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16
1. 삼청각 룸 안 (D)
하도야, 상을 뒤집어 엎으면 난장판이 되는 방 안...
하도야를 보던 혜림의 시선이 냉랭하게 변한다.
혜림 (엄한) 하도야,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왜 이러는건대?!
하도야 아줌마야말로 여기서 뭐하는 짓이야?! 저런 인간과 밀실거래라도 하는거야~
혜림 뭐어, 너 정말~
조배호 (버럭) 하검사, 자네의 무례, 더는 참고 봐줄 수가 없구만!
하도야 (휙~노려보는)....!
조배호 (일어서며) 자네, 좀 더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검사로서, 인간으로서도
아무 것도 얻는게 없을거야! 자네 선친께서 실망하시겠군...하도야 뭐라구요~당신이 뭔데...
혜림 (OL 하도야를 말리며) 그만 해! (조배호에게 머리 숙이며)..죄송합니다. 오늘 일,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조배호 (보다가)..서도지사, 내 분명한 뜻을 전했으니, 신중하게 판단해서 결정해줄거라 믿네.
(하도야를 쏘아보고는 밖으로 나간다)
하도야 아줌마, 도대체 조배호와 무슨 거래를 한거야?!
혜림 ....
2.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 심각한 표정으로 손본식과 독대중이다.
강태산 ...신당창당을 위해 물밑 작업중이던 조배호가 서혜림과 은밀하게 회동했어...
손본식 (의아)..조배호 대표가 왜?
강태산 서혜림을..신당의 차기 대권후보로 영입하려는거겠지.
손본식 (놀라)..뭐어, 차기대권후보?...서혜림이를?...(손사래치며) 에이~ 말도 안돼~
당장 도지사 직무수행에도 허우적거리는 서혜림이가...무슨 대권이야?
..언론에서 차기 대권 예상 후보로 언급조차 되지 않는데...?
강태산 (진지한)...선밴, 서혜림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 조배호가 서혜림을 내세워
킹메이커 노릇을 한다면 차기 대권경쟁 판도가 뒤틀릴 만큼 파괴력을
가질거야!
손본식 ..강대표, 정말 그렇게 믿는거야?
강태산 무슨 일이 있어도 조배호가 추진하는 신당 창당 막아야 해!
조배호와 서혜림이 손잡는 일, 결코 벌어져선 안돼!
3. 달리는 조배호 차 안 (D)
조배호, 뒷좌석에 앉아 싸늘한 미소를 짓는다.
조배호 서혜림이가 내 손에 있는한 강태산, 자네 앞길도 평탄하진 못할거야...
4. 어느 강변 일각 (D)
혜림과 하도야가 강물을 보며 서있다.
하도야 아줌마, 대체 조배호를 따로 만난 이유가 뭐야! 조배호식의 밀실정치를 부수기 위해
도지사가 된거잖아~ 그런데 왜...?
혜림 나...지난 몇 달동안 파산 직전인 남해도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절실하게 깨달은게 있어.
하도야 ....
혜림 ..고등어만한 은어가 돌아오게 하겠다는 꿈만 가지고는...아무것도 이룰수 없다는거...
그 꿈을 이루려면..간척지를 개발해서 공장을 지을 돈이 필요하고,
중앙정부를 움직일 힘이 필요해.
하도야 (충격으로 보는)..뭐어?
혜림 정치는 현실이란 말...정말 실감나더라..
하도야 그래서? 그 현실이 조배호란거야? 그게 왜 하필 조배호냐고!
혜림 ..너한텐 미안하지만...내 꿈을 지키려고 남해도민을 죽일순 없잖아..누군가는 손에
진흙을 묻히고..때를 묻혀야만 하는거잖아...
하도야 (가늘게 보며)...아줌마, 지금 강태산이랑 똑같이 말하는거 알아?
혜림 (흠짓)..뭐어? 내가..? 난 강대표하고는 달라~
하도야 뭐가 다른데..? 앞으로는 개혁정치 내세우고, 뒤로는 손에 피를 묻히면서
어쩔수 없다고 자기 합리화시키는거! 아줌마, 정말 그런 정치인이 되려는거야~?
혜림 ...변명처럼 들리겠지만....넌 이해 못할거야..등에 200만 도민들을 업고 있는 느낌...
나 혼자라면 얼마든지 꿈과 이상만 가지고 살수 있겠지만....그렇게 안되더라...
책임감 때문에...
하도야 ....아줌마, 정말 변한거야?
혜림 ...나중에 보면 알겠지..변한건지.....지금은 남해도파산을 막는게 더 시급해....
하도야 .....
5. 도지사 집무실 (D-다른 날)
혜림, 서순재를 비롯한 국장급들앞에 결연하게 말한다.
혜림 남해도의 모라토리엄은 없을겁니다! 우리 자신을 믿고 해낼수 있다는 각오로
새롭게 출발해 주세요~
서순재 그런데 도지사님, 정말 재원마련 대책이 가능한겁니까?
혜림 어떤 일이든 첫걸음을 떼는 게 어려운거잖아요~ 우리 모두 남해도와 함께 죽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주세요~ 홧팅~
서순재일동 홧팅~
6. 해리티지 클럽 룸 안(D)
태산,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세진이 다가와 앉으며...
세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강태산 이해할 수가 없어. 탈당을 할때도, 국회의원 사퇴 할때도 조배호 대표의
흑막정치 때문에 국회를 떠났던 사람이 바로 서혜림이야. 이제와서 왜. 조배호와
손을 잡은 건지.
세진 (순간 질투심에) 서혜림씨도 변했나보죠.
강태산 서혜림, 그럴 여자가 아냐. 그래서 내가 원했던 거고.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어.
세진 당신을 선택하지 않은 걸 인정할 수 없는 건 아니구요?
강태산 ...여기도 맘 편히 있을 곳이 못되는군. (일어서는데)
세진 제가 알아요. 서혜림씨가 조배호 대표에게 간 이유.
강태산 (보는)....?
세진 조배호 대표가 미등기 전매 한 간척지 주변 땅을 남해도에 기부할거래요.
파산 위기의 절박한 상황에서 남해도를 구할 유일한 단비였던 거죠.
강태산 ....!
세진 (미소) 이제 서혜림씨를 당신 곁으로 데려올 방법을 찾으면 되겠네요.
7. 남송지청장실 (N)
공성조, 천장한번..바닥한번 내려다보며 한숨 푹~푹~내쉬는데..
하도야 지청장님. 무슨 고민있으세요? 사모님하고 한바탕 하셨어요?
공성조 ..아이다.
하도야 에이~ 뭔가 있는데? 왜요? 털어놔봐요. 다 들어 드릴테니까...
공성조 그기... ( 눈치 보다가 ) 실은 간척지 주변땅 미등기 전매 됐던 그 땅 실소유주를 찾는 조사 말이다.
하도야 아줌마가 조사 요청했다는 그 땅이요?
공성조 서도지사님께는 미결처리 하겠다 캤는데... 실은 강태산 대표가 그캐라 시켰다 아이가?
하도야 지청장님. 설마 외압에 굴복하셨다는 거예요?
공성조 굴...굴복은...이놈아가.. 굴복이 아이라.. 타협한기재.
하도야 어떻게 검사가 그럴 수가 있어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소신확립!
공성조 아, 그래. 나 소신 읍는 간신나라 충신이다! 여당당수 부탁인데, 우예 거절하노?
그래도 강태산이 앞에서는 딱 이만큼만 캐고 접는다 카고, 혼자서 열심히 조사하느라
얼마나 똥줄탔는지 니가 아나?
