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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28

s# 백화점 (남성매장)

민주-이렇게 만나니까 반가운데요...? 저 사람 잘 알아보죠...? 한번 만났는데 금방 알아보잖아요

자영-..네

민주-참, 지난번에 섭섭했어요, 정영준씨랑 같이 오실 줄 알았는데 안오셔서요, 그 때 우리 부부랑 넷이 먹자구 그랬는데

자영-예.... 좀 바쁜 일이 있어서...

민주-담에 꼭 한번 만나요,

자영-(조금 웃으며 넘기는)

민주-쇼핑오셨어요..?

자영-아뇨, 전 시장조사 나왔어요,

민주-아 매장 돌아보면서 고객들 반응 같은 거 뭐가 호응이 있나 그런 거 체크 하는 거 말이죠...?

자영-네..

민주-전 아버님 생신 선물 사러 왔어요, 내일이 시아버님 생신이시거든요

자영-(순간 흔들림)

민주-(갑자기 생각난듯) 아, 맞다, 자영씬 디자이너시니까 선물 사는 것 좀 도와 주심 되겠다,...우리같은 보통 사람하군 아무래도 다를 것 아니예요 전문가니까,...도와 주실 꺼죠...?

자영-... 도자기 종류라면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걸 사시진 않을 것 아니예요...

민주-물론 도자기는 아니지만 색감이나 그런 게 우리하곤 다르시잖아요...

s# 외국 명품 코너

민주-우리 아버님 굉장히 멋쟁이세요,... 배우같으세요

자영-그런데... 외국 명품을.. 입으세요...?

민주-아뇨, 그렇진 않으세요, 그렇진 않지만 며느리가 드리는 첫번째 생신 선물이거든요, 그래서 좀 근사한 걸 해 드리고 싶어서요,.. 명품은 안입으시지만 까다로우세요,.. 전에 내가 꽤 비싼 케시미어 목도리를 사드렸는데 지금까지 안두르세요

자영-(알고 있는데)

민주-셔쓰를 많이 입으시니까 셔쓰로 고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아버님 좀 뚱뚱하신 편이예요,... 아니 뚱뚱은 아니구 체격이 크세요...

자영-(셔쓰 종류를 본다. 하나 골라서 본다)

민주-괜찮은 거 같은데요...?

자영-(싸이즈 본다) (싸이즈) 면 되지 않을까요...?

민주-그 정도면 될 것 같아요,... (웃으며) 우리 아버님을 본 것처럼 싸이즈를 고르시네요....?

(효) 민주 휴대폰 울린다

민주-잠간만요.. (휴대폰 받는다) 상민씨,.. 왜요..?

자영-(가슴이 찌르르하는)

민주-백화점이예요,... 지금 막 하나 골랐어요...

s# 상민 사무실

상민-(전화) 아버지한테 전화 했어..?... 시간 약속은..?

s# 백화전

민주-인제 하면 돼요,... 아버님 선물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해, 참 여기서 우연히 자영씰 만났어요...

자영-(가슴 철렁하는)

민주-자영씨가 누구냐 하면요... 영준씨랑 같이 만나기로 했던 ..그러니까 영준씨가 차를 마시고 싶고...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했던 분이요...

자영-(이게 무슨 소린가 하는 얼굴)

민주-(자영 보며 웃으며) 인제 곧 들어 가요...

s# 상민 사무실

(상민 수화기 놓며 기분이 더럽다. 생각에 빠진다)

s# 백화점

(점원 포장하고 있다. 옆에서 보며)

민주-자영씨 우리 차 한잔 해요...?

자영-아니예요, 회사에 들어가봐야 돼요,..

민주-그래요,..? 그럼 나중에 따로 감사 표시를 해야겠네요,...

자영-....

s# 거리

(자영 무슨 이런 일이 다 있나 더러운 심정으로 걸어 오고 있다)

s# 디자인실

주연-시장 조사 몇군데나 다녔어...?

자영-건드리지 마, 별로 기분 안좋으니까...

경진-왜요...? 가보니까 언니 작품이 잘 안나가요...?

과장-이미 베스트 쎌러라고 보고 다 들어 왔어,...

경진-근데 왜 기분이 안좋아요...?

자영-(당당하게) 그냥, 그냥이야,...그냥 기분이 안좋으면 안돼...?

주연-그래애, 메뉴야 수만가지지,..그런데 오늘은 뭐였어

s# 증권 객장

(나영은 주식이 아니고 선물 옵션을 보고 있다)

나영-(옆에 있는 아저씨에게) 아저씨 대박이 날 것 같아요...?

