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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24

s# 호텔 로비

(자영 출구를 향해 가는데)

(신랑신부 들어 온다. 뒤에 신부 드레스 붙들고 따라오는 사람)

자영-(무심히 보는데)

(들어오고 있던 상민이 자영을 본다)

자영-(그 자리에 얼어 붙어버린체 상민을 본다)

상민-(시선 강하게 자영을 본체 아무것도 모르는 민주를 붙들고 다가온다)

자영-(믿을 수가 없는 눈물 그렁한 시선으로 상민 보며 침착하게 걸어간다)

(화면 슬로 비디오로 바뀌며)

(두 사람 서서히 다가와서 옆으로 닿을듯이 스쳐 지나가는데 시선 각자 앞을 보고 상민은 계속해서 가고 자영은 앞을 본체 그자리에 발이 붙은 것처럼 서 있다)

(자영 멈춘체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며 서 있고 상민은 민주를 데리고 가는 뒷모습니다)

(자영 그 자리가 어딘지도 의식이 없는체 서서 눈물 후두둑 떨어지고 있다)

(상민 민주의 손을 붙들고 멀어가며 돌아본다-계속 슬로 비디오로)

(정상적인 화면으로 바뀐다)

자영-(그대로 아무 의식없이 서 있고)

손할-(결혼식 참석하기 위해 들어 오다가 놀라며) 자영아

자영-(시선 든다. 눈물이 흐르는체 당황하며 본다. 얼른 정신차리며 눈물 닦는다)

손할-(놀라서) 아니 자영아

자영-(얼른 감정 수숩하려고 애쓰는데 잘 안된다)

손할-(놀라) 왜 그래, ...엉...?

자영-아니예요 할머니...

손할-왜 그러냐구...

영준-(뒤따라 온) 자영씨

자영-(허둥거리며) 안녕히 가세요...(얼른 뛰어가는데)

손할-(사이없이 급하게) 얘 영준아 빨리 따라가 봐라,.. 어서

영준-네...(급하게 쫓아간다)

손할-(영준이 가는 것 시선 따라간다)

s# 호텔 앞

(안에서 뛰어 나오는 자영, 한발자욱 뒤에 쫓아나온 영준 자영의 팔을 잡는다)

자영-(감정 정리가 조금 됐지만 흔들림이 남아 있다) 저 괜찮아요, 어서 가 보세요...정말 괜찮아요...

영준-잠간 차 한잔 해요...

자영-(피하고만 싶은) 아니예요, (가려는데)

영준-(붙든다) 이리 와요...(데리고 간다)

s# 호텔 주차장

(영준 차 문 연다)

영준-타세요,...

자영-저 정말 괜찮으니까 어서 할머니한테 가 보세요, 기다리실텐데

영준-결혼식에 오셨어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자영-(멈칫 당황) 결혼식...에요...?

영준-네,..아는 사람이 오늘 결혼하거든요, 어서 타세요

자영-(뭔지 아연해지는 기분)

영준-자영씨...

s# 차안

(차에 타는 자영 혹시나 하는 생각에 빠진다)

영준-(운전석에 탄다. 시동 걸며) 안전 벨트 하시구요

자영-(멍한체 생각은 손할머니가 상민의 결혼식에 온 것에 대해 가 있는체 안전벨트는 건성으로 맨다) 저..할머님이랑 .결혼식에 오셨어요...?

영준-네,...(출발한다)

s# 거리

(영준이 운전하는 차 안)

자영-(조용히 앉아 있는 얼굴에 슬적 눈물 흐른다)

영준-(자영을 돌아보고 다시 앞을 보며) 자영씨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드라이브 해요, 우리...

자영-....

(음) 결혼 행진곡 (신부 입장)

s# 결혼식장

(음) 결혼 행진곡 연결

(상민 주례앞에 서 있고 민주가 혼자 웨딩 마치에 맞추어 걸어가고 있다-멀리서부터 시작하지 말고)

상민-(민주가 다가오기 기다렸다가 같이 주례 앞에 선다)

s# 벽제쯤

(달리는 영준의 차에 자영 눈물은 끝치고 조용히 앉아 있다)

s# 결혼식

(상민이가 민주에게 결혼반지를 끼여 주고 있다)

(부모석에 혼자 앉아 있는 운규, 혼자 앉아 있는 오여사)

