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퀸 24
씬1. 해양사업부 복도 (낮) 앞장 서 가는 인화. 창희, 따라 와 인화 손목 잡아끌어 돌려 세운다. 창희 이건 회사일이야. 니가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 아니라 고. 인화 오빠가 못 하니까 내가 처리하겠단 거잖아. 도와주겠 다는데... 왜 말려! 창희 진정하고 내 말 들어! 인화 뭐야? 아직 해주한테 미련 있어? 창희 그런 게 아니라... 이때, 창희 뒤에서 걸어오는 해주 보이고, 인화, 해주 보곤 갑자기 창희 와락 안고 키스한다. 놀란 해주 걸음 멈추 고, 그런 해주 보며 계속 키스 하는 인화. 해주 충격 받은 얼 굴로 보는데...마침 해주 뒤에서 걸어오던 강산, 인화와 창 희 키스하는 거 보고 역시 놀라 멈춘다. 해주, 보다가 뒤 돌아 서면 보고 있는 강산과 시선 마주친다. 굳은 얼굴로 걸어가는 해 주. 따라가는 강산. 그때서야 떨어지는 인화와 창희. 가는 강산과 해주 모습 본다. 창희 갑자기 왜 이래? 인화 왜? 오빠는 두 번이나 했잖아. 나도 두 번 채울 거야. 창희 여기 회사야. 회장님한테 간다면서? 인화 이제 안 가도 돼! 창희 (보면) 인화 확인시켰잖아. 해주한테... 지가 뭐 어쩌겠어. 이제... 그리고 나 집에다도 말할 거야. 창희 집에? 인화 (창희 팔짱끼며) 오빠 옆모습... 진짜 예술이란 말야. 왜 여지껏 몰랐 을까? 등잔 밑이 어둡단 말 맞나봐. 창희 (표정 없는 얼굴에서) 씬2. 배 위 (낮) 덜덜 떨면서 올라가는 강산, 저 멀리 해주가 배를 보 고 서 있다. 가까이 가려다가 주춤하는 강산. 더 이상 다가가 지 못하고 멈춰 선다. 강산 해..해주야! 해주 (멈칫, 심호흡 크게 하더니 돌아보는) 뭐 하러 올라왔 어? 강산 내가 너 못 찾게 하려고 여기 올라온 거지? 해주 (피식) 오빠! 나...(생각에 잠겨서) 뭔가 발견한 게 같 은데... 강산 (바들바들 떨면서 아래 보고) 뭐? 진짜? 해주 그게 이론적으로 가능한지는 모르겠어. 알루미늄을 코 팅하는 거 말이야. 강산 (울상이 돼서) 저기...내려가서 말하면 안 될까? 이런 대화는 땅에 발 딛고 하고 싶어. 해주, 다시 한 번 바다에 눈길 주더니 강산을 지나친 다. 강산, 해주의 어 두운 표정에 마음이 아픈데...해주가 계단 을 내려가는 모습을 쫓는 강산, 그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뒤쫓 아 가다가 문득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내 려 오고 있다는 것 을 느끼고 스스로 놀라 다시 한 번 난간을 붙잡는다. 강산 야... 같이 가. (난간 붙잡고 조심스레 내려가는데서) 씬3. 프로펠러 공장 (낮) 측정기로 프로펠러 강도를 체크하는 강산과 해주. 해 주 표정 밝아지면 강산 이거 멋진데? 짜식..이건 어떻게 알아 낸 거야? 해주 난...그냥...프로펠러 캡에 용접으로 살을 입히다가 코 팅을 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추울 때 코트 덮듯이 말야. 강산 (생각에 잠겼다가) 이론적으로 가능할 것도 같아. 하 드 아노다이징이라 는 게 있거든. (자막-하드 아노다이징: 알 루미늄 성질을 철강보다 강하 게 하는 공법) 해주 그게 뭐야? 강산 그러니까 말이지. 배고프고 추울 때 코트를 입으면 추 운 게 다 가시진 않잖아. 해주 (고개 끄덕이고) 응. 강산 배를 든든하게 채워줘야 한기가 가시는 것처럼 트러스 터 이자식도 말이 야. 겉에만 코팅으로 둘러봤자 겉만 단단 해질 거란 말이야. 해주 그렇지! 강산 근데... 이 아노다이징이라는 것으로 트러스터 재료인 알루미늄 자체를 강하게 만들어주면 트러스터 안까지 단단 하게 만들 수 있단 말이지. 해주 와... (수치 보면서) 내식성뿐만 아니라 내마모성 수치 도 올랐어! 강산 좋아! 그럼 이걸 이용해서 설계를 다시 한 번 해보자. (해주 머리 흩어뜨 리며) 짜식 잘했어! 해주, 프로펠러 만지작거리는데, 강산, 그런 해주 보 며 웃는데서. 씬4. 도현집무실 (낮) 창희, 일문 서 있고, 도현, 두 손을 꼭 쥔 채로 앉아 있 다. 창희 인도네시아 유전과 드릴십 하자가 동시에 터져서 지 금 최악의 상황입니 다. 둘 다 현찰로 막아야 하는데 회사 자금 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유전사태로 인해 신인도가 떨 어진 상태라 대출도 불가하고 최후의 순간 에는 계열사를 정 리하거나 매각해야 합니다. 도현 (책상을 내리치고) 그건 안 돼! (일문을 노려본다) 일문 (시선 피하는데) 창희 더 큰 문제는... 우리 기술로 드릴십 부품을 개발하는 회사에 시추권을 주겠다는 석유공사가 우리를 신뢰하지 않 을 수 있습니다. 도현 무슨 소리야 그게? 창희 드릴십 관련 패널티로 인해서 저희 선박에 대한 이미 지가 실추 된 상태 라 그걸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도현 (자리에서 일어나 일문에게 다가가며) 이놈의 자식! 니 가 무슨 짓을 했 는지 알겠냐? 일문 (겁에 질려 고개 못 들고) 도현 (주먹을 쥐며) 반드시...아지무스 트러스터를 손에 넣 어야해. 그것만이 우 리 회사가 살 길이야. 일문 그건 걱정 마세요 아버지. 제가 어떻게든 해 볼 테니. 도현 너는 그냥 가만있는 게 돕는 거야!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마! 일문 (얼굴 일그러지는데) 도현 (생각에 잠겨서) 강산이 그 놈! 나를 이렇게 궁지에 몰 아넣고도 멀쩡하 게 노블사에 붙어 있게 할 순 없지! (두 주 먹을 쥐며) 창희 노블사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고 들었습니다만... 도현 이미 노블사 부회장을 불러 놨어. 일문 프로펠러 개발을 해야 하는데 짤리면 어떡해요! 도현 그래서 짤리게 하려는 거야. 우리가 살 길은 아지무스 트러스터가 성공 하는 길이니...우리를 위해 그 녀석을 그 일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야지. 씬5. 요트 안 (낮) 강산, 설계대에서 새롭게 도면을 수정하고 있고, 해 주, 비타민제를 타서 강산에게 주면서 같이 마신다. 해주 나 헛배웠나봐. 오빠한테 그렇게 배웠는데 이렇게 봐 도 잘 모르겠어. 강산 짜식! 아직 하산하기는 이르구나? 자 봐봐.(하고 도면 보여주는데) 마리오 (E, 영어로) 실례합니다. 아무도 없습니까? 라이언 강? 강산, 해주 함께 멈칫 돌아보는데서 씬6. 