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25
s# 안면도 포구 (생선 파는 곳이나 횟집을 구경하는 상민과 민주) s# 횟집 (이미 회접시 놓고 민주와 상민 각자 소주잔 채워 들고 뭐라고 멘트를 할까 의논중인 상황) 상민-그냥 위하여...? 민주-(고개 가로 젓는다) 상민-그럼 거창하게 세꼐 평화를 위하여...? 민주-우리에 사랑을 위하여 상민-좋아, 상민과 민주의 사랑을 위하여... (잔을 부딛치고 마시고 회나 해물 먹는다) 민주-맛있다... 상민-(일부러) 술이, 안주가...? 민주-둘 다,... 이거 먹어 봐... 정말 맛있어...(상민에게 먹여 준다) 상민-(받아 먹는) 민주-맛있지....? 상민-음.... 민주-난 바닷가에서 살았음 좋겠어,... 날마다 이런 것만 먹게,... 상민-삼십년 후에, 민주-삼십년...? 상민-삼십년은 너무 빠른가...? 사십년 후에,... 회사를 동양 제일의 리조트로 성공시키고 은퇴하는 거야.. 그리고 바닷가에서 사는 거야 민주-그 전엔 안돼...? 바닷가에 별장을 하나 만들면 되잖아,... 그래서 가끔 와서 지내면, 상민-그건 날마다가 아니잖아,.. 당신 날마다 바닷가에서 이런 거 먹구 살고 싶다며.... 민주-그럼 당분간은 가끔.... 늙어선 날마다.... (두 사람 편안하게 웃으며) 상민-(원샷에 마셔버리자) 민주-(따라서 원 샷으로 마셔버린다) 상민-나랑 똑같이 마시겟다구...? 민주-(밝은 얼굴로) 아니, 그냥 기분으로 해 봤어,.. 상민-(귀여운듯 웃으며 민주잔에 술 따라준다) s# 달리는 전철 안 (밤) (조용히 앉아 있는 자영) 주연-(소리) 뭐..? 아니 호텔 로비에서 신랑신부랑...아니 그 자식을 정면으로 부댔단 말이야...? s# 쪼꼬만 우동집 (밤) 주연-어머, 기막혀 죽겠네,... 세상에, 마주쳤어...? 자영-음... 서로 보면서 옷이 닿을 것처럼 지나갔어... 주연-기가막혀,...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어..?.... 어떻게 그렇게 부댈 수가 있냐구... 그 호텔까진 그렇다 쳐, 어떻게 그 시간에 그렇게 만나서....(했다가 열불나며) 미친자식 어떻게 마지막 보여 줄 것 까지 다(쎄게 강조) 보여 주니, 그 자식은...? 정말 전생에 무슨 웬수가 졌든지 뭐가 있다.. 아니면 그럴 수가 없어 자영-... 주연-설마 그 자리에서 기절한 건 아니지..? 그랬기만 해 봐 (죽여버릴꺼야) s# 전철안 (밤) (자영 그대로 앉아 있다) F.O s# 고속도로 (다음날) (상민이가 운전하는 차 신혼부부가 돌아오는 차 안) s# 자영 마당 태영-(급하게 들어 오며 큰소리로) 나영아... 나영아... 외조모-(화장실에서 나오며) 나영인 왜 태영-할머니 나영이 나갔어요...? 나영-(얼굴에 바를 것 (대접같은 용기에 담은) 수저로 저으며 나온다) 나 여기있어,..왜, 태영-너 오늘 발표잖아 외조모-(오, 엘 기분) 아니 그럼 가봐야지 왜 이러구 있어 나영-떨어졌어,.. 외조모-가보지도 않았잖어, 가보지도 않고 왜 그런 소릴 해 나영-전화로 물어 봤어요 외조모-그런데 이름이 없어...? 나영-네,.. 태영-아주 소원대로 자알 됐구나,...잘알 됐어,... 나영-내가 떨어진다 그랬잖아,... 태영-(오, 엘 기분) 야 이 기집애야, 떨어지고 큰소리야...? 외조모-(안타까운) 왜 좀 가서 붙지이, 쯧쯧쯧 나영-(오, 엘) 할머니 제가 대학 붙은 거 보다 더 할머니 신나게 해 드릴테니까 기다리세요,.. 태영-또 돈 벌어서냐...? 돈이 눈이 멀었냐...? 너 같은 기집애한테 붙게..? 에이, 등신...(흭 나간다) 나영-(오, 엘) 걱정 마,.. 