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21
s# 리조트 (밤) (전경) s# 프레지던트 룸 (밤) (상민 식탁앞에 앉아 있고 민주는 창밖을 보고 있다) 상민-괜한 염려를 했어,.. 나한테 말도 없이 스키장으로 떠났다고 해서 혹시 아버지랑 부딛칠까봐 뒤따라 왔는데 당신이 아버지한테 이렇게까지 잘 할 줄 몰랐어,..고마워 민주-.... 상민-그리고.. 미안하구.. 민주-(천천히 돌아선다) 우리 결혼식 조금 미루면 어때요...? 상민-(경직되며 본다) 민주-그랬으면 좋겠어요... 시간을 좀 갖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상민-(신경이 곤두서며) 그게 무슨 소리야,...조금 미루자는 게, 민주-생각을 정리 할 시간을 갖는 게 어떨까 싶다구요,... 너무 여러가지가 혼한스러워요 상민-(오, 엘 기분) 시간을 갖는다는 게 무슨 뜻이냐구 결혼을 재고 해 보자는 거야...? 그 뜻이야...? 민주-그렇게 예민하게 듣진 말아요,... 좀 혼한스러워서 그래요,... 미루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 조금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 하는 게 우리 일생을 생각한다면 더 좋은 길일 수도 있어요 상민-(오, 엘 언성 높아지며) 갑자기 뭐가 혼란스럽고 무슨 생각을 정리를 해야 하는지 얘길 해, 내가 알아 듣도록, 민주-(오, 엘 기분) 다 혼란스러워요, 알아도 알아도 아직도 내가 모르는 게 있는 상민씨... 나로선 최선을 다 하는데도 항상 내 수위를 넘치는 아버님,... 이런 마음인데 무리하게 결혼식을 강행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상민-(오, 엘-벌떡 일어나며) 그렇게 해,..미루자구, 나에 대해 그렇게 신뢰가 없다면 나도 결혼 재고하고 싶어, 당신 이런 얘기 한두번 한 게 아니야,.... 물러서겟다, 헤어지자, 결혼 미루자...벌써 몇번째야,... 민주-그게 내 탓이예요...? 상민씨 때문이예요, 상민씨가 날 그렇게 만들었다는 걸 왜 몰라요, 상민- (오, 엘) 알았어, 알았다구, 그러니까 그렇게 해 (확 나간다) 민주-.....(분노에 절망감에 서 있다) s# 리조트 앞 (밤) (민주의 차 대기해 있고 민주 안에서 나온다, 따라나오는 지배인) 민주-이 실장님은 어디 있어요..? 지배인-먼저 출발 하셨습니다 민주-(순간 믿을 수 없는 배신감) ...서울루요...? 지배인-네.... 민주-(기가막혀) 틀림없어요...? 지배인-네 민주-(가기막히는) s# 영동 고속도로 (밤) (운전하는 상민 감정이 극에 달한 사람 같다) s# 영동고속도로 (밤) (승용차 뒷자리에 앉은 민주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할까말까 망서리다가 단축키 누른다) s# 영동 고속도로 (밤) (상민 감정이 극에 달해 운전하고 있다 (효) 휴대폰 울리고 있다 (상민 받지 않는다) (반대편 차선에서 찦차가 차선을 살짝 넘어 오는 것 보인다. 상민 순간 핸들 꺽는다. 상민의 차 한쪽으로 쏠리며 슬로 비디오로 상민의 발 브레키 밟으며 스톱 모숀) s# 민주 거실 (밤) 가정부-(오여사 방문 앞에서) 사모님 사장님 들어 오세요 민주-(들어선다) 오여사-(나온다. 폐백 음식 팜프렛 들고 나온다) 스키장에서 오니...? 민주-네... 오여사-잠간만 앉아 봐,...이거 좀 봐 줘야겠다,... 민주-뭔데요...? 오여사-폐백 음식을 주문하려구,... 크기도 그렇구 모양도 그렇구 몇가지가 돼서.... 민주-결혼식 조금 미뤄질지도 모르니까 나중에요,... 오여사-(뻥) 그게 무슨 소리야,... 미뤄지다니.....? 민주-그렇게 알고 계세요 (올라가려는데) 오여사-민주야,...