요트 계류장 (낮) 마리오와 강산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요트 위에서 보 고 있는 해주. 마리오 (영어) 당신을 한국에 파견한 이유를 잊었나? 강산 (영어) 잊었을 리 있습니까? 마리오 (영어) 몇 천만 불의 하자를 만들어 놓고 선주 감독관 이라는 이름이 부 끄럽지 않아? 강산 (영어) 발주 날짜와 시추일정을 검토해 본 결과 노블사 가 얻는 피해는 없습니다. 오히려 천지조선으로부터 보상 액을 받으면 노블사에겐 이익이 되는 셈이지요. 마리오 (영어) 그럼 프로펠러 공장 인수는 왜 했나? 자네는 우 리 직원이지 개인 사업가가 아니야! 강산 (멈칫 보면) 마리오 (영어) 회사에 남던지, 사업을 하던지 둘 중 하나만 선 택하게. 강산 (보는) 마리오 (영어) 난 자네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거라고 믿고 가 겠다. 마리오, 돌아서면 기사, 차 문 열어주고, 출발하는 차 량. 강산, 굳은 얼굴 로 보는데, 해주가 다가온다. 해주 무슨 일이야? 강산 나 회사 좀 들어가 봐야겠다! (돌아서는데서) 씬7. 도현집무실 (낮) 문 열고 들어오는 강산. 도현이 서류 보다가 쳐다본다. 강산 회장님이 노블사에 얘기 했습니까? 제가 프로펠러 공 장 운영한다구요? 도현 그랬네. 언제까지 나만 당할 수는 없잖아. 니가 나 물 먹인 게 한두 번 이냐? 나도 너 자를 수 있다는 거 보여주고 싶었다. 강산 (노려보다가) 그래서 저한테 비망록 보내셨습니까? 도현 (멈칫 보면) 강산 저하고 할아버지 갈라 놓으시려구요? 도현 무슨 말인지 모르겠구나. 강산 그러시겠죠. 하지만 하나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회장님 은 제 무덤을 파신 겁니다. 도현 보자보자 하니까 어린 놈이 건방지구나. 강산 아시다시피 제가 외국에서 자라서 예의를 잘 모릅니 다. 다음에 다시 뵙 죠. (건들거리며 거수경례하며 나간다.) 도현 (보며 이 악무는데서) 씬8. 천지조선 복도 일각 (낮) 강산, 굳은 얼굴로 걸어 나오는데 E 울리는 전화벨 확 인하고 받는다. 강산 예. 윤 검사님. 씬9. 야외 일각 (낮) 마주 서 있는 정우와 강산. 놀란 얼굴로 정우 보는 강 산. 강산 무덤까지 파헤쳤다고요? 와... 검사님 무섭다. 정우 자네 추리가 혹시라도 맞다면 그보다 더한 일이라도 해야지. 강산 아무리 그래도...돌아가신 분 무덤에서 뭘 찾으시려구 요? 정우, 주머니에서 비닐 팩을 꺼내 보인다. 그 안에 녹 슨 총알 두 개가 들어있다. 강산, 멈칫 보는데 정우 돌아가신 분은 말이 없지만 시신이 말해주는 경우도 있지. 이걸 성분 분 석 해 볼 걸세. 강산 (굳은 얼굴로 보는데서) 씬10. 강산 공장사무실 (낮) 대평 앞으로 오는 김비서. 근처에서 상태가 청소하고 있다. 대평 프로펠러는 우째 되어가고 있노? 김비서 아직인가 봅니다. 대평 클났네. 자제값도 억수로 들어가고 연구소도 빌린기 라 돈이 장난이 아닌 데. 빨리 완성돼야 되는데. 상태, 다가가며 귀 기울이는데 대평, 보고 대평 와 여서 얼쩡거리고 있노? 가서 용접 보조 안 하고? 상태 아..청소 하잖여라. 대평 됐고! 퍼뜩 가라. 상태 (눈치보고 가면) 대평 (김비서에게) 해주는 어데 갔노? 씬11. 인화 레스토랑 (낮) 마주보고 앉아 있는 인화와 해주. 인화 내가 왜 만나자고 한 건지 알지? 해주 (그저 보는) 인화 나 창희오빠랑 결혼 해. 해주 (놀라서 보는) 인화 (피식) 야...반응이 뭐 이래? 하긴 이미 헤어진 마당에 내가 너한테 허락 받을 일도 아닌데 니 반응을 기대하는 것 자체도 우습다. 해주 창희 오빠도 동의한 거야? 인화 그래! 창희오빠가 먼저 대시한 거야. 해주 (인화 보는) 인화 너 뻔뻔한 건 예전부터 알았지만 최강인거 같아. 어떻 게 창희 오빠 앞에 알짱거리면서 회사에 붙어 있을 생각을 하니? 니 스스 로 그만 두는 게 스타일도 안 구겨지고 좋잖아. 해주 (이 악물고) 내가 왜? 인화 뭐? 니가 왜?라고 했어 지금? 해주 너는 이해 못하겠지만 조선소에서 배를 만드는 건 내 꿈이야. 인화 아하...그랬지. 넌 참 그 꿈도 잘 우려먹는다~! 산이 오 빠 옆에서 알짱거 릴때도 그러더니 그 꿈 한 번 대단하셔! 해주 너처럼 구겨질 자존심 따위 생각할 여유 없어. 나한텐 먹여 살려야 할 가족들이 있으니까. 다른 건 다 접어두고 서라도 그게 내가 남아 있어야 할 이유야. 인화 하긴 니가 좀 구질구질 한 건 다 아는 사실이니까. 해주 (꾹 참아내며) 창희 오빠에 대한 네 마음이 진심이라 면 잘해줘. 인화 (버럭) 야! 너 착각하지 마! 너랑 창희오빠랑은 이미 끝 났어! 해주 알아. 그래서 하는 말이야. 슬픔도 어둠도 많은 사람이 니까 네가 잘 감 싸주길 바래. 인화 그건 니가 참견할 바 아니거든! 해주 그래. 네 뜻 충분히 알았으니까 (자리에서 일어나며) 갈께! 얼굴 굳은 채로 돌아서는 해주, 그런 해주 뒷모습을 노 려보는 인화. 씬12. 동 계단 (낮) 계단을 내려서는 해주, 잠시 멈춰 서서 생각에 잠긴 다. 이때 창밖으로 차가 멈춰서더니 영주와 일문이 내려서 함 께 레스토랑으로 들어온다. 해 주, 계단을 내려서는데, 영주, 일문 손잡고 계단을 올라오는 게 보인다. 해주 영주야! 영주 (놀라서 일문 손 놓더니 그대로 돌아서 도망치는) 해주 (어이없어서 멍하니 있다가 일문 보는데) 일문 (도망치는 영주 돌아보더니 해주보고) 일은 안하고 여 기서 뭐해? 해주 지금 뭐하는 짓이죠? 일문 (뻔뻔하게) 뭐! 내 동생 레스토랑에 밥 먹으러 왔는데? 해주 (기 막혀) 지금 내 동생 손잡고 여기에 오는 게 말이 되 냐구요! 일문 내 연애 문제에 니가 왜 신경 쓰는데? 해주 뭐요? 영주 제 동생이에요! 그리고 아직 애라고요. 근 데 뭐 연애요? 일문 잘 모르나 본데...니 동생 클 데 다 컸던데? 너보다 훨 씬 매력적이야! 해주 (뜨악해서) 뭐라고? 일문 왜? 꽃뱀에게 물주가 돼주겠다는데 뭐가 문젠데? 해주 (주먹 꽉 쥐고 부들부들 떨면서) 한 번만 더 내 동생 만 나 장난치면 가 만 안 있을 것이요! 당신이 본부장이던 회 장 아들이던 나 눈 돌면 어찌 되는지 알지라? 일문 (잠깐 겁먹어 주춤하는데) 해주 (이 악물며) 다음에 또 한 번 이런 일이 생기면 참말로 가만 안 두겄소! 해주, 영주 쫓아 달려 나가면, 일문, 냉소 머금는 얼굴 에서. 씬13. 동 주방 (저녁) 겉절이 담고 있는 달순, 김치 하나 버무려서 진주 입 에 넣어준다. 달순 어때? 간은 맞아? 씬14. 해주집 마당 (저녁) 대문 박차고 들어서는 해주. 해주 야. 천영주 너 어딨어? (주방 쪽으로 달려가고) 천영주! 너 빨리 안 나와? 씬15. 동 주방 (저녁) 진주 어? 저거 큰 언니 소리 아니야? 달순 (위생장갑 벗으며) 무슨 일이야 또! 