현 (끄덕이곤이 자가 누구를 만나고 다니던가?

 

견사장 어제까지의 행방은 알 수 없었고 지금 애들이 따라붙어 있습니다.

 

동현 (생각하는)...

 

견사장 확실하게 손을 좀 봐주는 게 어떻겠습니까?

 

동현 그런 식으론 안 돼근데 이 자가 말하는 또 한 사람은 누굴

 

가리키는 거지?

 

견사장 알아보겠습니다.

 

동현 내가 한 말 명심하게절대 문제를 일으켜선 안 돼.

 

견사장 명심하고 있습니다.

 

동혀 (생각이 많은)..

 

 

 

 

23 달리는 차 안()

 

 

 

 

동현어딘가에다 전화를 하고 있다.

 

동현 난데이슈엔이슈 사장하고 자리를 만들어봐가능하면 오늘 중으로.

 

 

 

 

24 경찰서 주차장()

 

 

 

 

오수급하게 와서 차 문을 연다안으로 타려다가 멈춘다.

 

<플래시 컷-11회 씬59>

 

동현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고 어떻게든 이 일이 밖으로 새지 못하도록

 

막는 게 급선무야.

 

 

 

 

-오수불길한 예감이 든다굳어진 얼굴로 빠르게 차에 오르는 오수.

 

 

25 석진 오피스텔 안()

 

 

 

 

순기 (양복차림의 석진을 보며이 시간에 니가 웬일이냐?

 

석진 (대답 없이 봉투를 순기에게 내민다)

 

순기 이게 뭐냐?

 

석진 (보기도 싫은지 시선은 외면한 채카지노를 너한테 맡기는 건 불가능해.

 

이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이야.

 

순기 (봉투를 받아서 안을 본다고액의 수표가 들어있다비죽 웃고는 도로

 

석진에게 퍽 주며니 결혼자금에 보태 써라그리고 불가능한 걸

 

가능하게 만드는 게 우정의 힘이야.

 

석진 (어이가 없다우정? (무섭게 노려보며니 입에서 우정이란 말이 나와?

 

순기 (비죽거리듯 본다)

 

석진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거 나도 잘 알지만..너 이건 아니야차라리 날

 

나쁜 놈이라고 욕하고 경멸하면 널 이해하겠어하지만 이건 너무 비열해.

 

너무 치사하고 역겨워.

 

순기 니 사랑은 아름답고 나는 역겹냐?

 

석진 (무섭게 보며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우리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순기 (귀찮다는 듯 비죽 웃는)

 

석진 니 인생을 망친 건 너지 우리가 아니야그리고 영철이를 제일

 

괴롭힌 것도 바로 너였어오수도 나도 대식이도 아니라 바로 너였다구.

 

순기 (일그러지며태훈이를 죽인 건 오수야내가 아니라.

 

석진 (O.L. 폭발하듯그게 대식일 죽게 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니가 무슨

 

자격으로?!

 

순기 (기막힌 듯 허 웃는다)

 

석진 다음엔 어쩔 건데날 이런 식으로 옭아맨 뒤엔 그 다음엔

 

어떻게 할 생각이냐구?!

 

순기 넌 정말 내가 한 짓이라고 생각해?

 

석진 (본다)

 

순기 솔직히 나도 누군지 진짜 궁금해근데 내가 별로 겁이 안 나는 건

 

그 놈은 내 진심을 알아준다는 거지그러니까 나한테 인생 새로 살

 

기회를 줬구,

 

석진 (직감으로누군가 너한테 택배로 나와 관련된 사진을 보낸 거지?

 

순기 (능청스럽게그렇다고 오수한테 솔직하게 말해 버릴까내가 받은 사진도

 

다 보여주구.

 

석진 (말문이 막혀서 본다)

 

순기 (능청스럽게석진아이건 나만의 기회가 아니야너도 오수네 형수랑

 

떳떳하게 못 살란 법 없다?

 

석진 (노려본다)

 

순기 근데 한국에선 좀 그럴거구해외로 나가야 되는데 그럼 뭐가 필요하겠냐?

 

물론 돈이지.

 

석진 (어이없는 듯 본다)

 

순기 오수네 아버지가 부정으로 돈 모은 건 알 만한사람은 다 알아너 로빈훗과

 

친구들 알지나쁜 돈을 좀 나눠서 좋은 데 쓴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야.

 

석진 (황당해서 보며난 니가 바라는 대로 해줄 능력도 없고 해 줄 생각도

 

없어. (휙 돌아서 가는데)

 

순기 (뒤에 대고나 오래 못 기다려빨리 결정해.

 

석진 (움찔 멈췄다가 돌아보지 않고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린다)

 

순기 (좀 미안한 듯 보며자식 성질하군.

 

 

 

 

26 희수 사무실()

 

 

 

 

희수 (의아해서그게 무슨 소리야?

 

석진 (애써 담담하게 말하지만 어딘지 불안한생각해봤는데 순기한테

 

핏 매니저를 맡기는 건 괜찮을 것 같아서요.

 

희수 (좀 황당한 듯핏 매니저가 뭐하는 줄 알면서 하는 소리야?

 

석진 카지노 개장 때까진 시간이 충분하니까 그 동안 순기한테 교육을 시키면

 

희수 (O.L.) 딜러하고 고객관리까지 해야 하고 외국어도 능숙해야 하는

 

자리에 순기를 앉히라는 거야지금?

 

석진 제가 책임지고 순기를 교육시키겠습니다.

 

희수 그 녀석이 대체 뭐라고 했길래 이러는 거야?

 

석진 ...순기가 태훈이 일을 떠들겠다고 오수한테 얘기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희수 (어이가 없는 듯오수를 협박했다는 거야?

 

석진 ..그래서 제 생각엔 순기를 달래는 편이

 

희수 (화가 나서 O.L.) 그럴 거 없어!

 

석진 (본다)

 

희수 (단호하게그 일은 이미 법적으로 해결된 일이야.

 

-그때 안으로 들어서는 나희 위로.

 

희수 (E)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순기를 봐 줄 생각도 없어!

 

희수 나비서도 앞으론 순기한테 휘둘려서 말도 안 되는 제안 같은 건 두 번

 

다시 하지 마!

 

석진 ...죄송합니다. (하고 돌아서는데 나희의 모습을 보고 굳어 선다)

 

나희 (당황스런 기분으로)

 

희수 당신 언제 왔어?

 

나희 (얼른 희수보며미안해요얘기 중인지도 모르고.

 

희수 괜찮아앉아.

 

석진 (자존심이 상한 채 나희에게 고개 인사만 하고 급히 나간다)

 

나희 (걱정스럽게 그 모습 보는데)

 

희수 전시회는 어땠어?

