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퀸 29
씬1. 결혼식장 안 (낮) 박수소리와 함께 창희, 결혼예복 입고 등장한다. 그런 창희를 뿌듯하게 바라보며 우쭐해하는 기출. 창희 연단 위에 서서 돌아보면, 하객들 사이에 서서 보고 있는 해주. 창희 그 해주와 시 선 마주친다. 창희의 눈이 젖어 있다. 그 모습 보며 저도 모르게 눈 물 흘리는 해주. (점프) 결혼 행진곡 음악 소리와 함께, 도현의 손잡고 등장하 는 인화, 그 둘을 바라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금 희. 도현에게서 창희에게로 인계 되면 주례를 보고 마주 서는 창희와 인화. (점프) 키스하는 창희와 인화, 하객들 박수소리 울려 퍼진다. 창희와 인화, 하객 들 사이로 행진하면, 해양본부 직원들 꽃가루와 폭죽 을 터트린다. 행복 해하는 두 사람을 바라보고 서 있던 해주, 몸 돌려 식 장 밖으로 나간다. 씬2. 폐백실 (낮)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창희와 인화, 도우미가 인화 양 옆에 서서 절하 는 것을 돕는다. 옆에서 도현과 금희, 봉 희, 일문이 보고 있다. 옷에 걸 려 철퍼덕 넘어지는 인화, 뒤 에서 보던 봉희, 킥킥 거린다.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인화가 치마를 받쳐 들고 있다. 그 앞에 기출이 환히 웃으며, 대추 와 밤을 양 손에 쥐고 치마를 향해 던지며. 기출 아들 딸 구별 말고 열 두 명만 낳아라. 인화, 앞으로 몸을 날려서 많이 받아내고 뿌듯하게 웃 으면, 기출, 그런 인화보고 호탕하게 웃고, 인화 부끄러워하 는 데서. (점프) 창희와 인화의 절을 받는 도현과 금희. 금희 (옆에 원앙 새겨진 베게 하나 내밀며) 원앙은 한 마리 가 죽으면 다른 한 마리가 따라 죽는다고 들었어. 부디 그런 마음으로 평생 살아. (하고 다 시 눈가 닦는데) 봉희 아, 언니는 멀리 가는 것도 아닌데 왜 울어? 금희 좋아서 그래. 인화, 그런 금희 보며 같이 눈물 그렁해지고, 창희 무 표정한 얼굴에서. 씬3. 도현집 앞 (낮) 차에서 내린 도현, 금희, 봉희, 일문, 기출. 화기애애 한 분위기로 문 앞에 서 있다. 금희, 집을 바라보는 표정이 쓸쓸 하다. 도현 안 들어가고 뭐해? 금희 (집을 바라보면서) 봉희 왜 그래 표정이? 금희 맨 날 집에서 마주보던 애가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그래서. 이때 집사가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기출 (버럭) 아니 날씨도 추운데 이제 나와? 집사 죄송합니다. 소리를 잘 못 들어서. 기출 나 원...나이도 어린 사림이 벌써 귀가 어두워서야. 도현 이렇게 좋은 날 왜 그러나? 사람도 참...기출이 가서 술 이나 하세! 기출 (서운해서) 아니 왜 이러십니까? 도현 (어리둥절해서) 왜? 금희 (눈치주고) 사돈어른을 그렇게 부르시면... 도현 아... (기출 어깨 두르며) 어이고..사돈어른...들어가서 약수 한 잔 하시지요. 도현과 기출이 웃으며 들어가면 그들을 같잖게 쳐다보 며 따라 들어가는 일문. 그 뒤에 금희와 봉희가 따라 들어간 다. 이때 일각에서 나타나는 강산. 집으로 들어가는 그들 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씬4. 정우 방 (밤- 회상) (28회 씬 46에 이어) 굳은 얼굴로 마주 앉아 있는 강산 과 정우. 정우 자네 할아버지... 28년 전 자네 부모님 죽음을 캐러 당 시 안기부 요원을 만나러 서울에 갔었어. 그 친구 입을 열게 하기 위해 돈을 준비해 갔던 거야. 강산 안기부 요원 누구 말입니까? 정우 김종보라는 요원이야. 그런데 그 자는 바로 외국으로 출국했어. 그리고 그 시간에 할아버지는 감전사를 당한 거 야. 강산 (굳은 얼굴로 보면) 정우 자네 할아버지는 장도현의 비밀을 캐려다가 살해당하 신 거야. 틀림 없 어. 강산 (말없이 굳은 얼굴로 바라보는 데서) 씬5. 차장 검사실 (낮) 수사관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정우. 정우 일단 천상태가 목격한 그 차량을 찾아야 돼. 천지조선 에 비슷한 차량 모 조리 수배하고, 근처 도로에 그 시각 CCTV 확인해 봐. 수사관 그건 너무 방대합니다. 차장님... 천지조선만 하더라 도 같은 차종 차량이 수천대가 넘을 텐데... 정우 이 친구야! 이건 살인 사건이야. 경찰과 협조해서 샅샅 이 뒤져 보라고! 수사관 알겠습니다. 정우 그리고 싱가폴로 출국한 그 안기부 요원, 김종보가 어 디 있는지,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봐! 수사관 예... 정우 (굳은 얼굴로 입 다무는 데서) 씬6. 동 마루 (저녁) 저녁이 식탁 위에 놓여 있다. 영주, 진주, 상태, 달순 모여앉아 식사중이 고 해주가 식탁 앞에 앉는다. 영주, 젓가락 으로 깨작거리고 있고, 상태, 정신없이 먹는데... 상태 (영주 하는 꼴 보고) 너 시방 밥상머리 앞에서 뭐하는 짓이다냐? 영주 반찬이 뭐 이래? 온통 풀밭이잖아. 달순 이것이 왜 안하던 반찬 타박이야? 영주 와인에 스테이크 좀 썰어 봤으면 좋겠다. 미디엄 웰던 으로... 해주 (힐끗 영주 보면) 상태 안 먹을 것이믄 이리 내 노란께 내가 먹을팅께! 영주 (상태에게 틱 던져주고) 그렇게 주는 대로 먹으니까 오 빠가 안 되는 거 야. 상태 아니 이것이! 니가 호텔에 들락거리더니 입만 고급이 되어부렀냐? 영주 (헉 놀래서 상태 보면) 상태 (자기도 놀래서 해주 보는데) 해주 호텔이라니? 무슨...소리야? 상태 (숟가락 탁 놓고) 나가 정의의 이름으로다가 말을 혀 야 쓰겄어. 영주 오빠! 상태 이..이...영주 이것이 말이다. 장일문이하고 호텔에서 외박을 혔당께. 해주 (놀라) 뭐? 진주 언니? 외박했었어? 영주 (찡그리며 말 못하는데) 달순 이건 몬 소리다냐? 장일문이면...천지조선 회장 아들 아니냐? 해주 영주 너...또 호텔까지 간 거야? 이번에는 뭐야? 왜 간 거야? 영주 (작심한 듯 고개 들고) 남녀가 호텔에 왜 갔겠어? 해주 (일그러지며) 너... 너 미쳤어? 이놈의 기집애, 다시 말 해 봐! 뭐라고! (잡 으려 들면) 달순 (해주 말리며) 야...여기서 잡을 건 영주가 아니야. 좀 들어보자고. 영주 나 그 사람하고 결혼해서 회장부인 될 거라고. 상태 영주 니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당께. 장일문 그놈이 월 매나 나쁜 놈인지 몰래서 그려! 영주 치...오빠나 언니가 아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그 사 람 내 앞에서 울고 그랬어. 