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유 12
<제12회> 2002년 9월 3일 (화)
<제 12 부 - 최종고>
S#1 병원 응급실 / 오후
이동침대에 실린 의식잃은 창완. 구급요원들에 의해 응급실로 급히
들어온다. 침대에 바짝 붙어 쫓아가는 혁. 아버지! 아버지! 부르짖고.
(박실장 옆에) 의사와 간호사들, 달려오고.. 혈압과 맥박 체크하는데.
힘겹게 눈을 뜨는 창완. 스르르 한 손을 든다.
혁 (그 손 잡으며) 아버지!
창완 (어눌한 발음으로 힘겹게) 혁아, 혁아...
혁 (눈물 삼키며) 아버지..
창완 (혁에게 잡힌 손, 힘이 빠지며 축 늘어지고.. 눈을 감는다.)
혁 아버지! 아버지!
간호사, 혁을 떼어내고.. 박실장, 혁을 안 듯이 데리고 가는데..
의사, 손으로 창완의 가슴을 누르며 심폐 소생술.. 소용없자,
전기 충격기로 자극 주고.. 그 모습을 안타깝게 보는 혁.
EKG모니터로 보이는 심박동 체크선.. 어느순간, 일직선을 긋고..
삐 소리..
혁 (모니터 보며 번쩍 뜨여서 달려오고, 의사를 보는데)
의사 (고개 숙이고)
혁 (숨 멎을 듯 충격으로) 안돼! (창완을 안으며) 아버지! 아버지!
지금은 아냐! 안돼! 아버지이! (절규하는데서)
S#2 기념품 판매점 / 오후
진열대 걸레질하고 있던 다래, 왠지 불안하고 초조한..
설마.. 털듯 도리질하며 더 벅벅 문지르려다 장식용 소품 거울-판매용- 쳐서 떨어뜨린다. 조각난 거울에 비치는 불안한 얼굴 위로,
(플래시 백) (11부 S#57) 혁, 그걸로 거래를 할 생각이야.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장부를 언론사에 넘기겠다고.
다래 (안 되겠다.. 걸레 놓고, 카운터 전화기로 번호 찍는데)
소리 (E)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다래 (어떻게 된 거지.. 불안하고, 초조한)
S#3 병원 복도 / 오후
혁 (긴 복도를 멍한 시선으로 걸어오다가.. 두팔로 벽을 짚는다. 눈물 터
지는데, 그 위에 긴박한 발걸음 소리)
민 (달려온다. 혁 보고, 제발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니지? 아니지?
혁 (눈물만)
민 어딨어, 아버지. 그럴 리 없어! 그렇게 가실 분 아냐!
혁 (벽짚은 손 내리며, 고통으로 고개 돌리는데)
민 (분노의 시선 혁에게로) 어떡한 거야! 아버지한테 무슨 짓 한 거야!
혁 (질끈 눈을 감기만.. )
민 (울컥 터지며) 아버지 어딨어.. 내놔.. 아버지 내놔! 내놔!
혁 (쏟아지는 눈물)
S#4 거리, 공중 전화 박스 + 영안실 내 복도 / 오후
다래(퇴근길, 가방 맨), 수화기 대고 있는.. 신호 한참 가다, 떨어지면..
다래 민아.. 나 다랜데.. (사이, 의아해서 수화기 보고) 듣고 있니?
민 (복도, 아직 입은 옷 그대로) (갈라진 목소리로) 말해..
다래 ? 아저씨.. 무슨 일 있니? 연락이 안 돼서..
민 (F) ....
다래 (의아) 민 (입 떼려는데)
민 (F) (O.L) 아버지가.. (울음터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말 못잇고
끊고)
다래 (쿵, 놀라 휘둥그래진다.. 이럴 수가.. 수화기 손에 든채로 멍한..)
S#5 병원 마당 / 밤
착잡한 심정으로 병원 건물을 올려다 보고 있는 다래. 어느쪽으로 발걸음 옮기고.
S#6 영안실 / 밤
살피듯 조심스럽게 오는 다래. 이리저리 두리번..
검은 양복으로 갈아입은 혁과 민이 빈소로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시간 얼마 안돼서, 이제 막 빈소가 차려진)
다래, 혁의 검은 양복을 보고, 흠칫 입을 막는데.
직원1, 창완의 영정사진(검은 리본 두른)을 들고 온다.
혁, 그 사진을 받아 들다가, 무너지듯 주저앉는다. 사진을 안고.
혁 (흐느끼는) 아버지.. 아버지.. (민도 그 옆에서 울고)
지켜보던 다래, 솟구치는 울음...
사진 안고, 고개 숙인채 어깨 들썩이는 혁.
벽에 기대서 우는 다래와, 앉아 오열하는 혁의 모습 같이 걸리는데서. (F.O)
S#7 (F.I) 영안실 내 복도 + 비상계단 / 아침
형근 (얼굴 가리듯 큰 선글라스, 이리저리 살피며 온다. 어디지? 두리번
살피는데.. 저만치 고개 숙이고 오는 혁을 보고, 얼른 뒤돌아 간다.)
혁 (무심히 고개 들다 형근을 보고, 불이 번쩍, 달려가고)
형근 (얼른 비상계단 쪽으로 도망가는데)
혁 (쫓아와 층계참에서, 대번에 멱살 잡고) 여기가 어디라고 와!
형근 이거 좀, 놓구 (캑캑)
혁 우리아버지, 너 때문에 죽었어! 다래아버지도, 우리아버지도 니가
죽였다구!
형근 (캑캑)
혁 진실을 밝히고 싶다구? 내가 해 주지! 난, 아버지랑 달라!
민 (비상계단 옆을 지나는데 그 위에 들리는)
혁 (E) 살인에 납치 폭행까지,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해 주겠어!
민 (이상한.. 계단쪽으로)
형근 (겨우 손 뿌리치고는 도망치듯 계단으로 올라가며) 회사 말아먹고 싶음
맘대로 하던지!
혁, 치밀어 쫓아 올라 가려는데, 황급히 도망가는 형근.
민, 막 계단으로 나오다, 씩씩대고 있는 혁과 위로 도망치고 있는 형근의 뒷모습을 본다. 저 사람은! 놀라는데서.
S#8 영안실 앞 / 아침
형근, 잔뜩 일그러져서 나오는.. 뚜껑 확 열려 돌아보며 저 자식을 그냥 확.. 하는 사이, 저만치 택시 한대 와서 서고..
형근, 옷 탁탁 털며 주차장 쪽으로 가려다, 문득 멈칫. 돌아보면, 택시
에서 내리는 수경. (검은 정장) 영안실 쪽으로 가고.
형근 저게 또? (확 일그러져, 불똥 튀는데서)
S#9 영안실 내 복도 / 아침
민 (충격으로) 그러니까 아까 그 사람이..? (그런 일을 했냐고)
혁 (흥분 안 가라앉아 아직도 씩씩대고)
민 (황당해서 입 딱 벌어지는데, 저만치 오는 수경) !
수경 (혁을 보고, 눈물 터지는..) 오빠..
민 (황당한 심경으로 수경 보는데)
수경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펑펑 울며) 정말 자상하고 좋은 분이셨는데..
혁 (가라고 말은 못하겠고, 가버리는데서)
S#10 병원 마당 / 아침
혁, 괴로움으로 벤치에 앉는데.. 그 앞으로 오는 수경.
혁 (본다. 표정 부드러울 리 없는)
수경 (옆에 앉으며) 어떤 말도 위로 안되겠지만.. 아버님.. 좋은데 가셨을
거예요.