 

나희 (얼른 희수를 보며 애써 웃는 얼굴로)...좋았어요.

 

 

 

 

27 희수 사무실 비서실()

 

 

 

 

석진자존심 상한 채 심난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는데 핸드폰이

 

울린다핸드폰 보면 오수 전화다.

 

 

 

 

28 호텔 한 곳()

 

 

 

 

오수석진에게 승하가 갖고 온 사진을 내 보인다.

 

석진 (어리둥절해서 오수를 보며이 사진을 어떻게 갖고 있는 거야?

 

오수 누군가 택배로 보내 왔어.

 

석진 (놀라서 본다)

 

오수 이 남자가 누군지 아버지가 왜 만난 건지 사실대로 얘기해 줘.

 

석진 (당황스럽게견종철이라고 강남에 있는 카바레 업주야.

 

오수 (단도직입아버지가 이 자를 만난 이유가 성준표 때문이야?

 

석진 (의아해서성준표기자?

 

오수 그래.

 

석진 나도 자세히는 몰라느낌엔 의원님이 뭔가 부탁하실 게 있는 것

 

같았어.

 

오수 무슨 부탁?

 

석진 그건 모르겠어.

 

오수 (짐작이 가는 듯한형 사무실에 있지?

 

석진 그렇긴 한데

 

오수 (말 끝나기도 무섭게 돌아서려는데)

 

석진 (팔을 잡아 세우며사장님도 모르게 견사장을 부르라는 의원님의

 

지시를 받았어.

 

오수 (본다)

 

석진 근데 도대체 왜 이 사진을(하는데)

 

오수 (말 자르는석진아.

 

석진 (보면)

 

오수 (비난하는 말투는 아니고 진지하게네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네가 비밀을 지켜줘야 할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형이야.

 

석진 (움찔해서 본다)

 

오수 (좋은 얼굴로우리 아버지 내가 잘 알아네가 거부할 수 없는

 

존재란 것도 알고하지만 난네가 형에게 만큼은 비밀이 없었으면 좋겠어.

 

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바로 너니까.

 

석진 (말문이 막혀서 본다)

 

오수 (미소 띤 얼굴로갈게. (간다)

 

석진 (망연하게 서서 바라본다)...

 

 

 

 

29 도서관 밖 한 곳()

 

 

 

 

승하걸어오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선다해인이 보람과 함께 점심을

 

먹고 오는 길인 듯 손지갑 하나씩 들고 웃는 얼굴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보람이 뭔가 계속 떠들고 해인은 웃으며 듣고 있는

 

모습이다승하그런 해인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30 레코드점 앞(회상)

 

 

 

 

12년 전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소년태성과 태훈이 함께 음악을 듣던 레코드 상점(11회 씬16에서 나왔던)

 

앞으로 비를 피해 뛰어와 서는 어린해인.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인 듯 가방을 메고 있다.

 

해인머리에서 비를 툭툭 털어내곤 걱정스럽기 보다는 비가 좋은 듯

 

미소 띤 얼굴로 손을 뻗어 빗방울의 감촉을 느낀다.

 

그 옆으로 다가와 서는 지치고 힘든 얼굴에 눈빛만 살아있는 소년태성(

 

소년승하와 함께 찍은 사진 속 옷차림 그대로에 모자를

 

눌러쓰고 있다해인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해인태성의 시선 느끼지 못하고 미소를 띤 얼굴로 비를 바라보다가

 

비가 그칠 것 같은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안 되겠다 싶은지 어린해인,

 

거리로 나서려는데 누군가 우산을 해인의 머리위로 받쳐준다.

 

해인 (본다)

 

태성 ..이거 쓰고 가.

 

해인 (웃으며집 가까워서 뛰어가면 금방이에요. (하며 가려는데)

 

태성 (손목을 잡는다)

 

해인 (움찔해서 보면)

 

태성 (해인의 손에 우산을 쥐어주며 따뜻한 미소로쓰고 가난 우산이 하나

 

더 있어. (하고 돌아서는데)

 

해인 고맙습니다.

 

태성 (돌아보며 슬픈 미소로)...나도 고마워.

 

해인 (영문을 몰라서 보면)...?

 

태성 (이미 돌아서서 가고 있다하지만 우산은 쓰고 있지 않다)

 

 

 

 

31 도서관 한 곳(현재)

 

 

 

 

멀어지고 있는 해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승하의 입가에 슬픈

 

미소가 잡히더니 천천히 발길을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32 호텔 로비()

 

 

 

 

오수빠르게 걸어 나오면서 핸드폰을 꺼내드는데 동현이 수행비서와

 

함께 들어온다핸드폰을 도로 넣고 동현에게 가는 오수.

 

동현 (오수를 보고 멈춘다)

 

오수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동현 오랜만에 보는 것 같구나올라가자.

 

오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동현 (보는)

 

 

 

 

33 호텔 커피숍/또는 호텔 한 곳()

 

 

 

 

동현과 오수.

 

오수 견종철을 만나신 이유가 뭔지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아버지.

 

동현 (굳어서 보며나비서 그 친구 생각보다 입이 가볍구만.

 

오수 석진이한테 들은 게 아닙니다경찰에서 성준표를 찾고 있고 그 와중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동현 경찰에서 그 자를 찾는 이유가 뭐야?

 

오수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지만 성준표가 다음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현 다음 피해자?

 

오수 네혹시 성준표가 아버질 찾아와 협박을 한 겁니까?

 

동현 (본다)

 

오수 그래서 견사장을 시켜서 뭔가를 지시하신 거라면 지금 당장 그만

 

두세요.

 

동현 애비한테 명령하는 거냐?

 

오수 (간곡하다아버지를 위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지금 아버지가 상대하고

 

있는 인물은 성준표가 아니라 그 뒤에 숨어있는 다른 놈입니다.

 

동현 (보는)..

 

오수 제발 아버지 힘으로 성준표를 막으려고 하지 마세요저한테 맡기시고

 

아버지가 하려는 일을 그만두세요.

 

동현 (단호한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오수 아버지?

 

동현 (O.L.) 상대를 제압하려면 그 사람의 의도를 간파할 수 있어야 돼.

 

오수 (본다)

 

동현 그래야 상대보다 입장이 유리하고 그래야 그 사람을 제압할 수 있다.

 

난 성준표가 어떤 인간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리해야 할 이유가

 

없단 얘기야.

 

오수 아버지가 상대하는 건 성준표가 아닙니다제발 제 말을 흘려듣지 마시고

 

어떤 일도 하지 마세요부탁드립니다아버지.

