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17
1. 남송지청 앞 (D)
지청 관용차량들이 도착하면...기자들이 우르르 달려든다.
혜림이 공성조의 안내를 받으며 내리면...질문공세를 퍼붓기 시작한다.
'박태수 후보사퇴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신겁니까?'
'도지사 사퇴 이유가 뭡니까? 불법 당선 인정하시는겁니까?'
혜림 모든 사실은 검찰조사에서 밝히겠습니다. 남해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공성조, '좀 비키소 마~' 기자들 사이를 헤집고 혜림을 보호하며 지청안으로 들어간다.
2. 남송지청 지청장실 (D)
혜림, 두 눈을 감고 결연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공성조, 자신의 책상에서 핸드폰과 유선 전화를 번갈아 받는데, 혜림에게 들릴까
고개 돌려 조심조심 전화 받느라 바쁘다.
공성조 예. 남송지청 공성좁니다. (잠시/ 걱정스럽게) 알겠습니다. (다른 전화받고) 공성좁니다.
(이번에는 아주 밝게) 그래도 되겠습니까? (전화 끊고 다른 전화 심각하게) 예..예.
전화벨 다시 울리면, 공성조, 유선전화선 뽑는다.
공성조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추란 말이고?
혜림 지청장님. 전 준비됐습니다. 조사 시작하시죠.
공성조, 혜림 앞에 찻잔을 놓고 앞에 앉는다.
공성조 도지사님, 우째 사퇴를 하셨는교? 언론에선 검찰의 무리한 표적수사 때문이라고
팥죽 끓듯 아주 난리가 났십니다.
혜림 (미소)...지청장님, 전 준비됐습니다, 조사 시작하시죠. 모든걸 아는대로 진술하겠습니다.
3. 조배호 서재 (D)
조배호, 강태산을 날카롭게 쏘아보며 추궁하듯 말한다.
조배호 강대표, 검찰수사로 압박한다고 서혜림이가 자네한테 무릎이라도 꿇고 애걸
복걸할거라고 기대했나? 서혜림이가 사퇴카드로 자네 계산을 깨뜨려버렸어, 헛헛헛.
강태산 ..대표님은 어려운일이 닥칠때마다 뒷걸음치는 서혜림을 내세워 킹메이커를
하실 작정이십니까?
조배호 자네, 서혜림이를 그렇게 밖에 못봤나? 그렇다면 그게 자네 안목의 한계야~
내가 보기에 이번 사퇴는 철저하게 계산된걸세. 자네가 선거과정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순간 이미 결심을 했던거고 남해도를 살린 다음에 기다렸다는듯이 사퇴를 했어!
강태산 ....!
조배호 서혜림이, 이번 일로 자네가 두려워할 만큼 정치적으로 성장할거야.
강태산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전 맨손으로 바닥을 기어 이 자리에 올라왔기에
잃을 것도 두려울 것도 없습니다. 대표님이든 서혜림이든!
조배호 (묘한 미소) 과연 그럴까?...자네, 권력의 정상에 선 사람이 가장 두려운게 뭔줄 아나?
더는 오를곳이 없다는 걸세. 오직 내려올 일만 남았기에 두려운거지.
강태산 ....!
조배호 자넨 너무 일찍 정상에 섰어. 그렇기에 더욱 서혜림이에 대한 경계심이 클 수밖에
없을거야! 두고 보게, 그 공포가 점, 점 더 자네 목을 조를거야. 숨이 막히도록!
강태산 ....!
4. 남송지청 조사실 (D)
혜림, 당당하게 진술하고 있고...공성조를 비롯한 양검사, 구검사가 그 모습을 지켜본다.
혜림 제가 박태수 후보를 사퇴시키려고 사주한 일은 없지만, 당선후에 그런 의혹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정이 어떻게 됐든 이런 사태가 벌어진데는 저한테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성조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이만 하시고 돌아가시죠.
혜림 언제든 필요하면 불러주세요.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혜림, 양검사가 내민 진술서에 지장을 찍는다.
5. 남송지청 복도 일각 (D)
하도야, 벽에 기대고 앉았다 일어났다가..주먹으로 벽을 쳤다가,
머리를 벽에 쿵-쿵-부딪쳤다가...안절부절 어쩌지를 못하고 있다.
하도야 ...어휴~ 증말 미치겠네...!
혜림 (복도를 돌아나오다가 하도야를 보는)...도야야~
하도야 (보고 급하게 다가서는) 아줌마! 괜찮아?!
혜림 (미소) 괜찮아, 나 괜찮아.
하도야 ...박태수를 사퇴시킨건 나야! 아줌만 알지도 못했잖아, 근데 아줌마가 왜 도지사 사퇴
하고 검찰조사까지 받는건대!
혜림 내가 알았건 몰랐건 그게 중요한게 아냐. 박태수후보가 사퇴하지 않았다면
과연 내가 도지사에 당선됐을까?
하도야 내가 다 책임질거야! 아줌만 아무런 죄가 없다구!
혜림 너 때문이 아냐, 도지사로서 내가 해야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해서 사퇴한거야.
하도야 ...아줌마!
혜림 먼저 갈게...나중에 보자. (엷게 웃어주고 간다)
하도야 (멈춰선채)...!
6. 해송 초등학교 앞 (D)
엄마들 몇 명이 마중 나와 있고...동하, 아이들과 어울려 교문밖으로 나오고 있다.
혜림 동하야!
동하 (혜림을 보고 반가운)...엄마~~! (뛰어와 혜림 품속에 폭 안긴다)
혜림 (동하를 꼭 안아주며) 우리 동하~ 오늘도 씩씩하게 친구들하고 잘 지냈지?
동하 (품에 안긴채) 응 엄마. 바쁜데 어떻게 왔어?
혜림 우리 아들 보고 싶어서 왔지. 엄마랑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
7. 어느 상가 거리 (D)
혜림과 동하가 붕어빵 하나씩 들고 온다.
혜림 뜨거우니까 호호 불면서 먹어.
동하 (끄덕끄덕 붕어빵을 호호 불어서 먹는) 맛있다~
상가아줌마1 (지나가는 혜림을 알아보곤 얼른 달려와서) 도지사님! 안녕하세요?
혜림 아, 안녕하세요?
상가아줌마1 (덥썩 손을 잡으며) 도지사 그만둔다는 거, 참말 아니죠, 헛소문이죠?
상가아줌마2 (어느새 달려와서) 도지사님 덕분에 우리 남해도가 살아났잖아요..
그만두긴 와 그만둬요?
상가아줌마3 그래유, 우린 도지사님 믿는구만유~
혜림 (마음이 울컥)...고맙습니다.
상가아줌마2 (혜림을 갑자기 꽉 끌어안으며) 절대 놓치 않을거구만요. 도지사 못그만두세요~
상가아줌마1 도지사님 그만두면, 우리도 남해도민 그만둘꺼에요!
혜림 네에? 안 되죠, 그건!
어느새 상인들이 몰려들어 '그만두시면 안돼요!’'도지사님 힘내유!’등등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혜림 (그들 사이에서 짠해진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7-1. 혜림의 방앗간 집 / 안방 (N)
혜림, 자고 있는 동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혜림 미안해 동하야.. 엄마가 도지사 그만두면 우리 동하랑 많이 놀아주려고 했는데.
엄마가 다른 약속을 해버렸어. 이제 서울로 올라가면 정치라는 걸 해야 돼.
우리 동하가 나중에 크면... 엄마를 이해해줄까?
동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맞대는 혜림, 꼭 안고 잠이 든다.
8. 어느 병원 특실+ 복도일각 (N)
박태수, 휠체어에 무릎 담요를 두른 채...마스크를 쓰고, 털모자까지 쓴 초췌한 모습으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서혜림 도지사한테 협박을 받고 사퇴한게 맞습니까~'
'사퇴 협박 자료가 뭡니까~'
박태수 ...서혜림 도지사에게 어떤 협박도 받은 적 없습니다...건강상 이유로 후보 사퇴를
한겁니다.
카메라 후레쉬가 터지고...'진술을 번복하시는겁니까~'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오재봉, 복도에서 병실안 그 모습을 지켜보며, 전화통화중이다.