(이번에는 민주가 상민에게 반지 끼여 준다)

s# 장흥길

(여전히 달리는 영준의 차에 허탈하게 앉아 있는 자영)

s# 호텔 현관 앞

(민주의 차 서 있고-신혼차에 매다는 것 하지 말것)

(상민과 민주 차에 타기 전에 인사한다. 식구들 서 있고)

민주-아버님 다녀 오겠습니다

운규-어.. 그래... 잘 다녀 와라... 어머니한테도 인사 해야지

상민-(오여사에게) 다녀오겠습니다

오여사-그래... 행복하게 보내... 민주야, 잘 다녀 와

민주-네, 어머니 .. 아버님 차로 모셔 주세요

오여사-... 걱정 말구...

(상민이 신사답게 민주 운전석 옆자리에 태우는데서)

s# 손할머니 차안

손할-(휴대폰 하고 있다) 영준아, 지금 자영이랑 같이 있냐...? ...어디 있어,... 뭐 ? 아니 왜 거기까지 갔어

s# 커피숍

(자영과 영준 커피 마시고 있는)

영준-(휴대폰) 드라이브 하고 싶어서요,... 지금 저희 차 마시고 있어요,.. 자영씨 아무 일 없으니까... 걱정 마세요,

자영-....

영준- 우리 여기서 점심도 먹고 미술관 구경도 하고 할 꺼 많으니까 걱정 마시구요 참, 결혼식 잘 끝났어요...?

자영-....(얼굴위에)

영준-(소리) 신혼여행 떠나구요...?

자영-(어쩔 수 없이 아픈)

s# 시내 거리

(광수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휴대폰 하는 손할머니)

손할-(휴대폰) 떠났지 그럼,... 자영이 무슨 일인지 물어 봤어...? ... 무슨 큰일이 있는 거 같해, 그러길레 다 큰 처녀가 그 사람 많은 데서 울었겠지 웬만한 일이면 그랬겠어...? 니가 좀 물어 봐,.. 그리구 맛 있는 것 좀 사 먹이구,

s# 커피숍

영준-(휴대폰 끊으며) 자영씨 맛 있는 거 사 주래요

자영-....할머니 놀라셨다 그러죠...?..저 ...너무 이상하게 보였을 꺼예요,...

영준-(편안하게 미소) 놀라신 것 보다... 무슨 일인지 걱정 되시나봐요,..

자영-...

영준-자영씨가 웬만한 일 아니면 호텔 로비에서 울 리가 없다구요,...

사실.... 무슨 일인지 궁급해요

자영-....

영준-..힘들면 얘기 안하셔도 돼요.... 괜찮아요

자영-(담백하게-그러나 시선 떨군체).. 결혼식장으로 가는 신랑 신부를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영준-(조용하고 따뜻하게 본다)

자영-(자세 그대로) 할머님이....제 얘기 안하셨어요...? ...오랫동안 만나던 사람이랑 헤어진 거 할머니도 알고 계시는데.....

영준-(본체-다 아는)

자영-... 그냥 ...눈물이 났어요.. 신랑 신부를 보는 순간,....

영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눈물이 많은가봐요,... 전에도 한번 봤는데...

자영-.... 너무 많은 걸 들켜버렸나 봐요,..

영준-.... 숨기고 싶으셨어요....?

자영-...

영준-그럴 필요 없어요,... 더러 살면서 채 아물지 않은 상처가 건드려 질 때가 있죠,... 그러면 아픈 게 당연하구요, 그게 부끄러울 필요는 없어요,...

자영-....

영준-(일부러 웃음 띠고 감정 바꾸며) 우리 뭐 먹을까요,.. 할머니가 자영씨 맛있는 거 사 주라고 하셨는데..

자영-오늘 호텔에서 있었든 결혼식....

영준-네....

자영-... 잘... 아는 분이신가요....?

영준-그럼요,... 신부가 씨에라 리조트 사장인데 돌아가신 창업주하고 할머니가 창업 당시부터 동기간처럼 지낸 사이예요,...

자영-(본체)

영준-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딸이 회사를 맡았죠,... 사장 취임한지 얼마 안돼요,..신부하고 난 뉴욕에서 함께 있었구요,. 우리도 친하게 지내죠...

.자영씨 스키 탈 줄 알아요...? 우리 한번 스키장 가요

자영-..저 탈 줄 몰라요...

영준-그럼 가르쳐 줄께요,...

