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19
s# 민주 빌라 앞 (밤) (민주 선주가 어디 있나 살피며 나온다) 민주-(걸음 멈추며 시선 멈춘다) (민주의 시선에서 길 건너 혹은 조금 떨어진 곳에 마주 서 있는 태영과 선주) 민주-(본체) s# (태영과 선주) 태영-(조금 자조적인 쓴웃음 지으며) 미친놈 같지.... 한밤중에...(잠간 보다가) 갑자기 니가 남긴 음성 멧세지가 걸렸어,.. 선주-(행복한 읏음 띠고) 내가 보고 싶어질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 거...? 태영-별 것도 아닌 놈이... 겨우 퀵맨 주제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 선주-... 내가 이런 말 하는 거....혹시라도... 꿈에라도.. 다르게 듣지 마, (보다가) 나두 퀵맨이였음 좋겠어... 그러면 니가 날 멀리하지 않을테니까... 내가 보고 싶을 때 날마다 볼 수 있을테니까...... 태영-(본다) 선주-.. 지금까지 니가 만나자고 한 거 꼭 한번이였어,... 오토바이 시승식 때 태영-(피식 웃으며 대수롭지않게 넘기려는) 웃기는 거지 뭐.. 주제에 부잣집 아가씨한테.... 선주-니가 날.. 너랑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그런 거 다 버릴 수만 있다면 그러구 싶어... 니가 나오지 않은 대학... 하나도 행복하지 않은 그럴듯한 집안... 그런 거... 태영-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사람은 높은 곳을 바라보고,.. 높은 곳을 목표로 사는 거야,. 그래서 다 아구악착같이 사는 거구 선주- 만약 그렇다면 난 지금 행복해야 돼... 태영- (보는데) 민주-(소리) 선주야 (태영과 선주 동시에 소리나는 쪽 본다) 민주-(다가온다) 누구니...? (태영과 선주 어색하게 굳어지는) 민주-누구야...? 선주-친구야... 민주-... 난 선주 언니에요... 선주가 누굴 만나나 궁금해서 나와 봤어요 태영-(인사하기 싫어 어정쩡 하는데) 민주-잠간 들어 올래요...? 들어 와요 선주-아니야, 잠간 얘기 하고 갈 꺼야 민주-추운데 왜 들어 오지 선주-추우면 차에 가서 얘기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민주-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상하게 생각 해,.. 들어 와요 (앞서 간다) 선주-(태영 본다) 태영-(선주 본다) 민주-(소리) 어서 들어 와요.. s# 민주 거실 (밤) (태영 굳은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고 민주 선주 함께 앉아 있다) 민주-이름이 뭐예요...? 태영-윤태영입니다.... 민주-윤태영...?... (잠간 뭔지 익은 기분) 태영-(본다) 선주-(약간 찔리는 그러나 당당하게 보는) 민주- 윤태영.... 우리 선주하곤 학교 친구예요...? 태영-아닙니다.... 민주-그런데 어떻게 친구가 됐어...? 요샌 체팅..북킹...만나는 방법도 많긴 하드라... 선주-우연히 알게 됐어... 민주-(편안하게) 그런 애매한 말이 어디 있어..?... 길에서 만낫다거나 나이트에서 만난....그런 거야...? 선주-어, 나이트에서 내가 찜했어... 태영-(편안치않은체) 민주-(어이없는 웃음 스치며) 니가...? 선주-어, (가정부 차 내온다) (효) 전화벨 울린다 가정부-(받는다) 여보세요...?... 바꿔 드릴께요 (민주에게) 이실장님이세요 태영-(순간 감정 흔들리는) 민주-(받는다) 상민씨 지금 손님이 와서 얘기 중이예요, 태영-(부르르 떨리는 기분으로 시선 떨군 얼굴 위에) 민주-(소리) 나중에 내가 할께요 (듣고) 선주 남자 친구요,... 태영-(얼른 시선 들며 본다) s# 상민방 (밤) 상민-(긴장) 선주 남자 친구...? 