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2
S#1 호텔 로비 (전회연결/아침)
서로를 노려보며 팽팽하게 맞서
있는 채연과 다인.
다인 (노려보며) 충고하는데,
세상을 보는 눈을 똑바
로 가져.
채연 (노려보며 다인에게 잡힌
손 빼려하며 앙칼지게)
이 손 못놔!
다인 (힘 주며 안 놓고) (O.L)
니 눈이 삐딱하니까 세상
전부가 삐딱하게 보이는
거야. 난 도둑도 아니구,
양심에 꺼리끼는 일두 한
적 없어! (하는데)
우혁 (비상계단에서 후다닥 튀
어나오며) 야! 거기 못서
너!
일동 ! (우혁쪽을 보며)
다인 ! (순간 자신이 처한 상황
떠오르며 후다닥 도망가고)
우혁 (?i아가며) 옷이나 입구
도망가 기집애야!
채연 (기막히고 분해서) 뭐?
양심에 꺼리끼는 일을 한
적이 없어?
태훈 ... (다인 쪽 보며 피식
웃어버린다)
S#2 호텔 앞 거리(아침)
다인 슬립원피스 차림으로 뛰고
있다. 우혁 목욕가운들고 미친
듯이 ?i고 있다.우혁, 겨우 다
인의 팔을 낚아채는 순간, 다인
을 돌려세워 목욕가운을 입혀줌
과 동시에 바닥에 다인을 안고
넘어진다.
우혁 (힐끔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버럭) 무슨 구경
났어!! (확 일어나서
다인의 손을 거칠게 끌
고 간다) 날 두 번이나
물 먹여? 두고봐. 최악
질, 최저질 업주한테
보낼테니까 각오하라구
너! (하며 확다인 쪽을
돌아보는데)
다인 ... (눈물 고이고 있다)
우혁 ... (멈춰서서 보며 마음
약해진다)
다인 (눈물 뚝 흐른다)
우혁 (아이 씨, 더 약해진다)
...(보스가 있는 호텔쪽
과 다인을 번갈아 쳐다보
다가 머리 북, 긁으며 갈
등한다) 너 정말 빚 갚을
자신 있어?
다인 ? (눈물 고인 눈으로 본
다)
우혁 (버럭) 골프로 빚 갚을
자신 있냐구!
다인 ! (보는 데서)
S#3 이모의 식당(아침)
우혁 냉면그릇, 냉면깃발,
야구방망이등을 챙기고 있
다.
다인 (안에서 옷 갈아 입고
나오다가 벙쪄서) 뭐하
는 거예요?
우혁 옷 다 갈아입었으면 골프
채 들고 따라와. (나간다)
다인 ? (보는)
S#4 바닷가 모래 사장(낮)
어깨에 야구방망이를 걸치고
있는 우혁과, 샌드웨지를 들
고 있는 다인.
우혁 저기 저 깃발 보이지?
멀리서 펄럭이고있는 붉은
냉면 깃발.
우혁 저기까지 먼저 공을 집
어넣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넌 골프채, 난
야구방망이. 만일 니가
이기면 단란주점으로 안
가두 돼. 어때?
다인 ! (서서히 환해지는 표
정. 힘차게 고개 끄덕
인다)
우혁 좋아. 그럼 공부터 확
인하자.
짠! 서로의 앞에 공을 내밀어 확
인하는 두 사람.
다인은 M.T.Y라는 이니셜이 새겨
진 살구색공.우혁은 다인의 마스
코트가 그려진 흰색 공.
다인 어? 이거 내 공인데? 이
거 어디서 났어요?
우혁 (확 얼굴 붉어지며) 어,
어디서 났건 무슨 상관이
야. 줏은 게 임자지!
그럼 나 먼저 날린다.
- 딱! 야구방망이로 공중으로
던진 공을 치는 우혁.
- 딱! 샌드웨지로 모래 사장
위의 공을 날리는 다인.
- 동시에 후다닥 공이 떨어진
곳을 향해 뛰기 시작하는 두
사람.
다인 (뛰며) 왜 뛰는 거예요?
우혁 (뛰며) 두 번이나 날 물
먹인 널 어떻게 믿어.
니가 먼저 달려가서 공
위치를 조작할 수도 있
잖아. 그러는 넌 왜 뛰어.
다인 (뛰며) 날 건달을 어떻게
믿어요.
우혁 (뛰며) 허! 많이 봐준 줄
이나 알아. 야구방망이가
골프채 보다 훨씬 불리하
다는 건 알지?
다인 (뛰며) 마찬가지예요. 이
건 골프채 중에서 가장 거
리가 짧게 나오는샌드웨지
라구요.
기싸움을 펼치며 달리는 두 사람.
달려가서 보면 다인의 공이 좀
더 앞에 떨어져 있다. 와아! 소
리를 지르는 다인.
아아아! 안타까운 우혁. 다시 시
작되는 야구방망이와 골프채의 대
결. 달리는 두 사람. 이번엔 우혁
의 공이 앞서있다. 아쟈! 소리를
지르는 우혁. 아으으! 머리 감싸
쥐고 안타까운 다인. 이제 게임의
본래 의도를 잃고점점 흥을 더해
가는 두 사람의 경기. 스윙하려고
할 때 일부러 그 앞을 왔다갔다
방해하기도 하고, 달리며 서로의
진로를 방해하기도하고, 낄낄낄
웃기도 하고, 신난 두 사람.
퍼팅. 냉면 깃발아래 홀컵 대신
모래에 묻혀있는 냉면사발.
우혁 실패. 딸그락 냉면그릇 안
으로 들어가는 다인의 공.다인의
승리 와아! 펄쩍펄쩍 뛰며 좋아
하는 다인.
우혁 ... (다시 밝아진 다인
을 보며 미소짓는 데서)
S#5 채연의 거실(낮)
막 돌아온 채연이 가벼운 짐가방
을 들고 들어선다.
채연 엄마! 나 왔어!
오혜라 (E)(2층에서) 커텐 색
깔이 이거 밖에 없어요?
채연 ? (해서 2층으로)
S#6 채연의 앞 방(낮)
(이하 ‘다인의 방’으로 표기)
오혜라, 가정부에게 이것저것
지시하며 빈방을 꾸미고 있다.
오혜라 침대 커버랑 컬러가
안 맞잖아요. 다른
거 한번 찾아봐요.
좀 더 아방가르드틱하
면서 엘레강스한걸루.
가정부 네. (커텐 들고 나가고)
채연 ? (방으로 들어서며) 엄
마 뭐해?
오혜라 (환해지며) 어머, 우리
딸 왔어?
채연 이 방 엄마가 쓰게?
오혜라 아니. 아빠 친한 친구분
이 돌아가셔서 그 집 딸
이 당분간 여기 와 있어
야 될꺼 같단다.
채연 친구 딸? (싫어서) 뭐야아.
낯선 사람이랑 한 집서 생
활하는게 얼마나성가신 일
인데. 딴데 가 있으라구
하면 안돼?
오혜라 굉장히 불쌍한 애랜다.
채연 불쌍한 애가 한 둘이야?
오혜라 우리 집은 너랑 아버지 덕
에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
는 집이잖니. 장학재단에
몇 억 기부하는 거 보다
이게 더 이미지 관리에
효과적일 수두 있어.
채연 우리 엄마가 그럼 그렇지.
(웃는데)
가정부 (E) 사모님. 손님이 찾아
오셨는데요.
S#7 채연의 거실(낮)
2층에서 내려오는 채연과 오혜라.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석철이다!
석철 정채연 선수? 세상에 얼굴
이 골프공 만한게 실물이
훨씬 더 예쁘네.
오혜라 (애매한 미소 지으며 교양
있게) 누구...시더라?