자영-...

s# 고속도로

(상민의 운전하는 민주의 차- 옆자리에 민주)

상민-(생각)

(호텔 로비에서 자영이와 마주친 그림)

상민-(지워지지 않는 기분)

민주-(껌 상민의 입에 넣어 준다)

s# 동네 놀이터 옆

(선주 차 세워 놓고 선주 차에 기대 서 있다)

태영-(오토바이 달려와서 선다. 내려서 본다) 왜-

선주-왜 왔냐구...?

태영-(좀 심했다 싶으며) 웬일이냐구,..

선주-널 만날 핑게를 하나 찾았어,...전해 줄 뉴스가 있거든,... 우리 언니 오늘 결혼했어,

태영-(순간 부르르 떨리는 분노)

선주-널 만나는 이유 돼지...? 오늘 결혼식하고 신혼여행 떠났어,..

태영-(분노 폭발하듯) 결혼식을 하든 장례식을 하든 하나도 궁금하지 않으니까 전할 것 없어,.. 개같은 자식...

선주-(좀 놀라며 본다)

태영-아프론 절대로 그 자식 얘기 나한테 전하지 마,

선주-(너무 이상한) 윤태영, ..

태영-(오, 엘) 듣기 싫단 말이야

선주-(본다 보다가 ?) 왜 이렇게 화를 내...? 왜 그러는 건데,.. 이상민씨 미워하는 건 알지만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어...

태영-(순간 약간 캥기며) 나쁜 놈이 장가를 갔다니까 열받아서 그런다...

선주-아니야,...마치 니 애인 뺏은 수준이였어,.. 아님 니 여동생이나 누나를 배신한 수준이였다구,....

태영-나쁜 놈한테 화 내는 것도 수준이 있는 거냐...?

선주-그게 아니라.... 난 우리 형부같은 타입 좋아하지 않지만 사랑하다 헤어진 것 때문에 더 싫어 하는 건 아니야

태영-인제 니 형부 됐으니까 가제는 게 편이다 이거야..?

선주-너 정말 왜 이래..? 내가 그 사람 처제 되고 싶어서 됐니...? 니 편인 나한테까지 이러는 이유가 뭐야....?

태영- 이유..? 내가 미친놈이래서 그런다, 됐냐...? (성질나서 오토바이 타고 가버린다)

선주-(어이없는체 서서 본다)

s# 쾩 사무실

(태영 기분 드러운체 들어 온다. 대기의자에 털썩 주저 앉는다)

(용식 기사와 함께 벽에 붙은 지도 보며 얘기 하다가)

용식-(힐끗 본다) 왜 그래,... 똥짐 졌냐...? (다시 기사에게) 여기 안산역으로 가서 고가를 타고 우회전을 하면

기사-(말 막듯)아 알겠다, 안산역으로 넘어가야겠네,...

용식-(자기 자리로 오며) 신천리로 가도 되고요...

기사-자 수고들 하세요... (태영 지나가며 편안하게)

태영-(짜증이 보이는 정도만) 다녀오세요

기사-야,..똥짐 한 두번 져 봐...? 헛탕 안친 것만도 다행이지

용식-태영이 오늘 무슨 일 있냐...?

태영-왜요...?

용식-일 끝나고 시장안에 있는 순대집 가자구

태영-봐서요..

상희-실장님 (오더 준다)

용식-(오더 쪽지 보고) 상계동이다, 상계동 명보아파트 (준다)

태영-(받으며) 물건이 뭐래요...?

s# 안면도 호텔

(도착하는 민주의 차 도어맨이 인사하고 상민과 민주 내린다)

상민-(도어맨에게) 짐은 뒷트렁크에 있어요

도어맨-알겠습니다

(상민과 민주 들어 간다)

s# 스위트 침실

(문 열리고 민주와 상민 들어 온다. 문은 열어 두고)

민주-상민씨 여기 와 봤어요...?

상민-(잠간 걸리지만) 어, 왜...?

민주-첨이 아닌 거 같아서요

상민-스위트룸은 첨이야... 친구들이랑 싼 방은 와 봤지만....

(종업원 트렁크 큰 것 하나 소형 하나 들고 들어 온다)

민주-거기 놓시면 돼요, 수고하셨어요

(종업원 절하고 나가고 방문 닫기고)

상민-(민주에게 다가가서 포옹한다 웃음 띠고) 내가 조민주의 남편이 되다니... 믿을 수가 없군...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민주-(웃음 띠고) 나도 마찬가지예요,.. 내 주인이 아버지 회사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

상민-좋은 남편이 되고 싶어,...노력할께....

