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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15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 들어 온다)

손할머니-(안방에서 나오며) 잘 데려다 줬어...?

영준-예, 사고없이 무사히 모셔다 드렸습니다

손할머니-이리 앉아 봐 (소파로 가서 앉는다)

영준-(앉는다)

손할머니-그 앤 어떡허구 혼자 왔어,... 떨어지면 큰일나는 줄 아는 애라며-

영준-요샌 떨어져 살아요,...

손할-왜 떨어져 살어...?

영준-(웃음 띠고) 왜겠어요,.. 헤어졌으니까 그렇죠 (경솔하진 않게) 헤어졌어요

손할-뭐 뭐야...? 헤어져...?

영준-(좀 면목이 없는듯 웃음 띠고) 네, 할머니 손자 다시 씽글로 돌아왔습니다...

손할-(오. 엘 기분으로 툭 때리며) 이녀석아 자세하게 얘길 해 봐,..결혼하겠다고 그러드니 왜 헤어졌어...

영준-(농담처럼 진담처럼) 서로 이상이 안맞아서요,.. 농담이구요,.. 피차 결혼보다 헤어지는 쪽이 더 낫겠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손할-어째서,... 한집에서 죽고 못살땐 언제구... 느이 같이 살았잖어

영준-어째서냐 하면요... 지금 현재는 아무 문제 없어요, 아주 잘 맞아요, ..

손할-그런데

영준-그런데 결혼 계획을 세우면서 서로.. 원하고 꿈꾸는게 너무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예를 들어서... 저는 삼년후쯤 한국으로 돌아 올 생각인데 그 여잔 미국에서 살 생각이라든가... 저는 아이를 셋쯤 낳자고 하는데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다든가.... 그 동안 몰랐던 여러가지를 알게 됐어요

손할-앨 낳을 생각이 없어...?

영준-(미소) 네,...요샌 그런 여자들 많아요,...

손할-이런 망할 것들,.. 자식처럼 귀하고 좋은 게 어디 있다구... 잘 했다 잘 헤어졌어,... 원 세상에 자식을 못낳는다면야 할 수 없지만 왜 억지로 자식을 안낳아...그건 틀린 거야,...

영준-생각에 차이겠죠,...

손할-(오, 엘) 틀렸어, ..어떻게 자식을 안낳을 생각을 해, 똑똑한 기집애라면서,... 허긴 요샌 헛똑똑이가 너무 많어,... 잘 헤어졌다... 그래서 괴로워서 나왔냐...?

영준-(조금 웃으며) 벌써 작년 가을 얘긴데요...? 그리고 지금도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 있구요...

손할-아니 잘 지내고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영준-(웃으며) 잘 지낸다구요, 가끔 만나 밥도 먹고.... 뮤지컬도 보러 가고.... 산책도 하구요,....서로 싫어져서 헤어진 게 아니니까요,..

손할- 예방 차원에서 헤어졌어...?

영준-(웃음) 네,... 서로 피터지게 싸우고 증오하기 전에 헤어지자고 했죠

손할-그런데 왜 갑자기 드리닥쳤어...

s# 자영방 (밤)

(잠옷 입은 자영 방바닥에 앉아 머리 벽에 기대고 깊은 고뇌에 빠져 있다)

자영-(마음의 소리) 엄마 ..나 어떡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가르쳐 줘 엄마.

엄마가 가르쳐 줘....

s# 상민 거실 (밤)

(상민 현관 들어 온다. 거실 올라 오며 운규 탁자에서 술 마시고 있는 것 본다)

상민-저 왔습니다,.. (방으로 들어 가려는데)

운규-너 이리 와 봐

상민-...(내키지않는) 하실 말씀 있으시면 내일 하시죠

운규-이리 와서 앉아 봐...

상민-(할수없이 가서 앉는다)

운규-... (술 마신다)

상민-(짜증나며) 말씀하세요

운규-너... 자영이 엄마 돌아가신 거 아냐..?

상민-(도리어 예민해지며)자영이 만나셨어요...?

운규-. 알았어 몰랐어...

상민-자영이가 연락 했어요...?

상민-알았냐 몰랐냐는데 왜 딴 소리야...

상민-알고 있었어요,...

운규-야, 임마.... 알고 있으면서 나한테 말을 안했단 말이야...? 너 혼자만 알고 얘길 안했어...?

상민-말씀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운규-뭐야...?

