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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31

s# 민주 거실 (밤)

(현관 들어오는 상민과 맞고 있는 민주)

민주-어머 웬 꽃이예요...?

상민-미안해. 당신 꺼 아니야

민주-아니... 그럼.. 누구 꺼예요...?

상민-장모님

민주-(뜻밖인) 어머니...?

상민-음... 어머니 드릴려구 산 거야

민주-내가 아니구 어머니요...?

상민-당신은 다음에,...

오여사-(주방에서 나오며) 이 서방 왔나...?

상민-(얼른) 네 어머니...

민주-(좀 묘한 기분) 상민씨가 어머니 드릴려구 꽃을 사왔대요

오여사-(의아한) 아니...

민주-(사이없이) 뭐해요, 드리지않구,...

상민-(당당하고 편안하게) 좋아히시는 꽃이 뭔지 몰라서 제 맘대로 샀습니다

오여사-세상에... 아니 웬 꽃을... 정말 나한테 주는 건가...?

상민-네,.. 장모님 저 배고픈데요...?

오여사-(오, 엘 기분) 응 그래, 다 됐어, 얼른 옷갈아 입고 내려 오게,...

상민-예,...

(상민 층계로 가고 뒤따라 민주 올라 가는데)

오여사-(너무 뜻밖이고 흐믓해서 꽃을 본다)

선주-(다 보고 있었든) 너무 엉뚱하지 않어..? 어떻게 엄마한테 꽃을 사다 주지...? 아직 그렇게 친숙해진 사이도 아닌데

오여사-너무 이쁘다,.. 평생에 첨 받아 보나부다,...

선주-첨이라구..?

오여사-음... 느이 아버진 보석은 사주셨어도 꽃을 사다 주신 적은 없었어..

선주-너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나두 어리둥절하다

오여사-빨리 꽃병에 꽂아야겠다,.. (급하게 주방으로 가며) 00 댁...

선주-....

s# 민주침실

민주-(침대에 걸터앉아 자기 양복 자기가 옷걸이에 거는 상민 보며) 기분이 묘해요,... 당신이 결혼해서 맨 처음 꽃을 준 사람이 어떻게 내가 아니구 어머니야...? 당연히 나라야 되는 거 아닌가...?

상민-결혼해서 처음이라는 것에 너무 의미를 두지 마,... 어머니가 저녁 집에 와서 먹냐구 전화를 하셨어,... 집에 와서 먹으면 아구찜을 해 줄려구 그런다구.... 어렷을 때 엄마한테 들어 보고 첨 들어보는 말이였어,... 갑자기 어머니라는 실감이 와서 꽃을 산 거야...

민주-....(조금 이해가 가지만)

상민-당신 기분 나쁠 수 있는데 이해 해 줘...

민주-알았어요, 알았는데 어머니 꺼 사면서 내 생각은 안났어..?.. 여자들한테 꽃을 받는 느낌은 좀 특별한 거예요,... 꽃을 보면서 내 생각이 안났다구 해도 화가 날텐데 ..꽃을 사면서도 생각이 안났다는 건 너무 무심한 거 아닌가...? 그것도 우린 신혼인데...

상민-(와서 민주 양팔 잡아 이르킨다) 미안해,.. 당신 생각을 안한게 아니구

그렇게 되면 당신은 곁다리루 산 거 같아 안샀어,.. 다음에 당신만을 위해 살려구,... 거짓말 아니야,... 나 이런 거짓말을 할 정도로 능숙한 사람 못돼...

민주-(본다)

상민-(본다)

민주-난 왜 당신 말 한마디면 다 넘어가는지 몰라...

상민-고마워,...

s# 민주 식당 (밤)

(저녁 먹는 민주 식구들-커다란 접시에 아구찜)

오여사-아직은 내가 이서방 간을 잘 몰라서 너무 맵지않게 했어,.. 매운 거 싫어 하는 사람인데 맵게 해 놓면 못먹잖아...

상민-맛있는데요...?

오여사-다행이네,.. 민주는 매운 걸 못먹는데 니 입엔 좀 맵지...?

민주-먹을만 해요

선주-아버지 살아계실 땐 아버지가 우리집 음식의 법이였는데 인제 형부가

후계자가 되는 거예요...?

상민-(잠간 걸린다)

민주-후계자...?

선주-아버지가 음식을 달게 드신다구 우린 나물 무치는데두 설탕을 넣어서 먹었잖아,...