민주-(휠) 음,...나두 첨 보는 친구에요,... 상민-(혹시 태영?) 뭐 ..하는 친군데, 민주-(휠-웃음 띠고) 아직 거기까진 안물어 봤어요 s# 민주 거실 민주-지금 통성명만 했어요,.. 윤태영이래요,... 태영-(민주 지켜 본다) 민주-상민씨,...좀 있다 전화 할께요,.. s# 상민방 (밤) 상민-알았어요. (수화기 놓는다. 화가 치밀며 기가막히다) s# 민주 거실 (밤) 민주-선주 형부 될 사람인데 태영씨 뭐 하는 사람이녜요,.. 선주-형부 나한테 관심이 너무 많나봐, 자기가 왜 궁금하대...? 태영-...(잠자코 있는) 민주-(태영에게 잠간 시선 갔다가) 말버릇이 그게 뭐야...? 너한테 관심 좀 갖으라고 야단하는데, . 그리고 처제 친구라는데 당연히 궁금하지...(태영에게 시선 돌리며) 태영씨 뭐 해요...? 선주-(얼른) 왜 시시콜콜 묻고 그래...? 태영-전 퀵써비스 회사에서 퀵 배달을 하는 일을 합니다 민주-(순간 뒤통수 맞은 기분, 태영 보며 잘못 들은 기분)..아니... 퀵 배달...? 태영-네, 그렇습니다 민주-....그러니까 오토바이를 타고 물건을... 선주-언니 퀵써비스 첨 들어...? 민주-(애써 의연하게) 그래....요새 대학생들 아르바이트로 할 수 있겠지....이삿짐 쎈타에서도 일 한단 얘기 들었어.... 태영-아르바이트가 아니고 제 직업입니다 민주-(뻥해지는 기분) 선주-친절하게 다 대답했으니까 가두 돼지...? 태영아 가자 민주-(오, 엘 기분) 앉아,.. 선주-지금 범인 잡았어..? 왜 심문하듯 그래...? 민주-(오, 엘 기분 목소리 올라간다) 니가 어떤 사람이랑 사귀는지 내가 알아야 할 꺼 아냐,. 당연히 물어 볼 수 있는 거야,... 으례 묻는 거구... 내가 특별한 거 물었어...? (애써 부드럽게) 학교는 졸업했어요...? 태영-제가 선주랑 결혼이라도 한다고 할까봐 걱정 되시는 모양인데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그냥 친구니까 아무 걱정 마십쇼, 가보겠습니다 (일어나 나간다) 민주-아니...? (너무 불쾌한) 너 저런 애랑 사겨...? 어떻게 저런 앨 만나,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앨, 선주-(일어나서) 언닌 기본적인 예의가 있었어...? 민주-기가막혀,... 뭐 저런 자식이 다 있어...? s# 민주 빌라 앞 (밤) (태영 오토바이 부릉부릉 시동 걸고 있다) 선주-(쫓아 나오며 소리친다) 태영아... 태영아 태영-(쏜살같이 출발한다, 멀어간다) 선주-(멀어가는 태영의 오토바이 바라보고 서 있다) s# 민주 거실 (밤) (민주 무지 불쾌한 기분으로 앉아 있다) 선주-(들어 오며) 제대로 사람 대접도 안할려면서 왜 들어오라구 그런 거야...? 민주-(큰소리) 너 어떻게 저런 자식을 만나고 다녀...? 기본 예의도 안돼 있는 자식을, 이게 말이 되는 거야...? 인사도 없이 벌떡 일어나 가는 게 무슨 태도야,... 선주-태영이가 나랑 결혼하자 그랬어...? 태영이가 어쨌다구 무시 해,. 걔 좋은 애야, 이실장보다 훨씬 좋은 애라구,... 민주-뭐...? 이실장 보다...? 선주-(오, 엘) 이실장은 언니 조건 때문에 십년씩 사랑한 여자도 버리지만 태영인 나 만나주지도 않아,.. 걔 그런 아이 아니란 말이야 민주-너 한번만 더 이실장이 내 조건 때문에 여잘 버렸단 말 하면 가만두지 않을테니까 명심해... s# 밤 거리 (태영 오토바이 달리고 있다) s# 자영 동네 (밤) (영준이 운전하는 차 와서 멈춘다) 자영-고맙습니다,..(자영은 영준과 만날 때 밝고 편안하지만 어딘지 아픔의 한자락이 깔려 있게 해 주세요) 영준-(가볍게) 전에두 그런 걸 느꼈는데 아쉬운 게 있어요,...뭔지 모르죠...? 자영-..네,... 영준-자영씰 대문앞까지 데려다 주지 못하고 큰길에서 내려 주어야 하는 거요,... 남자가 여자를 바래다 줄 땐 대문앞까지 가서 작별을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헤어지잖아요 자영-(미소) 여기서 금방이예요.. 