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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30

s# 주연 아파트앞 (밤)

주연-여보 인사해,..자영씨 친구..

또또부-(놀라며) 아이구 인사가 늦었습니다,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이상민씨죠...? (악수 청한다)

자영-(순간 당황)

영준-(당황하며 자영 본다)

자영-(나감한 얼굴)

(주연은 취해서 남편한테 붙들린체 눈감고 서 있는)

영준-(악수하며)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저는 이상민씨가 아니구 정영준이라고 합니다,

또또부-예..? 아니, 이거.. 제가 실례를 했군요, 죄송합니다,.. 또또 엄마한테하두 얘길 많이 들어서(민망한 웃음) 어떡하지..? ..이거 큰 실수 했네..?

자영씨 미안해요

자영-(어색한체 얼른) 어서 들어 가세요, 또또 엄마 자네요

또또부-예 예.. 여보 정신 차려,..엉..?(주연 붙잡고 가며)그럼 안녕히 가세요

자영-(보고 서 있다)

영준-(보다가 자영 본다)

자영-(할 말 없는 착잡한 기분)

s# 밤거리

(영준의 차에 말없이 앉아 있는 영준과 자영-말이 없다-길게)

영준-(생각)

s# 회상 (20회 s#11)

(자영 울면서 걸어 오고 있는 모습)

영준-(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자영을 보며 내린다)

s# 회상 (23회 s#45)

(자영 그자리에 얼어 붙어버린체 상민을 본다)

(상민 시선을 자영을 본체 민주를 데리고 다가온다)

(자영과 상민 스쳐지나간다)

(자영 의식 없는체 서 있는데 눈물)

손할-자영아

자영-(정신 들며 눈물 닦고)

손할-아니 자영아

자영-(수숩 안되고)

손할-왜 그래 엉..?

자영-아니예요, 할머니

손할-왜 그러냐구

영준-자영씨

s# 밤거리 (현재)

(영준 여전히 말없이 운전하고 있고)

(자영 창밖을 본체 말없다)

s# 회상 (26회 s#1)

영준-인사해, 여긴 윤자영씨.. 이쪽은 씨에라 파크 조민주 사장...내가 얘기했죠...?

자영-(어쩔 줄 모르는)

민주-안녕하세요

자영-안녕하세요...

s# 밤거리 (현재)

(영준과 자영)

s# 스카이 라운지 (밤)

(칵테일잔 놓여 있고 자영과 영준 앉아 있다)

영준-저를 너무... 바볼 만든 거란 생각 안들어요...?

자영-....

영준-네사람이 같이 저녁 먹는 자릴 만들려고 두번씩 자영씨한테 전화를 했으니... 왜 제가 그런 바보같은 짓을 하도록 내버려 뒀어요...

자영-.. 첨엔... 알고 계시는 줄 알았어요,...

영준-어떻게 알아요,...어떻게 알 수가 있어요 내가...

자영-.. 할머니가 알고 계시기 때문에... 영준씨도 알고 있을 줄 알았어요

영준-오래 사귀든 사람과 헤어졌단 말씀만 하셨어요, 그 사람이 이상민씨란 말씀은 안하셨어요

자영-... 말씀 안하신 거 나중에 알았어요.... 그런데.... 말하기 어려웠어요,...

영준-(부드럽고 애뜻한 시선으로 본다)

자영-(시선 영준을 피한체 마치 용기를 내려는듯 칵테일 마신다)

영준-... 이제 모든 걸 알겠어요,... 내가 자영씨한테 의아하게 생각했던 여러가지들... (조금 어감 바꾸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영씨 괴롭혔든 거 미안해요... 넷이서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던 거요....

자영-(감정 떨치며) 아니예요, 무죄예요,... 모르셨으니까요,..

영준-자영씨 심정 충분히 이해해요,...말 할 수 없었던 거 당연해요,... 조민주랑 우리집이 ..잘 아는 사이라는 것도 자영씨를 힘들 게 했을 꺼예요,..

자영-.....