오여사-그럼 아버지 식성이 그러신데 어떡해,..

선주-이번엔 형부 식성에 맞추는 거냐구

민주-너 고슴도치니...? 왜 있는대로 가시를 세우고 그래, 맛있게 잘 먹으면 되잖아,

상민-어머니 전 아무거나 잘 먹으니까요 처제 입에 맞게 해 주십쇼,... 전 다 잘 먹습니다

선주-형부 됐어요,.. 그랬다간 엄마랑 언니한테 난 살아남지 못할 것 같으니까 잠자코 게세요

오여사-(선주 못마땅한)

민주-어머니 날마다 너무 맛있는 거 하지 마세요, 상민씨 살 쪄요..

선주-역시 행복은 잠간이네..? 엄마 요새 형부 맛있는 거 해 주는 재미에 사시는 거 같은데,..

상민-나 원래 살 별로 안찌는 체질이야,.. 어머님 저 맛있는 거 많이 해 주십쇼,.. 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별로 잘 먹지 못하고 살았거든요...

민주-상민씨 오늘 좀 튀어요,...

오여사-뭐얼,.. 그런 말 할 수 있지

민주-어머니 꽃 받으신 표 내시는 거 같아요...

오여사-애두....

선주-형부 아구찜 너무 드시는 거 같은데 엄마 실망시키지 않을려고 일부러 드시는 거 아니예요...?

상민-아니야, 너무 맛 있어

민주-(그런 상민 본다)

s# 영만 거실 (밤)

(한순 쫓기듯이 바쁘게 설거질 하고 있고)

(효) 저쪽에서 노래방 기계로 테스트 하는 영만

영만-(소리) 여보 빨리 와

한순-예에-

영만-이따가 내가 해 줄테니까 빨리 와...

한순-당신 한곡 부르시소,.. 당신 노래 들으면서 하머 금방 할깁니더

영만-알았어,..

(음) 반주 나오고 영만 노래 부른다

한순-(힐끗 힐끗 영만이 보며 흐믓해서 설거질 마무리)

미령-(들어 온다. 놀라서) 이게 뭐야...? 노래방 기계까지 들여 왔단 말이야?

한순-(쫓아와서) 조용히 몬하나, 아빠 노래 부르시는데..

미령-(속상해서) 난 죽었다 인제, 어쩜 노래방 기계까지 사냐..? (철퍼덕 앉아 영만 본다)

영만-(기분 내서 노래 부른다)

미령-(큰소리로) 엄마, 아빠 노래 부르는 거 보고 반해서 결혼했다 그랬지

한순-노래가 아이고 휘파람이다.. 휘파람으로 노래를 하는데 고마 ..(웃는다)

영만-에이 노래 못하겠다, 시끄러워서...

한순-아이고마 미안시럽습니더,... 옛날에 당신 휘파람에 지가 뿅 안갔습니꺼..

미령-(재빨리) 아빠 나 노래 부를래,.. (마이크 뺏고) 어떻게 하는 거야...

영만-(얼른 다시 마이크 뺏으머) 엄마 먼저,.. 그 담에 너...

s# 밤거리 (밤)

(영준이 운전하는 차 안)

영준-주말엔 대개 뭐하고 지내요...?

자영-..그냥.... 집에서 ..그렇게 지내요,...

영준-매일 회사에서 골을 썩이면서 디자인 생각하고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도 집에서 그렇게 지내고... 그럼 머리는 언제 휴식을 하죠...?

자영-(조금 웃는)

영준-주말에 우리 농장에 가요... 제 농장이 아니구 우리 할머니 농장이요

농장이라고 하니까 무슨 굉장한 것 같은데 그렇진 않구요,... 그냥 소박한 데에요...

자영-....

영준-어렸을 때 방학때면 가서 잠자리 잡고 식물채집하고... 모기에 물어 뜯기고 ... (웃는다) 내가 어려서 놀던 데 구경 시켜 줄께요...

자영-....(웃음 띤체)

s# 자영 안방 (밤)

(외출에서 막 돌아온 자영)

자영-할머니, 나영이 전화 왔어요...?

외조모-그럼 왔지, 걱정 말랜다,...

자영-그냥 걱정말라구만 그래요...?

외조모-먹는 거야 사 먹겠지만 잠은 어디서 자냐구 했더니 할미 안심해도 되는데서 자니까 걱정 말래...

