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15
1. 남해도 의회본회의장 (D)
혜림, 의장석 김현갑을 비롯한 민우당 일색인 의회 단상에서 연설을 한다.
혜림 지금 남해도는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미 감당할수 없는 빚 때문에
올해 업무계획 대부분이 집행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전시행정탓이니, 방만한
재정 운영탓이니 책임소재를 묻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도의원일동 ('재정상태가 그정도여?' 수근거리고).....
혜림 존경하는 의원여러분 '예산 절감 계획안'을 통과시켜주십시요!
공무원들도 솔선수범하여 도예산을 낭비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의원님들 해외연수계획 철회해주시고, 판공비도 절감해주시기 바랍니다.
김현갑 (불만) 시방 뭐라는겨? 도의회가 호구여~ 이미 편성된 예산을 왜 못쓴다는겨~
도의원들 ('도지사 제 맘대로여, 뭐여?' '이럴거면 도의회가 왜 필요혀~' 불만터진다)
혜림 (버럭) 도의원여러분! 사태의 절박성을 아직 이해 못하십니까?! 이 상태라면
우리 남해도는 한달안에 모라토리엄 선언을 할판이란 말입니다!
김현갑일동 (조용해지는)....!!
혜림 남해도가 오늘의 난국을 헤치고 재도약할지, 아니면 이대로 파산할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저한테 힘을 실어주세요! 제가 여러분들과 200만도민 들 뜻을 모아 남해도를 살리겠습니다!
2. 해리티지 클럽 룸 (D)
강태산과 조배호가 은밀하게 독대를 하고 있다.
강태산 (공천권 각서를 들고) 지난 총선전에 써주셨던 공천권 각섭니다.
(라이타뚜껑을 깡~열고 각서에 불을 붙여 재떨이 속에 넣는다)
조배호 (불길속 재가 되는 각서를 보며)...자네가 조작한 해리티지 갤러리
증거자료도 이걸로 사라진걸세.
강태산 차명으로 소유하신 남해도 간척지 개발예정지와 바하마 군도 에금계좌는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조배호 산호그룹에서 자네한테 제공한 비자금자료는 덮어두지..이번 총선에서
내 공천받아서 국회 들어온 사람들말야..임기 마칠때까지 마음 편히 지내게 해주게.
강태산 약속드리겠습니다, 대표님.
조배호 마지막으로 청와대 조리장, 하검사 아버지말야~ 그 사건, 자네 책임인거 분명히 해두세!
강태산 (결연) 그 일은 제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조배호 (끄덕) 그럼 다 정리된듯 싶군. 혼자서 술 한잔 할테니, 먼저 나가보게.
당 인선작업 때문에 정신없을텐데.
강태산 (일어서서 정중하게 인사하며) 나중에 회견장에서 뵙겠습니다.
조배호 강총장, 한번 주인을 문 개는 바뀐 주인도 쉽게 배신하는 법이야.
명심하게, 내 말.
강태산 (묘한 미소) 충고, 감사합니다. (룸밖으로 나간다)
조배호 (싸늘하게 변하는)....!
3. 공항고속도로를 달리는 혜림의 관용차+ 차 안 (D)
혜림, 다급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들고 통화중이다.
왕중기가 급한 표정으로 본다.
혜림 장관님~ 10분이면 도착하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네, 곧 갈게요~
4. 공항 VIP룸으로 향하는 통로(D)
혜림, 다급하게 달리고..왕중기가 자료를 가지고 뒤따라 뛴다.
혜림 (뛰면서 뒤로 손내밀며) 왕실장님 자료~ 자료줘요~
왕중기 (뛰면서 바톤터지하듯 자료 건네며) 여기요~
5. 공항VIP 룸 (D)
혜림, 자료들고 뛰어들어오면...행안부장관일행이 의전게이트로 가려고 일어서는데...
혜림 (급하게 다가서며) 잠깐만요~ 장관님~
행안부장관 오~서지사, 마침 출발하려던 참이었는데 딱 맞춰오셨습니다.
혜림 (자료 건네며) 남해도 지방채 발행 요청자료들입니다. 꼭 좀 검토해주세요~
행안부장관 헛헛, 이거 참 못말리겠네요. 서지사 성의를 봐서라도 잘 검토하겠습니다.
혜림 감사합니다, 장관님, 우리 200만 남해도민의 미래가 달린 일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깊이 숙이며)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유럽순방.
행안부장관일행 (웃으며 게이트로 향하면)...
혜림 (안도의 한숨을 폭~내쉬며)..다음은 어디죠?
왕중기 (스케쥴체크하며) 3시엔 현탁투자 조대표님, 5시 라성건설 김회장님과 약속잡혔습니다.
혜림 그럼 빨리 가죠, 한시가 급한데. (급하게 간다)
6. 남송지청 조사실 (D)
양검사의 주도로 하도야와 KTX사내가 대질심문중이다.
공성조, 한쪽에 앉아서 감시하듯 지켜본다.
하도야 재작년 마래터널에선 어두워서 잘 못봤지만..작년 해송에서 날 납치하고 폭행을
사주한 건 이 자가 분명합니다.
양검사 (조서 작성하며) 황재만씨, 피해자 진술이 맞습니까?
KTX사내 (담담한)..인정합니다.
하도야 (노려보며)...인정한다...? (공성조를 보며 뭔가 눈짓하는)...
공성조 (하도야 눈짓을 보며)...흠,흠 양검사, 와 이리 졸립노~ 커피나 한잔 뽑아묵고 하자~
양검사 피해자와 피의자를 함께 놔둬도 되겠습니까?
공성조 별 일 있을라고~ 잠깐 나갔다 오지 뭘...잠도 깰겸, 아함~(찢어지게 하품하며 나간다)
양검사 (눈치채고) 아.. 예. (일어나서 따라나간다)
하도야 (빤히 보며)...황재만이라고 했냐? 너 자수한 저의가 뭐냐? 검사 납치 폭행에
살인교사면 최하 10년 이상 받을텐데, 순순히 자백한 이유가 뭐야?
대체 노리는게 뭐야?!
KTX사내 (싸늘한 미소)...
하도야 (달려들어 멱살 움켜쥐며) 말해! 울 아버지 왜 그랬어? 누가 시켰어?
울 아버질 그렇게 만들라고 시킨게?! 조배호 맞지?!
KTX사내 (미소)...인생이란 게 말입니다. 하검사님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복잡합디다.
하도야 (무섭게 노려보는)....!
7. 혜림의 몽타쥬 (D)
- 투자금융 회의실
혜림, 금융회사 이사진들에게 남해도 비전이 담긴 브리핑자료를 펴놓고
열정적으로 설명중이다.
- 고층빌딩 공사장
혜림과 왕중기가 안전모를 쓰고 건설회사 늙은회장과 공사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혜림, 고소공포증에 철근기둥을 부둥켜 안고 참아내며 필사적으로 브리핑을 한다.
8. 고층빌딩 공사장 일각(D)
혜림,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후들거리며 걸어나오다가 비틀대면..왕중기 부축한다.
왕중기 괜찮으세요? 고소공포증이 생각보다 심하신데...
혜림 남해도만 살릴수 있다면 달나라 로케트라도 타야죠~(전화벨 울리면 받으며) 네 국장님~
서순재(E) 도대체 어디계십니까~ 도청에 난리났습니다. 빨리 들어오세요, 도지사님~
혜림 ....?
9. 남해도지사 집무실(D)
험악한 건설업자들이 점거한채 '도지사, 당장 불러와~' 소란 떨고 있고...
서순재, 포위된채 쩔쩔매며 어쩔줄 모르고 있다.
서순재 아, 진정들 하세요~ 이런다고 해결되는거 아니잖습니까? 도지사님 곧 오시니까,
오시면 직접 말씀드려봐요~
혜림, 집무실 안으로 들어서다가, 소란스런 모습을 보고 버럭~ 지른다.
혜림 뭣들 하시는겁니까? 도지사 여기 왔습니다~ 뭐가 문젠지 저한테 말씀하세요!
서순재 (잽싸게 다가와 서며) 도지사님 오셨습니까?