아저씨-그래야지,..

나영-예감이 어떻냐구요

아저씨-예감이 맞으면 뭐가 걱정이야,...

나영-그래두 잘 될 것 같죠..

s# 퀵 사무실 앞

(태영이가 오토바이 타고 막 퀵 사무실 앞을 지나가고 있고 미령 대문을 막 나오다가 그런 태영을 본다)

태영-(악쓴다) 태영아,.. 태영아

(못듣고 멀어가는 태영의 오토바이)

미령-어딜 가는 거지...? (이상하다..? 하다가 쫓아간다)

s# 놀이터

(태영 오토바이 세우고 선주 기다리는 곳으로 간다)

선주-어디 봐, 얼굴이나 알아 볼 수있는지 보게..

태영-(조금 웃음 스치며) 난 금방 알아 보겠다,

선주-이를 악물고 니가 먼저 연락할 때까지 버티다가... 생각해 보니까 너무 웃기는 일인 거 같아서 내가 전화 했어,... 보고 싶으면 연락 하는 거지 오래 버티면 누가 상 주는 것도 아니잖아,...

태영-....

선주-인제 난 너랑 쓸데없는 힘겨루기 같은 거 안해,... 내가 보고 싶으면 전화 할 꺼야,... 참을 수 있으면 참구.... 못참겠음 전화 하구 그럴 꺼야

친군데 뭘 어때...?

태영-차 마실래..? 너 좋아 하는 카푸치노 사 줄께...

선주-좋아..

미령-(손살같이 달려 든다-선주를 향해) 야- 너 뭐야,...너 뭔데 또 왜 나타났어,

태영-(얼른 미령 붙잡는다) 너 왜 이래,..

미령-너 왜 저 기집애 만나, 왜...

태영-(오, 엘 기분) 내가 넌 왜 만나, 니가 친군것처럼 선주도 친구야,..까불지 말구 가만히 있어

선주-걱정 마,...나 태영이 남자로 생각 안해 (얼른 태영의 볼에 뽀뽀하며) 봐, 나 아무 느낌 없어,..

태영-(기습 당한 묘한 기분)

미령-(얼른 태영의 볼을 닦으며 선주에게) 너 앞으로 절대로 태영이한테 뽀뽀 하지 마, 한번 더 그러면 너 죽어어...?

태영-정말 내 꼴이 말이 아니다, 기집애들 사이에서 이게 뭐냐,...

s# 호프집 (밤)

(술 취한 미령 마구 마시고 선주는 조용히 마시고)

미령-(주정) 조 선주 너 다시 한번만 태영이한테 뽀뽀 하기만 해, 내가 가만 두나,... 너 까불지 마, 외제차만 타면 제일이야...?

선주-(웃는다)

태영-야 나미령 정신 차려라 엉...? 그만 마셔,...취했다

미령-가만 있어, 우리 셋이 친구라고 그랬지,...

태영-그래

미령- 그럼 나두 너한테 뽀뽀 해야 돼,.. 그래야 공평하지... 왜 선주만 해,

(태영에게 뽀뽀한다) 이래야 공평한 거라구...

태영-(선주에게) 너 운전 어떻게 하지...?

선주-걱정 마,...니가 걱정 안해도 돼, 나 구제 해 줄 사람 있어...

태영-잔소리 말고 차 놓고 가

미령-(태영에게) 냅 둬, 지가 알아서 하라구, 니가 걱정 안해두 된다구 그러는데 왜 그래애

선주-어 문기씨,...

태영-(문기 본다)

문기-(나타난다)

선주-나타났잖아

문기-키 주세요

선주-아니예요, 같이 나가요...

미령-(취해서)이 사람 누구야...?

선주-알 거 없어,... 미령인 니가 책임 져... (일어나 간다)

태영-(본다)

미령-안녕....밥맛없는 애 잘 가.....

s# 동네 길 (밤)

(태영 미령이 업고 걸어 온다)

태영-쪼꼬만게 왜 이렇게 무겁냐...

미령-태영아,... 노래 해 줘.... 엉...? 노래 해 줘어-

태영-시끄러어,.. 길에다 내버리기 전에 입 다물어... 에이 내가 미쳤지, 왜 술은 마셔가지구...

