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4
s# 자영 마당 (아침) (전경) s# 자영방 (자영 출근차림으로 거울 앞에 서서 조용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침착하게 시선 걷우고 책상으로 간다. 책상위에 놓인 핸드백 본다. 핸드백 열어 지갑 꺼낸다. 지갑을 펼쳐 상민과 함께 찍은 스티카 본다. 뜯어서 찢는다) s# 자영 주방 (외조모와 나영 식탁 차리고 있다. 나영 수저 놓고 있다) 태영-(들어 온다) 외조모-어서 앉아... 태영-(앉는다) 자영-(들어 온다) 외조모-자영이도 앉구... 자영-(외조모에게 가서) 제가 할께요, 할머니... 외조모-어서 앉어... 출근할 사람들 늦는다... 자영-(앉으며) 안늦어요,.. 나영-(이미 자영, 태영 식구들 수저 다 놓고 무심히 엄마 자리에 수저 놓다가 순간 엄마가 없다는 생각에 스톱모션이 되며 눈물 난다) (자영과 태영 동시에 그런 나영을 본다) 나영-(수저 내려다 보며 눈물 뚝 떨어진다) (가즈런히 놓인 수저) 나영-(와락 주저앉으며 울음 터트린다) 외조모-(놀라며) 왜 그래.. 나영이 (자영과 태영도 말을 못하고 눈물 난다) 외조모-(그제서야 밥도 국그릇도 없이 수저만 달랑 놓인 엄마 자리 본다. 눈시울 뜨거워진다. 목이 메며) 일어나...어서 아침 먹자... s# 전철 안 (자영 우울하게 출근하고 있다) s# 디자인 사무실 (자영 오디오에 CD 넣어 음악) (음) 은은한 음악 (자영 책상위에 놓인 꽃 묶음과 선반이나 적당한 곳에 있는 작은 화병 두개 들고 나간다) s# 자영회사 복도 (출근하는 주연) s# 디자인실 (주연 들어서며 음악과 책상위의 꽃이 보이며 자영이가 온 감을 잡는다) 자영-(자판기 커피 두잔 들고 들어 온다) 안녕 주연-음악과 꽃 너무 좋다.... 자영-커피까지 있으면....더 좋을 것 같지.... 주연-그런 걸 금상첨화라는 거 아냐... 자영-(커피 준다) 엄마 가실 때 와 줘서 고마워... 주연-(받으며) 그런 썰렁한 인사는 왜 하는 거야...? 웃겨 자영-그래두 말 하고 싶어... 주연-알았어,... 너 풀 죽지 않고 독하게 맘 먹을 거지...? 자영-음.... 주연-약속해 (손가락 내민다) 자영-(쓴 웃음 지으며 손가락 건다) 주연- 도장 찍고 코팅에 복사에 다 했어...? 자영-(쓴 미소) 과장-(들어오며) 좋은 아침- (놀라서 본다) 자영-어서 오세요,.. 과장- 나왔구나.... 내일이나 모래쯤 나올 줄 알았지.... 자영-(미소) 칠첩 반상기 때문에 걱정이 돼서요... 주연-(오, 엘 기분) 아, 과장님, 자영씨가 호텔 담당자를 직접 만나면 되겠네,...(자영에게) 그 동안 우리가 쌤플을 만들어서 호텔에 보냈거든.. 그쪽에서 누구 한사람 들어 오래... 과장-그래, 자영씨가 가면 되겠다, 전화 해서 언제 들어가면 되는지 약속을 해 자영-호텔 반응은 어때요...? 과장-나쁘진 않아 주연-누가 디자인 한 건데 나쁘겠어... s# 까페 (차 마시는 자영과 과장-편안하고 자연스럽다) 과장-...(자영 쳐다보지 않고)... 이상한 소리를 들었는데 말이야... 자영-.... 과장-(시선 들고 자영 본다. 보다가).. 정말이야...? ..믿어지지가 않아서.. 자영-....(엷은 미소) 과장-(훅 한숨) 자영-믿어지지않는 일이... 너무 많드라구요,... 엄마 돌아가신 것두 그렇구... 원래 그런 건가 봐요... 과장-...마음을 빨리 정리 해,... 떨쳐버려,... 자영-(쓴 미소) 과장-그 자식... 널 가질 자격이 없는 놈이였든 거야... 나쁜자식- 자영-....선배는 항상 날 너무 과대평가 하고 있는 거 알아요...? 학교때 부터.. 나중에 실망해도 내 책임 아니에요,... 과장-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아, 힘 낼 꺼지...? 