영준-다음엔 여기다 차를 두고 같이 대문앞까지 가서 헤어지기로 하죠... 자영-(얼른 웃음으로 떼우고) 안녕히 가세요... 영준-잠간만이요 (재빨리 차에서 내려 자영의 문쪽으로) 자영-(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한체 돌아본다) 영준-(차문 연다) 내리세요... 자영-(그제서야 영준의 의도 알고 내리며) 전 무슨 일인가 했어요,... 감사합니다... 영준-(웃으며) 사실은 여자한테 이렇게까지 친절하진 않는데 생각나서 해 봤어요.. 자영-(가벼운 웃음) 영준-들어 가세요... 자영-어서 가세요.... 영준-자영씨가 먼저 들어가야죠,... 자영-이번엔 제가 배웅을 하는 거니까 먼저 가세요,... 영준-포기 하세요, 자영씰 길에다 두고 갈 순 없어요 자영-(미소) s# 민주방 (밤) 민주-(화가 나고 불쾌한) 질이 좋은 애같지 않아요, 태도도 아주 불손하구... 말하다 말고 벌떡 일어나 가는 게 있을 수 있어요....? 어떻게 그런 앨 만나는지 화가 나 죽겠어요... s# 상민방 (밤) 상민-선주는 뭐라구 그래요..?... 계속 만나겟다구 그래요...?......내가 보기엔 반발심으로 그러는 거 같으니까 잘 타일러요, 그리고 선주의 장래 문제에 대해 좀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 보구요,.. 유학 같은 것도 생각 할 수 있잖아요 s# 민주방 (밤) 민주-반발심 아니예요,.... 상민-(휠) 그게 무슨 소리예요,.. 민주-그 녀석한테 빠진 거 같아요,... 선주가 더 매달리는 거 같았어요,...(어쩔 줄 모르겠는 기분) 어떻게 그런 애한테 빠질 수가 있는지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요,... 아무것도 볼 게 없는 아인데... s# 상민방 (밤) 상민-(전화중) 민주-(휠) 정말 아무것도 볼 게 없는 애드라구요 상민-(의구심-?) 정말.... 선주가 더 매달리는 거 같아요...? 저쪽에서 접근하는 게 아니구...? s# 자영 안방 (밤) 외조모-...할미 온천 안가봐서 큰일 나...? 뭘 거기까지 가서 얘길 했어 자영-친구도 없이 혼자 가시라면 할머니 가세요...? 안가실테니까 그렇죠,... 갑장 할머니도 친구가 없어서 통 못가셨대요,... 너무 잘 됐어요 나영-언니 나두 따라가면 안돼..?..나두 온천 안가봤는데, 할머니 나두 데려 가 자영-할머니들 끼리 가시라구 그래,... 온천에 가서 뭐 해, 목욕하는 거 밖에 없는데 너 재미없어 나영-그래두 가보고 싶어,. 언니 내가 할머니들 비서, 보디가드, 온천하면 때미리... 다 할께,... 나 데려가면 일석 사조 오조 잘하면 일석 육조다,.. 안그래...? 할머니 내 말 맞죠, 네...? 그리고 나 데려가두 돈 안들어, 할머니들 사이에 끼여 자면 되니까 방값 안들지...? 갑장 할머니 차 타고 가니까 차비 안들지...? 먹는 것도 숫가락만 하나 더 놓면 되구.. 경비 더 드는 거 없다구... 외조모-따라 갔다가 재미 없으면 어쩔 거야 나영-(오, 엘)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할께요,.. 언니 나 간다...? 자영-정말 따라가고 싶어...? 나영-(오, 엘 기분) 어, 나 또 할 거 있다, 밤에 갑장 할머니 고스톱 친구 해드리는 거 자영-할머니 나영이 데려 가실래요...? 외조모-저렇게 가고 싶다는데 데려가지 뭐,...저 말마따나 수저 하나만 놓면 되는 걸 나영-(오, 엘) 할머니들은 엄청 이익이라구요,.. 공짜로 떼 밀어드리는 게 어딘데요,... 자영-그럼 니가 잘 모시고 갔다 와,.. 나영-고마워 언니,.. 자영-(핸드백에서 돈봉투 꺼내 주며) 할머니 이거... 외조모-..뭐냐..? 자영-돈이예요,.. 외조모-어이구 참,...할미도 돈 있어, 나 돈 버는 사람이야 자영-제가 보내 드리는 건데 할머니 돈으로 가시면 돼요...? 