하도야 그래, 뭐 좀 캐냈어요?
공성조 (삐져서) 와, 검사가 민간인에게 보고하는 건 합법적이가?
하도야 지청장님~
공성조 그기 다 조배호 땅 맞드라. 해리티지 민여사는 하수인이고...
막판 한방 보여줄라꼬 증거모으는 중이다.
하도야 (끌어안고) 지청장님.. 잘하셨어요.
공성조 매정한 자슥~ 간뎅이가 콩알만해져가도 소신지킬라 한 내 맘도 몰라주고..
저리가라, 이 꼴통자슥아...
8. 조배호 집 서재 (N)
강태산, 조배호대표와 찻잔을 놓은채 팽팽하게 보며 앉아있다.
강태산 서혜림이 조대표님 흑막정치의 계승자가 될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조배호 자네가 거부한 자리야! 정치를 가르쳐준 내 턱밑에 비수를 들이댄건 바로 자네야!
강태산 대표님! 정치생명 걸고 도박을 하시겠다는겁니까?
조배호 난 이 나라 정치의 미래를 구상중일세...차기 대권후보로 서혜림이가 적격이라고 생각한거뿐이네.
강태산 (분노가 치미는) 서혜림을 내세워 저를 꺽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조배호 자네도 나를 무너뜨리지 않았나!
강태산 ....!
조배호 난 이미 많은 피를 흘렸네...지난 30년 정치인생동안 정적들이 새겨준 수많은 상처가 남아있지. 아마도 내가 은퇴한 뒤에 누군가 내 뒤를 잇겠지..하지만 자네는 아니야~
강태산 ....!
조배호 내가 왜 서혜림이를 택한줄 아나? 자네 한테 없는 걸, 서혜림이는 가지고 있어.
자신을 버리고 몸을 내 던지는 그 뭔가를 말야~
강태산 (어금니를 악 무는)....!
조배호 자네도 그걸 잘 알기에 서혜림이한테 집착하는 거 아닌가?..자넨 내가 아니라
서혜림이를 두려워하는거야~ 내 말이 틀렸나?!
강태산 ....!!
조배호 돌아가게..지금 자네가 가진 힘을 다해 서혜림을 쳐내게~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다신 없을테니까! 헛헛허.
강태산 (일그러지는).....!!!
9. 청와대 인서트 (D)
10.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혜림, 백성민앞에 앉아있다. 백성민, 생각에 잠긴 듯 두 눈을 감은 채 고민중이고...
혜림 (결연한) 대통령님, 선언할까요? 남해도, 모라토리엄.
백성민 (눈을 뜨고 보는)...음...!
혜림 지금 이 자리에서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백성민 서도지사. 나는 어떠한 정치 개입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혜림 대통령님. 저는 남해도에 어떠한 특혜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단지, 공정한 원칙과 정정당당한 경쟁을 원할 뿐입니다.
백성민 .....
혜림 만일 공정한 심사와 합리적인 이유로 지방채 발행이 거부 된거라면,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당리당략과 외압에 의해 심사마저
거부당한다면, 저는 도지사로서 중앙정부에 문제제기를 할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대통령님께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것이라고 믿습니다.
백성민 (끄덕이며) 서도지사 뜻이 뭔지 잘 알았습니다. 사정을 알아본 후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지요.
혜림 감사합니다, 대통령님~
11. 비서실장실 (D)
비서실장, 테이블위에 사진 몇장을 꺼내 놓는다.
하도야, 사진을 들고 보면...CCTV 캡쳐사진이다.
청와대 출입모습이 찍힌 하봉도의 사진..어깨에 화구통을 매고 있다.
비서실장 사고 이틀전부터 청와대 CCTV에 찍힌 자네 아버지를 캡춰한 사진일세.
하도야 (사진속 아버지를 보는 감회).....!
비서실장 평소와 다른 모습은 없으셨네.
하도야 (사진속 하봉도가 맨 화구통을 유심히 보며)...이건 뭐죠?
비서실장 우리도 그 화구통이 의심스러웠지만, 단서를 잡지 못했네...짚히는데라도 있나?
하도야 (뭔가 생각이 스치는)...뭔가 찾아내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비서실장 내가 도울 게 있으면 언제라도 말하게.
하도야 고맙습니다. (사진을 챙겨들고 일어선다)
12. 청와대 복도 일각 (D)
하도야, 사진봉투 들고 나오는데...저편에서 혜림도 마주 나오다가 마주친다.
하도야 아줌마. 여긴 왠일이야?
혜림 ...난 대통령님 만나러 왔지.
하도야 대통령님?..왜?
혜림 지방채 발행 때문에...그런데 넌 어쩐 일이야?
하도야 (봉투보이며) 아버지 사고나기 전 청와대 CCTV 사진을 얻었어. 혹시라도 아버지
사고와 관련 된 게 있을까해서...
혜림 무슨 단서라도 찾았어?
하도야 (눈빛 반짝) 단서가 될지 지푸라기가 될지는 캐 보면 알겠지.
혜림 ....?
13.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을 중심으로 오재봉, 손본식, 유명선, 고의원, 천의원등등 중진의원들이
난상토론 중이다.
오재봉 아니, 도대체 서혜림이같은 해당분자를 다시 불러들이면 어쩌자는겁니까~
당이 무슨 동네 복덕방도 아니고~
유명선 당에서 받아들인다 해도 서혜림이 과연 복당을 하겠습니까?
강태산 무슨 수를 써서든, 서혜림 도지사를 복당시켜야 합니다!
손본식 강대표, 서혜림이 마음을 돌릴 무슨 복안이라도 있어요?
오재봉 맞아요~ 그 황소고집을 누가 꺽겠소?
강태산 내가 직접 만날겁니다! 만나서 설득하면 서혜림씨도 마음을 돌릴겁니다!
14. 어느 커피숍 (D)
하도야, 테이블위에 하봉도의 CCTV 캡쳐 사진을 내민다.
세진, 사진들을 보고 흠짓 놀란다.
하도야 아버지 사고나던 날, 청와대에서 나오는 모습이 찍힌 CCTV사진이야.
(사진 속 화구통을 손으로 짚으며) 여기 이거....뭔 줄 잘 알지?
세진 ....
하도야 그림이라곤 화투짝밖에 모르던 울 아부지가 이런 화구통이 어디서 났을까?
이 안에 뭐가 들었을까? (의심스럽게 보며) 그날 밤 아버지 통화기록에 왜 장세진씨
전화번호가 기록됐을까?
세진 (당황스러움 감추며)...그건...
하도야 (OL날카롭게 보며) 더 이상 빠져나갈 곳 찾지마. 그냥, 있는 그대로 사실만 말해.
세진 (불안한 눈빛)...
하도야 말하라니까!
세진 ...난..도야씨 아버질 도와드리고 싶었을 뿐이예요. 도야씨가 검사 복직되길 너무
간절히 바라시길래...도와드리고 싶어서...
하도야 (추궁하듯) 그래서!
세진 ...그림을 드렸어요. 조배호 대표에게 가지고 가면 도야씨 복직시켜줄 꺼라고.
하도야 (놀라) 그림?....설마 파라다이스?
세진 (글썽) 도야씨만 복직되면 아무 문제 없을 줄 알았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하도야 (분노) 조배호...! (벌떡 일어나는데)
세진 (붙잡으며) 이 사진 한장만으론 조배호를 잡을 순 없어요.
하도야 (노려보는)...!
세진 증거가 없잖아요. 이 화구통에 그 그림이 들어있었다는 것도.
도야씨 아버지가 조배호에게 그림을 가져갔다는 것도 아무것도 증명할 수가 없다구요.