자영-... (미소) s# 새 아파트 안 (대형 아파트 단지가 아니고 요즘 새로 짓는 고급 아파트-아직 입주가 안된 집이다. 모델 하우스 말고) (민주와 상민 아파트 구경하고 있다) 민주-모든게 너무 첨단인데 아버님이 잘 하실 수가 있을까...? 현관문부터 모든게 전자 씨스템인데,.....나이가 있으셔서 익숙치 않을 수도 있잖아요, 상민-글쎄.... 그럴 수도 있겠어... 민주-밖에서 자기 집엘 못들어 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있대요,... 상민-단추를 여러개를 눌러야 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야 (민주 다른 곳으로 옮겨 간다) 민주-어떻게 해요...? 아버님을 모시고 와요...? s# 거리 (운규 촬영을 끝내고 옷가방 들고 걸어 오고 있다) (가판대에 몰려 있는 여자들 물건 사느라고 법석이다) 운규-(궁금해서 기웃하고 들여다 본다) (젊은 여자들이 다양한 머리띠, 머리끈. 머리핀들 사느라 수선이다) 운규-(젊은 여자들이 헤어벤드 해보는 것 머리끈 묶어 보는 것 구경한다. 슬그머니 머리끈 만져 본다. 다른 처녀들 하는 것도 참고하면서 골른다. 자영이에게 맞을만 한 머리 묶는 끈 하나 골라) 이거 얼마요... 장사-아저씨 그거 요새 인기예요,.. 따님이나 며느님 갖다 드리면 대접이 안달라지면 내 손가락에 장을 지집니다 운규-(독촉) 얼마냐구 장사-( ) 원 되겠습니다 운규-(주머니에서 돈 꺼내 하나 산다) 싸 주슈 s# 댄스 교습소 앞 (나오는 영만과 한순) 한순-(시큰둥 재미없는 얼굴) 미령이 아부지.... 고마 때려치머 안됩니꺼, 지는 하기 싫어예,... 영만-오늘은 선생님한테 칭찬도 들었잖어, 늘었다구,... 한순-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뻐근하고 무슨 재민지 하나도 모르겠십니더... 영만-곗꾼들 하고 다음달에 가서 발이라도 한발 띠어봐야 할 것 아니야.. 또 옷이나 지키고 있고 싶어...? 한순-안가머 그만이지 곗돈 안태와 줄 것도 아이고 상관없어예,... 영만-(싱긋 웃으며) 난 당신이 춤 추는 데 가니까 하도 바보같드라고 그래서 배우라고 그런 건데 ... 담부터 그런 데 안갈려면 관 둬,.. 안간다구...? 한순-예, 안갑니더... 영만-알았어.. 한순-미령이 아부지.. 영만-음...? 한순-그라머.... 교습소 월사금 안있습니꺼.... 우예 됩니꺼,...한달치 다 냈는데 영만-할수없는 거지 뭐.... 한순-다 날린다꼬요...? 영만-우리가 안가는 건데 그럼 돌려 줘...? 한순-하이고마 아까버서 우얍니꺼...? 쪼매만이라도 돌려돌라꼬 해 보머 안되겠습니꺼,.. 영만-(웃으며) 어이구 순진하긴.... 한순-미안합니더.... 지때므로 돈만 날리고... 영만-당신 때문에 번 돈이니까 괜찮아... 한순-(미안한) 지 때문에 무슨 돈을 벌어예,... 먹고 자고 쓰기나하는데 영만-당신 호강 시켜줄려구 열심히 돈을 버니까 당신 때문이지 한순-당신은 참말로 한마디를 해도 우예 그리 이쁘게 합니꺼,... 영만-허이구 다 늙은 남편보고 이쁘다는 멍청한 여자도 있어...? 한순-참말입니더 영만-어서 가 추워,.. 손 시리니까 손은 이리 주구... (손 잡고 주머니에 넣는다) 한순-(행복하면서 괜히) 누가 봅니더 영만-남편 손잡고 가는 것도 부끄러워...? s# 영만 주방 (부엌이 난장판이다. 미령이 김밥 유부 초밥 만들어 일회용 도시락에 담고 있다. 요리책까지 펼쳐져 있고) (김밥 다 담고 보온국통에다 냄비에 담긴 뜨거운 국 쏟아 붓는다) (효) 현관문 소리 한순-(소리) 우리집에서 먼 이래 맛난 냄새가 나노... s# 영만 현관 (들어오는 한순과 영만) 영만-미령이가 뭐 하나...? 한순-지가 할 줄 아는기 있어야 말이지예... (들어온 영만과 한순) 영만-미령인데 뭘,.. 