나영-(얼른 봉투 집으며) 맞아요, 할머니,.. 언니 고마워... 자영-갑장 할머니 차로 가시니까 방값이랑... 목욕값이랑 할머니가 알아서 내세요,.. 외조모-알았다.. s# 자영 마루 (밤) (자영 안방 나와 자기방으로 가고) 태영-(마루끝에 앉아 그런 누나 바라보고 있다. 착잡하고 슬프고 괴롭다) F.O s# 자영 동네 큰길 (손할머니의 차 서 있고 온천 가는 할머니들 차문 열어 둔체 수선) 자영-재미있게 다녀 오세요...? 손할-걱정 말어 너무 재미있어서 안올지도 몰라,... (모두들 웃는 밝은 분위기) 외조모-다녀 오마... 자영-네, 할머니... 손할-타슈 (외조모 안에 태우고 탄다) (광수 옆에 지켜 있다가 할머니들 차문 닫아 준다) 나영-(베낭 메고) 언니 안녕 (손까지 흔들며 앞자리에 탄다) 광수-(자영에게) 다녀오겠습니다 자영-수고하세요... (광수 운전석에 타고 출발 한다) (자영 손 흔들어 보이고 홀로 남는다) s# 자영 마당 (착잡하고 조금은 심각한 기분으로 대문 들어오는 자영. 잠간 마당에 서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마루로 간다) s# 자영방 (자영 외출할 옷들 꺼낸다) s# 자영 마루 (외출하는 자영 방에서 나와 안방으로 간다) s# 안방 (자영 들어 와 엄마 사진 보다가 아예 앉으며 엄마 사진 집어 들여다 본다) 자영-엄마... 나 병원에 가,... 엄마 가슴 아프게 한 거... 죽을 때까지 후회 할 꺼야,... 다신...엄마 가슴 아프게 하는 일... 안할께,.... (엄마 사진 잠시 보다가 제자리 놓고 바라보는데서) s# 산부인과 개인병원 (전경) s# 산부인과 스테이숀 (진료 카드 쓰는 자영과 옆에서 들여다 보고 있는 주연) (자영 다 쓰고) 주연-(간호사에게 자영의 진료카드 내민다) 여기요 간호사-금식하셨죠...? 주연-금식...? (자영 본다) 자영-(?) 아닌데요...? 간호사-아침 드셨어요...? 자영-... 네 조금.... 주연-왜 금식해야 되는 거예요...? 간호사-네 주연-그런 말 못들었는데...? 내가 예약을 했거든요,.. 우리 오빠...(하다가) 원장님 그런 말씀 안하시드라구요,...그럼 어떡해...? 간호사-지금부터 아무것도 드시지 말고 오후에 오세요...? 주연-몇시요...? 간호사-잠간만요,.. 원장님께 여쭤 볼께요 (수화기 든다) (지켜 보는 자영과 주연) s# 병원 앞 (나오는 자영과 주연) 주연-(주차한 차로 가며) 어디 갈까... 어디 갈래... 과장님한테 전화 해야겠다 아예 결근한다구,... 오후에 츨근하겠다구 했거든,..타 (자영과 주연 차에 탄다) 자영-자기 그냥 들어 가,... 병원 알았으니까 내가 알아서 할께 주연-싫어,... 핑게 김에 하루 쉬지 뭐,... 우리 둘 다 없어서 좀 곤난하긴 하겠지만 회사가 어떻게 되겟어...? 자영-...미안해... 주연-쓸데없는 소린 우리 생략하자... 어디 갈까...우선 출발 해..? (차 떠난다) s# 퀵 사무실 (대기실에 앉아 잡지책 뒤적이고 있는 태영) (효) 사무실에서 상희와 여직원 전화 받는 소리 (효) 문자 멧세지 오는 신호 태영-(주머니에서 휴대폰 꺼내 본다) (화면에 글자 보이고) 선주-(소리) 여기 놀이터 근처야,... 기다리고 있을께 태영-(휴대폰 내려다 보며 잠시 있다가 꺼버리고 다시 잡지 뒤적이려다 일어나 사무실로) 용식-(드리대듯 오더 쪽지 준다) 태영-(묵묵히 받는다) 용식-야.. 너 어디 아프냐...? 태영-(대꾸 안하고 나간다) 용식-저 자식이 왜 아무 말도 안하지..? 하나 준다고 투덜대야 되는데...? s# 빌딩 앞 (물건 들고 나오는 태영. 오토바이 뒤에 싣는다) (효) 휴대폰 울린다 태영-(휴대폰 꺼내 이름 확인한다) (화면에 선주) 태영-(안받고 주머니에 넣는다) (효) 계속 울리는 휴대폰 태영-(오토바이 시동 걸고 떠난다) s# 고수부지나 (주연의 차 안에 우둑허니 앉아 있는 자영과 주연-말이 없다) 주연-(침묵을 깨듯) 배 안고파...? 