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27
s# 레스트랑 (밤) 상민-(얼굴이 굳은체 앉아 있고) 민주-영준씨랑 앉아 있는데 너무 잘 어울리드라,... 뭐 하는 여자야..? 영준-생활 도자기 디자이너... 상민-(더욱 고통스럽다) 영준-..그런데 너무 앞서가진 말아 줘,... 아직 잘 아는 사이는 아니야, 내가 같이 차를 마시고 싶고, ..같이 저녁을 먹고 싶고,. 같이 영화를 보고 싶다... 그 정도밖엔 다가가지 못한 여자니까 상민-... 민주-그럼 그 쪽에서두 그 정도야...? 영준-..음.. (잠간 생각하다) 잘 모르겠는데...? (했다가 조금 웃으며) 솔직히 말하면 그 정도도 아닌거 같해.. 민주-어머 영준씨 같은 남자한테 그 정도 호감도 없는 여자도 있어...? 영준-사람으로 괜찮아 하는 정도....? 아마 그런 거 같해 상민-... 민주-이상하다,... 어떻게 정영준씨를 보면서 남자를 안느끼고 괜찮은 사람 정도지..? 차라리 자기 타입이 아니라고 싫어 한다면 또 모르지만,... (상민을 보며) 안그래요...? 상민-(억지로 조금 쓴미소) 영준-난 나쁘거나 싫지 않은 정도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직하게 말하면 그래... 민주-어머나... 한살 더 드셔서 그런 거야,... 왜 그렇게 겸손해졌어요...? 영준-(웃으며)상민씬 별로 관심이 없는 얘긴 거 같으니까 이 정도에서 끝내자,.. 상민-아니 왜요... 재미있게 듣고 있는데요 영준-(웃으며) 지금까지 한마디도 언급을 안하시는 건 별로 재미없다는 뜻인 거 같은데요...? 상민-그런 건 아니구 .. 전 영준씨도 오늘 첨 만났구 그 여자도 누군지 모르니까 ..뭐라고 말 할 입장이 아닌 거 같아서요 민주-(영준 가르키며) 이렇게 괜찮은 남자가 ..괜찮아 하는 여자가 있다...어떤 여잘까 흥미 안느껴져요...? 상민-(그냥 씩 웃는) 영준-그만 하자,.. 자영씨 지금 귀 가렵겠다... 주문 할까요..? 상민-그러죠 민주-오늘 영준 오라버니가 초대했으니까 담엔 우리가 낼께,... 그 때 자영씨 데리구 와요 상민-(미치겠는) 영준-알았어,.. 주문하자구... (웨이터 손으로 부른다) s# 번화한 밤거리 (화려한 밤거리를 절절한 아픔으로 걷는 자영) s# 레스트랑 (밤) (민주와 영준 포도주잔을 들고 있고-음식 놓여 있고) 민주-상민씨...(재촉) 상민-(포도주잔 든다) (세사람 잔 부딛친다) 민주-정영준씨의 여신을 위하여... 영준-(웃으며) 왜 그렇게 앞서 가,...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는데 아무튼 고마워... 상민-(기분이 영 안좋은체 따로 논다) 민주-상민씨... 여보...(해놓고 웃으며) 나 첨 해 보는 거야... 영준-...여보라는 말 참 좋은 말인 거 같해... 여보시오를 자기 아내한테만 슬쩍 여보라고 불러 주는 거 말이야... 난 결혼해서 꼭 여보라고 부를 생각인데 상민씬 어떻게 부르세요...? 상민-아직 어색해서... 전 여보란 말은 당분간 잘 안될 것 같습니다,... 민주-나처럼 한번 해 봐요... 상민-(못들은 척 한다) 영준-(상민의 그런 태도 감지하며 웃음띠고 넘긴다) 민주나 저는 포도주를 좋아하는데 상민씨는 어떤 술을 좋아하세요...? 상민-글쎄요,... 특별히 좋아 하는 술은 없어요... 잡식성이예요,..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소주도 마시고 먹걸리도 마시고 그럽니다... 영준-술이 저보다 한수 위신 것 같은데요...? 민주-그럴지도 모르겠다... s# 안방 (밤) 자영-(옷갈아 입고 들어 온다) 좀 쉬시라니까 할머닌...? (나영 한쪽에서 이불 깔고 자고 있고) 외조모-심심하잖어, 우뚝허니 앉아 있으면 뭘 해,... 잡생각이나 나지,... 