미령-(애기처럼 조르는) 태영아아

태영-(신경질 나서 갑자기 큰소리로)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미령-(뒤에서 태영의 입을 막아버리는) 야 그런 노래 말구우...

태영-(입 막힌체) 야 숨막혀 저리 치워...

미령-(얼른 치우며) 알았어, 알았어,...그러니까 딴 노래 하란 말이야

태영-내가 다시 너랑 술을 마시면 성을 간다.. 윤씨가 아니구 내가 멍씨다 멍씨...

미령-(웃으며) 멍씨가 어딨어...?

태영-(쎄게) 멍멍 멍씨라구

s# 영만네 대문앞 (밤)

태영-(미령을 내려 놓며) 빨리 내려, 내가 업고 들어가면 느이 아버지한테 나도 죽고 너도 죽으니까 여기서부터는 니 발로 들어가

미령-(어리광) 괜찮어어,.. 그냥 업고 들어가도 된단 말이야

태영-(열받으며) 시끄러,..

s# 영만 거실 (밤)

(영만 현관앞에 서 있고 태영이가 미령을 부축해서 들어 오고 한순은 급하게 영만에게로 가며)

한순-미령이라예...?

미령-(간 두지 말고 알아서 빨리) 아빠... 사랑하는 우리 아빠 (목 끌어 안는)

영만-어떻게 된 거야

한순-(사이 두지말고) 엄마야, 엄마야... 야가 와 이리 취했노.. 태영이 니 우리 미령이를 와 이리 술을 미깄노

영만-(골난) 태영이 뭐라고 그러지 마, 우리 미령이가 태영일 먹이지 태영이가 안먹였어..

미령-(오, 엘-큰소리로 웃으며) 정답, 역시 우리 아빤 머리가 있으셔...

한순(오, 엘) 미령이가 그라머 태영이 니가 말려야제

태영-죄송합니다...

영만-태영이 가라...

태영-안녕히 주무십쇼..

미령-(영만 목 안은체) 태영아 안녕...

(태영 나가기가 무섭게 한순 미령이 등을 때리며)

한순-가스나가 이기 무슨 꼴이고,

미령-엄마 아퍼어,...

영만-방으로 가,...

(영만은 미령이 부추겨서 방으로 한순은 속상해서 징징)

한순-보다 보다 별 꼴을 다 본다, 참말로... 가스나를 이래 키워 우짭니꺼, 큰일났어예,...

s# 자영 마당 (밤)

(오토바이 들여다 놓는 태영. 안방쪽으로 가는데)

외조모-(소리) 왜 할미 말 안들어어, 그러지 말고 들어 오라니까,... 학교 가라구 안할테니 집에 들어 와서 그 돈 종자돈 해서 돈 벌어 봐...

태영-(급하게 쫓아 들어간다)

s# 안방 (밤)

태영-(쫓아 들어 오는) 나영이야..?

외조모-그러니까 어서 들어 와

자영-이리 줘 보세요, 할머니 (수화기 받아) 나영이 너 나중에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 와도 용서 안해, 그러니까 돈 안벌어도 좋으니까 지금 들어 와,.. 지금 빨리...언니 말 들어, 어서

s# 공중전화 (밤)

나영-언니, 곧 들어 갈 꺼니까 걱정 마,... 나 지금 잘 되고 있어,.. 그러니까 쫌만 기다려 줘,.. 언니 속썩여서 미안해,.. 언니 안녕..? 할머니한테 걱정 마시라고 그래...? (수화기 놓는다)

s# 안방 (밤)

자영-(맥이 빠지다 못해 화가 나는) 얘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증말... 뭘 하고 있는데 잘 되고 있다는지 모르겠어요,..

태영-(오, 엘 기분) 일 저질다는 얘기잖아... 발신지 추적 그런 거 하면 어때요, 매일 전화 하니까 할 수 있잖아...

외조모-그래도 매일 씩씩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니까 크게 걱정은 안된다...