건설업자1 공사를 발주했으면 대금을 주셔야지, 우린 흙파먹고 삽니까~
건설업자2 도청이 업체한테 사기를 쳐요~
혜림 대체 무슨 말씀들이세요? (서순재를 보며) 서국장님..?
서순재 공사대금을 제때 지불하지 못해서 오해가 생긴듯 합니다.
혜림 (정중한)...죄송합니다. 지금 남해도 재정이 몹시 어려운 상황입니다.
도청 전직원이 백방으로 뛰고 있으니 공사대금은 반드시 차질없게 지급하겠습니다.
건설업자1 다음 기한도 어기면 어쩌실겁니까?
혜림 저를 믿어주세요! 남해도지사 이름을 걸고 약속합니다!
(점프) 혜림, 갈증이 나는듯 물을 마시고 있다.
건설업자들은 모두 돌아가고...서순재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서순재 정말 대책은 있는겁니까, 도지사님? 차라리 모라토리움 선언을 하시죠.
공사대금 지불기한도 연기시킬수 있고, 투자유치 할 시간은 벌수 있잖겠습니까?
혜림 그렇게되면 투자유치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만 계속될겁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돈을 마련할겁니다.
서순재 무너지는 방죽, 팔뚝으로 막아집니까? 정말 자신있으신겁니까, 도지사님?
혜림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10. 달리는 김명환의 차 안 (D)
강태산과 김명환이 환한 얼굴로 뒷좌석에 앉아있다.
김명환 헛헛헛 천하의 조배호가 순순히 2선 퇴진을 받아들이다니, 놀랄 일이구만.
강태산 오재봉같은 친위조직이 등을 돌렸으니 방법이 없었을겁니다. 아버님, 당내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긴급 자금이 필요합니다. 내년 대권출마를 위해선 당조직 장악이
최우선입니다. 당의 강력한 뒷받침없이는 청와대 입성이 불투명하니까요.
김명환 알았네..어차피 조배호가 없는 민우당 계파보스들이래봤자 오합지졸들 아니겠나,헛헛허...
강태산 차기 대권을 위해선 그런 오합지졸들만으론 안됩니다.
전국민적 지지를 받는 당의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합니다.
김명환 그럴거야. 조배호라는 거물이 떠나면서 당의 구심점이 사라져 버린셈이 되니까.
강태산 그렇기 때문에 민우당에 서혜림이 필요한겁니다. 당의 중심을 잡아주고,
제 대권출마를 뒷받침해줄 유일한 대안이 서혜림의 복당입니다.
김명환 그런데 서혜림이가 과연 자네와 손을 잡으려고 할까?
강태산 지금은 비록 등을 돌리고 있지만 결국 저한테 손을 내밀수 밖에 없을겁니다!
11. 도지사집무실 (N)
혜림, 지친 표정으로 가득 쌓인 결제서류들을 검토중이다...하이힐을 벗어놓은채..
혜림, 서류 내용이 심각한지..한숨을 폭 내쉬는데...
강태산 (/후레쉬 백/ 14회 s#49의) 서혜림씨, 민우당에 복당해주세요! 서혜림씨 한사람만
희생하면 남해도는 파산 위협에서 벗어나 자립할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겁니다!
혜림, 강태산의 유혹을 떨쳐버리려는듯 고개를 저으며 일어서는데...전화벨소리.
혜림 (전화받으며 반가운)..어, 도야야~
12. 어느 공원 주변 포장마차 (N)
혜림과 하도야, 김이 모락모락나는 우동을 앞에 놓고 있다.
혜림 자수했다는 범인, 배후가 누군지 자백했어?
하도야 ...아직..하지만 꼭 불게 만들거야.
혜림 ...앞으로 어떡할거야? 상대편후보 사퇴시킨거..명백한 불법이잖아...
하도야 아줌마, 날 못믿어? 나 협박같은거 한 적 없어~ 그 인간이 도지사 재직시절 받아쳐먹은
뇌물 리스트를 보여줬을뿐이야!
혜림 하지만 그것 때문에 후보를 사퇴 했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수 있잖아.
그런 자료가 있었으면 검찰에 가져 가서 법앞에 시비를 가렸어야지.
하도야 후회안해! 도지사자리 있을때 흥청망청 뇌물이나 쳐먹고 남해도
살림 모조리 거덜내서 빈껍데기만 아줌마한테 넘겨 준 그런 인간, 도지사 자격도 없고,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해! 아줌만 이번 일과 아무 상관없으니까 걱정할거없어..
혜림 내 걱정이 아니라, 니가 걱정이 돼서 하는 말이야.
하도야 아부지 죽인 배후만 밝혀 낸다면...나 검사복직 포기할수도 있어....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선 내가 책임질거야!
혜림 ....도야야...
하도야 (OL) 요새 남해도 위기라면서? 아줌마, 혼자서 이리뛰고 저리뛰느라 정신없지?
그래도 잘 버티더라? 자신감도 있는거 같고. 남해도 살리기, 정말 희망이 있는거야?
혜림 실은, 나도 도망가고 싶을만큼 무서워, 자신도 없고...그런데
그런일 하라고 도민들이 도지사로 뽑아준거잖아. 나부터 도망치고 무서워할 순 없잖아. 도지사자리..정말 니 소신을 버린거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
하도야 그래 아줌마~ 아니 남해도지사 서혜림, 힘내~
혜림 (미소로 보는).....
13. 해리티지 클럽 룸(N)
조배호, 혼자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가...'강태산 이놈~' 울컥 치미는지
술잔을 던져 와장창- 깨버린다. 세진, 들어오다가 놀라 그 모습을 본다.
조배호 (표정 수습하는)...늙은이가 괜한 추태를 보였나 보구만..
세진 ...대표님은 심장이 차가우신 분인줄 알았는데...이런 모습을 뵈니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지네요..
조배호 (냉소적 표정)...인간적이란 말..약한 자들이 패배를 변명하기 위해 내뱉는
넋두리에 불과한거 아니겠나?...(일어서서 나간다)
세진 .....!
14. 민우당 프레스 룸(D)
조배호가 환한 표정으로 대표 사퇴회견중이다.
양옆으로 강태산과 오재봉, 손본식과 유명선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서있고...
조배호 저는 민우당 대표직을 사임하고 상임고문직을 맡아 당을 후방에서 지원할겁니다.
비록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지만 민우당의 차기 정권창출 위해서 최선을 다할겁니다.
그동안 국민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깊숙이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고개숙여 인사한다)
기자1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대표직을 사임하시는 배경이 뭡니까?
조배호 허허, 장강의 도도한 흐름을 늙은이가 어찌 막겠어요? 30년 정치에 몸담았으니,
이제 후진들을 위해서 길을 터줘야지. 헛헛허...
강태산 (조배호의 노회함을 보는)...!
15. 남송지청장실 (D)
하도야와 공성조, 짜장면을 먹으며 티비속 조배호 대표직 사퇴 속보를 보고있다.
공성조 야~ 저 봐라..권력무상 이라드만, 천하의 조배호 정치인생 30년이 저렇게 가네..
하도야 (짜장면 먹던 입 멈춘채 멍하니 쳐다보는)....
공성조 봐라. 니가 안 잡아 넣어도, 저렇게 정치 쫑낼거를..니는 뭐하러 그렇게 애태우고,
생고생을 했나말이다! 쯧쯧쯧...
하도야 안됩니다! 조배호 정치인생 저렇게 끝내면 안됩니다...조배호, 반드시 내 손으로 잡아
쳐 넣어야 합니다!
공성조 ..그럴 거 없대도...다 인과응보아이가? 황재만이만 봐도 글타. 십오년전에 처음 잡혔을 때 강태산이가 글케 타일렀건만, 인생 험하게 살드마...또 감방들어가.. 뭐하는 짓이고?
하도야 (흠짓) 강태산이요? 강태산의원이 황재만과 무슨 연관있어요?
공성조 강총장이 서울지검에 있을때 황재만이 담당검사였다 아이가?
하도야 ....!
공성조 강태산이 검사였을 때는 딱 니하고 정 반대였다. 아나? 정확하고, 냉철하고.
머리가 그냥 한 여름 전기계량기 돌아가듯기 팽팽 도는기...
하도야 (OL) 황재만이도 강태산 의원을 알까요?
