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19
1. 국제 공항 청사 인서트(D)
2. 비행기 비즈니스 석 안 (D)
혜림, 창가쪽에 앉아있고...왕중기, 통로에서 외교통상부직원들과 뭔가 이야기를 나눈다.
혜림 (불안한 표정으로 숨을 후-훅- 몰아쉬는데)...
왕중기 (옆에 다가와 걱정 가득하여 보는)...괜찮으시겠어요, 고소공포증?
혜림 (창백한 안색) 괜찮아요 이정돈 참을수 있어요.
왕중기 (얼굴 살피며) 진정제 좀 갖다 드릴게요. (통로쪽으로 나간다)
혜림, 손에 뭔가를 꺼내 들고 보면....하도야의 소뿔 팬던트다.
혜림, 소뿔 펜던트를 내려다 보는 얼굴위로 떠오르는
3. 혜림 대표실 (N-후레쉬 백)
하도야, 혜림에게 소뿔펜던트를 건네준다.
하도야 아줌마, 이게 나 대신 아줌마를 지켜줄거야...겁나고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나라고 생각해. 내가 같이 가서 곁을 지켜주고 싶지만...상황이 그럴수 없으니까..
혜림 (미소)..고맙다...
하도야 아줌마, 정말 무사히 돌아와야돼~ 동하를 봐서라도.
4. 동 비즈니스 석 안(D)
혜림, 미소를 짓는데...왕중기, 물과 약을 가져와 옆에 앉는다.
왕중기 (알약과 물컵을 건네며) 드시죠. 울렁증이 진정될겁니다.
혜림 고마워요. (약을 입에 넣고 물을 마신다)
혜림, 소뿔 펜던트를 꽉 움켜쥐고..큰 숨을 후~ 내쉰다.
4-1. 검찰청 옥상
하도야, 하늘을 보며 혼잣말처럼 말한다.
하도야 아줌마,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잘 다녀와야 돼~ 대한민국을 위해서, 동하와 나를
위해서!
5. 민우당 대선캠프 강태산 후보실(D)
강태산, 자리에 앉으며 말한다. 손본식이 그 뒤를 따라 앉는다.
강태산 대통령께서 이례적으로 서혜림일 석방교섭 특사로 파견하신 이유가 뭔거같애?
손본식 예전에 서혜림 남편이 아프칸에서 피랍당했던 일 때문에 상징적인 효과를
고려하신게 아닐까?
강태산 (저으며) 아니, 서혜림을 특사로 보내셨다면 반드시 뭔가 정치적 계산이 있으실거야.
손본식 강후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거 아냐?
강태산 선밴 대통령을 잘 몰라. 대중들에게는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대쪽같은 이미지만 부각되 어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정치적 지략과 판단력을 지닌 분이야.
그 힘으로 지난번 경선때 조배호한테 완승을 거두고 대권까지 쥐셨던 거고.
손본식 그거야 그렇지만...대통령께서는 강후보를 정치 후계자로 아끼시는데..
강태산 (OL) 내가 이번 대선에 제일 경계하는 존재가 누군줄 알아? 바로 백성민 대통령
그분이야! 청와대에서 바람이 불면 강태산 대세론쯤은 한방에 날아갈수도 있으니까!
6. 산호그룹 앞 (D)
십여대의 검찰 차량이 간격을 유지한채 멈춰선다.
하도야, 지휘 차량에서 내리면...대검 특별수사과 수사관들이 양복차림으로 차량들에서
일사 불란하게 내린다.
하도야, 앞장서서 입구쪽으로 들어가면...절도있게 그 뒤를 따르는 수사관들.
7. 산호그룹 로비 (D)
하도야를 중심으로 검사와 수사관들이 학익진을 펼치듯 들어서면...
경비들이 그 앞을 가로 막아서는데...
하도야 (압수수색 영장 보이며) 대검 특별수사팀 하도야검삽니다. 압수수색영장입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하도야, 당당하게 앞장서면...경비들이 홍해갈라지듯 길을 터주고...
검찰수사관들이 점령군처럼 절도있는 걸음걸이로 산개한다.
경비책임자, 급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8. 압수수색 몽타쥬 (D)
-전략기획실로 들이 닥치는 검찰수사팀. 급하게 전화를 걸고 있던 직원들, 서류를
폐기하려던 직원들이..한쪽으로 비켜나고, 하도야의 지휘로 수사팀들 직원들 손에서
서류 뺏어 검찰 딱지 붙은 상자에 집어 넣는다.
-수사관들이 서류들을 상자에 담고, 가득 찬 상자는 바로 밀봉돼 한쪽에 쌓여 간다.
-수사관들 서류 상자, 컴퓨터본체등을 들고 줄줄이 절도있게 복도를 나온다
9. 산호그룹 빌딩 일각 (D)
하도야, 수사관들을 지휘하여 압수박스들을 밀대에 밀고, 들고 나가는데...
김명환과 비서진들이 급하게 걸어나오다가 마주친다.
하도야 안녕하십니까, 회장님? 약속대로 본격적 수사를 위해 압수 수색, 나왔습니다.
김명환 (여유) 산호그룹도 약속대로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 하겠습니다. 모쪼록 좋은 성과가
있어야 할텐데 말이요. 헛헛헛.
하도야 (소환장 봉투 내밀며) 소환장입니다. 다음달 15일 오후 7시까지 대검 특별수사팀으로 나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명환 (흠짓 굳다가 표정 수습하며 소환장 받는)...그렇게 하지요!
하도야 김회장님. 산호그룹 법무팀 빵빵하시죠? 사위분께서 대권에 도전 하셨는데,
산호그룹이 뇌물 공여죄에 걸려서야 되겠습니까? 철저하게 준비해서 오세요.
이리저리 빠져 나갈 틈도 잘 찾아 오시고...강태산 후보님의 대권행보에 지장없게요~
그럼 그날 뵙죠!
하도야, 씨익 웃으며 가면...김명환, 일그러진 표정으로 하도야의 뒷모습을 노려본다.
10. 조배호 병실 (D)
조배호, 수술후 회복상황인듯...링거를 꽃은채 잠든채 누워있다.
그 옆에 선채 걱정가득한 표정으로 조배호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세진..
조배호, 잠에서 깨듯 몸을 뒤척이며 깨어나면...
세진, 놀라 시선을 피하고 병실밖으로 나가려는데...
조배호 ..자네..!
세진 (멈춰서는)...!
조배호 ...이제 만족하는가? 지금 내 꼴을 보니 기쁜가? 그걸 확인해 보려고 온건가?
세진 (돌아보며) 전..그런 생각도, 기대도 한 적 없습니다. 단지..
조배호 단지?
세진 (서글픈)..저도 모르겠어요..그냥 왔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걷다보니 여기였습니다.
조배호 (멈칫)....!
세진 사람이 아프면 와봐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러면 안되는 건가요? 아픈사람 찾아오는데도 무슨 의도나 목적이 있어야 하는건가요? 그렇게 평생을 정치적 계산과 거래로 사시면서 뭘 얻으셨나요?
조배호 ...!
세진 (다시차분히) 제가 한 일에 대해서 용서 같은 건 바라지 않을게요. 수술 경과가 좋아서 다행이에요. 몸조리 잘하세요. (가볍게 목례하고 나간다)
조배호 (흔들리는 눈빛)...!
11. 해리티지 클럽 바 (N)
세진, 취한 채 술잔을 기울이는데....강태산, 다가와 세진의 어깨에 손을 얹는데...
강태산 ..힘없이 쓰러진 아버지를 보니 연민이라도 느껴지던가?
세진 정치는 왜 하는걸까요?
강태산 ....
세진 정치도 결국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 아니던가요? 진심은 꼭꼭 감추어 두고 온통 거래와 계산과 음모만 남아있는 사람들이 뭘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사람들이 정말
사람을 위할 수 있는 거예요?
강태산 ....
세진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눈물도 닦아주지 못하면서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한다는 걸까요?
강태산 ..갑자기 세진씨 답지 않은 이야기를 하네.
세진 (피식) 나 다운게 뭔데요? 혹시..내속에 독기만 가득찼다고 생각하셨다면, 오해 하셨어 요. (일어서는데)
강태산 (잡으며/다정하게)..많이 힘든가?
세진 (그 말엔 대꾸않고)..조배호대표 참 불쌍한 사람이에요. 당신도 마찬가지고요.
