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2
s# 회사 로비 (민주는 멀리 엘레베이터 앞에 서 있고 상민 로비로 들어 온다. 당당하게 엘레베이터 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엄마-(상민을 막아서며 상민의 뺨을 후려갈긴다) 이 나쁜 자식아, 니가 사람이니..? 니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멱살잡고 흔드는) 어떻게 상민-(황당과 분노) 여긴 회삽니다. 나가서 말씀하시죠 엄마-(듣지도 않고) 니가 사람이면 어떻게 이래...자영이한테 어떻게 이런 짓을 해 상민-(멱살잡힌 엄마 손 확 뿌리치며 소리친다) 왜 이러세요, s# 엘레베이터 앞 (민주 소란스러운 소리에 돌아본다) (민주의 시선에서 보이는 상민과 자영 엄마-엄마가 상민의 가슴을 마구 치고 있는) 민주-(놀라서 아연한체 본다) (이미 엘레베이터 문 열려 있고 경비가 문을 잡고 기다린다) 민주-(상민이 쪽으로 보고 있던 시선 확 걷우며 엘레베이터 탄다) s# 엘레베이터 안 (올라가고 있다-경비가 계기판 옆에 차렷 자세로 서 있고 민주 복잡한 감정을 감춘 복잡한 얼굴로 서 있다) s# 회사앞 까페 상민-(냉냉한 자세-망신 당한 불쾌감 있다) 엄마-....(한바탕 몸부림 때문에 몸도 마음도 지친) 미안하다, 이렇게 행패를 부려서... 그렇지만 니가 자영이한테 한 짓에 비하면 이건 대접이 너무 후해,... 니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나 알어...? 우리 자영이 뱃속에 니 아이가 있어, 상민-(독하게) 이미 자영이랑 얘기 끝냈습니다... 자영이가 결심이 서면 ...같이 병원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엄마-뱃속에 있다구... 니가 못본다구.... 니 자식을 그렇게 죽여..? 엄연히 살아있는 니 새낀데,...니 자식인데.. 상민-(괴롭다) 잘못 생겨난 아이 때문에 자영이한테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엄마-... 느이처럼 한결같았던 애들이..... 오월에 결혼하기로 약속한 애들이.. 천지가 개벽을 한 것도 아니구...(사이) 우리 자영이가 갑자기 왜 그렇게 싫어졌는지 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한번도.... 니가 이럴 사람이라는 거 꿈에도 생각 안해 봤어... 상민-..... 엄마-한결같이 이쁘게 지내는 내 딸두 대견하구.. 너두 그렇게 이뻤어... 이제 어려운 시간 다 지나가고 결혼만 하면 되는 애들이...(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한다) 상민-.... 엄마-(가슴이 미여지며 울음 썩인) 진즉 헤어지지,... 이렇게 깊이 사귀기 전에 진즉 헤어지지..(눈물 후두둑 떨어진다) s# 민주 사무실 민주-(성질이 나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 심정) (효) 노크소리 민주-(본다) 상민-(들어 온다) 민주-(벌떡 일어서며) 누구예요, 짐작은 되지만,... 상민-... 벌써 보고가 들어 왔어요...? 민주-(오, 엘 기분 성질나서) 내가 봤어요 상민-(걸린다)..그 여자 어머니예요... 민주-(소파로 빠른 걸음으로 가며) 다음엔 그 여자가 쫓아 올지도 모르겠네요...? 출근 시간에 회사로 쫓아와 행패를 부릴 수 있는 수준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어요, (소파에 앉는다) 상민-.... 민주-좀 놀랬어요,.. 밖으로 불러낸 것도 아니고 출근시간에 회사로 쳐들어 와서 뺨을 때리는 거.. 보통 사람은 할 수 없어요...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혹시 동거를 한 거 아닌가.... 연인 사이였다가 헤어진다구 부모가 와서 행패를 부려요...? 상민-(그렇잖아도 짜증나는데) 추측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조금 수그린) 다신 드런 일 없어요... 