사람은 움직여야 건강한 거야,... 자영-나영이 등록 했대요...? 외조모-응 했댄다,... 지 말마따나 작은 돈도 아니구 삼백만원 돈인데 정말 갖다 버리는 돈이 될려나 걱정이다 자영-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안그럴 꺼예요... 외조모-왜 그렇게 돈이 벌구 싶어, 그래.....용돈을 넉넉히 못줘서 돈에 포한이 졌나 원... 그래도 셋 중에서는 지가 제일 낫게 받아 썼는데(하다가 시선 자영을 따라 간다) 자영-(엄마 보고 있는) 외조모-애미한테 할 말 있어...? 자영-(얼른 시선 걷우며) 이만하면 엄마 걱정 안하게 우리 잘 지내고 있는 거죠 할머니,... 외조모-그래,... 그래도 한가지는 걱정 할 께다... 자영-(고개 떨구며) 저 때문에요...? 외조모-그래,.. 너 때문에... 자영-.... s# 민주 침실 (밤) (상민과 민주 같이 옷갈아 입는 중이다. 상민 여전히 기분 안좋다) 민주-(화가 나는게 아니고) 오늘 상민씨 정말 이상한 거 알아요...? 웃지도 않고 말도 잘 안하고....분위기 정말 이상했다구요...왜 그랬어요..? 상민-(자기 할 일만) 내가 뭘....? 민주-어머...? 말도 안돼,... 혼자 따로 앉아 있는 사람 같했다구요, 상민-... 민주-영준씨가 맘에 안들었어요...? 그것도 말이 안돼.. 영준씨가 상민씨 맘에 안들 게 없잖아요, .. 상민-예의에 벗어난 건 없어... 민주-..예의가 뭔데요...? 상민씨가 별로 기분 좋은 얼굴이 아닌데 옆에서 마음이 편해요...? 더구나 초대한 입장에선 신경 쓰일 꺼라구요, 그건 예의가 아니죠 상민-담부터 그런 자리면 당신 혼자 가... 난 별로 사교적인 사람은 아니야 민주-(본다) 상민-(자기 일만) 민주-왜 기분이 그런지 난 도저히 모르겠으니까 물어 봐야겠어요, 왜 그래요...? 기분 나쁘면 어떤 게 기분 나쁘다구 말을 해요,... 뭐가 상민씨 기분을 그렇게 만들엇는지 얘기 해 주면 나 다 알아 듣는다구요 상민-그냥 별로 재미가 없었을 뿐이야 민주-(상민 본다)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밝게) 제가 본 인상은... 침착하고... 냉철하고 ... 과묵하고...또 좋은 점이 뭐가 있드라...? .. 제일 중요한 건 민주에게 필요한 사람이다 라는 거였어요,.. 민주는 다분이 감정적이거든요... 손할-좋은 점만 보고 왔구나... 영준-그럼요... 손할-엇그저껜 우연히 만났다더니 오늘은 또 어떻게 만난 거야,.. 영준-제가 결혼식에도 못가서 한번 초대하겠다고 했드니 민주가 전화를 했드라구요.. 언제 초대할 꺼냐구... 그래서 오늘 하자구 했죠,.. 자영씨랑 같이 갈려구 했는데 툇자 맡구요 손할-(깜짝 놀라는) 뭐야...? 자영일 데리고 갈려고 했어...? 영준-할머니, 그게 문제가 아니구요 중요한 건 제가 툇자를 맞았다는 거예요, ... 혹시 자영씨가 절 여자나 쫓아다니는 그런 놈으로 본 건 아닐까요...? 전 거절 당하리라곤 생각을 못했거든요 손할-그...그거야.. (얼른 생각해 내며) 니 애인으로 오해 받을가봐 그랬는지도 모르지... 영준-야 역시 우리 할머니 추리력은 대단하시다니까,.... 그런데 오해 받는 게 그렇게 큰일이예요...? 손할-이눔아 여자한텐 그렇지 그럼,...그게 좋은 거야...? 영준-그런가...? 손할-그 사람들 만나는데 뭐하러 자영일 데려가... 앞으로는 데려가지 말어... 영준-왜요,.. 다들 좋은 사람들인데 가깝게 지내면 좋죠,.. 손할-냅두구 니 할 일이나 해,... 뭐하러 얼크러져서 그래....다들 각자 살면 돼,... 각자.. 영준-(태평하게) 할머니 세상은 더불어 사는 겁니다... 손할-시끄러 인석아... 자영이 자꾸 끌어낼려구 하지 말어... 자영인 민주하고 달러,... 영준-물론 다르죠... 저도 민주랑 당연히 다르구요.. 