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26
s# 레스트랑 (밤) (자영과 영준 그리고 민주) 영준-인사해,... 여긴 윤자영씨...이쪽은 씨에라 리조트 조민주 사장...내가 얘기했죠...? 자영-(어쩔 줄 모르겟는) 민주-안녕하세요...? 자영-안녕하세요...? 민주-반가운데요...? 정영준씨가 같이 저녁을 먹는 여자분을 만나게 돼서... 한국에 돌아온지 얼마 안돼서 혼자 쓸쓸하게 지내는 줄 알았거든요 영준-(고개 끄덕이는 기분) 어... 마음이 쓰이긴 했구나... 민주-물론이지... 자영-(애써 미소) 영준-신랑은 어쩌구 혼자야...? 벌써부터 각자 자유롭게.... 그런가..? 민주-절대루 아니지,... 처리할 게 있어서 뒤따라 오기로 했어,... 자영-(위기감 느낀다) 민주-우리 결혼식날 무슨 급한 일이 생겻든 거야...? 영준-(능숙하게) 회사 기밀이니까 말 할 수가 없지... 자영-.... 영준-행복하니...? 민주-너무 당연한 질문을 하니까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네...? 행복해 그리구 영준 오라버니도 결혼 해 보면 알아.... 영준-너무나 당연한 대답이 나올 줄 다 알고 물어 본 건데 뭘,.. 민주-(웃으며) 괜히 잠간 고민했네,.... 왜 안오지...? 잠간만-(양해 구하고 휴대폰 꺼내 단축키 누르고 계속 이어지는) 자영-저... 영준-(친절하고 부드럽게) 왜요... 불편해요...? 자영-아뇨,... 저녁 다음에 먹었음 좋겠어서요...몸이 좀 안좋아서 영준-(약간 걱정) 많이 안좋아요..? 자영-아니 그렇진 않은데.... (자영과 영준이가 대화 하는 동안 민주는 상민과 통화-상민씨 왜 빨리 안와요...? 알았어요) 민주-(두사람 본다) 영준-(걱정 말라는) 괜찮아요,...힘 들면 담에 먹어요 자영-죄송해요..그랬음 좋겠어요 영준-(민주에게) 우리 먼저 일어나야겠다,... 자영씨가 콘디션이 안좋대.... 민주-어머 많이 안좋으세요...? 자영-아니예요,.. 민주-상민씨 다 왔다는데 인사라도 했으면 좋을 껄... 영준-내가 초대할께 담에 만나,... 민주-그래요,.. 자영씨 반가웠어요 자영-(목례한다) s# 레스트랑 주차장 (밤) (상민 주차하는 중이다. 주차 하고 내리려는데 현관앞에 자영이 서 있는 것 보인다. 상민 내리려든 것 멈추고 본다) s# 레스트랑 현관앞 (밤) (자영 서서 영준을 기다린다. 영준의 차 다가온다. 자영 탄다) 영준-(자영의 안전벨트 줄 끌어당겨 매 줄려고 한다) 자영-(영준에게서 받아 마무리 한다) (영준의 차는 떠나꼬) (상민 현관으로 다가오며 사라져 가는 영준의 차 본다) s# 레스트랑 (밤) (민주 포도주 마시고 있다) 상민-(와서 앉는다) 민주-조금만 일찍 왔으면 소개해 줄 사람 있었는데, 상민-누구...? 민주-정영준씨.... 북아현동 할머니 손자.... 내가 얘기 했죠...? 상민-알아 민주-우리 결혼식 때 못왔다구 초대 한대요, 그날 식장까지 왔다가 갑자기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도로 갔다잖아,...(옆에 있는 메뉴 집으며) 시켜요 상민-(잠간 딴 생각) 민주-상민씨 상민-(생각 떨치며) 난 간단한 거였으면 좋겠어.. 민주-(매뉴 보며) 간단한 거면 ... (메뉴에서 이름 대고)...? s# 밤거리 (영준이가 운전하는 차 안) 자영-(생각이 딴 데 가 있는체 조용하다) 영준-많이 안좋아요...? 자영-(얼른 정신 차리며) 걱정할 정도 아니예요,..... 저 때문에 저녁 못드셔서 어떡해요..? 영준-왜 못들어요...? 집에 가서 먹을 껀데요, 라면-(웃는다) 자영씨...