그게 무슨 소리야,... 미루다니...? 민주-그래야 할 사정이 있으면 그럴 수도 있는 거죠,... 결혼식 당일날 취소하는 사람도 있어요,.. 오여사-대체 왜 갑자기.... 이유는 알아야 할 것 아니니,... 결혼식 전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결혼식은 하드라,... 청첩장 다 돌렸는데 무슨 일이 있길래 그런 소릴 해,.... 민주-나중에 얘기 해요 오여사-혹시....이실장... 전에 여자 문제로 무슨 일이 있니...? 민주-(대꾸없이 이층으로) 오여사-민주야,.. 민주-(곧장 가며 입을 막듯) 제가 알아서 해요, 오여사-(기기막혀 말이 안나오는) s# 민주방 (밤) (민주 옷 입은체로 서서 수화기 귀에 대고 서 있다) (효) 신호 가고 있다. (민주 화가 치미는) s# 영동 고속도로 (밤) (네카차에 끌려가는 앞만 심하지않게 부서진 상민의 차) (효) 핸드폰 소리 나고 있다 (끌려가는 상민의 차 운전석 옆자리 바닥에서 휴대폰 울리고 있다) s# 민주방 (밤)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민주 수화기 집어던지려다 호홉 조절하고는 어딘가로 다이얼링) 민주-나 민주.... 집이야...? ..그럼...? s# 자영의 안방 (밤) (자영과 영준이 찻상 놓고 앉아 있고) 영준-(휴대폰) 음-(뭐라고 할까 하다가) 친구집... 웬일이야....? 자영-.. 민주-(휠) 미안하지만 나 좀 만나 줄 수 없어...? 나 미칠 것 같거든...? 만나 줘.... 영준-(심각하진 말고)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어...? 자영-(본다) 영준-아니야,.. 그렇잖아도 지금 가려든 참이였으니까 얘기 해.. (듣고) 음 그럴께-(휴대폰 닫으며) 친구라 그래야 되나... 후배라..그래야 되나.... 집안끼리도 가깝게 지내고 또... 미국에서도 같이 있었어요,....(웃음 띠고) 곧 결혼 할 친군데 느낌이 약혼자랑 싸운 모양이예요,... 자영-(미소) 어서 가보세요... s# 자영 대문앞 (밤) (영준과 자영 나온다) 영준- ...차도 주시고 피자도 한쪽 주셔 고맙습니다, 아, 문간에서 돌려 보내지 않고 들어 오라고 해 주셔서 더욱 고맙구요 자영-... (조금 웃는다) 영준-혹시... 오늘도 약이 필요 하세요...? ... 자영-(웃는다) 아니요...? 괜찮아요.... 영준-됐어요, 그럼.... 갈께요... 자영-안녕히 가세요...친구분 위로 많이 해 주세요... 영준-네 (미소 보내며 간다) 자영-(서 있다. 영준이가 했던 말-결혼할 친구-잠간 떠올리다가 들어간다) s# 민주집 앞 (밤) (운전하고 가는 영준) (민주 나와 서 있고) 영준-(차 세우고 내린다) 왜 나와 있어,... 민주-방안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영준-(씽긋 웃으며) 무슨 일이 있긴 있었구나....? 어디 갈래,... 원하는 데, 민주-가슴이 터질 것 같거든...? (선주가 운전하는 차 지나간다. 선주 차창으로 내다 본다) 영준-..그럼.... (생각하다) 아무튼 타라.... (민주 차에 태우고 영준 차문 닫아 준다. 운전석으로 가서 타에 탄다) 영준-(앉아 있는 민주에게 안전벨트 해 준다) 그 친구 때문에 그래...? 민주-.... s# 민주 거실 (밤) 선주-(들어온다) 저 사람 누구야...? 오여사-(소파에 앉아) 어떤 사람...? 선주-밖에서 언니랑 만나고 있는 사람 오여사-누가 왔어...? 선주-외간 남자랑 만나고 있어... 오여사-말을 해두.... 언니 속상하는 일 있나보드라,... 무슨 일이 있나봐, 선주-그래서 다른 남자 만나는 거야...? 오여사-선주야,... 너 왜 점점 그래,... 비틀린 애처럼... 