상민-아셔서 뭐하시게요,... 문상이라도 가시게요..?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가 문상을 가면 자영한테 위로가 아니라 더 상처가 됐을 겁니다

운규-...내가 문상을 가든 안가든 나한테 얘길 했어야 할 것 아냐, 이 자식아.. 넌 어떻게 알았어... 자영이가 연락을 했든...?

상민-다른 사람한테 들었어요,...

운규-(기가 막히는) 내 그 녀석을 보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너같은 나쁜놈 만나 배신 당하고 하늘같은 엄마 잃고.....내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드라..

상민-(오, 엘 기분) 왜 만나세요,..만나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운규-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상민-(오, 엘 강하게) 만나지 마시라구요,..

운규-내 맘이야....

상민-제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신다면 만나지 마세요,.. 아버지가 자영일 만나시는 걸 민주가 알면 기분 좋겠어요...? 제 입장은 뭐가 되구요,.. 만나지 마세요...

운규-니가 왜 애빌 가지구 명령이야,... 넌 애비말 들었어...? 넌 애비 말도 안듣는데 내가 왜 자식 말을 들어,... 내가 병신이야...?

상민-말도 안되는 말씀 하시지 마세요,... 제가 민주랑 결혼하는 것 때문에 그러시는 건데 그건 경우가 다릅니다,... 다신 자영이 만나지 마세요 (일어나 방으로 간다)

운규-..이놈아.... 나 니 말 안들어... (술 마신다)

s# 상민방 (밤)

(상민 신경질 나서 옷 벗어 침대위에 내동댕이 친다. 씩씩거리며 서 있다)

s# 민주 회사 (다음날)

(전경)

s# 민주 사무실

상민-이번 주말에 황선중 의원, 신원일보 서현일 사장 가족이 예약 돼 있대요

민주-상민씨가 본부장한테 전화해요,.. 그리고 꽃하고 포도주를 내 이름으로 보내라구 하구요...

상민-알았어요

민주-삼십분 내에 끝낼 수 있어요...?

s# 호텔 앞

(민주의 자가용 와서 선다, 상민과 민주 내린다. 호텔로 들어 간다)

(이어서 택씨가 와서 서고 자영 내려서 들어 간다)

s# 홀

(텅빈 홀을 둘러 보는 상민과 민주)

민주-보통 한 테이블에 열사람씩 셋팅을 하는 것 같든데 여덟사람으로 해 주세요, 테이블 사이의 간격도 넓게 해 주시구요.. 테이블 사이가 너무 좁으니까 대중식당 같구 격이 없어 보여요

지배인-(웃으며) 그러면 좌석이 부족할텐데요,... 최소한 백석 정도는-

민주-그만큼 다른방에 준비를 해 주세요...

지배인-알겠습니다...

민주-그리고 꽃이나 장식은 씸플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래야 하구요

지배인-네

민주-상민씨 특별히 주문할 꺼 없어요...?

상민-없어요

민주-(갑자기 생각 난) 아, 음식 써빙할 때 조용히 신속하게 해 주세요,.. 제대로 훈련이 안된 연수생 같은 직원 넣지 말아 주시구요,...

s# 호텔 사무실 복도

(사무실에서 나오는 자영)

과장-(같이 나오며) 기본적인 건 다 괜찮다는 결론인데 무늬 색갈이 너무 강하다고들 하니까 그 점만 조금 수정 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자영-쌤플을 다시 만들어 보내드릴까요 아니면

과장-아뇨, 색갈만 조금 엷으면 되니까 그냥 진행하십쇼

자영-알겠습니다, 수고 하세요

과장-안녕히 가세요...

자영-(목례하고 간다)

s# 호텔 화장실

(자영 손 씻고 있고 민주 들어 온다. 핸드백에서 콤팩트 꺼내 화장 고친다)

자영-(손 닦는 휴지 뽑아 손 닦는다)

민주-(루즈 꺼내 가볍게 바른다)

(민주의 루즈 뚜겅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자영-(집어서 세면대에 놓아 준다)

민주-고맙습니다....