 

동현 (안타깝게 보며넌 아직도 세상을 너무 몰라.

 

오수 아버지가 생각하는 게 전부 옳진 않습니다성준표가 어디 있는지 알고

 

계신다면 말씀해 주세요그 사람이 다음 희생자가 되기 전에 막아야

 

합니다.

 

동현 그 친구가 뭘 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을 만큼 난 한가하지 않아.

 

(하고 가려다가 문득 돌아보며밥은 먹고 다니는 거야? (안쓰러운

 

눈빛이면서도 말투는 뚝뚝하다)

 

오수 (시선 피한 채제 걱정은 마세요. (고개 숙여 인사하고 먼저 간다)

 

동현 (착잡하게 보는)..

 

 

 

 

34 호텔 앞()

 

 

 

 

오수 (나오면서 통화를 하고 있다착잡한 심정이다견종철은 아버지가 고용한

 

사람이 맞는 것 같습니다.

 

 

35 강력5()

 

 

 

 

반 (통화짐작대로구만견종철이 동대문 뉴 월드 상가 분양 때 행동대장

 

역할을 한 전력이 있어아버님도 그 일과 연관이 있으셨구.

 

<화면분할>

 

오수 (더욱 착잡해져서)..그랬군요아무래도 그 자한테 성준표 미행을

 

지시하신 것 같습니다.

 

반 (끄덕이곤이형사하고 신형사가 견종철 업소 앞으로 갔으니까

 

움직이는 데로 연락이 올 거야.

 

<화면 오수에게 오며>

 

오수 ..알겠습니다. (끊고 답답한 듯 후 숨을 내쉬고는 이내 맘 다잡고

 

급하게 가는)

 

36 대안학교 교정 한 곳()

 

 

 

 

인호밖으로 나와서 보면 준표가 불안한 기색으로 주위를 살피면서

 

기다리고 있다.

 

인호 (다가가서모인호라고 합니다만.

 

준표 처음 뵙겠습니다. (명함을 건네며성준표라고 합니다.

 

인호 (명함 받아서 보곤 조동섭 기사를 썼던 사람임을 알고근데 무슨 일로?

 

준표 12년 전에 사망한 정태훈학생 사건에 대해 선생님이 알고 계신 걸 듣고

 

싶어서 왔습니다.

 

인호 (견제하듯 보며그 사건을 취재하시는 이유는요?

 

준표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려구요.

 

인호 어떤 진실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준표 강오수는 정당방위로 풀려났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버지 힘에 의한

 

것이었고 사실은 우발적 사고가 아닌 의도적인 살인사건이었잖습니까?

 

인호 의도적인 살인사건은 아닙니다그리고 제가 알기론 그 당시에

 

학교폭력이 없었다는 기사를 쓰셨던 것 같은데...맞습니까?

 

준표 무슨 말씀하시려는 건지는 잘 알지만 그건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습니다.

 

인호 오수 역시 고의는 아니었습니다.

 

준표 (의외의 대답에 떨떠름하게 보는)

 

인호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강오수가 저지른 일이 덮어지거나 용서될 순 없지만

 

의도적인 사건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준표 (비웃듯선생님이라면 진실을 말씀해주실 것 같아서 찾아왔는데..잘못

 

찾아온 것 같군요.

 

인호 어떤 대답을 원하셨는지 모르지만 정태훈도 강오수도 내겐 똑같은

 

제잡니다두 사람 모두 내겐 가슴 아프고...미안한 아이들이구요.

 

준표 (떨떠름한그렇다고 진실을 덮으시는 건 비겁한 거 아닐까요?

 

인호 (쓸쓸한 미소로)...맞습니다제일 비겁한 건 나였습니다.

 

준표 (뜨악해서 본다)

 

인호 제자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무기력하기만 했던

 

선생인 내가 제일 비겁했는지도 모릅니다.

 

준표 그런 얘길 듣자고 온 건 아닙니다.

 

인호 (자기 말을 한다그리고 권력을 이용해 억울한 피해가족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던 어른들이학교 명예를 위해서 진실을 덮는 데만

 

급급했던 학교가

 

준표 모선생님(하는데)

 

인호 (말 자르며또 진실이 뭔지도 모른 채 학교폭력은 없다는 기사를 썼던

 

기자가

 

준표 (굳어져서 본다)

 

인호 가장 비겁한 가해자들입니다이게 제가 알고 있는 진실입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돌아서서 간다)

 

준표 (말문이 막혀서 보고 있다가 좀 짜증스런 표정으로 돌아선다)

 

 

 

 

37 학교 앞 거리()

 

 

허탈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오는 준표문득 시선이 한쪽에 멈춰있는

 

승용차에 멈춘다승용차 안에는 견사장의 수하1,2가 타고 있다.

 

준표위협을 느끼고 빈 택시를 서둘러 집어탄다.

 

 

 

 

38 달리는 택시 안()

 

 

 

 

준표불안한 기색으로 뒤를 돌아보면 견사장의 수하1,2,가 탄 승용차가

 

택시 뒤를 쫓아오고 있다.

 

준표 (어이가 없다는 듯 인상 구기며 핸드폰 꺼내 버튼을 누른다)..성준푭니다.

 

동현 (F) 무슨 일인가?

 

준표 도청도 모자라서 이젠 애들까지 붙였습니까?

 

 

 

 

39 달리는 차 안()

 

 

 

 

동현 (핸드폰 통화여유 있는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겠군.

 

준표 (F) 이런다고 내가 물러설 걸로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동현 뭔가 잘못생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난 자네가 지나간 일을 기사로

 

쓴다고 해도 말릴 생각은 없어어차피 신빙성 없는 기사가 될 테니까.

 

<화면분할>

 

준표 연설 그만두시고 나한테 붙여둔 애들이나 치우시죠.

 

동현 (O.L.) 좀 현명해지는 게 어때자네가 날 찾아왔던 건 협박을 위해서가

 

아니라 협상을 위해서라고 생각되는데..아닌가?

 

준표 (순간 말문이 막힌다)

 

동현 잘 생각해 보게어떤 게 현명한 선택인지. (먼저 끊는다)

 

<화면 준표에게 오며>

 

-준표전화 끊고는 다시 어딘가 전화를 하려는데 핸드폰 충전이

 

다 돼 버린다.

 

준표 젠장! (신경질 적으로 머리를 쓸어 넘기고는 뒤를 보면 견사장의

 

승용차가 정차된 택시 뒤에 와 서 있다.)

 

 

 

 

40 신호등 앞()

 

 

 

 

한가한 외곽 도시의 신호등 앞.

 

준표의 택시와 견사장의 승용차가 앞뒤로 서서 신호대기하고 있다.