씬16. 동 안방 (저녁) 해주, 안방으로 들어와, 옷장 문 하나씩 열어본다. 다 시 돌아서 나가는 씬17. 동 마루 (저녁) 주방에서 나오는 달순과 진주, 안방에서 나오는 해주 와 마주치는데 해주 영주 들어왔지? 어딨어? 달순 아니 무슨 일인데 그래? 해주 영주 어딨냐고! 진주 (손가락으로 화장실 가리키며) 화장실 갔는데. 해주 이게 진짜! (하고 나가는) 씬18. 동 마당 (저녁) 영주 뒷덜미 끌고 나오는 해주, 평상에 내팽개치면 달 순과 진주 마당으 로 내려와서 그 옆에 선다. 이때 상태가 마 당에 들어오는데 해주 너 장본부장 말 사실이야? 둘이 사귄다는 거? 영주 (눈치 보며 고개 끄덕이는) 상태 (놀라서 보며) 본부장?? 해주 (영주 때리며) 너 미쳤어! 도대체 언제부터 그런 거 야? 어? 달순 (해주 막으며) 애를 잡더라도 알아듣게 얘길 하고 잡 아 이것아! 해주 바른대로 말 안 해! 언제부터냐고! 영주 그때...그 사람이 사준 거 다 돌려주라고 언니가 그랬 잖아. 그때 만나서.. 그렇게 된 거야. 상태 뭐시여? 니 그 명품 사준 놈이랑 계속 만나는 겨? 해주 니가 지금 제 정신이야? 내일 모레가 수능인 애가? 영주 수능이 뭐가 중요해? 말했잖아. 나 돈 많은 남자 만나 서 팔자 고칠 거 야. 그게 내 인생의 목표라고! 해주 너 장일문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나 알아? 그 사람 이 너 같은 애 진 지하게 생각이나 할 것 같아? 상태 뭐여? 일문이? (영주보고) 니가 일문이를 만나야? 영주 걱정 마! 난 언니처럼 버림받지는 않을 테니까! 해주 (영주 때리며) 이게 진짜! 그게 지금 할 말이야! 영주 뭐 어때! 그 사람이 나 좋다고 쫓아다녀서 만나주는 거 야! 언니처럼 마 음 다 주고 나서 버림받고 상처 받을 일 없 다고! 해주 너 다시 말해봐! (영주 때리려고 덤벼들면) 영주 (얼른 안방으로 도망치는) 해주 (쫓아가며) 너 일루 안 와! 상태 (해주 막으며) 아따 진정 하드라고! 달순 그래 성질 좀 죽여 이것아! 해주, 두 사람에게 막혀서 씩씩대며 안방 보는데서. 씬19. 동 해주방 (저녁) 해주, 방으로 들어와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면 그 뒤따 라 달순이 앉는다. 상태, 두 사람 눈치 보며 슬그머니 들어와 그 옆에 앉는다. 달순 장일문인가 하는 그 사람 천지조선 아들 아니야? 해주 (기 막혀) 맞아! 달순 아 못 만날 것도 없구만 왜 이런대? 해주 엄마! 달순 영주 저 기지배 여우 같아서 너처럼 그냥 당할 애가 아 냐! 해주 엄마 그게 할 말이야? 달순 뚫린 입이라 할 말은 해야겠다. 지난번에 박기출 그 인 간 만났을 때 그 인간이 창희랑 그 집 딸래미 결혼시킨다더 라. 우리 영주가 복수해 주면 되겠네. 상태 그라제! 시누이여? 올케여? 암튼 일문이가 위긴 위잖 여! 해주 어째들 이래 진짜! 상태 야..남자들 별 거 없당께! 얼굴 반반하면 혹하는 것이 남자여! 영주 저거 있는 거라고 얼굴 이쁜 거 말고 없잖여! 머 리 안 좋은 거 공부시켜 대학 보내봤자랑께. 그 증거가 여 기 있잖여! 해주 오빠까지 나서서 왜 이래? 그 사람 얼마나 나쁜 사람인 지 몰라서 이래? 상태 나가 요새 사람을 다시 보게 됐당께! 강산이 고놈의 자 석보다 장일문이 가 훨씬 나아야! 해주 (기막혀) 뭐? 상태 사람이 말이여! 오고가는 정도 있고 혀야쓴디..말 들어 봉께 영주헌티 비 싼 것도 엄청 많이 사줬다잖여! 다 마음이 있응께 지갑도 열리는 것이 제! 달순 (상태보고) 니가 간만에 바른 말 했다! 해주 (버럭) 아 진짜 둘 다 왜 이러는데! 나 도는 거 보고 싶 어! 달순, 상태 움찔하며 껴안는데서. 씬20. 도현집 주방 (밤) 식탁에 앉아 있는 도현, 금희, 창희, 기출, 일문 모두 놀라 인화 바라본 다. 금희 너...지금 뭐라고 했니? 인화 나 창희오빠랑 결혼 할 거라고. 도현, 금희, 일문 놀라 인화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 는 기출. 창희 무 덤덤하게 있다. 일문 야! 너 미쳤어? 인화 (일문 째려보며) 동생한테 말 이쁘게 한다. 나 제 정신 이거든? 일문 이게 말이 되냐구! 창희랑 니가 뭘 해? 도현 조용히 해. (창희 보며) 인화 혼자 생각이냐? 아님 너 도 그런 거야? 창희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일문 너 이 자식, 엊그제까지 거지같은 기지배 만나다가 뭐? 인화랑 결혼한다 고? 니 입에서 지금 그런 말이 어떻게 나 와! 인화 오빠가 왜 내 결혼 갖고 이 난리야? 아빠 엄마도 아무 말 안 하는데... 기출 (눈치 보지만 기분 좋은) 자, 자 우리 식사하면서 차분 히 얘기 나누는 게 어떨까요? 금희 (싸늘하게) 난 찬성할 수 없다. 인화 엄마? 금희 (일어나며) 인화 너 나 좀 보자. (하고 나가는) 인화 (울상으로 따라 나가는데) 도현 자넨 나 좀 보지. (일어서서 나가는) 창희, 일어나 따라 나가면, 얼굴 굳어진 기출 보는 일 문. 씬21. 동 서재 (밤) 도현, 들어오면, 따라 들어오는 창희 도현 너 진심이냐? 창희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인화하고 같은 생각이라고요. 도현 너 아주 건방진 놈이구나? 어떻게 인화 맘 잡았는지 모 르겠지만... 쟤 세 상 물정 모르는 애다. 그런 애를 니가 꼬득 여 결혼을 하겠다고? 목적이 뭐야! 창희 회장님이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일문이 잘 보필하 라고요. 도현 그거 하고 이게 무슨 상관이야! 창희 제가 가족이 돼서 보필하면 훨씬 더 잘 할 수 있지 않 겠습니까? 도현 내가 묻는 게 그게 아니잖아! 진심으로 인화를 좋아하 느냐고 묻고 있는 거야? 너 해주하고 그 긴 세월을 함께 하 고 이제 인화 좋아한다고 하면 내가 쉽게 믿어줄 거 같냐? 창희 (싸늘하게 쳐다보며) 이제부터 좋아하면 안 됩니까? 도현 뭐? (단호하게) 안 돼. 창희 그럼 저도... 끝가지 일문이 보필해갈 자신 없습니다. 저한테도 뭔가 생 기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회장님 이 얘기하셨죠? 아버지 생각해 열심히 일하면 알아서 보상해 주시겠다고요. 제가 바라는 건...다른 거 없습니다. 인화하 고 결혼 허락해 주십시오. 도현 이 놈이... 창희 그렇게 못 마땅하시면... 절 자르셔도 됩니다. 도현 (굳은 얼굴로 보는데서) 씬22. 동 인화방 (밤) 침대에 앉아 있는 인화를 보는 금희. 금희 너 갑자기 왜 이러는데? 인화 엄마가 창희오빠랑 나랑 결혼시킬 마음 있다고... 