강태산 !!!
세진, 휘적휘적 걸어나가고 혼자 남아있는 태산.
12. 현지 피랍선원 대책본부 건물 인서트 (D)
13. 동 대책본부 회의실 (D)
혜림과 왕중기를 비롯한 외교통상부 직원들이 현지 대책본부장과 회의중이다.
혜림 왜 협상이 늦어지는 거죠? 저쪽에서 요구한 석방조건이 뭡니까?
대책본부장 비공식 라인으로 알아본 결과, 자기들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혜림 저는 외교적 정치역학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피랍선원들을 석방
시키지 않으면 그분들 안전이 위태로워질겁니다.
대책본부장 미국쪽 협상단에 협조를 구하고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보시지요.
혜림 대한민국 국민이 피랍됐는데, 왜 우리가 강대국들의 눈치를 봐야하나요?
제가 가겠습니다! 대한민국 특사자격으로 직접 만나 협상해보겠습니다.
대책위원장 너무 위험합니다. 이곳은 국제규약이 통하지 않는 분쟁지역입니다. 특사님의 안전을
보장할수 없습니다.
혜림 구조를 기다리는 선원들 심정은 생각해보셨습니까? 죽었을지 살았을지도 모르는 채
기다리는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생각하신다면 저를 말리지 못할겁니다.
왕중기 대표님, 그럴순 없습니다.
혜림 난 우리 선원들이 무사한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겠습니다.
그분들을 구원하려고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알려드려야겠습니다!
대책본부장 감정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닙니다. 잘못되면 외교분쟁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혜림 난 대한민국 대통령님께서 파견한 전권위임 특사로서 요청하는겁니다!
모든 라인을 동원해서라도 저들과의 협상을 주선하세요!
14. 헤리티지 클럽 룸 (N)
강태산, 김명환에게 말한다.
강태산 하도야 검사, 허술해보여도 한번 물면 놓치지 않는 치밀한 구석이 있는 검삽니다.
조사 준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겁니다.
김명환 산호그룹 법무팀이 우리나라 최고 변호사 그룹이야. 그깟 대검 특별수사팀 검사쯤
겁날것 없네... 문제는 조배호야. 조배호가 입을 열면 자신의 정치 인생도
끝장이 나겠지만 워낙 속을 알수 없는 인간이라...
강태산 (OL) 아버님, 조배호와 더 이상 타협도 거래도 없을겁니다! 쓰러진 적장에게
베푸는 가장 큰 배려는 목숨을 부지시켜주는게 아니라 그 무덤에 꽃을 바치는겁니다.
김명환 음..자네 의지가 그렇다면, 내 더는 토달지 않겠네.
강태산 ....!
15.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N)
백성민, 고민에 잠겨 있는데...비서실장이 그 앞에서 보고 중이다.
비서실장 서혜림 특사가 선원들이 억류돼있는 모가디슈 반군기지쪽으로 떠났답니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위험지역입니다.
백성민 (끄덕이며/걱정 가득한)..내가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운듯 하구만...
비서실장 대통령님. 위험하긴 하지만, 서혜림특사가 직접 소말리아로 갔기 때문에 소말리아
정부입장에서는 부담이 클겁니다. 그동안 협상을 위한 유엔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소말리아 정부가 계속 반군지도자를 내놓지 않아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거잖습니까.
백성민 (끄덕이며) 피해국의 특사가 직접 그곳까지 갔으니, 소말리아정부도 압박을 받겠지.
더 이상은, 반군지도자를 계속 붙들고만 있을 수는 없겠지.
비서실장 네. 그래서 유엔측도 서혜림특사가 직접 가는 것을 말리지 않았을 겁니다.
백성민 (깊은 한숨)...서혜림특사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16. 소말리아 해안가 백사장(N)
어둠속을 달려가는 사파리 지프차량. 뒤편에 호위하듯 무장차량이 따르고...
사파리 차량 조수석에 혜림이 눈가리개를 한 채 앉아있다.
17. 어느 선박 선실 (N)
혜림, 눈을 가린채 호송군인의 안내로 선실안으로 들어온다.
혜림, 테이블 앞 의자에 앉으면, 호송군인이 눈가리개를 벗겨준다.
희미한 등잔불빛 너머로 건너편에 회교도 복장의 소말리아 무장단체 지도자가 서있다. 무장지도자가 현지 대책반 통역자에게 뭔가 귓속말을 하면...
통역자 ..여자 혼자 몸으로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뭔지 알고 싶답니다.
혜림 난 대한민국 정부 특사자격으로 우리 선원들을 구하러왔습니다.
무장지도자 (책상 쾅~ 치며 뭐라고 격하게 영어로 말한다) 그들을 석방시키고 싶다면 우리
반군지도자를 석방하고 몸값을 지불하라.
혜림 사람의 목숨을 인질로 정치적인 협상을 하는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협상전에 피랍선원들이 무사한지 보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안전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어떤 협상도 없을겁니다!
무장지도자 (권총을 뽑아들고 버럭)..당신도 억류되고 싶은가?!
혜림 그분들과 돌아갈수 없다면 나도 함께 이곳에 남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당신들은
국제적인 비판을 받게 되고, 정치적 주장도 정당성도 잃게 될겁니다.
무장지도자 (권총을 탕~ 발사한다)
혜림 (충격으로 눈을 질끈 감는)....!
무장지도자, 다른곳에다 위협사격을 한것...혜림, 눈을 뜨고 본다.
무장지도자 (영어로) 당신 죽는 게 두렵지 않은가!
혜림 (권총을 보다가)...두렵습니다...나한텐 한국에 두고 온 어린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 얼굴 을 볼수 없다는게 무엇보다 겁납니다. 하지만 피랍선원들도 누군가의 아들이고, 또 누군 가의 부모입니다. 난 두려움에 떨고 있을 그들에게,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을 주러 여기에 온 겁니다.
무장지도자 (날카롭게 쏘아보는)....
혜림 (보는).....
18. 동 선박내 다른 선실 안 (N)
혜림, 호송군인의 인도로 안쪽으로 들어오면...피랍선원들이 잡혀있다.
족쇄에 채워져 있거나...묶인채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지치고 비참한 모습들.
선원들, 혜림을 놀랍고 반가움에 보는데...
혜림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을 석방협상을 위해서 대한민국에서 보낸 사람입니다.
피랍선원들, '그게 정말입니까?' '이제 살았어~'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 흘리는데..
혜림 (둘러보며)..다들 무사하신건가요?
피랍선원1 ...저쪽에 환자가 한명 있습니다.
혜림, 구석쪽으로 가면...병색가득하여 창백하게 누워있는 피랍선원2가 보인다.
혜림, 피랍선원옆에 앉아 스카프에 물을 적셔 입술에 축여준다.
혜림 ...기운내세요...
피랍선원2 ....저는 틀린거 같습니다...
혜림 (피랍선원2의 손을 꼭 잡아주며)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 모두 이곳에서
나갈때까지 곁에 함께 있겠습니다..대한민국은 여러분을 버리지 않을겁니다...
전 여러분과 함께 꼭 고향으로 돌아갈겁니다....
혜림, 피랍선원2의 손을 꽉 잡아주는 그 얼굴에서 깊은 F.O
19. 국제공항 입국장 (D)
피랍선원 가족들, 기자들, 몰려든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모두 입국장이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고, 카메라 앞에서 기자가 리포팅 하고 있다.
기자 지난달 소말리아에서 피랍된 한국인 선원들 석방협상이 어제 극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석방된 선원들은 제3국을 거쳐 현재 귀국을 앞두고 있는데요. 피랍 선원 중 한명은
억류된 상황에서 풍토병으로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20. 몽타쥬 (D)
사람들이 DMB, 공공장소의 티비화면을 보는 모습들 위로
기자(E) 이번 석방 협상 타결에서 큰 역할을 한 서혜림 특사는 20여일동안 피랍선원들과 함께 억류되어 있다가 풀려났는데요. 오늘 석방된 선원들과 함께 입국할 예정입니다.
21. 국제 공항 입국장 (D)
입국장이 열리면...'저기 온다' 갑자기 소란스러워지고, 기자들의 플레쉬가 터지는 사이로
초췌한 피랍선원들과 외교통상부직원들...그리고 뒤편으로 혜림과 왕중기가 나오고 있다.
