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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20

s# 민주 사무실

민주-나 상민씨 이해 못해요..너무 복잡해서,... 어떻게 내가 모르는 일이 이렇게 많아요...? 내가 모르는 거 또 있으면 지금 얘기해요,...지금 다 해요,.. 결혼해서 이런 일이 또 있으면 나 상민씨 안 볼 것 같아요,.. 또 있어요...?

상민-... (불쾌한)

민주-(거의 울부짖는 기분) 빨리 얘기해요,... 다신 이런 일 당하고 싶지 않아요, 내가 모르는 거 또 있으면 빨리 얘기하라구요, 다신 뒷통수를 얻어 맞은 이런 기분 싫단 말이예요,..

상민-없어...

민주-만약 또 있으면,... (더 강하게) 또 있으면,

상민-(소리친다) 대답은 이미 당신이 했어,.. 안 본다고 했잖아. 그 이상 무슨 대답이 필요 해,.. 그 이상 확실한 대답이 어디 있어, 나한테 다른 대답 강요 할 필요 없잖아

민주-(지지않고) 왜 화를 내요...? 상민씨가 왜요,... 날 속인 건 상민씨란 말이예요,.. 내가 아니야

상민-(오, 엘) 속였다고 하지 마, 말을 안했을 뿐이야,.. 말 하기 싫어서..

민주-(오, 엘) 어떻게 말하기 싫다고 안해요,.. 우리 결혼 할 사람인데, 며칠 있음 결혼 할 사람이라구요,... 내가 모르는 일이 왜 이렇게 많아야 돼냐구,..

상민-(오, 엘) 당신 말처럼 복잡한 사람이라서 그래, 당신 제대로 본 거야

앞으로도 많을 꺼야.. (휙 나간다)

민주-(소리친다) 상민씨... (쫓아 간다)

s# 비서실

(사장실 문 벌컥 열며 나오는 민주)

(여비서 얼른 일어난다)

(상민 분노를 삭이느라 씩씩거리며 앉아 있다)

(민주 여비서 때문에 더 이상 말 못하고 상민 본다. 돌아서 들어간다)

상민-.....

s# 민주 사무실

(민주 화를 삭이지 못하고 서성인다)

s# 거리

(영준 운전하고 있고)

(효) 휴대폰 신호 계속 가고 있다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영준-(음성 멧세지 버튼 누르고) 자영씨 왜 전화를 안받아요,... 아까 회사에서 나올 때도 받지 않든데 여전히 안받네요...?

s# 자영 안방

(자영 입은체로 널부르지듯 옆으로 누워 있다)

영준-(소리) 난 어디 가서 한잔 할 참인데 친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전화 해 봤어요... 멧세지 들으면 답장 주세요...(휴대폰 끈다)

(자영 널부러진체 누워 있다)

주연-(소리) 우리 또또 가졌을 때 가장 경이로웠든 게 뭔지 알아...?

병원에서 뱃속에 있는 우리 또또 심장 소리를 들려 주었을 때야...

그 때 감동을 뭐라고 해야 할까... 감동 ..경이.... 전율.. 근대 뱃속에 애기가 웃기도 한댄다...? 너무 신기하지 않니...? 엄마 뱃속에 살면서 희노애락을 다 느낀대....

자영-(널부러진체)

상민-(소리) 없애... 없애라구.. 그런 일로 내가 너한테 돌아갈 것 같니..? 안돌아가... 지워,...당장 지워....

자영-(널부러진체 꼼짝도 안하는)

s# 빠 (밤)

(영준 스텐드에서 술 마시고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영준-(자영인줄 알고 얼른 꺼내 보는데 아니다. 픽 웃으며) 할머니 잘 도착하셨어요...?..

손할-(휠) 그래 잘 도착해서 온천 잘 하구 저녁까지 먹구 들어 왔다,.. 근데 이놈아 할미가 집을 비우면 너래두 집을 지켜야지 이녀석아

영준-(웃으며) 뭐가 안심이 안돼셔서 집에 전화 하셨는데요...?

s# 온천방 (밤)

(손할머니 얼굴에 팩을 바르고 누워 휴대폰 하고 있고 외조모 나란히 누워 나영이가 팩을 발라주고 있다)

손할-(휴대폰) 노인네들 잘 왔나 궁금해 할 것 같아 전화 했드니 헛다리 짚었어, 우린 잘 놀다 갈테니 그런 줄 알고 자영이한테 전화나 좀 해 줘라, 우리 잘 왔다구.. (외조모에게) 전할 말 없수...?