하도야 그래서 이대로 두손놓고 있으라고!
세진 침착해요 제발....
하도야 (원망하듯 보며) 왜 그랬냐? 니가 날. 아버지 죽인 죄인으로 만들었어. 알아!
세진 ....미안해요....미안해요...정말...
하도야 (입술을 피나도록 깨무는)...!
15. 해리티지 클럽 룸 안 (N)
혜림과 강태산이 만나고 있다.
강태산 서혜림씨, 왜 제가 아닌 조배호를 선택하신겁니까?
혜림 (미소) 의외네요, 강대표님같이 똑똑하신 분이 그걸 모르셨다니..?
강태산 말씀해 보세요, 저한테 뭐가 부족했는지.
혜림 강대표님은 세찬 바람으로 제 외투를 벗기려 하셨어요.
반면에 조배호대표는 햇살을 내려쬐셨어요...결국 조배호대표의 따스한 햇살이
제 외투를 벗긴거죠.
강태산 조배호 대표 신당에 참여하는거 취소해요!
남해도에 국고지원하겠습니다. 산호그룹 투자유치도 재개될겁니다!
남해도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혜림 (보다가)...죄송합니다, 이미 늦었어요. 조배호대표와 이미 약속을 했어요.
강태산 (OL) 그 약속 파기하세요!
혜림 (단호한) 그럴순 없습니다!
강태산 서혜림씨!! 내가 왜 서혜림씨한테 집착하는줄 알아요~ 개혁정치로 이나라의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내 희망! 내 꿈을 서혜림씨한테서 보기 때문입니다!
혜림 (당혹스러운)....강대표님...
강태산 (OL) 언제부턴가 내 꿈은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바뀌고, 개혁정치의 희망마저
야심으로 변질됐습니다! 정치현실이란 그 괴물과 타협하면서...!
난 서혜림씨를 현실정치와 타협하는 그런 정치인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요!
더러운 피는 내 손에 다 묻히겠어요~ 그러니 내 정치 비전에 동참해주세요!
혜림 ....!
강태산 서혜림씨, 나를 밟고 개혁정치를 이뤄줘요! 내가 저지른 죄 때문에, 그 원죄 때문에
나는 결코 이룰수 없는 개혁정치의 꿈~ 내 손에 피를 묻히고 쥔 권력, 그 권력을
드릴테니 내가 이룰수 없는 그 꿈을 이뤄주세요! 부탁입니다.
혜림 (보다가)...강대표님...저를 잘못보셨네요.
강태산 .....?
혜림 저도 정치인입니다...저도 도지사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을 위해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면 타협 할것이고 피를 묻혀야 한다면
피를 묻혀야겠죠. 강대표님 손이 아니라, 바로 내 손에요!
강태산 (충격)...서혜림씨~
혜림 정치란 1%의 이상을 위해 99%의 현실과 타협하면서 이뤄지는거 아닌가요?
저를 설득하고 싶다면 개혁정치라는 이상보단 조배호대표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세요.
..그러면 고려해보겠습니다...(일어서서 목례하고 나간다)
강태산 (일그러지는).....!
16. 해리티지클럽 입구 (N)
세진, 가라앉은 표정으로 들어오다가....나오는 혜림과 마주친다.
혜림 (반가운) 세진씨!
세진 (보고 미소) 언제 올라 오셨어요?
17. 헤리티지 갤러리 사무실 (N)
세진, 혜림 앞에 찻잔을 내려놓고 앉으며 말한다.
세진 조배호 대표 신당에 참여하신다면서요?
혜림 (웃음) 정말 소문 빠르다~ 어디서 들었어, 세진씨?
세진 여기있으면 정치 돌아가는 사정, 자연스럽게 듣게되더라구요.
혜림 신당은 나중 문제고, 나한텐 지금 남해도가 더 급해요.
내가 인맥이 부족해서 그런지 투자유치가 쉽지 않네.
세진씨가 투자에 관심있는 클럽 회원들 좀 소개시켜 줄수 없을까?
세진 강태산 대표님한테 부탁해보시죠? 두 분 정치적 동지시잖아요.
혜림 (쓴웃음) 언제까지 강대표님만 의지할 순 없잖아요?
내 힘으로 해보고 싶어서 그래요. 세진씨가 도와줘요. 소개만 해주면
그 분들 설득하는 건 내가 할께요.
세진 (미소) 알아볼게요. 서지사님 일인데 도와드려야죠.
혜림 고마워, 세진씨~
18. 남송지청 조사실 (N)
하도야, 의자에 앉아있는 KTX 사내를 빤히 보다가...말한다.
하도야 황재만..너한테도 가족이 있겠지?
KTX사내 ....
하도야 나한테 가족은 우리 아부지 뿐이었어.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아부진..
나한테 엄마고, 아부지고, 형이었어. 아부지가 아니었다면, 난 지금쯤 뭐가 됐을까?
어디서 여자나 후리는 제비로 살았을지도 몰라.
KTX사내 ...
하도야 아부지가 날 잡아줬기 때문에, 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KTX사내 ....
하도야 황재만. 너 지금까지 오재봉이가 시킨 거 강태산이한테 다 보고 했지?
KTX사내 (흔들리는 눈빛)...!
KTX사내의 얼굴위로 후레쉬백 되는..
/후레쉬백/ 14회 s#40의 해리티지갤러리에서 강태산에게 인사하는 KTX사내.
하도야 자수해서 입에 자물통채우는 조건으로 강태산이 니 가족들 돌봐주기로 했나?
차기 대권 잡으면 사면 복권 시켜준다고 약속한거야?
(바짝 들여다 보며) 근데 너 정말 정치인이 한 약속을 믿어?
KTX사내 (흔들리는 눈빛으로 하도야를 쳐다보는)....!
19. 도지사 집무실(N)
혜림이 뭔가를 고민하는 위로 후레쉬백
강태산 (16회 s#15의 ) 서혜림씨, 나를 밟고 개혁정치를 이뤄줘요! 내가 저지른 그 원죄
때문에 나는 결코 이룰수 없는 그 개혁정치~ 내가 쥔 권력으로 그것을 이뤄주세요!
하도야 (16회 s#4의) 뭐가 다른데..? 앞으로는 개혁정치 내세우고, 뒤로는 손에 피를 묻히면서 어쩔수 없다고 자기를 합리화시키는거! 아줌마, 정말 그런 정치인이 되려는거야~?
혜림 (뭔가 결연한 눈빛).....!
20. 어느 전통 찻집 밀실 (D)
조배호, 혜림 앞에 등기관련서류와 약정서를 내민다.
조배호 개발 예정지 20만평을 남해도에 기부한다는 약정서일세.
혜림 (받아서 살펴보는)...정리가 잘됐네요...?
조배호 자네가 창당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바로 효력이 발생 될거야.
혜림 (미소로 보며) 생각해보니까,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배호 (굳는) 뭐라고? 이제 와서 마음이 바뀐건가?
혜림 제가 조사해보니..대표님이 차명으로 소유하신 개발 예정부지가 80만평이 넘는다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조배호 ....!
혜림 만약 대표님께서 20만평이 아니라 30만평을 기부하신다면 신당에 참여하겠습니다.
조배호 ..지금 나하고 거래를 하자는건가?
혜림 ...저한테 20만평을 투자하실수 있다면 30만평도 투자하실수 있지 않을까요?
조배호 (웃음터지는) 헛헛허...좋네...하지만 자네가 신당에 참여할거란걸 어떻게 믿지?
혜림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을 사람이라면 대표님께서 이 약정서를 가져 오지도
않으셨을겁니다...