 

택시 옆 차선에 다른 승용차 한 대가 와서 멈춘다.

 

승용차엔 쌍칼과 건달1,2가 타고 있다쌍칼슬쩍 택시안의 준표를

 

보면 준표는 견사장수하의 승용차를 신경 쓰느라 쌍칼은 의식하지 못한다.

 

 

 

 

41 도서관 자료실데스크(오후)

 

 

 

 

해인컴퓨터 앞에 앉아서 쌓인 책을 하나씩 보며 정리하듯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그러다 문득 손을 멈추고 무언가 생각을 한다.

 

그러다 뭔가 결심이 선 듯 서둘러 자판을 마저 치고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42 출판사 앞 복도(오후)

 

 

 

 

해인출판사를 확인하고는 안으로 들어갈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돌아보면 영철이 자신을 바라보고 서 있다.

 

해인담담한 표정으로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면 영철은 해인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살피는 시선으로 어정쩡하게 인사를 받는다.

 

 

 

 

해인 (다가와서서해인이라고 합니다.

 

영철 .....그런데요?

 

해인 실례인 줄 알면서도 김영철씨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영철 (불안하게 손가락을 움직거리며)....슨 일로 그러시는데요?

 

해인 잠깐 시간을 내 주셨으면(하는데)

 

영철 (O.L.) ..들어가 봐야 돼요. (하며 안으로 가려는데)

 

해인 (대뜸소라는 약속을 지켰어요.

 

영철 (순간 움찔해서 돌아본다)

 

해인 김영철씨를 신뢰하기 때문에 소라는 김영철씨와 한 약속을 지켜줬어요.

 

영철 무..무슨..말을 하는 거예요?

 

해인 (쓸쓸한 미소로저도 오래전엔..친구가 없었어요친구들한테서 무서운

 

것을 보게 될까봐 두려웠고 아이들도 어쩐지 절 무서워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영철 (살피며 본다)...

 

해인 ..그래서 조금은 알아요혼자라는 게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건지.

 

영철 하..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해인 (잠시 보다가)...이제 그만...어두운 터널 속에서 나오세요.

 

영철 (굳어서 본다)

 

해인 (진심을 담아받은 상처를 되돌려주려고 스스로를 터널 속에 가두는 건

 

...더 힘들고 더 괴로울 거라고 생각해요.

 

영철 나..나에 대해 뭘..안다고 그런 말을..하는 거예요?

 

해인 ...물론 잘은 몰라요하지만(하는데)

 

영철 (O.L.) 안녕히 가세요. (도망치듯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해인 (안타깝게 바라보고 서서)...

 

 

 

 

43 출판사 안(오후)

 

 

 

 

영철허둥대며 자리로 와서 앉는다불안한 기색으로 할 일없이

 

이것저것 손을 대다가 이내 손을 멈추고는 가만히..앞을 응시한다.

 

영철의 얼굴엔 혼란스러운 기운이 감돌다가 어느 순간 머리를 흔들어

 

마음을 다잡듯 손을 꼬옥 움켜쥔다.

 

 

 

 

44 석진 오피스텔 안(오후)

 

 

 

 

오수가 순기를 만나러 왔다.

 

오수 (정색하고영철이를 만난 이유가 뭐야?

 

순기 허이젠 미행까지 하냐?

 

오수 넌 나한테 숨기고 있는 게 많아어떤 사진을 받은 건지 영철이를 만난

 

이유가 뭔지얘기해.

 

순기 같은 말 여러 번 시키네모르는 사람 사진이라 버렸고영철이는 그냥

 

보고 싶어서 만났어됐냐?

 

오수 (의중을 알 수가 없어서 본다)

 

순기 뭐 더 듣고 싶은 거 있어난 더 이상 할 말 없는데.

 

오수 얘기할 필요없구지금부턴 그냥 듣기만 해.

 

순기 (본다)

 

오수 (정색하고니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이상

 

용의선상에 올릴 수밖에 없어.

 

순기 (기막힌 듯 보며용의선상?

 

오수 그래사실대로 말할 마음이 생기면 언제든지 전화해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순기 그렇게 부탁하니까 듣기 좋네.

 

오수 부탁하는 게 아니라 경고하는 거야. (돌아서서 간다)

 

순기 (삐딱하게 노려본다)

 

45 승하 사무실 안()

 

 

 

 

승하공판준비를 위한 서류를 보고 있다가 문득 손을 멈춘다.

 

<플래시 백-11회 씬37>

 

해인 그게 아니구요. (하더니 승하의 밥을 양푼에 퍽 엎어주며이렇게 밥을

 

넣어서 찌개 국물을 몇 숟가락 넣은 담에요.

 

해인 (재밌는 듯 웃으며보기보단 말을 잘 들으시네요?

 

 

 

 

-승하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따뜻한 미소가 지어지는데 핸드폰이

 

울린다핸드폰을 확인하곤 다시 무표정해지는 승하.

 

승하 (받으며오승합니다.

 

준표 (F) 생각해 봤습니까?

 

승하 (차가워지는 눈빛)

 

 

 

 

46 거리 공중전화 부스()

 

 

 

 

준표 (불안한 듯 주변을 살피며 통화한다결론은요내 제안을 받아

 

드릴 겁니까?

 

 

 

 

47 승하 사무실 안()

 

 

 

 

승하 (창밖을 바라보고 서서 담담하게선택은 내가 아니라 그쪽에서 하는

 

겁니다.

 

준표 (F) 거절한다는 뜻입니까?

 

승하 그 제안을 받아드려야 할 이유가 나한테 없으니까요.

 

<화면분할>

 

준표 (뜻밖이다당신한텐 내 제안이 반가울 거라고 생각했는데..뜻밖이군요.

 

승하 잘못 생각하셨습니다.

 

준표 (당황스럽지만후회하지 마십시오난 당신한테 분명히 기회를

 

줬으니까.

 

승하 (싸늘한 눈빛으로그 말을 다시 돌려드리죠난 분명히 당신한테

 

기회를 줬고 아직도 그 기회는 남아있습니다. (끊고는 조용히

 

창밖을 응시한다)

 

 

 

 

48 공중전화 부스 앞()

 

 

 

 

준표답답한 기분으로 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급하게

 

한쪽으로 간다그 뒤를 밞고 있는 견사장의 수하1,2.

 

준표수하1,2가 뒤따르고 있다는 걸 알고 걸음이 빨라진다.

 

수하1,2, 모습 저쪽으로 쌍칼과 건달1,2도 준표와 수하1,2를 주시하며

 

걸어오고 있다쌍칼일당은 준표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상황.