지금 한 말 꼭 후회하게 해 줄 꺼니까,.. 외조모- 공부해서 남 주는 거 아닌데 왜 그렇게 공부가 싫어어,.. 나영-할머니, 싫은 게 아니구요 돈이 좋아요... s# 퀵 사무실 앞 (태영 오토바이 서 있고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는 태영) 태영-(사무실로 들어가려다가 잠간 멈추고 생각-가봐야겠다는 결심 서며 오토바이로 가는데) 미령-(사무실에서 나오다가) 태영아,... 태영-(핼멧 집어 쓰려는) 미령-(빠르게 와서) 너 어디가, 오더도 안받았잖아 태영-나영이 오늘 발푠데 이 기집애 떨어졌댄다... 미령-요샌 떨어진 게 정상인데 뭘 그래,.. 그래서 어디 가냐구 태영-가볼려구 미령-학교로...? 떨어졌는데 가 본다구..? 야 같이 가,.. 내가 같이 가 줄께 잠간만 기다려 (사무실로 쫓아 들어간다) 태영-(큰소리) 야, 니가 왜 같이 가... (핼맷 쓴다. 시동 건다) 미령-(핼맷 들고 뛰어 나오고) 용식-(뒤따라 쫓아 나오며) 미령아, 미령아... 미령-(용식에게 큰소리) 나 좀 그만 불러, 저 오빤 자다가도 내 이름 부를 것 같해..(핼멧 쓰는) 용식-(약 올라서) 윤태영, 너 오더가 밀렸는데 뭐 하는 거야, 지금,.. 전화통에 불나는데 태영-미안해요, 형... 우리 나영이 합격 발표 때문에 갔다 와야 돼요.. 용식-(오, 엘) 미령인 왜 데려 가 태영-(미령에게) 내려 미령-(오, 엘) 내가 왜 내려, 빨리 출발 해 태영-(출발하며 용식에게) 안내리겠대요 (떠난다) 용식-(분해서 씩씩거린다) s# 간호대학 운동장 (태영이 뒤에 미령 태우고 달려와서 선다. 두사람 내린다) s# 게시판 (합격자 명단 붙어 있고 사람들 붙어 서서 보고 있다) (태영과 미령도 다가온다) 미령-나영이 몇번이야...? 태영-가만 있어 봐,... 미령-빨리 말 해 봐아 태영-(눈에 힘 주고 본다) 미령-없어...? 태영-(귀찮은) 조용히 해 봐 미령-없나 봐, 없어... (게시판-나영의 번호 근처를 훑어 내려가다가 윤나영 이름 있고 번호 있다. 미령이 먼저 소리친다) 미령-(갑자기) 어머머, 윤나영 저기 있다, 저기 있어 태영-(기가막혀) 이기집애를 그냥...? 미령-저기 있는데 왜 떨어졌다 그런 거야..? 태영-(얄받는다) 미령-떨어졌는데 붙었단 앤 봤지만 붙었는데 떨어졌단 앤 첨 봤다,..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자영 마당 (태영 나영을 때릴려고 쫓아 다니고 나영은 비명 지르고 도망) 태영-너 이리 못 와...? 왜 거짓말을 해...? 니가 거짓말 하면 다 속을 줄 알았어,..너 맞아야 돼, 나영-(비명소리 내며 사이 사이 적절하게 말 대꾸) 대학 가기 싫어서 그랬어 왜,... 가기 싫다구...할머니 외조모-(중간에 화장실에서 나온) 태영-(쫓아다니며)할머니 나영이 대학 붙었어요, 붙었는데 거짓말 한 거예요 외조모-글쎄 나두 화장실에서 들었는데 왜 그랬어어,... 나영-내가 대학을 왜 가요오,.. 공부 하기 싫은데... 태영-하기 싫어도 하라구 했잖아, 외조모-아이구 어지러워 죽겠어, 어서 그만 해,... 태영-쟤 좀 맞아야 돼요, 할머니.. 정신 못차리는 앤 맞아야 정신 차린다구요 나영-내가 정신 없는 애 같음 대학 갔어, 왜 그래... 태영-그래두 저게 외조모-됏어..그만 해,.. 그만... s# 상민 연립주택 앞 (민주의 차 와서 선다. 그 옆에 다른 차 서 있고 이미 기사 서서 기다리고 있다) (상민과 민주 내린다) 기사-(절한다) 안녕히 다녀오셨습니까 민주-네, 잘 다녀 왔어요, 옷 가지고 왔어요..? 기사-네 (차에서 한복 잘 접어 보자기에 싼 것 꺼낸다) 상민-우리 짐은 꺼낼 필요 없어요,... 