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퀸 25
씬1. 계류장 (밤) (전 회 이어서) 괴한들과 싸우는 해주와 강산. 그 와중에 쓰러지다가 옆에 있는 트러스 터 발견하는 해주, 집어 든다. 해주 오빠 뛰어! 강산, 멈칫 보는데, 트러스터 들고 뛰는 해주. 씬2. 동 일각 차 안 (밤) (전 회 이어서) 지켜보다가 차에 시동 거는 최비서. 달려가는 해주 쪽 으로 운전한다. 놀 라 보는 창희. 창희 뭐하는 거야? 최비서 (대꾸 않고 엑셀레이터 거칠게 밟고) 씬3. 동 일각 (밤) (전 회 이어서) 도망치는 해주와 강산. 일순 헤드라이트 불빛이 강렬 하게 비춘다. 놀라 돌아보는 강산. 해주 쪽으로 차가 돌진해 온다. 강산 해주야! 몸을 날리는 강산. 해주를 밀쳐낸다. 씬4. 동 일각 달리는 차 안 (밤) (전 회 이어서) 해주를 밀쳐내는 강산을 향해 돌진하는 차. 창희 멈춰! (동시에 핸들을 돌리는 데서) 씬5. 요트 계류장 일각 (밤) 차가 끼익 소리를 내며 회전을 하고, 거기에 부딪히는 강산. 차량 앞 범퍼를 넘어서며 나가떨어진다. 강산에게 밀려 쓰러졌다가 놀라 보는 해주. 해주 오빠! 산이 오빠! 트러스터 놓고 강산에게 달려가 부축하는 해주. 축 늘 어지는 강산. 해주 오빠! (경악한 얼굴 되며) 오빠! 정신 차려 봐! 사이, 괴한들 달려오고 바닥에 떨어진 트러스터를 줍 는다. 뒤이어 다른 차량들 달려오고, 괴한들 차에 탄다. 차 안 에서 해주 모습 보는 창희. 최 비서가 차를 후진 시켰다가 출 발하면, 돌아보는 창희. 차들 사라지고... 해주 (강산 흔들며) 오빠! 정신 차려 보라니까! 이러고 있으 면 어떡해! 오빠! 꼼짝 않는 강산 얼굴 보는 해주 모습에 공포가 어린 다. 그 모습에.. (플래시백) 6부. 씬47. 부두 일각 해주, 홍철을 일으키려는데, 축 늘어진다. 해주 아부지... 정신 차려 보셔라. 아부지... 정신 차리랑께 요! 홍철의 머리에서 흥건히 새 나오는 피. (현재) 강산을 끌어안는 해주. 해주 오빠! 안 돼! 정신 차려 보랑께! 누가 없어라! 누가 좀 도와주쇼! 사람이 다쳤어라! 도와주쇼! (다시 강산 흔들며) 오빠! (눈물 흘리는 해주 얼굴에서) 씬6. 거리 + 달리는 차 안 (밤) 운전하고 있는 최비서 옆에 화난 얼굴로 앉아 있는 창 희. 창희 그렇게 차를 몰고 돌진하면 어떡해! 최비서 그럼 눈 앞에서 트러스터 놓칠 겁니까? 창희 인명사고가 나면 일이 커진단 말야! 단순한 절도하고 는 경우가 달라! 사 람이 다치면 은폐하기 힘들다고! 최비서 나는 사람이 죽더라도 해야 될 일은 합니다. 멈칫 최비서 바라보는 창희. 무표정한 얼굴로 운전하 는 최비서. 씬7. 요트 계류장 일각 (밤) 쓰러져 있는 강산을 안고 있는 해주. 해주 제발 정신 차리라니께! 오빠! 산이 오빠! (하다가 안 되 겠는지 울며 핸드 폰 들고 119 누르는데) 강산 상태... 해주 (멈칫 보고) 오빠! 정신이 들어라? 뒷머리 감싸며 일어나는 강산. 강산 상태한테 전화해 봐... 해주 (부축하며)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강산 (여전히 머리 감싼 채) 괜찮으니까, 상태한테 전화해 봐. 멈칫하고는 단축번호 누르는 해주. ‘ 전화기가 꺼져 있 어~’ 멘트가 흘러 나온다. 해주 꺼져 있어. 강산 그럼 오토바이 가져와. 해주 오토바이는 뭐 하게? 강산 그놈들 쫓아가야 할 거 아냐? 해주 누가 어디로 훔쳐 갔는지 알고 쫓아가? 강산 그거 훔쳐갈 데 한 군데 밖에 더 있어? 빨리 가져 오라 니까? 해주 (놀라) 설마..? 천지조선이라는 거야? 씬8. 해양 사업부 (밤) 탁자위에 상태가 가져온 프로펠러 모형과 각종 도면, 노트들이 있고, 보 고 있는 일문과 민경, 양비서. 상태가 옆 에 긴장된 얼굴로 서 있다. 양비서 (프로펠러 살펴보고) 뭐야? 이거 아지무스 트러스터 가 아니잖아? 일문 (힐끗 일문 째려봤다가 민경에게) 설계도는 어때? 민경 다 쓸모없는 것들 뿐이에요. 사이드 트러스터 도면은 있는데, 이건 우 리 회사에도 있는 거잖아요? 일문 재료 배합비율 적어 놓은 건 없어? 직접 설계도들 헤치고 노트 한 권 들어 펼쳐 본다. 일 그러지는 일문. 일문 뭐야? 이탈리아 요리 레시피? (화나 상태 보며) 너 이 멍청한 자식! 이 딴 걸 자료라고 들고 왔어! 상태 아, 너가 그냥 프로펠러하고 거시기 설계도 들고 오라 고만 혔제, 언제 자세히 설명이나 했간디? 간 떨려감서 가 졌왔더니 어째 난리당가? 일문 그래. 너 같은 돌 머리를 믿은 내가 잘못이다. 상태 글면 나 돈은? 오천만원 준다고 혔잖여? 일문 (노트 들고 상태 때리며) 이 자식아! 이탈리아 요리 레 시피가 오천만원 이냐? 그 머리를 왜 달고 다니냐? 상태 (아픈 듯 머리 만지며) 어째 나 안 때리는 놈은 한 놈 도 없다냐? 일문 빨리 꺼져! 꼴 보기 싫으니까! 상태 (울상인 얼굴로 보는 데서) 씬9. 천지조선 앞 (밤) 강산을 뒤에 태우고 오토바이 몰고 오는 해주. 앞에 차 단막 쳐져 있고, 경비가 가로막는다. 경비 무슨 일입니까? 강산 드릴십 선주 감독관입니다! 경비 성함이? 강산 라이언 강입니다! 저 아시잖아요? 안에 있는 경비와 잠시 이야기 하고 나오는 경비. 경비 죄송합니다만, 라이언강 감독관은 감독관직을 그만 뒀 다고 나오는데 요? 강산 (얼굴 굳어지는데) 해주 저는 여기 직원이에요! (명찰 보이며) 해양사업부 기술 개발팀 소속이라 구요! 경비 (명찰 받아 보는 모습에서) 씬10. 해양사업부 (밤) 일문과 민경, 양대리 쓸모없는 프로펠러와 설계도면 들 놓고 맥없이 서 있는데, 문 열고 들어오는 도현과 창희, 최 비서. 창희는 아지무스 트러스 터 모형을, 최비서는 도면들 을 들고 있다. 도현 쓸 데 없는 거 모두 치워! 양대리 보고 치우면, 도면들과 트러스터 모형 탁자 위 에 올려놓는 창희 와 최비서. 도현 확인해 봐! 양대리 (다가와 살펴보고) 트러스터 모형 맞습니다! 도현 설계도는? 민경 (설계도 살펴보다가) 맞습니다. 아지무스 트러스터 설 계도가 확실합니다. 도현 (미소 머금는데) 일문 (얼떨떨해) 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어떻게 이 걸...? 도현 멍청한 놈! 다들 일처리를 너처럼 하는 줄 알았냐? 아 무짝에도 쓸모 없 는 놈 같으니... 일문, 일그러지다가 창희 바라보면 말없이 보는 창희 얼굴에서. 씬11. 천지조선 앞 (밤) 강산이 아픈 얼굴로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있는 가 운데, 화난 얼굴로 경비 보는 해주. 해주 무슨 소리에요? 그런 직원이 없다니? 나 그저께 분명 히 복귀했다구요! 경비 아직 전산 입력이 안 된 모양이네. 