가족들이 달려가 석방 선원들과 포옹하며 눈물로 기뻐하고,
선원 한명이 사망자(피랍선원2)의 영정을 들고 있다...
그 영정을 쓰다듬으며 울부짖는 사망자의 아내.
혜림, 그 모습을 안타깝게 보는데...기자들이 몰려들어 질문공세를 퍼붓는다.
기자1 서혜림특사께서 이번 석방에 큰 공을 세우셨는데 한 말씀해주시죠!
혜림 ..죄송합니다...억류돼 있던 선원 한분이 함께 돌아오시지 못했습니다.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단 말씀밖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기자2 난항을 겪던 석방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이유가 뭡니까?
혜림 (말이 없다).....
기자2 극적으로 타결된 이유가 뭡니까?
혜림 ...협상 과정의 자세한 사항은 외교통상부 브리핑 자료를 통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혜림, 기자들을 뚫고 나가려는데...“엄마!”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면,
동하가 하도야와 함께 오다가 혜림을 보고 달려온다.
혜림, "동하야!”부르며 달려오는 동하를 와락 안아준다.
혜림, 동하를 품에 꼭 안고..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아낸다.
그 위로 기자들의 카메라 플레쉬들이 정신없이 터진다.
하도야,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본다.
혜림 (동하를 안은채 문득, 시선이 하도야와 마주치고)....!
하도야 (눈길 마주치자 웃으며 엄지손가락 치켜세워 보인다)....!
22. 강태산 후보실(D)
강태산과 손본식, 유명선, 오재봉, 고의원, 천의원이 TV화면으로 혜림의 귀국뉴스장면을
보고 있다.
손본식 이거 서혜림이가 또 한방 크게 터뜨렸구만.
오재봉 전생에 잔다르크처럼 나라를 구했나? 어떻게 눈감고 방망이만 휘둘러도 치는
족족 홈런을 쳐대니...이거야, 원~
유명선 이러다가 서혜림 인기가 높아지면 대선출마라도 하게되지 않을까요?
오재봉 대선출마?! 대통령이 가요순위뽑듯이 인기투표로 뽑히는 자립니까~
혁신당 쪽박찬거 몰라요?
손본식 오총무님, 여론에서 바람몰이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시죠? 한번 바람타면
쪽박도 대박되는게 이 바닥입니다.
강태산 (OL) 서혜림씨,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낸겁니다. 여자 혼자 혈혈단신 분쟁지역에
가서 협상을 성사시켰다는것도 우리 외교의 쾌거구요.
오재봉 하여간 서혜림이가 배포하나는 끝내주는 여자라니까...
강태산 손대변인, 이번 정부의 인질 석방을 축하하는 성명 발표해요. 서혜림씨 노고를
치하하는 축전 보내는것 도 잊지 말고요!
23.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백성민, 어딘지 어두운 표정의 혜림을 보며 말한다.
백성민 서혜림대표, 이렇게 훌륭하게 임무수행을 잘 마치고 돌아와서 정말 고맙습니다.
혜림 ...하지만 결국 한분은 구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빨리 협상을 마쳤다면
안타까운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겁니다.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백성민 (위로하듯) 11명의 선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서혜림대표는 특사로서
최선을 다한겁니다.
혜림 ...
백성민 한번 아픔을 겪은 사람한테 이런 일을 맡기는 게 도리가 아닌 줄 알면서도
서대표가 적격이라는 생각이 한번 드니까 다른 인물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냉정한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가 바로 이 자리입니다.
혜림 ...대통령님 어깨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의 슬픔이 얹혀져 있는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백성민 그렇게 이해해주시니 고맙습니다.
혜림 ....
24. 혜림의 오피스텔 로비 (N)
혜림이 지친 표정으로 들어오는데....하도야가 음식물든 쇼핑백을 들고 맞이한다.
하도야 동하는 잘 내려갔어?
혜림 (반가운)...어, 아까...할머니랑..잘 갔어...
하도야 (안쓰러운) 얼굴 반쪽됐네.. 힘들었지? (쇼핑백 내밀며) 이거.. 원기보충하라구..
진하게 우려낸 곰국이야.
혜림 (쇼핑백 받으며/미소)...고마워..
하도야 내가 정말 고마워~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줘서~ 나 오늘밤부터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게 해줘서.
혜림 (피식 웃는다)
하도야 그거 내가 좀 뜨겁게 데워주고 싶기는 한데.. 피곤할테니까 오늘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푹 자~ 밀린 얘기는 나중에 하자.
혜림 (끄덕이며)..그래.
하도야 그럼 갈게.. (아쉬운듯 천천히 돌아서는데)
혜림 ..도야야!
하도야 (기대했다는 듯이 얼른 돌아보며) 응?
혜림 ....이거 같이 먹을까?
24-1. 혜림의 오피스텔 (N)
혜림, 천천히 곰국을 먹고 있고..
하도야, 수저 들고 먹는 척만 하면서 혜림이 먹는 모습을 보고 있다.
하도야 ..어디 아픈 데는 없어?
혜림 (끄덕이며) 응. 없어.
하도야 ..얼굴빛이 왜 그렇게 우울해? 돌아가신 분 때문에 그래?
혜림 (대답 없이, 힘없이 곰 국물을 떠먹는다)....
하도야 아줌마.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뭔지 알아?
혜림 (보면)
하도야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거야.
혜림 나도 다 알아~ 예전에도 느꼈고, 이번에도 뼈저리게 느끼고 왔어.
하도야 (심각하게) 그럼 두 번째로 무서운 게 뭔지 알아?
혜림 ?... 뭔데?
하도야 지금 아줌마 얼굴. 볼살은 쪽 빠지고 눈은 쾡~한게 꼭 해골 같아
혜림 뭐어?
하도야 (낄낄웃으며) 그러니까 팍팍 좀 먹어~ 거기서 온갖 고생은 다했을텐데!
제대로 잠을 잤겠어, 먹기를 했겠어? 큰일 치루고나면 몸살 난단 말야~
혜림 (기막혀 웃음이 난다)
하도야 그것봐.. 웃으니까 좋잖아~ 내가 아줌마 웃는 모습 얼마나 기다렸는데.
혜림 해골같다며? 웃어봤자 웃는해골밖에 더되겠어?
하도야 이제 다시 살아났네.. 바가지도 긁고.
혜림 뭐? 바가지?
혜림, 어이없다는 듯이 웃지만, 마음 한쪽은 여전히 무겁고..
하도야, 그런 혜림의 마음을 아는듯 짠하게 바라본다.
25. 대검 특별수사팀 사무실 (N)
공성조가 산호그룹 자료들을 검토하는데..하도야, 들어온다.
공성조 니는 어델갔다 오노? 아! 혜림씨 보고 오는 기가?
하도야 예. 팀장님..
공성조 우리 혜림씨, 이젠 그야말로 완전 국민적 영웅 아이가.
우째 우리 혜림씨~는 하늘 일마다 그렇게 대박이노 말이다~
진짜로 대단하데이. 그래, 몸은 괘안타카드나?
하도야 얼굴이 많이 상했드라고요..
공성조 그럴기다, 한동안 몸조리 좀 해야 할낀데.. (하도야 표정 살피고) 니는 와 그라는데?
하도야 그냥..마음이 그러네요. 쨘한게....
공성조 일이나 하라카이. 우리도 이 수사 잘만 해 봐라. 혜림씨처럼 국민적 영웅은 안되도,
검찰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안있겠나?
하도야 (책상 앞에 앉아서 자료 펼치며)...그래야죠~ 힘내자 아자~아자~
(그러나 뭔가 마음에 걸리는 표정).....
26. 혜림 오피스텔 안 (N)
혜림, 창밖을 보며 뭔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혜림 ......!
27. 대검찰청 로비 (D)
김명환, 한무리의 변호사들과 위풍당당하게 로비로 들어선다. 김명환 일행의 기세에
놀라 흘끔 거리는 대검직원들. 하도야와 공성조, 내려와서 맞이한다.
하도야 (인사하며) 김회장님..오셨습니까?
공성조 (변호사 중 한명 보고) 아..안녕하십니까? 강판사..아니 강변호사님. (그 옆 변호사보고)
어라? 부장검사님, 검사옷 벗으셨단 말씀은 듣긴 들었는데..여기서 뵙네요.
(변호사진들과 인사하는)..안녕들 하신교~(하도야에게 낮게) 대충 훑어봐도 엄청난 분들 뿐이네..여기 있는 변호사님들 연봉만 합쳐도 엔간한 빌딩하나 사것다.