조배호 헛헛헛...과연~ 알았네...그렇게 하지!
남해도에 기부한다는 약정서의 법적인 효력은 자네가 신당에 참여하는 그 시점이
될걸세~
혜림 (웃음으로 보는)....
21.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강태산과 백성민이 무거운 침묵속에 앉아있다.
백성민 (침묵을 깨듯) 서혜림씨의 민우당 복당은 결국 물건너 간건가?
강태산 남해도지사로 취임한지도 얼마 안 됐고. 재정 상황까지 어렵다보니 다른 생각을
할 여력이 없는 모양입니다. 계속 설득해볼 생각입니다.
백성민 남해도 지방채 발행에 대해서 강대표와 행안부 장관의
사전 협의가 있었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강태산 남해도 뿐만 아니라 지방 재정 악화가 심해지고 있는 때일수록
무분별한 지방채 발행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장관님께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십사 당 입장을 전달한 것 뿐입니다.
백성민 여당대표의 리더쉽이라는 건 언제 채찍질을 하고, 언제 당근을 줘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이야. 무조건 채찍만 휘두른다고 순한 말로 길들일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말게.
강태산 .....
22. 비서실장실 (D)
강태산, 불만스런 표정으로 비서실장에게 말한다.
강태산 대통령님께서는 언제나 서혜림씨 편이란 말야.
비서실장 서혜림씨 남편 일이 아직도 가슴에 맺히신 모양이야.
강태산 그게 언제적 일인데 아직까지..조배호 신당 창당에 서혜림이 참여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하군.
비서실장 조배호 신당이 과연 파괴력이 있을까? 찻잔속 태풍으로 그칠 공산이 클거란
전망이 지배적인데.
강태산 ...서혜림이 변수가 되겠지!
비서실장 참. 하도야 검사 아버지 죽음이 헤리티지 갤러리와 무슨 관련이 있는거야?
강태산 (놀라 보는)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선배?
비서실장 수사 보고서에 그런 소문이 있다는 내용이 있던대?
강태산 ....!
23. 행안부장관 접견실 (D)
혜림, 행안부장관과 독대를 하고 있다.
혜림 장관님, 남해도 지방채 발행 자격요건을 재검토해주십시요.
행안부장관 그 문제는 지난번에 이미 끝난 얘기 같은데요.
혜림 (서류 보여주며)...남해도 소유가 될 개발예정지 땅 30만평입니다.
이정도 담보면 지방채 초과 발행분에 대한 상환 능력이 충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행안부장관 (안경 추슬러 서류보며 놀라는)..아니 언제 이런걸..
혜림 정치적인 당리당략보다는 국민을 위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4. 달리는 김명환의 차 안(D)
강태산과 김명환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중이다.
김명환 조배호가 서혜림이를 데리고 대체 뭘하자는 거야....?
강태산 저한테 맞설 신당의 대권후보로 내세우려는 속셈입니다.
김명환 뭐어?...헛헛허~ 조배호가 급하긴 급했나보구만..
강태산 .....
김명환 서혜림 대통령? 헛헛허~ 아직 시기상조야.
강태산 아버님, 남해도에 산호그룹 엘시디 공장 설립과 기업투자 다시 고려해주세요!
김명환 (보며)...뭐라구...?
강태산 (OL 결연한) 조배호에게 서혜림을 뺏겨서는 안됩니다!
25. 어느골프장 (D)
오재봉처, 스윙 연습을 하는데...하도야, 쓰윽 다가와 오재봉 처를 뒤에서
껴안듯 자세를 잡아준다.
하도야 사모님~ 스트레칭을 안하셨나? 몸이 뻣뻣하시네요?
오재봉처 (놀라) 어머~ 하검사..여긴 왠일이야?
하도야 아, 움직이지 마시고, 자 허리를 돌릴때 백스윙은 이렇게 하셔야죠...
(자세잡아주며) 다시 해보세요. 사모님.
오재봉처 그렇구나~ 이렇게?
하도야 (자세 잡아주며) 아니, 요렇게요..
오재봉처 아~ 요렇게 하란 거지?
오재봉, 다른 아줌마들 스윙하는 뒷모습을 감상하며 오다가...
저편에서 붙어있는 하도야와 오재봉처를 본다.
오재봉 (눈 뒤집히는) 아니, 이것들이 나만 안보이면?! 야~ 늬들 뭐야~
하도야 아, 딸랑이 의원님, 지금 오세요?
오재봉 너 진짜 나한테 혼나고 싶어?
하도야 아, 오늘은 사모님이 아니라, 오의원님한테 볼일 있어 온 거니까 어디가서
커피 한잔 하죠?
오재봉 ...?
하도야, 오재봉처에게 '또봐요~' 빠이빠이 하면..오재봉처, 아쉬운듯 '안녕~'
인사하고...오재봉, '이것들이 증말!' 눈을 부라린다.
26. 동 골프장 휴게소 일각 (D)
하도야, 오재봉과 한곳에 서있다.
오재봉 내가 진짜 국회의원만 아니면 저 푼수 마누라 진작 갈라서는건데.. 어휴~
근데 너 할말이란게 뭐야?
하도야 오의원님...황재만이 남송지청에 자수 한 거 알죠?
오재봉 (당황)..화..황..재만이가 누군데? 난 몰라. 그런 놈!
하도야 에이~ 잘 아시는구나? 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그럼 황재만이가 강태산대표
꼬붕이란것도 잘 아시겠네?
오재봉 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하도야 그러니까 오의원님이 황재만이한테 시킨 일..황재만이가 다 강태산이한테
꼬박꼬박 보고했을 거라구요!
오재봉 ....!
하도야 오의원 같은 조배호 딸랑이가 주군을 배신하고 강태산이 밑으로 기어들어갔다면,
결론은 딱 하나지. 바로 강태산대표한테 협박 당했다! 아닌가요?
오재봉 이자식이 아주 소설을 쓰고 있구만~
하도야 시원하게 털어 놔봐요~ 마지막으로 황재만이한테 시킨 일이 뭐야?
오재봉 시키긴 뭘 시켜? 난 그런 놈 모른다니까?
하도야 (낮게) 울 아버지가 갖고 있던 그림, 조배호가 뺏어오랬어요?
오재봉 (놀라) 뭐어?
하도야 (날카롭게 노려보며) 내 말 맞지, 오의원!
오재봉 (표정수습하며) 너.. 임마. 안 보는 사이 박수무당이라도 된 모양인데, 틀렸어.
함부로 넘겨짚지 마! 그런다고 내가 넘어갈 줄 알아? 그리고 너! 다음부터
내눈에 띄지마, 알았어~ (가버린다)
하도야 (확신에 차서 가늘게 노려 보는)...!
27. 삼청각 룸 안 (D)
혜림과 김명환이 환하게 웃으며 담소중이다.
혜림 감사합니다. 마음을 바꿔서 남해도에 투자하시기로 한 결정,
절대 후회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명환 개발예정 부지 30만평을 남해도가 손에 넣었다구요?
혜림 남해도 발전을 위해 어느 독지가가 기부해주셨습니다.
김명환 (의미심장한) 아... 그래요?
혜림 그곳도 곧 개발계획을 발표해서 투자자들을 모을 생각입니다.
김명환 계획안이 나오면 산호그룹도 참여 할 기회를 주시지요.
혜림 당연히 공정한 기회를 드려야죠~LCD공장 주변의 편의시설과 공공주택개발 계획도
세워두고 있으니 검토해 주세요.
김명환 그래야지요~ 그런데 서도지사, 우리 강대표 애 좀 그만 태우시고 민우당에 복당
하시죠.