기사-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사님 옷이랑 책은 옯겨다 놨습니다 상민-됐어요... s# 상민거실 (운규 앉아서 기다리고 있고) (한복으로 갈아입은 민주와 양복으로 갈아입은 상민 방에서 나온다) 상민-절 받으세요 (상민과 민주 큰절한다) 운규-(절 받는다) 재미 있었냐...? 상민-...네.... 운규-그랬겠지,....느인 가만 보면 상민이도 그렇고 애기 너도 그렇고 성질들이 보통이 아니래서 많이 싸울 것 같은데... 싸우지 말고 살아라,... 잠간씩 싸우는 건 되려 약이 될 수가 있는데 자주 싸우면 피차 지겨워 살기 싫어지니까 싸우지 말고 살어... 내 부탁은 그거 하나다... 민주-명심하겠습니다,... 운규- 아니 또 있다,... 느인 회사에서도 붙어 있어..집에서도 붙어 있어... 그래서 헤어지는 재미도 없고 ..만나는 재미도 없을텐데 그것도 지겨운 거다 너...? 하루죄-욍일 똑같은 그림만 보고 앉아 있어 봐라 얼마나 지겨운가.... 그러니까 너무 붙어있지 말어 민주-(조금 웃음 띠며) 네 아버님...그런데 우린 안지겨울 것 같은데요...? 운규- 살어 봐... 인생은 살어 봐야 알어.... 근데 느이 점심 먹었어...? 우리집엔 먹을 게 하나두 없는데... 상민-오다가 휴계소에서 간단히 먹었습니다.. 운규-잘 했다,... 얘 엄마가 살아 있었으면 새며느리 맞는다구 지지고 볶고 했을텐데 가버렸으니 뭐.... 상민-... 민주-아버님 괜찮아요, 저희 차가 더 좋아요,.. 다이어트를 해야 하거든요.. 운규-그래... 맨 입으로 가면 서운하니까 차래두 한잔 마시구 가라...(일어나는데) 민주-아버님 앉아 계세요, 제가 준비할께요 운규-니가 뭐가 어디 있는지나 알어...? s# 상민 주방 (까스렌지에 주전자 물 올려져 있고) 상민-(커피 설탕 챙기고 있고) 민주-(씽크대 위 그릇장에서 커피잔 꺼내며 웃는다) 커피잔이 너무 오래 된 거다,... 다른 거 없어...? (하면서 안을 보는데) (흰 머그잔에 영어로 상민의 이니셜 S. M 까만 글씨로 써 있고 밑에 빨간 하트 글씨보다 훨씬 크고 긁은 선으로 그려져 있고 그 밑에 자영의 이니셜 J. Y ) 민주-(집어 본다) 이게 뭐야...? 에스 엠.. 러브 ...제이 와이 상민-(당황) 어..? 민주-(컵 자세히 본다) 상민-(민주에게서 머그잔 뺏으려는데) 민주-(안뺏기며) 에스 엠은 상민의 이니셜이고 제이 와이는 누구야..? 상민-아무것도 아니야, 안쓰는 거라서 거기 있었나봐 민주-헤어진 그 여자 이름이 뭐야...? 운규-(온다) 아니 그게 어디 있었냐...? 옛날에 다 버린 줄 알았는데 어디가 쳐박혀 있었어...? (민주에게 가서 컵 뺏는다) 쟤 학교 다닐 때 얼마나 기집애들이 꼬였는지 아냐...? 짝사랑한 애가 한둘이 아니였다, 상민-(속상한) 운규-이거 어떤 애가 지가 만들어 보냈지 아마..? 상민이가 쳐다보기나 허냐..? 그래서 내가 아무 데나 뒀는데 이게 어디서 나왔어...? (가지고 가며) 아가 너 이거 신경 쓸 거 없다,.. 쟨 버렸는데 내가 아무 데나 둔 거야... 민주-(입맛 쓰다) 신혼여행 다녀 온 첫날 이게 뭐야...? 기분 나쁘게...? 상민-나도 기분 나쁘니까 신경 쓰지 마,.. 어서 차 마시고 가자, 장모님 기다리고 계실텐데.... 운규-(거실쪽에서 소리) 아가 아직 멀었냐...? 어서 차 마시자... 민주-네 아버님... s# 손할머니 거실 손할-어서 마셔 봐, 지난 번 그 국화차다... 자영-네... (차 마신다) 손할-바쁜 앨 불러 드린 거 아니냐..? 자영-괜찮아요, 할머니... 저도 찾아뵈야 되겠다 생각은 했는데... 