자영-(보일듯말듯 미소 지어 보이고 나간다)

s# 화장실 앞

(자영 나온다. 무심히 나오다 굳으며 걸음 멈춘다, 본다)

상민-(민주 기다리다 생각지도 않은 자영 보며 굳어진다)

자영-(본다)

상민-(본다)

자영-(본다)

민주-(자영 뒤에서 스쳐가며 상민에게 다가가서 팔장 낀다)

상민-(시선 걷우며 민주와 간다)

자영-(멍하니 보고 서 있다)

s# 호텔 앞

(민주의 차에 타는 민주와 상민)

(도어맨 경례 하고 민주의 차 출발 한다)

s# 호텔 근처 거리

(처참한 기분으로 걸어 오는 자영 건너는 길 직전이다. 무심히 시선 돌리는데)

(신호등에 걸려 서 있는 민주의 차 안에서 자영을 보고 있는 상민)

자영-(마주 본다. 조용히 외면 하며 길 건너지 않고 간다)

(신호들 바뀌며 자영을 스쳐 지나가는 차 안의 상민)

자영-....

s# 고급 양복점

(상민 결혼 예복 입어 보고 있다-자영이 때문에 기분 무겁다)

민주-(웃으며) 상민씨 벌써부터 긴장돼요...? 왜 얼굴이 굳었어요

상민-....

민주-잘 맞아요...?

상민-...그런 거 같해

민주-멋있어요,...

상민-....

민주-피로연 예복도 입어 봐야죠...

(주인 결혼예복 벗기고 피로연 예복 (상의) 입혀준다)

민주-(흐믓하게 바라본다) 어디 봐요

s# 자영회사 일각

(자영 밖을 내다보며 조용히 커피 마시고 있다)

주연-(다가오며) 여태 찾았잖아,... 본사랑 통화 해야 한다더니 여기 이러구 있니...? (자영이 마시는 커비 뺏어서 마신다) 기분이 왜 그래...? 호텔에서도 얘기 잘 됐다면서

자영-.나 그 여자 봤어...

주연-어떤 여자...?

자영-상민씨랑 결혼 할 여자....

주연-(자영 본다)

자영-.....

주연-어떻게..? 어디서,...아니 그 여자가 상민씨 그 여잔 건 어떻게 알았어..?

자영-두사람을 같이 봤으니까... 호텔에 왔드라,...

주연-기가 막혀,..그래서....아는 척 하디...?

자영-그냥... 우연히 눈이 마주친 모르는 사람처럼 그랬어....

주연-(한숨)정말 기분 드러웠겠다,... 아니야, 그걸루 안돼, 죽이고 싶었겠다... 살면서 그런 일 더러 있을텐데 어떡하니...?

자영-....

주연-나쁜 자식,... 그 여잔 아무것도 모를텐데 그냥 아는 사람처럼 문상이라도 하면 안돼...?

자영-안돼,... 문상할 자격 없어,... 내가 안받았을 꺼야....

주연-(본다)

자영-인젠 그 사람....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야,... 나한텐 그래...

s# 까페

(전에 태영과 선주가 왔던 까페다)

선주-.. 지금까지 살면서 너처럼 대단한 애 첨이야,...

태영-(바위처럼 끄떡하지 않는 태연함-오만이 아니고 선주에 대한 애정을 숨긴)

선주-협박을 하다하다 결국 내가 손들고 나오게 하는 애 첨 봤어,... 손 들고 나오니까 기분 좋으니...?

태영-고마워,...

선주-기다렸니...?

태영-(본다)

선주-(본다)

태영-어땠을 것 같해.....

선주-모르겠어

태영-됐어....

선주-그러니까 내가 사귀자고 한 건 거절 당한 거지....?

태영-(뚫어지게 본다)

선주-알았어, 그럼 친구해,...

s# 고속도로

(달리는 선주의 차-옆에 타고 가는 태영)

태영-어디 가는 거니

선주-놀러, 우린 친구니까 놀러 갈 수 있잖아,..

태영-믿어두 돼...?

선주-뭘...?

태영-운전 실력,

선주-운전 경력 사년에 사고는 니 다리 치인 거 한번이야....

s# 자동차 학원

(선주의 대사에 이어 꽈당하고 차 부딛친다. 미령이 코스 연습하다 사고를 낸 것이다. 사람들 쫓아 오고)

s# 퀵 사무실

영만-(놀라서) 뭐 사고...? 미령아, 울지 말고 자세히 얘길 해 봐, 무슨 사고...

용식-(놀라서 본다)

영만-정말 안다쳤어...? 알았어, 아빠가 지금 갈테니까 거기 가만히 있어,...(수화기 끊으려다) 아 참. 미령아 그 학원이 어디야... 어디 있는 거냐구,....어, 알았어. 아빠 곧 갈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거기 가만히 있어 (수화기 놓는데)

용식-(사이없이) 미령이가 사고 났대요...?