석철 인체의 신비네요. 바깥
어른 얼굴이랑 황금비율로
섞어놔두, 도무지 이얼굴이
안 나올텐데. 어떻게 배구
공에서 골프공이 탄생했는지
대따 궁금합니다. 하하.
(칭찬이랍시고 하는 말이다)
오혜라 (얼굴 확 굳으며) 아줌마.
손님 배웅해드려요. (일어서
려는데)
석철 축하드립니다.
오혜라 ? (본다)
석철 예쁜 딸 하나가 더 생기게
되셨어요.(의미 심장하게 씨
익 웃는 데서)
S#8 바닷가(낮)
내기를 마치고 걷고 있는 다인과 우혁.
우혁 (야구방망이 어깨에 걸고,
한 손으로는 골프공 던졌다
받았다 하며)
오늘 잘 데는 있냐?
다인 엄마 병원에서 자면 돼요.
근데...이름이 뭐예요?
우혁 (좀 쑥스럽다) 자...장우혁.
넌?
다인 윤다인이요.
우혁 윤다인...
다인 오늘 고마워요.
우혁 (본다)
다인 한꺼번에는 못하지만 꼬박
꼬박 조금씩 갚아나갈께요.
도망치지 않구
항상 보이는 곳에 있을께요.
(미소)
우혁 ... (웬지 얼굴 확 붉어진
다)
다인 그럼, 안녕히가세요. (꾸
벅인사 하고 가는데)
우혁 ... (멍해서 서있다가) 야!!
다인 ? (돌아본다)
우혁 그,그 말 믿어두 돼?
다인 ? 무슨 말이요?
우혁 하...항상 보이는 곳에 있
겠다고 한 말.
다인 ...?
우혁 (어색하고 쑥스러워서) 아
이씨,그니까 비,빚 갚겠다
고 한 말 말이야.
다인 (짐짓 심각하게 손가락으로
맹세하며) 걸스카웃의 명예
를 걸고.(웃고)
우혁 두 번이나 물 먹인 주제에.
(퉁명스레 확 돌아서는 순
간 씨익 웃는다)
S#9 다인모의 병원 입구(낮)
밝은 표정으로 들어서는 다인인데,
환자 한명이 응급차에 호송되고 있
다. 무심히 지나치려다 멈칫 서는
다인. 엄마다!
다인 엄마! 엄마! 왜 이래요?
우리 엄마 어디루 데려
가는 거예요?
구급요원 좀 비켜주세요.
다인 (잡으며) 어디루 데려가는
거냐구요! (확 겁나며) 입
원비 때문에 그러세요? 그
렇다구 이렇게 무조건 ?i
아내면 어떡해요. (급해져
서) 낼께요. 제가 벌어서
낼께요. 우리 엄마 데려가
지 마세요. 네? 제가 벌어
서 낸다구요오오--! (눈물
터지는데)
재용 (OFF) 학생이...윤다인인가?
다인 ? (눈물 고여서 돌아본다)
재용 ... (안쓰럽다) 엄만 걱정
하지 말아요. 서울 큰 병원
으로 옮기는 중이니까.
다인 (손등으로 눈물 닦고) 누구
...세요?
재용 ... (보며 짠해진다)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S#10 보스의 룸(저녁)
퍽! 얻어터지며 바닥에 떨어지는
우혁. 이미 비참하게 맞은 상태다.
보스 어디루 빼돌렸어.
우혁 (숨이 가파 말도 제대로
못한다) 하아...하아...
빼돌린게 아니라...하아..
하아...하늘로 솟은 것처
럼 깜쪽같이 사라졌,
보스 (좌청룡 어깨에게) 시멘트
물에 잘 개어놨지?
어깨 예.
보스 (진표를 살벌하게 노려보며)
작두 날도 잘 좀 갈아놔.
몇 년 안썼더니 녹슬었어.
진표 ! (보스 발에 후다닥 매달
리며) 보,보스. 살려주세요.
무슨 일이든지하께요. 예?
살려만 주세요!
보스 (발치에 매달려 있는 진표
의 머리 쓰다듬어주며) 어
릴 때 감명 깊게 본 만화영
화가 한 편 있었다.
조직원들 (또 시작이다 싶은 표정으
로 몰래 얼굴 찡그린다)
보스 거기 나오는 여주인공도 엄
청 빨리 달리고, 하늘 위로
솟아서 깜쪽같이 없어지곤
했지. 그게 누구게?
진표 (엉엉 울며) 원더우먼이요.
보스 빙고! 그럼 원더우먼을 잡
을 수 있는 남자는 누굴까?
진표 (울면서 꼬박꼬박 대답한다)
수퍼맨이요.
보스 틀렸어. 수퍼맨은 결코 그녀
를 잡을 수 없었다. 왜냐!
(우혁을 노려보며) 멍청한
녀석이 그녀와 사랑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지.
우혁 ... (쓰러져있는 채로 가픈
호픕으로 본다)
보스 방법은 있다. 바로 세뇌를
통해 원더우먼에 대한 나쁜
기억을 만들어주는 거야.
진표 !!! (하얗게 질려서) 그,그
것만은 제발!
보스 (손가락으로 딱 소리내며)
시작해.
조직원들 미치겠는 표정으로 절도 있게
박수를 짝짝치며,‘날으는 날으는 원더
우먼~’ 원더우먼 주제가를 부르고, 나
머지 어깨들은 진표와 우혁을 인정사정
없이 패기 시작한다.눈을 지긋이 감고
앉아 아아아악! 비명소리와 노래에 맞
춰 지휘를 하는 보스의 모습이 살벌하
다.
S#11 거리(밤)
상처투성이의 우혁과 진표, 어깨동무
하고 서로에게 기댄 채 비척비척 걸
어오고 있다.
진표 이 지역, 우리한테 맡긴다
는 말은 물건너 간거 같구,
어떡할래?우리두 보스 따라
낼 서울루 갈까?
우혁 해골 흔들려 죽겠어. 나중
에 생각 해보자.
진표 ...(슬쩍) 어디다 숨겼냐?
우혁 뭘.
진표 나한테까지 이럴래?
우혁 (웃으며) 글쎄 뭘 임마.
진표 어으! 어으! (우혁 머리
확 헝크러트리고)
우혁 어쭈, 이게 형님한테.
(머리 팍 헝크러트린다)
장난을 치며 걸어가는 상처투성이
두 남자의 모습에서.
S#12 다인모의 병원(밤)
우혁 (상처투성이 얼굴로 웃으
며 들어서는) 무사하냐?
텅빈 병실. 순간 덜컥 가슴 내려앉
는 우혁.마침 새 침대커버를 들고
들어오는 간호사의 양팔을 움켜쥐고,
우혁 여기 있던 사람들 다 어디
갔어요? 어디 갔냐구요!
간호사 (겁에 질려서) 서,서울로
간다고 한거 같은데요?
(하고는 뒷걸음질로 도망
나가고)
우혁 ! (띵해지는 모습 위로
떠오르는)
(F.C) 항상 보이는 곳에 있을께요.
걸스카웃의 명예를 걸고. 하며웃던
다인의 모습.
우혁 (멍해서 서있는) 나쁜 기집애.
..(얼굴 확 일그러져서 침대
발로 차며)나쁜 기집애! 나쁜
기집애애애애애------! (소
리치는 데서)
S#13 채연의 집 앞 (아침)
재용의 차가 와서 선다. 운전기사
내려서 차문 열어주면,재용과 다
인이 내린다. 다인, 거대한 저택
을 바라보며 어쩐지 약간 주눅이
드는 느낌이다.
재용 ...동생이 한명 있다. 한
해 늦게 태어났지만 생일
이 빨라서 학년은 같을꺼야.