혁 (착잡한 심정으로 고개 숙이고)
수경 (물기로) 이럴 때 일수록 강해져야 돼요.. 이제 회사.. 오빠가 맡
아야 되잖아요. 아버님 평생 일구신 회사, 오빠가 지켜야죠.
혁 (일어서며)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을텐데.
수경 (굳어지다가) 알아요.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근데요, 오빠. 제 마음..
그만큼 절실했어요. 그렇게라도 오빠 가까이 가고 싶었던 것 뿐예요.
혁 (답답한 심정으로 보다가 간다.)
일각 모퉁이에서 훔쳐보고 있는 형근. 저걸 그냥! 일그러져 보는데서.
S#11 영안실 내 복도 / 오전
혁, 걸어오는데, 윤수와 박실장, 복도에 서서 얘기 나누고 있는..
윤수 벌써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지, 주가가 폭락하고 있어요.
혁 (멈춰서는데)
박실장 한조실업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윤수 빤하죠. 발빼겠다고 설쳐대는데.. 이거 원.. 회장님까지 저리 되셨으니..
회사가 어떻게 될라 그러는지..
혁 (굳어지는.. 생각으로 보는데서)
S#12 리조텔 형근 숙소 / 오전
형근, 급하게 가방에 옷가지와 짐들 대충 쑤셔박다가, 멈칫하는 위에,
(플래시 백) S#7, 살인에 납치 폭행까지..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해 주겠어! 하던 혁.
형근 (불안하게 서성이다가) 지 무덤 지가 파겠어? 설마... (하다) 아우,
수경이 요년은 또 어떻게 조지냐! (고개 돌리다,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 비디오테잎이 보인다.. 비죽 비열한 미소..)
S#13 기념품 판매점 근처 공중전화 + 영안실 내 복도 / 오후
수화기 들고 버튼누르는 다래.. 신호가지만 받지 않고.. 끊으려는데
혁 (F) 여보세요.
다래 (울컥) 아저씨..
혁 (영안실 내 복도, 휴대폰에) 다래야..
다래 얘기.. 들었어요..
혁 (참담하게 고개 숙이는데)
다래 (눈물 흘리며) 나 때문에 돌아가신거죠? 그렇죠?
혁 (아프게) 그런 거, 아니야.
다래 우린 정말.. 왜 이렇게, 이렇게 밖에... (울먹이고)
혁 (눈물 삼키는데서) (F.O)
S#14 (F.I) 리조텔 정문 앞 / 오후
중형차에서 내리는 혁. 손에 들린 창완의 영정사진. (장지에 갔다온).
그 뒤로 민과 민의 모(소복)가 내리고.. 민, 민의 모를 부축한다.
대기하고 있던 윤수.. 민의 모에게 고개 숙이고, 혁의 옆으로 붙어서며
윤수 투자자들이 회장실까지 쳐들어왔었어요. 어떻게 간신히 돌려보내기는
했는데.. 이렇게 나가면, 공사가 중단될 수 밖에 없고.. 어떡하죠?
혁 (암담한 심정으로 보고)
S#15 혁의 숙소 / 오후
혁, 창완의 영정사진을 책상 위에 놓는다. 아픔으로 사진을 보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는데, 전원 꺼져 있는..
켜고, 메시지 확인해 보는데..
다래 (F) 아저씨.. 지금 많이 힘들죠?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혁, 울컥... 눈물 고이지만 참고.. 휴대폰 접고는, 문쪽으로 나간다.
S#16 다래집 마당 + 그 앞 / 오후
한손엔 물바가지, 한손엔 빗자루 들고 물청소하는 다래인데,
소품통(별자리판과 커플티 등 들어 있는) 끌어안고 나오는 영란.
다래 (놀라, 쫓아가) 엄마!
영란 (피하듯 돌리며) 버리라니까, 왜 안 버려? 무슨 미련이 남아서?
다래 (시무룩 떨구며) 엄마, 우리.. 그냥 용서해 줄까... (그렁해서 보는)
영란 무슨 소리야, 얘가.
돌담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혁(상복). 아프게 고개 숙이고..
다래 아저씨 아버지.. 중림 회장, 돌아가셨어..
영란 (놀라) 어쩌다가.. (다래가 측은하기도 한..) 너두너두, 하구 많은 남자
중에 하필.. (한숨) 그래두 안돼 이것아.. 나라 법이 처벌 못하고, 하늘이
무심해 용서한대두.. 우린 그럼 안 돼. 우리까지 그러면.. 니 아빠가 너무 불쌍하잖어. (소품통 평상에 놓고, 앉는다.. 눈물 훔치는데)
다래 (물기 고이는, 참으려 고개 돌리다, 돌담 밖의 혁을 본다.. 놀라다가,
얼른 영란 눈치 살피고.. 영란은 등진채 앉아 혁을 못보는..)
혁 (아프게 그런 다래를 보는데서)
S#17 프롤로그의 바닷가 / 오후
혁 (시선, 바다에, 착잡한 심정) 너희 아버지.. 회사 때문에 희생되신 거..
맞어.
다래 (놀라서) 그럼.. 그게 다 사실
혁 (O.L) 죽이라고 시킨 건 아니지만.. 어쨌건, 우리 아버지 잘못이 커..
도형근이 잡혀 들어가면, 이중장부도 밝혀질 거고.. 회사에 타격이 왔을 거야.. 그래서, 그 일 묻어둔 것 같다.
다래 (심정으로 고개 숙이고)
혁 (아프게) 아버지한텐.. 회사가 아버지 바로 자신이었거든..
다래 (보는데)
혁 어떤 이유든.. 죄값은 치뤄야지.. 너하고 너희 어머니 가슴에 남긴 상처..
아물 수 있도록.. (힘들게) 내가.. 할게..
다래 (그 심정 아는, 울컥하다가, 손 잡아주며) 난.. 괜찮으니까.. 아저씬 아무
생각 말아요.
혁 (눈물 어리며, 숨 크게 들이쉬었다, 내쉬는) 우리 아버지.. 언제나 성
벽같고, 강철같기만 했었다.. 저렇게 허망하게 가실줄은 정말 몰랐어..
다래 (가슴 아픈)
혁 나 말이야. 아버지한테 따뜻하게 말 한마디 한 적 없어.. (참으려 애쓰
지만 흘러내리는 눈물) 손 한번 따뜻하게 잡아준 적 없다.. 나한테 벌주는 걸까? 벌주려구, 내 눈앞에서 말도 안되게, 그렇게 가버리신걸까?
다래 (찢어지는 심정으로 눈물 흘리고.. 어깨 감싸안는데서)
S#18 리조텔 일행 숙소, 거실 / 밤
민 (피곤한 기색, 들어오는데)
성욱 (소파에서 돈 세다가, 민 보며) 얼굴이 반쪽이다야.. (걱정스럽게 보고)
민 결산하는 거야? 참.. 곧 올라가야지? 촬영일지 정리해야겠다.
성욱 (헉! 눈치 살피며) 사실은.. 어제 미미 선배랑 장난치다가, 니 노트북에
콜라를 확... (얼른) 서울가서 고쳐줄게.
민 (화낼 기운도 없는. 기운없이 보다가) 수경이 거, 방에 있지? (dis)
노트북 부팅되며, 배경 화면에 뜨는 혁모 자화상 (4부 S#65).
소파의 민, 이건..! 놀라서 보고. (성욱은 옆에서 돈계산하며 장부기입.)
민, 의아하지만, 일단 한글 아이콘 클릭하면
한글 화면 열리면서, 자동으로 불러오기 창 뜨는데,
거기, 최근 문서 목록 중 박정숙 화가 프로필 부각되는..
민, 땡그래져 설마.. 클릭하면, 여류 화가 박정숙의 프로필 뜬다.