언니가 좀 심한 말을 해두 니가 동생이잖아,... 왜 언니한테 사사건건 그래 선주-잔소리는 사절이야...(들어간다) 오여사-(심난한 생각) s# 고수부지 (밤) 영준-..얘기 안해...? 들어 봐야 사랑싸움 이얘기겠지만.... 들어 줄께,.. 민주-(사이없이 고함 지른다) 아---(호홉이 끝날 때까지) 영준-(민주 본다) 민주-(앞을 본체 서 있다) 영준-(웃는다) 시원해...? 민주-...(낮은) 나 ... 조민주 아니야. .. 내가 어떻게 이렇게 됐나 모르겠어,... 남자 휴대폰에 목메고.... 말 한마디에 가슴이 무너지고... 나 조민주 아니야,... 영준 오라버니.... 영준-... (민주 본다) 소리 한번 더 질러 볼래...? 민주-..... s# 퀵 사무실 앞 (다음날) (전경) s# 영만 거실 (아침 조깅하기 위해 나오는 영만과 미령) 영만-단단히 입었어..? 한순-내복도 입고 다 입었심더,...미령아... 미령아....(미령 방문 연다) s# 미령방 (아무렇게나 이불 걷어차고 자고 있는 미령) 한순-미령아... 아빠 엄마 아침 운동 간대이, 배고프머 몬자 묵그레이... 미령-(눈도 제대로 안떠지며) 싫어, 빨리 와,... 귀찮아서 싫단 말이야아,.. 한순-다 큰 가스나가 그라머 몬쓴다,.. 시집 몬가,... 지 밥도 몬채래 묵는기 시집은 우예 가노,... 인나그라 잉...? (방문 닫는다) 미령-(갑자기 생각난듯 벌떡 일어나며) 태 태영이,... s# 영만 주방 (미령 식탁 차리느라 정신이 없다. 반찬들, 수저 이인분, 각각 앞접시 놓고 생선 굽는 오븐에서 잘 구워진 굴비 꺼내 접시에 담아 놓는다 까스렌지에서는 국이 끓고 있다) 미령-(준비가 다 되고 흡족한 웃음 나고 휴대폰 단축키 누른다) (효) 신호간다 태영-(휠) 야- 꼭두새벽부터 왜 전화야, 또오- 미령-너 아침 어떡해...? 할머니 온천가고 안계시잖아,.. 자영언닌 일찍 출근했을 꺼구, 너 지금 빨리 우리집으로 와, 빨리,. 우리 엄마 아빠 지금 아침 운동하러 갔거든...? 그러니까 빨리 와,.. 태영-(휠) 별 걱정 다 하셔어,... 우리 누나 휴가다, 걱정말고 니 볼 일이나 봐... (효) 휴대폰 끊는다 미령-어으, 자영이 언닌 왜 오늘같은 날 휴가냐....? 어으 씨- s# 민주회사 (전경) s# 민주 사무실 민주-(책상앞 앉아 상민의 휴대폰 번호 누른다) (효) 전화기가 꺼져 있어... 민주-(화가 나서 수화기 놓는다) 민주-(인터폰 누르고) 여비서-(휠) 네 사장님 민주-이실장님 집으로 전화 해 봐요 여비서-(휠) 알겠습니다 민주-(일이 손에 안잡힌다. 훌쩍 일어나 회의탁자고 가서 앉는다, 생각) (효) 노크소리 여비서-(들어 온다) 안받으시는데요...? 민주-(대꾸 안한다) 여비서-(눈치보다가 나간다) 민주-(잠자코 있다가 수화기 든다. 다이알 누른다) 운규-(휠) 나운규 선생을 존경하는 이운규올씨다, 용건을 말씀하시면 민주-(수화기 놓아버린다. 이젠 화가 아니라 기가 막히는) s# 대형 슈퍼 (자영 야채코너에서 양상추, 부르커리, 대파, 쪽파, 숫갗 등을 밀차에 담는다) s# 대형 슈퍼 (자영 밀차를 밀고 간다) s# 대형 슈퍼 (자영 냉동코너에서 새우 (중새우) 포장을 꺼내 본다) s# 대형 슈퍼 (자영 생선 코너에서 대구머리를 산다. 오징어도 산다)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받는다) 여보세요...? (미소) 응 주연씨,....잘 놀고 있어,... 할머니 오늘 오셔, 그래서 장보러 나왔어.... 주연-(휠) 부럽다,... 인간다운 그림이 눈에 보이네,...자기 괜찮은 거지...? 자영-음... 괜찮아... 미안해 걱정시켜서,... 주연-(휠) 그래... 정말 미안한 줄 알아라... 내일 봐 자영-어... s# 디자인실 주연-(수화기 놓는데) 경진-자영언니가 주연언니한테 미안해야 할 일 있어요...? 주연-궁금한 것도 많어,...