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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퀸 26

씬1. 	도현 집무실 (낮)

	문 열고 들어오는 해주. 서류 보던 도현이 쳐다본다.

도현	무슨 일이냐?

해주	(잠시 보다가) 기술개발팀장... 그거 하겠습니다.

도현	(멈칫 보면)

해주	여기서 아지무스 트러스터 만들어 드리겠다구요.

도현	그래?

해주	대신에 조건이 있습니다.

	보는 도현. 마주 보는 해주.

도현	조건이라고?

해주	산이 오빠 프로펠러 공장 압류 들어오게 한 것 풀어주

세요.

도현	그건 내가 오해라고 했잖냐. 그 문젠 나하고 상관이 없

어!

해주	오해던 사실이던 산이 오빠 공장 살려주세요. 대신 제

가 여기서 아지무

	스 트러스터를 만들겠습니다.

도현	그렇다면 내 조건도 들어줘야겠구나. 너는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산이 공	장에선 절대 만들어선 안 된다. 꼭 여기서

만들어야 해.

해주	어차피 회장님께서 산이 오빠 공장에 자재도 대주지

않고, 연구소도 못 	쓰게 하실 거잖아요. 만들고 싶어도 못 만

들 겁니다. 그리고 전 아지무	스 트러스터 제작에 관한 한,

천지조선 사람입니다.

도현	공장 압류 해제라... 그거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일

텐데..

해주	그럼 절 포기하시죠. 일개 기술자 자르시는 게 훨씬 이

득이시잖아요?

	보는 도현. 팽팽히 마주 보는 해주. 일순 웃음 터뜨리

는 도현.

도현	녀석... 넌 항상 날 놀래키는구나. 그냥 재주 있는 기술

자인줄로만 알았	더니... 사업가 기질도 타고났어. 아주 대

담해!

	도현, 허허 웃고, 해주는 뭔가 각오한 듯 도현 바라보

고 있다.

씬2. 	해양사업부 (낮)

	창희, 일문, 민경, 양대리와 직원들... 도열해 있고, 그

앞에 해주와 함께 	서 있는 도현.

도현	오늘부터 여기 기술개발팀의 팀장을 천해주씨가 맡게

됐다.

	다들 놀라 어쩔 줄 모르고, 창희만 반응 없다.

일문	아버지! 뭐 하시는 거예요! 이 기집애가 왜 팀장인데

요? 그럼 전 뭐고요!

도현	넌 평사원부터 다시 시작해라.

일문	네?!

도현	다들 천해주씨 잘 알테니까 다른 소개는 필요 없을 거

같고... 앞으	로 천	팀장을 전폭적으로 도와 아지

무스 트러스터를 만들도록 해.

	말 끝내고 도현, 나가면, 기가 막혀 해주 보다가 따라

나가는 일문.

해주	(직원들에게 꾸벅 인사하고) 부족한 제가 큰 일을 맡

게 됐습니다. 앞으	로 잘 부탁드립니다.

양대리	(아부모드로) 팀장님, 축하드립니다. 처음 봤을 때부

터 예사롭지 않은 분	이라 여겼는데... 역시 고속 승진까지 하시

네요. 하하하

민경	(창희에게) 본부장님,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에요? 어

떻게 천해주씨가...

창희	(싸늘하게) 회장님 말씀 못 들었습니까? 지시대로 따

르세요.

	창희, 해주와 짧게 눈 마주치고 본부장실로 들어가고,

해주 담담히 서 	있다.

씬3. 	도현 집무실 (낮)

	들어오는 도현, 화난 얼굴로 씩씩대며 따라 들어오는

일문.

일문	절 어디까지 떨어뜨려야 속이 시원하실 건데요?

도현	난 너한테 기회를 줬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근

데 니가 한 일이 	뭐야?

일문	아버지!

도현	이번 일도 그래...엉뚱한 놈한테 일 시켜서 결국 알아

낸 건 아무것도 	없고 우리 쪽에서 훔친 거나 알게 하지 않

았어! 너는 하는 일마다 회사	에 손해만 끼치는 놈이야!

일문	(분노에 차) 아버진... 결과만 보시고... 제가 노력하는

건 안 보이세요?

도현	실력 없이 노력만 하니까 매번 그 꼴인 거다! 니 배경

다 털고 해주한테 	좀 배워라. 밑바닥부터 시작하란 말이야!

일문	(분노에 떨며 도현 노려보는 데서)

씬4. 	차장 검사실 (낮)

	대평에게 서류 한 장 내미는 정우. 대평 받아 보면, 요

원 한 사람의 얼	굴이 찍힌 사진과 전화 번호, 이력 등이 적

힌 서류다.

대평	이기 누고?

정우	회장님이 주신 당시 일본주재 요원 명단 중에서, 최근

에 파산한 사람입	니다. 무리하게 사업을 벌이다 빚더미에

올랐더군요.

대평	(어두운 얼굴로 서류 속 사진 보는데)

정우	지금 서울에 있는데, 생활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어

느 정도만 자금을 	쥐어주면 입을 열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평	(심각하게 보며 한숨 쉬고)

정우	무슨 일 있으세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십니다.

대평	(얕은 한숨) 아이다. 내가 만나볼끼다. 걱정 말그라.

정우	(걱정스럽게 대평 보는 얼굴에서)

씬5. 	야외 일각 (낮)

	일각에 강산 오토바이 세워져 있고, 화난 얼굴로 해주

쳐다보는 강산.

강산	너 지금 뭐라고 했어?

해주	아지무스 트러스터 천지조선에서 완성시킬 거야.

강산	너 그거 우리가 함께 만든 거야... 근데 그걸 왜 니 맘

대로 정해! 이유가 	뭐야?

해주	대신 오빠네 공장... 회장님이 살려주시기로 약속하셨

어. 그 조건으로 아	지무스 트러스터를 천지조선에서 만들기

로 한 거야.

강산	그러니까 날 위해 그랬다는 거야?

해주	어떡하든 공장은 살려야 하잖아?  공장 빚더미에 앉고

문 닫으면... 아무	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소용없잖아? 게다

가 오빠 선주 감독관까지 그만 	뒀잖아?

강산	내가 어떻게 되던! 천지의 도움 따위는 안 받아!

해주	오빠 자존심만 생각할 때가 아니야! 공장 문 닫으면 공

장 사람들은 어떡	해? 그 사람들 생각은 안 해?

강산	(말 못하고 보면)

해주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알아? 가

족을 위해, 자	식 먹여 살리기 위해 살아야 하는 사람들

마음도 생각 좀 해 봐!

강산	그래! 난 그런 거 몰라! 천지 도움 받고 사느니, 차라

리 굶어 죽고 말 거	야!

해주	오빠...

강산	너 할아버지 왜 저렇게 되셨냐구 물었지? 너 내가 왜

미국으로 떠나야 	했는지 알아? 바로 천지조선 장도현 회장

때문이라고!

해주	(놀라) 뭐?

강산	장도현 회장이 우리 해풍조선 쓰러뜨리고 그 위에 세

운 조선소가 	바로

	천지조선이야! 그런데 나더러 거기 도움 받아 살라고?

내 기술과 너까	지 뺏기고?

해주	(말 못하고 보면)

강산	그 트러스터 만들어도 난 천지조선에 팔 생각 추호도

없었어!  난 그걸	로 다른 조선소와 합작해서 해풍조선소를

다시 일으키려 했단 말야!

해주	오빠 마음 알겠어. 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생각해

야	해. 지금 공장 	넘어가면... 오빠가 만들고 싶

어하는 드릴십을 만들 수 없잖아? 우리 어	떻게든 살아남아

서 더 좋은 걸 만들면 되잖아?

강산	(아무 말 없고)

해주	살아있어야 뭐든 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조금만 참고

견뎌보자. 어떻게	든 버텨 보자구. 이것만 지나면 오빠하고

내 꿈을 이룰 날 반드시 올	거야.

강산	난 너 같이는 못 하겠다. 그리고 나 때문에 니가 남한

테 고개 숙이는 건 	더더욱 못 보겠어. 생각해 보니 잘 됐다...

넌 천지조선에 가라. 난 이제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으니까...

해주	오빠... 그런 말이 아니잖아!

	하는데 돌아서는 강산, 그대로 오토바이에 오른다.