한순-엄마야, 이기 머꼬... 영만-아니 우리 딸이 이런 것도 할 줄 알았단 말이야...? 야- 이게 다 뭐냐..? 미령-아빠 엄마 줄 꺼 아니야,... 만지지 마,... (영만과 한순 순간 물벼락 맞은 기분) 미령-아빠랑 엄마는 나중에 해 줄께... 영만-야- 나 미령 한순-(오, 엘 기분) 가만 있어봐예,... 그라머 이거 누구 갖다 줄끼고...? 미령-태영이,.. 너무 불쌍해서 내 가슴이 찢어지는 거 같해.... 영만-부모가 갔는데 당연히 불쌍하지... 그런데 가슴이 찢어진다고...? 미령-어, 한순-(오, 엘 기분) 가슴이 찢어질 것까지 머 있노,.. 느그 엄마 아빠가 죽은 것도 아닌데,... 이바라, 이 주제넘은 공주야, 엄마 아빠 위해서는 밥 한번도 안한 가스나가 이기 말 이 되나...? 영만-야- 주제넘은 공주,... 그래서 아빠랑 엄마는 없다구...? 미령-이인분만 했단 말이야,... 한순-(울려고 하며) 니 그기 말이라고 하나.... 영만-(김새며) 알았어,... 여보 우리 나가,... 나가서 중국요리 먹어... 한순-(울려고 하며) 여보,.. 무슨 저런 가스나가 있어예...? 영만-우린 더 맛있는 중국요리 먹으면 돼 미령-(전혀 미안하지 않으면서) 미안해... s# 노래방 (방) (미령 도시락통 들고 한손으로 태영이 끌고 들어 온다) 미령-앉어... (서 있는 태영 앉히고 보자기 푼다) 이거 다 내가 만들었다..? 책보고 만들었는데 끝내주게 맛있어,... (도시락 두개에 보온국통) 국까지 있어,... 그리고 음료수는 여기서 사 먹으면 되구.... 태영-(허탈한 기분으로 보고 있다) 미령-(도시락 뚜겅 열며) 짜잔- (김밥과 유부초밥) 미령-맛있게 생겼지... 태영-(그냥 본체) 미령-(나무 젓가락 쪼개서 주며) 먹어 봐,... 둘이 먹다 둘 다 죽어도 모를 꺼다.... (국통 열어 뚜겅에 따르며) 국 먹으면서 먹어... 자- 태영-... 미령-뭐해, 빨리 먹어어.... 태영-넌 안먹어...? 미령-(웃으며) 쪼꼼 있다가.. 어서 먹어어,.. 태영-(먹는다) (태영 먹는데 미령 노래방 기계로 와서 번호 누른다) (음) 노래 전주 나온다 미령-(마이크 잡고) 태영아 힘내,... 내가 위로해 줄께,... (곡목 소개하듯) 나미령이가 윤태영에게 바치는 노래가 되겠습니다... 태영-(멀거니 본다) 미령-(노래) s# 자영마당 (광수 기다리고 있고) 외조모-(외출하려고 안방에서 나와) 나영아... 나영아 나영-(방문 연다) 외조모-다녀오마... (외조모 마루 내려가고 나영 마루끝으로 나온다) 외조모-(광수에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광수-아닙니다... 나영-어디루 가...? 외조모-찜질방.... 거기서 기다린댄다,... 들어 가 나영-(할머니에게) 다녀오세요... 외조모-(가며) 오냐 나영-(광수에게) 안녕히 가세요... 광수-안녕히 계세요... (외조모 광수 나가고 나영 방으로 들어 온다) s# 자영방 (나영 들어 와서 켜놓은 컴퓨터 앞에 앉는다) 나영-(자판 두드라며) 누리님... 편지가 이렇게 많이 와 있을 줄은 몰랐어요... 난 그동안.... (잠간 멈춘체 물끄럼히 모니터 보고 있다) s# 노래방 (음) 태영이가 발악을 하듯 노래를 하고 있다. 고통을 노래로 풀려는듯 s# 도자기 회사 앞 (운규 망서리고 서 있다가 결심하고 매장으로 들어 간다) s# 도자기 매장 운규-(들어 온다. 여직원에게 간다) 여직원1-어서 오십쇼... 운규-저 부탁을 좀 할게 있는데 디자인실에 ..윤자영이라고 있죠...? 여직원1-네,.. 운규-(주머니에서 꾸겨진 봉투-머리끈 넣은- 내밀며) 이거좀 전해 주세요 여직원1-(옆에 서 있는 여직원2에게) 윤자영씨 오늘 나왔을까...? 여직원2-어제까진 결근이였는데 오늘은 모르겠는데...? 운규-아니 결근이요...? 여직원1-네,... 며칠 전에 어머님이 돌아가셨거든요.... 운규-(놀라서) 예...? 