오재봉 박태수 입에 확실하게 지퍼 채웠습니다. 대표님!
9. 조배호 서재 (N)
조배호, 싸늘한 표정으로 오재봉과 전화 통화중이다.
조배호 수고했어, 오의원. 두 번 다신 이런 일로 시끄럽지 않게 해.
(전화 끊고 싸늘한 표정)..강태산이가 서혜림이를 잡으려다가 손에 쥔 떡까지
놓치게 됐구먼..헛헛허...
10. 남송 지청장실 (N)
공성조, 혜림의 조서를 보며 전화통화중이다.
공성조 네에, 정말이십니까? 알겠습니다...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전화를 끊으며 한숨 폭~)
이기 뭐꼬? 조사해라, 덮어라~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추란 말이고?
하도야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와) 지청장님...(서류를 내민다)
공성조 (서류를 보며) 이기 뭐꼬?
하도야 자술섭니다.
공성조 자술서? (몇줄 읽어보다가 놀라)...니, 지금 뭐라 쓴기고?
하도야 박태수후보 사퇴시킨거 내가 한짓입니다~ 아줌만 아무 상관없습니다.
공성조 (버럭) 이 노무 자슥이~ 사람이 밤송이도 아이고, 우째 만사에 가시 돋혀 살수
있것나? 엉? 인생이 짧다캐도, 돌아가야 할 때는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하는 긴데,
왜 이리 앞뒤로 꽉막혔나, 말이다. 이 자슥아!
하도야 죄송합니다. 제가 모든 법적 책임 지겠습니다.
공성조 (진술서를 그 자리에서 박박 찢는다)
하도야 (놀라) 지청장님!
공성조 박태수 후보가 협박 받은 적 없다고 진술 번복캐서 사건수사 종결 처리 됐다.
하도야 ...네에?
공성조 그니까네, 애시당초 성립이 안되는 사건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니는
검사로서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 니 일은 기냥 넘어가선 안될 거 같다.
대검에 보고할테니까네, 니는 내일 나하고 서울로 가서 결과를 기다려보자, 알긋나?
하도야 (풀이 죽어) 어떤 결과가 나오던 승복하겠습니다.
11. 해송 어느 공원 벤치 (N)
혜림과 하도야, 벤치에 앉아있다.
하도야 아줌마, 사건 무혐의로 종결됐는데, 도지사직 정말 사퇴할거야?
혜림 남해도지사 당선된거, 내 힘으로 이뤄낸게 아니라, 강태산대표 때문이잖아.
너도 거기 이용당한거고! 그 사실 알았을때...사퇴해야한다고 결심했었어.
하도야 그럼 앞으로 뭐 할건대?
혜림 ...우리 동하랑 많이 놀아주고 제대로 된 엄마 노릇을 하고싶은데...아무래도
나쁜 엄마가 될거같다.
하도야 아줌마, 정말 신당에 참여할거야?
혜림 조배호대표와 약속 때문이 아니라 남해도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려는거야.
나 도지사선거 나올 때 남해도를 살릴수 있다면 뭐든 할수 있다고 다짐했어.
그래서 조배호대표가 기부한 땅, 문제가 있는 땅이란거 알면서도 덥썩 받은 거고...
나 혼자 깨끗하려고 남해도민들을 다 죽일순 없잖아.
하도야 아줌마, 조배호가 누군지 몰라?! 그 인간한테 실컷 이용만 당하다가 버림받으면
어쩔건대?!
헤림 도야야~ (잠시 보다가 하도야의 손을 잡는다)
하도야 ....!
혜림 니가 곰탕을 배우기 위해 이손에 흉터를 남겼듯이..동하아빠 죽었을때, 내 가슴속에
받은 상처가 있어...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
하도야 ....!
혜림 니가 걱정하는것 처럼 나 그렇게 이용만 당하진 않을거야. 왜냐면, 이 상처가 있는 이상 내가 왜 국회의원이 됐고, 왜 도지사가 됐는지 잊을 수가 없거든.
동하아빠나 아저씨처럼 더는 억울하게 희 생당하는 국민이 없어야 한다는 믿음!
그 믿음 때문에라도 쉽게 이용당하진 않을거야!
하도야 ....아줌마...
혜림 니가 그랬지, 나 강태산대표와 닮아간다고. 어쩌면 니 말이 맞을지도 몰라.
그래, 나 이제 본격적으로 현실정치에 뛰어들거야! 하지만 야심 같은건 없어!
단지 너나 나처럼, 가슴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해주기 위해서,
하도야 (여전히 걱정의 눈길로) 조배호가 노리는 게, 아줌마의 그런 마음이야.
난 그게 걱정스러운 거고...
혜림 나, 잘 해볼게...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어! 나같은 아줌마들도 얼마든지 정치를 바꿀수
있다는걸...!
하도야 (여전히 걱정되는 눈빛으로 본다)..난 아줌마가 점점 변해가는거 같아서 무섭다...
벌써 낯설어진 거 같기도 하고..
혜림 (웃음) 도야야~ 저 달 좀 봐...날에 따라서 일그러지고 사그라지게 보인다고 해도..
진짜로는 항상 둥글잖아...나도 그래, 변한거처럼 보여도 항상 나야.
하도야 ....
혜림 내가 변하면 니가 언제든지 찾아와서 나를 깨워줄수 있잖아! 나한테는
니가 있으니까...너를 믿고 갈수 있는거야! 내가 너를 믿는 만큼 나를 믿어봐.
하도야 .....!
12. 어느 호텔 룸 (N)
세진, 화장대 거울 앞 테이블위에 놓인 파라다이스 반쪽그림을 보고 있다.
강태산, 어느새 세진 뒤로 다가와 가까이 붙어선다.
강태산 정말 떠날 생각인가?
세진 (차갑게) 당신이 바라는 대로 된거 아닌가요?...이 그림은 돌려줄게요.
강태산 당신이 필요해... 날 떠나지 마.
세진 (거울로 강태산을 보며)..당신에게 내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어요. 내가 그만한
위험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인가요? ....내가 뭘 더 도울수 있죠?
갤러리에서도 쫓겨났는데...
강태산 당신 아버지를 찾아가...나를 위해서.
세진 (흡짓 보며)..당신 참 무서운 사람이에요. 야심을 위해 뭐든 이용할수 있는....
강태산 ....처음부터 그걸 알고 시작한거 아닌가?
세진 내가 얻는건 뭐죠? 당신과 미래를 함께 할수 있는건가요?
강태산 그런 약속 할수 없다는거 알잖아...
세진 ...못해요, 신기루 같은 당신 약속 더는 믿을수 없어요....
강태산 (세진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당신은 할수있어! 날 위해서 해줄수 있을거야!
세진 .....
13. 청와대 인서트 (D)
14.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혜림, 백성민과 찻잔을 놓고 앉아있다.
백성민 서지사가, 남해도를 잘 이끌어주길 바랬는데 갑자기 사퇴라니, 아쉽군요.
혜림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백성민 남해도 재정이 많이 나아졌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그만한 성과를
내다니...서지사의 능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혜림 저 뿐만 아니라 도청 공무원들, 남해도민들이 한마음이 되서 열심히 뛴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님께서 지방채 발행에 힘이 되어 주신 것도 남해도를 살리는데
큰 보탬이 됐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백성민 그렇게 열성적이었던 분이 왜 갑자기 중앙정계로 돌아오겠다고
한겁니까? 조배호 대표 신당에 참여할거라고요?
혜림 네, 대통령님.
백성민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혜림 제 말과 행동에 책임지고 싶습니다. 신당에 참여해서
국민들이 신뢰하는 정치,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백성민 그런 마음이라면 안심이 됩니다. 서혜림씨가 국민들이 정치에 갖고
있는 불신의 벽을 꼭 깨주길 바라겠습니다.
혜림 (미소)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15. 차장검사실 (D)
하도야와 공성조가 차장검사 앞에 앉아있다.
차장검사 하검사, 위원회에서 자네 소명자료를 검토해본 결과 복직이 결정됐네.