제발 먹기나 잘 먹고 다녔으면 좋겠어

태영-(오, 엘 기분) 돈 있는데 왜 안먹어요, 먹겠지,...

s# 찜질방 (밤)

(한쪽 구석에서 밥대신 붕어빵에 물 마시고 있는 나영. 그런데도 또랑또랑하다)

s# 자영방 (밤)

(책상앞에 앉아 외국 도자기 카다로그 보고 있다)

(효) 휴대폰에서 스케쥴 알리는 소리

(자영 휴대폰 집어서 열어 본다)

(화면에 스케쥴-내일 아버님 생신 떠 있다)

자영-(본다. 보다가 삭제한다)

(휴대폰 화면에 삭제되며 사라지는 스케쥴)

자영-(휴대폰 든체 생각)

* 백화점에서 민주 만났던 화면 회상-대사없이 그림만

자영-(생각 떨치고 카다로그 본다)

s# 민주 침실 (밤)

(상민 컴퓨터 앞에서 회사 경영에 대한 작업하고 있고 민주는 다른방 경대 앞에 까운 차림으로 앉아 대사)

민주-(작은 향수 가볍게 귓볼에 바르며) 아버님 선물 이번엔 마음에 드실 거 같아요, 뭐 샀는지 안물어 봐요...?

상민-(대꾸 안하고 작업만)

민주-(다가온다) 아주 고급 셔쓰예요.. 역시 윤자영씨가 디자이너라 색감이 뛰어나드라,...싸이즈도 내가 아버님이 약간 뚱뚱한 편이라고 했드니 (싸이즈) 면 될 꺼라고 본것처럼 골라 주는 거 있죠

상민-(짜증나며) 당신이 골르는 게 낫지 왜 모르는 사람한테 그런 부탁을 해

민주-일부러 불러서 부탁을 한 거예요..? 우연히 만났으니까 그랬죠

상민-....

민주-(뒤에서 상민 안으며) 언제까지 할 꺼예요...?

상민-먼저 자,..

민주-왜 또 기분이 언짢아요...?

상민-당신이 해야 할 선물 정도는 당신이 사,.. 그렇게 자신이 없어...?

민주-이건 좀 심하다,...그게 무슨 말이야...? 조언을 들은 건데 그걸 가지고 그렇게 심한 말을 해요...?

상민-대단한 것도 아닌데 쓸데없이 다른 사람한테 그럴 필요가 있냐구,..

민주-상민씨 왜 그렇게 까다로워요...? 큰 신세를 진 것도 아니구 아버님 생신이 큰 비밀도 아니구... 뭐가 어때서요,.. 상민씨 가끔 정말 이상할 때 있어... 정말 먼저 자요..?

상민-음...

민주-(침실로 간다)

상민-(기분 찝찝해 죽겠다. 잠시 그러고 있다가 일어난다)

민주-(침대에서 책 펴들고 있다)

상민-(다가와서 까운 벗어 던진다. 침대로 들어가 민주의 손에서 책 뺏어서 싸이드 테이블에 놓고 불 끈다)

F.O

s# 운규 거실 (아침)

(운규 현관에서 신문 가지고 들어 온다. 탁자위에 아무렇게나 놓고 주방으로 간다)

운규-(냄비 뚜겅 열어 본다)

(텅 빈 냄비)

운규-(혼잣말) 쉬흔 여섯번째냐...? 귀 빠진 날이 이렇게 허전해 보긴 첨이네... 야 이자식들아... 이따가 무슨 호텔 식당에서 비싼 밥 먹여 주면 뭘 하냐.... 생일날 아침이 이렇게 허전한데.... 짜식들....(냄비 다시 열어 본다)

(냄비에 뜨거운 미역국이 가득-회상으로)

자영-(소리) 아버님 간 좀 보세요...

s# 상민 주방 (회상)

자영-(작은 그릇에 국 조금 떠서 수저랑 준다)

운규-(받아서 떠 먹어 본다)

자영-간 맞으세요, 아버님...?

운규-야 뭘 넣고 끓였는데 이렇게 시원하냐...? 기가 막히다 기가 막혀

자영-작년엔 양짓머리로 끓였는데요 올 핸 조개를 넣고 끓여 봤어요, 바지락이요..

운규-바지락이 이렇게 시원하냐...?

자영-네,...

운규-굳이다 굳... 새로운 맛이다 좋다....

자영-그렇죠,.. 아버님 세수 다 하셨어요...?

운규-야 봐라, 세수만 했냐...? 면도도 다 했다....로숀도 바르고,.. 냄새 안나냐..?

자영-(웃으며) 나요,... 아버님 가셔서 옷 갈아 입으세요, 인제 상만 차리면 돼요...

운규-알았다...(간다)

s# 상민 거실 (회상)

(탁자위에 불고기에 전에 생선에 나물에 다 차려놓고 케잌 올려져 있고 케익위에 촛불 큰것 다섯개 작은 것 다섯개)

자영-(화면 시작과 동시에 대사) 상민씨 노래...

상민-어,..

