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퀸 30
씬1. 바닷가 (낮) 유진을 잃은 바닷가이다. 해주 바다 바라보다가, 문득 고개 돌리면 달려 오는 금희가 보인다. 눈물범벅으로 해주 앞에 서는 금희. 해주 사모님...여긴 어떻게? 삼촌이 전화하셨는데... 금희 유진아... 해주 (멈칫 굳어지면) 금희 유진아... 덜덜 떨며 다가와 우는 금희. 놀라 보는 해주. 금희 내가 니 엄마야... 너를 낳고 여기서 잃어버린 니 엄마 야... 유진아.. 해주 (눈물 고이며) 엄마.. 일순 해주를 왈칵 껴안는 금희. 저도 모르게 같이 눈 물 흘리는 해주. 떨 어지며 해주 얼굴 만져보는 금희. 금희 미안하다. 유진아... 내가 어리석어서 속으로 낳은 내 자식도 못 알아 보 고... 너한테 못할 짓도 너무 많이 했어. 이 렇게 가까이 있는 널 못 알아 보고 얼마나 널 찾았는데.... (하고 울면) 해주 (뺨에 있는 금희 손잡으며) 울지 마세요... 제가 미안해 요. 엄마라는 거 알면서도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금희 아니야. 내가 바보였어. 어렸을 때 너 알아보기만 했어 도, 너 고생하지 않고 살았을 텐데... 얼마나 힘들게 살았 니? 이렇게 얼굴에 애기적 모습 살아 있는데, 엄마라는 여자 가 어떻게... 내가 죄가 많아, 유진아... 너무 많아. 해주 (말 못하고 보면) 금희 가자. 이제부터라도 못다 한 엄마 노릇 해야겠다. 우 리 집에 가자. 해주 (멈칫 보고) 안 돼요.. 금희 너하고 할 얘기가 너무 많아서 그래. (잡아끌며) 가자. 엄마가 네 지난 세월도 듣고 싶어.. 해주 (어쩔 줄 모르고 보는데) 정우 (E) 형수님! 해주, 멈칫 보면 정우가 굳은 얼굴로 다가온다. 정우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나하고 한 얘기 잊었어요? 금희 27년을 헤어져 있었어요...내가 이 아이한테 해주고 싶 은 게 얼마나 많 은데... 다 못해도 지금 내 손으로 따뜻한 밥 한끼라도 해 주고 싶어서 그래요... 정우 그건 천천히 하세요! 지금은 안 됩니다! 금희 아뇨! 나 지금 데려가야겠어요! 말리지 말아요! 정우 안 된다니까! (해주 보며) 해주야. 너 집에 가 있어! 해주 삼촌... 그래도... 정우 나중에 다시 만나면 돼! 집에 가 있어! (금희 보며) 얘 기 좀 합시다. 금희 (어쩔 줄 모르고 해주와 정우 번갈아 보는 데서) 씬2. 바닷가 일각 (낮) 화난 얼굴로 걸어오는 정우. 멈추고 따라오는 금희 바 라본다. 정우 내가 흥분하지 말라고 분명히 얘길 했잖아요? 왜 그렇 게 사리분별을 못합니까? 금희 삼촌은 그래도 한 집에서 살잖아요? 나는... 나는 27년 을 떨어져 있었어 요. 하루라도 같이 있고 싶단 말이에요... 정우 지금 해주가 친 딸인 게 드러나면 그 아이가 위험하단 말입니다! 금희 (멈칫 보고) 위험하다뇨? 무슨 소리에요? 정우 생각 좀 해 보세요! 해주는 장도현씨가 박기출을 시켜 서 유기한 겁니다! 어쩌면 죽이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형수하 고 결혼하기 위해서! 금희 (멍한 얼굴로) 설마.. 그럴 리가? 정우 설마가 아닙니다. 해주는 이미 13살 때 박기출씨가 섬 에 팔아넘기려고 도 했어요! 금희 네? 정우 형수 집에서 해주네 가족 해남으로 다시 떠났을 때 말 입니다! 해남이 아 닌 거제로 사채업자들이 끌고 갔는데, 그 게 박기출의 사주였어요! 박기 출이가 아무 이유 없이 그랬 을 거 같아요? 금희 그 이가... 그 이가 시켰단 말이에요? 그럴 리 없어요. 정우 형수는 장도현을 너무 몰라요. 그 자는 악마 같은 자예 요. 우리 형까지 죽인 자가 더 한 일 뭐든 못하겠어요? 금희 (충격으로 보고 말 못하는데) 해주 (E) 삼촌! 멈칫 굳어져 돌아보는 정우. 담벼락 뒤에서 해주가 굳 은 얼굴로 나온다. 정우 (당황한 얼굴 돼며) 너... 해주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장도현 회장이 윤학수 박사님 을.. 죽였다구요? 정우 사실이야. 장도현이 우리 형을 죽인 건 틀림없어. 박기 출은 거기에 공 모한 거고... 말했다시피 형의 시신에서 나 온 총알과, 박기출의 다리 총 상 자국이 그것을 증명해. 그 리고 나서 너를 죽이거나, 아니면 버리라고 한 거야. (금희 보 며) 니 엄마와 결혼하기 위해서. 해주 (충격 받은 얼굴로 금희 보면) 금희 (멍한 얼굴로) 믿을 수... 없어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 리가... 정우 그자는 사람이 아니라, 악마라니까요. 금희 (보다가 해주 쳐다보며) 네가 섬에 팔려갈 뻔 한 건 사 실이니? 해주 (멈칫 보고) 예... 창희오빠 아버지가 시킨 거 맞아요. 금희 (기 막혀 보면) 해주 직접 아저씨한테 확인도 했어요. 그때는 창희오빠하 고 갈라놓으려고 그 랬다는데... 이제 보니... 제가 엄마 딸이라 는 게 밝혀질까봐 그랬나 봐 요. 금희 (다시 충격에 말 못하면) 정우 (금희 보며) 이제 내가 왜 흥분하지 말라고 하는지 이 해하겠어요? 해주 도 안전하게 지켜야 되고, 형 죽음의 비밀 도 밝혀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정신 차리세요. 금희, 여전히 말 못하고 보는데, 금희 핸드폰이 울린 다. 금희 확인해 보 면, ‘ 남편’ 이 떠 있다. 받지 못하고 떨며 보는 금희. 정우 장도현이예요? 금희 (끄덕이고 보면) 정우 받아요. 침착하게... 금희, 숨 몰아쉰다. 그 모습 안타깝게 보는 해주. 전화 받는 금희. 금희 여보세요? 도현 (F) 당신 어디야? 씬3. 아웃도어 매장 + 바닷가 일각 (낮) 핸드폰 들고 매장 일각을 거니는 도현. 도현 여보세요? 당신 듣고 있어? 어디냐니까? 이하, 커피숍 일각과 컷트백... 보고 있는 정우와 시선 교환하는 금 희. 금희 백화점.. 이에요. 도현 그래? 난 여기 인화 매장인데... 이 녀석들 부부 보니 까, 샘나네.. 금희 .... 도현 당신 별 일 없으면 집으로 좀 빨리 와. 금희 왜요? 도현 왜긴? 우리도 오랜만에 데이트 좀 하자고. 가능한 빨 리 오세요, 마나님... 기다릴 테니까. (하고 끊으면 금희 아웃 되 고) 도현, 미소 머금고 매장 보는데 인화가 다가온다. 인화 아빠, 가시게요? 도현 그래. 이 녀석아.. 네 신랑만 챙기고 아빤 찬밥이라서 갈란다. 인화 (흘기며) 아빠가 우리 점심시간 방해했죠, 우리가 언제 요? 샘 나면 아빠 도 엄마하고 쉬는 김에 재미있게 노시던지 요. 도현 안 그래도 그럴려고 한다. 인화 아빠... 그럼 같이 등산 가세요. 도현 등산? 인화 네! 엄마가 너무 운동 부족이거든요... (도현 잡아끌 며) 이리 와 봐요. 내 가 엄마한테 어울리는 옷 알려줄게요. 도현 (끌려가다가) 이놈의 자식! 이제 보니까, 아빠한테 옷 팔아먹을 속샘이 구나? 