공지청장과 함께 대검 특별수사팀에 발령이 날거야.
하도야 ....!!!
공성조 (툭치며) 뭐하노, 얼른 복직하겠다고 말씀드리지 않고?
하도야 지금...말씀 드려야 합니까?
차장검사 의외로군. 바로 복직하겠다 말할 줄 알았는데?
하도야 전 제가 검사자격이 있는지 확신이 없습니다.
공성조 (겉으로는 웃으면서 작은 소리로) 뭐라카노? 니 미쳤나?
차장검사 (끄덕)..자네 결정이 우선이니까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게.
16. 대검찰청 로비 (D)
하도야와 공성조, 걸어나오고 있다.
공성조 야 하검사! 니 와 이카노? 대검 특별수사팀이믄 정치권비리 수사팀이다.
우째 옛날에 천하의 조배호 잡아 처넣겠다고 그 생난리를 치던
하도야는 어데가고 이리 시큰둥 그카나말이다. 얼른 복직해서 발령장 수령해라~
하도야 (멈춰서 감회서린 표정으로 정의의 여신상을 보는)....!
공성조 ..하검사, 니 또 딴 짓하려는거 아니겠제?
하도야 (뭔가 결심한듯) 지청장님, 잠시 좀 다녀오겠습니다. (먼저 어디론가 성큼성큼 나간다)
공성조 ...니 어딜가나~
17. 삼청각 룸 (D)
조배호, 환하게 웃으며 혜림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조배호 헛헛헛~ 이번 남해도지사 사퇴는 과연 서혜림다운 결단이었네!
언론에서 단숨에 정계이슈로 떠오르지 않았는가?!
혜림 정치란게 참 모르겠어요. 제가 민우당 탈당했을땐 대표님 신당에 참여할거라곤
꿈에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조배호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내 턱밑에
비수를 들이대는게 정치판아닌가? 어차피 정치에선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걸세.
(잔을 들며) 자, 우리이제 한배를 탔으니 건배 하세~
혜림 대표님과 한배에 타기 전에 확인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조배호 뭔가? 말해보게.
혜림 제가 신당에서 해야할 역할이 차기 대권후보라고 하셨죠?..정말 그게 가능하다고
보세요? 제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는게?
조배호 (확신에 찬) 당연하지! 자네는 맨 손으로 국회의원이 됐고, 도지사가 됐네!
대권이라고 해서 다른건 아니지, 자금과 조직만 있으면 그리고 자네의 열정과
소신만 부각된다면 불가능한건 아무것도 없네!
혜림 ....!
조배호 자네가 처음 국회에 들어왔을때와 지금은 눈빛부터 달라진걸 본인만 모르는거겠지.
정치경륜이 그래서 무서운걸세. 자신도 모르게 눈빛이 변하거든.
혜림 전 신당에서 꼭두각시 대권후보노릇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써준대로 읽고,
대표님이 지시한대로 움직이는 마네킹 노릇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약속해주시겠습니까?
조배호 약속하지....나야 이제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뒷방 늙은이 아닌가?
자네가 신당의 대주주가 돼서 마음껏 새로운 정치바람을 일으켜보게!
혜림 감사합니다, 대표님. (고개를 숙이고 한잔 마신다)
18.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 심각한 얼굴로 앉아 유명선, 손본식, 오재봉, 고,천의원들의 말을 듣고 있다.
손본식 서혜림이가 남해도를 살려놓고, 양심적으로 도지사 사퇴를 했다고.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고의원 박태수 전 도지사 협박건으로 이미지가 실추될 줄 알았는데, 이게 어떻게 된건지.. 원.
유명선 언론에선 차기 대권후보로까지 서혜림일 언급하기 시작했답니다.
오재봉 에이, 그건 신경쓸 것도 없어요. 뭐만 했다하면 차기 대권후보 대권 후보 하는데,
이건 뭐 대권후보가 친목계주도 아니고, 인기만 있다고 될 수가 있나?
손본식 조배호의 자금력과 조직력에 서혜림이의 바람이 합쳐지면,
신당창당..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지 않겠습니까?
강태산 조배호 전대표의 동향은 어떻습니까?
손본식 서혜림이와 함께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입니다.
민우당뿐 아니라, 복지당에서도 신당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강태산 조배호의 책동에 동요하지 않도록 각자 계파관리에 신경써 주세요.
19. 혜림 오피스텔 안 (D)
짐 풀고 있는 혜림, 책상 정리 도와주는 왕중기.
혜림 왕비서관님 신당에 참여해달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려요.
민우당으로 돌아가신다고 해도 저 서운하지 않아요.
왕중기 ...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서...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합니다.
혜림 그러도록 해요. (전화 울리면 받으며) 네, 강대표님..?
20. 헤리티지 클럽 룸 (D)
혜림과 강태산, 마주 앉아 있다.
강태산 도지사, 사퇴는 경솔한 짓이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
판을 깨고 도망치는 걸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혜림 그건 상대방후보를 사퇴시킨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었습니다.
남해도지사로 꼭 제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강태산 그 어떤 것도 조배호대표에게 간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서혜림씬 조배호대표에게
철저히 이용만 당하다가 비참하게 버려질겁니다.
혜림 남해도 파산을 막았으니 그걸로 충분합니다.
강태산 내가 왜 서대표를 정치에 입문 시켰는지 압니까?
혜림 저도 그게 궁금했습니다.
강태산 순수한 열정. 나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 그것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 그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혜림 ... 칭찬은 감사합니다만. 오늘 이 자리가 또다시 민우당 복당을 요구하시는 자리라면
더 들을 얘기가 없습니다.
강태산 그런다면... 만약 내가 국무총리직을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혜림 (놀라) 네에?
강태산 내가 대권도전에 성공한다면 서혜림씨에게 국무총리직을 주겠습니다.
나는 외교와 국방에 전념하고, 이 나라 살림살이는 서혜림씨가 맡아 주세요.
혜림 국무총리직을 수락하는 대신 신당에 참여하지 말라는 조건이시겠죠?
강태산 그렇습니다.
혜림 그 제안 거절하겠습니다.
강태산 ....!
혜림 하지만 비록 정당은 달라도 강대표님의 개혁정치와 제가 원하는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 가 만날 수 있다면 언제든 함께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게 제 답변입니다.
강태산 .....
21.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하도야, 백성민과 마주 앉아 대화중이다.
백성민 자네 검사 복직이 가능해 졌다고 들었네.
하도야 대통령님께서 기회를 주신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백성민 아닐세. 검찰에서 자체적으로 내린 결정일세.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아신다면
얼마나 좋아 하시겠는가? 그래, 특별수사팀에 들어가게 됐다지?
하도야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백성민 (의외다) 이유가 뭔가? 남해도지사 선거 때 일은 마무리 된 것으로 아는데.
하도야 개인적인 양심에는 꺼리길 것이 없지만, 검사의 양심으로는 확신이 안섭니다.
백성민 검사는 죄인을 양심의 법정에 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현실의 법정에 세우는 사람이야.
자네 개인의 양심도 중요하겠지만 시대의 양심에 맞춰 생각해 줄 수는 없겠는가?
하도야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남송지청에서 조배호 대표를 소환했을 때
검사로서 정치권 수사가 얼마나 큰 벽인지 느꼈습니다.
백성민 그래? 그럼 자네가 그 벽을 깨부수면 될것 아닌가?
하도야 ...그렇다면 외람되지만..대통령님부터 조사할수 있게 해 주십시오.
백성민 ..뭐라고?!
하도야 대통령님을 조사 할 수 있다면, 그 다음엔 그 누구라도 성역없이 수사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백성민 (보다가) 헛헛헛! 자네를 보니, 우리 검찰의 미래가 밝은 거 같군. 자네의 그 소신과
배포가 아주 마음에 들어. 내 그렇게 하지. 헛헛헛..
하도야 (고개를 깊숙하게 숙이며)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하도야, 고개 숙여 백성민에게 인사를 한다.
22. 비서실장실 (D)
하도야 앞에 봉황문양자료가 새겨진 조사자료가 놓여진다.