자영-얠 어떡해요, 할머니...? 그냥 이렇게 내버려 둬요..?

외조모-지 말로 쪼끔만 기다려 달래니까 쪼끔만 더 기다려 보자, 목소리에 신바람이 없는 거 보니까 지 맘 먹은 것처럼 돈이 벌리고 있는 것 같진 않어...

자영-돈 다 없애구 염치 없어서 들어 오고 싶어도 못들어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외조모-내가 당부했어,.. 돈은 필요 없으니까 빨리만 들어 오라구, 그랬으니까 알아 들었을 꺼야,..누구랑 저녁 먹었어...?

자영-영준씨랑이요,...

외조모-갑장네가 그 놈 장가 간 집안이랑 가깝다는데 그렇게 만나도 괜찮겠어..?... 혹시라도 부딛쳐서 니 맘 상할까봐 그런다,

자영-피해 다닐 수도 없잖아요,...

s# 찜질방 (다음날 아침)

(전경)

s# 찜질방 안

(아침이라 손님 별로 없다. 나영 옷갈아 입는다. 절망과 허탈로 힘이 없다. 지갑이 떨어지는 것도 모른다)

s# 길거리

(힘없이 터덕터덕 걸어오고 있는 나영)

s# 디자인실

(도자기로 냉면이나 갈비탕을 담을 그릇 디자인한 그림 여러장 한장씩 챙겨 보는 자영)

주연-(자리에 앉아 분첩으로 얼굴 바르고 있다)

자영-(스케치 종이 넣은 판을 주며) 여기 있어,...

주연-그 자식을 만날 생각을 하니까 괜히 떨린다,... 회사로썬 그런 큰 고객을 잡는게 좋겠지만 우린 뭐니, 다 너 때문이야... 어떻게 그 여자는 물구 와 가지구는-

자영-미안해,...

과장-그만 투덜 거리고 빨리 가 봐, 시간 늦겠어...

주연-(일어나며) 이런 걸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이라는 거구나...(자영에게서 받아 들고 나간다) 다녀오겠습니다...

자영-수고해

과장-이왕 가는 거 잘 하구 와...

주연-걱정 마세요 (사라지고)

자영-(기분이 착잡하다)

s# 비서실

주연-(나타난다) 안녕하세요...? 동남자기에서 왔습니다. 사장님이랑 면담 약속이 있어서요

한실장-잠간만 기다려 주십쇼. (일어나 사장실로 간다)

주연-(둘러 보며 서 있다)

한실장-(사장실 나오며) 들어 가시죠.. (문 연체 비켜선다)

주연-고맙습니다. (들어 간다)

s# 민주 사무실

민주-(책상앞에 앉아 서류철 덮으며 일어난다) 어서 오세요.(당연히 자영인줄 알았다가 뻥) 윤자영씨가 오는 줄 알았드니 다른 분이 오셨네요..?

주연-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뵜죠..? 저희 사무실에 오셨을 때... (가방에서 명함 꺼내 주며) 정식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서 주연입니다,..

민주-(명함 받는다) 앉으세요

주연-윤자영씨가 올려고 했는데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격서 제가 대신 왔습니다. 그렇지만 디자인은 저하고 윤자영씨가 함께 햇습니다. 전 형태 디자이너기 때문에 그릇 모양은 제가 하구요 패턴은 윤자영씨가 하구요

민주-아, 그렇게 파트가 나뉘어 있군요...

주연-네... (디자인한 종이 꺼내 준다) 여기 있습니다

민주-(받아 보는데)

(효) 가벼운 노크 소리 나고

상민-(들어 온다)

주연-(긴장하며 본다)

민주-상민씨 와 보세요...

상민-(주연 보며 깜작 놀란다)

민주-스키장 한식부 그릇 있잖아요,... 내가 동남자기에 의뢰를 했는데 디자인이 나왔어요,..

상민-(순간 경직되며 주연을 본다) 동남자기..?

주연-(일어난다) 안녕하세요, 서 주연입니다...

상민-(거북한) 아 예

민주-(정식으로) 기획 이사님도 앉으세요..

상민-(앉는다)

민주-윤자영씨라고 얘기했죠...? 영준씨랑 같이 저녁먹기로 했던...