해주	오빠!

	대꾸 않고 오토바이 타고 가 버리는 강산.  그 모습 아

프게 보는 해주.

씬6. 	프로펠러 공장 일각 (낮)

	대평이 들어오면, 상태와 김비서가 달려온다.

상태	(신나서) 어디갔다 이제 오셔라... 빨깐 딱지 싸그리

다 떼갔당께요. 시방 	우리 다시 일할 수 있어라...

대평	(김비서에게) 이게 어찌된 일이고?

김비서	갑자기 돈을 빌려줬던 업체들이 고소를 취하하고, 은

행에서는 압류를 풀	었습니다.

대평	(뭔가 미심쩍어 하는 표정)

상태	할배, 지 강산이가 한 달만 여서 버티면 자제관리 팀

장 시켜준다 했당께	요. 들으셨지라?

대평	그기 무신 개풀 뜯어 묵는 소리고?

상태	못 들으셨어라? 산이가 바빠 깜빡했나 보네...

대평	니 그거 그리 하고프면 자재 공부 두 달 하고 와라. 그

럼 그때 생각해 	볼끼다.

상태	두, 두 달이라고라? 오메... 나 또 속은겨?

대평	산인 어데 갔나?

김비서	지금 안 계시고... 천해주씨가 와 계십니다.

대평	(보는 데서)

	

씬7. 	강산 사무실 (낮)

	마주 앉아 있는 해주와 대평.

대평	그러니까 니가 장도현이 프로펠러 만들어 주는 대신

에, 이 공장을 살리	기로 했다꼬?

해주	예. 상의도 안 드리고 일 저질러서 죄송합니다.

대평	잘 했구만. 뭘 그라노? 살은 내주더라도 뼈는 챙겨야

제.

해주	근데 그 때문에 산이 오빠가 많이 화났어요.

대평	글마는 아직 세상을 모른다... 돈 궁했던 적도 없고,

남 앞에 고개 한 	번 숙여본 적 없는 자석이라 그런 기다.

해주	(말 없고)

대평	그놈아가 우리 같이 살아오지 않은기라. 내는 전쟁을

겪었고 니는 가난	을 겪어 잘 알지 않나? 산이 저노마 머리

는 똑똑해도 빈 곳도 많다. 그	러니까 저리 감정 함부로 드러

내는 기지. 니가 백 번 잘 한 기다.

해주	(환히 웃으며) 할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힘

이 나요.

대평	해주야.

해주	(보면)

대평	니 산이 저놈아 잘 좀 보듬어 주그라. 지 인생에서 처

음으로 꼬꾸라지	가, 많이 힘들끼다. 마음 같아서 니가 저놈

하고 오손 도손 살았으면 좋	겠구마는...

해주	(멈칫 보고) 할아버지, 그건 지난번에 안 된다고....

대평	그래. 사람 인연이 금세 우째 되긌나?

해주	(말 못하고 보면)

대평	너라면 산이 더 크게 만들어 줄 수 있을 낀데... 싸웠다

고 삐치지 말고 	잘 좀 해 주거라. (한숨 쉬고) 산이 오메도

이래 이해해 줬으면 좋았을 	거를... 나이만 씰 데 없이 묵

었제 내가 철이 늦게 들었다. 죽을 때가 된 	기제.

해주	(말없이 아프게 보는 데서)

씬8. 	인화 레스토랑 (밤)

	인화와 창희 마주보고 앉아 음식 먹고 있는데, 인화 창

희에게서 눈을 떼	지 못한다. 약간 우울해 보이는 창희.

인화	오빠, 우리 레스토랑 음식 어때? 맛있지.

창희	(말없이 음식 먹는)

인화	뭐야, 분위기 잡는 거야? 말 없으니까 더 멋지네... 나

오빠 진짜 많이 	좋아하나 봐. 뭘 해도 멋져 보여.

창희	(포크 내려놓고 인화 보는) 인화야...

인화	응?

창희	우리 아무래도 안 되겠다...

인화	뭐, 뭐가 안 돼?

창희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린 이뤄질 수 없을 거 같아. 니

가 더 아프기 전에 	내가 보내 주는 게 맞는 거 같다.

인화	(놀라)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우리 엄마 때문에 이

러는 거야?

창희	니가 너무 좋아 욕심을 냈어... 사모님 뜻 거스르면서

까지 널 만날 수	는 없어. 그런 결혼 행복하지 않을 거야.

인화	(눈물 고이는) 뭐야! 내가 다 알아서 한다고 	했잖

아? 남자가 왜 이렇게 	약해?

창희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이 어떤지 알기 때문에 이러

는 거야.

인화	사랑한다면 날 놓지 마! 그게 사랑이야! 비겁하게 도망

치는 게 무슨 놈	의 사랑이야!

창희	내가 아무리 널 사랑해도 현실은 바뀌지 않아. 그럼 너

한테 고통만 더	할 뿐이야. 마음 같아선 같이 도망이라도

가고 싶지만... 난 아버질 두고 	그럴 수가 없어. 그러느니 여

기서 멈추는 게 나아.

인화	안 그렇게 못 해! 이렇게 나 흔들어 놓고 어떻게 끝내

자는 말이 나와? 	나 죽어도 그렇겐 못 해! (하고 울면)

	옆으로 가 인화를 안아주는 창희. 기대서 우는 인화.

씬9. 	도현집 주방 (밤)

	도현, 금희, 일문 앉아 저녁 식탁에 앉아 있고.

	김치냉장고 전경 보이고, 메이드가 김치 통을 중간 칸

에 넣고 문 닫고 	버튼을 누른다. 이때, 갑자기 들어오는 인

화.

인화	엄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금희	인화야... 무슨 일인데...

인화	지금 몰라서 물어? 창희 오빠한테 나랑 헤어지라고 했

다며!

	도현, 놀라 보고, 일문은 씨익 웃는다.

인화	엄마가 왜 내 결혼 반대하는데? 내가 창희 오빠 좋다는

데 도대체 뭐가 	문젠데!

도현	이 녀석아... 지금 밥상 앞에서 무슨 짓이야! 거기다 엄

마한테 대들고...

일문	어머니가 알아서 잘 판다하셨겠지.... 인화야.

인화	다들 뭐야! 왜 내 결혼, 내 인생에 참견하는데! 나 대

신 살아주고 나 대	신 결혼해 줄 거야? 그러지도 못 할 거면

서 왜 내 결혼을 반대하니 뭐니 	난리냐구!

금희	인화야, 진정하고 엄마 말 좀 들어 봐...

인화	나, 창희 오빠랑 결혼 반대하면 집 나갈거야! 아니...

확 죽어버릴거라구!

	인화, 주방에 있는 꽃병이나 물잔 확 깨버리고 나가버

리는데...

도현	(찌푸리며) 아니... 저 녀석이...

금희	(도현 말리며) 제가 얘기해 볼게요. 당신은 나서지 마

요.

	금희, 얼른 주방에서 나가고 일문, 회심의 미소 짓는

데서

씬10. 	동 인화방 (밤)

	인화 들어오자마자, 금희 들어온다. 인화 침대에 엎드

려 운다.

금희	인화야, 엄마 말 좀 들어 봐.

인화	(벌떡 일어나며) 창희 오빠 포기하란 말 할거면 하지

마! 나 처음으로 	사랑해주는 남자 만나 행복했어... 근데 어

떻게 엄마가 그걸 막아!

금희	내가 이러는 거 해주 때문도 아니고... 다른 이유가 있

어 그러는 거야.

인화	무슨 이유가 또 있어!

금희	창희가 아빠 구속시키려 했었대... 근데 내가 어떻게

창희를 믿겠니?

인화	구속? 그건 아빠가 잘못했으니까 그랬겠지... 그때 오

빠 검사였잖아. 오	빠가 왜 아무런 이유 없이 아빠를 잡아넣

으려고 했겠어?

금희	인화야,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니 아빠한테 그랬다

는 게 어떻게 보통 	일이야?

인화	엄마... 내 엄마 맞아?

금희	(놀라)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인화	내 결혼 이렇게 반대하면 우리 엄마 아니야! 나 죽을

거 같다고... 창희 	오빠 못 본다 생각하면 숨도 못 쉴 거 같

단 말야.