나영-(재촉) 할머니 빨리 끊으세요, 팩 할 때 말하면 안돼요

손할-알았어어

외조모-잘 왔다구 그러면 돼요...

나영-(얼른) 할머니 저 떼밀이에 맛사지사에 잘하고 있다고 해 주세요

손할-나영이가 떼도 잘 밀어주구 지금은 맛사지 해 주고 있다, ...아주 쓸만하다... 집 전화번호...?

s# 빠 (밤)

영준-네,.. 혹시 휴대폰을 못받을지 몰라서요...(휴대폰에 입력) 네-

s# 자영 주방 (밤)

(옷 갈아 입은 자영 반찬도 없는 밥을 먹고 있는 자영, 목에 넘어가질 않아 간신히 넘기고 있다)

(효) 식탁에 올려 놓은 휴대폰 울린다

자영-(억지로 받는다) 네..

상민-(휠) 나야...

자영-(아무소리도 안들은 것같은 멍멍한)

상민-(휠) 큰길에 있는 찻집이야,... 잠간 나와..

자영-....(냉정한척 하지만 독하지 못하고 한자락 드리워진 아픔) 이번엔 태영이가 아니구 나야...? 난 상민씨 만날 일 없어....

상민-(휠) 태영이 때문이야...나와야 돼 꼭

자영-....(슬픔이 담긴) 태영이한테 왜 그렇게 겁을 먹어....?

상민-(휠) 그냥 넘길 일 아니야,.. 나와,..

s# 동네 찻집 (밤)

자영-(슬픈 눈으로 보는)

상민-태영이가 그 집까지 간 거 어떻게 생각 해,.. 태영이가 그 집까지 갔어

내가 그렇게 얘기 했는데 집에까지 갔다구,...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 거야..

자영-(모르는 일이다) .. 그 집에서 상민씨 과거 다 아는데 무슨 상관이야,... 모르는 건 태영이가 내 동생이라는 것 뿐이잖아... 그게 그렇게 대단한 비밀이 돼...? .. 그리고 그렇드래두 상민씨한테 무슨 지장이 있겠어... 태영이한테 문제가 생기겠지...

상민-그런데두 집에까지 오는 이유가 뭐냐구,...분명히 내가 얘길 했는데

자영-나두 몰라, ....

상민-날 괴롭히겠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그 집에서 두 사람 만나지 못하게 어떤 조치든 취해,... 그렇게 하라구 내버려두지 않는다구...

자영-(애잔한) 그러면 걱정할 거 없잖아.... 나두..태영이가 상민씨랑 상관있는 애 만나는 거 싫어....

상민-태영이가 누나라면 끔찍하니까 얘길 해,.. 만나지 말라구,.. 시끄럽게 하지 말라구,.. 얻어지는 거 하나두 없다구,... 전에도 말 했지만 그 집에서 태영이 절대로 받아 드리지 않아,...

자영-(슬프고 아프다, 시선 조금 떨군체) 우리도 안받아들여,...

상민-(본다)

자영-...

상민-이런 일로 우리 만나는 거 너두 괴로울 꺼야,... 나두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태영이한테 얘기 해,...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구,...우리가 다시 이런 일로 만나는 일 없도록,...

s# 동네 길 (밤)

(자영 눈물 흐르며 걸어 온다. 줄줄 흐른다. 계속 울면서 온다. 영준이 데려다 주던 골목 입구로 온다)

영준-(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자영을 보며 내린다. 웃음 띠며 보는데)

자영-(영준 본다. 얼굴에 온통 눈물인체)

영준-(너무 놀란 얼굴로 본다)

자영-(얼른 눈물 닦는다)

영준-(말을 못하고 본다)

s# 동네 찻집 (밤)

자영-(눈물은 닦았지만 조용히 가라앉은체 시선 떨구고 앉아 있다)

영준-(조용히 보며) 여러번 전화 했는데 안받드라구요,.. 그래두 무슨 일이 있으리란 생각은 안했어요,...퇴근이 늦나부다 싶어 기다리고 있었든 건데...

자영-....

영준-무슨 일인지...나한테... 얘기하면 안되겠어요...? 못봤다면 모르지만 ..못 본 걸로 할 수가 없는데요,..

자영-...(애써 멋적은 웃음 지으며) 할머니 하신든 말씀이 생각나요,... 여잔 혼자 방안에서도 옷깃을 여미는 거라구 그러셨는데,...