그런 모습 보여 드려서 죄송합니다... 손할-내 궁금해서 널 불렀다... 나도 머릿속을 교통정리 좀 헐려구,... 그 사람이야...? 자영-...네,... 손할-(훅 한숨이 쉬어지는 기분) 자영-.... 손할-빌어먹을 놈,... 어떻게 그 놈이 그 놈이야,. 세상도 참,..에유 자영-할머니 부탁이 있습니다 손할-그래, 얘기 해 봐 자영-..영준씨한테 얘기 들었어요.. 가까운 사이라구요,....잘 아시는 사이니까... 만나게 되실 거잖아요,... 손할-그렇겠지... 자영-저(나)...모르시는 걸로 해 주세요... 물론 제 얘기가 나올 이유도 없겠지만 혹시라두요... 손할-알었다,.. 그런데... 아직 미련 같은 거 있냐...? 자영-... 아니요.... 손할-그럼 됐다,... 사람은 막다른 길에 서 있는 것 겉구 절벽앞에 서 있는 거 같어두 그게 아니야,... 힘 내고 열심히 살아 보면.. 없을 것 같든 새 길도 있구 넓은 길도 있구 그러는 거다... 다 깨끗히 씻어버리면 더 좋은 사람 또 만난다 자영-...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데요 할머니...? 손할-사내한테 정 떨어져서 그러는데 만나고 싶지 않으면 그만이구, 그까짓 사내 없어도 괜찮어,...그러니까 미련만 떨지 말어... 자영-....네, 할머니... s# 거리 (걸어 오는 자영. 걸음 멈추고 가게에 시선 간다) (아가방같은 애기 용품 가게) (자영 서서 물끄럼히 보다가 끌리듯 다가간다. 쇼윈도우 밖에서 들여다 본다) s# 아가방 안 (자영 들어 온다. 신생아 용품들만 본다. 이것 저것 보다가 손가락밖엔 안들어 갈 것 같은 신생아 신발 본다, 집어서 본다) s# 오여사방 (오여사 앉아 있고 상민과 민주 큰절 하고 있다) 오여사-(만감이 교차하고) (상민과 민주 절하고 앉는다) 오여사-아버님 뵙고 왔지...? 상민-네... 민주-선주는 없어요...? 오여사-(좀 면목없는) 느이가 돌아오는 시간 맞춰 들어 온다구 낮에 나갔는데 아직 안들어 온다... 민주-상민씨 배고프죠 상민-아니 괜찮아요,.. 민주-저희 배 고파요, 휴계소에서 우동 몇가락 먹은 게 다예요,.. 상민씨 집에서 커피 한잔 마신 거 하구 상민-(조금 걸린다) 민주-배도 고프고 옷도 불편하구 그래요, 지금 오여사-응 그래,...어서 올라가서 옷 갈아 입어... 금방 상 차릴께,.. 민주-일어나요 상민씨.... 상민-(얼른 일어나지 않는) 오여사-이서방 올라 가 상민-네 s# 민주방 거실 (들어 오는 민주와 상민 방문 밖에서부터 얘기하며 들어 오는) 상민-잠시도 못참을만큼 그렇게 배가 고파...? 장모님이 올라 가라고 할 때까지 조금만 참지 ...(대수럽지 않게 바다게 놓인 책 묶음 트렁크 보는데) 민주-그럴 기분이 아니여서 그랬어요,... 신혼여행 다녀 온 첫날부터 이러면 안되니까 참긴 하지만... 상민-무슨 소리야...? 민주-컵에 쓰여 있든 제이 와이라는 이름도 걸리고 아버님도 걸리고 선주도 불쾌하고... 여러가지가 좀 그래... 상민-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잖아,...다시 말하지만 아무것도 아니야, 난 그런 컵이 거기 있는 줄도 몰랐어, 민주-내일 당장 가서 집안 대청소부터 해요,... 상민씨 과거 부스러기 같은 거 하나도 없이요,... 상민-(민주 끌어당겨 양팔 잡고) 날 믿어,...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지금 나한텐 당신 뿐이야,... 내가 결혼한 여잔 당신이구... 민주-(상민의 양복 속으로 두손 펴서 가슴에 얹고) 이 안엔 없는 거죠...? 상민-없어... 