민, 질려서 입이 벌어지는...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 먹먹한 위로
(플래시 백) - 1부 S#28, 이야.. 여행 좋아하는 조수경이 거길 못따
라가 어떡하냐? 아냐아. 난 영화가 더 좋아. (슬쩍) 여긴 너두 있구.
- 3부 S#31, 난... 혁이 오빠 좋아해. 사랑은 갑작스럽게 시작되기도 하거든... 하던 수경.
- 4부 S#11, 전시회 때, 혁이 오빠도 왔겠네? 걱정 마. 나만 알어.
민, 의혹에 찬 시선으로 노트북 보는데서.
S#19 일행 숙소 여자방 + 거실 / 밤
화장대 위, 닫힌채 놓여있는 노트북. 방으로 들어오던 수경,
이게 왜 여깄지.. 구석에 놓아두다가, 그 옆, 놓여있던 캠코더를
본다.. 문득 생각에 잠겨 불안하게 눈망울 굴리는..
수경 도형근.. 캠코더로 장난을 치겠다? (어떻게든 뺏어야 한다. 입술 깨물고)
거실, 열려진 문틈으로 수경을 보고 있는 민... 미심쩍은 눈길에서. (F.O)
S#20 (F.I) 혁의 숙소 / 오후
TV화면으로 보여지는 11부 S#49의 상황들.
술취해 노래부르는 수경과 그런 수경을 안 듯이, 뽀뽀까지 하는 형근.
혁, 충격으로 그 장면들 보고 있다. 허! 기가 막혀 보는데..
초인종 소리. 가서 문 열면, 들어오는 민.
혁 (TV 켜놓은채로 소파에 앉고)
민 (오다, TV쪽으로 시선. 경악으로 휘둥그레지며) 이게 뭐야?
혁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누가 테잎을 보내왔는데, 저게 도대체 무슨
뜻이냐?
민 (치미는... 혼잣말처럼) 팔촌오빠도 거짓말이라는 거야? (기가 막히고)
혁 (무슨 소린가 민을 보는데... 카메라, 혁을 넘어 베란다 쪽으로 향해,
창밖으로)
S#21 리조텔 마당 / 오후 (같은 시각)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형근, 의미 심장한 눈빛으로 리조텔 베란다쪽을 올려다보고 있다. (혁의 방) 비죽.. 비열한 미소 짓는데..
저만치 오던 윤수, 형근을 보고는, 더러운 것 피하듯 멀찌기 피해 가고
형근 어이, 어이! (윤수, 멈칫하고 보면, 손가락 까딱까딱, 오라고)
윤수 (팍 일그러져서 가던길 가려다가, 생각해보니 치미는.. 척척 가까이
다가가고)
형근 (어깨에 팔 걸치며) 회사가 말이야. 요새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윤수 (팔 거칠게 풀어내며) 당신! (그래도 무서워, 조금 뒤로 물러서며) 그래,
실컷 햇빛 봐두는게 좋을 거다. 이 혁 팀장이 회사로 들어오는 순간, 젤 먼저 너부터 끽 (목 긋는 시늉) 한댔으니까! (얼른 도망가고)
형근 (굳어지는.. 살벌한 눈초리, 베란다 쪽 휙 올려다 보다가.. 이판사판 심정
으로 품속에서 녹음기를 꺼내며) 니가 뛰는 놈이면, 난 나는 분이다! 좋아, 막가자구! (가고)
S#22 형근 숙소 앞 복도 / 오후 (같은 시각)
수경 (앙칼지게) 그날 찍은 테잎, 갖고 있죠? 얼른 내놔요!
똘마니1 (문 앞에 서서, 팍 죽어) 형님 드렸는데요.
수경 (신경질적인) 언제 나갔어요.
똘마니1 (손가락 복도쪽 가리키며) 방금..
수경 (일그러져, 달려나가는데서)
S#23 리조텔 로비 / 오후
정문쪽으로 뛰듯이 가며 두리번 형근을 찾는 수경. 독기어린 눈빛 위에
민 (E) 수경이 노트북에, 형 어머니 자료가 쫙 깔려 있던데.. 어머니에 대
해서 얘기했었어?
S#24 혁의 숙소 / 오후
혁 (경악으로 보는데)
민 걔 말..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말이 아닌게 없어.. 나랑 형한테도 처음
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한 거 같고.. 비서실에 보낸 협박 이메일도, 지금 생각해보면.. 수경이 밖에 없어. 형하고 다래 사이 갈라 놓으려고 말야. 물론 모든 정보의 출처는 도형근이겠지.
혁 (기가 막히고 황당한) 만약 그게.. 사실이면, 걔... 가만 안놔 둔다...
(어금니 깨무는데,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액정 보면, 발신자 미확인
갸웃.. 이상한 느낌..) 여보세요? (받는데서)
S#25 리조텔 주차장 + 혁의 숙소 / 오후
형근 (세워진 차 운전석, 한팔 차창 밖에 걸치고, 휴대폰에) 안녕하슈.
수경, 저만치 두리번 달려오다 형근 차 발견. 차 쪽으로 오고.
혁 (F) 누구시죠?
형근 나? (휴대폰 바꿔들고, 재크 나이프 찰칵 펴 손톱 다듬는.. 후 불고)
당신이랑 거래할 게 남은 사람.
혁 (굳어지며) 도형근? (민, 놀라서 보고)
수경 (차 옆으로 오다 형근 손에 든 칼 보며 멈칫하는데)
형근 (칼 집어넣으며, 비죽 차갑게) 진다래 살리고 싶으면, 전에 그 창고로
튀어와라.
수경 (휘둥그래져, 얼른 옆쪽으로 피해 서는, 형근이 볼까 싶어)
형근 (옆에 있다는 듯이) 하우, 조거 오늘은 앙탈이 더 심하네? (녹음기 꺼내
팔 뻗어 멀리한채 누르면, 아아악!! 여자의 비명소리)
혁 (온 세포가 곤두서는) 나랑 얘기해! 다랜 건드리지 마!
형근 (F) (O.L) 혼자 오는 거 알지? 쓰잘데기 없이 여기저기 조잘대지 말고.
(탁 끊고)
혁 (다급히) 이봐! 도형근!
민 (놀라) 무슨 소리야! 다래가 왜?
혁 (휴대폰 툭 떨어트리고.. 그대로 뛰쳐나간다.)
민 형! (그 뒤를 쫓아가는데서)
S#26 리조텔 주차장 + 다래집 마루 / 오후
수경, 불안하게 눈망울 굴리는데, 붕.. 출발하는 형근의 차. 그제야,
수경 안돼! (쫓아가지만, 형근의 차는 이미 저만치.. 어떡하지? 손톱 깨물며
안절부절.. 번쩍 떠오르는, 휴대폰 꺼내 단축 번호 찍는.. 신호 가고,
받았는지 다급히) 다래야, 혁이 오빠가 위험해!
다래 (마루 전화, 가방 맨 채로, 방금 퇴근한)(흠칫 놀라는데)
수경 (F) 팔촌오빠가... 암튼 니가 오빠한테 전화해서, 무조건 가지 말라구해!
다래 (심상치 않은) 무슨 소리야, 그게.
수경 (F) (안되겠다 싶어) 그 창고가 어디야? 니가 가보던지, 응?
다래 (속셈 알겠다 싶은) 왜. 그 깡패가 시키디? 글루 나 불러 내라고?
수경 (진심으로, 울며) 제발 다래야. 시간없어. 혁이 오빠 죽어어..