혜림 정치적인 문제는 회장님과 거론할 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개발계획 청사진이 나오면 산호그룹에 알려드겠습니다.
김명환 ....!
28. 갤러리 세진 사무실 (N)
세진이 생각에 잠긴 채 앉아 있는데, 어깨에 올려진 손....강태산이다.
세진, 돌아보면...강태산,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다.
강태산 (피곤한듯)...하도야, 그 친구 그 이후론 소식 없나?
세진 ...네, 조용해요, 그래서 더 불안해요.
강태산 ..언젠가 하도야도 알게되겠지..아버지가 왜죽었는지...하지만 지금은 아냐.
세진 하검사는 포기하지 않을거에요.
강태산 그렇겠지....당신...날..정말..사랑하나?
세진 (흠짓보다가)....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사랑한다고 해서, 당신이 날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요.
강태산 ...내가 당신을 아프게 할 수도 있어. 그래도 믿어줄 수 있나? 나를..
세진 ...!
강태산 약속 할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내가 당신을 믿고 있는 만큼만 날 믿어줘.
세진 (불안한 눈빛으로 보는) ....!
29. 도청 회의실 몽타주 (D)
투자자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투자자들 중에는 한두 명의 외국인과 세진이도 있다.
혜림, 직접 스크린에 비친 간척지 개발 청사진들과 자료를 보며 프레젠테이션 한다.
진지하고 긍정적인 표정으로 끄덕이며 보는 투자자들...
30. 달리는 리무진 버스 (D)
넓은 간척지 주변 도로를 달리는 리무진 버스.
혜림(E) 여러분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개발 예정부지입니다.
31. 간척지 주변을 달리는 리무진 버스 안 (D)
혜림, 마이크를 잡고 열심히 브리핑을 한다.
세진과 투자자들이 혜림의 설명에 따라 차창 밖을 보며 귀를 기울인다.
혜림 개발 컨셉은 친환경 에코도시로 총 11개 구역으로 나뉘어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 이며, LCD공장을 유치하고 친환경적 관광자원과 리조트, 풍력발전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곳은 다양한 업무,문화, 주거 등 남해도의 중심지역으로 탄생할 것입니다.
32. 도지사 집무실(D)
혜림, 환한 표정으로 세진과 차를 마시며 말한다.
혜림 세진씨, 고마워요. 덕분에 투자설명회 잘 마쳤어.
세진 역시 아나운서 출신이시라 말씀을 재치 있게 잘 하시던데요.
혜림 (웃음) 귀한 손님들 모셔놓고 괜히 실수라도 할까봐 되게 떨었는데..티 안났어요?
세진 남해도에 대한 도지사님의 자부심과 열정이 대단하시던데요.
저라도 투자하고 싶던걸요~
혜림 그래요? 다른 분들도 세진씨처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세진 좋은 성과 있으실거에요~
33.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 결연한 표정으로 오재봉, 손본식, 유명선, 고의원, 천의원등에게
선언하듯 말한다.
강태산 더는 못참습니다! 조배호, 이대로 내버려둘순 없어요! 당론을 분열시키고,
당원들을 동요시키는 행위, 더는 용서못합니다! 당장 출당, 제명조치하세요!
오재봉 (흠짓 놀라 보는)..제명, 출당...?
유명선 (난감한)....괜히 섣불리 출당시켰다가는 아직도 조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 반발이
클텐데....
고의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글순 없지요! 난 찬성입니다.
천의원 나도 찬성입니다!
오재봉 아~ 그래도 민우당 창당 멤버 아닙니까, 전관예우라는게 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야...
강태산 (OL) 조배호를 척결하지 않고는 당론분열로 정권재창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손본식 구체적인 해당행위가 드러나지 않는한, 명분없이 쳐낼순 없을텐데...
무슨 방법은 있나요?
강태산 (단호한)..조배호의 아킬레스 건을 끊어버릴겁니다!
오재봉 ...아킬레스 건...? 그게 뭐요..?
강태산 (오재봉 힐끗 보며) 그림 로비와 연계된 비자금 조성...그걸 폭로하면 충분할겁니다!
오재봉 .....!
34. 남송지청장실+ 강태산대표실 (D)
공성조, 양, 구 검사와 자료들 펼쳐 놓고 서로 확인하며 검토중이다. 전화벨 울린다.
공성조 남송지청 공성좁니다. (놀라) 아, 강대표~
강태산 (강태산 대표실과 교차된다) 선배님..지난번 말씀드렸던 사건 말입니다...
공성조 (놀라 펼쳐 놓은 자료들 온 몸으로 가리며) 아... 그거... 내 완전히 덮었다 아이가.
강대표가 말하는 거니까네, 내가 온몸으로 확실하게 덮어 줄기니까네 염려 말고.
강태산 그 사건..철저하게 조사해 주십시오. 선배님 이름 걸고! 부탁드립니다.
공성조 뭐라꼬~ 그라믄 재조사 하라는 말이가? 알았다...(전화 끊고 벌떡 일어나, 허세스럽게)
아니. 이기... 무신...(양,구검사에게) 뭣들하는 기가? 검사가 정치권 외압에 이케 쫄아도 되는기가? 검사는 말이다. 보자기가 아인기라! 사건 덮으라카면 덮고,
들추라 카면 들추는... 그건 검사로써 할 일이 아니란 말이다!! 자네들 알긋나?
양,구 검사 (얼떨결에) 예... 지청장님.
35.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 전화를 끊고 어딘가를 무섭게 노려본다.
강태산 (혼잣말)...조배호, 당신 명예롭게 퇴진할 기회를 버린걸 후회하게 될거야...
36. 조배호 서재 (D)
오재봉, 조배호 앞에 앉아서 보고중이다.
오재봉 강태산이가 대표님을 탈당시키겠다고 우리 앞에서 큰 소리 땅~땅~ 쳤습니다.
조배호 ...!
오재봉 갤러리와 연관된 비자금조성을 폭로하겠다는데...(눈치보며)..괜찮을까요?
조배호 걱정 할 거 없어! 헤리티지 갤러리가 누구 소유던가? 문제가 생기면
강태산이 이미지에도 타격이 갈거야.
오재봉 근데...강태산이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게, 뭔 일 저지를 분위기던데요.
조배호 문제 없다니까. 호랑이가 서로 마주치면 피해가는 법이야!
오재봉 (눈치보며) 핫핫핫! 호랑이는 무슨요? 어딜 강태산이 따위가 감히 대표님과 같이...
조배호 (OL) 민우당에서 서혜림이 복당 문제는 어떻게 되가고 있어?
오재봉 아, 예...시키신 대로 복당을 보이콧 하고 있습니다.
조배호 내가 신당을 창당할때까진 서혜림이 민우당에 복당을해서는 결코 안돼~ 내 말 알겠나?
오재봉 네, 대표님~ 결사반대 하겠습니다.
조배호 (묘하게 웃는)....
37. 도지사 집무실 (D)
혜림 앞에 시선을 피한채 거드름을 피우며 앉아잇는 김현갑,.
왕중기, 그런 김현갑을 못마땅하게 지켜보고있다...
혜림 김의장님.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 '남해도예산 절감 계획안' 반드시
통과 시켜주셔야 합니다!
김현갑 그럴 수는 없구마니라~ 도지사 님도 약속이 을매나 중요한지 알고 있지라?
애초에 집행허기로 약속한 걸 우째 번복한데요? 도지사님도 약속을 빈대떡 뒤집는거
맨쿠로 요리 훌떡, 조리 훌떡, 그라믄 좋것소잉?