비서실장 대통령님께서 자네에게 보여주라는 자료일세. 대통령님께선 취임하신 후로 검찰의
추상같은 조사를 받아오셨네.
하도야 ....!
비서실장 검토해보겠나?
하도야 (일어서며) 아닙니다. 전 대통령님과 검찰을 믿습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나간다)
23. 조배호 대문앞 골목(D)
세진의 차가 멈추면...세진, 뭔가 고민하다가 결심한듯 차에서 내린다.
화구통을 들고..
세진 .....!
24. 조배호 서재 안 (D)
조배호, 굳은 표정으로 시선을 피한 채 앉아있고...
그 옆에 세진이 정중한 자세로 앉아있다.
조배호 아직도 나한테 볼일이 남았나?
세진 말씀대로 떠나기로 했습니다...두번 다시 한국에 돌아올 일은 없을겁니다.
조배호 그런가? 좀 더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 뻔 했군.
세진 하지만 떠나기 전에 인정받고 싶습니다. 아버지 딸로요.
조배호 (냉랭한)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강태산이가 더는 쓸모가 없다고 내치던가?
세진 (입술을 깨물며 모욕감을 참는듯)...엄마는 아버지한테 인정받지 못한 여자 였지만.
난 딸이니까. 그래도 혈육이니까. 핏줄은 땡길테니까....나는 엄마와 다를 꺼라고
생각했어요.
조배호 이미 늦었네. 난 자네한테 기회를 줬네..기회를 버린건 자네야.
세진 (보다가)...다시한번 기회를 주실거라고 믿습니다.
조배호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군. 괜한 시간낭비를 했어!
세진 대표님!
세진, 밑에 있던 화구통에서 그림을 꺼내 테이블위에 펼치면...
반쪽짜리 파라다이스 그림이다.
조배호 (흠짓 놀라 보며)...아니, 이걸 어떻게...?
세진 (당차게 보며)...다시 한번 기회를 주세요. 아버지께 딸로 인정받을 기회를요!
엄마처럼 음지에 숨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원망하면서 비참하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제 인생을 그렇게 낭비하며 살고 싶진 않습니다.
조배호 (보는).....!
세진 (그 눈빛을 똑바로 보는)...!
25. 대검찰청 전경 인서트 (D)
26. 대검 특별수사과 사무실 (D)
하도야와 공성조, 새로운 사무실을 둘러본다. 책상옆 상자마다 가득 들어있는
수사자료들. 하도야, 상자안 서류철을 꺼내 훑어보기 시작한다. 공성조, 하도야의
어깨 너머 서류를 보다가 하도야와 눈이 마주친다.
하도야 역시 대검 수사자료는 뭔가 다른데요?
공성조 (씨익) 그카재?
하도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비리 정치인들과 맞짱떠보자구요!
공성조 오냐~
하도야, 공성조 서로 마주보다가 하이파이브 하고는 신이 난듯 재빨리 책상에 앉아
서류를 읽기 시작한다.
27. 조배호 서재 (N)
테이블위에 세진에게 받은 파라다이스 그림 반쪽이 펼쳐져 있다.
그림을 보던 조배호, 화구통을 꺼내든다.
/후레쉬백/ 12회 S#46. 조배호 대표 집 앞.
하봉도 요 안에 그림이 하나 들어있는디요
대표님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그림이라고 하던디요.
조배호, 화구통에서 그림을 꺼낸다.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두개의 그림 가운데를 맞추는데... 파라다이스 그림 조각이 정확히 완성된다.
그림을 보고 있는 조배호, 입가 비틀리며, 묘한 표정을 짓는다.
28. 혁신당 프레스 룸 (D)
신우당 창당발기인대회 플랭카드가 걸려있고....
혜림과 창당발기인들이 가슴에 꽃을 단채 앉아있고..조배호가 단상 마이크 앞에서
연설중이다.
조배호 혁신당 장당준비위를 발족합니다. 우리는 정치혁신과 경제혁신, 문화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도하는 정당을 창당하여 내년 대권에
도전할겁니다~ 혁신당의 아이콘 서혜림대표를 소개합니다.
혜림, 조배호의 안내를 받아 단상앞에 나서면..터지는 기자들의 후레쉬.
혜림 혁신당 대표직을 맡게된 서혜림입니다. 혁신당은 희망을 주는 정당, 개혁정당을
표방합니다. 당원들이 주인이 되는 정당, 국민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모범이 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국민과의 약속, 잘지키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29. 대검 특별수사과 사무실 (D)
하도야와 공성조, 설렁탕을 먹으며, 눈은 신문을 보고 있는 공성조.
신문기사 타이틀 “혁신당 창당 발기인대회 - 조배호 전민우당 대표와
서혜림 남해도지사 혁신당 공동대표 추대”
공성조 히야~ 서혜림씨 완전 떠버렸네. 혁신당 공동대표가 됐으까네, 조배호같은 거물과
동급이 되버린거 아이가~
하도야 ....
30. 혜림 대표실 (D)
혜림의 대형 사진이 걸려있고, 그 앞에 화환들이 놓여있다.
혜림과 조배호가 소파에 앉아있다.
조배호 서대표, 연설이 반응이 아주 좋더군! 임팩트 있고~
혜림 저는 혁신당 대표로서 총재님과 대등한 당권을 행사하고 싶습니다.
투명한 정치자금, 참신한 인재영입등에 대표로서 결정권을 가지고 참여하고
싶습니다.
조배호 암~ 그래야지. 그게 내가 창당한 취지니까.
이 혁신당의 주인은 당지도부가 아니라 당원들일세. 자네한테 대표로서 권한을 주겠네.
혜림 고맙습니다...당자금에 대해서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조배호 (보다가)....안그래도 그렇게 해야 할걸세...
세진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오는)....축하합니다, 대표님~
혜림 (놀라 보며) 세진씨..!
조배호 서대표도 잘 알지? 해리티지 장관장. 이번에 당대표실 특보로 영입했네..
혜림 ....!
31. 혜림 대표실 (D) - 시간경과
혜림과 세진이 찻잔을 놓고 대화중이다.
혜림 세진씨, 총재님과의 소문....사실이야?
세진 (웃으며).. 조배호대표님을 아버지로 만난 것이...30년 만이예요.
그 긴 세월동안 가슴에 묻어놨던 사연들을 '정치인의 버려진 딸' 한마디로
싹뚝 잘라서 표현하다니 참, 잔인하더라구요.
혜림 ...두 사람, 이제 아버지와 딸로서 화해한거에요?
세진 (미소)...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해야죠.
혜림 ..아,네...
세진 사실 좀 의외였어요. 강태산 대표님과 두 분이 의기투합 하실 줄 알았거든요.
혜림 ...
창당후원금, 조직관리자금, 뭐든 말씀하세요. 대표님이 원하시는 대로
투명한 재정을 약속드리겠습니다.
혜림 고마워요, 세진씨가 그렇게 말해주니 든든하네요.
32. 특별수사과 사무실(D)
하도야와 공성조, 수사계획을 짜고 있다.
조배호와 강태산, 민동포등의 인물도표를 그려가며 논의중이다.
공성조 정말 괘않겠나? 이런 거물들 죄다 쑤시고 다녀도~
하도야 정치비리 수사에 성역은 없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솔선해서 검찰수사를 받으셨습니다.
지금부터 정치권 모든 정치비자금! 수사 들어갑니다.
33. 해리티지 클럽 룸 안(D)
강태산과 민동포가 독대중이다.
강태산 조배호대표가 혁신당을 창당했으니 복지당도 긴장하셔야겠습니다.
민동포 나도 의외야. 조배호대표가 서혜림씨를 데리고 창당하다니...
강태산 민대표님의 내년 대권구도에 차질이 생기신거죠. 단일 여당을 두 개의 야당 후보가
경쟁하는거니까요.
민동포 헛헛, 조대표의 의중을 모르겠으니 어쩌겠나?
강태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대권을 잡으면 민대표님께
국무총리를 드리겠습니다. 복지당 의원들한테도 내각진출의 기회를 드릴거구요!