민주-아직 정리가 제대로 안된 거 아니예요? 상민-다신 이런 일 없다구요 민주-생각했던 것보다 기분이 나빠요,.. 과거가 있다는게 이런 건가 이제야 실감이 되면서 불쾌해요... 상민-미안해요,... 다시 말하지만 앞으로 그런 일 없어요 민주-.... 상민-.... s# 자영 사무실 (자영과 주연 경진 과장 다들 각자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다) 주연-(힐끗 자영 본다) (자영 웃음기도 없고 얼굴도 안좋은체 일하고 있다) 주연-과장님 과장-(시선 들어 주연 본다) 주연-칠첩반상기 특주... 시간 얼마나 있어요...? 과장-한 열흘...? 자영- 다 돼 가... 주연-자기한테 하는 얘기 아니야,.. 과장님 아직 시간도 좀 있구... 자영씨도 다 돼 간다는데 좀 쉬라 그래요,.. 앞에서 보고 있을래니까 짜증나서 못보겠어요 자영-(어이없는듯 엷게 웃으며) 내가 어쨌게.... 주연-기가 다 어디로 빠져나갔는지 쓰러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앞에 앉아 있는데 짜증 안나니...? 하루 더 쉬지 뭐하러 나왔어...? 과장-그러든지.... 자영-(편안하게) 왜 모략하구 그래... 나 아무렇지도 않은데,.. 어젠 아팠지만 오늘은 괜찮아, 어서 자기 일이나 해.. 경진-과장님도 쉬라는데 쉬어요, 언니,.. 나 같음 당장 집에 가겠다... 자영-이거 끝내구 일주일쯤 아무것도 안하고 쉴래,.. 주연-회사도 안나오구...? 자영-음,.... 과장-쌤플 제대로 나오면 그렇게 해,... 주연-...정말 괜찮어..? 자영-(주연 본다. 고마운 기분) 됐어어... s# 자영 안방 손할머니-그래 감자 맛 있었수...? (핸드폰 목걸이처럼 걸고) 외조모-(심난한 기분 깐체 조금 웃으며) 우리야 잘 먹었지,... 근데 웬 걸 그렇게 많이 보냈어요... 그 쪽두 얻은 거라면서,... 손할머니-(오, 엘 기분) 내 또 보내 줄테니 많이 먹기만 해요,..얼마든지 보내 줄테니까 외조모-누가 감자 장사해요...? 아니 장사도 그렇지 누가 공짜로 그렇게 줘요 손할머니-내가 복이 많아서 공짜로 주는 사람이 많어요,... 애엄마는 어디 갔나부네...? 외조모-예.... 어디 좀 갔어요,... 손할머니-애들이 많어두 낮엔 우리집이나 한가지네,... 절간 같은게... 외조모-다 일 나가니까 낮엔 그래요,... 손할머니-꼬맹이는, 고것두 일 나가우...? 내 고스톱 친구 말이야... 외조모-아르바이튼지 뭔지 해요 손할머니-부우자가 되겠다는데 가만히 앉아 있으면 절대루 부자 안돼지, 그럼,....내가 보니까 갑장이 자식 농사는 제대로 지었습디다, ..애들이 병이 안들었어.... 요새 나가 봐, 다 이상하고 괴상한 애들이지... 외조모-(픽 쓴 웃음) 밥 안굶긴 거 밖엔 한 것두 없어요,. 공부를 많이 시키길 했나... 손할머니-생각이 똑발러야지 학교만 많이 나오면 뭘 해,...다- 오냐 오냐 하고 키워서 하나같이 저 밖에 모르구...., 공부는 많이 해서 지식은 있는지 몰라도 하나같이 생각하는 건 철딱서니구.... 어이구우-한심해,... 외조모-(웃는다) 손할머니-아니, 며칠 전에 전철을 탔는데 어린것들이 둘이 꼭 끼고 앉아 연신 쪽쪽 거리는 거야,... 참을 수가 있어야지, 냅다 소릴 질러버렸지,... 당장 떨어져 앉으라구... 그리구는 내가 두녀석 사이를 비집고 앉아버렷어..(웃음) 외조모-아이구 참,.. 손할머니-(웃음) 그랬드니 얼른 내리드라구 (웃음) 내가 이렇게 할 일이 많은 사람이유.. (효) 엄마 돌아오는 기척 (유리문 여닫든가) 외조모-얘가 오나부네 (밖을 향해) 애미냐..? 엄마-.... 외조모-아닌가...? (다시 큰소리) 애미 왔어....? s# 자영 마당 (엄마 마루에 올라가지 못하고 걸터앉아 끅끅 울고 있다) 외조모-(안방 나온다. 놀라며) 아니 애미야.... 엄마-(울음) 외조모-(가슴 아프며) 만났냐....? 엄마-(통곡하며) 어떡해요, 엄마.... 우리 자영이 어떡해요....가망 없는데 외조모-(가슴 아프며) 올라 와 엄마-(계속 운다) 손할머니-(나온다) 아니 왜 그래..? 무슨 일이야아,... 왜 그래... 엉...? 엄마-(울음소리 죽이며 운다) 손할머니-이봐요, 갑장,... 