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15
S#1 통나무 집 앞(전회 연결/낮)
어깨들과 격투를 벌이는 우혁과
진표의 모습 위로,
진표 (E) 강우혁... 도대체
니가 그 기집애한테
이렇게 까지 목숨을
거는 이유가 뭐냐?
우혁 (E) 그 기집애가 다신
절망이란 걸 하지않게,
내가 지켜주구 싶었어.
지키다보니 그게 사랑이
됐어.
주먹을 날리는 우혁의 모습에서.
S#2 골프장(전회연결/낮)
한 손에 낡은 샌드웨지를 들고
서있는 다인.
진표 (E) 근데 왜 보내는
거야...
우혁 (E) 이제 나 말구두
개 주변엔 그걸 해줄
사람들이 많이 생겼
으니까...
이제 난 개한테 위험을
줄 뿐이니까...
다인, 티를 꼽고 공을 올린다.
샌드웨지를 들고 어드레스를
하는 다인.
따아아아악------! 샌드웨지로
샷을 날리는 다인.
하늘을 가르는 공을 바라보며
울컥해지는 다인.
다인 (E) 반드시 다시
돌아올꺼야...꼭 다시
돌아올꺼야.
다인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할꺼야!! (소리치는
데서)
S#3 정거장 + 시외버스 안(낮)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시외
버스 한 대.
정거장 앞에 와서 멈춰서고,
문이 열린다.
문득 자리에 앉아있던 승객들이
꺄아아악---! 소리를 지른다.
피투성이가 된 우혁이 역시
피투성이가 된 채 축 늘어진
진표를 어깨에 걸고 서둘러
버스에 오르고 있다. 진표
출혈이 심하다.
(차도 팽개치고 통나무집에서
탈출한 상황)
우혁 (운전사에게) 병원으로
차 돌려. (눈가 붉어진
채로, 살기 띄고는)
안 들려? 빨리 병원으로
차 돌리란 말이야------!!!
S#4 보스 사무실(낮)
보스, 퍼팅 매트 위에서 퍼팅연습
하고 있다가 방금 우백호에게
상황을 전해 들었다. 퍼터로
골프공을 마구 쳐서 날리며,
보스 이런 멍청한 새끼들! 떼거
지루 몰려가서는 그 둘을
못 당해내구 놓치기까지
해!!!
조직원들 (어이쿠, 이리저리 보스가
날리는 공을 피해 숨고)
보스 (살기 띈 눈으로) 당장
찾아와!!! 근방에 있는
병원들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와!! (소리치는
데서)
S#5 병원 응급실 앞 (낮)
진표의 팔을 어깨에 걸고 병원으로
들어서는 피투성이 우혁.
우혁 (쓰러지기 일보직전의
기진맥진한 상태로
눈빛만은 살아서)
의사 어딨어...의사
어딨어!! 이 자식 살려
놔...이 자식 당장...
하다가 정신 놓치며 진표와 함께
그대로 쓰러져버리고 만다.
꺄아아악----!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두 대의 이동침대가 빠르게
두 남자를 향해 달려간다.
두 남자의 입에 호흡기를 대고
응급실로 이동시키는 의료진들.
의식을 잃고 눈을 감은 채,
흔들리고 있는 우혁의 모습에서.
우혁 (E) 진표야. 나 빨리
파삭 늙어버리고 싶다.
젊다는 건...참...힘들어.
S#6 응급실 안(낮)
두 남자에게 달라붙어 긴급하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의료진들.
눈 감은 채, 꼼짝 않고 누워있는
우혁의 모습 위로,
우혁 (E) 자꾸만 누군가가
보고싶어지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지잖아.
참 버겁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가고 싶고, 사랑하고
싶어지잖아...
우혁,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
S#7 우혁의 옥상(낮)
우울한 표정으로 들어서는 다인
인데, 줄넘기를 하고있는 은새.
은새 짤렸냐?
다인 (쓰게 픽 웃으며 끄덕
이고) 넌 이 시간에 왜
여??어?
은새 (멈추고) 나두 거기 관두
려구. 민이사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하기 싫어졌어.
다인 은새야. (너까지 그럴
필요 없다는)
은새 ... (다인을 보는) 니들
불쌍해서 어떡하니?
다인 무슨 소리야?
은새 너도 불쌍하고...우혁이도
불쌍하고...속상해서 미치
겠다 진짜. 내가 교통정리
를 해주고 싶은데, 사람맘
이 딱지 떼고 벌금 물고
그렇게해서 정리되는 거면
얼마나 좋겠냐.
다인 ...
은새 (평상에 앉으며) 이 집
터가 나쁜가?
다인 (옆에 앉으며) 얹혀사는
주제에 집터까지 트집
잡냐.
은새 아니야. 이 집 참 이상해.
자꾸 사람들이 한명씩
없어지잖아. 어느날
우혁이가 없어지더니,
그 다음엔 너. 니가 돌아
오니까 이번엔 진표까
지...살풀이라도 한판
할까?
다인 ! 진표가, 없어졌어?
은새 없어진건 아니구...
(잠깐 다인을 보며 고민
한다. 말할까? 마침내
결심한다) 진표 지금,
너랑 우혁이가 있던
통나무집에 갔어.
다인 ? 거긴 왜.
은새 ... (울컥해진다)
다인 (은새의 표정에 웬지
불안하다) 거긴 왜
갔냐구.
은새 우혁이 구하러.
다인 우혁이 구하러? 그게
무슨 소리야?
은새 ... (울컥해져서 시선
돌리며 씨이...손등으
로 눈가 닦아내며)
에이씨, 줄넘기를 삼십
분이 넘게 했는데두,
땀이 자꾸 눈에서
나오네.
다인 (웬지 불안해진다)
무슨 소리야. 우혁이를
구하러 갔다니, 무슨
소리냐구!!!
S#8 우혁의 집 앞(낮)
입술 앙, 다물고 빠르게 안에서
나오는 다인.
은새 (그 뒤를 따르며)
다인아! 다인아! (붙잡는
다) 지금 거기 가봐야
소용없어.
다인 (뿌리친다) 가볼꺼야.
가봐야 돼.
은새 소용없다니까. 내가 벌써
거기 주인한테 전화해봤어.
벌써 뜨고 없대.
다인 (확 뿌리치며) 니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니. 니들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눈물 고이며) 나 때문에
우혁이가 그렇게 됐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다는
게 말이 돼? 나만 몰랐
잖아! 바보같이 나만
모르고 있었잖아!!!
은새 우혁이가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서...
다인 만일, 우혁이한테 무슨
일 생기면, 나 니들
얼굴 안봐. 평생 안보구
살꺼야!! (확 돌아서
가고)
은새 (붙잡지 못한 채 괴롭다)
S#9 우혁의 나이트 클럽 안(낮)
다인, 웨이터 한명을 불러내서
뭔가를 물어보고 있다.