김명환 (하도야에게) 우리 산호그룹 법무팀 변호사들을 모두 모시고 왔는데, 괜찮겠습니까?
강변호사 (서류를 주며) 오늘 함께 온 변호사들 명단입니다. 출입증 좀 부탁합니다.
하도야 (씨익웃으며) 많이들 오셨는데, 어쩌죠? 출입증은 한분만 끊어드릴테니,
김회장님하고 몸값 제일 비싼 변호사님 한분만 올라오세요.
28. 대검 특별수사팀 조사실 (D)
하도야, 김명환과 강변호사 앞에서 자료를 들춰본다.
공성조, 옆에서 참관하고 있다.
하도야 산호그룹에서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서 정치권내에 뇌물 공여한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김명환 (무표정하게 보는)....
강변호사 산호그룹 정치 기부금은 모두 합법적입니다. (서류내밀며) 이게 정치기부금 내역입니다.
하도야 (서류 받으며) 아, 네 물론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식적으론.
(자료를 보여주며) 산호그룹에서 해리티지클럽으로 흘러들어간 비자금이 돈 세탁을 거쳐 민우당 조배호 전대표한테 전해졌다고 추정되는 자룝니다.
강변호사 (안경을 고쳐쓰며 보는)....!
하도야 거 참 이상하네, 받은 사람은 있는데 준사람은 없다는게 말이 되요?
김명환 (차갑게 웃으며 하도야를 쳐다보는)...그러면 조배호대표와 대질심문을 해보던가요.
헛헛허....
하도야 그럴까요?
공성조 원하시는대로 하지, 뭐. 모셔온나.
하도야, 일어나 조사실 문을 열어주면 수사관이 휠체어를 탄 조배호를 데리고 들어온다.
조배호 (김명환을 보며) 오랜만입니다, 김회장님~
김명환 (굳는)....!
29. 어느 장례식장 안 (D)
검은 정장 차림의 혜림, 국화꽃 한송이를 영정에 바친다.
피랍선원3(고인)의 아내와 7살 정도 되는 딸아이가 엄마 옷자락을 잡고 서 있다.
혜림의 시선, 딸아이를 보자 왈칵 눈물이 솟구친다..그러나 억지로 참아낸다.
혜림, 가족들과 맞절을 한 후...정중하게 말한다.
혜림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만 더 빨리 현지에 갔더라면...죄송합니다.
아내 (손 잡아주며) 아니예요. 서대표님이 얼마나 애써주셨는지 들었습니다.
우리 그이. 마지막 모습 보셨다면서요? 어땠나요? 많이 아파했나요?
혜림 (눈물 참으며)..아내분과 딸을 많이 보고 싶어 하셨어요..언제까지나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고인의 아내가 흐느끼면...혜림, 위로하듯 손을 잡아주며 울음을 참아낸다.
30. 장례식장 밖 일각 (D)
혜림, 눈물을 참으며 나오는데....강태산, 수행비서들을 데리고 오다가 혜림을 발견한다.
강태산 서혜림씨...이번에 큰 일 하셨습니다.
혜림 ...
강태산 물론 모두 생환했다면 좋았겠지요. 하지만 난 서혜림씨 덕분에 11명의 선원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국민들과 함께 서혜림씨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혜림 ..강후보님은 1명의 희생이 불가피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강태산 우리가 힘을 가진 강대국이 되면 이런 일은 없을 겁니다.
언젠가는 그런 나라를 만들도록 우리 같은 정치인들이 노력을 해야겠지요!
혜림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강대국이 될 때까진 이런 억울한 희생이
계속 반복되도 참아야 한다면, 그런 국가가 국민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요?
강태산 ...그러니 더욱 이나라 미래를 책임질 강력한 리더쉽이 필요한게 아니겠습니까?
혜림 전 이번일로 깨달은게 많습니다...강후보님도 이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대권주자로서 국민 에게 정말로 중요한게 뭔지를 깊이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간다)
강태산 ....!
31. 대검 특별수사팀 조사실 (D)
하도야가 지켜보는 가운데...조배호와 김명환이 서로를 묘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하도야 조배호 총재님. 민우당 대표시절에 산호그룹 회장 김명환씨에게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조배호 (김명환을 말없이 쳐다보며 야릇한 미소 띠는)....!
하도야 김명환 산호그룹 회장님. 민우당 조배호 전대표에게 정치자금을 건낸 적이 있습니까?
김명환 (조배호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 ).....!
하도야 (두사람을 번갈아 보며) 이게 지금 뭣들 하시는겁니까, 닭싸움하는것도 아니고~
조배호와 김명환, 아랑곳 않고 침묵과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마주보며 계속
대치할뿐이다.
32. 혁신당 대표실 (D)
혜림, 왕중기가 데려온 의원 서너명을 소개받는다.
왕중기 대표님. 이번에 우리 당으로 입당의사를 밝히신 무소속 의원들이십니다.
혜림 (자리로 안내하며) 반갑습니다. 앉으시죠. 아시다시피 혁신당은 조배호총재님이
구속되고, 제명조치 되면서 원내 의원은 하나도 없는 당으로 전락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 입당을 원하신다고 했을 때, 한편으로는 감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최의원 우리는 서대표님이 소말리아에서 선원들을 구출해 오시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
습니다.
심의원 서대표같은 분이라면, 진실로 이 나라 정치를 개혁할 사람이라고 믿게 됐어요.
혜림 과찬이십니다. 외람되지만, 한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최의원 물론입니다.
혜림 모든 정당의 존재이유는 집권에 있다고들 합니다만 혁신당의 집권가능성은 대단히 낮습 니다. 그뿐아니라 정치조직, 자금 그 어떤 것도 보장해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정 말 정치적인 이해타산 없이, 저와 함께 하실 수 있으십니까?
최의원 물론입니다. 그럴 각오도 없이 어떻게 입당을 결정했겠습니까?
혜림 감사합니다. 여러 의원님들이 얼마나 제게 큰 힘이 되시는지, 모르실거예요.
우리 최선을 다해요!
다른 의원들 고개를 끄덕이고, 혜림과 왕중기, 뿌듯한 표정으로 의원들을 바라본다.
33. 대검 특별수사팀 사무실 (N)-omit
34. 해리티지 클럽 룸 안 (N)
강태산과 김명환이 독대중이다.
김명환 조배호가 자기의 뇌물리스트를 볼모로 내세워 나와 산호그룹의 발목을 붙들려고
발버둥 치더군.
강태산 ...물에 빠진 자를 떨쳐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함께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조배호가 원하는대로 해주겠습니다. 자기가 판 무덤속에 묻히게 될겁니다.
35. 조배호의 병실 (N)
조배호, 링거를 꽂은 채 앉아 있다. 문 열리고, 오재봉 들어선다.
오재봉 (조배호에게 달려가며) 총재님~~ (조배호를 이리저리 살피며) 우리 강건하시던
대표님께서.. 어쩌다가 이렇게 되셨습니까? 이젠 괜찮으신 겁니까?
조배호 수선 그만 떨고...
오재봉 제 본심을 너무 몰라주십니다.
조배호 자네, 내 부탁 하나 들어 줄 수 있겠나?
오재봉 부탁이라구요? 뭐든 말씀만 하십시오. 총재님.
조배호 (서류봉투 하나를 내밀며) 이걸 하도야 검사에게 전해 주게.
오재봉 예? 하도야검사요?! ..대표님 이게 뭔데요?
조배호 산호그룹 국세청 자료야. 그걸보면 그동안 산호그룹에서 강태산에게 어떻게 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지원했는지 훤히 알 수 있지.
오재봉 (놀라서) 네에?
조배호 내 말 잘 들어. 그게 내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무기야. 나한테 남은 것은 이것밖에
없네. 그러니, 실수 없이 하도야에게 전하도록 해. 강태산이가 눈치 채지 못하게..
오재봉 대, 대표님..그럼..이 서류로 강태산과 산호그룹이 무너지는 겁니까?
조배호 헛헛! 거대한 산호그룹이 겨우 이깟것으로 무너지기야 하겠나? 하지만, 알게되겠지.
조배호가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 걸 말야.
오재봉 그럼 차라리.. 이 서류로 거래를 하시는 게..