 

 

 

 

49 나이트클럽 또는 카바레 앞()

 

 

 

 

민재와 재민이 탄 승용차가 멈춰있다.

 

민재 (나이트클럽을 주시하면서 통화견종철은 오후에 들어가서 꿈쩍도

 

안하고 있어.

 

 

 

 

50 달리는 차 안()

 

 

 

 

오수무언가 일이 생길 것 같은 불안함에 긴장된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오수 성준표 핸드폰 위치추적은?

 

민재 (F) 핸드폰이 꺼져있어.

 

오수 (예감이 좋질 않다)...한 시간 후에 그쪽으로 갈 테니까

 

그 사이에 움직이면 전화해. (끊고는 속력을 내서 달려간다)

 

 

51 편의점 안()

 

 

 

 

불안한 기색으로 안으로 들어오는 준표.

 

준표 (급하게핸드폰 충전기 어디 있습니까?

 

직원 저쪽에요.

 

-충전기가 있는 곳으로 가는 준표밖을 내다보면 편의점 유리문으로

 

보이는 수하 1,2의 모습준표기막힌 듯 허 웃는.

 

 

 

 

52 타로카페 앞()

 

 

 

 

오수의 승용차가 멈춰 서고 밖으로 나오려다가 손을 멈추고 사이드미러를

 

보면 카페로 걸어오고 있는 해인의 모습이 보인다.

 

까칠한 얼굴이지만 해인을 보니 저절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는

 

오수차에서 내리지 않고 해인의 모습을 사이드미러로 바라본다.

 

생각에 잠겨 걸어오던 해인오수의 차를 못보고 지나쳐 문득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플래시 컷-11회씬38>

 

승하 (서글픈 눈빛으로)...이젠 해인씨랑 같이 밥 안 먹을 겁니다.

 

 

-승하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가 없는 해인어쩐지 쓸쓸해

 

지는 기분으로 서 있다.

 

차 안의 오수해인의 모습이 어쩐지 평소와 달라보여서 맘이 쓰이는

 

듯 바라보다가 차에서 내린다.

 

해인기분을 정리하고 카페로 가려다가 오수를 보고 멈춘다.

 

해인 (미소로오셨어요?

 

오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해인 (속내를 들킨 것 같아 무안한 미소로아니에요들어가세요. (안으로

 

가려는데)

 

오수 해인씨.

 

해인 (보면)

 

오수 (미안한 맘으로저번에 쓰러지기까지 했는데...괜찮겠어요?

 

해인 (좋은 낯으로그럼요. (안으로)

 

오수 (맘이 쓰이는 얼굴로 보다..안으로)

 

 

 

 

53 타로카페 안()

 

 

 

 

석진과 견사장이 찍힌 사진에 잔상을 읽고 있는 해인.

 

그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오수와 주희.

 

해인 (눈을 뜨고 당황스러운 얼굴로 오수를 본다)

 

오수 (대답을 기다리는데)

 

해인 (난감한아무 것도..보이지 않아요.

 

오수 (의아해서그게 무슨 말입니까?

 

해인 이 사진에선 아무런 잔상도 보이지가 않아요.

 

주희 (끼어들며강형사님이 너무 부려먹어서 해인이 기가 전부 빠져나간

 

거예요.

 

오수 (미안해서 해인을 보는데)

 

해인 (얼른미소로그런 거 아니에요이유는 모르지만 가끔 있는 일이에요.

 

오수 (여전히 미안한 기분으로 보는)

 

해인 (걱정가득근데 이 사진을 왜 변호사님한테 보낸 걸까요혹시라도

 

변호사님한테 나쁜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죠?

 

오수 ..그렇진 않을 겁니다.

 

해인 (걱정 가득한 얼굴로 사진을 들여다보며 끄덕인다)

 

오수 (해인의 모습에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불안이 일렁이는 기분으로

 

해인을 보는)..

 

54 승하 사무실()

 

 

 

 

승하예의 그 담담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승하 (핸드폰을 들어 보면 서해인이라고 떠 있다반가운 빛이 스치며

 

받는.

 

해인 (F, 걱정이 담긴저기..사진을 택배로 받으셨다면서요?

 

승하 ..강형사한테 들었어요?

 

 

 

 

55 해인의 방()

 

 

 

 

해인 (오자마자 전화를 하고 있다걱정으로그 얘기 듣고..좀 걱정이

 

돼서요.

 

<화면분할>

 

승하 (그 말에 마음이 복잡해진다)...그래서 전화했어요?

 

해인 .... (대답해 놓고 보니 할 말이 없다)

 

승하 (고마운 미소가 지어지고)

 

해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승하 (동시에해인씨.

 

해인 (동시에저기요.

 

-해인과 승하두 사람 모두 웃는다.

 

승하 얘기해요.

 

해인 (겸연쩍은 미소로)...소라가 변호사님 보고 싶다고 전해달래서요.

 

승하 ...나도...보고 싶다고 전해줘요.

 

해인 (미소로)...그럴게요근데 무슨 말을 하려고 하신 거예요?

 

승하 ...전화해줘서..고맙다구요.

 

해인 (겸연쩍다)....(그제야 하고 싶은 말을 한다조심하세요.

 

<화면 승하에게 오며>

 

승하 (마음이 복잡해진다)...내 걱정은 할 거 없어요...그래요.

 

-승하천천히 핸드폰을 끊는다눈빛에 흔들림이 일지만 핸드폰을

 

쥔 손엔 더욱 힘이 들어간다.

 

 

 

 

56 해인 방()

 

 

 

 

해인 (전화를 끊어놓고도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다)

 

해인모 (들어와서수화저녁은 먹었어?

 

해인 (얼른 밝은 얼굴로주희가 김치볶음밥 해 줘서 잘 먹었어요.

 

해인모 (웃으며 끄덕이곤 수화저기 변호사님한테 저녁 먹으러 오라고 해.

 

해인 (본다)

 

해인모 (수화혼자 지내면 밖에서 거의 사먹을 텐데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어서 그래.

 

해인 (미소로그렇게 전할게요.

 

 

 

 

57 나이트클럽 앞()

 

 

 

 

오수자신의 승용차는 한곳에 세워놓고 나이트클럽 쪽을 주시하면서

 

민재와 재민이 타고 있는 승용차로 탄다.

 

오수 성준표 핸드폰 아직도 꺼져있어?

 

민재 방금 위치추적 됐어마포쪽이야.

 

오수 그럼 난 그쪽으로 갈 테니까(하는데)

 

민재 (O.L.) 한 곳에 있는 게 아니라 계속 장소를 이동하고 있어.

 

오수 일단은 안심이네움직이고 있다면 신상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니까.