(얼른 생각난) 우린 일 하구 자긴 노는데 당연히 미안하지 안미안하니....? 과장-집이래...? 주연-장보러 나왔대요,... 할머니랑 막내랑 온천 갔다 오시는데 저녁 준비 하나봐요... s# 대형 슈퍼 (자영 밀차 밀고 가다가 과일 코너에서 과일 본다. 딸기 한상자 집는다. 눈이 오렌지로 간다) (산더미처럼 쌓인 오렌지) (자영 자기도 모르게 손이 간다) s# 민주 사무실 (민주 책상앞에 앉아 열손가락 머리카락 속에 넣고 미칠 것 같은 심정이다) s# 비서실 (총무부장 들어 온다) 여비서-결재 아직 안하셨는데요...? 부장-어디 가셨어..? 여비서-아뇨 계세요 부장-계신데 왜 결재를 안하셔...? 급한 서륜데 여비서-.... 부장-결재하시면 연락해 줘... 여비서-네.... 부장-(나가다가 다시 돌아보며) 이실장은 출장이야, 결근이야...? 여비서-잘... 부장-(간다) 여비서-.... s# 민주 사무실 (책상앞에 앉아 두 손을 모하 이마에 대고 눈감고 앉아 있는 민주) s# 병원 (한쪽 이마와 눈부분에 타박상으로 거즈를 붙친 모습으로 교통사고가 났을 때 하는 일반적인 검사를 받고 있는 상민) s# 민주 사무실 (효) 인터폰 여비서-(휠) 사장님 스키장에서 전홥니다 민주-본부장이에요...? 여비서-(휠) 아버님... 이시랍니다 민주-(싫은 기분 확 드는데 받는다) 여보세요...? s# 로비 운규-(휴대폰) 아가... 나다,... 어젠 니 덕에 아주 잘 지냈다,... 직원들도 아주 훈련이 자알 돼 있고 최고다, 최고.... 내가 가끔 이용을 좀 해야겠다... s# 민주 사무실 민주-(듣고싶지 않은 기분) 운규-(휠) 여기 직원한테 니가 얘기 좀 해 놔라... 민주-아버님 상민씨 연락 있으셨어요...? 운규-(휠) 걔가 나한테 연락 할 일이 있냐...? 없지... 민주-지금... 아니예요, 아버님... 그럼 촬영 잘 하시고 올라 오세요... 운규-(휠) 오냐 알았다, 내가 갔끔 이용을 할테니까 얘기 좀 다 해 놔라.. 민주-(수화기 부셔져라 쾅 놓는다) (효) 휴대폰 울린다 민주-(급하게 휴대폰 집어 들고 재빨리 누군지 확인하는데 아닌다 맥 빠지며) 여보세요...? 영준-(휠) 잠 제대로 못잔 목소리구나.... 어젯밤에 왜 연락이 안된 거야 민주-(쉰소리처럼) 아직도 안돼... s# 영만 거실 (미령은 검사 받는 것처럼 서 있고 한순 이리 저리 보는) 한순-어디 보자.. 이번에느은 툇자 맞으면 안된대이,... 처음 만났을 때는 떠들지 말고 다소곳이 있는기 질로 이쁘다.... 묻는 말에만 대답하그래이..? 미령-알았어어,.. 한순-차를 마실 때도 얌전하게 마시고오 니는 목청이 큰기 질로 문제니까 목소리를 쪼매앤하게 내그라잉...? 미령-네, 어마마마... 한순-그거 봐라, 니 그래 말하니까네 얼마나 이쁘노... 미령-(본색 드러내며) 엄마, 두번째다...? 오늘 하고 담에 한번만 더 딱지 맞으면 그땐 내 맘대루다...? 한순-(짜증) 니 딱지 맞으러 가나,... 오늘은 잘 돼야지 먼 소리야,... 어쩌다 한번은 몰라도 두번씩 연짱으로 딱지를 맞으머 되나... 미령-(얼른) 알았어 입 쪼꼬맣게 해가지고 목소리도 쪼꼬맣게 할께 한순-그래.. 오늘으은 내 꿈이 좋아서 꼭 좋은 사람 만날기다 s# 대문앞 (대문 나오는 미령 퀵 사무실로 간다) s# 퀵 사무실 미령-(들어오며 입을 쪼꼬맣게 하고 얌전하게) 아빠 영만-(놀라서 뻥하고 본다) 용식-(힐끗 본다) 미령-(입 쪼꼬맣게 하고 얌전하게) 나 선보러 가 아빠.... 영만-미 미령아... (상희와 여직원 푹 웃음난다) 영만-왜 그래,... 그러지 말고 보통으로 해 보통으로... 미령-(평상시 목소리가 되며) 왜애,.. 엄마가 입을 쪼꼬맣게 하구 목소리를 얌전하게 내라구 그랬단 말이야 (다시 입 쪼꼬맣게 하고) 처음 뵙겠습니다, 나 미령입니다... (평상시) 이렇게 영만-(슬쩍 말리는) 그런데에... 얌전한 건 좋은데 ...