잘 지내줬으면 한다.
다인 ...
재용 그리구 당분간은... 친구
딸이라고 해두자.
다인 ... (보며)
S#14 채연의 거실(아침)
들어서는 재용과 다인. 거실
비어있다.
재용 여보. 채연아. (반응 없자
방쪽으로)
다인 ... (낯설고 어색해서 집을
둘러보는)
S#15 부부의 방(아침)
재용 여보.(들어서는데)
오혜라 (침대에 머리 싸매고 누워있
다가 벌떡 일어나서 베개 던
진다)
재용 (놀라서) 여보!
오혜라 나가! 나가 나가 나가라구!
채연 (옆에 있다가 말리며) 엄마
아.
오혜라 친구 딸? 허엉, 친구딸? 당
신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가 있어!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구!
재용 무슨 소리야 도대체. 진정하
고 제대로 말을 해봐!
오혜라 허! 무슨 소리야 도대체? 좋
아, 안나간다 이거지? 그럼
내가 나가.(벌떡 일어나 옷
장에서 짐가방 꺼낸다)
재용 (말리며) 여보!
채연 (말리며) 엄마. 엄마아.
오혜라 (털어내고 옷들 꺼내 가방
에 쑤셔박는다)
S#16 채연의 거실(아침)
다인, 어쩌지도 못하고 난감한 표정
으로 서있는데, 문 벌컥 열리고 나
오는 오혜라, 엄마! 여보! 하며 뒤
따르는 재용과 채연, 거실에 서있는
다인을 보고 일제히 행동 정지된다.
채연 ! (다인을 알아보고 기막
힌) 너...
다인 ! (채연을 보고)
채연 (띵해서) 말도 안돼....
말도 안돼! 이건 사기야.
사기라구!
재용 채연아.
채연 나 얘 알아 아빠. 얘네
오빠두 얘두 다 사기꾼이
란 말이야.
재용 (엄하게) 채연아! 사람을
그렇게 무턱대구 의심하는
경우가 어딨어 임마.
채연 (O.L) 어제 이 기집애 오
빠가 왔다갔어! 언론사에
알리겠다고 엄마 협박해서
이억이나 뜯어 갔단 말이야!
다인 ! (띵해지고)
채연 이래도 사기가 아니야! 이
래두 무턱대구 의심하는
거냐구요!
오혜라 아으. 아으. (머리 감싸쥐고
쓰러지고)
재용 (부축하며) 여보!
채연 엄마! 엄마아! (부축하다가
다인 확 노려보고)
다인 ! (띵한 채로)
S#17 24시간 현금 출금기 앞(낮)
흐믓한 표정으로 통장의 액수를 확
인해보며 나오는 석철.
안주머니에 잘 집어넣고는 뿌듯해
미치겠다.
S#18 생맥주집(낮)
석철 (들어와 바에 앉으며) 여기
시원한 맥주 한잔.
대만 (E) 지금은 투자자가 없어서
그 골프채가 사라졌지만, 정
말 신비의 골프채였지.
석철의 뒷자리. 순박하게 생긴 영업
사원들 몇 앉혀놓고 사기치고 있는
중인 대만.
석철 ?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
리다)
대만 (눈 게슴치레 뜨며) 마지막
18라운드, 파4에 458야드.
이미 진 경기였어. 하지만
난 최후의 수단으로 그 신
비의 골프채를 꺼내들었지.
석철 (설마? 해서) 드라이버.
대만 드라이버였어. 모두들 무
모하다고 했지.
석철 (점점 얼굴 험악해지며)
하지만 결과는 홀인원.
대만 하지만 결과는 홀인원.
영원사원들와아! (박수 친다)
대만 갤러리들의 엄청난 환호
와 몰려드는 투자자들.
그들은 이렇게 말했어.
먼 훗날 사람들은 오늘의
우승자는 기억못해도,
석철 (대만 쪽으로 오며) 당신의
마지막 샷은 영원히 기억하
게 될꺼야.
대만 (석철을 쳐다보며) 당신의
마지막 샷은 영원히 기억하
게 될꺼야.
석철 (씨익 웃으며) 원대만이.
대만 주...주석철이.
석철 그 신비의 골프채로 한번
맞아볼래?
대만 (순간 후다다닥 도망가고)
석철 (미친 듯이 ?i아나간다)
S#19 골목길(낮)
죽어라 도망가는 대만. 집요하게
따라붙는 석철.결국 대만을 확
잡아서 벽에 갖다붙이는 석철.
석철 내 돈 내놔. 신비의 골
프채에 투자했던 내 돈
오천만원!
대만 주...주석철이...(하다가
확 무릎 꿇고 앉아서) 용
서해줘. 그땐 어쩔 수가
없었어.
(M)무지 슬픈 음악이 깔린다.
대만 어린 딸이...어린 딸이
너무나 아파서...매일 나
만 보면 그 맑은 눈으로,
아빠, 나는 언제까지 아
파야 되나요?
석철 (대만과 동시에) 아빠,
나는 언제까지 아파야
되나요?
음악 뚝 끊기며.
대만 내가 이거 벌써 써먹었나?
석철 일년 전에 써먹었지.
대만 좀 약하지?
석철 많이 약하지. 아빠, 천국에
가도 아파야 되나요? 이게
낫지.
대만 그거 좋다. 그걸로 다시
해보까?
석철 어. 경찰서 가서 다시 해봐.
(끌고가려는데)
대만 자,잠깐만! 갚으께. 갚으께.
(하더니 주머니에서 뭔가 주
섬주섬 꺼낸다)
석철 (얼굴 확 찡그리며) 이게
뭐야? 경마권이잖아?
대만 건 돈에 두 배는 벌 수 있어.
(귀에 대고 은밀하게) 조작
된 경주거든.
석철 ! (눈이 반짝 빛나는 데서)
S#20 정재용 부부의 방(밤)
오혜라, 침대에 누워있고, 옆에
앉아있는 정재용.
정재용 내 생각이 짧았어. 낼
아파트 하나 얻어서,
(내보낼께)
오혜라 이 집에 놔둬.
정재용 (본다)
오혜라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
들 입에 오르내리기두 싫
구, 딴 살림 차려주구 당
신 여기 거기 왔다갔다하
는 꼴두 보기 싫어.
정재용 ...
오혜라 당신은 좋겠네 친딸이 생
겨서.
정재용 (민감하게) 당신 왜 이래.
채연이는 내 딸 아니야?
오혜라 (벌떡 일어나며) 왜 그걸
나한테 물어. 당신이 더
잘 알꺼 아냐!애 없이 살
수 있다는 사람 기어코 꼬
드겨 입양하자구 한게 누
군데!
정재용 (기겁해서) 당신 미쳤어!
채연이가 들으면 어쩌려구
그래!
오혜라 그렇게 걱정되는 사람이
친딸을 데리구 들어와!
앞으로 채연이가 당할 상처,
어떻게 책임질꺼야! 어떻게
책임질꺼냐구 당신!
S#21 다인의 방(밤)
아직 짐도 풀지 못하고, 가방 안고
침대에 앉아 낯선 방을 둘러보고 있
는 다인인데, 벌컥 문 열리며 들어
서는 채연, 다인을 살벌하게노려보
며 서있는다.
다인 (긴장해서 보는데)
채연 (이내 표정 친절하게 바꾼다)
어때? 방은 맘에 들어? 커텐
색깔이 별루지? 내꺼랑 바꿀까?
다인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당
황스럽고) 어? 아니...괜찮아.
채연 (웃으며) 불편한 거 있으면
얘기 해. 바루 앞 방이 내
방이야.
다인 (이내 마음 풀리며) 고마워.
우리 앞으로 잘 지내보자.