먼 저 그랬잖아? 금희 그건 창희와 해주 사이 몰랐으니 그랬지. 생각 해봐... 15년이나 만난 사 람이랑 헤어지고 얼마 안 돼 갑자기 너하 고 결혼하겠다니 그게 말이 돼? 아무리 철이 없어도 그렇지. 너는 그게 진심이라고 느 껴져? 인화 엄마가 그랬잖아. 첫사랑 깨지고 더 좋은 사람 만났다 고. 지금 내가 그 런 거라구! 그게 바로 창희 오빠라구! 금희 너도 그래... 어떻게 감정이 그렇게 금방 돌아설 수 있 어? 강산이 좋다고 울고불고 할 땐 언제고... 인화 엄마가 더 아프지 말고 빨리 정리하라며? 그래서 정리 하고 창희 오빠랑 새롭게 시작하겠다잖아. 엄마 말대로 다 하고 있는데 왜 그래? 나 창희 오빠 좋아 죽겠다고...나 그 동 안 20년 세월 산이 오빠만 바라본 거 후 회 할 정도로! 금희 인화야... 그렇게 빨리 뜨거워지면... 빨리 식는 게 사 람 감정이고 사랑이 야. 게다가 해주.. 니 친구잖아. 창희는 니 친구 애인이었던 남자고. 인화 그게 뭐? 둘이 결혼한 것도 아니잖아. 금희 (어이없어 보는) 인화 엄마 내 성질 알지? 이 결혼반대 하면 나 집 나가버릴 거야! 그래서 애 하나 만들어 올거라구! 금희, 기가 막혀 보는데서. 씬23. 동 주방 (밤) 기출을 무섭게 째려보는 일문. 기출, 시선 외면하는데. 일문 아저씨... 아저씨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으면서 시침 미 뚝 떼고 있는 얼 굴 인데? 파리 잡아먹은 두꺼비 같이. 기출 (일문 보며 삐죽거리는) 일문 아저씨 우리 집 종이야. 근데... 주인집 아가씨하고 종 놈의 자식이 결혼 한다는 게 말이 돼? 그런 거 봤냐구? 기출 봤는데? TV 드라마에도 나오지 않냐? 글고 나 어렸을 때 건넛마을 사는 복돌이 형도 그 집 아가씨랑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살았어. 일문 아저씨 지금 나랑 장난해? 기출 너... 앞으로 나한테 함부로 말하지 마라. 어디서 어린 놈이! 잘하면 네 사 돈 어른 될지도 몰라. 일문 (기막힌) 누가 들으면 지금 이 자리가 상견례 자리라 도 되는 줄 알겠 네... 아저씨 진짜 많이 컸다. 기출 니가 지금 누구 때문에 여기 있는데? 우리 창희 아니었 으면 지금 콩밥 먹고 있었어! 일문 (부들부들 떨고) 기출 너 사고 친 거 창희가 다 수습해 줬다는 거 잊지 마라. 그리고 창희가 뭐가 모자란데? 직급도 너보다 높고 말이 야. 창희 한다면 하는 놈이다. 그러니 일 복잡하게 키우지 말 고... 국으로 잠자코 앉아 있어. 일문 (벌떡 일어나 밥상 쓸어버리는) 도현 (E) 뭐 하는 짓이야? 어느새 나타난 도현과 창희. 일문 아버지 이게 말이 돼요? 창희 이 자식이 겁도 없이 인 화 넘보잖아요! 도현 내가 결정할 일이야. 넌 가만있어! 기출, 눈치보고, 도현 뒤에 창희 무표정으로 서 있다. 씬24. 해주집 안방 (밤) 영주 훌쩍이며 안방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해주 들 어온다. 영주 옆에 있던 이불 확 뒤집어쓴다. 그런 영주 안쓰 럽게 보다가 해주, 영주 옆에 앉는다. 해주 (영주 어깨에 손 얹으며) 영주야... 영주 (이불 뒤집어 쓴 채로 어깨 빼는) 해주 언니가... 아무려면 너 잘못 되라고 이러는 거겠어? 니 가 가지고 싶은 거 다는 아니더라도 언니가 돈 벌면 해줄 게... 그러니 그 사람 만나지 마. 영주 (이불 홱 저치며) 그 아저씨 나한테 잘해 준단 말야. 언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사람아니라구! 해주 영주야, 사람은 한 가지 모습으로 살지 않아. 니가 모 르는 그 사람 모습 이 내가 보기엔... 아주 나빠. 그러니 만나 지 마. 알겠지? 우리 예쁜 영 주, 언니가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잖아? 영주 (훌쩍이는) 해주 다신 그 사람 안 만나겠다고 약속해... 영주 (입술 비죽이며 머뭇거리는) 해주 (단호하게) 어서... 영주 (이불 홱 다시 쓰며) 알았다구! 알았어! 해주, 그런 영주 안쓰럽게 쳐다본다. 씬25. 요트 위 (밤) 빌딩 야경 바라보는 강산. 착잡한 그 얼굴 위에. (플래시 백1) 씬6 요트 계류장 마리오 (영어) 자네는 우리 직원이지 개인 사업가가 아니야! 회사에 남던지, 사 업을 하던지 둘 중 하나만 선택하게. (플래시 백2) 19부 씬 41 요트 위 강산 그럼. 내가 왜 너한테 시간과 공력 들여 특별과외 시켰 는지 알겠냐? 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아지무스 트러스터 를 만드는 장인이 되는 거야! 보는 해주. 마주 보며 활짝 웃는 강산. 같이 웃는 해주 얼굴. (현재) 강산, 생각하는 얼굴인데... 대평 (E) 산아! 강산, 돌아보면, 대평이 요트 위로 올라온다. 씬26. 막걸리 집 (밤) 막걸리 잔에 소주 콸콸 따라 붓는 대평. 보는 강산. 강산 아~ 진짜 술 먹다 죽으려고 그래요? 대평 (대꾸 없이 벌컥 마시며 잔 내려놓고) 그래. 많이 살았 제. 이래라도 콱 죽었으면 좋겠다. 강산 죽진 않고요. 괜히 토해서 식당에 피해만 끼친다고요. 대평 나는 전쟁고아였다. 동란 나고 사람들 직이고 직일 때 부모도 형제도 다 잃었다. 부산 국제시장에서 거지노릇도 해 봤고 배운 기 없어 남의 집 머 슴살이도 해봤다. 그러다 깨달 은 기 기술이 있으믄 묵고 살겠다 싶어가 배운 기 용접이 다. 강산 (보는) 대평 고생도 고생도 쎄빠지게 하다가 사장 딸인 느그 할매 를 만난기라. 그걸 기반으로 저 허허벌판에 조선소를 시작했 다. 그때 니 말마따나 나는 장 도현이보다 더 독했던 기라. 그때는 안 그라믄 살 수가 없었다. 남을 밟 지 않으면 내가 밟 히는 세상이었으니까. 내보다 못한 놈들 피고름 빨아 가 돈 을 벌었다. 강산 (소주병을 들어 마시면) 대평 그러다가 니 애비가 태어나고 그 놈이 천재라는 걸 알 았을 때, 내가 고 마 미쳤던기라. 내 소싯적 생각은 몬하고 니 애미 같은 여자는 버러지라 고 생각했던 기라. 알고보믄 내하고 똑같았는데. 강산 할아버지. 대평 (눈물 고이며) 사람 욕심이라는 기 바다보다 넓은 기 라. 그 욕심이 니 부모를 죽였다. (울며) 내가 그거를 생각하 믄,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 찾 는 니를 볼 때면 가슴이 무너 지가... (말 못 잇고 울면) 강산 (글썽해지며) 그만 하세요 할아버지. 대평 미안하다. 나는 더러븐 세상을 살은기다. 그래가 니는 밝은 세상에서 살 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니 부모 죽인 이 업보가 니한테 또 어둠을 주 네. 