자영-괜찮아.... 주연-근데에.... 난 도저히 안되겠다.....나 커피 한잔만 뽑아 올께,... 자영-아니야, 가자... 가서 밥 먹어...왜 자기까지 굶어,... 주연-괜찮어,...난 커피 한잔이면 돼... 여기 있어...(주위 들러 본다) 저-기 입구에 커피 자판기 있었어... 갔다 올께...? 자영-응 주연-음악 듣구 있어 (라디오 틀어 준다) (음) 주연-(간다) 자영-(조용히 앞을 본체 앉아 있다. 한없이 가라앉는 생각을 떨치려는듯 서류함 연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디지탈 카메라) 자영-(꺼낸다. 이리 저리 살펴 본다. 서서히 작동 해 본다) (주연의 아들 또또 (3살) 토기 귀를 잡고 들고 있는 모습, 아니면 강아지랑 누워 있는 모습, 생일 케익에 촛불 끄는 모습, 주연과 익살스럽게 찍은 모습) 자영-(한장 한장 보면서 첨엔 미소가 점점 보면서 웃음까지 난다) * 차 밖-주연 자판기 커피 들고 차문 연다 주연-(들어와서 카메라를 보고 있는 자영 본다) 카메라가 거기 있었구나... 자영-(웃는다) 주연-우리 또또 귀엽지... 자영-(미소) 응.. 너무 귀여워.... 돌 때 봤는데 언제 이렇게 컸어...? (다른 사진 보며 웃는다) 주연-너무 좋으면 진저리가 쳐지는 거 알어...? 오줌이 질금질금 나오고... 자영-(소리는 안나지만 웃음 띤) 주연-정말 진저리가 쳐지게 이뻐,... (지저리 치며) 으으 이렇게 자영-....(웃음) 주연-..말을 얼마나 이쁘게 하는지 미쳐, 미쳐.... (흉내) 자영-(웃으며 듣고 있다) 주연-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가장 탁월한 선택이 뭔지 알아...? 자영-... 뭔데...? 주연-이혼 안한 것,.... 자영-(본다) 주연-... 우리 결혼해서 첨에 날마다 피투성이가 되게 싸웠거든... 정말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날 것 처럼 싸웠어.... 정말 죽이고 싶었어,....(웃는다) 그런데 죽였으면 어떡할 뻔 했어...? 우리 또또를 못만났을 것 아냐...또또가 안생겼을 테니까 ....(낄낄) 자영-(행복해서 웃는 주연 돌아본다) 주연-(행복한) 어쩜 그렇게 이쁠까.... 눈에 넣어도 안아프단 말이 그렇게 정확할 수가 있을까....? (갑자기) 안되겠다 보고 싶어서 (휴대폰 꺼내 단축키 누른다) 자영-(미소 띠고 본다) 주연-(자영의 얼굴 위에) 아줌마 또또 뭐해요...?.... 에이... 알았어요, 깨면 주스 먹이세요..? 끊어요... (휴대폰 끄며) 주무신대...에이 녀석- (커피 마시고) 자영-(카메라 사물함에 넣는다) 주연-....우리 또또 가졌을 때 가장 경이로웠든게 뭔지 알아...? 자영-(본다) 주연-... 병원에서 뱃속에 있는 우리 또또 심장소리를 들여 주었을 때야.... 자영-(좀 의아한) 심장 소리 ...? 주연-(행복한 미소) 어.... 그 때 그 감동을 뭐라고 해야 할까.... 감동...경이..전율.... 근데 뱃속에서 애기가 웃기도 한댄다....? 너무 신기하지 않니..? 엄마 뱃속에 살면서 희노애락을 다 느낀댄다....? 자영-...(착잡해 지며 혼란스러운 기분으로 생각에 잠긴) 주연-생명은 정말 신비한 거 같해..... 자영-.... (깊은 생각) s# 민주네 회의실 민주-기존보다 업그레이드 된 최고급형 콘도를 짓는다면 공사비가 많이 들어갈텐데 자금쪽 상황은 어떤가요...? 이사-기존의 경우에는 회사의 기본 자금과 콘도 분양수입으로 공사비를 충당하는게 가능했지만 이번 경우엔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공사비가 두배 이상 들어 갈 것 같습니다... 