 

재민 성준표가 다음 희생자라고 확신하시는 거예요?

 

오수 나랑 같은 타로카드를 받았다면 가능성이 높아난 마포(위치추적장소)

 

이동할 테니까 위치정보 들어올 때마다 나한테 알려줘.

 

민재 무작정 찾겠다구?

 

오수 방법이 없잖아우리 전화는 아예 받지도 않고.

 

민재 ..알았어.

 

오수 (나간다)

 

민재 (걱정스럽게 오수를 보는)

 

 

 

 

58 술 집 앞()

 

 

 

 

준표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견사장의 수하들은

 

보이지 않는다준표뭔가 무척 갈등하는 듯 안으로 들어가길 망설인다.

 

그 위로.

 

동현 (E) 자네가 날 찾아왔던 건 협박을 위해서가 아니라 협상을 위해서라고

 

생각되는데..아닌가?

 

-준표갈등하듯 서성인다그 위로.

 

승하 (E) 난 누구의 제안도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준표나약해진 표정으로 갈등하듯 서성이는데 누군가 와서 준표의

 

어깨를 툭 친다.

 

준표 (깜짝 놀라서 돌아보면 편집장이다)

 

편집장 안 들어가고 뭐 해요?

 

준표 어..아냐.

 

편집장 들어가요. (안으로)

 

준표 (여전히 갈등하는 표정으로 안으로)

 

 

 

 

59 거리()

 

 

 

 

핸드폰 받으면서 위치를 찾듯 두리번거리는 오수.

 

오수 어디...알았어. (끊고는 급하게 가는)

 

 

 

 

60 술집 안()

 

 

 

 

준표 (굳은 얼굴로)..그게 무슨 소리야?

 

편집장 기획기사요자리 만들기 어려울지도 몰라요.

 

준표 (직감으로강동현한테 전화 받았어?

 

편집장 강의원에 관한 얘기가 맞긴 맞아요?

 

준표 (본다)

 

편집장 사장이 불러서 갔더니만 선배 얘길 묻더라구요.

 

준표 그래서?

 

편집장 기획기사 준비중이다 그랬더니 정확한 근거도 없이 추측기사 냈다가

 

감당 못할 일 만들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준표 (역시 그랬구나)..

 

편집장 일단 원고부터 봐요.

 

준표 (골똘하게 자기 생각에 빠져있다)

 

편집장 성선배?

 

준표 어?

 

편집장 원고부터 보자니까요.

 

준표 (망설인다)

 

편집장 (의아해서왜 그래요?

 

준표 (생각이 바뀐 듯생각해보니까 아무래도 자료를 보충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편집장 (원고를 달라는 듯 손을 내밀며일단 보고 얘기해요.

 

준표 아냐나중에나중에 얘기하자. (하더니 급하게 일어나서 밖으로 나간다)

 

편집장 (어리둥절해서선배!

 

준표 (정신없이 나가고 있다)

 

 

 

 

61 거리 한 곳()

 

 

 

 

준표가 불안한 듯 주위를 둘러보며 핸드폰 버튼을 누른다견사장의

 

수하1,2가 준표의 눈에 띄지 않은 곳에서 준표를 지켜보고 있고

 

다른 곳에선 쌍칼과 건달1,2.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준표 (화가 나 있으면서도 초조한 기색이 묻어나는)..출판사에도 압력을

 

넣으셨더군요하지만 출판사는 거기 말고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62 동현의 서재()

 

 

 

 

동현 (여유 있는 얼굴로통화기껏 해봐야 떠돌아다니는 스캔들 밖에 되지

 

못할 기사를 실어줄 곳이 많진 않을 거야.

 

 

 

 

63 거리 한곳()

 

 

 

 

준표 그 스캔들이 의원님한텐 치명적이란 걸 잘 아시니까 도청을 하고

 

미행을 시킨 거 아닙니까?

 

<화면분할>

 

동현 (여유 있는 웃음으로이 나라에서 아직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나?

 

준표 (기막혀서 웃는)

 

동현 다시 한 번 말하는데 기사를 쓰는 건 자네 자유야내가 걱정하는 건

 

엉터리 기사로 내 명예가 실추된다면 그로인해 자네가 겪게 될 고통이

 

클 거라는 거야.

 

준표 아마 강오수도 마찬가질 겁니다과거 전력이 알려지면 형사를

 

그만 둬야 할 테니까요.

 

동현 그거야 내가 바라는 일이구.

 

준표 (말문이 막힌다)

 

동현 이러면 어떨까?

 

준표 ...

 

동현 듣자하니 자네 아들하고 딸이 음악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면서?

 

준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겁니까?

 

동현 본의는 아니었지만 나도 자네한테 피해를 준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친

 

않았어이번 기회에 자네 애들한테 미안함을 좀 갚으면 어떨까

 

싶은데.

 

준표 ...돈으로 날 매수하겠다는 겁니까?

 

동현 그럴 리가 있나어차피 선택은 자네가 하는 거야근거도 없는

 

기사에 매달리든 아니면 내 호의를 받아들이든.

 

준표 (갈등한다)

 

동현 (느긋하게 기다린다)

 

준표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서성거린다)

 

 

 

 

64 술 집 앞(58의 술집)

 

 

 

 

오수핸드폰을 하면서 술집 안에서 나온다상대방(준표핸드폰에서

 

들리는 통화중 신호오수전화를 끊고는 난감해서 주위를 둘러본다.

 

 

 

 

65 거리 한 곳()

 

 

 

 

준표 (핸드폰을 귀에 댄 채로 망설인다그러다 결심이 선 듯거래를 하죠.

 

대신 조건과 시간장소는 내가 정합니다.

 

 

 

 

66 동현의 서재()

 

 

 

 

동현 (쓴 미소를 지으며)...조건은? (훗 웃으며생각보다 통이 크구만.

 

(좀 황당한 듯 웃는 얼굴로생각보다 성질도 급하구아니야어차피

 

빠를수록 좋은 일이니까. (끊고는역시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위인이었구만.

 

 

 

 

67 희수 사무실 비서실()

 

 

 

 

석진심난한 마음에 혼자 남아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석진 (확인하고는 긴장해서 받으며의원님........ (뜨악한전부다

 

현금으로 말입니까?...알겠습니다. (끊고는 영문을 알 수 없어서

 

불안한)

 

 

 

 

68 나이트클럽 앞()

 

 

 

 

멈춰진 차안의 민재와 재민이 긴장해서 몸을 일으켜 앉는다.

 

차창 밖으로 견사장이 수하3을 대동하고 나이트클럽에서 나와 승용차에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견사장은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견사장의 차가 출발하자 민재와 재민의 차가 그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69 한강 둔치()

 

 

 

 

승용차를 세워놓고 밖으로 나와 서서 핸드폰(대포폰)을 받고 있는 승하.