자신이 예민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영-잘..모르겠어요,... 영준-예민한 편인가봐요,... 여전히 컨디션이 별루인 거 보니까... s# 미령방 (밤) 미령-(휴대폰) 넌 정말 능지처참을 해도 모자라,... 내가 문자 보냈지 음성 멧세지 보냈지... 이번에두 안받음 쫓아갈려구 했는데 어떻게 알고 받냐..? 내가 쫓아가는 건 무서웠나부지...? 태영-(휠) 본론만 말해. 본론, 왜 찾았는지, 미령-기쁜 소식을 전할려고 그랬다 왜,... 작전성공 ! 짜잔- 오늘로 끝-, 나 오늘 세번 딱지 다 맞았다...? s# 태영방 (밤) 태영-(휴대폰-콧방귀) 난 너 딱지 맞을 줄 다 알고 있었으니까 재탕할 것 없어,...어떤 남자도 너 딱지야, 세번 아니라 열번을 봐라 딱지지,.. 나이 만만찮지, 백수지.. 요새 남자들은 백수 싫어 하거든 직장이 있는 여자를 선호한다구,... 거기다 학벌이 되냐, 미모가 되냐, 체격이 되냐... 미령-.... 태영-(아무 소리 없자) 야 나미령... 미령아... 미령-(휠-앙 울음) 그래, 이 나쁜 자식아, 나 나이도 만만치 않구 백수구 태영-(당황하며 달래는) 미령아, 미령아... 너 왜 그래 s# 미령방 (밤) 미령-(울며) 그래 나 대학도 안나왔다 어쩔래,.. 미모도 안되구.. 체격두 안된다 어쩔래... 앙 앙 태영-(휠-다급하게) 야 미령아, 농담이야 농담... 미령-나쁜자식...넌 뭐가 그렇게 잘났니... 너 키 크다 이거야..? 넌 뭐 가방끈 그렇게 길어...? (놀라서 쫓아 들어오는 영만과 한순) 영만-미령아 왜 그래,...왜.. 한순-봐라, 먼 일이고... (미령 앙앙 울며 전화하고 영만 얼른 휴대폰 뺏어서 귀에 댄다) 태영-(휠) 야 너 왜 그래,.. 농담이라는데 영만-태영이냐...? s# 태영방 (밤) 태영-(흠찔 놀라고 난감한) 아. 예 사장님... 영만-(휠) 너 왜 우리 미령이 울려, 왜 태영-아니 저 농담으로 영만-(휠) 내일 나하구 얘기 좀 하자 (효) 휴대폰 끊는 태영-(휴대폰 닫으며 난감한 한숨) s# 미령방 (밤) 영만-왜 울었냐구우 한순-빨리 말을 해 봐라.. 태영이가 뭐랬는데에, (영만에게) 태영이가 머랍니꺼 영만-농담을 했대,.... 미령아 뭐라고 그랬는데 울었어 한순-태영이한테 물어보시지 와 끊습니꺼... 영만-미령이한테 물어봐야지 그녀석은 뺄 건 빼고 할 거 아냐... 한순-에지간 했으면 미령이가 울 아가 아닙니더... 영만-뭐랬어...? 미령-나 맞선 본 거 모조리 딱지 맞을 거 다 알았대 한순-머라꼬...? 내 이자식을- 영만-당신 흥분할 거 없어... 내가 이 자식 가만 안둘테니까, 내 아예 회사에서 쫓아내버리고 말 꺼야,.. 미령-(기겁하며) 아빠, 안돼, 절대로 안돼,.. 만약 태영이 쫓아내면 나 죽어버린다...? 아빠 안돼애 영만-(어이없는) 뭐...? 미령-나 죽어버릴 꺼야,.. 쫓아내기만 해 봐, (협박했다가 투정) 안돼애,.. 아빠 농담이였단 말이야 한순-농담도 농담 나름이야, 눈에서 눈물 나게 하는 기 무슨 농담이야 영만-저는 농담으로 했든 널 울렸잖어,... 아빤 니 눈에서 눈물나게 하는 놈은 가만 못 둬.... 한순-맞습니더 미령-(앙 울면서) 아빤 지금 내 눈에서 더 눈물나게 하면서 뭘 그래,.. 아빠두 가만두지 말아야지... 영만-(순간 할 말 없는) 뭐...? 미령-(울음 끝치며) 아빠 태영이 퀵 배달 하게 할 꺼지...? 쫓아내지 말란 말이야아,.. 영만-그래, 알았어.... 그런데 이 녀석 혼은 한번 낼 꺼야,..사장 딸을 웃읍게 알어 자식이.... 한순-안놀면 딱 좋겠구만은... 미령-싫어, 놀 꺼야.... 영만-(한심한 심정으로 본다) s# 자영 대문앞 (밤) (자영과 영준 서 있다) 자영-다음엔 큰길까지만 데려다 주셨음 좋겠어요,... 