향후 운용수익 같은 사업성을 다시 한번 검토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상민-그건 문제가 없습니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6개월 안에 분양을 마치면 공사 자금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습니다 본부장-요즘같은 불경기에 분얄 마친다는 건 불가능 합니다 상민-기존 우리 회원들 중에 추가 구입의사를 밝히는 회원들이 많습니다. 호텔같은 콘도를 짓는다면 구입을 하겠냐는 설문에 기존 회원중에 40 퍼센트가 추가 구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규를 30 퍼센트로 잡고- s# 스키장 스포츠 까페 (운규 분장한체로 스텝들 몰고 들어 온다) 운규-들어와, 들어와..... 다들 앉어,... 신감독 앉아.... 몸 좀 녹이고 먹을 것도 좀 먹고 그러고 하자고.... (우르르 자리 잡고 앉는 스텝들과 젊은 남녀 배우) 감독-정말 이선생님이 쏘실 꺼예요...? 운규-그렇다니까...? 왜... 감독-(피식 웃으며) 너무 과용하시는 것 같아서요,.. 케런티가 얼마나 되신다구... 운규- 우리 아들이 이 회사 다녀... 이봐요,.. 여기 주문들 받아요... (여기 저기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등등) s# 비서실 (효) 전화벨 울린다 여비서-(받는다) 비서실입니다.... 실장님 외부에 나가셨는데요...? 실례지만 어디신가요...? .... 스키장이요..? 지금 안계신데 들어 오시면 전화 드릴까요....? s# 스포츠 까페 (운규과 스텝들 맥주 마시고 음식 먹고 거의 파장 상태) 지배인-(다가와서 운규에게) 지금 비서실장님이 안계시다는데요...? 운규-(약간 취한) 내가 언제 비서실장 바꿔 달랬어, 이사람아.... 갸는 내 아들놈이고 사장을 바꾸랬지... 지배인-..(조금은 난감한) 예, 알겠습니다.... 운규-잠간만 (지배인 불러 세우고) 다 얼마라구...? 지배인-(현장에서) ( ) 원 입니다 운규-알았어... 사장 바꿔 줘요 (지배인 가고) 운규-(감독에게) 여기 사장이 곧 내 며느리 돼.. 감독-아니... 며느님이요....? 운규-사장하고 비서가 어떻게 된 모양이야,....결혼식 며칠 안남았어.... s# 민주 사무실 민주-(수화기 든다) 네,... 얘기 해요,... 이실장 아버님이....? 영화촬영...?....다시 얘기 해 봐요....이실장 아버님이 촬영을 와요...?.... 그런데 날 바꿔 달라구 그러세요...? s# 산부인과 병원 앞 (주연의 차 와서 주차한다) 주연-...(내리려는데 자영쪽 힐끗 본다) 자영-....(잠자코 앉아 있다) 주연-(본다) 내려어,... 자영-.... 주연-뭐 해 자영-주연씨.... 주연- 어,... 자영-..내 뱃속에 있는 아이가 ....또또라면..... 그래도 나 수술 해야 돼...? 주연-(순간 말이 콱 막히는 기분) 윤자영 자영-..지금 심장박동 소리가 나는데.... 내 뱃속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데..... 그렇게 해야 돼....? (눈물 떨어진다) 주연-(수숩이 안되는 기분) 어으 갑자기 왜 그런 소릴 하고 그래애,... 자긴 나하고 다르잖아,...상황이 나하곤 다르잖아 자영-그래...난 자기랑 다르지만... 생명은 같은 거잖아.... 엄마가 다른 거지 애기는 아니잖아,...심장이 뛰고... 뱃속에서 웃고..... 애기는 똑같이 그러잖아... 주연-(어쩔 줄 모르는) 난 왜 쓸데없는 소린 해 가지구... (자영에게) 그러지 말고 냉정하게 생각해 봐,... 혼자 애 낳아 키우는 거 한번 생각해 보란 말이야,... 그걸 어떻게 해,... 자영-..... 주연-절대로 감상적으로 생각해선 안된단 말이야... 자영-.... 주연-응...? 자영-... 난 뱃속에 있는 애기가 생명이란 생각을 안했나봐.... 나중에 ..세상에 태어난 다음엔 생명이지만 뱃속에선 아니라고 생각했나봐..... 주연-(울것처럼) 안돼애... 자기 어떡할려구 그래애.... 자영-.... (조용히 앞을 본체) s# 영만 거실 한순-(전화) 여보세요...? 