공성조 당연하제~ 범죄자들, 첫사랑 여자는 잊자뿌려도, 우째 첫 별 달아준 검사를 잊겠노?
하도야 (뭔가 의미심장한)....!
16. 도지사집무실 (D)
혜림, 앞에 서있는 서순재와 국장급공무원들에게 말한다.
혜림 우리 남해도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하위면서 도청 전기세는 최고로 많이 내는거
아세요? 며칠동안 도청 구석구석을 다녀보니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장 해결해야 할 빚이 천억이 넘는데, 도청 직원들 남 일보듯 너무 무사태평이었어요.
도청안에서 아까운 돈들이 술술 새고 있습니다.
서순재 (혼잣말)...누가 아줌마 아닐랄까봐, 쪼잔하긴, 다 쓸만하니까 쓰는거지...
왕중기 (자료 펼쳐보며) 빈사무실 전기 불끄기, 냉난방비 절약, 불필요한 통화자제하기,
수돗물 아껴쓰기, 비품 재활용등등 노력 한다면 년 2억원이상이 절감됩니다.
서순재일동 (입 딱 벌리고 놀라는)...!
혜림 티끌모아 태산이고, 굳은 땅에 물이 고인다고 했습니다. 작은 일부터 마음가짐을
다잡지 못한다면 남해도 재정자립도를 끌어 올릴수 없을겁니다! 여러분들부터
작은 일에 솔선수범하는 공무원 상을 보여주세요!
17. 도청 복도 일각(D)
서순재와 국장급 공무원들 궁시렁거리며 몰려온다.
서순재 전기세, 수돗물 아껴봐야 그까짓게 얼마나된다고~ 그렇게 아낄거면 밥은 왜 먹나?
하여튼 여자들이란~ 대통령님과 친하다면서 국고보조금이나 왕창 받아오든지~
이러다 올해 떡차아가씨 선발대회도 취소되는거 아냐~
세진, 맞은편에서 걸어와서 미소로 스쳐지나가면...서순재 일동, 모두 돌아본다.
서순재 히야~ 우리 도청에도 저런 미인이 찾아올일이 있나? 떡차아가씨로 딱인데~
18. 도청 미술 전시관 (D)
혜림과 세진이 전시품을 둘러보며 말한다.
세진 이 작품들 처분하시면 전시관 공간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혜림 아직 거기까진 생각 못해봤네요. 좋은 아이디어 있어요?
세진 저희 헤리티지 갤러리에서 위탁운영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요. 남해도쪽에도
떠오르는 신진 작가 작업실들이 꽤 많거든요. 제가 발굴해서 전시회도 하고,
남해도 각 지역 미술관들과 연계해서 관광코스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혜림 (환해지며) 그거 좋은 생각이네. 새로운 관광 수익모델이 될 것 같은데요?
세진 (웃으며) 그럼 한번 추진해볼까요?
혜림 그럼 너무 좋죠....그런데 우리가 예산이 너무 없는데 어쩌죠?
세진 저희 클럽 회원 분들 중에 미술관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분들이 좀 있거든요.
후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볼께요.
혜림 고마워. 세진씨. 이렇게까지 도와주다니. 생각지도 못했어요.
세진 도민들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뛰시는 모습에 제가 더 감명 받았어요.
근데 연애는 안하세요? 주변에 도지사님 좋아하는 남자들 많을거 같은데..
혜림 (웃으며) 몰랐어? 나 지금 열애중이잖아요. 남해도민들하고~
세진 (같이 웃는다)
19. 해리티지 클럽 룸 안 (D)
강태산을 중심으로 오재봉, 유명선, 손본식과 고의원, 천의원등이 밀담중이다.
강태산 속히 전당대회에서 대표를 선출하여 당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유명선 그럼, 누가 대표로 적당할지 말씀들 좀 해보세요.
손본식 그거야, 민우당 차기 대권주자가 대표직을 수행 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오재봉 (둘러보며) 차기대권후보? 그게 누군데요?
유명선 (강태산 눈치보며) 오의원 자네도 대권에 마음있었나? 그만한 자금력, 조직력 있어?
오재봉 민주주의라는게 당연히 경선으로 뽑아야지요~
강태산 누가 대표로 선출되던, 당은 대권과 당권을 분리하여 내년 대선체제로 재편되야
할겁니다! 민우당 정권재창출이 우리의 당면과젭니다.
20. 해리티지 클럽 통로 일각 (D)
강태산, 손본식과 유명선과 악수를 하며 배웅을 한다.
오재봉, 슬쩍 눈치보며 강태산에게 낮게 말한다.
오재봉 강총장, 정말 황재만 그자식 입에 자물통 채운거 맞죠?
괜히 내 뒷통수치는건 아니겠지요?
강태산 누구든 오의원 계파없이 민우당을 장악할수 없다는걸 잘 아는데...어떻게
내가 오의원 뒷통수를 치겠습니까? 믿으세요.
오재봉 ....믿기는 하겠는데..이거 영 찜찜해서...
강태산 차기 원내총무(*원내대표의 의도적 표현)는 오의원이 맡아서 당을 이끌어주세요...
오재봉 (화색돌며) 원내총무요? 내가? 그럼요~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강총장을 받쳐줘야죠~
헛헛헛~
20-1. 어느 커피숍 (D)
혼자 앉아 있는 세진, 누군가를 기다리는데 하도야가 들어와 앞에 앉는다.
하도야 어쩐 일이야? 나 보고 싶어서 내려온거야? 하여튼 이놈의 인기는...?
세진 맞아요, 도야씨 보고 싶어서 온거. 외로워서.
하도야 (의외의 반응에) 뭐어? 진짜?
세진 혼자만 바라보는 게 얼마나 외로운지 도야씨도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나보고 아픈 사랑 하지 말라고 한거 아니에요?
하도야 그건.. 그냥 멋있는 척 하려고 한 말이야~ 뭘 그런 걸 담아두고....
세진 내가 그 사람한테 도망치면. 도야씨가 나 잡아줄래요?
하도야 뭐어?!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세진 당신은 여자한테 상처 줄 사람 같진 않거든요.
하도야 (진지하게)..틀렸어, 벌써 상처를 줘버렸거든...
세진 (웃음 픽~ 터지며) 진지하게 받아들이긴,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네?
하도야 그럼 지금까지 장난이었어?
세진 (진지) 서혜림씨가 부럽네요. 대부분 남자들은 상처를 준것조차 잊어버리거든요.
(일어서며) 갈께요. 도야씨도 외로우면 언제든 연락해요. (웃으며 간다)
하도야 (어이없게 보는데...핸드폰 벨소리)...!
21. 일각에 세워진 이동백의 차+ 차안 (D)
이동백의 차가 서있고...하도야의 오토바이가 와서 멈춰선다.
하도야, 급하게 차안으로 들어간다.
하도야 무슨 소식 있어요?
이동백 강태산총장 검사시절, 황재만이를 감빵에 보내고 그 노모와 어린자식을 돌봐줬답니다.
하도야 (심각한)...뭔가 냄새가 나는데....좀 더 자세하게 알아봐요.
이동백 그렇게 하죠.
하도야 (전화벨울리면 받고)..예,하도얍니다, 비서실장님! (흠짓) 오늘 저녁이요?
22. 청와대 인서트 (N)
23.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N)
백성민과 조배호가 환담중이다.
백성민 조대표께서 이번에 아주 큰 결단을 내리셨던군요.
조배호 헛헛..산중에 두 마리 호랑이가 살수 없으니..늙은 호랑이가 때를 알고 물러난거지요.
백성민 어차피 정치란 젊은 패기만으로 끌고 갈순 없는거 아닙니까. 조대표의 경륜으로 이나라 정치발전을 위해서 젊은 후진들을 잘 이끌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조배호 저도 대통령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이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는게, 제 정치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성민 (끄덕이며)...좋은 생각이십니다. 오랜만에 오셨으니 곰탕이나 함께 드시죠.
조배호 (흠짓)..곰탕이요?
백성민 하숙수님 곰탕 맛을 재현한 젊은 조리장을 구했습니다.
조배호 (뜨금)...!
24. 청와대 주방 (N)
하도야, 능숙한 솜씨로 곰탕조리중이다...곰탕과 수육 2인분이 마련된다.
