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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22

s# 응급실

민주-(눈물 글썽이며 다급하게) 상민씨 어떻게 된 거예요,.. 얼마나 다쳤어요

(상민을 더듬으며) 어디 봐요...

상민-(냉냉한 시선 피하고 잠자코 있다)

민주(울음반으로 허둥대며) 상민씨 왜 이랬어요, 어쩌다가요... 별 이상은 없는 거죠..? 그렇죠..?

상민-(자기 가슴위에 있는 민주의 손 뿌리친다)

민주-상민씨....(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감정으로 본다)

상민-(외면한체 잠자코 있다)

민주-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나 때문인 거 알아요..

내가 잘못한 거예요

상민-그럴 거 없어,.. 나 다친 데 없어,... 그리고 사고 난 거 민주 탓 아니야, 갑자기 찦차가 중앙선을 넘어 오는 걸 피하면서 옆차하고 부딛쳤어,

민주-내가 너무 심했어요,...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닌데.... 내가 경솔 했어요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상민의 가슴에 얼굴 묻고 운다)

상민-....(끄떡도 안하는)

민주-(감정 조금 수습하며 고개 들고 상민 본다) 사고 났단 말을 듣는 순간, 상민씨가 나한테 어떤 존재인지 알았어요,... 만약 상민씨한테 무슨 일이 있다면 내가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믿을 수 없을지 몰라요,.. 믿지 않아도 좋아요,... 상관없어요,...

상민-당신 말 틀렸다고 생각지 않아, 우리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이유 충분히 있다고 생각 해,... 그렇게 해

민주-상민씨, 내가 잘못했다고 하잖아요, 아무것도 참지 않는 거 내 결함이예요,.. 그러니까 상민씨가 봐 줘요,...

상민-우리 결혼 미뤄,... 그리고 다시 생각 해...

민주-(기가막힌) 상민씨....

s# 병원 앞 (밤)

(상민 이마에 거즈 붙치고 빠른 걸음으로 나오고 민주 반 발자욱쯤 뒤따라 걷는데 나란히 걸으려고 급해 보이는 걸음이다)

민주-(택씨 타는 곳으로 가려는 상민 잡으며) 상민씨 기다려요, (휴대폰 꺼내 단축키 누르는데)

상민-(택씨 정차장으로 간다)

민주-상민씨...(따라간다)

상민-(택씨 잡으려는)

민주-제발 상민씨,... 알았으니까 차 타고 가요... 아무리 크게 다친 곳은 없지만 충격을 받았는데 우리 차로 편안하게 가요... 제발 고집 부리지 말아요...

s# 자영 주방 (밤)

(저녁상 치우는 자영과 외조모-자영은 설거질 외조모는 식탁 치우는)

외조모-..자영이 뭐 했어...? 우리 없는 동안..

자영-(조금 웃음 띠며) 그냥 편안하게 쉬었어요... 할머니 온천 좋으셨어요..?

외조모-(웃으며) 그래 좋드라... 뜨거운 물에 푹 담그니까 뼛속까지 시워언 한 게 이게 온천이로구나 ... 이래서 온천 온천 하는구나... 알겠어...

자영-(약간 어리광 섞어) 할머니

외조모-응..?

자영-죄송해요,.. 인제 보내드려서...,

외조모-원, 별소릴 다 한다,...

자영-인제 갑장 할머니랑 가끔 가세요, 할머니.... 좀 일찍 떠나면 하루에 충분히 다녀 오실 수 있어요

외조모-그래... 그러긴 하겠드라...

자영-(웃으며) 할머니, 일주일에 한번은 너무 바쁘구요 보름에 한번씩 가실래요...? 갑장 할머니 바쁘시면 제가 모시고 갈께요,...

외조모-어이구 온천을 일 삼아서 가...? 어쩌다 가는 거지...(쓰레기통에 음식 쓰레기 넣으려다 시선 멈춘다)

(잔뜩 쌓인 오렌지 껍질)

외조모-(짐작되는 것 때문 가슴이 서늘 해 진다)

자영-(웃으며) 나영이가 무슨 맛사지를 해 드렸어요...?

외조모-(얼른 태연하게) 으응... 오이에다 별아별 걸 다 섞어서 해 주드라..

(그러면서 착잡한 마음)

자영-좋으셨어요...?

외조모-(웃으며 말 하는데 허전한) 예뻐진다는데 그럼 좋지 안좋아...?

자영-나영이 허풍 들으셨죠...? 할머니들이 십년은 거짓말이고 오년은 젊어지셨대요....

s# 상민 연립주택 앞 (밤)

(민주의 차 선다)

상민-(내리려는데)

민주-나두 내려요...