영준- 눈물이 나면 우는 게 더 자연스럽고 더 건강한 거예요,... 옆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한 아무 상관 없어요,... 쓸데없이 불편하게 뭐하러 옷깃을 여며요,.. 괜찮아요

자영-... (애써 조금 스치는 미소)

영준- 누가... 자영씨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나부죠...?

자영-....아니예요,... 잠간... 좀...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영준-..그 정도론 대답이 안되는 거 같은데....

자영- ...(화제를 돌리려는) 어떻게... (왔냐)

영준-(조금 웃으며) 자영씨가 우는 바람에 용건을 잊어버렸어요,... 첨엔 피차 할머니가 안계시는 처지니까 같이 저녁 먹자구 전활 했구... 한번이 아니고 두번,... 휴대폰을 받질 않아 두번이나 했어요... 계속 받질 않드라구요, 그래서 할수없이 혼자 한잔 할려고 어딜 갔는데 할머니가 전활 하셨어요.. 자영씨한테도 전하라구 하시면서...

자영-(미소) 잘 가셨대요...?

영준-아주 잘 가셔서 온천도 자알 하셨다구 전하라는데 자영씨가 연락이 돼야죠... 그래서 아예 와서 기다렸던 거예요,...

자영-...미안합니다,..

영준-자영씨가 날더러 와서 기다리라고 한 게 아닌데 왜요,.. ? 도리어 제가허락도 없이 맘대로 기다려서 미안하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s# 동네 중국집 (밤)

(탕수육 한접시에 각자 짜장면이나 볶은밥 시켜 거의 먹어가는 중이다. 태영이가 영만에게 빽알 따라주고 있는)

영만-팔 괜찮냐...?

태영-네,..

영만-(미령에게) 니가 불독이야..? 왜 사람을 물어,.. 그러다 덧이라도 나면 어쩔려구 물어...

태영-만약 덧나면 소송할테니까 그런 줄 알아라

미령-누가 겁날 줄 알어...?

영만-아빠는 겁나,... 내가 물어 줘야 할 것 아냐.... 오늘 밥값에다가 손해배상까지 하게 되면 얼마가 깨질지 모르는데 아빤 겁나...

미령-너 정말 나 고소 할 꺼야...?

태영-상처에 따라서....

미령-그러니까 니가 왜 그 기집애랑 놀아,.. 안놀면 되잖아,..내가 그 꼴을 보고 어덯게 꼭지가 안돌아...

영만-(깜짝 놀라며) 뭐...? ... 무슨 소리야., 태영이가 딴 기집애랑 논다구 문 거야...?

미령-(얼른) 아 아니야,...

영만-(태영에게) 너 여자 친구 만나냐....?

태영-그냥 친구예요,...

미령-(오, 엘) 아냐, 수상해,..

영만-(미령에게) 그건 태영이 맘이야,.. 너도 선 보잖어,... 피장파장이야 상관할 것 없어

미령-(오, 엘) 아빤 모르면 가만히 있어,..

영만-뭘 몰라,...

미령-(말은 못하고 답답) 아빤 몰라두 돼 (불똥 태영에게) 너 내가 왜 선보는지 알지..? 그렇게만 해 봐,..

영만-무슨 소리야...?

태영-또 물래...?

미령-담엔 물래.. 가 아니구 물어 뜯을래로 말들어 줄 꺼야..

태영-물어가 아니구 물어뜯어...?

미령-그래, 갈비처럼 뜯을 꺼다, 왜...

영만-(둘이 하는 수작 보며 이것들이..? ) 그만 싸워, 그만,... 느이들 유치원 때부터 싸우드니 아직도 싸우냐...?

s# 자영 대문앞 (밤)

(자영과 영준 서 있다)

영준-(미소) 기분..좀 나아졌어요...?

자영-...네...

영준-사람한텐 좋은 약이 많아요,... 어떤 약인지 설명을 하자면.... 시간이라는 약,.. 잠이라는 약,... 망각이라는 약....

자영-(미소)

영준-내가 의사예요, 지금..? (의사처럼) 오늘은 잠이라는 약을 드릴테니까 시간 맞춰 잘 드세요,...아셨죠...?

자영-(조금 웃는다)

영준-들어가요....

자영-안녕히 가세요,...

영준- 그럴께요... (간다)

자영-(본다)

s# 자영방 (밤)

(들어오는 자영. 겉옷 벗는다)

(효) 대문소리 난다

자영-(잠간 귀 기우리다가 큰소리로) 태영이니...?