무슨 일인데 그래요... 엉...? s# 퀵 사무실 앞 (우체부 뒤에 실은 바구니에서 커다란 쿳숀 두개 담은 상자 들고 사무실로 들어 간다. 잠시후 다시 나온다) s# 퀵 사무실 (상희와 여직원 바쁘지않게 전화 받고 있고) 영만-(상자 보면서) 수취인 나 미령.... 이게 뭐지...? 누가 보낸 거야..? 용식-(궁금해서) 무슨 인터넷 회사 같은데요...? 영만-그런 데서 왜 이런 게 와,... (이리 저리 보다가 뜯는데) 용식-미령이가 성질 내지 않겠어요, 사장님...? 용만- 이건 보호자로써 사전 겸열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래 (뜯는다) 용식-(고개를 빼고 본다) 상희-실장님, 오더요...(오더쪽지 주는데) 용식-(들리지도 않고 온통 박쓰에 정신 나가 있다) 상희-(사장 눈치 채지않게 재촉) 실장님 용식-(아무렇게나 받아버리며 박쓰 보고 있다) 영만-(박스 열고 비닐 주머니에 싼 쿳숀 두개와 탁상 달력 두개 꺼낸다) 용식-뭐예요, 사장님...? 영만-나두 지금 뭔지 보고 있는 중이야,... 이게 뭐냐,.. 방석이야...? (쿳숀-미령이 요새 찍은 예쁜 사진을 코팅한) 상희-쿳숀이예요, 사장님.... 영만-(방석에 코팅된 미령 사진 보며) 이게 뭐야,... 상희-요새 그렇게 많이 해요, 자기 사진 넣어서 만들기도 하구 남자친구 사진 넣어서 만들기도 하구요... 영만-일단 남자 사진은 아니구... (달력) 이건... 달력... (유치원 때 태영과 같이 찍은 사진-(놀부와 놀부 부인). 초등학교때 미령 사진, 중학교 때 태영과 함께 소풍가서 찍은 사진, 고등학교 때 같이 찍은 사진, 그리고 최근에 같이 찍은 사진이 있고 나머지는 미령이 독사진으로 달력 만들었다) 영만-(한장, 한장 넘기며 에드리브로 한마디씩 하다가) 이거 태영이 아니냐...? 용식-(기분이 나빠) 무슨 태영이 사진까지 넣어서 만들어...? (상희와 여직원도 일어나 기웃거리며 본다) 영만-대체 이걸 왜 만든 거야, 집에 달력 많은데 용식-(심통나서) 그것도 그냥 만든게 아니구 돈 주고 만든 거예요,.. 아마 몇만원 할 껄요...? 영만-그렇게 비싸...? 용식-그럼요,... 미령-(급하게 들어 오며 다짜고짜) 나한테 소포 온 거 없어...? (금방 영만이 들고 있는 거 보고 쫓아오며 소리친다) 아빠- 내 꺼지... (짜증까지 겹쳐서) 내 꺼잖아아,.. 내 껀데 왜 아빠가 풀어 보고 그래...? 왜애- 영만-(느긋하게) 니 꺼니까 아빠가 풀어 보지, 임마.... 미령-내 껄 아빠가 왜 풀어 봐, 왜..? 영만-아빤 니 보호자니까.. 내 딸한테 알수없는 소포가 배달 됐는데 폭탄이 들었는지 뭐가 들었는지 아빠가 먼저 봐야할 것 아냐,..아빠 말 틀렸어...? 용식- 맞죠오 미령-(오, 엘) 나한테 왜 그런게 배달 돼, (쿳숀이랑 챙키며) 어으, 씨- 영만-근데 그런 건 왜 만든 거야...? 니 사진으로 도배한 달력에 쿳숀에- 용식-(무슨 말 하는지 힐끗 본다) 미령-아빤 알 거 없어... 영만-근데 왜 두개야,... 미령-(나가며) 아빤 알 거 없다니까 ?... 용식-(잠간 있다가 따라 나간다) s# 퀵 사무실 앞 용식-(나온다) 미령아... 미령-(돌아본다) 왜, 용식-(미령에게 다가간다. 조심스럽게) 저 그거..다 두개씩이든데... 내가 하나 가지면 안되겠냐...? 그거 돈 주고 만들었을텐데 내가 돈 주께... 미령-안돼, 그리고 오빠가 왜 내 사진이 든 달력을 가져...? 용식-왜는 왜야,.. 니 사진으로 만든 달력이니까 그렇지,... 미령-(오,엘) 어으 됐어어,... 오빠 줄 거 없어,... (간다) 용식-(시무륵 하다가 큰소리) 니 방에 두개씩 걸어 놀꺼야...? (혹 심호홉) s# 퀵 사무실 (영만 컴퓨터로 결혼 정보회사 검색하고 있다) 용식-(들어온다) 영만-용식아,... 이리 와서 결혼정보회사 검색 좀 해 봐라...우리나라에 있는 거 죄다 찾아 봐... 용식-예..? 영만-빨리 와 봐,...다 찾아서 복사 해 용식-(다가오며) 뭐..하실려구요...? 스티카 돌릴려구요...? 영만-(오, 엘 기분) 우리 미령이 경매장에 내놓을려고 그런다, 용식-미 미령이를요...? 영만-그래,... s# 자영 안방 (엄마와 외조모 소리까지 조금씩 나며 울고 있다) 엄마-(울며) 엄마 ...