해주 뭐? 울어? 영주 그래.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난 그 사람이 나한 테는 진심이라는 거 안다고!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간다. 해주, 욱 해서 일어나려고 하면 달순이 해주, 잡아서 앉힌다. 해주 엄마. 방금 영주 말하는 거 못 들었어? 달순 이미 엎어진 물이야. 이왕 이렇게 된 거 그쪽 집하고 결혼시키면 될 거 아냐. 해주 엄마! 달순 그럼...합방까지 했다는데 여기서 어쩔거야? 더 좋은 방법 있어? 해주 (기가 막혀 바라보는 데서) 씬7. 도현 집 앞 (낮) 일각에서 도현 집 전경 씬8. 도현집 주방 (밤) 테이블 위에 차려진 음식들, 술에 과하게 취한 기출, 도현과 다시 한 번 술잔을 부딪힌다. 혼자 턱 고인 채 술잔 만 지작거리고 있는 봉희. 금희 가 새 음식을 가지고 와 세팅 하고 앉는다. 기출 아...드디어 이런 날이 오는군요. (히죽거리며 웃는) 봉희 아저씨...아니 사돈어른 너무 과하게 마신 거 아니에 요? 금희 그러게...(기출보고) 사돈 좀 천천히 드세요. 기출 아뇨. 사부인. (그 소리 좋아서) 사부인... 하하... 사부 인... 금희 (난감해서 보는데) 도현 그래. 기출이... 아니 사돈, 오늘 너무 과한 거 아닌가. 기출 에이...이런 날이 또 언제 온다고. 아... 나 진짜 하고 싶었던 게 있는데. (도현보고) 해도 될까요, 사돈? 도현 뭐... 좋은 날이니 해 보시게. 기출 (헤..웃다가) 도현이형! 도현 (당황해서 보는) 뭐? 혀..형? 기출 (씨익 웃다가) 도현아! 도현 (얼굴 굳는데) 기출 (술잔 들이키고) 우리 같은 동네에서 자랐잖아. 형은 소작농 아들이고... 나는 종놈의 아들이었는데....우리 둘 다 그렇고 그런 가난한 집안 자식 들이었잖아? (도현보고) 야! 도현아! 임마! 도현 (어쩔 줄 몰라 하며) 왜.. 왜 이러나? 기출 너...우씨...너 나한테 너무 했어! 짜식아! 니가 나보다 뭐 잘났는데? 옛날 에 똑같이 소 먹이고... 같이 서리하고 했 으면서... 짜식이.. 까불어... 너 임마, 그러다가 나한테 한 번 맞아! 임마! 도현, 어이없어 보는데... 참으라고 옆에서 눈짓하는 금희. 기출 사돈처녀! 그 술 한 잔 따라 봐! 늙었지만 여자가 따라 야 맛이지! 봉희 (기가 막혀 보는 데서) 씬9. 호텔 디럭스룸 (밤) 욕실 문을 살며시 열고 고개를 쏙 내미는 인화, 방에 아무도 없자 목 욕가운을 타이트하게 여미고 나온다. 침대 에 앉아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거는데.. 인화 엄마. 근데 나 먼저 목욕하는 거 맞아? 오빠가 먼저 해 야 하는 거 아냐? 아...몰라, 나 먼저 해버렸는데...자..잠깐 만 (당황한 표정이 돼서) 아빠~ 어? 오빠요? 어디 갔는지 모르 겠는데..바람 쐬러 나갔겠죠. 아..잠시만 아 빠 지금 (하는데.. 당황해서) 아..아저씨? 헉..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데) 아..아 버님. (하는데 목욕가운 다시 조이며) 아..네. 네? 아뇨 호텔방은 좋 은데요. 네? (얼굴 붉어지며) 무슨 허니문베이비까 지... (기어들어가는 목 소리로) 최선은 다 해 볼께요. 씬10. 도현집 주방 (밤) 기출, 얼큰하게 취해서는 기분 좋은 표정이다. 기출 그래...손도 귀한데 아들딸 구별하지 말고 건강이 허락 하는 대로 하하하 그래..우리 이쁜 아가..좋은 밤 보내고 좋 은 꿈 꿔라. (하고 끊으면) 봉희 (옆에서 끊는 거 보고) 아니..그냥 끊으시면 어떡해요? 기출 (보고) 왜? 사돈 처녀도 할 이야기 있어? 봉희 당연히 있죠! 기출 아이고 됐어. 노쳐녀 액이 끼면 생길 애도 안 생길지 모르니까.. 봉희 (버럭) 뭐요? 이 아저씨가.. 기출 (버럭) 이 봐 사돈 처녀! 호칭은 서로 제대로 하자고! 금희 그래. 못 배운 애도 아니고 왜 그래? 봉희 아..진짜..(기 막혀 기출 보면) 기출 (으쓱하면서 다시 술 마시는데서) 씬11. 호텔 베란다 (밤) 밖을 바라보며 서 있는 창희. 그 얼굴 위로... (플래쉬 백) 13부 씬44. 호텔 앞 비오는 가운데 키스하던 창희와 해주의 모습. (현재) 쓸쓸한 뒷모습으로 서 있는 창희, 그 뒤로 나타나는 인 화. 그냥 돌아서 려다가 다시 창희 뒷모습 본다. 다가가 뒤 에서 창희를 안는 인화. 멈칫 하는 창희. 인화 (창희 등에 얼굴 묻고) 오빠...이제 정말 나한테는 오 빠 밖에 없어. 창희 (돌아서 인화 보는데) 인화 오빠...오늘 우리 첫날밤이잖아. 앞으로 어떻게 살지 아이들은 얼마나 낳 고 어떻게 키울지...그런 거 이야기하면서 밤 새자. 와인이랑 촛불도 다 준비.. (하는데) 창희, 갑자기 인화를 양 팔로 끌어안아 올리면, 놀라 는 인화. 창희, 그대 로 거실로 들어간다. 씬12. 침실 (밤) 침대 옆 테이블 위에 와인과 과일들, 촛불들이 세팅되 어 있다. 창희, 안 고 온 인화를 침대에 거칠게 던진다. 그대 로 인화 위로 넘어지는 창희, 그 뒤로 흔들리는 촛불들이 보 인다. 씬13. 해주집 안방 (밤) 해주, 방문 열고 들어서면, 영주, 핸드폰 만지작거리다 가 얼른 뒷춤에 숨긴다. 해주, 말없이 영주 앞에 앉으면, 영주, 해주 눈치 보는데 해주 영주야. 영주 (휙 돌아앉으며) 아무 말도 하지 마. 말 해봤자 뻔하 지. 해주 너... 그 사람 정말 좋아해? 영주 (슬그머니 돌아보면) 해주 그 사람이 너 좋아하는 건 맞긴 해? 영주 (해주 앞에 앉으며) 그럼. 언니 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 것도 몰라? 아무 리 나쁜 남자라고 해도 말이야.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되는 거 잖아. 해주 (그저 안타깝게 보는) 영주 나 좋아죽는 게 진짜 보인다니까. 해주 영주야. 영주 응. 해주 언니가...15년을 사랑했고. 그렇다고 생각했던 사람과 헤어진 게 뭔 거 같아? 영주 (보면) 그야...뭐... 해주 사람이 배우고 못 배우고 그런 차이로도 헤어지게 되 더라. 영주 뭐야. 배우던 못 배우던 하루 세끼 먹고 자는 거 같은 데 뭐가 문제야! 해주 (옅은 한숨) 언니가 볼 땐 나쁜 사람이지만 니가 좋다 니...그래, 서로 사 귄다고 치자. 그 사람은 이미 조선소의 회 장이고 넌 대학도 아직 들어가 지 못한 재수생이잖아? 영주 (버럭) 그게 뭐? 이미 그 사람도 다 아는 사실인데 뭐. 해주 지금 문제가 되지 않은 게, 나중엔 문제가 된다는 거 야. 영주 결혼하고 나서 문제 되면 이혼하면 되지 뭐. 위자료 왕 창 받고. 해주 (기막혀 보다가) 영주야. 넌 아직 배울 것도 경험할 것 도 많아. 