태영-(소리) 어,...

자영-(자기 할 일 하고)

태영-(방문 연다) 정영준씨 봤는데 우리집 왔었어...?

자영-아니, 밖에서 차 한잔 마셨어,... 태영아...

태영-어,

자영-...너.... 그 집에 갔었어...?

태영-누나가 어떻게 알어,... 이상민이가 그래.?... 또 만났어...?

자영-...태영아,....너 그 애 좋아해...?

태영-(본다)

자영-그래..?

태영-... 갑자기 왜 묻는 건데,...

자영-.... (조용히) 니가 자길 괴롭힐려고 그런다고 생각 해... 니가 정말 선주...? 그 앨 좋아한다면 괜찮아,.... 그렇지 않은데 그 사람 괴롭히기 위해 그 앨 이용하는 건 안돼,.....그건 아니야....그 애한테 그러면 안돼...

태영-...(맥 풀리며) 나 선주 좋아 해..

자영-(본다)

태영-그런데 걱정하지 마... 안만날 꺼야,... 상민이 그 자식 때문이 아니구 누나를 째낀 그 여자 동생이라는 거 난 용납이 안돼

자영-좋아하는데 나 때문에 안만나...?

태영-아니, 어차피 가능한 일이 아닐테니까,... 신분이 다르잖아,... 그렇게 험난한 길을 갈 생각 없어....

자영-(본다)

태영-그러니까 누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마

자영-...(본다)

s# 영만 거실 (밤)

한순-(걱정) 태영이 괜찮아 예...?

영만-(따뚝이듯) 걱정하지 마 괜찮어

한순- 동네 사람들이 많이 봤십니꺼...?

영만-좀 봤겠지 뭐,...

한순-나 몬산다.... 길바닥에서 머스마를 물어뜯었다고 온 동네 소문 다 났을낀데 우야믄 좋노, 내 몬산다,...

영만-(느긋하게) 동네 소문 나서 큰일 날 건 뭐 있어.

한순-누가 중매를 스겠습니꺼,...머스마를 무는 가스나를 누가 며느리로 삼을라카겠습니꺼,... 중매 들어 오긴 틀렸십니더

영만-지금까지 아무도 중매 안섰어,... 걱정 할 것 없어... 그리고 결혼정보 회사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우리 사윗감 거기서 찾을 꺼니까 걱정 하지 마,..

한순-만약에 맞선 본 데서어 동네에 알아 보기라도 하머 누가 좋게 말 해 주겠십니꺼,..

영만-(어이없어서 웃는) 어이구우 참,... 당신 땅 꺼질까봐 어떻게 걸어 다녀,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노래책 가지고 와,... 노래 부르게

한순-아입니더, 지가 지금 노래 부를 기분입니꺼,

영만-그럴 때 노래를 부르는 거야, 이 사람아..... 기사들한테두 내가 그런다구, 속상하면 오토바이 타고 달리면서 목청 껏 노랠 부르라구,.... 노래 부를 기분이 아닐 때 노래를 부르는 거라고...

한순-참말입니꺼,...목청껏 부르면 기분이 좋아집니꺼...?

영만-(과장) 그러엄, 정말이지..... 책 어디 있어... (찾는다)

미령-(갑자기 방문 벌컥 열며) 엄마, 안돼애..? 목청껏 부르면 나 집 나갈 꺼야,.. 절대로 안돼...

한순-(울쌍) 니 때므로 엄마 속상해 죽겠는데 노래도 몬 부르게 하나

영만-임마, 엄마 지금 속 많이 상했어....

미령-(오, 엘) 난 더 많이 상했으니까 부르지마, 엄마 노래까지 들으면 악- 소리 지르면서 창으로 뛰어내릴 것 같단 말이야..(방문 쾅 닫는다)

한순-(기가막혀) 엄마야 미령이 아부지...

영만-(큰소리) 괜찮아, 괜찮아,... 불러,.. 뛰어내릴려면 뛰어 내리라고 해,..짜식이 말이야 부모 마음같은 건 눈꼽만큼도 생각 안하는 놈 맘대로 하라구 그래....(책 뒤적이며) 뭐 할까,... (슬쩍) 여보... 이 노래 어때...? ..근데 이노래는 좀 분위기 있게 불러야 하는데...