영준-어떤 관계든 결별은 있어요,...그건 재난 같은 것이고....또 지나가는 것이죠,... 폭풍우나.. 눈보라처럼.... 혹독하지만 분명한 건 지나간다는 거예요... 그리고 한가지 또 있어요, 다시 화창한 날이 온다는 거예요..

자영-(쓴 미소) 알아요,...머리로는 알고 있어요

영준-(본다)

자영-마음이 편하네요,.. 아니 마음이 가벼워요... 영준씨 앞에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아도 되서요,...

영준-... 아직 민주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거죠...?

자영-거기까진... 저 관심 없어요

s# 자영의 동네 (밤)

(영준의 차 다가와서 선다)

자영-(안전벨트 빼는데)

영준-(편안하게) 그냥 앉아 있어요

자영-(? 본다)

(영준 내려서 자영쪽으로 간다. 차문 열어 준다)

자영-(내린다) 고맙습니다,... 좀 익숙친 않지만

영준-그럼 더 익숙치 않은 것 하나만 해 볼래요...? (악수하자고 손 내민다)

자영-(선뜻 손 안나온다)

영준-(태연하게 내민체 본다)

자영-(더는 못버티고 손 준다)

영준-잘 자요,..

자영-안녕히 가세요...

(영준 운전석으로 가서 탄다. 자영이쪽 차창 내린다)

영준-들어가요... (떠난다)

자영-(서 있다)

s# 자영 안방 (밤)

자영-(옷도 갈아입지 않은체 앉아 있고)

외조모-아무리 돈 다 없앴어도 상관 없으니 들어 오라구 해도 조금만 더 기다려 달랜다,...또 기다려 보자...

자영-목소린 어때요...?

외조모-며칠째 뜨내기로 살고 있는데 기운이 펄펄 나겠어...? 기운이 좀 없는 거 같긴 헌데 그 속을 어떻게 알어,...기다려 봐야지,... 우리 그냥 몸성히 돌아오기만 바라지 더 아무것도 바라지 말자,...

자영-들어 오면 두들겨 팰 것 같아요,... 속상해서...

외조모-맞을 짓 했으니가 맞아야지....

s# 자영방 (밤)

(힘없이 들어 오는 자영,.. 책상앞에 앉는다. 생각)

F.O

s# 영만네 대문 (다음날)

(벼락치듯 대문 밀치며 씩씩거리고 나오는 미령)

한순-(사이없이 안에서 큰소리) 미령아, 어데 가노,..미령아

미령-(대문안을 향해 꽥 소리친다) 엄마가 알아서 뭐 해애

(씩씩거리며 태영의 집을 향해 간다)

s# 자영 마당

(거칠게 대문을 밀치고 들어 오는 미령)

태영-(나가려고 오토바이 만지다가 뜻밖인) 너 아침부터 웬일이야..?

미령-(사이없이 달려들어 핸드백으로 마구 때리며) 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 나쁜 놈아,..내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야..?

태영-아니 이게 아침부터 재수없게 어딜 와서 행패야...? 야 너 왜 그래, 엉?

미령-(오, 엘 소리친다) 나영이 가출했대매, 근데 왜 나한테 말 안해, 그것두 며칠씩, 왜-

태영-나영이 집 나간거 하구 니가 무슨 상관이야

미령-(오, 엘 여전히 악 쓰며) 너 말 그렇게 정떨어지게 할 꺼야..? 내가 왜 상관이 없어, 니 동생이면 내 동생이나 한가진데

태영-(어처구니 없어서) 뭐...?

외조모-(마루에 나타나며) 미령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엉...? 우리 태영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

태영-(미령과 동시에 펄쩍 뛰며) 아니예요

미령-(태영과 동시에) 네, 할머니...

태영-미치겠네

미령-(사이없이 지지않고) 그게 어떻게 잘못이 아니야..

외조모-느이 둘 다 이리 들어 와 봐, 어서.... 들어 와 봐...

태영-(어처구니 없어서) 너 아침부터 이게 말이 돼냐..?

미령-돼, 말 돼...

