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23
s# 밤거리 (태영의 오토바이 달리고 있다) 외조모-(소리) 혼자 자식 낳아 어떻게 키워.... 그것두 처녀가... 세상 사람들 손가락질은 어떡하며 태어난 애느은.... 애비없는 자식으로 자라야 하는데 그 애는 어떡해,.... 왜 그 생각을 못 해애.... 자영-(소리) 그렇게 할려구 했어요.... 병원까지 갔어요, 할머니.... s# 상민 연립주택 앞 (밤) (달려온 태영 오토바이 시동 끄고 연립주택 안으로 뛰어 간다) s# 상민의 현관 앞 (밤) (마구 초인종 누르는 태영) (대답이 없다) s# 상민 연립주택 (밤) (건물 안에서 나오는 태영. 울화를 주체할 길이 없어 화단 옆에 놓인 아무 물건이나 힘껏 걷어 찬다) (저만치 큰길에 택씨 한대 와서 선다. 상민 내린다. 걸어 온다) 상민-(걸어 오다가 태영 본다) 태영-(본다) 상민-(태영을 보며 다가오는데) 태영-(눈물까지 글썽한 성난 얼굴로 본다.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린다) (상민 나가떨어지는데 그대로 달려들어 패며) 태영-우리 누나 이렇게 만들어 놓고 장가를 가...? 못가, 절대로 못가... 상민-(태영을 확 밀치고 일어나며) 이번엔 뭐야,.. (소리친다) 또 뭐냐구,... 태영-(멱살잡고 잡아먹을 것처럼) 애 어떡할 꺼야,.. 니 자식 어떡할 꺼냐구... 애기까지 가진 우리 누나 어떡하라는 거야, 이 자식아.... 상민-(오 엘 소리친다) 이미 끝난 얘기야, 없앴으면 됐지 날더러 뭘 어떡하라는 거야, 이제와서 위자료라도 내라는 거야...? 태영-(사이없이 친다) 개소리 마, 어째서 끝난 얘기야,...헤어졌으니 그만이라는 거야..? 니 새낀데 모른다는 거야...? 상민-(오, 엘) 느이 누나가 지웠어, 그런데 내가 알아야 된다는 거야... 태영-(오, 엘) 지워...? (소리친다) 누가 그래, 누가- 상민-(오, 엘) 자영이가 수술 했다구 분명히 얘기 했어... 태영-우리 누나가...? 상민-(오, 엘) 물어 봐,... 느이 누나한테 물어 보라구... 태영-(울부짖는) 아니야, 아니란 말이야... (무릅 푹 꺽어지며 울음으로 바뀐) 상민-(도리어 흥분) 어째서 아니야, 뭐가 아니야 태영-(울며) ... 상민이 형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없어...? 그쪽은 애는 없잖아,.. 우리 누난 상민이 형 애가 있다구...(바지 가랭이 잡으며) 우리 누나 버리지마 형,....부탁이야... 우리 누나가 형한테 거짓말까지 하면서 병원에 안간 건 형을 기다린단 증거야...형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거라구... (연립주택 입구에 급하게 서는 택씨 자영 급하게 내린다. 현관앞으로 뛰어 간다) 자영-(무릅꿇고 있는 태영과 서 있는 상민에게 마치 덤비듯 뛰어가 태영 잡아 이르키며 소리친다) 너 뭐하는 거야, 뭐하는 거야, 지금, 어서 일어나, 어서... 상민-(강하게) 어떻게 된 거야,.. (상대 안하는 자영의 팔을 거칠게 잡으며) 무슨 소리냐구,... 자영-(당당하게 보며) 태영이가 잘 모르고 그런 거야,.. 걱정하지 마,.. (태영 잡아 이르키며 거칠게) 너 왜 이래, 왜 이런 짓을 하냔 말이야.. 태영-(소리친다) 왜 사실대로 얘길 안하는 거야, 왜 ...바지 가랭이라도 붙들고 늘어져야 할 것 아냐... 자영-(태영의 뺨을 후려 갈긴다) 빨리 가,.. (태영이 잡아 끌며) 빨리 가... 상민-(태영을 끌고가는 자영쪽 본다) s# 상민 거실 (밤) (현관문 열리고 들어서는 상민. 들어선체 뭔가 석연찮은 기분으로 골돌한 생각에 빠진체 서 있다.) s# 자영 마당 (밤) (자영 대문 들어 온다. 마루로 간다) s# 안방 (밤) (외조모도 나영이도 깊은 슬픔에 빠져 앉아 있다) 자영-(조용히 들어와서 앉는다) 외조모-(고개 들고 본다) 태영이는-, 자영-올 꺼예요,... 