우리 자영이 어떻게 해야 돼요...? 난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될지... 엄마가 좀 가르쳐 주세요 외조모-(눈물 찍어낸다) 마음을 굳게 먹자... 엄마- 어떻게 해요..어떻게.... 외조모-... s# 자동차 안 (손할머니 뒷자리에 앉아 착잡한 심정이다) 외조모-(소리-눈물이 묻어있는 침착한) 우리 자영이가.. 오래 사귀든 아이랑 헤어졌어요,.. 그 녀석이 변심을 했대요.. 손할머니-(혼잣말처럼) 빌어벅을 놈.... 광수-(운전함) 예...? 손할머니-너 말구,.... 너 말구 어떤 빌어먹을 놈이 있어... (효) 손할머니 목에 건 핸드폰 울린다 손할머니-(받는다) 예...말씀 허세요...(반색) 이게 누구야, 조사장 아니야.... 아이구 오랜만이야,..... 그러게,...작년에 보고 못봤으니 햇수로는 이년이구먼.... 소문은 들었지,.. 사업이 뭔지도 모르는 젊은 여자가 회사를 제법 잘 운영하고 있다구들 하드라구.... s# 민주 사무실 민주-(전화) 잘 하는 건 아니구 배워 가면서 열심시 하고 있어요, 아버지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려구요... s# 자동차 안 손할머니-(통화) 그래 웬일루 나한테 전화를 했누.. s# 민주 사무실 민주-퇴근하고 잠간 뵈러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새해가 됐는데 인사도 못드려서요..(듣고) 꼭 뵈야 할 일도 있거든요,... 상민-(보고 있다) 민주-네. 그럼 퇴근하고 잠간 들리겠습니다,... 이따 뵐께요 (수화기 놓고) 상민-누구예요...? 민주-아버지랑 사업상 아주 가까운 분이세요... 돌아가시기 전에 나를 부탁하실 정도로 친분이 있으셨던 할머니세요,.. 상민-(?) 할머니....? 할머니신데 돌아가신 사장님이랑 사업상 가까우셨다구요..? 민주-지금은 거의 손을 떼었다고 들었는데 전엔 사채업을 하셨어요... 상민-그런데 우리가 결혼한다고 인사를 가야 되는 거예요...? 민주-..아버지도 집안에 큰일이 있으실 땐 그러셨어요,.... 아마 친척이 별로 없으셔서 더 그러셨든 거 같아요.... 상민-사채업자면 사업상 좋은 유대관계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군요 민주-물론 그것도 있으셨겠죠... s# 손할머니 집 앞 (민주의 차 와서 선다. 상민과 민주 내린다. 기사 옆자리에서 양란 화분 꺼낸다) s# 손할머니 거실 (현관쪽에서 손할머니, 민주, 상민 그리고 화분을 든 기사 따라 들어 온다) 손할머니-(소파쪽으로 걸어 들어오며) 사장님 가시구 첨 보는 건가...? 민주-죄송해요 손할머니-죄송하긴 회사 끌고 가기도 정신 없었을텐데...(기사에게) 저 앞에다 놔 줘요.. (기사 화분 적당한 곳에 놓으러 가고) 손할머니-그냥 오지 뭘 돈을 써,... 민주-좋아하시는 팥빵을 사올려다가 새해구 그래서 꽃을 샀어요 손할머니-그래 팥빵 다섯개면 되는 걸 그랬어...(기사에게) 됐어요, 수고했어요.. (기사 나가고) 손할머니-앉어요,.. 민주-(앉기 전에) 회장님, 저하고 결혼할 사람이예요... 상민-처음 뵙겠습니다,. 이상민입니다 손할머니-내가 척하면 삼천리지,...그런 거 같다 했어,... 첨엔 회사 중역인가 아니면 비선가 했다가 약혼자구나 딱 알아 봤어...(손내밀며) 반가워요, (악수하고) 어서 앉아요... (세사람 앉는다) 손할머니-전에 내가 우리 영준이한테 조사장 미국서 사귀는 사람이 있냐구 물어 봤지,... 그런데 없는 것 같다구 그러드라구,...여기서 만났어...? 민주-(미소) 네... 상민-.... 손할머니-그래 국수는 언제쯤 먹여 줄 꺼야,... 조사장 나이도 만만치 않은데 민주-이번 창사 기념일날 결혼해요,... 그래서 인사 드리러 온 거예요,... 손할머니-창사 기념일...? 민주-너무 급하게 결정을 해서 아직 청첩장이 안나왔는데 나중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손할머니-아니 얼마나 급하게 날을 잡았으면 청첩장을 못 찍었어, 그래 민주-(웃고) 손할머니-(상민 본다) 하시는 일은 뭔가아....? 