상민-그냥 가요,...(내린다)

민주-(기사 때문에 더 말 못하고 내리는 상민 본다. 시선 멀어가는 상민 따라간다)

s# 상민 거실 (밤)

(현관 열리고 불 켜지지않은 거실로 상민 들어 온다)

상민-(불 켠다. 자기방으로 간다)

s# 상민방 (밤)

(이미 들어 와서 양복 벗고 있는 상민 양복 저고리와 와이샤쓰 벗고 티샤스 입는다. 침대위에 누워버린다. 누운체 생각에 빠진다)

s# 자영방 (밤)

(자영 책상앞에 앉아 책상 서랍 연다. 그림 도구들 꺼내다가 사각봉투 보인다. 집어서 봉투채 물끄럼히 본다)

자영-(봉투속에서 초음파 사진 꺼낸다. 임신 사진)

외조모-자영아...

자영-(얼른 봉투에 넣어 서랍에 넣으며) 네, 할머니....

s# 영만 거실 (밤)

미령-(입이 쑥 나와 앉아 있다)

영만-(기가 막히다는듯) 대체 어떤 놈이든,... 얼마나 잘난 놈이야... 눈은 제대로 붙어 있는 놈이야...?

미령-그러엄, 제대로 두개 있드라구...

영만-그런데 널 못알아 봐...?

한순-(걱정스런) 미령 아부지,... 우리 미령이가 너무 충격을 받은 것 같아예,... 첫번에는 딱지를 맞고 와서도 히히낙낙이드니 오늘은 와 이래요,..

영만-미령아,... 넌 그 녀석이 괜찮았어...? 다시 만나고 싶었어...?

미령-(펄쩍 뛰며) 아-니...? 나도 싫었지만 디게 잘난척 하면서 생각이 어떻고 가치관이 어떻고 그러면서 딱지를 놓니까 짜증나잖아,.. 유식한 척 하면서 말이야,...

영만-미친녀석,... 허, 보석을 못알아 본 지 손해지 넌 손해 날 것 하나도 없어, 그 녀석이 복이 없어서 그런 거야,... 아버지가 결혼 정보회사에 전화 해서 다음에는 제대로 된 놈으로 골라 보내라구 할태니까 기다려,

한순-참말로 요상타,... 혼인은 인연이 있어야 한다카드이 이래 이쁜 우리 딸이 와 짝을 몬만나.... 눈이 못났나... 코가 못났나... 입이 못낫나...

미령-(오, 엘) 아으 고만 해,... 실증 나 죽겠어... 한번만 더 딱지 맞으면 내 맘대루다아...? 어...?

영만-그러지 말고 한번만 더 보자.. 네번

한순-그래애,... 세번이 머꼬...

미령-(소리친다) 엄마, 세번 그것도 연짱으로 딱지 맞는 건데 어떻게 더 맞어어, 어떻게에-

영만-그래, 그래.. 알았어 (한숨) 정-말, 딸이 하나길레 망정이지.... 딸이 셋씩 넷씩 있는 집은 다 어떻게 시집을 보내나 모르겠다,... 여보 우리 미령이 하나만 낳기 정말 잘 했어,...

한순-미령이 아부지, 우리 미령이 세번까지 딱지 맞으머 안됩니더,...

영만-안되지 그럼...

한순-이번에는 그냥 안내보낼깁니더,...

영만-그냥 안내보내면

한순-내일부터 일류 미장원에 가서 맛사지도 받고 최고로 꾸매갖고 내보낼 깁니더...

영만-어, 그래...좋아, 그렇게 해,...

한순-돈을 주실끼지요....?

영만-주고 말고... 나영만이가 왜 돈을 버는데.... 우리 큰공주 작은 공주 호강 시킬려구 버는데....

한순-미령아,... 니 따악 느그 아부지 같은 남자만 만나래이.... 그라머 머가 걱정이겠노,...

영만-이 사람아, 난 그렇겐 못해. 우리 딸이 나같은 사람 만나면 절대로 못줘,. 나보다 돈도 더 잘 벌고... 대학도 나오고 키도 크고 집안도 좋고... 그런 녀석한테 줄 꺼야..

한순-마음이 말입니더,...

미령-걱정 마,... 나도 아빠랑 엄마처럼 천생연분을 만날테니까,

s# 자영 동네 (밤)

(오토바이 타고 오는 태영)

(효) 휴대폰 소리

태영-(멈추고 휴대폰 꺼내 본다)

(액정 화면- 로미오, 그 까페에서 기다릴께 쥴리엣)

태영-(화면 보고 있다가 닫는다)

s# 까페 (밤)

(마주 앉아 있는 태영과 선주-선주는 태영을 보고 있고 태영은 적당히 시선 내리고 잠시 말이 없다)

선주-..정말 얼굴 보기 어렵다...

