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3
S#1 다인의 방(밤/전회연결)
채연 ... (이를 악 물고 다인을
노려보고 있다)
다인 (난감하다) 저기... (바닥에
누워있는 태훈을 한번 보고)
그게...(하는데)
채연 (살벌하게 노려보며) 너!
(했다가 태훈 쪽 한번 보고
는 깰까봐, 작지만 위협적
으로) 입 다물어. 입다물고
따라와. (다인의 손을 확
잡아끌고 나간다)
다인 (끌려가며, 미치겠는)
S#2 채연의 방 앞 복도(밤)
다인의 손 끌고 나오는 채연,
거칠게 확 놓고는 노려본다.
채연 너 정말 대책이 안 서는
애구나 응? 뭐라고 말했어?
어디까지 말했어!!
다인 (뻥...! 해서 보다가) 뭘
묻는 건지 분명히 말해.
머리하고 꼬리 다 떼내구
날더러 무슨 대답을, 어떻게
하라는 거야.
채연 허? 몰라서 물어? (날
서서) 니 존재! 너란 아이
가 우리 집에 와 있는 이유!
다인 (표정 굳으며) 그게 그렇게
파르르 떨 만큼 중요한 일
이니?
채연 몰라서 묻니? 넌 사람들
앞에 공개되서는 안될 우리
집안의 치부야.수치라구!
숨죽이고 꽁꽁 숨어있어두
모자랄 판에 사람을 끌어
들여?그것두 태훈오빠를?!
이게 완전 머리 쓰구 있잖아?!
다인 (모욕감으로 보고)
채연 왜 대답을 못해! 뭐라구
했냐구 묻잖아!
S#3 채연의 방(밤)
바닥에 누워있는 태훈.
태훈 (소리에 몸을 뒤척이다가
부시시 눈을 뜬다)
채연 (E)(앞 대사 연결) 태훈
오빠한테 뭐라구 했냔 말
이야!!
태훈 ...? (문 쪽을 보는)
S#4 채연의 방 앞 복도(밤)
다인 (담담하게) 뭐가 그렇게
겁나니?
채연 뭐?
다인 (O.L)(담담하고 차분하게)
태훈 오빠? 그 사람 이름이
태훈이니? 난 그 사람 이름
지금 니 입을 통해서 오늘
첨 알았구, 못 믿겠지만
세 번 다 우연으루 만났어.
오늘두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 빈방으루 잘못 알고
들어온거야. 무슨 말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니가
걱정하는 그런 얘긴 안한
거 같아. 됐지? (나가려
는데)
채연 (확 잡아 돌려세우며) 안한
거 같아?
다인 ... (보다가) 안한 거 같아.
채연 했을 수도 있다는 거야
그럼? 분명히 말해!
다인 (좀 화나서) 안한 거 같아!
했어두 어쩔 수 없잖아.
숨긴다구 사실이,사실 아닌
게 되니? 싫어두, 피가
섞인 자매야 우린.
채연 (질색해서 소리 치는) 누구
피를 누구랑 섞어 지금!
다인 (지쳐서) 채연아.
채연 내 이름 부르지마! 언니인
척 하지말라구! 니가 우리
가족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한
감정이 있다면, 그림처럼
조용히 숨어 살아. 알았어?
다인 (서럽고 분한)
채연 (노려보다가 싸늘하게 횅
하니 돌아서 간다)
다인 (입술을 앙 물며 고이는
눈물, 참아내며 주저앉는다)
S#5 다인의 방(밤)
태훈, 문가에 서 있다. 무거운
한숨 한번 쉬고는, 침대 위에
풀어놓은 타이와 핸드폰을 들고
나가려다가 멈칫 다인의 책상
쪽을 돌아본다. 책상 위에 놓인
유리병 속에 M.T.Y라는 이니셜
이 새겨진 골프공이 들어있다.
태훈 ... ! (보는 위로)
(F.C) 1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던 다인의 모습.
태훈 ... (문 쪽을 한번 다시
돌아보며)
S#6 채연의 정원(밤)
가든 파티 진행중이고. 비즈니스
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던 홍수경,
예를 갖추고 인사하며 빠져나와
역시 대화 나누고 있던 윤서에게
로 온다.
홍수경 (작게) 대충 인사 챙겼으니
돌아가자. 태훈인 어딨니.
윤서 이층에서 잠깐 쉬겠다고,
(하는데)
채연 (E)(얼른 선수 치며) 제
방에 있어요.
홍수경과 윤서 돌아보면, 아무 일
도 없었다는 듯 밝은 얼굴로
다가오고 있는 채연.
채연 오빠가 많이 취했나봐요.
제 방에서 눈 좀 붙이구
있겠다구 해서 그러라구
했어요. 깨워올까요?
홍수경 ... (못 마땅한데)
태훈 그럴 필요 없어
채연 ! (돌아본다)
태훈 기다리셨어요? 파티가 영
싱거워서 (이층방 쪽으로
시선 주며) 진지한 대화
좀 나누고 오는 길입니다.
윤서 누구랑?
채연 (얼른 선수치며) 어, 오빠
다인이 언니 만난 모양이
구나. (홍수경에게)아버지
친구분 딸이 잠깐 와있어요.
(윤서에게) 돌아가신 아버지
친구 분 딸이야. (홍수경
에게) 이런 파티는 어색
해서 싫다구 방에 있겠다구
했는데, 오빠랑 만난 모양
이예요. (태훈에게) 그랬어
오빠?
태훈 ... (그런 채연을 가만...
히 본다)
채연 왜...?
태훈 (채연의 머리 쓰다듬으며)
차식...엄청 노력한다.
(홍수경에게) 가시죠.
(윤서에게) 가자. (가고)
채연 ... (웬지 불안해져서 태훈
쪽을 보는 데서)
S#7 우혁의 거처(밤)
폐허가 된 공장내의 빈 사무실을
개조해서 쓰고 있는 거처.
우혁, 낡은 침대에 누워서 다인
의 골프공을(마스코트가 그려진)
이리저리 굴려보고 있다.
다인 (E) 안됐지만, 더 이상 볼
일 없겠네요.
다인 (F.C) 오빠한테 이억이
생겼으니까 조만간 빚은
해결될꺼예요.
그럼 우리 둘, 더 이상 만날 일
없는거죠?
S#8 우혁의 거처(밤)
우혁 ... (허전한 표정으로 공을
보다가) 아씨... 닭살 돋게
진짜. (공을 확 던져버리고
는 홱 돌아눕는다. 다시
생각. 그러다 씨익 웃더니
자신을 달래듯) 강우혁 너
왜 이러냐 진짜. 안어울리게...
(하다가 벌떡 일어난다) 아,
미치겠네 진짜. (하더니 문
가로 가서 머리를 문에 쾅
쾅 박는다) 나가! 나가!
내 머릿 속에서 나가란
말이야!!! (하는 순간)
진표 (문 벌컥 열리고 들어서며)
우혁아!! 장우혁 어딨어!
우혁 (문 열리는 순간 이미 자빠
졌다) 이씨...니가 한번
찾아봐 임마 어딨나.
진표 너 왜 거기 자빠져있어?
일어나 주석철이 찾았어!
우혁 뭐? (발딱 일어나 앉는데서)
S#9 달리는 태훈의 차 안(밤)
운전석에는 윤서가, 뒷좌석에는
태훈과 홍수경이 타고 있다.
홍수경 (신경 서서 태훈 혼내고
있는 중이다) 누구네 아들
인 거 다 아는 자리야. 술
취한 모습으루 여자아이
방에 들어가 잠자구 나오
는게,정신 제대루 박힌
녀석이 할 짓이니?
태훈 ... (싫증나서 외면하듯 창
밖으로 시선) 그러길래 안
나간다구 했잖아요. 어머니
악세서리로는 불량품이라구.
홍수경 그걸 알면 다른 모습을 좀
뵈줘봐. 이 날 이때껏, 방황
하구 방탕말구 니 녀석이
할 줄 아는 게 뭐야!
태훈 (짜증으로 확 보며) 뭘
원하세요? 나한테 뭘 원하
시냐구요!
홍수경 (O.L)채연이랑은 어떤
사이냐.
윤서 ...! (백미러로 민감하게
보고)
태훈 채연이요? (기막혀서,실소
가 나오는) 그 고삼 짜리
꼬마 말씀하시는 거예요?
S#10 태훈네 거실(밤)
들어서는 태훈과, 홍수경, 윤서,
앞의 신경전 계속 되고 있다.