조배호 (O.L)더이상 거래는 필요 없어! (생각할수록 치가 떨리는듯) 강태산이하고는 처음부터
거래를 하지말았어야 했어, 처음부터!
오재봉 근데 대표님.. 직접 전하시면, 전 그 하검사만 보면 뒷골부터 땡겨와서..(하다가 험하게 굳은 조배호의 표정을 보고) 네, 제가 잘 전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36. 복지당사 프레스룸(D)
민동포를 중심으로 박의원, 김의원, 등 당지도부가 기자회견중이다.
민동포 (결연한)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오늘 복지당의 후보가 되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난 5년동안 현 정권의 무능한 정책 해결
능력을 봐왔습니다. 이제 국민여러분께서 직접 심판해주셔야 합니다!
복지대국! 통일조국을 위하여! 바로 저 민동포가 확실한 정권교체를 이루어 내겠습니다!
국민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37. 삼청각 룸 안 (D)-omit
38.어느 주차장+ 오재봉 차안 (D)
오재봉의 차 주차되어 있고...
오재봉, 차 안에 앉아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오재봉 (혼잣말) 이걸로 산호그룹이 무너지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강태산이한테 갖다줘?
아니,아니지. 괜히 조총재 손에 있는 서류가 하도야 손에라도 들어가면...어휴. 끔찍해.
오재봉, 치를 떠는데...갑자기 차문 열리고 철규가 조수석에 올라탄다.
오재봉 (깜짝 놀라) 이노무 자식. 간 떨어지겠네.
철규 왜 부르셨어요?
오재봉 (서류봉투를 철규 무릎위에 던지며) 이거.. 니 친구..하도야, 그 자식한테 갖다 줘.
철규 (서류 봉투 열려하며) 이게 뭔데요?
오재봉 (못 열게 막고) 쯧! 니가 보면 뭔지 알아? 손도 대지 말고 갖다 주기나 해.
철규 저 수배중이라니까요. 도야한테 잡히면 바로 감방에...
오재봉 하검사가 아무리 융통성이 없기로, 이런 자료 갖다 준 너를 잡아 가겠냐?
이건 택배비다 생각하고..(철규에게 돈 2만원 던져주고) 아, 내려~!
연락 할 때까지 쥐 죽은 듯 기다리고, 알았어?
철규, 얼떨결에 돈과 서류 봉투를 들고 차에서 내린다.
오재봉, 철규가 내리면 얼른 차를 몰고 사라진다.
철규, 갸웃하며 돈과 서류 봉투를 보다가...뭔가 생각이 스친듯 씨익 웃는다.
39. 어느 빌딩 작은 홀 (D)
한쪽 벽면 ‘ 장학기금 마련 사랑의 바자회 ’ 란 현수막 걸려있고. 그앞 강단에
노타이에 드레스 셔츠의 팔을 걷어 올린 차림의 태산이 연설중이다.
강태산 헤밍웨이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희망을 갖지 않는 것은 어리석고, 희망을 버리는 것은 죄악이다! 저는 교육이야 말로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은
더 큰 소망과 야망을 가지게 됩니다. 저는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이 빈부의 차이없이
교육을 받고, 가슴에 야망을 품고, 미래에 희망을 걸고 앞으로 나아가는
멋진 학생들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모여있던 주부들 박수치고, 환호하면 강태산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한다.
(점프) 강태산, 음식 바자회 한 코너에서 수제 돈가스를 만들고 있다.
주부들 강태산 앞에 줄을 서 돈가스를 사가고, 혹은 싸인이나 사진을 찍는다.
강태산 어떤 학부모님께서 저한테 차도남 같아서 곁을 주기 어렵다....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차도남? 그게 차가운 도시 남자.. 이런 뜻이라죠? 아닙니다.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잡니다.
모여있던 주부들 웃음 터지며 분위기 부드러워 진다.
40. 혜림 대표실(D)
혜림과 왕중기가 소파에 앉아서 얘기하고 있다.
혜림 ..대선 출마요?
왕중기 네.. 복지당 민대표님도 대선출마를 선언하셨으니.. 다음은 우리 혁신당 차례가 아닌가 싶어서요.
혜림 (뭔가 표정 복잡한)....
왕중기 정책특보로써 누구보다도 먼저 서대표님의 마음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혜림 왕특보님.. 조금 기다려주세요. 특사를 다녀온 후 여러 가지로 생각도 복잡하고..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웃으며) 어쩌면 복지당을 도와 야권 단일후보에
힘을 보탤 수도 있고요.
왕중기 (놀라서) 네에? 정말이세요?
혜림 (의미심장한 미소만)
41. 헤리티지 로비 (D)
철규, 헤리티지 내부의 휘황찬란함에 놀라 주위를 쳐다보는데, 멀리서 세진 걸어온다.
세진 어떻게 오셨습니까? 여긴 회원제 클럽이라 일반인은 들어올 수 없습니다.
철규 저기... 여기 오면 민우당 강태산 대표님을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세진 (철규를 훑어보고) 약속하신 건가요?
철규 (뻐기듯 서류봉투 툭툭치며) 강태산 후보님께 전해 주세요. 강후보님의 정치생명을
좌지우지할 서류를 가지고 있다고. 똑똑히 전해요!
세진 ..!
42. 헤리티지 클럽 룸 (D)
강태산, 서류를 노려보고 있고, 그 앞의 철규, 강태산의 눈치를 보고 있다.
철규 이... 이거면 얼마 주실거예요? 하 검사 갖다 주랜걸... 몰래 빼돌려 온 건데..
강태산 ....
철규 이..거.. 하검사한테 갖다주면.. 산호그룹도 위..위험할 텐데요.
강태산 이거.. 오재봉이 하도야에게 갖다 주랬나?
철규 어.. 어떻게...(하다가) 아니예요...
강태산 그럼, 하검사한테 가져다 주면 되겠군.
철규 제대로 못 읽으신 모양인데, 이거 산호그룹과 강의원님에 관한 관한 서류예요.
강태산 (프로필을 읽듯)김 철 규! 김태봉 전 의원의 아들! 현재 검사 무고죄로 지명수배중!
철규 (놀라는)!!! 어.. 어떻게... !!
강태산 부전자전이라고, 그 애비가 할 줄 아는 짓이라곤 뇌물받아 먹고, 당대표한테 아부하는
것 밖에 없더니 그 자식은 이깟 서류가지고 협박이나 하고다니나?
철규 이씨~ 당신이 뭔데. 우리 아버질...(하는데)
강태산 그 서류 하검사에게 가져다 주고 싶으면 가져다 주게. 하지만, 자네 사람 잘못 봤어.
나 강태산, 그딴 서류에 쓰러질리도 없지만, 이따위 협박에 넘어가지도 않아!
철규, 강태산의 서슬에 놀라 슬금슬금 뒷걸음치다가 도망친다.
43. 대검 특수팀 사무실 (N)
하도야, 공성조, 수사팀들 자료들을 읽고 있다.
공성조 뱀꼬리를 잡아당겼더니, 닭대가리가 나온다고... 심증은 있는데,
입증이 안돼니 이러다가 오히려 우리가 된서리를 맞는건 아닌지 모르것다.
하도야 된서리를 맞든 뒷통수를 맞든 할수 있는데까지 해봐야죠. (전화울리자 받고)
여보세요? 너 이자식 .. 너 도망다니는 거 지겹지도 않냐?왠만하면 가까운 경찰서에
자수하지? 날도 추워지는데?
철규(E) 지금 만나자.
하도야 웃기지 마. 나 지금 바쁘거든...
철규(E) 자..잠깐만.. 지금 팩스 보냈으니까, 보고나서 말해.
하도야 (심드렁하게 팩스 앞으로 가서) 너 또 뭘 보내냐? (팩스 들어오는 것을 보고
놀라)..야, 철규야, 너 지금 어디야?
44. 전철역 플랫폼 (N)
하도야, 계단에서 뛰어올라와 주위를 살펴보는데....아무도 없다.
하도야 (전화벨 울리면 받으며) 너 지금 어딨는거야?
철규(E) 응, 여기~
하도야 (플랫폼 건너편을 보면)....?
철규 (손을 흔들어주며)...잘 보이냐?
하도야 건너올래? 아니면 내가 갈까?
철규 (전화통화로) 그전에 약속해~ 수배 풀어 준다고.
하도야 안 돼. 사람이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몇 년 살고 나와서 새출발해라~
철규 그럼 이거 못 줘.