민주-나두 좋은 아내가 되도록 노력할께...

상민-(안았던 팔 풀어서 허리를 안은체 마주 보며) 우리 행복하자,....

민주-항상 지금만큼

상민-(보며 웃고) 지금부터 뭘 할까,... 피곤하면 쉬고 괜찮으면... 한바퀴 돌아보든지...

민주-침대에 들어가면 쿨쿨 자버릴 것 같해,...

상민-(민주 보며 웃는다)

s# 안면도

(경치 좋은 곳 가벼운 옷차림으로 손잡고 산책하는 상민과 민주)

s# 디자인 실

주연-이런 걸 함흥차사라는 거구나아-,.... 아니 호텔에 칠첩반상기 쌤플 갖다 주러 간 사람이 어떻게 해가 지도록 안나타 나...? 담당자 하고 눈 맞아 도망간 거 아냐...?

경진-(큰소리로 웃음 터지며) 그럴 수도 있어요...? 과장님 저도 거래처 좀 보내 주세요, 요새 재미없어 죽겠거든요...?

주연-경진아,..너 같은 애 때문에 애들 보는 데선 찬물도 못마신단 말이 나오는 거야아,... 알었냐...?

경진-있을 수도 있는데 왜요...?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구...?

과장-앞으로 경진씨는 절대로 거래처에 안보낼테니까 기대 버리고 자영씨 휴대폰 안돼...?

주연-모르죠, 해 보지 않았으니까,...

과장-해보지도 않고 무슨 눈 맞아 도망간 거 아니냔 소릴 해...?

주연-지가 알아서 들어 와야 할 애가 안나타나니까 그냥 해 보는 소리죠,

찾아요 그럼...?

과장-해 봐,... 그러고 보니까 해 지게 생겼네,....

주연-그렇다니까요...? (전화 한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주연-어머머...? 그냥 해 본 소리가 아니라 정말 수상해지네...? 휴대폰을 껐대요, 꺼,

과장-왜 꺼

주연-모르죠....?

과장-설마 퇴근 전엔 연락 하겠지....

주연-꼭 그래야 되는데 큰일났네..? 안그러면 난 궁금해서 집에 못가는데

s# 장흥 놀이동산이나

(산책하듯 걷는 자영과 영준)

자영-.. 잠간만요, 사무실에 연락 좀 해야겠어요,... (휴대폰 꺼낸다. 본다) 저... 휴대폰 좀 빌려 주셨음....

영준-(휴대폰 꺼내 준다) 자요

자영- 밧데리가 다 됐나봐요,...(받는다. 사무실 전화)

(효) 신호간다

주연-(휠) 디자인실입니다

자영-주연씨 나야,...

주연-(휠)아니 아줌마 어떻게 된 거야, 휴대폰까지 꺼놓고 뭐 하니...

자영-어디 좀 와 있어, 나 사무실에 들어가야 하는지 물어 볼려구

주연-(휠) 거기 어딘지부터 말 해,... 그리구 누구랑 있는지, 우린 호텔 담당자하구 어디로 튀었다로 결정 보고 있는 중이야. 지금

자영-(조금 웃고) 안들어가두 돼...?

주연-(휠) 누구랑 있냐구

자영-내일 얘기 해,...

주연-(휠) 어머머 점점 수상해 지네...? 누가 옆에 있구나, 그렇지..? 누가 있는 거지,

자영-응,...

주연-(휠) 알았어, 퇴근 해,...

자영-내일 봐,... (휴대폰 끄고 영준 준다)

영준- 더 길게 해도 되는데...

자영-..오늘... 저 때문에 괜히... 시간 너무 뺏기셔서 어떡하죠...?

영준-.그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지금 시간을 다툴만큼 급한 일이 없어요, 아직은 하는 일이...뭐라고 해야 하나....정탐 수준이라서,...

자영-... 길에서 얼결에... 미아를 떠맡아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셨어요

영준-...미아를 떠맡은 건 좋은데 부모을 찾아서 행복하게 해 주었는진 잘 모르겠어요,...

자영-...(미소) 됐어요...

영준-정말이요...?