홍수경 스포츠 신문에서 두 사람
같이 있는 사진 보는 거,
달갑지 않다. 행동 조심해.
(윤서, 주방으로 자리 피하는)
태훈 (기막혀서) 어머니.
홍수경 얼마있음 걔두 성인이구,
필요 이상으로 너한테 붙는
거 보기 안좋아.
태훈 이제, 제 인간관계까지
맘에 안드세요?
홍수경 니 복잡한 여자 관계 내가
몰라? 그 집안이랑은 하지
말란 말이야!
태훈 상관하지 마세요. 갈아먹든
말아먹든 제 인생입니다.
제가 누굴 만나든 무슨 짓
을 하든 상관하지 마세요
제발!
홍수경 (O.L) 한때 아버지 회사를
가로챈 집안 딸이야. 아버지
보내구, 형 죽인 걸루두
모자라서, 이제 회사까지
보낼 참이니!!
태훈 ! (굳고)
홍수경 ! (실수. 움찔한다)
태훈 그러니까... 저한테 희망
같은 거 걸지 마세요.
그런게 필요하시면, 납골당
가서 형이랑 상의하시라구요.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홍수경 (대책 안 선다)
윤서 ... (나와서 보며)
S#11 태훈의 방(밤)
태훈, 침대에 고개 숙인 채
앉아있다.
윤서 ... (조용히 문 열고
들어오는)
태훈 (그 자세 그대로) 어머니랑
나... 이해가 안되지?
윤서 ...
태훈 어머니 저러는 거, 내가
꼭 사람들 앞에 공개되서는
안될 우리 집안의 수치라구
힐책하는 거 같아 싫증나.
윤서 ...형이 이핼 좀 해. 사장
님 많이 힘드셔 요즘.
태훈 (윤서 보며) 근데 웃기지?
난 말이야 어머니가 저러면
저럴수록, 멀미가 나도록
삐딱선이 타고 싶어지구,
내 가능성이 짓밟힐 때마다
다른 누군가의 가능성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윤서 .... (보는 데서)
S#12 경마장(이른 새벽)
텅 빈 경마장.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경마권과 싸인펜들을 청소
하고 있는 청소원. 문득 성가신
표정으로 한쪽을 돌아보면,
거기 완전히 폐인이 된 모습
으로 멍...하게 앉아있는 석철.
청소원 (한심해서 쯧쯧 혀를 차며)
아저씨, 집에 안가요? 오늘
경주 없다
니까요!
석철 (멍...한 채로) 내 돈...
내 돈 이억...
S#13 여관골목 앞 거리(이른 아침)
멍...한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는
석철. 문득 우뚝 멈춰선다.
복권 자판기가 서있다. 순간 눈빛
반짝이며 주머니를 뒤져보는 석철.
달랑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가
나온다. 후다닥 투입구에 넣고
복권을 꺼내다가 바닥에 떨어
뜨리는 석철, 떼구르르 굴러가는
복권을 ?i아가 잡으려는데 먼저
그 복권을 밟는 발.
석철 ? (시선 발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우혁 (야구방망이 든 채로 씨익
웃으며) 살아있었네?
석철 !!(헉! 놀라 뒤돌아서 도망
가려는데)
진표 (석철 앞에 버티고 서서
썬글라스 내리며) 방가방가!
석철 (하얗게 질리며) 저,저,저기
내가 어떻게든 빚은 꼭 갚을
꺼거든?
우혁 물론이지. 말 나온 김에
오늘 결산하자구. (전자
계산기 꺼내 누르며)
오늘까지, 이자 원금 합쳐서,
이억!
진표 어우, 딱 떨어지네. 이억
이 날루 생겼다며?
석철 저...저기, 근데. 내가
돈을 쪼금 썼거든?
우혁 아직두, 정신 못 차렸구만.
그럼 전 재산 다 내놔봐.
(손 내민다)
석철 (부들부들 떨며 우혁의 손
에 방금 뽑은 복권을 올려
놓는다)
우혁 이런 씨, 지금 나랑 장난
하자는 거야?
석철 (울먹울먹) 정말 그거 밖에
없어.
우혁 (눈 질끈 감았다 뜨고, 복권
주며 위협적으로) 긁어.
석철 (울먹울먹)
진표 뭐야 또!
석철 (울먹이며) 긁을 동전이
없어...
우혁 미치겠네 진짜. (동전
주며 이 악물고 살벌하게)
너 꽝 나오면 죽는다.
석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복권의 은박을 벗겨내기 시작한다.
집중해서 보는 우혁과 진표.
그런 두 사람의 눈치를 슬쩍
살피던 석철, 어느순간 두사람
을 확 밀어제끼고, 복권도 팽개
치고는 후다다닥 도망치기 시작
한다.
우혁 이런 씨! (후다닥 ?i아가고)
진표 (날아간 복권 쪽으로)
S#14 도로 + 찻길(이른 아침)
골목에서 후다닥 뛰어나오는 우혁.
빠르게 주변을 살펴보지만, 어디
에도 석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휴, 머리 북, 긁으며 다른 방향
으로 뛰기 시작하는 우혁.
잠시 후. 골목에서 빠져나오는
갤로퍼. 차 뒤에 달린 바퀴에
오징어 처럼 납작 붙어서 빠져
나가는 석철의 모습에서.
S#15 스포츠 건물 내 안마실(아침)
좌청룡, 우백호가 장승처럼 서
있는 가운데, 안마 받고 있는
중인 보스. 보스의 팔뚝에는
‘문신’이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보스 그러니까 뭐야, 주석철 그
자식이 경마로 돈을 날려
버려서 못 받아 왔다?
우혁,진표 네...
보스 네버엔딩 스토리구만.
(손으로 안마 그만 하라는
싸인. 안마 멈추면 일어나
앉으며) 그냥 멍청한 주인공
두 명 죽여버리고 끝내지
그만?
진표 (헉, 겁에 질려서 얼른) 그,
그래도 이자는 받아왔어요
보스.
보스 그래? 듣던 중 반가운 소리
구만. 내놔 봐.
진표 (얼른 복권을 내민다)
보스 (받아서 보면, 십만원
당첨된 복권. 심하게 일그
러지는 보스의 표정이었다
가, 이내 미소로 보며)
같이 싸우나나 할까 우리?
우혁,진표 !! (환하게 웃으며
끄덕이는 데서)
S#16 싸우나 실 안 +
싸우나 실 밖(아침)
보스, 마치 해변가에 온 듯 목욕
가운 입고 긴 의자에 앉아 시원한
하와이안 펀치를 빨대로 쪽 빨아
먹고 있고, 좌청룡 우백호는 옆
에서 부채질하고 있다.
보스 시워--원 하지?
하며 보면, 싸우나실 안에 갇혀
있는 우혁과 진표, 진표는 여우
목도리에 밍크코트를, 우혁은
닥터지바고처럼 롱코트에 털모자
를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
스러워하고 있다.
보스 멍청한 자식들, 그 돈
하나를 못 받아내?
진표 (완전 탈진상태로 싸우나
실 유리문에 붙어서) 보...
보스. 사,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보스 좋아. 한번 더 기회를 주지.
정재용 사장 집으로 가.
우혁 (역시 탈진 상태로) 예?
보스 니클라우드의 정재용
사장. 몰라?
우혁 거긴 왜...
보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그
기집애 거기 살고 있다는
정보가 있어.
우혁 ! (보고)
보스 피가 한방울이라두 섞인
사이라면, 삼억 받아내구,
아무 사이두 아니면, (음흉
하게 웃으며) 내 앞에 데려
다 놔.
우혁 (보는 데서)
S#17 3학년 2반 교실(낮)
수업시간. 채연과 다인이 칠판
앞에 나와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
막힘 없이 줄줄줄 수학문제를
풀어가는 두 사람.경쟁이라도
하듯, 동시에 분필을 내려놓고
자리로 들어간다.
수학 (두 사람의 문제풀이를 감상
하듯이 보고는) 엑셀런트!
어려운 문젠데 둘 다 아주
잘 풀었어!
채연 (미소짓는데)
수학 특히 다인의 풀이과정을
보면, 참고서에 나와있는
것과는 다르지?이건 공식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는 거
야. 정다인이 저번 학교에서
수재소리를 쫌 들었다더니,
거짓말이 아니었네? (이뻐
한다)
채연 (표정 싸늘히 식는데)
수학 (수업 끝 종 울린다)(교재
챙기며) 아참,저번 모의
고사 성적이 나왔으니까
게시판 가서 확인해보고,
다음 주부터 있을 기말고사
있는 거 알지? 모의고사
점수보다 낮게 나온 사람
들은 각오해? (에서)
S#18 복도(낮)
성적게시판 앞에 모여있는 아이들.