외조모-가긴 갔든...? 상민이한테...? 자영-...네,... 외조모-그래서 별 일은 없었어...? 자영-네,... 나영-(울음 섞여) 언니 어떡할 꺼야,.. 어떡할 꺼냔 말이야,.. 자영-미안해, 나영아....언니 실수했어....너무 큰 실수를 했어... 그렇지만 걱정하지 마,... 지금부터 잘 할께,... 현명하게... 그러니까 언니 걱정 하지마 외조모-어떻게 하는 게 잘 하는 건지,.. 현명한 건지 다시 자알 생각을 해, 할미 말 헡으로 듣지 말구... 자영-..(마지못해) 네... 할머니.... s# 노래방 (밤) (태영 혼자 앉아 맥주 병체 마시고 있다-성난 짐승같다) 미령- (신나서 쫓아 들어오며) 태영아, 너 철 들었냐...? 이거다, 이거,...이런 시간에 불러내기도 하구 그래야지이-, (행복해 웃는) 태영-김치국 마시지 마,... 미령-이게 왜 김치국이야...? 그렇잖아두 너 보고 싶었는데 보여 줄 게 있어서,... 뭘까아아아요,... 태영-(분위기 깨며 훌쩍 일어나 노래방 기계로 간다) 미령-야아- 보여 줄 게 있단 말이야,... (전주 나오고 태영 마이크 잡는다) (음) 악을 쓰며 부를 수 있는 곡 (조용필, 장사익 같은) 태영- (노래가 아니라 울부짖음처럼 노래 부른다) 미령-(그런 태영이가 좀 뻥하기도 뭔지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쳐다본다) 태영-(악 쓰며 부른다) 미령-야 무슨 노래를 악을 쓰면서 부르냐.. (얼른 나간다. 다른 마이크 잡고 같이 부른다) 태영-(부르며 운다) 미령-(눈치없이 열심히 같이 부르다가 태영 본다. 순간 노래 멈추며) 태영아 태영-(계속 울면서 부른다) 미령-(울려고 하며) 태영아아- 태영-(더 못부르고 마이크 놓고 소파로 가서 털썩 앉아버린다. 눈에서는 눈물이 흐른다) 미령-(쫓아와서 앉으며 울먹) 태영아 왜 그래애... 엉...? 너 무슨 일 있어..? 태영-.... 미령-말 좀 해 태영아, 왜 그러는데에.... 태영-.. 우리 엄마가 보고 싶다.... 미령-(울어버린다) 태영아,... 왜 그래애... 울지 마... 니가 울면 내 가슴이 찢어진단 말이야.. 울지 마, 응..? 울지 마.. (하면서 더 운다) (태영과 미령 같이 운다) s# 자영방 (밤) (자영 이불 깔아 놓고 이불위에 두 무릅 세우고 앉아 태영 오기 기다리고 있다) s# 상민방 (밤) (책상앞에 앉아 골돌히 생각에 빠져 있는 상민) 태영-(소리) 애 어떡할 꺼야... 니 자식 어떡할 꺼냐구,... 애까지 가진 우리 누나 어떡하라는 거야, 이 자식아 상민-(골돌한 생각) s# 고수부지 (회상) 상민-나 결혼해... 자영-(조용하게 멀리 보며) 알아... 상민-병원 간 거... 틀림없지...? 자영-왜.... 나중에 애기 낳아서 찾아 갈까봐...? 그게 겁나...? 상민-그러지 말라는 보장 없잖아,... 자영-(쓸쓸함) 내가 ... 그럴 것 처럼 보였어...? 상민-아무도 무슨 짓을 할지 장담 못해,... 내가 너한테 하는 거 보면 그래... 나도..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으니까... 급하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잖아.. 자영-걱정 마, 지웠어.... 상민-틀림없는 거지...? 자영-(시선 돌려 상민 냉냉한 시선으로 본다) 내가 아일 낳아 상민씨 앞에 나타나는 거 ... 천지가 개벽을 해도 그런 일은 없을 꺼야... 상민-됐어, 그럼... s# 상민방 (현재) (상민 생각에 빠진체) s# 자영방 (밤) (자영 앉아 있는데 대문 소리 들린다. 얼른 일어난다) s# 자영 마당 (밤) (오토바이 끌고 들어 오는 태영) 자영-(마루 내려간다) 태영-(누나 쳐다보지 않고 오토바이 잘 세우는데) 자영-(다가와서) 어디서 인제 오는 거야...? 태영-노래방... 