실은 나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혼란스럽고
괴로웠거든.
채연 (웃으며) 그래? 그럼 나가
면되겠네.
다인 ? (본다)
채연 (순간 눈빛 변하며 작게)
두고 봐. 니 발루 걸어나
가게 만들어줄테니까.
다인 ! (본다)
채연 (웃으며) 잘 자 언니.
(나가고)
다인 (어쩐지 소름 돋는 느낌)
S#22 채연의 집 외경(아침)
S#23 채연의 주방(아침)
출근 차림으로 들어서던 재용,
멈칫 놀란다.간단한 아침 상
차려져 있고, 가스쿠커 앞에서
앞치마 차림으로 죽을 끓이고
있다가 돌아보는 채연.
채연 안녕히 주무셨어요?
정재용 이렇게 일찍 뭐하는거니
주방에서.
채연 (웃으며) 엄마 죽 끓이
고 있는 중이었어요.
정재용 아줌마는 어디 가구 니가
죽을 끓여.
채연 (죽 뜨며) 엄마가 며칠
휴가 보내셨어요. 집안
정리되기 전 까진 밖으
루 말샐까 두렵다구요.
정재용 ...(미안하고 대견해서)
니가 많이 힘들지?
채연 (어른스럽게) 엄마가 걱
정이지 난 괜찮아요.
정재용 ... (대견하고) 고맙다.
이해해줘서.
채연 (밝게) 아, 우리 오늘
외식해요 아빠. 엄마 기
분두 풀어주구,언니 환영
회두 겸해서요. 네? (하
는데서)
S#24 채연의 집 앞(아침)
차 두 대가 세워져 있고, 다른
교복 차림의 다인과 채연이 나
온다.
채연 다녀오세요 아빠.
정재용 그래... (차로 움직이
려다가 문득 걱정스런
표정으로 다인쪽을 돌
아보는)
다인 (어색하게 꾸벅 인사하는)
채연 (빠르게 읽고, 어른스럽게)
걱정하지 마세요. 언니가
학교에 적응 잘 할 수 있
도록 내가 잘 도울께요.
정재용 (안심되고 흐믓해서) 그래
착하구나...그럼 잘들 다
녀오너라.
재용, 기사가 차 문 열어주면 차에
오르고, 차 출발한다.밝게 손 흔들
어주는 채연, 차 떠나고 나면, 표
정 싸늘하게 식어서 차로 간다.
다인 (뒤 따르는데)
채연 (차갑게) 넌 걸어가.
다인 ? (본다)
채연 너랑 한 집에 산다구 광고
할 일 있니? 분명히 말해
두지만 너랑 난 모르는 사
이야. 학교에서 입 함부루
놀렸다간 가만두지 않을테
니까 명심해. 알았어?
다인 (질리고)
채연 (차에 올라타서는 기사에게)
언니는 좀 걷구 싶대요.
출발하는 차. 다인 어이없어
바라본다.
S#25 홍수경의 사무실(아침)
홍수경, 윤서의 결재서류를 보
며 싸인하고 있다.
홍수경 (얼굴 굳으며) 엘로즈
판매실적이 왜 이 모양
이야.새브랜드에 대한 홍
보가 제대로 되구 있긴
한거야?
윤서 유능한 인재들을 투입해서
새롭게 홍보시안을 작성
중입니다.
홍수경 우리보다 늦게 출시된 니
클라우드는 계속 상승세를
치구 있는데 뭣들 하는 거
야. 골프 대회만 열면 판
매실적이 올라가!
윤서 니클라우드쪽은 아무래도
정채연 선수의 영향이 큰
거 같습니다.
홍수경 무슨 뜻이야.
윤서 골프선수로서는 드물게
CF와 잡지 인터뷰를 하고
있고, 인터넷에 팬클럽까지
가지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광고효과가 큰 거 같습니다.
홍수경 ... (속이 언짢다) 태훈이
는 여전히 회사일에 관심
없는 눈치야?
윤서 ... 그런 것 같습니다.
홍수경 (다시 서류 넘기며) 오늘,
내가 붙여준 코치랑 첫 라
운딩이 있지?
윤서 네. 열심히 할겁니다.
홍수경 (냉소하며) 열심히 하라고
붙여준 코치가 아니라, 골
프를 포기하게 만들려구 붙
인 코치야.
윤서 ? (보는 데서)
S#26 리치칼튼 CC (아침)
골프웨어 차림의 태훈, 골프
채를 뒤로해서 가벼운 체조
하며 나오는데,태훈의 클럽
백이 실린 카트 앞에 서있는
남자의 뒷모습. 태훈의 클럽
하나를 꺼내들고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다.
태훈 (표정 굳어서) 뭐하는
겁니까?
대만 ? (돌아보고는) 자네
클럽인가? 꽤 좋은 클
럽이군.
태훈 제 자리에 놔두세요.
대만 (상관 않고 클럽을 이
리저리 돌려보며) 소
중히 간직해온 클럽이
구만.아마 프로골퍼의
클럽이었을꺼야. 상당
한 실력이었겠군. 단
단한 그립위에 손자국
이 그대로 남아있고,
클럽헤드의 볼자국도
베스트 포인트에 집중
되어 있어. 혹시 형껀
가?
태훈 (움찔한다)
대만 하하, 그렇게 놀랄 필요
없어. 오늘부터 내가 가
르치게 될 사람은 민태
훈인데, 클럽백에 새겨진
이니셜은 M.T.Y라서 한번
때려 맞춰본 거니까.
여기까지는 무지 멋있는 대만.
대만 (진지하게) 하지만, 이것
보다 더 좋은 골프채가
있지. 바로 신비의 골프
채. 풀세트에 150만원.
생각 있나?
태훈 ... (한심해서 보다가)
오늘 라운드는 없었던 걸
로 하죠. (돌아선다)
대만 (?i아가며) 그럼 120만
원에 주께. 그래도 싫어?
S#27 학교 근처 길 + 달리는
태훈의 차 안(아침)
오픈카를 운전하고 있는 태훈.
홍수경의 의도 알고 피식 웃는다.
신호 대기에 걸리는 차. 문득 창
밖의 풍경을 보고 멈칫하는 태훈.
손목시계를 보며 미친 듯이 뛰고
있는 다인을 본다.
태훈 ? (재가 왜 서울에 있
지?)문득 차에 장착된
디지털 시계를 보는 태
훈. 10시 40분이다.
태훈 ... (다인 보며 피식
웃으며) 볼 때마다 달
리구만 저 친구는.
신호가 풀린다. 태훈의 차가
다인의 옆에 나란히 달리기
시작한다. 태훈 클락숀을 울린다.
다인 ? (달리며 무심히 돌아
보다가) ! (태훈을 손으
로 가리키며) 어?
하는 순간, 다인 가로수에 부딪
히며 콰당 넘어진다.허, 웃으며
다인 옆으로 차를 세우는 태훈.
태훈 (넘어져 있는 다인을 보
며 쯔쯔쯔 혀를 찬다)
어디 불끄러 가냐?
다인 (쓰으...아파서 무릎 문
지르며) 혹시 서원여고가
어디쯤 있는 지아세요?
S#28 달리는 태훈의 오픈카안(아침)
뻥 뚫린 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태훈의 차.바람에 머리카락 사
정없이 날리며, 손잡이 꽉 붙들고는
소리치는 다인.
다인 속도 좀 늦춰요!
태훈 (태평하게) 늦었다며.
다인 (머리 수습 안되며) 이 차
뚜껑은 어따 팔아먹었어요?
태훈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차야.
원래 서울에 살았어?
다인 아뇨. 전학왔어요. 근데 정
말 운전면허 있는 거 맞아요?