영만-먼 노랜데예...?

s# 미령방 (밤)

(미령 쿳숀 베고 커다란 동물 인형 안고 누워 있고)

(효) 영만과 한순의 노래 소리

(미령 가만히 있다가 벌떡 일어나 앉는다. 잠간 생각하다 휴대폰 건다)

(효) 휴대폰에서 들리는 음악

태영-(휠-야단치듯) 너 왜 또 전화 해,...

미령-나 내일 느이 할머니한테 가서 니가 어떤 날라리 기집애랑 사귄다고 일러바칠 꺼야,.. 일러바쳐서 다신 못만나게 할 꺼야,.. 내가 그냥 보고만 있을 것 같해...?

s# 태영방 (밤)

태영-(어이가 없는 콧방귀) 우리 할머니 온천 가셔서 안계신다,... 발씻고 자라 (휴대폰 꺼버린다)

s# 미령방 (밤)

미령-야, 윤태영.... (씩씩거리며 믿지않는) 온천을 가셔...? 웃기지 마,

s# 자영 마당 (다음날)

(태영 방에서 나와 안채로 간다)

s# 자영 주방

(태영 들어 온다. 식탁에 밥상 차려져 있고 예쁜 상보 덮여 있다)

태영-(본다)

s# 자영 마루

(태영 주방에서 나와 자영방으로 간다)

태영-누나 (방문 연다)

s# 자영방

(빈방)

태영-...

s# 산소

(자영 꽃다발 엄마 무덤 앞에 놓는다)

자영-엄마, 자영이 왔어,...(하면서 그대로 무릅이 푹 꺽이며 무릅으로 선 자세로 울어버린다)

자영-(마음의 소리) 엄마.. 애기.. 어떻게 못하겠어, ... 엄마는 안된다고 하겠지만 못하겠어, 엄마... 정말 못하겠어.... 나 어떡해 엄마...

s# 동네길

(미령 의기양양하게 걸어 온다)

s# 자영 마당

(미령 대문 밀치고 들어 온다)

미령-(오토바이 있는 것 보고 좀 의아하게 보다가) 너 죽었어, 오늘 죽음일 줄 알어..(마루로 간다)

태영-(소리-주방에서 휘파람 부는 소리)

미령-(기웃하고 들여다 본다, 마루 올라간다)

s# 마루

(미령 휘파람 소리나는 주방으로 가본다)

s# 주방

(미령 살그머니 다가 온다)

태영-(휘파람 불며 설거질 하고 있다)

미령-(놀라) 태영아,..

태영-(돌아본다) 아니...? 이게 소리도 없이 어디까지 들어 오고 있어...?

야 남에 집에 들어 올 땐 기척을 하고 들어와야 할 꺼 아냐, 너 뭐 훔치러 왔어...?

미령-왜 니가 설거질을 해...?

태영-할머니 온천 갔다고 했잖아,...

미령-정말이였어...? 자영이 언닌 출근하구 나영인 뭐하구..?

태영-할머니 따라 갔어..

미령- 밥은 먹었어...?

태영-밥을 먹었으니까 살거질을 하지,

미령-니가 했어...?

태영-누나가 해서 다 차려놓고 나갔어,...

미령-비켜, 내가 할께,....내가 한다구우

태영-니가 왜 해, 설거질 까지 했다가 나중에 무슨 소릴 할려구,..

미령-내가 무슨 소릴 한다 그래애,.. 야아 남자가 이런 거 하면 꼬추 떨어진대,

태영-나 그런 거 안달고 다니니까 걱정 마,..

미령-(눈 흘기며) 으, 나 설거질 잘 한단 말이야, 시켜만 봐아, 후회 안할테니까

태영-좋아 정 그렇게 하고 싶으면... (고무장갑 빼서 미령의 손에 끼워 주며) 해,... 안말린다,...

미령-그래애, 이런 건 여자가 하는 거야,... 할머니 언제 오셔...?

태영-내일

미령-(낄낄 웃으며) 기분 이상하다,..

태영-뭐가...?

미령-내가 느이 집에 시집 온 거 같잖아...

태영-(어이없는) 시집...?

미령-어, (낄낄낄)

태영-그럼 어서 시집살이 자알 해 봐라..(나간다)

s# 자영 마루

(나오는 태영)

미령-(큰소리) 태영아, 저녁은 누가 해...?

태영-(마루 내려오며 어처구니 없는) 허, 별 걱정 다 해요,..(자기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방문 열고 잠가 꺼내 입고 오토바이 끌고 나간다)

미령-(큰소리로) 내가 와서 해 줘...? 엉...?