왕중기 (답답한) 이게 그런게 아니지 않습니까?
혜림 (왕중기 손짓으로 말리며) 의장님. 우린 남해도민들에게 더 큰 약속을 했습니다.
살맛나는 남해도를 만들겠다고요!
김현갑 흠... 내는 그런 거 모르것소! 그라고 그 계획안인지 그거 통과 안시킨다고
설마 우리 남해도가 쪽박이라도 차것소? 민우당에서도 도와준다 혔는디?
혜림 우리가 왜, 민우당 도움만 받아야 합니까? 우리 힘으로도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데요. 남해도를 살리는데 여야가 따로 어딨어요!
김현갑 우째 우리가 그걸 다 해결헌다요~
혜림 할 수 있습니다. 저를 믿어 주세요. 도의장님!
김현갑 참말로 답답허당께. 믿을 걸 믿어야지요.
왕중기 보궐 선거때, 흑색선전하신 자료. 우리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도지사님은 김현갑 후보님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만 봐도 모르시겠어요? 도지사님 인간성을? 한번 믿어 보세요. 의장님!
혜림 저를 믿지 못하셔도 좋습니다. 대신 의장님을 뽑아준 우리 남해도민들을 믿어주세요!
김현갑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등하는)...
38. 도청 구내 식당 (N)
혜림 이하 왕중기, 서순재, 국장급 공무원들이 긴 테이블에 도열해 서있고..
이하 도청공무원들이 모여서서 회식중이다.
혜림 (술잔을 높이 쳐들고) 살맛나는 남해도를 위하여~
서순재일동 위하여~
혜림 (한모금 마시고)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우리 남해도 재정이 이제 조금 숨통이
트였습니다..지금까지 저를 믿고 따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왕중기 이게 모두 도지사님 덕분입니다.
서순재 맞습니다. 맞어요. 우리 도지사님이 불철주야 발로 뛰고, 입술 부르트도록 고생하신
덕분입니다. 제가 우리 도지사님 구두라도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혜림 여러분 모두가 한 마음으로 허리띠를 졸라 매주시고, 함께 뛰어준 덕분입니다.
서순재 그런데 말입니다. 남해도 꼴통 대표주자 김현갑의장을 어떻게 설득하셨습니까?
혜림 타인의 흠을 들추지 말라는 말이 있죠? 그걸 실천했을 뿐이거든요.
서순재 무슨 말씀이신지...?
왕중기 (그 말에 감이 오는 둣 미소) 그런게 있답니다.
혜림 (웃으며) 여러분들은 뜻을 모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서순재 역시 우리 도지사님, 콤파스가 길어서인가?(다리 쩍 벌리며), 마음까지도 넓으십니다.
짧은 저로서는 감히, 따라 잡을 수가 없습니다.(다리 쩍 벌리다가 얼굴 일그러지며) 아,.
혜림 (웃다가 멈추며) 국장님 왜 그러세요..? (서순재를 부축하는데) 괜찮아요?
서순재 아~~~다...다리..쥐...건들지마....아.. 악....
39. 남해도청 로비 (N)
혜림, 웃으며 왕중기와 나오는데...
하도야, 한곳에서 밝게 웃으며 손들고 혜림을 부른다.
하도야 아줌마~
혜림 어, 도야야~
40. 단풍나무 우거진 공원 벤치 (N)
도야의 오토바이 한쪽에 세워져 있고. 혜림과 하도야, 나란히 앉아 있다.
혜림 기분 좋아 보이네?
하도야 응. 아버지 죽인 놈 배후가 있었어. 이제야 그 단서를 잡은 거 같애.
아줌마도 오늘 뭐 신나는 일 있었어?
혜림 처음에 도지사 취임했을땐 진짜 깜깜-하기만 했거든. 근데 지금은 투자유치 설명회도
잘 끝났고, 의회에서도 도와주실 것 같고, 뭔가 빛이 보이는 것도 하다.
하도야 다행이네. 아줌마 일도 잘 되서.
혜림 (하도야 보며) 아버지 범인 잡으면 그 다음엔 뭐할 거야?
하도야 그 다음엔...? 내가 좋아하는 여자랑 곰탕 끓이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혜림 보며) 아줌마 깍두기 잘 담가?
혜림 깍두기?
하도야 .....그냥 물어 본거야. (말 돌리며) 아줌만 도지사 임기 끝나면 뭐 할 거야?
혜림 글쎄... 임기를 다 채울 수나 있으려나...
하도야 무슨 말이야?
혜림 니가 검사 복귀하는 모습. 아저씨만큼이나 나도 보고 싶었거든.
티 꿈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어. 나 때문에는 더더욱.
하도야 (표정 굳으며) 그런거 아냐.
혜림 ....
하도야 아줌마 때문 아니라고. 그러니까 내 일 마음 쓰지 마. (벌떡 일어서며) 늦었다,가자!
혜림, 오토바이쪽으로 걸어가는 하도야의 뒷모습을 안쓰럽게 본다.
41. 해리티지 갤러리+ 세진사무실 (D)
세진, 서류파일을 들고, 전시 그림들을 보며 직원에게 무언가 설명하는 중인데.
검찰수사관 10여명이 들이닥친다.
세진 무슨 일이시죠?
검찰수사관 (영장보여주며) 압수수색 영장입니다. (세진이 들고 있던 서류파일을 확 집어간다)
세진 (모욕감에 노려본다)....!
사무실을 샅샅이 뒤지는 검찰 수사관들. 서류 뭉치들을 검찰박스에 담는다.
세진, 무표정하게 그 모습 바라본다.
42. 민우당 프레스 룸(D)
강태산, 기자회견을 하는 중이다. 손본식이 대변인 자격으로 옆에 서있다.
강태산 이번 검찰의 해리티지갤러리 압수수색은 민우당 조배호고문에 대한
비자금의혹 수사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민우당은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것을 약속드립니다.
기자 검찰이 이번에도 조배호전대표와 해리티지 갤러리의 관련성을 추궁하는
무슨 이유라도 있습니까?
강태산 .....
손본식 (마이크 앞에 끼어들며) 해리티지 갤러리 장세진 관장이....조배호 전대표의
혈육이라는 의혹때문입니다.
기자들, 웅성거리며..후레쉬를 터뜨려댄다.
강태산, 뭔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다.
43. 조배호 집 대문 앞 골목 (D)
조배호가 대문밖으로 나오는데...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몰려든다.
기자1 대표님~ 해리티지 장세진씨가 정말 따님이 맞습니까?
조배호 헛헛허..나한테 숨겨놓은 딸이라니...그 딸이 누군지 얼른 보고 싶군요...
조배호, 대기중인 차에 오른다..좌석에 앉으며 싸늘해지는 조배호의 표정...
44. 갤러리 사무실 (D)
지수,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면...세진, 놀라 본다.
지수, 싸늘하게 웃으며 세진옆으로 다가와서 뺨을 찰싹~갈긴다.
지수 의외로 깜찍한 구석이 있었네. 장세진씨? 아니...조세진인가?
세진 (도전적인 눈빛)....
지수 우리 그이도 알고 있었던 거지?
세진 (비틀린 미소) 강대표님은 당연히 알고 계시지 않았을까요?
지수 (자존심 상한듯) 그이는 너를 이용한 거 뿐이야~
세진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신거겠죠.
지수 (화를 애써 누르며) 섭섭하네, 앞으로 마주칠 일 없게되서.
세진 네?
지수 조배호 대표가 신당 창당한다는 얘긴 들었지? 대선에서 최대의 적이 될 조배호 딸을
그이 곁에 둘 순 없잖아? (하며 문을 꽝! 닫고 나간다)
세진 ....