인화 헤~ 어떻게 알았지? 혀 날름 내미는 인화를 어이없게 보는 도현 얼굴에서. 씬4. 바닷가 일각 (낮) 앉아 있는 해주와 금희, 정우. 정우 (금희 보며) 이제 제 말 이해하시죠? 가서 감정 들키 지 않게 잘 행동해 요. 할 수 있겠어요? 금희 (끄덕이며) 해 볼게요. 정우 그럼 빨리 가세요. 금희 (안타깝게 해 주 바라보는데) 해주 아뇨. 가지 마세요. 정우 해주야.. 해주 정말로 장회장이 윤학수 박사님을 살해했다면, 엄마한 테 너무 잔인한 일 이잖아요? 어떻게 그 집에 보내요? 차라 리 경찰에 신고해요! 삼촌이 잡 아 넣던지요! 정우 공소시효 한 참 지난 일이라고 했잖아? 해주 (금희 보며) 그래도 어떻게... 금희 (결심한 듯) 아니야. 갈게. 유진아... (정우 보며) 갈게 요. 삼촌.. 정우 괜찮겠어요? 끄덕이고 일어나는 금희. 해주가 따라 일어난다. 해주 손 붙잡는 금희. 해주 차라리 그 집에서 나오세요. 나와서 저랑 같이 살아요. 금희 나중에 그런 날 오겠지. 지금은 가야겠다. 또 보자, 우 리 딸... 해주 힘들면 전화해요, 엄마... 해주, 글썽한 눈으로 보는데 나가는 금희. 씬5. 바닷가 주차장 (낮) 재빨리 걸어가면서 차에 타는 금희. 키를 꽂으려는데 손이 덜덜 떨리며 심호흡하고 간신히 키 꽂는 금희 얼굴에 서. 씬6. 바닷가 일각 (낮) 안타까운 얼굴로 정우 바라보는 해주. 해주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27년을 살아온 남편이 사람까 지 죽인 걸 알고 어 떻게 옆에 있어요? 삼촌 다시 생각해 봐 요. 이건 아닌 거 같아요. 정우 해주야. 나도 너한테만은 이 일 알려지길 바라지 않았 다. 어른들의 추악 한 세계는 우리끼리 해결해야 되니까. 해주 (보면) 정우 하지만 이왕 알아버린 거 너도 제대로 마음 다잡아. 내 생각엔 강대평 회장도 장도현에게 살해당한 거 같아. 해주 (놀라) 산이 오빠 할아버지도요? 정우 뿐만 아니라 강산이 부모님도 그자한테 당했을 가능 이 커. 강회장님은 그 일을 추척하다가 돌아가셨으니까. 해주 (놀라 멍하니 보다가) 산이 그 사실 오빠도 알고 있나 요? 정우 그래. 얘기해 줬다. 해주 (충격 받아 보는데) 정우 그렇다고 니들이 복수심 가질 필요 없다. 이건 나와 네 친어머니가 해결 한 문제야. 어쩌면 이 일은 네 친 어머니 업보일수도 있고. 해주 무슨 말씀이세요? 대답 않는 정우. 충격 받아 보는 해주 얼굴에서. 씬7. 거리 일각 + 달리는 차 안 (낮) 멍한 얼굴로 운전하는 금희. 그 얼굴에,, (플래시백1) 1부 씬22. 국립묘지 일각 아이 안고 금희 보는 도현. 도현 애들한테도 엄마가 필요해. 이런 말 할 자격 없지만... 유진이 대신에 이 아이들, 내 곁에서 키워주면 안 되겠어? 도현 이 아이, 아직도 엄마라는 말도 할 줄 몰라. 엄마가 어 떤 건지, 니가 가 르쳐 주면 안 되겠어? (플래시백2) 23부 씬3. 도현집 거실. 기출 아, 참! 사모님! 제가 몇 번이나 말씀드리지 않았습니 까? 그 여편네 해주 그 아이 배고 만삭일 때 제가 봤다구요! 입 덧하다가 붕어빵 먹고 싶대서 제가 그 집에 갔을 때, 붕어빵 사준 일도 있다니까요? (현재) 갑자기 핸들 트는 금희. 차가 끼익! 하며 갓길에 멈춘 다. 핸들에 얼굴 묻 고 격렬하게 우는 금희. 한참 만에 고개 들 고 분노에 찬 얼굴에서. 씬8. 거리 일각 (낮) 망연자실한 얼굴로 걸어오는 해주. 해주 (주저앉으며) 아버지. 아버지 (울먹이며) 아버지 뭔가 결심한 듯한 모습에서 씬9. 공사장 일각 (낮) 외발수레로 뭔가 잔뜩 채워 나르고 있는 강산. 힘든 듯 허리 툭툭치며 몸 일으키는데 앞에 해주 서 있다. 해주 보 고 얼굴 굳는 강산. 씬10. 바닷가 일각 (낮) 해주와 강산 마주 보고 앉아 있다. 강산 (차갑게) 왜 또 그러는데... 오지 말라고 했잖아. 해주 할아버지 돌아가신 이유 들었어. 장도현 회장이 살해 한 거 같다며? 강산 (놀라) 니가 어떻게? 윤차장님한테 들은 거야? 해주 (끄덕이고) 그래. 다 들었어. 우리 친아버지...오빠 부 모님 얘기까지.. 강산, 굳어지며 한숨 쉬면 고개 숙이는 해주. 다시 고 개 드는데, 그 눈에 눈물이 맺혀 있다. 해주 오빠... 우리 복수하자. 강산 해주야... 해주 맘 같아선 당장 찾아가서 어떻게 하고 싶지만.. 그럼 우리 똑같은 인 간 되니까, 우리 드릴 만들자. 그걸로 다 른 조선소랑 합작해서... 보란 듯이 천지조선 무너뜨리자. 강산 그것만으로는 안 돼. 천지조선도 부서뜨리고 장도현 의 꿈도 뺏어야 그게 진정한 복수지. 해주 (보면) 강산 너 아직 모르나 본데... 장도현이 이번에 석유공사에 서 입찰하는 석유시 추권을 갖기 위해 그동안 기술개발을 하 고 있었던 거야. 해주 뭐? 강산 석유공사에서 우리 기술로 시추기술을 개발하는 기업 에게 시추권을 주기 로 되어 있거든. 장도현의 최종목표는 석 유를 우리 땅에서 뽑아내는 거 야. 그것 때문에 우리들 아버 지를 살해한 거야. 해주 그럼... 석유시추권까지 우리가 따내자고? 강산 앞이 암담하지만, 그게 우리 아버지들의 원한을 갚는 거야. 해주 정말... 우린 그렇게 연결 돼 있네? 강산 운명이지. 돌아가신 아버지들이 우리한테 남겨주신 꿈 과 원한... 손 내미는 해주. 그 손 붙잡는 강산. 글썽한 눈으로 서 로 마주 본다. 씬11. 도현집 정원 (낮) 굳은 얼굴의 금희. 원한에 찬 눈으로 집을 바라보는 데... 그 뒤로 도현의 차가 다가와 멎는다. 집사가 운전석에서 내려 문 열어주고 도현 내리는 데, 의식 못하고 그대로 집 보 고 있는 금희. 도현 당신.. 일찍 왔네? 화들짝 놀라는 금희. 눈 질끈 감고 이 악물었다가 돌아 선다. 웃어 보이 는 금희. 금희 뭐에요? 나더러 빨리 오라고 그랬놓고선... 도현 미안... 차가 좀 막혀서... 금희 (흘기며) 데이트하기 싫어지는데요? 도현 화 푸세요... 사모님...가시죠... 차로 안내하고, 금희, 도현 돌아서는 모습 보며 싸늘해 지는데... 기출 (E) 어디 가십니까? 두 사람, 돌아보면 기출이 나온다. 얼굴 잠깐 굳어졌다 가 웃는 금희. 금희 이이가... 갑자기 청년이 됐는지 데이트를 하자네요.. 기출 아, 그래요? 아이구... 좋으시겠습니다. 사부인.. 도현 아, 빨리 가자니까. (집사 보며) 자넨 쉬어도 돼. 내가 손수 운전할 테니 까... (차문 열어주고) 타시죠. 사모님... 금희, 웃어 보이고 차에 타면 운전석으로 가는 도현. 금희, 안전벨트 매 주고 차 출발한다. 그 모습 부럽게 보는 기 출. 기출 (혼잣말) 참... 신혼이 따로 없구만... 좋겠다. (옆의 집 사 보며) 자네, 이 모라도 있나? 집사 네? 기출 (한숨 쉬며) 아냐. 있으면 뭐 하나? 신분이 다른데.. 쯧 쯧... (부러운 듯 멀어져 가는 차 바라보는 데서) 씬12. 야외일각 (낮) 단풍이 물든 산책길을 걷는 도현과 금희. 도현 당신 춥지 않아? 산책하기엔 날씨가 좀 쌀쌀하네. 나 야 당신하고 있으니 추운 걸 모르겠지만... (하고 금희 손을 잡 는데) 금희 (굳어지며 진저리를 친다) 도현 왜 그래? 