자영-(미소)

s# 상민 거실

(웨딩 케잌 탁자에 놓고 트레이닝 바지에 런닝 차림의 운규 고개 푹 숙이고 앉아 있다. 심심하고 착잡하고 우둑허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양말 벗는다. 그러다 런닝까지 벗고 옆에 있는 겉옷 걸친다. 양말과 런닝 들고 목욕탕으로 간다)

s# 상민 목욕탕

(대야에 물 퍼놓고 빨래판에 열심히 양말 빠는 운규)

운규-(훅 한숨) 자영아.. 미안하다....니가 어쩌다 이런 일을 당하는지 모르겠다..

s# 자영 동네 (밤)

(영준의 차 다가와서 선다)

영준-(자영 돌아 본다)

(잠이 든 자영)

영준-(깨울 수가 없다)

s# 민주 주방 (밤)

(오여사 조용히 술 마시고 있다)

가정부-(선주 문열어 주고 들어오며) 선준데요...?

오여사-(못들은 것처럼 조용히 마신다)

가정부-(조심스럽게) 사모님,... 국이래도 좀 드세요...드릴까요...?

오여사-됐어요,... 나 상관 말구 아줌마 먹어요

선주-(들어 온다. 오여사 본다)

오여사-(시선 안주고 마신다)

선주-다른 땐 골방에 숨어서 마시드니 언니 없으니까 당당하게 마시는 거야...?

오여사-....

선주-비굴하게 언니 있을 땐 숨어서 마시구 언니 없다구 식탁에서 마시구...

치사해,...

오여사-(낮은소리) 조용히 해...

선주-(오, 엘 기분) 보기 싫다구, 엄마 술 마시는 거 정말 보기 싫단 말이야,..

오여사-내가 얼마나 마신다구 그래... 몇번이나 마신다구,..

선주-몰래 마시는 거 다 알아,.. 내가 모르는 줄 알아...?

오여사-이십삼년이야, .. 내가 이십삼년을 키워 시집 보냈어,... 내 마음이 어떨지 니가 어떻게 알겠어...

선주-거기서 오년은 빼,... 오년은 엄마 미워서 미국에 있었으니까,..그리고 엄마가 시집 보낸 거 아니야, 언니가 간 거지, 엄마가 뭘 했는데...

오여사- 간단하게 예만 갖추어 했지만..그래도.. 예단 하가지씩 준비 할 때마다.... 신혼부부방 침구 하나하나 장만하면서... 잘 살아라... 행복하게 살아아... 기도하면서 마련했어....

선주-간도 쓸개도 없어,... 하녀 대접밖엔 못받으면서 그 대접도 감지덕지 해서 있는 정성 다 했어...?

오여사-....

선주-부를 때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 말고는 무슨 대접을 그렇게 받았어?.

오여사-(울음 터지며 소리친다) 내 속으로 낳지도 않았는데 어머니라고 부르면 됐지 뭘 더 바래,... 그래두 민주가 내가 있어서 고맙다고 했어,... 나랑 니가 있는 게 없는 거 보다 낫다구 했어

가정부-(놀라 쫓아 들어 오고)

선주-그런 황송한 말씀도 하셨어...? 그래서 성은이 망극 해...?

오여사-(오, 엘) 그래, 고마워,... 고맙다구...

가정부-(선주에게 나무라는 투) 왜 그래애,...다 큰 처녀가 왜 사모님 심정을 그렇게 몰라

(효) 밖에서 전화벨

가정부-..(쫓아 나간다)

오여사-인제는 제발 언니한테 대들구 그러지 마,... 결혼 전하고 결혼 후하고 다른 거야,... 인제 형부도 있구... 그러면 안돼

가정부-(사이없이 무선 전화기 들고 들어 오며) 사모님, 신혼부부예요

오여사-(멈칫 놀라며 얼른 마음을 가다듬으며 술 안취한 척 정신 차린다. 수화기 받고) 어 민주냐...?

상민-(휠) 어머님 접니다...

오여사-(놀라며) 오, 이서방, 잘 도착 했어...?