여직원-만약 오늘 결근이면 내일 전해 드려도 되는 거죠...? 운규-아 아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구요....? s# 까페 (음) 운규-(기가막혀 앉아 있다) 자영-(들어 온다. 멈추고 운규 본다. 다가온다) 운규-(고개 떨군체 자영 안쳐다 본다) 자영-(조용히) 아버님.... 운규-..앉아라 자영-(앉는다) 안녕하셨어요... 운규-..오랜만이다... 자영-...네.... 운규-이게..무슨 소리냐...? 어머니가 가셨다는 소리가 자영-.... 운규-가셨어...? 정말 가셨어....? 자영-..네.... 운규-(기가막힌 한숨) 자영-.... 운규-근데 왜 연락 안했냐..... 상민이 때문에 안했냐....? 자영- .... 운규-(울 것 같은) 그렇지만 임마.... 나 나한텐 알려 줘야지.. 나한테는-.... 얼마나 애통했냐 그래.... 자영-(안울려는데 눈물이 흐른다) 운규-(가슴이 아파 말을 못한다) 자영-... 운규-그래... 어머니는 잘 보내 드렸냐....? 자영-....네... 운규-..자영아... 자영-(시선 들어 본다) 운규-..너.... 자영-(본체) 운규-너어.... 상민이 그 자식 내 아들 아니다- 생각하고.. 우리... 가끔 만나면 안되겠냐....? 난..너 보고 싶어서 안될 것 같다.... 자영-(조용히 보는 얼굴에 눈물 흐른다) 운규-..그냐앙.... 나 동네 아저씨라고 생각하구.....(말이 뚜걱뚜덕 끈기는) 이거 봐라,...그 동안 나두 널 볼 면목이 없어서 연락을 못했는데 이런 일이 있는 거.... 자영-..죄송해요, 아버님.... 저... 상민씨하고 상관 있는 건 다.... 다 잊고 싶어요... 운규-.... s# 까페 앞 (힘없이 나오는 운규와 자영 걸음 멈춘다) 운규-(시선 외면한체) 들어 가거라.... 자영-..안녕히 가세요, 아버님.... 운규-그래.... (목이 메려고 한다. 돌아선다) 자영-(그런 운규 뒷모습 보고 서 있다) 운규-(생각난듯 다시 돌아서며) 참 자영아.... (주머니에서 머리끈 담긴 봉투 꺼내 들고 온다. 준다) 너허테 어울릴 것 같아 샀는데 맘에 들지 모르겠다... 자영-(본다) (음) 자영-(받는다) 운규-니가 하면 이쁘겠드라 (돌아서 간다) 자영-(보고 서 있다) s# 자영 회사 앞 (자영 오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자영-(겉옷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받는다) 여보세요...? s# 찜질방 (외조모와 손할머니 찜질하고 있는) 손할머니-(목에 건 핸드폰으로) 자영아,..우리 지금 어디 있는지 아니...? 찜질방에 와 있다,... s# 거리 자영-(서서 핸드폰-조금 밝아지는) 그러세요...? 우리 할머니 찜질방 첨 가셨을텐데.... (듣고) 아뇨 약속은 없어요,... s# 찜질방 손할머니-내가 내친김에 느이 식구들을 다 우리집으로 데려가서 저녁을 먹을려고 그러니까 너 회사 끝나고 오너라.... 태영이랑 나영인 우리가 가는 길에 데려 갈테니까 너만 찾아 오면 돼.... 그러니까 떠나기 전에 전화를 하면 내가 약도를 일러 주마... (듣고) 왜는, 난 느이집에 맨날 놀러 가는데 느인 우리집도 모르면 되겠냐...?... (외조모에게) 한마디 하실려우...? (핸드폰 준다) 외조모-할미다,... 그러게 말이다, 대식구를 데려가서 어쩔려구 그러는지 모르겠다 손할머니-어쩌긴 밥 먹여 준다니까... s# 거리 자영-(통화) 할머니 일주일 양식을 우리가 가서 다 먹어버리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네, 할머니... 전화할께요... s# 인천공항 입국장 (영준 카트에 트렁크 하나 싣고 어깨에 명품 가방을 대학생처럼 메고 옷차림은 간편하게 입고 입국장 나온다. 