그렇지만 얼마든지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알아 둬서 나쁠 것 없는 사람들이구 손할-글쎄 오지랍 넓은 짓 그만 하구 니나 잘 살어,... s# 영준방 (밤) (잠옷으로 갈아 입은 영준 침대로 들어간다. 누워서 생각에 빠진다) F.O s# 인왕산 약수터(새벽) (눈에 띠는 커플 티를 입은 영만과 한순 베드민튼 치고 있다) (젊은 사람들 지나가며 커플 티 때문에 웃는다) (전혀 개의치 않고 열심히 운동하는 영만과 한순-대사는 적당히 에드리브로 해 주세요) s# 영만 거실 미령-(자기방에서 기지개 켜며 나오며) 엄마,.. 엄마... (주방으로 간다. 갑자기 집에 아무도 없다는 거 감지하고) 아으 또 없어,.. (주방에서 전기 밥솥 열면 김이 팍 올라오고 까스렌지 위의 냄비 열면 국에서 뜨거운 김 올라 온다) 한순-(현관 들어오는 소리-행복한) 아침 운동을 하머 밥맛이 좋아예 영만-그럼, 당연하지 미령-(큰소리로) 빨리 밥 먹자... (하다가 아빠 엄마의 커플 티 보고 입이 쫙 벌어지며 놀란) 영만-왜 그래,.. 왜 똥 찍어 먹은 얼굴로 봐,... 이 커플 티 맘에 안든다고..? 한순-(오, 엘 기분) 니가 뺏어가버려서 우리 다시 안샀나 미령-(큰소리) 그게 뭐야아, 노인네들이,.. 어으 느끼해, 증말... 챙피하게 그러구 약수터에 갔단 말이야 영만-그래.. 갔다 어쩔래,...커플 티는 젊은 것들만 입으라는 법 있어...? 우리도 커플이야 한순- 그래, 우리도 커플이야... 미령-(오, 엘) 빨리 벗어어, 주책으로 보이니까 빨리 벗으라구요오,.. s# 자영 안방 외조모-(들어 온다) 나영아... 일어나, 어서... 세수하고 등록금 내러 가야지 (그런데 빈 이불) 엉...? 일어난 거야...? (이불 개워 주려고 앉았다가 벼게 위에 놓인 편지 본다) 이게 뭐야...? (펴 본다) 나영-(소리-당돌하게) 할머니, 놀라시지 말고 읽어 주세요,..할머니가 얼마나 놀라실까 생각하면 정말 용기가 나지 않는데요 제가 돈을 벌 수 있는 첫번째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집을 나가니까 제발 걱정하시지 마세요..(놀라서 허둥지둥)자영아, ..자영아....(편지 들고 밖으로 뛰쳐 나가며) 자영아 (앞으로 조용하고 약한 할머니가 아니고 강하고 대범한 할머니로 보일려고 합니다) s# 마루 외조모-(쫓아 나오며) 자영아 (다시 허둥거리며 편지 본다) 자영-(놀라서 방에서 나오며) 왜요 할머니,... 나영-(소리) 할머니 마음 크-게 먹고 기다려 주세요 자영-뭐예요...? 외조모-나영이가 펴 편지를 써놓고 나갔다, 좀 읽어 봐라 자영-(얼른 할머니에게서 뺏어서 보는데) 태영-(급하게 오며) 뭐야 누나... 자영-(읽는) 언니, 죽을 죄를 딱 한번만 지을께, 나 등록금 안냈어, 이 돈을 자본금으로 해서 꼭 돈을 벌어 보고 싶어,.. s# 24시간 편의점 (새벽) (나영 우동이나 적당한 요기 하고 있는 모습 위에) 자영-(소리) 나한테 한번만 기회를 줘, 언니는 나한테 공부 할 기회를 주었지만 난 이 기회를 돈 버는 기회로 삼을 꺼야,.. 조금만 참아 줘. 할머니 죄송해요, 제 걱정은 눈꼽만큼도 하지 마세요,.. 절대로 할머니 걱정하실 일은 안할께요, 정말이예요..그리고 연락 꼭꼭 드릴께요, 약속, 도장 꽝 (나영 다 먹고 나가는데 까지) s# 마루 태영-(미칠것처럼 성질 폭발) 으와 미치겠다. 이게 돌았나..? 겁도 없이 삼백만원 돈을 들고 튀어...?. 누나 빨리 돈 다 없어지기 전에 찾아야지, 빨리 엉..? 자영-(주저앉아 통곡하고 싶은) 어떻게 이런 짓을 해...? 어떻게 태영-(오,엘-침이 튈 정도로 화가 난) 이게 철이 있는 기집애야..? 간이 배밖으로 나온 기집애지..? 아무튼 빨리 잡아야 되잖아,.. 돈 다 날리기 전에,.. 외조모-(허둥거려지지만 대범하게) 가만 있거라...작정하고 나갔는데 우리가 아는 덴 안갔을 것 같구... 