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29
s# 포장마차 밖(밤) (택씨에서 내리는 자영. 요금 주고 포장마차 쪽으로 간다) s# 포장마차 안 (밤) (들어서는 자영, 운규 혼자 술 마시는 쪽 본다. 다가간다) 자영-(운규 앞에 앉는다) 운규-(믿어지지않는듯) 자영아... 자영-(밝은척) 제가 오는 동안 아버님 가셨으면 어쩌나 걱정 했어요 운규-(믿을 수가 없는듯) 우리 자영이가 이렇게 나타나다니...니가 올 줄은 몰랐다... 자영-(미소) 제가 보고 싶으셨어요...? 아버님..? 운규-그래.. 보고싶었어,.... 오늘은 정-말 보고 싶었다...너 어떻게 왔어,... 그냥... 보고싶어서 전화한 건데 자영-저도 아버님 보고 싶어서 왔어요..아버님 생신 축하 드리구요 건강하세요 (술 따르며) 운규-고맙다, 너도 한잔 받아라 (자영 술잔 들고 운규 따라 준다) 운규-(자영의 잔에 부딛치며) 반갑다... (두사람 술 마신다) 운규-자영아, 내가 말이다... 너래두 맘대로 만날 수 있으면 이렇게 속이 안상할 것 같은데 말이야,.... 저는 홀라당 처갓집으로 들어가버리고 내가 널 만날 수가 있니 .. 무슨 취미생활이 있니.... 그냥 무인고도에 혼자 있는 거나 같지.... 자영-그렇게 생각하시지 마시구요, 아버님... 등산을 하신다든가 아버님이 취미를 붙치실 수 있는 운동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건강도 좋아지시구 시간도 잘 가구요,...그리고 일도 하시구.. 그러시면 좋겠어요.. 운규-등산.... 그거 많이들 하는데 좋다구 그러드라... 자영-그럼요.... 등산 다니세요, 아버님... 운규-그래...생각해 봐야 겉다..., 내 오죽 적적했으면 상민이 방 세 놓을 생각을 허겠냐.... 자영-...(본다) s# 상민 거실 (밤) (상민 현관 열고 들어 온다. 텅 빈 집. 상민 다시 나간다) s# 포장마차 앞 (밤) (상민 걸어 온다. 포장마차로 들어 간다) s# 포장마차 안 (밤) (들어 온 상민 운규 찾다가 자영이가 앉아 있는 것 본다) 상민-(화가 난다. 다가간다) 운규-(어리둥절) 아니...니가 웬일이냐...? 웬일이야,.. 상민-(자영 본다) 자영-(시선 안주고 앉아 있다) 운규-내가 자영이 좀 보자고 했다... 너무 쓸쓸해서... 자영-(조용히 일어난다) 아버님 운규-아니야,... 앉어, 상민이 보내면 되니까 가지 마라,... 넌 내가 보고 싶다고 해서 왔지만 상민이는 지가 그냥 온 거야.... 가지 마,.. 너 나랑 한잔 해야지... 상민이 얘 보내면 돼... 상민-앉아... 자영-(들은척도 안하고) 저 갈께요 아버님... 운규-너 가면 난 어떡하니,... 난 너랑 있고 싶은데... 얘 보내면 돼.. 상민-(착잡한) 자영-(할수없이 앉는다) 운규-(상민에게) 넌 가구... 상민-(앉는다) 운규-넌 가라니까 그래.... 난 자영이 있으면 됐어... 자영-... 상민-(소주병 들어 운규 따라 준다) s# 까페테리아 (밤) (전에 왔던 곳) 자영-... 상민-..여전히 우리 아버지 만나니...? 자영-.... 상민-그러냐구,... 자영-... 상민-묻고 있잖아 자영-대답할 가치가 없어서 안하는 거야 상민-무슨 뜻이야,...오늘처럼 만나는 거 보면서 뭘 물어보냐는 뜻이야...? 뭐야 자영-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 해,.. 오늘 봤으니까 여전히 만난다고 생각해도 상관없어, 난... 상민-아버지가 부르시면 항상 만나니...? 자영-대답할 가치도 없지만 굳이 대답을 하자면... 아직 부르신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어,.. 그렇지만 정말 거절 할 수 없을 땐 만날 것 같해.. 오늘이 첨이긴 하지만,... 상민-우리 이렇게 부딛치는 거 괴롭지 않니...? 니가 냉정하지 않으면 우리 이런 일 자주 있을 수 밖에 없어,... 너도 그렇겠지만 무지 거북해... 자영-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상민-제발 아버지 좀 만나지 말라구....아버지가 아무리 연락을 하셔도 니가 만나드리지 말라구... 자영-난 이 밤중에 나오고 싶을 꺼라고 생각 해...? 거기다 상민씨에 대한 기억까지 떠올려야 하는데...? 상민-(오, 엘 기분) 그러니까 안나오면 돼 자영-(오, 엘 기분 다분히 공격적) 가슴이 아파서 나왔어... 아버지가 너무 쓸쓸하시다고 하시는데 가슴이 아파서,.. 나 상민씨 생각하면 나두 이러는 거 싫어, 그렇지만 아버님한테 그렇게 매정하게 못하겠어서 그래.... 그러니까 아들 며느리가 아버님 쓸쓸한 생각 안드시게 해, 그러면 돼 상민-우리도 노력하고 있으니까 너도 냉정하게 처신을 해 자영-...(어이없는 쓴웃음 지으며 시선 떨군다) 난 상민씨한테 아무것도 요구하는 게 없는데 상민씬 왜 이렇게 나한테 요구하고 강요하는 게 많은지 모르겠어.... 상민-.... 자영-..... 상민-정영준씨랑 아는 사이라면서...? 자영-(시선들어 본다) 상민-어떻게 아는 사이야... 자영-왜 물어...? 상민-왜 묻는지 알잖아,.. 자영-....(잠자코) 상민-아무것도 모르는 민주하고 정영준씨가 자꾸 네사람이 만나자고 그러는데 그런 건 피하는 게 좋잖니...? 자영-... 상민-어떻게 아는 거야... 자영-난 상민씨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없는데 상민씬 왜 그렇게 다 알고 싶어...? 나한테 관심 꺼... 나도 그러니까.. 상민-(본다) s# 민주방 (밤) (상민 들어 온다. 침실로 간다) s# 민주 침실 (밤) 상민-(민주 본다) (쿨쿨 자고 있는 민주) 상민-(코트 벗으며 방쪽으로 나간다) s# 민주 방 (밤) (상민 의자에 코트 던져 놓고 방 나간다) s# 민주 주방 (밤) (상민 꼬냑을 따르고 있다) 선주-(들어 온다) 저두요 상민-(힐끗 본다. 잔 하나 더 꺼내며) 이 집에 안자는 사람도 있군, 다 자는 줄 알았는데, (잔 하나 선주 준다) 선주-(받는다) 왜 술을 마셔요...? 상민-푹 잘려구 선주-잠이 안오세요...? 상민-그럴 것 같아서... 선주-왜요...? 상민-(피식 웃는다) 주방에 서서 마시는 것 보다 식탁에 앉아 마시는 게 더 낫겠지...? (두사람 식당으로 나온다) s# 민주 식당 (밤) (식탁에 앉는 두사람) 선주-이런 걸 오월동주라고 하는 건가요...? 싫어하는 사람끼리 배는 아니지만 깊은 밤에 같이 꼬냨을 마시고 있는 거요 상민-난 적이 아니야,... 선주가 왜 나한테 적대감이 있는지 모르겠어,.. 내가 선주한테 잘못한 게 있는 거 같진 않은데... 선주-...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요,... 상민-여러가지....? 선주-네 상민-예를 들면...? 선주-내가 싫어하는 언니의 남편이라든가... 상민-또...? 선주-내 친구가 형부를 싫어 한다든가.... 상민-친구....? 선주-태영이요,.... 궁금한 게 있어요,.. 상민-(걸린다) 선주-태영이하고 어떻게 아세요...? 상민-태영이가 얘기 안해...? 선주-형부가 나쁜 사람이라고만 얘기하지 그 이상은 안해요 상민-태영이한테 물어 봐,... 집 나가겠다는 거 아직도 같은 생각이야...? 선주-네 상민-다시 생각 해 봐,... 선주가 나도 불편할 꺼라고 했는데 난 불편하지 않아,... 이렇게 같이 술친구도 되고 난 괜찮아... 