다래 나더러 그 말을 믿으라구? 너랑 그 남자 어떤 사인지 내 눈으로
봤는데? 관둬! (끊어버리고)
수경 끊지 마! 다래야! (끊어졌고, 어떡하지.. 휴대폰 단축키 누르며 리조텔
쪽으로 달려간다.)
다래 (아무래도 이상한.. 설마.. 다시 수화기 들어 버튼 누른다.)
S#27 혁의 숙소 / 오후
바닥에서 울리는 혁의 휴대폰.
S#28 다래집 마루 / 오후
수화기 들고 있는 다래.. 불안한 느낌! 수화기 끊고, 급히 나가는데서.
S#29 리조텔 정문 앞 / 오후
휴대폰 귀에 댄채 달려오는 수경인데,
정문에서 달려나오는 혁과 민. 수경, 눈이 번쩍 뜨이며 혁 앞으로 달려간다. 혁과 민, 뜨악해서 그런 수경을 보는데,
수경 (애써 가라앉히며) 오빠, 저랑 얘기좀 해요. 네?
혁 (기가 막히는) 비켜. (가려는데)
수경 (막아서며) 할 얘기가 있어요.
혁 (무섭게 보며 버럭) 안비켜!
수경 (흠칫) 오빠...
혁 (막아 선 수경을 비껴가고, 그 바람에 어깨끼리 부딪히는)
수경 (휘청하고)
민 (수경을 차갑게 보다가 혁을 따라가고)
수경 (눈망울 굴리며 어떻게 된거지? 그래도 일단 잡아야 한다!) 오빠!
(쫓아가고)
S#30 리조텔 주차장 / 오후
혁의 차로 달려가는 혁과 민. 그 뒤로 쫓아가는 수경.
혁 (차에 타며) 넌 들어가. 혼자 간다.
민 (보조석에 타며) 같이 가!
혁 이 민! (보다가.. 할 수 없고, 일단 시동 거는데)
수경, 오빠! 오빠! 쫓아가다, 안되겠는지, 막 리조텔로 들어오는 택시쪽으로 뛰어가는데서.
S#31 혁의 차안 + 도로 / 오후
전속력으로 달리는 혁의 차. 민, 휴대폰으로 전화하고 있고.
민 (휴대폰 닫으며) 진짠가봐. 가게에도 없고, 집에도 안 받는데.
혁 (초조하게 어금니 앙 다무는 위에)
혁 (E) 안 돼.. 안 돼, 다래야...
S#32 다래집 근처 도로 / 오후
달려오는 다래. 지나가는 택시 향해 손드는. 불안하고 초조한..
S#33 달리는 택시 안 / 오후
수경 (뒷자리에 앉아 기사에게) 앞차 놓치면 안돼요!
S#34 창고 앞 공터 / 저물녘
급히 와서 대이는 혁의 차. 혁과 민, 차에서 내려 창고로 달려가는데,
혁, 생각으로 팔 뻗어 민을 막는다.
천천히 창고쪽으로 다가가는 혁. 근처에 버려져 있는 각목을 주워든다.
민, 바짝 긴장해서, 혁 따라 각목 주워들고..
저만치 떨어진 곳에 멈춰서는 택시. 수경, 내려서 둘을 보고..
휴대폰 꺼내 버튼 누른다. 경찰서죠?
닫혀있는 창고 문을 노려보던 혁. 발로 확 차고, 안을 본다.
어둠속에 고요한 창고안..
S#35 창고 + 그 앞 / 저물녘
혁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오며) 다래야! 다래야! (덜컥 불길한 예감에
둘러보며) 도형근! 어딨어, 나와! (그러나 정적만...)
민 (따라 들어와 주위 살피며) 다래야!
그때, 어둠속에서 나타난 형근, 민의 등을 발로 냅다 차버린다.
민, 각목 놓치며, 억! 무릎 꿇고 고꾸라지는 사이,
재빨리 뒤에서 민의 목을 휘어잡고, 등에 칼(잭나이프)를 겨누는 형근.
혁, 각목 들고 위협적으로 다가가다, 형근 손의 칼을 보고 주춤.
형근 (비죽, 민에게) 아가야. 두 손 들어라, 만세 알지?
민 (손 들고)
형근 (혁 손에 든 각목 턱짓으로 가리키며) 너도 그거 얌전하게 내려놓고.
혁 (치밀지만.. 어쩔 수 없이 각목 내려놓는데)
형근 분명히 혼자 오라고 했을텐데. 귓구멍이 막혔냐, 너?
수경, 창고 앞에서 몸을 숨기고 지켜보고 있는.. 어떡하지, 초조한..
혁 다래는, 다래 어딨어!
형근 모올라.. 니 깔치를 왜 나한테 찾냐?
혁 (이상한... 둘러보는데)
형근 아무리 배다른 동생이지만, 죽을라면 혼자 죽지, 얜 왜 끌고 왔냐. 너
때문에 얘까지 죽어줘야겠는데.
혁 (흠칫) 원하는게 뭐야!
형근 원하는 거? 니가 조요옹히 사라져 주는 거. 니 입만 잠궈놓으면, 아무
문제가 없거덩. (민, 꿈틀 하는데, 등 뒤로 칼 바짝 갖다대며) 얘가 먼저 가고싶어 환장했나. (칼 확 치켜드는데)
수경 (뛰어들며) 안돼!
형근 (놀라 보다가, 기막혀 픽 웃고) 귀신이구만. 왜, 공들인 놈 죽을까봐,
억울해서 쫓아왔냐?
혁 민인 놔줘. 다 내보내고 둘이서 얘기하자.
형근 (픽 웃으며) 허. 얘기 좋아하네. 너는 내가 말로 하잘 때, 들었냐?
그때, 창고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다래. 상황보며 휘둥그래져
다래 아저씨! 이게... 어떻게..
형근 (기막혀) 허, 참나. 소문한번 빠르네. (완전히 열받아) 재미나다, 재미나.
혁 (다래에게) 나가, 얼른.
형근 이것들이.. 니들 여기서 파티라도 할라 그러냐?
수경 (타이르듯) 오빠.. 이러지마요. 네?
형근 (치미는) 닥쳐! 니가 나 배신 때리는 순간, 니 인생도 종치는 거였다구!
내가 그동안 너한테 들인 돈이 얼만데.
수경 (당황해서 혁의 눈치 살피는데)
형근 (비죽 혁에게) 비디오 어땠어? 화면빨이 좀 안받지?
수경 (흠칫.. 벌써 보냈구나. 눈망울 굴리다, 혁을 보며) 아녜요. 저 남자가..
나 협박할려구, 일부러 그런 거야. 아녜요.
형근 협박 좋아하네. 공갈 협박은 조수경이 전매특허 아니냐? 내가 니 속을
모를줄 알어? 니가 쟤(다래)랑 저놈 떼놓을라구, 나한테 공갈 안쳤어?
니 말만 아니었음, 나 굳이 납치는 안했다. 저놈 죽도록 패줄 일도 없었고.
혁,다래,민 (놀라서 수경 보는데)
수경 (휘둥그래지며 도리질) 무, 무슨 소리야. (혁에게) 다 거짓말이야. 저런
살인범 말을 어떻게 믿어요. (혁과 다래, 민을 차례로 보는데.. 차갑게 쏘아보는 셋의 시선) 오빠, 민아, 다래야. 그거 아니야. 아니야. (풀썩 주저 앉고)
형근 (혁, 다래에게) 벽으로 붙어서! 얼렁! (혁, 다래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주춤주춤 벽쪽으로 붙는데)
수경 (그대로 주저 앉은채) 아니야, 아니야.. (도리질하며 계속 반복)
형근 (수경보며) 저게 미쳤나. (일단 놔두고, 혁, 다래에게) 손가락 하나
까딱해봐. 얘 끝이야. (난감한) 아으씨.. 돌겠네, 이것들을 어떡하냐.