채연 패거리들 게시판 앞으로
온다. 다인이 전교일등이고,
채연은 이등으로 떨어져있다.
싸늘해지는 채연의 표정. 패거
리들 죽었다 싶은 표정이 된다.
문득 어떤 느낌에 옆을 돌아보는
채연. 그 곳에 다인, 환한 표정
으로 성적 게시판을 보고 있다
가 시선 느끼고 돌아본다.
시선 마주치는 두 사람. 채연
홱 돌아서 간다. 따르는 패거리들.
S#19 학교 내 낡은 창고(낮)
모여있는 채연이 패거리들.
채연 (날이 서있다) 뭐하는 거야
니들!! 돈을 받았으면 돈
값을 해야될꺼 아냐! 공부
는 한거야! 어떻게 이제
막 전학 온 애한테 일등
자리를 내주냔 말이야!!
체육복 차림의 은새, 구석에
체육복 깔아놓고 누워, 얼굴에
만화책 덮은 채로 낮잠 자고
있다가 소리에 부시시 눈을 뜬다.
쌓아놓은 낡은 책걸상 사이로
채연의 패거리들의 모습이 보인다.
소라 게...정다인 걔가 워낙에
기본 실력이 탄탄해서...
채연 (확 돌아보고)
소라 (찔끔 한다)
연주 이번 시험은 인간적으로
너무 어려웠어, 대신 이번
기말고사는,
채연 (O.L)(뭔가 생각해보다가)
연소라.
소라 (얼른) 어? 왜?
채연 (생각해보는 눈빛으로) 니
가 해줄 일이 있어.
은새 ... (틈으로 보며 집중
하는 데서)
S#20 교실 앞 복도(낮)
채연의 패거리들 걸어오고 있다.
채연 주위로 몰려드는 후배들.
후배1 언니, 이번에 성적 떨어
지셔서 어떡해요. 속상하
시죠?
채연 (웃으며) 그럴 수도 있지
뭐. 걱정해줘서 고마워.
(들어가고)
후배1 어쩜 저런 상황에서두
저렇게 담담하냐? 역시 된
사람이라니까.
소라 아무리 열심히 하면 뭐해.
미리 시험문제 알구 있는
사람이랑 게임이 되겠어?
후배1 그게 무슨 소리예요?
소라 몰랐어? 이번에 일등한
정다인이랑, 수학선생이
그렇고 그런 사이래잖아.
후배들 !! (보는 데서)
S#21 화장실(낮)
손을 씻고 있는 다인인데, 화장실
로 들어서던 아이들, 다인을 보며
수근거리기 시작한다.
다인 ... ? (영문을 몰라서
본다)
S#22 교실(낮)
자리로 들어와 앉는 다인, 어쩐
일인지, 다시 벌떡 일어난다.
교복치마에 묻은 반찬들. 누군가
다인의 방석 위에 반찬통을
엎어놨다.
다인 ! (교실을 둘러보면)
아이들 싸늘한 눈빛으로 보고
있다가 다인 외면하고는 각자
일 한다.
은새 (체육복 차림으로 한손에
죽도 들고 들어서다가 상황
을 보고는 흥분해서) 누구
야! 누가 먹는 거 갖구
장난을 쳐! (죽도를 홱홱
겨냥하며)너야? 너야?
아이들 (은새가 죽도 겨냥할 때
마다, 꺄아아악--소리치고)
다인 됐어. 내가 실수루 엎지른
거야. (은새 앉히고)
채연 (관심 없다는 듯 책 넘기
며 공부만)
S#23 옥상(낮)
다인과 은새, 커다란 물통에
교복 치마 넣고, 체육복 바지
걷어부치고는 발로 밟으며
빨래하고 있다.
다인 (앞의 일은 금방 잊은 듯
밝게) 우와, 날씨 조오타!
빨래 금새 마르겠다 그치?
은새 (속없어 보인다) 좋기도
하겠다.
다인 좋지 뭐. 인기 많은 남자
선생님이랑 스캔들두 나구.
건 내가 능력이 있다는
증거거던.
은새 (걱정했는데 밝아서 다행
이다 싶어서) 야, 니가 뭘
몰라서 그러는데.그 선생님
은 벌써 나한테 (노래와
율동 같이) 빠져 빠져 빠져
버렸어.
다인 허이구, 넌 지난번 학교에
쳐들어온 그 건달이 딱이야.
은새 야! 누굴 누구랑 엮어!!
(발로 물 차고)
다인 어쭈! (지지 않고 물장난
친다)
햇빛 좋은 곳, 다인과 은새의
교복치마가 나란히 널려있고,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사과
와삭와삭 맛있게 먹고 있는
다인과 은새.
다인 어, 맛있다. 근데 이거
어디서 났냐?
은새 소라 가방에서. 그 기집애
요즘 사과다이어튼지 뭔지
한다구 가방 한가득이 다
사과야. 한 두 개쯤 없어
져두 돼.
다인 훔쳤단 말이야 그럼?
은새 훔치긴. 내가 장발장이냐!
니 도시락을 엎어서 굶게
만들었으니까,저두 굶어
봐야지!
다인 소라가 그랬다는 증거가
어딨어.
은새 우리 아빠가 형사야. 경찰
서 개 삼년이면, 조서를
꾸민다구,이래뵈두 내가
심증,물증,검증,확증에
대마왕이다.
다인 낄낄. (웃으며 사과 베어
무는데)
은새 (불쑥) 정채연, 니 동생
이냐?
다인 ! (목게 걸려 컥컥댄다)
심증이야?
은새 확증이야. 둘이 얘기하는
거, 들었거든.
다인 ! (보는)
은새 조심해. 너...아무래두
지뢰를 밟은 거 같다.
다인 무슨 소리야?
은새 그냥, 그렇다는 얘기야.
다인 ... ? (보는 데서)
S#24 채연의 집 외경(밤)
S#25 다인의 방(밤)
빈 방. 딸깍...문이 열리고
채연이 들어선다.책상 위에는
시험 공부하던 책과 노트가
펼쳐져 있다.깔끔하게 정리된
노트를 넘겨보는 채연....
질투로 입술 깨물며 보다가
다인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드는데,
다인 (세수 마치고 들어오다가)
? 여기서 뭐해?
채연 (이미 지갑은 숨겼고, 책
꽂이에서 아무 참고서나
한권 꺼내들고)이것 좀
빌려가려구.괜찮지?
다인 (뭔가 이상하지만, 달리
할말 없고) 그래....
채연 고마워. (나가고)
다인 (고개 한번 갸웃하고 앉는
데서)
S#26 교무실(밤)
깜깜한 교무실에 후래쉬불빛이
수학교사의 책상에서 뭔가를 찾고
있다. 디스켓통에서 디스켓을
꺼내 컴퓨터에 넣어보는 손.
화면에는 ‘수학기말고사 문제’
라는 제목과 함께 문제들이 뜬다.
수학문제가 담긴 파란 디스켓을
빼내가는 손. 소라다.
다인의 지갑을 꺼내, 수학교사
의 사진을 다인의 학생증 옆에
꽂아놓는 소라. 수학교사 책상
근처에 떨어뜨린다.
S#27 PC방(밤)
소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서원
여고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있다.
‘최현수 선생과 3학년 정다인양의
부적절한 거래’라는 제목으로
글이 이어지고 있다.
S#28 서원여고 교무실(아침)
교무실 안이 발칵 뒤집혀 술렁
이고 있다.
교사1 (수학교사에게 와서) 어떻
게 된거야? 기말고사 문제가
유출됐다며?
누군지 짐작가는 사람 없어?
수학 ... (심난하기만)
교사1 (문득 바닥에 떨어진 다인의
지갑을 보고) 이건 뭐야?
(열어보면, 나란히 꽂혀있는
다인과 수학교사의 사진)
그럼...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 사실이야?
수학 아닙니다! 절대 그런 일
없습니다.
교사1 사실이든 아니든 여학교에
서는 행동 조심해.
수학 (문득 돌아보면, 자신을 보며
수근대고 있는 교사들) ...
(괴롭다)
S#29 3학년 2반 교실(아침)
다인, 책가방을 뒤지고 있다.
은새 없어? 지갑이 없어졌는데
버스는 어떻게 타구 왔어.
다인 오늘은 채연이가 같이 자가
용 타구 가자구 하길래...
은새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는데)
소라 왜 그래? 지갑이 없어졌어?