아무튼 내일 다시 오세요! 해주 난 지금 가 봐야 한다구요! 기술 개발팀에 연락해 보세 요! 그런 직원 있 는지, 없는지! 경비 연락해봤자 지금은 사람 없어요! 내일 오세요! 얼굴 굳어지는 해주. 오토바이에 올라 시동 걸고 돌아 가는 시늉하더니, 차단막을 뚫고 그대로 달린다. 경비 이봐! 지금 뭐 하는 거야! (당황한 얼굴로 가는 오토바 이 보다가 경비실 안의 경비 보며) 기술 개발팀에 연락해! 저 직원 들이지 말라고 했단 말 이야! 씬12. 해양 사업부 (밤) 문 열고 들어오는 해주와 강산. 사무실 안은 아무도 없 다. 해주와 강산, 서로 얼굴 쳐다보는데, 본부장실에서 나오 는 창희. 창희 밤늦게 무슨 일들입니까? 해주 (다가가 노려보며) 아지무스 트러스터 어디 있어? 창희 무슨 소리 하는 겁니까? 해주 시치미 떼지 말고 말 해! 아지무스 트러스터 모형 훔 쳐 갔잖아! 그게 어 떻게 만든 건데! 창희 우리하곤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천해주씨. 앞 뒤 안 가리고 함부 로 말 내뱉는 건, 못 배워서 그런 거에요? 해주 (얼굴 굳어지는데) 강산 말조심 해! 이 자식아! 창희 (보면) 강산 (핸드폰 들어 보이며) 너 여기 뭐가 들어 있는 지 알 아? 상태가 내 요트 에서 프로펠러 들고 가던 장면 그대로 찍 혀 있어. 지금 상태 만나 확인 해봐도 천지하고 상관없다고 우길 거야? 창희 그건 그쪽에 가서 확인해 보세요. 왜 내가 일개직원 오 빠가 도둑질한 거 까지 알아야 합니까? 그리고 라이언 강씨 는 이제 이 회사하고 아무 상관 없는 사람 아닙니까? 남의 회 사에 와서 이러시는 건 예의가 아니죠. 해주 (파르르 떨며) 정말 이렇게까지 바닥인 줄은 몰랐어. 강산 (창희 노려보다가) 그만 가자. 더 얘기할 가치가 못 되 는 인간이야. 해주 손잡고 돌아서 나가는 강산. 나가고 나면 고통으 로 일그러지는 창 희. 와락 소리 지르며 탁자에 있는 것들을 쓸어버린다. 씬13. 도현 집무실 (밤) 도현, 서류 보고 있는데 문 열고 들어오는 강산과 해 주. 도현 아이고! 라이언 강! 이 시간에 웬일인가? 강산 늦게까지 일하시네요? 도현 요즘 조선업이 불황 아니야? 나부터가 열심히 해야지. (해주 보며) 그 래... 너희들이 만든다는 프로펠러는 잘 돼 가냐? 해주 (말없이 노려보면) 도현 하긴... 그게 그렇게 금세 될 리가 없지. (강산 보며) 자 넨 감독관까지 그 만 뒀는데, 그거라도 잘 돼야 할 텐데 말이 야. 강산 (피식 웃는데) 도현 그 선주 감독관은 왜 그만 뒀나? 자네가 말은 콕콕 찝 어서 사람 아프게 하지만, 일도 잘 하고 하자도 잘 찾아내서 괜찮은 파트너라고 생각했는 데... 많이 아쉬워. 강산 글쎄 말입니다. 저도 회장님 곁에 더 머물면서 한 수 더 배웠어야 했는 데, 많이 아쉽네요.. 이 정도 큰 회사 운영 하시면서, 밤이슬 맞는 일도 시키시는 섬세함.... 정말 존경 스럽습니다. 도현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만... 어려운 일 있으면 언제든 지 오게. 무슨 일이 라도 도울 테니까. 해주 정말 아지무스 트러스터 모형... (하는데) 강산 (막으며) 한 마디만 말씀 드리죠. 다 끝났다고 생각하 지 마십시오. 아마 이제 시작일 겁니다. 그럼... 밤 일 열심히 하십시오. 깍듯하게 고개 숙이고 나가는 강산. 해주도 도현 한번 쳐다보고 따라 나 간다. 나가고 나면 인터폰 누르는 도현. 도현 그 친구들 나가는 것 확인하고, 다시들 모여! (미소 띠 는 얼굴에서) 씬14. 천지조선 복도 (밤) 걸어오는 강산과 해주. 해주 (멈추며) 우리가 잘 못 생각한 게 아닐까? 강산 뭐가? 해주 다들 너무 당당하잖아? 천지조선 아닌 데서 훔칠 수도 있고? 강산 아이구... 이렇게 순진해 가지고... 가서 상태나 만나 보자. (하고 걸어가 면) 해주 (따라 가는 모습에서) 씬15. 해주 집 마당 (밤) 들어오는 해주와 강산. 해주 오빠! 상태 오빠! (하는데) 달순 (일각에서 나오며) 이제 오냐? (하다가 강산 보고) 아 이구! 왜 이렇게 오 랜만이야? 자주 와서 밥이라도 같이 하지? 강산 어머니는 볼 때마다 예뻐지시는 거 같아요? 무슨 비법 이라도.. 달순 그래? (하고 얼굴 만지는데) 해주 엄마! 상태오빠 어딨냐고! 달순 상태는 왜? 상태 (부스스한 모습으로 방 쪽에서 나오며) 워째 나를 찾는 댜? 해주 오빠 집에 오기 전에 어디 갔었어? 바른 대로 말해! 상태 (뜨끔해서 머리 긁적이며) 어...워디를 가야? 술이 약 해서... 집에 와서 잤 당께. 해주, 강산이 건네주는 핸드폰을 상태 눈앞에 내민다. 어플이 작동하면 서 상태가 요트 안에서 물건 훔치는 장면 에 나온다.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대로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상태. 달순 뭐야? 또 뭔 짓을 저지른 거야? 해주 말해!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그거 훔쳐서 누구한테 갖 다 준거야? 달순 훔쳐? (상태보고) 뭘 훔친 거야 이놈아! 달순, 상태 등짝 때리는데, 마루에서 진주와 영주, 놀 래서 뛰쳐나온다. 영주 아, 또 뭔 난리야? 진주 상태 오빠 또 사고 쳤어? 상태 (무릎 끓고 두 손 싹싹 비는) 내가 잘못했당께. 해주 말 해봐!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한 거냐고! 상태 (눈치 보다가) 오백만원을 줬당께. 해주 뭐? 오백만원에 그걸 훔쳤다고? 상태 첨에는 그냥 고거 성공했는지만 알려달라고 준 돈이랑 께. 근디 나중에 그거까지 훔쳐오라잖여. 돈을 쪼까 써부렀 는지 안그러믄 돈을 갚으라는 디...어쩔 수가 없었어야. 달순 (빗자루로 상태 때리며) 이놈아...그런다고 남의 걸 훔 쳐? 상태 (손으로 막으며) 훔치면 뭤혀라! 가져강께 잘못 가져왔 다던디요. 해주 누가 시킨 거야 누가 오빠한테 돈 줬냐고! 상태 (달순 피해 강산 뒤에 숨으며) 일문이가 그래써야. 훔 치면 오천만원 준 다고 혔당께 영주 (놀라는데) 해주 오빠 정말 미친거야? 어떻게 장일문한테 돈을 받을 생 각을 해? 강산 너 임마. 그거 가치가 얼마나 되는 줄 알아? 그거 하나 에 30억원이야. 상태 사..사삼십 억? 장일문 이자석 봐라! 30억원짜리를 고 작 오천만원 주고 퉁칠라고 혔어야? 달순 (상태 멱살 잡고) 이 미친놈아! 너 경찰서 가자! 너 인 간 만들려면 콩밥 제대로 먹이는 수밖에 없겠다! 강산 어머니..그러지 마세요. 잘못 가져간 건데요 뭘... 해주 아냐! 오빠도 천지 쪽 사람들 뻔뻔한 거 봤잖아? 경찰 서 가서 사주한 사 람 불러야지! 