영준-또 마음이 불편하군요 자영-네.... 찻길에서 걸어 들어 오는 거 얼마 안되는데... 영준-얼마 안되는데 왜 부담을 느껴요... 자영-.... 영준-...(싱긋 웃으며) 정 마음이 불편하면 다음부터 큰길까지만 오겠습니다 자영-죄송해서 그러는 거예요... 영준- 알아요... 들어가세요... 그리고 내일 아침에 제가 전화할 땐 몸도 마음도 상쾌해져 있어요..... 자영-(조용히 본체) 영준-갈께요...(간다) 자영-(서 있다. 영준의 모습 사라지자 금방 생각에 빠진다) * 민주 얼굴 자영-(서 있다) s# 자영 주방 (밤) (반찬 아주 간단하게 놓고 국과 함께 먹고 있는 자영) 외조모-(프라시틱 통에서 볶음 멸치 접시에 담아 식탁에 놓며) 여태 뭐 하느라 저녁도 못먹었어..?. 자영-(좀 웃으며) 먹을려고 했는데 .. 식당까지 갔다가 그냥 왔어요... 외조모-갔다가 왜 그냥 왔어 자영-먹고 싶지 않아서요,... 외조모-끼니는 제 때 제 때 먹어야 건강에 좋은 거야 자영-..네...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들어 온다) 가정부-저녁은요..? 영준-괜찮습니다, 제가 라면 끓여 먹겟습니다 들어가 주무세요 가정부-아니예요, 안먹으면 차릴께요... 영준-그럼 밥은 싫구요, 라면 하나 끓여 주세요 가정부-예 손할-(비단 고쟁이에 세타 차림으로 나온다) 저녁 안먹었어...? 영준-(웃으며) 우리 할머니 고쟁이 패션 나왔다... 손할-이게 뭘 어째서 맨날 웃어... 영준-미쓰 손 춤 한번 추실까요...? (할머니 손 잡고 왈쯔 흉내) 손할-아이구 어지러워 이녀석아,... 여태 뭐 하느라 저녁도 못먹었어 (영준과 할머니 소파로 온다) 영준-자영씨랑 저녁 먹으러 갔었는데 몸이 안좋다고 해서 그냥 왔어요 손할-(?) 몸이 안좋아...? 영준-많이는 아니구요... 참 민주 만났어요,... 식당에서요,... 우리가 간 식당에 왔드라구요 손할-(섬짓하는 기분) 뭐...? 자영이랑 갔는데 민주가 왔드라구...? 영준-네,.... 민주 남편과 난 인연이 별로 없나봐요,.. 전에 한번 만날 뻔 했는데 못만나고 ..결혼식에서도 결국 못보고... 오늘도 그랬어요 손할-민주 혼자 왔어...? 영준-뒤따라 올 거라고 그러드라구요,... 그러데 결국 또 못봤죠 손할-(안도하는) 영준-민주 내외 초대 안해요...? 할머니...? 손할-(심경이 복잡한) 천천히 해... s# 민주 침실 (밤) 민주-(잠옷 갈아 입으며) 오늘 기분이 왜 그래요...? 상민-오늘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빴잖아,.. 업무 파악에서 부터 금년도 기획까지 녹초가 되게 바빴어.. 민주-그렇지만 저녁을 먹기로 할 때 까진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 상민-식당으로 가는 동안 갑자기 피로가 몰려 왔나봐... 민주-(침대로 들어가며) 빨리 자요,... 피곤할 땐 잠이 최고니까... 상민-(침대로 들어 간다) F.O s# 자영 마당 (아침) (태영 방에서 나온다) 외조모-(소리) 태영이 아침 먹자... 태영-(안채로) s# 자영 주방 (아침 먹는 식구들) 외조모-나영인 오늘 할미 따라 이순임 한복에 좀 가야겠다... 나영-(대학 때문에 심정이 복잡) 왜요..? 외조모-가져 갈 물건이 많아서 할미 혼자 못들고 가겠어 자영-나영이 등록 언제까지 하면 돼...? 나영-.... 태영-누나가 묻잖아,.. 나영-(내키지 않는) 모래까지 태영-(한대 쥐어박고 싶은) 어유, 나영-(오빠한테 짜증) 왜 그래애,.. 태영-쥐어박고 싶어서 그런다 왜,... 