나두 없어졌는데 너두?
(끼어드는데)
다인 (가방에서 파란 디스켓을
발견하고) ? 이게 뭐지?
하는 순간, 수학교사 들어온다.
다인 디스켓 다시 가방에 집어
넣는다.아이들, 교사와 다인을
번걸아 보며 수근거린다.
수학 (불편하고 신경쓰인다) 몇
페이지 할 차례지?
소라 (손 번쩍 들며 걱정스런
목소리로) 선생님, 교실
에서 도난사고가 일어난
거 같은데요.
다인 ? (돌아보는데) 아니,
괜찮아.(하는데)
수학 전부 책가방 책상 위로 올려.
아이들 (아으으...하면서 가방
울린다)
교사, 책상 사이를 다니며 검사
하기 시작한다.다인의 자리까지
오게되는 교사. 아이들 수근거림
이 커진다.교사 영 신경쓰이는데,
다인의 가방에서 파란색 디스켓
을 발견한다.표정 확 굳는다.
교사 (순간 표정 확 굳으며)
이게 뭐야?
다인 네? 저두 잘...(모르겠는
데요)
교사 (O.L) 일어나.
다인 (영문을 몰라서) 네?
교사 (무섭게) 일어나! 일어나란
말 안 들려 이 자식아!
다인 (영문을 몰라 일어나는 순간)
교사 (호되게 다인의 따귀를
때린다)
순간, 휘청 바닥에 쓰러지는
다인이고, 아이들 놀라서 아악!
소리 지른다. 놀란 표정으로
뺨 감싸쥐고 교사를 올려다보는
다인이고,비식 웃는 채연의
모습에서.
S#30 상담실(낮)
다인, 책상 위에 반성문 용지
한 장 올려놓고 쓰고있다.
억울하다. 터지려는 눈물,
입술 앙 다물고 참아내고 있다.
창문가에 채연의 얼굴이 나타
난다. 채연, 그런 다인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날리고 돌아선다.
S#31 채연의 집 앞(낮)
호화로운 저택 앞으로 나타
나는 두 남자의 뒷모습.
우혁과 진표이다.
진표 (저택을 보며 휘파람을
날린다) 이 기집애 팔짜
폈구만. 한 오억은 뜯어
내두 되겠다. 그치?
우혁 ... (어쩐지 다인과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기분)
S#32 재용의 사무실(낮)
채연, 차 마시면서 재용을
기다리고 있다.회의를 마치고
들어오는 정재용.
채연 (일어나며) 아빠.
정재용 ? 채연이 니가 여긴
웬일이냐?
채연 바쁘세요?
정재용 (앉으며) 바쁘지만 우리딸
이 시간 내달라면 얼마든지
내줄 수 있지.(웃으며) 왜?
용돈 필요하니?
채연 그게 아니구요...실은 부탁
드릴게 있어서 왔어요.
정재용 ? (표정 살피며) 뭐 안
좋은... 일이냐?
채연 (심난한 표정으로 끄덕
끄덕) 실은 언니가... 정학
을 당할꺼 같아요.
정재용 ! (굳으며) 뭐라구...?
채연 언니가, 교무실에 들어가
기말고사 문제를 빼낸 모양
이예요.전 언닐 믿지만,
학교에선 저번 일두 있구
해서, 그냥 넘기지 않을
꺼 같아요.
정재용 (무거운 한숨 쉬고)
채연 (슬쩍 눈치 살피며) 엄마가
알면 또 난리가 날꺼 같아
서...아빠가 잘 좀 다독여
주세요. 지금 누구보다 힘
든 사람은 언닐꺼예요.
(심각한 표정 지으며 속으
로는 무지 재밌다)
S#33 채연의 거실(저녁)
힘없이 들어서는 다인.
다인 다녀왔, (하는데)
진표 (E) 어이구, 안녕하십니까?
신수가 훤해지셨습니다?
다인 ! (보면)
오혜라, 무섭게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고, 그 앞에 불량한 포즈로
앉아있는 우혁과 진표.
다인 ! (기겁해서 보고, 우혁의
손 잡아끌며) 나와요. 나와
서 얘기해요.
우혁 너랑은 얘기가 안통하니까
여기까지 온 거 아니야!!
다인 왜 이래요 진짜!! 오빠가
가져갔다니까요!!
우혁 지금 부잣집 딸 됐다구
사람 무시하는거야? (진표
에게)야, 누워! 누워!
(바닥에 대자로 눕고)
진표 (눕고는) 바닥이 대리석이라
시원해서 좋구만. 삼억 준비
되면 깨우라구.
오혜라 (다인 확 노려봤다가 경찰에
연락하려 수화기들려는데)
우혁 (코드 확 뽑아버리며) 아줌마.
오바는 만병의 근원이야.
경찰을 부르려면 우리가
불러야지, 왜 아줌마가 불러?
빚 떼먹고 도망간 사람이
누군데?
진표 거럼거럼. 딸을 거뒀으면,
빚두 함께 거둬야 그게 사람
사는 도리지.
오혜라 (빽!) 딸은 누가 딸이라는
거야 지금!!
진표 (벌떡 일어나며) 엄마, 깜짝
이야. 이 아줌마가 기차 화
통을 삶아먹었나.
오혜라 (더는 못 참고 부들부들 떨
며 다인에게) 너.. 너 나가.
다인 아줌마아...
우혁,진표 아줌마? (일어난다)
채연 (다인 밀어내며 터지는)
나가! 나가라구!
우혁 (오히려 당황해서) 아니
이봐, 아줌마. 그렇게 까지
할꺼 없잖아.
오혜라 (다인을 확확 밀어내며)
사기꾼 오빠루 모자라서
이젠 양아치까지 집에
끌어들여? 그 다음엔 누구
야? 얼마나 뜯어낼꺼야?
다인 (밀려나가며 울듯이) 아니
예요. 그런 거 아니예요.
오혜라 (현관 밖으로 다인 밀어내며)
나가! 당장 나가서 내 눈
앞에 보이지 마!!
다인 아줌마. 아줌마. (하는데
문 쾅 닫힌다)
우혁 (순간 꼭지가 팍 돈다) 이런
씨, 지금 뭐하는 짓이야 애
한테!!
오혜라 당신들두 똑바로 들어!
재가 뭐라구 하구 다니는지
는 모르겠지만,우린 재한테
할만큼 했어. 재 오빠한테
줄꺼 다 줬으니까, 잴 끌구
가서 팔아먹든 말든 그건
당신들이 알아서 해! 우린
한푼두 못 줘! (방으로)
우혁 (눈에서 불똥이 튄다) 안
받어! (발로 테이블을 확
넘어뜨리며) 드럽고 치사
해서 안받구 말어! 이 집
돈 드러워서 안받는다구!!
(씩씩대며 나가고)
진표 아,아니 그럼 안되지.
(오혜라 방문 앞으로 가서)
아줌마. 아줌마.쫌 깎아
줄게 나와봐. (울상으로)
아줌마가 돈 안 주면 우리
죽어어.
S#34 대문 앞(저녁)
문 쾅, 열고 나오는 우혁,
멈칫 선다.다인,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다.
우혁 ... (맘 아프고, 화나고,
속상하다) 일어나.
다인 (그대로)
우혁 (확 터지며) 찔찔 짜지
말구 일어나! 너 옛날에
그 성깔 다 어따 팔아
먹었어!! 들어가서 확
뒤집어 버려. (다인의 팔
을 확 잡아 끄는데)
다인 (그 팔을 매섭게 확 쳐
낸다) 건드리지마.
우혁 ! (본다)
다인 (눈물 고인 눈으로 노려
보며) 다신 내 앞에 나타
나지마. 너 같은 인간,
정말...너무 싫어!
우혁 ! (충격받는다)
다인 (노려보다가 확 들어가고)
우혁 (다인의 어깨와 부딪혀
휘청하는, 상처받은 채로
멍한)
진표 (나오며) 야, 쪽팔리게
바닥에 눕기까지 했는데
그냥 나오면,(어떡해)
우혁 (표정 일그러지며 확 돌아
서 간다)
진표 ??? 우혁아! (?i아간다)
S#35 나이트 클럽 입구(밤)
현란한 조명. 쿵쾅거리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실내.
문 벌컥 열리고 들어오는 험악
한 표정의 우혁, 다짜고짜 야구
방망이로 물건을 깨부수기 시작
한다.
우혁 사장 새끼 어디 갔어!!
당장 나오라 그래!!!