하도야, 곰탕을 보며 뭔가 깊게 생각하다가 한쪽에 놓인 천일염통에서
소금 한줌 움켜쥐고 곰탕 뚝배기 속에 쳐넣는다.
하도야 ....!
25. 청와대 식당 (N)
백성민과 조배호, 자리에 앉아있는데...하도야가 밀대위에 곰탕메뉴를 싣고 들어온다.
조배호, 하도야를 보고 흠짓 놀라는데....하도야, 정중하게 인사한다.
백성민 하봉도숙수의 외아들입니다. 선친 뒤를 이어 곰탕맛을 재현하고자 노력중입니다.
제가 가끔 불러서 시식을 하고 있지요.
조배호 저도 잘 압니다. 하도야 검사, 저를 남송지청에 소환했던..오랜만이네 헛헛허.
하도야 ....!
(점프) 백성민과 조배호앞에 곰탕세트가 차려져있고...하도야,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본다.
백성민 자, 드시죠~ (국물 맛을 보다가 흠짓 하도야를 보는)...!
조배호 아, 네...(수저를 들어 맛을 보다가 흠짓 미간을 찌푸리는)....!!
하도야 (조배호를 주시하는)...!
백성민 왜 그러십니까? 입에 맞지 않으십니까?
조배호 아닙니다. 고소하군요..과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의 솜씨입니다. 헛헛허.
(태연하게 먹는다)
하도야 (그 모습을 날카롭게 보는)....!
26. 청와대 복도 일각(N)
조배호, 굳은 표정으로 걸어나가는데...하도야, 기다리고 있었던듯 반대편에서
나타난다.
하도야 조배호대표님, 곰탕맛이 어떠셨습니까?
조배호 (흠짓 그러나 여유)...나름 괜찮더군..전직검사가 곰탕조리장이 되다니, 자네 곰탕가업을
잇기로 결심한건가? 허허허....
하도야 천일염 한주먹 집어넣은 곰탕맛이 괜찮았다구요?
조배호 (흠짓)...뭐라구?
하도야 울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때문입니까? 짜디 짠 소금물같은 곰탕국물을 맛있게
먹어준 이유가~
조배호 난 자네 아버지 죽음과 아무런 관련이 없네. 만약 오해가 있다면 풀게.
하도야 대표님, 이대로 정치인생 포기하지 마십쇼, 이대로 물러나시면 안됩니다.
지금의 권력 꼭 움켜쥐고 계세요. 대표님이 권력의 정점에 계실 때 꼭 내손으로
잡아끌어내 버릴테니까요! (인사하고 간다)
조배호 (굳는)....!
27. 도지사 집무실(N)
혜림과 공성조가 마주 앉아있다.
공성조 참말로 면목 없게 됐십니다. 조사를 해 봤는데...조배호대표 처가쪽 인물들이
땅의 실거래자로 드러나긴 했는데요...
혜림 땅 실소유주가 조배호 대표님이신가요?
공성조 아입니다..도지사님도 아실끼라던데... 헤리티지클럽인가? 거기 민경옥이라꼬.
혜림 민경옥..? 해리티지 민여사님이 연관됐어요?
공성조 아무래도 이번 건은 이대로 미결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혜림 지청장님. 미등기전매는 불법 아닌가요?
공성조 아무리 불법이라캐도, 판례를 보믄 땅을 이전 주민에게 돌려 줄 수도 없는 기고,
피의자도 이미 출국한 상태라, 그야말로 헛제사 되는 긴데..
제삿밥 먹겠다꼬 가뜩이나 바쁜 지청 검사들을 뺑뺑이 돌릴 수도 없는 기고..
혜림 (실망감)....지청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어쩔수 없죠...지청장님의 판단을 믿겠습니다.
공성조 .......
28. 남해도청 로비 일각+해리티지 룸안(N)
공성조, 착잡한 표정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나오고 있다.
공성조 강총장, 내 조사 딱 고까지만 깠다. 뭐, 더 캔다해도 더 캐지지도 않겠지만.
강태산 (교차되며)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공성조 근데 이렇게 덮어둬두 되는기가?
강태산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언젠간 선배님이 마음껏 수사할때가 올겁니다.
공성조 알았다..정치판 한참 시끄러울낀데...소나기 지나간 뒤에, 나중에 함 보자고~
(전화 끊고 뭔가 피곤한듯 한숨 내쉬는)...내가 지금 뭐하는기고....
29. 해리티지클럽 룸 안(N)
강태산, 전화를 내려놓고 술잔을 집어든다.
강태산 (술 한잔 급하게 마시고 어딘가를 쏘아보는)....!
30.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N)
백성민, 창밖을 보며 뭔가 깊은 생각중이고....
노크소리와 함께 경호원이 하도야를 데려다주고 나간다.
하도야 찾으셨습니까, 대통령님...?
백성민 (돌아선채)...나와 조배호대표의 곰탕에 소금을 넣은 이유가 뭔가?
하도야 (무릎을 털썩 꿇으며)...죄송합니다...대통령님....대통령님께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습니다...하지만 꼭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백성민 그래서 자네가 원하는 걸 얻었나?
하도야 ...확신을 얻었습니다.
백성민 자네가 선친의 곰탕맛을 재현해내지 못했으니 나도 자네와 약속을 지킬수가 없네.
하도야 ...각오하고 있었습니다....저, 검사 복직 포기했습니다.
백성민 뭐라구? 대체 이유가 뭔가? 자네 선친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일을 이렇게 어처구니 없이
포기하다니..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거야?
하도야 (울컥) 저는 검사로서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질렀습니다.
저는 더 이상 검사의 자격이 없습니다...그게 제가 복직을 할수 없는 이윱니다.
(눈물이 흐르는)...죄송합니다..저를 위해 기회를 주셨는데...
백성민 (하도야 앞에 앉아 다독거리며)...자네 같이 소신있는 검사를 지켜주지 못한
나도 잘못일세...자네가 어디서 무얼하든...소신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네..
하도야 ...대통령님....
백성민 앞으론 자네가 조리한 곰탕을 더는 맛볼수 없는게 아쉽구먼.
하도야 .....
31. 갤러리 세진의 사무실(N)
샴페인을 따는 강태산, 세진에게 샴페인을 따라준다.
건배를 하고 시원스럽게 마시는 강태산을 보는 세진의 표정이 어둡다.
세진 이제 조배호 대표의 정치 인생은 끝난 건가요?
강태산 조배호대표 자신을 위해선 여기서 끝내는게 좋을거야. 다음번엔 명예로운 은퇴조차
보장해줄 수 없으니까.
세진 .....!
강태산 (생각난 듯) 남해도청 찾아갔었다고?
세진 도청 전시관 그림을 처분해 달라는데...서지사님, 사정이 급한 모양이더라구요.
강태산 (재밌다는 듯) 그래? 그림 몇 개 판다고 남해도 빚이 청산될까?
세진 그걸 알면서... 왜 안 도와주시는거죠?
강태산 아직은 때가 아냐. 서혜림이도 바닥에 주저 앉아봐야지.
세진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손을 내밀겠다...그런 말인가요?
강태산 (묘한 미소로 술잔을 단숨에 비운다)
31-1. 한강변 일각 (D)
하도야, 품에서 뭔가를 꺼낸다...검사임명장이다.
하도야, 임명장에 라이타로 불을 붙인다.
타들어가는 임명장을 바라보는 하도야의 얼굴위로...
/후레쉬백/ 사법고시합격에서부터 검사시절을 거쳐 검사윤리강령을 외치던
하이라이트 영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하도야 ......!
32. 청와대 인서트 (D)
33.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백성민, 강태산을 반갑게 맞이한다.
백성민 강대표~ 어서오게. 자네가 대표로 선출되니 민우당이 젊고 활기찬 정당이 된듯하네.
강태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수 있는 정당으로 환골탈태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백성민 (끄덕) 음..그래야지. 하지만 나이만 젊어졌다고 세대교체가 되는건 아닐세,
좀 더 새로운 비전과 정책으로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당을 이끌어주게.