태훈 그럼. 내가 누구 같은 줄 알
아. (하다가 갑자기 놀라며)
어?
다인 왜요??
태훈 브레이크가 고장난 거 같아.
다인 (겁에 질려서) 저,정말이예
요?
태훈 (재밌어서 낄낄 웃는다)
S#29 서원여고 운동장(아침)
채연의 반 학생들이 체육복 차림
으로 운동장을 뛰고 있는데,운동장
을 향해 돌진해 들어오는 태훈의 차.
끼이이익---곡예처럼 곡선을 그리며
멈춰선다.급정거하는 바람에 앞으로
확 쏠렸다가 뒤로 확 넘어가는 다인,
침묵. 일제히 태훈의 차에 쏠리는
시선들.
채연 ! (태훈을 보고 놀란다)
소라 (눈빛 환해져서) 어머, 저
남자 너무 멋있다. 모델 같지
않니? 근데 잰 누군데 저런
삐까뻔쩍한 차를 타고 쇼킹하
게 등장을 하냐?
채연 (입술을 씹는다)
다인 (머리 산발을 해서 멍한 채로
앉아있다가 휘청휘청 차에서
내린다)
태훈 (그런 다인을 보며) 칼 하나
만 물면 완전 납량특집감이다.
(웃으며 차 몰고 나간다)
다인 (건물 쪽으로 가다가 채연을
보며) !
채연 (다인을 노려보며)
S#30 후미진 교정 일각(낮)
체육복 차림의 채연, 핸드폰 단축키
누르고 있다.
태훈 (F) (착신음 들리고)
여보세요?
채연 (성질 나서) 오빠 왜 전화
안받아! 뭐하느라구 전화
안받아!
S#31 홍주경의 회사 로비(낮)
핸드폰하며 들어서는 태훈.
태훈 (건성으로 통화하고 있다)
이 자식이 어디다가 소리
를 질러. (안내데스크 도
우미에게) 어우, 오늘 머
리스타일 좋은데? (하고는)
오빠 바쁘다. 끊어. (하고
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간다)
S#32 옥상(낮)
꺼진 핸드폰을 냅다 바닥에 쳐박아
버리는 채연.
채연 여우같은 기집애... (이
악물다가 핸드폰 다시 줏
어들고 단축키 누른다)
나야. 니들이 할 일이 생
겼어.
S#33 홍수경의 사무실 (낮)
태훈, 잡지 따위 보며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회의 끝내고 들
어서는 홍수경과 윤서.
윤서 형 왔어?
태훈 (일어서며) 부르셨다구요?
홍수경 그래 (자리에 앉으며) 오
늘 라운드 어땠니?
태훈 아주 좋았습니다. (앉으며)
특히 코치가 아주 맘에 들
어요.
홍수경 (본다)
태훈 (쿡쿡 웃으며) 어머니도 많
이 늙으셨네요. 안쓰던 방법
까지 쓰시구.
(윤서 보며) 회사가 잘 안
돌아가냐 요즘?
윤서 그러지 말구 진지하게 생각해
봐 형. 회사일에 삐딱하게 구
는 이유가 뭐야 도대체.
태훈 (밥 먹으며) 난 남 앞으로
차려진 밥상은 안 먹거든.
(홍수경 보며)이 회사, 형
앞으로 차려졌던 밥상 맞잖
아요.
홍수경 (보다가) 다음주 토요일날
저녁 시간 비워놔라.
태훈 왜요.
윤서 정재용 사장님 집에서 가든
파티가 있어. 결혼기념일
겸 니클라우드 성공 자축
행사래.
태훈 저 데리구 가시게요? 영광
입니다. 어머니 악세서리로
는 품질 불량일 텐데.
홍수경 (못 마땅해서 보는)
S#34 화장실(낮)
새 교복으로 갈아입고 안에서
나오는 다인.마지막으로 이름표를
다는 다인, ‘정다인’이라는 새로
운 이름을 거울을 통해 낯설게 바
라보는데, 들어서는 채연의 패거리
들. 담배 입에 물고 불 붙이며 다
인을 둘러싼다.
다인 ? 왜 그러세요?
패거리1 (다인을 향해 담배 연기
확 불며) 전학 온 첫날
부터 학교에 남자를 끌어
들여? 아주 맘에 안든다
너.
다인 (겁에 질려 패거리들을
본다)
패거리1 (정다인이라는 이름표를
담배불로 지지며)얼굴에
서 제일 맘에 안드는데
한군데만 골라봐. (담배
불 들어보이며) 내가 없
애줄게.
다인 뭐,뭐하는 짓이야 지금.
(겁 먹는데)
패거리1 (위협적으로) 한번만 더
그 오빠한테 꼬리쳤다간
니 얼굴이 재떨이가될 줄
알아. 알았어! (살벌하게
겁주는데)
문 벌컥 열리고, 양동이에 대걸레를
담아들고 은새가 들어선다. 일제히
은새에게 쏠리는 시선.
은새 뭐하는 짓이야?
소라 전학생이랑 말 트구 있는
중이었어.(다인에게) 안
그래?
패거리1 (은새에게) 벌청소 하느라
수고가 많다. 청소하는 김
에 이것도 좀 부탁한다.
(은새의 교복 주머니에 담
배꽁초를 집어넣고 지지고
는 나간다)
다인 ! (놀라서 보며) 괜찮으
세요? (하는데)
은새 아니 전혀 안 괜찮아. (말
없이 양동이에 물을 담기
시작한다)
다인 ? (본다)
S#35 3학년 2반 교실(낮)
교실문 벌컥 열리고 양손에 양동이
를 든 은새가 들어선다.뒷좌석의
채연 패거리들 일제히 은새쪽을
보는 순간, 은새 확 물을 끼얹
어버린다. 아아아악! 소리를 지
르는 패거리들.
다인 (뒤늦게 들어와서 보고
는 놀란다)
소라 이게 뭐하는 짓이야 너!
(소리치는데)
은새 담배불이 제대로 안 꺼
진거 같아서.
하고는 자리 쪽으로 가서 앉으려는
데 패거리들 은새를 확 잡아 바닥
에 넘어뜨린다. 패거리들 은새에게
달라붙으려는 순간, 다시 쏟아지는
물벼락. 패거리들 아악! 소리지르
며 보면, 빈 양동이를 들고 서있는
다인.
다인 미안. 들고 있기가 너무
무거워서.
은새 (다인을 본다)
다인 (웃으며 손내밀어 일으켜
준다) 정다인이야. 오늘
전학 왔어. 니 옆자리비
어있니?
S#36 서원여고 교문 앞(낮)
텅빈 교문 앞으로 들어서는 두남자.
우혁과 진표다!
진표 (건물 바라보며) 몇반인
지 알아내려면 교무실부
터 들려야지?
우혁 교무실까지 갈 꺼 뭐있어.
난 교무실 알래르기 있거
든.(선글라스 콧등으로 내
려 건물 바라보며 껌 씹는
다)
교사 (E) 잘한다 잘해!
S#37 동 3학년 2반 교실(낮)
교사 앞에서 물에 흠뻑 젖은 채로
고개 푹 숙이고 있는 다인과 은새.
교사 전학 온 첫날부터 왕창
지각에 쌈질까지 아주
잘하는 짓이야.
은새 (억울한) 재들이 먼저 시
비를 걸었다니까요.
교사 시끄럿! 니들은 오늘 수업
끝나고 과학실 청소, (하
는데)
우혁 (E)(운동장에서 들리는)
윤다인! 윤다인 어딨어!
당장 나와 기집애야!
다인 !!! (운동장쪽을 본다)
이건 또 뭐야? 웅성거리며 우루루
창문으로 몰려가는 아이들과 교사.