강산 그래봤자 상태만 다쳐! 해주 다쳐도 할 수 없어! 그걸 우리가 어떻게 만든 건데! 상 태 오빠도 이 참 에 정신 차려야 한다고! 강산 진정해! 그놈들 진짜는 안 가져갔다고 발뺌할 거 뻔 해! 그리고 어차피 그 자식들 그거 못 만들어! 해주 (멈칫 보면) 씬16. 해양 사업부 (밤) 놀란 얼굴로 민경과 양대리 보는 도현. 트러스터와 설 계도면 다시 깔아 놓고 있는 창희와 일문, 최비서. 모두 민경 과 양대리 보고 있다. 도현 그게 무슨 소리야! 모형과 도면이 다 있는데 못 만든다 니! 민경 트러스터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 배합 비율이 나와 있 지 않습니다. 게다 가 이건 기계로 작업한 게 아니더군요. 창희 기계로 작업하지 않았다면요? 민경 강도를 높이는 어떤 식의 노하우가 들어갔는데, 그걸 알 수가 없습니다. 창희 연구소에서 분석을 더 해봐도 알 수 없다는 겁니까? 양비서 현재로선 그렇습니다. 일문 (피식 웃고) 그럼 뭐...나처럼 똑같이 실패한 거네? (트 러스터 툭 건드리 며) 구하면 뭐 해? 결과는 똑같은데? 하다가 후딱 노려보는 도현 보고 시선 피하는 일문. 도현 (이 악물며) 어쩐지... 강산이 그놈.....여유를 부린 이 유가 있었군. 창희 (굳은 얼굴로 보는 데서) 씬17. 해주 동네 앞 (밤) 걸어 나오는 해주와 강산. 강산 최상의 재료배합 비율은 우리 둘의 머릿속에만 있거 든. 물론 그들이 니 손 감각을 따라올 만한 사람을 찾아내지 도 못 할테고. 해주 아무리 그래도...그들도 우리처럼 알아낼 수 있잖아? 강산 걱정 마. 빨리 다시 만들어서 상표등록하면 돼. 해주 그런데 왜 그렇게 죽자 사자 쫓아갔어? 못 만들게 뻔한 데? 강산 그거 우리가 힘을 합쳐 만든 모형 1호잖아. 그리고...그 거 다시 만들어낼 자재도 이젠 없거든. 어떻게든 그걸 가지 고 다른 조선소하고 합작을 하 려 했으니까. 해주 그럼 이제 어떡해? 강산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해주 손을 잡으며) 우리에겐 여전히 이렇게 곱 디 고운 신의 손이 있는데? 해주 으이그...어째 한 번을 안 빼 놓고 장난질이야! (하면 서 강산 어깨를 때리는데) 강산 (충격으로 아파하는) 아... 해주 이젠 안 속아! 아픈 척은? 강산 (어깨 만지며) 아..진짜 아파. 농담 아니라고. 해주 (걱정스레 만지며) 진짜야? 그럼 병원 가봐야지. 강산 그 정도까진 아니고...넌 들어가 봐. 어머니 보니까 오 늘내로 상태 목숨 오락가락하겠던데 너라도 좀 말려야지. 해주 상태 오빤 좀 맞아도 돼. 강산 들어가. 어머니 속도 말이 아닐텐데. 해주 (미안한) 오빠가 왜 우리 엄마 속까지 생각해. 아프면 서. 정말 병원 안 가 봐도 되겠어? 강산 괜찮다니까? 나 간다. (손 흔들고 돌아서는) 해주, 보다가 돌아서 걸어간다. 걸어가는 강산. 가다 가 어지러운 듯 벽을 잡고 선다. 해주 그 어떤 이상한 느낌에 돌 아보는데, 쓰러지는 강산. 놀 라 달려가는 해주. 해주 오빠! 왜 이래! 강산 (일어나려다가 다시 쓰러지고) 해주 정신 차려 봐! 왜 이러냐고! (당황한 얼굴에서) 씬18. 도현 집 정원 (밤) 도현, 창희, 일문이 탄 차 세대가 들어온다. 집사가 도 현의 차 문 열고 집사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창희와 일문도 차에서 내리고, 창희에게 다가서는 도 현. 도현 (창희 어깨 두드리며) 늦게까지 고생했다. 창희 아닙니다. 제가 다시 뺏어 올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 다. 도현, 고개 끄덕이고, 일문은 창희 싸늘하게 바라 본다. 씬19. 기출 집 거실 (밤) 창희가 들어오는데 기출이 얼른 달려오고, 주방에서 앞치마 두른 인화도 나온다. 창희, 의아해 보는데... 인화 뭐야, 전화도 안 되고? 아저씨도, 나도 저녁 안 먹고 기 다렸단 말야. 기출 글쎄, 인화가 널 위해 저녁상까지 직접 봐났지 뭐냐? 창희 나 일 땜에 전화 받을 수가 없었어. 늦으면 먼저 먹지 그랬어? 인화 (조금 섭섭한) 깜짝 놀래켜 주려고 그랬지... 얼른 씻 고 와. 찌개 다시 데 워야 하니까. 놀랄 준비나 하셔? 인화,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고, 창희, 그 모습 보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 가면 뒤따라 들어가는 기출. 씬20. 동 창희방 (밤) 창희가 가방 놓고 넥타이 푸는데, 들어오는 기출. 기출 창희야, 인화가 우리 식탁이 좁을 정도로 잔뜩 차려놨 다. 이 김에 식탁 이나 바꿀까? 큰 걸로... 창희 (말 없고) 기출 사실 요리는 거의 다 아줌마들이 만들고... (문 쪽 한 번 보고) 된장찌개 하나만 지 손으로 했다. 창희 (보면) 기출 근데 말이다. (얼굴 찌푸리며) 맛이 영... 그래도 된장 찌개 열심히 먹으면 서 맛있다고 해야 한다. 알았지? 창희, 말없이 옷 갈아입기 시작하고 기출은 싱글벙글 이다.. 씬21. 동 주방 (밤) 식탁이 꽉 찰 정도로 음식이 가득하고 창희, 인화, 기 출 셋이 식사하고 있다. 창희가 된장찌개로 숟가락이 가자 기출과 인화 모두 창희를 보고, 창희 한 숟갈 먹는다. 인화 어때? 창희 너무 짜. 인화 짜? 기출 (먹어보고 인상 쓰다가) 왜 그래? 맛만 있구만. 창희 혹시 된장찌개에 소금 넣었어? 인화 어. 간 맞추려고... 왜? 설탕으로 맞추는 거야? 창희 된장찌개는 된장으로 간을 해야 해. 인화 그렇구나... 근데 왜 다른 것들은 다 소금이나 간장으 로 간 맞추던데 얘 는 왜 된장으로 맞춰야 해? 치이, 다른 찌 개로 했음 더 맛있게 됐을 텐 데... (뾰로통해서) 입에 안 맞 으면 먹지 마. 기출, 된장찌개 먹으며 창희에게 눈치 준다. 기출 인화야, 창희가 좀 입맛이 고급이라 그렇지 이만하면 아주 훌륭해. 인화 (창희 보곤) 오빠 진짜야? 아주 나쁜 건 아니지? 창희 (찌개 한 술 더 뜨고) 나 거짓말 못 하는 거 알지? 이 정도면 아직 멀었 어. 된장찌개 쉬어보여도 그렇지 않아. 기출, 창희 눈치 없다는 듯 답답해하고 인화 실망해 뾰 로통해 있다. 씬22. 도현 집 주방 (밤) 냉장고 전경보이고, 메이드가 문 열고 아래 냉동 칸에 음식 넣고 문 닫 은 후 온도 맞춘다. 저녁 식탁을 정리하는 금희 보인다. 일문 들어온다. 일문 어머니. 금희 (돌아보며) 그래, 일문아. 일문 인화 어디 갔어요? 금희 (멈칫하다가 눈 마주치지 못하고) 아직... 안 들어왔어. 일문 인화 차 있던데요? 금희 (한숨) 나랑 얘기 좀 하자. 씬23. 동 거실 (밤) 소파에 앉는 금희와 일문. 일문 뭐라고요? 창희 집에 있다고요? 