나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선주-.... 약속은 못해요... 상민-(본다) s# 민주방 (밤) (상민 들어 온다. 바지 주머니에 손 찌르고 잠시 생각하고 서 있다) s# 자영방 (밤) (철퍼덕 방바닥에 앉아 머리를 벽에 기대고 허탈하게 앉아있는 자영) F.O s# 자영 주방 (아침) (아침 먹는 외조모, 자영, 태영) 외조모-(씩씩하게) 얘들아 나영인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지 말마따나 돈을 벌든가 아니면 돈을 다 털리면 들어 올테니까 맘 조리지 말고 맘 크게 먹고 기다리자 태영-(속상한) 할머니, 한푼이라도 남았을 때 잡아와야 되잖아요,.. 외조모-자영아,... 우리 형편에 이백칠십만원 얼마나 큰돈이냐.. 태영-(오, 엘) 할머니, 제가 일년을 죽기살기로 모아도 그 돈 안돼요,.. 자영-(오, 엘 기분) 할머니 말씀하시잖아,.. 외조모-(씩씩하게) 말 해 뭐 하냐,.. 우리 형편에 정말 크고 귀한 돈이지... 그렇긴 허다만 나영이 보다 더 크고 귀하진 않어,... 안그러냐...? 자영-(피식 웃으며) 네 할머니, 할머니가 씩씩하게 생각하시니까 저도 좋아요,.. 태영-어으 나쁜 기집애... 외조모-어른이 되는 게 그냥 되는 게 아니야,. 다 월사금을 내야 되는 거지.. 그러니까 우리 크-게 마음 먹구 기다리자,...어서들 먹어,... 기운이 있어야 열심히 살 수가 있는 거야... (자영과 태영) s# PC방 나영-(체팅 중인다) 후-(깊은 한숨) 점점 가슴이 두근거려요, 아니야, 잘 될 꺼야.. 틀림없이 잘 될 꺼니까 걱정 말아요, 누리님 (화면 읽는) 빨리 집으로 들어가세요, 그것이 돈 버는 길입니다. 돈은 노력해서 벌어야 값진 것입니다 (투덜) 어으 또 꼰대같은 소리.. (다시 읽는) 증권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부터 틀렸습니다. 그런 사람은 돈을 벌 자격이 없습니다. 나영-(화가 팍 나며) 니가 자격증 주는 사람이냐...? 관 둬어, 됐다아- s# 손할머니 거실 영준-(출근 차림으로 이층에서 내려 오며 큰소리로) 아주머니 저도 차 한잔 주세요 (소파로) 손할-(차 마시고 앉아서) 그럴 시간 있어...? 영준-열시 미팅에 맞춰 가면 돼요... 손할-일은 잘 하고 있는 거야..? 영준-네,... 적어도 일로는 할머니 걱정 안시킵니다.. 손할-다른 것두 별로 걱정 시키는 건 읎어,.. 아직 장가를 못가서 좀 걱정이 되긴 허지만서두, (갑자기 생각나며) 오 참 있었어,.. 너 이녀석아 미국서 웬 기집애랑 같이 산단 말 들었을 때... 내 이녀석을 쫓아가서 목아지를 끌구 오나 잠간 생각 했었어 영준-그런데 왜 안그러셨어요,.. 손할-애들 말루다 잠깐 뚜껑이 열릴 뻔 하다가 크게 숨 한번 쉬고 생각했지... 그러구 간단허게 결정 지었어,... 인생은 죽고 사는 거 말고는 다 별거 아니다,... 그렇게 살다 좋으면 더 바랄게 없구...안좋으면 그래서 크게 배운 게 있을 꺼구... 괜찮다.... 영준-할머니, (부르고 엄지 손가락 들어 보인다, 최고) 난 지금까지 살면서 우리 할머니처럼 멋진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손할-(오, 엘 기분) 아부 떨지 말어 인석아,... (가정부 커피 갖다 놓는다) 영준-고맙습니다... 손할-갑장한테 전화나 한번 해 봐야것다,.. 꼬맹이 어떻게 됐는지 영준-할머니 손할-왜 영준-요새 자영씨가 전한테 많이 냉정해졌거든요...? 혹시 이유 아세요..? 손할-냉정 해졌어...? 영준-네... 손할-얼씨구...? 저 녀석이 자영이한테 관심 있는가부네.? 냉정해서 신경 쓰이는 거 보니까,.. 영준-네,.. 그런 거 같아요,... 손할-뭐야...? 인제 내가 신경이 쓰일려고 하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구 그냥 담백하게 지내... 너 그새 딴 맘이 들어선 거야...? 영준-딴 맘까진 아직 모르겠지만 괜찮게 느껴져요,... 손할-사내들이란 게 다 이렇다니까...? 날도둑놈들 겉해, 너 미국 그 기집애 하구 떨어진지 얼마나 됐어,... 영준-제가 뭘 어쨌는데요,... 좋은 감정이 느껴지는 건요... 유부남도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손할-(때릴려고 하며) 에이 이 호랑말코 같은 녀석아... 영준-(티 스푼 손할머니 입에 대고) 지금부터 손금옥 여사에 인터뷰가 있겠습니다,... 손금옥 여사님 과거가 있는 여자, 손주 며느리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할-인석아,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어서 출근이나 해... 영준-별론가본데...? s# 상민 사무실 상민-(수화기 들고 있고) (효) 신호 가고 있다 운규-(휠) 여보세요...? 상민-일어나셨어요...? 운규-(휠) 그래 일어났다... 상민-어젯밤에 다시 들렸는데 주무셔서 그냥 왔습니다,...아버지, 다시 말씀 드리는데 자영이 만나지 말아 주세요... s# 상민 거실 운규-(통화) 넌 왜 나타나서 산통을 깨냐,.. 너만 안나타났으면 아무 일도 없었어,... 우리끼리 만나는데 니가 왜 나타나,.. 상민-(휠) 그러지 마시라구요 운규-그래,.. 나도 안만날려고 노력하니까 잔소리 하지 말어,... 어저깨는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어,... s# 상민 사무실 (효) 가벼운 노크소리 나고 민주-(들어 온다) 상민-(수화기 들고 있는 위에) 운규-(휠) 속이 쓰려서 해장국이라도 사먹고 들어 와야 겉다,... 미역국을 끓였으면 귀찮게 나갈 일도 없잖어 상민-내년엔 그렇게 하겠습니다. 들어가세요...(수화기 놓는다) 민주-뭘 내년엔 그렇게 해요...? 아버님이시죠... 상민-음 민주-뭐라 그러셨는데 내년엔 그렇게 하겠다고 그런 거냐구요,... 상민-속이 쓰리셔서 해장국을 드시러 가신대서 내년엔 미역국을 끓여 드리겠다고 했어,... 민주-오늘까지 미역국 타령이세요...? 미역국이 뭐가 그렇게 맛있다구 오늘 까지 그러시는 건지 정말 이해 할 수가 없어요 상민-(일어나며 팔목 시계본다) 지금 출발 해...? 민주-아버님 비위 맞추기 정말 힘드네요,... 어제는 정성을 다해 대접했는데도 불만이시구... 그리고 우리가 신혼인 거 생각도 안하시나 봐, 들어오자마자 어떻게 또 불러 내시냐구요 상민-아버지가 불러내신게 아니구 내가 간 거야 (수화기 들고) 사장님이랑 지금 출발 할테니까 차 대기시켜 주세요 민주-그래서 두 부자가 또 술 마셨어요...? 상민-별로 안마셨어 민주-저녁 드실 땐 속이 쓰릴만큼 안드셨다구,... 내년엔 요리사를 불러서라도 꼭 미역국을 끓여 드린다구 해요 s# 씨에라 파크 (민주의 차 대기 해 있고 상민 민주부터 차에 태우고 뒤따라 탄다. 옆에서 차 타는 거 기다리고 있던 기사 차 문 닫아 주고 운전석으로 간다. 한실장 서서 기다리고 있다) (차 출발하고 한실장 떠나는 차를 향해 절한다) s# 비서실 (한실장 배웅하고 들어 온다) (효) 전화벨 울린다] 한실장-(받는다) 비서실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 막 이사님이랑 같이 스키장으로 출발하셨는데요,... 