민주-(훅 심호홉) 당신 가슴속에도 없는 여자가 왜 내 신경을 건드리는지 모르겠어요... 상민-조민주가 그렇게 자신이 없어...? 그러지 마 민주-난 상민씨 모든 걸 다 질투하나봐.... 이러다 상민씨가 숨쉬는 공기까지 질투하는 거 아닌지 몰라... 상민-(웃음 띠고) 공기를 질투해서 날 숨을 못쉬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난 가는 거야 민주-(웃음) s# 민주 식당 (거창하게 차려진 식탁 오여사 식탁 차리며) 오여사-(선주 야단치는) 어서,... 어서 가서 인사하고 내려 와,..어서 선주-(짜증) 내려 오면 한다구요,.. 저녁 먹으러 내려 올 거잖아요 오여사-언니 올 때 없었으니까 올라 가서 잘 다녀왔냐구 인사를 해,... 눈 마주쳐서 할 수 없이 하는 것처럼 그러지 말구.. 선주-싫다구요, 신혼방 노크까지 해서 인사 드리고 싶지 않다구,.. 그리고 그건 신혼을 방해 하는 거야... 오여사-언니가 신혼여행에서 돌아 왔는데 반갑게 좀 하면 안돼...? 선주-과잉 충성은 엄마 한사람으로 됐어요,... 오여사-널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선주-내버려 두면 돼요 (옷갈아 입은 민주와 상민 들어 온다) 민주- 다 됐어요...? (선주 본다) 선주-잘 다녀 왔어...? (상민에게) 잘 다녀 오셨어요...? 민주-넌 집에서 우리 좀 맞아 주면 안돼니...? 선주-바쁜 일이 있었어,... 오여사-이서방 어서 앉어.... 상민-네 (앉으며) 처제 잘 좀 부탁해, 난 신입이잖아,... 선주-절 독립시키면 되는데... 오여사-선주야 민주-그 얘긴 끝났어.. 결혼하면 돼 오여사-이서방, 많이 들어... 상민-그러겠습니다... 오여사-내일부터 출근 하니...? 민주-네... 오여사-신혼여행이 너무 짧어,... 다른 사람들은 일주일씩 그러든데... 상민-회사가 일년 중 제일 바쁜 때라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민주-나중에 다시 가기로 했어요,... (가정부 고기산적 접시 들고 온다) 가정부-사모님 오여사-이리 줘요...이서방 산적인데 뜨거울 때 들어 봐... 상민-네 (하나 집어 앞접시에 놓는다) 오여사-민주도... 민주-(하나 집는다) 가정부-이사님 많이 드세요,... 상민-네,... s# 자영 안방 자영-나영아, 왜그랬어...? 왜 합격을 했는데 떨어졌다고 거짓말을 했어...? 나영-아우 그만 좀 해, 몇번을 말 하라는 거야 자영-등록해,... 일년 다녀 보고 그래도 싫으면 그 때 그만 둬 나영-(오, 엘) 등록금 아깝잖아,... 중간에 그만 둘 건데 왜 등록금 날리냐구 자영-일년 후에 니가 정말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할지 모르니까,.. 나영-(오, 엘) 아니야, 절대로 아니야 태영-(오, 엘) 어이구 이거 말 하는 거 자영-니가 옳은 판단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드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돼,.. 나영-(오, 엘) 싫어, 너무 아까워,.. 자영-언니 말대로 해,... 외조모-사람은 열번 철 든단다. 언니 말대로 해,... 태영-아니 대학을 온 식구가 애걸복걸 해서 가는 애두 있나....? 기가 막혀서 난영-그러니까 내버려 두면 되잖아 자영-시끄러,.. 언니 지금 화나니까 조용히 해,.. 나영-(찔끔 들어가는) 외조모-그래 등록은 언제까지야,... s# 민주네 빌라 (밤) (전경) s# 민주 침실 (밤) (스텐드 불만 켜져 있고 상민 민주가 누워 있는 침대로 들어 간다) 상민-(민주 목 뒤로 팔을 넣어 안는다) 내일 스키장 내려가는 건 무리겠지..? 