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퀸 31
씬1. 도현 집무실 (낮) 도현 내 방에서 당장 나가! 너 죽이기 전에! 도현, 물건 마구 던지는데, 일문 물건에 맞고, 이마에 서 피 흐른다. 흐르 는 피를 닦고, 부르르 떠는 일문. 도현을 쏘아본다. 도현 (기막힌) 뭘 잘 했다고... 어딜 쳐다 봐! 왜 죽고 싶어! 일문 (눈 뒤집혀 도현을 노려보는) 차라리 죽이세요! 도현 (기막힌) 이 자식, 너 환장했어? 일문 네, 저 환장했어요. 도현 그러니까 니가 해주 같은 아이한테도 안 되는 거야! 일문 (멈칫) 해주요? 도현 그래! 이놈아! 겨우 중졸인 그 아이는 아지무스 트러스 터를 만들었다! 그 런데 니놈은 아버지 고발하는 거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냐! 그런 놈이 무슨 회장이야! 일문 아버진 해주가 누군지나 아세요? 도현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마! 이놈아! 일문 그 기집애 어머니 딸이라구요! 도현 뭐? 일문 해주 그 기집애가 어머니 딸 유진이라는 기집애라구 요! 멈칫 보는 도현. 울며 보는 일문. 경악해 보는 도현. 도현 너... 지금 뭐라고 했냐? 일문 해주, 어머니가 잃어버렸다는 딸이라구요. 어머니가 유전자 검사까지 해 봤단 말입니다! 도현 (충격 받아) 그럴 수가... 일문 그런 줄도 모르고 그 기집애 편을 들고 싶으세요? 아버 지 아들은 이 꼴 로 만들고요! 도현 (멍하니 보다가 생각난 듯) 유전자 검사라니? 그럼 니 엄마도 그걸 알고 있단 말이냐? 일문 다행히 제가 검사 결과를 조작했어요. 그러니까 알지 는 못해요. 도현 (굳어져 보다가) 너, 그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낱낱 이 해봐! 하나 도 빠 뜨리지 말고! (무서운 얼굴로 일문 노려보는 데서) 씬2. 커피숍 일각 (낮) 마주 앉아 있는 해주와 금희. 금희 봉희한테 얘기 들었어. 투자자들한테 설명회 하는 거 실패했다면서? 해주 예.. 금희 천지조선에서 방해한 게 사실이니? 해주 아직은 몰라요. 심증이 그럴 뿐이에요. 금희 너 무슨 프로펠러도 강산이하고 같이 개발한 거 그쪽 에 뺏겼다면서? 해주 (한숨 쉬고 차 마시면) 금희 도대체 너한테 무슨 원한이 있어 그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구나. 천벌을 받을 줄 모르고... 해주 전... 괜찮아요. 엄마가 힘들 거 같아 그게 마음이 아파 요. 아프게 보다가, 백에서 통장을 하나 꺼내는 금희. 해 주 앞에 내민다. 해주 뭐예요, 이게? 금희 난 일에 대해선 잘 몰라. 니가 뭘 만들고 싶던, 그거 다 시 만들어. 만 들어서 너 괴롭힌 자들하고 싸워서 당당하 게 이겨. 해주 엄마... 이건 받을 수 없어요. 지난번에도 돈 주셨는데 어떻게 또.. 금희 이건 니 아버지 유산이야. 니가 살아 있어서 당연히 받 아야 할 니 재산 이야. 해주 엄마, 그래도.. 금희 봉희 말로는 네가 하려는 게 석유 시추하고 관련 있는 기술이라면서? 그 거 니 친 아버지가 하던 일이야. 아버지가 못 다 이룬 꿈 이룬다고 생각 하고 이 돈 받아. 이건 네 몫이 야. 해주 (말 못하고 금희 바라보는 데서) 씬3. 천지조선 복도 (낮) 일문, 굳은 얼굴로 얼굴 상처 만지며 걸어오는데,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창희. 두 사람 시선 마주친다. 창희 회장님... 얼굴이 왜 그렇습니까? 힐끗 보고는 대꾸 없이 지나가는 일문. 그 뒷모습 보 며 차가운 미소 머 금는 창희, 돌아서 고소 머금고 걸어간다. 씬4. 도현 집무실 (낮) 도현 앞에 서 있는 창희. 도현 자네 말이 맞았어. 일문이 그놈이 내 뒷통수를 친 거 야. (기가 막힌 듯 허탈하게 웃으며) 이 장도현이가 아들한 테 배신을 당할 줄 어떻게 알았 겠나? 창희 (말없이 보면) 도현 이 회사를 이제 어떡하면 좋겠어? 창희 힘드시겠지만 일문이 다시 부르시지요. 도현 그건 안 돼! 창희 욕심도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의 일부분입니다. 권력욕 이 있다는 걸 긍정 적으로 생각하시지요. 도현 아무리 그래도 에비를 배반한 놈을 어떻게 다시 그 자 리에 올려! 한 번 배신한 놈은 또 다시 배신할 수 있어! 무엇 보다 그놈은 능력이 안 돼! 창희 ... 도현 (한숨 쉬고는) 하는 수 없지. 자네가 임시로 회장 자리 맡아. 창희 (멈칫 보고) 그건 안 됩니다. 회장님! 도현 (보면) 창희 저는 아직 회사 들어온 지 얼마 돼지도 않습니다. 회장 직을 수행할 능력 이 못 됩니다. 도현 일문이놈도 했는데 뭘 못해? 어차피 집행유예 기간 동 안에는 내가 전면 에 나설 수 없다는 거 알잖아? 내가 돌아 올 수 있을 때까지 임시로 하란 말이야. 중요한 결정은 나하 고 항상 상의하고! 창희 (말 못하고 보면) 도현 그렇게 해. 그리고 그 해주라는 아이 말이야. 창희 (멈칫 보면) 도현 어디 외국으로 보낼 수가 없을까? 창희 (굳어지며) 강산이하고 드릴 만드는 것 때문에 그러십 니까? P.T는 못하 게 됐다고 보고 드리지 않았습니까? 도현 그래도 어떤 식으로든 만들어 낼 거야. 그 아이 이 나 라에 있으면 안 돼. 창희, 약간 의아해 보고, 생각하는 도현 얼굴에서. 씬5. 해주집 마루 (낮) 통장 설펴보는 강산. 20억 정도의 돈이 들어 있다. 놀 란 얼굴로 앞의 해주 보는 강산. 강산 이렇게나 많이? 해주 나도 안 받으려고 했는데... 어쨌든 우리 드릴 개발하 려면 공장이 필요하 잖아? 나중에 성공해서 갚아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받았어. 강산 (말없이 고개 끄덕이면) 해주 그러니까 오빠, 우리 꼭 성공해야 돼. 성공해서 보란 듯이 천지조선 꺾 어야 한다고. 강산 그래. 니 친어머니 마음 생각해서라도, 우리 부모님들 생각해서라도 장도현을 이겨야지. 두 사람, 미소 머금고 마주 보는데, 포장마차 재료 들 고 들어오는 달순 과 상태. 달순 아니, 둘이서 뭐 하는 거야? 해주 어디 갔다 와? 상태 기술학원 갔다 오는 길에 엄니 만나서 장 봐 오는 겨. 달순 아니, 빈 집에서 둘이 붙어 앉아 뭘 하냐고! 해주 일 하는 거야. 달순 뭔 일? 빈털터리 백수하고 뭔 일을 해? 해주 엄마, 산이 오빠 다시 공장 차릴 거야. 나도 거기서 일 할 거고, 상태 오 빠도 자격증 따면 거기 취직시킬 거야. 상태 아니, 고것이 참말이당가? (강산 보며) 너 재산 홀라 당 다 날려먹지 않 았어야? 강산 야, 그 공장은 내가 아니고.. 해주 (말 가로채며) 오빠가 외국에서 투자 받은 돈 있어. 아 무렴 산이 오빠가 아무 대책 없이 사는 사람인 줄 알았어? 