외조모-(소리) 어서 들어 와

(미령과 태영 함께 각자 기분으로 보는)

s# 안방

미령-(외조모 동정을 구하는) 할머니, 제가 섭섭하게 생각하는 게 말이 안돼요..? 나영인 저한테두 친동생 같은 애잖아요,..그런데 저한텐 말 한마디도 안하구..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구요,

태영-(어이없는 헛웃음) 허

외조모-그래, 니 심정은 이해가 간다

미령-(오, 엘 좋아서) 그렇죠 할머니

외조모-그런데 잘못한 게 있다,...

미령-(찔끔) 제가요...?

외조모-그랬으면 전은 이렇구 후는 이렇구 말고 해야지, 다자고짜 달려와서 사람을 두들겨 패기부터 하면 돼..?.. 아침부터 여자가... 이런 소리는 나두 싫어 하는 말이다만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할 아침을 너한테 두들겨 맞는 걸루 시작하는 태영인 좋겠어..?

태영-철 좀 들어라 철 좀-

미령-잘못했습니다, 할머니...

외조모-그런 건 또 미령이 좋은 점이다,... 잘못했으면 얼른 잘못했다고 말 하는 거 그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야

미령-(철없이 태영에게 손가락으로 V자 그려 보이며 좋아한다)

태영-(얏보고 무시하며) 니가 무슨 도움이 되는 애래야 너한테 얘길하지,..

미령-(대들듯) 같이 걱정이라도 하잖아,.. (했다가 할머니 보며 약간 찔끔)

태영-얘가 이래요, 할머니... 어으 (벌떡 일어나 나간다)

미령-(민망한듯) 할머니 가보겠습니다..

외조모-그래, 그런데 태영이 더 건드리지 마라, 그러다 이번엔 니가 맞는다

미령-네 할머니... (나간다)

외조모-(혼자 실소)

s# 디자인실 휴계실

(느긋하게 차 마시는 자영과 주연)

주연-(실증난다는듯) 어으 무슨 남자가 그렇게 주책이 없냐..? 난 취해서 아무것도 몰랐는데 아침에 그러는 거야... 자기가 실수 했다구...

자영-...

주연-아니 왜 느듯없는 이상민이냐구 그래, 그냥 인사만 하지, 아무튼 주책, 주책, 대책 안서는 주책이야,.. 미안해

자영-괜찮아,.. 또또 아빠가 무슨 죄가 있어,..

주연-밤 새 잠을 못잤댄다,... 자영씨 잘 되고 있는데 자기가 실수해서 파토냈구나 발등을 찍으면서,.. 정말 그랬으면 ..어휴..생각만 해도 소름 끼친다... 그래두 자기 입장 난처했지...

자영-아니야, 더 편했어, 자연스럽게 애기 할 계기가 돼서,... 자꾸 그 사람들이랑 같이 저녁 먹자는데 난처 했었거든..

주연-어머, 그래..? 그럼 전화위복 새옹지마야...?

자영-..음,..

주연-영준씨 뭐래...? 영준씨도 놀랐을텐데...

과장-(지나가다가 온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 한가 해,... 이렇게 한가해도 되는 거야...?

주연-골이 아파 잠간 쉬는 거에요,...

과장-자영씨 밀라노 마체프 박람회에 가는 거 서류 올리라는데 가긴 갈 꺼야...?

주연-그건 또 무슨 소리야..? 당연히 가야지..?

자영-어떤 서류가 필요한데요...?

과장-여권이랑 비자 내는데 필요한 통상적인 서류겠지 뭐, 총무과에 한번 물어 봐

자영-그럴께요...

주연-좋겠다 자영인,... 며칠간이에요..?

과장-출장 항상 오박 육일이지 뭐... 자영씨 첨 가는 건가..?

자영-두번째예요,.. 작년에 푸랑크후ㅡ트 엠비엔떼 갔었구요...

주연-누군 좋겠다... 년짱으로 가구...

자영-(웃는다)

s# 민주 사무실

(책상에 앉아 서류 검토하고 있는 민주)

(효) 전화벨

민주-(수화기 든다) 네

한실장-(휠) 이사님 전화 연결 되었습니다

민주-알았어요

상민-(휠) 여보세요...?