상희-(보고 있고)

영만-(허둥거리며) 큰 사고는 아니고 차를 박았댄다,.. 미령이 엄마한텐 절대로 말하지 말고 그냥 거래처 갔다고 그래...(문쪽으로 가는데)

용식-(따라가며) 어디서 사고 났대요

영만-자동차 학원 (문 닫고 간다)

상희-코스 연습하다 그랬나부다...

용식-(재빨리 핸드폰으로 단축키 누른다)

(효) 신호 간다

미령-(휠) 여보세요...?

용식-미령아, 너 다쳤어...?

미령-(휠-짜증) 내가 왜 다쳐어, 아빠 빨리 오라 그래

용식-지금 떠나셨어, 정말 안다쳤지...?

(효) 끊어버리는

용식-(푸대접을 받던말든) 안다쳤다니 천만다행이다...

상희-(그런 용식 본다)

용식-느이들 태영이한테 미령이 다쳤단 말 하지 마, 알았지...?

여직원들-네..

s# 자동차 학원 주차장

(영만의 차 급하게 와서 주차하고 영만 다급하게 내려 건물로 뛰어 간다)

s# 학원 사무실 안

영만-(급하게 들어 오는데)

미령-(영만 보자마자 울음 터드리며 달려든다) 아빠....

영만-어디 봐, 이렇게 해 봐, 정말 안다쳤어...?

미령-(울며) 엉

영만-(직원에게 가며) 수고하십니다,... 우리 애가...

직원-아 예.... 이리 오시죠....

s# 퀵 사무실 앞

(용식 손에 우황 청심환 들고 미령을 기다리고 있다. 오래 기다린듯 덜덜 떨고 있다)

(영만의 차 와서 선다)

용식-(얼른 쫓아가서 차문 연다)

미령-(내린다)

용식-(급하게) 미령아, 이거 우황 청심원이야, 빨리 깨물어 먹어,.. 놀랬을 때는 이게 최고야...

미령-(귀찮고 짜증) 됐어어,..(가버린다)

용식-(내리는 영만에게) 사장님 이거 미령이 먹이세요,.. 꼭 먹이세요...

영만-그래 고맙다..

(용식 집으로 가는 미령과 영만 바라본다)

s# 리조트 주차장 (차안)

태영-(기분이 묘하며 밖앝 둘러 본다)

선주-내려 (내린다)

태영-(내려서) 여긴 왜 온 거야...?

선주-놀러

태영- 나 스키 탈 줄 몰라

선주-그럼 눈썰매 타

태영-난 여기가 싫은데 왜 하필 여기야

선주-나두 싫은데 공짜니까....

태영-공짜...?

선주-응

s# 눈썰매장

(태영과 선주 신나게 눈썰매 탄다. 재미있게 장난도 치면서)

s# 눈 썰매장

(태영과 선주 눈썰매 타고 내려 오다가 서로 엉켜 엎어진다)

(깔깔거리며 웃는 선주 웃으며 눈 털어주는 태영)

s# 까페테리아

(햄버거도 좋고 쌘드위치도 좋고 먹고 있는 태영과 선주)

선주-사실은 여기 우리 언니가 오너야,..

태영-(순간 경직)

선주-작년 가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언니가 경영권을 물려 받았어

태영-(어처구니 없는 우연과 상민에 대한 분노에 기분 묘하다) 느이 꺼라구?

( ) 파크가 느이 꺼야...?

선주-왜 그렇게 놀래..? 내가 모모 재벌 딸이라구 한 것도 아닌데...?

태영-.. 이래서 세상은 넓고도 좁다고 하나부다....

선주-왜...?

태영-....(너무 뜻밖이라 얼른 대답 못한다)

선주-무슨 소리야,...

태영-니 빽으루 그 회사 직원 하나 목아지 시킬 수 없니...?

선주-(웃는다) 목아지를 당해도 싼 사람이라면,... 아니라면 어림없구,.. 우리 언니가 절대로 내 말 안들어 줄테니까,... 근데 우리 회사에 니가 아는 사람이 있어...?

태영-..있어

선주-난 직원은 잘 모르지만 누구야...?

태영-비서실장이니까 너두 알지 모르겠다, 이 상민이라구...

선주-(놀라며) 뭐..? 이실장...?

태영-알아..?

선주-당연히 알지... 근데 넌 어떻게 알아...? 아니 그보다 왜 목아지를 시켜야 되는 사람이야...?

태영-나쁜놈이니까....

선주-... 어떻게... 나쁜 사람인데...?

태영-...