달순과 상태, 서로 쳐다보는데 강산에게 나서지 말라 고 눈짓하는 해주. 달순 (강산 보며) 아니, 그럼...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거야? 강산 (해주 쳐다봤다가 밝게 웃으며) 예. 어머니! 저 밥 먹 을 때 구박만 안 하 시면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달순 아니, 내가 언제 구박했다고 그래? 바, 밥 땜에 구박한 건 (상태 보며) 이놈의 자식이지. 상태 아따, 엄니는 어째 나한테 덮어 씌운다요? 참말로 구박 한 게 누군디? 달순 이놈의 자식... 눈치 없으면 코치라도 있어라. 하고 상태 쿡 찌르면 보고 웃는 해주와 강산. 씬6. 기출 집 거실 (낮) 얼떨떨한 얼굴로 집사 바라보는 기출. 기출 사돈이 날 보잔다고? 무슨 일로? 집사 이제 어르신도 집에만 계시지 말고, 골프도 좀 치시고 하라고...모셔 오 라고 하셨답니다. 기출 골프? 난 칠 줄도 모르는데? 집사 가르쳐 주시겠죠. 바깥에 기사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기출 그래? (으쓱하며) 하긴 그 양반도 심심한가 보구만... 씬7. 숲속길 + 차 안 (낮) 한적한 숲속 길을 달리는 차. 기사가 운전하고 있고, 기출이 뒤에 타고 있다. 기출 이거 골프장 가는 길 맞아? 기사 곧 다 와 갑니다. 기출 (의아한 듯 갸우뚱하는 데서) 씬8. 숲 속 일각 (낮) 차가 다가와 멎고, 내리는 기출. 기사가 따라 내린다. 기출 야! 임마! 어떻게 된 거야? 여기가 무슨 골프장이야? 너 길 잘못 든 거 아니야! 하는데, 차가 한 대 들어온다. 기출 멈칫 보면 차가 와 멎고, 안에서 검은 양복과 최비서, 도현이 내린다. 기출 (보고 다가가) 아니, 사돈? 어떻게 된 거요? 운동하자 더니 차림새는 왜.. 도현, 대꾸 없이 힐끗 최비서에게 눈짓하면 최비서 다 가와 기출의 배를 걷어찬다. 나뒹구는 기출. 기출 (저도 모르게 일어나며) 이놈의 자식! 지금 뭐 하는 짓 이야! 하는데 다시 걷어차는 최비서. 배 감싸 쥐고 뒹굴다가 그제서야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도현 보는 기출. 냉정하게 보는 도현. 씬9. 더 깊은 숲속 (낮) 기출의 머리카락을 잡고 끌고 오는 최비서. 일각에 기 출을 내동댕이 친 다. 겁에 질려 보는 기출. 그 앞에 다가와 서는 도현. 기출 사돈! 왜 이러십니까?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러세요! 도현 왜 거짓말 했어? 기출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도현 유진이 살아 있다는 말 왜 안 했어? 기출 (헉! 눈 커지는데) 도현 그 아이가 해주라는 말은 왜 안 했어? 기출 회, 회장님!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 서 무슨 얘기를 듣고 왜 이러세요! 냉소 머금는 도현. 물러나며 눈짓하면, 사내1이 삽 들 고 다가와 기출 앞 에 던진다. 침 꿀꺽 삼키고 보는 기출. 최비서 파. 기출 (눈 커졌다가 기어가 도현 바지자락 붙잡고) 그럴 리 없습니다 회장님! 뭔가 오해하신 겁니다! 살려 주세요! 회장 님이 잘못 아신 겁니다! 최비서 (다가와 잡아끌며) 파라는 소리 안 들려! 일어나 삽 잡는 기출. 덜덜 떨며 땅을 파다가 울며 쳐 다본다. 기출 따... 땅이 얼어서 안 파지는데요? 최비서 (얼굴 찡그리며 위협하듯 주먹 쥐고 다가오면) 기출 파, 파겠습니다. 파겠습니다! (다시 울며 땅 파는 데서) (점프) 커다란 구덩이가 파져 있고, 그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덜덜 떨고 있는 기 출. 기출 앞에 도현이 서 있다. 도현 마지막으로 물어보지. 유진이 죽이지 않고 니가 천홍 철이라는 놈한테 맡 긴 거 맞지? 기출 아닙니다. 회장님.. 믿어주십시오. 아닙니다... 도현 그 아이 살려둬서 내 뒤통수 칠려고 한 거잖아! 기출 아니라니까요! 도현 유전자 검사까지 다 해 봤어! 해주가 집사람 딸이라는 게 밝혀졌다고! 기출 (휘둥그레졌다가) 그럴 리 없습니다... 저는.. 저는 바 다에 분명히 빠뜨렸 는데... 천홍철, 천홍철 그 인간이 배 타다 가 아이를 주웠을 지도 모릅니 다! 분명 그럴 겁니다! 믿어 주 십시오! 회장님! 도현, 냉소 머금더니 그대로 기출의 가슴팍을 걷어찬 다. 그대로 구덩이 로 떨어지는 기출. 기출 회장님! 도현 네놈이 끝까지 거짓말을 해? 나한테는 시체까지 발견 했다고 했잖아! 너! 그 사실 밝혀질까 봐 천홍철을 죽인 거지! 그 아이 정체 드러나서 죽인 거지! 기출 아닙니다! 아니에요! 도현 내가 널 어떻게 대해줬는데! 버러지 같은 놈을 사돈으 로 삼고, 종놈의 아들놈한테 회장직까지 줬는데, 감히 날 배신해! (하고 최비서에게 눈짓 하고 돌아서면) 최비서, 삽 들고 흙을 파 기출에게 뿌린다. 기출 말하겠습니다! 살려주세요! 회장님! 말하겠습니다! 도현 (다시 돌아보는 얼굴에서) (점프) 다시 구덩이 앞에 흙 범벅으로 무릎 꿇고 우는 기출. 그 앞에 서 있는 도현. 기출 사실입니다. 어린 아이를 차마 죽이지 못해 해남에 있 는 천홍철이한테 맡겼습니다. 회장님 배신할 생각은 추호 도 없었습니다... 아이를 죽이는 게 겁이 나서... 용서하십시 오....용서하십시오... 도현 (한심하게 보다가) 너... 하나만 명심해. 이 사실을 금 희가 알게 되면, 너 는 니 아들놈하고 같이 여기 오게 될 거 야. 알았어? 끄덕이며 고개 조아리는 기출. 한숨 쉬는 도현 얼굴에 서. 씬10. 도현 집 주방 (낮) 물 벌컥벌컥 마시고 물잔 탁 내려놓는 봉희. 앞에 금희 가 있다. 봉희 언니! 도저히 못 참겠어! 나 진짜 이번엔 회사 그만 둘 거야! 명색이 대 기업 조선소에서 하는 일이 남이 공들인 기술 빼앗고, P.T 방해하고! 이 게 무슨 놈의 회사야? 삼류조 폭들이나 하는 짓이지! 금희 그래. 그만 두고 차라리 해주네를 도와줘. 봉희 (멈칫하고) 언니...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냐? 나야 이 놈의 회사 만정 떨어지지만, 그래도 언닌 항상 형부 편이 었잖아? 금희 (서늘하게) 이젠 아니야. 앞으로도 영원히 아닐 거고. 봉희 왜 그래? 그렇다고 그렇게 무서운 얼굴하고... 금희 너...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절대 니 형부나 이 집식구 들한테 흘리면 안 돼. 넌 해주를 도와줘야 할 이유가 있어. 멈칫 보는 봉희. 굳은 얼굴로 보는 금희. 씬11. 차장검사실 (낮) 정우, 파일 살펴보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봉희가 캐리 어를 끌고 들어온 다. 