운규-얘들아 군침이 돌아 죽겠는데 노래 생략하면 안되겠냐...?

자영-안돼요, 아버님, 상민씨 빨리

(자영과 상민 생일 축하 노래 부르는데서)

s# 상민 주방 (현실-디졸브)

(효) 자영과 상민이 부르던 노래 사라지며

(텅빈 빈 냄비)

운규-(쓸쓸한 기분으로 냄비 뚜겅 닫는다)

s# 영만 주방

(미령은 물병에서 컵에 물 따르고 있고 한순이는 식탁에서 북어 뜯고 있다)

미령-어으 속 쓰려 (물 마신다)

한순-미버 죽겠다,.. 니 오늘은 미운 공주다, 이 나이에 딸래미 술국 끓여 주는 엄마 봤나,...

미령-나 그런 거 필요 없어어,.. 누가 끓여 달래...?

한순-니 와 그렇게 술을 마셨노,..

미령-왜는 왜야,.. 그냥 마시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지... (앉아서 북어 뜯어 먹다가 북어 밑에 깔린 신문 광고가 눈에 띠며 본다)

한순-머슬 그리 보노..?

미령-어머,.. 엄마 엄마, 남자 바람 피우는 거 막아주는 부적이 있대,.. 어머머. 나 이거 사야지...

한순-무슨 부적...?

미령-(신나서) 남자 바람 피는 거 막아 주는 부적...

한순-근데 니가 와 그런 것을 사

미령-재밌잖어,... 엄마도 하나 사다주까...?

한순-내가 와 그런것이 필요 해,... 그느 아빠느은 천지가 개벽을 해도 그런 일은 없을낀데,..

미령-사람 일은 한치 앞을 모른다는데 누가 알어...?

한순-느그 아빠가 그랬다, 뼛골이 진토가 돼도 엄마 한사람만 사랑한다꼬,..

니 몬 들었나, 다시 태어나도 엄마랑 결혼할끼라고 안해...?

미령-(바쁘게 일어나 방으로 가며) 싫으면 맘대루우, 난 살 꺼다..?

한순-미령아, 니가 그건 사서 머할낀데 (얼른 일어나 미령방으로 가며)

s# 미령방

(미령 급하게 옷 갈아 입는데)

한순-니가 와 그런것을 사는데

미령-재미로 산다고 그랫잖아아, 재밌으니까,..

한순-와 쓸데없는 짓을 해, 머할라꼬,..

s# 퀵 사무실 앞

미령-(태영 기다리고 있다)

(태영의 오토바이 와서 선다)

미령-태영아...

태영-...너 때문에 사장님한테 야단 싫건 맞았다

미령-미안해,.. 그래서 내가 선물 샀어, (부적 꺼내서) 이거 교통사고를 막아 주는 부적이래, 지갑에 넣고 다녀, 지갑 줘 봐 내가 넣어 줄께

태영-(미령 머리 콩 쥐어 박으며) 머리가 그거밖에 안되니 맞선 보면 딱지나 맞지... (들어가려는데)

미령-(꽉 붙잡으며) 야아, 그냥 재미로 갖고 다녀어, 내가 일부러 가서 산 거니까,.. 그래도 기특하지않냐...? 너 생각해서 이런 것도 사구..

태영-시끄럽다 엉..? (사무실로)

미령-(쫓아가며) 태영아아,... 그럼 주머니에 넣고 다녀 엉..?

s# 퀵 사무실

(영만 컴퓨터 일 하고 있고)

(효) 태영과 미령 들어오는

미령-한번만 갖고 다녀 봐아 (태영의 주머니에 꾹 찔러 넣어 주는데)

영만-(보고) 느이 또 붙어 다녀..? 또...?

미령-그럼 친군데 당연히 같이 다니지 안다녀...?

용식-일하는데 지장 있어,

영만-그래, 일에 지장 있어...

용식-태영이 너 그 따위로 일하면 짤라버릴 꺼야.

미령-(소리친다) 용식이 오빠...

태영-그럼 지금 짜르던가 빨리 오더를 주던가 해요

상희-실장님 여기요 (오더 준다)

여직원-(전화 끊으며) 실장님

영만-용식아 짜를 때 짜르더라도 오더 밀린다 빨리 내보내라...

용식-(두개 다 주며) 여기 있어,...