하도야 (다정하게) 철규야.. 우리 대화로 해결하자. 내가 그쪽으로 건너갈까?
하도야,계단으로 내려가는 듯 하다 갑자기 선로로 뛰어내려 건너편으로 건너간다.
철규, 놀라 잽싸게 계단으로 도망친다.
하도야 (건너편 플랫폼으로 올라서며) 너 거기 안 서!
철규 (도망치며) 미친 놈, 너라면 서겠냐?
45. 전철역 계단 주변 일각 (N)
철규 도망치고, 하도야 따라간다. 철규,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데, 힘이 들어 헉헉대고,
하도야, 철규를 거의 따라잡을듯 쫓아가는데....
하도야 친구야. 화끈하게 자료넘기고, 떳떳하게 죄값받자. 일루 와.
철규 싫어!
하도야, 철규의 뒷덜미를 거의 잡아채는데...
철규, 하도야에게 잡힌 웃옷을 홀랑벗어던지고...자료를 허공에 휙~ 던져버린다.
허공에 흩어져 날리는 자료들.
하도야, 당황하여 자료들을 잡으려고 허둥대는데...그틈에 철규가 걸음아 나살려라~
도망쳐버린다.
46. 청와대 인서트 (D)
47.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백성민 앞에 혜림, 강태산, 민동포가 찻잔을 놓고 담소중이다.
백성민 제가 오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 여러분을 부른 이유는...대선전에 중립내각을
구성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섭니다.
강태산 (굳는)....!
민동포 그것 참 좋으신 생각이십니다. 페어플레이 하자는 정신.
복지당은 적극 찬성입니다.
혜림 저도 찬성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중립내각이 구성되려면...대통령님께서 먼저
중립선언을 해주셔야하지 않을까요?
강태산 대통령님께서는 예전부터 당정분리를 선언하고 실천해오셨습니다.
혜림 그건 민우당 당적을 가지고 계셨으니까 그렇게 하신거지요.
강태산 (버럭) 서혜림대표, 지금 대통령님께 민우당 당적을 버리라는 말씀입니까?
이렇게 무례한 말씀을 하셔도 되는겁니까!
백성민 허허헛...서혜림대표의 말씀이 옳을수도 있겠군요.
강태산 (놀라 굳는)...대통령님!
백성민 난 남은 임기를 중립내각으로 이끌어갈테니, 여러분들은 다가올 대선이 진정한
국민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세요. 헛헛헛...
민동포 당연히 그래야죠. 두 분, 안 그렇습니까?
혜림 (미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태산 (애써 화를 누르며)....
48. 비서실장실 (D)
강태산, 거칠게 들어와 불만스럽게 토해낸다.
강태산 대선을 코앞에 두고 중립내각이라니! 대체 대통령님의 의중이 뭐야!
비서실장 오래전부터 생각해두셨던 일인 거 알잖아. 이번엔 대통령님의 의지도 확고하시고.
강태산 조대표의 정치비자금 후폭풍이 언제 민우당을 휩쓸지 모르는 상황인데
지금 중립 내각을 하시겠다니! 민우당이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말씀이신거야!
비서실장 그렇게 흥분 할 일 아니야. 민우당의 확고한 여당이미지가 중립내각으로
흔들리진 않을테니까.
강태산 지난 5년간 대통령님이 추진해 오신 정책들을 누가 이어서 해낼꺼지?
민우당의 정책 계승자는 나야!
비서실장 그걸 모르실 리가 없잖아.
강태산 아니야. 뭔가 느낌이 안 좋아. 다른 의도가 있으신 것이 분명해!
48-1 청와대 복도
혜림과 민동포,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와 걸어가고 있다.
민동포 소말리아에서의 활약상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서대표.
그런 외교 협상 능력까지 갖췄으리라고는 미처 생각도 못했습니다.
혜림 선원들을 구해야겠다는 절박함이 통한 것 뿐입니다. 만약 제 협상 능력이 뛰어났다면
복지당에 혁신당 당원들을 빼앗기지는 않았겠죠.
민동포 나한테 맺힌게 많았던 모양입니다. 다 지난 일이니까 섭섭한 마음 이제 그만 푸세요.
혜림 (미소) 섭섭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다 풀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지금은 원내의원 5명에, 기반도 없는 아줌마 대표가 이끄는 혁신당이지만,
정치란 게 꼭 거창한 게 아니니까요. 저희는 작고 소박하게 진심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민동포 서대표의 그런 소신! 늘 지지하겠습니다.
혜림 고맙습니다. 그럼..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인사하고는 당당한 걸음으로 나가는)
민동포 (만만치 않다는 표정으로 깊이 쳐다보고)
49. 대검 특수부 사무실 (D)
하도야, 서류를 읽다가 무언가 발견한 듯 달려와 의자에서 잠들어 있는
공성조를 깨운다. 공성조 졸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 앉으면...
하도야 팀장님, 실마리를 잡은 거 같습니다.
공성조 진짜가?
(점프) 하도야, 화이트 보드를 놓고 설명을 하고 있다.
하도야 이 서류에 따르면 산호그룹은 해외 지사에서 본사에 물품을 주문해 수출한 뒤,
판매 금액을 한국으로 재송금 하지 않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만들었습니다.
공성조 그러믄 헤리티지는 어떻게 된거가?
하도야 산호그룹 비자금은 헤리티지가 해외에서 구입한 그림을 대리구입해 주는 방법으로
합법적으로 자금 세탁됨과 동시에 한국으로 유입된 거죠. 이 비자금은 다시
정치인들의 로비자금으로 들어갔구요.
공성조 (화이트 보드에) 그라믄 산호그룹 해외지사와 헤리티지를 통해 자금이 두 번 세탁된
기가?
하도야 그뿐 아닙니다. 헤리티지는 로비를 하고자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판매한 후, 재 구입하는 과정을 통해서 커미션 형식으로 또 다시 자금 세탁을
한 거죠.
공성조 이야... 빨래도 그 정도 해 대믄 옷이 헤지겠구만~
그라믄 그 돈들은 다 어디로 간기고?
하도야 바하마 군도의 비밀계좌로 송금된 정황이 포착 됐습니다.
공성조 (화이트 보드 들여다 보다가) 이걸로 산호그룹하고 조배호, 강태산이 다 잡아 넣을 수
있는 기가?
하도야 해 봐야죠.
공성조 이야, 이기 왠 횡재고? 뱀꼬리 잡아 땡깃드마 용대가리 나왔네~
50. 혜림 대표실 (N)
혜림이 대선 예산 리스트를 보고 있다. 옆에 서 있는 왕중기.
왕중기 제가 최소화해서 뽑아본 대선 예산 리스트이기는 하나, 만만치 않습니다~
선거는 익숙한데, 선거 비용은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금액이네요.
혜림 .....
왕중기 자금도 걱정이지만, 핵심 브레인 영입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다른 거야 노력하면 어찌어찌 되기도 하지만 선거비용 문제만큼은 쉽지 않을겁니다.
혜림 (말없이 보고만 있는).....
왕중기 (그 표정 보고) 대표님.. 혹시 아직도 결심이 서지 않으셨습니까?
혜림 (의미심장한 미소 보이면)
노크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서순재.
혜림 (일어나 맞으며/반갑게) 서국장님. 어서 오세요.
왕중기 요즘 서울 걸음이 잦으시네요.
서순재 그러게 말입니다. 제 나침판이 가리키는 쪽이 항상, 서후보님이 계신 곳이다 보니...
혜림 서울엔 출장 오셨어요?
서순재 출장이 아니라 아예 여기에 눌러 앉으려고 왔습니다.
어제 사표수리까지 깨끗하게 마쳤구요.
왕중기 (놀라) 네? 국장님 설마 짤리셨어요?
서순재 이거 실망입니다. 저를 그렇게 밖에 안보셨다니.
혜림 갑자기 사표라뇨. 정말 무슨 일 있으신 거예요?
서순재 (진지하게) 서혜림 후보님. 이것 좀 봐 주십시요.
혜림 (받아서 펼쳐보며) 어머.. 건설 정책 공약들이잖아요.
왕중기 정말요? (받아서 보며) 이걸 정말 서국장님이 만드셨다는 말이예요?
서순재 흠흠... 제가 도청 건설국에서만 25년입니다.
혜림 (왕중기 보며) 왕특보님 긴장하셔야 겠어요.