정우, 반가움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앞으로 나간다. 정우 봉희야! (웃으며) 전화 하고 오지 그래.. (하는데) 봉희 (정우 배를 주먹으로 퍽 한 대 친다.) 정우 윽...(배 움켜쥐고) 봉희 너 이 자식. 왜 해주이야기 안했어? 정우 (놀라 보면) 봉희 해주가 유진이라며? (눈가 그렁해서) 언니한테 다 들 었어. 나쁜노무시키! 정우 (보다가 미소 짓고 봉희 안아주며) 미안하다. 봉희 (좋으면서도 앙탈 부리며) 저리 비켜! 얼렁뚱땅 넘어가 려고 이게 무슨 수작이야! 강산 (E) 이거...무슨 분위기죠? 정우, 봉희 화들짝 놀라 서로 떨어지며 돌아보면, 강산 과 해주가 자신 들을 바라보고 서 있다. 봉희, 머쓱했다가 해주 보며 팔 벌린다. 봉희 야! 너 빨리 안 튀어와? 이모를 만났는데 그러고 있을 거야? 해주 (아...알았구나 싶은, 봉희에게 다가가면) 봉희 (와락 껴안고) 기지배! 이 나쁜 기집애야! 내가 너 태어 났을 때 얼마나 이뻐했는데, 니들끼리만 알고... 이 나쁜 기집애! (소리 내 엉엉 울면) 해주 미안해요, 이모... 그 모습 시큰하게 보는 강산과 정우 모습에서. 씬12. 해양사업부 (낮) 창희 들어서면, 양대리 손살같이 달려가 창희 옆에 서 고, 민경 및 직원 들 일어나 맞이한다. 양대리 소식 들었습니다. 회장직 수행하신다면서요? 민경 (양대리 밉게 보는) 창희 (무시하고) 기술개발팀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기려 고 합니다. 시추탑 데릭의 핵심 부품인 드릴을 만드는 겁니 다. 민경 (놀라 보고_)그건 말도 안 돼요. 극비상항인데다가 아 직까지 우리나라 조선소 어디에서도 만들 엄두도 내지 못하 고 있는데... 창희 남들이 다 하는 거 이제껏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남들 이 못하는 걸 해야 남들을 앞서나갈 거 아닙니까? 민경 하지만.... 창희 학교도 제대로 안 나온 천해주씨도 그걸 하겠다고 나 서는데 배울 만큼 배운 사람들이 지금 못하겠다고 발뺌 하시 는 겁니까? 직원들 (죽상인데) 창희 석유공사를 상대로 했던 P.T.에 우리가 선 보였던 아 지무스 트러스트 기 술력은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다른 쪽에서 드릴을 만들어낸다면 상 황은 달라집니다. 양대리 그런데...아무래도 제대로 만들려면 외국기술력이 필 요합니다. 창희 그렇다면 외국 기술자들을 불러서라도 시작하세요. 그 리고 반드시 우리 기술력으로 특화시킬 방법을 강구하세요. 그게 우리가 석유시추권을 손 에 거머쥘 수 있는 유일한 방 법입니다. 알겠습니까? 창희, 둘러보면 직원들 머리 조아리지만 난감해하는 표정에서. 씬13. 차장검사실 (낮) 앉아 있는 정우, 봉희, 강산, 해주. 봉희 석유공사에 알아보니까, 3개월 후에 석유시추권 관련 해서 기술개발 최종심사가 있을 예정이래. 강산 3개월 후요? 봉희 그래. 그전까지 니들 드릴을 만들어 내야 돼. 아니면 천지한테 밀려. 나 도 니들한테 붙을 테니까, 제대로 한 번 싸 워 보자고. 정우 야아! 이렇게 환상의 팀이 만들어지는 건가? 좋다! 나 도 도와줄 수 있는 한 도와줄게. 반드시 천지를 이겨라. 해주 (일각에 놓인 캐리어 보고는) 근데, 이모... 저 가방은 뭐에요? 봉희 (멈칫 보고) 야... 내가 니 이야기 다 들었는데, 어떻게 그 집에 붙어 있 냐? (정우보고) 너희 집에 다시 들어갈 거 야. 정우 (어이없어 보는데) 해주 이모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강산 저도 환영입니다. 참고로 저는 해주랑 같은 방을 쓸 겁 니다. (해주 손을 잡으면서) 해주 강산의 손을 살짝 때리면서 강산 농담이구요. 저는 상태하고 같은 방을 쓸 겁니다. 정우 뭐야 이 분위기는? 내 방은 안 돼~! 봉희 어머어머... 윤검사님. 왜 이러세요. 저 안방에 짐 풀거 에요. 정우 (잠시 뻘쭘해서) 아..그렇지. 그래야지. 봉희 (정우 툭 치며 씨익 웃고) 짜식~ 섭섭했구나. 자자..그 럼 제 거처가 확정 된 기념으로 오늘 저녁은 제가 쏩니다. (환 히 웃는 그 얼굴에서) 씬14. 도현집 주방 (저녁) 단 둘이 밥 먹다가 금희 바라보는 도현 도현 굳은 얼굴로 일어나 진열장에서 양주병과 술잔 꺼내 술 따른다. 도현 당신만 속상한 거 아니야. 나도 지금 고통이 말도 못 해. (하고 술 마시 면) 금희 무슨... 일 있어요? 도현 일문이가... 내 등에 칼을 꽂았어. 금희 (놀라) 그게 무슨 말이에요? 도현 그 녀석이 자기가 회장 되려고, 정우한테 날 고발한 거 였어. 금희 설마..? 도현 (괴로워하며) 내 자식 부족한 거 알면서도...그래도 그 놈에게 물려주겠다 고 여기까지 달려왔는데...내 자식놈이 내 등에 칼을 꽂았어. 다른 놈도 아니고...내 핏줄이 나를 찌르 다니...내가 뭣 때문에 힘들게 살아왔는지 모르겠어. 금희 그 아이가 상처가 많아 그래요. 당신이 너무 내몰기만 했잖아요? 가끔 은 따뜻하게 감싸줬어야죠. 도현 강하게 키우려고 했던 거야. 그 뜻도 모르는 놈에게 어 떻게 이 큰 회사 를 맡겨? (하고 술 따라 마시면) 금희 미안해요, 그런 줄도 모르고... 도현 (대꾸 없이 다시 술 따라 마시고) 당신...요즘은 그 아 이 생각 안나? 금희 그 아이라뇨? 도현 유진이 말이야. 금희 당신이 예전에 그랬잖아요. 이제 우리 아이들이 전부 니 다 잊으라고요. 도현 그래도 그게 그렇게 쉽게 잊혀질 일은 아니잖아? 금희 그럴 일이 있었어요. 유진이 죽은 거 확실해요. 그보 다 당신 힘들어서 어떡해요? 도현 괜찮아. 나한텐 당신만 있으면 돼. 세상 사람들 다 날 등져도 당신만 있 으면 괜찮아. 그 말에 일어나 도현 뒤로 가 도현을 안는 금희. 금희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요... 내가 왜 당신을 등 져요? 힘내요. 당 신 어떤 경우든 용감하게 일어나잖아요? 도현 (금희 손 잡으며) 그래... 그래야지. (하고 한숨 쉬는 데) 금희 (싸늘하게 보는 얼굴에서) 씬15. 기출집 주방 (밤) 기출, 넋 놓고 젓가락으로 밥만 집어먹고 있고, 창희 는 생각에 잠겨 밥 먹고 있다. 인화, 자신이 만든 반찬에 아무 도 손대지 않자 뚱하다. 인화 (창희 앞으로 반찬 밀어주며) 오빠...이거 좀 먹어봐. 창희 (기계적으로 반찬 먹는) 인화 (기출 앞에 반찬 밀어주며) 아버님. 이거 한 번만 드셔 보세요. 기출 네? 어. 그, 그래....(하면서 반찬 먹는) 인화 어때요? 이번에는 엄마한테 제대로 배운 건데... (기 출 표정 살피고) 영 아니에요? 기출 (말없이 그저 밥 먹는) 인화 아버님 어디 아프세요? 