	급기야 소리 내 서럽게 우는 인화. 어쩔 줄 모르고 보

는 금희.

씬11. 	기출집 거실 (밤)

	소파에 마주 앉아 있는 창희와 기출.

창희	아버지...이 집안의 실세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기출	그야... 장도현 회장이지...

창희	아뇨. 제가 보기엔 사모님이에요. 회장님이 허락한다

해도 사모님 허락 	없으면... 이 결혼 어려워요. 그러니 아버

지가 나서주세요.

기출	내, 내가 어떻게...

창희	사모님은 정에 약한 분이에요. 처음에 절 사윗감으로

지목하셨던 것도 	어쩌면 절 기르고 함께 한 정이 있어 그러

셨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그 	정에 호소하세요.

기출	내, 내가 그리 하면 될까?

창희	아버지가 살아온 세월을 눈물로 호소하는 것도 한 방

법이에요. 저, 반드	시 인화하고 결혼해야 합니다. 장도현을

넘어서고 부서뜨리려면... 저 집 	식구가 되어 안으로 들어가야

해요.

기출	내가 애써 보마...근데, 사모님은 그렇다 하더라도 일

문이는 어떡하냐? 	그놈이 제일 반대가 심한데?

창희	그놈은 제 풀에 무너지게 돼 있어요. 기회는 금방 옵니

다.

	싸늘한 창희의 모습. 그런 창희를 바라보는 기출.

씬12. 	강산 사무실 (밤)

	강산이 술 마시고 있는데, 마리오가 들어온다.

강산	what made you come here again? I thought we've

done about that 	subject.

	(무슨 일이죠? 얘기 다 끝난 걸로 아는데...)

마리오	To run just this kind of the plant, did you leave our

company?

	(이런 공장을 하려고... 우리 회사를 그만 둔건가?)

강산	How does it look? Here is my dream.

	(여기가 어때서요? 여긴 제 꿈이 있는 곳입니다.)

마리오	Noble's president won't accept your resignation.

don't you know 	how much he cares about you and

supports you? I've heard this 	plant doesn't work very

well.

	(우리 회장님이 자네 사표를 받지 않으시네... 사장님

이 자넬 얼마나 아	끼고 키워주려 했는지 알지 않나? 이 공장

도 잘 되지 않는다고 들었네	만.)

강산	(씁쓸히 웃고, 술잔 내밀며) How about having drink

with me?

	(술이나 한 잔 하시죠?)

	(점프)

	술잔을 앞에 놓은 마리오와 강산.

강산	Oil-drilling right? (시추권이오?)

마리오	Novel's president has been interested in that.

	(노블사 회장님도 그것에 관심이 있어 왔다.)

강산	what does that have to do with my coming back to

Chenji's 		Shipbuilding as shipowner's

supervisor?

	(그게 제가 선주감독관으로 다시 천지조선에 들어가

는 것과 무슨 상관입	니까?)

마리오	Chenji's has been trying to obtain the oil-drilling

right. Would you 	let us know what's going on Chenjin's

doing your job there.

	(천지조선도 시추권을 따내기 위해 노력 중이니까. 그

쪽과 일을 하면서 	천지조선의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달라는 걸세.)

강산	Now, Are you asking me to be a spy?

	(지금 저더러 스파이가 되라는 겁니까?)

마리오	as far as I know, you hold ill feeling against

Chenji's...do you 	want Chenji's to get the right?

	(내가 알기론 자네 천지조선에 감정이 안 좋은 걸로 아

는데... 거기가 이 	시추권을 따길 바라나?)

강산	(굳은 얼굴로 보는 데서)

씬13. 	해양사업부 (밤)

	직원들 모두 퇴근한 빈 사무실에 들어오는 일문과 민

경, 양대리.

민경	본부장님... 무슨 일로 이렇게 늦게?

일문	너희들... 내가 잘못 되면 이 회사에 앞으로 희망 없는

거  알지?

	민경과 양대리, 멈칫 서로 쳐다보고 일문 보면...

일문	우리는 운명공동체야. 한 배를 탔다구. 그러니까 내가

시키는 일은 무슨 	일이든 해. 조팀장?

민경	네?

일문	회장님이... K 컴퍼니에 1조 넘게 비자금 숨겨둔 소문

들었지?

민경	네. 들었습니다.

일문	그 증거자료... 양대리 하고 함께 빨리 찾아와.

민경	그건 왜...

일문	질문은 필요 없어. 찾아오라면 찾아 와!

양대리	그건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요.... 회장님이 아시는 날

엔...

일문	당신 머리 없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랬잖아! 날 믿고

따라 와! 안 	그러면 우리 다 죽는 거야.

	일문, 독기 품은 얼굴로 뭔가 생각하고, 민경과 양대

리. 일문 불안하게 	쳐다본다.

씬14. 	해주집 마당 (밤)

	김장한 김치를 김치통에 넣는 해주와 달순, 김치통을

나르는 상태와 영	주. 진주는 청소하고 있다. 평상 위에는 밥

상이 펼쳐져 있고, 갓 담은 	포기김치가 놓여있다. 이때 들

어서는 정우.

정우	벌써 김장 다 끝내셨어요? 와서 좀 도왔어야 했는데?

달순	(평상에 앉으며) 우리 먹을 거 담는데 얼마나 된다

고... 어여 검사양반도 	와서 김장 뒷풀이 해요

정우	(평상에 앉고) 이게 새로 담은 거예요?

해주	(굴 담긴 점시 내밀며) 굴도 싱싱한데 한 번 맛 보세요.

봉희	(E) 잠깐!

	다들 돌아보면, 홈드레스에 레이스 달린 앞치마를 두

른 봉희,  삶은 돼

	지고기를 접시에 담아서 다소곳하게 주방에서 나온

다. 밥상 위에 놓으며

봉희	자고로...김장김치는 이렇게~ (김치를 손으로 찢어

서) 돼지를 얹고 (돼지	고기를 얹고 굴을 얹고서) 이렇게 둘둘 말

아서~(정우에게 들어 보이며) 	아~ 아~해.

정우	(표정 굳은 채로) 너 뭐야? 왜 아직도 집에 안 가고 여

기 있는데?

봉희	(웃으며) 아잉~ 아 해~ 팔 떨어져!

상태 	빨리 먹드라구요. 아줌씨가 사온거라 검사님이 드셔

야 우리도 먹을 수 	있당께요.

해주	삼촌 드셔보세요.

달순	그래! 없는 솜씨에 그거 하느라고 하루 반나절을 보낸

정성을 생각해서	라도 빨리 먹어봐요.

	정우, 젓가락으로 김치 들어서 먹으려는데, 봉희, 그

런 정우 젓가락을 손	으로 탁 친다. 정우, 봉희 노려보면, 봉희,

억지로 정우에게 김치 먹이려	는데 정우 봉희 손 탁 친다. 바

닥에 떨어진 김치와 김치로 싼 돼지고기,	서로 팽팽하게 노

려보는 두 사람

상태	(떨어진 김치로 싼 돼지고기, 굴 주어먹으며) 워매..이

비싼 걸 워째 떨	어트려싼다요.

영주	왜들 이래세요? 진짜 분위기 이상하게.

정우	더 이상 길게 말 안한다. (일어서며) 너 집에 가라. (하

고 가는)

봉희	그 말은 더 이상 나 안 보겠단 거지? 영원히?

정우	(잠시 멈칫 서더니 그냥 마루로 올라가버리는)

상태	(막걸리 잔에 막걸리 따라주며) 아..막걸리 쭈욱 들이

키드라고요. 이럴 	땐 술이 최고랑께요.

해주	팀장님...기분 푸세요. 삼촌이 다시 복직하시면서 신경

이 날카로워서 그	럴 거예요.

달순	야 말은 바로 해라. 저 삼촌이 이러는 게 하루 이틀이

야? 이봐! 봉희처	자. 이참에 그냥 때려 쳐. 저건 돌부처가

아니라 쇠부처야.

	봉희, 앞에 놓은 막걸리잔을 들이키면, 그런 봉희를 애

잔하게 보는 해주.

씬15. 	동네 외경 (밤)

씬16. 	해주집 안방 (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봉희, 잠시 생각하다가 그대

로 일어나 방을 나	선다. 달순, 살짝 눈을 뜬다.