S#38 동 운동장(낮)
우혁과 진표, 수위 아저씨에게 붙
잡힌 채 운동장 한복판에서 교사
창가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있다.
우혁 윤다인! 니가 나한테 이
럴 수 있어? 날 배신하고
도망갈 수 있냐구 이 기
집애야!
채연 ... (창가에서 내려다보며
한심스럽다)
우혁 아, 놔봐요 좀! (수위아저
씨와 몸싸움하며 진표에게)
야, 몇반인지 찾았어?
진표 (창문에 매달린 아이들 눈
으로 훑으며) 아직 안 보여.
멘트를 아주 쎄게 날려봐!
그래야 후다닥 튀어나오지.
우혁 야, 윤다인! 너 안 나오면
우리의 역사를 이 자리에서
확 다 까발린다!
진표 약해 약해. 멘트 더 쎄게.
더 쎄게! 아 기집애 더럽
게 안 나오네.
우우우---! 창가에 매달려 환호하는
여학생들. 장난기 발동한 여학생들은
‘오빠 멋있어!’ 소리 지르기도 하고,
한바탕 학교가 아수라장이 된다.
S#39 3학년 2반 교실(낮)
교사 (얼굴 확 일그러지며) 뭐야
저거! (뛰어 나가고)
소라 윤다인이 누구야 도대체? 재
들 기둥서방 뭐 그런 거 아
니야?
다 (교탁 앞에 선 채로 나서지
도 못하고 미치겠는데)
채연 (짐짓 생각 안난다는 듯)
나 저 사람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어디서 봤드라?
(슬쩍 다인 쪽을 보며) 아
맞다! 호텔에서 봤다. 그때
웬 여자랑 같이 있었는데
혹시 개 이름이 윤다인인가?
다인 ! (채연을 본다)
아이들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채연 뭐야아. 누군지 빨리 나가
서 정리를 해야 수업을 할
꺼 아니야.
다인 (결심한 듯 심호흡하고 나
간다)
소라 뭐야? 재야? 잰 정다인이
잖아.
채연 (책 넘기며 무심히) 가명
인가 부지. 낮 생활 따로,
밤생활 따로인 애들 많잖아
왜.
은새 (보다가 다인을 따라 나간다)
소라 잰 또 뭐야? 재가 윤다인이야?
둘 중에 누가 윤다인이야?
채연 (은새 노려보는)
S#40 운동장(낮)
수위아저씨와 몸싸움을 벌이며
소리치고 있는 우혁,진표 앞으
로 걸어오는 다인과 은새. 와
아아-! 환호하는 창가의 여학
생들.
다인 (수위 아저씨에게 꾸벅 인
사하며) 죄송합니다. (우혁
을 확 잡아 끌며은새에게)
그쪽(진표) 좀 맡아줄래?
은새 오케이.(진표를 무지막지
하게 끌고 나간다) 넌 이
쪽으로 와서 나랑 세계평
화에 대해서 논해보자.
진표 넌 뭐야 씨!
은새 서원여고 체육부장이자 전
국체전 일위에 빛나는 투
포환 선수 고은새다. 한마
디만 더 해봐.
진표 ! (헉 겁먹고, 잡힌 손아파
서) 저,저기요, 근데 이 손
좀 놔주면 안될까요? 자꾸전
기가 올라와서. (콧등에 침
바르며 따라간다)
다인 (수위아저씨에게 꾸벅 인사
하며) 죄송합니다.
우혁, 다인의 손에 끌려가면서,
그 동안 호응에 감사한다는 듯
창가 여학생들에게 손 흔들며
미소를 날린다.창가의 여학생들
우우--! 환호하고, 교무실 창가
의 교사들 쯧쯧쯧, 혀를 차고 있
다. 다인 미치겠다.
S#41 교정 일각(낮)
다인에게 손 잡혀 끌려오고
있는 우혁.
우혁 (이죽거리며 다인 흉내)
어우, 이 손 놓으셔두
돼요. 도망치지 않을께
요. 항상 보이는 곳에
있을께요. 보이스카웃의
명예를 걸까요?
다인 (손 확 놓고 터지며)
야!!
우혁 (역시 터지며) 이게 뭘
잘했다고 소릴 질러! 나
는 죽도록 맞았는데 넌
도망을 가?
다인 핸드폰 번호도 모르고, 어
디 사는지도 모른데 어떡
해요 그럼!
우혁 그럼 약속을 하지 말았어
야지!
다인 나도 너무 갑작스럽게 일
어난 일이라 정신이 없었
단 말이예요!
우혁 입 닥쳐! 빚갚을 때까지
찰거머리처럼 따라붙을 테
니까 서울 땅에서도 어디
한번 해보자구!
다인 안됐지만 더 이상 볼일이
없겠네요!
우혁 누구 맘대루!
다인 오빠한테 이억이 생겼으니
까 조만간 빚은 해결 될꺼
예요. 그럼 우리 둘, 더
이상 만날 일 없는 거죠?
우혁 ! (보고)
다인 잘가요 그럼.(가고)
우혁 ... (웬지 허전해 진다.
에이씨, 벽을 발로 확 차는
데서)
S#42 후미진 교정 일각(낮)
진표, 은새에게 또 강의 듣고
있는 중이다.
은새 요즘은 개성시대야. 건달
들도 칼, 낫, 망치 이딴
거 버리고 새로운 연장을
찾아나서야 될 때가 왔어.
진표 하긴 그래. 좀 식상하긴
하지. 어떤 연장이 좋을까?
은새 넌 특이하게 투포환을 가지
고 다녀봐. 지금까지 투포환
들고 다니는양아치는 한명도
없었잖아.
진표 (반짝이며) 그거 괜찮다!
근데 투포환은 어디서 팔어?
S#43 교실(낮)
교실로 들어서는 다인. 삼삼오오
모여서 수근거리고 있던 아이들,
다인이 들어오자 대화 뚝 끊긴다.
싸늘한 교실 분위기. 다인에게 꽂
히는 냉랭한 시선들.
소라 (들으라는 듯) 정말 전직이
의심스럽다. 어린 나이에
남자가 도대체 몇명이야?
아이들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다인 ... (자리에 앉는다. 학교
생활도 편치 않겠다)
S#44 세면대(낮)
양동이에 대걸레 담아들고 세면대로
걸어오고 있는 다인.세면대에 삐딱하
게 기대서서 다인을 기다리고 있는
채연.
채연 정말 여러 가지 한다. 남
부끄럽지도 않니?
다인 ...
채연 (열쇠를 확 던져준다) 난
오늘 레슨이 있어서 골프장
가야돼. 아줌마 휴가 중이
니까 니가 문따구 들어가
알아서 챙겨먹어. (가며
짜증) 니가 내 언니라는
건 정말 참을 수 없는 모
욕이야.
다인 ... (보며)
S#45 레스토랑(저녁)
사복으로 갈아입은 채연이 들어
선다. 저만치 앉아있는 오혜라와
정재용을 발견하고는 수심에 가
득 찬 얼굴로 다가가는 채연.
정재용 어, 채연이 왔구나.
앉아라.
채연 (심난한) 네...
(앉고)
정재용 근데,(아내 눈치 잠깐
살폈다가) 다인이는
같이 안 왔니?
오혜라 (못 마땅하고)
채연 그게요... (고민하는
표정)
오혜라 너 표정이 왜 그러니?
무슨 일 있었어?
채연 그게 아니구요... (갈
등하다가 결심한 듯)
어짜피 알게 될 일이니
까 말씀 드릴께요. 실은
오늘 학교에 언니가 옛날
에 사귀던 남자가 찾아와
서 행패를 부리구 갔어요.
언니, 지금 그 사람이랑
같이 있어요.