마중 나올 사람이 없기 때문에 가볍게 곧장 걸어 나온다) s# 케익점 앞 (자영회사 근처) (영준이 탄 택시가 와서 선다) 영준-(기사 옆자리에 타고 있다) 기사님 빵 몇개만 사면 되니까 잠간만 기다려 주세요..? 기사-예 (영준 택씨에서 내려 케익점으로 간다) s# 케익점 안 영준-(들어 온다) 점원-어서 오세요 (자동금전기에서 영수증을 떼어 자영에게 준다) 자영-(케익상자 들고 기다리다가 영수증 받는다) 점원-안녕히 가세요 자영-수고 하세요...(나간다) 영준-(조금 서두는 기분으로) 팥빵을요 상자에다 열개만 담아 주세요... 점원-(팥빵 원명) 말씀이죠...? 영준-아 예.. s# 케익점 앞 자영-(허리 꾸부리고 택씨 유리창 두드리며) 안가세요...? 기사-(유리문 내리고) 대기하는 차예요,. 자영-(잠간 허리 펴고 차들 가는 거 본다, 빈차가 없다). 자영-(다시 허리 꾸부리고 들여다 보며) 어느 쪽으로 가시는데요...? 영준-실례합니다 자영-(공손하게 비켜주며) 죄송합니다.... 영준-(빵상자 들고 운전석 옆자리에 탄다) 자영-(영준의 태도에서 다시 말 할 용기 없고 차 잡을려고 차 오는 쪽을 열심히 본다) (영준이 탄 택씨 출발해서 조금 가다가 빽으로 다시 자영 앞에 선다) 자영-(좀 뜻밖이며 택씨 본다) 영준-(차 유리문 내리고) 방향이 어디세요...? 자영-( ) 동인데요 영준-타세요 자영-(뒷자리에 탄다) s# 택씨 안 자영-감사합니다 영준-아니요, 같은 방향인데요 뭐.. (택씨 출발한다) s# 민주네 빌라 (민주 차 와서 선다. 상민과 민주 내린다) s# 민주방 (민주와 상민 방금 들어 온 상태로 완전히 새로 바뀐 가구들 보고 있다. 침실에 침대, 경대, 장농-화려하지 말고 모던한 감각이였으면) 민주-어때요...? 상민-좋아,... (민주 거실겸 책상이 있는 방으로 간다. 상민 따라 간다) (장의자 맞은쪽 벽에 홈 씨어터 설치되어 있고 다른 쪽에 컴퓨터가 있는 책상이 있다. 장의자 옆에 일인용 소파가 하나 있고) 민주-이방은요...? 상민-이렇게 다 새로 바꿔야 돼나...? 전에 있던대로도 상관 없는데... 민주- 그러면 신혼 같지가 않고 동거 같은 기분일 거 같아서 바꿨어요,.. (상민 허리 안으며) 아직 맘에 든단 말 안했어요 상민-아까 했잖아 민주-이 방은 안했어 상민-황송할 정도야 s# 손할머니 동네 (택씨 안의 자영 약도 보고 있다) 자영-(자신은 없지만) 저 여기쯤 내리면 될 것 같아요 (택씨 멈춘다) 자영-(자신 없는듯 유리창 밖으로 한번 둘러 본다) 영준-어딜 찾으시는데요... 내가 이 동네는 좀 아는데- 자영-이쯤인 거 같아요... (택씨비 준다) 고맙습니다...(내린다) (자영 남겨지고 택씨 떠난다) 자영-(약도 보며 걸어간다) s# 손할머니네 대문앞 (손할머니 차 서 있고 택씨 와서 선다) (영준 내리고 기사도 내려서 뒷트렁크에서 짐 꺼내준다) 영준-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기사도 인사하고) 영준-(트렁크 들고 대문으로 다가간다) s# 손할머니 거실 (차잔을 앞에 놓고 태영과 나영은 굳어 있고) 손할머니-이녀석들아 왜 아직두 빳빳하게 굳어 가지구 앉아 있어, 이거 내집아니라니까,.. 내가 세상에 사는 동안 잠간 맡아가지구 있는 집이야,.. 목숨이구 재물이구 내께 어디 있어... 어느날 걷어가면 그만인놈의 걸,... 외조모-다행이예요... 우린 외롭고 살기 고단한 노인네 아닌가 싶어 마음이 쓰였는데 이렇게 사는 양반이라니 좋으네요... 손할머니-내가 눈치 하난 백단이유,... 내가 괜히 갑장더러 친구하자구 그랬을 것 같우..? 내가 동갑인 사람 첨 만나...? ... 이 집 식구들이 좋아서 그랬어.. 내가 외로운 노인네 같구 살기도 어려운 것 같으니까 챙겨주고 걱정해 주는 이 집 식구들이 너무 좋아서 (효) 초인종 소리 나영-왜 그러셨어요...? 손할머니-뭘..? 