달순	그래. 술 취했을 때 차라리 덮쳐 버려라. 그렇게라도

일 치르지 않으면 	백 만년이 걸려도 진전 없을 테니. (이불

둘러쓰는데)

씬17. 	정우방 (밤)

	문이 스르르 열리며 봉희 들어온다. 정우, 침대에서 자

고 있다. 천천히 	다가오는 봉희, 침대에 앉아 정우를 내려

다본다.

봉희	야 임마. 도대체 언제부터 꼬인 건데? 그래도...우리 고

등학교 때 첫 키	스 하던 그때까진 좋았잖아. 근데....왜 이

렇게 변해버린 건데?

	봉희, 만져보려다가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손 거두

다가, 이내 흐느끼	기 시작한다. 입 막으며 흐느끼는데서.

씬18. 	해주 방 (밤)

	진주가 잠들어 있고, 스탠드 켜 놓고 선박책 보고 있

는 해주. 문득 생각	하는 얼굴에...

강산	(E) 넌 천지조선에 가라. 난 이제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	으니까.

	한숨 쉬는 해주. 핸드폰 들어 단축 번호 누른다. ‘뻥쟁

이’ 뜨고.

씬19. 	강산 공장 사무실 (밤)

	비망록 펼쳐 놓고 보고 있는 강산. 탁자위의 핸드폰 벨

이 울린다. 열어	어 보면, ‘ 땜쟁이’  뜬다. 잠시 보다가 닫

아 버리는 강산. 다시 비망록 	보는 얼굴에..

무시하고 비망록에 다시 시선 주는 강산 얼굴에서.

씬20.  	해주 방 (밤)

	전화기 들고 있는 해주. ‘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소리샘으로 연결	됩니다·’ 멘트가 흘러나온다. 잠시 망설이

다가 녹음하는 해주.

해주	오빠... 속 많이 상한 거 알아. 나 때문에 더 많이 속상

했다면 정말 미안	해. 나 사실 힘들 때마다 오빠한테 많이 위

로 받고 많이 상처 치유 받았	어. 그 때문에 (잠시 망설이다

가) 나도 오빠 좋아하는 감정 생겨 버렸어. 	하지만... 내 처지

가...

	하다가 괴로운 듯 고개 젓는 해주. 전화기 닫아 버린

다.

해주	말도 안 돼. 이러지 마...

	한숨 쉬고 스탠드 불 꺼버리는 해주, 그 모습에 F.O.

씬21. 	도현집 전경 (F.I- 아침)

씬22. 	도현집 주방 (아침)

	식사하는 도현,금희,일문,인화. 봉희, 캐리어 끌고 들

어온다. 모두들 놀라	서 봉희 쳐다보는데, 아무렇지 않게 자리

에 앉는 봉희.

봉희	배고파 죽겠네! 아줌마, 저 밥 주세요. 많이요!

금희	너...어떻게 된 거야?

봉희	아휴...그 집 불편해서 못 있겠어. 집 나가니까 개고생

이더라니까. (밥그	릇 앞에 놓이면 먹다가 사람들 휙~ 돌아보

며) 뭘 그렇게 봐? 나 첨 봐?

도현	처제. 회사 일은 말이야. (하는데)

봉희	저 오늘부터 출근해요.

도현	(놀라서 보는)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봉희	나 없는 새 집에 별일 없었지?

인화	(봉희 앞에 반찬 그릇 놔주며) 이모~! 이모는 내 편이

지 그치?

봉희	(인화를 경계하듯 보며) 이 불길한 기운은 뭐냐?

인화	나 창희오빠랑 결혼 할꺼거든~

금희	인화야!

일문	야..너 그 말도 안 되는 소리 또 할 거야? 이모! 이모는

알잖아요. 박창	희 그 자식 얼마나 비열한 놈인지.

봉희	그러던가 말던가. (하고 밥 먹으며) 야...이 15첩 반상

오랜만에 받아보	는구나!

	열심히 먹는 봉희를 걱정스레 보는 금희, 의아하게 보

는 도현, 그리고 	새초롬한 인화. 기분 안 좋은 일문.

씬23. 	창희 본부장실 (아침)

	양대리, 문을 빼꼼히 열고 들어오면 서류를 보고 있던

창희, 무심하게 	쳐다본다. 양대리, 쭈뼛거리며 창희 앞에

선다.

양대리	저...이거 말씀드려야 할지....말아야 할지...

창희	무슨 일이죠?

양대리	(문 쪽을 슬쩍 보더니) 저 이거 절대 말하면 안 되는 건

데 말입니다.

창희	(찌푸리며 보는)

양대리	장일문 본부... 아니 팀장... 아니, 사원께서 회장님 비

자금을 캐고 있거	든요.

창희	(멈칫 굳어졌다가 이내 표정 바꾸며) 그래서요? 그런

건 회장님께 직접 	보고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양대리	(당황해서) 아니 그러니까...그러면... 장본부장님 입장

도 있고 해서..

창희	(자리에서 일어나며) 양대리님. 장본부장 라인 아니었

습니까?

양대리	네?

창희	장본부장도 양대리가 이렇게 뒤에서 뒤통수 치는 거

알까요?

양대리	(기겁해서) 아니..제.. 제 말은..그게 아니라..

창희	하긴...샐러리맨 생활하다보면 어떤 라인을 타느냐가

곧 밥줄인데..(양대	리 보고) 그래서 지금 갈아타시려는 거죠?

양대리	아..아닙니다. 그게 아니라...제 말은..

창희	(차갑게 보는) 확실하게 말하세요! 갈아타서 제게 충성

하겠다는 겁니까? 	아님 계속 이런 식으로 이쪽 저쪽 양다리

걸치겠다는 겁니까?

양대리	아..당연히 저는 박본부장님께 충성할 각오가 되어있

습니다.

창희	(피식 웃다가) 그 말, 믿어도 되겠죠?

	끄덕이는 양대리. 매섭게 쳐다보는 창희.

씬24. 	도현 집 거실 (낮)

	금희, 소파에 앉아 차 마시고 있는데 들어오는 기출.

기출	사모님...

금희	웬 일이세요?

기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금희	앉으세요.

기출	(앞에 앉으며) 창희하고 인화, 결혼 반대하신다고 들었

습니다.

금희	(보고는) 박집사님... 서운하시겠지만,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그렇게 결	정을 내렸어요. 그러니까 그 문제는 잊어

버리세요.

기출	제 신분 때문에 그렇습니까?

금희	(멈칫 보면)

기출	제가 종놈 출신이라서요?

금희	그런 거 아니에요. 요즘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어요?

기출	예. 처음으로 저를 그런 사람으로 안 보고 친구로 대

해 준 게, 학수였죠.

금희	(굳어지며) 그 분 이야기는 왜 하는 거예요?

기출	사모님... 모르십니까? 제 아버지가 전쟁 때 누구한테

맞아 죽었는지요?

금희	(보면)

기출	바로 사모님 아버지한테 멍석말이 당해 죽었습니다.

금희	박집사님!

기출	저 또한 짐승 같은 대접을 받으며 살았지요. 그런 저

를 학수가 처음으로 	사람처럼 대해줬습니다. 한 집에 머물게

하고... 제 아이 창희까지 스스	럼 없이 안아 주고... 제 집사

람 떠났을 때는, 사모님이 아들처럼 창희 	키워 주셨지요...

금희	(말 못하고 보면)

기출	근데, 이 못난 놈 한 때문에, 창희만은 번듯하게 키웠

습니다.. 옛날 같으	면 언감생심 꿈도 못 꾸었겠지만, 이제는

인화하고 결혼까지 꿈 꿀 만큼 	제대로 키웠습니다. 그런데 아

직도 저희가 종입니까? 아직도 짐승입니	까?

금희	박집사님!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기출	해주하고 헤어지게 만든 것도 제 욕심입니다. 아들놈

만큼은 아비처럼 살	지 말라고 한 제 한입니다. 그거 이해 못

하시겠습니까?

	금희, 말 못하고 보는데 갑자기 일어나 무릎 꿇는 기

출. 놀라 보는 금희.

금희	이게 무슨 짓이에요? 왜 이래요?