금희 아뇨. 정말 좀 춥네요... (하고 손 빼면) 도현 (약간 의아해 보는데) 금희 (보고 팔짱끼며) 이게 얼마만이에요. 당신하고 이런 시 간 보내는 거... 도현 당신이 이리 좋아하니 이참에 아주 은퇴해 버릴까? 당 신과 단둘이 여행 이나 다니면서... 하하하 금희 (억지로 미소 짓는) 도현 당신 오늘 뭐 하고 싶은 거 없어? 극장갈까? 아님 먹 고 싶은 거 있으면 다 얘기해 봐. 금희 아뇨. 그냥 이대로 당신하고 걷는 게 좋아요... 도현 그래? (기분 좋아하다가 어느 한쪽 가리키며 감탄) 당 신, 저거 보여? 단 풍이 제대로 들었네. 오늘 우리 눈이 호강 하는구만. 금희 (도현 보며 싸늘해지는데..) 도현 (생각에 잠기 듯) 내가 당신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몇년만 더 기다 려 봐. 내 꿈만 이루어지면 그땐 당신 옆에 만 있을 거야. 금희, 자기도 모르게 도현에게 팔짱 낀 손에 힘 들어가 고... 놀라 보는 도현. 도현 왜 그래? 금희 (안색 바꾸며) 갑자기 한기가 도네요. 어서 집에 가 요... 도현 그래? 우리 마나님 감기 걸리시면 안 돼지. 어서 가자 고... 도현, 팔짱낀 금희 손 추울세라 감싸쥐고, 금희, 도현 이 앞을 보자 다시 싸늘하게 도현 쳐다본다. 씬13. 커피숍 일각 (낮) 강산, 자신이 스케치 한 드릴비트 그림들을 탁자 위 에 꺼내 놓고 해주 와 이야기 중이다. 해주가 비타민제를 물 컵에 넣어주고, 강산이 마신다. 강산 드릴링 시스템으로 유명한 블루오션에서도 이 드릴링 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그래서 트러스터보 단 자료를 찾기가 더 힘들어. 아무래도 우리가 스스로 원리를 찾 고 연구하는 수밖엔 없어. 해주 그렇게 어려운 기술이니 비싼 장비겠지...그게 없으면 드릴십이 아니라 평범한 배잖아. 강산 공사장이나 다른 곳에서 여러 드릴들을 보며 원리는 조금씩 터득해 가고 있는데... 내가 기계를 잘 못 다루다 보니 한계가 있네... 해주 그건 걱정 마. 내가 있잖아. 강산 (얼굴 어두워지는) 근데... 역시 문제는 결국 돈이야. 드릴을 만들 재료나 공장이 있어야 하는데... 해주 오빠... P.T 를 하는 건 어때? 강산 P.T? 해주 그래. 천지조선도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기반으로 석유 공사에서 시추권을 따내려는 거잖아? 그럼 다른 조선소에서 도 욕심이 있을 거 아냐? 그 사 람들을 상대로 드릴에 관한 프 레젠테이션을 해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거야. 오빠 명성이 면 허투루 듣지는 않을 거야. 강산 그렇지! 너도 천지에서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만든 경 력이 있고! 해주, 고개 끄덕이면 뭔가 희망이 보이는 듯 바라보는 강산 얼굴에서. 씬14. 도현집 거실 (저녁) 도현과 금희 들어오는데, 일문이 주방에서 나온다. 일문 아니, 두 분이서 어디 다녀오세요? 도현 바람 좀 쐬고 왔다. 일문 (피식) 좋으셨겠네요...(하다 똑바로 자신 보는 금희 보고) 왜 그러세요? 금희 (얼른 안색 바꾸고 미소 띠며) 너...많이 힘들지? 일문 뭐가 말이예요? 금희 회장직 하는 거 말이야... (얼굴 만지며) 얼굴이 말이 아니구나. 일문 (웃으며) 뭐 별로 어려운 것도 없어요... 금희 (도현 보며) 여보... 나 먼저 씼을게요. 도현 그래... 금희 (안방쪽으로 가고) 씬15. 동 안방 (저녁) 들어와 문 잠그는 금희. 어쩔 줄 모르고 방안을 서성대 다가, 침대위에 올라 베개를 마구 후려친다. 일어나 자신 의 가슴을 치는 금희. 울음을 참으려고 주먹을 입에 놓는 다. 한참 만에 꺼낸 주먹에 피가 흐른다. 씬16. 동 안방 (밤) 해주 들어서면, 영주가 울고 있고, 달순과 상태가 옆 에 있다. 달순 (영주 팔 잡아당기며) 일어나, 이것아! 울 힘 있으면 그 일문인가 하는 놈 잡아다가 족 쳐야 할 거 아냐! 왜 등신 처럼 울기만 해! (하고 등짝 때 리는데) 해주 왜 그래? 엄마! 안 그래도 마음 아픈 애한테! 상태 아, 어린 애 갖고 놀다 버렸으면 보상이라도 받아야 할 거 아녀? 해주 오빠! 우리가 거지야? 왜 애 상처 핑계대고 돈을 받 아! 달순 니 오빠 말 틀린 거 없다. 그럼 이대로 당해도 에고, 잘 됐다~ 그러고 넘어갈 거냐? 해주 인생 공부했다 생각하면 돼! 제발 구질구질하게 굴지 마! 해주 엄마! 우리 못 살아도 구질구질해지진 말자. 달순 누가 먼저 구질구질하게 굴었는데... 금쪽같은 내 새끼 한테 흠집낸 게 누 군데! 내가 내 딸년 이 모양인데 눈 안 뒤 집히게 생겼어! 해주 (버럭) 제발 그러지 말라고! 나야 말로 그 집 안 부수 고 싶은 지 알아! 불 싸질러 몽땅 태워 죽이고 싶어! 일동, 놀라 보면 눈물 글썽한 해주. 달순 해주야... 해주 모두 내 말 잘 들어. 이제부터 우리 정신 똑바로 차리 고 살아야 돼. 달순 (뭔 소린가 보면) 해주 나 회사 그만뒀어. 일동 (놀라 보고) 상태 뭔 소리여? 니 짤렸당가? 해주 잘린 게 아니라 내가... 그만 둔거야. 달순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래? 너... 박창희가 잘 랐지? 그렇지? 해주 아니라니까 왜 그래? 달순 (말 못하고 보면) 해주 (영주 보며) 영주 너! 대학가기 싫으면 안 가도 돼! 영주 (놀라 해주 보면) 해주 대신 미용이던 요리던 기술 배워. 이번엔 니가 아르바 이트 해서 용돈 도 벌고 해 봐. 너, 니 손으로 돈 벌어봐야 세상이 얼마나 험한지 알아. 널 위해서야. 그리고 오빠! 상태 (놀라서) 나? 해주 오빤 중장비 운전 기능사 자격증을 따. 상태 그게 뭔 소리여? 나더러 언제는 용접 배우라 안 혔냐? 해주 어차피 제대로 배우지 못 했잖아. 오빠가 그거 배워서 나 좀 도와 줘. 상태 이것이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당께! 해주 이유는 내가 차차 설명해 줄게. 그리고 우리 이젠 장도 현 회장네 사람들 다 잊고 사는 거야. 원한 그런 거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 더 이상 그 집과 인연 만들지 마. 다들 알 았어? 안 그러면 나 미쳐버릴 거라고! 달순 너... 너 왜 이러냐? 해주 엄만, 나 좀 잠깐 봐. (하고 나가면) 달순 (의아한 얼굴로 보는 데서) 씬17. 동 해주방 (밤) 놀란 얼굴로 해주 보는 달순. 달순 누굴 만났다고? 해주 나 낳아준 엄마... 달순 (놀라 보면) 해주 정우 삼촌이 다시 검사 해봤는데... 친엄마가 맞대. 그 래서 엄마가 찾아 오셨어. 달순 (놀라고 서운한) 언제는 안 만나더니...너 맘 바뀐거 야? 해주 그 집... 그러니까 그만 가... 뒤엎을 생각 같은 거 하 지 마. 그 분 속도 지금 속이 아니야. 달순 너 벌써 그 집 사람 다 된 거 같다. 