금희 그래... 일문 이 기집애가... 그렇게 얘기했는데 정신 못 차리고... 금희 인화... 어렸을 때부터 고집부리면 아무도 못 말렸잖 니... 오늘 저녁엔 아 줌마들한테 음식까지 만들게 하고... 창희 저녁 차려준다고 바리바리 싸 갔다. 일문 (기막혀) 이 기집애가 진짜... 금희 그래서 말인데... 나도 탐탁치 않지만 인화랑 창희 그 냥 결혼시키는 게... 일문 (버럭) 무슨 말씀이세요! 금희 일문아... 니 맘 잘 알지만 그래도 창희가 너 무사히 풀 려나게까지 했잖 니? 창희 아니었으면 내가 지금 널 어떻게 볼 수 있겠어. 일문 어머닌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요! 창희 그 자식이 아버 지 잡아 넣으려고 한 건 아세요? 금희 (놀라) 그, 그게 무슨 소리니? 일문 창희, 그 자식 천지조선에 쳐들어와 직접 아버지 손에 수갑 채워 검찰청 에 끌고 갔었다구요! 금희 그, 그게 사실이니? 일문 못 믿으시겠다면, 최비서 불러다 물어보세요. 아버지 잡혀가실 때 있었 으니까... 금희 (놀라 말을 못하고) 일문 창희 그 자식, 아버지 구속시킨 것도 본부장 자리 따내 려고 그런 거라구 요. 아버지 풀려나고 바로 창희 천지조선 들어오고... 전 팀장으로 밀려 났어요. 타이밍이 죽이지 않아 요? 그 자식, 아버지 후계자 자리 노리는 거예요. 인화하고 결혼한다는 거 보면 분명하다구요! 금희 설마... 거기까지... 일문 (눈물 흘리며) 어머니... 아버진 그것도 모르고 창희말 만 믿고 아들인 전 바보취급하고 계신다구요. 그 자식이 아버 지 꼬드겨 계속 날 모함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것 도 모르시고... (하고 울면) 금희 (일문이 눈물 닦아주며) 미안하다. 일문아... 엄마는 몰 랐어. 미안해. 말 못하고 우는 일문. 그런 일문을 안아 주는 금희 모 습에서. 씬24. 기출집 창희방 (밤) 창희 들어오는데 인화 약간 삐쳐 따라 들어온다. 인화 그렇게 맛없었어? 창희 맛있었어. 니가 한 것만 빼고. 인화 (발끈하려다가) 첨이라 나도 잘 몰랐단 말야. 근데 오 빠가 그러니 속상 하잖아. 창희 (미소 지으며) 알아. 첨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딨어. 정 성만으로도 고마 워. 창희, 그윽한 눈길로 인화에게 바짝 다가서는데, 인화 움찔해서 한 발 물러선다. 창희 눈 감아봐. 인화 왜, 왜 그러는데... 창희 어서... 인화, 머뭇거리다가 눈 질끈 감는데... 창희, 인화의 옆 머리 쓸어올린다. 긴장하는 인화. 창희, 주머니에서 큐빅 달 린 머리핀 하나를 꺼내 옆머리 에 꽂아준다. 놀라 눈 뜨는 인 화. 인화 (머리핀 만져보며) 이게 뭐야? 창희 (인화 두 어깨 잡으며) 길가다 보이길래 샀어. 꼭 너 같 더라구... 넌 어디 에 있던지 반짝이잖아. 눈부시게... 인화 (수줍게) 나 지금 감동받아도 되는 거지? 창희, 인화 살포시 끌어안고 인화는 행복한 표정인데, 창희 얼굴 좀 전 과 달리 무표정이다. 씬25. 병원 일실 (밤) 누워 있는 강산 옆에 해주 있고, 의사 서 있다. 의사 무릎 인대가 늘어났고, 뇌진탕 증세가 있습니다. 당분 간 뇌진탕 때문에 어지럽고 구토증세가 있을 겁니다. 충분 한 안정이 필요합니다. 의사, 나가고 해주, 강산 옆에 앉는다. 해주 정말 바보 같아! 이 정도로 아프면서 돌아다니면 어떡 해? 강산 아까 너 때린 게 훨씬 더 아팠거든? 그리고 니가 내 머 리 하도 때려서 뇌진탕 생긴 거지, 차 때문이 아냐. 해주 으이그... 지금 이 상황에서 농담하고 싶냐? 하고 강산의 이마 짚어 보는 해주. 은근 좋아하는 강 산. 해주 열이 좀 있는 것도 같다. 할아버지한테 연락할까? 강산 안 돼. 걱정하셔. 할아버지한테 말하지 마. 해주 (안쓰럽게) 미안해. 나 때문에 다치고... 강산 너 때문 아니거든? 트러스터 지킬려고 그런 거야. 해주 오빠 못 일어났을 때 나 아버지 생각났어. 강산 (멈칫 보면) 해주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위험한 짓 하지 마. 가슴이 덜 컥 내려앉았어. 강산 (말없이 보면) 해주 옆에 있어줄까? 심심하면... 강산 (보다가) 아냐. 그만 집에 가 봐. 해주 왜? 강산 지금 너희 집 상태 땜에 난리났을 거 아냐? 가서 교통 정리 해야지. 해주 (머뭇거리다가) 그래도... 괜찮겠어? 강산 그래. 크게 다친 것도 아닌데 뭐. 해주 오빠... 아프거나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야 해? 강산 (미소 지으며) 알았어. 일어나는 해주. 나가려다가 강산 다시 바라본다. 미소 머금는 강산. 해주 같이 미소 짓고 나가면, 일그러지며 옆의 침대 두드리는 강산. 강산 멍청한 놈! 왜 가라 그래? 와아! 이 바보! (한숨 쉬는 모습에서) 씬26. 해주집 마당 (밤) 상태 런닝셔츠와 사각팬티 차림로 바람에 오들오들 떨고 서 있는데, 달 순이 방에서 나와 커다란 가방 집어던진 다. 상태 엄니! 잘못했어라... 지가 알고 그런 게 아니여라... 거 시기 지도 속았당 께요! 달순 어디서 들으니까 무식한 것도 죄라더라. 그니까 어여 들고 나가. 홀딱 벗겨서 내쫓으려다 너 낳고 먹은 미역국 생각 나 이 정도로 참는 거야! 상태 (매달리며) 지가 집에서 충분히 반성하겠어라. 한 번 만 봐주쇼. 야? 이 때 들어오는 해주. 얼른 해주에게 매달리는 상태. 상태 해주야. 나가 증말로 잘못했당께... 미안혀. (싹싹 빌 며) 니, 나 알잖여. 내가 일치고 뎅겨도 악의는 없어, 야... 해주 (달순 보고) 옷은 입혀! 이게 뭐야? 다 큰 사람을... 달순 저거, 찬바람 맞으며 고생 직싸게 해봐야 정신 차려! 해주 어차피 오빠가 가져다 준 걸로는 그쪽에서 아무것도 못 해. 상태 엄니도 들었지라? 다행이지 않소! 달순 입 안 다물어?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상태 (눈물 흘리며) 지도 사람 노릇하고 싶었당께요... 일문 이 그 자슥이 5000 만원 준데서 엄니 포장마차 접게 허고 영 주 등록금 벌고 싶어 그랬어 라... 지도 이 집 가장 노릇 뽀 대나게 해서... 식구들 편히 살게 해주고 싶었소.. 참말이어 라. 해주, 상태 안쓰럽게 보다가 땅에 떨어진 가방 집어 들 고는 해주 (상태 손잡고) 그만 들어가자. 오빠. 진짜 감기 걸리겠 다. 해주, 상태 손잡아 끌고, 상태 달순 눈치 보며 해주 손 에 이끌려 마루로 들어간다. 달순, 아직 화가 안 풀린 듯 가 슴 친다. 씬27. 노래방 일각 (밤) 취해서 탬버린 추며 춤추는 봉희, 박주희의 ‘자기야’ 부 른다. 