왜 그렇게 기운 없으세요? 창희 (기출 보고) 무슨 일 있어요? 기출 아, 아니다... 오늘은 입맛이 없구나. (하고 주방을 나 가면) 인화 왜 저러시지? 창희 (생각하는 얼굴에서) 씬16. 동 창희방 (밤) 인화, 씻고 잠옷차림으로 방으로 들어오면 창희 침대 에 모로 누웠다. 인 화, 창희 옆으로 다가가 앉는다. 인화 벌써 자려구? 창희 (눈 감고) 나 내일부터 아침 못 먹을 거야. 저녁도 밖에 서 해결해야하고. 인화 뭐야? 왜 맨날 오빠만 바빠? 우리 신혼인데? 창희 이번에 나 아버님 대신에 당분간 회장직 수행하기로 했어. 인화 뭐? 그럼 일문이 오빠는? 창희 회사 그만 뒀어. 인화 내 그럴 줄 알았다. 일문이 오빠는 그런 중책 맡을 사 람이 못 된다고... 근데 그걸 왜 이제야 얘기해? 우리 파티라 도 해야 하는 거 아냐? 창희 아버님 복귀하실 때까지 당분간이야. 일문이 입장도 있는데 파티까진 할 수 없어. 인화 (옆으로 다가가 누우며) 근데 오빠...우리 빨리 2세 가 져야 하지 않아? 창희 말했잖아. 일찍 출근해야한다고. 그만 자자. (하고 이 불 둘러쓴다.) 인화 (야속하게 창희 바라보는 모습에서) 씬17. 해주공장 외경 (F.I - 낮) 허름해 보이는 공장 안으로 들어서는 강산과 해주, 여 기저기 둘러본다. 해주 (흘기며) 놀리지 마. 하고 웃으면, 같이 환하게 웃는 강산. 씬18. 동 드릴 작업실 (낮) 밀링 기계들 보는 해주와 강산. 강산 여기가 바로 니 솜씨를 발휘할 곳이야. 해주 (기계들 어루만지는데) 강산 (슬쩍 해주보고) 자신 있어? 해주 응.. 해 내야지.(강산 보고) 나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드릴비트를 만들 어 낼 거야. 저 깊은 바다를 헤엄쳐나가서, 무수히 많 은 바위들을 뚫고 검은 진주, 석유를 찾아낼 그 드릴비트를 꼭 만들어 낼 거야. 희망과 결의에 찬 눈으로 강산을 바라보는 해주. 씬19. 해주 공장 사무실 (낮) 화이트 보드 앞에서 설명하는 봉희, 그 옆으로 다양한 드릴비트 및 드릴 사진들이 붙어 있다. 의자에 앉아 경청중 인 해주. 강산, 비타민제를 탄 잔을 봉희, 해주에게 건네고 자신도 마신다. 봉희 (그림을 그리면서) 심해 밑에 있는 바위를 뚫어 석유 를 뽑아내는데 예전 에는 무식하게 케이블를 이용해서 바위를 부셨지. 그러다보니 유정이 터 지면서 석유가 많이 낭비되었 거든. 해주 TV같은데서 보면 석유 찾는 장면에 석유 분출하는 장 면들 많이 나오던 데 그런 거구나. 강산 드릴비트 역시 강하게 버티면서 날카롭게 뚫을 수 있 게 하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장착해. 해주 다이아몬드? 그럼 너무 비싼 거 아냐? 강산 그게 지금 가장 큰 고민이야. 국내에 있는 공업용 다이 아는 너무 비싸 서, 직접 생산하는 외국 공장과 접촉하면 좋은데... 하는데 해주 핸드폰 E 벨소리. 폴더 울려 보는 해주, 표정 굳는다. 씬20. 레스토랑 일각 (낮) 걸어오는 해주. 그 시선에 앉아 있는 도현이 보인다. 그 앞에 가 서는 해주. 차가운 얼굴로 본다. 도현 (보고) 어, 왔냐? 앉아라. 해주 무슨 일로 만나자고 하신 겁니까? 도현 (자상하게) 우선 앉아. 해주 (앉으며 노려보는데) 도현 공장을 구했다면서? 이팀장도 거기서 일한다고 하던 데... 돈은 어디 서 난 거냐? 해주 (싸늘한) 산이 오빠가 외국에서 투자 받은 거예요. 왜 요? 도현 그랬군... 해주야. 너 아직도 나한테 오해가 있는 거 같 은데... 해주 (어이없어) 오해라구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지무 스 트러스터 빼앗아 간 거, P.T 방해하신 거... 다 제 오해겠죠? 도현 그 문제는 내가 일문일 질책했다. 그래서 회장 자리 내 놓은 거고. 박창 희가 그 자리에 있어. 해주 (멈칫 보면) 도현 나는 니 재주가 너무 아깝다. 거두절미하고 너 유학 가 는 게 어떠냐? 해주 멈칫 보면, 도현 탁자 위에 봉투 하나 내민다. 도현 드릴 십의 드릴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차라리 외국에 가 서 제대로 공부를 하고 돌아오렴. 그러면 니 장래는 내가 책임지마. 해주 제 대답은 알고 계실 텐데요? 도현 니 식구들 장래도 생각해 봐. 니 오빠하고 동생들 평 생 편하게 먹고 살 게 해 주마. 해주 저한테 이러시는 이유가 뭔데요? 도현 내가 말했잖냐? 너하고 나는 비슷한 점이 많아. 그렇 게 고생고생해서 스 스로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너도 보상 을 받아야지. 해주 그게 아니라, 제가 드릴을 만들어낼까 봐 걱정 돼서 이 러시는 거겠죠. 회장님 얼굴 보는 거 편치 않으니까,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하고 일어나 돌아서는데) 도현 너... 최근에 집사람 만난 적 있냐? 해주 (멈칫 얼굴 굳어졌다가 돌아보며) 아뇨. 제가 그 분 뵐 일이 뭐가 있겠 어요? (하고 가 버리면) 당차게 걸어가는 해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도현 얼굴 에서. 씬21. 도현 집무실 (낮) ‘회장 박창희’ 명패 앞에 앉아 있는 창희. 강산이 선인 장 화분을 들고 들어온다. 강산 야아! 축하합니다. 회장님! (명패 들여다보고) 박창희 회장님.. 폼 나네. 창희 (보면) 강산 (선인장 내려놓으며) 큰 꽃바구니라도 사오려고 했는 데... 공장 뺏기고 돈이 없어서... 이것밖에 못 사왔네. 가시 돋힌 내 맘이야. 창희 그래도 어디서 투자자 잘 잡은 모양이지? 드릴 공장 하 나 인수했던데... 강산 그것 땜에 날 부른 건가? 이번 공장도 니가 인수하려 고? 쉽지 않을 텐 데... 창희 용건만 얘기하지. 드릴 개발 중에 있는 거지? 그거 우 리하고 손잡고 하 자. 지원해 줄게. 강산 이번에도 자재, 연구비 다 대주고 날름 거져 먹으려는 수작인가? 창희 너, 머리 좋잖아?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어? 강산 너도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 꺼 빼앗진 않겠지. 머리 좋 은 놈이니까... 거 기다 넌... 나같은 놈은 상상도 못 하는 차 가운 철심장을 가졌잖아. 창희 너도 시추권이 목표 아니야? 이번엔 꼭 성공해서... 그 걸 기반으로 해풍 조선 재건해야지. 너희가 성공만 한다면 아주 높은 가격에 살 용의도 있어. 강산 해풍조선 재건까지 생각해 주고... 이야, 이거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 병 주고 약 주면서... 이번에 내 등 뒤에 뭘 꽂 으려고 이러시나? 