아예 그 집 가 살지 그래? 해주 그런 말이 아니잖아. 사정 다 말하지 못해 미안한데... 지금 많이 힘든 상황이셔. 앞으로 나 보러 여기 오실지도 몰라. 그러니 잘 해 드려...부탁 할게. 달순 (삐쳐 아무 말 안 하는) 해주 27년 동안 나 가슴에 묻고 사신 분야. 이제 겨우 찾았 는데, 곁에 두지 못하는 그 분 맘이 어떻겠어? 엄마가 좀 이해해 줘. 달순 그럼 내 맘은? 니가 자꾸 친엄마 소리하니까... 나 섭섭 해지려고 한다. 그래...나도 미친거지... 언제는 너 못 보 내 난리다가... 간다는 것도 아니 고 지 엄마 만나기만 했다는 데... 기분이 왜 이러냐... 해주 (달순 손 잡으며) 엄마... 달순 (해주 손 뿌리치며) 아주 홀라당 넘어갔네... 그럴려면 가. 그 집 못 들어 가겠으면 둘이 집 얻어 살던지... 달순, 눈물 차오르자 얼른 나가버린다. 해주 속상한 얼 굴에서. 씬18. 도현집 안방 (밤) 잠옷이 흐트러진 채로 정신없이 자는 도현. 그 옆에 금 희 슬며시 일어나 며 잠옷을 여민다. 도현의 잠든 모습 보며 분노가 차오르는 금희의 얼 굴. 부들부들 떨며 두 손을 도 현의 목에 가져다 댄다. 목을 조르기 직전 까지 가는데... 멈 추고 눈물 흘리며 온몸을 떠는 금희. F.O 씬19. 도현집 전경 (F.I- 아침) 씬20. 기출집 거실 (아침) 기출, 방에서 나오다가 소파 밑에서 나오는 자동로봇 청소기에 놀라서 옆으로 물러선다. 테이블을 손걸레로 닦 고 있던 인화, 벌떡 일어난다. 기출 웬일이냐 니가 이렇게 아침 일찍? 인화 (웃으며) 며느리 노릇해야죠~! 기출 (인화 손에 들린 손걸레보고) 너..그거 어디서 난거 냐? (빼앗으며) 쓰는 수건으로 여길 닦으면 어떡해? 너는 우리 면상이랑 이 테이블이랑 같은 레벨루 보이냐? 인화 (당황해서) 아니 저는...걸레를 찾아봐도 없길래. 기출 청소도구는 청소함에 다 모여있지. 모르면 물어 볼 것 이지..(킁킁) 이건 또 뭔 냄새냐? 인화 아..갈비찜! 인화, 놀래서 주방으로 뛰어가면, 기출, 그 뒤를 따라 들어간다. 씬21. 동 주방 (아침) 가스렌지 위, 냄비가 끓어 넘쳐흐르고 있다. 인화, 놀 라서 냄비 뚜껑을 여는데, 기출이 와서 가스렌지 불을 끈다. 기출, 안을 보면 다 쫄아 붙어 있다. 인화, 울상으로 보는데 기출 도대체 너는 할 줄 아는 게 뭐냐? 인화 그게...(옆에 레시피 프린트 뽑은 거 들어 보이며) 그래 도 잘 해보려고 레시피 대로 했는데.. 기출 시끄러워! (냄비 안 살펴보며) 이게 얼마나 좋은 고긴 데... 인화 제가 다시 사다 해 드릴게요. 기출 뭐야? 인화 (애교 부리며) 그거보다 훨씬 좋은 특특특 등급으로.. 기출 넌 그게 문제야. 뭐든지 돈으로 해결하려고 드는 그 버 릇 고쳐라! 인화 (무슨 말 하려다가 끙..하는데) 기출 여기 서서 뭐해! 가서 창희 출근하는 거 봐주지 않고! 씬22. 동 창희 방 (아침) 조끼 버튼 채우는 창희, 인화, 풀이 죽어서 들어오더 니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다. 창희, 힐긋 보고는 넥타이 매는데... 인화 아버님 너무해. 난 원래 늦게 일어나는데....그래도 아 버님 비위 맞추려고 새벽같이 일어나 청소에 음식까지 했는 데... 창희 왜? 뭐라고 그러셔? 인화 내가 하는 건 다 못마땅하신가봐. 야단만 치시고... 창희 (양복 입으며) 갈게. 인화 (가로 막으며) 아침도 안 먹고 어딜 가려고? 창희 어딜 가긴 회사가지. 인화 밥도 안 먹고? 왜 이렇게 일찍 나가는데? 창희 오늘 아버님 재판 있는 거 잊었어? 인화 (시무룩) 그럼...언제 퇴근해? 우리 저녁은 밖에서 만 나서 먹고 들어오 자? 어때? 창희 오늘 늦을 거야. 재판 끝나면 곧 있을 석유공사 P.T도 준비해야 돼. 창희, 차갑게 돌아서 방을 나가면, 인화, 속상해 보는 데서. 씬23. 한정식 집 일실 (낮)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앞에 두고 있는 금희와 해주 해주 이게 다 뭐에요? 이걸 어떻게 둘이 다 먹어요. 금희 니가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으면 되지 뭐. 해주 엄마. 나 집에서 잘 먹고 다녀요. 금희 너한테 내 손으로 밥 한 끼라도 해주고 싶은데...그럴 수 없는 엄마 마음 이라고 생각해. 하나라도 더 해서 먹이고 싶은 엄마 마음 말이야. 해주 (그 마음 알겠고) 네..잘 먹을게요. (맛있게 먹는 해주) 금희 (그런 해주 바라보는 눈가 그렁한데) 해주 엄마도 드세요. 저 혼자 먹으면 같이 있는 이유가 없잖 아요. 금희 (감정 추스르며) 그래...(반찬 집어 들다가 해주 밥 위 에 얹어주고) 해주 (금희 보고 활짝 웃어 보이고 다시 밥 먹는) 금희 너 회사도 그만 뒀다면서 요새 뭐하니? 해주 산이 오빠하고 뭐 하나 개발하려는 중이에요. 금희 (봉투 하나를 식탁 위에 올려놓는) 해주 (봉투를 보고 금희를 보는데) 금희 급한 데로 생활비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니? 해주 (봉투 내려다보다가) 엄마 이렇게 번번히 찾아오시고 오실 때마다 매번 돈 주시는 거 부담 돼요. 금희 내가 그동안 해준 게 하나도 없잖아. 그냥 이렇게라도 마음의 빚을 갚고 싶어서라고 생각해 주면 안 되겠니? 해주 그런게 어딨어요. 왜 엄마가 마음의 빚을 져요? (마음 안 좋은) 엄마 잘 못도 아닌데... 금희 (옆으로 와 앉으며, 해주 손 잡고) 그냥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아까운 너를...(하고 해주 얼굴 만지는데) 해주 엄만...괜찮아요? 집안에...그 사람과 함께 있는 거. 금희 응...괜찮아. 해주 전 엄마가 그곳에 혼자 있는 게 마음에 걸려요. 그게 얼마나 상처가 될까 생각하니까.. 금희 엄마 걱정은 마. 이렇게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도 얼마나 힘이 되는데.. 오늘 뭐하니? 시간 있으면 오늘 더 함께 있을 수 있는데.. 해주 오늘 이팀장님 만나기로 했어요. 금희 봉희..말이니? 해주 네. 부탁드릴게 있어서요. 혹시...팀장님께도 말씀하셨 어요? 금희 아니...걔 성격이 욱 하는 데가 있어서...아직 말 못했 어. 해주 잘 하셨어요. 금희 그래도...걔가 네 이몬데...너 어릴 적에 너를 얼마나 이뻐했는데.. 해주 (울지 않으려 웃으며) 그래도 이렇게 가까이에 있잖아 요. 금희 (해주 얼굴 어루만지며) 그래...이렇게 손 닿는데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이 니. (하다가) 음식 식겠다. 어서 먹어. 해주, 맛있게 먹다가 금희 손에 숟가락 쥐어준다. 금 희, 해주 보고 웃으 며 같이 식사하는데서. 씬24. 공원 일각 (낮) 해주, 자료들 보고 있는데, 그 앞에 나타나는 봉희. 봉희 (자리에 앉으며) 회사 그만두고 뭐하고 사나 했더니 기 특하게 전화를 다 하고 자식! 