아직 어 려서 기회도 많은데 왜 벌써부터 그런 길 을 가려고 해? 영주 치...이렇게 땡잡을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는 줄 알아? 해주 (기 막혀서 말 못하고) 영주 걱정 마 언니. 난 언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잘 살거니까! 하고는 휙~뒤돌아서 핸드폰으로 문자한다. 그런 영주 를 안타깝고 아 프게 보는 해주 모습에서. 씬14. 동 침실 (밤) 뒤척이던 인화, 옆으로 돌다가 문득 눈을 뜨면 비어있 는 옆자리. 표정 어두워진다. 씬15. 동 거실 (밤) 나이트가운을 여미며 나오던 인화, 문득 선다. 창희가 홀로 소파에 앉 아 양주를 마시고 있다. 쓸쓸한 창희의 뒷 모습을 바라보는 인화의 슬픈 표정에서. F.O. 씬16. 납골당 일각 (F.I- 낮) 대평 사진을 바라보고 있는 강산. 그 모습에... 강산 (E) 할아버지. 그렇게 가시게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예 요. 이제부터 시작이라구요. 지켜보세요.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저 반 드시 장도현을 쓰러뜨릴 겁니 다. 제 부모님과 할아버지를 제게서 빼앗아 간 그 사람한테서 모든 것을 되찾아올 겁니다. 장도현이 했던 그 방식이 아닌, 그 사람은 차마 꿈꿀 수도 없을 방법으로.. 내 실력으로 말입니다. 씬17. 도현집 거실 (낮) 도현, 기출 소파에 앉아 있고 금희가 차 쟁반을 들고 와 앉는다. 각각 앞에 차를 놓아주는데.. 금희 이렇게 차도 같이 할 수 있고 참 좋은데요. 기출 (눈치보면서) 어제 제가 실수라도 안했는지? 도현 알면 됬네. 기출 (차를 마시다가 뜨거워서 입술 데이고) 아 뜨거... 도현 허허..사람..거.. 금희 괜찮으세요? (하는데) 달순 (E) 장일문 나와! 일제히 돌아다보면, 달순이 거실로 들어서고, 그 뒤에 상태가 따라온다. 기출, 놀라서 일어나 달순 앞을 막는다. 기출 다... 당신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달순 (기출 밀치며) 당신은 여기서 빠져! 기출 (휘청하면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데) 도현 (일어나며)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달순 뭐 하는 짓인지 당신 아들한테 먼저 물어 보쇼! 그놈 이 내 어린 딸을 건드렸으니까! 도현 뭐라고? 달순 이거 어떻게 책임질 건데? 응? 어떻게 책임질 건데! 금희 설마... 그럴 리가? 잘못.. 아신 거 아닌가요? 달순 잘 못 알았는지, 똑똑히 알았는지! 일문인지 이문인지 그 놈 내 놓으라 고! 그 놈 면전에 대고 내 딸래미 이름 석 자 뱉어놓으면 기겁을 할 테 니까! 상태 그라지라~! 그노무 자석 아조 내빼느라고 정신 없을고 만이라. 도현 아주머니...그렇게 막무가내로 말하지 말고 차근차근 얘기를 해봐요! 달순 당신 아들래미가 겨우 스무살 난 내 어린 딸을 호텔 방 에 끌고 가서 사 고를 쳤다고! 뭔 일 생겼는지 뻔할 뻔자에 뻔뻔뻔이라고! 상태 그라지라. 성인 남녀가 호텔에서 밤을 새부렀는디. 뭔 일이 없다면 장일 문이는 슈퍼내시랑께요. 도현, 금희 놀라서 서로 마주보는데. 기출, 두 사람의 눈치 보다가 달순 앞에 나선다. 기출 이봐. 보자보자 하니까 너무 하는 거 아냐? 당신 딸하 고 우리 창희하고 잘 안되니까 이제는 이집 아들하고 어떻게 든 엮어보려는 모양인데...어림 도 없지! 달순 (한심하게 쳐다보며) 어이고! 이봐 박기출씨! 이미 그 쪽 아들한텐 관심 떨어진 지 오래야! 나설 때 나서! 상태 (기출) 그래라! 아저씨는 나서지 말드라구요! 훠이~휘 이~ 도현 (표정 싸해져서) 알았으니 그만 돌아가세요. 내가 조치 할 테니까. 금희 (달순에게) 돌아가서 기다리세요. 연락드릴게요. 달순 내 오늘은 이대로 넘어가지만, 얼렁뚱땅 처녀 가슴에 못 박아 놓고 모른 척하면 내가 천진지 지천인지 그놈의 회 사 앞에서 맨날 피켓 들고 있을 것이요! 그러니까 알아서 들 하셔! (하고 돌아서) 가자! 상태 (나가려다가) 나가 일문이 고자석이 하는 말을 이 두 귀로 들었당께요. 호텔에서 하룻밤을 불살랐다고 하더랑께 요. (하고 나가면) 도현 일문이 이놈이? (하고 굳어지면) 금희 당신은 나서지 말아요. 제가 알아볼게요. 괜히 섣부르 게 나섰다가 일문 이 상처 입힐게 뻔하잖아요? 씬18. 도현집무실 (낮) 일문, 결재서류 보는데, 해주, 문 박차고 들어선다. 일 문, 힐끗 보고는 본 체 만 체 서류만 보면, 해주, 심호흡하고 일문 앞에 선다. 일문 뭐야? 해주 내 동생 영주하고 호텔방에 갔다는 거 사실입니까? 일문 (쳐다도 안 보고) 성인들끼리 갈 수도 있지. 해주 (이 악물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어요? 일문 (힐끗 보고) 남녀가 좋으면 갈 수도 있는 데가 호텔 아 냐? 해주 영주하고 결혼 할 생각, 있으신 거예요? 일문 푸핫..(웃음 참으며) 야! 너 지금 나 웃겼어. 해주 (얼굴 굳어지는데) 일문 (의자에 뻐기듯 기대앉아) 내가 미쳤냐?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고서야... 너 같으면 꽃뱀하고 결혼 하겠냐? 그 말에 해주, 책상을 딛고 올라 가, 일문을 걷어찬다. 넘어진 일문의 멱 살을 잡고 나오는 해주. 일문 야! 왜 이래? 해주 (눈물 차오르며) 너 이 자식! 내가 걔를 어떻게 키웠는 지 알아? 해주. 다시 일문 턱을 후려갈긴다. 넘어지는 일문. 순 간, 문 열고 들어오 는 금희. 금희 이게 무슨 짓이야! 해주, 멈칫 보는데, 후다닥 일어나 금희 뒤에 숨는 일 문. 금희 너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해주 사모님... 죄송합니다만... 저 저 인간한테 볼 일 좀 있 어요... 비켜보세요! 하고 다가가는데 와락 밀어내는 금희. 보는 해주. 금희 지금 누구한테 손찌검이야! 해주 저 사람이 내 동생한테 무슨 짓 했는지 몰라서 그래요! 금희 사실 확인 된 거 아니잖아! 해주 사모님! 금희 설혹 그렇다고 해도 남녀간 일이야! 아무리 못 배워도 그렇지, 사람을 이렇게 때리는 법이 어디 있어? 니가 깡패 니? 너 이 회사 직원 아니었 어? 어디서 감히 누구한테 손 을 대! 해주 사모님... 금희 네 동생과의 일은 엄연히 사적인 일이야. 나중에 어떻 게 밝혀지던 그건 회사 밖에서 사적으로 만나서 해결해! 해주 (말 못하고 입술 깨물고 보면) 금희 여기서 나가! 어서! 해주 (보다가) 네. 죄송합니다.. (고개 숙이고 나가면) 그 모습 보다가 일문 쳐다보는 금희 얼굴에서. 씬19. 