네.. s# 민주 거실 (탁자에 꽃들 풀어놓고 화병에 꽂으며 통화) 오여사-그럼 늦게 돌아올지 모르겠네요...? (듣고) 그래요, 스키장에서 출발할 때 나한테 전화 좀 줘요 s# 비서실 한실장-네 사모님, 전화드리겠습니다... s# 민주 거실 (오여사 수화기 놓고 꽃 꽂는 거 계속한다) 선주-(외출하려고 나온다. 그런 엄마 본다, 소파에 앉는다) 엄마... 오여사-나가니...? 선주-언니 결혼하고 엄마 달라진 거 알아...? 오여사-내가 달라졌어...? 선주-그거 언니 방에 갖다 놓을 꺼지.... 오여사-음 선주-아침 저녁 열심히 반찬하구 꽃 꽂아 갖다 놓구... 왜 그래...? 오여사-새식구가 들어 왔는데 ..그것도 어려운 사윈데 신경이 쓰이는 게 당연한 거잖아... 선주-비굴해 보여,... 엄마가 사위한테 얹혀 사는 장모야...? 오여사-또 시작이니...? 니가 그러면 그럴수록 엄만 더 잘 할꺼야, 니가 못되게 구는만큼 내가 대신 잘 해야 하니까... 선주-나 데리고 들어 왔어...? 오여사-어지간히 좀 해,...날마다 왜 그러니,... 니 말처럼 엄만 이렇게 비굴하게 살 꺼니까 엄마 가르치지 말구 너 할 일이나 제대로 해,... 언니가 너 웃습게 보지않게,... 아무것도 하는 것도 없이 골만 내는데 뭐가 이쁘겠어 선주-언닌 나한테 잘 했는데 내가 그래...? 난 나보다 엄마 때문에 항상 화가 나는데 엄만 이게 뭐야...? 지금..? ... 엄만 그 대접 받아도 싸...(일어나 나간다) 오여사-(속이 뒤집어 지는 것 삭인다) s# 민주 빌라 앞 (선주 차에 우둑허니 앉아 있다-갈곳도 없고 가고싶은 곳도 없는) (효) 휴대폰 울린다 선주-(화면 보고 받는) 조금만 기다리지 그랬음 내가 했을텐데 태영-(휠) 뭐 해...? 선주-그냥 차에 앉아 있어, 어디로 갈까 생각하면서... 바쁜 너보고 맨날 놀자고 할 수도 없고 태영-(휠) 잠간은 괜찮아... 선주-고마워 s# 까페 선주-(종업원에게) 카푸치노 태영-내 껀 뭐였지...? 선주-(종업원에게) 모카치노요 (종업원 간다) 태영-모카치노...(한번 해보는데) 선주-태영아, ... 나 벌레같니...? 태영-(본다) 뭐...? 선주-벌레같냐구... 태영-무슨 벌레...? 선주-갑자기 내가 벌레 같아서,... 아무것도 하는 건 없으면서 좋은 거만 먹구 좋은 거 입구.....벌레 같잖아 태영-왜 그렇게 생각 해,... 난 엄마 돌아가시고 나니까 그런 생각 들드라,.. 옆에 살아만 있어 주는 것도 감사한 거다,.. 너두 느이 엄마한테 그런 존잰데 왜 그래.... 선주-그러니까 난 벌레는 아니라구....? 태영-당연하지 선주-고마워, 태영-너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 (효) 태영 휴대폰 울린다 태영-(휴대폰 화면 본다) 미령이다 선주-나랑 있다 그러지 마 태영-(받는다) 왜.. 미령-(휠) 너 어디야...? 태영-일하지 어디긴 어디냐 s# 미령방 미령-(휴대폰) 근데 왜 음악소리가 들려...? 너 선주 그 기집애랑 있는 거 아니지...?... 근데 왜 음악소리가 들리냔 말이야 s# 까페 태영-물건 배달 온 데서 음악 틀어 논 걸 난들 어떡하냐 s# 미령방 미령-태영아, 내가 준 부적 잘 가지고 다니지...? (웃으며) 효과 있지, 그치.. 알았어, .. 수고해... (휴대폰 끄며) 교통사고 방지 부적이 아니구 너 바람 못피우게 하는 부적이다..(낄낄) s# 디자인실 자영-경진씨 디자인 파일 좀 구워 줘... 경진-우리 다이내스트 디자인 주연언니 데스크탑 폴더에 넣어 놨죠..? 자영-그런가...? 경진-주연 언니... 주연-(기분 엉망이다. 대꾸도 안한다) 경진-주연 선배... 주연-나 건드리지 좀 말래..? 나 지금 미치기 영점 오초 전이니까 자영-(본다) 경진-그래두... 주연-(오, 엘 신경질) 나한테 물어 보지 말구 알아서 해, 나 좀 건드리지 말란 말이야,.. 자영-또또아빠랑 싸운 거 우리 다 아니까 그만 성질 부려,.. 우리한테 성질 부리면 좀 나아...? 과장-대체 얼마나 대단하게 싸웠길래 여파가 사무실까지 와..? 우리 다같이 쫓아가서 싫건 패 줘...? 주연씨 분이 확 풀릴만큼 패 줄 수 있어 주연-(불퉁) 됐어요, 병원비나 들지 뭐,... 과장-그러니까 빨리 CD 좀 구워 줘... 주연-알았어요 자영-(미소 띠며 주연 본다) s# 자영 안방 (찻상 놓고 차 마시는 외조모와 손할머니) 손할-이 지지베 오래 버티네..? 엉..? 매일 밤 전화는 와요..? 외조모-꼭꼭 와요.. 손할-목소리는 어때, 짱짱한 것 같해요, 힘이 쭈울 빠진 거 같해 외조모-글쎄... 힘이 쭈욱 빠진 거 같진 않아요 손할-그럼 돈을 벌고 있는 건가...? 이게 뭘 하고 있는지 알면 내 감을 잡겟는데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혹시 복권 산 거 아냐...? 아니면 경마든가.. 외조모-아이구 가슴 철렁하게 왜 그런 소릴 해요, 아닐 꺼예요,... 우리 나영이가 그렇게 정신 나간 앤 아니에요 손할-장사를 해서는 그렇게 금방 돈이 벌리는 게 아닌데 증권을 하고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 외조모-증권이요...? 손할-...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두 뛴다구 아무나 해도 될 것 같거든... 외조모-그거 그렇게 아무나 뛰어 들어 해도 되는 거예요...? 손할-시장에서 물건 사는 것처럼 아무나 돈 내면 사는 건데 되지 그럼 안돼..? 샀다가 홀라당 망하느냐 돈을 버느냐는 나중 일이구 외조모-그런 짓을 우리 나영이가 할까요...? 손할-글쎄 고녀석이 하두 맹낭하니까 하는 소리지,.. 한순-(소리) 할무이... 계세예...? 외조모-(큰소리) 들어 와, 손할-누구야...? 외조모-이웃에 사는 사람, 한순-(들어오며) 엄마야 손님이 계시네예....? 외조모-괜찮아, 들어 와,... 손할-난 손님이 아니구 이 사람 친구에요,.. 한순-그렇습니꺼,... 처음 뵙겠습니더,... 하도 심심해서 놀러 왔습니더,... 손할-식구가 없나...? 한순-왜요,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지요, 그래도 낮에는 다 나간다 아입니꺼,... 나영이를 불러 맛사지나 하까 하다가 왔십니더, 나영이 없습니꺼 외조모- 응? 으응 지금 없어,.. 손할-나영이가 동네 맛사지도 하나...? 한순-싸게 연습삼아 해 줍니더...돈 벌어서 맛사지실을 할끼라나... 손할-그랬으면 맛사지나 할 일이지 왜 집은 나가 한순-예....? 손할-(넉넉하고 태연자약) 어이구 또 쓸데없는 소릴 했구먼 s# 퀵 사무실 한순-(급하게 들어오며) 아이고 미령이 아부지 알났심더,... 나영이가 가출을 했다카네예...? 돈 벌겠다고 집을 나갔답니더 영만-뭐야...? 용식-(오, 엘) 아니 나영이가요...? 한순-며칠 됐다카네예...? 영만-아니 정말이야...? 한순-아이고 할무이가 와 그런 거짓말을 하겠습니꺼,... 영만-직접 들었어..? 한순-하머요,.. 영만-아니 나영이가 그렇게 엉뚱한 애였어...? s# 증권사 객장 (상황판 보고 있는 나영 우울하다) s# 퀵 사무실 태영-(들어 온다) 용식-야,.. 너 어제랑 동생 찾으러 다니느라 일 못했든 거야...? 왜 얘길 안했어, 난 농땡이 치는 줄 알았잖아,... 태영-(이상한) 형이 어떻게 알아...? 용식-아직도 못찾냐..? 태영-매일 전화 해, 근데 형이 어떻게 알았냐구 용식-사모님이 느이집에 가셨다가 들으셨대 태영-그럼 사장님도 아셔...? 용식-물론이지... 태영-빨리 오더나 줘.... 용식-야 (주며) 너 속상할텐데 두개 가지고 나가라... 