해주 바쁜데 뵙자고 한 거 아니죠? 봉희 근데 무슨 일이야? 내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면서? 해주 실은...산이 오빠랑 시추장비를 새로 개발하려는 중이 에요. 봉희 오~ 그래? 잘 생각했어. 천지에서 아지무스 트러스터 를 만들었던 그 실 력이면 한 번 도전 해 볼 만 하지. 해주 저희가 지금 가진 게 없어서 조선소에 공문을 보내서 투자를 받으려고 하는데요. 석유시추에 관해서는 팀장님이 국내...아니 세계 최고니까...팀 장님 이름이라도 고문으로 살 짝 얹어 놓으면 사람들에게 신뢰도 줄 수 있고 해서요... 봉희 야, 내가 무슨 피자 토핑도 아니고 뭘 살짝 얹어 얹긴! 공문으로 보낼 석유 시추 문안 다 가져와. 내가 봐 줄 테니까. 준비 한 게 이거야? 해주 (환하게 웃는 데서) 씬25. 법정 (낮) 피고인석에 장도현이 서 있고, 변호인석에 창희가, 검 사석에 정우가 있 다. 모두 재판정의 판사를 바라본다. 판사 피고 장도현에 관한 배임과 횡령 혐의는 그 증거의 타 당성이 입증됨으 로, 피고에게 징역1년 6개월을 선고한다. 그러나 피고가 깊이 반성하고 개인의 사재를 사회에 환원한 점, 국가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하여 형의 집행을 3년 간 유예한다. 장도현과 창희의 얼굴에 안도감이 스치고, 정우는 고 개를 숙인다. 씬26. 법원 앞 (낮) 밝은 얼굴로 걸어오는 도현과 창희, 그 뒤를 최비서가 따르는데.. 정우 (E) 장도현씨! 멈칫 돌아보는 일동. 정우가 수사관과 함께 걸어와 앞 에 멈춘다. 정우 축하합니다. 이번엔 정말 꼭 잡아 넣고 싶었는데... 또 실패했네요. 도현 실패한 건 아니지. 집행유예지만, 유죄판결 나지 않았 나? 자네, 정말 징 글징글해. 정우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 반드시 당신 죄값을 받게 할 겁니다. 도현 기대하지. 차갑게 보고 돌아서는 도현. 최비서가 정우를 쏘아보 고, 정우, 그와 잠시 눈 마주친다. 도현과 창희,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오르고, 그 뒤의 차에 최 비서가 운전석에 오른다. 출발 하는 차량들... 최비서의 차량 넘버판을 보 는 정우 얼굴에서. 씬27. 차장 검사실 (낮) 들어오는 정우와 수사관. 정우 그 차가 천상태가 목격했다는 차종과 같은 차지? 수사관 그렇습니다. 정우 차 넘버가 @@@의 @@@@ 이었어. 강대평 회장 사 고 당일 날, 근처 CCTV에 그 차 넘버 찍혔는지 확인해 봐. 수사관 알겠습니다. 정우 싱가폴로 간 안기부 요원 행방은? 수사관 아직 뚜렷한 결과는 없습니다. 그런데 설혹 파악한다 하더라도, 싱가폴 과는 범인인도 조약이 맺어지지 않은 상태 라 소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우 쉬운 일이 어디 있어? 가족들을 동원해서든, 협박을 하던 찾아내서 내 앞에 끌고 와! 수사관 알겠습니다. 정우 (이 악무는 얼굴에서) 씬28. 커피숍 일각 (낮) 혼자 앉아서 스케치북을 넘겨보고 있는 강산, 그 앞에 와 앉는 해주. 해주 오빠 좋은 소식 있어. 이봉희 팀장님께서 석유시추 P.T. 해주신대. 강산 그래? 야! 그거 잘됐다! (해주 앞에 스케치북 보여준 다.) 해주 (스케치북 넘겨보면 강산이 스케치한 드릴 모형들이 보인다.) 와..대단하 다. 그동안 이 많은 걸 그려본 거야? 강산 그 중에 이거랑 이거...기능성 보완만 더 되면 설계하 려고. 근데...너 이 런 거 만들 수 있겠어? 해주 이 헤드부분 옆 라인에 있는 홈들은 어떤 기능인거야? 그거에 따라 무얼 가지고 홈을 팔지 결정할 수 있을 거 같은 데. 강산 아..그게 말이지. (머리 만지며) 아...피곤하네. 집중이 이렇게 안 되냐. 해주 커피 리필 시킬까? 강산 아니...의욕이 잘 안 생긴다고..뭐랄까...가슴에서 치솟 아 오르는 희망이랄 까? 도전의식...이런 게..막 사그라드는 느 낌이랄까. 해주 그건 또 뭐야? 강산 (해주 눈치 힐긋 보고) 뭐 강장제..이런 게 딱 인데... 정 그런 게 없으면.. 뽀뽀가 직빵이긴 한데.. (하고 눈치 보면) 흘기는 해주. 재빨리 강산의 뺨에 쪽! 입 맞추고 떨어 진다. 휘둥그레지는 강산. 해주 됐지? 강산 야..자, 잠깐만! 방금 뭐가 쓍~하고 지나갔는데..그거 혹시 니 입술이냐? 안 돼! 이건 반칙이야! 나도 뭔가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 잖아. 그건 무효야. 다시. 원모~타임. 해주 어디 마음의 준비까지 혔응께 죽도록 맞아볼텨? 강산 아..왜 그래! 이런 식으론 일 못해. 해주 (손가락 쥤다 폈다 하면서 소리 내고) 그려? 강산 아..아니. 한다고. 해야지 암! 그러니까..이 부분이 말 이지.. 강산, 설명하기 시작하면, 해주, 그런 강산 귀엽게 쳐 다보는데서. 씬29. 해주집 마당 (저녁) 해주, 강산 함께 들어온다. 달순, 쓰레기봉투 들고 주 방에서 나오다가 마 주 친다. 강산 보고는 얼굴 색 확 변하는 데, 강산, 달려가 달순 한 손을 덥썩 잡는다. 강산 아이고 어머니. 잘 지내셨죠? 달순 (손 탁 놓고) 내가 왜 댁 어머니야. 근데 (해주보고) 얜 또 왜 데려왔어? (강산 등에 짊어진 백팩과 큰 가방을 보고 놀라며) 이 건 웬 짐이야? 해주 여기서 당분간 지낼 거야. 달순 뭐..뭐라고? 강산 (달순 손에 쥐어진 쓰레기봉투를 냅다 들고) 이제부터 이런 건 힘 좋은 저에게 시키십시오! 달순 (강산 손에서 쓰레기봉투 확 빼앗으며) 여기 힘 남아 도는 백수 하나 더 있어! 그건 그짝이 잘 알 텐데? 월급까 지 홀라당 말아드셨으니. 해주 그만 해 엄마! 정우 삼촌 왔어? 정우 (마루에서 내려오며) 어 자네 왔나? 들어와. (하고 들 어가면) 강산 저는 검사님이 부르셔서 이만..(하고 넙죽 인사하고 들 어가면) 그 뒤를 해주가 따라가고, 달순 미워 죽겠다는 듯이 그 뒷모습 보는데서 씬30. 동 정우방 (저녁) 정우, 해주, 강산, 자리에 앉는다. 정우 그래서 P.T는 언제 하는 건데? 강산 사흘 후에 할 겁니다. 정우 P.T하려면 조선소에 공문도 돌려야 할 테고, 자료도 만들어야 할 텐 데... P.T장소도 빌려야 하지 않아? 돈은 있어? 해주 엄마가 조금 보태주셨어요. 정우 (그 앞에 봉투 내밀고) 후원금이다. 해주 삼촌... 삼촌까지 이러지 않으셔도 되요. 정우 야 임마. 이건 엄연히 투자야. 니네들 잘 되면 나중에 이자 받을 거야. 강산 당연하죠. 따따블로 쳐드릴게요. 해주 그날 P.T 에...이팀장님께서 도와주시기로 했어요. 정우 봉희..가? 해주 네. 정우 그래...석유분야에서는 알아주는 녀석이니까, 너희들 한테 도움 많이 되겠 구나. 간만에 그 녀석이 기특한 짓 하는군. 정우, 쓸쓸하게 웃으며 생각에 잠기는데서. 씬31. 동 서재 (밤) 도현, 창희와 서재 들어서면. 도현, 창희 돌아본다. 