다 죽일 수도 없고. (하는데, 밖에서 들리는 경찰차 사이렌 소리. 확 일그러져 문쪽 보다가, 얼른 칼을 한쪽으로 휙 던지고는, 민을 놓고, 후다닥 나가는데.. 들어오는 경찰에게 잡히고)
S#36 창고 앞 공터 / 초저녁
파랗게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위로, 빨갛게 돌아가는 경광등..
형근, 양팔 경찰들에게 잡힌 채 놔! 이거! 내가 뭘 잘못했다 그래!
반항하며 경찰차에 실려지고.. 혁과 민, 다래, 창고 밖으로 나오는데..
그 뒤, 휘적휘적 창고 안에서 나오는 수경. 멍한 눈빛으로 어느쪽으로 가고. 다래, 혁, 민.. 그런 수경을 차갑게 본다.
경찰, 수경을 보는데, 민이 막고. 우리 일행인데, 같이 안가도 될 겁니다. 정도, 얘기하는.. (대사 굳이 안들려도)
S#37 경찰서 / 저녁
형근, 경찰에 의해 강제로 앉혀지며 아 좀 놔봐요. 뿌리치고.
혁과 다래, 민도 적당히 앉는.. 경찰, 조서 꾸밀 준비.
형근 (불안하게 눈치 살피다가, 옆의 혁에게 슬쩍 낮은 소리로) 잊지마.
니 아버지가 왜 그 일을 덮어뒀는지.. 회사 살리고 싶으면
경찰 (O.L) 크게 얘기해요!
형근 (얼른 배시시 웃으며) 아닙니다, 암것두. (혁의 어깨에 팔 걸치며)
원래 좀 친해요, 우리. (혁 얼굴 가까이 이빨 드러내보이며 웃는데)
민 (한대 칠 듯 벌떡 일어서고)
다래 (분노로 그런 형근을 보는데)
혁 (형근 팔 걷어내며.. 괴로운 심정.. 다래의 얼굴을 본다.)
다래 (혁 심정을 안다.. 고개 숙이고)
혁 (결심으로) 이 자를, 전 중림 관리부장 진동석씨 살인범으로 고발합
니다.
형근 뭐 뭐? 뭔 헛소리야! (경찰에게) 얘가 좀 맛이 갔어요.
혁 녹음된 증거가 있습니다. 이 남자 숙소 뒤져보면, 녹음기가 나올
겁니다.
형근 (후다닥 일어나 튀고.. 경찰, 동시에 달려나가고, 문앞에서 다른 경찰들
에 의해 붙잡힌다. 발악하듯) 놔! 놔! 저거 다 뻥이라니까!
혁 (일어서서, 계속 말하는) 관련된 또 다른 증거.. (힘겹게) 중림의 이중
장부는 제가 드리겠습니다. (침통하게 고개 숙이고)
민 (혁과 다래를 안타깝게 보는)
다래 (편치 않은 심정으로 혁을 보다가, 고개 돌린다.)
S#38 리조텔 일행 숙소 + 여자방 / 밤
들어오는 수경. 아무도 없는 숙소.
멍하니 풀린 눈빛. 눈물로 얼룩져 지워진 화장. (마스카라 번진)
수경, 방으로 들어가 화장대 앞에 앉는다.
멍하니 거울 보던 시선, 갑자기 표독스럽게 변하더니, 화장대 옆에 놓아둔 화장품 백(전문가용)을 연다.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대로 화장품
꺼내들다가, 립스틱 하나 들고 입술에 바른다.
아니야, 괜찮아, 아니야. 중얼중얼..
덜덜 떨리는 손. 입술 밖으로 삐져나가 엉망으로 발라지는 립스틱.
립스틱과 화장품 백 던져버리고는, 가방(기내용 하드케이스)를 연다.
옷들 닥치는대로 잡아 꺼내며, 이쁜 거, 더 이쁜 거. 벌떡 일어나 옷장을 열고, 옷걸이에 걸린 옷들도 손에 잡히는대로 꺼내 던지다가, 어느 순간 풀썩 주저앉고.. 비명처럼 터지는 울음..
옷들 부여잡고 소리내 우는데서..
S#39 다래집 앞 돌담길 + 혁의 차안 / 밤
혁의 차 와 서고..
다래 (혁을 보다가..) 아저씨 눈빛.. 허공에 떠 있는 거.. 이해해요. 그래서,
고맙다는 말도 못하겠어..
혁 (운전석, 심정으로 고개 숙이는데)
다래 우리 아버지 일.. 이제야 해결됐는데.. 별로 기쁘지가 않아요.. 아니,
오히려 서글프고... 나 지금 많이 불안해요..
혁 (시선 정면에) 다래야..
다래 나 좀 봐요.. 보구 얘기해..
혁 (안보고) 나 만나기 전에도 너.. 행복했지? 날 몰랐을때도..
다래 (쿵 내려앉는 심정) 왜.. 그런 소릴해요?
혁 (그제야 얼굴 보다가.. 뺨을 어루만진다.. 눈물 참으며) 들어가라...
잘자구..
다래 (불안한 눈빛으로 혁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는데)
혁 (아프게 고개 돌린다.)
다래 (이상한 느낌.. 보다가.. 내린다. 차문 닫고)
혁 (시선 정면에 둔채, 착잡한 심정... 출발해서 간다.)
다래 (멀어져가는 혁의 차를 지켜보다가, 눈물 삼키며) 나만 있으면 된다
그랬잖아, 내 옆에 있어주겠다 그래놓곤.. 왜 약한 소리해요.. (돌아선다.. 흐르는 눈물 닦아내며 걸어오는데... 화들짝 놀라는.. 집 앞에 기대 선 수경!) 수경아.
수경 (비죽) 니가 이겼어.
다래 (쏘아보다가) 너, 내가 그렇게 미웠니? 죽이고 싶도록? 그것도 그렇게
치사한 방법으로?
수경 (싸늘한) 넌 나한테 방해물이야. 중학교때부터 그랬어. 니가 내 앞에
알짱거리면 되는 일이 없었어.
다래 이제야 본색 드러내는 거야? 그래, 차라리 그게 낫다. 뒷통수 치고,
앞에서는 눈물짜면서 착한척하는 것보단.
수경 (증오로) 너하고 나, 다시는... 두 번 다시 마주치지 말자. 하긴, 이제
그럴 일도 없겠지만. (간다.)
다래 (바다쪽으로 가는 수경 뒷모습 보다가.. 집으로 간다. 문득 걸음
멈추고 돌아보는.. ?? 뭔가 이상한 느낌으로 보는데서)
S#40 프롤로그 바닷가 / 밤
달려오는 다래.
다래 (두리번 찾으며) 수경아! 조수경! (바다 쪽에서 시선 멈추고, 휘둥그레져
보면, 바다속으로 휘적휘적 걸어들어가고 있는 수경.) 수경아! (쫓아 들어가고, 수경은 계속 앞으로, 붙잡고) 왜이래! 미쳤어? (끌어내는데)
수경 (그 손 쳐내며) 놔! 놔! 죽지라도 않음 미쳐버릴거야.
다래 (끌어내며) 너 죽을 자격 없어! 죽더라도 니가 한짓 용서받고 죽어!
수경 (눈에 불꽃 튀며, 다래의 뺨을 때린다.)
다래 (지지않고 수경의 뺨을 때리고, 둘, 서로를 노려보는데서) (dis)
일각 해변에 앉은 둘. 분위기 가라앉은..
다래 (손수건 꺼내 내민다.) 닦어.