나영-부자시면서... (가정부 인터폰 받으러 나오고) 손할머니-나안... 돈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느이가 병원에서 본 것처럼 사는 노인네야... 가정부-(놀라서 큰소리) 할머니 미국 손주요,.. 손할머니-미국 손주가 뭘, 가정부-(오, 엘) 왔다구요.. 손할머니-아니 걔가 어떻게 와.. 가정부-왔어요오 (외조모와 태영, 나영은 영문을 모른체 멀뚱멀뚱) 손할머니-아니 녀석이 무슨 일이야..? (외조모에게) 미국에 있는 손주 녀석이 드리닥친 모양이네요,... 외조모-연락두 없이요...? 손할머니-연락은커녕 힌트두 없었어요, 영준-(현관 들어 온다) 가정부-어서 와요... 영준-안녕하셨어요...? 가정부-예,... 영준-(태연하고 밝게) 손님이 계셨네요...? 저 왔습니다, 할머니 손할머니-아니 어떻게 전화 한통화도 없이 태평양을 건너 와, 이 도깨비같은 녀석아,... 영준-할머니 손주잖아요,... 손할머니-인사 드려라,... 내 친구야,... 영준-처음 뵙겠습니다,.. 정영준입니다... 외조모-반가워요,... 손할머니-얜 손자 얜 손녀... (태영과 나영 일어난다) 영준-(악수 한다) 손할머니-이 꼬맹이는 내 고스톱 친구다... 영준-(웃으며) 그래요...? 그럼 나하고도 친구네,.. 언제 한번 만나자 나영-... 손할머니-어이구 도깨비같은 녀석.. 어서 씻구 내려 와... 같이 저녁 먹자... 영준-네,..이거 할머니 팥빵이요 손할머니-고맙다,... 영준-(외조모에게 가볍게) 올라가겠습니다 (간다) (태영과 나영 앉는다) 손할머니-저 녀석이 딱 하나 남겨놓고 간 혈육이에요,... 외조모-어떻게 연락도 없이 왔어요...? 손할머니-맨날 그래요,... 내가 그래서 도깨비라구 그러잖아요,.. 태영아 자영이 어디 쯤 오나 전화 좀 해 봐라... 태영-(핸드폰 꺼낸다) s# 손할머니 동네 길 (저녁때) (어둡진 말고 좀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자영 주소 들고 걸어오고 있다. 다른 집 주소를 확인 하면서 손할머니 대문까지 왔다-차 서있고 자영 이런 차가 있는 집인가 하는 생각으로 잠간 차 보며) 자영-(주소 확인한다) (효) 핸드폰 울린다 자영-(화면 보고) 어 태영아, 이 집인가봐, 나 대문앞이야,... 근데 태영아, 여기 그 할머니집 맞어...? (하는데) (대문 열린다,.. 자영 좀 이상한 기분으로 들어 간다) s# 대문안 (자영 이미 대문 닫고 현관으로 걸어 온다) 나영-(현관 나온다) 언니... 자영-응 나영아,... 여기서 누구랑 사셔...? 나영-할머니 혼자,...갑장 할머니 부잔가봐,... 자영-(집 둘러 보며) 나영-자가용두 있어... 자영-어 봤어, 밖에 있는 거 (자영과 나영 현관으로 가며) 나영-이상하지... 갑장 할머니가 부잔게... 자영-어,... s# 손할머니 거실 (들어오는 자영과 나영) 손할머니-잘 찾았냐...? 자영-(조금 웃으며) 네,... 할머니 이런 집에 사시는 줄 몰랐어요 손할머니-그래 과분한 집에 산다... 자영-이거...(케익상자 손할머니 준다) 손할머니-그냥 오지 뭘 이런 걸 사 와,.. 담에 올 땐 앙꼬빵 다섯개만 사오면 된다,... 빈손으로 와도 아무 상관없는데 굳이 사오고 싶으면 말이야,.. 알았어...? 나영-앙꼬빵이 뭔데요...? 손할머니-속에 팥 들은 빵 있잖어,...팥 나영-(자신 없이) 팥빵이요..? 손할머니-그래 팥빵,.. 아이구 내가 실수했네,... (외조모에게) 옛날에 우린 앙꼬빵이라고 그랬잖우,... 외조모-(웃으며) 예 맞아요,... 나영-(슬쩍 해 보는) 앙꼬빵....? (자영 태영 웃는다) 외조모-옛날엔 일본말들이 많이 섞여 있어서 그랬어,... 가정부-할머니 상 다 봤는데요... 손할머니-그럼 먹어야지... 자영이가 아주 시간 딱 맞춰 잘 왔네... s# 식당 (밤) (모두 식탁에 앉고 영준의 자리 비여 있다-음식 많이 차리지 않은) 손할머니-손님 오라구 해 놓구서 반찬이 좀 시원찮지....? 