상민-(얼른 대답 못하는데) 민주-저희 회사에 같이 있어요... 손할머니-(약간 당황하며)아니 그럼.... 사장님허구... 사내 결혼이야...? (다시 편안해지며) 아니 직원이 사장님을 꼬셨어....? 아이구 대단한 청년인 모양이네,.. 엉...? 민주-(웃으며) 상민씨 억울하겠다... 상민-(거북한듯 슬쩍 웃음 스친다) 민주-왜 조사장이 꼬셨어...? 민주-네,... 손할머니-어,..그럴 수도 있겠다,...그런데(상민에게) 못이긴척 하고 넘어갔수...? 상민-(웃음 띠고) 네... 손할머니-호박이 넝쿨체 굴렀네 뭐... (민주, 상민 웃는다) s# 자영 사무실 주연-(축 쳐진 자세로 의자에 기대앉아) 누가 나랑 놀 사람- 자영-(책상 정리하며) 왜...? 주연-나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자영씨 나랑 놀래...? 과장-가정주부가 집엘 들어가기 싫으면 어떡해... 주연-과장님은 집에 꼴베기 싫은 사람이 있어도 들어가고 싶으세요...? (생각나며) 취소,... 혼자 사는 남자한테 물어보나마나지 뭐,... 과장님은 꼴베기 싫은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지 뭐... 과장-그렇진 않다.... 주연-맞아,...사람 싫은 건 정말 못참어 경진-또또 아버지랑 싸웠어요...? 주연-어,....아주 박이 터지게 싸웠다... s# 호프집 (밤) 주연-(주문 받는 종업원에게) 생맥주 오백 둘, 그리고 안주는 (현장에서) 아니 그러지 말구 픽쳐 오천 주세요 자영-(마실 의사가 없는) 그렇게 많이 어떻게 마셔,...그러지 말구 오백해,...나중에 또 시키면 되잖아 (종업원에게) 오백 둘 주세요,... 주연-귀찮잖아, 그냥 한꺼번에 시켜,... 픽쳐 오천 자영-나 오늘 안마셔 주연-뭐....? 자영-(종업원에게) 그냥 오백으로 주세요 종업원-알겠습니다 (종업원 가고) 주연-안마신다구...? 자영-음,... 주연-웃긴다...? 왜...? 자영-그냥,... 주연-그런 법이 어디 있어, 같이 마셔야지,.. 혼자 무슨 초친 맛이니,.. 잔소리 마, 오늘은 내 친구 해 줘야 돼... 자영-같이 안마셔두 친구하러 온 거야.. 주연-안돼,... 같이 마셔야 돼... (종업원 생맥주와 안주 갖다 놓는다) 주연-(테이블에 놓고 있는데 미리) 아저씨 우리 오백 하나씩 더 주세요 자영-(오, 엘 기분) 아니예요,.. 오백 하나만 더 주세요,.. (종업원 가고) 주연-어으 김 새,... 우리 내일부터 놀지 말자,.. 이렇게 기분이 안맞아 어떻게 노니 (잔 들어 채 들지도 않은 자영의 잔에 툭 부딛치고 마신다) 자영-(맥주잔 들고 한모금 마시고 놓는다) 주연-(더 기가 막혀) 윤 자영- 자영-그럴 일이 있어,... 미안해.. 주연-잔말 말구 빨리 잔 들어, 빨리이... 이건 말도 안돼,... 자영-(주연을 보며 훅 한숨 쉰다. 본체 잠시 있다가) 주연씨... 주연-지금부터 우리 이름 부르기야,.. 자영아, 너 왜 이래...? 내가 오늘 기분이 영 아니라는데 친구가 뭐 이러니 자영-...나.. 홀몸 아니야,... 주연-(완전히 굳은체 본다) 자영-아직은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 중이지만.... 술은 안마시고 싶어... 주연-(멍멍한체 본다) 자영-안마실께... 주연-(어이없는체 멍하니 보는) 말도 안돼,... 뭐...? (기가막혀 보다가) 그 인간 알어....? 그 자식 알고 있냐구... 자영-...음,.... 주연-그 그래서.... 뭐래,... 서광이 비쳐...? 돌아올 기미가 보여....? 자영-아니,... 결혼한대.... 주연-(오, 엘 기분 화를 버럭 내는)뭐..? 결혼...? 이런 나쁜 자식,... 새끼는, ..새끼는 어떡하래,... 뭐래애 자영-...(말 할수가 없는) 주연-없애라 그랬구나...엉...? 자영-...(고개 숙인체) 주연-(미칠 것 같은 기분) 어유 열불 나,..미치겠네,.. (갑자기 술잔 들어 벌컥벌컥 마시고 잔 놓는다) 기가 막혀, 야 나 심장마비 이르킬 것 같해... 너 이 새끼 가만 둘 꺼야...? 너 가만 두기만 해애..? 그러면 내가 쫓아가서 가만 안둘 꺼야,... 자영-어떡하라구,.... 내가 할 수 있는 게 뭔데... 