(와장창 술병 깨고)
진표 (따라 들어와서 말리며)
우혁아! 우혁아!
아아아악----! 소리지르며
도망치는 손님들. 성난 말처럼
테이블 위를 날 뛰며 술병을
깨부수는 우혁.
우혁 안나와? 돈 떼 먹구 안
나와!!!
웨이터 왜 이러세요? 계속 이러
시면 영업방해루 고발하겠
습니다.
우혁 (임꺽정이라는 웨이터의
이름표가 상당히 거슬린다)
임꺽정?(야구방망이로 임
꺽정 어깨 꾹꾹 누르며)
니가 임꺽정이면 새꺄,
카드깡 치고 도망친 니네
사장은 홍길동이냐 새꺄?
임꺽정이가 사채 끌어다
쓰고, 임꺽정이가 카드깡
내냐 새꺄?
진표 (잡아 끌며) 왜 이래 너?
왜 딴 데 와서 화풀이야
임마! 가자.
우혁 (끌려가며) 너 낼까지
이름 바꿔 달어. 알았어?!!
진표 (끌고 가며 미치겠다)
S#36 실내 야구장(밤)
야간 조명이 켜져있는 텅빈 실내
야구장.까앙-! 까앙--! 공 부딪
히는 소리만 허공에 울려퍼진다.
날아오는 공을 치고 있는 우혁.
뒷 쪽에 앉아서 그런 우혁을
보며 심난한 진표.입 꾹 다물고,
땀에 흠뻑 젖어서 공을 치고
있는 우혁 위로,
(F.C) 2부 4씬, 바닷가에서 함께
내기하던 우혁과 다인의 모습.
우혁 (공치며) 나쁜 기집애...
(F.C) 2부에서 서로 이름을
주고받던 모습.
우혁 (공치며) 나쁜 기집애...
다인 (F.C)(눈물 고인 눈으로
노려보며) 너 같은 인간,
정말...너무 싫어!
우혁 나쁜 기집애!!! (방망이
바닥에 던져버리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분해서
씩씩대는)
진표 (보며 한숨쉬는)
야간조명 아래 두 남자의
모습에서. F.O
S#37 서원여고 외경(아침)
교사1 (E) (놀라서) 아니, 채연
이 아버님이 학교엔 어쩐
일이십니까?
S#38 교무실(아침)
다인을 데리고 들어오는 정재용.
정재용 선처를 좀 부탁드리려고
왔습니다.
교사1 ? (다인과 재용을 번갈아
본다. 관계를 몰라서) 근데
저...
정재용 제 딸아입니다.
다인 ! (순간 보고)
교사1 (뻥..!해서 보다가) 아..
아..예. (다인에게) 넌
상담실에 가 있어.
다인 (꾸벅 인사하고 나가다가
다시 한번 재용을 돌아보는)
S#39 3학년 2반 교실(낮)
채연, 여유있게 골프관련
잡지책을 보고 있다.
소라 (사과 먹으며 후다닥 들어
와서) 채연아, 지금 교무실
에 니네 아빠 와있던데?
채연 (놀라서) 뭐?
소라 집에서 근신 중인 정다인
이랑 같이 오셨어. 어떻게
된거야? 정다인이랑 너,
한집에서 같이 산다며?
채연 ...! (낭패다)
은새 ... (그런 채연을 보는)
S#40 상담실 (낮)
상담실 책상 앞에 앉아있는
다인, 그 모습 위로,
교사1 (E) 채연이랑은 너무 다릅
니다. 이번 일 뿐만이 아니
예요. 전학 온 첫날부터
학교에 불량배들이 찾아오질
않나, 안 좋은 소문들이
끊이질 않아요. 어쨋든
주의를 좀 주십시오.
S#41 교무실(낮)
착잡한 심정으로 나오는
정재용인데,
은새 (다가와서) 저...채연이
아버님이시죠?
정재용 ? (보는 데서)
S#42 교정일각(낮)
자판기 앞 의자에 캔커피 하나
들고 앉아있는 정재용이고,일어
나서 행동까지 곁들여 가며
형사처럼 사건정황을 설명해
주고 있는 은새.
은새 공두시 삼십분경, 제가
창고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을 때 채연이 패거리
들이 이쪽으로 들어옵니다.
채연이가 한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합니다.
(채연 흉내) ‘어떻게 전학
온 애한테, 일등자리를 내
줄 수가 있어. 돈을 받았
으면 돈 값을 해야될꺼
아냐!
정재용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이봐요 학생,
은새 (O.L) 그리고 한 학생에게
뭔가를 부탁합니다. ‘수학
선생이랑, 정다인을 한꺼
번에 밟아줄 좋은 방법이
있어’
정재용 (포기하고 그저 본다)
은새 (캔커피 쭈욱 마시며) 사건
의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사건은 채연이가 계획
한 희대의 복수극이라고
사료됩니다. 다인인 무죄
예요.
정재용 (일어나며) 얘기 잘 들었
어요. 근데 내 딸은 내가
잘 알아. 우리 채연인 그런
짓을 할 아이가 아니야.
은새 하지만 제 귀로 분명히,
정재용 (O.L) 본인이 없는데서 안
좋은 말 하는거, 좋지 않은
버릇 아닌가?
은새 (입 다물고)
정재용 수업 종 친거 같은데 들어
가봐요. (간다)
은새 (가슴 킹콩처럼 쾅쾅 치며)
어우,어우! (답답해 미치
겠다)
S#43 학교 내 주차공간(낮)
재용의 차 옆에 서서 초조한
표정으로 재용을 기다리고
있는 채연.문득 저만치 무거운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는 재용
을 발견하고는,
채연 아빠.
정재용 (퍼뜩 본다)
채연 (달려와 팔짱 끼며) 학교
까지 찾아오실진 몰랐어요.
아빠 많이 걱정했구나아.
(슬쩍 눈치 살피며) 언닌
어떻게 됐어요?
정재용 다행히 정학은 막았다.
채연 ! (움찔하지만, 이내 환하
게 웃으며) 정말요? 너무
잘됐다아!역시 우리 아빠
파워는 대단하다니까!
아빠 너무 고마워요.
정재용 (기특해서 보며) 고맙긴
임마. 아빠가 더 고맙지.
채연 제가 뭘요.
정재용 이렇게 언니 걱정을 해
주는 니 맘두 이쁘구, 또
선생님들이 얼마나 니
칭찬을 하는지 아빠가
지금 기분이 아주 좋아.
채연 (겸손하게) 선생님들이 괜히
그러는 거지 저 칭찬받을 일
별루 한거 없어요.
정재용 ... (미소로 보다가) 들어
가 봐. 저녁에 집에서 보자.
(차로 움직이고)
채연 (밝게) 아빠 조심해서
가세요. (하다가 표정
싸늘하게 굳으며 입술
씹는다) 지독한 기집애.
웬만한 방법으룬 안 밟힌
다 이거지...?(에서)
S#44 리치칼튼 CC 골프장(낮)
탁 트이게 펼쳐져 있는 푸른색
필드.그 위로, 따악----! 소리
와 함께 공이 날아온다.
태훈, 티박스 위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계속 슬라이스 되는 공.
대만 (E) 쯧쯧쯧. 스윙이 엉망
이구만.
태훈 ... (보고는 대꾸않고 주머
니에서 새공 꺼내는데)
대만 하긴, 어깨에 죽은 형을
업고 있으니 공이 제대루
나갈 리가 없지.
태훈 ! (멈칫 본다. 이 사람이
그걸 어떻게 알지?해서)
대만 (그 눈빛에 대답하듯 웃으
며) 원래, 쉬쉬거리는 소문
이 멀리나가는 법이지.
(스윙하는 시늉하고) 드라
이버샷처럼.(한손 이마에
갖다붙이며 멀리 바라보는
시늉) 굳샷!! (짝짝 박수
치는)
태훈 (얼굴 찌푸리며 클럽 챙겨
들고 간다)
대만 이봐, 사고에서 자네만
살아난 건 축복이지 저주
가 아니야. 이제 그만 형
좀 내려놓으라구.
태훈 ... (눈 질끈 감고 가고)
대만 ... (그런 태훈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대만인데, 그 뒷
통수를 팍! 치는 손) 누구
야! (하고 돌아보면)
석철 (초라한 행색) 원대만이.
대만 주...주석철이. (후다다
닥 도망가고)
석철 거기 못 서!! (?i아간다)
S#45 동 클럽하우스 내 식당(낮)
식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테이블
사이를 휘집고 다니며, ?i고 ?i는
석철과 대만.