나영-괜히 야단이야,.. 태영-누나 저런 앨 대학을 꼭 보내야 돼...? 자영-다 결정 봤잖아,.. 일년 다녀 보구 그래도 싫으면 그 때 그만 두기루... 태영-공부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하는 애들 좀 생각해라 엉..? 나영-각자 가는 길이 다 틀린 거잖아,.. 외조모-할미가 또 하는 얘긴데 공부 할 것 하고 나중에 돈 벌어도 얼마든지 벌어, 그러니까 학교는 가,.. 갑장 할머니도 설흔살 부터 장사 시작했대 자영-나영이 할머니 모시고 갔다가 언니회사로 와, 등록금 줄테니까 가서 등록 해.... 나영-돈 있어...? 자영-있으니까 오라 그러지, 괜히 오라 그래...? 외조모-이번엔 언니가 내고 가을 학기는 할미가 내고 그렇게 하자... 나영-(순간 신경질 나며) 어으 아까워,... 그 돈을 왜 버려...? 자영-그만 해,.. 언니 정말 화 낸다...? s# 퀵 사무실 용식-사장님 동성 언제 들어가실 꺼예요 영만-왜 용식-거래 명세표 있거든요 영만-알았어 이따 들어 간다 상희-효자 퀵입니다...(컴퓨터 두드리며) 상호 말씀해 주시겠어요..? 처음이신가요...? 동성 타운 현장..주소 불러 주세요... 태영-(들어 온다) 안녕하세요...? 영만-태영이 너 이리 와... 태영-(좀 쫄아서 영만에게 간다) 영만-(노려 본다) 태영-(거북한) 영만-너 미령이한테 얘기 한 거 농담이라구 그랬지... 태영-네,... 영만-장난으로 한 말이지 진심이 아니라 이거지...? 태영-...예... 영만-틀임없어...? 태영-...그렇긴 한데... 또 어느 부분은 ...사실이기도 하구요... 영만-뭐...? 우리 미령이가 세번씩 딱지를 맞은 건 당연하다..그게 사실이기도 하다구...? 태영-아니...그게 아니구요... 요새 남자들이 좋아하는 결혼 상대가 나이는 어리고... 직업이 있고.... 얼굴 이쁘고 체격 받쳐주고 그런 여자를 좋아 하는 게 현실이라구요... 영만-(순간 약이 팍 오르며) 너 우리 미령이한테 그렇게 얘기 했어....? 태영-... (얼른 뭐라고 해야할지) 영만-(벌떡 일어나며) 야 이자식아,... 그러니까 우리 미령이가 그런 조건들이 영 안받쳐 준다 이거야...? 그거야..? (용식, 상희 모두 놀라서 보는동안 전화벨은 울리고) 용식-(얼른-직원들에게) 야 뭐 해 빨리 전화 받어 영만-니 눈엔 우리 미령이가 그렇게 보여...? 직업은 없지만 얼굴 체격 뭐가 빠져 뭐가.... 태영-(주늑들지 말고) 제가 농담이라고 했는데요...? 영만-임마, 사람 죽여 놓고 농담이였다고 하면 그만이야 ? 너 분명히 농담이라고 했지...? 태영-네,... 영만-그럼 당장 사과 해,.. 잘못했다고 그래... 지금 당장- s# 놀이터 (놀이 기구나 적당한 곳에 앉아서 해 주세요. 느긋하게) 태영-...(느긋하게) 야 나미령.... 디게 부럽다,... 너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아버지..... 너라면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리는 아버지....아침부터 욕을 먹는데도 머릿속으로는 나미령 부럽다 그러고 있었다,.. 사장님이 맨날 금지옥엽.. 금지옥엽 그러시는데 .. 정말 실감나드라... 미령-(화가 안풀린) 태영-..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거든.... 아홉살 때 돌아가셨으니까.. 미령-(그 말에 금새 불쌍한 생각 들며 마음이 풀릴려고 한다) 태영-너 사장님한테 잘 해,... 느이 엄마한테두 그렇구... 난 아버지가 나한테 어떤 존잰지 실감도 하기전에 돌아가셨고.... 