(이미 태영은 없고)

매령-(마루로 나오며) 내가 해 줘...? (하다가 오토바이 있던 자리에 오토바이 없는 것 본다) 태영아, ... 태영아... (고무장갑 낀체로 마루 내려와 태영방으로 가서 방문 열어 본다. 기가막혀 뻥하니 있다가 신졍질 나며 소리친다) 야, 이 나쁜자식아-

s# 민주 사무실

민주-(기분이 저조한체 서류에 결재 한다, 세개 싸인하고 서류철 탁 덮는다. 인터폰으로) 미쓰 신 서류 가져 가요

여비서-(들어 온다)

민주-(서류 주며) 박기사한테 곧 내려간다구 해요

여비서-네...

s# 비서실 (시간 경과)

(여비서 앉아 있고)

상민-(들어 와서 사장실로 가는데)

여비서-실장님

상민-(돌아본다)

여비서-사장님 스키장 가셨는데요...?

상민-(뜻밖인) 언제...?

여비서-한시간 전에 출발하셨습니다.

상민-(뻥해지는 기분) 무슨 말씀 없으셨어...?

여비서-네,...

상민-언제 오신대

여비서-아무 말씀 없으셨어요

s# 영동 고속도로

(달리는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있는 민주)

s# 회사 주차장

(상민 걸어오며 리모콘으로 차문 열고 다가간다. 차문 열고 들어간다)

s# 자영 대문앞

(힘없이 돌아오는 자영 우편함에서 열쇠 꺼내 대문 열고 도로 넣는다)

s# 마당

(들어오는 자영)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받는다) 여보세요...?

영준-(휠) 정영준입니다.

자영-... 안녕하세요...

영준-(휠) 오늘 뭐 하셨어요...?

자영-..그냥....

영준-(휠) 휴가를 그냥 ..그렇게 보내는 건 대단히 비경제적인 거 아닌가요..?

자영-.. 엄마한테 다녀 오는 길이예요....

영준-(휠) 혼자요...?

자영-..네....

s# 영준 사무실

(영준 혼자 쓰는 방이다-민주 사무실 보다 훨씬 현대적이다)

영준-(전화) 그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외출이였군요,... 앞으로 어머니한텐 혼자 가지 말고 동생들이랑 같이 가요,... 혼자 가면 눈물밖에 안나니까.. 지금부터 뭐 할 꺼예요

자영-(휠)지금 막 집에 들어 왔어요,...

영준-저녁 먹으러 나오지 않을래요...? 귀찮으면 제가 데릴러 갈 수 있습니다. 혼자 저녁 먹을려면 맛 없잖아요,..

s# 자영 마당

자영-괜찮아요,.. 그냥 집에 있을래요,...

영준-(휠) 그럼 저도 그냥 혼자 먹어야겠군요....

자영-(애써 미소) 그러세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조금 웃으며) 난 또 동정심을 배풀 줄 알고 그랬는데...(웃는다)

s# 리조트 앞

(민주의 차 와서 선다. 지배인 다가와서 차문 연다)

민주-(내린다)

지배인- (절한다)

민주-(들어가면서)촬영팀이 어디 있어요...?

지배인-(따라가면서) (장소) 입니다

s# 리조트 내

(민주와 지배인과 직원 두사람 (스노우카든가 차를 타고 이동)촬영팀이 작업하는 곳으로 가고 있다)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s# 촬영장소

(운규가 시설물 보수하는 직원으로 분장하고 시설물을 손보다가 미끄러져서 굴러가는 씬이나 아니면 눈을 흠뻑 뒤집어 쓰는 씬을 촬영하는데 계속 엔지가 나서 몰골이 말이 아닌 상황이다-코믹을 최대한 살려 주세요)

(민주와 지배인과 직원들 차에서 내려 다가와서 본다)

(구경하는 사람은 운규 모습만 봐도 웃음이 나고 운규는 처참하다. 거기다 감독에게 야단 맞는다)

민주-(보기가 민망하다)

(감독 캇트 싸인 나고-아직 다 끝나진 않은)

(민주 서서 기다리고 있고 지배인 감독에게 가서 뭐라고 하는 모습 잠간 보인다)

(감독과 지배인 민주에게 다가 온다)

지배인-저희 사장님이십니다,...

감독-(화통하게)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촬영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주-별말씀을요,.. 저희들이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여기 지배인이나 본부장님께 말씀 해 주세요

감독-황송할 정도로 잘 도와 주시고 계십니다... 저 우리 이운규 선생님 자부님이 되신다고 얼마나 자랑을 하시는지...