민주-나 쓰러트릴려면 맘대로 해요 상민-콘도 공사 때문에 내려 가봐야 되는데,... 민주-혼자 내려 가요,... 상민-(피식 웃으며) 벌써 달라지는 건가...? 민주-(웃는다) 상민-(불 끈다) s# 자영방 (밤) (이불 속에서 자영 잠못 이루고 몸을 뒤채는 것처럼 보인다) (자영 이불속에서 신생아 양말 꺼내 본다) F.O s# 민주방 (아침) (효) 알람 울린다 (상민 손 뻗어 알람 끈다. 잠간 그냥 잘 것처럼 있다가 시계 집어 본다. 일어나 앉는다) 상민-(민주가 챙겨놓은 물건에 차례로 시선 간다) (런닝 팬티 양말 새것으로 잘 개워져 있고, 와이샤쓰, 양복과 넥타이까지 정갈하게 걸려 있고 놓여 있다. 그 위에 메모지까지) 상민-(가서 메모지 집어 본다) 민주-(소리) 잘 잤어요..? 준비하고 내려 와요 상민-(웃음 떠오른다. 속옷 슬쩍 만져보고,.. 넥타이 양복 차례로 만져 본다) s# 민주 거실 (와이샤스에 넥타이를 맨 차림의 상민 층계 내려 온다) s# 민주 식당 (민주 아침상을 잘 차리고 있고 상민 입구에 나타나 서서 본다) 상민-굳 모닝 민주-(손 멈추고 상민 본다) 상민-(입구에 선체 자신을 한번 내려다 보며) 당신이 챙겨 놓은대로 입었어 민주-(웃음 띠고 고개 끄덕 끄덕하고) 앉으실까요...? 상민-꿈을 꾸는 것 같은데 정말 당신 조민주야 민주-오늘 하루만은 꼭 이렇게 해 주고 싶었어...남편을 위해 속옷부터 식사까지 다 내 손으로.... 상민-너무 감격스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민주-주인님 앉으시지요 상민-우리만 먹는 거야...? 민주-아니야 오여사-(밥 공기 들고 주방에서 오며) 잘 잤나...? 상민-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오여사-(밥공기 놓며) 민주가 다 했네,.. 아줌마랑 난 옆에서 심부름만 했어 민주가 오늘 몇시에 일어났는지 아나...? 민주-회사에 나가서 졸드라도 봐 줘요... 오여사-앉게.. 상민-네 (앉는다) 오여사-너두 어서 앉구.. 민주-(앉는다) 오여사-아줌마 선주 나오라구 해요... 가정부-나중에 먹겠다든데요..? (잠간 설렁해지는 분위기 스치고) 오여사-어서 먹게... 상민-잘 먹겠습니다... 민주-오늘 실력을 보고 앞으로 내가 안해두 할 줄 모른다고 생각진 말아요 상민-이런 것까지 기대하진 않았으니까 걱정 말아요,... s# 지하철 (자영 전철 기다리고 있다) s# 씨에라 리조트 (민주의 차 와서 서고 경비원 민주쪽 차문 연다. 민주와 상민 양쪽 문에서 내린다) s# 비서실 (함께 들어오는 민주와 상민 새로 발령받은 한실장과 여비서 일어나서 절 한다) 민주-한실장 잘 부탁해요 실장-열심히 보필하겠습니다 상민-인수 인계 서류는 작성했죠...? 실장-네, 이사님 민주-기획이사님 수고 하세요... 상민-네, 사장님 민주-(사장실로 들어 간다) 상민-(기획이사실로 들어 간다) s# 상민 사무실 (들어온 상민 책상위에 놓인 기획이사 명패 집어서 본다. 도로 놓는다. 책상으로 가서 앉는다. 화분으로 시선 간다) (크지않은 양란 화분- 리본에 축하드립니다 써 있고 비서실이라고) s# 민주 사무실 (민주 똑같은 양란 화분에 축하드립니다 리본 본다) 민주-(수화기 들고 구내번호 누른다) 상민-(휠) 이상민입니다 민주-방이 맘에 들어요...? s# 상민 사무실 상민-음,.. 당신방 보다 나은 것 같해 민주-(휠) 그럼 됐어요... 점심시간에 봐요 상민-(웃음 띠며 수화기 놓는다) s# 영만 거실 (미령 선보러 가기위해 성장을 하고) 한순-어디 보자,... 