왕중기 뭐... 쓸만하긴 하네요.
혜림 제가 보기엔 너무 흘륭한데요?
서순재 그럼.. 서대표님. 저를 선거 캠프 스텝으로 받아주십쇼.
혜림 네?
서순재 ..혁신당 대선후보는 서대표님 아니십니까?
혜림 ..국장님!
서순재 서후보님은 단기간에 남해도를 살리신 도지사님이셨습니다. 이제 대통령이 되시면
이 나라를 살리실 것 아닙니까. 서후보님의 이름은 분명 역사에 남으실 겁니다.
저는 그 역사의 수레바퀴에 점 하나라도 찍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쇼.
대선후보에 출마해주세요. 서후보님의 당선을 위해 이 몸 부서져라 뛰어 보겠습니다.
혜림 국장님...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두 분이 계시니까..누구도 부럽지 않네요.
51.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백성민, 집무실 책상앞에 앉아 카메라 중계중이다.
백성민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공정한 원칙 속에서 차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위해 중립내각을 구성할것입니다. 동시에 저는 오늘 민우당 탈당을 선언합니다.
52. 강태산 후보실 (D)
강태산, 손본식,유명선,오재봉,고의원,천의원등 민우당 의원들과 함께 대책회의중이다.
오재봉 대통령님께서 탈당 선언을 하시다니! 선거 앞두고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
입니까~
유명선 탈당을 해도 대통령님 의중은 우리에게 있지 않겠습니까?
손본식 대통령님을 따르는 민우당내 계파 숫자가 만만치 않아요~
동반 탈당 러시라도 일어난다면 이거 보통 큰 일이 아닌데요...
오재봉 대통령님이 탈당을 했다는 건 강태산후보를 정치적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는 다는 말이
아닙니까?
유명선 허어~ 뭐, 그렇게까지 비약할 필요까지 있겠나?
오재봉 탁! 까놓고 말해서. 대통령이 민우당을 버렸다는 건 강태산 후보를 버렸다는
거 아닙니까. 이제 민우당은 여당이 아니라구요. 안 그래요?
유명선 오총무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오재봉 아니 당내 민주주의라는게 뭡니까? 왜 다들 강후보 말이라면 대꾸한마디 못하고
있는 겁니까? 강후보! 말씀 해보세요. 내 말이 틀렸습니까?
강태산 (싸늘하게 오재봉을 보는)....
오재봉 (시선 피하는)....험, 험...틀릴수도 있지만...
손본식 이러다가 대통령님이 신당이라도 만들어서 우리 뒷통수 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강태산 그렇진 않을 겁니다. 대통령님의 의지는 분명 다른 곳에 있습니다.
53. 조배호 병실 (D)
조배호, <백성민 대통령 민우당 탈당> 제목이 실린 신문 보고 있다.
조배호 (비릿하게 웃는)..헛헛허허허허.....
54.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D)
강태산이 백성민과 독대중이다.
강태산 대통령님께서는 저를 정치로 이끌어주신 스승님이고, 제 멘토셨습니다.
지난번 대통령님 캠프에서 전략을 짜고 대통령님을 조배호전대표에 맞서
경선승리를 이끈 사람도 저였다고 자부합니다.
백성민 그건 나도 인정하는 바이네.
강태산 대통령님께서 임기중에 펼치셨던 국가정책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사람은
저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민우당 탈당을 선언하실수 있습니까?
저를 정치 후계자로 생각하고 계신줄 알았는데 아니셨습니까?
백성민 자네는 이나라 국정을 책임질 수 있는 정치적 역량과 비전을 갖춘 사람일세.
하지만 자네를 내 후계자로 인정하는건 내가 아니라 바로 이나라 국민일세!
그걸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내 후계자 자격이 없네!
강태산 대통령님! 서혜림을 특사로 보내신 것, 중립내각을 구성하신 일! 그리고
민우당을 탈당하신 일! 말씀만 안하셨지, 모든 것이 대통령님께서 서혜림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제가 틀렸습니까?
백성민 내가 자네를 소말리아 특사로 보냈다면 과연 자네가 받아들였을까?
자네가 과연 피랍선원들이 석방될때까지 함께 억류되어 운명을 함께 하려고 했을까?
그 중 한사람의 죽음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여기고 가슴 아파했을까?! 불가피한
희생이라고 생각했을까?!
강태산 대통령님! 왜 저를 믿지 못하십니까!
백성민 자네에게 필요한건 개혁을 위한 권력아닌가? 그 권력에 대한 야심을 버릴때만이
진정한 내 후계자가 될수 있을걸세.
강태산 (보다가)...대통령님의 뜻 잘 알았습니다. 모자란 점을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5. 청와대 복도 일각 (D)
강태산, 집무실을 나오다가 복도에 멈춰서서 돌아본다.
강태산 (불만과 분노로 보는)...! (어금니를 깨물다가 돌아서 가버린다)
56. 헤리티지 클럽 룸 안(N)
강태산과 손본식등 중진의원들이 걱정스럽게 이야기중이다.
손본식 대통령님의 탈당선언과 함께 동반 탈당계를 낸 의원들의 숫자가 의외로 많아요.
유명선 아니, 대통령님 탈당과 우리당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탈당을 한답니까?
의원들이 그렇게 많이 탈당을 할 동안 여러분들은 대체 뭘 하고 계셨어요?
오재봉 유명선 의원님 계파 의원들이 제일 많이 탈당했어요. 계파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유명선 뭐, 뭐요?
강태산 어차피 떠날 의원들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떠나는 게 낫습니다.
고의원 뜨내기 의원들이야 떠난다해도 말릴 필요도 없겠지만, 대통령 탈당이란게
아무래도 걸려요.
천의원 저도 그래요. 항간에는 벌써부터 대통령에게 버림받은 여당이 아니냐는 말들이
흘러나온다지 않습니까?
오재봉 아니, 버림을 받긴 누가 버림을 받아요? 거참, 말 만드는 사람들이란..
손본식 말 만드는 사람들의 얘기라고 흘려 넘기기엔 말들이 너무 황당한 거라...
강태산 (보면)...?
손본식 우리 민우당이 대통령을 배출해 낸 여당이지만, 정신적으로 백성민 대통령의
취지를 이어받은 것은 혁신당이란 말이 돌고 있습니다.
유명선 그야말로 민우당과 혁신당 중 어느 당이 실질적 여당이냐는 말인데...
손본식 강태산 후보와 서혜림 후보중에 누가 대통령의 의지를 이어받은 실질적 적자이고,
서자냐... 그런 말들이 떠돌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강태산 대통령께선 분명히 민우당의 후보로 대권을 잡으신 분입니다!
민우당은 지난 5년간 이나라를 이끌어온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입니다!
나는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로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모든 세력과 싸울겁니다.
그게 비록 백성민 대통령이시라 할지라도!
57. 대검 특별수사팀 사무실 (N)
하도야, 공성조와 상의중이다.
하도야 팀장님, 대선후보의 정치 비자금위반 혐의로 조사하면 어떻게 될까요?
공성조 아마, 검찰의 정치공작, 표적수사 이런 말을 듣겠제~
하도야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어도 그럴까요?
공성조 내는 모리겠다. 니 증말 강태산후보 조사할기가~
하도야 검사는 사람이 아니라 증거에 따라서 수사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공성조 (한숨 푹 내쉬는)....
하도야 팀장님, 결제 올리보죠!
58. 헤리티지 클럽 룸 (N)
강태산, 오재봉을 말없이 노려보고 있고, 오재봉, 강태산의 서슬에 슬슬 불안해진다.
강태산 ...오총무는 정치적 꿈이 뭡니까?
오재봉 저야, 강후보님이 대통령이 되시기만을 기대하고 있죠. 강후보님이 한자리 하시면,
저한테 뭐라도 안떨어지겠습니까? 국무총리까지는 기대못해도, 차관자리 정도는..?
강태산 오총무. 전쟁에 싸우러 나가는 장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뭔지 아십니까?
오재봉 갑자기 전쟁은 무슨... 싸우러 나가기 전엔 뭐니 뭐니 해도 밥부터 먹어야겠죠.
강태산 아닙니다. 전장에 나가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안에 있는 적. 제일 먼저 나를 배신 할 것 같은 부하의 목부터 치는 겁니다.
오총무. 내 손으로 오총무의 목을 쳐야 겠습니까?