선주-나 그 사람 별로 안좋아 하니까 얘기 해 봐...

s# 민주 사무실

(민주 (책상앞에 앉아 서류 살펴 보고 있다)

(효) 인터폰 울리고

여비서-(휠) 사장님 정영준씨라고 하는데요,

민주-어, 그래 (반색-수화기 든다) 여보세요...? 너무 오랜만이다,.. 어떻게 이 시간에 전화를 했어...? 뉴욕은 지금 새벽이잖아, (듣고) 어머... 정말 서울이야...?

s# 호텔 바

(과일 쥬스 앞에 놓고 마주앉은 민주와 영준 신나는 만남)

민주-(웃으며) 난 뉴욕인 줄 알았잖아.... 갑자기 어떻게 왔어...?

영준-(웃으며) 춥고 배고파서... 몇십년만에 온 추위래...

민주-(웃으며) 날씨는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배는 왜 고파...? 윤지씨가 바빠서 밥을 안해 줘...? 그래두 말도 안돼... 온통 식당인데

영준-우리 헤어졌어....

민주-(웃음 띤 얼굴에서 멈춘듯 보다가) 뭐라구...?

영준-두달쯤 됐어....

민주-기분이 좀 이상하다,... 정말이야...?

영준-...음,...

민주- 자기들처럼 잘 맞는 사람들 없다고 생각했는데 믿을 수가 없다,....

그래서 힘들어서 들어 왔어....?

영준-아니, 원래 들어 올 생각이였어,.. 이삼년 후에,...좀 당겨진 거지,...

민주-전혀 올 의사가 없는 사람인줄 알았지

영준-할머니 때문에 그럴 수도 없고... 그 보다 난 여기가 좋아...

민주-(웃는다) 나도 좋은데..? 친구가 생겨서.... 미국에 있는 친구는 별로 도움이 안되거든,...

영준-회사는 잘 꾸려가고 있다면서...? 난 도저히 믿을 수가 없지만...

민주-경영진단 한 번 해 줄래....?

s# 영만 거실

한순-(미령의 얼굴에서 부터 몸을 여기 저기 만져 보며) 참말로 개얀나,.. 다친 데 음써...?

영만-천만다행이지 너 어디 다쳤어봐 일차로 나 기절하고 이차로 느이 엄마 기절하고 여럿 기절할 뻔 했어,... 당장 그만 둬...

미령-(볼멘소리) 아빠...

한순-(오, 엘 기분) 와 또 할라꼬,..?.. 절대로 몬한다,.. 운전 배울라머 내를 죽이고 가그래이, 느그 엄마 심장병 걸려서 태영이 엄마맹크로 죽으머 좋겠나...

미령-(오, 엘) 어으 왜 태영이 엄마 얘긴 하구 야단이야, 운전 안배우면 되잖어

영만-됐어,.. 여보 나가... (나간다)

한순-에그 이 애물 공주.... 얼매나 놀랬는 줄 아나... 니 먼 일 있으머 아빠도 나도 다 죽는데이..

미령-(지겨운) 어으 알았어어,.. (핸드폰 꺼낸다)

한순-(얼른 뺏으며) 아이고마, 놀랬는데 몸을 안정을 해야제 먼 전화고...

미령-줘 봐아,.. 태영이한테 얘기해야 된단 말이야

한순-또 태영이야...?

s# 태영방 (밤)

(태영 자유스러운 자세로 생각에 잠겨 있다. 미령의 쿳숀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선주-(소리)사실은 여기 우리 언니가 오너야.. (사이) 작년 가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언니가 맡았어...

(효) 핸드폰 울린다

태영-(화면 확인하고) 응 왜,....

미령-(휠-신경질) 뭐 왜..? 너 그렇게 말 할 수 있어..? 지금 얼마만에 통화한 줄이나 알어...? 너 바람 피고 돌아다니는 거지, 그렇지...

태영-(귀찮은) 뭐가 얼마만이야,... 김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그랬잖아...

미령-(휠) 너 오늘 하루종일 핸드폰 안 받았잖아,..

태영-피곤하니까 빨리 말 해, 뭐야...

s# 미령방 (밤)

미령-야아- 피곤할 때 내 사진 들어 있는 쿳숀 베고 쉬랬잖아아,...

태영-(휠)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한다 엉...?

미령-(어리광에 엄살에) 태영아, 나 사고 났어,... 자동차 사고

s# 태영방 (밤)

태영-(놀라서 몸을 이르키며) 뭐..? 교통사고...? 너 다쳤어...?

미령-(휠) 아니 다치진 않았는데 너무 놀랬어...