수경 (받지 않고 보다가) 니 이런 점.. 나한텐 열등감만 주는 거, 알어?
다래 (손수건 든 손 내리며..) 아저씨.. 좋아한 건.. 진심이었니?
수경 배경이 좋아서 시작했지.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혁.. 사람이 보이
더라. 근데, 정말 질리게 나 한번을 안 봐줘. 너랑 혁이 오빠.. 참 질겨.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번번히 밀려나는 기분, 너 모를 거다.
다래 너.. 충분히 능력있고, 똑똑하고 예뻐.. 사랑 받을 자격 있어. 반칙같은
거 필요 없는 애라구, 너. 그걸 왜 모르니?
수경 (보다가) 나.. 용서하지마. 지독하게 못된 애야, 나..
다래 그래, 나, 너 용서 안해. 아니 못해. 널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너 자신
뿐이니까.
수경 (눈물 참으며 바다 보는데서) (F.O)
S#41 (F.I) 제주공항 청사, 출구 앞 / 아침
힘없이 걸어오는 발과 트렁크 (기내용 하드 케이스).
수경, 초라한 모습으로 뒤를 돌아보는.. 출구로 들어간다.
S#42 버스 정류장 가판대 앞 / 오후
누군가 신문을 빼서 펼치면, 사회면 헤드라인 중림 레저 개발, 전 관리부장 살해범 검거 제목 아래 제주 지검 특수부는 3일 중림 레저 개발 전 관리부장 진모씨 살해 혐의로 중림 나이트 클럽 영업부장 출신 도형근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한 중림 레저 개발 이창완 회장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금의 일부를 장부 조작을 통해 빼돌려 로비 명목으로 사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버스 기다리며 옆 아저씨가 펴든 신문 넘겨다보고 있던 다래, 아프게 고개 돌리고..
S#43 회장실 / 오전
책상 앞에 선 혁. 창완의 명패 만져본다. 일각 귀퉁이 나가 있다.
9부에서 혁이 그런.. 혁, 아프게 만져 보다,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
고개 숙이는데..
갑자기 문 벌컥 열리고, 안으로 들이닥치는 국세청 직원 서너명. (양복에 서류용 가방 든).. 혁, 뭡니까! 다가가는데,
직원들, 혁은 아랑곳않고, 책상 서랍과 서류함들을 닥치는대로 꺼내
열어 자료들 꺼내고. 문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는 박실장..
박실장을 보는 혁.. 그제야, 사태 파악하고..
혁, 참담하게 국세청 직원들을 보는데서..
S#44 바다가 보이는 언덕 / 오후
바다를 굽어보고 선 혁.. 그 위에
창완 (E) (11부 S#36) 회사는 내 피고 내 땀이야! 회사를 무너뜨리는 건 날
죽이는 거다!
혁, 괴로운 심정... 어느 순간.. 결심으로 굳어지고..
S#45 대회의실 / 오전
긴급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기획이사, 단상 마이크로 그럼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이 혁 기획팀장을 부사장으로 추대합니다.
혁, 중앙 자리로 가서 이사들에게 깊게 인사하고.
혁 위기는 기횝니다. 지금 이 상황을 제 2창업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모두들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강력한 의지 담긴 눈빛에서)
S#46 부사장실 / 오후
책상 위, 부사장 이혁 명패..
혁, 막 나가고 있는 투자자 서너명을 배웅하고 있다.
혁 공사는 절대 중단되지 않습니다. 중림을 믿어주십시오. (나가는 투자
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돌아선다.. 급히 책상으로 와 인터폰 누르며) 투자설명회 재개최건, 공고하도록 하세요.
S#47 기념품 판매점 / 오전
전화 앞에 서 있는 다래.. 뚫어지게 전화만 보고 있는..
씁쓸히 고개 돌리는데.. 문 열리고, 들어오는 민.. 둘, 눈 마주치는데서.
S#48 기념품 판매점 근처 공원 벤치 / 오전
민 (벤치에 나란히 앉아) 나.. 동아리 사람들하고, 오늘 떠난다.
다래 그래? 인사도 못했는데..
민 (보다가, 미소로 밝게) 진다래, 너 나쁜놈이야.
다래 ? (보는데)
민 (농담처럼, 가슴 주먹으로 툭치며) 여기서 너 쫓아내느라구, 그동안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
다래 민아, 난
민 (O.L) 나 고생시킨만큼, 형하구.. 잘해..
다래 (심정으로 시선 돌리고)
민 (손 내밀며, 씩씩하게) 잘있어라, 친구.
다래 (미소로 그 손 맞잡고) 잘가... 종종 연락하자.
둘, 일어서고, 돌아서 가는 다래.. 그 뒷모습을 보는 민..
민, 아직도 접지 못한 사랑이 담긴.. 아픈 눈빛으로 그 뒷모습 보는데서..
S#49 부사장실 / 오후
책상 앞에 앉아 반지 케이스 보고 있는 혁. 안에 진주 반지와 넥타이핀 들어 있는.. 만져보는 위에..
혁 (E) 너한테.. 꼭 주고 싶었는데.. (그렁해지는데.. 휴대폰 메시지 벨소리..
버튼 누르고, 듣는)
수경 (F) 오빠..
혁 (수경이? 굳어지고)
수경 (F) 제 목소리.. 다신 듣고 싶지 않겠지만.. 오빠한테 꼭 해줄말이 있
어서, 메시지로라도 남겨요.
혁 (끊어 버리려고 귀에서 떼는데)
수경 (F) 다래요.
혁 (? 다시 귀에 대고)
수경 (F)오빠 환상속에 있는 그 여자.. 그 여자가 바로 다래예요.. (끊어지고)
혁 (무슨 소린가... 생각으로 휴대폰 닫는데서)
S#50 부사장실 앞 복도 / 오후
혁, 문 밖으로 나오는데, 마침 오던 박실장과 마주친다.
박실장 (미소로) 결정 잘하신 겁니다. 하와이쪽도 타격이 큰데.. 부사장님이
가시면, 큰 힘이 될 겁니다. 생전에 회장님도, 그쪽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계셨구요.
혁 (씁쓸한 미소로 간단하게 목례하고... 간다.)
S#51 농장 혁의 숙소 앞 / 오후
평상에 앉은 다래.. 손에 들린 감귤들을 평상위에 하나씩 놓고 있는.. (평상 위는 보여주지 않고) 평상 위 보며, 울컥하는... 눈물 떨어지고..
S#52 프롤로그 바닷가 / 오후
바닷가를 걷는 다래. 처연한 눈빛.. 계속 걷는 위에..
다래 (E) 일주일째 연락 없는거 알아요? 나... 아저씨 잡고 싶어.. 여기서
시작된 우리 둘 인연, 이제 얘기할까봐.. 그렇게 해서라도.. 흔들리는
아저씨, 잡고 싶어..
S#53 농장 앞길 (1부 S#20의 장소) / 오후 (같은 시각)
혁의 차 와서고, 내리는 혁. 심정으로 그 길을 보는 위에..
(플래시 백) 1부 S#20, 다래, 자전거 끌고 가며, 안그래두 조심하고 있네요. 날건달이 쫓아오는데 어떻게 방심하겠어요?
혁, 방심은 벌써 한 거 같은데. 다래, 뭐요? 휙 뒤돌다, 쏟아지는
감귤상자... 난 몰라 울상되는 다래...
혁, 씁쓸히 걸어가고...
S#54 농장 혁의 숙소 앞 + 프롤로그 바닷가 근처 공중전화 / 오후
숙소 앞으로 걸어오는 혁.. 추억이 밴 숙소를 심정으로 본다.