주연-(상민 본다)

상민-(거북)

민주-내가 자영씨한테 부탁을 했는데 디자인이 나왔어요,..보세요(준다)

상민-(그림 본다)

주연-(그런 상민 지켜 본다)

민주-어떤 게 좋아요...?

s# 엘레베이터 앞

(주연 기다리고 있다. 힐끗 사장실 쪽 본다)

s# 민주 사무실

상민-(화가 난) 왜 나하고 의논 한마디 없이 맘대로 거래처를 바꾸는 거야,

우리가 거래하고 있는 회사가 무슨 실수를 했다면 모르지만 지금까지 잘 하고 있는데

민주-우리 한식부 그릇이 늘 똑같은 분위기잖아요,.. 좀 새롭게 변화를 주고 싶어서 그랬어요

상민-디자인을 바꾸면 돼지 거래처까지 바꿀 필요가 뭐가 있냐는 얘기야

민주-내가 직접 매장까지 가 보고 바꾼 거예요,... 첨부터 거래처를 바꾸려고 간 게 아니였는데 가 보고 결정했어요

상민-(뜻밖인) 매장엘 가봤다구...?

민주-그럼요,... 디자인이 현대적이고 세련 됐드라구요, 그래서 좀 즉흥적이긴 하지만 윤자영씰 만나 의뢰를 했던 거예요

상민-왜 그릇 구매하는 걸 사장이 직접 나서, 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어,..

민주- 사장이 그러면 안되는 거예요...? 그래도 되잖아요 (어감 바꾸며) 난 지금 윤자영씨한테 좀 불쾌하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상민씨가 화를 내는 바람에 얘기가 다른 데로 가버렸어요...

상민-무슨 소리야

민주-난 윤자영씨한테 부탁을 했는데 다른 사람을 보냈잖아요,... 그건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아요,..

s# 휴계실

자영-(보고 있고)

주연-그 남자 표정을 자기가 봤어야 된다..., 무지 당황하는데 볼만 하드라, 근데 그 남자는 우리가 자기네 일 맡은 것도 전혀 모르고 있었나봐,...

너무 당황하는 폼이 그런 거 같드라구

자영-그럴 수도 있나...? 같이 일을 하면서..?

주연-전혀 사전지식이 없는 얼굴이였어,... 인간적으로 말 해서 이게 무슨 고역인가 싶겠드라,.. 얼마나 괴롭겠니

자영-자승자박이야...

s# 증권 객장

(나영 자포자기 한 모습으로 객장직원에게 다가간다)

직원-(알아보고) 아직은 희망이 안보이죠...?

나영-왜 이번엔 삼일 단위가 안맞아떨어져요...?

직원-항상 그 공식이 맞으면 재벌 안될 사람 하나도 없죠...

나영-삼일이 아니고 삼십일 단위로 생각하면 될까요...?

직원-제가 알면 얼마나 좋겠어요

s# 노점

(붕어빵 떡볶기 파는 노점에서 점심을 먹을가까 생각하며 물끄럼히 바라 보고 있다가 갑자기 새로운 결심이 선듯 휙 돌아서서 높이 달린 간판들 본다)

s# 중국집

(탕수육과 다른 요리 놓고 정신없이 먹고 있는 나영-절반은 먹은)

기훈-(누리-요리 한접시 더 나영의 식탁에 갖다 놓는다)

나영-(작정한 사람처럼 눈도 까닥 안하고) 있잖아요, 짜장면 한그릇 주세요

기훈-짜장면..이요...?

나영-네...

기훈-(좀 이상한듯 힐끗 보고 간다. 계산대로 간다) 짜장면 하나 더 달라는데요...?

사장-(전표 떼어 주며) 저 아가씨 저러다 일어날 수나 있겠냐...?

기훈-먹다 말겠죠 뭐.. 사장님 저 전화 잠간 하겠습니다,

사장-왜 아직도 방 못구했냐...?

기훈-방이 요새 없대요,

사장-개학 때 되니까 없지,...짧게 해,

기훈-네,.. (한쪽으로 가서 휴대폰으로 입력되어 있는 전화번호 찾는다)

(나영 열심히 먹고 있다)

s# 복닥방

복덕방-(수화기 놓며 앞에 있는 동네 아저씨한테) 개학전에 방을 꼭 좀 구해달라는데 방이 나온 게 있어야 말이지...