상민-(휠) 네 도착은 일찍 했구요 저녁 먹고 들어 왔습니다

오여사-우리 민주 뭐 좀 먹어지 어쨌나 모르게네, 아침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선주-(꼴보기 싫은)

s# 스위트 룸 (밤)

상민-(전화중) 네 잘 먹었습니다,... 어머님도 저녁 드셨어요..? .... 네, 장모님.. 잘 있다가 모래 올라가겠습니다, 민주 바꿔 드리겠습니다

민주-(수화기 받아) 저예요, 어머니... 아뇨, 괘찮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s# 민주 식당 (밤)

오여사-(서운하고 쓸쓸한) 왜 그런 소릴하니, 남처럼,... 정말 더 잘 하고 싶었어...

선주-왜 쓸데없는 소릴 하구 그래...?

오여사-사돈 어른껜 전화 드렸어...? ....아니 거기부터 해야지 왜 집부터 해, 그쪽부터 했어야지,.....이서방이...? ..(행복한 미소) 마음 쓰는 게 고맙구나, 어서 전화 드리고 푹 쉬어라,... 두 사람 다 날마다 회사 때문에 쉴 새가 없었는데 푹 쉬다 와,... 그래. 좋은 꿈 꾸구....

선주-(휙 가버린다)

오여사-그래...

s# 상민 거실 (밤)

(효) 전화벨

(운규 탁자에 앉아 소주 마시며 짜장면 먹는다)

(효) 전화벨 울린다

운규-(전화 받는다) 이운규 올씨다

민주-(휠) 아버님 민주예요,...

운규-(전혀 아무 감흥 없다) 어,...

민주-(휠) 아버님 저녁 잡수셨어요...?

운규-지금 먹고 있다....

민주-(휠) 인제요.? 늦으셨네요, 아버님....?

운규-... 짜장면 불어터진다, 어서 할 말 하고 끊자...

s# 스위트 룸 (밤)

민주-(김 샌다, 참고) 아버님 상민씨 바꿔 드리겠습니다...

상민-(받는다-편안하게) 아버지,...

운규-(휠) 좋냐...?

상민-...(얼른 대꾸 안나온다)

운규-(휠) 좋아서 죽겠냐...?

상민-...네,..

s# 상민거실 (밤)

운규-됐다 그럼....너 좋으면 그만이지 뭐,... 자알 자라... (수화기 놓는다) 니가 애비 마음을 어떻게 알겠냐,... 홀애비가 자식 하나 키워 처갓집으로 보내는 애비 맘을 니가 알아....?.. (소주 마신다)

s# 자영 대문앞 (밤)

(힘없이 돌아오는 자영., 잠간 걸음 멈추며 생각 떠오른다)

* 호텔에서 마주친 상민과 민주 모습

영준-(소리) 신부가 씨에라 리조트 사장인데 돌아가신 창업주하고 할머니가 창업 당시부터 동기간처럼 지낸 사이세요

자영-(마음이 복잡하다. 우울한 기분으로 들어 갈 용기가 안나 대문을 쳐다 보는데)

태영-(술이 엉망으로 취해 대문 기둥에 기대 앉아 있다. 고개가 푹 꺽여)

자영-(본다, 놀라서) 태영아... (놀라) 태영아..(주저 앉는다) 태영아

태영-(고개 드는데 얼굴에 눈물이 흥건하다)

자영-(놀라) 태영아 왜 그래... 태영아

태영-(원망과 분노) 죽기살기로 붙잡으라고 했잖아,..절대로 놓치지 말라고 했잖아아,..결혼식장에 쳐들어 가서 드러누워서래도 붙잡았어야 할 것 아냐 (펑펑 운다)

자영-태영아...

태영-(펑펑 울며) 이뻐서 붙잡으라고 했던 거 아냐,.. 애기 어떡할 꺼야, 그 자식은 결혼했는데 애긴 어쩔 꺼냐구....

자영-(눈물 흐른다)

태영-...(울고)

자영-태영아, 그러지 마, 할머니라도 나오시면 어떡하니,.. 조용해, 응? 제발 태영아.... 나 걱정하지마,... 아무 걱정하지 마,.. 나 씩씩하게 살 자신 있어,... 정말이야 태영아,...

태영-(누나 와락 끌어 안으며 운다)

자영-(태영 안고 눈물 주룩주룩 흐른다)

s# 호텔 엘레베이터 (밤)

(화면 시작되면 이미 열열히 한몸처럼 끌어 안고 키스하고 있는 상민과 민주)

s# 스위트 룸 (밤)

(방문 열리면서 이미 끌어 안고 키스 하면서 민주를 끌어 안은 상민의 뒷모습부터 들어오고 있다)

F.O

s# 손할머니 집 (아침)

(전경)

s# 손할머니 주방

(아침 먹는 손할머니와 영준)

s# 손할머니 거실

(신문 보고 있는 손할머니)

손할-...내 자영이 때문에 잠을 못잤다....