어딜 가야 되는지 생각을 좀 해 보자... 태영-(오, 엘) 경찰서에 신고를 해? 자영-안돼,... 나영이가 실종 된 게 아닌데 그럴 건 없어,... 태영-돌았어, 아주..돈 돈 하드니 아주 돌았다구, 기집애가... 외조모-(침착할려고 애쓰며 다리가 후들거리는듯 주저 앉는다) 자영-(놀라서 얼른) 할머니,... 외조모-가만 있어 봐라,... 편지에 꼭 연락한다구 써 있었지...? 연락할테니까 걱정 말라구, 자영-네.. 외조모-그럼 태영인 여기 저기 좀 찾아 보고 자영인 출근 하고 그리고 기다리자, 연락을 한댔으니까 기다려 보자,... 연락할 꺼야 태영-(오, 엘) 그 사이에 돈 다 날리면요 외조모-지금 어떡해,.. 별수가 없잖어,... 태영-(성질나며) 어으 이걸 그냥-이게 왜 이렇게 겁이 없지..? 외조모-갈만 한 덴 알아 보고 기다려 보자... s# 디자인실 (일이 손에 안잡히는 자영의 모습 위에) 주연-본사 디자인팀에 쌤플 의뢰서 보냈어...? 경진-보냈어요,.... 주연-아랫층에 내려 가서 본사에서 올려보낸 서류 좀 가지고 오지 그러니 경진-과장님 제 밑에 쫄자 한사람 안들어 와요...? 난 디자이너가 아니고 우리방 급사라구요 (나간다) 과장-내가 할께... 경진- (나가며) 말이 그렇다는 거죠.. (효) 자영의 휴대폰 울린다 자영-(다급하게 받는다) 응 태영아.... (듣는다 맥이 없다) 그럼 친구들은 안만났구나... 알았어, 집에 좀 들어가 봐,.. 할머니 괜찮으신지... 그래..(휴대폰 끈다) 주연-왜 할머니 편찮으셔...? 자영-아니야,.. 주연-그런데 왜 괜찮으신지 들어가보래...? 과장-자영씨 정말 피곤하겠다,.. 아니 앞에 앉아서 어떻게 한마디도 참견 안하는 것이 없어,.. 자영-(웃으며) 그러게 말이예요,.. 주연-내가 피곤한 인생이지 왜 자영이가 피곤해...? 날마다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은데 내가 참견을 안하게 생겼어...? 자영-(피식 웃는다) 나처럼 씩씩한 어린애두 있어...? 주연-그래 너무 엉뚱하고 씩씩해서 어디로 튈지를 모르는데 어떻게 참견을 안하니...? 과장-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틀린 말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둘이 알아서들 해결 해... 주연-그러니까 과장님은 참견 마세요... (자영에게) 할머니가 어떻게 안괜찮으시길래 괜찮은지 들어가 보라는 거냐구,.. 자영-정말 어지간하다,.. 나중에 애기할께... 주연-점심시간에...? (효) 자영 휴대폰 자영-(받는다) 여보세요...? ..(좀 거북하며) 안녕하세요....점심..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전화) 네 점심이요. s# 다지안실 자영-저...선약이 있어요.... 사무실 친구하구요 주연-나 말이야...? 나 괜찮아, 약속 해 자영-..다음에 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전화) 그럼 차는요, 그 친구한테 차는 양보 좀 하라구 하면 안될까요? s# 자영회사 근처 까페 (차 마시는 자영과 영준) 영준-사무실 친구한테 전해 주세요.. 티 타임을 양보헤 주셔서 감사하다구요 자영-(미소) 영준- 제가 왜 양보해 달라고 했는지 아세요...? 자영-...(본다) 영준-자영씨한테 두번째 거절을 당하니까 자존심이 좀 상했어요, 그래서 만회 할려구 차라두 마시자고 한 거예요 자영-거절이 아니구....약속이 있다구 했는데.. 왜 거절이라구 생각하셨어요..? 영준-사람이 거절을 여러번 당하면 열등감이 발동을 하는 법이죠 자영-(조금 웃는) 영준-...어제 자영씨 없이 우리끼리 저녁 먹었어요,... 민주가 왜 자영씨 안데려 왔냐구 그러더라구요,... 자영-(순간 걸린다, 상민이도 있었을 것 알기 때문에) 영준-그런데..