봉희 어쩜 좋아 자기가 좋아. 멋진 그대 자기가 좋아~ 자기 야 사랑인 걸 정 말 몰랐니. 자기야 행복인 걸 이젠 알겠니. 하는데 음악이 끊긴다. 봉희, 뭐야?하면서 리모컨을 계 속해서 누르는데, 웨이터 (문이 열리고 들어오며) 손님. 영업 끝났습니다. 봉희 아...손님이 이렇게 있는데 영업 안한다는 게 말이 되 냐고요. 서비스 넣 어 달라고~! 웨이터 (시계 보면서) 벌써 3번이나 서비스 시간 드렸잖아요. 봉희 (소파에 누우며) 몰라 몰라! 나 이대로 못나가! 웨이터 (난감한 듯 보는데) 봉희 (일어나며) 아저씨..딱 한 번만...한곡만 부르고 갈게 요. 네? 부르게 해달 라고요~ (점프) 애절하게 노래하는 봉희. 조용필 ‘ 창밖의 여자’를 부른 다. 봉희 (눈물 그렁이며)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삑사리 나고) 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 대의 흰 손으로... 삑사리 계속 나는데도 울면서 애절하게 부르는 봉희 모습에서. 씬28. 프로펠러 공장 사무실 (밤- 이하 강산 사무실) 각종 설계도와 배 사진이 붙어 있는 가운데, 대평 소 주 마시고 있는데 E 노크소리. 대평 쳐다보면 정우가 들어온 다. 소주잔 들려다가 놀란 얼굴로 정우 쳐다보는 대평. 대평 니 지금 뭐라켔노? 정우 아무래도... 장도현이 우리 형을 죽인 것 같습니다. 대평 증거가 있나? 정우 형 유골함에서 총알을 발견했는데... 그 당시 안기부 요원들이 썼던 총 의 실탄과 일치하는 겁니다. 그리고 어쩌 면 장도현은 우리 형님뿐만 아 니라 회장님 아드님도 제거했 을지 모릅니다. 대평 (놀라) 그거는 또 뭔 소리고? 정우 손자분이 말하지 않던가요? 아드님이 우리 형님에게 줬다는 비망록에 대해... 대평 비망록? 정우 예. 그 비망록을 보면 우리 형과 회장님 아드님이 죽 은 날이 하루 차 입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것도 같은 일을 하던 두 사람이 말 입니다. 대평 (굳어져 보는데) 정우 회장님...30년이 다 돼가는 사건이라, 저 혼자 이걸 파 헤치기에는 역부족 입니다. 회장님이 좀 도와주십시오. 회장 님 인맥이면 예전 안기부 사람 들...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대평 내가 뭘 우예 도우란 말이고? 정우 그건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손자 분한테는 알리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어쩌면 위험한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굳은 얼굴로 보는 대평 얼굴에서 F,O. 씬29. 해주 동네 전경 (F.I- 아침) 씬30. 해주 집 마루 (아침) 상에 둘러 앉아 아침밥 먹는 해주와 달순, 상태, 영주, 진주. 풀이 죽은 상태가 자신의 밥그릇에서 밥을 반 덜어낸 다. 달순 왜 이래? 항상 밥 두 공기는 게눈 감추듯 먹던 녀석 이... 상태 지도 사람이여라. 반성하는 의미로 이런다요. 달순 아이구, 눈물나네. 반성하고 싶음 아예 먹질 말던지... 해주 오빠, 괜찮아... 든든하게 먹어. 상태 거시기 내가 반이라도 먹는 것은... 일하러 나가야하 기 때문이잖소. 그러면서 상태 반찬은 엄청 집어 우적우적 먹는다. 달 순, 반찬 다 물리 치고 콩자반 하나 상태 앞에 놓는다. 달순 니가 지금 먹는 반찬이 밥보다 더 많아. 그리 반성하 고 싶으면 이거만 먹어라. 상태 (얼굴 일그러지고) 해주 오빠... 상태 어, 해주야... 해주 오빠 받은 돈 아직 있어? 상태 삼겹살 쏜 거 빼곤 고대로 있지라... (고개 심하게 가 로 저으며) 나 허튼 데 안 썼당께. 하면서 어느새 젓가락으로 저쪽 반찬 집다가 달순에 게 꿀밤 맞는다. 씬31. 해양사업부 창희 본부장실 (낮) 들어오는 금희. 창희가 놀라 일어난다. 창희 여기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금희 너희 아버지 계신데서 말하기 좀 그래서 왔다. 창희 좀... 앉으시죠. 금희 그럴 거 없어. 창희 (보면) 금희 난 너하고 인화 결혼반대다. 너 인화 아버지 손에 수갑 까지 채웠었다며? 창희 (약간 놀라지만 차분히) 그건... 윤정우 차장님의 지시 여서 어쩔 수 없었 습니다. 전 그 분 밑이었고 지시에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금희 그래도 그렇지... 니가 어떻게... 창희 그래서 검사복 벗고 회장님 구속 막은 겁니다. 금희 (보다가) 난 너란 아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모르겠다. 해주와 헤어진 것도 맘에 걸리지만, 어찌됐든 인 화 아버지 집어넣으려 했던 니 가... 인화하고 갑자기 결혼하 겠다는 게 믿음이 안 가는구나. 창희 (말 없고) 금희 결혼은 마음이 맞고 신뢰가 있어도... 하고 나면 말이 많은 법이야. 근데 이런 상태로는 인화를 너한테 보낼 수가 없구나. 내 뜻은 전했으니 이 만 가마. (하고 나가면) 창희 (굳은 얼굴로 보는 데서) 씬32. 동 해양사업부 (낮) 금희가 나오자, 직원들 일제히 일어서고, 금희, 일문에 게 다가간다. 금희 일문아, 고생 많다. 일문 아니예요. 어머니. 창희랑 잘 얘기하셨어요? 금희 그래. 그만 갈게. 나오지 마라. 일문 (금희 손 꼭 잡으며) 어머니... 날도 추운데 옷 좀 따뜻 하게 입고 다니세 요. 몸도 약하신 분이... 금희 (미소 지으며) 우리 아들, 엄마 생각해 주고... 고맙다. 갈게. 금희, 나가고 나자 씨익 웃는 일문. 마침 창희 나오다 가 그런 일문과 눈 마주치고, 일문 한 번 더 미소 띤다. 창희, 그런 일문 본다. 씬33. 동 복도 (낮) 걸어오는 금희. 반대편에서 빠른 걸음으로 오는 해주 발견한다. 해주도 금희 발견하고 금희 앞에서 멈춘다. 해주 안녕...하세요. 사모님. 금희 (조금 어색한) 그래... 잘 지냈지? 어머닌 잘 계시고? 해주 네... 덕분에... 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해주 (목례하고) 그럼 가보겠습니다. 금희 그래... 해주와 금희. 서로 빗겨 지나간다. 가다가 문득 멈춰 서 걸어가는 해주를 바라보다 다시 돌아서 가는 금희. 해주도 가다 멈추고 돌아서 금희의 뒷 모습 본다. 그러다가 쓸쓸히 돌아서 가는 해주. 씬34. 해양사업부 (낮) 해주 들어와 일문 앞에 서고 가방에서 돈 뭉치 꺼내 뿌 린다. 사무실 사 람들 다 놀라본다. 일문 (벌떡 일어나) 무슨 짓이야! 