영준-(본다)

손할-얼마나 상처가 컸으면 남들 결혼하는 신랑 신부를 보고 눈물이 쏟아졌겠어,...

영준-... 시간이 좀 필요하겠죠,...

손할-넌 어떻냐...? 여자만 그러구 남잔 안그러는 거야...?

영준-각자 다르겠죠

손할-넌 어때...? 같이 살기까지 했잖어,...

영준-(피식 웃으며) 자영씨처럼 일방적으로 배신을 당한 거 하군 많이 다르죠,... 그러기 때문에 감정 정리도 훨씬 쉽구요...

손할-나쁜 것들,... 왜 그렇게들 변심을 해....

영준-(미소) 사람이 살아 있는 동물이라는 증거죠,...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건 죽은 거 거든요,...

손할-이 녀석아 괴변 늘어놓지 말어, 그럼 마음이 한결같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야...?

영준-할머니... 사람 마음이 변해야 돼요,... 만약 자영씨가 지금 그 마음이 십년 이십년 변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불행해요,... 그러니까 한결같기만 하면 안되구요 건설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해야 하는 겁니다...

손할-그건 또 말 되네...

영준-그렇죠...?

s# 자영 안방

(외조모 방바닥 걸레질 한다)

(효) 전화벨

외조모-(받는다) 옥인동입니다...

손할-(휠) 갑장 나유,... 아침 드셨수...?

외조모-그럼 먹었지요,...

손할-(휠) 애들은 다 나가구...?

외조모-나영이까지 다 나가구 인제 일 시작할려구 그러지요,...

손할-(휠) 놀러 갈까 그러는데 그래도 되겠수...?

외조모-언제든지 환영이에요,...

s# 영만의 거실

미령-(현관문 연다)

나영-(까꾹하는 것처럼) 언니,..(나타난다)

미령-너 웬일이야..?

나영-(맛사지 도구들 든 가방 들고 들어 온다) 언니, 언니 바뻐..?

미령-백수가 바쁘긴 뭐가 바쁘겠냐.... 왜..?

(미령과 나영 탁자로 와서 앉으며)

나영-언니 맛사지 해 봤어..?

미령-맛사지...? 여름에 오이 같은 거 붙치는 거 해 봤지,...

나영-그런 거 말구 진짜 맛사지,...

미령-미장원에서 하는 거...? 그런 건 안해 봤지이, 근데 왜 ..?

나영-내가 스킨케어에 대해 연구를 하는 중이거든...? 윤나영 맛사지 법을 열심히 연구해서 창업을 할려구 그러거든...?

미령-뭐 창업...?

나영-내가 맛사지방을 차릴 꺼라구, .

미령-너 정말 웃긴다...?

나영-내가 오늘 공짜로 한번 해 줄테니까 확실히 좋으면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하는, 그러니까 고객이 돼 달라구,..

미령-그러니까 오늘은 공짜구 그 담부터 돈을 내라구...?

나영-그 대신 아주 싸게 해 준다구, 미장원에선 십만원 넘는 것두 있는데 난 이만원만에 해 주는 거야,

미령-야, 이만원씩이나 받는다구...?

나영-언니, 달걀에다 오이, 우유... 기초 화장품에다 얼마나 재료값이 많이 들어가는데,

미령-야, 맛사지 잘못하면 주름 더 생긴다든데 너 정말 잘 할 수 있어...?

나영-만약 그런 일이 있으면 돈 도로 물어 줄께

한순-(나오며) 나영이가 웬일이고...?

나영-안녕하세요...?

한순-할머니 별일 없으시제...?

나영-네,.. 아줌마...아줌마 맛사지 통 안하시죠..

한순-맛사지...? 하이고 언제 해 봤나 까마득 하다,... 돈들제.. 가기도 귀찮제 잘 안하게 되드라, 와 내 피부가 나쁘니...?

나영-(얼른) 네,... 제가

미령-(오, 엘) 나영이가 오늘 공짜로 맛사지 해 준대...

나영-(얼른) 언니이 그렇게 말 하면 안되지이,...

미령-어,.. 공짜로 한번 받아보고 좋으면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하래,..