다인 (절실하다) 그럼 우혁이
가 갈 만한 곳 어디
알고 계신 데는 없나요?
웨이터 글쎄요...(하다가)
아,원주에 딸이 살고
있다고 했던 거 같은데요?
다인 예? 딸...이요?
웨이터 저번에 언젠가 한번
원주 가는 길에 타이어가
펑크났다고, 얼른
타이어 하나 들고 튀어오라
고 저한테 전화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다 밤중에
원주는 왜 가냐고 물으니
까, 자기 딸이 중요한
시합이 있어서 응원하러
간다고 그러던데요?
다인 ...! (띵해지는 위로)
우혁 (F) 야 난데, 어우 어떡
하냐 이거? 타이어가
펑크났는데, 스페어
타이어가 없다 야. 오늘
못 가겠는데?
S#10 레스토랑(회상/11부 53씬)
핸드폰 받고 있는 다인.
다인 니가 그럼 그렇지.
태훈 (본다)
우혁 (F) 응원해주려구
했는데 안타깝다.
어쨋든 꼭 프로입문
해서 돌아와.
떨어져서 오면 문 안
열어줄꺼야.
다인 너 치사하게 그럴래 진짜?
우혁 (F) 그럼, 서울에서 보자.
끊을게. (하다가) 아참, 너
머리핀 풀렸어 칠칠아.
(끊기고)
다인 (문득 머리를 만져보면,
풀려있는 머리핀) ! (순간
어떤 느낌에 핸드폰 든 채로
일어나서 주변을 살핀다)
이층 발코니에서 식사하고 있는
태훈과 다인의 모습이 보인다.
카메라 밑으로 내려오면, 기둥
뒤에 등을 기대고 서있는 우혁.
방금까지 다인과 통화를 했던
핸드폰을 접어 집어넣고는 이층
테라스 쪽을 한번 올려다 본다.
다인이 태훈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우혁 ... (바라보며 조금 웃는다)
S#11 한강(밤)
다인 한강변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다.
뒤늦게 알게 된 우혁의 일들이 가슴을
짓누른다.
다인 우혁아...우혁아...엉엉
엉엉...우혁아...(가슴
찢어지며 오열 터진다)
우혁아------!
S#12 병원(밤)
호흡기를 쓰고 누워있는 우혁.
마치 다인이 부르는 소리를 듣기라
도 한 것처럼 천천히...눈을 뜬다.
살아있는 것을 확인이라도 하듯
눈만 굴려 주위를 둘러보는 우혁,
문득 옆 침상을 보면 아직 깨어
나지 못한 채 누워있는 진표를
본다.
우혁 ... (바라보는 데서)
S#13 병원 앞(밤)
네댓명의 조직원들이 우루루 병원
안으로 달려들어간다.
S#14 응급실 안(밤)
뛰어들어오는 조직원들. 스테이션에서
침상 확인하고 침상쪽으로 달려오면,
우혁과 진표의 침상은 이미 비어있다.
침대를 발로 뻥! 까며 험악한 표정
을 짓는 조직원들.
S#15 야외 도로 + 우혁의 차 안(늦은 밤)
우혁의 차가 달리고 있다.
통증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가끔 얼굴을
찡그리며 운전을 하고 있는 우혁.
문득 보조석 쪽을 돌아보면, 거기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잠들어있는
진표.
우혁 (E) 송진표...빨리 눈
떠봐 임마. 또 한번 살아
가봐야지. (조금 웃는다)
쌔앵----텅 빈 도로를 달려가는 우혁의
차에서.
S#16 태훈의 골프장 외경(낮)
(*일주일 정도의 시간 흐름 있습니다)
S#17 태훈 사무실(낮)
은새, 태훈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태훈 ... (은새를 본다)
은새 (말투 곱지 않다) 당장
그만두고 싶었지만, 후임
자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
려주는 게 예의일 거 같
아서 이제야 제출하게
됐네요.
태훈 그동안 수고 많으셨
습니다.
은새 수고는 뭘요, (언중유골)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한
일인데요 뭐.
태훈 (본다. 자신에게 불만이
있음을 알겠다)
은새 그럼... (인사하고 나가
려다가, 분이 안 풀린다.
다시 돌아보며) 아차,
혹시 여자하구 껌은 버릴
때 조심하라는 말 들어보
셨어요?
태훈 (본다)
은새 잘못 버리면 늘러붙고,
흔적 남고, 영 성가시
게 되거든요.
앞으로 조심하시라구
드리는 말씀이예요. 개
버릇 남주나요 어디.
태훈 고은새씨.
은새 (O.L) 다인이니까 그냥
이렇게 조용히 넘어가는
줄이나 아세요.
(나가고)
태훈 ... (쓰리다)
S#18 동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낮)
클럽하우스를 나서는 태훈.
태훈을 보며 수근거리는 캐디들.
캐디1 여자 킬러라는 말만
들었지 설마 했는데, 좀
심하네. 윤다인 실컷
데리구 놀다가 정작
약혼은 정채연이랑
한다며?
태훈 ... (묵묵히 받아내며
담담한 얼굴로 걸어간다)
S#19 동 골프장 내 주차장(낮)
막 차에서 내리고 있던 채연,
태훈을 발견하고 얼굴 환해지며
손 흔든다.
채연 오빠, 여기야 여기!!
(쪼로로 달려가서 팔짱
낀다)
태훈 ... (보다가 그대로
둔다)
채연 오늘 우리 무지무지
바뻐. 드레스도 보러
가야 하구, 반지도
골라야 하구. 어디부터
들릴까? 토요일이라 차
막힐텐데, 점심 먹구
출발할까?
태훈 운전 니가 할래?
채연 (상관없이) 아차, 아빠가
언제 시간 나면 오빠랑
같이 회사에 들리래.
긴장할꺼 없어. 점심
먹이면서 덕담 비슷한
거 하겠지 뭐.
태훈 운전 니가 해라.
(보조석에 오르고)
채연 ... (그런 태훈 보며)
S#20 웨딩샵(낮)
탈의실에서 화사한 약혼드레스
입고 핼퍼의 도움을 받아 나오
는 채연.
핼퍼 어머, 너무 예쁘세요.
더 고를 것두 없겠네요.
채연 (좋아서 환한 얼굴로)
오빠 어때?
태훈 ... (창밖 보며 혼자
생각)
채연 오빠!
태훈 ! (퍼뜩 생각에서 깨고
보며 건조하게) 예쁘다.
그걸로 해라.
채연 (표정 굳는다)
S#21 보석가게(낮)
(13부의 46씬과 같은 가게)
진열대 앞에 서서 함께 약혼반지
를 고르고 있는 채연과 태훈.