그러니까네 저쪽에서어 다시 만날 생각이 음따 그런기라예...?....(듣고) 아입니더 우리 공주도오 미령-(옆에 앉아 얼른) 엄마, 미령 나미령 한순-어, 그래,.. 우리 나미령이도 그 사람은 맘에 안드다캅니더.. 그런 사람 말고오 킹카로다가 해 주이소,... 그런 사람이머 결혼 상담소 같은 데에 미령-결혼 정보회사 한순-어, 그래... 결혼 정보회사에 돈 내고 신청 했겠십니꺼,.. 길에 쌔고 쌧는데,... 예 그라머 믿고 기다립니데이,.. 수고 하시소... (수화기 놓는다) 미령-뭐래...? 한순-쪼매만 기다리머 다시 따악 맞는 사람으로 해 준단다 미령-어이구 내 팔자야,.. 엄마, 옷 사줘... 한순-먼 소리야, 옷 새로 샀잖아... 미령-선 볼 때마다 이쁜 옷 사준다고 했잖아,.. 새로 사야 또 입고 나갈 것 아냐 한순-맞선을 본 사람이이 다시 만나자고 하머 몰라도 전혀 모리는 사람을 만나는데 와 또 새옷을 입노... 미령-(오, 엘) 아빠랑 엄마가 약속 했잖아,.. 약속은 지켜야 할 것 아냐, 빨리 옷 사 줘,... 내일이라도 전화 오면 입고 나가야지,.. 한순-니 날강도 공주고,... 회사에 낸 돈에,..니 옷 값에.. 그것도 맞선을 볼 때마다 새옷을 사돌라카머 느그 아부지 허리 안뿌러지것나... 미령-누가 그런데다 신청을 하래..? 감당도 못할려면서..? 그럼 관 둬,.. 난 뭐 나가서 딱지 맞는 거 기분 좋은 줄 알어...? (입이 쑥 나온다) 한순-먼 소리고, 인연이 아니라서 그런기제 딱지는 무슨 딱지고,.. 혼인은 인연이 있어야 하는기다 미령-내 인연은 따로 있다구.. 한순-하머, 있고 말고... 미령-어으 말 안통해..(훌쩍 일어나 간다) 한순-어디 가노...? 미령-내 인연 찾으러 한순-어디로 간단 말이고... 어이..? (이미 나가고 없는) s# 퀵 써비스 앞 (태영 오토바이 와서 멈춘다) (효) 핸드폰 울린다 태영-(받는다) 네... 선주-(휠) 나 아직두 기다리고 있어,... 니가 나타날 때까지 있을 꺼야 태영-(기가 막히는 기분 훅 한숨이 나오며 핸드폰 끄고 간다) s# 동네길 (놀이터 근처) (태영 선주 전화 받고 두리번 거리며 걸어 온다. 조금 떨어진 곳에 선주의 차 서 있는 것 보인다) 태영-(본다. 다가간다) s# 선주차 있는 곳 (태영 다가가는데 선주의 차 유리문 내리는 것 보인다) 태영-(운전석의 내려진 차창으로 들여다 본다) 선주-(태영 본다) 태영-(본체) s# 놀이터 태영-(화가나며-그냥 화가 아니고 선주에 대한 애정 때문에) 왜 이렇게 미련하니,... 내가 왜 휴대폰을 안받는지 모르겠니...? 너 안만날려고 그러는 거 모르겠어...? 선주-마지막에 받았잖아 태영-니가 지금까지 기다릴 줄 모르고 받았어.... 선주-우리 언니 때문에 속상했지...? 태영-(대꾸 안하고 묵살) 선주-미안해,... 태영-.... 선주-(조금 쓴 웃음) 우리가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닌데 왜 이렇게 복잡하니...? 태영-... 선주-..너 때문이야,... 첨부터,.... 난 아무것도 걸리는 게 없는데 넌 걸리는 게 너무 많았어,.... 나중엔 우리 형부까지.... 태영-..... 그래,.. 그러니까 만나지 말자,... 선주-(쳐다보지 않은체 막막한 기분이다) s# 퀵 사무실 앞 미령-(걸어 온다. 태영의 오토바 보인다) (오토바이 서 있고) 미령-(빠르게 사무실로 들어 간다) s# 사무실 미령-오빠 태영이 어디 있어...? 용식-(김 새며 대꾸 안한다) 미령-오빠 태영이 어디 있냐구 용식-배달갔지 어디 있어 미령-오토바이 밖에 있단 말이야.. 용식-(그제서야) 밖에 있어...? 미령-그래 밖에 있어... 용식-근데 사무실로 안들어 오고 어딜 간 거야..? s# 퀵 사무실 앞 (미령 급하게 나온다. 오토바이 다시 보고 태영이 찾아 나선다) s# 통닭집 앞 (미령 와서 들여다 본다) s# 노래방 (미령 여기 저기 들여다 본다) s# 께임방 (안에서 나오는 미령) s# 놀이터 근처 (지친 미령 걸어 온다. 