태영-(피식 웃으며) 고마워, (나간다) s# 퀵 사무실 앞 (태영 나와서 오토바이 탄다. 핼멧 쓰는데서) s# 길거리 (오뎅이나 떡볶기에 붕어빵까지 파는 가판) 나영-(풀 죽어서) 붕어빵 얼마에요...? 주인-천원에 네개고 하나는 삼백원 나영-두개엔 오백원이에요...? 주인-그렇지... 나뎡-(오백원짜리 동전 내밀고 붕어빵 받는다) (받자마자 하나 먹으면서 걸어 온다) s# 민주 식당 (밤) (식탁 차려져 있고) 민주-(들어오며) 선주 안들어 왔어요...? 오여사-(소리-주방에서) 친구 만나나 보드라... (민주 식탁에 앉고 상민 바로 들어 오고) s# 민주 주방 (밤) (오여사 큰 신선로 그릇을 주방 장갑 끼고 쟁반에 얹고 장갑 가정부 준다. 들고 식당으로 나간다) s# 민주 주방 오여사-(들어 온다) 민주- 뭐예요...? 오여사-(가운데 놓며) 신선로... 민주-오늘 무슨 날이예요...? 오여사-날마다 비슷한 반찬이길래 좀 다른 걸로 했어,... (뚜겅 열며) 이서방 들어 봐... 상민-예, 잘 먹겠습니다... 어머님도 앉으시죠 오여사-(앉는다) 민주-(국물 떠 먹어 본다) 맛있네요, 상민씨 먹어 봐요 상민-(수저로 뜬다) 오여사-(미소) 상민-맛있습니다 s# 갈비집 (밤) (자영과 주연 소주에 갈비 먹고 있다) 주연-난 화나면 꼭 고기가 먹고 싶은 거 있지,.. 그것도 갈비 (갈비 뜯는다) 자영-(소주 조금 입에 대는 정도) 때리고 싸웠니...? 주연-우린 부시긴 해도 때리진 않어,.. 자영-(피식 웃으며) 그렇게 말도 안되는 일고 때려 부시며 싸웠단 말이야..? 주연-너 부부 싸움이 그런 거야아,... 연속극 보면서 여자 배우 보고 침 흘리고 있는 남편 얼굴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한마디 했다가 대판 싸우고... 옛날에 나 좇아 다니던 남자가 유명한 벤쳐 기업가가 됐대 했다가 그래서 자기 만난 거 후회한다는 거냐.. 그러고 싸우구.... 자영-그런 거 보다 훨씬 더 유치했어, 다시 태어나도 어쩌구 하는 유행가 때문에 싸운 건,... 주연-야, 내가 미쳤니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겠다 그러게..? 내가 돌았어...? 자영-(웃으며) 아무 소리 하지 말면 되잖아, 왜 기여히 말루 해 주연-절대로 아닌데 어떻게 아무 말도 안해,.. (영준 저만치 떨어진 자리에 친구랑 앉으려다가 자영 본다) 주연-얘 근데 괜찮은 남자가 널 쳐다 본다...? 자영-(돌아본다) 영준-(이미 이쪽으로 오고 있다) 자영씨... 자영-...(인사같은 미소) 영준-많이 드세요, 나두 친구랑 고기 먹으러 왔어요... 자영-맛있게 드세요 영준-그럴께요,.. (주연에게 가벼운 눈 인사 정도하고 간다) 주연-저 괜찮게 생긴 남자 누구야...? 너 저런 남자도 알고 있었어...? 자영-지난번 CD 있었지...? 주연-(오, 엘) 그 남자야..? CD 아저씨...? 자영-응... 주연-(고개 빼고 영준쪽 본다) 저 사람 씽글이니...? 엉..? (주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영준과 친구) 자영-(얼른 소주병 들고 따라 주며) 어서 마시기나 해 s# 찜질방 (밤) (나영 공중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효) 신호가고 있다 외조모-(휠-기다리고 있었던) 나영이냐...? 나영-(기운이 없는) 네, 할머니... 저녁 드셨어요...? 외조모-(휠) 나영아, 인제 들어 와,... 돈 같은 거 없앴어두 괜찮어, 어서 들어 오기만 해, 응? 나영아... 나영-(맥없고 겁도 좀 먹은) 할머니 쪼끔만 더 기다려 주세요 s# 자영 안방 (밤) 외조모-(전화) 아무 걱정말구 들어만 와, 할미 말 들어,.. 돈 한푼도 없어도 상관 없어 태영-(소리친다) 안돼요, 너 천원이래도 없애기만 해 외조모-(손으로 강하게 말리며) 나영아,.. 할미 말 명심해, 돈 없어졌어도 괜찮다, 들어오기만 해 나영-(휠-슬쩍 어리광처럼) 정말이야 할머니, ? 외조모-(오, 엘) 아이구 정말이구말구,... 정말이야 나영-(휠-다시 명랑하게) 아니야, 할머니... 나 꼭 돈 벌어서 갈께, 안녕 할머니... 외조모-(다급하게) 나영아, 나영아... 태영-나쁜 기집애 s# 찜질방 (밤) (풀죽고 겁도 난 나영 시무룩하게 공중전화 돌아선다) s# 갈비집 (밤) (자영이가 취해서 못일어나는 주연을 붙잡고) 자영-일어나 봐,...빨리, 어서어, 정신 차리고 일어나... 주연-(많이 취한) 나 집에 가기 싫어 자영아,.. 나 다른 데 좀 데려다 주라 자영-또또는 어떡하구,.. 소름이 끼치게 이쁜 또또는.. 빨리 일어나.. 주연-이차 간다고 그래, 그러면 일어날께 자영-일어나야지 이차를 가든말든 하지.. 영준-(어느새 다가와서) 제가 좀 도와 줄까요...? 주연-어머, CD 아저씨... 전요 자영이랑 같은 회사 친구예요,.. 영준-안녕하세요,.. 일어나시죠... 주연-네, 그럼요, 일어나야죠.. (영준과 자영에 붙들려 나가는 주연) 주연-아저씨 전요 0 주연이예요,.. 아저씬요..? 영준-전 정영준입니다.. s# 밤거리 (밤) (영준의 차에 자영 그리고 주연은 뒷자리에 널부러진 상태) 주연-(계속 헛소리)자영이요 정말 좋은 친구에요,... 우리 자영이 친구 좀 해 주세요.. 정말 너무 너무 좋은 친구예요.. 영준-잘 알고 있습니다... 주연-실력 있고 성격 좋고 얼굴 이쁘구 정말 버릴 게 없는 친구라구요 (영준과 자영 도리어 어색한체 가고 있다) 주연-자영아,.. 우리 또또 아빠한테 전화 좀 해 주라,... 좀 내려오라구 그래.. 자영-싸웠다면서 그래두 돼...? 주연-싸운 건 싸운 거구 그럼 어떡하니.. 자영-알았어,... (핸드폰 꺼낸다) s# 주연 아파트 앞 (밤) (영준의 차 와서 선다-차 안) 영준-(자영에게) 여기 맞아요..? 자영-네,.. 저기 또또 아빠 나와 계세요... 주연씨 일어나 다 왔어 주연-우리집이야...? 자영-응 s# 주연 아파트 (밤) 자영-(차에서 내려서) 안녕하세요..? 또또부-아예... 안녕하세요,.. 영준-(내린다) 자영-또또 엄마가 좀 취했어요...(차문 열고) 주연씨 주연-(나오는데 휘청한다) 또또부-(쏜살같이 와서 붙잡으며) 어이구, 잘한다 잘해... 주연-여보 인사해, 자영씨 친구.... 또또부-(놀라며) 아이구 인사가 늦었습니다. 애기 많이 들었습니다, 이상민씨죠...? (악수 청한다) 자영-(순간 당황) 영준-(당황하며 자영 본다) 자영-(난감한 얼굴에서) 엔딩 운규가 걱정이 되서 찾아온 자영은 감격해하는 운규에게 따듯한 말로 위로를 해주는데 이때 포장마차에 들어서는 상민을 보며 얼굴이 굳는다. 역시 운규가 걱정이 되서 찾아온 상민은 아직도 아버지를 만나냐 따져 물으며 냉정하게 처신하라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와 술 한잔 하는 상민에게 선주는 태영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냐 묻는데... 한편 나영은 붕어빵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아슬아슬하게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러면서도 외조모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 안심시키고 나영의 가출 소식을 전해들은 한순은 퀵사무실로 달려가 영만에게 나영의 가출소식을 전하는데...
노란 손수건 29