철 좀 들라니까 엄마 돌아가셨어.... 가끔 무슨 생각 하는지 아냐...? 하늘에 대고 악을 쓰고 싶어, 하나님 잠간만 우리 엄마 좀 돌려달라구... 내가 쪼끔만 잘 해 드리고 보내 드리겠다구... 미령-(울먹이며) 태영아 그만 해,.. (훌쩍훌쩍 운다). 태영-내가 울어야지 왜 니가 우냐...?.. 니가 왜 울어..? 미령- (울며 소리친다) 빨리 잘못했다 그래,... 어젯밤에 나 울린 거 잘못했다 그래 빨리 태영-(피식 웃으며) 어젯밤에도 울리고.. 오늘도 울리고 잘못했다... 미령-(앙 울며) 니가 불쌍해서 못참겠단 말이야,.. 엄마가 보고 싶은데 엄만 안계시구.... 너무 가엾어 죽겠단 말이야.. 태영-(허탈해지며) 그래, 나 대신 울어줘서 고맙다,... 내가 소리쳐 울면 세상이 떠나갈까봐 난 못운다.... s# 디자인실 자영-(책상앞에 앉은체 디자인한 그림 맞은쪽 주연에게 넘겨 준다) 주연-(받으며) 뭐 하라구 자영-소감을 말 하라구... 과장-(외출에서 돌아온다) 경진-다녀오셨어요...? 잘 되셨어요...? 과장-특주를 받을 땐 드로잉 컨펌을 확실하게 해 놔야 되겠어 주연-왜요,... 그쪽에서 맘에 안들어 해요...? 해달라는대로 해 줬는데 과장-디자인이 너무 강하대,... 지난번 상담할 댄 꽃 색갈을 붉게 하는 건 너무 화려하다고 얘기 했는데도 꼭 붉은색을 고집하드니 역시나 나온 거 보니까 이미지가 너무 강해 보이나봐.. 경진-그러게 상담할 때 꼭 녹음기를 틀어놓고 해야 한다구요 자영-그럼 어떡해요...? 과장-참 자영씨 밑에 동생 와서 기다려... 자영-(핸드백에서 돈봉투 꺼내 들고 나간다) 주연-그래서요 과장-블루쪽을 연하게 하자니까 다시 전개를 해 봐야지 s# 도자기 회사 앞 자영-(나온다) 나영아 나영-(기다리고 있다, 기분 찝찝) 자영-할머니 모셔다 드렸어...? 나영-어,... 자영-자-(봉투 준다) 오늘 등록 해... 나영-(받는다) 자영-나영아,.. 너한테 생각할 기회를 주기 위해 그러는 거야,.. 대학을 다니는 게 어떤 건지도 알면 얻는 게 있어,... 친구가 생기는 것도 너무 좋은 일이구,... 언니 말 알아듣지...? 나영-못알아 듣나...? 생각이 다르다는 거지,.. 자영-넌 아직 어른들이나 선생님 말씀을 따를 나이야.. (효) 주머니에서 휴대폰 울린다 자영-(휴대폰 꺼내며) 어서 가, 등록 몇시까지야...? (대답 미쳐 못듣고 휴대폰 받는) 여보세요...? 잠간만요... (나영에게) 어서 가 나영-(간다) 자영-네..(사무실 쪽으로 걸어가며) s# 영준 사무실 영준-(전화) 괜찮으세요...? ...(조금 웃으며) 아뇨, 크게 걱정은 안했지만 그래도 좀 어떤가 해서요,... s# 자영회사 일각 자영-(휴대폰) 죄송해요, 제가 자꾸 신경 쓰이게 해 드리나봐요.... 잊어버리셔도 돼요, 저 괜찮아요... 주연-(종이컵 들고 다가온다) 자영-네.. 말씀하세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제가 저녁 사기로 한 거 아직 유효하죠....? ...됐습니다, 그럼 연락할께요... 이럴 때 뭐라고 해야 되나... 좋은 하루가 되라고 하고 싶은데 적당한 말이 생각 안나는데요...? 아무튼 잘 지내세요.. s# 자영회사 일각 자영-영준씨두요... 주연-(영준이란 말에 귀가 번쩍) 자영-(휴대폰 끈다) 주연-영준씨...? 영준씨가 누구야...? 혹시 그 CD 아저씨 아니니...? 자영-음, 그 사람이야... 주연-그 동안 상당히 친밀스러워진 거 같은데...? 갑자기 관심이 생기는데 어떤 사람이야...? 우선 외적인 조건부터 말 해 봐... 자영-(쓴 미소) 참 철없다... 주연-누구...? 자영-자기,... 