그렇게 재미있는 자리는 아니였어요.. 자영-... 영준-전 민주 남편이 굉장히 활발하고 적극적인 사람일 꺼라고 혼자 상상했나 봐요,.. 왜냐하면 사장님하고 결혼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이면 적극적인 사람이라야 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전혀 아니드라구요, 냉정하고 침착하고 말도 없고 그랬어요,.. 자영-... 영준-그래서 생각보다 재미 없었어요... 자영-영준씨.... 영준-(본다) 자영-..저.. 그런 얘기 별로 흥미 없는데요..? 다른 사람 얘기요 영준-(좀 무안해 하며 웃는) 미안해요... 난 또 자영씨한테 어제 일을 보고하는 건데 재미없었군요,... 자영-할머님이.... 저에 대해 아무 말씀 안하세요...? 영준-아, (갑자기 생각난) 자영씨가 민주 내외한테 내 애인으로 오해 받을까봐 거절했나부다 그러셨어요... 그래서 그런 게 뭐 그렇게 대수냐구 했죠... 다른 사람의 오해 때문에 내 행동에 제한을 받는다는 건 그렇잖아요... 자영-(영준이 모르고 있는 것 확인) 영준-그런게 신경 쓰이세요...? 자영-...그래서가 아니구... 회식이 있다구 했는데요...? 영준-그럼 애인으로 오해 받는 거 하고 상관 없는 거죠...? s# 지하철 락카룸 (나영 옷가지가 든 가방 락카에다 넣고 문 잠근다) s# PC방 안 (태영 둘러보고 있다. 나영 찾으려고) s# PC방 앞 (태영 안에서 나온다. 세워 놓은 오토바이 타고 떠난다) s# 다른 PC방 (나영 인터넷으로 증권 검색하고 있다) 나영-(의기양양) 니들..딱 걸렸어,.. 남들은 다 주식이 재미없다고 빠지지만 진정한 승부는 남들 빠질 때 들어가야 대박을 터트리는 거지. 좋았어, 주식에 올인 하는 거야.. (컴퓨터 팍 근다) s# 증권회사 객장 (나영 서서 전광판 보고 있다. 쭉 보고 있다가 카운터 직원앞에 가서 앉는다) 직원-어서 오십쇼,.. 나영-(가방에서 돈봉투 꺼내 들고) 저기요, 물어 볼 게 있는데요, 직원-예 나영-제가 신문과 인터넷을 분석해 봤거든요...? 근데 (자료 디밀며) 금융주가삼일 단위로 올라갔다 내러갔다 하더라구요 직원-예 나영-주식이라는 것은 무릎에서 들어가고 어깨에서 빠지는 거잖아요 직원-(웃으며 고개 끄덕) 나영-(손수 그린 그래프 보여 주며) 그래서 저는 이 지점에서 매수 포인트를 잡으려고 하거든요..? 어덯게 생각하세요...? 직원-좋을대로 하세요 나영-근데요, 아저씨... 우리가 폭풍우같은 변수란게 있잖아요,... 이게 규칙적인 곡선을 타다가 불규칙으로 갈 때도 있으니까 차라리 하향 곡선을 그릴 때 사면 어때요...? 물론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떨어질 때 사야지 이익이 클 것 같아서요 직원-그럼 그렇게 하시든지... 나영-잠간만요 다시 생각 좀 해 볼께요 직원-그러세요 (나영 일어나 객장으로 와서 전광판 본다) s# 자영 안방 손할-허이구,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죽겄네, 아니 쥐방울만한게 돈을 벌겠다구 집을 나가...? 등록금을 싸들구...? 외조모-예,...돈 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써놓구요 손할-고녀석이 맹낭하기가 보통이 아니라니까, 에그 철딱서니 없는 놈 같으니라구 즈 할미 애간장 녹는 줄 모르구 일을 저질렀구먼,.. 근데 갑장 걱정말우,.. 지가 무슨 재주로 돈을 벌진 모르지만 나쁜길로는 절대로안빠질 놈이니까,..그런 일은 없어 외조모-나두 그건 믿어요 손할-(오, 엘 기분) 그럼 제일 큰 걱정은 덜은 거 잖우,...그 담엔 돈인데 넉넉잖은 살림에 그 큰 돈을 탕진을 하면 그것두 참 큰일이자만 혹시 누가 알우..? 