그러지 말고 그냥 보통으로 해, 보통... 평소에 니가 목소리가 너무 크니까 엄마가 그러는 건데그냥 보통으로 하는 게 낫겠어 미령-(소리 꽥) 아빠는 보통으로 하라구 그러구 엄만 얌전하게 하라구 그러구 날더러 어떡하란 말이야, 빨리 결정을 해 줘,.. 영만-(결정) 결정했어, 중간이다, 중간... 중간으로 해 용식-(괜히 화가 난) 사장님 미령이 매력은 목소리가 큰 겁니다,... 미령이 보고 목소리를 죽이라는 건 카나리아더러 노래를 하지 말라는 거나 같은 겁니다 영만-(뻥) 카나리아가 뭐...? 미령-(갑자기 웃음 터지며) 용식이 오빠, 내 목소리 카나리아라구..? 카나리아...? (깔깔깔) 용식-니 목소리가 왜 어때서,... 요샌 은쟁반에 옥구슬이 어쩌구 그러는 거 개성도 없고 매력도 없어, ... 니 목소리가 얼마나 좋은데 영만-그렇지만 우리 미령이 목소리를 카나리아에 비교한다는 건 좀 그렇다 용식-아닙니다 사장님,....미령아, 가서 목청껏 맘대로 해,.. 그런 너한테 매력을 못느끼는 놈은 차버려, 미령-(오, 엘 웃으며) 오빠 고마워,.. 아빠 갔다 올께.. (나간다) 영만-용식아,... 용식-전요,..미령일 결혼 정보회사 그런 데 내돌리는 것 자체가 마땅치가 않습니다, 아까워서요 영만-야- 거기 얼마나 잘난 신랑감이 많은데 아까워,... 소위 말하는 삿자 붙은 사람에서 부터 쭈욱 다 있어, 다.... 그리고 주기 아까운 놈한텐 안주면 돼.. 용식-(쭝얼 쭝얼) 상희-실장님 오다요,.. 두개나 밀렸어요... 용식-지금 사람이 없는데 어떡하란 말이야,.. 내가 나가냐..? 상희-(무안해지며) 그렇다는 건데... 왜 화를 내요..? 영만-(일어나며) 내가 간다, 내가.... 이리 줘,... 용식-(둘중에 하나 주며) 용산이요,... 영만-알았어,..(나간다) 용식-다녀 오세요... s# 자영 주방 (자영 식탁위에 사온 물건들 널려 있고 자영 오렌지를 두쪽 세쪽 한꺼번에 먹고 있다 껍직도 쌓여있다) 자영-(갑자기 자신의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s# 스포츠 쎈타 (민주와 영준 스쿼시 하고 있다. 민주 정신없이 운동에 몰입하는) s# 밖이 보이는 (운동 끝낸 민주와 영준 시원한 생과일 쥬스 마시고 있다) 민주-(어딘지 상쾌하지가 않아 보이는) 서울에 오니까 좋아...? 영준-음,.... 밥 안해서 좋고 ... 빨래 안해서 좋고.... 굶지 않아서 좋고... 외롭지 않아서 좋고.... 스산한 뉴욕 거리를 걸을 땐 쓸쓸하단 생각을 자주 했는데 서울은 혼자 걸어도 전혀 그렇지가 않아...다 정답고 좋아 민주- 그런 거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쓸쓸하단 생각 했어...? 영준-뭐...? 내가 얼마나 섬세한 사람인데 그래,.. 결혼 정말 며칠 안남았다...? 민주-(다시 감정 착잡해지며 우물) 음... 영준-왜 대답이 그래...? 민주-(엷은 한숨) 어떻게 될지 몰라,... 영준-뭐가...? (본다) 민주-... 영준- 음...? 뭐가 어떻게 될지 몰라.... 민주-좀 미룰까 생각 중이야,... 영준-(담담하게 본다) 민주-... 영준-왜,... 뭐가 문젠데.... 민주-...너무 급하게 좋아 하구 너무 급하게 결혼을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영준-(본다) 민주-...내 성격 알지,... 정신없이 좋아하구 좋아하는 거 말곤 아무것도 안보이는 거.... 결혼은 그런 게 아닌 거 같해... 훨씬 복잡해 영준-결혼식이 며칠 안남았는데 결혼식을 미뤄야 할만큼 문제가 있어...? 민주-.. 문제라면 문제고 아니라면 아닐 수 있는 건데.... 영준-그러면 그건 문제 아닌 걸로 가,... 