기출	사모님... 학수가 저를 사람 대접해 준 것처럼, 우리 창

희 다시 한 번 봐 	주십시오. 한때 자식처럼 키우지 않았습니

까? (울며) 억울하게 죽은 우	리 아버지 생각해서라도 제발

생각 좀 달리 해 주세요. 부탁합니다. 사	모님... (하고 머

리 조아리면)

금희	(어쩔 줄 모르고 보는 얼굴에서)

씬25. 	해양사업부 (낮)

	해주, 해양사업부 직원들 앞에 서 있고, 그 뒤에 일문

과 창희 서 있다. 	직원들 태도 아니꼬운 듯 삐딱해서 해주

본다. 다들 손에 자료를 들고 	있다.

해주	아지무스 트러스터 재료 배합은 나눠 준 그 자료에 있

어요. 브론즈, 니	켈, 알루미늄, 이 세 가지의 최상 배합조건

을 기반으로 하는 건데요.

창희	프로펠러는 브론즈로 만드는 거 아닙니까?

해주	모르시는 분은 빠져 계세요. 아님 따로 가셔서 공부하

고 오시던가요.

	창희, 뻘쭘해지는데, 뒤에서 자료 보지도 않고 삐딱하

게 책상에 걸터 	앉아있는 일문 보는 해주.

해주	장일문씨! 자료 안 보세요? 지금 듣고 있긴 합니까?

일문	(욱해서) 야! 내가 왜 그 딴 걸 듣고 있어야 되는데?

해주	(버럭) 그렇게 하실 거면 나가세요. 전 여기 회장님 지

시받고 와 있는 	겁니다. 제대로 안 할 거면 회장님께 말씀

드려서 여기서 빼드리구요.

	일문, 우물쭈물하다가 제대로 서서 프린트 보면, 민

경, 양대리도 눈치 보	면서 자세 반듯하게 바로잡고 해주 눈치

본다.

씬26. 	천지 조선 프로펠러 공장 (낮)

	몇몇 기술자들 서 있고, 그 뒤에 민경, 양대리, 헬멧을

쓰고 지켜보고 	있다. 일문, 한 손에 헬멧 휙~휙~ 돌리며

딴짓 하는데, 그 앞에서 프	로펠러 그라인딩 작업을 시범

보이는 해주

해주	(기술자들에게) 각자 앞에 있는 프로펠러로 직접 해보

세요.

	기술자들, 힘들어하는 모습 역력하고, 해주 돌아다니

면서 하나하나 설명	해준다.

해주	(기술자1 손을 멈추게 하고) 잠시만요. 그렇게 무작정

들이대면 생각 보	다 더 깊이 패일 수가 있어요. 먼저 이 재

료와 친해져야 해요. 무르기, 	거칠기, 그리고 (프로펠러를

누르면) 이렇게 힘을 가했을 때 안에서 밀	어내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야죠.

기술자1	(해주가 시키는 대로 프로펠러를 손으로 만져보는데)

해주	그렇게 느끼면서 깎았을 때 비로소 기계와 다른 거죠.

기계는 절대 사람

	의 감을 따라 올 수 없거든요.

기술자1	(아...고개 끄덕이는)

해주	(돌아보며 웃고) 잘 아셨죠? 무조건 기계에 의존..(하

다가 일문보고) 장	일문씨. 공장 들어올 때 안전수칙 못 보셨

어요?

일문	(삐딱하게 보고)

해주	그렇게 있다 철근이라도 떨어지면 소리 없이 가는 수

가 있어요. 빨리 안	전모 쓰세요!

일문	(후다닥 헬멧 쓰고는 위 올려다보는데서)

씬27. 	강산 공장 (낮)

	강산, 공장에 들어서면 상태가 재빠르게 달려와 강산

앞에 선다.

상태	(강산 어깨 먼지 털어주며) 아따...공장도 제대로 돌아

가는디 워째 인제 	온다냐?

강산	할아버지는 어디 계셔?

	더 말 못하는 상태.

씬28. 	공장 사무실 (낮)

	대평, 007 가방에 오만원원 다발을 넣고 있다. 들어오

는 강산.

강산	할아버지? 그게 무슨 돈이에요?

대평	(잠시 멈칫 하더니 서둘러 쓸어 담으며) 쓸데가 있다.

강산	공장도 정상화 되었는데...이 많은 현찰을 어디에다 쓴

단 말이에요?

대평	(가방 자크 채우고 옆에 놓고는) 내 서울 좀 다녀와야

겠다.

강산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요?

대평	니 해주랑 다퉜다 카든데 사실이가?

강산	(발로 땅바닥만 툭툭 치고) 해주가 그래요?

대평	(의자에 앉으며) 이리 앉아봐라.

강산	아..됐어요. 무슨 훈계 같은 거 할려는 거면. 씨알도

안 먹힐 테니까.

대평	니는 일마야. 아직 한참 멀었다.

강산	뭐가요?

대평	해주 가가 니보다 백 배 낫다는 소리다. 아무래도 니

엄마가 내 때문에 	한이 되가, 가를 이 세상에 내 보냈는 갑

다.

강산	(멈칫 보면)

대평	가스나가 똑똑하고 세상 헤쳐나가는 깡다구가 있어가

웬간한 어려움에	도 끄떡 없을기다. 니 할애비 말 듣고 세상

살이 어려움 닥치면 해주 가	랑 상의하거라.

강산	뭐 어디 멀리 가세요? 왜 이러세요 진짜.

대평	힘든 일 생기도, 해주 맨치로 좌절하지 말고 씩씩하게

일어나야 되는 기	다. 니는 어려운 일을 안 해 봐가, 그거를

모른다.

강산	아주 푹 빠지셨구만....

대평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 챙기며) 할아버지는 니가 해주

하고 잘 됐으면 좋	겄다. 그래야...저 세상 가서 아들래미 내

외 만났을 때 면은 쪼매 설 거 	아이가?

강산	(이상하게 보며) 아니 할아버지 진짜 어디 가세요? 돈

가방까지 챙겨 들	고...

대평	(강산 머리 콩 때리고) 이노무 자석! 말 안 했드나. 서

울에 일보러 간다	고. (앞서 가며) 갔다 와서 소주 한 잔 하든

가.

강산	(머리 매만지며) 네..다녀오세요.

	강산, 나가는 대평 뒷모습 바라보는데서.

씬29. 	도현집무실 (낮)

	도현, 서류보고 있고, 그 앞에서 해주가 보고하고 있

다.

해주	이번주엔 공장에 자재 배합비율대로 용탕 주조하는 일

을 진행시켰습니	다. 그라인딩 작업에 어느 정도 능숙한 기

술자들을 중심으로 디테일인 	기술을 전수 중이니까 조만간

제작에 돌입할 수 있을 겁니다.

도현	(자리에서 일어나 해주 앞에 서서 만족스레 웃으며 어

깨 두들기며) 네가 	자랑스럽구나. 난 니가 이렇게 잘 해 낼

줄 알았다.

해주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도현	아니지. 이렇게 열심히 해주니 내가 더 고맙지.

해주	그럼..저는 이만..

	해주, 목례하고 나가면, 만족스러운 듯 보는 도현.

씬30. 	회사 후미진 곳 일각 (낮)

	일문을 끌고 오는 양대리. 멈추고 주변 살핀다.

일문	뭔데 그래?

양대리	(소리 죽여) 말씀하신 비자금 자료입니다.

	하고 파일 건네주면, 안색 변해 받아 보는 일문. 훑어

보다가 쳐다본다.

일문	이걸 어떻게 입수했어?

양대리	(멈칫 시선 피하며) 예전에 본사에 있다가 좌천된 고사

장님 있지 않습니	까? 그 분 쪽에 접촉을 해서 얻은 겁니다.

일문	그래...수고했어.

	하고 얼굴 굳어지며 다시 파일 보는 일문. 그 모습 보

며 침 꿀꺽 삼키는 	양대리.

씬31. 	아웃도어 매장 (낮)

	아웃도어 복 입고 있는 인화, 손님에게 등산화를 들고

추천하고 있다.

인화	우리나라 산은 바위가 많아서, 이런 리찌화가 좋습니

다. 이 등산화 특징	은....

	하다가 멈칫 생각하는 인화. 그 얼굴에...