평상 가까이로 걸어오는데, 휴대폰 울린다. 액정 보고, 받는
혁 (가라앉은) 다래야...
다래 (F) 잘... 지냈어요? 나.. 우리 처음 만난 데... 있어요, 지금..
혁 (놀라 둘러보며) 여기 왔어? 나도 농장인데.
다래 (공중전화 -바다가 보이는 공중전화 부스였으면-) (씁쓸한 미소 짓다
가..) 만나서 얘기해요.. 농장 근처에서 봐요.. (사이) 네. (수화기 내리고, 생각으로 바다를 보고..)
혁 (휴대폰 닫고.. 아픔이 배어나는 눈빛으로 휴대폰 보다가.. 돌아서 간다.)
멀어져가는 혁 뒤로 보이는 평상..
그 위, 감귤을 이어붙여 쓴 글씨. 아저씨....에서..
S#55 경치좋은 곳 / 오후
일각에 서서, 생각에 잠겨 있는 혁.. 저만치서 걸어오는 다래..
혁 (다래를 보고)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근처에 있었던 거 아냐? (둘,
서로를 아프게 보다가)
혁 다래야
다래 (동시에) 아저씨.
다래 먼저 얘기해요.
혁 (아프게) 너 기다리면서, 그런 생각했었어.. 너 만나고, 미안하단 말..
몇번이나 했었는지.. 좋은 사람이고 싶었는데.. 번번히 너 실망시키기만 했다.
다래 (씁쓸히 보는데)
혁 (차마 눈 못마주치고, 아프게 말 꺼내는) 당분간.. 너.. 못 만날 거 같
은데.. 그래도 괜찮겠니?
다래 (울컥하지만, 참는데)
혁 아버지한테 사죄하고 싶어. 생전에 아버지가 그렇게 막았던 일.. 터뜨려
놓았으니까, 대신.. 아버지 뜻, 이어서 회사에 전념하려구.. 회사가 어느정도 안정되면.. 그땐 아버지도, 너 만나는 거.. 이해해주시겠지..
다래 (아프게) 우리 사이에 놓인 강.. 참... 건너기 힘드네요.
혁 (눈물 참는데)
다래 (부러 담담하게) 나 아저씨 잡을 자격 없어요. 아저씨가 내 옆에 있
다고.. 내 맘이 편하겠어요.. (눈물 보이기 싫어 돌아서며) 먼저.. 갈께요. (가고)
혁 (멀어져 가는 뒷모습 보며, 울컥 터지는 눈물.. 달려가서 와락 등을
껴안는다.) 도저히 안되겠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 안볼 자신 없다..
다래 (눈물 삼키며) 아저씨 만나기 전에도 나, 행복했어요. 그때로 돌아가는
것 뿐예요.
혁 (둘렀던 팔, 스르르 내리고)
힘겹게 발걸음 옮기는 다래.. 고개 숙인채 선 혁에서..
S#56 다래집 마당 + 그 앞 골목길 / 밤
멍하니 평상에 앉아 있는 다래. 눈물 차오르고..
흐르는 눈물 삼키듯 고개 젖혀 밤하늘 보는데.. 그 위에
혁 (E) 다래야.. 진다래.. 내가 널 실망시키거나, 힘들게 하더라도, 그때도
너 내 곁에 있어줄 수 있겠니?
벌떡 일어나는 다래.. 미친 듯이 달려나간다. 골목길을 달려가는 다래..
S#57 혁의 숙소 / 밤
소파에 앉아 고개 숙이고 있는 혁.. 손에 든 반지케이스..
고개 들면, 괴로움으로 눈물이 흐르고..
S#58 리조텔 마당 / 밤
리조텔을 향해 달려오는 다래. 하염없이 눈물 흐르고..
S#59 혁의 숙소 + 그 앞 복도 / 밤
- 숙소 안, 벌떡 일어나는 혁.. 문 쪽으로 성큼 걸어간다. (한 손에 반지케이스 든채로)..
- 복도를 달려오는 다래. 혁의 방, 문 앞에 멈춰선다. 결심으로 초인종 누르려고 손가락 대다가 멈칫...
- 숙소 안, 혁, 문 손잡이 잡던 손... 멈칫 하고..
- 안돼... 도리질하는 다래.. 스르르 초인종에서 떨어지는 손가락..
- 손잡이를 힘없이 놓는 혁의 손.. 혁, 아프게 고개 숙이고..
- 문 앞에서 돌아서는 다래.. 긴 복도를 다시 걸어 나가고..
- 벽에 등 기댄채.. 스르르 주저앉는 혁에서...
S#60 (F.I) (인서트) 관광지 전경 / 오후
가로수 푸른 잎들, 초가을 햇살에 반짝이며.. 살랑 바람에 흔들리고..
거리, 손님 뜸해 한적한.. (하계 성수기 끝난 9월 초가을)
S#61 기념품 가게 앞 / 오후
다래(얇은 긴소매옷), 물건 진열하다, 전시된 커플티들을 본다.
금새 눈물 그렁해지고.. 얼른 고개 돌리는데,
주인 (우편물들 들고 오는) 다래 꺼두 있네? (하나 내미는)
다래 누구지? (받아, 발신자 보면, 서울에서.. 민) 민이네? (반가워, 얼른
열어 보면, 안에서 비행기표 나오고.. 편지가 있다. 꺼내서 펼쳐보면, 맨 위에 안녕, 진다래? 나, 민이야. 쓰여진 위로)
민 (E) 잘 지내지? 우린 한창 후반 작업 중야. 아참, 며칠전에 미미누나
하고 성욱이 녀석, 언약식했다. 눈만 마주치면 싸우더니, 미운정이 들었댄다. (다래, 미소 짓는데) 수경이 소식 아니?
다래 (굳어지는) !!
민 (E) 학교도 자퇴하고, 종적을 감췄어.
다래 (착잡한데)
민 (E) 혹시 수경이하고 연락되면 나한테 좀 알려줘.. 동아리 사람들 모두,
수경이 보구 싶어한다는 말도 전해주고.. 그리고, 본론! 내가 약속한 거 잊진 않았지? 후반작업 같이 해야지.. 이번엔 우리가 서울 구경시켜 줄테니까, 꼭 와야된다.
다래 (생각으로, 비행기표를 들어 보는데서)
S#62 리조텔 혁의 숙소 / 밤
여행 가방을 챙기는 손. 혁이다.
옷가지들 집어넣는데, 티셔츠 중에 딸려나오는 커플티에서 멈칫.
펼쳐보는.. 티 속의 다래.. 뺨을 만져보다가.. 커플티도 가방에 넣고..
일어서는데, 조명기에 걸려있는 두개의 프레임 바가 보인다.
구조대원 (E) 그때 어린 여학생이 끌어낸 걸, 우린 인계만 받았죠. 인근 주민
같던데... 글쎄요.. (잘 모르겠다고)
혁 (결국 못 만나고 떠나는구나.. 심경으로 프레임 바 만져보는데서)
S#63 달리는 혁의 차안 / 오전
보조석에 앉은 혁.. 운전하는 박실장. 뒷자리에 트렁크 놓여 있고..
혁 본사 상황은 수시로 보고해주세요.
박실장 네. (슬쩍 눈치 살피다가) 진부장님 딸하고는.. 어떻게 됐습니까?
혁 (생각으로 고개 돌리다가, 주머니에서 프레임 바 두개를 꺼낸다. 만져
보는데서)
S#64 다래 동네, 버스 정류장 근처 + 혁의 차 안 / 오전
다래, 설레는 기분.. 짐가방 들고,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
혁의 차, 그쪽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스쳐지나면서 볼 것 같은..