자영-태영아.. (얘기 하려는데) 태영-(오, 엘 막 막으며) 포기 하지마.. 죽기 살기로 붙들어 누나,.. 포기하면 안돼, 애 때문에 안돼.... 자영-니 마음 알아,... 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구,.... 누나 걱정하지 마,... 누나 바보 아니야,.... 그러니까 누나한테 맡겨,... 태영-제일 좋은 방법은 애기도 없애구 그 자식도 잊는 거야,...누나가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 자영-(본다) 태영-그렇게 못하겠으면, 애기를 지우지 못하겠으면 죽기살기로 그 자식 붙들어, 발길로 차도 떨어지지 마,.. 자영-내가 알아서 할께 태영-제일 나쁜 건 그 자식은 보내고 애기는 낳는 거야,... 그건 하지 마,.. 절대로 하지 마 (들어가버린다) 자영-(서 있다) s# 상민 거실 (아침) 운규-(냄비에서 깨죽을 공기에 퍼담고 있는) 상민-(나온다-이마에 거즈) 운규-상민아,... 오늘 아침은 특별 메뉴다, 내가 어저께 내 친구 달수 있지 그 집에 갔다가 얻어 왔는데 둘이 먹다 둘 다 죽어두 모르겠다, 너 깨죽 못먹어 봣지.... 상민-생각없어요,...(현관으로) 운규-(죽 공기 들고 현관까지 오며) 글쎄 너 한모금만 마셔 보고 말을 해,.. 깨죽 중에서도 까만 깨죽인데 상민-다녀오겠습니다... 운규-정말 맛있는데- (얼른) 차 어떻게 됐냐... 상민-며칠 있어야 돼요 운규-야,... 그래도 사장님 남편 될 사람인데 다른 차 안내주냐...? 상민-(상대 안하고 나가버린다) 운규-저 자식이 여전히 꽁 해가지구 그러네...? 아니 별로 이쁘지도 않은 며느리 보면서 그런 덕도 없으면 내가 왜 절 며느리로 받아 드려... s# 연립주택 앞 (상민 걸어 나오는데 민주 차 서 있다가 기사 내려서 상민 기다린다) 상민-(본다) 기사-(절하고 뒷문 열어 준다) 상민-(안탄다) 민주-(차안에서 얼굴 내밀고) 차만 보낼까 하다가 나두 왔어요.. 상민-어디 좀 들릴 데가 있으니까 먼저 가요... 민주-(차에서 내린다. 조금 기분이 가라앉으며 본다) 상민-두시간쯤 늦을 꺼예요 민주-어딜... 무슨 일로 가는지 얘기 해 줘요,... 상민-사적인 일이예요,.. 민주-여기 회사 아니예요... 우린 곧 결혼할 사람들인데 어떻게 사적이란 말을 해요...? 그 말은 좀 심했어요... (어감 바꾸며) 우선 타요,... 내려 줄께요... s# 거리 (이미 달리고 있는 민주 차 안-상민과 민주-두사람 말 없다) 민주-...상민씨 이렇게 무서운 사람인 줄 몰랐어요,.. 내가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요...? 잘못했다 다신 내 감정대로 함부로 말 하지 않겠다.... 용서해 달라... 다 했는데 상민씨 끄떡두 안해요,...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가르쳐 줘요... 상민-..... 민주-내 방법으로는 안되니까 가르쳐 달라구요,...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 모르겠어요,... 상민-잠간만 날 내버려 둬요... 민주-(돌아본다) 상민-박기사 여기 좀 세워 주구 가세요 (차 세운다) 상민-오전에 들어 갈 꺼예요,... 중요한 일은 오후로 미뤄요...(내린다) 민주-(차창 내리고 상민 본다) 상민-(민주 본다) 민주-점심 예약해 놓을께요,... 상민-(본다) (민주의 차 떠난다) (상민 서서 멀어가는 민주 차 본다) s# 휴대폰 매장 (상민 휴대폰 작동 해 보고 있다) s# 렌트카 회사 (상민 직원에게서 자동차 키 받는다. 차 타고 시동 걸어 본다) s# 디자인 실 (회의탁자에서 어린이 식기를 디자인한 프린트를 보며 회의) 주연-이거 고는 이대로 갈거야...? 경진-별로 높은 거 아니예요, 이 정도면 과장-그래...고는 그렇고,... 