한순-돈 내고 말이고...?

나영-(오, 엘) 아주 싸게 원가만 받고 해 드리는 거예요,...

한순-그기 얼만데....?

s# 영만 안방

(한순은 이미 바르고 누워 있고 미령에게 발라주고 있는 나영)

한순-옛날에 달걀 맛사지는 해 봤지만서도 이래 머시 많이 들어 간 것은 첨이다...

나영-제가요, 책 보고 연구한 거예요....

한순-오늘 해 보고 별 거 아니면 안한대이...?

나영-네, 그러세요..

영만-(소리) 여보... 미령이 엄마...

한순-아이구마 이를 우짜노...

미령-아빠는 왜 해필 이럴 때 들어 와...?

한순-내가 우예 알겠노

나영-(오, 엘) 제가 말씀 드릴께요 가만히 계세요

영만-(방문 연다) 아니...?

미령-아빠 왜 지금 들어 오구 그래

영만-허허허허 야-볼만하다....

한순-미령 아부지 지가요

영만-아니야, 괜찮어, 괜찮어.... 나 신경 쓰지 말고 어서 해,... 허허허

s# 자영 안방

(외조모와 손할머니 같이 일 하면서)

손할-(보여 주며) 이렇게 하면 되는 거유...?

외조모-...(이렇게 하라고 이르는)

손할-재주가 매주니... 내가 원래 손재수가 없어요,... 내가 수덕은 있는데 재주가 없다구...

외조모-(웃으며) 그만하면 육십점은 돼요,...

손할-자영이 그 놈 말이유...

외조모-....(훅 한숨 스치며) 예

손할-장가 갔어, 안갔어,...

외조모-.. 잘...모르겠는데... 곧... 간다고 그랬든 거 같든데 모르겠어요...

손할-아직 안갔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끌고 오는 방법이 없을까...?

회사 사장 자리가 필요하면 내 사장 자리 하나 만들어 줄 수 있는데

외조모-...사람 아닌 놈 다시 데려와 뭐 하게요,... 한번 당하기가 어렵지 사람 아닌 놈 끌어 와서 뭐 하게요...

손할-자영이가 죽어도 못잊겠으면 같이 살아야 할 것 아니야,.. 내 회사를 통으로 줄 순 없지만 자린 줄 수 있어요...

외조모-.. 말씀만으로도 고맙네요,...

손할-똑똑한 놈이예요...?

외조모-그랬으니까 사장 비서까지 올라 가 사장한테 장가까지 들겟지요

손할-뭐...? 사장한테 장가를 들어요...?

외조모-그런데요....

손할-아니... 그 회사가 어떤 회사예요,...

외조모-스키장도 하고 골프장도 하고... 여러가지 하는 회사랍니다...

손할-이럴 수가 있나, 이럴 수가.... 가만 있어 봐요,... 청첩장에서 이름을 봤는데 가만...(생각하는) 이 뭐든데...?

외조모-(?) 무슨 청첩장이요....?

손할-그 스키장 하는 회사 사장 결혼 청첩장- 스키장 하는 회사 사장하고 눈 맞았다며,...

외조모-...예....

손할-그게 조민주야....

외조모-(멍한체 본다)

손할-그 놈 이름이 뭐야.. 이 뭐냐구

외조모-이상민이예요,...

손할-맞어, 그 이름이였어, 틀림없어,. 이 상민....(기가막힌) 이래서 세상이 넓고도 좁다는 거구먼,...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네, 자영이 버린 놈이 조민주 신랑이야

외조모-무슨 말씀이세요,.. 그 사장집을 아세요...?

손할-알지, 알구말구... 세상에 자영이가 그걸 봤구먼,...정통으로다 그 꼴을 봤어,..

외조모-보다니요... 자영이가 뭘 봐요...?

s# 안면도 포구

(생선 파는 곳이나 횟집을 구경하는 상민과 민주의 행복한 모습)

엔딩

화려한 드레스

자락을 휘날리며 유유히 사라지는 상민과 민주를 보며 울컥 울음을

쏟아내던 자영은 민주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는 손할머니와

영준을 만난다. 우는 자영을 급하게 쫓아 나온 영준은 자영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장흥으로 드라이브를 떠나고 한편 신혼여행길에 오른

상민과 민주는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손할머니는 외조모와 상민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급기야 민주와 결혼한 상민이가 자영이를

버린 놈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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