창희 잘 생각해 봐. 나 허투루 하는 말 아니니까. 강산 그래. 생각해 보지, 뭐. 근데 말이다. 나 궁금한 게 있 는데? 창희 (보면) 강산 니 뒤에 장도현이 있는 거냐? 아님 장도현 뒤에 니가 있는 거냐? 창희, 바라보면 싸늘한 눈빛으로 팽팽하게 마주 보는 강산 모습에서. 씬22. 도현집 거실 (낮) 일문이 가방 들고 들어오는데, 금희가 주방에서 나오 다가 본다. 일문, 꾸벅 인사하는데... 금희 (서늘하게) 그동안 어디 있다 오는 거니? 일문 여행 좀 다녀왔어요. 아버지한테 얘기 들었을 거 아니 에요? 금희 밥은 먹었어? 씬23. 동 주방 (낮) 식탁 위에 진수성찬 차려져 있고, 일문 감동받은 얼굴 이다. 금희, 접시 놓고 일문 맞은편에 앉는다. 금희 어서 먹어. 밖에서 먹는 밥이 오죽했겠니. 일문 (숟가락 들려다가) 저기, 어머니... 금희 (보면) 일문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잘 말씀드려서... 저 회사에 다 시 나가도록 해주시 면 안 돼요? 금희 (차분하게) 일문아... 일문 (기대에 차서) 네. 어머니... 금희 (싸늘하고 침착하게 돌변) 너 나더러 맨날 계모라고 하 지 않았니? 그런 계모한테 이런 부탁하고 싶어? 일문 (멈칫 보면) 금희 (얼굴 굳어지며) 아버지한테 니가 한 짓 다 들었다. 아 버지 검찰에 고발 했다며? 일문 그, 그건... 오해세요... 금희, 벌떡 일어나 식탁 위 음식 다 쓸어버린다. 놀라 일어나는 일문. 금희 오해? 언제까지 날 속일 셈인데? 내가 바보로 보여! 이 집에서 당장 나가! 일문 (어이없어 보는데) 금희 (일문 따귀 때리고) 내 말 안 들려? 나가! 일문 (뺨 부여잡고) 당신 미쳤어! 금희 (일문 멱살 잡고) 감히 어디서 소릴 질러! 아버지 저리 만들고 뉘우치는 기색하나 없이... 회사 다시 들어가게 해달 라고 부탁을 해? 배은망덕한 놈! 일문 (화나 금희 뿌리치고 일어나며) 당신이 회사 일에 대 해 뭘 아는데? 금희 그래... (치를 떨며) 회사일은 몰라도 니가 어떤 놈인지 는 너무 잘 알아! 내가 27년 동안 널 키웠는데... 니가 나한 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내 가... 내가 널 키운 세월 생각 하면 억울해서 치가 떨리고 살이 떨려! 일문 그래...이제야 본색을 드러내시는구만... 내가 뭐랬어. 당신 가면 뒤에 숨 겨진 얼굴 꼭 밝혀낼 거라 했지? 금희 그래 밝혀 봐! 니 놈이 궁금해 하던 내 모습이 바로 이 런 거였니? 금희, 깨진 접시 조각 하나 움켜쥐고 부르르 떠는데,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일문 (기겁해서) 뭐, 뭐야... 진짜 미쳤어요? 금희, 점점 더 잡은 손 움켜쥐자 피 계속 흐르는데, 금 희가 피 흘리는 채로 점점 다가온다. 금희 그 동안 니가 날 기만하고 괴롭힌게 얼만데... 내가 어 떻게 잘 해주길 바 래! 내가 니 친엄마라면 나한테 이랬겠어! 내가 계모가 뭔지 정말 한 번 보여줘? 일문 놀라 주방에서 도망치듯 뛰쳐나간다. 주먹 쥔 손 에선 계속 피가 흐 르고 부들부들 떠는 금희 얼굴에서 한 줄 눈물이 흐른다. 씬24. 천지조선 복도 + 도현 집 주방 (낮) 도현, 걸어가는데 E 울리는 전화벨. 전화 받는 도현. 동시 화면으로 도 현집 주방에서 울고 있는 금희 보인다. 도현 여보세요? 금희 (흐느끼며) 여보... 도현 (굳어지며) 무슨 일이야?! 당신 울어? 금희 일문이가 왔는데... 일문이가... (우느라 말을 잇지 못 하고) 도현 (얼굴 굳어지는 데서) 씬25. 도현집 거실 (낮) 도현 급하게 들어온다. 도현 여보! 여보! (거실 둘러보다가 주방으로 들어간다.) 씬26. 동 주방 (낮) 난장판이 되어 있는 주방을 보고 놀라는 도현. 금희는 금방이라도 쓰러 질 듯 의자에 머리 짚고 앉아 있다. 도현 여보! 무슨 일이야! 금희 (부들부들 떨며) 일문이가... 들어왔길래 당신에게 한 짓 가지고 야단쳤 더니... 그만... 도현 (피 흘리는 금희의 손 붙들고) 이...이거 일문이가 한 짓이야? (손 부여잡고 손수건으로 감아준다.) 금희 (차마 말하지 못 하고 울기만 하는) 도현 이 죽일 놈이... 이놈 어딨어! 금희 (도현 말리며 우는) 진정해요! 모두 다 제 잘못이에 요... 도현 (굳어져 보는 데서) 씬27. 동 거실 (낮) 나오는 도현. 마침 2층에서 내려오는 일문이 도현 본 다. 일문 아버지... 어머니가 저더러 집 나가래요? 밥상 뒤집고 따귀도 때리고 난리도 아니셨어요! 아무래도 제정신 아 닌 거... 하는데 그대로 일문의 뺨을 후려 갈기는 도현. 놀라 보 는 일문. 도현 이 천하의 후레자식! 내 뒷통수를 치는 것도 모자라 이 제 니 엄마를 모 함해! 니 놈 바닥이 어디까지야! 대체? 일문 저도 믿기지 않는데... 진짜라구요! (금희 손 가리키 며) 저 손 보세요... 도현 (일문 멱살 잡으며) 내가 분명히 말했지! 내 여자한테 상처 입히는 거 못 참는다고... 너 나가! 너 같은 놈 필요 없으니까 나가! 도현, 일문 패대기치고 다시 때리려고 달려드는데, 금 희가 말린다. 금희 여보! 그러지 말아요! 제발! 도현 나가라는 말 안 들려! 일문 밖으로 도망치고, 도현 씩씩대다가 금희 손 부여 잡고 손수건으로 감아준다. 도현 미안해. 내 못난 자식 놈 때문에 당신이... 험한 꼴 보 고... 대꾸 없이 우는 금희. 그 모습 안타깝게 보는 도현. 씬28. 해주 공장 드릴 작업실 (낮) 작업복을 입고 해주가 기계로 드릴을 깎는 모습. 씬29. 야외 일각 (낮) 작업복을 입고 해주가 중장비 차에서 운전하며 드릴 로 돌을 뚫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강산. 씬30. 해주 공장 사무실 (낮) 강산과 해주 망가진 드릴비트를 앞에 놓고 있다. 해주 시무룩해 있다. 강산 음... 역시 다이아몬드가 없으면 안 되겠어. 이 정도도 못 버티면 해저 200미터 수심아래 암석은 어림도 없어. 해주 그걸 살 돈이 남아 있지 않잖아? 공장 구하는데 다 썼 는데... 엄마한테 또 손 벌릴 수도 없고... 강산 천지조선하고 손 잡는 것도 한 방법이야. 해주 뭐? 강산 사실은... 천지조선 쪽에서 제의가 들어왔어. 해주 (보는) 강산 박창희가 날 직접 불러 딜을 하더라. 우리 쪽에 지원 해 줄테니 드릴 성 공하면 팔라고... 해주 오빠... 설마 그럴 생각 아니지? 그 사람들 우리 트러스 터 뺏은 것도 모 자라 나 속이고 오빠 공장 뺏아간 사람들 이야! 강산 넌, 내가 그리 머리가 나빠 보이냐? 같은 수에 두 번은 안 당해. 해주 (불안하게) 그래도 그 사람들... 강산 걱정 마. 호랑이 굴에 뛰어들지 않으면 호랑이 못 잡 아. 어쩌면 이게 기 회일지도 몰라. 지난 번 트러스터 빚을 되 갚아 줄 수 있는... 