민주-언제 떠난 거예요...? 눈 떠 보니까 사람이 없잖아요

상민-(휠) 저녁을 당신이랑 먹을려면 새벽에 출발을 할 수 밖에 없드라구,

스키장하고 골프장까지 상태를 점검을 하고 올라갈께...

민주-알았어요, 수고하세요, 이사님... 이따가 봐요...(수화기 놓는다)

s# 스키장

(스노우빌을 타고 현장을 돌며 코스 점검하는 상민과 부장)

상민-저쪽은 눈상태가 별로 안좋아 보이는데요..? 아이스바가 보이는데 그루밍 기계를 좀 더 자주 돌려야겠어요

부장-알겠습니다

상민-날이 풀리기 사작해서 눈이 푸석푸석하면 밤에 제설기를 다시 돌리세요, 안전상태 점검 게을리 하지 마시구요

부장-네

상민-골프장으로 가보죠

(스노우빌 타고 가는)

s# 민주 사무실

(민주 서류 보고 있고 한실장 앞에 서 있다)

민주-일월달에 한식당에서 그릇 구매했는데 또 해요...?

한실장-그 땐 반상기였고 이번엔 탕그릇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민주-이 서류는 잠간 보류하라구 해 주세요,... 이 회사 말구 내가 아는 회사가 있으니가 내가 한번 가 볼테니까

한실장-알겠습니다

(민주 서류철 주고 한실장 받아 들고 나간다)

s# 비서실

한실장-(수화기 들고 구내 다이알 누르고) 구매과죠...?

s# 자영 도자기 매장

(민주 그릇 구경하고 있다. 전체를 대충 보고 냉면이나 갈비탕을 담을 큰그릇을 본다)

s# 영만 거실

(노래방 기계 박쓰 흩어져 있고 기술자가 노래방 기계를 설치하는 것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영만)

한순-(시장 주머니 들고 들어 오다가 놀라) 이기 멉니꺼...?

영만-흐흐흐흐 그런 게 있어...

한순-머하는 긴데예...?

영만-조금만 기다려 봐, 뭐 하는 건지 금방 알어...(기술자에게 물어보는) 그러니까 맨 첨에 이걸 켜고.... (현장에서)

(기술자 설명)

영만-어, 알았어요...

(기술자 마이크 테스트)

한순-엄마야, 노래방 기곕니꺼...?

영만-인제 알겠어...? 내가 그랫잖어,... 돈 벌어서 꼭 노래방 기계 사 준다구

한순-올 한 해 돈 많이 벌어서 사 준다고 했지 당장 사준다고는 안했습니더... 이기 얼맙니꺼..?

영만-당신은 그런 거 알 거 없어,... 아무것도 알 꺼 없고 노래만 열심히 부르면 돼...

기술자-(마이크 주며) 해 보세요...

영만-(마이크 받아서) 마이크 시험중입니다,... 하나 둘 셋.... 되네... 여보 잘 들리지...?

한순-가사는 어데 있는데예...?

영만-흐흐흐 어디 있냐구....?

s# 디자인실

자영-(일 하고 있다)

민주-(나타난다) 실레합니다...

경진-네 어떻게 오셨어요...?

자영-(쳐다보지 않고 자기 일만 하는데)

민주-(소리) 윤자영씨 만나러 왔는데요

자영-(그제서야 얼굴 들며 본다. 보며 너무 놀라 민주에게서 시선 떼지 못한체 슬그머니 일어난다)

민주-안녕하세요...?

(과장부터 별 신경 안쓰면서 힐끗 본다)

s# 휴계실

(이미 탁자에 앉은 민주와 자영)

민주-매장에 왔었어요, 그릇을 구입하는 일 때문에,... 스키장에 식당이 한식 양식 일식 다 있기 때문에 그릇을 많이 주문을 하거든요,..

자영-네에

민주-쭉 다른 도자기 회사랑 거래를 했는데 자영씨를 알게 됐으니까 자영씨가 일하는 회사 제품으로 바꿔 보려구요,...