해양사업부 복도 (낮) 화 참으며 나오던 해주, 멈칫 선다. 그리고 돌아보는 느낌에서. 씬20. 도현 집무실 (낮) 소파에 차분히 앉아 있는 금희, 쭈뼛거리며 앉아서 금 희 눈치 보는 일문 금희 사실이니? 일문 아..어머니. 물어볼 가치도 없는... 금희 사실이냐고 물었어. 일문 아니라니까요. 아...진짜 이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예전에 취한 저를 꼬드겨서 호텔에 데리고 간 게 그 기지배 동생이에요. 그래서 제 지갑에 서 돈 훔쳐서 달아났다가 경찰 에 잡힌 기집애라구요. 금희 (놀라서 보면) 일문 어머니 걱정하실까봐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 제가 한 말 못 믿으시겠 으면 경찰서에 확인해보셔도 되요. 금희 그럼.., 그런 일이 있고도 그 해주 동생을 계속 만났단 말이니? 일문 아니 저 기지배 보는 것도 싫은데 아버지만 아니였음 진즉에 짤라버렸을 애라구요. 그런데 제가 왜 그 기지배 동생 과 엮이고 싶겠어요? 금희 그런데 왜 이런 사단이 나? 일문 보시면 모르겠어요? 없는 집안 애들. 어떻게든 돈 많 은 사람 잡아보려는 거? 내가 회장됐단 소리에 이런식으로 엮 어서 더 많은 돈 뜯어내려는 수 작이라구요. 어머니. 아들인 저를 못 믿으시겠어요? 금희 참.. 그 집안 도대체 왜 그런 거니? 일문 해주 그 기집애도 마찬가지라고요. 저한테 하는 거 보 셨죠? 그런 집안에 서 자랐으니 어련 하겠어요? 금희 (한숨) 그래... 내가...사람을 잘못 본 것 같구나. 한숨 쉬는 금희를 눈치보는 일문. 씬21. 해양사업부 (낮) 속 상한 얼굴로 서류 검토하고 있는 해주, 민경, 다가 와 해주 앞에 서류 를 던지듯 놓는다. 해주, 민경 쳐다보고 서 류를 살펴보는데 표정이 좋지 않다. 민경, 회심의 미소를 짓 다가 시치미 떼는데.. 민경 (해주 표정 살피며) 그럼 그대로 진행해도 되겠죠? 해주 아뇨. 잠시만요. (꼼꼼히 살피는)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되는데? 민경 유체의 위치 및 운동에너지의 합이 항상 일정하다는 전제니까 그렇죠. 해주 (올려다보면) 민경 어머...그것도 모르세요? 유체역학의 기본인 베르누이 정리를 응용한건 데.. 베르누이 모르죠? 해주 (다시 서류 살펴보면) 민경 아무리 실전에서 굴렀다고 해도 그 정도 기본적인 이 론도 몰라서야 그 자리에 앉아 계실 수 있겠어요? 해주 (이 악무는데) 민경 그럼 혼자 열심히 연구해보시고 조만간 결제 해주세 요! (하고 돌아서면 서 들으라는 듯) 기술개발 팀장이 무슨 트 러스터만 만드는 줄 알았나? 민경, 흥~하며 자리로 돌아가면, 해주, 이 악물며 서 류 재검토하는데서. 씬22. 도서관 (낮) 강산, 컴퓨터 앞에서 자료를 검색하고 있다. 드릴, 드 릴 비트를 검색하 면, 나오는 화면의 각종 드릴 모양들 심각 하게 바라본다. 씬23. 공사장 혹은 철거 현장 (낮) 중장비 드릴로 땅을 파거나, 철거하는 현장을 강산이 보고 있다. 그 모 습 보고 다가오는 작업반장. 작반 뭐요? 위험하니까 절로 가소! 강산 (중장비 가리키며) 이야, 진짜 멋지네요. 저 중장비에 있는 드릴 이름이 뭡니까? 작업 끝나면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까요? 작반 뭐꼬? 이 사람... 강산 저요? 강산, 갑자기 작업반장 손 덥석 잡고 악수한다. 강산 여기서 일할 사람인데요. 작반 신입 온다는 말 못 들었는데? 강산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여기서 일하고 싶은 사람 입니다. 하하하. 작반 뭐라꼬? (강산 아래위로 훑으며) 이기 아무나 할 수 있 는 일이 아닌데? 강산 제가 바로 그 아무나가 아닌 사람입니다. 잘 부탁드립 니다. 작업반장 어리둥절해서 강산 보고, 강산 넉살 좋게 웃 는 데서. 씬24. 해주집 마당 (낮) 달순과 상태 씩씩거리며 들어선다. 달순 (기막혀) 있는 것들이 더 무서워. 어디서 발뺌이야 발 뺌은? 우릴 물로 보는 거야. 뭐야! 상태 그리 뻔뻔하니께 가진 게 많은 거 아니겠어라? 우리 이 참에 틀어질 거 같으믄 위자료조로 돈 좀 챙기잔께요? 달순 (상태 등짝 후려갈기며) 어이구, 내가 못 살아. 하는 말 마다 어찌 이리 예쁘냐? 너 영주를 동생으로 생각하긴 하 냐? 어이구. 상태 동생으로 생각하니께 이러는 거 아니겄소! 달순, 또 한 대 때리려고 하면 상태 막고, 정우가 나온 다. 달순 (놀라) 아이구, 검사 양반이 웬일로 이 시간에 집에 있 어요? 정우 아주머니... 저 좀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씬25. 정우 방 (낮) 들어와 앉는 정우와 달순. 달순 (눈치 살피며) 무슨 일 있어요? 날 보자고 하게? 정우 해주 말입니다... 그때 해주 아버님이 직접 아이를 안 고... 집으로 오셨 다고 했죠? 달순 네. 그랬죠... 그건 왜요? 정우 울산에서 잃어버린 애를 어떻게 해남으로 데려갔을까 요? 달순 그야... 난 모르죠. 그 양반 말로는 섬에서 만난 여자한 테서 낳은 아이라 고 했으니... 정우 (보면) 달순 나도 한동안 정신이 없었어요...오죽하면 해주 엄마가 천지조선 사모님이 란 거 알고... 그 사모님이 우리 양반 과 그렇고 그런 사이었나 의심까지 했지 뭐예요. 죽은 사람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다 니까... 정우 혹시... 박기출이란 사람이 유진이를 잃어버렸다는 말 못 들으셨나요? 달순 (생각하는 듯하다가) 맞아, 맞아요. 이제 생각나네. 천 지조선 사모님이 그랬어요... 그래서 박기출이 우리 애 아버 지한테 맡긴 거구나 생각했었 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 그때도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내 정신 좀 봐. 그럼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정우 (말없이 얼굴 굳어져 생각하는 데서) 씬26. 천지조선 복도 일각 (낮) 나와서 두리번거리는 해주. 일각에 서 있는 김비서 발 견한다. 해주 김비서님! 산이 오빠 찾으신 거예요? 김비서 찾았습니다. 해주 (놀라) 어디요? 어딨어요? 김비서 그게... 공사현장에 계십니다. 해주 (의아해서) 공사현장이요? 거기 왜 있는데요? 씬27. 공사장 일각 (낮) 강산이 심각한 얼굴로 공사장에서 작업 중인 드릴을 보고 있다. 다가오 는 작업반장. 작반 이노무 자슥, 니 지금 일 안 하고 뭐하노? 강산 반장님, 저 드릴... 코어 드릴을 변형시킨 거죠? 작반 그기 니하고 뭔 상관인데? (하는데) 강산 나중에 저 드릴 비트 좀 볼 수 있을까요? 