태영-(시선 그대로)

선주-우리 언니가 무슨 상관이야...? 언니 때문에 왜 날 피해...? 언니가 난 아니잖아,..

태영-(시선 들며) 너 때문에 피한 게 아니라 나 때문에 피한 거야, 내 감정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선주-(본다)

태영-우리... 친구 이상의 감정은 키우지 말자.... 느네 언니가 걱정 하는 거 같은 ..그런 거... 느이 언니 때문이 아니고 나도 싫어,...

선주-오버 하지 마,... 니가 걱정 안해두 돼,... 나두 친구 이상은 아니라고 마음 정리하고 있으니까,... 니 말처럼 우리가 어떻게 친구 이상이 되겠어,.. 너무 틀린 사람들인데....

태영-(괴로움 아픔 느끼지만) ....

선주-그럼 친구로 결정났어...

태영-그래,...

선주-그러니까 내가 정말 쓸쓸할 때 같이 차를 마셔 주는 거... 얘기 들어 주는 거 그런 건 해 줘,... 친구는 그런 거 아냐...? 내가 정말 친구가 필요 할 때 말이야

태영-나 말고도 친구 있을 것 아냐,.. 고등학교 친구,...대학 친구 많잖아

선주-다들 바빠서 못만나,... 취업 준비 하느라 정신 없고 시집 갈 준비 하느라 바쁘구.... 그리고 꼭 만나고 싶은 친구가 별로 없어....

태영-....

선주-우리 언니 결혼 미룰지도 모른대

태영-(귀가 번쩍 뜨인다. 본다)

선주-싸웠나봐,... 무슨 일인진 모르지만 어제부터 좀 심각해.... 페백 음식이랑 준비하든 거 보류하라고 했대

태영-취소는 아니구...?

선주-거기까진 아직 아니구....

s# 밤 거리 (밤)

(민주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고 있다)

(흘러가는 차창밖 풍경)

(민주 하염없는 생각에 빠진다)

s# 브리핑실 (회상)

(상민이 브리핑 하고 있는 모습-피닉스 파크에서 자료를 얻으면 좋겠읍니다)

(새로 취임한 조민주 사장과 중역들 경청하고 있고)

s# 민주 사무실 (회상)

(민주 책상앞에 앉아 있고, 책상 위에 자료들 싸여 있고, 상민 민주 앞이 아니라 옆에 서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민주에게 많이 꾸부린 자세로)

민주-(열심히 듣고 있다가 상민의 넥타이 자락이 양복에서 빠져나와 내려져 있는 거 보고 상민의 양복 저고리 안에 잘 넣어 준다)

상민-(어색하게 경직되면서 묘한 기분 느낀다)

민주-(자연스럽게 다시 일로 들어가는)

s# 스키장 (회상)

(스키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서 민주 임원들을 대동하고 둘러보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민주가 내려 오기가 불편하다든가 해서 누구의 부축을 받아야 하게 되고 민주는 주저없이 상민의 손을 잡는다)

s# 민주빌라 앞 (밤)

(이미 민주의 차 서 있고 민주 생각에 잠겨 있다)

기사-(내리지 못하고 백밀러로 민주를 본다)

민주-(그대로 생각에 잠긴체 앉아 있다)

s# 민주 거실 (밤)

(들어오는 민주)

오여사-..늦었구나...

민주-(엉망인 기분으로 말없이 이층으로)

오여사-마실 것 좀 갖다 줄까....?

민주-(그냥 간다) 아니예요...

s# 민주방 (밤)

(민주 소파에 앉아 있다)

오여사-(수정과를 크리스탈 그릇에 담아 받침접시에 받쳐 들고 들어 온다)

수정과를 좀 했어.... (놓는다)

민주-수정과 보다는 꼬냑을 한잔 하는 게 낫겠어요...

오여사-그래... 갖다 줄께,... (잠간 사이) 결혼식은.... 정말 미룰 꺼니...?

민주-...

오여사-무슨 일인지 나도 좀 알면 안돼니...? 무슨 일이길레 결혼식을 미뤄야 하는지 모르겠다

민주-미룰까 생각 중이라고 했지 꼭 미루겠다곤 안했어요,...