채연 오빠, 이거 어때?
화려하구 예쁘잖아.
태훈 ... (다인을 위해
준비했던 것과 똑같은
디자인의 반지를 보고
있다)
채연 (표정 굳는다)
주인 (웃으며 태훈에게)
신부가 아주 미인이시
네요. 근데 저번에 사가신
건 맘에 안드세요?
채연 (입술 깨물고)
태훈 아무거나 대충 니가
골라봐. 내가 보면
뭐 아니.
채연 (표정 완전히 굳는다)
S#22 야외 적당한 곳(낮)
채연 열받아서 태훈에게 소리
치고 있다.
채연 오빠, 정말 나한테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냐?
태훈 ... (담배만)
채연 오빠 지금 나 동냥해?
나 거지야? 구걸하는
거지두 이런 취급은
안 받아!!!
태훈 힘들꺼라고 했잖아.
너 괜찮다구 했어. 상관
없다며.
채연 그래서? 약혼은 나랑
하면서, 맘 속엔 평생 그
기집애 품구 살겠다는
거야? 그래도 괜찮다구
했으니, 상관말구 감지덕지
하구 살아라 이거냐구!!
적어도 노력은 해야될꺼
아니야!! 노력은!!
태훈 미안하다. 나 지금 너랑
싸울 기분이 아니야.
시간이 필요해.
나도 노력할테니까, 너두
좀 무뎌져라. 그게 피차간
에 좋아. (가고)
채연 (자존심 상하고 분해서
씩씩 노려보다가 아아
아악! 소리를 지른다)
S#23 채연의 거실(낮)
씩씩대며 들어오는 채연.
오혜라 (E) 아, 글쎄 약혼이구
뭐구 바루 결혼시켜
버리자니까!
채연 (이층으로 올라가려
다가 멈칫 선다)
S#24 정재용의 서재(낮)
오혜라, 책상에 앉아 서류를
보는 정재용을 잡고 설득하는
중이다.
오혜라 약혼이니 뭐니 시간
끌거 뭐 있어? 나중에
딴소리하기 전에 약혼
생략하구 그냥 결혼
시켜버리잔 말이야 내
말은.
정재용 어차피 결혼할 사인데,
뭘 그리 서둘러. 안그래도
갑작스럽게 하는 약혼이라
기업합병을 위한 정략
결혼이니 뭐니 말들이
많은데, 채연이 한테 그런
일로 상처 주고 싶지않아.
천천히 하자구 천천히.
오혜라 이렇게 답답하다니까.
당신은 지금 태훈이가
어떤 상탠지 모르지?
정재용 ? (본다)
오혜라 그렇게 넋놓구 있다가
다인이 그 기집애가
치고 들어와 채연이
자리 덥썩 채가면,
그땐 어쩔 거야!
정재용 ! (보는) 무슨 소리야
그게.
오혜라 그 기집애가 태훈이
앞에서 을마나 꼬리를
심하게 쳤는지, 태훈이
그게, 정신 못차리구
흔들리구 있단 말이야.
정재용 태훈이랑 그 애가...
서로 좋아했단 말이야?
오혜라 내 뭐랬어. 그 기집애
우리 집 상대루 시나리오
짜아하게 써놓구 작정을
하고 덤비는 거랬지?
정재용 ... (착잡하고)
오혜라 게다가 주석철이 그
사람이 언제 또 나타
나서 행패부릴 줄 알구
여유야. 그 사람이
또 재검사니 뭐니하구
떠들어봐. 트집잡기 좋아
하는 사람이 뭔들 안
꼬집겠어?
정재용 그렇다구 애를 떠밀
듯이 보내? 안 그래도
숙이구 들어가는 결혼
인데, 그거까지 해야 해?
오혜라 내가 괜히 이래? 홍사장
인지 청사장인지 선심쓰
듯이 약혼 허락해놓구,
앞조사 뒷조사 다하고
있는 모양이던데, 혹시
라두 우리 채연이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아
내봐. 안그래도 우리
채연이 탐탁찮아서
미치는 여잔데, 이 결혼
순탄할 거 같애?
정재용 ! 당신 진짜. 그 얘긴
왜 또 꺼내?
오혜라 아우 몰라, 암튼 당신이
홍사장을 한번 만나봐.
난 꼭 지뢰밭 밟구
있는거 같아 심장
벌렁거려 죽겠어.
정재용 (심난하고)
S#25 정재용의 서재 앞(낮)
채연 ... (듣고 있다가 뒤돌아
나간다)
S#26 채연의 방(낮)
들어오는 채연.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다.
채연 (문득 자신의 처지가
한심해진다) 정채연....
너도 참 불쌍한 인간
이다. 이렇게 까지
해서....꼭 잡아야겠
니? (비식 자조적으로
웃는다)
S#27 태훈의 거실(밤)
태훈이 들어선다.
홍수경 (거실 쇼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다가
넘기며) 생각보다 싫증
안내고 잘 버티는 구나.
태훈 (멈추고 본다)
홍수경 오기니, 책임감이니.
태훈 ... 들어가 쉬겠
습니다. (가려는데)
홍수경 조만간 골프장 정리하고,
회사로 들어와라.
태훈 (본다)
홍수경 약혼은 허락했지만,
회사는 안돼. 뺏으면
뺏었지 뺏기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태훈 약혼 허락하신거,
아버지 회사 되찾으려는
의도였습니까?
홍수경 정재용 사장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니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겠지?
태훈 ...(보다가) 판매
실적 분석표, 신사업
기획안, 업무 현황표,
재정관리 보고서, 전부
주십시오.
홍수경 ? (본다)
태훈 그 정돈 봐야 업무파악
이 될 꺼 아닙니까.
홍수경 ? (의외여서 보다가
윤서 방문 쪽에 대고)
한실장. 한실장!
윤서 (나온다) 예. 부르셨어요?
홍수경 (윤서에게) 민이사,
오늘부터 경영수업 받을
꺼야. 옆에서 좀 도와주고
필요한 서류 좀 갖다줘.
(태훈에게) 윤서 도움
받아서 파고들어봐.
유학까지 갖다온 녀석
이니까 그 정도 머리야
되겠지.
태훈 (들어가고)
윤서 ... (보며)
S#28 태훈의 방(밤)
책상 위에 서류 잔뜩 쌓아놓고
검토하고 있는 중인 태훈.
커피 마셔가며 열심이다. 윤서가
다른 서류뭉치 들고 들어선다.
태훈 (윤서의 시선 느끼지만
보지 않는 채로) 무슨
프로젝트 하나 추진
하는데, 서류가 이렇게
많냐. 암튼 말들만 많아
서는...(서류 착착 넘기
며) 쓸 건 하나도 없네.