운규-(들어온다)

복덕방-아이구 어서 오십쇼,.. 그렇잖아도 한번 또 가보나 하는 참입니다. 방을 구하는 학생한테서 지금 또 전화가 와서요,.. 어떻게 마음을 정하셨습니까...?

운규-방이 없나부죠...?

복덕방-예.... 원룸이고 뭐고 지금 나와 있는 게 없어요

운규-그럼 방값이 비싸겠네...? 방이 귀할 땐 그런 거잖아요

복덕방- 아무래도 좀 올려 부를 수가 있겠죠...

운규-그럼 얼마나 받을 수 있어요

복덕방-뭐 천만원에 한 삼십만원...그렇죠....

운규-그거밖에 안되요...?

복덕방-왜 싸다구요...? 다른 덴 더 싸죠.. 여긴 대학이 있어서 비싼 겁니다...

운규-난 보증금을 좀 깍고 월세를 더 받았으면 좋겠는데

복덕방-그럼 내 놓으시겠습니까....?

운규-첫째는 대학생이나 아무튼 혼자 사는 사람에 (했다가) 참 여대생 말구 남학생이요...

복덕방-허허허 이 선생님도

운규-보증금은 좀 내리고 월세를 많이 내는 사람이면 좋겠는데..

s# 중국집

(나영 휴지로 입 닦고 물 마신다. 반도 못먹은체 일어난다)

기훈-(좀 신기한듯 본다)

나영-(계산대로 온다) 얼마예요...?

사장-육만 칠천 오백원입니다

나영-(주머니에 손 넣는데 지갑이 없다. 당연히 가방에 있을 줄 알고 가방 연다. 없다. 순간 이상한 기분 들며 가방 뒤진다)

사장-(지켜 본다)

기훈-(지켜 본다)

나영-(당황) 어어..? 아침에 있었는데..?

사장-아침에 있었으면 있겠지 잘 찾아 봐요,..

나영-(정신없이 찾는다)

기훈-이리 줘 봐요 (가방)

(기훈 나영에게서 가방 받아 탁자에 쏟는다)

나영-(속상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싶은 심정)

(기훈 한가지씩 가방에 집어 넣는다)

기훈-(증권 통장 집는데)

나영-(누가 만지면 큰일나는 것처럼 빼앗는데)

기훈-없어요, (가방 준다)

나영-(울것 같은) 정말 있었는데, 어떡하지...? 아침에 있었는데

사장-신분증 같는 거 내놔..?

나영-지갑에 있는데 지갑이...

사장-그럼 집에 전화해서 식구더러 돈을 갖고 오라구 해, 전화번호 여기다 적어

나영-안돼요, 아저씨... 집에 아무도 없어요

사장-쓸데없는 수작 부리지 말고 어서 적어

나영-정말이예요

사장-(오, 엘 소리 꽥) 경찰서에 넘겨...? 점잖게 대하니까 이게 어디서 수작이야,..빨리 전화번호 대,..

나영-(운다) 잘못했어요, 아저씨, 정말 죄송해요, 제가요, 꼭 갖다 드릴께요,..

저 한번만 믿어 주세요, 꼭 약속 지킬께요

사장-시끄러, 성질 건드리지 말고 집에 전화 걸어...

나영-(증권통장 꺼내 보이며) 여기 돈 있어요,.. 그러니까 꼭 갖다 드릴께요

사장-(통장이니까 얼른 뺏어 본다) 증권이잖아, 이게 니 껀지 누구 꺼 훔친 건지 어떻게 알아, (나영의 손에 준다)

나영-제 꺼예요, 절 믿으세요, 아무리 주가가 바닥이래두 몇십만원운 돼요

사장-이게 니꺼래야 말이지,.. 기훈아 경찰 불러라

나영-(기겁하며) 아저씨 살려 주세요, 저 나쁜애 아니예요,..정말이예요

사장-(기훈에게 소리친다) 뭐 해

기훈-이리 와 봐요, (나영이 끌고 다른 곳으로 간다)

s# 중국집

기훈-(자기 휴대폰 꺼내 주며) 우리 사장님 절대로 안통하니까 빨리 전화 해요,.. 집에 못하겠으면 친구한테 해요

나영-(나영 울면서도 친구라는 말에 어째야 할지)

기훈-친구 없어요..? 돈도 없으면서 무슨 요리를 세개씩이나 시켜요, 경찰에 넘어가기 전에 빨리 친구한테 전화 하라구요

나영-(할수없이 더듬더듬 번호 누른다. 통화까지 누른다)

(효) 신호 가는데

나영-(얼른 끊어버린다) 안돼요,. 그러면 우리집에서도 다 알게 돼요,..