어떤 눈 먼 돈이 그 녀석이 하두 눈에 불을 켜고 덤비니까 철커덕하고 와서 붙을지,... 외조모-어떻게 그런 일이 있겠수,.. 세상이 그렇게 허술해요..? 손할-(오, 엘 기분) 만만치 않지,.. 그렇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면서 뭐하러 돈을 다 날렸다고 생각해..? 기다려 보자구,.. 외조모-좀 맹낭하긴 해도 이렇게 겁 없이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어요 손할-이 녀석 어디 혼 한번 나봐라,.. 돈 버는 게 그렇게 녹녹한지,... 돈은 놀음판에서 처럼 패 잘들어와서 버는 게 아니예요,.. 땀 흘린만큼 벌어지는 게 돈이야,.. 그리고 그런 돈이 힘이 있구,... 외조모-갑장 할머니가 시장바닥에서 광주리 장사부터 시작해서 돈을 벌었다니까 무슨 장사를 했는지 묻더니 장사를 하러 나갔나 원... 손할-난 나물장사부터 했는데 전 무슨 장사를 할려구 그 큰돈을 들구 나간 거야,.. s# 민주 사무실 (사장실 안에 있는 회의 탁자에서 이사 두사람과 민주, 상민 회의) 민주-새로 짓는 콘도는 법적 검토가 완료된 상태죠...? 임원1-건축 설계사와 시공사가 합의해서 기본 설계는 마무리 된 상태고 법적 검토가 완료된 상황입니다 민주-오픈 싯점을 언제로 잡고 있어요...? 임원1-11월 20일 씨즌 시작과 맞물려 오픈 할 예정입니다 상민-그 때까지 완공할 수 있을까요...? 임원2-현재 겨울철 유휴인력과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PC 공법을 사용중에 있습니다 s# 비서실 (임원1, 2 사장실에서 나온다) (한실장과 여비서 일어난다) s# 민주 사무실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 상민과 민주) 상민-지금 현재 기름값 인상에다 국제정세까지 좋은 상황이 아니라서 시설 확장은 콘도 하나로 제한을 하는 게 좋을 것 같해,.. 사업확장도 마찬가지고,....일단 관망을 하는 것이 좋겠어... 민주-이번 주말에 어떻게 해요...? 아버님한테 가봐야 돼요...? 상민-그래야 되는 거 아닌가...? 민주-바쁜 일이 있으면 못갈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상민-(일어나며) 지금부터 그게 스트레스야...? 민주-(픽 웃는다) 그게 아니구 아버님 생신도 있으니까 생신 때 가면 되잖냐구요... 상민-아버지 생신은 기억하고 있어...? 민주-물론이죠 상면-(나가며) 그럼 생신에 뵙겠다고 하면 되겠군 민주-(수화기 든다) 집에 전화 좀 해 주세요...(수화기 놓고 앞에 있는 서류들 들고 책상으로 간다) (효) 전화벨 울린다 민주-(받는다) 한실장-(휠) 전화 나왔습니다 민주-여보세요...? 아줌마 우리 오늘 일찍 들어가요,.. 어머니 계세요...? 백화점이 아니구 시장이요...? s# 재래시장 (싸구려 홈웨어 같은 거 구경하는 오여사와 선주-골라보기도 하고 대보기도 하고) 선주-엄마, 어디 봐,... (웃으며) 이뻐어,.. 오여사-시장 물건이 싸고 좋구나,... 선주-사 엄마 오여사-그럴까...? 여보세요...? 이거 주세요 s# 떡볶기 집 (떡볶기에 김밥 먹는 오여사와 선주) 선주-맛있어...? 오여사-(미소) 음, 맛있어,... 선주-오늘 재미있었지, 엄마 오여사-그래... 선주-우리 가끔 오자, 엄마... 오여사-그러자... 집에 전화 좀 해 봐,... 선주-뭐하러...? 오여사-오래 나와 있었잖아,... 선주-오래 나와 있음 어때애,... 엄마가 집 지키는 세펏드야...? 오여사-혹시 언니랑 형부 일찍 들어 올지 모르잖아 선주-들어 오면 어때, 아줌마 있는데,... 제발 엄마 그러지 마,... 아빠 살아계실 땐 그렇다구 해, 왜 언니한테까지 그래,.. 오여사-빨리 먹구 가자... 선주-엄마, 제발 그러지 좀 마,...