태영-(안도하며) 됐어, 안다쳤으면...

s# 미령방 (밤)

미령-(행복해 하며) 너 내가 다쳤다니까 놀랬지,.. 에그 이쁜놈...

태영-(휠) 너 까불래...?

미령-(웃음) 야- 근데 왜 어떻게 사고가 났냐고 안물어 봐,...

s# 태영방 (밤)

태영-안다쳤으면 됐지 뭘 물어 봐..

s# 민주 거실 (밤)

(민주와 오여사 선주 과일 먹고 있다)

선주-언니 이실장 과거가 복잡한 사람인 거 알어...?

오여사-(순간 놀라며 선주 본다)

선주-그렇대

오여사-선주야...

민주-(태연하게) 내가 첫여잔 줄 알았어...? 어디가 모자란 사람 아니면 그런 남잔 없어,...

선주-대학 때부터 사귄 여자랑 오월에 결혼하기로 했는데 헌신짝처럼 버리고 다른 여자랑 결혼한대,... 그 다른 여자가 언니지...

오여사-어디서 무슨 소릴 들은 거야,...

민주-괜찮아요,... 그런 여자 있는 거 나두 알아요,... 깨끗히 정리 했어요,...

오여사-(할 말을 잃은)

민주-어디서 들었니...

선주-내 친구한테서....

민주-니 친구가 그 여자를 안대...?

선주-안대...

민주-아직 정리가 안됐다구 그러든...?

선주-내가 말하고 싶은 건 정리가 아니구 그런 남자라는 거야,..

민주-난 동정인체로 오는 남자 싫어...

오여사-(조심스러워 말을 못한체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민주-그리고 다 정리 됐어...

s# 민주 회사 (다른 날)

(전경)

s# 회의실

(중역 회의)

민주-그럼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창사 기념 이벤트에 특별히 신경 써 주세요,... 그리고... 아시는 분은 알고 계시겠지만 저 결혼합니다..

(중역들 일제히는 아니고 몇사람 상민을 본다)

상민-....

민주-창사 기념일 날 이상민 비서실장과 결혼식을 할 예정이니까 시간을 내셔서 축하 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역들 가볍게 박수 친다. 두어사람 축하 한단 인삿말)

상민-(앉은체 가볍게 목례)

s# 회사 복도

(걸어 오는 중역들)

임원1-곧 인사발령이 나겠군,... 남편을 비서실장으로 두진 않을 것 아냐...

임원2-그거야 당연한 건데 어느 자리로 발령이 나느냐가 문제죠... 설마 직제에도 없는 전무 자리를 만들어 주는 건 아니겠죠....?

임원2-그걸 누가 알겠어....

s# 민주 사무실

상민-김이사 표정 봤어...? 다른 사람들두 마찬가지구,... 박수는 쳤지만 다들 불쾌한 표정들이야,...

민주-다는 아니야,...(담백하게)

상민-자기들 자리가 위태로울까봐 그러겠지,... 그리고 작년까지만 해도 새까만 대리가 몇달 사이에 동등한 위치가 된다는 것도 당연히 수용하기 힘들테고.....

민주-경영능력은 상민씨가 월등하다는 것 보여 주면 인정할 수 밖에 없겠지

상민-(피식 웃는다)

s# 자영회사 일각

(아무도 없는 회의실도 좋고)

자영-(어깨가 축 늘어진 기분으로 묵묵히 커피 마시고 있다)

주연-(커피 마시며 그런 자영 본다)

자영-....

주연-애기 어떡할 꺼야...?

자영-(순간 소스라쳐 지는)

주연-...빨리 어떻게 해야 되는 거 아니니...? 자꾸 시간 가는 거 곤난하잖아,..

마음도 몸도 빨리 정리 해버리는 게 깨끗해....

자영-...

주연-걱정하는 사람 민망하게 ....

자영-미안해,... 나 아무생각두 안나,...

주연-병원 가기 힘들면 우리 오빠 병원으로 가자... 우리 오빠 산부인과 의사야,...

자영-....

주연-... (가슴 아프지만) 그거어... 복잡하게 생각하면 한없이 복잡한 일이구 간단하게 생각하면 정말 간단해,.. 눈 깜짝 할 사이에 끝나,.. 그러니까 너도 간단히 생각 해,... 그렇다고 낳을 순 없잖아,...

자영-...알았어,...

주연-언제 할래...

자영-...생각해 본다구....