강태산 내년 대선 전에 새로운 인재들을 영입하고, 당전면에 배치해서 좀 더 과감한 개혁정치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백성민 ....서혜림도지사는 어떻게 할건가? 남해도 재정에 문제가 많다고 들었네.
강태산 당차원에서 남해도를 구할 방도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백성민 ..좋은 생각이야. 어차피 자네와 서혜림도지사는 장차 이나라 정치를 함께 이끌어 갈
사람들 아닌가?
강태산 .....
34. 달리는 강태산의 차 안(D)
강태산, 앞자리에 앉아있는 수행비서에게 말한다.
강태산 남해도청으로 가지.
35. 도지사 집무실 (D)
혜림과 강태산이 마주앉아 있다.
강태산 남해도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더군요. 이러다가 모라토리엄 사태까지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왜 방법이 있는데 그 길로 가지 않는 겁니까?
서혜림씨가 민우당에 복당하게 되면 모든게 자연스럽게 풀릴겁니다.
혜림 아직도 제 복당을 원하세요? 국민들을 위한 개혁정치를 하시겠다는 분이 남해도민들을 볼모로 저와 거래를 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강태산 거래가 아니라 타협안을 제시하는겁니다.
혜림 하도야 검사에게 박태수 후보의 뇌물리스트를 준 것도 타협안이었나요?
도대체 이유가 뭐죠? 왜 그 리스트를 도야한테 준거죠?
강태산 하검사라면 그걸 어떻게 이용할지 알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혜림 (울컥)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다 알고 있었으면서 그걸 도야한테 줬다구요?
강의원님이 하검사한테 무슨 짓을 한건지 아세요?
강태산 그건 하검사 스스로 선택한 일입니다.
혜림 (버럭) 강의원님 때문에 도야가 범죄를 저질렀다구요!
강태산 ...!
혜림 강의원님한텐 도야가 검사직을 포기하는게 어린아이한테 사탕하나 빼앗듯이
간단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가슴 아픈) 도야는 나 때문에...신념을 버렸다구요!
차라리 저한테 주지 그러셨어요. 그랬더라면 이렇게 마음 아프진 않았을 겁니다.
강태산 ...난 서혜림씨를 남해도지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혜림 제가 도지사가 되는 게 왜 그렇게 강의원님한테 중요했던 거죠?
그렇게 이 자리가 좋으셨으면 강의원님이 하셨어야죠! 제가 강의원님의 꼭두각신가요?!
강태산 민우당은! 이제 조배호 대표의 것이 아닙니다. 드디어 우리가 그렇게 꿈꿔왔던 정치개혁
을 실현시킬 수 있게 됐다는 말입니다. 난 그 꿈을 서혜림씨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혜림 제겐 정치개혁보다 남해도민들의 삶이 더 중요합니다.
강태산 국고지원까지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서혜림씨 자존심 때문에 남해도가 망해도 괜찮다는
겁니까?
혜림 남해도는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렇게 두지 않을 겁니다.
남해도를 살릴 방법도 제가 찾을 겁니다. 강의원님 도움이 필요하면 그때 말씀 드리죠.
강태산 그때가 되면 늦습니다. 쓰러져가는 남해도와 함께 무너지던! 나를 생명줄 삼아 남해도와
함께 일어서던! 그건 서혜림 도지사의 의지입니다. 현명한 선택을 할꺼라고 믿습니다.
혜림과 태산의 팽팽한 시선이 마주친다.
36. 남송 병원 로비 (D)
하도야, 급하게 달려들어오고 이동백이 뒤를 따른다.
하도야 (안내데스크에게 다급하게) 황재만이 어딨어요! 구치소에서 쓰러져서 이송되온 환자!
하도야, 안내데스크의 말을 듣고 급하게 달려간다.
37. 병원 중환자실 (D)
KTX사내 산소호흡기를 장착한채 누워있다. 공성조와 양검사, 그리고 의사가 지켜본다.
하도야, 급하게 들어와 누워있는 KTX사내를 봤다.
하도야 (KTX사내를 보며) 이 놈 왜 이런겁니까?! 설마..죽는건 아니겠죠?
공성조 아직 모린다. 구치소에서 쓰러졌다카데..자세한건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할끼고.
하도야 이 자식 아직 죽으면 안 되거든요? (의사에게) 선생님! 살려낼 수 있는 거죠?
의사 검사결과가 나와봐야...
하도야 (의사 붙잡고) 살려내요! 아직 죽으면 안된다고! 이 자식이 우리 아부지를 죽였다구!
(KTX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쥐는) 일어나! 이 새끼야! 일어나라고!
누구 맘대로 죽어! 우리 아부지 죽이라고 한 놈 불기전에 넌 절대 못 죽어!
빨리 말해! 누가 그랬어! 누가 울 아부지 죽이라고 했어! 말해! 말 하라고!!
공성조 (하도야 말리며) 고마해라~
하도야 말하라고! 말해! 그전에 너 못 죽어!
38.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을 중심으로 오재봉 원내총무, 유명선 정책의장, 손본식 대변인, 고의원 천의원을
비롯한 고위당직자들이 앉아있다.
강태산 저는 민우당 대표로서 젊은정치, 힘있는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정치에 무관한 젊은지지층들까지 끌어안을수 있는 민우당을 위해 정책개발을
하는데 최선을 다해주세요~
손본식 당지도부 교체후 강대표 지지율이 40%를 넘었고, 당지지율은 42%로 조금
답보상탭니다만...곧 예전 지지세를 회복할 전망입니다.
유명선 아무래도 조배호대표의 공백이 큰 탓 아닐까요?
오재봉 어떻게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 돌릴수 있습니까? 차츰 나지겠죠...
손본식 특히 남해도에서 민우당 지지율은 전국 최하윕니다. 이대로 가다간 내년 대선에서
타격이 있을까 우려됩니다.
오재봉 그게 다 서혜림이 때문아닙니까~ 남해도 곧 파산하게 생겼드만...
강태산 남해도 문제는 민우당과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젭니다.
유명선 당차원에서 남해도를 지원할 대책을 마련해볼까요?
강태산 우선은 남해도에서 먼저 협조를 요청한 후에 고려해보도록 하죠.
손본식 (끄덕이며) 그래야 할겁니다. 말 못알아먹는 도지산 정신차리게 회초리를 쳐서
버릇을 가르쳐줘야죠~
강태산 오총무가 남해도 도의회 김현갑의장과 친분이 돈독하니 만나서 당지도부 뜻을 전해
주세요.
오재봉 그러도록 하지요. 남해도 서혜림이한테 무소속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
한번 본때를 보여줘야지요~~
39. 산호그룹 회장실 (D)
김명환, 놀란 표정으로 강태산을 보며 말한다.
김명환 뭐라고, 남해도에 LCD공장건설을 포기하란 말인가?
강태산 서혜림이 항복선언을 하고 민우당에 복당시키기위한 카듭니다.
산호그룹이 남해도 공장을 포기하면..다른 기업들의 투자유치도 어려워지고
남해도의 경제가 흔들릴겁니다. 그렇게 되면 서혜림이도 더는 버티지 못할겁니다.
김명환 만약 서혜림이가 다른 투자처를 찾아낸다면 어떻게 되는건가?
강태산 산호그룹이 발을 빼면 파산직전의 남해도에 누구도 투자를 하진 않을겁니다.
김명환 서혜림이 길들이기를 하자는 말이군..알았네..자네 뜻대로 하지..헛헛허..
40. 도지사 집무실 (D)
서순재가 혜림 앞에서 안절부절하여 보고중이다.
서순재 도지사님, 산호그룹 동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LCD공장건설을 포기하겠다는
소문도 들려오구요..그렇게되면 우리 남해도는 절단나는겁니다.
혜림 그런 일 없을겁니다. 산호그룹도 LCD공장건설에 사운을 걸었는데, 함부로
계획을 철회하진 않을겁니다.
서순재 ...그럼 다행인데..소문이 하도 흉흉해서리~
혜림 (전화벨소리에 액정보고 굳는)....!
서순재 (힐끗) 무슨 전환데 그러십니까?
혜림 (받으며)...네, 대표님..서혜림입니다....
41. 어느 전통찻집 밀실 (D)
혜림과 조배호가 전통 찻잔과 다과를 놓고 대화를 나눈다.