s# 포장마차 밖(밤) (택씨에서 내리는 자영. 요금 주고 포장마차 쪽으로 간다) s# 포장마차 안 (밤) (들어서는 자영, 운규 혼자 술 마시는 쪽 본다. 다가간다) 자영-(운규 앞에 앉는다) 운규-(믿어지지않는듯) 자영아... 자영-(밝은척) 제가 오는 동안 아버님 가셨으면 어쩌나 걱정 했어요 운규-(믿을 수가 없는듯) 우리 자영이가 이렇게 나타나다니...니가 올 줄은 몰랐다... 자영-(미소) 제가 보고 싶으셨어요...? 아버님..? 운규-그래.. 보고싶었어,.... 오늘은 정-말 보고 싶었다...너 어떻게 왔어,... 그냥... 보고싶어서 전화한 건데 자영-저도 아버님 보고 싶어서 왔어요..아버님 생신 축하 드리구요 건강하세요 (술 따르며) 운규-고맙다, 너도 한잔 받아라 (자영 술잔 들고 운규 따라 준다) 운규-(자영의 잔에 부딛치며) 반갑다... (두사람 술 마신다) 운규-자영아, 내가 말이다... 너래두 맘대로 만날 수 있으면 이렇게 속이 안상할 것 같은데 말이야,.... 저는 홀라당 처갓집으로 들어가버리고 내가 널 만날 수가 있니 .. 무슨 취미생활이 있니.... 그냥 무인고도에 혼자 있는 거나 같지.... 자영-그렇게 생각하시지 마시구요, 아버님... 등산을 하신다든가 아버님이 취미를 붙치실 수 있는 운동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건강도 좋아지시구 시간도 잘 가구요,...그리고 일도 하시구.. 그러시면 좋겠어요.. 운규-등산.... 그거 많이들 하는데 좋다구 그러드라... 자영-그럼요.... 등산 다니세요, 아버님... 운규-그래...생각해 봐야 겉다..., 내 오죽 적적했으면 상민이 방 세 놓을 생각을 허겠냐.... 자영-...(본다) s# 상민 거실 (밤) (상민 현관 열고 들어 온다. 텅 빈 집. 상민 다시 나간다) s# 포장마차 앞 (밤) (상민 걸어 온다. 포장마차로 들어 간다) s# 포장마차 안 (밤) (들어 온 상민 운규 찾다가 자영이가 앉아 있는 것 본다) 상민-(화가 난다. 다가간다) 운규-(어리둥절) 아니...니가 웬일이냐...? 웬일이야,.. 상민-(자영 본다) 자영-(시선 안주고 앉아 있다) 운규-내가 자영이 좀 보자고 했다... 너무 쓸쓸해서... 자영-(조용히 일어난다) 아버님 운규-아니야,... 앉어, 상민이 보내면 되니까 가지 마라,... 넌 내가 보고 싶다고 해서 왔지만 상민이는 지가 그냥 온 거야.... 가지 마,.. 너 나랑 한잔 해야지... 상민이 얘 보내면 돼... 상민-앉아... 자영-(들은척도 안하고) 저 갈께요 아버님... 운규-너 가면 난 어떡하니,... 난 너랑 있고 싶은데... 얘 보내면 돼.. 상민-(착잡한) 자영-(할수없이 앉는다) 운규-(상민에게) 넌 가구... 상민-(앉는다) 운규-넌 가라니까 그래.... 난 자영이 있으면 됐어... 자영-... 상민-(소주병 들어 운규 따라 준다) s# 까페테리아 (밤) (전에 왔던 곳) 자영-... 상민-..여전히 우리 아버지 만나니...? 자영-.... 상민-그러냐구,... 자영-... 상민-묻고 있잖아 자영-대답할 가치가 없어서 안하는 거야 상민-무슨 뜻이야,...오늘처럼 만나는 거 보면서 뭘 물어보냐는 뜻이야...? 뭐야 자영-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 해,.. 오늘 봤으니까 여전히 만난다고 생각해도 상관없어, 난... 상민-아버지가 부르시면 항상 만나니...? 자영-대답할 가치도 없지만 굳이 대답을 하자면... 아직 부르신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어,.. 그렇지만 정말 거절 할 수 없을 땐 만날 것 같해.. 오늘이 첨이긴 하지만,... 상민-우리 이렇게 부딛치는 거 괴롭지 않니...? 니가 냉정하지 않으면 우리 이런 일 자주 있을 수 밖에 없어,... 너도 그렇겠지만 무지 거북해... 자영-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상민-제발 아버지 좀 만나지 말라구....아버지가 아무리 연락을 하셔도 니가 만나드리지 말라구... 자영-난 이 밤중에 나오고 싶을 꺼라고 생각 해...? 거기다 상민씨에 대한 기억까지 떠올려야 하는데...? 상민-(오, 엘 기분) 그러니까 안나오면 돼 자영-(오, 엘 기분 다분히 공격적) 가슴이 아파서 나왔어... 아버지가 너무 쓸쓸하시다고 하시는데 가슴이 아파서,.. 나 상민씨 생각하면 나두 이러는 거 싫어, 그렇지만 아버님한테 그렇게 매정하게 못하겠어서 그래.... 그러니까 아들 며느리가 아버님 쓸쓸한 생각 안드시게 해, 그러면 돼 상민-우리도 노력하고 있으니까 너도 냉정하게 처신을 해 자영-...(어이없는 쓴웃음 지으며 시선 떨군다) 난 상민씨한테 아무것도 요구하는 게 없는데 상민씬 왜 이렇게 나한테 요구하고 강요하는 게 많은지 모르겠어.... 상민-.... 자영-..... 상민-정영준씨랑 아는 사이라면서...? 자영-(시선들어 본다) 상민-어떻게 아는 사이야... 자영-왜 물어...? 상민-왜 묻는지 알잖아,.. 자영-....(잠자코) 상민-아무것도 모르는 민주하고 정영준씨가 자꾸 네사람이 만나자고 그러는데 그런 건 피하는 게 좋잖니...? 자영-... 상민-어떻게 아는 거야... 자영-난 상민씨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없는데 상민씬 왜 그렇게 다 알고 싶어...? 나한테 관심 꺼... 나도 그러니까.. 상민-(본다) s# 민주방 (밤) (상민 들어 온다. 침실로 간다) s# 민주 침실 (밤) 상민-(민주 본다) (쿨쿨 자고 있는 민주) 상민-(코트 벗으며 방쪽으로 나간다) s# 민주 방 (밤) (상민 의자에 코트 던져 놓고 방 나간다) s# 민주 주방 (밤) (상민 꼬냑을 따르고 있다) 선주-(들어 온다) 저두요 상민-(힐끗 본다. 잔 하나 더 꺼내며) 이 집에 안자는 사람도 있군, 다 자는 줄 알았는데, (잔 하나 선주 준다) 선주-(받는다) 왜 술을 마셔요...? 상민-푹 잘려구 선주-잠이 안오세요...? 상민-그럴 것 같아서... 선주-왜요...? 상민-(피식 웃는다) 주방에 서서 마시는 것 보다 식탁에 앉아 마시는 게 더 낫겠지...? (두사람 식당으로 나온다) s# 민주 식당 (밤) (식탁에 앉는 두사람) 선주-이런 걸 오월동주라고 하는 건가요...? 싫어하는 사람끼리 배는 아니지만 깊은 밤에 같이 꼬냨을 마시고 있는 거요 상민-난 적이 아니야,... 선주가 왜 나한테 적대감이 있는지 모르겠어,.. 내가 선주한테 잘못한 게 있는 거 같진 않은데... 선주-...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요,... 상민-여러가지....? 선주-네 상민-예를 들면...? 선주-내가 싫어하는 언니의 남편이라든가... 상민-또...? 선주-내 친구가 형부를 싫어 한다든가.... 상민-친구....? 선주-태영이요,.... 궁금한 게 있어요,.. 상민-(걸린다) 선주-태영이하고 어떻게 아세요...? 상민-태영이가 얘기 안해...? 선주-형부가 나쁜 사람이라고만 얘기하지 그 이상은 안해요 상민-태영이한테 물어 봐,... 집 나가겠다는 거 아직도 같은 생각이야...? 선주-네 상민-다시 생각 해 봐,... 선주가 나도 불편할 꺼라고 했는데 난 불편하지 않아,... 이렇게 같이 술친구도 되고 난 괜찮아... 나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선주-.... 약속은 못해요... 