주연-뭘 생각해,... 생각할 것도 없지...

s# 퀵 써비스 앞

(미령 태영이 기다리고 서 있다. 발뿌리로 땅을 툭툭 쳤다가 길족을 봤다가 하는 미령)

태영-(오토바이 와서 선다. 핼멧 벗는데)

미령-(쫓아가서 마구 때린다)

태영-야, .. 너 왜 이래.. 어...?

미령-이 나쁜 자식아, 내가 사고가 났다는데 묵사발이 됐는지 애꾸눈 짹이 됐는지 궁금하지도 않니...? 걱정은 커녕 관심도 없어...?

태영-너 멀쩡하다고 그랬잖아.(미령이 주먹 이리 저리 피하다 미령이 팔 꼼짝 못하게 잡고) 야, 너 나랑 통화 했잖아

미령-(오, 엘) 그래두 정말인지 놀래서 달려 왔어야 할 것 아냐,.. 너 내가 죽어두 아무렇지도 않을 꺼지...? 눈도 까딱 안 할 꺼지,..

태영-잘 아네, 내가 왜 눈을 깜짝 하냐 귀찮게,..

미령-(금방 눈물이 핑 돌며 똑바로 쳐다 본다)

태영-(순간 뻥 하고 본다-의아한)

미령-(꼼짝 안하고 눈물이 흐른다)

태영-(믿을 수가 없는) 야- 나 미령.... 미령아....

미령-(드디어 두손으로 얼굴까지 가리고 엉엉 운다)

태영-(당황 어쩔 줄 모르며) 너 왜 이래... 야- 취소야, 취소(퀵 사무실에서 누가 나올 것 같아 안되겠는듯 미령의 손 잡고 뛴다)

s# 노래방

태영-넌 머리가 그렇게 나쁘냐...? 니가 죽어도 내가 어떻게 눈도 깜짝 안할 수가 있어,... 말이 돼냐..? 우선 심심해서 어떻게 사냐,.. 나만 심심하냐?

핸드폰도 심심할 껄...?

미령-너 잘못했지...?

태영-(본다)

미령-아니야...?

태영-(얼른) 어, 그래 잘못했다...

미령-내가 없으면 안되겠지...?

태영-(더는 못참겠는듯 미령이 머리 쿵 쥐어 박으며) 됐어, 고만 해 엉...? (노래방 기계로 가서 번호 찾아 누른다) 노래 불러 줄께...

(음) 태진아의 미안 미안해 전주

태영-(노래 부른다)

미령-(좋아서 히히거린다)

s# 신형 아파트

(민주와 상민이 운규에게 아파트를 구경 시키고 있다. 운규 구경하며 냉장고도 열어 보고 여기 저기 기웃거린다)

민주-아버님 마음에 드세요...?

운규-(대꾸 안한다)

상민-(못마땅한) 마음에 드시냐구요,..

민주-마음에 드시면 오늘 계약을 하게요,..

운규-.... 나하고 이 집이 어울리냐...? 단역배우가 이런 아파트에서 살면 지나가는 개도 웃지 않겠어...?

상민-(입맛이 쓴)

민주-(좀 뜻밖인)

운규-(민주에게) 얘가 즈이 아버지가 뭘 하는 사람인지 얘길 안했다며...?

쟨 챙피해서 너한테 얘기도 못한 모양인데 난 내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민주-전.. 아버님이 어떤 일을 하시든지 상관 없는데요...?

운규-그런데 저 녀석은 지 마느라 체면이 있으니까 관두라고 그러드라...

상민-아버지,

운규-난 그냥 우리집에서 살랜다.... 이런 집은 편치가 않을 것 같해...

민주-거긴 정이 드셔서 그렇지 여기가 훨씬 편리하고 좋으실 꺼예요 아버님..

운규-난 사람도 그렇고 물건도 그렇고 오래 정이 든 것이 좋드라.... 난 내 맘대로 살랜다.... 그러니까 내 걱정은 마라....

s# 민주 사무실

민주-(외출에서 들어 오며)..아버님은 여전히 상민씨 옛날 여자를 못잊고 계시나 봐요,...우린 최선을 다해 아버님께 잘 하려고 하는데 받아 주시질 않아요,...

상민-당신 말처럼 최선을 다 했으니까 더 이상 신경 쓸 꺼 없어, 됐어

민주-아버님이 배우라는 얘기 왜 안했어요...?

상민-당신이 왜 그랬을가 한번 생각해 봐,... 평생 단역만 하는 아버질 뭐라고 소개를 해,...

민주-(본다)

상민-아버지더러 당신 체면도 있으니까 그 일 그만 두시라고 했어,...

민주-그만 두실 것 같아요...?