오여사-.... 정말 꼭 미룰 수밖에 없는 일이 아니면 ... 예정대로 했으면 좋겠다,.... 일생에 제일 중요한 일인데.. 순탄하게 치렀으면 좋겠어...

민주-...(상민을 생각하며) 그러고 싶어요...

오여사-그럼 걱정 안해두 되는 거지...?

s# 손할머니 집 (밤)

(전경)

손할-(화면 끝에 물려) 뭐...? 자영이 집엘 갔어...?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네,...

손할-으떻게 갔어..

영준-차 타고 갔어요

손할-이녀석이 또 할미를 놀려,... 전화 해 주라고 했드니 가서 말루 전했어..?

영준-아뇨, 전화루 했죠...그리고 어제 갔었어요,..

손할-너 증말 또박또박 끊어서 말 할 꺼야...? 쭈욱 해 봐, 쭈욱.. 왜 갔어

영준-(웃고) 할머니,..

손할-어

영준-자영씨 무슨 일이 있나봐요,..

손할-(이미 아는) 왜...?

영준-... 음.(좀 망서리다가)... 우는 걸 봤어요... 그리구 어젠 어머니 산소를 갔다 왔다고 하드라구요... 어머니 산소를 갔다 왔다는 바람에 가봐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손할-널 보고 울었어...?

영준-(어이없어 웃음나며) 할머닌... 하두 전화를 안받아 그 근처로 갔는데 자영씨가 울면서 걸어 오는 거예요.... 그래서 어제도 전화를 해 보게 됐구요....

손할-(훅 한숨)

영준-걸리드라구요...

손할-어떤 망할놈 하구 십년씩 연앨 했는데 그 놈이 부잣집 딸한테 햇가닥 해선 날렀댄다.

영준-(본다)

손할-서로 형편이 안돼서 여태 결혼을 미루다 오월에 하기로 다 해 놓구서그놈이 글쎄 변심을 했다지 뭐야,... 그러니 눈물나지...

영준-요즘 일이예요...?

손할-얼마 안됐어,... 즈이 엄마가 원래 지병이 있긴 했지만 자영이 일로 갔구....

영준-(좀 놀랍기도 하고 짐작이 되기도 하고)

손할-아직도 마음을 못잡았구만 그래... (화나며) 아니 그깐 놈 싹 잊어버리면 될 걸 똑똑한 애가 왜 울고 다녀..., 에그 우리 갑장친구가 알면 속이 미여지겠다...

영준-(약간 궁금하기도 하고) 정말... 부자라는 것 때문에 변심을 했을까요..?

손할-물론 돈만 본 건 아니겠지, 나 돈 많지만 누가 나하고 결혼하잔 놈 있어...?

영준-(웃는다)

(효) 영준 휴대폰 울린다

영준-(받는다) 정영준입니다...

민주-(휠) 나 민주,...

영준-어 그래,... 왜 아직도 목소리가 그래.... 아직도 그 상태야....?

민주-(휠) 음... 아니 더 나빠진 거 같해.... 왜냐하면 나보다 저쪽에서 더 화가 나 있으니까....

영준-잘못했다고 그래.... 화 난 거 당연하니까... 자존심이 있는 남자면 그런 소리 안들어....

손할-(본다)

s# 민주방 (밤)

민주-(꼬냑 잔 들고 전화) 그랬어,... 잘못해다고 그랬는데두 소용없어,.... 어제 연결이 안됐던 건... 고통사고가 나서 그랬던 거야.....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조금 놀란) 교통사고...? (듣고) 아니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는데 어떻게 그 정도였어,... 정말 하늘이 도왔다,.... 그래서 지금 병원에 있어...?

s# 민주방 (밤)

민주-.. 아니,.. 퇴원했어,... 교통사고가 조민주한텐 이 남자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가를 깨닫게 하고... 그 남자한텐 마음문을 닫게 해버렸나봐...

나 어떡하지....?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휴대폰) 난 별로 걱정 안되는데...? 문이 닫쳤다... 그러면 노크를 하면 될 꺼 아냐,... 문 열라구,... 문을 걷어차진 말구....

s# 민주방 (밤)

민주-(좀 마음이 편안해지는 미소) 역시 영준 오라버니는 편하고 좋다,... 고마워, 얘기 상대 해 줘서... 끊을께....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휴대폰 끈다)

손할-민주가 왜.?

영준-...약혼자랑 싸웠대요,... 속이 상해서 날마다 저한테 전화해요...

손할-심각해...?

영준-뭐 ...그렇진 않은 거 같아요...