맛사지를 해서 피부도 야들야들 하고 이리 이쁜 신부감이 어데 있겠노... 이번에는 자알 될 것 같데이...? 영만-직장도 괜찮고 부친이 교육자고 두 형제에 막내고 조건은 지금까지 본 중에 제일 나아... 한순-(걱정)이 보다 못한 사람한테 두번이나 딱지를 맞았는데 개얀켔습니꺼,. 미령-(갑자기 약 오르며) 엄마, 한순-엄마가 걱정이 되잖아,...또 툇자를 맞으머 우리 공주가 얼매나 속이 상하겠나... 영만-아니야,.삼세번이니까 아주 자알 될 꺼야,..두번 딱지를 맞았으니까 이 청년을 만나게 됐지, 미령-아빠, 딱지란 말 좀 그만 해 영만-니가 복이 있다는 얘기야,... (시계 보고) 아빠가 데려다 줘...? 미령-싫어,... 내가 엄마야...? 한순-니는 엄마 흉보는 재미로 살제... 미령-(비장하게 다짐) 아빠, 엄마,.. 세번 딱지 맞으면 내 맘대로 하는 거다? 한순- 미령아 그래도 세번은.... 미령-(오, 엘) 그럼 더 맞아야겟어...? 영만-(오, 엘 기분) 아니야, 세번 그래 세번이다,... 이번엔 감이 좋아... 세번 미령-(나간다) 한순-잘 갔다 온나... 영만-미령아, 화이팅 미령-(볼맨 소리로) 알았어어 한순-마음이 안놓혀서 그러는데 우리 한번 가보머 안될까예...? 영만-어딜 가 봐 한순-미령이 선 보는 데 말입니더, 멀리서 좀 봤으면 좋겠어예 s# 까페 (선보고 있는 미령과 청년) 청년- 말이 적군요,... 미령-어떨 땐 많이 해요,.. 청년-어떨 때요...? 미령- 신났을 때... 그리고 화 났을 때 청년-그러니까 지금 적어도 화는 안났다는 얘기군요, 신나는 것도 없지만 미령-그런셈이죠... 청년-제가 좋아하는 여자는 어떤 여잔가 말씀 드려두 돼요...? 미령-그럼요, 청년-아, 좋아하는 여자보다 싫어 하는 여자를 말씀 드리는게 좋겠습니다 미령-맘대루요... 청년-전 유아적인 여자를 제일 싫어합니다 미령-(고개를 끄덕 끄덕) 청년-예를 들어서 자기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여자 있죠,....전 미령씨가 외동따님이라고 해서 그 점이 좀 염려스러웠는데 인상은 전혀 그렇지 않군요 미령-그러세요..? 미령-(마음의 소리) 안되는데 ..? 딱지를 맞아야 되는데...? 청년-만약 길에서 장사를 해야 할 경우가 된다면 같이 큰소리로 장사를 할 수 있는 그런 여자가 좋습니다.. 미령씬 그럴 수 있습니까...? 미령-정말 사랑한다면 당연히 할 수 있죠... 미령-(마음의 소리) 어머 내가 왜 이러지 ? 이렇게 대답하면 안되는데..? 청년-그렇군요 (하면서 깜짝 놀라 시선이 멈추는 곳) (영만과 한순이가 새까만 써그라스를 끼고 구석으로 가고 있다) 미령-(너무 황당하고 웃우운) 청년-(힐끗 보며) 아는 사람입니까...? 미령-아 아니예요,. 청년-저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 보시죠... 미령-예.. 저.. (웃음난다) 청년-왜 그러시죠...? 미령-아 아니예요 (영만, 한순쪽 본다) 청년-(수상한듯 영만, 한순 보는데) (영만과 한순 고개를 빼고 열심히 보다가 청년의 시선이 가자 허둥거리며 외면하고 딴청) 청년-(눈치 채고) 혹시 부모님 아니십니까...? 미령-(좀 당황스럽다가) 네,... 청년-(김 샌다) 속을 뻔 했군요,... 미령-예..? 청년-유아틱한 여잔 싫다고 했잖습니까,... 선 보는 자리에 부모님이 몰래 와서 보는 그런 여자는 싫습니다,... 더 있을 필요가 없군요, 찻값은 제가 내고 가겠습니다. (일어나 간다) 미령-(낄낄 웃는다) (한순 달려 온다) 한순-왜 저러고 가니,.. 