윤서 지금이라도 파혼선언
하고, 다인씨한테 사
실대루 말해.
태훈 (서류 넘기던 손이
멈칫 한다)
윤서 형 지금 너무 위태로워
보여. 알어?
태훈 (이내 다시 서류 넘기며)
지금 볼 수 있는 서류는
이게 전부냐?
윤서 형이 이러는거, 다인씨
나 채연이나 형 모두에
게 올바른 방법이
아니야.
형 혼자 책임 덮어쓴
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해결이 돼.
태훈 3/4분기 판매실적
자료가 빠졌는데? 있으면
좀 갖다줄래?
윤서 ... (안타깝게 보는 데서)
S#29 스크린 골프장(밤)
영업이 끝난 텅 빈 스크린 골프장.
다인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문 열리는 소리.
다인 (반사적으로) 어서오세,
(하다가 보면 은새다)
은새 (손에 간식거리 들고
들어서며) 아르바이트는
할 만 하냐?
다인 (웃으며 밝게) 그럼.
나 여기 취직한 다음
부터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구 사장이 얼마
나 좋아하는데. 명색이
티칭프로잖냐.
은새 나 오늘 사표 날렸다.
민이사한테 한방 먹여
주구 왔어.
다인 은새야. (그러지
말라는)
은새 내 맘이야 놔둬.
(하다가) 넌 그 사람
역성이 들구 싶냐 지금?
다인 역성드는게 아니라,
은새 (O.L) 넌 화두 안나?
나같으면 한번 뒤집어
버렸어.
다인 거기까지 생각할 여유
가 없다 내가. 우혁이
먼저...찾아야지.
은새 우혁이나 진표한
텐....소식 없지?
다인 ... (끄덕인다)
은새 우혁이...너한텐 한번
쯤 연락할 꺼라구 생
각했는데...
다인 ... (어두워진다)
은새 야, 내가 괜히 힘빠
지는 소리했나부다.
(하고는) 자, 간식.
오늘도 연습하다
갈꺼지?
다인 어. 고맙다.
은새 근데 골프선수가
필드에 서야지, 자꾸
스크린으로만 연습
해서 어떡하냐?
다인 그렇다고 골프채 놓고
놀구만 있을 순 없잖아.
은새 갈게. 문단속 잘하고,
연습 열심히 해.
다인 어 그래...잘가.
은새, 나가고 나면 혼자 남는
다인. 우울한 표정으로 스크린
쪽으로 가려다가 멈춰선다.
다인 (E) 여기가 뭐하는 덴데?
우혁 (E) 우리 울보를 위해서
준비했다 내가.
S#30 스크린 골프장(회상/8부 41씬의)
우혁, 손가락으로 딱 소리내면, 어두운
공간에 스크린 골프 화면이 뜬다!!
다인 !!! (봤다가) !!!
(우혁을 본다)
우혁 질질 짜지 좀 마 기집애
야. 울 시간 있으면
여기가 브리티시 오픈
대회라구 생각하구, 연습
을 한자락 더 하란 말이야.
다인 ... (보고)
우혁 골프는 18홀을 전부 돌아
야 성적이 나오는 거라며.
인생두 마찬가지야 임마.
이번 홀에서 실수했으면
다음 홀에서 만회하면
되잖아. 한번 실수에
연연하면 절대 좋은 성적
못나와. 넌 어떻게 나보다
골프를 더 모르냐?
S#31 스크린 골프장(밤)
다인, 우울했던 표정 지우고
다부진 표정으로 스크린 쪽으로 간다.
클럽을 선택하는 다인. 문득 뒤에서
들리는 인기척 소리에 멈칫 뒤를
돌아본다. 문 밖으로 휙----! 지나
가는 사람의 그림자.
다인 ...? (좀 겁 먹어서)
은새...니? (겁 먹은 표정
으로 문가를 향해 다가간
다) 누구...세요? 밖에
누구 있어요?
반응 없다. 와락 겁 먹는 다인.
얼른 문을 꽁꽁 걸어잠그고는
돌아서다가 어떤 느낌에 멈춰선다.
뒤를 확 돌아보는 다인.
카운터의 테이블 위에 핸드폰
하나가 놓여있다. 아이러브유
인형이 달린, 다인과 똑같은
모양의 핸드폰.
다인 ....!! (설마?해서
얼른 주머니를 뒤져,
자기 핸드폰을 찾아
본다. 있다) !!
다인....띵해진 표정으로 우혁의
핸드폰 옆에, 자신의 핸드폰을
나란히 놓고는 바라본다. 어느
순간 우혁의 핸드폰을 들어서 보는
다인. 폴더를 열어보면 안에 붙은
다인과 우혁의 스티커사진.
다인 살아있다...(눈물 고인
눈으로 씨익 웃는다)
이 자식...살아있어...
S#32 스크린 골프장 앞(밤)
멀리 떨어진 곳... 전봇대에 기대
서서 멀리 불을 밝히고 있는
스크린 골프장을 바라보며 서있는
우혁...
우혁 나 잘 있으니까, 찔찔
짜지 좀 마 기집애야.
가만히 미소 짓고는
뒤돌아서 간다)
S#33 병원 앞 식당(밤)
환자복 차림의 진표, 링거줄 달린
주사대 옆에 세워두고
우혁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진표 병원 밥 지겨워서 나왔더
니만 반찬이 뭐 이따위냐.
맛대가리 없어서
못 먹겠다.
우혁 (피식 웃으며) 반찬투정
하는거 보니까 살았구나
니가. (젓가락으로 반찬
올려주며) 이것도 먹고,
이것도 좀 골고루 먹어
임마.
진표 (기겁하며) 야야야.
하지마 하지마.
우혁 왜.
진표 요즘은 남자들끼리
붙어있어도 의심받는
세상이야. 난 여자가
좋아.
우혁 (웃고는) 누구. 고은새.
진표 지금 나가서 한판 떠?
우혁 아쉽지만 내가 포기
할게. (웃다가 어쩐
일인지 표정 굳으며)
진표야.
진표 (먹으며) 왜.
우혁 (시선은 진표의 뒷 쪽
식당 문에 둔 채) 너
달릴 수 있지.
진표 뭐?
우혁 주사줄 뽑아.
진표 뭐?
우혁 주사줄 뽑으라구!!
그제서야 뭔가를 감지하고 뒤를
확 돌아보면, 막 들어서고 있는
조직원들. 마침 진표와 눈이 딱
마주친다. 순간 잡아----!
두 사람을 향해 달려오는 조직원들.
진표, 얼른 주사줄을 뽑고는
우혁과 함께 후다다닥 달려나간다.
S#34 식당 앞 거리(밤)
우혁과 진표,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조직원들이 미친 듯이 ?i고 있다.