해주, 여전히 불안하게 보는데 E 핸드폰 벨이 울린다. 보고 받는 해주. 해주 예... 엄마... (멈칫하고) 오늘요? 씬31. 국립묘지 일각 (낮) 학수의 묘지 앞에 제사상 차려져 있고 그 앞에서 해주 와 금희 있다. 금희 (울며) 여보... 유진 아빠... 유진이가 이제서야 왔어 요... 너무 커서 못 알 아보겠죠.? 해주가 술 따라 올리고 절한다. 해주 (눈물 그렁해서) 아버지... 저 해주, 아니 유진이에요. 너무 늦게 찾아왔 죠? 죄송해요. 아버지 사진도 보고 제게 쓰 신 편지도 삼촌 통해 읽었어 요. 오월의 여왕이 되길 바라 셨던 그 마음... (눈물 흘리며) 그 크신 사랑 에... (말 잇지 못 하다가 결심한 듯) 아버지, 제가 아버지 꿈 꼭 이룰게 요. 약 속드려요... 금희, 끝내 쓰러지듯 주저앉으며 오열한다. 금희 여보... (가슴 움켜쥐며) 내가 나쁜 년이에요... 그 사람 이 당신을 죽인 줄 모르고 여지껏 함께 살아왔어요. 거기다 유진이까지... 우리 불쌍한 유진 이 당신 곁에 있는 줄 알고 부 탁까지 했었는데... 버젓이 내 옆에 살아있 는데 못 알아보 고... 내가... 내가 당신한테 지은 죄가 너무 많아요. 어 떻게 하면 좋아요... 유진 아빠. 오열하는 금희를 꼭 안아주며 같이 우는 해주. 그 모습 에... (점프) 묘비 보며 나란히 앉아 있는 해주와 금희. 해주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어요? 금희 너무 따뜻하고 밝은 사람이었어. 유머도 많고 좋은 집 안에서 자라, 구김 이 없었어.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분이셨 어. 해주 근데... 어쩌다가 장회장 같은 사람하고 재혼하셨어요? 금희 (슬프게 보며) 사실은... 너희 아버지 만나기 전에 그 사람을 먼저 만났 다. 아주 어릴 때부터 우리 집 일을 했던 사람이니까... 해주 (놀라 보면) 금희 그 사람은 니 아버지하곤 다르게 상처가 많고 한이 많 았어. 니 아버지가 빛이라면 그 사람은 어둠이었지. 근데 여 자들은 가끔 어둠에 끌리기도 한단다. 해주 (말 못하고 보면) 금희 해주야... 내가 쭉 지켜봤는데... 강산이가 너 좋아하 는 거 맞지? 해주 (당황하면) 금희 넌 산이 어떠니? 해주 그게... 두려워요. 점점 오빠를 좋아하게 되는 게... 산 이 오빠도 창희 오 빠처럼 나보다 잘난 사람이고... 저 다신 상처받고 싶지 않아요. 금희 (해주 손을 잡아 주며) 해주야. 내가 보기엔 산이는 니 아버지 같은 사 람이야. 창희는 어찌 보면 장도현과 같은 사람이고... 창희가 장도현처럼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늘이 너무 많아,. 해주 (말 못하고 보면) 금희 빛을 두려워하지 마. 해주야... 내가 보기엔... 산이라 면 널 따뜻하게 보 듬어 줄 수 있을 거야. 넌 나하곤 다르게 살아야지. 해주 (눈물 글썽해서 금희 보는 데서) 씬32. 해주 사무실 (저녁) 테이블 위에 놓인 갖가지 드릴을 보면서 스케치 한 것 들을 수정하고 있 는 강산. 해주, 문 살며시 열고 들어와도 강산 일에 열중해 있다. 해주 (뒤춤에 쇼핑백 숨기고) 이야...너무 열심힌 거 아냐? 강산 (놀라서 보고) 어? 언제 왔어? 해주 아까아까아까~ 왔었는데 어쩜 눈길도 안 주고 열심히 냐? 강산 말하지 그랬어. 어찌나 니가 눈앞에 아른거리던지 집 중해보려고 노력중 이였단 말이야. 해주 피~ 말이나 못하면. 강산 진짜야. 반나절 안 봤는데도 니가 보고 싶어서 눈 짓무 른거 봐. 해주 오빠 일루 와봐. 강산 어? (좋으면서 짐짓 아닌 척, 일어나며) 왜애? (해주 앞에 서면) 해주 (쇼핑백에서 목도리 꺼내서 강산 목에 걸어주는) 드릴 작업할 때 보니까 오빠 목이 휑해 보이더라구 강산 (감동 받아서 보는) 해주 공항에서 나오는데 목도리가 보이길래 샀어. 비싼 건 아냐. 강산 (해주 손 잡고) 네 따뜻한 손으로 목을 감싸면 더 좋을 텐데.. 해주 (목도리 조르며) 오늘로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냐? 캑캑거리는 강산. 웃으며 놓아주는 해주 얼굴에서. 씬33. 도현집 안방 (밤) 들어오는 도현. 침대 위에 금희의 옷가지와 핸드 백이 놓여 있다. 욕실 쪽 보고, 옷가지와 핸드백 치우는 도현. 순 간, 핸드백이 열려 있어 안의 물품이 쏟아진다. 도현, 찌푸 리며 주워 담다가 멈칫 한다. 손에 들린 서 울행 비행기 티 켓. 도현, 티켓 보며 생각하는데...목욕가운 입고 머리에 수건 두른 금희가 욕실에서 나온다. 금희 당신 언제 들어 왔어요? 도현 좀 전에. 당신 서울 갔다 왔어? 금희 (멈칫) 서울이요? (하다가 도현 손에든 티켓 보고) 예... 친구 좀 만나 러... 도현 당신이 서울에 친구가 있었나? 금희 저라고 친구 없는 줄 알아요? 돌아서며 머리 말리는데, 티켓 보고 불길한 얼굴로 금 희 보는 도현 얼굴 에서. 씬34. 기출집 거실 (밤) TV에서 코메디 프로가 방영되는데, 기출 멍한 얼굴로 앉아 딴 생각에 잠겨 TV 보고 있다. 방에서 나오다가 보 는 창희. 창희 아버지... 기출 (그대로 멍하니 있고) 창희 아버지! 기출 (멈칫 보고) 어? 왜... 왜? 창희 요즘 정말 왜 그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기출 아니다.. 아프긴... (하고 TV 끄는데) 도현 (E) 뭐 하나?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기출. 도현이 들어온다. 창희, 고개 숙이는데... 기출 회, 회장님... 어쩐 일로? 도현 (힐끗 창희 의식하고) 이 사람... 회장은 무슨...(다가 와 어깨에 팔 올리 며) 사돈끼리 왜 이래? 기출 (침 꿀꺽 삼키고 얼어붙고) 도현 적적해서 술이나 한 잔 하자고 왔지. (창희 보며) 인화 는 아직 안 왔나? 창희 지금 온다고 연락 왔습니다. 도현 그럼 자넨 인화하고 오붓하게 한 잔 해. 자네 아버지 좀 빌려 갈 테니. 창희 예. 도현 가시죠, 사돈... 기출 예, 예... 떨며 도현 따라가는 기출. 이상하게 보는 창희. 씬35. 도현집 서재 (밤) 웃으면서 문 열고 들어서는 도현, 그 뒤 따라 들어오 다 주춤하는 기출. 싸늘해지는 도현, 눈치 보며 뒤에서 쭈뼛거리는 기출. 도현 너 내일부터 들키지 않게 집사람 뒤 좀 밟아봐. 기출 왜...그러십니까? 도현 그럴리는 없겠지만...혹시 그 천해주라는 아이 만나는 지... 혹시 만에 하 나 눈치 채는 경우가 생길지 모르니까 준 비하자는 거지. 기출 서..설마 사모님께서.. 도현 (싸하게 돌아보며) 설마? 니 그 설마 때문에 이 사태까 지 온 걸 모르고 지껄이는 거야! 기출 (눈 내리깔고) 아..