어데 가는데 미령-(정색하며 원망) 엄마 아빠 때문에 딱지 맞았어, 내가 맘에 든다구 그러는 중인데 엄마 아빠가 나타나는 바람에 딱지 맞았다구 한순-그기 먼 소리고, 우리가 나타났는데 와 딱지야...?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영만 거실 (돌아오는 미령과 한순 영만) 미령-(큰소리로 원망하는 척) 어으 증말 이러고 싶냐...? 무슨 아빠 엄마가 다 된 밥에다 코를 빠트려어,. 왜 나타났는데 왜애,... 한순-우리느은 영만-궁금해서 가 봤어,..그 놈도 궁금하고 그리고 혹시 니가 딱지를 놓는 게 아닌가 그것도 궁금하고 그래서 갔어,.. 그게 어떻다구 딱지를 놔 미령-유아틱해서 싫다잖아... 한순-유아틱이 머라예...? 영만-나쁜놈 같으니라구 금지옥엽 시집 보내는 부모 궁금해서 좀 가봤기로서니 딱지를 놔...? 그 놈 틀린놈이야,.. 틀렸어 미령-나 몰라, (방으로 가며) 나 모른단 말이야...(방문 쾅 닫는다) 한순-여보... 우리 때문에 미령이가 마음을 다쳤으머 우짜지 예..? 영만-무슨 그런 자식이 다 있어... s# 미령방 (미령 신나서 방문에 귀를 대고 듣다가) 미령-(갑자기 웃으며 두손 모으고 눈 꼭 감고) 하나님 감사랍니다, 세번 딱지 맞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눈 뜨고 신나하는) s# 자영 사무실 자영-(일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하는) (효) 휴대폰 자영-(받는다) 여보세요...? 영준-(휠) 안녕하세요, 정영준이예요 자영-안녕하세요 영준-(휠) 여기 아래층 매장인데 와서 좀 도와 주세요 자영-우리 매장이요...? 영준-(휠) 네 자영-내려갈께요,...(일어난다) 매장에 내려 가요... 과장-자영씨 쌤플 의뢰 했어요..? 자영-아직이요, 오늘 할께요... s# 매장 (영준 이것 저것 구경하고 있다) 자영-(나타난다) 영준-용건이 두개예요... 자영-(편안하게 웃음 띠고 본다) 말씀하세요 영준-하나는 미국 은사님께 보낼 선물을 하나 골라 주는 거구, 또 하나는 같이 저녁 먹자는 거예요,... 선물을 잘 골라 주면 내가 살려구요 자영-(웃는다) 미국 사람이에요...? 영준-네, 생일선물이예요... s# 레스트랑 (밤) (자영과 영준 메뉴 보고 있다) 민주-(멀리서 들어 오고 있다, 영준을 본다. 다가온다) 영준 오라버니.. 영준-어... 미안해, 결혼식에 못가서... 자영-(순간 경직되는) 민주-말로는 안되는데...? 얘기 들었어, 갑자기 급한 일이 있었다구 영준-다시 한번 축하한다... 인사 해, 여긴 윤자영씨.... 이쪽은 씨에라 리조트 조민주 사장.... 내가 얘기 했죠...? 자영-....(어쩔 줄 모르겠는) 민주-안녕하세요...? 자영-안녕하세요...? 엔딩 상민과 자영의 관계를 알아버린 손할머니는 자영에게 상민을 깨끗이 잊고 새 출발하라고 말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민주는 상민을 위해 손수 지은 아침상을 차려놓아 상민을 감동시킨다. 기획이사로서 야심찬 회사생활이 시작된 상민은 당당하고 능력있게 일을 처리하고 민주 또한 행복한 신혼생활을 만끽하는데... 한편 영준은 외국에 계신 교수님에게 선물할 도자기를 고르면서 자영의 도움을 받고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향하는데 그 레스토랑에는 상민을 기다리고 있는 민주가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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