	(플래시 백) 22부 씬31. 바위 위.

	창희가 인화 바지 걷어 올리고, 다리 만져주던 모습.

	(현재)

	인화, 멈칫 깨어나면 손님은 가고 없다. 속상한 얼굴

로 등산화 보는 인	화 얼굴에서.

씬32. 	해양사업부 (낮)

	인화, 해양사업부 들어서는데 일문, 다리 책상에 올리

고 있다가 인화 보	고 일어선다.

일문	너 여긴 왜 왔어?

인화	오빤 거기서 뭐 하는 거야? (하다가 보면 팀장자리에

해주 앉아 있는 거 	발견하고) 너 뭐야? 왜 거기 앉아 있는데?

해주	(슬쩍 보더니 대꾸 않고 자료 보고)

인화	(기 막혀 보는데) 야! 너 여기 왜 있냐고 묻자나!

해주	궁금하시면 회장님께 직접 여쭤보세요. 일해야 하니

까 그만 나가주시죠?

	인화, 입술 깨물다가 창희 본부장실 쪽으로 가고, 해

주,  다시 일에 집중	하는데서.

씬33. 	창희 본부장실 (낮)

	인화,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선다. 보는 창희.

인화	쟤 왜 팀장 자리에 앉아 있는 거야? 오빠가 한 짓이야?

창희	회장님 지시라고 했잖아.

인화	쟤가 아는 게 뭐 있다고 팀장자리냐고!

창희	기술 개발팀장으로는 적합한 부분이 있어.

인화	지금 오빠까지 쟤 편드는 거야?

창희	감정 배제하고 일 이야기 하는 거잖아.

인화	(새침해져서) 그럼...감정 넣고...우린 어떡할 건데?

창희	(얼굴 어두워지면)

인화	(다소곳하게) 나가서 얘기 좀 해.

창희	(서류 보며) 일 해야 해.

인화	(버럭) 일 아예 그만 두고 싶어?

창희	(올려다보면)

인화	그러니까 나가서 이야기 좀 하자고!

씬34. 	해양사업부 (낮)

	창희, 앞서서 나가면 따라 나오던 인화, 창희 팔짱을

낀다. 해주, 서류 	정리하다가 둘 보고는 그냥 자기 일하는

데... 일문, 두 사람 나가는 거 	보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다.

일문	장인화 너 진짜!

인화	오빤 그냥 그 자리에 앉아 있어! (하고 나가는)

일문	(얼굴 일그러지는데서)

씬35. 	야외 일각 (낮)

	창희, 등 돌린 채 서 있고, 인화 야속하게 바라보다가

다가간다.

인화	오빠... 우리 집에서 계속 반대하면 우리 도망가자.

창희	(보고 한숨 쉬며) 왜 나 때문에 니가 그런 고난을 겪

어?

인화	나하고 가기 싫어?

창희	마음이야 수 백번 수 천번도 니 손 잡고 이 나라 떠났

어! 하지만 나 때	문에 니가 부모까지 버리는 건 싫다.

인화	그럼 진짜 나랑 헤어질 거야?

창희	그 말 하고 나는 일이 잘 될 거 같아? 마음이 천당과 지

옥을 하루에도 	수 십번을 왔다 갔다 해.

인화	(울먹이며) 그럼 우리 둘이 같이 약 먹고 죽어버려?

창희	내가 죽어서 다음 생에라도 우리가 이뤄진다면 그럴

수 있어. 하지만 행	복해야 할 네가 왜 나 따위 때문에 죽어?

인화	(창희 가슴 때리며) 바보야. 그럼 어떡해! 어떡하냐고!

안 보면 죽겠는	데...

	하는데 인화 꼭 끌어안는 창희. 그 품에 안겨 우는 인

화. 인화 등 두드	려 주면서도 냉정한 창희 얼굴에서.

씬36. 	공장 사무실 (낮)

	화이트 보트 판에 복사된 사진 한 장( * 데릭과 드릴

사진- 추후 제출)	이 붙어 있고, 그 앞에 선 강산. 그리고 그

앞에 앉아 있는 마리오.

강산	(사진 한 부분을 가리키며) that's the part, Essence

of Drill-ship. 	this part is the core, costing one-third

prices of drill-ship.

	바로 이 부분. 드릴십의 꽃. 드릴십의 1/3가격을 차지

할 정도로 핵심인 	부분입니다.

마리오	(피식 웃으며) are you kidding? can you challenge

on subsea- well 	system? in this small plant?

	(지금 장난치는 건가? 해저 well system 부분에 도전

하겠다고? 이렇게 	작은 공장에서?)

강산	All we need for design and planning is here.(머리

를 가리키며) my 	drain. of course, I have the gifted

engineer having special sense 	which can make it

possible. what we need for this project is just

	money and human resources to support it.

	(설계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바로 이 머릿속에 있습

니다. 또한 	그것	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신의 손을 가진 엔지

니어도 있구요. 우리에게 필	요한 것은 자본과 그것을 뒷받

침 해줄 인력입니다.)

마리오	(진지하게 바라보는)

강산	My final aim is ship-yard. based on this project,

I'll rebuild 해풍 	ship-yard. if we succeed in build a

drill-ship with our skill, we 	will get the oil-drill right.

we, developing the skill, and novel's  	supporting us,

will share it by half.

	(내 마지막 목표는 조선소입니다. 이걸 기반으로 해풍

조선을 재	건 하	게 되고 우리 기술로 드릴십을 건조하게

되면 시추권을 얻게 될 겁니다. 	시추권은 기술개발한 우리와

지원을 해 준 노블사가 반반 갖는 걸로 합	시다.)

마리오	It sounds great. I'll report it to Noble's president,

turning to your 	ability which made Azimuth thruster.

	(좋다.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만들어 냈던 네 실력을 믿

고 회장님께 보고 	드리겠다.)

강산	Wait a moment. One more thing. (잠깐..하나 더)

마리오	(일어서려다 멈칫 보면)

강산	It's only between you and me, It's secret to

Chenji's

	(이건 노블사와 제 일입니다. 천지한테는 비밀입니다.)

마리오	No Wonder! we just enters into competition with

Chenji on the 	oil- drill right.

	(당연하지 않은가. 시추권을 두고 천지와는 이제부터

경쟁이니까!)

강산	(바라보는 데서)

씬37. 	남산 일각 (낮- 불가능하다면 야외 일각)

	007 가방 들고 벤치에 앉아 있는 대평. 일각에서 중년

의 초라해 보이는 	요원이 나타난다.

요원	강대평 회장님이십니까?

대평	(보고는 일어나며) 김종보씨요?

요원	(주변 둘러보고 앉으며) 장도현 회장 예전 일을 알고

싶다고요?

대평	(앉으며) 그렇소만...

요원	제가 입 열만한 대가는 가져오셨습니까?

	말없이 007 가방 열어 보이는 대평. 안에 5만원 다발

이 가득하다. 다시 	닫고 요원 보는 대평.

대평	말해 보소. 장회장이 내 아들 강운이하고, 윤학수를 직

인거요?

요원	윤학수 박사는 우리 쪽 팀이 아니라서 알 수 없습니

다. 하지만 아키야	마... 강운 박사는 우리 타켓이었죠.

대평	그래서? 장도현이가 우리 아들 직있나 말이다!

요원	글쎄... 그걸 죽였다고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보는 대평 얼굴에서.

씬38. 	일본 해안 도로 일각 (낮- 회상)

	꼬불꼬불한 해안도로를 차량 한 대가 질주해 오고, 그

뒤를 검은색 차량	들이 뒤쫓고 있다. 앞선 차에는 강운이 운

전하고 있고, 그 옆에 겁에 	질린 강운 처, 경미가 앉아 있

다. 뒤따르는 검은색 차량이 강운의 차량	을 따라잡으며 강

운 차를 옆에서 치면, 휘청했다가 운전하는 강운.

씬39. 	동 일각 (낮- 회상)

	질주해 오는 강운의 차. 다시 검은 색 차가 추월 하려

들자, 차선을 바	꾸며 커브길을 달린다. 어느 순간, 앞에 트

럭이 나타나고 놀라 핸들 트	는 강운. 그대로 가드레일을

박으며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씬40. 	절벽 아래 (낮- 회상)

	떨어져 완전히 찌그러진 차량. 그 앞으로 검은색 양복

의 사내들이 몰려	든다. 피 흘리며 죽어 있는 강운과 경미.