도현 따로 보고 할 게 뭔가? 창희 강산이 시추관련 기술개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합 니다. 각 조선소에 공문을 보냈고, 그 일에 천해주와 이팀장 님이 합류한 상태입니다. 도현 뭐라고? (주먹을 쥐며) 그게 언제야? 창희 사흘 뒵니다. 도현 최비서에게 연락해 둘 테니 같이 막아! 창희 시추탑의 드릴이라면 극비기술인걸로 아는데, 굳이 무 리하게 움직일 필 요가 있습니까? 도현 맨 주먹으로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만들어 낸 놈들이 야. 반드시 만들어내 고 말거다. 막아야 해. 반드시 막아야 해! 도현, 책상을 쾅! 내려치는 그 눈빛에서. 씬32. 기출집 주방 (밤) 인화, 테이블 위에 빈 접시그릇을 놓는다. 백화점에서 산 반찬들을 하나 씩 풀어서 빈 접시에 놓는데... 기출 자~알 한다. 자알해! 인화 (화들짝 놀라서 뒤춤에 감추고) 아..아버님. 기출 (인화가 숨긴 봉투를 낚아채고는) 이게 뭐냐? 아이고.. 드디어 이제 대 놓 고 돈지랄을 하는구나? 인화 아줌마들이 한 음식도 싫다시고... 제가 한 음식은 아 예 입에도 안 대시 니까.. 기출 넌 외국물까지 먹은 애가 머리가 영~ 딸리는 구나? 내 가 딴 사람들이 하는 맛난 거 먹고 싶었음 나가서 사 먹지 너보고 해 달래겠어? 인화 (울먹) 저도 할 만큼 했다구요. 열심히 노력해도 안 되 는데 어떡해요! 기출 아니 뭘 잘 했다고 어른한테 대들어 대들긴. 인화 씨..(해서 보는데) 기출 너 지금 시아버지한테 눈 부릅 뜬거냐? 이게 어디서 못 돼 먹은... 금희 (E) 뭐하시는 거죠? 멈칫 놀라 보는 두 사람. 금희가 서늘한 얼굴로 들어선 다. 인화 (금희 보고 설움 터져) 엄마~ (하고 울먹이며 안기는 데) 인화 (금희 보고) 엄마...엉엉엉..(금희 곁으로 가는) 기출 (급당황해서) 아니 그러니까... 사부인... 금희 (싸하게) 저 좀 보세요. (하고 나가면) 인화, 금희를 따라 나가면 난감한 표정이 되어 뒤 따르 는 기출. 씬33. 동 거실 (밤) 금희, 자리에 앉으면 기출, 어찌할 바 몰라 하며 그 앞 에 앉는다. 금희 옆에 서서 기출 눈치 보는 인화. 인화 엄마... 아버님이 잘못하신 게 아니라... 금희 (싸늘하게) 넌 들어가 있어. 인화 엄마~ 금희 (단호하게) 들어가 있으란 소리 못 들었어? 인화, 멈칫 보고 쭈뼛거리며 방으로 들어가면, 눈치 보 는 기출. 기출 사부인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금희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이렇게 앞 뒤가 다르 신 분이셨군요? 기출 아닙니다. 인화가 미워서가 아니라 살림을 좀 가르치 려고.. 금희 (소리 지르는) 남의 집 귀한 딸을 데려다가 뭐하는 짓 이냐구요! 기출 (너무 놀라서 멍하니 보는데) 금희 (오열하듯 바라며 E) 유진이...왜 거짓말까지 하면서 남한테 맡겼어요? 내 귀한 딸을 왜 그렇게 내다 버린 거냐구 요! 대답해 보라구요! (눈가 그 렁해지는데) 기출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사부인. 금희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데 볼 위로 도르르 눈물이 흘 러내린다.) 지켜보 겠어요. (하고 나가버리는데) 기출 (당황스런 얼굴로) 휴...심장이 다 내려앉는 줄 알았 네.. (금희가 나간 문 쪽을 보면서) 저렇게 무서운 표정을 가 지고 계신지 몰랐는데...휴... (안도하는 모습에서) 씬34. 해주집 마루 (밤) 달순, 상태, 진주, 영주, 강산까지 밥상 앞에 모여 밥 먹고 있다. 강산 이야... 역시 홈 메이드 엄마손 밥상이 다르네요? 정말 맛있습니다. 달순 (밉상으로 강산 보며) 나잇살 먹고 느는 건 넉살 밖에 없나보네. 강산 (잠시 멈칫 하더니 그저 웃으며 밥 먹는데) 해주 (계란말이 강산 밥 위에 올려주고) 많이 먹어! 상태 (강산 밥 위 계란 말이 얼른 집어들고) 한 번 말아놨자 썰어놓으면 다섯 조각인디 낼름 강산이헌티 주믄 내는 뭘 묵으라는 것이여? 해주 내 거 준거야. 상태 원래 니는 계란말이 안 묵잖여! 긍께 니꺼가 내꺼였단 말이제. 진주 오빤 어째 갈수록 느는 건 식탐밖에 없어? 상태 야 니가 사회 나가봐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디 워떠케든 더 먹여 야 안 쓰겄냐! 영주 (힘없이 자기 계란말이를 상태 밥 위에 얹어준다.) 상태 (영주 머리 쓰다듬으며) 야가 인자 사람이 되어 간다 냐? 밥값을 헐 날이 곧 오것고마이. 달순 (상태 등짝 때리며) 여기서 밥값 해야 될 인간은 너하 고..(하면서 강산 노려보는데) 해주 엄마 밥 먹는데 그냥 밥 좀 먹으면 안 돼? 달순 내가 언제 밥 못 먹게 했어? 밥 드시라구요 그리고 제 ~발 밥 값 좀 하 자는 거지. 강산 아...요즘 위가 줄어들었나. 많이 못 먹겠네. (하고 수 저 놓는데) 달순 지 주인과 다르게 위가 눈치는 있나보네. 강산 (얼굴 굳지만 억지로 웃으며) 잘 먹었습니다. 그럼 먼 저 일어날께요. 강산, 자리에서 일어나 마루에서 나가면, 해주, 달순 노려보다가 따라 나 간다. 달순, 흥! 하면서 밥 먹는데, 상태, 눈치 보다가 남은 강산 밥그릇 가져다가 먹기 시작한다. 씬35. 해주 집 앞 (밤) 바다를 보고 서 있는 강산, 애잔하게 강산 뒷모습 바라 보다가 다가가는 해주. 살며시 손을 내밀어 뒤에서 안아준 다. 굳어지는 강산. 강산 어? 너.. 너 뭐야? 해주 (고개 묻고) 미안해 오빠. 우리 식구들 나쁜 사람들은 아닌데...먹고 사는 게 팍팍해서... 인심이 야박해졌어. 미안 해. 강산 나.. 난 오히려 좋은데? 해주 말 안 해도 다 알아. 강산 아냐. 진짜야. 저렇게 구박하는 것도 친하다는 느낌도 들고...매번 구박당 할 때마다 너 나한테 이렇게 해 줄 거잖아. 해주 (멈칫 보고) 진짜! 한 번 레슬링 기술 들어가 봐? 해주, 팔 놓으려고 하면 강산이 해주 팔 잡는다. 그대 로 어쩡쩡하게 강 산 안은 체 있는 해주, 강산, 해주 팔 잡아 당겨 끌어안고 바다 바라본다. 강산 조금만 이대로 있자. 따뜻하다. 해주 (그대로 강산 등에 얼굴 묻는데서 F.O.) 씬36. 해주 동네 전경 (F.I- 낮) 씬37. 해주집 마루 (낮) 마루문이 조심스레 열리면서 올라서는 발, 봉희다. 살 금살금 조심스럽게 정우 방 쪽으로 다가가 문을 열려는데, 그 대로 열려버리는 문. 강산이 나온다. 서로 화들짝 놀라 쳐 다보는데.. 강산 어쩐 일이세요? 봉희 아니 라이언 강이 왜 거기서 나와? 강산 당분간 여기서 지내기로 했어요. 검사님은 일찍 출근 하셨구요. 봉희 뭐? 정우랑 한 방을? (부러움의 눈빛, 혼잣말) 자식... 복 받은 놈! 해주 (안방에서 나오며) 여긴 어쩐 일이세요? 봉희 오늘 P.T하는 날이잖아. 너희들 데리러 왔지. 야...내 가 니들 기사노릇까 지 해야겠냐. 