태영-(태연하게) 수고 해 형,... 다녀오겟습니다

미령-차 조심 해

용식-(김 새며) 미령이 너 사무실에 좀 나오지 마라,.. 태영이 만날려면 밖에서 만나

미령-용식이 오빠 아침에 뭐 먹었어...? 괜히 왜 심통을 부리고 그러냐..?

용식-내가 왜 심통을 부리냐, 일에 지장 있으니까 그러지...

미령-변태같해,.. (휙 나간다)

용식-(속상하다)

영만-용식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상대 할 것 없어..

용식-....

s# 디자인실

(자영 일하다 말고 잠간 생각 하다가 휴대폰 들고 나간다)

s# 자영회사 일각

(밖에 보이는 창가로 오는 자영 휴대폰을 들고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문자 보낸다. 순서대로 크릭하는)

(휴대폰 화면에 아버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자영 차례로 글씨 든다)

(확인 누르고 차례로 누르다가 멈춘다. 용기가 나질 않는다. 포기하며 창밖을 보고 서 있는 자영)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받는다) 여보세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전화) 오늘 몇시에 퇴근하세요...? ..모셔다 드릴려구요,.... (웃고) 그게 아니고 할머니가 자영씨네 가 계시는데 할머니 에스 손주가 집에 일이 있어서 일찍 갔나봐요, 제가 모시러 가야 돼요,...

s# 자영 회사 일각

자영-..저희집에 가셨어요,..?.... 전 여섯시에 퇴근해요...

주연-무조건 알았다 그래... 남자도 가끔 만나야지 맨날 시계추처럼...

자영-(주연의 입 막으며) 네... 네 그럴께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수화기 놓는다. 인터폰 들고) 재성씨 내일 스케쥴 좀 알려 주세요 (수화기 놓는다)

(효) 노크 하고 들어 오는 재성

재성-(전화번호 적은 메모지 들고 들어 온다) 미국에서 사장님이 내일 아침 아홉시 삼십분에 전화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시간에 통화가 가능하시다구요 (메모지 주며) 미국 호텔 전화번홉니다.

영준-(메모 집어 보고) 그리구요

재성-오후 세시에 팀 보고와 저녁 8시에 영국지사 브라운씨와 텔레폰 컨퍼런스가 있습니다

영준-오케이... (팔목 시계 본다)

s# 자영회사 앞 (여섯시)

(영준 미리 차를 대기하고 있다)..

(자영 영준의 차 옆에 서 있다)

영준-(얼른 내린다) 안녕하세요

자영-(미소)

영준-(운전석 옆문으로 돌아오며) 길이 많이 막혀요

자영-그래두 제 시간에 오셨는데요...?

영준-(차문 열어주며) 아마 다음달에 차선위반 딱지가 날아올지도 몰라요(자영의 등에 부드럽게 손을 대고 태운다)

자영-(조금 웃으며 타는)

s# 영준의 차안

영준-(안전벨트 메며) 주로 전철을 타신다고 했죠

자영-네

영준-전철보다 더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자영-(웃는다)

영준-웃우웠어요...? 고마워요, 가끔 자영씰 웃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할 때가 있는데

자영-...(좀 의외인) 왜요...? 제가 잘 안웃었어요...? 아닌 거 같은데...

영준-별루였어요... 제가 자주 웃겨드렸으면 좋겠는데 사실 저도 그쪽으론 별로 소질이 없는 편이거든요

자영-.. 그렇게까지 탐색 당하고 있는 줄 몰랐어요,...

영준-..내 말 나쁜 뜻으로 전달 된 거죠...자영씨한테....

자영-아니요,... 그런 뜻은 아니예요,... 좀 부답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영준-(미소) 나쁜 뜻으로 전달되지만 않았다면 ... 전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요... 부탁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절 부담스런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거 싫으니까

자영-....알았어요, 가세요...

영준-가야죠, 우리 할머니 기다리시는데...

(차 출발 한다)

s# 어두워진 거리

(달리는 영준의 차- 말없는 자영과 영준)

(음) 기막힌 음악 크게

s# 다른 길 (밤)

(음) 계속

(여전히 말없는 자영과 영준)

s# 호텔 레스트랑 (밤)

(민주와 상민이 운규 모시고 식사하고 있다)

민주- (포도주병 들며) 아버님....

운규-됐다...

민주-아버님 저 팔 아파요..

상민-....(걸린다)

(운규 잔 내밀고 민주 포도주 따라준다)

운규-(술 따르는 동안에) 생일이면 미역국을 먹어야지,... 고기 덩어리 이거 비싸기만 하지...