강운을 끄집어내고 그의 몸 수	색을 하는 남산의 요원. 다른

사내들은 차 안을 수색한다. 그 뒤에 다가	와 서는 발.

요원	(수색하다가 돌아보며) 없습니다.

	그때서야 드러나는 인물. 선글라스 벗으면 도현이다.

도현	학수한테 갔군. (이 악무는 얼굴에서)

씬41. 	남산 일각 (낮- 현재)

	눈시울 붉어진 채 요원 바라보는 대평.

대평	그렇게 갔단 말이가? 내 아들하고 며느리가...

요원	죄송합니다. 그때는 명령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대평	이유가 뭐꼬? 뭐를 찾을라꼬 가를 죽음으로 몰았노 말

이다!

요원	마이크로 필름 때문입니다.

대평	뭔 필름?

요원	무슨 내용이 들었는지는 모릅니다. 장도현 회장은 그

걸 찾으라고 했습니	다. 근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옛날 중앙정

보부가 남긴 비자금 때문입니	다.

대평	중정 비자금? 거기 뭐꼬?

요원	그 전 중앙정보부가 석유 사업에 투자하라고  윤학수

박사에게 준 비자금입니다. 10.26과 12, 12가 일어난 후, 그것은 영

원히 비밀에 묻혀 졌지요. 관련자들은 다 죽었으니까요. 아는 사람

은 윤박사와 장회장밖에 없었습니다. 일이 끝나고 장회장이 우리

모두에게 나눠줬지요. 저만 다 탕진했지만요.

대평	(굳은 얼굴로 보는 얼굴에서)

씬42.  	도현 집 주방 (밤)

	식탁에 앉아 있는 도현, 금희, 기출, 일문. 일문 기출

보며 불만스런 얼	굴인데, 창희와 인화가 같이 들어온다.

일문	(찌푸리며) 뭐야? 니들 왜 같이 들어와?

금희	일문아... 엄마가 불렀어.

일문	(멈칫 보면)

금희	(도현 보며) 당신... 제가 얘기해도 되죠?

도현	집안 일이야 당신 뜻대로 하는 거지. 내가 뭐 힘이 있

습니까?

금희	(보고 흘기는데)

기출	무슨 말씀이신데 그러십니까?

금희	저기... 많이 생각해 봤는데, 창희하고 인화... 둘이 그

렇게 좋다면 결혼	해도 괜찮을 거 같아요.

	순간, 기출과 인화의 얼굴 환하게 밝아지고, 일문 일그

러지고, 도현과 창	희는 무덤덤하다.

인화	엄마! 정말이야? 진짜지?

금희	그래. 니 고집을 엄마가 무슨 수로 꺾겠니?

인화	고마워, 엄마... (창희 툭툭 치며) 오빠, 고맙다고 해.

얼른...

창희	감사합니다.

도현	나는 아직도 탐탁치가 않아. 하지만 이 사람 고집에 넘

어간 거야. 자네	하곤 따로 얘기 좀 하지.

기출	아이고, 이거 오늘 정말 경사스런 날이네요. 술 한잔

해야 하지 않겟습	니까? (하는데)

일문	놀고 있네.

도현	(멈칫 보는데)

금희	일문아. 미안하다. 내가 너한테 먼저 얘기 하려고 했는

데...

일문	됐습니다! 내가 이 집 가족이기나 합니까? 차라리 기르

는 개만도 못하	죠!

도현	너 이놈의 자식! 말 조심 못 해!

일문	예! 못합니다! 인화 제 동생이에요! 왜 다들 멋대로 결

정하는데요!

인화	오빠! 왜 그래? 진짜!

일문	(일어나며) 정신 차려! 기집애야!  저 자식 속 시커먼

거 내가 다 알아! 	너 언젠가 땅 치며 후회할 거야!

도현	입 닥치지 못해!

금희	여보!

일문	못 닥칩니다! 아버지가 저한테 해 준 게 뭐가 있다고

그러세요! 그래요! 	아들 제치고 어디 잘 한번 해 보세요! (하

고 나가 버리면)

도현	(일어나며) 저놈이? 너 거기 못 서!

금희	(잡으며) 여보... 제발 그만 해요!

	씨근대는 도현. 인화 창희 손 잡고 걱정스런 얼굴이

고, 그 와중에 기출	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씬43. 	요트 위 (밤)

	강산 생각에 잠긴 채 바다를 보고 있다. 해주, 강산 뒷

모습 바라보다가 	강산 옆으로 다가선다.

해주	(시큰둥하게) 왜 전화도 안 받고 그래?

강산	(해주 온 걸 알면서도 미동 않는)

해주	그렇게 나한테 화 난 거야?

강산	(말없이 그대로)

해주	오빠...자존심 상하고 마음 안 좋은 건 알겠는데...그렇

다고 그렇게 회사	망하게 둘 순 없잖아. 어떻게든 공장 돌아

가게는 해야 잖아.

강산	(해주 싸하게 보며) 니가 남자 자존심을 알아?

해주	(아프게 보고)

강산	그만 가. 너랑 싸우기 싫어. (하고 가려는데)

해주	(강산 팔 붙잡고) 에이~ 오빠!

강산	(놀래서 보며) 뭐..뭐야 너.

해주	에이~ 나 오빠 좋아하는 거 알지?

강산	(기분 좋으면서도 튕기는) 뭐야? 지금 나 가지고 노냐

너?

해주	치...오빤 웃을 때가 젤루 이쁜데..이렇게 삐져있을 거

면 나 갈 거야.

	(하고 돌아서면)

강산	아..아냐 아냐. (하고 해주 붙잡는)

해주	(강산 보고, 퉁명스레) 왜?

강산	아니...나 안 삐졌다고.

해주	얼굴이 뚱~해 있어서 못 생겨 보이는데 뭘!

강산	내가? 얌마! 내가 못 생겼다고 말하는 건 세상에서 오

직 너 하나 밖에 	없다! (하다가 활짝 웃으며) 이건 오케이?

해주	(웃으며) 오케이!

강산	(혼잣말) 아..이거 뭔가 상당히 밑지고 들어가는 기분

인데? (해주보고)

	참..나도 너한테 할 이야기 있어.

해주	(보면)

강산	장도현한테 프로펠러 뺏긴 거 억울하지만...그것보다

몇백배는 비싼 거 	만들려고. 도와줄 거지?

해주	뭔지 말하고 도와달래야지.

강산	드릴. 시추탑의 드릴을 만들 거야.

해주	(놀라서) 말도 안 돼. (하다가) 오빠...진심이구나?

강산	당연하잖아. 드릴십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너

역시도 그게 꿈이	고. 시추탑의 드릴은 드릴십의 절반을 차

지하는 거야. 그걸 계기로 드릴	십 전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해주	(강산 빤히 보는)

강산	물론 시도자체가 무모할 수 있지만 그래서 더욱 해보

고 싶어. (해주보	고) 그리고 그 일에 네 도움이 절실하게 필

요해.

해주	(희망에 찬 눈으로) 우리가...할 수 있을까?

강산	물어서 뭐해? (하이파이브 하러 손 들어올리며) 너와

난 최강콤비잖아.

해주	(하이파이브 하고) 그것도 우주최강콤비!

	강산, 마주잡은 해주 손을 확~ 잡아당기고, 해주, 강

산 품에 안긴다. 해	주, 화들짝 놀라서 떨어지고, 강산도 스스

로 놀라는데

해주	(강산 배를 주먹으로 때리며) 틈만 나면 어째 이래!

강산	(엄살 부리며) 힘도 쎈 녀석이 그렇게 당겨오는 건 너

도 흑심이 있엇	던 거잖아.

해주	(한대 더 때릴려고 주먹 들이밀며) 진짜 오늘 관을 짜

고 싶어야?

강산	(막으며) 야야...우리 드릴 만들기로 했잖아. 왜 이래.

	서로 티격태격하는데서.

씬44.  커피숍 일각 (밤)

	일문이 굳은 얼굴로 앉아 있는데, 다가와 앞에 앉는 정

우.

정우	이 시간에 무슨 볼 일이야?