내가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은 아니야,.. 남자에 대해 증오심을 갖지 않는 것만으로도 내가 내 자신을 장하다고 생각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야... 주연-좋은 남자가 옆에 있는 거 나쁘지 않잖아... 자영-... 좋은 남자가 아니구 좋은 사람이야... s# 공원 (나영이 똑바로 앉아 골돌이 생각하고 있다. 집중적으로 생각하다가 쌕이나 가방에서 자영이가 준 돈 봉투 꺼내 본다. 두손으로 꼭 쥐고 돈 봉투 본다) s# 증권 객장 (나영 들어 온다. 고객 상담하는 모습에서부터 객장 분위기까지 살핀다) s# 복권방 (들어오는 나영 살핀다) s# 노점상 (떡볶기, 오뎅 같은 걸 파는 노점에 서서 열심히 먹으면서 취재하는 나영) 나영-아저씨(아줌마) 물어 볼 게 있는데요... 저도 이런 거 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하루에 얼마나 벌어요...? 노점상-그거야 맨날 똑같나...? 다 틀리지... 비오는 날은 공치구... 나영-대강이요 노점상-밥은 먹고 사는데 아가씨 혼자 못해,.. 이거(리야까) 끌 수나 있어...? 그리고 단속도 심하고 .. 나영-이거 차릴려면 돈 많이 들어요...? 노점상-한 이백만원은 있어야지... 나영-.... s# 비서실 (여비서 커피 두잔 쟁반에 받쳐 들고 사장실로) 선주-(들어 온다) 한실장-(일어서며) 안녕하세요... (인터폰 들며) 잠간만요, 사장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선주-아니예요, 언니 말구 형부를 만나러 왔어요 한실장-지금 같이 계시는데요 선주-누구방에서요...? 한실장-사장님실에 계십니다 선주-그럼 이사님방에 있을께요, 이쪽인가요..? 한실장-네 선주-(상민방으로) 여비서-(사장실에서 나온다) 한실장-이사님 방에 차 좀 들여가요... s# 사장실 (회의탁자에 앉아 차 마시며 업무 얘기) 상민-기존 슬로프보다 평균 이용율이 30% 이상 웃돌고 있으니까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어, 스노우보드를 타기에 좋은 스키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서 젊은 층의 이용율이 상승한 것 같아 민주-역시 상민씨가 신세대층을 겨냥해서 홍보를 해야 한다는 게 맞아 떨어진 셈이네,... 상민-다음 슬로프 개발은 경사도가 많은 쪽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스키인구가 늘어나면서 완만한 경사보다는 스릴 있고 가파른 슬로프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꺼라구 민주-기획 이사님께 전적으로 맡기겠습니다,.. 상민-(서류들 챙겨 일어난다) 참,.. 지난달 월 매출 목표액을 백육십프로 달성해서 직원들에게 특별 상여금을 지급했으면 좋겠어 민주-물론 그래야죠 상민-그럼 품의서를 올리도록 할께.. 민주-그래요 상민-나중에 봐 (나간다) 민주-(일어나 책상으로 가서 앉는다 문득 생각 멈추며 휴대폰 건다) 영준-(휠) 정영준입니다 민주-갑자기 초대하겠단 말이 생각났어,...언제 할 껀데...? s# 상민방 (선주 앉아 있고) 상민-(다가와서 앉으며) 내가 언니방에 있어서 이리 왔나...? 선주-아니예요, 형부를 만나러 왔어요 상민-그래...? 선주-형부 우리집에 있는 거... 불편한 점 없으세요...? 상민-아니 별로.... 선주-그러세요...? 전 불편하거든요...? 상민-내가 있어서...? 선주-사실은 ...그렇게 많이 불편한 건 아니예요.. 