미안하다 산아. 할애비를 용서해라. 강산 용서하고 말고가 어딨어요. (울며) 할아버지가 제 부몬 데요. 울지 마세 요. 애도 아니고 노인네가 왜 울어요. 그리 고 부모님 할아버지 때문에 돌아가신 게 아닐지도 모른다 고요. 대평 (말 못하고 계속 울면) 강산 아 증말! 할아버지 계속 이러시면 제가 술 먹고 콱 죽 을 거예요. (하고 소주병 들면) 대평 (소주병 뺏으며) 와 내 술을 니가 쳐 묵으라 카노. 서로 소주병 뺏으려고 티격태격 하는 모습에서. 씬27. 해주방 (밤) 진주, 자고 있고, 설계책 보고 있는 해주. 문득 고개 드 는 얼굴에 (플래시 백1) 씬1. 해양사업부 복도 키스하는 창희와 인화의 모습 위에 인화 (E) 나 창희 오빠랑 결혼해. 창희오빠가 먼저 대시한 거야. (현재) 한숨 쉬는 해주. 해주 그래 오빠. 정말 그렇게 마음 먹었으면 행복하게 살 아. 나 만날 때 상처 다 지워버리고. (글썽이는 해주 얼굴에서 F.O.) 씬28. 도현집 전경 (F.I. - 아침) 씬29. 도현집 안방 (아침) 양복 윗도리 도현에게 입혀주는 금희. 금희 당신 생각은 어때요? 도현 (아무 말 없이 생각하는) 금희 창희... 아이는 나쁘지 않은데... 아무래도 해주가 맘 에 걸리네요. 도현 나도 그래... 금희 (한숨) 인화가 막무가내예요. 오랫동안 산이만 바라보 다가 창희가 좋다 니까 애가 분별력을 잃은 거 같아요... 무 조건 창희 아니면 안 된다고 하 니... 창희는 어때요? 도현 음... (머뭇거리다) 그녀석도 인화가 좋다는군. 금희 대체 둘이 언제 그렇게 된 건지... 해주랑 헤어진 지 얼 마 됐다고... 도현 아무튼 그 문제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봅시다. 금희 (걱정스레 한숨 쉬는 얼굴에서) 씬30. 기출집 거실 (아침) 출근하려고 나오는 창희를 보자 기다렸다는 듯 창희에 게 다가서는 기출. 인화가 선물한 옷 입고 있다. 창희 어깨 털 어주며 기출 회장님이 어제 뭐라시더냐? 창희 (아무 말 없는) 기출 너, 일문이 일로 그렇게 애썼는데... 결혼 반대하시지 않지? 그리고 일문 이 신경은 쓰지 마라. 지금 회장님께 밉보 여서 아무리 난리쳐도 소용없 을 거다. (인화가 사준 옷 대 고 으스대는) 이 옷 보이냐? 창희 (보면) 기출 이거 인화가 사준 옷이다. 촉감도 아주 좋더라. 인화 너한테 빠진 게 분 명해. 그러니 그냥 밀어 붙여라. 알았지? 창희 다녀올게요. 무표정으로 나가는 창희를 보며 한껏 들뜬 기출의 모 습. 씬31. 인화방 (아침) 인화 화장대 앞에서 화장하고 있는데, 문 벌컥 열고 들 어오는 일문. 놀 라 일문 쳐다보는 인화. 일문 너 진심이야? 박창희랑 결혼한다는 거... 인화 어제 뭐 들었어? 내가 식구들 모아 놓고 거짓말 하겠 어? 일문 너 강산이한테 차이고 혹시 열 받아서 이러는 거 아냐? 인화 산이 오빠 얘기 다신 하지 마. 일문 너 그런 게 분명해. 그러지 않고 어떻게 우리집 종살 이 하는 놈이란 결 혼 할 생각을 해! 인화 (벌떡 일어나며) 오빠 지금이 어느 시댄데 종이래? 창 희 오빠에 대해 함 부로 말하지 마! 일문 (기막힌) 너, 창희한테 단단히 빠졌구나. 그 자식 어쨌 길래 이래? 인화 이 자식, 저 자식 하지 말라고! 오빠가 언제 나한테 관 심이나 있었어? 내 결혼문제에 왜 이리 민감하게 굴어. 맨 날 술이나 먹고 늦게 들어오 고... 일이나 치고... 오빠 검찰 에 끌려갔을 때 얼마나 놀랬는 줄 알아? 일문 (말 못하고) 인화 오빠나 잘 해. 맘 잡고 빨리 장가나 가라구! 내 결혼 참 견 말고! 일문 (부르르 떨다가) 나 너한테 할 말 있다. 아주 중요한 얘 기야. 인화 또 뭔소리로 사람 뒤집어 놓으려고? 나가! 인화 막무가내로 일문 방 밖으로 밀어내는 일문 니가 꼭 들어야 하는 얘기라고! 인화, 방문 거칠게 닫고 문 잠가버린다. 다시 화장대 앞에 가 앉는 인화. E 핸드폰 벨이 울린다. 보면 “산이 오빠.” 씬32. 인화 레스토랑 (낮) 강산, 앉아서 창밖을 보고 있다. 인화, 강산 발견하고 는 입을 삐죽거리 더니 강산 앞에 앉는다. 인화 (차갑게) 왜 보자는 건데? (시계 보더니) 시간 없으니 까 짧게 해줘. 강산 너 창희하고 어떻게 된 거야? 인화 뭐가? 강산 어제 일 말이야. 인화 어 봤어? 나 창희 오빠랑 결혼할거야. 강산 너 그거 진심이야? 인화 당연하지. 진심은 통하는 법이거든. 오빠는 한 번도 나 에게 진심이었던 적이 없으니 당연히 모르겠지! 강산 사랑은 신중하게 해야지 그렇게 즉흥적으로 했다간 상 처만 받아. 인화 오빠가 나한테 준 상처보다야 크겠어? 강산 너...나 때문에 화나서 이러는 거라면 그만 둬. 너만 불 행해지는 일이야. 인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요~! 당신은 그 상처 많다 는 천해주씨랑 잘 해보시라고요~! 강산 (마음 안 좋아 보는데) 인화 내가 정말 눈이 뼜지. 어떻게 20년 동안 이런 사람을 좋아했나 몰라. 강산 인화야! 인화 얼굴도 창희오빠가 훨씬 잘 생겼던데. 게다가 박력 있 고 따뜻하고. 강산 너 지금 속고 있는 거야. 인화 그 사람이라면 속아도 좋아. 나한테 처음으로 사랑한 다고 말해준 사람이 니까. 강산 창희가 널 진짜 사랑한다고 생각해? 인화 아니면 어때? 어쨌든 내 사람 만들 자신 있어. (비아 냥) 왜? 나 놓치고 나니까 아쉬워? 강산 너 걱정하는 거 안 보여? 인화 걱정은 버림받은 천해주씨에게나 주세요! 난 박창희에 게 선택받은 여자 라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어디 누 가 잘되는지 두고 봐! (손들어 보이며) 지배인? 지배인 (다가오며) 네 사장님. 인화 앞으로 이 손님 받지 마세요. 아... 가게 분위기 칙칙 해 진 거 좀 봐! 인화, 싸하게 돌아서 가면, 강산, 인화 걱정스럽게 바 라보는데서 씬33. 해양 사업부 (낮) 해주, 안으로 들어오면 민경, 해주 앞으로 다가온다. 해주 (작업지침서 건네며) 새로 진행해야 하는 전기배선 작 업지침서입니다. 민경 (작업지침서 받아들며, 비꼬듯이) 천해주씨 참 대단하 시네요. 어쩜 그렇 게 회사를 위하시는지! 숨어 있는 하자를 콕콕 잘도 집어내시는 그 능력 에 감탄했어요! 양대리 (아부모드로) 그러게요! 아지무스 트러스터 알아냈을 때 알아봤다니까요! 역시 대단해! 민경 (째려보면) 양대리 아니 솔직히 전기배선 하자까지 알아낸다는 게 어디 보통 실력이냐구요 이야~ 역시 회장님 보는 안목이 우리하곤 다르다니까. 민경 뭐야? 양대리 아부 모드로 돌아선 거야? 하는데, 창희 본부장실에서 나오다가 해주와 시선 마 주친다. 창희 드릴십 전기배선 문제 천해주씨가 밝혀냈다고요? 