해주 팀장님이 울 오빠한테 준 돈이지라! 일문 이게 진짜... 내, 내가 언제 그랬다고 이래? 해주 내가 만든 트러스터 빼내오라고 오빠한테 시켰잖소! 그게 사람이 할 짓 이오! 맘 같아선 경찰에 확 넘기고 싶고 만... 지금 오빠 땜에 참는거여! 하고 홱 돌아서 민경과 양대리 쪽을 노려보는 해주. 움 찔하는 두 사람. 해주 나는 여그가 참말로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이 모여서 첨 단기술 개발 하는 덴 줄 알았소! 근디 그 머리들로 겨우 하 는 짓이 도둑질이오? 부끄러운 줄 아쇼! (하고 나가 버리면) 일동 (아무 말 못하고) 일문 뭐 저런... 무식한 게 다 있어? 진짜! 양대리가 돈을 줍는다. 씬35. 요트 안 (낮) 들어오는 해주. 그 시선에 도난 때문에 엉망으로 어지 럽혀 있는 실내 보 이고, 소파에 누워 잠들어 있는 강산이 보 인다. 종이백 놓고 강산에게 다가가 머리 짚어보는 해주. 강산이 스르르 눈 뜬다. 강산 (힘없이 웃으며) 왔어? 해주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병원에 있지 않고! 강산 다른 거 또 뭐 가져갔는지 걱정이 돼서... 해주 그런 건 날 시켜야지, 아픈 사람이 이렇게 나오면 어떡 해? 의사도 안정 취하라고 했잖아! 강산 일 해야지, 임마... 빨리 트러스터 다시 만들어야 할 거 아냐. 해주 (속상한 듯 보고는) 뭐 좀... 먹었어? 강산 속이 울렁거려서 못 먹겠어. 나 조금만 더 잘게. 하고 눈 감는 강산. 해주 아프게 보다가 일어나 흐트러 진 실내 치운다. 찢어진 설계도 하나 치우다가 문득 그 아 래 있는 머리띠 발견하는 해주. 고개 갸우뚱하다가 멈칫 하고 다시 머리띠 보는 해주. 그 얼굴에... (플래시 백) 8부 씬19. 도현 집 근처 해주의 머리띠를 떼어내고 와락 안는 강산. 강산 너 오랫동안 못 볼 거야. 잘 있어. (현재) 멍한 얼굴로 머리띠 보다가 잠든 강산 돌아보는 해주. 머리 띠 탁자 위 에 놓고 그 앞에 가 강산 바라본다. 추운 듯 웅크리고 있는 강산. 침실 쪽으로 들어가 이불 가져 와 덮어주는 해주. 강산, 움찔하지만 이내 다 시 잔다. 다시 그 모습 보며 눈물 글썽해지는 해주. 해주 (E) 나 같은 게 뭐라고... 왜 바보같이 가슴에 담아두 고 있는 거야? 오빠 정도면 좋은 사람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데... 왜 마음하고 몸까지 다치 면서 이러고 있어? 아프지 마. 나도 아프니까. 해주 글썽한 눈으로 강산 머리 만지려다가 손을 멈춘 다. 한숨 쉬고 일어 나 돌아서는 해주. 씬36. 천지조선 도현 집무실 (낮) 도현 앞에 서 있는 창희. 도현 강산이 그 놈은 나한테 맺힌 게 많아서... 돈을 아무리 준다고 해도 안 넘어 올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해주를 잡 아야겠다. 창희 제가 전에도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 쪽도 라이언 강 만큼 힘들기는 마찬가집니다. 도현 그럼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그냥 그 쪽에서 다시 개발 하게 놔두자는 소 리야? 창희 둘 다 말을 듣지 않는다면... 둘의 손발을 꽁꽁 묶어야 지요. 도현 손발을 묶어? 창희 당장 모든 지원 끊으시고, 공장 가동도 못 하게 해야 합니다. 우선은 그 걸로 그들에게 압박을 줘야... 생각이 조금 씩 바뀌겠죠. 지금 만나 설득 하는 건 소용없습니다. 도현 (굳은 얼굴로 생각하는 데서) 씬37. 강산 사무실 (낮) 놀란 얼굴로 김비서 바라보는 대평. 대평 니 지금 뭐라캤노? 김비서 대출 융자 갚으라는 내용증명서가 날아왔습니다. 대평 아직 기한이 남아 있지 않드나? 김비서 맞습니다. 더 이상한 건...마치 같이 약속이라도 한 듯 이 다른 세 곳에서 도 똑같이 압박을 해 오고 있다는 겁니다. 대평 (굳어지는 얼굴에서) 씬38. 요트 안 (낮) 죽 먹고 있는 강산. 해주가 앞에서 보고 있다. 해주 어때? 먹을 만 해? 강산 응... 내가 태어나서 먹은 죽 중에 제일 맛있다. 해주 또, 또 과장은? (하고 흘기는데) 대평 (E) 산아! 두 사람, 돌아보면 대평이 들어온다. 해주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대평 오이야. (강산 보며) 일마야! 그 프로펠러 퍼뜩 팔아야 겄다! 강산 왜요? 대평 갑자기 은행들 압박이 장난이 아니다. 이러다가 파산 하겠다. 내가 거제 쪽에 조선소는 알아 봐 놨으이까, 당장 그 거 들고 가서 협상 하자. 강산 그거 다시 만들어야 해요. 대평 뭔 소리고? 와 다시 만드노? 니 성공했다 안캤나? 해주 도난당했어요... 할아버지. 대평 이기 뭔 날벼락 같은 소리고? 어떤 놈이! 강산 천지조선이 틀림없어요. 대평 (굳어지며 보는데) 강산 빨리 다시 만들어야 돼요. 할아버지... 그 쪽에서 훔쳐 간 트러스터 분석 해 보고 먼저 만들기 전에요. 일단 자재부 터 구해 주세요? (점프) 핸드폰 들고 있는 대평. 옆에서 보고 있는 강산과 해 주. 대평 와 안 되는데? 아, 그 정도 물량 문제 없다꼬 지반번에 는 줬다 아이가? 급해서 그런다...(하다가 끊긴 듯) 여보세 요? 여보세요! (점프) 대평 (다른 전화 하며) 연구소도 안 된다 말이가? 아, 돈 준 다 카는데 와 안 되는데! (굳어지며) 뭐라꼬?.... 알았다. (전화 끊으면) 강산 연구소도 자재도 안 된대요? 대평 장도현이다. 해주 (멈칫 보면) 대평 처음부터 글마가 노린기라. 그렇게 힘든 자재며 비싼 연구소가 우리 앞 에 너무 쉽게 떨어진 이유가 글마가 밀어 준기라. 해주 설마...(생각하는) ...열심히 해서 성공하면...사겠다고 했는데... 강산 사는 것보다 훔치는 걸 택한 것뿐이지. (대평 보면) 갑 자기 대출 갚으 라는 압박이 들어온 것도 그 사람이 배후 에 있을 거에요. 대평 내 생각도 그렇다. 장도현이 이놈... (하고 이 악무는 데) 해주 (굳어져 있다가 벌떡 일어나며) 오빠, 나 좀 나갔다 올 게. 강산 어딜? 해주 (대꾸 않고 나가고) 강산 해주야! (하고 일어나는데) 대평 앉아 봐라. 할 이바구 있다. 강산 (보면) 대평 니 와 내한테 비망록 이바구 안 했노? 강산 (멈칫 보고) 어디서 들으셨어요? 대평 윤정우한테 들었다. 강산 그 분...뭐 알아내셨다고 하던가요? 총알 성분분석 해 본다고 했는데... 대평 (멈칫 시선 피하며) 그기... 아직 모른다 카더라. 강산 (찌푸리는데) 대평 줘 봐라. 아들이 쓴 거면 내도 바야 안 되긌나? 가방에서 비망록 꺼내 주는 강산. 첫 장 넘겨보고 강 산 보는 대평. 대평 이거 어데서 났노? 