조배호 노후에 경치좋고 공기좋은 남해도에서 말년을 보낼 계획인데...요즘 남해도 경제가 아주 위급하다지?
혜림 그 문젠 다 잘 풀릴겁니다. 남해도, 노후를 보내기엔 아름다운 곳이죠..
대표님께서 단순히 격려차 오신건 아니실테고, 저를 찾아오신 진짜 이유가 뭡니까?
조배호 헛헛허..궁금한거 못참는 성격은 여전하구만. 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간척지 개발예정지 주변에 금싸라기 땅 알지?
서지사가 내 소유라고 의심했던 그 땅말야. ..그땅 20만평 모조리 남해도에 기부하지~
혜림 (놀라)...네에? 지금 뭐라고 하셨죠?
조배호 개발이 되기 시작하면 그곳에 실버타운이나 환경도시가 들어설 계획이니
앞으로 남해도의 장래를 책임질수 있는 천문학적 액수의 가치가 있을거야.
혜림 하지만 그 땅의 실질소유주는...?
조배호 (OL) 민여사로 되어있겠지. 하지만...내가 다 조치해 주겠네.
혜림 (보다가)...조대표님이 그냥 내 주실분은 아니고...대신 저한테 원하는게 뭐죠?
조배호 자네도 이제 정치를 좀 배웠군...내가 내년 대선정국전 신당창당을 하려고 하네.
그 신당에 자네가 참여했으면 좋겠어.
혜림 ....!
조배호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마지막으로 나한테 은혜를 베푼 대한민국을 위해서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은게 내 뜻일세..
혜림 그런데 왜 하필 저를...?
조배호 강태산이가 민우당권을 틀어쥐고 차기 대권 출마하고 싶은 모양이야..
혜림 ....
조배호 강태산이는 대권을 잡을 야심으로 가득찼지. 개혁정치는 공염불이고...
강태산이가 대권을 잡으면 이나라 미래가 밝을수 없어. 강태산이의 독주를 막아야 해!
혜림 .....!
조배호 잘 생각해보게. 남해도를 살리는 길...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리라고 믿네.
혜림 왜 제가 조대표님과 거래 할거라고 생각하시죠? 왜, 대표님 신당에 참여할거라고
확신하시죠?
조배호 자네가 거절하기엔 남해도 사정이 너무 어렵지 않은가?
혜림 ...정부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될겁니다.
조배호 과연 그럴까? 자넨 박후보가 협박으로 사퇴됐다는걸 알면서도 아직도 도지사자리에 앉 아있네. 그만큼 현실정치인이 다 됐다는거지...현실적으로 판단해주리라고 믿네.
혜림 ....!!
42. 병원 휴게실 (D)
하도야와 이동백이 휴게실 의자에 앉아있다.
하도야 ..황재만 그자식 간암이랍니다.
이동백 ...얼마나 살수 있답니까?
하도야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던 걸 알고 치료를 포기한 것 같습니다.
수술을 한다고 해도 길어야 6개월이랍니다.
이동백 그럼. 죽을 걸 알고 자수했다?
하도야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뒤집어쓰고 인생 쫑 칠 셈인거죠.
(뭔가 떠오른 듯) 가족! 황재만이 가족 사항 좀 알아봐줘요.
가족들 뒤를 봐주는 놈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전화벨소리에 받으며) 여보세요? 네, 어디요? 해송초등학교...?
43. 해송초등학교 교무실(D)
혜림, 급하게 들어오면 선생님앞에서 고개 푹 숙이고 앉아 있는 동하.
혜림 (동하 얼굴 보니 속상하지만 담임을 보고 다가가며) 안녕하세요. 선생님.
담임 오셨어요? 동하어머니.
혜림 성일이는 많이 다쳤나요?
담임 아니에요. 다행히 성일이는 팔 기브스 하고 퇴원했대요.
근데 동하가 왜 그랬는지 통 말을 안하네요.
혜림 죄송합니다. (동하를 본다)
44. 동 해송초등학교 운동장 (D)
혜림이 동하를 데리고 나오면서 말한다.
혜림 친구 자전거를 왜 밀쳐! 말해. 왜 싸웠어?
동하 친구 아냐!
혜림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지! 엄마 힘들어 죽겠는데 너까지 왜 이래 정말~!
동하 (소리친다) 엄마 미워!
혜림 뭐? (안되겠다는 듯이 엉덩이를 때린다) 너 잘못한 게 뭔지 몰라? 잘못했다고 안해?
동하 (울음 터지며) 아앙.. 성일이가 아빠 없다고 놀렸단 말야~
혜림 (그 말에 가슴이 쿵- 내려앉지만, 이내 다짐하고 계속 엉덩이를 때리며)
그렇다고 친구하고 싸워? 싸운 사람이 욕한 사람보다 더 나쁘다고 했어 안했어!
동하 아앙... 엄마 미워! 아빠한테 갈꺼야!
혜림 (후두둑 눈물이 떨어지지만, 계속 아이 때리며) 잘못했다고 안해!!
하도야 (운동장안으로 들어오다가 화들짝 달려와 동하를 뺏어 안으며) 아줌마! 애를 왜 때려...
동하 (안겨서, 서럽게 울며) 아저씨..엄마, 미워..엉, 엉~
하도야 괜찮아, 동하야...뚝~
혜림 (속상한)...니가 맨날 애를 감싸고 도니까 이러는거잖아.
하도야 아줌마, 내가 동하랑 잘 얘기해 볼게...
혜림 ....
45. 동 학교 놀이터(D)
동하와 도야가 나란히 앉아있다. 훌쩍이는 동하의 눈물을 닦아주는 도야.
하도야 동하야. 엄마가 니가 미워서 때린게 아니라. 동하가 착한 사람되라고.
그래서 그런거야. 그러니까 그만 울자. 뚝!
동하 ...나, 아빠 보고 싶어.
하도야 ....!
동하 아빤 배드민턴도 같이 쳐주고. 나랑 맨날 맨날 놀아줬단 말야.
하도야 ....동하야, 아빠.. 많이 보고 싶어?
동하 (고개만 끄덕 끄덕) ....
하도야 ....아저씨도 아빠 보고 싶다.
동아 (하도야 보는) 아저씨두?
하도야 응. 너무너무 보고 싶어...
동하 (하도야 빤히 보며) 아저씨! 그럼 눈 꼭 감아봐.
하도야 어?
동하 눈을 꼭 감고 있으면, 아빠가 보여. 이렇게....(하며 눈을 꼭 감는다)
하도야 그래? 아저씨도 해봐야겠다. (동하 따라서 눈을 꼭 감는다)
동아 (눈 감은 채) 아저씨! 아빠 보여?
하도야 응! 보여.
눈을 꼭 감은 채 나란히 앉아 있는 동하와 하도야.
하도야의 눈에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린다.
동하 (하도야를 보며)...아저씨, 울어?
하도야 (눈뜨고 웃으며) 아니, 우리 동하 덕분에 아빠도 보고. 좋아서 그래..
동하 아저씨도 아빠 없어서 목욕탕 혼자가?
하도야 ...목욕탕?
동하 응. 친구들이 엄마랑 목욕탕 간다고 놀린단말야.
하도야 (미소) 그랬구나... 그럼 동하는 아저씨랑 가면 되겠네. 아저씨도 혼자 목욕탕 가기
싫었는데. 앞으로 아저씨랑 같이 목욕탕 가자.
동하 (해맑게) 응!
46. 동 초등학교 교문 앞 (D)
혜림, 관용차앞에 서있는데...동하, '엄마~'부르며 쪼르르 달려온다.
혜림, 동하를 품에 꼭~ 안아준다.
하도야, 교문을 나오면서 혜림과 동하가 다정하게 껴안고 있는 모습을 본다.
혜림 (하도야를 보고 입모양으로 '고마워'한다)
하도야 (따뜻한 미소로 보는)...
47. 해리티지 갤러리 (N)
강태산이 턱시도차림으로 그림을 보고 있고...세진이 옆에 서있다.
강태산 (쪽지를 건네주며) 내일 이 계좌로 차명 입금 부탁해.
세진 (받으며)...이 사람, 누구죠?
강태산 ...묻지말고 시키는대로 해줘...내가 유일하게 믿는 사람은 당신뿐이니까...