뭔진 모르지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문제면 당연히 아닌 걸로 가야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민주-... 내가 정말 이 사람을 다 알고 있나 ...잘 모르겠어...그리고 아버님이 계시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그 관게도 어려운 거 같구.... 영준-시집 식구가 많아...? 민주-아버님 한분인데.... 좀 감당이 안되시는 분이야.... 영준-....고민하지 말고 간단하게 결정해,... 그 사람을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 사랑한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문제가 안돼야 돼.. 사랑은 곧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말이니까,... 모든 것에는 그 사람의 허물도 들어 가고... 환경도 당연히 포함이야... 민주-.. 너무 머리가 복잡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은 기분... 이해 안 돼...? 영준-안돼.... 민주-.... 영준-조민주,.....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후회없이... 전폭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어떤 행운인지 설마 그 나이까지 모르고 있는 건 아니겠지....? 민주-.... 영준-(조금 미소) 요새 한창 유행하는 복권있잖아,... 그 복권에 당첨 될 확율이 어느 정돈지 들어 봤어...? 민주-(미소-고개 젓는다) 영준-벼락울 두번을 맞는 거나 같은 확율이래....그리고 이천번의 교통사고가 나는 확율과 같고... 민주-(피식 웃는) 영준-그 기사 보고 웃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확율은 어느 정돌 거 같해,... 민주-... 영준-운명이라고 하잖아,... 운명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환경 여건.. 이런 것 때문에 다시 생각 해 봐야 할 것 같다면 정말 사랑했다고 할 수 있어...? 민주-.... 할 수 있어,... 복잡한 과거가 있는 걸 알았을 때도 이 남자를 놓아버릴 수 없었으니까.... 영준-그럼 딴 소리 마,... s# 까페 (맞선 보고 있는 미령과 청년 차 마시고 있다) 미령-(일부러 차 마시는 메너 엉망으로 한다) 청년-(별로 개의치 않는다) 미령-난 목소리가 디게 크거든요..? 좀 시끄러워요.. 대개 남자들은 목소리 큰 여자 싫어하죠...? 청년-그렇죠,... 여자든 남자든 시끄러운 게 자랑은 아니죠 미령-(딱지를 맞아야 할 입장인데도 순간 그렇게 말 하는 청년이 얄미운데 목소리가 작아진다) 그럼요,...맞아요,...무슨 자랑- 청년-... 독서를 많이 하시는 편이세요 비디오를 많이 보는 편이세요 미령-둘 다 별룬데...? 책은 손에 들면 잠 오구요 비디오는 그래도 좀 보는 편인데.. 아, 비디오보다 극장엘 많이 가요 청년-(조용히 침착하게 본다) 미령-(그런 청년이 조금 걸리며) 왜요...? 청년-난 독서가 취미라는 사람을 우습게 압니다... 미령-에....? (그제서야 마음 놓으며 깔깔 웃음) 에이 속았다,... 독서를 많이 하는 편이냐 비디오를 많이 보는 편이냐 그래서 독서가 취민줄 줄 알았잖아요,... 호호호 나도 독서가 취미라는 사람 밥맛 없드라... 청년-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라고 해야 됩니다 미령-(웃음이 가시며 뻥) 청년-이런 만남 몇번이나 해 보셨어요....? 미령-두번이요,.. 청년-난 아홉번이요,... 