해주 회사에 누를 끼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잘못 된 건 분명했고 후 에 있을 인명피해까지 생각하면... 민경 그걸 왜 선주 감독관에게 일러바치는데요? 해주 선주 감독감님이 알아서 패널티로 끝났지, 모르고 인 항했다가 큰 사고라 도 난다면 우리 회사 이미지까지 실추 됐 을 겁니다. 창희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감독관이 아닌 나한테 직 접 보고 하세요. 해주 아니요. 절차 밟으라면서요. 조팀장님께 보고 하겠습 니다. 그럼 전 일 때 문에... 고개 숙이고 나가는 해주. 무표정하게 보는 창희. 씬34. 요트 위 (낮) 해주, 요트 위로 올라오며 두리번거리는데 마리오 (큰소리로, E) 방금 한 말 진심이야? 씬35. 요트 안 (낮) 강산, 설계도면을 뒤로하고 서 있고 그 앞에 마리오가 서 있다. 강산 (사직서를 내미는, 영어) 이게 제 답입니다. 마리오 (영어) 회장님께서 굉장히 실망하실 거다. 장래에 크 게 키우려고 했던 건 자네도 알고 있지 않나, 강산 (영어) 안녕히 가십시오. 마리오, 그대로 돌아서 나가다 들어오는 해주 스쳐지 나간다. 해주, 강산 에게 다가오며 해주 오빠? 사표 낸 거 맞아? 왜 사표 낸 거야? 혹시 드릴십 때문에.. 강산 아냐! 트러스터 만드는 일에 집중하려고 그런 거야. 해주 은행 빚까지 있다면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트러스 터 때문에 그만 둔다 는 게 말이 돼? 강산 양 손에 둘 다 쥐고 있다간 둘 다 놓칠 수 있어 임마! 해주 혹시...나 때문이야? 강산 (해주 보면) 해주 내가 트러스터 만들고 싶어 해서 ... 강산 말했잖아. 나도 이거 진짜 만들고 싶다고. 해주 (못 믿겠다는 듯이 보면) 강산 나 지금 절박한 상황이라는 거 너도 알겠지? 마지막 남 은 트러스터까 지 만들어내지 못하면 나 파산이야. 그러니까 너도 지 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해! 이대로 나 길바닥에 주저앉힐 생각이 아니라 면. 해주 (다짐하듯 고개 끄덕이면) 강산 가자! 이제 정말 전쟁이다! 강산, 앞서 나가면 해주 그 뒤를 따라가는데서 씬36. 차장 검사실 (낮) 정우에게 자료 내미는 수사관 수사관 맡기신 탄환 분석 결과입니다. 그 총알은 32구경 월터 PPK 탄환입니다. 정우 월터 PPK? 상당히 오래 전에 나온 거 아닌가? 일본 내 각조사실에서 월 터PPK를 썼다고? 수사관 아닙니다. 당시에 일본은 대부분 45구경 콜트를 썼습 니다. 정우 (굳어지며) 확실해? 그럼 그 총알은... 수사관 우리 정보기관에서 당시에 사용하던 총입니다. 김재규 가 대통령을 시해 했던 총으로 유명했죠. 정우 (!) 그랬군. (하고 이 악무는데서) 씬37. 해주집 마당 (낮) 봉희, 슬리퍼에 달순에게 얻어 입은 것 같은 꽃무늬 고 무줄 치마를 입고 빨래건조대에 빨래를 널고 있다. 그 모습 한심스럽게 보는 금희. 금희 너 지금 뭐 하는 거니? 봉희 (멈칫 돌아보고) 빨래 널지 뭐해. 금희 집에서도 안 하던 걸 왜 여기서 하냐고? 그거 니 빨래 도 아니잖아. 봉희 빨래가 니꺼 내꺼가 어딨어... 하는 김에 다같이 하는 게 빨래지. 금희 (한심스럽게 위아래 훑어보는데서) 씬38. 동 마루 (낮) 마루에 마주 앉은 금희와 봉희. 금희, 봉희 한심스럽 게 보고, 봉희 뾰로 통한 모습. 금희 너, 이럴려고 집 나간거야? 봉희 내가 가출 청소년이야? 집을 나가게... 독립한 거지... 금희 그래 말 잘 했다. 니가 돈이 없는 애도 아니고, 독립을 하려면 집을 사 지... 왜 정우 삼촌네서 얹혀살고 있어? 봉희 얹혀사는 게 아니라 같이 사는 거야. 언니집 보다 훨 씬 좋아. 사람 사는 집 같으니까. 금희 집으로 들어 와. 회사도 다시 나가고... 형부가 기다리 셔. 봉희 (단호하게) 나 안 가. 언니 집이고 회사고 오만정 다 떨 어져 안 간다구! 금희 얘가 왜 나이에 안 맞게 애처럼 굴어! 너 이러는 거 정 우 삼촌이 좋아 해? 봉희 좋아하게 만들 거야. 형부 덕택에 한 달 가까이 서로 아침 저녁으로 얼 굴 맞대고 있으니... 내가 이번에 끝장을 볼거야. 확 내껄로 만들거라 고... 금희 남자는... 그러면 더 정 떨어질 수가 있어. 봉희 언니 왜 그래? 나도 언니 두 번이나 가본 시집 한 번이 라도 가 보자. 금희 누가 가지 말래? 너 좋다는 사람이랑 하라는 거잖아. 봉희 (마당 보며) 정우야! 이 때, 어느새 마당에 들어와 서 있는 정우 보인다. 이 를 발견하고 놀라 는 금희. 정우 싸늘하게 돌아서서 집 나가 면, 얼굴 굳어지는 금희. 씬39. 해주 동네 앞 (낮) 걸어나오는 정우, 따라 나오는 금희 금희 삼촌! 정우, 얼굴 굳어지며 돌아보면, 금희가 다가온다. 정우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금희 (멈칫하고) 미안해요. 봉희 때문에 왔다가... 정우 (얼굴 돌려 외면하면) 금희 저기 이런 말 불편하겠지만 혹시 봉희 마음에 두고 있 어요? 정우 마음에 두고 있어도 형수님하고 장도현씨 때문에 담 을 수가 없습니다. 금희 왜요? 정우 너무 뻔뻔한 거 아닙니까? 나 당신이 우리 형님하고 결 혼하기 전에 장도 현씨하고 어떤 사이였는지 다 알고 있습니 다. 금희 (굳어지는) 삼촌. 정우 그랬던 사람이 왜 우리 형님하고 결혼했습니까? 하긴 그 당시엔 형님이 부자였죠. 형님 석유탐사 때문에 가산 다 탕진하니까 장도현이한테 다시 간거구요. 금희 아니에요. 정우 첨부터 형님은 껍데기였잖아요. 당신 마음에는 장도현 만 있었잖아! 금희 아니라구요. 정우 그럼 왜 형님 출장 갔을 때 장도현을 집안에 끌어 들였 는데! 금희 (놀라 보는데) 정우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지금 당장 사라지라 구요! 하고 돌아서는 정우. 멈칫 바라보면 일각에서 봉희가 보고 있다. 봉희 무시하고 지나가는 정우. 멍하니 서 있는 금희 보고는, 정우 따라가는 봉희. 씬40. 정우집 마당 (낮) 정우 얼굴 굳어 들어오면, 봉희가 따라 들어오며 정우 잡아 세운다. 봉희 야!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형부랑 언니 얘기... 정우 (차마 말 못하고) 봉희 무슨 얘기냐구! (기막힌) 언니하고 형부가 뭐? 정우 니 언니한테 가서 직접 물어 봐. 봉희 이 자식아, 니가 말해! 니가 한 말이잖아! 정우 언니 집으로 들어 가. 봉희 내가 왜 나왔는지 몰라서 그래? 이 나쁜 자식아! 정우 너도 다시는 여기 오지 마. 봉희 (놀라) 뭐? 정우, 싸늘하게 자기 방으로 향하고, 멍하니 보는 봉 희 얼굴에서. 