자영-...우선은 마음에 들어야죠

민주-지금 매장에서 보니까 괜찮드라구요,.. 그리고 특주라는 것도 있잖아요

자영-네,...

민주-특주로 할 것인지 기존에 있는 것으로 주문을 할 건진 실무자들하고 회의를 해서 결정할께요

자영-..그러세요

주연-(주책스러울 정도로 친절하게 커피 가지고 온다) 제가 커피를 맛있게 만들 거든요, 괜찮으실 꺼예요, 드셔 보세요

민주-고맙습니다,..

주연-자영씨도 ...

자영-고마워...

주연-매장을 둘러 보셨으니까 아시겠지만 우리 제품 좋죠

민주-네, 맘에 들어요,...사실은 식기 구매까진 제가 상관 안하는데 자영씨을 알고 나니까 자연 관심이 가게 되드라구요,...

주연-어디서 오셨는데요...?

민주-스키나 골프 하세요...?

주연-골프는 못하지만 스키는 무지 좋아헤요

민주-스키 메니아시면 씨에라 파크도 아시겠네요..?

자영-...

주연-씨에라.....(뻥하는)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회사 일각

(유리창이 있는 곳)

자영-(창밖을 보고 있고)

주연-정말 골 때린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얼키는 거야...? 미치겠네, 증말..? 영준씨랑 집안끼리 아는 사이면 또 만날 수도 있잖아

자영-.. 걱정 안해두 돼,.. 영준씨가 그런 일 없도록 할 꺼야,.. 또또아빠 덕분에 다 알게 됐으니까

주연-그 여사장은 니가 누군지 집작도 못하나부지...?

자영-음,...

주연-이러다가 알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니...?

자영-어떻게 될까,...나두 궁금해,...

주연-넌 상관없지 뭐

자영-그래두 이런 거 싫어,... 정말 싫어,... 이민 가야 할까봐,..

주연-우리랑 정식으로 거래를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주문한 회사하고 디자이너가 만날 수 밖에 없잖아...

자영-...

주연-(복수심 발동) 아냐, 그러지 말구 일부러라두 가라,.. 가서 이상민이 간담을 서늘하게 해 주는 거야,...자기가 나타나면 얼마나 오금이 저리겠니,.. 생각만 해도 통쾌할 것 같다...

자영-이민 가지 말구 그럴까....?

s# 영준 사무실

(사무실 한쪽에 소형 커피 메이커(사인용) 커피잔, 커피 설탕 등등 혼자서 손수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돼 있고 금고같은 작은 냉장고가 있게 해 주세요)

영준-(구석에서 커피 메이커에서 커피 따라서 들고 책상으로 온다)

(효) 전화벨

영준-(받는다) 정영준입니다,...

직원-(휠) 박우선입니다

영준-어떻게 됐어요,..

직원-(휠) 포게스팅을 세가지 씨나리오로 진행 해 봤는데 지난번 디스커스한대로 차이가 좀 납니다. 일번 씨나리오에 비해 삼번 씨나리오는 약 이십만 밀리언 달러 정도 더 큽니다

영준-예상했던 거 보다 더 큰 차이가 나는군

직원-(휠) 네, 지금 파일 보내드렸으니가 세가지 다 검토해 보시고 연락 해 주십쇼

영준-오 케이.. (전화 끊고 컴퓨터 확인 작업)

(영준 화면을 보며 궁리한다. 일단 일에서 생각을 떨치고 수화기 들고 다이알 누른다) 자영씨,... 자영씨 휴대폰에 내 전화번호 좀 입력해 주실래요...? 부탁합니다... 용건은요 오늘 저녁을 먹자는 건데 가능합니까...?

s# 디자인실

자영-(휴대폰) 매일 너무 늦게 들어가서 할머니한테 좀 미안해요,... 나영이 일도 있는데,...

영준-(휠) 그럼 제가 할머님께 직접 허락을 받을까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전화) 지금 곧 허락을 받겠습니다... (자영의 말 듣고 웃는) 제 꿈이 뭔지 아세요,..? 어느날 자영씨한테 저녁 초대를 받는 거요...

s# 영화사 사무실

(운규 소파에 앉아 거만한 폼으로 시나리오 대충 넘겨 보고 있다)

제작부장-(와서 앉는다) 요즘은 일 많이 안하시죠...?