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현 이 멍청한 놈! (기출 멱살 움켜쥐고) 너 도대체 창희 앞 에서 사시나무 떨듯 떨어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니 아들 녀석까지 시궁창에 쳐 박고 싶어 그래? 기출 아..아닙니다. 도현 나를 27년이나 속여 놓고...그 배짱은 도대체 어디로 간거야? 그 정도 연기도 못할 거면 차라리 지금 당장 니가 파 놓은 그 구덩이에 들어가! 네 아들 놈 손에 삽 들려 보낼 테니까! 기출 (두 손 빌며) 아..아닙니다. 잘 하겠습니다. 도현 (멱살 놓고) 또 다시 실수하면 이번엔 경고 따윈 없을 줄 알아! 기출 (떨며 고개 끄덕이는 데서) 씬36. 해주 동네 전경 (아침) 씬37. 해주집 마루 (아침) 해주네 식구들 모여 있고, 강산, 목도리 목에 맨 채로 밥상 앞에 앉아 있고, 봉희, 주방에서 나와 밥상 위에 반 찬 그릇 몇 개를 올려 놓는다. 상태 상다리 부러진다는 말이 요런거구만이라. 워매...이게 다 뭐다요? 봉희 인간된 도리로서 제가 손수~(씨익 웃고) 장을 봐왔지 요. 밥 축낼 것을 대비해서. 상태 워따매...아줌마는 쌍팔 들고 환영이랑께요. 봉희 (상태 머리 탁 때리고) 이노무시키 아줌마가 뭐야 아줌 마가! 누나~라는 좋은 호칭을 놔두고! (해주 눈치보고) 그 냥 이모로 통일을 하자. 이모! 좋다! 이모. (달순 보고) 그거 괜찮죠 언니? 진주 (강산보고) 아저씨 밥 먹기 안 불편해요? 목도리 좀 풀 고 드시지. 강산 (더욱 바싹 조이며) 나의 매력은 목소리야. 감기 잘못 걸려서 목소리가 가는 순간 매력지수가 떨어진다고. 영주 그러고 있는 모습에서 매력지수는 이미 떨어지고 있는 데요? 달순 (강산 앞으로 달걀말이 쑤욱 밀어주며) 많이 먹어. 그 래야 힘 내서 새로 한다는 회사 어떻게든 꾸려갈 거 아냐. 강산 아...이게 말았다 하면 다섯조각 밖에 안 나온다던 달 걀말이? (상태, 진 주,영주 돌아가면서 보면) 상태 (진주, 영주 앞을 팔로 막으며) 아들은 내가 평정했응 께. 니가 다 먹드라 고. 암만~ 공장이 잘 되야제. 거기 딸린 입 이 나랑 해주. 두 사람이나 되는디. 봉희 입 하나 추가요~! 달순 눈에 쌍심지 켜고 어금니 꽉 물고 하라고! 우리 해주하 고 잘 되려면 박 창희보다는 잘 되어야 하니까! (하면서 달 걀말이 집어서 강산에게 주면) 강산 어머니 뭐 이렇게까지 손수...(하면서 받아먹으려는데 달걀말이 목도리에 떨어져 서 바닥에 떨어지면 울상이 돼 서 ) 이거 새건데...기름때 안 지워지면 어 떡해요. 상태 (떨어진 계란말이 낼름 집어먹고) 달순 (버럭) 그렇게 목을 조르고 있음 밥이 제대로 들어가겠 어! 어여 풀어! (하고 강산 목도리 잡아채려고 하면) 강산 (뒤로 물러나며) 저 밥 안 먹어요. 안 먹어도 목도리만 있으면 배 부르 다고요. 달순 (고개 도리도리하면서) 상태랑 같은 방을 쓰더니 상태 가 안 좋아지는 거 같아. 해주 (숟가락 주면서) 밥은 먹어야 일은 할 거 아냐. 강산 (목도리 조심하면서 밥 먹는데서) 씬38. 도현집 정원 (낮) 금희가 외출복 차림으로 나오면, 정원에서 전화 받고 있던 기출이 얼른 다가온다. 기출 (눈치 살피며) 어디... 가십니까? 금희 (미소 지으며) 네.. 갈 데가 좀 있어서요. 금희, 기출에게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표정 싸늘하다. 기출, 금희가 차에 타려는 거 보고 얼른 자신의 차가 있는 쪽으로 간다. 씬39. 해주 공장 사무실 + 도현 집무실 (낮) 창희와 통화하고 있는 강산. 강산 옆에 해주가 보고 있 다. 강산 오늘 밤? 창희 그래... 필리핀에 공업용 다이아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 어. 조민경 팀장을 보낼 테니까, 같이 가서 협상해 봐. 강산 다이아몬드 값은 그쪽에서 대주는 거 확실하고? 창희 걱정 마. 실패하던, 성공하던 재료는 우리가 책임 질 테니까. 비행기 시 간에 늦지 마. (전화 끊으면) 해주 (강산 보며) 오늘 밤에 출국하는 거야? 강산 그래. 해주 오빠... 난 왠지 기분이 안 좋아. 강산 걱정 말라니까? 우리한테 꼭 필요 한 거야. 나 믿어. 해주 (불안하게 보는데) 강산 왜? 3박 4일 나 못 본다 생각하니까 보고 싶을 거 같 아? 해주 (주먹으로 가볍게 강산 때리며) 으이구, 그새를 못 참 고 또 장난질이야? 하는데 금희가 들어온다. 보는 해주와 강산. 강산 (반갑게) 어머니, 오셨어요? 금희 (흐뭇하게 보며) 그래. 여전히 사이들 좋구나. 해주 (무안해 하며) 어쩐 일이세요? 금희 무슨 일은? 내 딸 얼굴 보러 왔지. 점심 같이 해. 산이 도 시간 되지? 강산 어쩌죠? 제가 밤비행기로 출장 떠나야 해서... 이것저 것 준비해야 될 게 많네요. (해주에게 윙크하고) 두 모녀가 오 붓한 시간 보내세요. 씬40. 거리 일각 (낮) 일각의 차 안에서 보고 있는 기출. 그 시선에 창이 들 여다 보이는 식당 안에서 밥 먹고 있는 해주와 금희가 보인 다. 다정해 보이는 모습이다. 그 모습 보다가 핸드폰 들어 단축 번호 누르는 기출. 기출 접니다. 회장님... 지금 해주하고 사모님이 만나서 밥 을 먹고 있습니다... 아뇨... 무슨 얘기 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 다. 들킬 수도 있으니까요... 예...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전화 끊고 한숨 쉬며 두 사람 보는 데서) 씬41. 차장검사실 (낮) 정우, CCTV에 찍힌 최비서의 차량과 최비서의 사진보 고 있는데, 들어오 는 수사관. 수사관 차장님! 싱가폴로 간 안기부 요원 김종보씨 가족들을 찾아냈습니다. 정우 그래? 연락된다고 하던가? 수사관 발뺌하는데... 연락하고 있는 눈치입니다. 게다가 그 부인이 사기혐의가 걸려 있더군요... 정우 잘 됐군. 출국금지 시키고, 그 요원 연락처 반드시 알 아 내! 수사관 알겠습니다. 정우 (사진과 CCTV 자료 보여주며) 그리고 이 친구 말이 야. 그날 밤... 강대 평 회장 공장 근처에서 찍힌 차량 넘버가 이 친구 차와 일치 해. 이름은 최욱진. 장도현의 비서야. 이 친구에 대해서 뭐든지 다 알아 봐! 수사관 (자료 받아 보고) 정우 장도현... 기다려. 반드시 잡을 테니까. (이 악무는 모 습에서) 씬42. 도현 집 거실 (낮) 도현, 신문 보고 있는데 들어오는 금희. 금희 당신... 안 나갔어요? 도현 내가 어디 나갈 일이 있나...(무심하게 신문 보며) 당 신 요새 외출이 잦 네? 오늘은 누구 만났어? 금희 (말없이 보는데) 도현 (쳐다보며) 이 사람... 남편 집에서 논다고, 혹시 바람 피는 거 아냐? 금희 (흘기며) 누구 좀 만나고 왔어요... 도현 누구? (하고 보는데) 금희 (잠시 보다가) 해주요. 도현 해주? 그 아인 왜? 