상민-(본다) s# 민주방 (밤) (상민 들어 온다. 바지 주머니에 손 찌르고 잠시 생각하고 서 있다) s# 자영방 (밤) (철퍼덕 방바닥에 앉아 머리를 벽에 기대고 허탈하게 앉아있는 자영) F.O s# 자영 주방 (아침) (아침 먹는 외조모, 자영, 태영) 외조모-(씩씩하게) 얘들아 나영인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지 말마따나 돈을 벌든가 아니면 돈을 다 털리면 들어 올테니까 맘 조리지 말고 맘 크게 먹고 기다리자 태영-(속상한) 할머니, 한푼이라도 남았을 때 잡아와야 되잖아요,.. 외조모-자영아,... 우리 형편에 이백칠십만원 얼마나 큰돈이냐.. 태영-(오, 엘) 할머니, 제가 일년을 죽기살기로 모아도 그 돈 안돼요,.. 자영-(오, 엘 기분) 할머니 말씀하시잖아,.. 외조모-(씩씩하게) 말 해 뭐 하냐,.. 우리 형편에 정말 크고 귀한 돈이지... 그렇긴 허다만 나영이 보다 더 크고 귀하진 않어,... 안그러냐...? 자영-(피식 웃으며) 네 할머니, 할머니가 씩씩하게 생각하시니까 저도 좋아요,.. 태영-어으 나쁜 기집애... 외조모-어른이 되는 게 그냥 되는 게 아니야,. 다 월사금을 내야 되는 거지.. 그러니까 우리 크-게 마음 먹구 기다리자,...어서들 먹어,... 기운이 있어야 열심히 살 수가 있는 거야... (자영과 태영) s# PC방 나영-(체팅 중인다) 후-(깊은 한숨) 점점 가슴이 두근거려요, 아니야, 잘 될 꺼야.. 틀림없이 잘 될 꺼니까 걱정 말아요, 누리님 (화면 읽는) 빨리 집으로 들어가세요, 그것이 돈 버는 길입니다. 돈은 노력해서 벌어야 값진 것입니다 (투덜) 어으 또 꼰대같은 소리.. (다시 읽는) 증권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부터 틀렸습니다. 그런 사람은 돈을 벌 자격이 없습니다. 나영-(화가 팍 나며) 니가 자격증 주는 사람이냐...? 관 둬어, 됐다아- s# 손할머니 거실 영준-(출근 차림으로 이층에서 내려 오며 큰소리로) 아주머니 저도 차 한잔 주세요 (소파로) 손할-(차 마시고 앉아서) 그럴 시간 있어...? 영준-열시 미팅에 맞춰 가면 돼요... 손할-일은 잘 하고 있는 거야..? 영준-네,... 적어도 일로는 할머니 걱정 안시킵니다.. 손할-다른 것두 별로 걱정 시키는 건 읎어,.. 아직 장가를 못가서 좀 걱정이 되긴 허지만서두, (갑자기 생각나며) 오 참 있었어,.. 너 이녀석아 미국서 웬 기집애랑 같이 산단 말 들었을 때... 내 이녀석을 쫓아가서 목아지를 끌구 오나 잠간 생각 했었어 영준-그런데 왜 안그러셨어요,.. 손할-애들 말루다 잠깐 뚜껑이 열릴 뻔 하다가 크게 숨 한번 쉬고 생각했지... 그러구 간단허게 결정 지었어,... 인생은 죽고 사는 거 말고는 다 별거 아니다,... 그렇게 살다 좋으면 더 바랄게 없구...안좋으면 그래서 크게 배운 게 있을 꺼구... 괜찮다.... 영준-할머니, (부르고 엄지 손가락 들어 보인다, 최고) 난 지금까지 살면서 우리 할머니처럼 멋진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손할-(오, 엘 기분) 아부 떨지 말어 인석아,... (가정부 커피 갖다 놓는다) 영준-고맙습니다... 손할-갑장한테 전화나 한번 해 봐야것다,.. 꼬맹이 어떻게 됐는지 영준-할머니 손할-왜 영준-요새 자영씨가 전한테 많이 냉정해졌거든요...? 혹시 이유 아세요..? 손할-냉정 해졌어...? 영준-네... 손할-얼씨구...? 저 녀석이 자영이한테 관심 있는가부네.? 냉정해서 신경 쓰이는 거 보니까,.. 영준-네,.. 그런 거 같아요,... 손할-뭐야...? 인제 내가 신경이 쓰일려고 하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구 그냥 담백하게 지내... 너 그새 딴 맘이 들어선 거야...? 영준-딴 맘까진 아직 모르겠지만 괜찮게 느껴져요,... 손할-사내들이란 게 다 이렇다니까...? 날도둑놈들 겉해, 너 미국 그 기집애 하구 떨어진지 얼마나 됐어,... 영준-제가 뭘 어쨌는데요,... 좋은 감정이 느껴지는 건요... 유부남도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손할-(때릴려고 하며) 에이 이 호랑말코 같은 녀석아... 영준-(티 스푼 손할머니 입에 대고) 지금부터 손금옥 여사에 인터뷰가 있겠습니다,... 손금옥 여사님 과거가 있는 여자, 손주 며느리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할-인석아,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어서 출근이나 해... 영준-별론가본데...? s# 상민 사무실 상민-(수화기 들고 있고) (효) 신호 가고 있다 운규-(휠) 여보세요...? 상민-일어나셨어요...? 운규-(휠) 그래 일어났다... 상민-어젯밤에 다시 들렸는데 주무셔서 그냥 왔습니다,...아버지, 다시 말씀 드리는데 자영이 만나지 말아 주세요... s# 상민 거실 운규-(통화) 넌 왜 나타나서 산통을 깨냐,.. 너만 안나타났으면 아무 일도 없었어,... 우리끼리 만나는데 니가 왜 나타나,.. 상민-(휠) 그러지 마시라구요 운규-그래,.. 나도 안만날려고 노력하니까 잔소리 하지 말어,... 어저깨는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어,... s# 상민 사무실 (효) 가벼운 노크소리 나고 민주-(들어 온다) 상민-(수화기 들고 있는 위에) 운규-(휠) 속이 쓰려서 해장국이라도 사먹고 들어 와야 겉다,... 미역국을 끓였으면 귀찮게 나갈 일도 없잖어 상민-내년엔 그렇게 하겠습니다. 들어가세요...(수화기 놓는다) 민주-뭘 내년엔 그렇게 해요...? 아버님이시죠... 상민-음 민주-뭐라 그러셨는데 내년엔 그렇게 하겠다고 그런 거냐구요,... 상민-속이 쓰리셔서 해장국을 드시러 가신대서 내년엔 미역국을 끓여 드리겠다고 했어,... 민주-오늘까지 미역국 타령이세요...? 미역국이 뭐가 그렇게 맛있다구 오늘 까지 그러시는 건지 정말 이해 할 수가 없어요 상민-(일어나며 팔목 시계본다) 지금 출발 해...? 민주-아버님 비위 맞추기 정말 힘드네요,... 어제는 정성을 다해 대접했는데도 불만이시구... 그리고 우리가 신혼인 거 생각도 안하시나 봐, 들어오자마자 어떻게 또 불러 내시냐구요 상민-아버지가 불러내신게 아니구 내가 간 거야 (수화기 들고) 사장님이랑 지금 출발 할테니까 차 대기시켜 주세요 민주-그래서 두 부자가 또 술 마셨어요...? 상민-별로 안마셨어 민주-저녁 드실 땐 속이 쓰릴만큼 안드셨다구,... 내년엔 요리사를 불러서라도 꼭 미역국을 끓여 드린다구 해요 s# 씨에라 파크 (민주의 차 대기 해 있고 상민 민주부터 차에 태우고 뒤따라 탄다. 옆에서 차 타는 거 기다리고 있던 기사 차 문 닫아 주고 운전석으로 간다. 한실장 서서 기다리고 있다) (차 출발하고 한실장 떠나는 차를 향해 절한다) s# 비서실 (한실장 배웅하고 들어 온다) (효) 전화벨 울린다] 한실장-(받는다) 비서실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 막 이사님이랑 같이 스키장으로 출발하셨는데요,... 네.. s# 민주 거실 (탁자에 꽃들 풀어놓고 화병에 꽂으며 통화) 오여사-그럼 늦게 돌아올지 모르겠네요...? (듣고) 그래요, 스키장에서 출발할 때 나한테 전화 좀 줘요 s# 비서실 한실장-네 사모님, 전화드리겠습니다... s# 민주 거실 (오여사 수화기 놓고 꽃 꽂는 거 계속한다) 선주-(외출하려고 나온다. 