민동포 (놀라보다가)...강대표, 그런 제안을 하다니?! 내게 바라는게 뭔가?
강태산 (보는)...
34. 조배호 서재 (D)
마주 앉아 있는 조배호와 오재봉.
오재봉 대표님, 서의원 뭘 믿고 신당 곳간 열쇠를 맡기신겁니까?
조배호 (차를 마시며) 내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겼다는 말투로 들리는구만.
오재봉 아닙니다. 감히 그럴리가요. 대표님께서 깊은 뜻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배호 서혜림이 쥐고 있는 곳간 열쇠는 말이야...
오재봉 (귀 쫑끗)...
조배호 열쇠가 아니라.. 족쇄가 될 거야..
오재봉 아~..족쇄요...역시 대표님의 지략은 끝을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대표님 만약 대표님의 능력으로 서의원이 대권을 잡게 된다면...?
분명 뭔가 큰 그림이 있으신거죠? 그게 아니고서야 서의원 같이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여자를 대권후보로 세우시겠습니까?
조배호 그거야 차후 문제고...강태산이는 별 움직임 없고?
오재봉 요즘 수상하다 했더니...강태산이가 신당 자금출처를 밝히려고 검찰에 압력을 넣은 것
같습니다.
조배호 뭐라고? 헛헛허 강태산이가 급하긴 급했군. 신당의 자금출처를 파헤치려면
우선 강대표 자신의 자금출처부터 밝혀야 할거야. 허허허.
35. 조배호 집 앞 (D)
조배호 집 대문에서 나오는 오재봉, 차에 오르려는데...
뒤에서 하도야가 부른다.
하도야 어이. 딸랑이 의원님~
오재봉 (하도야를 보고 힐끗 놀라) 너..너이..
하도야 민우당 의원님께서 여긴 무슨 일로? 신당으로 갈아타시려고 회동하셨습니까?
오재봉 (찔리고) 뭐라구? 너 스토커야? 왜 나만 쫓아다녀~?
하도야 오의원님 벌써 치매신가? 콩밥을 드실건지. 우리 아버지 죽인 배후를 불 껀지.
선택하라고 얘기 했을텐데?
오재봉 이놈이 어따 대고 협박질이야? 너야 말로 기억력 상실인거 같은데, 다시 말하지만
난 4선 국회의원에 민우당 원내 총무야. 너 같은 민간인이 독대할 만큼 급 낮은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곱게 보내줄 때 어여~ 어여 돌아가!
하도야 당신이 벗긴 내 검사 옷, 내가 알아서 챙겨 입었거든?
(오재봉 눈앞에 검찰 신분증 들이민다) 봤어?
오재봉 (눈 커지며) 너..이놈...(살짝 기죽어) 하... 검사.
하도야 (신분증 흔들며) 이거 유효기간 지난 거 아니니까. 계속 당황해도 좋다.
조대표하고 오늘은 무슨 밀담을 나누셨나? 정치 자금이라도 받고 나오셨나?
오재봉 정치 자금? (콧방귀 뀌며) 조배호 대표가 나한테 돈을 줬다면!
(속닥거리듯) 서혜림의원한텐 입 딱 씻었을까? 서혜림의원을 파봐. 얼마를 받았는지.
하도야 뭐? 오의원, 누굴 싸잡아 모함이야? 내말 똑똑히 들어. 아버지죽음 배후가 누군지 곧 불게 될 거야. 대한민국 정의 내가 확실하게 보여줄테니까.
하도야, 오재봉의 가슴을 툭 치고 가면
오재봉, 하도야의 뒷모습을 노려본다.
36.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 굳은 표정으로...손본식과 앉아있다,
강태산 어떻게 해서든 서혜림이가 신당 대권후보로 나오는 일은 막아야 해.
손본식 이미 마음을 굳힌 서혜림일 무슨 수로 막는단 말입니까?
강태산 조배호라는 거대한 배를 침몰시켜야지. 그러면 그 속에 타고 있는 서혜림이는
물속에 빠져 허우적 거릴거야.
손본식 그때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강태산 (저으며) 아니...서혜림이는 기회를 이미 잃어버렸어! 살려달라고
애원하지 않는다면 난 서혜림을 구하지 않을거야.
손본식 ....!
37. 민우당사 로비 (D)
강태산, 나오는데...하도야와 마주친다.
강태산 ...?
하도야 강대표님, 바쁘시죠? 덕분에 검사 복직했습니다. 박태수 사퇴 시킨것 때문에
양심에 거슬리긴 한데...그 상처를 되새김질하면서 두 번 다시 검사의 소신을
팔아먹지 말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강태산 자네가 복직을 했다니 기쁘군...
하도야 박태수 뇌물리스트 어디서 구한겁니까? 여당대표정도 되면 그만한 정보수집력은
있겠죠만....
강태산 자네, 나한테 원하는게 뭐지?
하도야 서혜림...!
강태산 ....뭐?
하도야 강대표께서 아줌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면 내가 황재만이 껀으로
증거도 없이 강대표님을 소환수사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하지만 아줌마를 이용한다면
어쩌면 대표님을 수시로 조사하러 올지도 모릅니다~ 아시잖아요, 제 특기가 여당대표 소환 조사라는 걸. 털면 먼지 안나는 사람 있겠어요? 안그래요, 대표님~
강태산 ....!
38. 해리티지 클럽 룸(N)
혜림, 강태산과 만나고 있다.
강태산 (보다가) 서혜림씨, 마지막 기회를 드리죠, 민우당에 복당하세요.
혜림 (미소) 기회를 주시는게 아니라 협박처럼 들리는데요?
강태산 정말 서혜림씨가 차기대권을 움켜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혜림 전 한번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제가 신당에 참여한 것은 정말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정치를
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강태산 정말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하십니까?
혜림 신당에 참여해서 최선을 다할겁니다...솔직히 강대표님이 주장하는 개혁정치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대선에 출마를 한다해도 한 표라도 얻을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이 대선에 출마를 하는것 자체만로도 국민들한테 희망을 주는일
아닐까요? 답변이 됐나요?
강태산 (일그러진 표정으로 보다가)....서혜림씨, 내 손을 뿌리치면 정치에 입문할걸 후회하게 될
겁니다! 현실정치가 얼마나 무서운건지 뼈저리게 깨닫게 될겁니다. 발가벗겨진 상처에서
피를 흘리게 될겁니다. 정말 그렇게 되길 바라는겁니까!
혜림 강대표님은 정치에 입문한걸 후회하세요?! 현실정치가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으셨어요!
강대표님이 맨몸으로 버티셨다면 저도 그럴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강태산 ...오늘이후로 내가 두 번 다시 서혜림씨한테 손을 내미는 일은 없을겁니다!
서혜림씨 스스로 내게 도움을 요청하게 될겁니다!
혜림 기대하죠, 하지만 전 국민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언제라도 강대표님에게 손을 잡을 각오 가 되있습니다. 비록 오늘은 아닌것 같지만요!
강태산 (노려보는)...!
혜림 (보는)....!
39. 오피스텔 로비 (N)
혜림, 피곤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쪽으로 들어오는데...
하도야 (한쪽에서) 아줌마!
혜림 (반가운) 어, 도야야~ 서울엔 웬일이야.
하도야 이제부터 여기서 쭉~ 지낼껀데? 아줌마 옆집에 방 얻었어.
혜림 뭐? 곰탕집은 어쩌구.
하도야 (씩웃으며) 농담이야~ 아줌마, 추운데 뜨끈한 국물에 소주 한잔 ok?
40. 어느 오뎅바 (N)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분위기의 오뎅바.
하도야, 꼬치오뎅 하나를 꺼내서 혜림에게 주는데...
혜림 (받아들 생각도 안하고) 정말이야? 정말 검찰에 복직된거야?
하도야 속고만 살았나. 왜 그렇게 못 믿어? 벌써 몇 번을 말했잖아.
하도야 검사로 귀환했다고. 그것도 대검 특별수사팀!
혜림 (너무 기뻐서, 자신도 모르게 와락 껴안으며) 잘 됐다. 도야야. 정말 잘 됐어.