석철 니가 날 배신해?
대만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요리조리 피하며) 배,
배신하다니. 난 너의 행복
을 빌었을 뿐이야 석철.
석철 입 다물어! 나는 널 믿었
어! 너 하나만 믿고 모든
위험을 감수했단 말이야!
(울먹이며) 그런데 이게
뭐야? 남은 건 차가운 배신
뿐이잖아!
대만 그건 내 진실이었어. 사기
가 아니었단 말이야.
사람들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며
웅성이기 시작한다)
석철 웃기지마! 난 너 때문에
부모형제 한테두 다 버림
받게 생겼어!책임져! 내
인생 책임지라구!!
하는데, 직원들 두명 달려와
석철을 붙잡는다.
석철 (끌려가며 완전히 신파를
만든다) 모든 걸 불어버리
겠어. 모든 걸 밝히고 널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트
리고 말겠어!! 각오해!
각오하라구! (완전히 끌려
나간다)
대만 (그제서야 후우...안도의
한숨을 쉬며 써빙하던 남자
종업원의 손을 잡으며)
소란을 피워 미안해.
종업원 (헉! 기겁해서 얼른 손
빼며) 저저,전 애인 있어
요.(하고 도망가버리고)
대만 ? (분위기 이상해서 가까운
테이블의 손님들을 보면)
사람들 우루루 그릇 들고 다른
테이블로 도망가버린다.
대만 (헉! 놀라서) 아니예요!
그런 거 아니예요!! 나
호모 아닌데..(?i아다니며
변명하는데서)
S#46 남자라커룸(낮)
옷을 갈아입는 태훈, 골프웨어
바지에서 또로로로 공이 하나
떨어진다.MTY 공....
태훈 ... (줏어서 보며 뭔가
생각해보더니 핸드폰 꺼내
단축키 누르는) 채연이니?
S#47 서원여고 교문 앞(낮)
하교 시간. 은새와 다인이 함께
나오고 있는데, 그 앞에 불쑥
나타나는 진표. 다인 앞에 두
동강이 난 우혁의 야구방망이를
확 던진다.
다인 ? (보고)
진표 (다인에게 화내는) 너! 시간
있으면 양심에 난 털 좀 깎어!
은새 (한숨 쉬며) 산 넘어 산이
구만.
진표 니가 어떻게 우리 형님
한테 그럴 수 있어 기집애야!
다인 (무시하고 가려는데)
진표 (O.L) 당장 단란주점으루
넘기라는 거, 온 몸으로
막고있는 게 누군데! 잘난
니 오빠가 경마루 이억원
홀라당 날려버린거 알기나
해?
다인 ! (멈칫 서며 띵---!
해지고)
은새 ! (다인을 본다)
진표 이자두 못 내는 너 땜에,
우혁이가 다른 곳에서 끌
어다가 메꾸고 있는 거
모르지! 방망이가 뽀샤지
도록 일하구,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도록 얻어
터지는 것두 모르지 기집
애야!
다인 ! (띵해서 보는)
은새 (진표 끌고 가며) 가자.
내가 맛있는 거 사주께.
진표 (은새에게 끌려가며) 나쁜
기집애! 이 망할 기집애!!!
다인 ...! (멍한 채로 서서)
S#48 어느 까페 앞 (낮)
채연, 손목시계를 보며 기다
리고 있다.태훈의 차가 와서
멈춰선다.
채연 (반가운) 오빠!!
태훈 (내리며) 왜 밖에 나와있어.
들어가서 기다리지.
채연 십년 만에 첨으루 오빠가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이런데서 시간을 죽일 순
없지.
태훈 차식, 데이트는 무슨.
(차로 가고)
채연 (팔짱 끼며) 우리 드라이브
두 하구, 영화두 보구, 멋진
데 가서 밥먹자.응? (좋아
서 따라간다)
S#49 레스토랑(저녁)
식사 중인 채연과 태훈.
채연 (먹다가, 태훈을 보며) 뭐?
방금 뭐라구 그랬어?
태훈 (먹으며) 니 언니 핸드폰
번호가 어떻게 되냐구.
채연 (민감해져서 신경질적으로)
언니라니, 누가 언니야?
태훈 니 앞방에 사는 애 말야.
니 언니 맞잖아.
채연 걔가 그래? 내 언니라구?
태훈 (태평하게) 아니? 니 둘이
얘기하는 거 듣구 퍼즐 좀
맞춰봤지. 피가 섞인 자매
라는 건, 친자매, 혹은
이복자매라는 뜻이잖아.
채연 (굳고) 걔 핸드폰 없어.
(문득 성질난다. 포크 탁
내려놓으며)그거 땜에
부른거야?
태훈 그럼 핸드폰 할 꺼 없이,
이번 주 일요일에 라운드
약속있지? 그때 그 애두
한번 데리구 나와봐.
채연 걔 골프 못 쳐.
태훈 칠 줄 알아. 용평에서 봤어.
채연 ? (멈칫 본다)
태훈 그 자식 비거리가 엄청 나.
우연인지, 실력인지 궁금
해져서 그래.델구 나와봐.
채연 (싸늘하게 굳는데)
태훈 아차, 그리고 이거. (하며
포장된 선물 꾸러미를
내민다)
채연 뭐야? 이게?
태훈 골프공 세트야. 그 친구
갖다 줘. 내가 그 친구
방에서 골프공 하나를
슬쩍 해왔거든.
채연 (빽) 오빠! (했다가 주위
눈치 살피고) 오빠 걔한테
관심있어?
태훈 (먹으며 태연하게) 아니.
그 애 골프 실력에 관심
있어.
채연 (질투와 분노로 노려보다가)
충고하는데, 혹시라두 걔
한테 관심 같은 거 있으면,
끊어. 걔 남자친구 있어.
양아치지만.
태훈 ? (보는 데서)
S#50 우혁의 집 근처(저녁)
상처투성이가 된 우혁, 만원짜리
지폐를 세며 걸어오고 있다.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아....
입가의 상처 눌러주다가 멈칫
한다.저만치...기다리며 앉아
있는 다인, 우혁을 발견하고
일어난다.(한 손엔 쇼핑백 들고
있다. S#52까지)
우혁 ... (본다)
다인 ... (우혁의 상처 보며,
미안하고, 속상하고, 안
됐다)
우혁 ... (외면하고 지나가려는데)
다인 ... (스쳐 지나가는 우혁의
손을 잡는다)
우혁 ! (순간 움찔한다)
다인 (잡은 우혁의 손을 끌고
간다)
우혁 (끌려가며) 야, 어디
가는 거야!
S#51 약국(저녁)
우혁의 손을 잡아 끌고
들어오는 다인.
우혁 (짜증) 뭐야 또오! (하는데)
다인 (약사에게) 소독약 좀
주세요. 상처 덧나지 않는
걸루요.
우혁 ! (보는 데서)
S#52 공원 벤치(저녁)
나란히 앉아있는 우혁과 다인.
다인, 솜에 소독약 묻히고 있고,
무지하게 어색한 우혁.
다인 (솜 들고는 손가락 까닥
이며 가까이 오라는) 얼굴.
우혁 (확 붉어져서 외면하고
퉁명스레) 아, 됐어.
다인 말은 징그럽게 안들으니까
암튼.
우혁의 귀를 사정없이 끌어다가
(우혁은 아아아--! 소리지르고),
자기 얼굴 앞에 놓고 상처를
치료 해주는 다인.
우혁 (다인의 손길에 심장의
박동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다인 ... (소독하다가 가만히
우혁을 보는)
우혁 (다인과 눈 마주치면, 헉!
얼른 눈 아래로 깔며) 너,
지,지,지금. 벼,병 주구,
약주냐?
다인 ... (보다가) 싸우지
말아요.
우혁 (움찔 본다)
다인 나 때문에 싸우지 말라
구요. 빚은...어떻게든
내가 갚을께요.
우혁 누,누가 너땜에 싸운대?
다인 고맙구, 미안해요. 실은
나, 요즘 조금 힘들었어요.
아무두...내 말은 믿어
주지 않거든. (우혁 보며)
그래서 요즘 문득문득 많이
고마워져요.내가 골프로
빚 갚겠다구 했을 때...
한번에 믿어줬잖아.
우혁 ... 내 발등 내가 찧은
거지 뭐.(하는데)
다인 (이번엔, 쇼핑백에서 빨간
선물용 리본이 묶여있는
야구방망이 꺼내서 준다)
때리라구 주는 게 아니라,
맞지 말라구 주는거예요.