씬41. 프로펠러 공장 (낮) 새로운 도면 펼쳐 보이는 강산, 프로펠러 캡 뒷부분을 보이며 설명하는 데 그 옆에서 듣고 있는 해주. 강산 (프로펠러 날개 잡고) 기존 프로펠러는 물이 이곳 날개 에 닿으면서 앞으 로 나아가잖아. 그 힘을 강화하기 위해서 (캡 뒷부분을 가리키며) 이 쪽으로 빠져나오는 물을 (캡 앞부분을 가리키고) 이쪽을 통해 나오게 만들었어. 해주 와...그렇게 되면 프로펠러 날개에 더 압박이 가해지 는 거네? 강산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쎄지는 거고. (점프) 직접 손으로 프로펠러를 다듬고 있는 해주, 지켜보는 강산, 해주의 섬세 함에 감탄하는 강산. (점프) 비치는 작은 수조에 프로펠러를 넣고 전해질을 넣는 해주, 거기에 전기 선을 연결하는 강산. 프로펠러 주변으로 발행되는 기포를 지켜보는 해주 와 강산. 씬42. 해양 연구소 (낮) - 공동 수조에 프로펠러 표면에 생기는 기포 발생을 지 켜보는 해주와 강산 - 예인 수조에서 구동하는 프로펠러를 지켜보는 해주 와 강산 - 실험결과지를 받아본 해주와 강산, 이내 얼굴 밝아지 면서 두 사람 손 잡고 팔짝팔짝 뛰다가 해주, 강산을 와락 껴안는다. 그 대로 굳어지는 강 산. 해주, 다시 혼자서 팔짝팔짝 뛰면서 실 험결과지 펼쳐본다. 강산, 떨 리는 표정으로 가슴에 손을 얹 는데서 씬43. 해양 연구소 앞 (낮) 다시 한 번 실험결과지를 보는 해주, 트러스터 모형을 다시 꺼내들고 입 맞춤 하는 해주. 미소 지으며 바라보는 강 산 강산 그렇게 좋아? 해주 어떻게 말로 다 해? 와...벼랑으로 몰릴 때까지는 암담 했는데...이렇게 성 공하니까 벼랑 위로 날 수도 있을 거 같아. 강산 날 수 있지. (트러스터를 툭툭 치면서) 이렇게 날개가 생겼잖아. 해주 (트러스터를 꼭 껴안으며) 와...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야! 강산 더 기분 좋게 해 줄까? 해주 (보면) 강산 나 할아버지랑 화해했다. 해주 정말? 으이~ 이뻐 죽겠다! 잘했어! 강산 (슬쩍 보며) 말로만 하지 말고..표현을 좀 해라! 아까 저 안에서 처럼 안 아 준다던가...아님 뽀뽀는 어때? 해주 (환하게 웃으며) 좋아! 강산 (놀라며) 진짜? 해주 (손가락으로 까닥하며) 가까이 와봐! 강산, 심장에 손 한 번 얹고 심호흡하고 침 꼴깍 삼키 고 나서 입술 내민 다. 씨익 웃더니 볼을 양 손으로 짝 찢는 해주. 강산, 아파서 죽는데 해주 또 한 번 그려봐! 그때는 입을 찢어 줄팅께! (하고 걸어 가면) 강산 (볼 잡고 쫓아가면서) 야 볼에 한 번 해주는 것도 어렵 냐! 당당하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해주, 옆에서 왔다갔다하 며 쫓아가는 강산 씬44. 막걸리 집 (저녁) 허공에서 부딪히는 막걸리잔들. 쭈욱 들이키는 강산, 해주, 대평, 상태 대평 수고했다! 그동안 실패할 때마다 얼마나 속이 다 탔던 지. 강산 절 그렇게 못 믿었단 말이세요? 대평 이기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매일매일 은행잔고 쨍그 랑 거리는 소리 들리는 기 미치는 줄 알았다. 해주 이렇게 성공했잖아요! 상태 그럼 인자 워뜨케 되는 것인디요? 강산 우리 공장에서 만들어 팔 거야! 상태 워디다가? 천지에 말이여? 대평 (숟가락으로 상태 머리통을 때리고) 택도 없는 소리 마 라! 천지에는 목 에 칼이 들어와도 안 판다! 상태 (머리 매만지며) 안 팔면 그만이제 이 좋은 자리서 와 때린다요. 대평 이미 다른 조선소와 합작하기로 했다. 이거를 발판으 로 해풍조선을 재건 할 수 있을기다. (막걸리 잔 해주에게 들 어 보이며) 니가 수고했다! 해주 (잔 부딪히고) 제가 뭘요. 산이 오빠랑 할아버지 없었 음 어떻게 성공했 겠어요. 강산 니 고운 손도 한 몫 단단히 했지! 해주 할아버지랑 오빠가 화해해서 더 기뻐요. 상태 할배랑 니..싸웠어야? 누가 이긴겨? 잉? 대평 (상태 머리를 숟가락으로 탁 치며) 이게 무슨 배틀이 가 이기고 지게! 강산 할아버지! 아지무스 트러스터 성공기념 제 2라운드 막 걸리 배틀 어때요? 대평 됐다 마! 뭔 가시나가 그레 술이 쎄노! 상태 해주 저거랑 붙었보셨어라? 워매..지가 소주로 붙었다 가 삼박 사일 기절 해 있었당께요! 일동, 화기애애하게 웃는 얼굴에서. 씬45. 천지조선 창희본부장실 (밤) 앉아 있는 창희를 노려보는 일문. 일문 너 꿈 깨 이 자식아! 니가 감히 인화를 넘봐? 주제를 알 아야지. 창희 넌 출근을 퇴근할 때 되서야 하냐? 지금 회장님한테 눈 밖에 나서는 안 되는 시기라는 거 몰라? 일문 너 분명히 이야기하는데 내 동생 건드렸다간 그 날로 죽는 줄 알아. 나 장난하는 거 아니야. 창희 (피식 웃으며) 나도 장난 아닌데. 누가 죽는 지 해 볼 까? 일문 뭐? 이 자식이! 하고 주먹 쥔 손 올리려는데, 일문 핸드폰 전화가 울리 고 발신자 확인하 자 급히 전화 받는 일문. 일문 상태냐? 일문, 창희 힐끗 보고 얼른 돌아서 본부장실 나간다. 이를 보는 창희. 씬46. 해양사업부+막걸리집 일각 (밤) 일문이 해양사업부로 나오면서 상태와 이분할. 일문 무슨 일야? 상태 드디어 완성됐구만... 일문 (반색하며) 그래? 상태 나 약속지켰당께. 이제 됐지야? 일문 너 돈 더 벌고 싶지 않아? 상태 돈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 땡큐지라... 일문 그래? 그럼 그 프로펠러 모형하고 설계도 어딨는지 알 아? 상태 그거야 산이 요트에 있지 않겄냐... 일문 그거 가져 와. 상태 뭐시라? 지금 시방 뭔 소리한당가? 고것은 도둑질이 여! 일문 내가 지난번 준 돈에 세 배 준다고 했잖아. 상태 안된당께! 고것은 할 짓이 아니구마이. 일문 좋아. 그 모형과 설계도를 가져오면 열배. 오천만원이 야. 상태 (눈 휘둥그레지는데) 일문 니 동생한테 피해가는 일 아냐. 피해가면 강산이지... 야, 너도 강산이가 그 후진 공장에 쳐 넣었다고 불만 많았잖 아. 그냥 강산이 골탕 먹이려고 그러는 거야. 그거 우리 천지 조선에서 팔면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어. 그럼 니 동생한테 도 좋은 일이야. 니 동생 천지조선 사람이라는 거 잊었 어? 상태 그래도 이건... 일문 그럼 내가 준 돈 다 뱉어! 상태 돈이라? 고것은... 일문 아님, 니 동생한테 다 일러줘? 상태 (놀라) 그, 그건 안 돼야! 일문 그럼 빨리 가져와! 일문 뒤에서 일문의 통화내용을 듣고 있는 창희. 씬47. 막걸리집 일각 (밤) 전화 끊고 안절부절 하는 상태. 상태 (혼잣말) 이를 어쩐당가... 씬48. 