운규-(거만하게) 어, 그렇지 뭐,... 애들이 일을 못하게 해서 말이야,... 특히 우리 며느리가 자꾸 그만 하라는 거야,...

부장-(그렇겠다는 적당한 웃음) 예..

운규-그렇지만 내가 누구야,.. 이운규잖아,... 작품만 맘에 들면 내 한몸 부서질 때가지 한다 이게 내 소신이잖어...

부장-..영화하는 사람들이 다 이선생님 같은 마음으로 해야 되는 건데... 점점 흥행밖엔 생각을 안하니....

운규-(오, 엘 기분) 그거 아니지이- 좋은 작품을 만들 생각을 해야지이

부장-그래서 우리같은 작은 영화사는 참 일하기 힘듭니다... 그전같이 펀딩이 잘 안되니까...

운규-난 제작 그런 거 별로 생각을 안해 봐서 잘 모르는데 영화 한편 제작 할려면 얼마나 드나, 그거...

부장-아무리 저예산 영화라 해도 15억에서 20억 정도는 들어야 돼죠...

운규-...우리 애들보고 영화 쪽으로 눈을 좀 돌려 보라구 하까...?

s# 거리

(운규 걸어 오다가 칼치 몇마리에 고등어 몇마리를 다라에 놓고 파는 것 본다)

운규-고등어 얼마에요,...

여자-( )천원인데 두마리 사시면 ( ) 원씩에 드릴께요, 살았어요, 살아..

운규-식구가 없어서 두마리는 필요 없구.... 한마리만 주세요...

여자-두고 잡수시면 돼요,...소금 쳐서 냉동시켜 놓고 드셔도 되구요

운규-그럴려면 자반 사다먹지 뭘,... 쪼려 먹을려구 그러는 건데....한마리만 줘요..

(생선장사 아줌마 칼로 고등어 내려쳐서 잡는다)

s# 상민 주방

(운규 고무장갑 끼고 씽크대 수도에서 토막친 고등어 씻고 있다)

(효) 초인종 소리

운규-누구세요....?

복덕방-(큰소리는 치는데 잘 못알아 듣게)

운규-(현관으로 가며) 누구세요

복덕방-(소리) 서울 부동산이라구요

운규-(현관문 연다)

복덕방-안녕하세요, 아까 왔드니 안계시대요...?

운규-예... 내가 영화 일로 좀 바빠서 나갔다 왔어요

복덕방-전에 방 하나 내놓으시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되셨어요, 나갔나요?

운규-우리 아들 며느리가 하두 반대를 해서 내가 그냥 그러구 있지..

복닥방-그럼 안내놓시겠네요...? 오늘 방을 구하는 대학생이 있길레 내가 이선생님 생각이 나서 잠간 기다리라구 했거든요...

운규-대학생이면 여자 남자...

복덕방-당연히 남자 대학생이죠,.. 흐흐흐 이선생님도 홀애비신데 여대생을 두면 되나요...?

운규-(슬적 한마디) 안될 것도 없지 뭘... 내가 좀 생각을 해 봐야겠으니까 하루만 좀 시간을 줘요,... 애네들이 하두 반대를 해서 그러는데....

복덕방-그럼 생각해 보시고 전화 주십쇼...

운규-예... 알앗습니다

복덕방-그럼 안녕히 계십쇼...