우혁 ! (보고)
다인 미안해요. 이것 밖에 해
줄 게 없어서...
우혁 ... (짠해져서 보고)
다인 ... (보는 데서)
S#53 나이트 클럽(밤)
진표와 함께 들어서는 우혁.
기분 무지하게 좋다.써빙을
하고 있던 웨이터 임꺽정,
우혁을 보고 기겁을 하며 얼른
이름표를 가린다. 후다닥 도망
가려는데,
우혁 (임꺽정 발견하고 반색하며)
어----! 꺽정이! (다가오고)
웨이터 (헉! 눈 질끈 감고 겁먹는데)
우혁 (예뻐 죽겠다는 듯 어깨
동무하며) 삐졌어? 짜식,
그만일루 삐지구 그래. 농담
좀 한거 갖구. 엉아들이 좀
놀다 갈꺼니까, 한 상 멋지게
차려봐. (하며 무대로)
웨이터 ??? (뻥...!해서 보고)
무대 위로 올라가 예에! 환호하며
춤추고 노는 우혁과 진표.
우혁 신났다. 역시 단순한 놈이다.
S#54 채연의 방(밤)
태훈이 준 선물꾸러미를 보고
있는 채연. 포장 뜯어본다.
안에서 나오는 골프공들. 얼굴
확 굳는 채연.신경질적으로
휴지통에 던져버리고는 다인의
방 쪽을 확 노려본다.
S#55 다인의 방 앞(밤)
신경질 난 표정으로 방에서
나오는 채연, 다인 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멈칫 선다.
정재용 (E) 많이 힘들지?
채연 ! (본다)
S#56 다인의 방(아침)
정재용과 다인 침대에 나란히
걸터앉아있다.
정재용 새로운 식구랑 함께
지내는 게 힘들꺼라는 거
안다. 하지만, 채연이
엄마나 채연이두 혼란스럽
구 힘들기는 마찬가질꺼야.
시간을 두구 천천히 극복
해보도록 하자.
다인 네...
정재용 채연이 그 녀석, 쉽지
않을꺼야. 그래두 니가
언니니까 이해해주구,
감싸줬으면 해. 사랑만
받구 자란 녀석이라
욕심이 많아.
다인 ... (본다)
정재용 (의미 있게) 난 널 믿는다.
아버진...언제나 니 편이야.
다인 ...! (처음 듣는 아버지란
말에 짠해진다)
S#57 다인의 방 앞(밤)
채연 ... (재용과 태훈을 전부다
빼앗긴 기분. 입술을 잘근
씹는데서)
S#58 비전(채연의 꿈)
-보육원. 예쁜 갓난아기(어린
채연)를 품에 안고 오혜라에게
건네는 원장. 굳은 표정의 오혜라.
옆에서 지켜보는 재용.
정재용 (E) 채연아...엄마랑 인사
해야지. 안녕? 해봐.
아기 꼼지락거리며 배내짓하면,
자기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생기는
오혜라.
- 캠코더 화면으로 보이는 흔들
리는 영상. 열살정도의 채연이
고깔모자를 쓰고, 생일케?揚?
촛불을 끄고 있다. 카메라를 향해
앙증맞게 웃는 채연.
소리1 (E) 클수록 얼굴이 변하네.
누굴 닮은 거예요? 아빠랑
엄마 다 안 닮은 거 같은데?
- 잠옷을 입은 여섯살의 채연,
한손에 젖은 잠옷바지를 들고
엄마, 아빠의 방문 앞에 서있다.
안에서 들리는 소리.
오혜라 벌써 여섯 살인데 소변을
못가려요. 뭔가 문제가 있는
아이 아니예요?
정재용 왜 이래 당신! 그래서 다시
돌려보내자는 얘기야 지금?
오혜라 (입 다문다)
정재용 조심해 당신. 무덤까지 지키
기루 한 약속 잊었어? 행여
라두 채연이가 알게되서
상처받게 되면, 그땐 나두
당신 안봐. 알았어?
젖은 잠옷 뒤로 숨기고, 맨발을
꼼지락거리며 불안하고 두려워
눈물 고이는 어린 채연.
채연 (현재의 목소리로)(E)보내지
말아요. 나 잘할게. 이제
부터 실수같은 건 하지 않
을께... 엄마아빠 맘에 드는
딸이될께요. 잘못했어요.
보내지 말아요. 보내지
말아요.
S#59 채연의 방(밤)
헉!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는 채연.
채연 ... (땀에 흠뻑 젖은 모습
... 악몽을 꾼 후의 거친
호흡.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봐 두렵고 불안한)
S#60 3학년 2반 교실(낮)
수업 시간. 교사1, 판서하고
있다. 아이들 필기하고 있다.
필기하다가 문득 채연의 자리
쪽을 돌아보는 다인.
가방만 있고 빈자리...
다인 ... (보며 걱정된다)
S#61 학교 내 낡은 창고 (저녁)
적당한 곳에 걸터 앉아 담배
피우고 있다.
다인 (자기 책가방은 메고, 채연
의 가방은 들고) 하루 종일
수업두 안들어 오구 여기서
뭐하는 거야. 온 종일 찾아
다녔잖아.
채연 (언니인척 하는 게 같잖
아서 작게) 재수 없어.
하며 구석으로 담배 던져버린다.
페인트통과 휘발유통이 쌓여있는
곳에 떨어진다. 위태해보는
담뱃불...
채연 난, 너 같은 사람이 제일
싫어. 쥐뿔두 없으면서
당당한 척, 씩씩한 척
하는 인간들. 밥맛 없어.
알아?
다인 가자. 교문 닫힐 시간 다
됐어. 오늘 레슨두 빼먹
었잖아 너.
채연 언니인척 하지 말랬지!!
다인 채연아.
채연 (O.L) 내 이름 부르지
말랬잖아! (터지며) 니가
뭐야? 니가 뭔데 내 주변
사람들 전부를 뺏어가! 왜
내가 너랑 모든 걸 나눠
가져야 돼! 왜!
다인 (힘들다) 이제 우리 그만
하자. 이러면 서루 힘들기
밖에 더 하니?
채연 아니? 난 안 힘들어. 너만
안보구 살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
다인 (좀 화나서) 너랑 나, 같은
아버지를 가진 사람들이야.
어떻게 안보구 살아!
채연 (O.L) 너랑 나, 아버지라는
교집합만 빼구나면, 평생
안보구 살 수두 있는 사람
들이야!
다인 (정식으로 화내며) 정채연!
채연 솔직히 그 부분두 확실
하다구 할 순 없잖아. 막
말루 니네 엄마가 평생
우리 아빠만 사랑했다는
증거 있어?
다인 ! (질려버린다) 그래. 관
두자. 다 관두자구! (확
나간다)
채연,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발에 걸리는 아무거나 차버린다.
씩씩... 호흡 가라앉히고 나가
려는데, 한쪽에서 새어나오는 연기.
채연 ? (해서 보는 순간)
쾅! 발화되며, 솟아오르는 불길!
아아악! 비명 지르며 얼굴 감싸
쥐고 주저앉는 채연.
S#62 창고 앞 길 (저녁)
텅빈 운동장. 다인, 씩씩대며
걸어오고 있다.
다인 나쁜 기집애...
S#63 낡은 창고 안(저녁)
불길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채연 비명지르며 문으로 달려
가다가 걸상에 부딪혀 삐끗 발
을 삔다. 악!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우루루 쏟아지는 책걸상들.
통로가 완전히 막혀버린다.
순간 공포로 하얗게 질리는 채연.
채연 사...살려주세요. 살려주
세요! (다시 쾅! 발화되는
페인트통. 아악! 비명지르
며 울부짖는) 아무도 없어
요? 밖에 아무도 없어요??
!! (절규 처럼 소리친다)
S#64 교문 앞 (저녁)
교문 앞을 빠져나가는 다인, 문득
손에 들린 채연의 가방을 발견한다.
미치겠는 다인. 어쩔까 갈등을 한다.
S#65 낡은 창고 안(저녁)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불길! 채연,
아악! 비명지르며 발로 밟아보지만
역부족이다. 구석으로 몰려 스르
르 주저앉는 채연.
채연 (목 메어서 울음 터진다)
엄마...엄마....
S#66 창고 앞(저녁)
걸어오던 다인, 창고에서 새어
나오고 있는 검은 연기를 멈칫
선다.
다인 !! (후다닥 달려간다) 채연
아! 채연아!!!