주연-폭탄이라도 들고 나서 같이 죽자 그래,... 자영-...그러고 싶어.... 주연-(오, 엘) 그러고 싶은데 안그러겠다구..? 왜 진달래꽃이라도 뿌려 주지, 사뿐이 즈려밟고 잘 가시라구,... 나 증말 속상해 미치겠네..? (생맥주 벌컥벌컥 마시고) 이 등신아, 폭탄 들고 가, 가,.. 자영-... s# 고급 레스트랑 앞 (밤) (민주의 차 현관앞에 서 있고 상민 먼저 내리고 자영 내린다. 안으로 걸어 가는 두 사람) s# 레스트랑 안 (밤) (양식 먹고 있는 상민과 민주) 민주-상민씨... 의논할 게 있어요,.. 상민-(시선 들어 본다) 민주-우리... 결혼해서 살 집이요,... 내 생각을 얘기해도 돼요...? 상민-(자신도 모르게 심호홉같은 호홉 스치며) 나도 생각을 좀 해 봣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겠어요,.. 우리집으로 들어와 살잔 말은 못하겠는데,... 민주-(조금 웃는다) 나두... 그건 안되겠어요... 상민-집을 살 능력은 없고 세를 얻을 수는 있어요,...우리 두사람이 살만한 아파트 장도로 민주-당분간 우리집에서 지내면 어때요...? 상민-(본다) 민주-아버님껜 죄송하지만 나.. 회사일 하면서 시아버님 모실 능력 없어요,.. 가정부를 둔다 해도 나한텐 무리예요,... 우리 둘만 사는 것두 그래요 ..나 상민씨 아침 해 줄 자신 없어요.... 상민-아침 한끼라면 포기할 수 있어요... 민주-상민씨가 우리집으로 오는 건 싫어요...? 상민-(본다) 민주-물론 상민씨가 불편하리라는 거 알아요,... 아무래도 어머니나 선주한테 신경이 쓰일 꺼예요... 그렇지만 우리 둘이만 지내는 것보다 좋은 점도 많아요,... 상민-우선 집세가 안나가구... 당신이 편할테고...(계속) s# 자영 마당 (밤) 태영-(오토바이 끌고 들어오며) 저 왔어요,.. (오토바이 세운다) s# 안방 (밤) (외조모 바느질 하고 있고 엄마 잠들어 있다) 태영-(방문 열고) 다녀왔습니다, ..어..? 엄마 벌써 주무시네...? 외조모-좀 고단하다구 일찍 잔다, 저녁은.? 태영-(자는 엄마 때문에 얼른 목소리 죽이며) 먹었어요.. 엄마 어디 안좋으신 거 아니예요...? 외조모-괜찮어... 태영-안녕히 주무세요... 외조모-그래,.. 건너 가... s# 마루 (밤) (태영 안방 방문 닫고 자영방쪽 보고 다가간다. 노크 하고 방문 연다) s# 자영방 (밤) (나영 체팅하고 있다) 태영-(들어오지않고 들여다 보며) 또 누리님이냐...? 나영-오빠, 빨리 가서 선물 뜯어 봐,... 미령이 언니가 갖다 놓구 갔어 태영-미령이가 뭘 갖다 놔...? 나영-선물,...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태영방 (밤) (태영이가 방문을 벌컥 열어 젖친다, 쿳숀이 예쁜 포장지에 예쁜 장식까지 달아 포장 되어 있고 태영 들어 와서 집어 본다. 뭔가 이리 저리 보다가 포장지 뜯는다) (미령의 사진이 코팅 된 쿳숀과 달력, 그리고 카드 나온다) 태영-(쿳숀 보며 어처구니 없는 헛김 새는 소리. 카드 꺼내 본다) 미령-(소리) 태영아, 일년 열두달 삼백육십오일 나만 쳐다 보라구 내 사진 넣어 달력을 만들었어,.. 그러면 매일 한번씩 내 얼굴을 볼 것 아냐,.. 그리고 쿳숀은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와서 나한테 기대 피곤을 풀라고 만들었어,.. 기대 봐, 지금,... 당장 사르르 피곤이 풀릴테니까... (어이가 없어 달력 넘겨 본다) (달력의 사진들) s# 영만 거실 (밤) (영만은 가요책 뒤적이고 있고 한순은 사과 깍고 있다) 한순-(흐믓하고 좋아서) 지금 뭐하시는 깁니꺼... 영만-당신 좋아 하는 노래 찾기 쉬우라고 다 접어 놨어... 한장 한장 찾을려고 애쓰지 말고 주르르 넘기다 접혀 있는 걸로 부르면 돼.. 한순-(행복에 겨워) 예, 알았심니더,...고맙습니더... 영만-고맙긴,... 내 올 해는 돈을 더 열심히 벌어서 당신 노래방 기계 사 줄려고 생각하고 있어... 한순-(놀라서) 엄마야,... 참말입니꺼... 영만-그게 있으면 나 없어도 당신 혼자서 부를 수 있잖어,... 한순-(순간 걱정) 미령 아부지... 지는 에어콘도 몬 키는데 노래방 기계를 킬 수 있으까예...? 