금희 해주가 정우 삼촌 집에 살잖아요? 봉희 소식이 궁금해 서요... 집에 찾아 가고 싶었는데, 정우 삼촌이 나 싫어하니 까요... 도현 그래? 처제는 잘 있대? 금희 네... 해주하고 같이 일한대요.... 당신, 점심은 드셨어 요? 도현 응. 먹었어... 나 회사 좀 가봐야 돼. (신문 접고 일어나 는 데서) 씬43. 동 안방 (낮) 양복 입는 도현. 그 얼굴에... 도현 (E) 그래... 아니야. 해주가 딸이란 걸 알았다면, 저렇 게 태연할 사람이 아니지... (고개 저으며) 그런데, 위험해. 유전자 검사까지 해 봤을 정도 면... 만나게 두면 안 돼. 언제 다시 검사 해 보다고 할지도... (굳어지는 얼굴에서) 씬44. 도현 집무실 (낮) 소파에 앉아 앞의 창희 바라보는 도현. 도현 그 문젠 어떻게 돼가나? 창희 일단 투 트랙으로 갈 생각입니다. 저희 기술개발팀에 서도 드릴 개발에 착수했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강산한테 도 합작을 제의해 놨습니 다. 도현 그 친구가 넘어와 줄까? 창희 속셈이야 어떤지 모르지만, 일단 제 제의를 받아 들였 습니다. 오늘 필리 핀 공업용 다이아몬드 공장에 조팀장하고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도현 그래? 자금이 모자라는 모양이군... 한데, 그 놈 절대 우리한테 팔지 않 을 거야. 창희 안 되면 예전처럼 빼앗아야죠. 그 방법도 강구중입니 다. 도현 그래.. 자넬 믿지. (하고 일어나려다가) 잠깐, 지금 필 리핀이라고 했나? 창희 예... 왜 그러십니까? 도현 (멈칫 하고) 아, 아니야. 최비서 나와 있지? 창희 예. 비서실에 있을 겁니다. 부를 까요? 도현 아니야. 내가 만나 보지. 일어나 나가는 도현. 이상한 듯 보는 창희. 씬45. 천지조선 복도 일각 (낮) 마주 서 있는 도현과 최비서. 도현 무슨 말인지 알겠어? 해주 그 아이가 가도록 만들어. 가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해. 최비서 필리핀이라면 가능합니다. 도현 강회장처럼은 안 돼. 살인 사건이면 위험해. 단지 국내 에 들어오지만 못 하게 하란 말이야. 최비서 걱정 마십시오. 도현 니가 직접 움직여. (뭐라고 하려다가 멈칫 보고) 그만 가 봐. 최비서, 도현 시선 의식하고 돌아보면 창희가 걸어온 다. 도현에게 고개 숙이고 가는 최비서. 창희 왜 여기서 말씀 나누십니까? 도현 아니, 뭐... 간단한 얘기라서...(창희 어깨 툭 치고) 수 고 해. (하고 가면) 창희 (그 뒷모습 보며 갸우뚱하는 데서) 씬46. 해주 사무실 (낮) 강산, 드릴 자료 보고 있는데, E 핸드폰 벨소리. 강산 보면 모르는 번호 다. 받는 강산. 강산 여보세요? 최비서 (F) 라이언 강... 강산씹니까? 강산 그런데... 누구세요? 최비서 (F) 강대평 회장님... 당신 할아버지 왜 죽었는지 궁금 하지 않아요? 강산 (굳어지며) 당신 누구야! 최비서 (F) 궁금하면 이쪽으로 와. 아무한테도 알리지 말고. 강산 (굳은 얼굴로 듣고 있는 데서) 씬47. 야외 일각 (낮) 다가와 멎는 강산의 차. 내리는 강산. 일각에 지프차 한 대 보이고, 창고 가 하나 덩그라니 있다. 창고 쪽으로 걸어 가는 강산. 씬48. 창고 안 (낮) 들어오는 강산. 주변 두리번거리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강산 누구 없습니까? 나한테 연락한 사람 누구에요? 강산, 자재가 쌓인 모퉁이 도는데, 일순 뒤에서 몽둥이 로 강산 머리 후 려 갈기는 (씬10의) 사내1. 강산 풀썩 쓰러 지며 정신을 잃는다. 장갑 낀 손으로 강산의 주머니 뒤지는 사내1. 안에서 핸드폰 꺼내 나간다. 정신 잃고 그대로 있는 강산. 씬49. 창고 밖 (낮) 나오는 사내1. 창고의 철문을 닫고 자물쇠를 걸어 잠근 다. 강산의 핸드 폰 일각에 집어 던지고 지프차에 타는 사 내1. 그대로 출발한다. 씬50. 해주 사무실 (낮) 얼떨떨한 얼굴로 최비서 바라보는 해주. 해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최비서 오늘 저하고 필리핀으로 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해주 그건 저도 들었는데... 하고 핸드폰 꺼내 단축 번호 누르는 해주. 신호가 가지 만 받지 않는다. 해주 (전화 끊고) 어떻게 된 거지? (최비서 보며) 출발 시간 이 언제죠? 최비서 지금 가야 합니다. 해주 좀 미룰 수 없어요? 최비서 안 됩니다. 저쪽하고 연락이 다 돼 있어서... 지금 출발 해야 합니다. 해주 하지만, 산이 오빠가... 최비서 그럼 천해주씨가 가시죠. 해주 (놀라) 제가요? 전 영어도 못 해요. 최비서 그건 걱정 마세요. 저희 직원들이 있으니까....저도 동 행 할 거구요. 해주 (말 못하고 보는데) 최비서 서울 가서 라이언 강씨하고 다시 통화하면 되잖습니 까? 이거 굉장히 중 요한 문젭니다. 해주 (난감하게 보는 데서) 씬51. 해양 사업부 (낮) 굳은 얼굴로 민경 보는 창희. 창희 무슨 소립니까 그게! 조팀장이 가기로 했잖아요? 민경 그게... 회장님 지시로, 최비서님이 가시는 걸로 바뀌 었어요... 창희 (멈칫 보는데) 민경 저 쪽에도 라이강씨가 아닌, 천해주씨가 간다고 하던 데요? 서울 가면 여 권 바로 나올 수 있게 속성으로 준비 하라 고... 창희 뭐라구요? 굳어지는 창희 얼굴 위에... (플래시 백1) 씬5. 도현 집무실 도현 그 해주라는 아이 말이야. 어디 외국으로 보낼 수가 없 을까? (플래시백2) 25부. 씬2. 달리는 차 안 최비서 나는 사람이 죽더라도 해야 될 일은 합니다. (현재) 굳어진 얼굴로 있다가 황급히 나가는 창희. 씬52. 달리는 최비서 차 안 + 도현 집무실 (낮) 기사가 운전하고 있고, 최비서 앞자리에, 해주가 뒤에 타고 있다. 일순 E 울리는 전화벨. 번호 보고 얼굴 찌푸려 지는 해주. 해주 (차갑게) 여보세요? 이하, 도현 집무실의 도현과 컷트백으로... 창희 해주야! 너 아무 말 말고 내 말 들어!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 해주 (얼굴 굳어지면) 창희 너 옆에 혹시 최비서 있어? 해주 (멈칫 하고) 예... 창희 지금 공항 가는 길이지? 해주 예... 창희 잘 들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도망쳐! 너 지금 위험 해! 해주, 얼굴 굳어지는데 앞좌석의 최비서가 돌아본다. 다시 앞을 보는 최비서. 최비서 바라보는 해주 얼굴에 서. (31회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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