작반 뭔 비트? (하는데) 해주 (E) 오빠! 강산, 뒤돌면 해주가 서 있다. 얼굴 굳어지는 강산. 씬28. 야외 일각 (낮) 강산과 해주 서 있고, 강산은 해주 얼굴 쳐다보지 않 고 삐딱하게 있다. 해주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거야? 강산 보면 몰라? 먹고 살려고 열심히 일하는 중이잖아? 해주 (기 막혀) 오빠가 왜 이런 일을 하는데? 오빠가 막 노 동꾼이야! 강산 (차갑게) 니가 레스토랑까지 찾아오니까 관둔 거 아 냐? 근데 여기까지 찾아오면 나더러 밥 굶고 살라는 거야? 해주 지금 그런 말이 아니잖아? 오빠가 왜 그런 일을 하냐 고! 오빠 꿈은? 그 거 이렇게 내팽개치고 살 거야? 그건 오빠 아버지의 꿈이기도 하다 며? 그리고 내 꿈이기도 해! 강산 너 나한테 그랬지? 먹고 사는 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 지 아냐고? 나 지금 그거 절실히 체험중이야. 근데 무슨 놈의 꿈타령이야! 너 힘들게 살아봐 서 알잖아. 가진 거 없는 놈이 꿈꾸며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해주 아니... 꿈이 없었다면 더 비참하게 살았겠지. 꿈이 있 으니까 더 악착같 이 살 수 있는 거야! 강산 (보면) 해주 오빠는 유학도 다녀오고 나랑 다르게 천재소리 듣잖 아? 근데 자기 인생 을, 이렇게 쉽게 포기하면 어떡해! 오빤 얼 마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구! 강산 니가 무슨 상관이야? 니가 내 애인이야? 아님 마누라 야? 해주 (놀라) 오빠... 강산 넌 지금 천지조선 기술개발팀장이잖아. 왜 나 같은 거 랑 어울리려고 해? 내가 불쌍해서? 비참하니까 동정하지 마. 해주 할아버지가... 중환자실에서 오빠 부탁한다고 하신 거 벌써 잊었어? 강산 (헛웃음 짓는) 그럼... 나더러 자유롭게 살라던 할아버 지 유언... 난 지키 면 안 되냐? 이 말 또 해야 해? 해주 오빠 할아버지 부탁이 아니라도 우리 같이 일하는 파 트너였잖아! 같이 드릴 십 만들자고 약속했잖아! 왜 이래? 정 말! 강산 니 설교따윈 듣고 싶지 않으니까... 그만하고 니 갈길 가라. 나 이젠 너 한테 눈꼽만치도 관심 없고... 너 보는 거 자체로도 괴로워. 그러니까 내 눈앞에서 사라져! 해주 (화나 강산 팔 잡으며) 정말 왜 이래! 그렇게 못 되게 굴면 기분 좋아? 강산 나한테서 빼앗아간 아지무스 트러스터나 잘 만들어. 그걸로 잘 먹고 잘 살아. 나한테 신경 쓰지 말고! 강산, 거칠게 해주 손 뿌리치고 가고, 그 뒷모습을 보 는 해주. 강산 아픈 마음 꾹 참으며 해주에게서 멀어져 간다. 씬29. 거리 일각 (낮) 해주, 걸어오다가 안타까운 듯 다시 뒤돌아 먼발치를 망연히 본다. 씬30. 공사장 (낮) 넋이 빠져 들어온 강산. 어딘가에 털썩 주저앉아 아픈 듯 가슴 움켜쥔 다. 눈물을 삼키는데... 작업반장 다가온 다. 작반 임마가 벌써 농땡이 치나? 얼굴 맨치로 뺀질뺀질 해가 지고선... 쯧쯧. 강산 (씩씩하게 일어나 미소 지으며) 반장님... 사람이 좀 쉬 고 생각도 해야 몸이 굴러가죠. 안 그래요? 작반 니는 넉살 하나는 여기서 제일인기라... 퍼뜩 일 안 하 나? 강산 (경례 붙이며 일어나는) 옛썰~ 강산, 옆에 있는 외발 수레를 얼른 밀고 가는데, 수레 가 무거운지 삐뚤 빼뚤 한다. 작업반장 그런 강산 한심하게 보며... 작반 저기 어디서 굴러먹다 온 놈인데 저라노? 작업반장의 시선으로 외발수레 밀던 강산, 드릴 중장 비 기사가 작업 마 치고 차에서 내려오자 외발 수레 놓고 얼 른 뛰어가는 게 보인다. 씬31. 전통찻집 일각 (낮) 정우, 굳은 얼굴로 앉아 있는데 들어오는 금희. 금희 (어색한) 어쩐 일로 절 다 보자고.. 정우 (무심하게) 앉으세요. 금희 (앉으며 보면) 정우 확인해 볼게 있어서 연락드렸습니다. 금희 (보면) 정우 해주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신 적 있다면서요? 금희 (멈칫 보고) 예.. 정우 왜 그런 겁니까? 금희 그게... 해주가 우리 유진이랑 같은 흉터 자국이 목 뒤 에 있어서요. 그리 고 해주가 우리 집에서 떠날 때, 제가 입혔 던 노란색 뜨게 옷이 그 집에 서 나왔었어요. 왠지 그 아이 가 자꾸 끌리는 것도 있었구요... 근데 검사 결과는 아니라고 나왔어요... 정우 그 검사 어디에서 했습니까? 금희 그건 왜 물으시는데요? 정우 기출이 형이 유진이를 바다에서 잃어버린 건 확실한 거죠? 금희 삼촌... 정말 왜 이러는데요? 질문만 자꾸 하고 대답을 안 해 주고... 정우 제가 지금 당장 답을 드릴 수 없기 때문에 이러는 겁니 다. 모든 게 확실 해 지면 그때 얘기해 드리죠... 그리고 부 탁이 있습니다. 금희 부탁이요? 정우 머리카락 몇 올만 주십시오. 금희 (놀라) 네? 정우 제가 직접 검사를 해봐야겠습니다. 금희 (놀란 얼굴로 정우 바라보는 데서) 씬32. 도현 집 거실 (저녁) 금희, 어두운 얼굴로 들어오면, 봉희가 나온다. 봉희 언니, 어디 갔다 온 거야? 금희 왜? 봉희 애들 벌써 와 기다려. 금희 (정신 차리고 보면) 인화가 주방에서 뛰어나와 금희 와락 껴안고, 뒤이어 창희도 나와 금희 에게 목례한다. 인화 엄마! 넘넘 보고 싶었어. 봉희 야, 누가 들으면 신혼여행을 몇 달 세계일주로 다녀온 줄 알겠다. 인화 (봉희에게 곱게 눈 흘기고) 근데, 엄마 얼굴이 왜 그 래? 나 보고 싶지 않았어? 어디 아파? 금희 (힘없이) 아냐. 첫날밤은 잘 보내고 왔어? 인화 (약간 얼굴 붉어지며) 응. 근데 이상해. 유학 가 있을 때보다 더 엄마가 보고 싶더라. 금희 (힘없이 웃어 보이며 인화 머리 쓰다듬는) 창희 장모님, 절 받으셔야죠? 금희 (손사래 치며) 됐어. 나 그런 거 거북해. 그냥 앉아 얘 기나 하자. 소파에 가 앉는 금희, 창희, 인화, 봉희. 금희 첫날 밤... 좋은 꿈들 꿨어? 창희 (그냥 미소만) 봉희 야, 첫날밤 얘기들 좀 해봐. (호기심에 차서) 아주 디테 일하게... 인화 이모! 그러지 말고 이모가 직접 체험해 봐. 그럼 내가 그때 다 얘기해 줄게. 봉희 아이구, 얘기하기 싫으니까 별걸 다 갖고 넘어지시네. 금희 (창희 손 꼭 잡으며) 박서방... 앞으로 우리 인화 잘 부 탁해. 인화 행복 이제 자네한테 달린 거 알지? 창희 네. (머뭇거리다가) 장모님. 인화 오빠가 엄마한테는 장모님이라 부르고, 엄마는 오빠한 테 박서방이라고 부르니까 좀 닭살 돋는다... (창희 팔짱끼 며) 그래도 진짜 식구 된 거 같 아 좋긴 하네. 봉희 (못마땅한 듯 입술 삐죽이고) 금희 니들... 아버지 뵙고 인사드렸니? 인화 그럼... 아빠가 나 보고 얼마나 반가워 하셨는데... 금희 그래? (두리번거리며) 지금 어디 계셔? 