골목에서 달려나오는 차가
끼이이익---! 진표 앞에서 멈춰선다.
바닥에 뒹구는 진표. 순간 조직원들
이 진표를 덮친다.
우혁 !!! (확 돌아보고는
낭패다. 눈 질끈 감아
버리는데서)
S#35 보스의 사무실(밤)
우혁과 환자복 차림의 진표가
조직원들과 함께 들어온다.
보스 와우, 이게 누구야.
눈물나게 반가운 사람
들이구만. (하며 우혁의
얼굴을 확 들어올린다)
멍청한 친구덕에 병원
옮겨다니느라 수고가
많았다. 덕분에 우리가
고생을 좀 했지.
진표 (괜히 자책감이 든다)
보스 역시 대단한 주먹이던데?
우리 애들을 완전히
못쓰게 만들어놨더군.
그 배짱도 무척 맘에
들어.
우혁 ... (시선 돌린다)
보스 (피식 웃고는 돌아서서
좌청룡이 내미는 양복
저고리에 팔 끼며)
보내줘라.
우혁,진표 ! (순간 본다)
보스 가서 몸조리 잘하고,
기력 회복하면 그때
다시 보도록하지.
(하고는 우혁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나간다)
우혁,진표 ? (의중을 모르겠다)
S#36 보스의 사무실 앞 복도(밤)
좌,우를 거느리고 걸어오고
있는 보스.
좌 그냥 이대로 보내줍니까?
보스 (뭔가 다 생각이 있는
듯 웃으며) 카지노 인수
건은 어떻게 됐어.
우 계속 추진하시게요?
유혈사태가 심할텐데요.
벌써 그쪽 애들한테 다친
애들이 꽤 됩니다.
보스 우리한텐 배짱 두둑한
칼받이가 있잖아.
우 네?
보스 (비식 웃으며) 버리더
라도 써먹을 만큼 써
먹고 버려야지.
강우혁 만한 카드도
없잖아. 안 그래?
좌,우 ? (의중을 몰라서)
보스 (살벌한 표정으로 바
뀌며) 이번 일은
너그러이 자비를 베풀고,
중요한 일에 칼받이로
써먹는다. 털 끝 하나
건드리지 말고 잘 모셔
놔. (살벌하게 웃는
데서)
S#37 정재용의 건물 외경(낮)
S#38 정재용의 사무실(낮)
회의를 마치고 들어서던 정재용
멈칫 굳는다.
석철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가) 또 뵙게 됩니다.
이모부.
정재용 (표정 굳었다가, 책상
앞에 앉으며) 나한테
아직 할 말이 남아있나.
석철 대따 많이 남아있
습니다.
정재용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
면 경찰을 개입시킬 수
밖에 없어.
석철 그 다음날 신문이 대따
재밌어지겠네요.
정재용 ... 얼마를 원해.
석철 사람을 뭘로 보고 이러
십니까. 제가 원하는
건 따루 있습니다.
정재용 (그럼 그렇지...
무거운 한숨쉬며)
뭐야.
석철 피요.
정재용 피?
석철 (끄덕이며 진지하게)
반컵만 주세요.
정재용 ... (대책 안서서
보는데)
석철 왜요. 혹시 빈혈
있어요?
정재용 (인터폰 누르고) 내보내.
석철 (정재용 앞으로 오며
강하게) 이모부. 이모부
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다른 방법
을 쓸 수 밖에 없어요.
정재용 (터지며) 무슨 방법!
석철, 잠시 갈등하며 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퍽! 주먹으로
정재용의 얼굴을 친다. 악!
코를 감싸쥐며 신음하는 재용.
뛰어들어오는 직원, 얼른
석철을 잡고, 석철 급히 가슴
에서 컵, 혹은 비커를 하나
꺼내 정재용 얼굴에 갖다대려
발버둥을 친다.
석철 (끌려나가며) 반컵만!
아니 반에 반컵만!
완전히 끌려나가는 석철이고,
비서 들어와 얼른 얼음수건을
정재용의 얼굴에 대준다.
S#39 정재용의 사무실앞 복도(낮)
끌려나오고 있는 석철.
석철 (끝까지 소리친다)
이모부! 한번만! 제발
다시 한번만 재검사를
해주세요!
막 도착한 경비원과 함께 엘리
베이터에 강제로 태워져서 내려가게
되는 석철.
S#40 정재용의 사무실(낮)
정재용, 얼음 수건으로 콧등을
누르고 있다.
직원 (들어오며) 괜찮으
시겠습니까?
정재용 ... (수건 내리며
생각해보는)
S#41 우혁의 옥상(낮)
다인, 평상 위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문득 주머니에서 우혁의 핸드폰
과 다인의 핸드폰을 꺼내놓고
본다. 울컥 우혁이 그리워진다.
은새 (들어서며) 언제 들어
왔어?
다인 은새야.
은새 (옆에 앉으며) 왜.
다인 나 요즘 정말 지치고
힘들다.
은새 (옆에 앉으며) 왜 그래
너답지 않게.
다인 왜 난 모든 일이 이렇
게 꼬이지? 왜 내 주
변의 사람들은 전부
나한테 등을 돌리지?
나한테...문제가 있는
건가?
은새 너한텐 나하구, 진표
하구, 우혁이가 있잖아.
다인 우혁이도, 진표도 다
나 때문에 위험해졌잖
아. (울컥해지며) 너두
그렇게 되면 어떡해.
니들도 나 때문에
불행해지면 어떡해?
은새 ... 너 왜 자꾸 그래
맘 약해지게. 나 자꾸
약한 소리 하면 화낸
다 나!
우혁 (E) 그러게 있을 때
잘했어야지 임마!
진표 (E) 누가 아니래냐?
다인,은새 !!! (확 뒤를 돌아본다)
거기 우혁과 진표가 웃으며 서있다.
울컥하는 심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는 은새와 다인.
은새 (울컥하지만 짐짓 화내는
척 하며) 야! 니들, 어디
갔다 이제와! 얼굴에
그 상처는 다 뭐야
이자식들아!!
진표 고은새 널 두고 강우혁
이랑 한판 붙었잖아.
정말 피튀기는 혈전이
었다. (우혁에게)
그치?
우혁 어우, 난 세상 하직
하는 줄 알았어.
은새 (손등으로 눈가 훔쳐
내면서도)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는데?
우혁 (짐짓 맘 아프다는 듯)
미안하다 은새야.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진표의 강력한 펀치와
혈도를 압도하는 헤드
락에는 당해낼 수가
없었어. 널 보내야만
하는 내 마음, 이해
하지?
은새 뭐야? 안돼! 이건
무효야! 다시 싸워
다시!
진표 이런 잔인한 기집애
를 봤나. (은새의
손을 확 잡아끌며)
따라와.