지는 기계는 테레베하고 비디오 밖에는 몬 키는데... 영만-괜찮어... 내가 작동하는 순서를 종이에 다- 적어 주면 당신은 종이에 적은대로만 하면 돼... 한순-(반신반의) 그러까예...? 걱정이 돼서요... 영만-걱정 말어,... (효) 초인종 소리 영만-이 시간에 우리 집 올 사람 없잖어,... 한순-없어예.. 영만-(일어나며) 누구세요... (영만 현관문 열고 태영 쿳숀과 달력 포장도 없이 들고 들어 온다) 태영-안녕하세요 영만-아니...? 니가 웬일이야 한순-아이구마 태영이가 밤늦게 무슨 일이고...? 태영-죄송합니다, 미령이 좀 만나려구요 영만-(?) 미령이를 만나러 이 밤중에 왔어...? 태영-핸드폰을 받질 않아서요... 형만-핸드폰...? 한순-(얼른) 지금 목욕하니까 몬 받앗겠지... 형만-어, 그래 미령이 지금 목욕한다,... 그런데 무슨 급한 일이길레 이렇게 왔어,.. 태영-(쿳숀과 달력) 이거 좀 전해 주십쇼.. 영만-(놀라며 본다) 아니 이거...? (쿳숀 보고 태영 본다) 이게 왜 너한테 가 있어... 한순-(와서 보며) 그게 뭡니꺼...? (쿳숀 뺏어 본다) 아니,... 사진을 꺼내 봐 쌌틍만...사진이 와 여기 붙어 있노.... 태영-안영히 계세요.. 영만-(태영 붙든다. 한순에게서 쿳숀 달력 뺏어서 들어 보이며) 이거 우리 미령이가 준 거냐..?. 태영-네 (영만 신발 신는다) 한순-여보, 영만-(태영에게) 나와... 한순-어데 가십니꺼.. 영만-내가 가긴 어딜 가.... s# 퀵 사무실 앞 (밤) 영만-(태영에게 떠안기듯 주며) 가지구 가,.. 친구가 준 걸 도로 갖고 와..? 그건 나쁜놈이지,.. 친구에 성의를 무시한 거잖어,... 너도 입장을 바꿔 생각 해 봐.. 니가 정성껏 만들어 준 선물을 도로 갖다 줬다..기분 좋겠냐...?... 태영-(답답하고 짜증이 담긴) 저도 아는데요 이건 사귀는 애들이나 주는 선물이거든요 영만-오바 하지 마,... 우리 미령이 너 친구로 만들어 준 거야,.. 내가 장담해 태영-(짜증나고 난감한테 내색은 못하고 답답한) 영만-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야...(태영의 등짝을 툭 치며) 가 태영-(속이 터지는 기분) 사장님이 몰라서 그러시는데요 영만-(오, 엘) 야, 임마.... 너 우리 미령이가 친구라고 생각하면 잔소리 말고 어서 가,.. 너 오늘 안왔어,.. 안온 걸로 할꺼야,... 어서 가... 태영-(성질 같아서는 내팽개치고 싶은 기분으로 잠간 쿳숀 보고 할수없이) 안녕히 주무세요 (돌아선다) 영만-(뒤에 대고) 너 오늘 안온 거야아..? (서서히 쓸쓸한 기분 된다. 훅 심호홉한다) s# 민주네 빌라 전경 (밤) (전경-민주의 차 서 있고) s# 민주방 (밤) (탁자에 꼬냑병과 꼬냑이 조금씩 담긴 꼬냑잔과 간단한 안주가 흩어져 있고 상민과 민주 너무나 자연스러운 자세로 소파 양쪽끝에 기대앉아 소파 등받이 위로 손을 뻗어 서로 손끝을 잡고 있다. 서로 은밀한 미소로 바라보며-상민은 와이샤쓰 차림) 민주-... 우리 신혼여행은 어떻게 해요...? 상민-외국으로 가는 건 포기해야 돼요,... 스키 씨즌이 끝난 다음에나 가능하니까,... 민주-그럼 신혼여행을 두번 가면 되겠다... 결혼식 끝나고 이박삼일 정도 국내여행하고... 스키 씨즌 끝나고 국외 여행을 하는 걸루.. 상민-국내는 어디,... 가고 싶은 데, 민주-우리 둘만 있는 데면 어디든 상관 없어요... s# 밤 거리 (밤) (민주의 차 뒷자리에 앉아 가는 상민 별 생각없이 가다가 문득 생각에 빠진다) 자영-(소리) 상민씨 우리 신혼여행 기차 타고 우리나라 일주하는 거 하자... 완행열차 타구, s# 열차여행 (회상) (눈꽃열차 타고 가는 자영과 상민) 자영-기차 타고 가다가 아무데나 내리고 싶은 데 내려서 자구 또 가구... 상민-(밝고) 그럴려면 신혼여행을 한달은 해야겠다... 자영-우리나라가 무슨 대륙이야...? 한달씩 걸리게.?... 기차 타니까 너무 좋다.. 그치...(창밖 보며 좋아하는) 상민-(웃으며) 이렇게 좋아하는 줄 알았으면 진즉 태워 줄 걸,... 자영-(유리창에 호- 입김 불어서 사랑해 쓰고 있는데서) s# 밤거리 (현재) (자영 넋이 나간 사람처럼 걸어 오고 있다) s# 상민 거실 (밤) (상민 들어 온다) 상민-안주무셨어요....? 