봉희 형부, 일문이랑 할 말 있다고 서재에 들어가셨어. 금희 (서재쪽 보는 데서) 씬33. 동 서재 (저녁) 도현, 일문 노려보고 있고, 일문 도현의 눈치 보고 있 다. 도현 너 대체, 해주 동생하고 무슨 일을 벌인 거야! 일문 오해예요. 아버지... 도현 오해? 근데 그 집 사람들이 왜 집에 쳐들어 와서 난리 를 핀 건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거 봤어? 일문 어머니한테 여쭤 보세요. 제가 다 설명했다고요. 저 정 말 억울해요. 도현 너 이젠 천지조선 회장이야! 그런데 이런 일에 휘말 려? 내가 너 보면 한 심해서 참을 수가 없다! 일문 해주 그 기집애가 이 회사에 있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 는 거라구요. 아 버지... 걔 좀 자르게 해주세요. 네? 도현 그건 안 돼! 일문 이제 창희...인화하고 결혼도 했는데... 창희도 걔 보면 서 얼마나 불편하 겠어요? 아지무스 트러스터 완성되면 바 로 자르자구요. 도현 너 아직도 왜 그렇게 감정적이야? 일은 일이야. 그 아 이가 이번 일 이 정도 해낸 거 보면... 분명 앞으로도 요긴 하게 쓸모 있을 거란 생각은 왜 못해! 일문 (못마땅한 얼굴로 도현 보는 데서) 씬34. 기출집 거실 (밤) 기출 앞에 앉아 있는 인화와 창희. 기출 뭔가 못마땅 한 얼굴이다. 인화 (기출 얼굴 살피며) 아버님... 뭐 불편하신 거라도 있으 세요? 우리 안 반 가우세요? 기출 (뾰로통해서) 아니다. 창희 왜요? 뭣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기출 나 화난 거 없다니까. 인화 (애교스럽게) 아버님~ 말씀해 주세요. 나 화났다라고 얼굴에 너~무 크 게 써있는데요? 기출 (궁시렁 거리는) 난 뭐... 큰 거 바란 건 아니고 열쇠고 리나... 하물며 양 말 한 짝이라도 들고 올 줄 알았지... 창희 우리 신혼여행 다녀온 거 아니잖아요. 그냥 호텔에서 하룻밤 묵고 왔다 고요. 기출 (창희에게 눈 흘기며) 니들 묵은 호텔에 백화점 있지 않냐? 내가 뭘 바 라는 건 아니고... 그냥 그건 예의라고 말 하고 싶은... 뭐 그런 거다. 인화 어머, 아버님 귀여우시다... 그럼 전화드렸을 때 말씀 해 주시지... 이렇게 애처럼 삐쳐 계시면 어떻게 해요? 제가 내 일 아버님 원하는 걸로 백화점 에서 다 사올게요. 그만 화 푸 세요. 네? 기출 내가 뭐 바라는 게 아니라도 그러네. 참... 인화 아님, 같이 백화점에 가실래요? 아버님이 직접 고르시 는 것도 괜찮겠다. 그니까 화 푸세요, 아버님? 기출, 조금은 화가 풀린 듯 하지만 애써 내색 하지 않 으려는 듯하고, 창 희, 한심한 듯 본다. 씬35. 동 창희방 (밤) 새로 단장한 창희방 둘러보는 인화와 창희. 뭔가 불만 인 듯한 인화. 인화 인테리어를 잘못 했나? 왜 방이 갑자기 좁아 보이지? 창희 맘에 안 들어? 인화 맘에 안 드는 게 아니라... 창희 이 방 별로면 너희 집으로 옮기자. 난 괜찮아. 어차피 아버지하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인화 (고개 가로 저으며) 아냐, 아냐. 아까 아버님이 선물 안 사왔다고 삐치신 거 못 봤어? 나 집 옮긴다고 해서 미움 받 으면 어쩌려고 그래? 나 아버 님한테 사랑받는 며느리고 싶 단 말야. 오빠 땜에 사랑받는다는 게 얼마 나 행복한지 알게 됐는 걸? 창희 (인화 꼭 끌어 안아주며) 고맙다. 인화 나도 오빠한테 고마워. 내 곁에 있어줘서... 앞으로 더 잘 할게. 인화, 행복에 겨운 얼굴이고, 인화를 안은 창희 얼굴 무표정이다. 씬36. 도현집 안방 (밤) 침대에 멍하니 앉아 있는 금희. 정우 (E) 제가 지금 당장 답을 드릴 수 없기 때문에 이러는 겁니다. 모든 게 확실해 지면 그때 얘기해 드리죠... 금희 (고개 흔들며, 혼짓말) 설마... 아니겠지...그럴 리가... 도현, 들어오고, 금희는 도현 들어온 줄도 모르는데... 보는 도현. 도현 당신, 뭐 해? 금희 (멈칫 놀라 보고) 도현 저녁 내내 안색이 안 좋아 보이던데... 무슨 일 있어? 금희 아니예요. 무슨 일은요... 도현 (금희 옆에 앉으며) 인화 시집가니 섭섭한 모양이군 그 래. 아무리 옆 에 산다고 해도 시집갔다고 생각하니 서운 하지? 금희 (마지못해) 네. 도현 걱정 마. 아침은 몰라도 저녁은 내가 매일 와서 같이 하자고 말해뒀어. 그러니까 당신도 이제 마음 좀 추슬러. 금희 그래야죠... 여전히 어두운 금희의 얼굴. 도현, 그런 금희 토닥여 준다. 씬37. 해주 방 (밤) 해주 스탠드 불빛 아래 생각에 잠겨 있다. 그 얼굴에.. (플래시 백1) 26회. 45씬. 요트 위 (밤) 강산 드릴. 시추탑의 드릴을 만들 거야....시추탑의 드릴은 드릴십의 절반을 차 지하는 거야. 그걸 계기로 드릴십 전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현재) 해주, 생각에서 빠져 나오며 한숨 쉬고, ‘드릴’ 관련 책 펴들고 공부 시 작한다. 씬38. 몽타주 (낮) - 강산이가 현장에서 혼자 드릴 관찰하며 수첩에 뭔가 를 적고 있다. 저기서 작업반장이 ‘밥 안 묵고 뭐하노?’ 하면, 강산 뒤돌아 ‘먼저들 드세요!’ 하고는 다시 드릴을 이리저리 살피며 뭔가 를 적는다. - 해주가 천지조선 프로펠러 공장에서 완성되어가는 트러스터를 보고 있다. - 거리 벤치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드릴 모양들을 스케 치하는 강산. - 밤에 자신의 방에서 ‘드릴’관련 책을 보며 열심히 공 부하는 해주. 씬39. 차장 검사실 (낮) 수사관이 정우에게 편지봉투를 내민다. 수사관 유전자 검사소에서 온 등긴데요? 멈칫 보고는 봉투 받아 찢는 정우. 안의 내용 살펴본 다. 이금희와 천해 주가 99% 친자라는 내용이다. 고개 드는 정우. 정우 역시.. 그랬어. (생각하는 얼굴에서) 씬40. 천지조선 프로펠러 공장 (낮) 완성된 아지무스 트러스터들 앞에 서 있는 해주, 도 현, 일문, 민경, 양대 리 등 해양사업부 직원들. 감격한 얼굴로 아지무스 트러스터 하나 만져 보는 도현. 도현 이게 아지무스 트러스터란 말이지? 아지무스 트러스 터! 환히 웃고 돌아서 해주 어깨 두드리는 도현. 도현 천 팀장, 수고 많았어! 니가 복덩이야! 정말 고생 많았 어! 해주 팀원들과 기술자들이 다들 열심히 해 준 덕분입니다. 도현 그래! (둘러보며) 다들 애 썼다! (일문 보며) 장회장! 일문 예! 도현 너, 이걸 토대로 석유공사 사람들한테 브리핑할 준비 해! 이번엔 차질 없 이 똑바로 해! 일문 알겠습니다.. 도현, 일문과 함께 걸어가고 직원들 그 뒤 따라는데... 의아한 얼굴로 민 경 보는 해주. 해주 회장님이 말씀하시는 석유공사 브리핑이 뭐죠? 민경 (싸늘하게) 나도 몰라요. 