우리의 앞날에 대해서
논해보게.
은새 (끌려가며) 우혁아.
다시 싸워봐. 넌 할
수 있어! 남자가
그렇게 쉽게 포기하
는거 아니야 임마!
(완전히 끌려가고)
우혁 (낄낄낄 웃으며 보다
가 다인을 본다)
다인 ... (우혁을 본다)
우혁 ... (미소로 본다)
잘 지냈냐?
다인 ... (눈물 고여 본다)
우혁 쯧쯧쯧. 또 수도꼭지
고장 났구만.
다인 (울음 터지며 우혁을
안아버린다)
우혁 ! (움찔했다가 이내
표정 밝게 하며) 야,
너 나 되게 보구
싶었구나아.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일찍 나타날걸.
다인 (울기만)
우혁 (다인을 안아준다.
어쩔 수 없이 가슴
이 쏴아해진다)
S#42 우혁의 집 앞(낮)
(또는 옥상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보고있는 진표와 은새)
은새와 진표가 옥상을 올려
다보며 서있다.
안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진표 (흐믓흐믓) 몰아쳐라
감동이여구만. 야,
우리도 저런 씬 한번
찍어보고 싶지 않냐?
은새 입다물어. 상처에다
소금을 갖다 확 뿌려
버리기 전에.
진표 잔인한 기집애.
은새 날 밝으면 니들 다시
한판 떠. 남자가 적
어도 삼세판은
해야지!
(들어가고)
진표 (?i아가며) 잔인한
기집애. 잔인한 기집
애!! (소리치는 데서)
S#43 대형마켓 안(낮)
우혁,은새,진표,다인 카트를
끌고 장을 보고 있다.
오랜만에 밝은 모습들. 이것저것
찬거리를 사고, 시식코너에서
시식을 한다. 우혁과 진표,
대책없이 많이 사거나, 인스턴트
를 사면 어김없이 은새 다인에게
구박을 받는다.
S#44 야외 호프집(낮)
장봐온 것들 옆에 놔두고, 함께
생맥주를 마시고 있는 네 사람.
간만에 웃어가며 신나게 마시고
떠든다.
다인, 다시 밝아진 우혁의
모습을 보며 짠해진다.
S#45 달리는 버스 안(밤)
한산한 버스 안. 앞좌석 2인석
에 진표와 은새가 나란히 타고
있고,
비어있는 맨 뒷좌석에 우혁과
다인이 나란히 앉아있다.
진표의 어깨에 기대서 자고
있는 은새. 진표, 팔이 저려
죽을 지경이지만, 콧등에 침
묻혀가며 열심히 참고 있다.
뒷좌석의 우혁, 그 동안의
긴장이 풀렸는지 고개를 끄덕
끄덕하며 졸고있다. 다인
그런 우혁을 가만히...바라
보다가 흔들리고 있는 우혁의
얼굴을 자신의 어깨 위에 놓아
준다. 다인 짠하게 바라보다가
창밖으로 시선 돌리면,
그제서야 우혁 눈 감은
채로 입가에 씨익 미소가
생긴다.
우혁 (눈 감은 채로) 다인
아... 나 다쳐서 침대
에 누워있을 때, 니가
날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
다인 ...
우혁 우혁아...우혁아...
그렇게 나를 부르는데,
나 갑자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준다는
건 참 좋은 거 같아.
내가 살아있구나, 또
한번 살아봐야지, 그런
생각이 들게 해주거든.
다인 ...
우혁 그러니까 너, 사랑이
아니어서 나한테 미
안해할 필요 없어.
사랑이 아니어두 괜
찮아. 넌 그냥...
가끔 그렇게 내 이름
을 불러주기만
하면 돼...
다인 ... (짠해져서) 우혁아.
우혁 (씨익 웃으며) 아...또
살고 싶어진다.
다인, 뭉클해진다. 지치고 힘들
었던 마음이 한순간에 위로
받는 느낌이다. 우혁, 입가에
미소 맺힌 채 편하게 잠이 든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S#46 태훈의 사무실(밤)
대만, 태훈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대만 윤다인 선수가 떠난 이상
내가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태훈 다른 연습생들 훈련을
맡아달라구 부탁드렸
잖아요.
대만 내 제자는 윤다인 프로
단 한 명 뿐입니다.
태훈 ... (본다)
대만 알겠지만 나 골프 포기
한 뒤로 남은 인생
술이나 벗 삼아 술렁술렁,
대충대충 살려고 했던
인물입니다. 한때 골프
선수였지만 술에 찌들어
살면서 스포츠정신이니,
의지니, 열정이니, 다
술에 쩔어 날려버린지
오래예요.
태훈 ...
대만 윤선수를 맡으면서,
땀구멍이 뚫리고, 알콜에
쩔어있던 열정이 조금씩
용트름하기 시작했었는
데...이젠 다 필요없어
졌어요. 그래서 떠나겠
다는겁니다.
태훈 ... (쓰게 픽 웃으며)
제가 좋아하고, 아꼈던
사람들은 전부 떠나
네요.
대만 날 아꼈습니까? 취미도
희안하셔라. 흐흐흐.
태훈 원코치님. 저... 윤다인
선수 포기하지 않았
습니다.
대만 ? 하지만 민이사님은
이제 곧 정채연
프로와....
태훈 여자가 아니라, 선수
로서 윤다인씨, 포기
하지 않았습니다.
(좀 웃으며)
이제 저한테 남은
몫은 그거 밖에 없으
니까요.
대만 (본다)
태훈 윤다인 선수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원코치님이
도와주신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을겁니다.
대만 그 계획이란게 뭔데요?
태훈 먼저 약속해주세요.
떠나지 않고 이 곳에
남는다 그리고, 비밀을
지키겠다.
대만 ? (보는 데서)
S#47 태훈의 사무실 앞 복도(밤)
태훈의 사무실문을 열고 나오는
대만.
뭔가 곰곰히 생각해보는 표정으로
복도를 걸어간다.
막 복도로 들어서는 채연과 스쳐
지나간다.
채연 ? (대만을 봤다가, 이내
관심 끊고 태훈 사무실로)
S#48 태훈의 사무실(밤)
채연 (들어선다 심드렁하게)
나 왔어.
태훈 (서류넘기다가 잠깐
일견하고) 밤 늦게
웬일이야.
채연 나가자. 내가 한잔
살게.
태훈 일이 좀 밀렸어.
나중에 하자.
채연 (빽) 오빠!! (하다가
지친다) 그래 관두자.
낼 아빠가 점심시간에
잠깐 들리래. 내일은
점심 약속 없지.
태훈 (시선 서류에만
둔 채) 응.
채연 (노려보다가) 원대만
코치는 왜 부른 거야?
태훈 사직서 낸다길래 만류
했어.(보며) 그게 왜
궁금한데.