언니랑 형부를 보는 게 좀 거북할 뿐이지... 상민-(본다) 선주-사실은 그보다도 언니가 날 무시하는 거... 또 내가 언니한테 절대로 고분고분할 수 없는 거 이런 게 더 큰 문제예요,.. 저 집 나가는 거 좀 도와주세요.. 상민-.... 선주-저 집나가고 싶어요 상민-난 도울 수가 없어,... 언니하고 선주 문제를 내가 나서서 해결하는 건 해결이 아니니까,... 그러면 언니하고 나하고도 문제가 돼... 나한테 선주를 내보낼 권한이 없으니까,... 돈 때문에 나한테 도움을 청하는 것 같은데 돈 문제면 내가 해결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야 선주-나한텐 돈이 문제예요,.. 언니가 엄마나 나한테 절대로 그런 돈을 안주거든요,... 상민-난 돈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 해 선주-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면 형부 싫어하지 않을께요... (효) 노크와 동시에 들어 오는 민주 민주-(냉정하게 본다) (상민과 선주 그대로 앉아 있다) 민주-니가 웬일이야...? 선주-(일어난다) 형부하고 의논할 게 있어서, 형부 생각해 봐 주세요(간다) 민주-무슨 말이에요...? 상민-집 나가게 당신한테 얘기 해 달라구.. 민주-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상민-그게 그렇게 말이 안되는 건가...? 요즘은 학교나 직장 때문에 따로 나와 있는 사람들 많아,.. 민주-선주가 그런 거에요..? (무시하고) 영준씨가 지난번 상민씨 못만났다고 내일 초대한대요,... 상민-점심, 저녁...? 민주-저녁 상민-오늘은 아버지한테 좀 들려 볼려구 그래... 민주-상민씨 혼자 가도 돼죠...? 난 다음 주쯤 갈려구 그러는데 상민-그렇게 해,.. 민주-고마워요,... s# 상민 연립주택 (밤) (상민의 차 와서 멈춘다, 상민 내린다) s# 상민거실 (밤) 운규-(거울 보면서 밤외출 준비 하고 있다) (효) 초인종 소리 운규-누구세요...? 상민-(소리) 저예요 운규-저가 누구냐....? (운규 가서 현관문 열고 상민 들어 온다-양주 들고) 운규-(좀 의외인) 니가 웬일이냐...? 한참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을 애가 연락두 없이 웬일이야,... 상민-어디 나가세요...? 운규-그래... 요새 날마다 바쁘다 내가,... 다들 어떻게 그렇게 엄청난 며느리를 얻었냐구 하두 한턱들을 내라구 해서 내 아주 정신이 하나두 없다 상민-날마다요...? 운규-그렇지 날마다지.... 영화판 친구.. 고향 친구.... 학교 친구... 생판 기억두 안나는 놈들까지 전화한다 요새.... 상민-일일히 어떻게 다 한턱을 내요,... 냉정하게 거절을 하세요,... 아버지 그렇게 쓸 돈 있으세요...? 운규-니가 생활비 충분히 준다구 방도 못내눃게 했잖어,... 이게 다 너 때문이지 나 때문이냐...? 나도 괴롭다 괴로워....(거울로 가서 다시 모양낸다) 상민-(화가난다) s# 민주 거실 (밤) (가정부 인터폰으로 현관문 열며) 가정부-(오여사에게) 이사님이세요 오여사-본가에 들려 온다더니 벌써 와...? 상민-(들어온다) 다녀왔습니다... 오여사-아니 왜 벌써 와...? 아버님 뵈러 갔다드니... 상민-...약속이 있으셔서 일찍 왔습니다... 오여사-그럼 미리 전화두 안하구 갔었나...? 상민-...네,... 오여사-그럼 저녁은...? 