폭은 이 정도면 5, 6쎈치 되겠네, 너무 넓은 거 아니야...? 어린이 용인데 조금만 더 좁고 앙증맞게 꾸몃으면 좋을 것 같은데.... 주연-더 작게...? 자영-지금 껀 조금 넓으니까 아이들 싸이즈에 맞게 크지도 작지도 않게 하구 고는 이대로 가도 될 거 같해요... (효) 책상위의 전화 울리고 경진-(얼른 가서 받는다) 디자인실입니다.... 잠간만 기다리세요, 자영 언니, 아가존이요 자영-(일어나 가서 받는다) 윤자영입니다,.... 이번 돌 반상기 셋트에 들어 갈 턱받기 말이죠.?.....디자인은 제가 보내 드린대로 해 주시구요 납품에 차질 없게 납기일 좀 꼭 지켜 주세요... (효) 다른 전화 울린다 경진이가 받는 자영-(전화 상관없이)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자영의 분위기 전체적으로 너무 적극적으로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 말고 담담한 기본적인 자세로 해 주세요) 경진-자영언니.... 자영-(받는다) 윤자영입니다...(조용히 굳어지는) s# 도자기회사 앞 (핸드백 없이 나오는 자영) 상민-(기다리고 서 있다) 자영-(본다) 상민-타 (차로 간다) 자영-(그대로 선체 본다) 상민-(차 문 열려다가 다시 자영에게 온다) 자영-(본체 서 있다) 상민-(자영의 팔 끌고 가려는데) 자영-왜 이래요,... 상민-타고 얘기 해,... 자영-난 할 말 없어 상민-난 있어 (상민 자영의 팔 붙잡고 차에 태운다) s# 차 안 상민-(벨트하며) 벨트 매,... 자영-나 지금 바뻐, 할 얘기 있음 여기서 해,... 상민-가야 돼,... (자영의 안전벨트 매 준다) 어디야,...니가 중절 수술했다는 병원이 어디냐구... 자영-(순간 마음이 서늘해지며 본다) 상민-가서 확인해,... 분명히 수술해다고 그랬어.... 어떤 병원이야 자영-(분노와 절망으로 후들거리며 눈에 물기가 돈다) 상민-어느 병원이냐구... 어서 말 해,... 자영-(냉정해 지며) 오늘 할 꺼야... 상민-(본다) 뭐...? 자영-오늘 오후에 예약 했어.... 상민-(분노) 없앴다고 했잖아, 분명히 없앴다고 했잖아,...왜 거짓말을 했어, 왜... 자영-(슬프고 속상하고 소리친다)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 줄 알아...? 처녀가 산부인과 수술대에 올라가는 게 어떤 건지 생각해 봤어...?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 줄 아냐구... 상민-(오, 엘) 그런데 왜 했다구 거짓말 했어, 어쩔 작정으로, 자영-(맥 풀리며) 아무 작정한 거 없어,. 걱정 마,... 나 상민씨 협박할 생각 추호도 없구...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 눈꼽만치도 없어...나 상민씨 싫어,... 상민씨 같음 싫은 사람 애기를 낳겠어..?... 오해하지 마, 상민씨 다시 와도 나 안받아드려..... 내가 그런 남자 애기를 왜 낳아, 절대로 안낳는다구 상민-(잠간 침묵) 어느 병원 몇시에 예약 했는지 말 해. 자영-(서늘해 지며 본다) 상민-인제 니 말 안믿어.... 자영-(보다가) 그럼 이따가 같이 가..... 상민-몇시냐구.... 자영-이 주혁 산부인과 네시..... s# 회사앞 까페 (자영 거의 울것 같은 심정으로 찻잔 놓고 앉아 있다) 주연-(들어 와서 앉는다) 누가 찾아 왔었어...? 자영-도와 줘,.... 오빠한테 부탁해서 나 네시에 수술 예약 돼 있는 걸루 해 줘, 빨리,... 상민씨한테 그렇게 얘기 했어, 오늘 네시에 수술한다구 주연-(열 팍 오르며) 그 자식이 왔었어...? 자영-나 수술실까지 들어 갔다가 나오게 해 달라구 그래,...제발 부탁이야 주연-확인하겠대...? 자영-그럴 꺼야,... 정 못믿겠음 같이 가자구 했어.... 주연-기막혀,... 정말 잔인한 자식이구나,...어쩜 그렇게 집요하니...? 