민주-(내키지않지만) 저희 아버님 잘 부탁합니다

감독-아이구.. 별 말씀을,..

운규-(헐래벌떡 다가오며 갑자기 기가 살아서) 너 왔냐...?

민주-(순간 자신도 모르게 당황하고 얼른) 네, 아버님.... 고생 많으시죠..?

운규-워낙 영화예술이 힘이 드는 거다 (갑자기 으시대며) 안그래요 성감독..?

감독-예,..그렇죠...

민주-지배인

지배인-네 사장님...

민주-추우실텐데 뜨거운 차 좀 준비해 주구요, 대형 난로 좀 가지고 오세요

지배인-알겠습니다...(얼른 조금 물러나 직원에게 지시)

감독-(지배인 상관없이 대사) 아이구 이거 너무 감사합니다...

s# 리조트 현관

(상민의 차 와서 선다. 상민 들어 간다)

(카운터에 있던 직원2 얼른 나와 상민에게 인사한다)

상민-사자님 오셨죠

직원2-네,.. 지금 촬영하는 데 가셨습니다

상민-어디서 합니까

직원2-(장소 이름)입니다

(촬영장소에 있던 직원 급하게 들어 온다)

직원2-차대리 사장님 촬영장에 계시지...?

직원-(상민에게 인사하며) 녜,... 사장님이 뜨거운 커피하고 대형난로를 가지고 오라고 하십니다

직원2-그렇게 해

(직원 급하게 사라지고)

직원2-(상민에게) 가보시겠습니까...?

상민-가서 일해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사이없디 다음 씬으로)

s# 촬영장

운규-(약간의 짜증) 얘 아가... 직원들이 이렇게 움직임이 느려서 되겠냐..?

커피하고 난로 가질러 간지가 언제야...

민주-(순간 황당하고 난감함 스친다)

(지배인도 마찬가지다)

운규-(사이 두지말고) 이런 건 사장이 잘 파악을 해서 직원 교육을 잘 시켜야 되는 거야

민주-(얼른 태연하게) 곧 올 꺼예요, 아버님....조금만 기다리세요...

감독-(얼른-허허 웃으며) 우리 이선생님 항상 느긋하신 분인데 왜 그러세요 허허허

운규-내가 또 급할 땐 급하지,...

민주-(애써 미소)

운규-..얘 아가....

민주-네...(인제 좀 걸리는 기분)

운규-저 우리가 말이야....내일 또 촬영을 해야 되는데 어제 서울로 갔다가 다시 내로올래니까 너무 피곤하드라...우리 여기서 오늘 자게 좀 해 다우,..

감독-(놀라서) 아이구 아닙니다 이선생님

민주-(얼른 말이 안나온체 보는)

운규-(내친김에 빨리) 우리 다는 아니드래두 우리 감독하고 몇사람은 그렇게 좀 해야겠다

감독-오늘은 밤 촬영이 없어서 괜찮습니다

운규-(오, 엘) 얘가 사장이예요,.. 그런 것 쯤 사장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다 지 껀데 뭐, 아가 그렇게 해 다우...

민주-(기가막히는데 참는) 네, 아버님....

s# 민주거실

(효) 전화벨 울린다

(오여사 가정부와 커텐을 달든가)

(오여사 전화 받으러 가고 뒤따라 선주가 받으러 나오는데)

오여사-(받는다) 여보세요...? ...부동산이요...?

선주-(얼른) 내 전화야...(수화기 뺏는다) 네, 말씀하세요,.... 네...

오여사-(무슨 일인지 알고 지켜본다)

선주-곧 갈께요,.. 네...(수화기 놓는다)

오여사-너 지금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야,.. 언니가 따로 나가는 건 절대로 안된다구 했잖아,... 빨리 전화해서 최소해,... 어서

선주-내가 미성년이야..? 언니가 뭔데 날 청소년 취급이야, 나 독립해도 될 나이야,.. 왜 안돼,...

오여사-니가 집을 나가 살겠단 이유가 뭐야,... 식구가 많아 집을 나가니, 출퇴근을 하는데 불편해서 집을 나가니,... 언니 말리는 거 당연해,.. 그러니까 어서 취소 해

선주-또 얘기 해...? 형부가 들어오면 불편해서 나가,.. 나만 불편한 게 아니구 형부도 거북할 것 같아서 나가 준다구,... 그리고 내 맘이야,.. 내가 그러구 싶다구,...