 

아무런 말없이 상대편의 얘기를 듣기만 하더니 조용히 전화를 끊는 승하,

 

결국 그렇게 됐구나 하듯 허탈한 웃음을 날리고는 가만히 머리를

 

가로젓는다.

 

 

 

 

70 거리 한 곳(늦은 밤)

 

 

 

 

준표여행사에 전화를 하고 있다저쪽에서 준표를 지켜보고 있는

 

쌍칼과 건달1,2. 견사장의 수하들은 보이지 않는다.

 

준표 (불안하고 초조한 기색으로 서두르는내일 호주로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 예약하려구요일반석 아니라도 상관없어요저녁 7시 25분이요?

 

그거로 예약해 주세요.

 

 

 

 

71 거리 한곳(늦은 밤)

 

 

 

 

오수세워놓은 자신의 승용차로 오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오수 (받는다나야.

 

민재 (F) 견종철 차를 미행중이야성준표는 찾았어?

 

오수 아직들키지 않게 조심해...그래. (끊고 차에 타려는데 다시 핸드폰이

 

울린다확인하곤 후닥닥 받는강오숩니다.

 

준표 (긴장된 목소리 F) 옆에 누구 있습니까?

 

오수 혼잡니다지금 어디십니까?

 

 

 

 

72 거리 한 곳()

 

 

 

 

준표 (긴장된 얼굴나하고 통화했다는 걸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강형사님 혼자 내가 말한 장소로 오십시오.

 

오수 (F) 그래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준표 누군가와 만나기로 했는데 난 그 사람을 믿을 수가 없거든요.

 

강형사가 옆에 있으면 그 사람도 딴 생각은 못할 겁니다.

 

 

 

 

73 거리 한곳()

 

 

 

 

오수 (불안한 기분에 휩싸이며만나기로 한 사람이 누군지 그것부터

 

말하시죠.

 

<화면분할>

 

준표 와보면 알 겁니다당신도 잘 아는 사람이니까.

 

오수 (아버지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굳어진다)..!

 

준표 강형사가 그랬죠날 지켜주겠다구그 약속을 지키세요.

 

그러면 나도 강형사한테 보답을 하죠.

 

오수 보답이라뇨?

 

준표 당신이 그렇게 찾고 있는 배후조종자를 알려드리죠.

 

오수 (놀라서누군지 알고 있다는 얘깁니까?

 

준표 물론이죠증거도 있구요대신 경찰과 함께 나타나면 나도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겁니다.

 

<화면 오수에게 오며>

 

오수 (생각을 하다가결심이 선 듯)...어디로 가면 됩니까?

 

준표 (F) 한 시간 후에 내가 말하는 장소로 오세요거기서 다음 장소로

 

같이 이동하죠.

 

오수 (긴장된 얼굴로)...장소는요?

 

 

 

 

74 편의점 안(늦은 밤)

 

 

 

 

준표생각이 많은 얼굴로 USB칩을 보다가 편의점에서 산 봉투에

 

넣고는 프런트 직원 앞으로 내민다.

 

준표 택배 부탁합니다.

 

직원 (택배 공영수증을 건네며작성해 주세요.

 

-영수증을 바라보는 준표발신인 자리를 비워놓고 수신인을 누구로

 

쓸까 갈등한다그러다 결심이 선 듯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그곳에

 

적힌 주소와 이름을 수신인 자리에 적는다.

 

수신인은 오승희고 주소는 요양하고 있는 병원과 병실이다.

 

 

 

 

75 희수의 호텔 앞(늦은 밤)

 

 

 

 

석진굳은 표정으로 커다란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던 견사장의 승용차에 오른다차 안에는 견사장이 타고 있다.

 

견사장의 차 뒤로는 견사장의 수하1.2.가 타고 있는 승용차가 멈춰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승용차 안의 민재와 재민.

 

 

 

 

76 달리는 차 안(늦은 밤)

 

 

 

 

긴장되고 굳은 표정으로 준표와의 약속장소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오수.

 

핸드폰이 울린다.

 

오수 (받으며.

 

민재 (F, 당황스러운견사장이 선배네 호텔 앞에서 선배친구를 태우고

 

가고 있어.

 

오수 (짐작한 대로다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민재 (F) 느낌엔 성준표를 만나기로 한 것 같애.

 

오수 (굳은 얼굴로성준표는 만나지 못할 거야.

 

민재 (F) 그게 무슨 소리야?

 

오수 내가 만나지 못하게 할 거니까.

 

민재 (F)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구?

 

오수 나중에 설명할게.

 

-끊고는 다시 어딘가에다 전화를 하려다가...관두고는 정신을 바짝

 

차리려는 듯 입을 꽉 다문다.

 

 

 

 

77 달리는 차 안(늦은 밤)

 

 

 

 

석진과 견사장이 탄 차가 준표와의 약속장소를 향해 가고 있다.

 

석진은 긴장되고 불안한 표정이고 견사장은 별다른 표정의 변화가 없다.

 

그 뒤쪽으로 민재와 재민의 차가 쫓고 있다.

 

 

 

 

78 달리는 차 안(늦은 밤)

 

 

 

 

오수다부진 표정으로 앞만 응시하며 가는...

 

 

 

 

79 어느 골목길(늦은 밤)

 

 

 

 

여러 갈래의 셋 길이 있는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골목길.

 

준표손목시계를 보면서 오수와의 약속장소를 향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뒤를 돌아보며 미행하는 자가 있는지 살피는 준표아무도 없자 안심이

 

돼서 앞을 보는 순간그 앞을 가로막고 서는 쌍칼과 건달1,2.

 

준표 (헉 놀라서 본다)

 

-쌍칼과 건달1,2.가 준표 앞으로 위협적으로 다가와 선다.

 

준표 (위협을 느끼고당신들 뭐야?

 

쌍칼 (대뜸내 놔.

 

준표 (본다)

 

쌍칼 그 가방그리고 당신 소지품 전부 다.

 

준표 (애써 태연하려고아직 전달받지 못한 모양인데 당신들 오너하고

 

이미 얘기 끝나고 지금 만나러 가는 중이야. (하고 가려는데)

 

쌍칼 (가로막으며상관없고다 내놔그럼 고이 보내줄게.

 

준표 무슨 소리야?! 얘기가 다 끝났다니까! (하고 가려는데)

 

쌍칼 (가로막으며 슬쩍 주머니에 있는 칼을 보이며말귀를 못 알아듣네?

 

준표 (겁에 질린)..비켜.