하도야 (꼬치 들고 엉거주춤 안겨있는데, 그래도 좋다) ....!
혜림 어떻게 된거야. 복직 힘들 것 같다고 했잖아.
하도야 내가 검사시절에 워낙 출중했잖아. 검찰총장님이 내 능력을 아깝게 생각하신거지.
혜림 이제야 내 마음속을 짓누르던 무거운 돌덩이가 쑥 빠져나가는 것 같다.
하도야 정말 내 걱정 많이 했구나?
혜림 아저씨한테도 죄송하구.. 나만 아니었으면 더 일찍 복직 됐을텐데...
하도야 거참 아니라니까! 아줌마 탓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꼬치 오뎅 주며) 이거나 먹어!
혜림 (받아들어, 한입 베어물며) 맛있다.
하도야 아줌마. 당대표 자리 힘들지 않아?
혜림 아무래도 대표라는 자리가 책임이 크니까. 자금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더라구.
결제서류 싸인할때마다 손이 다 떨린다니까.
하도야 아줌마. 혹시나.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정치자금쪽에 검은 돈
많은 거 알지?
혜림 무슨 뜻이야? 내가 그런 돈에 손 댈 것 같애?
하도야 아니. 아줌마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혹시 모르니까 조심하라고.
혜림 알았어. 걱정해줘서 고맙다. (소주 잔 2개에 따르며) 우리 건배하자!
하검사의 검찰 복귀를 위하여!
혜림과 하도야, 건배하고 원샷하며 즐겁게 웃는다.
41. 어느 호텔 룸 (N)
강태산과 세진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강태산 ...조배호대표, 당신을 딸로 인정한게 아니라 민여사처럼 유능한 자금관리인으로
받아들인거 일수도 있어.
세진 ...상관없어요. 아버지에게 딸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어차피 그편도 나쁘진
않으니까..
강태산 ..이걸로 당신이 내 편인지 아니면 아버지한테 돌아갈지 알수 없게 됐군..
세진 두고보면 알게 되겠죠...
42. 동 호텔 로비 (N)
강태산이 엘리베이터를 나와 로비밖으로 나간다.
로비 한편 소파에 앉아있던 지수가 곁눈질로 강태산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지수 ....!
43. 동 호텔 룸 (N)
세진, 피곤한 표정으로 침대에 걸터 앉는데...딩동 초인벨 소리.
세진, 문을 열어주면...지수가 세진을 보고 웃는다.
세진 ....!
지수 (들어오며)..여기서 지내기 불편하지 않아?
세진 여긴 어떻게 오셨죠?
지수 (강태산이 마시다가 간 술잔과 침대등을 살피며)...생각해보니까, 세진씨가
필요해서 말야. 갤러리로 돌아오는게 좋겠어.
세진 ..무슨 뜻이죠?
지수 클럽과 갤러리 일, 세진씨만큼 능력있는 사람 구하기 힘들어서말야.
어차피 그이를 만날거라면 내 눈 피해서 만나는거, 번거롭잖아.
나도 신경 쓰이는건 싫거든.
세진 (묘한 미소)...
지수 하지만 명심해, 그이가 대권을 차지한다면, 그 지분 절반은 내꺼야.
세진씨 몫은 없을거고.
세진 ....
지수 갤러리로 돌아와. 길어봤자, 대선때까지겠지만. (웃어주며 나간다)
세진 .....
44. 조배호 서재 (N)
조배호, 누군가와 통화중이다.
조배호 알았네...(전화끊고 혼잣말)...강태산이가 민동포한테 국무총리를 제안했다....?
조배호,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45. 혁신당 프레스 룸 (D)
혁신당 창당식 이후에 당지도부 10여명이 각자 마이크를 앞에 놓은 테이블에 앉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배호 혁신당은 내년 대선에서 대권창출을 통해 여당으로 발돋움할겁니다.
기자1 서혜림 대표를 대선후보로 추대하시려는 이유가 뭡니까?
조배호 헛헛헛~ 서혜림 대표는 뛰어난 의정활동과 남해도지사시절 파산직전의
남해도를 살린 행정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적합한 후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자2 서혜림대표님~ 신당참여를 막기 위해 민우당 강태산대표가 국무총리직을 약속했다던데,
사실입니까?
혜림 (당황하는)....!
기자들과 혁신당지도부들도 놀라 웅성거리며 본다.
조배호의 입가에 슬쩍 미소가 번지고....
혜림 (수습하듯 미소)...그런 질문은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거 같습니다.
강태산대표도 혁신당 창당식에 축하화환을 보내주셨잖아요..
기자2 긍정하는 노코멘트로 들어도 되겠습니까..?
조배호 (OL) 민우당 강대표가 서혜림 대표를 만나 국무총리직을 제안한건 사실입니다.
혜림 (흠짓)....!
기자일동 (놀라 술렁거리는)...!
조배호 뿐만 아니라 복지당 민동포대표에게도 같은 제안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개혁정치를 내세우는 강태산대표의 이런 행위는 신당창당방해하려는 구태의연한
공작정치이며, 대통령의 인사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월권행위입니다.
혁신당은 이나라 정치를 후퇴시키려는 이런 민우당의 작태를 규탄하는 바입니다~
혜림 (당황스럽게 보는)....!
46. 민우당 당사 로비 (D)
강태산이 손본식, 오재봉, 유명선, 고의원, 천의원등과 심각한 표정으로 나오는데...
기자들이 강태산 쪽으로 우르르 몰려온다.
'강대표님~ 혁신당 서혜림대표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하셨습니까?'
'신당창당 방해공작이라는 혁신당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등의 쏟아지는
질문..
강태산 (여유있게 농담조) 민동포 후보나, 서혜림씨 정도면 국무총리감은 되지 않을까요?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김기자 생각은 어때요?
기자1 혁신당 창당방해공작이란 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본식 민우당은 혁신당 창당을 축하하며 그 어떤 정치공작도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자 공식입장은 나중에 기자회견장에서 말씀드리죠~
강태산, 미소를 지으며 당사로 들어가면.. 오재봉, 뭔가 가늘게 뜬 눈으로 따른다.
47.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 손본식, 유명선, 오재봉, 천의원, 고의원등과 앉아 대책회의 중이다.
오재봉 도대체 이게 무슨 말입니까? 강대표가 서혜림이한테 국무총리를 제안했다구요?
이게 어디서 흘러나온 얘깁니까?
유명선 이번 일로 강대표가 벌써부터 청와대 주인이라도 된 듯 하다는 등 말이 많아요.
강태산 분명 우리 중 누군가가 조배호에게 흘려 준 이야깁니다. (의원들을 노려본다)
의원들, 강태산의 말에 흠짓 놀랐다가 슬금슬금 오재봉을 쳐다본다.
손본식 흠흠.. 이거 보안문제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아닌지...(오재봉보면)
오재봉 (놀라) 나요? 설마.. 나를 의심들 하시는 겁니까? 나.. 아니예요.
유명선 원내총무..요즘 평창동 출입이 잦다던데?
손본식 옛정을 뿌리치기 힘들었던 건 아닌지...
오재봉 내가 그런 게 아니라니까 왜들 이래요? 아니, 뭘 알아야 고자질을 하던지 말던지
할 거 아닙니까? 손대변인이 봤어요? 봤어?
손본식 (말 돌리며) 강대표님. 서혜림이한테 국무총리직을 약속하신건 사실입니까?
오재봉 그게 말이 됩니까? 보궐선거로 국회의원 1년에 도지사 몇 개월 한 여자를
국무총리라뇨!
손본식 적어도 원내외 인사들을 아우를 만큼 연륜이있어야 가능한 자린 아닙니까...
강태산 지금 이렇게 당론이 분열되길 가장 바라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게 바로 조배호 대표가 노리는 겁니다!
천의원 강대표님. 무슨 복안이라도 있으십니까?
강태산 (무언가 마음먹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다).....
48. 혜림 대표실 (D)
혜림, 조배호를 보며 말한다.
혜림 총재님, 왜 강대표가 국무총리를 제안했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조배호 그게 사실아닌가? 민동포대표에게도 같은 제안을 했다고 들었네.