외조모-아이구 진수성찬인데 왜 그래요 손할머니-손님은 자알 대접을 해야 한다는 게 내 인생 철학인데 느이두 알다싶이 우리가 찜질방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된 일이라 제대루 음식 준비할 시간이 없었어 자영-아니예요,.. 맛있는 반찬 많은데요...? 손할머니-느이 할머니가 저 노인네가 어디서 어떡허구 사나... 맘으루 걱정을 하는 거 같아서 내가 우리집으로 오자구 한 거야,... 외조모-내가 주제넘었든 거 같아요...미안해요 손할머니-여보슈,... 당신 그 마음 때문에 내가 요새 살맛이 나는 사람이유,.. 날 생각해 주는 사람을 만나 신나서,... 얘들아... 먹자... 외조모-손주 내려 오라구 안해요...? 손할머니-흐흐흐 이 녀석이 갑자기 나타나서 손주놈이 있는 것도 잊어버렸네,... 동현네 영준이 내려 오라구 그래... 영준-(나타난다) 내려옵니다... 손할머니-자영아 생각지도 않았던 내 손주 녀석이 갑자기 미국서 날라 왔다...쪼끔 아까 자영-(보며 아연한) 손할머니-(소리) 자영인 이렇게 삼남매 맏인데 회사 때문에 인제 왔어 영준-(보며 웃는다) 야-.... 이런 우연도 있네요...? 자영-(미소) 영준-주소를 말씀하셨으면 저랑 같이 오는 건데 좀 걸었죠....? 자영-...네 영준-이렇게 만나니까 반가운데요...? 아는 사람 만난 거 같구... 반갑습니다, (앉는다) (모두 구경하는 기분으로 보고 있고) 손할머니-아는 사이야...? 영준-택씨 합승을 했어요,... 방향이 같아 합승을 했는데 미리 내리드라구요,.. 손할머니-아니 서울이 손바닥도 아닌데 어떻게 합승을 했어...? 외조모-어디서 탔는데 자영-회사 근처에서요,... 영준-회사가 그 근처에 있습니까...? 자영-..네 영준-할머니 빵 사느라구 잠간 차를 세웠는데 합승을 하게 됐어요.. 나영-(슬쩍) 앙꼬빵이요...? 영준-어 앙꼬빵....어떻게 알지...? (다들 웃는다) s# 민주네 식당 (밤) (저녁 먹는 상민, 민주, 오여사, 선주) 오여사-... 예단은 모레 보내려고 하는데 몇시가 좋은지 얘길 해 주면 그 시간에 맞출께... 상민-(와이샤쓰 차림) .글쎄요, 아버지가 시간이 어떻신지... 여쭤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민주-아버님이 그렇게 바쁘신 분이예요...? 상민-(좀 찔리는) 더러 약속이 있으시니까,... 오여사-그럼 나중에 알려 주겠어...? 상민-네, 그러겠습니다.. 선주-언니 식장에 들어갈 때 누구랑 들어 갈 꺼야...? 민주-나혼자... 오여사-(멈칫 해지는 기분이지만 잠잠) 민주-신랑 신부가 같이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든데 상민씨.. 우린 각자 들어가요,.. 상민씨가 먼저 입장해서 날 기다리고 있으면 내가 들어 갈께요 상민-그렇게 해요 선주-혼자 들어가는 신부도 있어...? 민주-우린 성인들이구 왜 안돼...? 상관없어... 넌 어떻하고 싶어 선주-(당당하게) 난 아버지 손잡고 들어가고 싶어 오여사-....(손 멈춘체 조용) 상민-... s# 민주 거실 (밤) (민주 한발 앞서서 상민의 손 잡고 층계 올라 간다) s# 민주 빌라 앞 (밤) (쓸쓸한 선주 터덕터덕 걸어 나온다) (민주의 차 주차장에서 빠져 나와 길에 주차한다) 선주-(멈추어 선체 그런 차 바라보고 서 있다) 문기-(차에서 내린다. 선주 본다) 선주-이 실장 언니 차 타고 갈 꺼예요...? 문기-네,.. 선주-이실장 차는요...? 문기-회사에 두신 모양입니다, 사장님이랑 같이 오셨으니까요... 선주-이실장 나올려면 아직 멀었어요... 문기-(잠자코 본체) 선주-(말없이 돌아서서 느릿느릿 걸어간다-산책) 문기-잠간만요 선주-(돌아본다) 문기-차 가지고 올까요...? 