이 미모에. 이 학식에. 아 놔...가자. (하다가 돌아보며 강산 에게) 근데 너 꼭 거기서 자야 겠냐? (해주보고) 얘 상태 방으로 보 내! 강산 아니..무슨 일이신데? 검사님 방에 있으면 안 될 이유 라도.. 봉희 (딴청 부리며) 아니 뭐...알다시피 정우 그 자식 워낙 에 유난하게 깔끔 떨어서 자기 무지 피곤할 거 같아서 말이 지...가..가자고. P.T 늦겠어. 해주 피식 웃고, 얼떨떨해 봉희 따라가는 강산 모습에 서. 씬38. 달리는 차안 + 거리일각 봉희, 운전대에 앉아 있고 해주와 강산이 뒤에서 P.T 자료를 보고 있다. 봉희 브리핑은 누가 하기로 했어? 강산 제가 해야죠. 해주가 새로운 아이디어 구상안을 제시 할거구요. 봉희 근데...늦진 않겠지? 해주 (시계 보고) 지금 속도면 충분해요. (하다가) 조심해 요! 앞 차가 급정거 하는 바람에, 봉희 차가 앞 차 뒤 꽁무 니를 그대로 들이 박는다. 이때 연달아 뒷 차가 봉희 차를 들 이박자 또 다시 앞뒤로 흔들 리는 세 사람. 봉희 (뒷목 잡고) 아놔... 이것들이 진짜! 하면서 차 밖으로 나가면, 해주와 강산도 차 밖으로 나 온다. 앞 차에서 나오는 검은 양복의 덩치들 둘. 봉희, 잠 시 움찔하는데 양복1 아줌마! 나 맘에 들어? 왜 그렇게 바싹 쫓아와서 들이 박고 이래? 나랑 사고 한 번 치고 싶어? 봉희 뭐.. 뭐에요? 강산 (싸움 말리며) 시간 없으니까 우선 보험 처리 하죠. (봉희보고) 보험회사 에 전화 먼저 하는 게 낫겠어요. 건달 (E) 보험 처리는 여도 해 줘야겄다. 일동 돌아보면, 뒷차에서 내린 세 명의 건달들이 다가 온다. 건달1 (어깨 힘 팍 주고) 곱게 살아온 인생인데 이기 무신 날 벼락이고? 해주 이건 그쪽 과실 아닌가요? 앞 차와 안전거리 확보 안하 신거잖아 요. 건달 아이고, 그 처자 말 이뿌게 하네, 그쟈? 그래.. 내가 쪼 매 안달나가꼬 바짝 달맀다. 그런다고 다 사고 나는 거는 아이지. 쌍방과실 아이가? 봉희 (양복1에게) 얼마면 돼요. 저희 바쁘니까 원하는 액수 불러요. 양복1 아줌마 돈 많아? 지금 사람이 다쳤잖아! (쓰러지는 척 하는 양복2보고) 내 동생 죽어가는 거 안 보여? 돈이면 다 야? 봉희 생쑈 그만 하시고 쿨하게 원하는 액수 부르라는데 왜 이 난리야! 양복1 (봉희 때리려고 하고) 이 여자가 진짜! 봉희 (양복1 팔 꺾으며) 이 인간이 인간 대접 해주니까 어디 서 손을 들어? 해주 (말리면서) 팀장님! 이렇게 감정적으로 할 일이 아니라 니까요. 건달1 어이 그쪽은 주먹으로 해결하고 나하고는 돈으로 해결 하자고! 강산 (시계 보며) 이러다가 P.T 늦겠어. 경찰 불러! 건달1 경찰 조오치! 불러라! 대신에 니들 한 놈이라도 토끼 면 죽는다! 사고 난 차량을 두고, 양복들, 건달들에게 둘러싸여 오 도 가도 못하는 봉희, 강산, 해주 모습에서. 씬39. P.T 장 (낮) 허름한 공장 가건물 안에 조약하게 만들어 놓은 연단 과 그 아래 빽빽하 게 놓여있는 접이식 철제의자들. 사람들 이 군데군데 앉아서 팜플렛을 읽고 있다. 김비서 뒷문 쪽에 서서 초초하게 시계를 보는데.. 바람1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P.T 장 꼬라지 하고는. 이런데서 무슨 첨단 드릴을 만든다는 거야? 바람2 (일어서며, 더 큰 소리로) 약속도 제대로 못 지키는 사 람들이 뭘 하겠어 요? 안 그래요? 바람1 에이...괜히 시간만 낭비했네. 갑시다요들. 설마해서 왔더니 역시나구만. 바람1이 나서면 사람들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하나 둘 씩 자리에서 일어 나기 시작한다. 김비서 놀래 서 사람들 앞을 막아선다. 김비서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곧 도착한다... 바람2 (김비서 밀치며) 저리 비켜! 바람1,2가 사람들을 선동해서 이끌고 나서면 김비서 그들에게 밀려나 버 리고, 대책 없이 그들을 바라보는 모습에 서. 씬40. 거리 일각 (낮) 경찰이 와서 상황을 정리하고 있다. 양복들과 꽃남방 들이 경찰들에게 가 서 하소연하고 있는데..해주, 초조하게 시 계를 보고 있다. 강산 (경찰 보며) 저기 저는 이만 가봐야 하는데요.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건달1 어이 경찰아저씨. 저 히멀건 총각은 절대로 보내면 안 됩니데이. 아까도 토낄라 카는 거 내가 잡았다 아잉교? 해주 그게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봉희 그럼 저라도 먼저 가게 해주세요. 양복1 아, 아줌마는 폭행죄까지 있는데 어딜 가겠다는 거야? 봉희 뭐요? 폭행죄요? 이때, 해주, 주위를 살피더니 뛰기 시작한다. 양복과 건달들 어리둥절해 하더니 강산과 봉희가 따라 뛰어가려고 하 면 붙잡고 가로막고 난리다. 해주, 길가에 세워져 있는 오 토바이에 키가 꽂혀 있자 올라타고 달린다. 건물에서 나오던 철가방, 떠나가는 오토바이를 향해 소리소리 지르는데. 건물 뒷편 일각에서 내다보는 최비서. 차가운 미소를 머금는다. 씬41. P.T 장 앞 (낮) 오토바이 멎고 내리는 해주, 김비서가 뛰어온다. 김비서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사람들 거의 다 가 버렸어요. 해주 몇 명이나 남아 있어요? (하면서 걸어가는) 김비서 한 다섯 정도? 라이언 강과 P.T하기로 하신 분은 어디 에.. 해주 제가 할 거예요. 준비해 주세요. (안으로 들어가는데 서) 씬42. P.T 장 안 (낮) 바람1,2가 맨 앞 쪽에 자리하고 있고 3명이 흩어져 앉 아있다. 해주, 빠 르게 연단에 서더니 심호흡을 한다. 해주 (꾸뻑 인사를 하고)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럼...지금부 터 드릴십의 꽃, 시 추탑의 핵심 부품인 드릴에 관한 브리핑 과 함께 신기술로 만들어낼 드릴 비트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겠습니다. 해주, 팜플렛(강산, 봉희, 일문의 사진과 약력등이 있 다) 을 펼쳐 보인다. 씬43. 천지조선 P.T 장 (낮) 화려하게 꾸며놓은 P.T장. 석유공사 관계자들로 빽빽 하게 차 있다. 앞 좌석에는 도현과 일문이 나란히 앉아 있 고, 창희와 해양기술팀 직원들 이 양 옆에 있다. 빔 프로젝트 화면 위로 드릴십의 아지무스 트러스터 그림이 뜨고, 그 이전 해주의 주도아래 주물을 뜨고, 기술자들에 의해 밀링 그라인딩 작업하는 장면까지 보인다. 창희 드릴십에 장착되는 아지무스 트러스터는 기본 프로펠 러의 기능인 앞으 로 나아가는 힘과 함께 바로 깊은 바다 밑 에서 버티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천지조선에서 개발한 2012년형 아지무스 트러스터는 캡 부분에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가미시켰고, 화면 가득, 완성된 아지무스 트러스터 사진이 뜬다. 