채연 여자의 육감. 웬지 뭔가
있는 거 같아서. 없음
됐구. (나가고)
태훈 ... (시선 서류에만)
S#49 칵테일 바(밤)
혼자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채연. 꽤 취해 있다.
들어서는 윤서, 채연을 발견
하고 옆에 와서 앉는다.
윤서 웬일이니. 니가 날
다 보자구 하구.
채연 오빠한테 약혼 축하를
못 받은 거 같아서.
윤서 축하해줄 약혼이 아니
잖아. (써빙맨에게 적당
칵테일 주문한다)
채연 무슨 소리야?
윤서 즐거워하는 사람이
한명두 없는 약혼이
니까. 태훈이형은
형대루, 다인씨는 다인씨
대루, 넌 너대루, 그리고
난 나대루...유쾌하지
않잖아. 채연 그러네?
그거 참 이상하네?
윤서 너...이 약혼 포기해라.
채연 ! (보고는 같잖다는 듯
허, 웃어버린다)
윤서 요즘 그렇게 촌스러운
시대 아니야. 그런
일루 발목 붙잡는 너,
좀 실망했어. 책임감
때문에 붙잡혀주는
태훈이 형두 웃겨.
지뢰밭인거 뻔히 알면서
왜 뛰어들어가? 한순간
실수 때문에?
채연 (웃으며 보고 있다)
아니. 사랑때문에.
윤서 (본다) 지금 두 사람
발목 붙잡구 있는건,
사랑이 아니라 실수
때문이잖아. 그런
결합이 행복할꺼
같아?
채연 한순간 실수 따위는
없었어.
윤서 무슨 소리야?
채연 실수를 위장해서라두
잡구 싶다면, 그건
사랑 아니야? (자조
적으로 비식 웃으며)
쫌 비참하지만,
그래도 사랑은
사랑이잖아. 안 그래?
윤서 너 미쳤구나... 너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았
는지 알아?
채연 내가 알게 뭐야.
윤서 뭐?
채연 그 사람들 아픈거
까지 내가 알게 뭐냐구.
나 아픈거 수습하기도
바쁜데.
윤서 (질린다)
채연 인생은 그렇게 사는게
아니야. 패배자들이나
그렇게 살지.
진정한 휴머니즘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서부터 나오는거야.
밟히기 전에 밟구 올라
서야지. 그게 승리하는
삶이지. 머릴 좀 써야
해서 귀찮긴 하지만,
짜릿하잖아.
윤서 (질려서) 정채연.
채연 역시 오빤, 재미가
없어. 시시해. 갈래.
(일어나는데)
윤서 (O.L) 니 그 잘못된
생각, 내가 고쳐놓
을꺼야.
채연 (비식 웃으며 본다)
무섭네? 어떻게 고쳐
놓을껀데?
윤서 우선, 사람들 앞에서
니가 쓰고 있는 가면
들을 하나씩 벗겨줄
생각이야.
채연 (굳고)
윤서 그런 다음, 그 동안
니가 해왔던 반칙들
을 사람들 앞에
하나씩 하나씩
보여주는 거지.
채연 (허,웃으며) 협박하는
거야?
윤서 (비식 웃으며) 예고
하는 거야. 어떤 방법
이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지, (눈빛 살
아서보며) 오늘부터
치열하게 고민해볼
생각이야.
채연 (굳은 채로 보는 데서)
S#50 골프장 일각(낮)
골프웨어로 갈아입고 카트에
기대서 소라를 기다리고 있는
채연.
채연 (손목시계보며) 이
기집앤 왜 이렇게
늦어 짜증나게.
(하는데)
석철 정채연 프로.
채연 ? 해서 돌아보면 카트를
타고 오는 채연을 향해 오고
있는 석철.
석철 (카트 뒤에 실린 클럽백)
이 클럽백 정프로꺼 맞지?
오늘은 내가 캐디를 좀
해드릴까 하구. 친구는
손님들이랑 부킹시켜서
돌려보냈어 내가. 대따
좋아하드라구.
채연 돌아버리겠다. 클럽백 확
뺏어들고는 씩씩대며 혼자 코스
쪽으로 간다.
S#51 골프장 일각(낮)
채연, 클럽백을 매고 씩씩대며
걷고 있고, 그 뒤를 석철이
카트를 타고 집요하게 ?i아오
고 있다.
석철 약혼한다는 얘기 들었
어. 근데 축하는 못해
주겠네. 알다시피
민이사랑 우리 다인이
가 그렇고 그런 사이
였잖아?
채연 (멈추고 석철을 쫙
째려본다)
석철 정프로도 참, 아니
다 된 밥에 재를 뿌려
도 유분수지. 그게
무슨 가당치도 않은
등장이야 그래.
두 사람 한참 잘되구
있는 중이었는데
정프로의 등장으로
골프장 하나가 날라
갔잖아.
채연 (기막혀서) 뭐라구요?
석철 왜 아버지 골프장
하나로는 성에 안
차서 그래? 하긴
거기가 여기보다
페어웨이가 좀 작긴
하드라.
채연 이것봐요!!
석철 성질만 내지 말고,
한가지만 협조해줘.
아버지 피 좀 뽑아오
던가, 민이사를 포기
하던가, 아님, 머리
카락을 하나 뽑아다
주던가.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화장실
수채구멍에 걸린거라
두 괜찮아. 두어개만
뽑아다 줘 응? 이왕
이면 흰머리 말구
깜장머리, 염색 안된
생생한 걸루.
채연 (미치겠고)
석철 다인이가 너무 불쌍
하잖아. 아니, 사람
인생이 꼬여두 어떻
게 이렇게 꼬이나.
한번쯤은 풀어줘야
더불어 살만한 세상
아니겠어?
채연 풀게 있으면 스스로
풀라고 하세요!
(뒤돌아 가려는데)
석철 (별 사심 없이) 혹시,
우리 다인이가 친딸인게
밝혀지면 ?i겨날까봐
그래?
채연 ! (순간 확 돌아본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석철 그거 때문이라면 걱정
하지마. 설마 이십년
을 넘게 키워온 딸을,
친딸이 나타났다고
하루아침에 내치겠어?
채연 (하얗게 질려서)
무슨 소리냐구 묻잖
아요!!!
석철 암튼 정프로가 협조
안해주면 나도 가만
히 있지만은 않을꺼야.
정프로 약혼식에
빨간띠 두르고, 북
메고 가서 재검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테니까 알아서 하라고.
나 분명히 경고했어?
(카트 몰고 가버리고)
채연 (하얗게 질린 채 서있다)
S#52 라커룸(낮)
질린 표정으로 들어오는 채연.
거칠게 손으로 라커문을 쾅!