혜림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습니다.
조배호 바로 그런 정치를 타파하고자 혁신당에 들어온게 아니던가?
강태산이는 그런 사람이야! 자네가 아직 정치공작을 몰라서 그러네.
좋은 의도를 가장해서 혁신당을 분열시키고자 정치공작을 하는거지!
혜림 강대표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총리직을 제안했다고 믿고 싶진 않습니다.
조배호 서대표는 사람을 너무 믿는게 탈이야. 이런 일은 초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개미굴에 방죽이 무너지는 법일세. 헛헛허...
49.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N)
백성민, 굳은 표정으로 깊은 생각을 하고 있다.
비서실장 (들어와 인사하며)...부르셨습니까?
백성민 민우당 강대표와 신우당 서대표에게 잠시 보자고 불러 들이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선정국을 앞두고 이대로 내버려 둬서는 안되겠어.
비서실장 알겠습니다.
50. 해리티지 클럽 통로 (N)
조배호와 민동포가 환한 표정으로 나온다.
조배호 헛헛헛..민대표, 내 30년 정치 인생동안 야당은 처음이니 야당 노릇 좀 잘 좀
가르쳐주세요!
민동포 이거 평생 여당한번 못해본 나를 놀리십니다 그려~
조배호 설마, 민대표께서 강태산이가 제안한 국무총리직에 솔깃하셔서 야당의
본연의 자세를 잊지는 않으시겠지요?
민동포 괜히 던져본 말에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조배호 우리 손잡고 정권교체 한번 이뤄봅시다. 헛헛헛~
민동포 그러시죠~ 허헛헛~
김명환이 회장급의 외국인 몇 명과 함께 들어오다가 조배호와 마주친다.
조배호 김회장님~ 사업 잘 되십니까?
김명환 아~ 조총재님. 신우당창당 축하드립니다. 민대표님도 잘 지내시죠?
조배호 요즘 강대표가 국정을 좌지우지 하니까, 뿌듯하시겠습니다. 이거 정치후원금을
부탁드릴라고 해도 강대표 눈치가 보여서 연락도 못합니다. 헛헛허
김명환 후원금내면서 눈치 살피지 않는거 하나 편하더군요, 헛헛허..그럼 살펴가십쇼~
(외국인 두명에게 웃으며 농담처럼 상황설명하면서 웃으며 안쪽으로 간다)
조배호 (일그러지는)....!
51. 갤러리 세진 사무실 (N)
세진, 혁신당 재무 관련 자료들을 보고 있다. 노크소리와 함께 하도야가 들어선다.
세진 (숨기듯 서류를 덮으며) 웬일이예요? 연락도 없이.
하도야 언제는 내가 연락하고 왔어? (책상 기웃거리며) 근데 뭘 보고 있었던 거야?
세진 검사 복직하더니 취조라도 하려구요?
하도야 요즘 장세진씨 하는 걸 보면 뭔가 찜찜하단 말야
세진 뭐가요?
하도야 갤러리는 강태산 대표 와이프 소유고. 혁신당은 조배호 대표가 창당한 곳인데.
어떻게 장세진씨가 조배호 대표의 딸인게 다 알려진 상황에서도
헤리티지 갤러리에 계속 있을 수 있지? 이 미스테리의 정체가 뭐야?
세진 혁신당엔 조배호대표가 부르셔서 가게 된 거예요.
하도야 아버지와 화해를 했다... 그건 축하할 일인데. 한가지만 명심해 둬.
서혜림 대표... 건들지 마.
세진 무슨 뜻이죠?
하도야 강태산은 혁신당을 부셔버리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테고. 혁신당 내부 사정을
장세진씨가 가장 잘 안다면. 서혜림 대표 엮어서 도려내는 건 일도 아닐 것
같아서 말야.
세진 내가 왜 서대표님께 그런 짓을 할꺼라고 생각해요? 저 서대표님 같은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이 좋거든요?
하도야 그 마음 변치 않길 바래. (하며 일어서서, 사무실을 둘러보며) 도대체 여기에 어떤
비밀들이 숨겨져 있길래 검찰이 두 번이나 압수수색을 했는데도 아무것도 안 나온걸까?
세진 정말 나올게 없으니까요.
하도야 (피식) 그래? (하며 다시 사무실을 의미심장하게 둘러본다)
세진 (그런 하도야를 긴장된 표정으로 본다) ...
52. 혜림의 몽타주 (D)
- 혜림 대표실에서 기자들 인터뷰,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 취하는 혜림.
- 여대 강의실에서 강의하는 혜림, (스틸컷 처리 가능) 열띤 호응을 얻다.
- 가판대에 걸린 시사잡지, 표지 모델로 혜림이 등장했다.
“차세대 여성정치 리더, 서혜림” 단독인터뷰
53. 혜림 대표실 (D)
혜림, 책상에 앉아서 서류 검토하는데, 노크소리 들린다.
네~ 하며 문 쪽을 보는 혜림, 서순재가 들어온다.
혜림 (일어서며, 반갑게) 서국장님!
서순재 도지사님! (하며 반가움에 혜림에게 한걸음에 다가와) 이게 얼마만입니까~
매일매일 보다가 며칠 안 봤더니 그런가... 아니면 대표님 실에서 뵈서 그런가...
얼굴에 광채가 나십니다.
혜림 (웃으며) 그렇지 않아도 궁금해서 한번 연락드리려고 했는데. 여기 앉으세요.
서순재 (소파에 앉으며) 오늘! 드디어! 지방채 발행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얼마나 반응들이
폭발적인지 남해도에 서로 투자하겠다고 난리들입니다.
혜림 정말 잘 됐네요. 그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서순재 (손사래 치며) 아닙니다. 다~ 도지사님이 발로 뛰어서 얻어낸 땀의 결과물 아니겠습니까
아직도 도청에 민원이 들어온다니까요. 서혜림 도지사님 다시 모셔와라!
혜림 저를 믿어주셨던 분들께 너무 죄송해요.
서순재 죄송하긴요~ 파산할뻔 한 남해도를 살려주신게 누군데요~ 서도지사님이 안 계셨으면
지금쯤... (고개 저으며)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도지사님은 저희 남해도에
희망을 주신 분 아닙니까. (꾸벅 고개 숙이며) 그동안 몰라 뵈서 제가 죄송합니다.
헤림 왜 이러세요. 제가 뭘 한게 있다구요. 다 함께 잘해보자는 서로의 마음이 잘
뭉쳐져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죠.
서순재 그리고 이건...
하며 내미는 상자, 열어보면... 아름다운 남해도 바다의 일출 모습 사진이다
그 아래“남해도민 여러분들 한사람 한사람이 남해도지사입니다 - 남해도지사 서혜림”
라고 씌여져 있다.
혜림 이건...
서순재 우리 도청 직원들 책상에 이 액자가 다 하나씩 놓여져 있습니다.
떠나실 때 해주신 말씀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요.
혜림 이렇게까지 절 기억해주시다니...
서순재 도지사님의 못다 이룬 꿈!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이뤄내겠습니다. (경례) 충성!
혜림 (웃고, 사진을 보며 감회에 젖는다)
54. 어느 주차장 (D)
한적한 주차장 오재봉의 차 들어와 선다. 오재봉 차에서 내려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
기둥 뒤에서 김철규 주변을 살피다가 오재봉 뒤로 살금살금 다가온다.
김철규 오의원님.
오재봉 (화들짝 놀라) 이 녀석은... 만나자고 해도 꼭..(김철규 위아래로 훑어보고) 꼬락서니
하고는.. 너 목욕은 하고 다니냐?
김철규 제가 지금 사람들 눈에 띄면 안되는 처지라...
오재봉 그런데 하도야 그 자식 검사 복직 했던데 어떻게 된거야?
김철규 제가 써 줬습니다. 누명 씌웠다는 자술서.
오재봉 (한대 쥐어박듯) 그걸 써주면 어떻게 해?
김철규 그래도 오의원님이 시켜서 그랬다는 말은 안했어요.
오재봉 (겨우 참고) 그래.. 그래서. 용건이란 게 뭐야?