45. 삼청각 룸 안 (N)
조배호, 화가 난 표정으로 강태산을 보며 언성을 높힌다.
조배호 자네 정말 이럴건가! 정치판에서 배꼽아랫 일은 묻지않는다는 불문율까지
깨뜨리겠다는거야?
강태산 대표님께서 스스로 자초하신 일 아닙니까?
조배호 뭐라고?
강태산 대표님께서 신당을 창당하시든 말든 전 상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혜림을 영입하여 제 대항마로 쓰실 생각이라면 그 어떤 불문율이라도
깨뜨릴 생각입니다.
조배호 (일그러지는)....!
강태산 현명한 판단을 내리실거라고 믿습니다.
46. 도지사 집무실 (D)
혜림, 놀란 눈으로 신문을 본다.
<민우당 조배호 전대표의 숨겨둔 딸, 정치권 비자금 로비 의혹> 기사...
혜림 (믿기지 않는)...세진씨가 조배호대표의 딸이었단 말야..? 말도 안돼...
왕중기 (다가와 결제서류 놓으며) 그게 사실이어도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끝날겁니다.
정치판 뒷얘기들은 까도 까도 속을 알수없는 양파껍질 같은거라서요.
혜림 .....
왕중기 해리티지 갤러리에서 의도적으로 정치권에 그림 로비를 한게 사실이라면
그 아버지에 그 딸이네요..
혜림 남의 말이라고 함부로 할수 없어요. 당사자 세진씨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사람 입장이 되보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는 거죠...
47. 해리티지 정원 (D)
세진, 혼자 연못을 바라보고 있는데. 하도야가 다가온다.
하도야 사람 뒤통수치는 데는 장세진씨가 세계 최고일거 같다.
세진 ...내가 조배호 대표 딸이라는게 그렇게 놀라운 일인가요?
하도야 아니. 그것보다 더 쇼킹한건 강태산이 그걸 세상 사람들에게 밝혔다는 거야.
세진 그게 어때서요?..내가 원했던거라면요?
하도야 세상에 어떤 딸도 아버지가 무너지길 바라진 않아. 그저 인정받고 싶었을 뿐이었겠지.
세진 ....!!
하도야 외롭다고 했지? 그 사람 곁에 있어도 외롭다면. 그건 사랑하는게 아냐.
세진 (쓸쓸한)....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도야 증언 해줄 수 있어? 우리 아버지를 위해서?
세진 모르겠어요...사람들이 믿어줄까요, 내 증언을...
하도야 믿어줄꺼야, 진실이라면...그럼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 (가려는데)
세진 나 여기서 해고됐어요. 이제 여기 찾아오지마요.
하도야 어디로 갈껀데?
세진 (먼 곳을 보며) 글쎄요....그러고 보니까 갈 곳이 없네요. (웃어준다)
하도야 (그 모습이 안쓰럽다)....
48. 남해도 재래시장 (D)
혜림이 동하를 데리고 장을 보고 있다.
혜림이 생선가게 앞에 선다.
혜림, 장바구니를 들고 동하와 장을 보고 있다.
생태가게 앞을 둘러보며...
혜림 할머니, 오늘 생태 물 좋아요? 이거 한마리 주세요.
할머니 아이구 이게 누구여. 도지사님 아녀~
혜림 얼마에요?
할머니 5천원인디... (생태봉지에다가 미더덕, 조개등을 봉지에 더 담더니, 혜림 손에 쥐어주며)
찌개 끓일때 넣으면 시원혀. 이거 먹고 더 힘내더라고잉~
혜림 (엉겁결에 받아들고) 감사합니다~
아줌마1 (옆집 가게에서 뛰어와, 큰소리로) 우리 도지사님 오셨네!
아줌마2 (다가와 혜림의 손을 덥썩 잡으며) 도지사님 덕분에 우리 남해도가 이제 좀 숨통이
트였다는 거 아녀유~ 이 재래시장도 개발사업인가 뭔가로 없어질 뻔 했는디 도지사님이
살려주시고. 우리한테는 은인이구먼유.
시장 사람들 어느새 혜림의 주변으로 몰려들어, 혜림 주위를 빙 둘러싼다.
박수소리 터지고 ‘맞어유’‘도지사님 힘내세요.’‘화이팅’등의
시장 사람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시장 사람들이 자신의 가게 물건들을 가져와
혜림의 손에 쥐어주며, ‘이거 먹고 힘내유’ 하며 응원을 보내는데...
혜림, 시장사람들의 격려가 고맙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혜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들 도와주세요.
49.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창밖을 바라보고 서있다.
손본식 (들어와서 옆에 다가와 서는)...강대표, 나 찾으셨다고?
강태산 (돌아선채) 선배, 거기 있는 자료, 언론에 던져 줘.
손본식 (책상위에 놓인 자료를 들어보며)...무슨 내용인데...(흠짓 놀라) 아니, 이건..?
강태산 ...서혜림일 복당시킬 최후의 카드야.
서혜림, 남해도지사 자리를 지키려면 내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거야.
50. 도지사 집무실 (D)
혜림 앞에서 왕중기와 서순재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박수를 친다.
서순재 도지사님의 활약 덕분에 우리 남해도운명이 용궁 갔다가 살아돌아왔습니다~
이제야 서광이 비칩니다~
혜림 어려운 사정이 조금 풀렸다고 방심하지 마시고, 이럴때일수록 더욱 신발끈을
바짝 졸라매고 뛰어주세요~~
서순재 물론이지요~ 맨발로라도 도지사님 쫓아서 열심히 열심히 뛰겠습니다~
왕중기 (어딘가로부터 온 전화를 받고) 네에? 뭐라구요? (심각해지며 전화 끊는)...
티비에서 도지사님 뉴스가 나오고 있답니다.
혜림 ....?
왕중기, 리모컨으로 뉴스를 켜면...뉴스속보가 나온다.
뉴스앵커 (티비속에서) 서혜림 남해도지사가 불법 선거운동혐의로 선관위에 고발조치됐습니다..
서혜림도지사는 선거기간중에 민우당 박태수 후보를 협박해 사퇴를 종용한 혐의로....
혜림 (충격)....!!!
51, 남송지청장실 (D)
공성조가 양, 구검사를 두고 전화통화중이다.
공성조 (전화통화) 예.. 알겠습니다...(끊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 일을 우짜믄 좋노~
구검사 지청장님.. 무슨 일 입니까?
공성조 서혜림 도지사 선거법 위반 사건이 우리 지청에 떨어졌다.
참으로... 가슴아픈 순간이 도래했다! 인정상으로야 서도지사를 도와 주고 싶지만..
사건이 우리 앞에 떨어진 이상 조사를 안하는 건... 검사로서 할 일이 아닌기라...
양검사 서혜림 도지사.. 그럴 사람 아닌데..
공성조 흡! 엄정 중립! 정치적 중립! 모르나~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검사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면, 검사가 무슨 소용이겠노?
구검사 예.. 지청장님..
공성조 (비장한) 만일 서도지사한테 혐의가 없다면, 우리가 만천하에 명명백백 밝히면 될끼고.
만에 하나 혐의가 사실이래도, 우린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고.. 알긋나?
내 서도지사를 위해서라도, 모래알 하나꺼정 다 파헤쳐 낼기다~
52. 도지사 집무실 (D)
혜림, 어두운 표정으로 왕중기의 말을 듣고 있다.
왕중기 불법선거, 당선무효라니..말도 안됩니다. 도지사님을 끌어내리려는 음모입니다.