그런 인간이였어...? 아니 어떻게 그런 인간을 십년씩 사랑할 수가 있니...? 자영-해 줄 수 있지..? 주연-걱정 마, 중절 수술 해 달라는 거 보다 훨씬 쉬워,... 아무것도 아냐,..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우리 오빠 지난번 수술해 달라고 할 땐 얼마나 화 냈는데.... 아무 걱정하지 말어 자영-(그제서야 시선 떨구고 눈물 떨어진다) 주연-(가슴 아프며 본다) 야, 왜 울어 바보같이,... 울지 마, 눈물도 아깝단 생각 안들어..? 자영-시간 없어, 빨리 좀 부탁 해.. 주연-다시 한번 묻자.... 자영-물어 보지 마,... 주연-내가 뭘 물어보려는 건데...? 자영-알아,... s# 레스트랑 (점심 먹는 상민과 민주) 민주-인제 우리 냉전 끝난 거예요...? (미소 띠고 본다) 상민-... 민주-여기서 끝내줘서 고마워요... 상민-옹졸한 사람으로 보였을 수도 있어,... 민주-그렇게 무서운 사람인 줄 몰랐어요... 상민-.... 민주-어디 갔다 왔어요...? 상민-..휴대폰 구입하고 차를 렌트했어... 민주-(뜻밖인듯 본다) 상민-(먹는) 민주-(좀 의외인) 상민씨...그건 회사에서 다 알아서 할텐데 ..왜 상민씨가 직접 그래요... 말도 안돼... 갈 데 있다고 한 게 그거였단 말이예요...? 상민-그런 걸 왜 회사에서 해,... 개인적인 건데 민주-(웃는다) 상민씨 또 화내도 할 수 없어요,... 상민씨가 이렇게 고지식한 데가 있는 줄 몰랐어요,.. 너무 신기해요.... 정말 휴대폰 사고 차 렌트 할려고 내렸단 말이에요...? (웃는다) 상민-그게 그렇게 웃으워...? 민주-(웃으며) 무섭기도 해요, 너무 철저한 사람 같아서... s# 미령방 (미령 휴대폰으로 문자 보내고 있다) 미령-태영아, 지금 어디야...? 점심 먹었어...? 힘 내,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가슴 아픈지 알어...? 니 생각을 하면 울고 싶단 말이야 한순-(외출 할려고 미령 방문 열고 들여다 보며) (감탄) 아이고.. 우리 미령이 오늘은 얌전이 공주네에-,... 엄마 나간데이...? 미령-엄마 어디 가...? 한순-장보러 가지 어데 가겠노,... 미령-(오, 엘 갑자기) 같이 가, 나도 갈래.... 한순-니느은 맛선 날자 정해 지머 그 때 가고 오늘은 엄마 혼자 갈끼다.. 미령-싫어, 싫어, 싫어...(수선스럽게 일어나며) 나도 갈꺼야...(옷 꺼내느라 수선) 한순-(난처한) 이를 우야노,.. 혼자 갈라켔는데 s# 백화점이나 상가 (한순과 미령 옷 구경하며 다닌다) s# 옷가게 (한순이가 자꾸 눈독 들이고 보는 커플 티) (미령은 미령대로 옷 하나 골라 잡는다) 미령-엄마 이거 이쁘지, 그치... 한순-너무 비싼 것은 안된대이... 미령-걱정 마, 안비싸... (점원에게) 이거 입어 볼래요 점원1-이리 오세요 (미령 점원 따라 탈의실로 간다) 한순-(때는 이 때다 하고 얼른 다른 점원에게) 이봐요, 아가씨... 이거 안 있어예 점원2-커플 티요..? 한순-어, 커플 티, 퍼떡 싸 주소,.. 우리 딸 나오기 전에 퍼떡, 계산은 이따가 같이 할낀께네 점원2-(웃으며)네, 잠간만 기다리세요... (가지고 간다) 한순-(미령이 나올까봐 신경 쓰며 탈의실 앞으로 가서) 천천히 입고 나오그레이,... 옷에 화장품 묻으머 안된다.... 천천히 조심해서 입어... 미령-(입고 나온다) 한순-하이고 우리 딸 이쁘네...? 미령-정말 이뻐...? 한순-참말이지 하머.. 미령-(계속 거울 보는데) (한순 미령이 거울 보는 사이에 얼른 점원2에게 가서 쇼핑빽 받아 핸드백 하고 같이 든다) s# 퀵 사무실 용식-(퀵 아저씨한테 오더 쪽지 주며)제일빌딩에서 안국동까지예요 기사1-(받으며) 혹시 잔돈 있어..? 잔돈이 없네..? 용식-그러길레 아침에 나오실 때 사모님한테 잔돈 바꿔 오라니까 그러시네.. 