손할-부하 직원하구 결혼하는 게 좀 이상하긴 허지만 회사 내막 잘 알고 또 능력 있고 그러면 나쁠 거 없을 것 같해,.... 여자 혼자 그 큰 회사를 끌고 가기 힘드는데 전혀 다른 분야 일을 하는 사람이면 아무 도움이 안되잖어...

영준-일장 일단이 있을 것 같해요....

s# 영준방 (밤)

(침대에 커다란 벼게 비스듬이 기대 [타임] 울 읽다가 잠간 딴 생각을 하는 영준)

s# 회상 (20회 자영동네)

(자영 상민 만나고 울고 오는데 영준이 보는 그림 위에)

손할-(소리) 어떤 망할놈하구 십년씩 연앨 했는데 그 놈이 부잣집 딸한테 햇가닥해선 날랐댄다

s# 영준방 (현실-밤)

(영준 생각에 잠긴)

s# 상민 거실 (밤)

(운규 술이 취해 몸을 제대로 못가누면서 노래 부르며 들어 온다)

운규-(거실에 서서 노래 마저 다 부르고 나서) 상민아... 상민아...(대답없자) 이 자식이 자나....? (상민방으로 가며) 상민아...(방문 연다)

s# 상민방 (밤)

운규-(방문 여는데)

(상민 이마에 상처난 모습으로 눈을 뜬체 누워 있다)

운규-(놀라서) 아니 상민아,... 너 얼굴이 왜 그래...어떻게 된 거야,... 누구랑 붙었냐...?

상민- (외면)

운규-한펀치 먹은것 같은데... 어디 보자

상민-(얼굴 획 돌리며) 비키세요

운규-임마, 얼마나 다쳤나 봐야지,...

상민-(벌컥 화를 내며 일어난다) 도대체 왜 안하던 짓을 하세요,... 한번쯤 스텦들한테 자랑삼아 객기를 부리시는 건 좋아요, 그랬으면 거기서 끝내셔야죠,... 민주가 일부러 거기까지 가서 차 대접하고 난로까지 배려를 했으면 거기까지만 하셔야 할 것 아니예요,..

운규-이 자식 왜 이렇게 화가 났어...? 너 지금 내가 하룻밤에 거기서 잔 것 떄문에 그러냐..? 그래서 그러는 거야...?

상민-아버지 혼자도 아니고 스텦들까지 자겠다는 게 말이 돼요...? 지금 씨즌이라서 방도 여유가 없는데

운규-스텦이 몇명이나 된다구 그래... 다 버쓰 태워 보내구 몇사람밖엔 안됐는데... 몇사람 안됐어

상민-(오, 엘) 왜 갑자기 그러세요,... 제 입장도 좀 생각을 하셔야 할 것 아니예요

운규-왜.... 느이 사장이 뭐라 그러드냐...? 내가 지 체면을 손상시켰대...? 아니면 금전적으루다 손해를 너무 많이 끼쳤대...?

상민-(오, 엘) 두가지 다 하셨어요, 우리 직원 가족들한테 절대로 그런 혜택 안준다구요...

운규-직원이 아니구 사장이잖어, 사장... 내 며느리가 사장인데 그것두 안돼냐...?

상민-사장이니까 아버지가 직원들 앞에서 체면을 세워 주셨어야죠

운규-(꼬리를 내리는) 아니... 내가 뭘 그렇게....(어물거리다) 내 며느리 될 걔가 뭐라고 하든....? 그래서 느이 치고받고 싸우다 얼굴이 그렇게 된 거야...?..엉...?

상민-아니예요,.. 나가세요.. (눕는다)

운규-(기가 죽어 눈치 보며) 야, 근데 왜 다쳤냐고....

상민-나가시라구요...

운규-아..알았다....(힐끗 거리며 나간다)

상민-....

s# 상민 거실 (밤)

(운규 나와서 탁자 앞에 앉는다. 술이 취해 넘어지려고 하며 앉는다)

운규-(술도 취하고) 우리 자영이 같했으면 내가 말하기 전에 착착 다 했다... 우리 자영이가 사장이라면.....

s# 자영회사 앞 (다음날)

(전경)

s# 디자인실

(자영 회의탁자 위에 놓인 오첩 반상기 쌤플 나온 것 애정어린 기분으로 일일히 보고 있다)

과장-(출근한다) 어 자영씨....나왔구나

자영-저 없는 동안 별 일 없었죠...?

과장-있긴 뭘 있어.... 약간 허전하긴 했지만,.. 그거 쌤플 나온 거야,

자영-봤어요...

과장-호텔에서 말 한대로 나온 거 같해....?

자영-(물건 보며) 네....

과장-오늘 들어가야지....?