상민-요샌 집에서 번거럽다구 다들 밖에서 해요..

민주-상민씨 말이 맞아요, 아버님... 오늘 이 호텔에도 생신, 회갑 그런 모임이 얼마나 많은데요,...

상민-난 촌사람이 돼서 그런지 원... 거 있잖니,..설날 떡국 안먹으면 한살 안먹는 거 같은 거,.. 생일도 미역국을 먹어야 생일 겉을텐데 웬지 허전 해...

민주-제 나름으론 최고의 음식에 최고의 포도주로 축하를 드리는 건데 아버님 마음에 안드시나 봐요...

운규-글쎄 넌 그런지 모르겠다만....

상민-이 사람 나름으론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민주-(오, 엘 기분) 정말이예요.. 결혼하고 첫번째 아버님 생신이라서 어제 선물도 준비하고 저 신경썼어요, 아버님,...제 성의를 좀 알아 주세요

운규-그래... 잘 먹고 있다...

상민-그리고... 아파트 아버지 때문에 산 거 정말 안들어가시겠어요...?

정 안들어가시게다면 세를 줘야 할 것 같아서요,..

운규-나 그냥 내 집에 살겟다고 했잖어,... 낯선 데 싫다구,.. 내 수준하고 맞지도 않는 최신 아파트에 가서 쫄 일 있냐...? 다들 자가용에다 요란 뻑적지근 할텐데....

민주-아버님 운전 배우시겠어요...? 그럼 차는 사드릴께요,...

운규-난 편하게 살란다,... 이 나이에 무슨 운전을 배우냐....맘 편하게 살다가 맘 편하게 가는 게 질이지...

상민-운전은 배우시지 마세요, 아버진 술 좋아하셔서 안됩니다,...

운규-안배운다 안배워.. 기름도 안나는 나라에서 나까지 기름 쓸 일 있냐..?(술 쭉 마신다)

s# 영준 거실 (밤)

(들어오는 손할머니와 영준 소파로 가며)

영준-막내 때문에 위로 해 드릴려고 가신 거군요...

손할-얼마나 걱정이 되겠어, 큰 돈을 들구 나갔으니 걱정이 돼지, 아무리 봐도 고 쬐꼬만게 보통내기가 아니야

영준-재미있는 애예요,... 대개 가출하면 애들이 유흥비 그런 게 필요해서 돈을 들구 나가지 돈을 벌어 오겠다구 나가는 앤 없을 것 같아요

손할-갑장 손녀가 아니구 내 손녀 겉해,...그래두 한가지 기특헌 것은 꼬박꼬박 전화를 한다잖어, 잘 있다구.. 그러면 나쁜 길로 빠질 앤 아닌 거야

영준-그렇죠,...

손할-허이구 맹낭한 것 같으니라구,...

영준-(걱정까지 하지 말고) 자영씨가 안됐어요,... 기분이 좀 나아지는 일이 있어야 되는데 자꾸 우울한 일만 있어서 많이 가라앉는 것 같아서요

손할-그러게 말이야,..

영준-(웃음 띤) 제가 개그맨이였으면 좋았을 걸 그랫어요. 소질이라도 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손할-어째서

영준-(웃으며) 자영씨를 좀 웃겨 줄 수 있잖아요,..

손할-(좀 걸리며) 웃겨 주고 싶어...?

영준-(당당하고 태연하게) 네,.. 얼마나 좋은 일이예요

s# 민주 거실 (밤)

(민주와 상민 들어오고 있고 오여사는 안방에서 나온다)

상민-(오여사 나오는 것 보고) 다녀왔습니다

오여사-생신 잘 모셨어...?

상민-네..

민주-(오, 엘 기분) 우린 최선을 다 했는데 아버님은 별로신 거 같아요

오여사-아니 왜...

상민-(얼른) 그런 건 아니구

민주-(오, 엘 냉정하게) 집에서 미역국 끓이지 않고 밖에서 드시는 게 마음에 안드셨나봐요,..

오여사-그럼 음식을 장만해서 집으로 갈 걸 그랬나부다...

민주-(오, 엘) 어떻게 그렇게 해요, 음식은 여기서 만들어 간다고 하지만 내가 차리고 설거질까지 하고 와야 할텐데 어떻게 그래요,.. 됐어요, 나로선 최선을 다 한 거니까..(올라 간다)

오여사-(사이 두지말고) 어떡하지..? 자네가 면목이 없었겠네...