그런 엄마 본다, 소파에 앉는다) 엄마... 오여사-나가니...? 선주-언니 결혼하고 엄마 달라진 거 알아...? 오여사-내가 달라졌어...? 선주-그거 언니 방에 갖다 놓을 꺼지.... 오여사-음 선주-아침 저녁 열심히 반찬하구 꽃 꽂아 갖다 놓구... 왜 그래...? 오여사-새식구가 들어 왔는데 ..그것도 어려운 사윈데 신경이 쓰이는 게 당연한 거잖아... 선주-비굴해 보여,... 엄마가 사위한테 얹혀 사는 장모야...? 오여사-또 시작이니...? 니가 그러면 그럴수록 엄만 더 잘 할꺼야, 니가 못되게 구는만큼 내가 대신 잘 해야 하니까... 선주-나 데리고 들어 왔어...? 오여사-어지간히 좀 해,...날마다 왜 그러니,... 니 말처럼 엄만 이렇게 비굴하게 살 꺼니까 엄마 가르치지 말구 너 할 일이나 제대로 해,... 언니가 너 웃습게 보지않게,... 아무것도 하는 것도 없이 골만 내는데 뭐가 이쁘겠어 선주-언닌 나한테 잘 했는데 내가 그래...? 난 나보다 엄마 때문에 항상 화가 나는데 엄만 이게 뭐야...? 지금..? ... 엄만 그 대접 받아도 싸...(일어나 나간다) 오여사-(속이 뒤집어 지는 것 삭인다) s# 민주 빌라 앞 (선주 차에 우둑허니 앉아 있다-갈곳도 없고 가고싶은 곳도 없는) (효) 휴대폰 울린다 선주-(화면 보고 받는) 조금만 기다리지 그랬음 내가 했을텐데 태영-(휠) 뭐 해...? 선주-그냥 차에 앉아 있어, 어디로 갈까 생각하면서... 바쁜 너보고 맨날 놀자고 할 수도 없고 태영-(휠) 잠간은 괜찮아... 선주-고마워 s# 까페 선주-(종업원에게) 카푸치노 태영-내 껀 뭐였지...? 선주-(종업원에게) 모카치노요 (종업원 간다) 태영-모카치노...(한번 해보는데) 선주-태영아, ... 나 벌레같니...? 태영-(본다) 뭐...? 선주-벌레같냐구... 태영-무슨 벌레...? 선주-갑자기 내가 벌레 같아서,... 아무것도 하는 건 없으면서 좋은 거만 먹구 좋은 거 입구.....벌레 같잖아 태영-왜 그렇게 생각 해,... 난 엄마 돌아가시고 나니까 그런 생각 들드라,.. 옆에 살아만 있어 주는 것도 감사한 거다,.. 너두 느이 엄마한테 그런 존잰데 왜 그래.... 선주-그러니까 난 벌레는 아니라구....? 태영-당연하지 선주-고마워, 태영-너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 (효) 태영 휴대폰 울린다 태영-(휴대폰 화면 본다) 미령이다 선주-나랑 있다 그러지 마 태영-(받는다) 왜.. 미령-(휠) 너 어디야...? 태영-일하지 어디긴 어디냐 s# 미령방 미령-(휴대폰) 근데 왜 음악소리가 들려...? 너 선주 그 기집애랑 있는 거 아니지...?... 근데 왜 음악소리가 들리냔 말이야 s# 까페 태영-물건 배달 온 데서 음악 틀어 논 걸 난들 어떡하냐 s# 미령방 미령-태영아, 내가 준 부적 잘 가지고 다니지...? (웃으며) 효과 있지, 그치.. 알았어, .. 수고해... (휴대폰 끄며) 교통사고 방지 부적이 아니구 너 바람 못피우게 하는 부적이다..(낄낄) s# 디자인실 자영-경진씨 디자인 파일 좀 구워 줘... 경진-우리 다이내스트 디자인 주연언니 데스크탑 폴더에 넣어 놨죠..? 자영-그런가...? 경진-주연 언니... 주연-(기분 엉망이다. 대꾸도 안한다) 경진-주연 선배... 주연-나 건드리지 좀 말래..? 나 지금 미치기 영점 오초 전이니까 자영-(본다) 경진-그래두... 주연-(오, 엘 신경질) 나한테 물어 보지 말구 알아서 해, 나 좀 건드리지 말란 말이야,.. 자영-또또아빠랑 싸운 거 우리 다 아니까 그만 성질 부려,.. 우리한테 성질 부리면 좀 나아...? 과장-대체 얼마나 대단하게 싸웠길래 여파가 사무실까지 와..? 우리 다같이 쫓아가서 싫건 패 줘...? 주연씨 분이 확 풀릴만큼 패 줄 수 있어 주연-(불퉁) 됐어요, 병원비나 들지 뭐,... 과장-그러니까 빨리 CD 좀 구워 줘... 주연-알았어요 자영-(미소 띠며 주연 본다) s# 자영 안방 (찻상 놓고 차 마시는 외조모와 손할머니) 손할-이 지지베 오래 버티네..? 엉..? 매일 밤 전화는 와요..? 외조모-꼭꼭 와요.. 손할-목소리는 어때, 짱짱한 것 같해요, 힘이 쭈울 빠진 거 같해 외조모-글쎄... 힘이 쭈욱 빠진 거 같진 않아요 손할-그럼 돈을 벌고 있는 건가...? 이게 뭘 하고 있는지 알면 내 감을 잡겟는데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혹시 복권 산 거 아냐...? 아니면 경마든가.. 외조모-아이구 가슴 철렁하게 왜 그런 소릴 해요, 아닐 꺼예요,... 우리 나영이가 그렇게 정신 나간 앤 아니에요 손할-장사를 해서는 그렇게 금방 돈이 벌리는 게 아닌데 증권을 하고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 외조모-증권이요...? 손할-...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두 뛴다구 아무나 해도 될 것 같거든... 외조모-그거 그렇게 아무나 뛰어 들어 해도 되는 거예요...? 손할-시장에서 물건 사는 것처럼 아무나 돈 내면 사는 건데 되지 그럼 안돼..? 샀다가 홀라당 망하느냐 돈을 버느냐는 나중 일이구 외조모-그런 짓을 우리 나영이가 할까요...? 손할-글쎄 고녀석이 하두 맹낭하니까 하는 소리지,.. 한순-(소리) 할무이... 계세예...? 외조모-(큰소리) 들어 와, 손할-누구야...? 외조모-이웃에 사는 사람, 한순-(들어오며) 엄마야 손님이 계시네예....? 외조모-괜찮아, 들어 와,... 손할-난 손님이 아니구 이 사람 친구에요,.. 한순-그렇습니꺼,... 처음 뵙겠습니더,... 하도 심심해서 놀러 왔습니더,... 손할-식구가 없나...? 한순-왜요,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지요, 그래도 낮에는 다 나간다 아입니꺼,... 나영이를 불러 맛사지나 하까 하다가 왔십니더, 나영이 없습니꺼 외조모- 응? 으응 지금 없어,.. 손할-나영이가 동네 맛사지도 하나...? 한순-싸게 연습삼아 해 줍니더...돈 벌어서 맛사지실을 할끼라나... 손할-그랬으면 맛사지나 할 일이지 왜 집은 나가 한순-예....? 손할-(넉넉하고 태연자약) 어이구 또 쓸데없는 소릴 했구먼 s# 퀵 사무실 한순-(급하게 들어오며) 아이고 미령이 아부지 알났심더,... 나영이가 가출을 했다카네예...? 돈 벌겠다고 집을 나갔답니더 영만-뭐야...? 용식-(오, 엘) 아니 나영이가요...? 한순-며칠 됐다카네예...? 영만-아니 정말이야...? 한순-아이고 할무이가 와 그런 거짓말을 하겠습니꺼,... 영만-직접 들었어..? 한순-하머요,.. 영만-아니 나영이가 그렇게 엉뚱한 애였어...? s# 증권사 객장 (상황판 보고 있는 나영 우울하다) s# 퀵 사무실 태영-(들어 온다) 용식-야,.. 너 어제랑 동생 찾으러 다니느라 일 못했든 거야...? 왜 얘길 안했어, 난 농땡이 치는 줄 알았잖아,... 태영-(이상한) 형이 어떻게 알아...? 용식-아직도 못찾냐..? 태영-매일 전화 해, 근데 형이 어떻게 알았냐구 용식-사모님이 느이집에 가셨다가 들으셨대 태영-그럼 사장님도 아셔...? 용식-물론이지... 태영-빨리 오더나 줘.... 용식-야 (주며) 너 속상할텐데 두개 가지고 나가라... 태영-(피식 웃으며) 고마워, (나간다) s# 퀵 사무실 앞 (태영 나와서 오토바이 탄다. 