자영-그래야죠....

과장-...뭐하고 지냈어....?

자영-어젠 장보고 밥하고 지냈구요

과장-참 그런다고 그랬지....

s# 비서실

상민-(책상앞에 앉아 서류철들 집어 보며) 어제 자제부에 넘길 서류 다 넘겼어요...?

여비서-퇴근 직전에 실장님 전화 받고 갖다 드렸습니다

상민-이 서류 왜 사장님 싸인이 없어요

여비서-어제 아무것도 결재 안하셨어요,...

상민-왜요...

여비서-사장님 어제.....

민주-(출근한다)

(상민과 여비서 일어난다)

민주-(멈추진 말고 잠간 시선 주며) 좋은 아침이예요...(사무실로)

(상민 서 있고 여비서 뒤따라 들어 간다)

상민-(앉는다)

s# 회사앞 까페

(4회에 41씬 까페는 식당같고 좀 무거워 보입니다. 좀 산듯한 곳으로 고정시켜 주세요)

주연-... 결심 아직도 안섰어...?

자영-...음....

주연-그날 나 후회 많이 했어,... 주책없이 우리 또또 얘기랑 쓸데없는 얘길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어, 미쳤어,...아니 어렵게 병원까지 간 사람한테 그게 뭐니...? 치매가 아니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자영-아니야,... 내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가르쳐 준 거야,... 그 때까지만 해도.... 좀 무섭긴 했지만 으례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 했었어

주연-그게 정답이니까아,

자영-... 아닌 거 같해,.... 어떻게 그게 정답이야... 날 불행하게 하고 날 사회적으로 떳떳치 못하게 하니까 태어나기 전에 얼른 없애자...그거잖아,... 그게 어떻게 정답이야...

주연-제발 그러지마,... 답답하게 굴지 말라구,...나 쓸데없는 소리 한 거 발등을 찍고 후회 해, 지금.... 뭐하러 태아의 박동 소리가 어쩌구 태아도 희노애락을 다 느끼구 그 딴 소린 해 가지구 자길 이렇게 만드냐아...?

나 후회 막급이야...

자영-그러지 마,... 내가 알아서 할께,... 충분히 생각할께,...

주연-충분히 생각할수록 자기가 딴 쪽으로 가니까 그렇지이,....

s# 자영 안방

미령-할머니 온천 다녀 오시니까 좋아요...?

외조모-좋구 말구... 몸이 가쁜한 게 개운하다...

나영-(오, 엘 기분) 언니 우리 할머니 피부 좋아진 거 같지 않어...?

미령-피부...? (바느질 하는 외조모 얼굴 기웃하고 본다)

나영-(재촉) 좋아졌지....

미령-(마지못해) 응,.. 할머니 온천하면 피부도 좋아져요...?

외조모-좋아지겠지,..

나영-(오, 엘 기분) 온천이 유황이잖아,.. 거기다 오이 맛사지까지 하니까 당연히 좋지,...

미령-맛사지도 하셨어요...?

외조모-(웃으며) 그래. 생전 첨으로 맛사지도 했지....

나영-내가 해드린 거야,...언니, 내가 온천 가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 갖구 왔다?

미령-사업...? 니가 먼 사업...?

나영-언닌 뭘 몰라.. 외동딸로 어리광만 부리고 살았는데 뭘 알겠냐,.. 요샌 다 창업을 해서 자기 사업으로 성공하는 시대라구,...

미령-너 디게 거창하게 나온다...?

나영-두고 봐, 내가 부우자가 될테니까,...

미령-부우자는 아무나 되냐...?

(효) 휴대폰 울린다

미령-(화면 보며) 어, 엄마....

한순-(휠) 니 뭐 하나,... 미장원에 맛사지 가기로 해놓고,... 오늘부터 맛사지 가기로 안했나...

미령-알았어, 지금 갈께... (휴대폰 닫으며) 나 오늘부터 엄마랑 미장원에 맛사지 하러 다니기로 했는데 엄마가 빨리 오래,...

나영-(귀가 번쩍) 맛사지...?

미령-어...

외조모-안해도 이쁜데 뭐하러 돈 드리고 그런 걸 해,...느이 땐 세수만 뽀동뽀동하게 해두 이뻐...

미령-저도 싫은데요 그럴 일이 좀 있어요

나영-(오, 엘 갑자기 정답 소리치듯) 선보는구나, 그치

미령-아 아니야,.. 나 그런 거 싫어 해,... 할머니 안녕히 계세요..