선주-필요 없어요,..산책할 꺼예요 (그냥 간다) 문기-(바라보다가 서서히 따라간다) s# 동네 다른 길 (느릿느릿 걸어오는 선주) (뒤따르는 문기) 선주-(돌아서서 뒷걸음으로 가며) 왜 따라 와요..? 문기-(천천히 따라가며) 밤이래서요... 선주-괜찮아요 (뒷걸음 하며 보다가 다시 돌아서서 걸어간다) 문기-(따라간다) s# 자영 동네 큰길 (밤) (손할머니 차 영준이 운전하고 외조모 옆에 타고 뒤에 자영 삼남매 타고 와서 멈춘다. 다같이 내린다) 영준-(내리며) 여기서 내리면 되세요..? 외조모-대문앞까진 차가 못들어 가요,... 고마워요... 영준-아유, 무슨 그런 말씀을요,.. 편안히 들어 가십쇼... 외조모-잘가요... 영준-자- (태영에게 악수 청한다) 태영-안녕히 가세요,... 영준-(태영에게) 또 만나,. 우리 할머니 고스톱 친구도 잘 자구... 나영-안녕히 가세요 영준-자영씨도 편히 쉬구요... 자영-고맙습니다... 영준-고맙단 말은 별루예요,.. 할머니 들어 가세요 외조모-어서 가요.. 영준-예 (차에 탄다. 출발 한다) (서서 바라보는 식구들) s# 자영 안방 (밤) (들어오는 외조모와 삼남매) 태영-(씩씩하게) 엄마 다녀왔어요,.. 자영-(순간 명치끝니 칼로 찌르는 것 같다) 태영-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누나랑 나영이도..(나간다) 나영-(울음 나려고 삐죽거린다) 외조모-(감정 정리) 잘 먹구.. 잘 놀다 와서 왜 그래,... (앉는다, 옷 벗으며) 애미야,... 갑장 할망구 걱정은 괜히 했다,.. 살기 고단한 외로운 늙은인 줄 알았드니 사는 건 걱정이 없는 사람이였어,....얼마나 다행이냐... 원래 검소하게 사는 양반이였어.... 나영-(엄마사진 바라보고 있다) 외조모-얘들아 엄마한테 할미가 대표로 보고 했으니까 인제 자자.... 자영-할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외조모-오냐... 자영-나영이 오늘도 할머니랑 잘래...? 나영-어... s# 자영방 (밤) (들어오는 자영 옷 벗을 생각도 안하고 책상앞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핸드백 열어 운규가 준 봉투 꺼낸다. 머리끈 꺼내 본다. 따뜻한 마음이(행복은 아니고) 느껴진다.. 머리 묶어 본다) s# 손할머니 거실 (영준 들어 온다) 손할머니-(안방에서 나오며) 잘 데려다 줬어...? 영준-예, 사고없이 무사히 모셔다 드렸습니다... 손할머니-이리 앉아 봐,...(소파로 가서 앉는다) 영준-(소파에 앉는다) 손할머니- 그 앤 어떡허구 혼자 왔어, 떨어지면 큰일나는 줄 아는 애라며 영준-(아무렇지도 않게) 요샌 떨어져 살아요 손할-왜 떨어져 살어...? 영준-(웃음 띠고) 왜겠어요, 헤어졌으니까 그렇죠 (여유있지만 경솔하진 않게) 헤어졌어요 엔딩 자영모의 죽음에 대한 상처가 채 가시지는 않았지만 자영의 가족들은 각자 일상으로 돌아와 열심히 살아가기 시작한다. 길거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머리끈을 산 운규는 자영에게 주기 위해 자영의 회사에 갔다가 자영모의 부음소식을 접하고 가슴 아파하며 자영을 만나는데... 손할머니는 자영이네 식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려 하고 회사에서 전화를 받은 자영은 손할머니 댁에 들고 갈 케이크를 사들고 택시를 잡는데 미국에서 막 귀국한 영준과 우연히 합승하게 된다. 먼저 내린 자영은 손할머니 집을 간신히 찾아 안으로 들어서는데 그곳에는 함께 합승했던 남자, 영준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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