강산 그것도...장도현씨가 준 거 같아요. 할아버지 하고 저 갈라 놓으려고요. 대평 장도현이... 이 죽일 놈이... 이 악물고 비망록 넘겨보는 대평. 착잡하게 보는 강산. 씬39. 거리 일각 (낮) 오토바이 타고 달려가는 해주. 씬40. 도현 집무실 (낮)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는 해주. 도현, 그런 해주 보는 데.. 해주 (도현 앞에 서고) 저한테 저쪽에 가서 일하하고 말씀하 신 목적이 그거였 나요? 도현 무슨 소리냐? 해주 뒤에서 자재와 연구소 다 대주시면서 성공하게 한 후 에 빼앗으려고 한 거였냐구요! 도현 어제도 말하지 않았냐. 그 일은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 는 일이라고. 해주 지금 공장까지 대출 갚으라고 한다는데......그것도 무 관한 일인가요? 도현 (코웃음) 도대체 그 작은 공장하나를 무너뜨려 내가 얻 는 게 뭐라고 그 런 짓을 한단 말이냐? 해주 그게 사실이라면 도와주세요. 자재, 연구소, 그리고 공 장 일까지 회장님 정도라면 쉽게 도와주실 수 있잖아요? 도현 그러지 말고 네가 나를 도와주는 건 어떠냐? 해주 무슨 말씀이세요? 도현 내가 네 자질은 첨부터 인정하지 않았냐? 이곳 기술 팀 장 자리를 줄 테 니 이곳에서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만들어 봐라. 해주 (굳어지는데) 도현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네 식구들 평 생 걱정 없이 살게 해주마. 해주 (이 악물며) 사람을 어떻게 보고 이런다요? 회장님에 대해 안 좋은 소문 들을 때도 지는 회장님이 이렇게 큰 배를 만든 분이시라 존경했어라. 설 마 그 큰 배를 만들어 바다에 띄우시는 분이 나쁜 짓을 하지는 않을거라 믿었응께요. 도현 (보는) 해주 근디 만약에 지가 생각하는 그 모든 일 뒤에 회장님이 계신다면....회장 님이 꾸미신 일이라믄....지가 참말로 잘 못 생각한 거 같구만이라. 하고 나가버리는 해주, 해주가 나간 방문을 미소 띠며 보는 도현 씬41. 전통찻집 일실 (낮) 마주보고 앉아 있는 기출과 정우 정우 형 집으로 찾아가려다가 여기로 불렀어요. 형 입장 곤 란할 수도 있으니 까. 기출 무슨... 일인데 그러냐? 정우 형, 우리 형하고 친구였죠? 세상 사람들 형 다 무시할 때도, 우리 형만 은 형을 정말로 친구로 여기고 같은 집에 서 형제처럼 지냈잖아요? 기출 갑자기... 학수 얘기는 왜 하냐? 정우 형... 28년 전에 우리 형 죽는 거 목격한 사람이잖아 요. 그 때 이야기 숨 김 없이 해줘요. 기출 (멈칫 보고) 그건... 이미 옛날에 다 진술 했잖아? 너 도 들었고... 정우 다시 해봐요. 정확하게. 기출 (더듬거리며) 괴한들한테 쫓겨서 아이를 안고 도망치 고 있었어. 장회장 님이 구하러 왔었지...아이를 사모님께 맡 기고...장회장님과 함께 학수를 찾으러 갔었어. 그때 이미 학 수는 총을 맞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 정우 장도현씨는 그때 뭘 했죠? 기출 (정우 눈치 보며) 장회장님이...학수를 수습하고 있었 지. 나..나는 안기부 요원들과 괴한들을 쫓아갔는데... 그때 총 을 맞았다. 정우 형 같은 사람이 괴한들을 쫓아가요? 기출 (멈칫 보고) 그땐... 눈이 돌았다. 학수가 내 앞에서 피 를 흘리고 있었으 니까... 정우 총 맞은 거리 기억나요? 어느 정도인지... 기출 그게... 꽤 멀었다. 20미터? 30미터? 잘 모르겠다... 정우 그 총상 좀 보여줘요... 기출 너 왜 이러는 거야, 정말? 정우 보여 달라구요! 멈칫 보고는 일어나 바지를 벗는 기출. 상처 자세히 살 피는 정우. 기출 됐냐? 창피하게 진짜... (하고 바지 입으면) 정우 총상 옆에 화상이 있네요. 기출 (멈칫 보면) 정우 멀리서 맞은 게 아니라, 가까이서 맞았다는 얘기죠. 기출 무, 무슨 엉뚱한 소릴 하는 거야? 지, 지금 내가 거짓말 이라도 한다는 얘기냐! 니 말처럼 나를 그렇게 아껴준 친 구 죽음인데! 말없이 기출 노려보는 정우. 침 삼키며 보는 기출. 눈 이 흔들린다. 그 모 습 놓치지 않는 정우 얼굴에서. 씬42. 아웃도어 매장 (낮) 들어오는 창희. 그 시선에 인화가 점원을 야단치고 있 는 모습이 보인다. 인화 지금 이걸 디스플레이라고 하는 거예요? 보기 좋은 떡 이 먹기도 좋은 건 데...비켜요. 내가 할 테니! (옷가지 몇 개 를 꺼내서 다른 곳에 놓는데) 창희 (다가가며) 제법 사장 티가 나는데? 인화 (돌아보고는 급 방긋, 목소리 나근나근해지며) 오빠. 창희 사장이 그렇게 무서워서야 일 하겠어? 인화 사장으로서의 포스는 있어야지. 근데 여긴 어쩐 일이 야? 창희 잊었어? 오늘 우리 데이트 하기로 했잖아. 인화 와~ 진짜? 씬43. 몽타주 (낮) - 번화가, 구경하며 걸어가는 창희와 인화, 길거리 포 장마차에서 음식 먹다가 서로 장난치는데 - 정신없이 구경하며 두리번거리던 인화, 그 옆으로 지 나가는 자전거를 보고 창희, 인화를 끌어당긴다. 인화 수줍게 창 희 올려다보고 - 길거리 사진 찍는 곳, 인화와 창희 포즈 잡는데, 창 희, 인화 볼에 뽀뽀하는데 찍히는 사진. - 궁합 보는 곳, 창희 옆에 앉아 있고, 인화 신기한 듯 듣는데, 점쟁이 창희 눈치 보면서 이것저것 이야기한다. 인화 점 점 들떠 하는 표정에서 씬44. 인화 레스토랑 (낮) 와인잔 부딪히는 인화와 창희, 인화 들떠있다. 인화 그 점쟁이 완전 대박이지 않아? 오빠가 어릴 적부터 나 짝사랑해 온 거 어떻게 안거야? 그리고 나만 평생 사랑할 거라니...와...행복해. 창희 (표정 없는) 인화 나보고 옆에 있는 귀인을 몰라봤다면서...우리보고 천 생연분이래잖아. 창희, 씁쓸하게 와인 마시는데, 인화, 옆에 놓인 창희 핸드폰 집어 든다. 창희, 멈칫 인화하는 것 지켜본다. 핸드폰 단축번호 1번 보는데 “검사 장”뜬다. 창희 (놀라) 뭐 하는 거야? 인화 검찰도 그만 뒀으면서 검사장님 번호는 왜 가지고 있 어? 창희 지운다면서 잊었어. 인화, 번호 지우고, 번호 입력하고 창희에게 건넨다. 인화, 전화를 걸면, 창희 액정화면을 본다. “창희꺼” 창희, 표 정 쓸쓸하다. 인화 왜 그래? 맘에 안 들어? 창희 아니...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넌 내꺼 아니니까. 인화 나 오빠 꺼야. 창희 근데, 아무도 우리 편이 아니잖아. 모두들 우리를 반대 하는데...이렇게 숨 어서 만나는 것 하고 싶지 않은데... 인화 숨어서 만나긴...우리가 무슨 불륜도 아니고... 걱정 마. 우리 부모님은 내 가 알아서 할 테니까. 