상민-모르겠어,

민주-.... 어떻게든 아버님 그 아파트로 이사 하시게 할 꺼예요,... 더 좋은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시라는데 왜 형편없는 연립주택에 사시겠다고 고집하시냐구요, 무슨 일이든 엇나가시기로 작정하신 것 같해,... 아버님 안들어가셔도 좋아요, 계약할 꺼예요...

상민-....

s# 도자기 회사 앞

(퇴근해 나오는 자영과 주연)

주연-전철역까지 타고 가...

자영-괜찮아,...

주연-혼자 걸어가면 좋으니..? 잠간이라도 같이 타고 가,

s# 거리

(주연이가 운전하는 소형 국산차)

주연-..아까 내가 한 말 머릿 속에 두고 있지....?

자영-....

주연-우리 오빠 괜찮은 의사야... 환자도 많구.... 만약 애 아빠 동의서 같은 거 필요하면 우리 또또 아빠라도 빌려 줄께,... 바람 피워서 애 만들었다구 하면 돼,... 우리 오빠더러 불법으로 좀 해달라고 해서 끝까지 안된다고 우기면 말이야... 저도 인간이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정돈 알겠지만...

자영-(쓴 웃음 스친다)

주연-오래 생각할 시간 없어,... 그래야 할 필요도 없구... 속전속결이 좋아...

알았지....? ...응..?

자영-..알았어...

s# 놀이터

(선주 태영 기다리고 있다. 놀이기구 잠간씩 타보기도 하고 구경하기도 하고 빈 그네를 천천히 밀어 보기도 한다)

선주-(오토바이 소리에 본다)

태영-(오토바이 세우고 있다)

선주-(보고 있다)

s# 같은 장소 (시간 경과)

(태영과 선주 그네 두개에 나란히 앉아-타진 말고)

선주-꼭 해야 할 말을 안하게 있어,..그래서 왔어,... 하고 싶지 않은 말인데 해야 할 것 같아서...

태영-(혼잣말처럼) 궁금하네...?

선주-별로 좋은 얘긴 아니야,... 그 때 대답했어도 되는데 하기 싫었어...

태영-해,...

선주-니가 우리 언니 빽으루 목아지 칠 수 없냐고 한 사람 말이야,..이 실장

태영-응,..

선주-절대 불가능 해,... 웬지 알아...? 우리 언니랑 결혼 할 사람이야,..

태영-(순간 예민하게) 뭐...?

선주-며칠 있음 결혼 해,..

태영-(벌떡 일어나며) 니네 언니라구...? 그 자식이 결혼 할 여자가 니네 언니야...?

선주- 어,...

태영-(그네 줄을 잡는데 꽉 잡은 손이 부르르 떨린다)

선주-내가 왜 너한테 아무 말도 못했는지 이해 할 수 있지,...난 첨부터 비서가 우리 언니랑 엮어진다는 게 너무 싫었어,... 뭔지 순수하지 않은 관계 같은 느낌 때문에..

태영-나쁜 자식... 치사한 자식....

선주-이 실장이 버렸다는 여자... 이쁘니...? 우리 언니 어떤 여자한테도 안꿀릴만큼 미모야,.. ... 어떤 여자도 우리 언니한테 밀릴 수 밖에 없어

태영-돈이 다니...? 돈이 제일이야..? 진심으로 사랑한 건 다 헛거야..?

얼마든지 버려도 되는 거야...?

선주-(별 뜻없이) 이실장이 버렸다는 그 여자... 잘 아는 여자야...?

태영-(허탈한 헛웃음에 아픔이 있는) 허허... 사장이였어....? 그래... 이제 대충 추리가 된다....(사이) 그 자식이 니 형부가 된다 이거지....?

s# 상민의 연립주택 앞 (밤)

(태영 오토바이 세워 놓고 기다리고 있다)

(상민의 차 와서 선다. 상민 내린다)

상민-(시선 드는데 태영이 보인다)

태영-(본다)

상민-(본다)

엔딩

호텔에 샘플을

들고 들어갔던 자영은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른 채 화장실에서 우연히

민주를 보게 된다. 하지만 자영은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상민의 팔짱을 끼며 가는 민주를 보고 그만 아연해지고

상민 역시 뜻하지 않은 자영과의 만남이 당황스러운데... 외제차를 사기

위해 운전교습소에서 운전 연습을 하던 미령은 그만 대형사고를 내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선주는 태영과 함께 스키장에 놀러갔다가 리조트

사장이 언니라고 말해 태영을 놀라게 하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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