영만-이리 와, 내가 바꿔 줄테니까 다음부터는 바꿔 가지고 나와 기사-(영만에게 가며) 잊어버렸죠... 청년-(들어 온다) 왔습니다 용식-(들어 온 기사 이름표 순서대로 옮기며)오래 걸렸네..? 청년-(거래 명세표 주며) 이거 동광 기획 꺼요 용식-(받아 서류함에 넣며) 다음에 갈 땐 꼭 스티커 챙겨 (기사 나가며 적당히 인사하고) 용식-(오더 쪽지 주며) 자 신길동 팔천원... (청년 받아 본다) (미령과 한순 쇼핑하고 들어 온다) 한순-(애교있게) 사장님 지들 왔습니더.... 영만-어 왔어...? 한순-(청년 나가는 것보고) 수고 하시소... 청년-(좀 당황하며) 에.. (나간다) 미령-아빠, 나 이쁜 거 샀다...? 보여 줘..? (쇼핑밲에서 티 꺼내며) 짜잔- 영만-(딸은 뒷전) 당신은 안샀어..? 커플 틴지 뭔지 사고 싶다구 한순-(얼른 얼버무리는) 나 나중에 얘기 하입시더,.. 그그라머 이따 올라 오시소...(미령에게) 드가자 미령-(오, 엘-큰소리) 커플 티...? 엄마, 그거 커플 티야..? 나 보고는 엄마 집에서 입을 싸구려 티 샀다고 하드니 커플 티 샀어..? 어디 봐, (한순에게 쫓아가서 쇼핑빽 뺏으려는) 어디이- 한순-(뒤로 빼며) 와 이라노.. 아이다,.. 미령-(오, 엘) 아닌데 왜 안보여 줘... 빨리 보여 줘어, 빨리 영만-왜 그래, 미령이한테 비밀이야...? 한순-(안색) 늙은이들이 커플 티 입는다고 야가 머라칼 것 같아 말을 안했심더,... 영만-(오, 엘 기분)우리 맘이지 지가 뭘 뭐라구 그래 미령-(오, 엘) 당연히 뭐라 그러지, 주책이라구, 어디 봐 (확 뺏어서 꺼낸다) (멋있는 커플 티) (상희랑 여직원들 보며 웃는다) 한순-보레이 아부지랑 아칙에 운동할 때 입을라꼬 산기다 영만-허허허... 딱 그거네,.. 연애하는 애들 똑같이 입는 거,... 미령-(오, 엘) 이런 걸 어떻게 아빠 엄마가 입는단 말이야,.. 말이 돼..? 한순-(속상해서) 와 말이 안되노...아빠랑 둘이 입고 나가머 미령-(오, 엘) 어디가 아픈 아저씨 아줌마로 보이지이,.. 이런 건 내가 입는 거란 말이야 용식-(얼른) 그래애,.. 미령이 니가 입으면 이쁘겠다,.. 한순-용식아 그라머 내가 입으면 밉다 그 말이가, 용식-당연히 미령이 보다는 안이쁘시죠,.. 연세도 있으시고... 미령-(손 번쩍 들며 사이없이) 정답,... 그러니까 내가 입을 꺼야,.. 한순-(응원 요청) 여보 영만-(오, 엘로 일어나며) 더러워서 못살겠다,.. 여보 우리 나가,.. 나가서 더 좋은 걸로 사 입어.. 나가... (손 잡고 끌며) 가 어서 한순-나쁜 지지베 영만-나쁜 놈.... 미령-(큰소리로) 커플 티는 절대로 안돼애...? (신나서) 아작- 커플 티 생겼다 용식-미령아,... 여자 껀 니가 입지만 남자 껀 내가 사면 안되겠냐..? 나한테 팔어,.. 미령-(큰소리) 오빠,.. 내가 왜 오빠랑 커플 티를 입냐... 오빠 생각 좀 하고 말을 해라... 용식-(멀쓱해지고) 상희-(안된듯 용식 보며 속상하다) 미령-(그 사이에 휴대폰 하고) (효) 신호 가고 있는데서 s# 노래방 (태영이 앉쳐놓고 미령 강제로 잠바 벗기느라 난리다) 태영-너 왜 이래,.. 야- 어디서 남자 옷을 벗기고 있어, 이게 미령-다 안벗겨 걱정마.. 빨리 벗고 (기여히 벗기고 커플 티 머리에 뒤집어 씨운다) 태영-(비명처럼) 야- (결국 강제로 티 강제로 티를 입는다. 내려다 보며) 싫다는데 왜 이걸 입으라는 거냐... 미령-짜잔- (겉에 옷 벗으면 속에 커플 티)이게 커플 티라는 거다 태영-(벗으려고 하며) 야 내가 왜 너랑 커플 티를 입냐... 미령-(오, 엘-강제이면서 애원까지 섞어) 야아- 입으면 어때, 두드래기라도 나냐...? (못벗게 붙잡고) 안돼,.. 절대로 못벗어,.. 벗기만 해 태영-(어이없어 미령 본다) 야 내 맘이야, 니가 왜 강제로 그래 미령-나는 너랑 커플 티 입고 싶단 말이야앗 s# 산부인과 건물 (전경) s# 진찰실 앞 (자영 조용히 앉아 있다) (조금 떨어져서 상민 앉아 있다) 간호사-(나온다) 윤자영씨... 