 

-쌍칼꿈쩍도 않고 서서 건달1,2에게 눈짓을 한다.

 

준표극도로 불안한 상태로 보면 건달1,2, 준표에게서 가방을 빼앗으려는

 

순간준표가 건달들의 손을 확 뿌리치면서 필사적으로 달려간다.

 

쌍칼과 건달1,2, 준표를 쫓아 뛴다.

 

뒤를 돌아보며 필사적으로 골목을 달려 나가는 준표.

 

그 뒤를 쫓는 쌍칼과 건달 1,2.

 

 

 

 

80 신호등 앞거리(늦은 밤)

 

 

12시가 넘어버린 늦은 시간인적이 드문 한적한 거리.

 

골목에서 정신없이 뛰쳐나오는 준표허겁지겁 뒤를 돌아보며 쌍칼일당을

 

보고 다시 앞을 보면 건널목 신호등의 파란불이 깜빡거리고 있다.

 

준표정신없이 건널목을 향해 뛰어간다그 순간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뀌지만 준표는 쌍칼일당을 돌아보느라 확인 못한 채 사력을 다해

 

달리며 건널목을 건너는 순간 앞에서 오던 소형트럭에서 비치는

 

헤드라이트 불빛.

 

끼익~요란한 타이어 마찰음.

 

흠칫 놀라서 우뚝 멈춰서는 준표를 추격하던 쌍칼일당.

 

트럭에 치여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준표.

 

멈춰진 트럭 안의 운전자(황대필, 30대 중반당황해서 핸들을 부여잡고

 

있다대필의 시선이 준표가 아닌 쌍칼일당들에게 멈춘다.

 

쌍칼일당, ‘어떻게 하지?’ 싶은 시선을 교환하면 쌍칼이 건달들에게

 

준표에게 가보라는 눈짓을 한다.

 

피를 흘리며 흐린 시선으로 겨우겨우 눈을 떠보려고 애쓰는 준표의

 

시선에 양복 차림의 두 다리가 와서 멈춘다.

 

준표그 다리 사이로 자신을 향해 오고 있는 건달1,2의 모습이

 

위협적으로 보인다.

 

승하 (E) 괜찮으세요?

 

-준표힘겹게 눈을 감으며 사력을 다해 손을 양복 안주머니로 가져간다.

 

그 위로.

 

대필 (E, 허둥지둥미치겠네어떡하지?

 

승하 (E) 응급차부터 부르시죠.

 

대필 예에가만있어봐. (허둥대며 주머니 뒤지다가차에 있네. (허둥대며

 

트럭으로 가는 대필)

 

-건달1,2는 승하와 황대필로 인해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눈치를 살피며

 

조금씩 준표에게로 다가온다.

 

-준표흐린 시선이 건달들에게 멈춘 채 사력을 다해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겨우 꺼내들면 펜 녹음기다.

 

승하 (뒷모습만 보인 채 무릎을 구부려 앉으며괜찮으세요?

 

준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겨우 새어나오는 소리로)...이걸..경찰에

 

승하 (펜 녹음기를 준표 손에서 가져가며 예의 그 무표정한 얼굴로제가 잘

 

보관해 드릴게요.

 

준표 (그제야 익숙한 목소리임을 눈치 채고 억지로 정신을 차리듯 보면)

 

승하 (딱하다는 얼굴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준표 (헉 가슴이 막히듯 본다)...!

 

승하 (무표정하지만 어쩐지 슬픈 눈빛으로기회를 줬는데...당신은 잘못된

 

선택을 했어요.

 

준표 (무섭고 고통스러운 얼굴)..

 

-승하자리에서 일어선다그 사이 황대필은 119에 신고를

 

마치고 어쩔 줄 모르며 준표 앞으로 다가와 서 있고 행인들도 차츰

 

모여든다쌍칼과 건달1,2, 더 이상 접근 못하고 짜증스런 얼굴로

 

포기하듯 사라진다.

 

모두의 시선이 준표에게 쏠린 상태에서 승하는 담담한 얼굴로 유유히

 

그 자리를 떠난다.

 

준표어이없고 기막힌 심정으로 그런 승하의 뒷모습을 흐리게 보다가

 

차츰차츰 정신을 잃어가듯 승하의 모습도 흐려진다.

 

 

81 달리는 차 안(늦은 밤)

 

 

 

 

오수의 시선에 보이는 웅성거리고 서 있는 사람들과 멈춰진 트럭의

 

모습오수어쩐지 불길한 예감에 급하게 차를 세우고 내린다.

 

 

 

 

82 신호등 앞거리(늦은 밤)

 

 

 

 

급하게 차에서 내려 사고 장소로 뛰어와 서는 오수쓰러져있는 준표를

 

확인하고 너무 놀라서 차갑게 식어 내린다.

 

오수 (허둥대며 준표의 몸을 살피며정신 차리세요성기자님! (대필에게

 

버럭응급차 불렀습니까!

 

대필 예에.

 

오수 (다급하게성기자님정신을 놓으면 안 됩니다정신 차리세요정신

 

차리세요성기자님. (하는데)

 

-준표눈은 감은 채 손가락으로 힘겹게 어딘가를 가리킨다.

 

오수가리키는 쪽을 보면 골목으로 사라지는 승하의 옷깃이 찰나처럼

 

사라진다오수벌떡 일어나서 골목을 향해 뛰어간다.

 

83 골목 안(늦은 밤)

 

 

 

 

오수뛰어와서 보면 아무도 없는 텅 빈 골목길.

 

이리저리 시선을 돌려보는 오수골목 안 갈림길 앞에서 우왕좌왕

 

쉽사리 어디로 가야할 지 선택하지 모른 채 미치겠는 표정의 오수.

 

그러다 시선이 바닥에 떨어져있는 무언가가 멈춘다.

 

일회용 라이터다오수바닥에 있는 라이터를 주워들어 본다.

 

견사장의 나이트클럽 이름이 선명하게 박혀있다.

 

오수 (절망스런 얼굴로 서 있다가...혼잣말 하듯어디까지 갈 생각이야.

 

(점점 소리가 커지며어디까지 가야 만족할거야어디까지 가야 만족할

 

거야이 자식아! (미친 듯이 소리치며니가 원하는 건 나야니가

 

원하는 건 이 강오수잖아!

 

 

 

 

84 골목 안 어느 한 곳(늦은 밤)

 

 

 

 

예의 그 무표정한 얼굴차분한 걸음으로 걸어가던 승하.

 

문득 걸음을 멈추고 밤하늘을 올려본다그리곤 주머니에서 박하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넣고는 우물우물..하지만 승하의 두 눈엔 물기가

 

차오며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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