난 아홉번만에 꼭 내 반쪽을 만나야지 생각했죠 미령-(좀 겁먹은-마음의 소리) 야아- 안돼, ... 안된다구.... 청년-그런데 반쪽을 찾는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군요... 미령-(순간 멀쓱해 지며 본다) 에..? 청년-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생각이나 가치관의 차이지 누가 잘났고 누가 못나서 그러는 건 아니니까요,.. 미령-..에..그럼요 청년-미안합니다,... 미령-(멍한테) 아 아니요.... s# 길거리 (까페앞이나 뒷그림이 좋은 곳에 서 있는 미령, 연신 태영 오나 기다리고 있다) (태영의 오토바이 근처 적당한 곳에 세우고 핼멧 벗고 오더 쪽지 보는데) 미령-(소리친다) 태영아 태영-(보는데) 미령-(쫓아온다) 태영-(김새며) 또 너냐...? 이게 정말..? 너 이런 짓 자꾸 할래..? 미령-나 지금 기분이 아주 이상하니까 건드리지 말아 줄래...? 태영-뭐...? 사람 불러 놓고 건드리지 마...? 미령-(뭔지 석연찮고 찝찝) 기가 막혀...(하다가 열나며) 태영아, 나 지금 선 봤는데 나는 어떻게든 꼭 딱지를 맞아야 되는 거잖아아,... 그런데 이게 증말 딱지를 놓는다...? 지가 뭔데 날 딱지를 놓냐..? 어우 기분 드러워 태영-야, 니 자신을 그렇게 모르냐...? 선 보는 남자들이 선호할 조건이 하나도 없는데 당연히 딱지지,.. 요샌 직업 있는 여자를 좋아 하는데 넌 백수지.. 학벌 내놓을 것 없지 체격 쭈쭈빵빵하고는 거리가 멀지... 성질 드럽지... 미령-(오, 엘 열 받어 큰소리 속사포처럼) 그래서 난 그런 자식들한테 시집 안간단 말이야,.. 안간다구,.. 너두 내가 백수라서, 체격이 쭈쭈빵빵이 아니래서 싫다는 거야...? 너두 그런 인간들 하구 똑같은 인간이면 나두 너 싫어,... (마구 간다) 태영-야,. 나미령... 미령아 미령-(뒤도 안보고 간다) 태영-(얼른 오토바이 타고 미령 옆으로) 미령-(씩씩거리며 걸어가는) 태영-(큰소리) 야... 너 퀵을 불러 놓고 그냥 가면 어떡해,.. 야 나미령 미령-(걸음 딱 멈추고 잠간 생각하고) 나 우리집까지 데려다 줘 (사무적으로 와서 태영 뒤에 탄다) 태영-사람은 안싣는 거 알지....? 미령-나 사람 아냐, 짐이야... 태영-(픽 웃는다) 근데 왜 딱지 맞았냐...? 미령-.... 태영-엉..? 미령-책이 결정적이였어 태영-책...? 미령-책 읽는 거 좋아하냐구 그래서 싫어한다 그랬어,.. 태영-뭐...? ....책 안읽는다구 딱지 맞았어...? 미령-헝, 나두 달라붙을까봐 걱정했는데 딱지 놔 줘서 고맙다 이거야,...담에도 써먹어야지, 저요..? 책 안읽는데요...? 태영-흐흐 너 디게 충격 받았나부다...? 미령-(큰소리) 빨리 가아,.. (태영 오토바이 출발) s# 자영 마당 (외조모와 손할머니 나영 온천에서 돌아온다) 외조모-자영아.. 우리 왔다... 자영-(앞치마 입고 나오며)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손할-어, 안녕히 다녀왔다,.. 근데 뭘 맛있게 해 놓구 저녁을 먹고 가라는 거야 자영-(웃음 띠고) 별로 한 건 없는데요... 여기까지 데려다 주실 것 같아 그냥 드시고 가시라고 그런 거예요 나영-(오, 엘) 큼큼 (맡아보며) 난 알겠다 언니가 뭐 했는지 손할-(큼큼) 글쎄 맛있는 냄새가 나긴 나는데 먼 냄샌지 모르겠다... 외조모-들어가 보면 알아요,.. 어서 올라가요... 손할-그래,...인천바다가 사이다가 돼도 고뿌가 없으면 못마신다는데 마당에 서서야 뭘 했는지 알 수가 없지... (다들 웃는다) s# 자영 주방 (식탁위에 대구머리 매운탕, 오징어를 바둑판 무늬로 칼집을 내서 갖은 양념을 해서 석쇠에 구운 것, 잔새우 튀김과 부르커리를 마요네스로 버무린 것, 그외에 나물이나 간단한 밑반찬) 손할-(반찬들 보며 감탄) 아니 이걸 자영이 너 혼자 다 했냐...? 