자영-네 간호사-들어 오세요 자영-(일어나서 상민본다) 상민-(본다) 자영-나 상민씨 얼굴 다시 보고싶지 않아,... 상민씨 보는 거 이 순간이 마지막이였으면 좋겠어,... 상민-... 자영-부탁이야,...내가 나왔을 땐 상민씨 여기 있지 마,... (간다) 상민-(지켜 본다. 착잡하다) s# 산부인과 병원 앞 (상민 안에서 나와서 주차된 차에 탄다. 잠시 착잡함 삭이고 출발) s# 민주 사무실 (민주 책상앞에 앉아 우리나라 경치 좋은 곳의 안내 팜그렛을 보고 있다-민주는 특히 사무실에서는 책상앞에 앉고 사무적인 자세를 유지해 주세요) 상민-(들어 온다) 민주-우리 신혼 여행지 정했어요,.. 아니 정한 게 아니라 난 결정했다구요, 상민씨가 동의 안하면 다시 바꿔요, 그 대신 날 설득해야 돼요 (팜프렛 준다) 상민-(받아 본다) 민주-싫어요...? 난 가깝고 편안하구 조용한 곳... 이게 조건이예요, 멀면 상민씨 운전 오래 해야 하니까 싫어요 상민-나도 그 점 동의 해 민주-그럼 총무부에 얘기 해요,.. 예약하라구... (책상위에서 스케쥴 보드 집어 보며) 그럼 결혼식날 까지 회사 중요한 스케쥴이 뭐가 있죠...? 상민-창사 기념식 말고 특별한 건 없어 민주-(행복한 미소) 그럼 편안하게 맛사지도 하구...여행 준비도 할 수 있겠네..? 출근하듯이 정신없이 결혼식장으로 뛰어 들어가게 될가봐 걱정 했는데...나두 신부가 예쁘단 소리 듣고 싶다구요,... 상민-걱정 마, 예쁠테니까... 민주-너무 늙었다구 할 거 같해 상민- 아무도 안그럴 껄...? 내기해도 좋아,... 민주-(그 말에 행복하게 보다가) 알았어요, 당당하게... 자신만만하게 들어 갈께요,.. s# 맥주 빠 (초저녁) 자영-고마워... 주연-그게 문제가 아니야,... 정말 잘 하는 짓인지 다시 생각해 봐,... 아직 시간은 있어,... 제발 부탁인데 다시 좀 생각해 보란 말이야,... 아무리 간이 크기로... 그래 파도야 와라 내가 나간다... 이게 얼마나 무모한지 모르겠어...? 자영-... 배고프고 싶어서 배고픈 사람이 어디 있어,... 불행하고 싶어 불행한 사람이 있겠어...? ... 내 상황을 내가 수용하는 것 뿐이야,... 배 고프다고 훔쳐 먹어선 안되는 것처럼... 내 상황 때문에 ..그런 짓은 못하겠어,. 주연- (오, 엘 기분) 못하겠다 그러지 말구 눈 딱 감구 해,... 아으 미치겠다 증말 (맥주 마신다) 문제는 아직 시간이 있다는 거니까 다시 생각해 (효) 자영의 휴대폰 울린다 자영-(받는다) 여보세요...? 영준-(휠) 자영씨 정영준입니다, 안녕하세요...? 자영-...(엷은 미소 정도) 안녕하세요... 영준-(휠) 지금 통화할 수 있으세요...? 자영-..네... 영준-(휠) 지금 요리를 하고 있는데 좀 물어 볼 게 있어서요... 자영-요리요...? s# 손할머니 주방 (초저녁) 영준-(앞치마 입고 휴대폰) 할머니가 자영씨 집에서 드신 요리가 맛있드라구 하셔서 제가 말씀만 듣고 만드는 중인데요, 새우 있잖아요... 옷을 어떻게 입히는지 몰라서 여쭤 보려구요,... (까스렌즈 위에 튀김 냄비에 식탁위에는 새우 부르커리 잔뜩 어지러져 있고 손할머니는 식탁 의자에 앉아 거드는 중) 영준-감자가루하고 튀김가루요...? 네... 네... 아- 물에 개지 않구요.? s# 맥주 빠 (초저녁) 자영-네, 그냥이요..... 부르커리는 살짝 데치세요.... 아니예요, 저도 음식점에서 먹어보고 그렇게 하는 거예요,... s# 손할머니 주방 (초저녁) 영준-알았어요,... 만약 제 요리 솜씨가 궁금하시면 오세요, 얘기만 듣구두 얼마나 맛있게 만들었나 맛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손할-해 보지도 않고 큰소리야....? 와서 맛을 봤는데 아니면 어쩔 거야, 망신이지,... 영준-(할머니에게) 그것도 나쁘지 않아요, 실패를 거울 삼아 더 잘 할테니까.... (자영에게) 오실래요..? s# 맥주 빠 (초저녁) 자영-(조금 웃으며) 친구랑 있거든요,... 