기훈-뭘 알게 된다는 거예요

나영-아무튼요,...있잖아요, 나 여기서 알바 하면 안돼요..? 며칠이든 할께요, 돈 갚을 때까지

기훈-알바이트를 한다구요...?

나영-네,.. 뭐든 할께요, 부탁해요...

s# 영만 거실

(미령 휴대폰으로 수신된 번호 보며)

미령-모르는 번혼데 누구야...?

한순-(장 봐서 들어 온다) 오늘은 얌전이 공주네...? 밖에도 안나가고 웬일이고...?

미령-(통화 누른다) 여보세요...? 조금 아까 호출한 사람 좀 바꿔 주세요,

s# 중국집

기훈-(휴대폰) 아, 그렇잖아도 지금 전화할려고 했는데요, 윤나영이라고 아세요...? (사장과 시선 주고 받는다-이상하지 않게) 아세요...?

s# 영만 거실

미령-(휴대폰 흥분해서 허둥거리며) 야 태영아, 나영이 찾았어,.. 너 빨리 와,

정말이야, 내가 어디 있는지 알았단 말이야, 빨리 와아-

한순-(놀라서 온다) 나영이가 어데 있는데,..어디 있어...

미령-알았어, 빨리 와...? (휴대폰 끄며) 엄마 나 갔다 오께...?

한순-(오, 엘) 말 좀 해 봐라, 어데 있어

미령-(급하게) 중국집에 붙잡혀 있대,

한순-와-

미령-(이미 나가며) 음식 먹구 돈이 없어서 붙잡혔대

한순-하이구마, 쭝국집이머 별 일은 엄겠다..

s# 중국집 앞

(태영의 오토바이 와서 선다, 미령이 뒤에 타고)

(태영과 미령 내린다)

미령-(핼멧 벗으며) 이 집 맞지...?

태영-(듣지도 않고 급하게 간다)

미령-태영아.. (쫓아 간다)

s# 중국집 주방

(나영 양파 까고 앉아 있다)

미령-(급하게) 나영아...

나영-(문쪽으로 고개 돌리면)

(미령과 태영 쫓아 들어오고 있다-뒤에 기훈이도 따라오고)

나영-(너무 놀라 기암할듯 일어나 도망 가려고 한다)

태영-(쫓아와서 나영 손을 나꿔채서 끌고 간다)

나영-오빠... 오빠아...

s# 중국집 앞

나영-(태영에게 끌려 나오며) 미안해, 오빠... 잘못했어, 나 잘못한 거 알어어

태영-(난폭하게 나영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핼멧 던지듯 주고 자기도 쓴다)

미령-태영아 난 어떡해...

태영-뻐스 타고 와,..

(태영 나영이 태우고 부르릉 떠나고)

미령-(짜증나서 발을 구른다)

기훈-저기요

미령-(돌아본다)

기훈-그 아가씨 꺼요 (나영이 가방)

미령-(볼이 부어서 가서 나꿔채듯 받아 들고 간다)

s# 스포츠 쎈타

(이미 운동은 끝나고 땀에 젖은체 음료수 마시고 있는 민주와 영준)

민주-...운동을 하고 나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는 이 기분 너무 좋아...

윤자영씨 자주 만나...?

영준-..자주는 아니고.. 자주와 가끔의 중간쯤....?

민주-영준씨가 차를 마시고 싶은 여자 영화를 보고 싶은 여자라고 해서 난 무조건 우호적이였는데 썩 기분 좋은 여잔 아닌 거 같해...

영준-뭐..? 어째서...?

민주-... 우리 회사에서 자영씨 회사에 식기를 특별 주문을 했는데 자기가 안오고 다른 직원을 보낸 거 있지,...

영준-(순간 걸린다) 회사로... 불렀단 말이야...?

민주-그것두 담당자를 만나라는 것도 아니구 내가 직접 만나는 건데,

영준-..(걸린다)... 그 직원이 자기 보다 더 유능한 사람이였든가 아니면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민주-그래두 그건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아...? 좀 기분이 언짢았어..