걸어 오다가 눈이 번쩍 떠진다) (미령의 시선에서 선주차 옆에 서서 태영과 선주 잠간 얘기 하고 선주 차에 탄다) 미령-(악을 쓴다) 야- (동시에 달려 간다) (미령이가 달려가기 직전에 선주의 차는 떠나고 태영이가 선주 차 바라보고 있는데) 미령-(달려 들어 태영을 마구 두들겨 팬다) 야 이 나쁜 자식아,.. (말보다 행동으로 정신없이 때리면서 엉엉 운다. 결국 힘이 빠지며 주저앉아 통곡) 태영-(미령 이르킨다) 일어나, 빨리이 미령-(통곡 하며) 놔 이 나쁜놈아,... 놔... 태영-(몸부림을 치는 미령 꽉 잡고) 야-,.. 너 정말 내 본처 같다.. 엉...? 미령-(순간 태영이 팔 꽉 문다) 태영-(비명) 영만-(운전하며 지나가다 놀라 차창 열고 소리친다) 미령아, 미령아 왜 그래... 미령아- (미령과 태영 소리나는 쪽 본다) (미령 영만 보자 앙하고 울음 터트리고 저쪽에서 영만 빨리 차 세우고 허둥지둥 쫓아오는데) s# 지하 주차장 (걸어오며 휴대폰 거는 영준) (차로 가면서 리모큰으로 차문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서 계속 휴대폰 귀에 대고 있다) s# 자영 안방 (외출복 그대로 혼자 앉아 있는 자영) (효) 핸드백에서 계속 울리고 있는 휴대폰 s# 민주 사무실 민주-(화가 나서 창밖을 보며 돌아서 있다) 상민-(소파에 앉아 있다) 민주-(속상해서 돌아서며) 정말 미치겠어... 내가 모르는 게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상민씨.... 지난번에 내가 모르는 일이 또 있냐구 했잖아요... 상민씨 없다 그랬어,... 그런데 이게 뭐야..이게 뭐냐구... 상민-(목소리는 낮지만 냉정하게) 아버지가 민주씨 체면을 손상 시켜서 미안해요,.... 아마 사람들 앞에서 좀 으씨대시고 싶으셨나봐,....아버지가 싸인한 음식값 해결했어 민주-지금 그 애기가 아니잖아... 왜 아버지가 배우란 얘기 안했어...? 난 몇년 동안 미국에 있었구 영화 잘 안본단 말이야 상민-여기 있었어도 몰라,... 영화를 많이 안보면,.. 단역 배우니까.... 민주-왜 얘기 안했어요 상민-(오, 엘) 그래서 안했어... 민주-(이해할 것도 같은 기분 보다가) 우린 결혼할 사람들이잖아요,... 자랑스러울 건 없지만 그게 숨길 일이예요....? 숨겨지는 일이구...? 난 정말 가끔 상민씰 이해 할 수가 없어... 상민-그럴 땐 내가 말 하고 싶지 않나부다 라고 이해 해 줬으면 좋겠어,... 민주-나 상민씨 이해 못해요,.. 너무 복잡해서... 어떻게 내가 모르는 일이 이렇게 많아요,... 내가 모르는 거 또 있으면 지금 얘기 해요,... 지금 다 해요,... 결혼해서 이런 일이 있으면 나 상민씨 안 볼 것 같아요,... 또 있어요..? 상민-..... 민주-(소리친다) 지금 말 해요, 어서 상민-(고백할 결심을 한 것처럼 시선 들어 민주 보는데서) 엔딩 선주의 남자친구자격으로 민주의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태영은 민주에게 걸려온 상민의 전화에 감정이 뒤틀린 채 나가고 민주는 그런 태영이 못마땅하다. 운규는 스키장에서 촬영을 마친 후 스텝들에게 이 회사 사장이 내 며느리라며 거나하게 한 턱 내고 운규가 단역배우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민주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상민에게 화가 난다. 외조모와 손할머니와 나영은 온천으로 여행을 떠나고 자영은 주연과 함께 병원을 찾는다. 수술시간을 기다리던 자영은 주연의 차안에서 주연의 아들 또또의 천진난만한 사진이 담긴 디지털 카메라를 발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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