운규-예... 대학생이면 저 밥 할 때 한그릇 얹어 먹기도 하고 괜찮을 것 겉은데... 고등어 같은 것도 내가 사면 만드는 건 그 녀석이 해서 나눠 먹으면 편허고....

s# 콘도 공사 현장

(상민 상황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효) 휴대폰 울린다

상민-(받는다) 이상민입니다,... 아 예 어머니....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말씀하십쇼

s# 백화점 (생선 코너)

오여사-(반찬 담은 카트 놓고 조심스럽게) 이서방 오늘 집에서 저녁 먹나 물어 볼려구 전화했네, 마침 백화점에 잘 안나오는 아구가 나와서 집에서 먹는다면 아구찜 할려구, 좋아 하는지 모르겠지만...

s# 콘도 공사 현장

상민-집사람한테두 집에 가서 저녁 먹는다고 얘기 했습니다,... 좀 늦더라도 집에 가서 먹겠습니다,....

s# 백화점

오여사-아구찜은 좋아 하나...? .. 됐네, 그럼... 입에 맞을진 모르지만 저녁 해 놓을테니까 들어 오게

s# 콘도 공사 현장

상민-(휴대폰 끊다)

부장-(웃으며) 사모님이 사장님 대신 일일히 메뉴까지 물어 보시나부죠...?

상민-(흐믓하기도 하고 좀 감격스럽기도 한) 참 자상하신 분이에요,..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 손길같은 거 잊고 살았는데 장모님한테서 어머니 손길을 느껴요...

s# 민주 거실

(현관을 들어 오는 오여사 뒤따라 문기-오여사는 간단한 거 하나 들고 뒤따라 오는 문기는 무거운 비닐 주머니 두개 양손에 들었다)

오여사-(들어 서면서 큰소리) 아줌마...

가정부-(빨리 나오고)

오여사-어서 받아요,...

가정부-(물건 받으며) 뭘 이렇게 많이 사셨어요...?(곧장 부엌으로)

오여사-미스터 정 수고했어...

선주-(나오며) 날마다 시장 보는 재미로 사는 사람 같해...

오여사-(문기에게) 오 참, 케잌

문기-가지고 오겠습니다

오여사-그래요...

선주-무슨 케익...?

오여사-(주방으로 가며) 너 좋아하는 거

s# 민주 주방

(아줌마는 이미 생선, 야채 과일 풀어 놓고 있고)

오여사-(들어 오고)

선주-내가 좋아 하는 거 뭐...?

오여사-트라미 슈,..

선주-웬일이야...?

s# 민주 거실

(문기 쪼각 케잌 세개쫌 넣는 작은 상자 들고 들어 온다)

선주-(나오며) 이리 주세요

문기-(준다) 차 공장에 가야 하는데 언제가 괜찮으세요..?

선주-공장은 왜요...? 차 아무렇지도 않아요

문지-엔진 오일 갈아야 되서요,..

선주-어떻게 알아요..?

문기-(말 안한다)

선주-알았어요, 내일 가요...

문기-(그냥 나간다)

선주-문기씨...

문기-(돌아본다)

선주-인사 안하고 가요...?

문기-(목례하고 간다)

선주-문기씨..

문기-(돌아본다)

선주-잘 가요 (묘한 기분으로 시선 현관쪽 본체)

s# 증권 객장

(전광판이 온통 빨간색이다)

나영-(전광관 보며 울먹이며 서 있다)

s# 증권회사

나영-(지난번 직원에게 다가가며 울먹) 아저씨 그 땐 괜찮다고 했잖아요, 어떡해요오

직원-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요...? 맘대로 하라고 그랬죠

나영-그럼 저 손해 본 거 어떡해요...?

직원-증권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거에요

나영-(울며) 어떻게 해요... 나 어떻게 해요,... 나 몰라요

직원-좋은 인생 공부했다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는 게 좋아요 (객장 사람들 가르키며) 저기 앉아 있는 사람들 보이죠

나영-(본다)

직원-저 사람들 다 떼돈 번 사람들로 보여요...? 삼분의 일은 집 날리고 사업채 날리고 그랬을 겁니다... 그래도 저기 앉아 있는 이유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기 때문 아니겠어요...?

나영-희 망 이 요...?