엄마 그러는 거 싫단 말이야,.. s# 민주빌라 앞 (해질녘) (오여사 차 다가와서 선다. 문기 얼른 내려서 차문 열러 가는데 선주 먼저 내린다. 뒤따라 오여사 내리고 문지는 앞자리에서 간단한 쇼핑 물건 꺼낸다) 오여사-미스터 정 들어 가요, 그거 선주 주구 문기-괜찮습니다.. 오여사-어서 선주 주구 퇴근해요 선주-이리 줘요 (문기에게서 물건 받고) 오여사- 그럼 들어가요 문기-내일 뵙겠습니다 오여사-그래요 선주-(가면서) 가세요.. 문기-(서 있다) s# 민주 거실 (들어 오는 오여사와 선주) 가정부-사장님이랑 이사님 들어 오셨어요... 오여사-(놀라며) 벌써...? 가정부-조금 전에요,... 오여사-(조금 허둥대며) 저녁은 가정부-지금 차려요,.. 오여사-반찬이 있어...? 선주-(속상해서) 엄마, 민주-(층계 내려오며) 밖에서 일하고 들어 오는 사람 집에서 좀 맞아 주면 안돼요..? (오여사 선주- 민주쪽 본다) 민주-피곤해 죽겠는데 텅빈 집에 들어 오려면 썰렁하다구요 오여사-(얼른) 그래 잘못했어, 오늘도 늦을 줄 알았지... 민주-(사이없이) 나가시드래도 우리 돌아 올 시간엔 들어 오세요 오여사-알어, 그럴께... 상민-(층계 내려오며 본다) 오여사-그렇잖아도 전화 좀 해 볼려다 그렇게 됐어.. 선주-(도저히 못참겠는) 엄마,... 뭘 그렇게 잘못했다구 쩔쩔 매, 시장 갔다가 늦을 수도 있지,.. 그리고 아줌마도 있잖아,.. 오여사-(얼른) 엄마가 있는 거 하고 없는 거 하고 같해...? 어서 들어 가 선주-언닌 왜 엄마가 그렇게 필요 해...? 아버지처럼 옷을 받아 주는 몸종이 필요한 것도 아닐텐데 왜 그래...? 오여사-(오, 엘) 니가 왜 나서, 그럼 일하고 왔는데 엄마가 있는 게 낫지 없는게 나아...? 언니가 엄마가 있는 게 좋다는데 왜 그래 선주-그래서 황송해...? (확 들어가려는데) 민주-너 거기 서, 서지 못해...? 선주-(선다, 본다-담담하게) 언니 솔직히 말 해 봐, 엄마가 좋아서야...? 그래서 엄마가 없는 게 싫은 거야...? 정말 그렇다면 내가 사과할께,.. 그런데 아니야, 아니잖아 민주-(선주 뺨을 후려갈린다) 너 이러는 거 더는 못 봐,.. 내가 왜 너한테 이런 대접을 받아야 돼,... 내가 어머니한테 너처럼 이렇게 막하든....? 너처럼 그렇게 함부로 말 했어...? 오여사-(더는 참지 않고 선주 등을 때린다) 나도 더는 못참겠다, 어떻게 언니한테 이렇게 바득바득 달려 들어, 어떻게,... 상민-(민주에게) 올라 가,.. 어서 (민주와 상민 올라 간다) 오여사-널 어떡하면 좋으니,... 어떡하면 좋겠어... 선주-내보내, 내보내면 돼..(자기 방으로) 오여사-(괴로운 심정) s# 민주방 상민-내가 보기에도 당신이 장모님한테 좀 함부로 대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 말이나 행동이 그런 건 아니드래도 느낌이 그래,.. 선주는 더 강하게 느끼겠지... 그리고 피해 의식까지 있을테니까,... 당신이 조금만 조심 해,... 민주-(오, 엘 분해서) 내가 어머니한테 하는 게 선주가 나한테 하는 거 하고 같단 말이예요...? 상민-물론 아니지만 그 대신 당신하고 처제는 자매간이고 장모님과 당신은 부모 자식이잖아,... 자매간 하곤 좀 다르지... 민주-(훅 한숨)... 내 나름으로는 노력해요, 노력하는 거예요,... 상민-내 입장을 생각 해 줘,... 내가 얼마나 불편하겠나.... 민주-.... s# 자영 마당 (밤) (전경) (효) 전화벨 울린다 자영-(자기 방에서 급하게 나와 안방으로 간다) s# 안방 (밤) 외조모-(다급하게 받는다) 여보세요...? (태영 지켜 보고 자영 급하게 들어 온다) 외조모-여보세요...? 나영이냐...? 나영아,... 나영-(휠-미안하고 면목없는) 할머니,... 나 잘 있어요, 밥도 안굶구요, 잠도 잘 자구요,... 외조모-(다급) 나영아, 너 어디야,.. 