핼멧 쓰는데서) s# 길거리 (오뎅이나 떡볶기에 붕어빵까지 파는 가판) 나영-(풀 죽어서) 붕어빵 얼마에요...? 주인-천원에 네개고 하나는 삼백원 나영-두개엔 오백원이에요...? 주인-그렇지... 나뎡-(오백원짜리 동전 내밀고 붕어빵 받는다) (받자마자 하나 먹으면서 걸어 온다) s# 민주 식당 (밤) (식탁 차려져 있고) 민주-(들어오며) 선주 안들어 왔어요...? 오여사-(소리-주방에서) 친구 만나나 보드라... (민주 식탁에 앉고 상민 바로 들어 오고) s# 민주 주방 (밤) (오여사 큰 신선로 그릇을 주방 장갑 끼고 쟁반에 얹고 장갑 가정부 준다. 들고 식당으로 나간다) s# 민주 주방 오여사-(들어 온다) 민주- 뭐예요...? 오여사-(가운데 놓며) 신선로... 민주-오늘 무슨 날이예요...? 오여사-날마다 비슷한 반찬이길래 좀 다른 걸로 했어,... (뚜겅 열며) 이서방 들어 봐... 상민-예, 잘 먹겠습니다... 어머님도 앉으시죠 오여사-(앉는다) 민주-(국물 떠 먹어 본다) 맛있네요, 상민씨 먹어 봐요 상민-(수저로 뜬다) 오여사-(미소) 상민-맛있습니다 s# 갈비집 (밤) (자영과 주연 소주에 갈비 먹고 있다) 주연-난 화나면 꼭 고기가 먹고 싶은 거 있지,.. 그것도 갈비 (갈비 뜯는다) 자영-(소주 조금 입에 대는 정도) 때리고 싸웠니...? 주연-우린 부시긴 해도 때리진 않어,.. 자영-(피식 웃으며) 그렇게 말도 안되는 일고 때려 부시며 싸웠단 말이야..? 주연-너 부부 싸움이 그런 거야아,... 연속극 보면서 여자 배우 보고 침 흘리고 있는 남편 얼굴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한마디 했다가 대판 싸우고... 옛날에 나 좇아 다니던 남자가 유명한 벤쳐 기업가가 됐대 했다가 그래서 자기 만난 거 후회한다는 거냐.. 그러고 싸우구.... 자영-그런 거 보다 훨씬 더 유치했어, 다시 태어나도 어쩌구 하는 유행가 때문에 싸운 건,... 주연-야, 내가 미쳤니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겠다 그러게..? 내가 돌았어...? 자영-(웃으며) 아무 소리 하지 말면 되잖아, 왜 기여히 말루 해 주연-절대로 아닌데 어떻게 아무 말도 안해,.. (영준 저만치 떨어진 자리에 친구랑 앉으려다가 자영 본다) 주연-얘 근데 괜찮은 남자가 널 쳐다 본다...? 자영-(돌아본다) 영준-(이미 이쪽으로 오고 있다) 자영씨... 자영-...(인사같은 미소) 영준-많이 드세요, 나두 친구랑 고기 먹으러 왔어요... 자영-맛있게 드세요 영준-그럴께요,.. (주연에게 가벼운 눈 인사 정도하고 간다) 주연-저 괜찮게 생긴 남자 누구야...? 너 저런 남자도 알고 있었어...? 자영-지난번 CD 있었지...? 주연-(오, 엘) 그 남자야..? CD 아저씨...? 자영-응... 주연-(고개 빼고 영준쪽 본다) 저 사람 씽글이니...? 엉..? (주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영준과 친구) 자영-(얼른 소주병 들고 따라 주며) 어서 마시기나 해 s# 찜질방 (밤) (나영 공중전화 수화기 들고 있고) (효) 신호가고 있다 외조모-(휠-기다리고 있었던) 나영이냐...? 나영-(기운이 없는) 네, 할머니... 저녁 드셨어요...? 외조모-(휠) 나영아, 인제 들어 와,... 돈 같은 거 없앴어두 괜찮어, 어서 들어 오기만 해, 응? 나영아... 나영-(맥없고 겁도 좀 먹은) 할머니 쪼끔만 더 기다려 주세요 s# 자영 안방 (밤) 외조모-(전화) 아무 걱정말구 들어만 와, 할미 말 들어,.. 돈 한푼도 없어도 상관 없어 태영-(소리친다) 안돼요, 너 천원이래도 없애기만 해 외조모-(손으로 강하게 말리며) 나영아,.. 할미 말 명심해, 돈 없어졌어도 괜찮다, 들어오기만 해 나영-(휠-슬쩍 어리광처럼) 정말이야 할머니, ? 외조모-(오, 엘) 아이구 정말이구말구,... 정말이야 나영-(휠-다시 명랑하게) 아니야, 할머니... 나 꼭 돈 벌어서 갈께, 안녕 할머니... 외조모-(다급하게) 나영아, 나영아... 태영-나쁜 기집애 s# 찜질방 (밤) (풀죽고 겁도 난 나영 시무룩하게 공중전화 돌아선다) s# 갈비집 (밤) (자영이가 취해서 못일어나는 주연을 붙잡고) 자영-일어나 봐,...빨리, 어서어, 정신 차리고 일어나... 주연-(많이 취한) 나 집에 가기 싫어 자영아,.. 나 다른 데 좀 데려다 주라 자영-또또는 어떡하구,.. 소름이 끼치게 이쁜 또또는.. 빨리 일어나.. 주연-이차 간다고 그래, 그러면 일어날께 자영-일어나야지 이차를 가든말든 하지.. 영준-(어느새 다가와서) 제가 좀 도와 줄까요...? 주연-어머, CD 아저씨... 전요 자영이랑 같은 회사 친구예요,.. 영준-안녕하세요,.. 일어나시죠... 주연-네, 그럼요, 일어나야죠.. (영준과 자영에 붙들려 나가는 주연) 주연-아저씨 전요 0 주연이예요,.. 아저씬요..? 영준-전 정영준입니다.. s# 밤거리 (밤) (영준의 차에 자영 그리고 주연은 뒷자리에 널부러진 상태) 주연-(계속 헛소리)자영이요 정말 좋은 친구에요,... 우리 자영이 친구 좀 해 주세요.. 정말 너무 너무 좋은 친구예요.. 영준-잘 알고 있습니다... 주연-실력 있고 성격 좋고 얼굴 이쁘구 정말 버릴 게 없는 친구라구요 (영준과 자영 도리어 어색한체 가고 있다) 주연-자영아,.. 우리 또또 아빠한테 전화 좀 해 주라,... 좀 내려오라구 그래.. 자영-싸웠다면서 그래두 돼...? 주연-싸운 건 싸운 거구 그럼 어떡하니.. 자영-알았어,... (핸드폰 꺼낸다) s# 주연 아파트 앞 (밤) (영준의 차 와서 선다-차 안) 영준-(자영에게) 여기 맞아요..? 자영-네,.. 저기 또또 아빠 나와 계세요... 주연씨 일어나 다 왔어 주연-우리집이야...? 자영-응 s# 주연 아파트 (밤) 자영-(차에서 내려서) 안녕하세요..? 또또부-아예... 안녕하세요,.. 영준-(내린다) 자영-또또 엄마가 좀 취했어요...(차문 열고) 주연씨 주연-(나오는데 휘청한다) 또또부-(쏜살같이 와서 붙잡으며) 어이구, 잘한다 잘해... 주연-여보 인사해, 자영씨 친구.... 또또부-(놀라며) 아이구 인사가 늦었습니다. 애기 많이 들었습니다, 이상민씨죠...? (악수 청한다) 자영-(순간 당황) 영준-(당황하며 자영 본다) 자영-(난감한 얼굴에서) 엔딩 운규가 걱정이 되서 찾아온 자영은 감격해하는 운규에게 따듯한 말로 위로를 해주는데 이때 포장마차에 들어서는 상민을 보며 얼굴이 굳는다. 역시 운규가 걱정이 되서 찾아온 상민은 아직도 아버지를 만나냐 따져 물으며 냉정하게 처신하라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와 술 한잔 하는 상민에게 선주는 태영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냐 묻는데... 한편 나영은 붕어빵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아슬아슬하게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러면서도 외조모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 안심시키고 나영의 가출 소식을 전해들은 한순은 퀵사무실로 달려가 영만에게 나영의 가출소식을 전하는데...
노란손수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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