외조모-오냐....

s# 자영 마당

(미령 나영 나온다)

미령-잘있어

나영-(갑자기 미령 잡으며) 언니 나 좀 데려가라,.. 나 따라가자,..응..?

미령-니가 뭐하러 따라 와,... 맛사지 무지 비싸다는데,..

나영-구경만 할려구 그래,.. 데려가 줘...

미령-엄마랑 가는데

나영-(약간 협박하듯) 언니,.. 내가 누구야...?

미령-니가 누군 누구야,.. 나영이지...

나영-태영이 오빠 동생이라는 건 잊어버렸어...? 나 태영이 오빠 동생이라구,

미령-(그제서야 눈치 채고 웃음) 어으 기집애,...알았어, 빨리 옷 입고 나와...

나영-(사이없이 뛰어 들어가며) 잠간만 기다려..

미령-....

s# 퀵 사무실 앞

(미령과 나영 들어간다)

s# 퀵 사무실 안

미령-(들어오며) 엄마....

나영-(따라 들어오며) 안녕하세요...

영만-어, 나영이 왔구나,... 너 이번에 대학 안갔냐...?

나영-언니랑 오빠가 하두 야단을 쳐서 입시원서는 냈는데요 안가기가 쉬워요,..

한순-떨어질끼라 그 말이가...?

미령-(오, 엘) 엄마, 재수없게 왜 그래애..

나영-(전혀 상관없이 당당하게) 합격해도 안갈 꺼예요,..

영만-아니 합격을 했는데 왜 안가,.. 대학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데

한순-그러게 말입니더

나영-(오, 엘 기분) 전 공부보다 돈 버는게 더 좋거든요,...

영만-허허허... 나영이가 엉뚱한 데가 있네...?

미령-호호호 어 맞어...

한순-공주야 가자,.. 미령이 아부지이- 우리 미장원에 갑니더...

영만-어, 가서 우리 미령이 공주를 백설공주를 만들어 가지구 와...

용식-다녀오십쇼,...

한순-수고 많이 하그라아...?

미령-(나영에게) 가자

한순-(놀라서) 어데를...?

미령-미장원,... 나영이도 따라간대

한순-안된다,.. 얼마나 비싼 미장원인데 나영이가 가노..

나영-아줌마 전 그냥 미령이 언니 하는 거 구경만 할 꺼예요,...맛사지는 안하구요

미령-(오, 엘)그래애, 구경만 한대애

영만-구경만 한다는데 어때...

한순-(마지못해) 가자...

나영-(영만에게 절 꾸벅하며) 안녕히 계세요...

영만-그래 구경 많이 하구 와라

s# 민주 사무실

(민주 우울하다. 조용히 생각하다가 휴대폰 꺼내 단축키 누른다)

상민-(휠-딱딱하게) 네,...

민주-점심 시간이예요, .. 스파게티 먹고 싶어요

상민-(휠) 구내 식당에서 먹겠습니다

민주-상민씨 ...

(효) 전화기 끊는

민주-....

s# 비서실

민주-(사장실에서 나오며 시선 상민)

상민-(일어난다) 미쓰 신 점심 먹고 올께...

민주-잠간 얘기 좀 해요...

상민-(여비서가 있어서 나가버리지 못한다)

민주-들어 오세요 (먼저 들어간다)

상민-(여비서 의식되며 할수없이 사장실로)

s# 사장실

민주-(속상해서) 그만해요 상민씨.... 내가 잘못했다고 했잖아요,... 언제까지 이럴 꺼에요,...

상민-그렇게 함부로 말하고 나서... 금방 다시 아니라고 하는 걸 날더러 어떻게 맞추라는 거요,.. 난 그렇게 감정 변화가 맘대로 되는 사람이 아니예요,...

민주-성격이 다 똑같진 않아요,... 그리고 내가 그런 말을 왜 했는진 생각 안해요...?

상민-복잡한 나 때문이고 우리 아버지 때문인 거 알아요,..

민주-그런데 나만 잘못 했다고 이렇게 차갑게 대하는 거예요...?

상민-(아무 말도 안하고 나간다)

민주-(미칠 것 같다)

s# 일류 미장원

(맛사지 침대위에 누워 있는 미령과 한순-한순은 이미 팩이 다 된 상태고 미령은 바르는 중이다)

(나영 계속 미령의 침대에 붙어서서 뭘 바르는지 들여다 보고 맛사지 사가 잠간 뭘 집을 때 미령의 얼굴울 손가락으로 꼭 눌러 본다)

미령-야,. 만지면 안돼애...