세진 ...!
지수 (화려한 파티복장으로 갤러리쪽으로 오며) 오래기다렸어요?
강태산 (지수를 돌아보는)...
지수 (세진한테) 세진씨, 오늘 이사람 후원회파티 복장인테 어때, 괜찮아?
세진 (미소) 두분 잘 어울리세요...
지수 (강태산의 옷매무새 고쳐주며) 이제 당신 당대표가 됐으니, 어딜 가든
지켜보는 눈도 많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일도 많을거에요.
(세진에게 들으라는듯) 앞으로 처신 더 조심해요.
강태산 가지, 늦었어. (앞장서서 간다)
지수가 마치 보여주듯이 강태산의 팔짱을 끼고 가면...
세진이 뭔가 쓸쓸한 느낌으로 본다..
48. 도지사 집무실 (N)
혜림,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얼굴위로 후레쉬 백되는....
/후레쉬백/ 조배호가 간척지땅 기부로 신당합류를 권하는...
혜림 (복잡한 생각을 털어버리려는듯 고개를 젓는)...휴우~ 서혜림, 흔들리지말자.
정부에서 지방채 발행만 허가해주면 다 잘 해결될거야.
하도야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아줌마~
혜림 동하는 자?
하도야 응~ 잠든거 보고 왔어. 아깐 왜 그랬어? 동하를 다 때리구.
혜림 도지사 일도 정신없는데, 동하까지 속 썩이니까..나 자신한테 화가 났나봐...
...다, 내가 못난 탓이지 뭐...동하한테도 못할 짓이고...
하도야 남해도에서 제일 잘난 엄마가 왜 이래?
혜림 뭐, 내가?
하도야 아줌마한텐 동하만 아들이 아니잖아. 남해도민 전체를 부모처럼 봉양하고,
자식처럼 돌봐줘야하는거 아냐? 그러니까 남해도 최고 딸이자 엄마잖아.
혜림 (하도야 빤히 보다가 피식)...그런가?...(자기도 모르게 한숨 폭~ 내쉰다)
하도야 (얼굴 살피며) 아줌마, 뭔 고민이 그렇게 많아? 세상 모든 걱정을
모조리 떠안은 사람처럼.
혜림 ...그러게 말이다.
하도야 아줌마, 낮에 무슨 일 있었어?
혜림 아냐~ 먼저 들어가. 아무래도 오늘 밤 새워야 할것같다.
하도야 (뭔가 있구나! 혜림을 걱정스럽게 본다) ....
49. 세진의 사무실 (N)
액자뒤 금고가 열려있고....세진, 반쪽짜리 파라다이스 그림을 보는 얼굴위로
15회 s#2에서 강태산과 조배호의 대화가 들려온다.
조배호(E) 산호그룹에서 자네한테 제공한 비자금 자료는 덮어두지...(점프)...임기 마칠때까지
마음편히 지내게 해주지.
강태산(E) 약속드리겠습니다
조배호(E) 마지막으로 청와대조리장, 하검사 아버지 말야, 그 사건 자네 책임인거 분명히해두세.
강태산(E) 그 일은 제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세진, 손에 든 녹취기를 리와인드 재생시키면서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데서...
49-1. 중앙 정부청사 인서트 (D)
50. 행안부장관 접견실 (D)
혜림이 소파에 앉아있는데...장관비서가 다가온다.
장관비서 장관님이 급한 회의 때문에 늦으시겠다는데요, 다른 날로 약속일정 다시 잡을까요?
혜림 아니요, 늦더라도 기다리겠습니다.
51. 해리티지 클럽 룸(D)
강태산, 행안부장관과 회동중이다.
강태산 남해도에서 지방채 발행을 요구했다고 들었습니다.
행안부장관 서혜림도지사 참 적극적이에요~ 어쩌겠습니까, 남해도 지방채 조기상환에 대한
대책도 긍정적이고 해서 지방채 발행 허가를 적극 검토중입니다. 허허허,
강태산 남해도는 이미 지방채 발행 한도를 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도지사가 떼를 쓴다고
장관님께서 정부의 원칙을 어기시진 않으시겠죠?
행안부장관 (굳으며) 강대표는 그럼?
강태산 지방자치단체들의 방만한 운영에 국고를 낭비할순 없습니다.
이번기회에 일벌백계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것이 필요합니다!
52. 행안부 장관 접견실 (D)
혜림, 남해도의 비전이 담긴 서류를 보며 기다리고 있다.
혜림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며)....너무 늦으시네..?
53. 남송 어느 호텔 커피숍 (D)
오재봉과 김현갑이 만나고 있다.
오재봉 김의장, 서혜림이가 제안한 예산 절감계획안 그거 보이코트 하쇼~
김현갑 (놀라) 네에? 그러면 우리 남해도가 당장 파산할수도 있는디요~
오재봉 사람, 말귀를 이렇게 못알아들어, 파산된 다음에 정부차원에서 구제해주면 되잖아요~
서혜림이한테만 타격을 주자 이거요~
김현갑 (끄덕이며) 네, 알겠습니다, 원내총무님~
54. 달리는 오재봉 차 안 (D)
오재봉, 뒷좌석에서 느긋하게 눈을 붙이고 가는데...전화벨....
오재봉, 전화를 꺼내 액정을 보다가 화들짝 놀란다.
침을 꼴딱 삼키며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전화를 받는다.
오재봉 네, 대표님~ 오재봉입니다~~
55. 행안부 장관 접견실 (D)
행안부장관이 웃으며 혜림쪽으로 온다.
행안부장관 서지사~ 오래 기다리게해서 미안합니다..회의가 늦게 끝나서..(자리 권하며 앉는다)
혜림 괜찮습니다. 나랏일을 보시는데 당연한거죠. 지방채 발행 허가가 언제 날지 궁금해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행안부장관 그게 말이죠...좀 곤란하게 됐는데...
혜림 (놀라 가슴 덜컥) 무슨 말씀이세요?..지난번엔 분명 가능하다고 말씀 하셔놓고...
행안부장관 (난감한)...나도 그렇게 될줄 알았는데....허, 참..이거 곤란하네..
혜림 .....!!
56.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 전화통화중이다.
강태산 네, 민대표님, 거기서 뵙죠,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전화끊고 나가려는데)
혜림 (흥분하여 대표실 비서를 젖히며 들어온다) 강태산대표님!
강태산 서도지사, 여긴 어떻게..?
혜림 (OL) 어떻게 이러실수가 있죠! 민우당의 당리당략을 위해 남해도를
죽이시려는겁니까~ (격앙된) 이러고도 당신이 이나라 국정을 이끄는 여당의 대표라고
할수 있어요?!
강태산 흥분 가라앉히시고...우선 좀 앉으시지요.
혜림 앉을거 없고요~ 당장 행안부장관님께 남해도 지방채 추가발행허가 못하게
압력 넣은거 거둬주세요!
강태산 압력이라니요? 민우당은 그런 낡고 구태의연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장관께 합리적인 정책적 판단을 내릴수 있도록 조언한거 뿐입니다.
혜림 정말 실망이네요! 아무리 민우당에서 남해도를 핍박해도 저는
끝까지 남해도를 살려낼겁니다~~
강태산 그러도록해요~ 하지만 남해도가 사는길은 서혜림도지사가 민우당에
복당하는길뿐이란걸 빨리 깨닫길 바랍니다. 남해도민들을 위하여~
혜림 .....!
56-1. 어느 커피숍 안 (D)
하도야, 이동백과 만나고 있다.
이동백 지난 15년동안 황재만 가족을 돌봐준 스폰서가 있답니다. 차명계좌로
입금시켜서 누군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하도야 그놈이 우리 아버지를 죽이라고 시킨 황재만이의 배후겠지...
반드시 찾아내고 말거야! 왜 울 아버지가 죽었는지 밝혀낼거야!
57. 삼청각 룸 안 (D)
강태산, 굳은 표정으로 민동포에게 말한다.
강태산 신당창당 움직임이라니요? 조배호 대표가요?!
민동포 전현직 장관들은 물론이고 복지당 일부중진의원들까지 접촉한다는 움직임이
포착됐네. 조배호대표가 신당이 띄우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엄청난 지각변동과
함께 정치권이 재편될걸세.