직원-아가씬 그나마 깡통게좌 안된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나영-...다행...?

s# 거리

(유리 칸막이와 앉을 곳이 있는 버스 정류장에 우둑허니 앉아 있는 나영)

s# 손할머니 거실

(소파에 앉아 재수표 떼고 있는 손할머니)

가정부-(주방에서 나와서) 할머니 먼저 저녁 드시겠어요...? 점심을 시원찮게 드셔서 배고프실텐데요

손할-화투패에서 국수가 나오면 먼저 먹구 안나오면 안먹을 꺼야

가정부-(웃으며) 에유, 할머니두

(효) 전화벨

가정부-(쫓아 와서 받는다) 여보세요...? ...바꿔 드릴께요, (수화기 내민다)

손주님이요

손할-(큰소리) 밥먹고 들어 온단 소린데 뭘 바꾸래, 자네한테 말 하라구 해...

가정부-(할수없이) 여보세요...?

영준-(휠) 할머니 뭐 하시는데요...?

가정부-재수표 떼세요

영준-(휠-웃음 띠고) 기다리겠다고 말씀 드려 주세요

가정부-기다리

손할-(오, 엘으로 수화기 뺏듯 받으며) 기다려서 꼭 할 얘기가 뭐야, 저녁 먹고 들어 온다는 건 내 다 알고 있는데,...

s# 영준 사무실

영준-뭐긴 뭐겟어요, 할머니 목소리 한번 들을려고 그러는 거죠, 할머니 저 저녁 먹고 들어갑니다, 자영씨더러 같이 먹자고 했거든요...

s# 손할머니 거실

손할-오늘은 어떻게 딱지를 안맞었어...? 자영이가 이 할미 체면 봐서 차마 또 딱지는 못놓겠든 모양이지,

s# 부대찌게집 (밤)

(부대지게 끓고 있고)

영준-할머니 체면을 봐서 또 딱지를 못놓은 게 틀립없대요

자영-(웃는다)

영준-내 맘대로 이런 데 데려 와도 괜찮아요...? 전 미국서 제일 생각나는게 부대찌게였거든요,..

자영-가끔 먹어요, 점심시간에 동료들이랑...

영준-아직 자영씨 식성을 잘 몰라서 제 맘대로 온 거예요, 솔직히 먹구 싶기도 했구...

자영-특별히 가리는 건 없어요,.. 다 잘 먹어요

영준-아, 제일 맘에 드는 대답이다,.. 전 먹는 걸 좋아 해서 음식 까다로운 사람이 제일 재미 없거든요

자영-전 영준씨가 까다로운 사람일 줄 알았는데 좀 의외에요

영준-왜 그렇게 생각했어요...?

자영-편안하고 부드러운 것 같지만... 상당한 귀족 취향에 ...까다로운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영준-(가볍게 웃으며) 그랬어요...? 그렇지만 가끔은 내 안에 여러가지의 내가 들어 있다는 걸 느껴요,..(웃으며) 아마 까다로운 나도 있을 꺼예요

자영-누구나 그렇겠죠,.. 좋은 마음도 있구 나쁜 마음도 있듯이...

영준-다 됐을 것 같은데 먹죠...

자영-(국자 집는데)

영준-아 이리 주세요,.. 내가 할께요,..

자영-내가 더 잘 할 것 같은데요...?

영준-나두 만만치 않다는 거 아시죠...? 미국서 십년을 쌓은 노하우가 있습니다.. (부대찌게 뜬다)

자영-(미소 띠고 본다)

s# 민주 빌라 앞 (밤)

(상민의 차 와서 선다. 영준 내린다. 꽃다발 꺼낸다)

s# 민주 거실 (밤)

(현관 들어오는 상민과 맞고 있는 민주)

민주-어머 웬 꽃이에요...?

상민-미안해,.. 당신 꺼 아니야...

민주-아니,..그럼 누구 꺼예요..?

상민-...

엔딩

자영과 상민의

관계를 알아버린 영준은 진심으로 자영을 이해하게 되고 자영은 더 이상

숨길 것 없는 영준이 편하게 느껴지며 두 사람은 한발짝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으로 다가선다. 미령은 한순에게 나영의 가출소식을

전해듣고 자신에게 직접 이야기 해주지 않은 태영에게 서운하다며

따지고 나영은 점점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는 증시를 보며 울먹인다.

민주는 회사 한식당에서 사용할 탕 그릇을 주문하기 위해 자영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자영은 자신을 찾아온 민주를 보며 얼굴이

굳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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