상민-아닙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오여사-어서 올라가게..

s# 민주방 (밤)

(민주 화장대 앞에서 까운 차림으로 얼굴에 콜드 바르고 있고 상민은 옷을 벗고 있다)

민주-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게 이런 건가 봐요,.. 생일날 좁은 집에서 미역국이나 끓여서 먹는 생일하고 일류호텔에서 근사하게 저녁을 먹는 생일하고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걸 아버님은 불만이신 거요,... 생각에 차이라는 게 이렇게 엄청난 거구나 오늘 실감했어요...

상민-어쩔 수 없는 거니까 마음에 둘 것 없어...

민주-그럴려구 그래요,... 다른 때 같았음 굉장히 화가 났을텐데 그렇진 않아

상민-미안해...

(효) 상민의 휴대폰 울리고

상민-(화면 보고) 예, 아버지....

운규-(휠-쓸쓸하고 취한) 이게 뭐냐.... 참 허전하다... 그래서 혼자 술 한잔 하고 있다.... 넌 듣기 싫겠지만.. 나 오늘 자영이 생각 많이 했다..

s# 포장마차 (밤)

운규-(휴대폰) 자영이 같했으면 미역국 맛있게 끓여서... (하다가) 에유 말 해서 뭐 허것냐,...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지...

s# 민주 방 (밤)

상민-많이 마시지 마세요...

운규-(휠) 알았다...

상민-(심정이 복잡하며 끊는다)

민주-뭐라고 그러세요..?

s# 포장마차 (밤)

(술 마시고 있는 운규 쓸쓸하다, 휴대폰을 꺼내 본다)

s# 자영방 (밤)

(자영 휴대폰으로 문자 멧세지 아버님 생신을...까지 쓰다가 덮어버린다)

(효) 휴대폰 벨 울린다

자영-(무심히 받는다) 네...(조용하자) 여보세요...?

운규-(휠) 자영아... 나다

자영-아버님...

운규-(휠) 잘 지내고 있지....?

자영-네... 아버님.... 생신..축하드려요...

운규-(휠) 너.. 기억하고 있었냐....?

자영-그럼요...

운규-(휠) 고맙다.... 그런데... 그런데 너...

자영-....

s# 포장마차 (밤)

운규-너... 나랑 술 한잔 안할래....? 오늘은 니가 보고 싶어.... 보고 싶다..

s# 자영방 (밤)

자영-(눈물 핑 도는데)

운규-(휠) 나 포장마차에서 한잔 하고 있는데 니가 보고 싶어....

자영-왜 아버님 혼자..

운규-(휠) 으응... 갸네들은.... 저녁 먹구 헤어졌다...

s# 민주 방 (밤)

(민주 까운 차림에 머리에 수건 두르고 욕실에서 나오는데 상민은 바바리 코트 걸치고 있다)

민주-어디 가는 거에요...?

상민-아버니한테 잠간 갔다 올께,... 포장마차에서 술 드시는 거 같은데... 집에 모셔다 드리고 와야겠어, 엉망으로 취하실 것 같해...

민주-그런 것까지 해야 돼요...? (어처구니 없다는듯) 어쩜 사람을 이렇게 피곤하게 하세요...? 맘대로 해요...

상민-먼저 자...

민주-난 내가 알아서 할께요...

상민-(걸리며 본다)

s# 자영 동네 (밤)

(택시 잡으려고 서 있는 자영)

s# 민주 빌라 앞 (밤)

(상민 운전하며 주차장 빠져 나오는)

엔딩

시장조사를 나온

자영은 운규의 생일을 앞두고 백화점을 찾은 민주와 우연히 부딪힌다.

난감해진 자영은 한시라도 그 자리를 모면하고 싶지만 민주는 자영에게

다정하게 굴며 운규의 생일선물 고르는 걸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명품관에서 운규의 셔츠를 고르던 민주는 자영이 고른 정확한 사이즈와

감각있는 색상의 셔츠를 마음에 들어하며 자영의 센스에 감탄하는데

이때 상민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한편 민주에게서 자영과 함께 있다는

소리를 들은 상민은 자영과 자꾸만 얽히게 되는 것 같아 기분이

더러워지는데... 운규의 생일날, 민주의 의례적인 저녁식사 초대가

마음에 들지 않은 운규는 쓸쓸한 마음으로 동네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고 지난 날 자영이 끓여주었던 미역국이 너무나 그리워져 자영에게

전화를 거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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