창희 깊은 바다 밑에서 장시간 파도와 해일에 버틸 수 있도 록 특수공법을 사 용하여 트러스터 자체를 강력하게 만들었 습니다. 기존 트러스터와의 차 별성은.... (프리젠테이션 하 는 모습에서) 씬44. P.T. 장 안 (낮) 빔 프로젝트 화면에 드릴십과 함께 데릭, 드릴 모형 등 이 차례대로 나타 난다. 해주 드릴십에서 시추탑이라고 불리는 데릭은 드릴십의 꽃 입니다. 그 데릭의 가장 핵심적이며 첨단 장비는 다름 아닌 드릴입니다. 저희가 만들려고 하는 것은 드릴 중에서 가장 만들기 어려운 드릴 비트입니다. 그 가격은 천지조선에서 만 든 아지무스 트러스터와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으로... (하는 데) 바람1 아니, 공장도 없으면서 어디서 만든다는 거요? 바람2 그러게 우릴 바보로 아나? 그러니까 여기 있는 잘난 양 반들은 어딨 냐고? 바람1 (일어나며) 더 들어보나 마납니다. 갑시다. 에잇..시간 낭비했네. 해주 잠시만요. 조금만 더 들어보시면.. 바람1,2가 남은 사람들을 선동해서 나가버리면 해주 쫓아가 그 앞을 가 로 막는다. 바람1,2, 해주를 밀쳐내고 그대 로 나가버리면 해주, 망연하게 서 있는데서. 씬45. 천지조선 P.T 장 (낮) 박수소리 울려 퍼지면서 착석한 사람들 일제히 일어 나 열렬히 환호한다. 도현과 일문 일어나 돌아보며 박수에 답 례 차 인사를 한다. (점프) 여기저기 팜플렛을 받아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관계자 들. 그 사이에서 도현이 일문, 창희와 마주보고 서 있다. 도현 (일문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다. 일문 뭘요. 아버지 피가 어디 가겠어요? 도현 그래. 이제야 니가 내 핏줄이 맞다 싶다. 하하하. 창희 전화벨 E 소리 울리고, 창희 핸드폰 화면을 확인 하더니 P.T장 일 각으로 자리를 옮겨간다. 동시화면으로 복 도 일각에, 해주 P.T장에 있 던 바람1이 나타난다. 창희 어떻게 됐습니까? 바람1 여기는 이미 끝장났습니다. P.T는 했지만 남아있던 세 사람도 중간에 나가버렸으니까요. 창희 수고했습니다. 전화 끊고 차가운 표정의 창희, 그런 창희를 멀리서 힐 끗 보는 도현. 씬46. P.T 장 안 (낮) 텅빈 P.T장, 배포한 팜플렛이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 고, 철제의자들도 여기저기 넘어져 있다. 팜플렛을 하나씩 줍는 해주, 김비서, 옆에서 떨 어진 팜플렛 함께 줍는다. 해 주, 쓸쓸히 P.T장을 둘러보는데.. 봉희 (E) 어떻게 된 거야? 해주, 힘없이 돌아보면, 봉희와 강산, 들어온다. 해주 미안해요. 최선을 다했는데...두 분이 있었어야 했는 데...그랬다면 신뢰가 갔을텐데... 김비서 그건 아니죠. 이미 그 전에 모였던 사람들이 모두 빠져 나가버린 걸요. 해주 교통사고는 어떻게 처리 됐어요? 강산 보험회사에서 나와서 해결했지. 봉희 야! 니가 타고 간 오토바이 값까지 물어줬는데...꽝인 거야? 해주 죄송해요. 봉희 죄송할 문젠 아니지.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재수에 옴 이 붙을 수 있어. 강산 누가 그 옴을 붙였는지가 문제죠. 봉희,해주 (강산 보면) 강산 딱 한 군데. 천지 조선 밖에 없잖아. 봉희 이게 무슨 소리야? 천지 조선에서 왜 그런 일을 해? 이 미 그쪽은 해주 가 진행했던 아지무스 트러스터가 완성됐 는데. 강산 아직 모르셨어요? 그 아지무스 트러스터를 도둑질 한 곳이 천지에요. 봉희 뭐? (놀래서 해주 보며) 정말이야? 끄덕이는 해주. 굳어진 봉희. 분한 듯 주먹 움켜쥐는 강산. 씬47. 창희 본부장실 (낮) 들어오는 도현과 창희. 도현 무슨 얘긴데 그러나? 오늘 일문이 제대로 준비해 기분 도 좋구만... 창희 회장님.. 검찰에 제보한 범인 찾아냈습니다. 도현 (얼굴 굳고) 뭐라고? 누구야! 그 찢어죽일 놈이 대체 누구야! 창희 놀라지 마십시오. 도현 (굳어져 보면) 창희 일문입니다. 도현 지금 자네 뭐라고 그랬나? 일문이? 창희 네. 윤정우 검사에게 회장님 자료 건넨 게... 바로 장일 문이었습니다. 도현 (어이없어 보는데) 창희 (인터폰 누르고) 양대리. 들어 와요! 뒤이어 들어오는 양대리. 쭈뼛거리며 도현 쳐다본다. 창희 아는 데로, 장일문 회장이 시킨 것 그대로 보고 하세 요. 도현 (굳은 얼굴로 양대리 노려보는 데서) 씬48. 도현 집무실 (낮) 기분 좋아 보이는 일문. 휘파람 부르고 있는데, 문 박 차고 들어오는 도 현. 일문, 멈칫 보는데, 그대로 일문을 후 려갈기는 도현. 의자와 함께 쓰러지는 일문. 도현, 일문 멱 살 잡아 일으켜 다시 후려갈긴다. 쓰러지는 일문. 일문 (일어나며) 아버지! 왜 이러세요! 도현 (부르르 떨며) 이놈! 니놈이 감히 애비를 고발해! 어느 천지에 아들이 애 비를 찔러! 일문 (놀라 덜덜 떨며 아무 말 못하고) 도현 너 오늘부터 내 아들놈 아니야! 호적에서 파버릴 테니 까 당장 내 눈 앞 에서 사라져! 회사든 집이든 얼씬도 하지 마! 일문 (도현에게 매달리며) 아버지... 뭔가 잘못 아신거예 요...전... 도현 (일문 뿌리치며) 잘못 알아? 검찰하고 양대리 통해 다 알아봤어! 어디 서 빠져나가려고 해! 일문 (놀라 더 이상 말 못 하고) 도현 (물건들 마구 던지며) 내 방에서 당장 나가! 너 죽이기 전에! 도현, 물건 마구 던지는데, 일문 물건에 맞고, 이마에 서 피 흐른다. 흐르 는 피를 닦고, 부르르 떠는 일문. 도현을 쏘아본다. 도현 (기막힌) 뭘 잘 했다고... 어딜 쳐다 봐! 죽고 싶어! 일문 (눈 뒤집혀 도현을 노려보는) 차라리 죽이세요! 도현 (기막힌) 이 자식, 너 환장했어? 일문 네, 저 환장했어요. 아버지한테 주먹질 당하고... 회사 에서도 집에서도 다 쫓겨나게 생겼는데... 제 정신이겠어요? 도현 어리석은 놈! 그러니까 니가 해주 같은 아이한테도 안 되는 거야! 일문 (멈칫) 해주요? 도현 그래! 이놈아! 겨우 중졸인 그 아이는 아지무스 트러스 터를 만들었다! 그 런데 니놈은 아버지 고발하는 거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냐! 그런 놈이 무슨 회장이야! 일문 아버진 해주가 누군지나 아세요? 도현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마! 이놈아! 일문 그 기집애 어머니 딸이라구요! 도현 뭐? 일문 해주 그 기집애가 어머니 딸 유진이라는 기집애라구 요! 멈칫 보는 도현. 울며 보는 일문. 경악해 보는 도현 얼 굴에... (30회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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