영준-그렇게 생각하지 마,... 자영씨 성격을 알면 좀 이해가 될 꺼야,.. 비사교적인 데가 있어,...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은 아니야...

민주-그렇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잖아,... 무시 당한 기분이드라구요...

영준-그래서 주문 취소했어....?

민주-내가 그렇게 옹졸해...? 그럴 순 없지...

영준-그럼 됐어,... 사장님은 빠지시고 담당 직원에게 맡겨,.... 자영씨도 그게 편할 꺼야...

s# 자영 마당

태영-(나영의 손을 잡아 끌며 들어 온다) 할머니, 할머니...

외조모-(맨발로 뛰어 나오며 대범하게) 오냐... 우리 나영이 왔냐...? 내 새끼 왔어...? 어디 보자

나영-(선체 염치 없어서 울음) 할머니, 잘못했어요,...

태영-(오, 엘 소리치며 때릴려고) 뭘 잘 했다구 울어,.. 돈 다 어쨌어, 돈 다 어쩌구 중국집에 붙잡혀 있었냐구

외조모-(나영 감싸며) 천천히 얘기 하자,.. 천천히... 어서 들어 와...

(외조모 나영이 데리고 들어 간다)

테영-(분해서 씩씩거린다)

s# 안방

외조모-어디서 어떻게 지냈어,... 긂진 않았어...?

태영-(오, 엘) 굶어요...? 중국집에서 탕수육에 뭐에 요리만 시켜 먹었는데요

나영-아니야,.. 붕어빵하고 오뎅만 먹구 살았단 말이야

태영-(오, 엘) 돈 다 어쩌구 붕어빵을 먹어, 돈 어쨌어. 이백칠십만원 어쨌냐구,...

외조모-(오, 엘) 걱정 말어, 할미가 몸 성히 들어 오기만 하랬으니까 괜찮어,

들어 왔으니까 됐어...

s# 민주 사무실

민주-(들어 온다) 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상민-(회의용 탁자에 앉아 있다-화가 난) 정 영준씨랑 왜 그렇게 자주 만나는 거야,

민주-잠간 운동 한 거예요..

상민-근무 시간에, 그것두 꼭 정영준씨랑 운동을 해야 되는 거야...?

민주-(재미있는 기분으로) 어머 당신 질투 하나봐...? 잠간 시간이 나서 운동하고 온 건데 왜 그렇게 화를 내요...?

상민-(일어나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난 철저한 사람이 좋아 (나간다)

민주-(상민의 말을 생각하며 책상앞에 앉는다. 잠간 생각하다가 수화기 든다. 구내 번호 누른다)

s# 상민 사무실

(효) 전화벨 울리고

상민-(들어오면서 받는다) 이 상민입니다

민주-(휠) 기획이사님

s# 민주 사무실

민주-(전화-당당하면서 편안하게) 조민주 철저한 사람이예요

s# 상민 사무실

상민-(수화기 들고 있고)

민주-(휠) 있다 봐요, 퇴근시간에

상민-(수화기 놓는다)

s# 자영 마당 (밤)

(전경)

s# 안방 (밤)

(자영 증권 통장 보고 있고 외조모 나영 앉아 있다)

자영-(나영 본다)

나영-(고개 푹 죽인체) 다 없어진 건 아니구.... 다시 주가가 오르면 그 돈 찾을 수 있어, 언니,....

자영-휴지도 될 수 있어..

외조모-할미가 돈은 괜찮다고 했어,..자영아 얼른 괜찮다고 그래라, 병 난 것보다 열번 낫다...

자영-인제 이런 짓 안할 꺼지...?

나영-(고개 끄덕이고)

외조모-큰 공부 했어,..

(효) 전화벨 울린다

외조모-(받는다) 여보세요...? ....(조금 웃으며) 나영이 들어 왔어요,...(나영에게) 갑장할머니가 날마다 너 때문에 전화다.... 인제 맘 놓구 주무슈,.....찜질방에서 잤대요...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옆에서) 찜질방이요...?

손할-(통화하며) 허이구, 잠은 편안하게 잤겠구먼,... 그래 월사금은 얼마나 받치고 들어 온 거야,... (놀라서) 고스란히 그대로 들고 들어 왔어...?

한푼도 안썼어...? ...뭐..? 아니 쪼꼬만게 증권을 해 ? 어이구 망한 것 같으니라구,.. 그런 건 나한테 물어 봐야지

s# 자영방 (밤)

(자영 어쩔수없이 허망한 기분, 씁쓸한 기분으로 책상앞에 앉아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무심히 받는다) 여보세요...?