회사 친구요.... 정말 요리를 잘 하시나 봐요 주연- 남자가 요릴 잘 하면 여자 몸매 잘 빠진 것처럼 한점 먹구 들어 간다, 너...? 자영-담에 먹여 주세요.. .....네, 잘 하실 거 같아요, 그 때 핸드롤 맛있었거든요 주연-어머..? 자기 그 남자 만든 요리 먹어 봤단 말이야...? s# 손할머니 주방 (초저녁) 영준-손금옥 여사 감자가루하구 튀김가루를 섞어서요 새우에 묻치세요... 손할-맨가루로 말이지...? 영준-네.... 자영씨가 담에 먹여 달라는데 담에 초대 한번 할까요...? 손할-조사장네 결혼하면 한번 초대를 해야 할텐데 그 때 같이 하면 되겠다 영준-괜찮겠는데요...? 손할-그러자 그럼,...서로 알아도 좋은 사람들이니까 영준-(좀 웃으며) 민주가 결혼 할 친구랑 며칠 떨거덕 거렸거든요...? 결혼을 미루느니 하면서 그런데 잘 됐나 봐요, 손할-(놀라서) 그런 일이 있었어...? 아니 그런데 식은 예정대로 하는 거야...? 영준-(웃으며) 그럼요오,... 손할-전화 한번 해 봐라... 그렇잖아도 궁금했는데 영준-뭐하러요, 예정대로 결혼합니다 s# 미장원 맛사지 실 (며칠 후) (민주 침대에 누워 신부 화장하고 있다) s# 상민방 (결혼예복 입은 상민 거울앞에 서서 마무리한다) (효) 초인종소리 (상민 점검하고 나간다) s# 상민 거실 (상민 나오는데) 운규-(양복 빼입고 현과쪽에서 돌아서며) 상민아, 차 왔다... 어디 보자.. 누구 아들인지 자알 생겼다.... 야,... 잘 살아라... 어...? 나 우리 며느리 별로 마음엔 안들지만 사이좋게 잘 살어... 상민-네,... 운규-이런 날 느이 엄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것냐,... 식장에서 옆구리가 허전할 것 같해... 상민-나가세요,.. 운규-같이 타고 가자구....? 상민-네... 운규-그그러지 뭐... s# 호텔 건물 (전경) s# 호텔 사무실 앞 (문 열리고 나오는 자영과 과장) 자영-다행이예요, 이번엔 마음에 드셔서 과장-저도 기분 좋습니다,.. 납품 기일만 지켜 주시면 됩니다 자영-꼭 지키겠습니다... 수고하세요... 과장-안녕히 가세요 자영-(간다) s# 호텔 로비 (자영 출구를 향해 가는데) (신랑신부 들어 온다, 신부 드래스 챙기는 사람도 뒤따르고) 자영-(무심히 보는데) (들어오고 있던 상민이 자영 본다) 자영-(그자리에 얼어붙어버린체 상민을 본다) 상민-(시선 자영을 본체 민주 데리고 다가온다) (두사람 스치는 모습 슬러우 비디오로) 자영-(상민이 스쳐 지나자 무너지듯 그자리에 주저앉는다-남이 보기엔 잠간 빈혈 때문에 어지러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다리가 아파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간신히 일어나는데) 손할-아니 자영아.... 자영-(놀라서 감정 수습하려고 얼른 눈물 닦는) 엔딩 자영이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태영은 상민을 죽여버리겠다며 집을 나서고 불안한 자영은 태영의 뒤를 따라 상민의 집으로 간다. 상민은 자영이가 아직도 아이를 지우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자영을 찾아가는데... 한편 민주와 화해한 상민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신혼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납품 문제 때문에 호텔 사무실을 찾은 자영은 로비에서 그만 우뚝 서 버리는데 그곳에는 한쌍의 신랑신부가 들어오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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