민경 일동 따라가면, 해주, 아지무스 트러스터 쳐다보 고 따라 가는데서. 씬41. 검찰청 조사실 (낮) 자료 들고 들어오는 정우. 검사원 (20부 씬17의) 이 겁 먹은 얼굴로 앉아 있다. 정우 (앞자리에 앉으며) 당신이 이금희씨하고 천해주씨 유 전자 검사한 사람이 야? 검사원 그... 그런데요? 정우 그런데 왜 유전자 검사 결과가 잘 못 나왔어? 검사원 (놀라 보고)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우 (자료 던져 주며) 그 사람들 유전자 검사 다시 한 결과 야. 친자가 확실 하대. 거기 봐.. 떨리는 손으로 검사결과 보고는 당황한 얼굴 되는 검 사원... 검사원 이럴 리가... 없습니다. 정우 그럼 두 사람 불러서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검사 해 봐? 검사원 (당황한 얼굴로) 제가... 시, 실수한 거 같습니다. 하고 자료 내려놓는데, 그 손이 떨린다. 그 모습 놓치 지 않는 정우. 정우 이것 봐. 당신 그냥 실수가 아닌 거 같은데? 검사원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우 내가 검사 생활 몇 년인 줄 알아? 내 눈 똑바로 봐! 당 신 무슨 짓 한 거야? 검사원 (말 못하고 보면) 정우 당신 혹시 검사 결과 조작했어? 검사원 아, 아닙니다! (하고 시선 피하면) 정우 나 당신 연구원 자격 박탈은 물론이고, 당사자가 고소 하면 당신 감방 가 야 돼! (탁자 치며) 그러니까 똑바로 말 해! 검사원 그게....그 아들이.. 장일문이라는 아들이 부탁했습니 다. 정우 뭐? (굳은 얼굴로 보는 데서) 씬42. 도현 집무실 (낮) 일문, 결재서류 보고 있는데... 여비서 (E) 들어가시면 안 된다니까요! 멈칫 보는 일문. 영주가 여비서를 뿌리치며 들어와 일 문을 노려본다. 여비서 죄송합니다. 회장님... 이 여자 분이 막무가내로... 일문 괜찮으니까, 나가 봐! 여비서 나가면 영주 쳐다보는 일문. 일문 오랜만이다? 어쩐 일이냐? 영주 어쩐 일? 왜 내 전화 안 받는데? 왜 만나자고 해도 안 만나는데! 일문 야! 내가 옛날처럼 한가한 몸인 줄 아냐? 나 이제 너 만 날 시간 없어. 영주 뭐? 일문 넌 나이도 어린 애가 왜 이렇게 쿨하지 못하냐? 아니 면 머리가 나쁜 거 냐? 영주 그러니까 볼 장 다 봤으니까 이제 나 필요 없다 이거 야? 일문 야, 내가 너한테 그래도 투자한 게 있잖아? 명품 백이 며 시계 그거 아무 한테나 주는 거 아니다? 가끔 생각나면 전 화할게. 그러니까 면 안 서게 이런데 찾아오지 마. 영주 이 나쁜 자식... 일문 말조심 좀 하고. 넌 가만있으면 이쁜데 왜 니 언니 닮 아서 말버릇이 그 따위냐? 순간, 영주 비명 지르며 앞에 있는 집기 집어던진다. 피하는 일문. 울며 뛰어 나가는 영주. 넥타이 바로 매며 인터 폰 누른다. 일문 야! 앞으로 쟤 절대 못 들어오게 해! 여기가 아무나 출 입하는 데야? (하고 나간 쪽 쳐다보는 얼굴에서) 씬43. 동 안방 (밤) 들어오는 해주와 진주. 영주 눈물 흘리며 누워 있다. 해주 영주야... 어디가 아파? (하고 머리 짚어 보면) 영주 (울며 외면하고) 해주 진짜 열이 심하잖아? 너 감기 걸린 거야? 영주 (대꾸 않고 울고) 진주 병원도 약국도 문 닫았을 텐데 어떡해? 해주 (걱정스런 얼굴로 우는 영주 바라보는 데서) 씬44. 거리일각 (밤) 뛰어가던 해주, 약국을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편의점 에 붙어 있는 포스터 에 눈길이 간다. 그걸 보고 안으로 들어가 는 해주. 씬45. 편의점 안 (밤) 안정상비의약품 코너에 다급하게 다가간 해주, 약 2개 를 집어 들고 카운 터 앞에 선다. 점원 안전상비의약품은 같은 종류의 경우 1개만 구매할 수 있어요. 해주 아..그래요? (약 하나만 집어들어 내밀면) 점원 그리고 반드시 약품 설명서를 읽고 복용하셔야 해요. 아셨죠? 해주 (다급하게) 네..빨리 계산해 주세요. 돈을 지불하고 낚아채듯 약을 집어 들고 나가는 해주. 씬46. 해주 집 안방 (밤) 약과 물 잔을 놓고 영주 일으키는 해주. 해주 영주야. 약 좀 먹어 봐. 영주 (도리질 하며 계속 울고) 해주 아, 어디가 아픈데 이래? 영주 (울며) 언니... 장일문이 그 사람이 나 버렸어... 해주 (안색 변해) 뭐라고? 영주 언니 말이 맞았어... 그 사람 나하고 하룻밤 자고 나서 이제 나 필요 없 대.. 나 어떡해? 언니... 해주 영주야... 영주 나 그 사람 진짜 좋아했단 말야... 첨엔 돈 많아서 그랬 는데...나중엔 진 짜 좋아했단 말야... 근데 나 이용만 당한 거야... 나 죽고 싶어, 언니... 죽을 거 같아... 해주 바보야, 죽긴 왜 죽어! 우는 영주를 안아 주는 해주. 해주 괜찮아. 미친개한테 한번 물렸다고 생각 해. 그렇다고 안 죽어. 살다 보 면 이보다 험한 일 많이 생겨. 나쁜 사람 은 언젠가 그 벌 받게 될 거야. 네가 철이 없어 그런 것 뿐이 야. 내가 너한테 더 잘해줬어야 하는데...미 안하다, 영주야... 우리 이쁜 동생... 울지 마. 하다가 영주 안고 같이 우는 해주. 그들 모습에 F.O. 씬47. 해주 집 대문 앞 (아침- F.I) 해주, 굳은 얼굴로 나오는데 걸어오는 김비서. 김비서 안녕하세요? 천팀장님... 해주 김비서님... 산이 오빠 때문에 오셨어요? 김비서 예.. 해주 산이 오빠 아직도 그 공사판에 있어요? 김비서 드릴 십의 드릴을 만들려고 여기저기 드릴들 사용되 는 거 살펴보는 거 같아요. 해주 아니, 그것들하고 시추선의 첨단 드릴이 같아요? 김비서 천팀장님이 한번만 더 설득을 해 보세요. 해주 (뭔가 생각하는 얼굴에서) 씬48. 도현 집무실 (아침)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해주. 앉아 있는 일문이 흠칫 놀라 일어난다. 일문 야! 왜... 왜 또 왔어? 해주 (차분하게) 어제 내 동생 만났지? 일문 그게 왜? (하고 인터폰 누르려는데) 해주 걱정 마. 때릴려고 온 거 아니니까. 일문 (멈칫 보면) 해주 당신이 내 동생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그 얼굴 묵사발 내고 싶지만... 인 간 같지 않은 사람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 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제부 터 두 번 다시 내 동생 만나지 마. 일문 야! 그건 내가 할 말이야. 근데 이게 듣다 보니 기분 나 쁘네? 너 지금 누구한테 감히 반말이야? 나 이 회사 회장 이야! 회장! 해주 너는 회장이 아니고, 쓰레기야! 일문 뭐... 뭐? 아니, 뭐 이런 게? 바짝 다가가는 해주. 