혜림 (암담한)...음모요?
왕중기 선거 과정은 제가 다 지켜봤습니다. 도지사님 성격에 상대후보를 사퇴협박
했다는 게 모함이 아니고서야 말이나 됩니까?
혜림 ....모함이 아니라면요?
왕중기 예? 도지사님. 무슨 말씀이세요?
혜림 (하도야 생각으로 힘들고).....
왕중기 도지사님, 당장 기자들 불러 명예훼손에 모함이라고 반박회견 하시죠.
기자들 부르겠습니다.
혜림 잠깐만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왕중기 (혜림이 좀 이상하다) 당장 반박하지 않으면 사실을 인정하는 걸로 오해할거 아닙니까?
혜림 ...왕보좌관님. 저, 잠시만 혼자 있고 싶어요.
왕중기 (의아) 네?...(보다가) 네. 알겠습니다. (나간다)
혜림 (뭔가 깊이 생각하는)......
53. 민우당사 로비 (D)
강태산, 걸어오는데...하도야가 급하게 그 앞을 가로막는다.
하도야, <서혜림 남해도지사, 선거불법으로 검찰고발수사>
<서혜림, 도지사직무정지. 당선 무효 될수도> 헤드라인기사가 실린 신문을
강태산에게 불쑥 내민다.
하도야 강대표, 이게 어떻게 된겁니까~
강태산 .......
54.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 자리에 앉으면...하도야, 그 옆에 선채로 본다.
강태산 ...자네, 당사까지 찾아온 이유가 서혜림씨 때문인가?
하도야 박후보 사퇴시킨거, 모두 내가 한짓이야~ 당신도 잘 알잖아!
내가 모든 법적인 책임지겠어, 그러니 아줌만 다치지 않게 해줘~
강태산 (묘한 미소)...
하도야 아줌마가 도지사 자리를 지킬수 있게 해줘, 당신은 그럴 만한 힘이 있잖아.
강태산 ...나보고 검찰수사에 외압을 넣으란 말인가? 그게 그토록 당당했던 하도야 검사,
자네 소신인가?
하도야 .....!
강태산 ...자네 정말 변했군. 비리정치인이라면 피가 거꾸로 치솟아, 미워하고 증오했던
자네가 이런 청탁을 하러 오다니...
하도야 (울컥하지만 눌러 참으며)...강대표님, 다시한번 정중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서혜림 도지사를 지켜주십쇼.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다)
강태산 (보며)...자네 정말 서혜림씨를 좋아하는군...
하도야 (눈빛 번뜩 바뀌며) 아줌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강대표님, 당신도 무사하진
못할겁니다!
강태산 ......
55. 해리티지클럽 룸 안(D)
조배호, 세진을 노려보고 있다.
조배호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이유가 이거였나?
세진 그런줄 알았는데...건재하신 걸 보니 아직 멀었나 보네요.
조배호 뭐라고? 감히 강태산이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 날 내치겠다고!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나! 자네가 기대하는게 대체 뭐야!
세진 아직도 절 인정하지 못하시겠다는 건가요?
조배호 나한테 인정받기를 원하나! 날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어?! 내 딸로 살아가길
바라는거냔 말이야! 그래놓고 내 얼굴에 먹칠을 해~
세진 ....!
조배호 ...강태산이는...강태산인 널 인정할 것 같애?!
세진 ......!
조배호 그늘에서 살았으면 이제 좀 양지 바른 곳으로 나올 줄도 알아야지.
왜 거길 다시 기어들어가!
세진 ...태생은 어쩔 수 없나 보죠.
조배호 (노려보다가) 다시 한번 말해두지, 내겐 성이 다른 딸이 없네!
조배호, 벌떡 일어서서 나가려는데, 몸이 휘청한다.
세진, 순간적으로 조배호의 팔을 잡아 부축하는데...
조배호, 세진의 팔을 쳐내고, 그대로 나가버린다.
세진, 조배호가 뿌리쳤던 손을 꼭 쥐고, 얼굴은 얼음처럼 굳어버린다.
56. 남해도청 앞 (D)
공성조의 관용차가 멈춰서고...공성조와 양검사, 구검사...수사관들과 내린다.
기자들이 공성조에게 몰려든다.
공성조,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들을 헤치며...로비쪽으로 걸어간다.
57. 도지사 집무실 (D)
혜림, 복잡한 표정으로 책상 앞에 앉아 뭔가 생각하고 있다.
왕중기,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와 선다.
왕중기 ...도지사님, 남송지청 수사관들 도착했답니다.
혜림 (생각에서 깨어나)...!
왕중기 도지사님, 모든 것이 모함이었다고 당당하게 말씀 하세요.
200만 남해도민들을 위해서 흔들리시면 안 됩니다!
혜림 (의미 깊은 미소로 보는)....
58. 도청 로비 (D)
공성조, 양검사와 구검사..송계장등을 거느리고 로비안으로 들어서면...
기자들이 뒤를 따라 들어오는데....
앞에서 서순재를 비롯한 국장급공무원들과 도청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공성조 서혜림도지사에 대한 임의동행을 요청하러 왔으니까네..비키나십쇼.
서순재 (팔벌려 막아서며) 안됩니다. 우리 도지사님은 못데려가십니다.
공성조 서국장님요, 지금 뭐하는깁니까? 검찰의 공무집행을 방행하는깁니까?
서순재 우리 도지사님은 남해도를 파산위기에서 구해내신 분입니다.
훈장을 주지는 못할망정, 검찰수사라니요~
공성조 죄가 있고없고는 조사해보믄 나올기고요~
서순재 안됩니다~ 못데려갑니다~
서순재와 도청직원들이 서로 서로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짠다.
공성조,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무거운데....
혜림, 뒤편에서 나타나 공성조쪽으로 걸어온다.
혜림 모두 물러나세요.
공성조 ...도지사님....선관위 고발조치 때문에 어쩔수 없이 왔습니다. 이해해 주십쇼.
서순재 안됩니다, 못가십니다~ 도지사님은 우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서순재와 도청직원들이 방패처럼 혜림의 주위를 둘러싸는데....
혜림 여러분 이러시면 안됩니다요. 검찰수사에 당연히 협조해야죠..
서순재 하지만 도지사님~ 아무 죄도 없는 분을 검찰에 넘겨드릴순 없습니다.
혜림 잠시만 기다려주실수 있겠습니까? 지청장님.
공성조 하모요~
혜림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중대발표를 하려고 합니다.
서순재동 .....?
혜림 저는 남해도 도지사를 사퇴하겠습니다.
서순재일동 (놀라 웅성웅성)..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혜림 전 선거과정에서 상대후보가 타의에 의해 사퇴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비록 그 사실을 당선된 이후에 알았지만,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제 잘못입니다. 저한테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해도 도덕적인 책임까지
회피할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가 도지사 직무수행을 더 이상 할수 없는
이유입니다.
일동 .....!
혜림 저는 도지사로서 꿈이 있었습니다. 남해도민 여러분들 한사람 한사람이
남해도지사입니다. 모두가 남해도의 주인이란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면...
앞으로 남해도는 결코 파산하지 않을겁니다. 우리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남해도는
좀더 풍요롭고, 아름다울수 있을겁니다. 여러분들이 못다 이룬 제 꿈을 이뤄
주세요. 그럼 전 행복하게 이 자리를 떠날 수 있을겁니다.
하도야, 급하게 로비안으로 뛰어들어오다가...그런 혜림의 모습을 본다.
하도야 ....!
혜림 (하도야를 보며)...!
혜림, 하도야를 보며 어딘지 슬프게 웃는 그 모습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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