오재봉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갑자기 왜 이래요?
강태산 김철규.. 설마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내가 그딴 서류 때문에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나?
오재봉 아.. 그게 내가 하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고...강대표.. 아니, 강후보.
내가 잘못했어요. 난 정말 강대표 어쩌려고 한게 아니고..
조총재가 옛날 내 비자금 서류로 협박을 하는 바람에..
강태산 그게 조배호 손에만 있을 것 같나? 나와 헤리티지의 관계를 잊었어?
오재봉 뭐요? 아니, 내 비자금 서류를 돌려가면서 읽었단 말이요?
강태산 당신 같은 사람 하나 잡아 넣는 거.. 어려울 것 같아?
오재봉 강후보...님. 내가 정말 잘못했어요. 한번만 용서해 주면, 정말 조대표님 모시듯이
강후보 말에 충성할께요... 제발 한번만.. 나 좀 살려주면 안되겠어요?
강태산 ... 좋습니다. 오의원. 이번 한번은 눈감아드리죠. (일어서 나가려다가)
아, 조배호 총재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한번 주인의 뒷꿈치를 문 개는
또다시 주인을 물게 마련이라고...
오재봉 ...?!
강태산 그렇게 자꾸 사람을 무는 개는.. 어떻게 되는 지 아십니까? 오의원, 뭘하든
행동하기전에 한번 더 신중히 생각해보도록 해요! (밖으로 나간다)
오재봉 (강태산의 서슬에 목주변을 만지며 한숨을 푹 내쉰다)..이거 미치겠구만
왜 다들 나만 가지고 그래? 아니, 나 오재봉이 봉~으로 보이나?
59. 대검 차장검사실 (D)
차장검사와 하도야 앉아 있다.
하도야 (결제 서류 내밀며) 강태산 후보를 소환조사 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차장검사 그건.. 안되겠네.
하도야 왜 안된다는 겁니까? 대통령님도 조사를 받으셨습니다.
검찰 수사에 성역은 있을 수 없는 것 아닙니까?
차장검사 그건 나도 알아. 하지만, 강태산 후보를 소환 조사하게 할 수는 없어.
하도야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라서요? 언제까지 검찰이 정치인 눈치만 보고 살아야 합니까?
차장검사 그런게 아니야. 강후보를 소환조사 해 봤자, 건질 것도 없이
검찰만 우스운 꼴 될 것이 뻔해서야.
하도야 어떻게 그렇게 장담 하십니까, 차장검사님!
차장검사, 하도야를 쳐다보다가 텔레비전 리모콘으로 사무실 한쪽의 텔레비전을 켠다.
하도야, 무심히 텔레비전을 쳐다보는데, 화면속 강태산이 연설하는 모습이 보인다.
60. 민우당 프레스 룸(D)
강태산이 비장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중이다
강태산 정치권 일각에서 산호그룹이 정치비자금을 조성해서 저한테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의혹에 대해 검찰의 추상같은 수사를 요청합니다.
만약 검찰이 저와 산호그룹에 대한 혐의를 밝혀낸다면, 저는 모든 법적인 책 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할것입니다.
기자들의 후레쉬가 터진다.
61. 대검 특별수사팀 사무실 (D)
하도야와 공성조가 굳은 표정으로 들어온다.
하도야 왜 강태산후보가 저런 선언을 했을까요?
공성조 그만큼 깨끗하고 자신 있다는 말 아니겠나?
하도야 (뭔가 심각하게 생각하는데)....그럼, 철규가 갖다준 이 자료가 모조리 조작된
자료란 말이야?.. 아닌데....
공성조 정치하는 놈들, 도대체 속에 뭐가 있는지 내는 짐작도 몬하겠다...
하도야 (전화벨 울리며 받고)...아줌마...!
62. 어느 공원 벤치 (D)
혜림과 하도야, 나란히 앉아있다.
하도야 아줌마..왜 아직도 얼굴이 그렇게 어두워?
혜림 (미소)...그래? 나 괜찮은데~
하도야 거짓말. 얼굴에 다써있어, 안 괜찮다고~ 11명이 무사히 돌아왔어. 그게 더 중요하잖아.
혜림 ..도야야. 내가 답답하고 슬픈 게 뭔지 아니?
하도야 (보면)
혜림 억류됐던 선원들과 소말리아 반군지도자 간의 선택이 아니라.. 스스로 억류되었던
나, 대한민국 특사 서혜림 때문에 소말리아 반군지도자와의 협상이 해결됐다는거야.
하도야 ....!
혜림 만약 내가 스스로 억류되지 않았다면, 그런 뉴스거리가 없었다면, 선원들은 영영
돌아오지 못했을지도 몰라. 나는 그게 정말 화가나. 이것밖에 못하는.. 한국정부가..
(울컥해진다) 참 싫다!
하도야 (안타깝게) 아줌마.
혜림 이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하도야 ...!
혜림 나라가 못 지켜주는 국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려면 어떻게 정치를 해야 하는 걸까?
하도야 ..정치란 혼자 하는거 아니라는거, 아줌마 더 잘 알잖아.
혜림 알아. 근데.. 거창한 일만 정치 아니잖아, 국민들 눈물 안 흘리게 해야 하잖아.
정치의 첫 번째는 그거 잖아.
하도야 (안타깝다) 내가 나중에 대통령님 만나면 부탁할게. 제발 국민들 눈물좀 안 흘리게
해달라고.
혜림 (보며) 도야야...내가 해보고 싶어.
하도야 (놀라) 뭘?...
혜림 .....혁신당 대표로서...국민들에게
하도야 뭐어? 설마...지금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거야?
혜림 당선을 기대해서가 아니야. 국회의원때부터 지금까지. 나... 너무 답답했어.
내가 하고 싶었던 내 마음 속 얘기를 다 토해내지 못한 것 같아서.
하도야 대선은 국회의원이나 도지사 때와는 달라! 대선 출마를 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아줌마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거라구. 그 험한 길을 왜 굳이 들어서려고 하는 건데!
혜림 내가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붙잡아 준게 너 잖아. 나 이번에도 니가 믿어주면 힘이
될 것 같은데?
하도야 아줌마 믿어. 믿으니까 내가 더 미치겠다구. 꼭 진짜 해낼 것 같아서!
내가 감히 넘볼 수도 없는 세상으로 아줌마가 달아나버릴 것 같아서 미치겠다구!
혜림 ...도야야...
하도야 아줌마, 딱 지금까지만으로 멈추면 안돼? 나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혜림 ...!
하도야 안돼?
혜림 ..미안해!
하도야 (멈칫)...!
혜림 (미소로 보는)....
하도야 (간절하게 바라보는데)
63. 혁신당 프레스 룸 (D)
혜림을 중심으로 왕중기를 비롯한 최의원, 심의원,국회의원들과 서순재가
포진해 있는 가운데.
혜림 제가 꿈꿔온 나라는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입니다.
단 한명의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국가.
대의를 위해서 개인의 행복과 의견이 무시되지 않는 나라. 기본이 서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위해 저 혁신당 당대표 서혜림은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승리할겁니다!
64. 혁신당 당사 로비 (D)
혜림과 왕중기 걸어나오면, 그 뒤를 따르는 기자들.
기자1 서혜림 대표님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혜림 어떤 사람은 제게 그러더군요. 당선가능성이 없는데 왜 출마를 하느냐고 말입니다.
인기에 부합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그러나, 당장 지금이 아닐지라도,
오년 뒤, 십년뒤, 아니면 그 보다 더 훗날일 지라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나와 이 나라의 대표로 설 수 있을 거라 기대하기 때문에 저는 저의 출마가 헛된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도야, 혁신당으로 들어서다 보면, 혜림과 기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하도야, 차마
혜림에게 말도 걸지 못하고 그저 혜림을 바라보고 있다.
기자2 서대표님께서 표방하는 국가는 어떤 것 입니까?
혜림 우리가 대한 민국의 국민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우리의 국가로서
존재하는. 진정 국민이 주인인 그런 국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이해할 수 없는 죽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하는 국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혜림, 하도야를 보고 두사람의 시선이 마주친다.
그러나 짧은 시선교차후...혜림과 하도야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그렇게 스쳐 지나간다.
하도야, 가슴이 무너지는듯 보는데...혜림, 그런 하도야를 뒤로한채 기자들과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지나가는 그 얼굴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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