문을 열려는 다인. 그러나 낡은
문 위쪽에 철판이 내려앉아,
문이 막혀버린 상태.(상황설정
은 다르게 해도 무방합니다)
다인, 문을 계속 흔들어 보다가
안되자, 온몸을 부딪혀본다.
다인 채연아!! 채연아!!
S#67 낡은 창고 안(저녁)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채연
구석에 기진해 쓰러져 있다.
다인 (E) 채연아! 괜찮아? 대답
좀 해봐!!
채연, 밖에서 들리는 다인의
목소리에 가물가물 눈을 뜨다가
완전히 기진해서 눈 감긴다.
문 쾅! 열리며 들어서는 다인.
확 달려드는 불길에 아찔하지만,
눈으로 채연을 찾는다.
쓰러져 있는 채연 쪽으로 입
을 막고 뛰어드는 다인.
채연을 어깨에 걸고 콜록콜록
기침하며 위태위태하게 밖으로
나간다.
S#68 낡은 창고 앞(저녁)
채연을 어깨에 걸고 나오는
다인, 나오자마자 기진해서 채연과
같이 쓰러져버린다. 검게 그을린
채 쓰러져있는 두 아인의 모습
위로 싸이렌 소리 겹쳐지면서.
S#69 병원 복도(밤)
오혜라와, 정재용이 다급하게
뛰어오고 있다.
S#70 채연의 병실(밤)
침대에 누워있는 채연, 천천히
눈을 뜬다.눈 앞에 흐릿하게
보이는 정재용과 오혜라의 얼굴.
오혜라 (울 듯이) 채연아. 정신
이 드니? 엄마야 엄마.
채연 엄마...나...어떻게 된거야...?
정재용 창고 앞에 다인이랑 같이
쓰러져있는 걸 구급차가
실구 왔다는구나.
채연 ! (순간 떠오르는)
(F.C) 담배불을 던지던 채연.
쾅! 발화되는 불길.
자신을 들춰업고 나가던 다인의
모습 슬로우로.
오혜라 어떻게 된거니?
채연 (퍼뜩) 네?
오혜라 담배에 의한 화재라던데.
누구야 거기서 담배 핀
사람이.
채연 (퍼뜩 상황 파악되며) 어,
언니는? 언니는 어떻게
됐어요?
오혜라 니가 지금 남 걱정 할 때
야? 다른 병실에 있으니까
염려마.
채연 (빠르게 머리 굴린다) 다행
이야... 언니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언니 못
구하는 줄 알았어. 내가
쫌만 빨랐어두 병원신세
까진 안 졌을 텐데...
오혜라 하마터면 니가 큰일날 뻔
했어 이것아!
채연 난 괜찮아요. (웃고, 재용
에게) 언니한테 가보세요.
깼는데 아무두 없으면
외롭잖아.
재용 ... (보며 기특한)
S#71 다인의 병실(밤)
가벼운 화상 입은 채 깊이
잠들어 있는 다인...
오혜라 (E) 그 애 내보내요.
S#72 병원 비상구 계단(밤)
층계와 층계가 만나는 사각공간.
오혜라와 정재용 언성 높이고
있다.
정재용 (놀라서) 여보.
오혜라 저 애 들어온 이후루
계속 집안에 안 좋은 일
만 생기잖아!
정재용 왜 이래 또. 사고는 사고
일 뿐이잖아.
오혜라 (내친 김에) 쟤 당신 친딸
맞긴 한거야?
정재용 (정식으로 화내며) 여보!
오혜라 뭔가 찜찜하단 말이야 내
말은. 계속해서 빚쟁이들
이 찾아오는 것두 그렇구,
쟤 오빠가 사기꾼이라는
것두 그렇구, 뭔가 수상하
잖아.
정재용 일 있을 때마다 번번이
당신 정말 이럴꺼야?
오혜라 내 말이 틀렸어? 쟤 엄만
아무 말 않구 누워만 있지,
이모라는 사람은 온데간데
흔적두 없이 사라졌지.
쟤가 당신 딸이라는 증거
가 어딨어! 어딨냐구!
정재용 그럼 어쩌자는 거야 도대체!
오혜라 왜 당신이 화를 내구
그래! 뭐 잘한거 있다구!
내 보내던지, 유전자 검사
를 해보던지 양단 간에
결정을 내! 이대룬 찜찜
해서 같이 못살아!
정재용 (지치고)
채연 ... (문가에 서서 불안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
S#73 병원 외경(아침)
S#74 다인의 병실(아침)
다인 침대에 일어나 앉아
있고, 앞에 서있는 재용.
정재용 이런 일 까지 시키게 되서
...미안하다.
다인 (웃으며 밝게) 괜찮아요.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또
유전자 검사라는 걸
해보겠어요.
정재용 ...알지? 널 못 믿어서가
아니라는 거...
다인 (끄덕이며 웃어 보인다)
S#75 채연의 병실(아침)
간단한 소지품 챙기며(이틀
정도 입원의 소지품) 퇴원 준비
중인 채연, 여러 가지로 복잡
한 표정인데,
소라 (냉장고 속 음료나 과일
챙기며) 잘 하면 정다인
퇴학 당하겠더라.
채연 ! (퍼뜩 돌아본다)
소라 왜 아니겠어? 시험지
유출에, 흡연에, 화재까지,
아주 쓰리쿠션으루
사건을 일으켰잖아.
채연 (슬쩍) 학교에서... 정다인
이 불 낸 걸루 알구 있어?
소라 (사과 하나 와삭 씹으며)
응. 어제 너네 엄마가
왔다갔거든.
채연 (안심하는데 똑똑 노크
소리) 네.
윤서 (꽃다발 들고 들어서다가)
뭐야? 퇴원하는 거야?
소라 (윤서 보고 입 떡 벌어지며
물고 있던 사과 떨어뜨린다)
심...봤...다...
윤서 (웃으며) 친구가 와 있었네?
안녕하세요?
소라 (목소리 가늘게 내며) 네
안녕하,(하다가 배를 움켜
쥐며 아프다) 아!
윤서 (놀라서) 왜 그러세요?
괜찮으세요?
채연 냅둬. 쇼하는 거야.
소라 아아... 배. (정말 고통
스러운) 아아아아---!
채연 너 정말이야? 왜 그래?
맹장이야? (소라 비명에
가까운 신음)
윤서 야, 안되겠다. 업어봐.
응급실루 데려가게.
채연 (소라를 윤서의 등에 업혀
준다)
S#76 병원 복도(아침)
소라를 업고 뛰고 있는 윤서이고,
옆에서 함께 뛰던 채연. 문득
멈칫 선다. 임상병리과 안으로
들어가는 정재용과 다인...
채연 ... (보며)
S#77 채혈실(아침)
소라, 피를 뽑고 있다.
소라 엄마! (온갖 엄살을 다
부리며 윤서에게 달라붙는다)
윤서 저기...(살짝 떼어내며
당황스럽고)
채연 (같잖아서 보고 있다) 다이
어트 부작용? 챙피해서 진짜.
검사원 (소라에게 채혈컵과 검사지
주며) 복도 끝에 임상병리
과실 있거든요?거기에 제출
하구 가세요.
소라 채연아. 나 무지 어지럽
거든? (윤서 보며) 혹시
차 가지구 오셨어요?
채연 (기가 막혀서 본다)
S#78 임상병리과 안(아침)
검사지와 체혈컵(시험관) 들고
들어오는 채연. 직원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실내.
채연 저기 이거 어디다가,
(제출해야 되죠?)
직원 거기다 놔두구 가세요.
(다른 볼일로 정신없다)
성가신 표정이 되는 채연. 혈컵
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하고
그리로 간다. 검사대에 꽂아놓다
가 멈칫하는 채연. 정재용과 정
다인의 라벨이 붙은 채혈컵이
나란히 꽂혀있다. 묘한 기분이
드는 채연. 외면하듯 돌아서
나가는데,
채연 (E)(S#59의) 너 안보구 살
수만 있다면 난 무슨 일이
라두 할 수 있어.
순간 우뚝! 멈춰서는 채연.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그
모습 위로,
채연 (F.C)(S#59) 너랑 나, 아버
지라는 교집합만 빼구나면,
평생 안보구 살 수두 있는
사람들이야.
뭔가에 홀린 듯 천천히 채혈컵
쪽을 향해 걸어가는 채연... 그
앞에 우뚝 멈춰선다. 채연의 눈
앞에 연소라와 정다인의 라벨이
왔다갔다한다. 잠시 그대로
가만히 있던 채연... 어느 순간
채혈컵 쪽으로 떨리는 손을
가져가는 채연의 모습에서.
(라이벌 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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