일문	(대꾸 없이 파일 탁자 위로 내밀고)

정우	(파일 펼쳐 보다가 안색 변하며) 너 이거?

일문	원하던 거 아닙니까?

정우	무슨 결심이 섰길래 이걸 주나?

일문	검사님 말씀에 동의하니까요. 권력은 부자간에도 나

눌 수 없다는 거... 	총수는 한 사람 밖에 없다는 거...

정우	대단한 결심을 했구만.

일문	아시겠지만, 이건 절대 비밀입니다.

정우	염려 마. 나도 너한텐 관심 없다고 했잖아?

일문	그럼...

	일어나 나가는 일문. 그 모습 보다가 다시 파일 열어보

는 정우.

씬45. 	야외 일각 (밤)

	비가 내린다. 다가와 멎는 도현의 차. 최비서 내려 우

산 받치면 도현이 	내린다. 다른 우산 쓰고 걸어가는 도현. 일

각에 대평이 비 맞으며 서 있	다.

도현	아니, 이 밤중에 비까지 맞으면서 어쩐 일이십니까?

대평	(도현 노려보는)

도현	아무리 건강하셔도 연로하신데, 이러시면 감기 걸리십

니다. (하고 우산 	씌워 주려는데)

대평	(뿌리치며) 치아라!

도현	(멈칫 보면)

대평	내 아들 내외하고, 윤학수까지 직이고 잠이 편하게 오

더나?

도현	(얼굴 굳어졌다가) 갑자기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평	그래. 시치미 떼겠지. 그 마이크로 필름이 뭐꼬?

도현	(얼어붙으면)

대평	거기 뭔데 이 나라 최고 인재 두 사람을 죽였노?

도현	어르신, 어디 아프십니까? 왜 헛소리를 하세요?

대평	그라머, 중앙정보부 비자금부터 이바구 하까? 1978년

7광구를 탐사하라	고,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준 비자금!

도현	!!

대평	죽은 자는 말이 없다꼬 그 인간은 저 세상에 갔제. 비

밀 알고 있었을 윤	학수도 내 아들도 니놈이 보냈제. 하기는

내가 옛날부터 궁금했다. 기껏 	중앙정보부와 안기부 생활 20

년 한 놈이 무신 돈이 있어가, 그 큰 석유	화학단지를 차렸

는지 말이다. 인자 보니 이 나라 짊어지고 갈 천재들 피	값이

었던 기라!

도현	(냉소 머금었다가) 장회장님, 안 보던 사이에 소설 많

이 읽으시나 봅니	다. 아니면 노망들 연세가 되신 겁니까? 어

디서 이상한 환청을 듣고 와	서 이러십니까?

대평	그래. 28년 전이니, 공소시효도 훌쩍 넘어가 처벌 받

을 일도 없고, 증거	도 없제. 하지만도 아직도 이 땅에 진실을

알고 싫어하는 독자는 많은 	기라. 니 악행, 내가 만천하에

알릴 끼다. 니 마누라, 니 새끼들이 남편	이 어떤 놈이고,

아부지가 어떤 인간인지 똑똑히 알게 만들어 줄 끼다!

도현	(싸늘하게 굳어지는데)

대평	그 다음에 천벌은 우리 둘이 지옥에 가서 같이 받자!

	하고 돌아서 걸어가는 대평. 일각에 있던 지프차 타고

간다. 그 모습 이 	악물고 보는 도현. 그 뒤편에서 보고 있는

최비서.

씬46. 	도현 집무실 (밤)

	들어오는 도현. 최비서가 따라 들어온다.

도현	지금 즉시, 출판사, 잡지사, 언론사 가릴 거 없이 연락

할 수 있는 데 다 	해! 그 영감이 무슨 소리를 지껄이던지, 정

신 나간 소리니까 틀어막으란	말이야!

최비서	인터넷까지 있는 세상입니다. 그렇게 해서 해결될 문

제가 아닌 거 같습	니다.

도현	달리 방법이 없잖아! 지금이 옛날도 아니고! 어디 한

군데 새더라도 미	친 노인네로 몰아가면 돼! 도대체 어떤 놈

한테서 새나갔는지 그것도 파	악해 봐!

	하고는 분에 못 이겨 책상 위의 물품 와락 쓸어버리는

도현. 숨 몰아 	쉬는데, 냉정하게 보고 있는 최비서.

씬47. 	강산 공장 (밤)

	많이 물건들이 담아져 있는 비닐봉지를 들고 있는 상

태.

상태	이것들이면 최소한 엿은 바꿔먹을 수 있을 거야.

비오는 공장 일각. 차 한 대가 들어오고 이상하게 생각하

는 상태 모습에서.

씬48. 	강산 사무실 (밤)

	작업복 차림으로 소주 마시고 있는 대평. 연거푸 두잔

마시고 고개 떨군	다.

대평	운아... 이놈아. 억울해서 우째 갔노? 애비 때문이다,.

내만 아니었다면....

	그래 가지는 않았을 낀데...

	하고 다시 술 따르는데 문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린

다. 멈칫 보는 대평.

대평	누고? (반응이 없자 일어나는 데서)

씬49. 	사무실 바깥 공장 (밤)

	전등 들고 나오는 대평. 바깥은 계속 비가 오고 있다.

주변에 사람 아무	도 보이지 	않자, 다시 들어가려다가 이상

한 느낌에 돌아보는 대평.

씬50. 	공장 일각 (밤)

	비 맞으며 걸어오는 대평. 철판들 쌓아 놓은 곳 위에

주변을 살펴본다. 그 때 뒤에서 누군가 휙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돌아보며 전등 비추는 대평.

대평	거, 누고!

	반응이 없자 그 쪽으로 가는 대평.

씬51. 	동 일각 (밤)

	전등 비추며 오는 대평. 뭔가 발에 걸린다. 전등 비춰

보면 아크 용접기	가 놓여 있다. 문득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

린다.

대평	어떤 놈이 용접기를 여 갖다 놨노?

	대평, 용접기 들고 한 손으로 철판을 짚는 순간, 철판

에서 전기가 통하	는 듯 파바박! 불꽃이 튄다. 손이 붙은 채

덜덜 떨며 눈 커지는 대평. 손 	떼려고 하지만 철썩 같이 붙

어 있고, 몸이 떨린다. 뭔가 소리 지르려는	데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대로 입 벌리다가 풀썩 쓰러지는 대평. 눈 	뜬 체

하늘 바라보고 그 위로 비가 쏟아진다. 그 앞으로 다가와 서는

	발. 장갑 낀 손의 최비서다. 한손에 전기를 연결하는

용접기 호스가 들	려 있다. 호스 놓고 전화 거는 최비서.

최비서	회장님... 접니다. 염려하실 필요 이제 없을 거 같습니

다.

	그 위로 다시 번개와 천둥이 치고, 죽어 있는 대평 모

습에서.

씬52.  	공장 입구 (밤)

	차 운전하고 들어오는 강산. 그 옆에 해주가 앉아 있

다.

씬53. 	강산 사무실 (밤)

	들어오는 해주와 강산. 먹다만 소주만 있고, 아무도 없

다.

강산	뭐야? 안 계시잖아? 오라고 전화하셔 놓고...

해주	비 와서 공장 둘러 보시는 거 아냐? 자재 괜찮은지...

강산	아이, 노인네~  천둥번개까지 치두만... 위험하게...

해주	공장 불 켜는 데가 어디야?

씬54. 	동 공장 일각 (밤)

	각자 우산 쓰고 걸어오는 강산과 해주.

강산	할아버지! 어디 계세요?

해주	할아버지!

	두 사람 부르며, 오다가 일순 멈칫 보는 해주.

해주	오빠..저기...

	해주 가리키는 곳 보다가 얼굴 굳어지는 강산. 그 모습

에 대평이 용접기 	옆에 쓰러진 모습이 보인다.

강산	(우산 던지며) 할아버지!

	달려가는 강산. 해주도 따라 달려간다. 쓰러진 대평을

안아 일으키는 강	산. 축 늘어지는 대평.

강산	할아버지! 왜 이러세요! 정신 차려 보세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놀라 보는 해주. 대평 얼굴 만져 보다가 눈 커지는 강

산. 그 모습에...

	(26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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