치고는 화를 삭인다. 눈빛 매섭게
돌아오는 채연, 핸드폰을 꺼낸다.
채연 (착신되면) 경찰이죠?
사기협박죄로 고소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요.
네. 아주 상습적이예요.
사년 전부터 끈질기게
협박하구, 사기치구,
아주 돌아버리겠다구요!
타협의 여지 전혀 없어요!
당장 감옥에 쳐 넣어주
세요!!! (소리치는
데서)
S#53 경찰서(낮)
석철, 경찰 두명에게 끌려 들어
오고 있다.
석철 이거 왜 이래요? 대한
민국엔 법도 없습니까?
이렇게 선량한 시민을
맘대로 구속해도 되는
거냐구요! 난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웠을
뿐입니다. (울부짖는
다) 정부는 이 땅의
모든 양심수를 석방
하라!!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청년 주석
철이의 패기를 보게
하라!!!
울부짖는 석철의 얼굴 위로
철컹! 유치장 쇠문이닫힌다.
순간 겁먹는 석철, 쇠창살문에
매달려 마구 흔들며 ‘꺼내줘요!’
성난 사자처럼 포효한다.
경찰들 시끄러워서 죽을
지경이다.
S#54 스크린 골프장(낮)
손님들 몇 명이 스크린 골프를
즐기고 있는 중이고, 다인 손님들을
상대로 기본기를 레슨해주고 있다.
다인 (그립 잡아주며) 그립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네
요. 가볍게 잡으세요.
(어드레스 자세 지도하며)
등은 똑바로 펴시구요,
힘이 분산되지 않도록
양팔꿈치, 양무릎은
가볍게 안쪽으로 틀어
주세요. 네 바로
그거예요. (웃는데)
대만 (E) 청출어람 청어람
이라더니. 이제 나도
코치 자리 내놓고 강호
를 떠나야겠구만.
다인 놀라서 돌아보면, 웃으며 서
있는 대만.
다인 (반가워서) 원코치님!
대만 (미소) 잘 있었나,
제자?
다인 (다가오며) 여긴 어쩐
일이세요?
대만 굳뉴스, 배드 뉴스.
어느 쪽부터 들을래.
다인 (웃으며) 이왕이면
굳뉴스부터요.
대만 인생은 불확실항 항해!
창조는 고민 속에서
싹트고, 발전은 고생
속에서 움튼다! 원래
거센 풍랑이란 능력있는
자를 훈련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법! 때가
되면 단련된 능력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기회가 반드시 온다!!
다인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데요.
대만 조만간 윤다인 프로
에게 역전의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소리야.
다인 그래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대만 때가 되면 다 알게
될꺼야. 자, 다음은
베드뉴스. 강도가 좀
쎈데 괜찮겠어? 안
괜찮으면 내 얼른
나가서 청심환 하나
사오구.
다인 (웃으며) 내 심장이
청심환이잖아요. 이제
웬만한 일엔 이골이
나서 괜찮아요.
대만 괜찮긴 쥐뿔이 괜찮니?
오빠가 경찰서에 갇혀
있는데?
다인 (놀라며) 네? 오빠가
요? 왜요! (에서)
S#55 경찰서(낮)
후다닥 뛰어들어오는 다인.
경찰 한명에게 석철의 이름을
대며 있는 곳을 묻는데,
석철 (절규하듯) 다인아--!
다인 ! (보고는 달려간다)
오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무슨 일이야
이게!!
석철 다인아! 나 좀 꺼내줘.
고소인이 고소취하
안하면 못 나간대.
나 협박 같은 거 안
했어 진짜야. 내 눈을
봐 진실이 뚝뚝 흐르
잖아.
다인 (속상해 미치겠다)
근데 왜 붙잡혀
왔어 왜에!
석철 정채연 프로한테
민이사랑 약혼하면
가만 안 두겠다고만
했어. 재검사 안해
주면 약혼식 깽판놓
겠다는 말 밖에 안했
단 말이야.
난 정말 협박이 뭔지
도 모르는 사람이야.
다인 오빠!!
석철 정프로는 절대 고소
취하 안해주겠대.
니가 정재용 사장을
만나서 잘 좀 설득
해봐 응? 다인아----
오빤 자유의 빛이
보고 싶어.
다인 (미치겠다)
S#56 정재용의 건물 앞(낮)
택시 한 대가 도착한다. 안에서
내리는 다인.
선뜻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정재용의 사무실 쪽을 올려
다본다.
다인, 울고 싶은 심정으로 눈
한번 질끈 감았다 뜨고는 건물을
향해 들어간다.
S#57 정재용의 사무실(낮)
정재용 사무를 보고 있는 중인데,
똑똑 노크소리 들리고 비서가
들어선다.
비서 사장님, 윤다인씨라는
분이 찾아오셨는데요.
들여보낼까요?
정재용 ? (봤다가) 그렇게
해요.
비서 알겠습니다.
정재용, 자리에서 일어나 쇼파
쪽으로 움직이는데,
비서의 안내를 받아 들어오는
다인.
정재용 (비서 나가고 나면)
앉지. 앉자구. (하는데)
다인 (불쑥 무릎을 꿇는다)
저희 오빠 좀 도와주세
요 사장님.
정재용 (놀라서) 윤선수.
다인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런 일 없을꺼예요.
이번 일만 눈 감아주
신다면, 다신 정사장님
가족 앞에 나타나지
않을께요.
정재용 일어나요. 일어나서
얘기해요. 무슨 얘긴
지 차근 차근 들어
보자구.
S#58 정재용의 건물 앞
+ 태훈의 차 안(낮)
태훈의 차가 도착한다.
태훈 주차해놓고 올라갈
테니까. 먼저 올라가.
채연 알았어. (내리고)
태훈 (주차장 쪽으로 차
몬다)
S#59 정재용의 사무실 앞(낮)
채연, 들어서려다가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멈칫 선다.
정재용 (E) 채연일 이해해요.
우리 가족, 오빠 때문에
힘들었던건 사실이니까.
다인 (E)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채연 (다인의 목소리에
표정 확 굳는다)
S#60 정재용의 사무실(낮)
정재용 오빠 일은...처리해
주도록 하지. 대신
윤선수도 나랑 두가지만
약속해 줘야 겠어요.
다인 (본다)
정재용 우연한 기회에 윤선수와
민이사 관계에 대해
들었어요.
첫째는 채연이가 그
일로 힘들어하지 않
게 윤선수가 신경 좀
써줬으면 하는 부탁이
고, 두 번째는,
(하다가 입 다문다)
다인 (본다)
정재용 ... (보다가) 재검사,
받아보도록 합시다.
다인 ! (보고)
S#61 정재용의 사무실 앞(낮)
채연 !!! (하얗게 굳는데서)
(라이벌 15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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