한순-(덮어 쓴체) 말하머 안된대이.. 주름 생긴다

맛사지사-(조용히 품위 있게) 여기 계시면 안돼요, 나가 계세요

나영-아예 예... 죄송합니다... (나가는 척 하면서 팩 그릇 들여다 보며 정탐)

s# 같은 장소

(미령까지 팩을 다 바르고 맛사지사 나간다)

나영-(살금살금 들어 온다. 팩 자료들 이것저것 들여다 보고 미령 침대로 가서 미령을 들여다 본다)

나영-언니 무슨 냄새 나...?

미령-(팩을 해서 말이 잘 안되는) 오이 냄새도 나고 다른 이상한 냄새도 나고..

한순-조용히 몬하나... 말하머 안된다...

마령-야 말 시키지 마, 말 하면 안된다잖아..

나영-어, 언니....

s# 자영 마당 (밤)

(전경)

s# 자영 주방 (밤)

(설거질 하는 자영)

s# 안방 (밤)

(나영은 맛사지 자료들 놓고 책을 보며 연구하고 있고)

외조모-(심난한 생각에 빠져 있다)

s# 자영방 (밤)

(자영 거울 앞에 앉아 손에 로숀 바르고 있다)

외조모-(소리) 자영아..

자영-네 할머니...

외조모-(들어 온다. 방바닥에 앉는다) 이리 좀 앉어 봐....

자영-(앉는다)

s# 동네 골목 (밤)

( 태영의 오토바이 달리지 못하고 거의 기는 것처럼 온다)

s# 자영 마당 (밤)

(태영 오토바이 세우고 안채로 간다)

외조모-(소리-애원처럼) 자영아.. 그러지 말고 지우자,....제발 그러자 자영아...

할미 말 좀 들어다우....응...?

태영-(좀 이상한 분위기에 듣는다)

외조모-(소리) .. 혼자 자식 낳아 어떻게 키워,... 그것두 처녀가,.. 세상 사람들 손가락질은 어떡하며 태어난 애느은,... 애비 없는 자식으로 자라야 하는데 그 애는 어떡해...왜 그 생각을 못해애...

태영-(할머니 대사에 따라 경악하고 분노하고 미칠 것 같은)

s# 자영방 (밤)

자영-(눈물 흐르며) 그렇게 할려구 했어요,.. 병원까지 갔어요, 할머니.... 그런데....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어요,... 할머니.... 우리 삼형제... 아버지 안계셔도 잘 자랐어요,... 부모가 다 있어야 꼭 잘 자라는 건 아니잖아요.. 부모가 없으면 생명이 아니예요 할머니...?

외조모-...(안타까운) 다들 그렇게 하잖어,... 부부가 의좋게 살아도... 낳기 싫으면 그렇게들 하잖어...

자영-... 저도 그러고 싶어요,... 그렇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할머니,... 내 맘대로 아일 만들어 놓구... 내 맘대로 죽이구....그거 못하겠어요, 할머니...그러니까 할머니... 할머니가 허락해 주세요

태영-(벼락같이 방문 열어 젖히며 눈물 흘리며 울부짖는) 내 이자식 죽여버릴 꺼야, 죽여버린다구,.. 자식까지 만들어 놓고 어덯게 다른 여자랑 결혼을 해....

자영-(두손으로 얼굴 가리며 운다)

태영-죽여버릴 꺼라구 (확 뒤돌아 나가는데)

외조모-(허등거리는) 태영아... 태영아....

(효) 오토바이 시동 거는 소리

(나영 안방앞에 서서 분해서 울고 서 있고)

s# 밤거리

(태영 분노의 질주 한다)

s# 상민 연립주책 앞 (밤)

(달려온 태영 오토바이 시동 끄고 연립주택 안으로 뛰어 간다)

s# 상민네 현관앞 (밤)

(마구 초인종 누르는 태영)

(대답 없다)

s# 상민 연립주택 앞 (밤)

(안에서 나오는 태영 울분을 못참아 현관옆에 있는 물건 걷어 찬다)

(저쪽에서 영업용 택씨 서 있고 상민 내린다)

상민-(다가온다)

태영-(본다)

상민-(태영 본다)

엔딩

상민은 민주에게

결혼을 다시 생각하자고 냉정하게 말해 민주를 당황하게 한다. 민주는

상민의 빈 공간을 절실하게 느끼며 자신이 얼마나 상민을 사랑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민주는 상민에게 용서를 구하지만 상민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고 민주의 인내심도 점점 한계에 다다른다. 한편 외조모는

자영에게 애비 없이 자라야 하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아이를

지우자고 애원하고 자영역시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쏟아낸다. 이때

방문이 와락 열리며 태영이 들어서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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