오여사-언닌 우리집 가장이나 마찬가지야,.. 언니가 말리는 게 틀렸담 모르지만 옳아, 니가 나간다는데 언니가 말리지도 않으면 그건 좋겠니...? 만약 언니가 너 나가 살라 그러면 어떨 것 같해,... 당연히 언니가 안된다고 해야 돼,...

선주-엄마나 그렇게 살어, 난 언니가 하라는 건 다 반대로 할테니까,..

오여사-(야단치는) 그게 무슨 억지야,.. 그게 니 나이에 말이 되는 소리야?... 여학교 다닐 땐 그렇다구 해,... 어떻게 다 반대로 하겠다구 작정을 해

선주-언니가 그러니까 나두 그래,.. 언니가 사사건건 간섭하구 무시하니까 그런다구,...

오여사-(조용해지며) 니가 먼저 언니한테 잘 해 봐... 그러면 언니도 잘 할테니까... 바락바락 대드는데 뭐가 이쁘겠어...?

선주-그래서 언닌 엄마한테 잘 해...? 죽은듯이 언니 떠받들어서 언니가 엄마한테 잘 해...?

오여사-너두 결혼해야 할 나이야,... 결혼하면 이 집에서 살고 싶어도 나가야 돼,.. 오래 있고 싶어도 안돼,...그러니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선주-알았어, 당장 결혼할 남자 잡아 올께...(휙 방으로)

오여사-....

s# 자영 대문 (밤)

자영-(마루 내려오며) 누구세요...?...(대문으로 간다) 누구세요

영준-(소리) 배달인데요...?

자영-(대문 연다)

영준-(피자 내민다)

자영-(너무 뜻밖이고 어처구니 없는 웃음 띤체 본다)

영준-(내민체) 배달이라구요,..

자영-뭔데....

영준-피자예요...

자영-....(얼른 못받는다)

영준-안받으세요...?

자영-(받는다. 그렇지만 들어 오라구 해야할지 어째야 할지)

영준-차 한잔 주시면 먹구 가구 안된다면 그냥 가겠습니다,... 내 예감에

틀림없이 저녁을 안드셨을 같아 샀어요,... 내 말이 틀림없죠...?

자영-(미소) 제가 신경 쓰이셨나 봐요

영준-그럼요....(혹시나 들어 오라구 할까 조금 머뭇거리다가) 그럼 갈께요

자영- 미안해서 어떡하죠...? 고맙습니다,...

영준-(씩 웃고) .갈께요 (돌아서는데)

자영-(할수없이) 저...

영준-(돌아본다)

자영-잠간... 들어 오시겠어요...?

영준-(좀 웃는다)

s# 자영 안방 (밤)

(영준 앉아서 방 둘러보고 있다)

(바느질 재료들 엄마 사진 등등)

자영-(찻상 들고 들어 온다)

(찻잔 두개에 피자 한쪽씩 접시에 담은)

영준-(씩 웃으며) 전 차만 마시겠습니다,... 웬지 알아요...? 주었다가 뺏으면 이마에 뿔난대요...

자영-(소리없는 웃음난다)

영준-저녁 안먹었죠...?

자영-... 네..

영준-피자 싫어하진 않죠...?

자영-(미소) 네....

영준-다행이다,... 피자 싫어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자영-좋아해요

영준-어머님이 미인이시네요...

자영-(미소)

s# 리조트 (밤)

(전경)

s# 프레지던트 룸 (밤)

(상민 식탁앞에 앉아 있고 민주는 창밖을 보고 있다)

상민-괜한 염려를 했어,... 나한테 말도 없이 스키장으로 떠났다고 해서 혹시 아버지랑 부딛칠까봐 뒤따라 왔는데 당신이 아버지한테 이렇게까지 잘 할 줄 몰랐어,... 고마워,...

민주-....

상민-그리고... 미안하구....

민주-(천천히 돌아선다) .. 우리 결혼식 조금 미루면 어때요....

상민-(순간 경직되며 본다)

민주-(본다)

엔딩

태영이가 민주의

집을 방문한 사실에 긴장한 상민은 다시 한 번 자영을 찾아가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말해 자영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자영의 집 앞에서

기다리던 영준은 쓸쓸하게 눈물을 흘리며 걸어오는 자영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민주는 나름대로 잘해보려고 스키장에서 촬영하고 있는

운규를 찾아가지만 초라해 보이는 운규의 모습이 너무나 실망스럽다.

고민하던 민주는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상민에게 결혼식을 조금

미루자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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