상민-먹었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층계 올라간다) 오여사-(본다) s# 민주방 (밤) 상민- (기분이 나쁜체 와이샤쓰 벗으며) 아버지가 약속이 있어서 그냥 왔어, 민주-(긴 소파에 앉아 책 읽고 있었다-상민 바라보며) 만나긴 하구..? 상민-음... s# 자영 안방 (밤) 자영-(사과 깍으며) 오늘은 쉬시는 거예요..? 외조모-물건들 다 갖다 줬으니 오늘은 좀 쉬어야지... 자영-부탁이예요, 할머니, 제발 조금씩 심심풀이로 하세요,..잠간씩만 하시라구요 외조모-그렇게 해 걱정 말어,...할만해서 하는 거지 쌀없어서 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무리를 해,... 자영-전요, 할머니 이런 거 그만 하시고 노인학교 그런 데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외조모-얘... 나영이한테 전화 좀 해 봐라... 등록금 냈는지 좀 물어 봐 자영-냈을 거예요,... 외조모-큰 돈 들고 나갔으면 연락을 해야지,... (효) 나영 들어오는 마루 문 소리 외조모-오나부다...나영이냐...? 나영-(들어 온다) 외조모-왜 그렇게 소식이 없어, 걱정되게 자영-등록 했어...? 나영-아니, 내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 얘가 너무 늦게 나타나서 못했어 외조모-아니 등록금 안냈어...? 나영-(가방에서 꺼내 보이며) 은행문을 닫아서 못냈어요,... 자영-내일 내 나영-어 외조모-돈 잘 간수하구... 나영-네 s# 공원 (다음날) (나영 다시 고민하고 앉아 있는) 자영-(소리) 내일 내 외조모-(소리) 돈 잘 간수하구... s# 디자인실 (효) 자영 휴대폰 울린다 자영-여보세요...? 영준-(휠) 정 영준 입니다, 오늘 저녁 괜찮으세요...? 저녁 초대를 하려는데요,. 엇그저께 만났던 씨에라 파크 조민주 사장 있죠,.. 그 내외... 자영씨 그리고 나 이렇게 저녁을 먹을려구요 자영-(굳어지는) 죄송합니다,. 오늘 사무실 식구들이랑 회식이 있거든요 (주연과 경진 동시에 자영을 본다) 자영-전 빼 주세요,...저 지금 좀 바빠서 끊을께요 (휴대폰 끄고 마음이 안정이 안되는) 주연-누근데 그렇게 무섭게 거절을 해...? 경진-우리 깜짝 출연했는데 출연료 주세요... 자영-(애써 침착하려는) s# 영준 사무실 (영준 좀 묘한 기분으로 곰곰히 생각한다. 이해가 안되는 기분이다) s# 레스트랑 (밤) 민주-상민씨 누군지 다 설명 했죠...? 영준-(악수청하며) 반갑습니다,... 정영준입니다 상민-이상민입니다... 영준-우리가 얼마나 여러 고비를 넘어 만나는 건지 모르죠... 상민-알고 있습니다 민주-근데 왜 여자 친구는 같이 안왔어...? 영준-어, 자영씨- 상민-(순간 경직) 영준-(대사 이어서) 오늘 동료들이랑 회식이 있대... 자영씨랑 다음에 다시 만나지 뭐... 상민-(믿을 수가 없는 시선으로 영준 보는데서) 엔딩 레스토랑 앞에서 영준의 차를 타고 떠나는 자영을 목격한 상민은 민주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자영 역시 민주를 만난 기분이 개운치 만은 않은데... 세 번째 선에서도 딱지를 맞은 미령은 드디어 자신의 작전이 성공했다며 신이 나서 태영에게 전화를 걸지만 태영은 학벌도 딸리고 미모도 딸리고 직장도 없는 미령이 세 번이 아니라 열 번이라도 딱지 맞는 게 당연한 거라고 말해 미령의 울음보를 터트리고... 영준은 민주와 상민을 초대한 저녁식사에 자영도 함께 초대하기 위해 전화를 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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