강태산 그럴리 없습니다! 조배호대표가 차기 대권에 나서기 위해 신당을 창당한다는
말씀입니까? 민우당 대표직을 물러난 사람이요?!
민동포 정보에 따르면 조배호대표는 킹메이커를 할 거란 소문일세.
강태산 킹메이커라니? 그럼 조배호대표가 누굴 대권후보로 내세운단 말씀입니까?
민동포 ....남해도지사 서혜림이라고 들었네.
강태산 (충격)..서혜림이요!!
58. 조배호 서재 (D)
조배호, 난을 치고 있는데...오재봉, 눈치를 보며 서있다.
조배호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자꾸 옛날 생각이 나...
오재봉 ...
조배호 자네를 처음 본 게..내 차를 운전하겠다고 찾아 왔을 때였던가?
그러고보니, 자네와 내 인연도 참..깊구만.. 자넨 성격이 급해서, 실수도 많이했지.
정치자금만 해도 그래. 자넨 어찌나 허점이 많았던지, 민여사가 자네 계좌를 일일이
관리하지 않았어?
오재봉 ...!
조배호 음.. 그러고보니, 그 장부가 나한테도 한부 있었지, 아마?
오재봉 (무릎 푹 꿇고) 대표님..죄송합니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강태산이.. 그..
제 일을 처리해 주던 그 깡패놈을 가지고 협박을 하는 바람에..
(무릎걸음으로 기어 조배호에게 가며) 그놈.. 간암 말기랍니다. 곧 죽습니다.
그 놈만 죽어서 사라지면, 강태산이가 울며 붙잡아도, 저 대표님께 돌아갑니다.
그 때까지만.. 그 때까지만 기다려주십시오. 대표님. (고개 숙인다)
조배호 헛헛헛... 정치는 대세를 따르는 거란 걸.. 나한테 배웠다고 그랬나?
한가지 더 가르쳐 줄까?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닐세.
오재봉 대표님..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예? 대표님.
조배호 (싸늘하게) 한번만.. 용서해 달라?... 좋네. 내 다시 한번 자네를 믿어보지.헌데..
내가.. 자네한테 부탁 할 일이 있어.
오재봉 뭐든 말씀하십쇼~ 대표님~
조배호, 묘한 미소를 지으며 오재봉을 본다.
59. 강태산 대표실 (D)
강태산, 대표 의자에 몸을 깊숙하게 묻은채 뭔가를 뚫어지게 보며 생각한다.
강태산 ...조배호대표, 숨통을 끊어버렸어야 했는가?
60. 남해도청 앞 (D)
혜림의 차가 다가와 멎는데....기자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혜림, 놀란 표정으로 차에서 내리면...후레쉬 세례와 함께 질문들이 쏟아진다.
기자1 도의회에서 남해도예산절감계획안이 부결된거 알고 계십니까?
혜림 네, 부결이요? 그게 정말인가요?
기자2 산호그룹이 LCD공장건설을 철회했다는데 남해도를 살릴 대책이 있습니까~
기자3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실겁니까~
혜림 (충격으로 보다가)...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혜림과 왕중기, 기자들을 뚫고 도청안으로 들어간다.
61. 도청 회의실 (N)
혜림을 중심으로 왕중기, 서순재와 국장급들이 무거운 정적속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혜림 (침묵을 깨듯)...실장님, 모두에게 상황 보고하세요.
왕중기 행안부에 요청한 지방채 추가 발행이 거부됐습니다. 도지사님의 예산절감계획안도
도의회에서 부결됐습니다. 산호그룹의 LCD공장건설계획이 백지화된후 다른 기업들의
투자계획도 불투명합니다. 공사대금이 미지불된 건설업체들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서순재를 비롯한 도청공무원들이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쉬는등...절망감에 휩싸인다.
혜림 다른 방법은 없는건가요?
왕중기 절망적입니다, 총체적 난국입니다...남해도는 파산했습니다.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십쇼.
그 방법 뿐입니다.
혜림 ...결국...이렇게 끝나는 건가요..?
혜림, 뭔가 생각하다가 일어나서 회의실밖으로 나간다.
62. 도지사 집무실(N)
불꺼진 실내....혜림, 깊은 고민에 잠겨 창밖을 바라보고 섰다
혜림, 뭔가 결심한듯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혜림 (결연한)....서혜림입니다. 그 제안 받아드리겠습니다....
62-1. 어느 병원 중환자실(N)
하도야, 호흡기를 단채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KTX사내 옆에 앉아있다.
하도야 지난 15년동안 당신 가족들을 돌봐줄만한 재력과 필요가 있는 사람이 누구지?
KTX사내 ....
하도야 (KTX사내를 깊은 시선으로 쏘아보는)....!
63. 민우당사 로비 (D)
강태산,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중하며 걸어온다.
강태산 (놀란) 뭐...? 그게 확실한 정보야? (표정 굳으며) 자세하게 알아봐!
강태산, 핸드폰을 끊는데...하도야, 다가와 그 앞을 막아선다.
하도야 강태산대표님, 잠깐 시간 좀 내주시죠?
강태산 지금 최고위원회의가 있어서..무슨 일인지 나중에 얘기하세. (가려는데)
하도야 당신이 시켰지? 황재만이 자수하라고.
강태산 (멈칫 돌아보는)....?!
하도야 당신은 알고 있었어. 황재만이가 말기암이란 것까지 전부 다!
그래서 자수 시킨 거지? 어차피 죽을 놈이니까 한 놈한테 다 뒤집어 씌우고
당신들은 빠져나가겠다는 거 아냐!
강태산 (싸늘한) 자네 말이 사실이라면 어떡할건가? 아직도 여당대표를 잡아넣을수 있다고
생각하나?
하도야 조배호가 우리 아버지 죽음 덮어주는 댓가로 민우당 대표 자리를 내준거야?!
그래서 당신이 황재만이한테 입 다물라고 지시한거야?
강태산 대답할 가치도 없군. 어차피 말해봐야 믿지 않을테니까.
하도야 말해! 진실을!...당신들이 숨기고 있는게 대체 뭐야!
강태산 알고 싶으면 조배호 한테 가서 직접 물어봐!
하도야 ....!
64. 삼청각 룸 (D)
혜림, 결연한 표정으로 앉아있고....그 앞에 조배호가 미소로 본다.
조배호 자네 결심 확실한건가?!
혜림 간척지 개발 예정지 20만평을 아무 조건없이 남해도에 주시겠다면 신당에
참여하겠습니다.
조배호 믿게. 변호사를 통해 남해도에 소유권이전을 법적으로 처리하겠네.
혜림 제가 신당에서 해야할 역할은 뭔가요? 대표님이 제게 바라시는게 뭔가요?
조배호 ...난 말일세, 구태의연한 정치에 물들지 않은 참신한 인물을 차기대권후보로
만들고 싶네..그게 내가 이 나라 정치에 마지막으로 기여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네.
혜림 ....무슨 말씀이신지..?
조배호 자넬 차기대권후보로 내세우겠단 말일세!
혜림 (놀라) 네에~~?
하도야, 방문을 벌컥 열고 들이닥친다.
하도야, 혜림과 조배호를 보고 분노로 눈이 뒤집어진다.
하도야 아줌마,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야!!
혜림 (놀라) 도야야~ 너 여긴 어떻게~
하도야 저 사람이 누군지 알아?! 내 검사 옷을 벗긴 사람이야! 울 아부지 자존심을
짓밟은 사람이야! 아줌마, 울 아부지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잖아! 그런데 어떻게 여기서 이럴수 있어!
조배호 (표정변화없이 술 한잔 마시는)... 혜림 (일어나서 단호하게) 하도야! 니가 나설 자리가 아냐! 돌아가, 나중에 얘기하자.
하도야 (분노 울컥 치미는)..아줌마~ 내가 이런 꼴 보자고 검사복직 포기한줄 알아~~~
하도야, 짐승처럼 고함을 지르며 상을 확~ 뒤집어 엎어버린다. 조배호는 동요없이 날카롭게 하도야를 바라보고...
혜림, 울부짖는 하도야를 놀라서 보는 그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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