일문, 다시 움찔하는데... 책상 위 에 사직서 탁! 올 려 놓는 해주. 해주 나도 너 같은 인간 있는 회사에 더 이상은 다닐 마음 없어야! 다시 한 번 경고하는디, 내 동생 또 한 번 만나면 뼈도 못 추릴탱게, 그리 알드 라고! (책상 꽝치고 나가면) 일문 (어이없어 보다가 반색하며) 이게 웬 횡재야? 지 발로 나가고... (사직서 들고 피식 웃는 모습에서) 씬49. 아웃도어 매장 (낮) 들어오는 도현. 문득 보고 미소 짓는다. 그 시선에 인 화가 겨울용품들을 진열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도현 인화야.. 인화 (보고) 어머? 아빠! (다가와) 웬 일이세요? 도현 이 녀석... 한참 신혼인데 여긴 왜 나와 있냐? 인화 한동안 신경 안 썼더니 매출이 엉망이잖아요? 역시 매 장엔 사장이 나와 있어야 된다구요... 도현 (둘러보며) 니가 일문이보다 낫구나. 인화 그거 이제 아셨어요? (하다가) 설마... 아빠, 천지조선 저 물려 주실 생각 은 아니죠? 도현 뭐야? 인화 (헤~ 웃으며) 그런다 해도 전 관심 없어요. 전 내 힘으 로 돈 버는 게 좋 거든요... 근데 진짜 어쩐 일이세요? 도현 회사에 안 나가니, 심심하구나. 너 어떻게 일 잘하나 싶어서 왔다. 인화 (팔짱 끼며) 잘 오셨어요. 창희 오빠도 점심 때 오기로 했는데... 같이 식 사해요. 도현 (흐뭇하게 인화 따라가는) 씬50. 공사장 일각 (낮) 중장비 드릴 세워져 있고, 그 앞에서 작업반장에게 혼 나고 있는 강산. 작반 이 자석 이거 미친 놈 아이가? 니가 일마, 뭔데 이거를 운전했노 말이 다. 강산 아이, 다들 쉬는 시간이라 한 번 해 봤어요. 작반 이기 돌았나? 니가 그거를 와 하는데? 자격증도 없는 놈이! (주변 둘러 보고) 이 자석이? 와 구멍을 이래 쓸 데 없 이 파 놨노! 강산 드릴 강도 시험 좀 해 보느라구요. 작반 이거 드릴 뿌사진 거 아이가? 이거 뿌사졌으면 니는 죽 었다! 이 미 친 놈 의 자석! (하는데) 해주 (E) 오빠! 멈칫 돌아보는 강산. 해주가 굳은 얼굴로 다가온다. 씬51. 근처 야외 일각 (낮) 마주 서 있는 강산과 해주. 강산 오지 말라는데 왜 자꾸 와? 너 스토커냐? 해주 김비서님한테 얘기 들었어. 오빠 드릴 때문에 여기 와 있다면서? 강산 (멈칫 시선 돌리며) 입도 싸네. 그 양반... 해주 왜 나한테 그 얘기 하지 않았어? 강산 너하곤 상관없는 일이잖아. 해주 왜 상관이 없어? 나하고 같이 드릴십의 드릴 만들기로 했잖아! 강산 너 바보냐? 이게 드릴 십의 드릴하고 같아 보여? 해주 그런데 오빠는 왜 이러고 있는데? 강산 할 게 없으니까! 돈도 없고, 공장도 없고 오갈 데도 없 으니까, 맨 땅에 헤딩이라도 해 보려고 그런다. 왜? 해주 그럼 같이 해! 맨 땅에 헤딩이나 맨땅에 드릴이나 같 이 하자고! 강산 (어이없어) 니가 왜 그걸 해야 되는데? 너 천지조선 팀 장이잖아? 니 할 일이나 잘 해! 남 신경쓰지 말고! 해주 천지조선 사표 냈어. 강산 뭐? 해주 처음부터 오빠가 천지조선 넣어준 거고, 아지무스 트 러스터도 오빠 때문 에 만들었어. 내 꿈이 가능하다는 것도 오 빠가 알려줬어. 우리 팀이잖 아? 뭐든 같이 해! 강산 쓸 데 없는 소리 말고 다시 들어 가! 너 가족 먹여 살려 야 하잖아? 너 보는 거 지겨우니까 가라고! (하고 돌아서 면) 해주 그럼 나도 혼자서라도 드릴 만들 거야! 땅을 파던, 공 사장을 다니던 오 빠하고 같은 일 할 거라고! 대꾸 않고 가는 강산. 속상한 듯 보는 해주. 씬52. 아웃도어 매장 이층 (낮) 도현과 창희 앞에 찻잔 놔주는 인화. 인화 아빠, 우리 신랑 시간 너무 많이 뺏으면 안 돼요. 짧은 점심시간 아빠가 독차지하면 미울 거야. 도현 이 녀석아. 너무 그러면 오늘 하루 종일 붙잡고 있을 거다. 인화 (눈 흘기고는) 오빠, 있다가 봐요. 도현 (혀를 차고 차 한잔 마시고는) 회사에는 별 일 없나? 창희 기술 개발팀에 천해주 팀장이 회사를 그만 뒀습니다. 도현 (멈칫 보고는) 무슨 소리야? 일문의 이놈의 자식... 내 가 그렇게 얘길 했 는데! 기어코! 창희 일문이 탓이 아닙니다. 본인이 사표를 냈답니다. 동생 문제 때문에... 도현 (찌푸리는데) 창희 어차피 트러스터가 완성됐으니까, 그만 둬도 큰 문제 없지 않습니까? 솔 직히 저도 좀 불편하구요. 도현 그래도 그 녀석 재주가 아깝단 말이야... (헛기침 하고 는) 검찰에 제보한 놈은 찾았나? 창희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도현 그놈을 찾아야 돼! 날 이렇게 만든 놈... 내 그놈 뼈를 갈아 마셔도 분 이 안 풀릴 지경이란 말이야. 창희 회사 내에서는 알아내기 쉽지 않으니까, 검찰 쪽으로 알아보는 중입니 다. 조만간에 누군지 드러날 겁니다. 도현 그 놈... 어디 걸리기만 해 봐라. 이 악물고 주먹 쥐는 도현을 냉정하게 보는 창희. 씬53. 전통찻집 일실 (낮) 경악한 얼굴로 유전자 검사 자료 보는 금희. 부들부들 떨며 앞에 있는 정우 바라본다. 금희 어떻게 이럴 수가... 해주, 해주 어디 있어요? 정우 내 말 먼저 들으세요. 금희 우리 유진이 어디 있냐구요! 정우 침착하고 내 말 먼저 들어요! 금희 (눈물 젖은 눈으로 보면) 정우 지난 번 유전자 검사 한 것은 조작된 것이었어요. 조작 한 사람은 장일문 이구요. 금희 (기가 막혀) 일문이가요? 정우 그 친구가 왜 그랬는지는 이해가 가요. 자기 위상이 흔 들린다고 걱정했 을 수 있으니까... 더 큰 문제는 그 전에 있 어요. 금희 (말 못하고 보면) 정우 유진이는 분명히 기출이 형 실수로 죽었다고 우리는 알고 있었어요. 그 런데 걔가 머나먼 해남 땅에 기출이 형 군 대 선배 집에서 자라고 있었어 요. 왜 그렇게 됐는지, 뭣 때문 인지 그걸 밝혀내야 되요. 그러니까 흥분 부터 하지 마세요. 금희 그, 그래도... 유진이... 해주부터 만나야겠어요. 어디 있어요? 만나게 해 주세요... 보고는 핸드폰 드는 정우. 눈가 젖어 유전자 검사서 다 시 보고 정우 쳐 다보는 금희. 씬54. 바닷가 일각 (낮) 정우의 차가 다가와 멎으면, 옆 좌석에서 문 벌컥 열 고 내리는 금희. 그 대로 미친 듯이 달려간다. 차에서 내려 그 모습 착잡하게 보는 정우. 씬55. 바닷가 (낮) 유진을 잃은 바닷가이다. 해주 바다 바라보다가, 문득 고개 돌리면 달려 오는 금희가 보인다. 눈물범벅으로 해주 앞에 서는 금희. 해주 사모님...여긴 어떻게? 삼촌이 전화하셨는데... 금희 유진아... 해주 (멈칫 굳어지면) 금희 유진아... 해주 (눈물 고이며) 엄마.. 덜덜 떨며 다가와 우는 금희. 놀라 보는 해주. 그들 모 습에... (29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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