김철규 그 일로 저 전국에 수배령 내려졌어요. 도망 다니려면 돈이...
오재봉 지금 너한테 들어간 돈이 전부 얼만지 알아?
김철규 알겠습니다. 저도 오의원님께 폐끼치기도 죄송하고.. (가려하면)
오재봉 (잡고) 어딜가?
김철규 (한숨쉬고) 이렇게 살아서 뭣하겠습니다. 차라리 들아가서 몇 년 살고 나와
떳떳하게 살아야죠. 하지만, 걸리는 거 하나는.. 제가 들어가서 오의원님 이름을 대면..
오재봉 (잡고) 에이.. 떳떳하게 살면 뭐해? (지갑에서 돈꺼내 철규의 손에 쥐어준다)
이렇게 사는 게 마음 편하지..
김철규 (오재봉 지갑을 가늠해 보며) 아참 오의원님. 도야가 그 이동백이란 친구 궁금해 하면...
어떻게 할까요?
오재봉 (한번 다시 쳐다보고 지갑의 남은 돈 모두 꺼내주며) 오늘은 가진게 얼마 없네...
다음엔 얼마가 필요하다 그렇게 말해.
철규, 오재봉이 건내준 돈을 세보고 있으면, 오재봉 눈을 부라리며 철규를 보다가,
오재봉, 철규와 시선 마주치면 환하게 미소짓는다.
55.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백성민, 혜림과 강태산 불러놓고 얘기 중이다.
백성민 정치권 루머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강대표가 서대표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했다는 말은 꼭 확인해야할 것 같아서 불렀네. 사실인가! 강대표.
강태산 서혜림 대표와 큰 그림에 대해 논의한 것 뿐입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서대표가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군요.
혜림 (놀라, 태산 본다) ....!
강태산 조배호 대표가 루머를 정치 공작으로 이용해서 신당 창당에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조배호 대표로 인한 당분열이 계속된다면 집권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혜림 (기막히다) ...
강태산 대통령님께서 민우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주셨으면 합니다.
혜림 대통령님. 제가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백성민 말해보세요.
혜림 대통령님은 당정분리를 선언하셨습니다. 집권 여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민우당 쪽에만 귀기울이지 마시고 새롭게 출발하는 혁신당에도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강태산 서대표! 지금 대통령님께 민우당을 나와서 신우당으로 와달라는 말입니까?
혜림 물론 대통령님께서 혁신당에 합류해주신다면 저흰 언제든 환영입니다.
강태산 서대표! (혜림을 노려본다) ....
백성민 둘 다 그만 두게! 두 사람이 이 나라 정치 개혁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내 앞에서 서로를 헛뜯다니! 이것이야말로 구태정치와 다른 것이 뭔가!
강태산 죄송합니다.
혜림 죄송합니다.
백성민 난 두 사람을 여야로 나눠서 대한 적 없네. 이 나라 정치의 미래를 책임 질
사람들이 날 이렇게 실망시킬 수 있나! 옛말에 행하기에 앞서 예의를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기에 앞서 의리를 생각하라고 했네. 돌아가서 잘 생각해보게.
56. 동 청와대 복도일각 (D)
혜림과 태산, 굳은 표정으로 걸어온다.
혜림 강대표님! 오해라구요? 분명히 제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하셨잖습니까.
강태산 그걸 정치공작에 이용한건 조배호 대푭니다. 서대표도 조배호 대표 밑에 들어가더니
그런 것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폭로해버린 겁니까?
혜림 전 폭로한 적 없습니다. 조대표님이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강대표님도 사실은 인정하셨어야죠.
강태산 난 서혜림씨를 내가 꿈꾸는 정치개혁의 파트너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서혜림씨는 날 무너뜨리기 위해 창당된 혁신당에 대표직을 수락했습니다.
혜림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혁신당이 창당된 게 아닙니다.
강태산 조배호 대표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조배호는 날 이기기 위해 서혜림 대표를 이용하는 것 뿐입니다!
혜림 전 누구에게도 이용당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절 정치에 갓 입문한
햇병아리쯤으로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제가 집권여당을 견제 할 수 있는
혁신당 대표란걸. 강대표님도 잊지 말아주세요.
강태산 ...!!
혜림, 당당하게 먼저 가버리면
강태산, 날카로운 눈빛으로 혜림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본다.
57. 달리는 강태산의 차안. (D)
강태산 분노어린 생각에 잠겨 있다. 이윽고 무언가 결심한 듯 전화를 드는 강태산.
강태산 나야.... 그 서류... 검찰에 넘겨줘.
강태산. 전화기 내려놓고 잠시 흔들리는 듯 하다가 얼굴 표정 점점 굳어진다.
58. 갤러리 세진 사무실 (D)
세진, 서류를 보고 있는데....혁신당의 정치자금 내역서다.
세진, 결심한 듯,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봉투에 서류를 넣는다.
수신자 이름에 대검 특별 수사팀, 하도야 검사가 써 있다.
59. 민우당 프레스 룸 (D)
손본식 대변인,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 중이다.
손본식 민우당은 혁신당의 창당자금 불법모금 의혹을 포착했습니다.
클린정치를 표방하는 혁신당이 첫걸음을 떼자마자 이런 불미스런 의혹에 휩싸인 점에
대해 납득할 수 없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로 창당자금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명백하 게 밝혀지길 바라는 바입니다.
기자들, 웅성거리며..후레쉬를 터뜨려댄다.
강태산, 가늘게 뜬 시선으로 그 모습을 지켜본다.
60. 대검 특별수사과 사무실 (D)
하도야, 책상에 앉는데, 책상위에 자신의 이름 앞으로 온 서류봉투가 있다.
발신인이 없자, 의아한 표정.
봉투를 열어보면 혁신당의 정치자금 내역서다.
서류를 한장 한장 넘겨보는 하도야, 표정이 점점 일그러진다..
하도야 .....!
61. 혜림의 대표실 (D)
혜림, 놀란 표정으로 결제서류를 보며 앉아있다. 그 앞에 세진이 앉아있고...
혜림 세진씨, 이번 창당자금 50억원이 맞나요? 이 자금은 어디서 나온거죠?
세진 혁신당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각출하셨습니다.
혜림 각 지역 당협 지원금을 중앙당에서 지원하는거 아무런 문제가 없는거죠?
세진 네, 대표님~ 모두 투명한 회계로 처리됐습니다.
혜림 그래요? 그럼 모든자료를 국세청에 신고하시고요~
62. 대검 특수팀 사무실 (N)
하도야, 서류를 들여다보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공성조 역시 서류를 들여다보다가
기지개 켜며 하품하는데 하도야 결제서류를 들고 공성조에게 다가온다.
공성조 이기 뭐꼬?
하도야 결제해 주십시오.
공성조 (서류를 보다가 놀라서 하도야를 쳐다본다) 니... 진짜 이래도 되것나?
하도야 결제해 주세요. 팀장님.
공성조, 놀라 하도야를 쳐다보면 하도야 결연한 표정으로 공성조를 본다.
63. 혜림 대표실 (D)
혜림과 조배호가 찻잔을 놓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조배호 서대표 때문에 혁신당이 젊은층한테 아주 호응이 좋아요.
신당이 창당후에 이렇게 빨리 자리잡은 경우도 이례적인 일이고. 허허허.
혜림 대표님, 이번에 창당자금을 비롯해서 혁신당의 운영자금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합니다.
조배호 (끄덕이며)..서대표가 원한다면 그러도록 하지.
혜림 다른 정당들도 다 같이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제안할까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거 같습니다.
조배호 서대표
노크소리와 함께 비서의 안내로 하도야가 들어온다.
혜림 어~ 하검사~ 연락도 없이 어떻게 왔어?
조배호 ....?!
하도야 서혜림 대표님~ 조배호대표님~ 대검 특수수사팀 하도야검삽니다.
조배호대표님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혜림 뭐어?
조배호 (싸늘하게 굳는)....!
하도야, 싸늘한 시선으로 조배호를 노려보고...혜림, 놀라 하도야와 조배호를
번갈아 보는 그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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