자영-한 것도 없는데요...? 손할-아니 직장 다니느라 언제 이런 걸 배울 새가 있었어...? 요리사 불러다 시키구 얼른 보낸 거 아니냐...? 자영-(웃으며) 아니예요 나영-언니 음식 잘해요 할머니.. 외조모-학교 다닐 때부터 나랑 즈이 애미가 바느질 때문에 바쁘면 지가 했어요... 손할-그랬어...? 이게 뭐야 (오징어 구이 너무 크지않게 자른) 이게 오징어냐...? 나영-(오, 엘) 나두 할 줄 알아요, 할머니... 오징어를 칼집을 예쁘게 내서요, 불고기 양념을 해요.. 그래서 석쇠에 구워요,.. 손할-하이구 오늘 별난 것도 먹어 본다... 자영-별거 아니예요, 할머니... 손할-이건 내가 보니까 새우를 튀겨서 부르커리랑 마요네스에 비볐네,.. 맞지..? 자영-네... 외조모-심사 그만 하시고 어서 잡수세요,..식어요 손할-심사가 아니야, 감상이지,... 자영-제가 떠 드릴께요 (손할머니 앞에 놓인 공기같은 볼 집어서 매운탕 떠서 준다) 맛있게 드세요 손할-걱정마라,... 배탈날까봐 걱정이니까 자영-(외조모에게) 할머니 (볼 달라고) 손할-(매운탕 먹으며) 환상이다 환상 외조모-입에 맞아요...? 손할-말 시키지 말어 (웃고) 나영-언니 난 내가 먹을께 자영-(외조모 드리며) 어... (수저 드는데 헛구역 슬쩍) 외조모-(얼른 본다) 자영-(애써 참는다) 손할-어디 오징어구이 좀 먹어 보자 자영-(애써 내색않는) 외조모-(본다) s# 비서실 (민주 외출에서 돌아 온다, 핸드백) 여비서-(얼른 일어선다) 민주-미쓰 신 퇴근해요...(안으로 들어가는데) 여비서-사장님... 민주-(돌아본다) 여비서-실장님 병원에 계시답니다,... 어젯밤 교통사고가 나셨답니다 민주-(멍해지며 실감이 안오는) 교통사고...? 어젯밤에...? (순간 정신 번쩍들며 큰소리) 얼마나 다치셨대,...실장님이 직접 연락을 했어, 다른 사람이 했어... 어느 병원이래.. 여비서-... 저 실장님이 직접 연락하셨는데... 민주-(오, 엘 다급하게) 병원, 어느 병원이냐구.. s# 병원 앞 (민주의 승용차 와서 서고 민주 급하게 뛰어 들어 간다) s# 응급실 (다급하게 들어 오는 민주 두리번 거리며 상민 찾는다) 민주-(상민 침대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상민-(본다) 민주-(눈물이 글썽이며 다급하게) 상민씨 어떻게 된 거예요,..얼마나 다쳤어요,..(상민을 더듬으며) 어디 봐요,... 상민-(냉냉한체 시선 피하고 잠자코 있다) 민주-(울음 반-허둥거리며) 상민씨,. 왜 이랬어요, 어쩌다가요,...별 이상 없는 거죠...? 그렇죠....? 상민-(자기 가슴위에 있는 민주의 손 뿌리친다) 민주-(너무 뜻밖인) 상민씨..... 엔딩 결혼을 미루자고 말하는 민주에게 화가 난 상민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교통사고가 나고 민주는 상민이 연락이 닿지 않자 화가 치민다. 자영은 온천에서 돌아온 외조모와 손할머니를 위해 저녁을 준비하고 민주는 영준을 만나 상민과의 결혼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는다. 미령은 두 번째 선을 보러 나가지만 역시 퇴짜를 맞아 기분이 꿀꿀한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태영이까지 딱지 맞는 게 당연하다고 말해 약을 올린다. 한편 민주는 상민이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상민은 민주를 냉정하게 뿌리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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