도현집무실 (밤) 앞에 있는 창희 쳐다보는 벌떡 일어나는 도현. 도현 만들어 냈다고? 창희 그런 거 같습니다. 일문이가 먼저 정보를 입수 하고 지 금 행동 개시한 거 같습니다. 도현 안 돼. 그놈은 믿을 수 없어. (인터폰 누르고) 최비서 들어오라고 해! 창희 (굳은 얼굴로 보는데서) 씬49. 막걸리 집 (밤) 술 마시는 해주와 강산, 대평. 대평 해주야! 내가 지난번에 진 게 억울해가 우리 한 판 더 붙자! 해주 아...건강 생각하셔야죠. 술은 안 돼요. 대평 술 말고! (팔 내밀며) 팔씨름! 어떻노! 해주 (어이없이 보는데) 대평 내가 이기면 지난번하고 똑같다. 니 일마랑 사귀거라. 강산 어~ 그거 좋은 생각이다! 너 힘 좋잖아! 해봐 해봐! 해주 내가 이기면 뭐 해 줄 건데? 강산 뭐 해줄까? 내가 뽀뽀 해 줄까? 해주 (한 대 때리고) 아지무스 트러스터에 내 이니셜 새겨 줘. 강산 이니셜? 해주 배 용접 할 때 그 작은 판 하나하나에도 자기 이니셜 새기거든. 강산 좋아! 오케이! (식탁 위 치우며 좋아 죽는) 해주, 탁자에 손 내민다. 그 손잡는 대평. 가운데 서서 두 사람 손을 잡 고 해주 쪽으로 약간 기울이는 강산. 해주 뭐하는 거야. 중간이 아니... 강산 시작! (손 놓는) 동시에 힘주는 해주와 대평. 대평에 이마에 힘줄이 솟 으며 점차 손이 대 평 쪽으로 기운다. 강산 (안색 변해) 뭐야 할아버지 왜 그래? 옛날 씨름판에서 황소도 탔다면서? 하다가 안 되겠는 듯 두 사람 손을 잡아 해주 쪽으로 민다. 해주, 힘을 주자 대평 팔 떨어지고 강산 옆으로 넘어 진다. 씨익 웃는 해주. 울상으 로 일어나는 강산 강산 뭐야 할아버지. 일부러 져준 거 아냐? 애랑 못 사귀게 하려고? 대평 니 안 사귀는 게 낫겠다. 맞아 죽겠다. 해주 (웃으며) 이니셜 약속 한거다! 대평 뭔 가스나가...(무안한 듯 술 마시고는) 근데 상태 일마 는 어데 갔노? 해주 오빠 술이 약해서 집에 갔을 거예요. 원래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요. 씬50. 요트 안 (밤) 들어오는 상태, 동시에 요트 천장의 센서에 불이 들어 온다. 의식 못하고 더듬거리다가 요트 불 켜는 상태. 주변 두 리번거린다. 씬51. 막걸리 집 (밤) 강산, 찌푸리며 술 마시려는데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 린다. 멈칫 굳어지 는 강산. 대평은 취해 졸고 있다. 강산 어? 누가 요트에 들어왔지? 해주, 멈칫 보는데, 강산, 핸드폰 열고 어플 실행시키 면... 씬52. 요트 안 (밤) 구석에 있는 로봇 청소기 뚜껑이 열리며 카메라 기능 이 작동한다. 그 사 실 모른 채, 닥치는 대로 설계도면과 프로 펠러 모형(아지무스 트러스터 가 아님!)을 챙기는 상태. 씬53. 막걸리 집 (밤) 핸드폰 화면에 설계 도면 등을 챙기는 상태 모습이 고 스란히 잡힌다. 옆 에서 같이 들여다보다 놀라는 해주. 해주 오빠가...지금 뭐하는 거야? 강산 (얼굴 굳어졌다가) 할아버지 여기 잠깐만 계세요. (하 고 일어나 나가면) 해주 같이 가!(따라 나가고) 대평 (술 취해) 이 자석들이 계산 안 할라꼬! (씨익 웃으며) 그래 꼰대 빼고 데이트 해야제. (하고 술 먹는데서) 씬54. 달리는 택시 안 (밤) 뒷좌석에 타고 있는 해주와 강산. 강산, 여전히 핸드 폰 들여다보고 있 다. 해주 오빠가...도대체...뭣 때문에... 강산 야, 지금 나갔다! 해주 (운전사에게) 아저씨 빨리 좀 가주세요. 씬55. 요트 계류장 (밤) 다가와 급정거하는 택시. 해주와 강산 내리면, 강산, 여전히 핸드폰 영상 들여다본다. 해주, 요트 쪽으로 뛰어갈려 는데 강산 야, 잠깐만! 해주 (돌아보면) 강산 다른 사람들이 있어! 복면 쓴 사람들이야. 해주 뭐? (하고 뛰어가는) 강산 야! 사람들이 많다고! (하고 쫓아가는) 씬56. 요트 앞 (밤) 해주와 강산, 뛰어오는데, 복면 쓴 괴한 들 손에 설계 도면과 아지무스 트러스터 모형을 들고 나온다. 마주치는 해주와 강산. 해주 야 이 도둑놈들아! 시방 뭐 하는 짓이다냐! 멈칫하는 괴한들, 그대로 다가와 해주를 밀어 재끼려 는데 그 팔 잡고 업 어치는 해주. 뒤이어 다른 괴한을 발로 찬 다. 그대로 물에 떨어지는 괴 한. 강산도 달려들어 괴한들 과 싸움이 벌어진다. 그 와중에 설계도면과 트러스터를 가진 괴한들이 계류장 쪽으로 도망친다. 싸우다가 보는 해 주. 해주 거기서! 거기 서야! (쫓아가는 데서) 씬57. 계류장 (밤) 달려오는 해주. 트러스터를 든 괴한을 덮친다. 같이 나 뒹구는 괴한과 해 주. 일어나 괴한을 발로 걷어차고 트러스 터를 손에 쥐려는데 다른 괴한 들이 해주를 덮친다. 다시 싸 움이 벌어지고, 강산이 달려와 함께 싸운다. 씬58. 동 계류장 일각 차 안 (밤) 차 안에서 싸우는 모습 지켜보는 운전석의 최비서와 창희. 최비서, 내리 려는데 창희가 붙잡는다. 창희 얼굴 안 가렸잖아. 최비서 (다시 보는 얼굴에서) 씬59. 계류장 (밤) 괴한들과 싸우는 해주와 강산. 그 와중에 쓰러지다가 옆에 있는 트러스 터 발견하는 해주, 집어 든다. 해주 오빠 뛰어! 강산, 멈칫 보는데, 트러스터 들고 뛰는 해주. 씬60. 동 일각 차 안 (밤) 지켜보다가 차에 시동 거는 최비서. 달려가는 해주 쪽 으로 운전한다. 놀 라 보는 창희. 창희 뭐하는 거야? 최비서 (대꾸 않고 엑셀레이터 거칠게 밟고) 씬61. 동 일각 (밤) 도망치는 해주와 강산. 일순 헤드라이트 불빛이 강렬 하게 비춘다. 놀라 돌아보는 강산. 해주 쪽으로 차가 돌진해 온다. 강산 해주야! 몸을 날리는 강산. 해주를 밀쳐낸다. 씬62. 동 일각 달리는 차 안 (밤) 해주를 밀쳐내는 강산을 향해 돌진하는 차. 창희 멈춰! (동시에 핸들을 돌리는 데서) 씬63. 동 일각 (밤) 차가 끼익 소리를 내며 회전을 하고, 거기에 부딪히는 강산. 차량 앞 범퍼를 넘어서며 나가떨어진다. 강산에게 밀려 쓰러졌다가 놀라 보는 해주. 해주 오빠! 산이 오빠! 트러스터 놓고 강산에게 달려가 부축하는 해주. 축 늘 어지는 강산. 해주 오빠! (경악한 얼굴 되며) 오빠! 정신 차려 봐! 사이, 괴한들 달려오고 바닥에 떨어진 트러스터를 줍 는다. 뒤이어 다른 차량들 달려오고, 괴한들 차에 탄다. 차 안 에서 해주 모습 보는 창희. 최 비서가 차를 후진 시켰다가 출 발하면, 돌아보는 창희. 차들 사라지고... 해주 (강산 흔들며) 오빠! 정신 차려 보라니까! 이러고 있으 면 어떡해! 오빠! 꼼짝 않는 강산 얼굴 보는 해주 모습에 공포가 어린 다. 그 모습에.. (24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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