오혜라 뭐? 머리에 피두 안 마른
게, 기가막혀서.
정재용 (착잡한데)
오혜라 (재용에게 슬쩍) 개 엄마
두 그렇게 남자라면 환장
을 했어요?
재용 (굳고)
채연 ... (슬쩍 재용을 살피며)
언니 너무 많이 혼내지 마
세요. 얼마나 좋아하면 그
러겠어요. 혼내지 않겠다구
약속해주세요. 네?
S#46 채연의 집 앞(저녁)
비가 쏟아진다. 빗속을 뛰어오
는 다인. 가방에서 열쇠를 꺼
내 집어넣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이상해서 다시 한번 해
보는 다인. 역시 열리지 않는
다.벨을 눌러본다. 반응 없다.
다시 열쇠를 꽂아본다. 열리지
않는다.막막해져서 주위를 둘
러보는 다인. 한숨 쉰다.
S#47 레스토랑(저녁)
오혜라와 정재용, 채연 푸짐
한 메뉴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채연, 착잡한 표정으로
식사하고 있는 재용의 접시
위에 고기를 썰어 올려놓는
다. 재용 보며 미소짓는다.
S#48 채연의 집 앞(밤)
다인,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다.비 계
속 쏟아지고 있다.
S#49 레스토랑(밤)
와인과 음료 마시며 이야기
나누고 있는 세가족.무거웠
던 분위기 조금씩 풀어지며
간간이 웃기도 한다.
S#50 편의점(밤)
다인, 젖은 채로 서서 혼자
컵라면을 먹고 있다.
S#51 달리는 재용의 차안
(밤)
앞 조수석에 정재용. 뒷좌
석에 채연과 오혜라가 앉아
있다.
채연 오늘 정말 기분 좋
다. 우리 세식구 외
식 정말 오랜만이죠
아빠.
정재용 그래. 앞으로는 자주
하도록 하자.
채연 아참, 저 앞에서 좀 세
워주세요.
오혜라 왜 뭐 살꺼 있니?
채연 언니 핸드폰 하나 사주
려구. 이럴 때 연락이
안되니까 너무 답답하
잖아.
오혜라 정씨 집안에 천사 하나
났다. 밸두 없는 것.
재용 (기특하고 고맙고)
채연 (재용 쪽 의식하며 착
하게 웃는)
S#52 채연의 집 앞(밤)
편의점에서 돌아오는 다인인데,
앞에서 달려오는 자동차의 헤
드라이트 불빛. 집 앞에서 멈
추고 차 안에서 웃으며 내리는
세가족.
다인 ... (바라 보며 소외
감 드는데)
채연 (웃으며 대문 쪽으로
가다가 다인을 발견하
고) 어머, 언니!
정재용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보고)
다인 (그 시선에 고개 숙이
는)
오혜라 기가막혀서 이제야 집
에 오는 거니?
다인 그게 아니라, 대문이
안 열려서...
채연 (얼른 선수를 치며)
얼른 들어가자 언니.
감기 걸리겠어. (다인
을 얼른 데리고 들어간
다)
오혜라 어유, 밸 없는 것.
정재용 (아무 말 없이 뒤 따
른다)
S#53 다인의 방(밤)
다인, 샤워하고 머리 닦고 있
는 중인데, 문 벌컥 열리고
채연이 들어온다.
채연 (비식 웃으며) 내 라
커 열쇠 좀 줄래? 내
가 깜빡하구 열쇠를잘
못 줬지 뭐야?
다인 (쏘듯 본다)
채연 어머 무서워라. 잘 하
면 한 대 치겠다 너.
다인 너 도대체 얼굴이 몇
개니? 너무 유치하다
는 생각 안 들어?
채연 나야말로 묻고 싶다.
넌 도대체 얼굴이 몇
개니? 어린 나이에 남
자 숨겨두고 겉으룬
순진 떠는 건, 도대체
누구한테 배운거니?
(비식 웃으며) 유전이
니?
다인 (순간 굳는다)
채연 (표정 표독스럽게 변하
며 다인의 머리를 팍
쳐버린다) 니가 감히태
훈 오빠를 넘봐! 오르
지 못할 나무 쳐다보는
것두 니 엄마한테 배웠
니?
다인 (지지않고 채연의 머리
를 팍 치며) 우리 엄마
욕하는 건 용서못해!
채연 (O.L)(맞받아 머리 치
며 앙칼지게) 니 주제를
생각해. 너한텐 아까 그
양아치가 딱이야. 어디
주제를 모르고 설쳐 설
치길. 너두 니 엄마처럼
남의 가정 하나 망치구
싶어!
다인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
이다. 채연의 머리카락
팍 움켜쥐며) 우리 엄마
욕하는건 용서 못한댔지!!
채연 아악! (비명지른다)
다인 니가 뭐야! 니가 뭔데
우리 엄말 욕해. 니가
뭔데 욕해애---!!!
채연 (비명지르며) 엄마!
엄마!
오혜라 (후다닥 뛰어올라와서
엉겨붙어있는 두아이를
보고 입이 딱 벌어지는)
세,세,세상에. (부들부
들 떨며 입만 뻐끔거리
는데)
정재용 (뒤이어 와서는 무섭게)
당장 그만 못둬!!!
떨어지는 두 아이. 다인의 손아귀
에서 벗어난 채연 불쌍하게 훌쩍
이기 시작한다.
채연 난 그냥 언니한테 이거
(핸드폰 꺼내며) 갖다
주려구 왔다가, 언니가
걱정되서 몇마디 했던건
데에에에. 미안해. 미안
해 언니. (핸드폰 책상
위에 놓고 울며 나가 버
리고)
오혜라 (질려서 보며) 세상에
지독한 것. 아주 상종을
못할 애구나 너.
(앙칼지게) 니 엄마가
그렇게 가르치디? 그렇
게 가르쳐!
정재용 당신도 그만하구 나가.
나가자구. (아내 끌어
내며 나가고)
혼자 남은 다인, 억울하고 서러
워서 눈물고이기 시작한다.손등
으로 눈물 찔끔찔끔 닦아내다가
급기야는 눈물 터진다.
다인 엄마...이모...오빠...
(처음으로 소리내서 울
어버린다)
S#54 채연의 집 정원(아침)
가든 파티 준비로 분주한 일손들.
S#55 채연의 주방(아침)
아무 말 없이 아침 식사하고
있는 정재용.오혜라.채연.다인.
가정부 (종이 내밀며) 사모님
오늘 사장님 결혼기념일
파티 메?H데요.
오혜라 (보지도 않고) 알아서
하세요.
가정부 (눈치 살피며 나간다)
오혜라 넌(다인) 오늘 손님들
눈에 얼쩡거리지 말고
방에만 있어.괜히 호사
가들한테 먹이감 던져
주지 말고.
다인 ...
정재용 (다인을 본다)
오혜라 왜요. 기자들 불러다놓
구 기자회견이라두 할
까요?
정재용 ...
채연 ... (다인 보며 비식
웃는다)
S#56 채연의 집 정원(저녁)
가든 파티가 진행되고 있다.
자유롭게 먹고 마시며 삼삼
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태훈, 윤서, 홍수경
이 들어온다.정재용의 팔짱
을 끼고 손님들에게 인사하
고 있던 채연, 태훈을 발견
하고 후다닥 달려와 태훈에
게 팔짱을 낀다.
채연 오빠 왔어?
태훈 (털어내려며) 더워
임마.
채연 또 튕긴다. (팔 짱
낀 채로 밝게) 안녕
하셨어요?
홍수경 ... (맘에 안들지만
웃으며) 그래. 오랜
만이구나.
오혜라 얘가, 어릴 때부터
나보다 태훈이를 더
따르더니 클수록 더
하는 거 같아요.