어디 있어, 할미 데릴러 갈테니까 어서 말 해 (자영 태영 바짝 긴장하고 지켜본다) 외조모-어서 말 해, 어서 나영-(휠)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나 정말 돈 한번 벌어 보고 싶거든요, 그러니까 걱정 마시고 쫌만 참으세요, 돈 벌어서 갈게요,.. 외조모-글쎄 돈 벌어, 버는데 집에 와서 벌란 말이야, 이녀석아,...어서 들어 와, 거기 어디야, 할머니가 갈께 s# 공중전화 (밤) 나영-할머니, 저 걱정 안하셔도 된다구요, 저 밥도 잘 먹구요, 잠도 따듯하게 잘 잘테니까 걱정 마세요, 그리고 매일 전화할께요, 할머니 외조모-(휠) 니 맘 알어, 알았으니까 들어 와, 들어 와서 돈 벌어,...지금 어디 있어,... 나영-(마음이 아프다) 할머니가 자꾸 그러면 눈물나잖아요,.. 나 씩씩하게 잘 하고 있는데 태영-(휠) 너 어디야, 빨리 안들어 와...? 지금 너 어디야, 빨리 말 해 나영-(놀라 끊어버린다) s# 안방 (밤) 태영-(소리친다) 야, 윤나영,...야- 자영-끊었어..? 끊었니...? 외조모-끊어버렸어...? 태영-에이 씨 나쁜 기집애 자영-(태영 야단) 왜 소리는 질러, 달래야지,.. 달래야 할 꺼 아냐,... 할머니랑 얘기 하라구 그러지 왜 니가 그래 태영-답답하고 미칠 것 같잖아... 외조모-됐다, 잘 있다니까 됐어,.. 목소리도 괜찮은 것 같구,.. 날마다 전화 한다니까 됐다... 자영-날마다 한대요...? 외조모-그런댔어,... 자영-... s# 찜질방 (밤) (나영 씩씩하게 수건을 가지고 스트레칭 운동하고 있다) s# 백화점 (며칠 후) (민주 현관문 밀치고 들어 온다. 걸어 간다) s# 도자기 코너 (자영 이것 저것 체크 하고 있다) (효) 문자 멧세지 오는 소리같은 자영-(휴대폰 꺼내 본다) (문자로 스케쥴, 그리고 내일 아버님 생신이라고 문자 떠 있다) 자영-(착잡한 심정으로 조용히 보다가 휴대폰 덮는다) s# 백화점 (남성매장) (민주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있다) 민주-아버님 여기 백화점인데요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말씀 하세요,.. 뭐가 좋으세요 아버님... s# 상민 거실 운규-(전화) 내가 어떻게 내 입으루다 뭐가 필요하단 소릴 하냐, 니가 알아서 해야지.... 난 그냥 주면 고맙게 받으마... 글쎄 뭐.... 없는 게 한두가지래야지... 니가 알아서 해... s# 백화점 (남성 매장) 민주-(휴대폰) 그럼 그렇게 할께요, .. 들어가세요, 아버님,... (휴대폰 끄는데 저만치 보이는 자영) 자영씨 자영-(민주 본다) 민주-(반갑게 다가가며) 안녕하세요... 자영-(거북한) 안녕하세요... 엔딩 상민과 민주와 영준이 함께하는 저녁식사에서 영준과 함께 있었던 여자, 자영이 자연스럽게 화제에 오르자 상민은 미칠 것 같은 심정이 되고 한편 자영은 우울하게 거리를 걷는다. 자영에게 대학 등록금을 받은 나영은 돈을 많이 벌어오겠으니 걱정말라는 편지 한 장만 달랑 남겨놓고 가출하고 자영의 집은 또다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가출한 나영은 증권객장에 찾아가 나름대로 돈 벌 전략을 세우고 태영은 길길이 날뛰며 나영을 잡으러 다닌다. 선주는 오여사와 함께 재래시장을 찾아 옷도 사고 떡복기도 사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일찍 퇴근하고 들어온 민주는 퇴근할 시간까지 집을 비우고 다니는 오여사에게 한마디 하고 옆에서 듣고 있던 선주는 도저히 못 견디겠다는 듯 민주에게 대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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