운규-... 안주무신게 아니구 못주무셨다.... 상민-.. (신경 쓰기 싫은 기분-방으로 가는데) 운규-너 이리 좀 와 봐라.... 상민-(마지못해 앉는다) 운규-....(잠자코 있다). 상민-(기다린다) 운규-내 하루종일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아온 인생이였어,... 근데 그애가 어째서 날 챙피하게 생각하냐 이 말이야... 상민-(감이 오는) 운규-내가 주연 배우였어도 그랬겠냐...? 상민-민주씬 그런 말 하지 않았어요, 제 생각이예요... 운규-건 나두 알어,... 그애가 알까봐가 그러는 거,... 근데 나 그만 못둬,... 영화는 나에 인생이야,... 내가 비록 주연의 영광은 없지만 작은 역이라도 영화를 위해 밀알이 됐다는 보람을 느낀다 이거야.. 상민-지금까지 그런 생각으로 하셨으니까 인젠 좀 쉬시라는 겁니다, 운규-사람은 꿈을 먹고 사는 거야 임마,... 내가 단호하게 말 하겠는데 다신 영화 그만 하란 말 하지마, 알았어...?... 이게 나의 결론이야...(일어나는데) 상민-내가 회사에서 어떤 위치인지 생각해 보세요,... 아버지가 단역 배우라는 거 자랑스럽지 않다구요 운규-(순간 상민의 뺨 갈긴다) 상민-(본다) 운규-나두 너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어, 이놈아 (간다) 상민-(괴롭다) s# 자영 안방 (새벽) (불꺼진 방-엄마 가슴을 움켜 쥐고 신음하고 있다. 너무 괴로워 잠든 외조모 쪽으로 손을 뻗친다. 있는 힘을 다해 외조모를 붙들려고 애쓰며 엎어진다. 외조모 잠결에 깬다) 외조모-(놀라며) 아니, (허둥거리며 일어나며) 애미,.. 애미야.... (악쓴다) 자영아... 자영아...애미야... 정신 차려.. s# 자영방 (새벽) (잠든 자영과 나영) 외조모-(안방에서 절규처럼 울음 섞인) 자영아,... 태영아.. 얘들아.... 자영-(벌떡 일어난다) 외조모-(소리) 애미야.. 정신 차려.. 애미야 자영-(쏜살깥이 방을 뛰쳐 나간다) s# 거리 (새벽) (싸이렌 소리 울리며 엠브런스 달리고 있다) s# 엠브런스 안 (새벽) (산소 호홉기 낀 엄마를 붙들고 울부짖는 아이들) 자영-엄마, ... 정신 차려.. 엄마 내 말 들리지...엄마 조금만 참어, 엄마- 안돼...엄마.. (나영은 앙앙거리고 울고 태영은 눈물을 흘리며 안타깝게 엄마 지켜보고 외조모 낮은 소리로 애미야 부른다) s# 수술실 앞 (새벽) (외조모, 자영, 나영 긴의자에 앉아 눈물 닦으며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고, 태영은 안정을 못하고 서성이며 기다린다) s# 민주 거실 (아침) (오여사 현관쪽에서 신문 들고 들어 온다) 민주-(까운 차림으로 층계 내려온다) 오여사-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니.... 민주-(받으며) 꼬냑을 좀 마셨드니 술이 깨면서 눈이 떠지네요,.. 오여사-신문 봐라... 민주-(신문 받아 소파로 오며) 커피 주세요... 오여사-그래....(주방으로) 민주-(신문 펼친다) s# 수술실 앞 (수술실 문 열리며 의사 수술모 벗으며 나온다) (자영의 식구들 용수철처럼 일어나는데서) 엔딩 임신 사실을 안 자영모는 상민의 회사로 찾아가 출근길이던 상민의 뺨을 때리고 역시 출근길이던 민주가 우연히 그 모습을 지켜본다. 단둘이 마주 앉은 카페에서 자영모는 상민에게 뱃속의 아기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상민은 독하게 자영이가 결심이 서면 병원에 같이 가겠다고 말해 자영모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집으로 돌아온 자영모는 외조모를 붙잡고 한바탕 눈물 바다를 만들며 하소연을 하고 한편 민주와 상민은 민주의 아버지랑 사업상 가깝게 지내던 손할머니댁으로 인사를 간다. 모두가 잠든 새벽, 자영의 집에 고요함을 깨는 외조모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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