홍수경 좀 더 크면 때와 장
소를 가릴 수 있겠죠.
오혜라 (기분 나빠져서 보는데)
정재용 오셨습니까.
태훈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
다.
정재용 반갑구만. 자넨 이런 자
리에 통 안나오더군. 자
주 좀 나와요.앞으로 아
버지 회사를 짊어지고 나
갈 사람인데. 사람들을
두루두루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지.
태훈 네...
정재용 (태훈에게) 언제 우리 한
번 같이 라운드나 돌아볼
까? 말 나온 김에 이번
주일요일 어때?
태훈 저희 골프장으로 모시겠
습니다. (하는데)
채연 나도 끼워줘요. 네?
(하는데)
기자 정채연 선수. 니클라우드
사보 편집부에서 나왔는데
요,잠깐 사진 좀 찍어도
될까요?
채연 (생긋 웃으며) 네. (가며)
나도 끼어줘?
S#57 다인의 방(저녁)
다인, 책상 앞에 앉아 공부
하고있다.밖에서 들리는 떠들
석한 소리. 웃음 소리.다인
답답하다. 살짝 문을 열어본
다. 들어오는 바람. 시원하다.
반쯤 열어놓고 슬쩍 밖을 구경
하는 다인.
S#58 채연의 정원(저녁)
홍수경, 태훈을 데리고 다니며
재계 유력 인사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있다.
홍수경 인사드려라. 새방
그룹 나희성 사장
님이셔.
태훈 안녕하십니까.
사장 그래요. 골프선수라구.
태훈 네.
사장 저번 경비행기 사고때
손목을 다쳐 재활훈련
중이라고 들었는데,차
도가 좀 있나?
홍수경 (나서며) 많이 좋아졌
습니다.
사장 그래도 다행이지 뭔가.
그 큰 사고에서 목숨을
건졌으니.
태훈 (질타로 들려 괴롭다)
실례하겠습니다. (자리
뜨고)
홍수경 ... (무거운 한숨)
태훈 (테이블 위에 놓인 샴페
인과 글라스 잔 들고 후
미진 곳으로 간다)
윤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가) 형, 어
디가.
태훈 (가며) 후미진 곳에서
혼자 마시련다. 말들이
너무 많아.
윤서 ... (보며)
S#59 채연의 정원 일각(저녁)
혼자 샴페인을 마시는 태훈, 지
겨운 모임이다.넥타이 풀며 한숨
쉬는데, 문득 2층 창가에 서있는
다인과 눈이 마주친다. 헉! 놀라
서 얼른 창문 닫으며 숨는 다인.
태훈 ? (재가 또 왜 여??지?
싶어서 본다)
S#60 다인의 방(저녁)
다인, 불도 못 켜고, 창문도
걸어 잠그고 더워서 부채질하
고 있는 데 똑똑 노크소리 들
린다.
다인 ! (문쪽을 본다)
난감해지는 다인. 잠시 어찌
해야 될지 몰라 망설이다가 문
쪽으로 가는데, 벌컥 문이 열
린다. 후다닥 문 뒤 벽에 붙어
서는 다인. 태훈, 문 밖에서
고개만 내밀고 안을 살펴본다.
아무도 없다. 내가 잘못 봤나?
고개 갸웃하며 태훈의 얼굴이
사라진다.다인 문 닫으려고
슬쩍 바깥 쪽을 살피려는 순간,
다시 안을 살펴보던 태훈의 얼
굴과 딱 마주친다.
태훈 (놀라서) 아악!
다인 (동시에) 엄맛!
태훈 니가 왜 여기 있어.
다인 그,그게 그러니까...
(하다가 태훈의 손에
든 샴페인 병 보고는
환해 지며) 잘됐다.
너무 더워서 목 말랐
는데. 나 좀 마셔도
되죠? (하며 확 뺏어
서 병째로 들고 꿀꺽
꿀꺽 마신다)
태훈 (당황해서) 야, 그거
음료수 아니야!
다인 (이미 다 마시고 끄윽.
트름까지 한다) 뭔지
되게 맛있네요 이거.
태훈 (기막혀서 허, 웃고는
핸드폰 꺼내 단축키 누
른다) 윤서냐? 나 술
좀 갖다주라.
S#61 채연의 정원(저녁)
윤서, 집 안에서 나오고 있다.
채연 (사진 촬영마치고 윤
서 쪽으로 와서) 오빠.
태훈 오빠 어디갔어?
윤서 2층 에서 좀 쉬구 있겠대.
채연 (퍼뜩 다인의 존재가 떠
올라) 뭐? 2층 ? (하며
돌아보면 다인의 방에 불
들어와 있다)
S#62 다인의 방(밤)
바닥에 빈 샴페인 병과 위스키
병과 마른 안주등이 흩어져 있고,
벽에 등 기대고 앉아있는 다인과
태훈. 다인은 완전히 취했다.
태훈 (역시 취한채로 원샷하며)
너 참 경제적인 인간이다.
어떻게 샴페인 몇모금에
이렇게 취하냐?
다인 (혀 꼬인) 어우 참, 내가
몇번을 말해요. 나는 그러
니까...이집의 죽은 딸,
(손 흐느적흐느적 거리며)
나 좀 봐, 죽은 딸이랜다.
이 집 주인 아저씨의 죽은
친구의 딸이라니까요.
태훈 주인 아저씨의 죽은 친구
의 딸?
다인 낄낄. 실은 홍길동이예요.
태훈 뭐?
다인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동생을 동생이라
부르지 못하고...아이 씨,
난 왜 설명하기 힘든 일만
생기지? (하아...숨 한번
쉬고는 눈물 고이며) 오빠
만나러 갔다가 도둑으로
몰리고, 취직하러 갔다가
완전히 그렇고 그런 애로
찍히고, 오늘은 또 무단침
입자로 찍히고...내 인생은
왜 이렇게 꼬이냐?
태훈 ...
다인 (혼잣말 처럼) 아저씨...아
저씨도 아픈 사연 같은 거
있어요?
태훈 ...
다인 난 있어요. 대따 많아요.
어떨 땐 희망보다 절망을
가져버릴까 그런 생각도 해
요. 하지만! (씩씩하게)
그래도 하필 나였던 이유
는, 나한테그걸 견뎌낼 힘이
있기 때문일꺼야. 그렇죠?
(주먹 쥐어보이며) 파이팅!!
하는데, 취해서 스르르 내려앉는
태훈.
다인 ? (보면 잠들어있는 태훈)
아이 참, 남은 한참 심각한
데 잠 들면 어떡해요. 잘래
면 나가서 자요 (흔들어 깨
우며) 아저씨. 아저씨.
다인, 잠시 잠든 태훈의 얼굴을
잠시 난감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미치겠는 표정으로 일어나 태훈을
문 쪽으로 끌기 시작한다.
S#63 다인의 방 앞 복도(밤)
초조한 얼굴로 걸어오고 있는 채연.
다인의 방 앞에 멈춰서서 연습하듯
중얼중얼.
채연 아빠 친구의 딸이야.
당분간 여기서 지내게
됐어. (고개 젓고, 다
시 연습) 돌아가신 아빠
친구분의 딸이야. (됐다
는 듯 고개 끄덕이고,방
문 벌컥 연다)
S#64 다인의 방(밤)
끙끙 힘들게 태훈을 문 밖
으로 옮기는 다인.힘 딸려
서 엄마야, 태훈 위로 함
께 쓰러지는 순간.
방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채연.
채연 !! (태훈에게 안겨있는
다인을 보며)
다인 !! (채연과 눈 마주치며)
이를 악물고 다인을 노려보는
채연과 난감한 다인.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 두 여자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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