창희 나 부모님 마음이 어떨지 알아. (착잡한 표정으로) 그 래서 네 어머니가 날 찾아와서 너랑 절대 안 된다고 말씀하 셨을 때도 아무 말도 할 수 없 었어. 인화 뭐? 엄마가 오빨 찾아가? 아...진짜 왜들 그래! (하고 전화기 드는데) 창희 (인화 손잡는) 왜 이래? 인화 당장 엄마한테 전화할거야. 창희 (인화 눈 보고) 그러지 마라. 그럴수록 내가 더 비참해 져. 인화 오빠. 창희 널 가슴에 품었을 때부터 이런 순간이 올 거라는 건 알 았지만...니가 너 무 좋아서...포기가 힘들다. (하고 시선 돌 리면) 인화 (아프게 창희를 보는 데서) 씬45. 요트 안 (낮) 머리띠 만지작거리고 있는 강산. 요트 안으로 들어오 는 해주. 해주 할아버지 가셨어? 강산 (그대로 등 돌린 채로) 해주 (살짝 보면, 머리띠 들고 있는 강산, 모르는 척) 저녁 아직 안 먹었지? 강산 (돌아보며 머리띠 보여준다) 이거 기억나? 해주 (마지못해 고개 끄덕이는) 강산 아무도 없는 미국 땅에서 그 오랜 세월을 버틴 힘이야. 해주 오빠... 강산 해주야... 너 내 마음 알지? 해주 (보고 말 못하면) 강산 창희하고 헤어진 지 얼마 안 돼는 거 알아. 그래서 나 도 이런 말 하는 게 바보 같다는 것도 알아. 근데 마음이 그 렇게 안 돼. 자꾸 너한테 가 는 걸 끊을 수가 없어. 15년을 한결같이 그리워했던 사람이 내 눈앞에 있는데...손만 뻗 으면 잡힐 그 거리에 있는데... 미치겠어. 해주 오빠... 창희오빠하고 나...그렇게 쉽게 지워질 세월이 아니야.. 강산 때론 시간보다 중요한 건 의지야. 결국 네가 못 놓고 있는 거잖아. 해주 나...이제는 사람이 무서워. 마음 주는 것도 상처받는 것도...다시 한 번 상처 받으면 무너질 거 같아 무서워. 강산 나 절대로 너 상처 안 줘. 너 다치게 안 한다고 이 자식 아. 해주 나는 내가 오빠를 좋아하게 될까봐 그게 더 겁난다고. 강산 (보는) 해주 나보다 훨씬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는 처지잖아? 나같 이 가난하고 못 배 운 사람 말고, 훨씬 더 좋은 집 안사람하고... 강산 그건 나한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해주 창희 오빠도 그랬어! 근데 결국 아니게 되잖아? 강산 해주야... 해주 나 다시는 남자 때문에 상처 받고 울기 싫어. 그냥 같 이 일하는 동료로,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상처 받으면 친구 로서 위로해주고, 좋은 일 생기 면 동지처럼 기뻐하고...그럼 안 돼? 강산 (말 못하고 보면) 해주 미안해, 오빠... 난 그러고 싶어. 그보다 더 가면 오빠 못 볼 거 같아. 하고 돌아서 나가는 해주. 부르지 못하고 망연히 보는 강산. 씬46. 해안도로 (낮) 오토바이 타고 가는 해주. 씬47. 요트 안 (낮) 홀로 앉아 있는 강산, 머리띠 바라본다. 씬48. 해안도로 (낮) 자동차 갓길에 세워진 오토바이, 돌아보는 해주, 옅은 한 숨을 내쉬더니 그대로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출발한다. 씬49. 요트 밖 (밤) 화려한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고 서 있는 강산 모습에 서 F.O 씬50. 검찰청 앞 (F.I- 아침) 정우 차 다가와 멎고, 내리는 정우. 직원들이 인사한 다. 인사하는 직원들 어깨 툭툭 쳐주며 걸어가는 정우. 씬51. 동 차장 검사실 (아침) 들어오는 정우. 수사관이 따라 들어온다. 책상 앞으로 가다가 꽃병 위의 화사한 꽃다발 보는 정우. 정우 뭐야? 이게? 수사관 복직 축하드리는 의미에서 사오라고 했습니다. 정우 이 친구, 쑥스럽게 왜 이래? (앉으며) 그 대포폰은 그 동안 사용흔적 있 었나? 수사관 아뇨. 전혀 없었습니다. 정우 그래? (하고는 들고 있던 자료 하나 던져주며) 자네 이 거 좀 알아봐 줘. 수사관 (자료 들어 보고는) 이 사람들...누굽니까? 정우 80년대 일본주재 안기부 요원 명단이야. 그 사람들 현 재 뭘 하고 있으 며, 재산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 좀 해 줘. 의아한 얼굴로 보는 수사관. 생각하는 정우 얼굴에서. 씬52. 도현 집무실 (낮) 도현, 대륙붕 지도 보고 있는데 창희가 들어온다. 창희 회장님... 라이언 강 회사는 오늘부로 끝날 거 같습니 다. 도현 그래? (보고 미소 짓는 얼굴에서) 씬53. 강산 사무실 (낮) 침통한 얼굴로 앉아 있는 해주와 강산, 대평. 강산 일단 오피스텔은 팔렸고, 요트도 내 놨어요. 해주 오피스텔까지 팔아? 그럼 잠은 어디서 자? 강산 이 사무실에서 자더라도, 트러스터 만들어 내야 돼. 대평 일마야. 연구소고 자재고 다 안 됀다 카는데, 우째 만 든단 말이고? 강산 그건 할아버지가 어떻게든 구해 보라구요! 그게 할아 버지 일이잖아요? 대평, 기 막혀 보는데 김비서가 문 벌컥 열고 들어온 다. 김비서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씬54. 공장 일각 (낮) 해주와 강산, 대평, 김비서 뛰어나와 보면, 집달리 집 행관들이 공장기계 들에 압류 딱지 붙이고 있다. 사이 직원들 과 함께 보고 있는 상태. 대평 야! 이놈들아! 이기 뭐 하는 짓이고! 집행관 (서류 보이며) 법원 명령에 의한 압류 조치입니다. 앞 으로 압류 봉인이 붙은 물품들에 대해선 일체 접근을 허가하 지 않습니다. 대평, 서류 보고 멍한 얼굴 되는데 집행관들 계속 빨 간 딱지 붙힌다. 쫓 아가는 상태. 상태 아니, 나가 여기 자재 관리 팀장 될 것인디... 어째 이 라요! 며칠 안 남았 단 말이요! (하다가 밀쳐져 넘어지고) 굳은 얼굴로 보는 강산과 해주 얼굴에서. 씬55. 프로펠러 공장 (낮) 들어오는 강산. 괴로운 얼굴로 프로펠러 하나 만져 본 다. 그 뒤에 나타 나는 해주. 프로펠러 만지던 강산이 주저 앉는다. 눈물 흘리는 강산. 그 어깨가 떨리는 것 보고는 다가 가려다가 멈추는 해주. 뭔가 결심한 듯 고 개 돌 린다. 씬56. 도현 집무실 (낮) 문 열고 들어오는 해주. 서류 보던 도현이 쳐다본다. 도현 무슨 일이냐? 해주 (잠시 보다가) 기술개발팀장... 그거 하겠습니다. 도현 (멈칫 보면) 해주 여기서 아지무스 트러스터 만들어 드리겠다구요. 도현 그래? 해주 대신에 조건이 있습니다. 보는 도현. 마주 보는 해주 얼굴에서. (25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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