차안의 혁, 프레임바를 보느라 고개 숙인채고..
다래는 버스 정류장에서 목빼고 버스 기다리고 있는..
(slow) 그렇게 서로를 못보고, 스쳐 지나가는 둘.
S#65 다래 집 마당 / 오전
영란 (반갑잖은) 왜 또 왔어? 돌아가. 다래 없어. (돌아서려는데)
혁 알고 있습니다. 저, 여기 떠나요. 다래한테 줄게 있어 (하는데)
영란 (O.L) 알고 있다니? 좀 전에 서울 간 것두 아는 거야? (속상해서)
하유.. 둘이 계속 만났어, 그럼?
혁 (놀라) 서울이요?
영란 (모르는구나.. 혁도 안됐다 싶어 보다가) 나도 거기, 사람이 싫은 건
아냐.. 근데 어쩌겠어.. 어쨌든 우리하곤 악연인걸.
혁 (고개 숙이다가.. 프레임 바 하나 내밀며) 이거.. 다래한테 전해주십시오.
영란 ? (보는데)
혁 (심정) 저한테 꿈을 줬던 겁니다. 다래한테도 그랬으면 싶어서요.
영란 (한숨.. 대충받고) 전해는 주는데.. (마땅찮게 혁을 보는데)
혁 건강하세요. (깊이 인사하고 돌아서는)
영란 (에휴.. 보다가, 그제야 프레임바 보고) 이 버스 손잡이가 왜 저기 가
있대.
혁 (멈칫 서는 뒤로)
영란 잃어버렸다고 생야단이더니 저기 주구서는.. (쯧쯧)
혁 (한방 맞은 듯, 돌아서며)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영란 ? 뭘?
혁 (충격으로 먹먹한) 그거.. 그 프레임 바 아세요?
영란 (프레임 바 쳐들어 보며) 다래 방에 있던 거잖어. 다래가 준 거 아냐?
혁 (먹먹한 위에 문득 떠오르는)
수경 (E) 오빠 환상 속에 있는 그 여자.. 그 여자가 바로 다래예요.
혁 (다급히) 다래, 언제 나갔습니까?
S#66 다래집 앞 돌담길 + 차도 있는 거리 / 오전
정신없이 달려 나오는 혁.
세워진 차 옆에 서 있던 박실장, ? 뛰어가는 혁을 보고.
달려가는 혁의 손에 쥐어진 프레임바.. 그 위에,
(플래시 백) - 1부 S#33, 다래, 혹시.. 전에 만난 적 있어요, 우리?
- 10부 S#30, 다래, 바위에 긁힌 것두 흉터가 저렇게 오래 남는데..
달리는 혁, 무너지는 심정.. 그 위에,
혁 (E) 왜.. 왜 진작 다래라는 생각을 못했을까...
(플래시백) - 2부 S#55, 다래, 그때 사고 당하지 않았어요? 바다에서 촬영하다가.
모퉁이에서 뛰어나오는 혁. 두리번.. 버스 정류장을 향해 달리고..
S#67 동 버스 정류장 앞 거리 / 오전
다래 (시계 보며 구시렁) 버스라고 한 시간에 한 대씩 오니.. (목 빼고 버스
오나 보는데)
혁, 저만치 위쪽에서 뛰어오고 있고.. 반대방향에서 공항 버스가 온다.
다래, 왔다! 차도로 나가는 순간, 혁, 다래를 본다.
혁, 다래야! 달려가지만, 버스에 오르는 다래.
출발해서 혁 방향으로 달려오는 버스..
혁, 버스 쫓아가며 다래야! 부르는데, 버스 그냥 가고...
(플래시 백) - 11부 S#18, 다래, 바로 그날, 어떤 남잘 만났어요. 바닷속에서.. 돌아가신 아빠대신.. 내 앞에 나타난 거라고 생각했어요.. 운명같은 사람이라고.. 근데, 아니었나 봐요.
혁, 지나가던 택시를 급히 잡아 탄다.
S#68 택시 안 + 버스 안 + 도로 / 오전
버스 옆으로 나란히 달리는 택시.
혁, 창 밖으로 고개 내밀며 다래야, 다래야! 진다래! 손흔들며 외치고.
버스 안, 혁이 보이는 창가 쪽에 앉은 다래. (창문 닫겨져 있고)
생각에 잠겨 앞만 보고 있다가.. 느낌에 무심코 고개 돌리던 다래,
휘둥그래지며 깜짝 놀라는!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혁. 고개 내밀고 소리지르고 있는...
다래, 벌떡 일어나 다급히 차 좀 세워주세요! 하고. (dis)
차도 한가운데, 멈춰 선 버스에서 내려 달려오는 다래.
택시에서 달려 나오는 혁. 둘, 차선 중간에서 마주선다.
혁 (눈물 그렁해져서) 이 바보야.. 왜 말 안했어.. 왜 진작 말 안 했어?
다래 (영문 몰라 보다, 혁 손의 프레임바를 보고, 이제야 알았구나 싶은..)
혁 (와락 끌어 안고) 미안하다.. 못 알아봐서.. 내가 미안해, 다래야..
다래 (기쁘다기 보다는 서글픈 표정에서)
S#69 프롤로그의 바닷가 / 오전
그 바위섬 옆에 마주 선 다래와 혁.. (옆에 다래 짐가방)
다래 (담담히 바다 보며) 그날.. 비바람이 불고, 물은 차가웠어요.. 근데..
아저씰 품에 안는 순간.. 따뜻해졌어요.. 이 사람, 죽지 않겠구나 싶었지만.. 이렇게 다시 만날줄은 몰랐죠.
혁 (그렁한 눈으로 보다가) 널 지켜주고 싶었어.. 내가 줄 수 있는 건 다
주고 싶었는데.. (고개 떨구며) 난 정말 받기만 했다.. 처음부터..
다래 나한테 그랬죠? 1년전에 만났으면 어땠을까.. 지금과 많이 달랐을까..
어쩌면, 그날.. 그때 이미 우린.. 이렇게 (운명이) 정해진 건지도 몰라요.
혁 (손에 든 두 개의 프레임바중 하나를 다래의 목에 걸어준다.)
다래 (아프게 그 프레임바를 만져보는데)
혁 이건.. 내 생명의 징표야, 니가 나한테 찾아 준... 넌, 두 번씩이나 날
어둠속에서 건졌어. 니가 나한테 생명을 주고, 꿈을 찾아준 것처럼..
너한테도 그래 줬으면 좋겠다.
다래 (혁의 손에 든 프레임바를 잡아, 혁의 목에 걸어준다.) 이 프레임바가
정말 운명같은 거라면.. 이걸 갖고 있는 한, 우린 또 언젠가 다시 만나겠죠?
저만치 오는 박실장.
혁, 박실장을 보고... 다래의 손을 잡는다.. 꼭 잡은 손... 마주보는 둘...
천천히 그 손을 놓는 혁.. 돌아서 간다.
눈물속에 멀어져 가는 혁을 보는 다래.
다래 (E) 나.. 아저씨 안 잊어도 되죠? 그냥 이렇게 마음속에 담구, 지금처럼..
사랑할래요... 그래도 되죠?
혁 (E) (힘겨운 걸음 옮기며 눈물 흘리는 위에) 사랑한다, 다래야.. 널 사랑
했고, 또 사랑할게.. 너만을..
그렇게 멀어져 가는 혁과 다래..
다래, 천천히 그 바위로 간다... 바위섬에 서는 다래..
먼 바다를 바라보는 아련한 시선..
카메라 멀어지며, 바다를 보는 다래와 멀어져가는 혁을 부감으로 잡는데서..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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