영준-(휠) 한가진 끝났으니까 힘내요,... 많이 힘들었을텐데...

자영-할머니한테 말씀 들으셨어요...?

s# 영준방 (밤)

영준-또 한가지를 무사히 넘겼으니까 됐어요,... 우리 주말에 농장 가는 거 유효해요...?

s# 자여방 (밤)

자영-..생각해 볼께요..

s# 민주 빌라촌 (낮)

(상민과 민주 나란히 가볍게 뛰어 오고 있다-의상 고급 츄리닝으로 신경 써 주세요)

s# 민주빌라 앞

(상민과 민주 손 잡고 돌아온다)

s# 민주 거실

(들어오는 민주와 상민-들어오다가 기가 콱 막히며 본다)

(소파에 차 마시며 앉아 있는 운규와 오여사-한국차에다 대단히 고급 한과에 담겨져 있고)

운규-(태연하게) 운동 갔었냐...?

상민-(너무 놀라고)

민주-아버님...

오여사-좀 전에 오셨다,...

운규-왜 그렇게 전화가 안돼냐,... 상민이도 애기 너도 다....느이 핸드폰 안가지고 나갔냐...?

상민-무슨 ... 급한 일이 있으세요...?

운규-응 좀 그런 일이 있어....

민주-그럼 집전화로 하시지 그러셨어요,..

운규-내가 집 전화를 알어야 하지.... 느이들 전화 밖에 모르지...

오여사-이서방 어서 앉게,...

(상민와 민주 너무 어이없는체 앉는다)

운규-사부인께 이렇게 대접을 받고 있다...

오여사-대접은요,...

상민-무슨 일이신데요...?

오여사-그럼 말씀 나누세요...

운규-예 고맙습니다....

(오여사 가고)

상민-무슨 일이시냐구요...

운규-야,.. 숨이나 좀 돌려라,... 누구 숨 넘어가는 사람 있냐...?

상민-급한 일이니까 이렇게 오셨을 것 아니예요

운규-너 말 그렇게 하면 서운허지... 내가 사돈댁에 못올 사람이냐...? 내가 느이 사는 것도 한번 보고 싶기도 하고 ... 나도 솔직히 한번 와 보고 싶었다...

민주-그럼 무슨 일이 있으셔서 오신 건 아니구요..?. 저 깜짝놀랬거든요

운규-깜짝 놀랠 건 없고... 좀 급한 일이긴 하다.... 오늘 대답을 해 줘야 하거들랑,...

상민-무슨 일인데요

운규-니 방 세 놨다,...

상민-아버지

민주-(기가 찬) 세를요...?

운규-니가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나도 생각이 다 있으니까 그런 건 나한테 맡기고 ...천만원에 삼십만원에 내놓는 게 좋겠냐.... 오백만원에 사십만원에 주는 게 좋겠냐...

(상민과 민주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체)

운규-그것도 물어 보고 또 느이 사는 것도 보고 싶구 그래서 왔어...

민주-아버님

상민-(오, 엘) 세놓지 마시라고 했잖아요

민주-제가 그 돈 드릴께요 아버님....

운규-세를 내 놓는 건 내 맘이니까 니네들이 상관하지 말고 돈을 얼마나 받을까만 얘길 해 봐....

상민-맘대로 하세요,..(훌쩍 일어나 올라가버린다)

운규-(벌떡 일어나며) 아니 저 자식이...?

민주-(얼른 붙잡으며) 아버님

엔딩

상민은 자신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는 오여사에게 엄마에 대한 향수를 느끼며 한

아름 꽃다발을 선물하고 민주는 묘한 기분에 휩싸이며 상민을 바라본다.

찜질방에 지갑을 떨어트린 줄도 모른 채 떨어진 증시를 보며 울분을

삼키던 나영은 항상 붕어빵으로 끼니를 때우던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져 최후의 만찬을 먹는다는 심정으로 중국집에 들어가

온갖 요리를 주문해 먹는데... 자영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탕 그릇을

주연을 통해 씨에라 파크에 보내고 민주는 직접 방문하지 않은 자영에

대해 자신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불쾌해한다. 한편

상민은 자신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동남자기로 거래처를 바꾼 민주에게

화를 내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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