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유 11
<제11회> 2002년 9월 2일 (월)
S#1 공항 청사 1층 로비 (10부 엔딩의) / 오전
출입구 쪽으로 달려나가는 혁과 그 뒤를 쫓는 선글라스들.
그 옆 출입구... 막 뛰어드는 다래..
S#2 공항 청사 앞 / 오전
튀어나오는 혁. 막 들어와 서는 택시 쪽으로 가고..
내리는 사람을 밀치고 올라탄다.
뛰어나오는 선글라스들, 택시에 타는 혁을 보고 달려가지만,
간발의 차로 떠나는 택시.
스톱, 스톱! 택시 향해 달리지만, 저만치 가버리고.. 난감해 보는데서.
S#3 공항 청사 1층 에스컬레이터 / 오전
에스컬레이터에 뛰어오르는 다래. 위쪽 보지만, 혁 보이지 않고..
두리번 눈으로 찾다가 뛰어올라가는..
S#4 공항 청사 상층 출구 앞 / 오전
출구를 향해 달려가는 다래.
출구 직원에게 뭐라 묻지만, 모른다고 도리질..
어떡해.. 눈물 쏟아질 것 같은.. 안타깝게 두리번거리는데, 저만치 트렁크 든 남자, 혁인 것 같다.
다래, 아저씨! 달려가 보지만, 돌아보는 남자. 아니고..
갔구나 싶은.. 허탈해, 휘적휘적 걷다 기둥 정도에 기댄다.. 눈물 터지고..
S#5 산타루치아 발코니 + 달리는 택시 안(공항 근처 도로) / 오전
민 (휴대폰에) 미안해, 형. 아버지 쓰러지실 것 같아서.. 말씀 안 드릴 수가
없었어.
혁 (휴대폰, 황당한) 너 임마!
민 (F) 일단 숨어. 어디 숨어 있다가.. 잠잠해지면, 그때 가던지..
혁 관둬 임마! (끊으려다, 설핏, 퉁명스럽게) 아버진.. 괜찮어?
민 (F) 어.. 별일은 없어..
혁 알았어. (끊고는, 다른데 번지 찍고) 오 선배? (하는데서)
민 (휴대폰 닫고 씁쓸히 돌아서는데)
수경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간절히) 두 사람, 지금 어디래?
민 (답답한 듯 보고) 너 이거 사랑 아냐. 집착이지. (휙 들어가 버리고)
수경 (질투와 분노로 어느 쪽 돌아보는데서)
S#6 달리는 버스 안 / 오전
손잡이 잡고 서 있는 다래. 닦아도 닦아도 흐르는 눈물.
S#7 회장실 / 오전
혁의 트렁크, 놓여져 있고.
그 뒤, 고개 숙이고 서 있는 박실장과 선글라스들.
창완 (트렁크 보며 치미는, 격노) 이런 형편없는! 뭘 한 거야 도대체! 배편도
확인해 봐! 완도나 목포 쪽으로 갈 수도 있으니까!
박실장 알겠습니다, 회장님.
창완 제주도 안도 샅샅이 뒤져! (뒷목 뻣뻣해진다. 뒷목 부여잡고, 노려보
는데서)
S#8 프롤로그 바닷가 / 오후
다래, 눈물 그렁한 채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그 앞에 펼쳐진 혁과의 운명적 만남이 있던 바다.
북받쳐 오르고.. 그 바위 옆으로 가 바다를 보는데..
(플래시 백) - 1부 프롤로그의 바닷속, 가라앉는 혁을 향해 돌진해 가던 다래. 혁을 안고 물 위로 솟구쳐 오르던 다래.
- 8부 S#37, 바다에 띄운 형광 별자리판, 폭죽 속에 행복했던 두 사람.
다래 (북받쳐 눈물 흐르는, 손나팔하고 바다에) 아저씨-! (부르는데)
혁 (그 옆, 바위 너머에서 놀라 일어서는.. 심정으로 보고) 다래야..!
다래 (놀라 돌아본다. 주루룩 눈물이 흐르고..) 아저씨..! (두 사람, 서로에게
달려가 만나고)
혁 (얼굴 만져 살피며) 괜찮아?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지?
다래 (울며, 도리질)
혁 근데 왜 여깄어? 공항으로 오라니까.
다래 간 줄 알았단 말야.. 아주 간 줄 알구, 난... (눈물 흐르고)
혁 (아프게 보다, 머리 당겨 끌어안으며) 바보야.. 널 두고 왜.. 내가 왜..
다래 다신 못 본다 생각하니까, 정말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그대로 죽을 것처럼..
혁 (떼어, 얼굴 본다. 눈물 닦아 주며, 그렁한 미소로) 죽을 때까지 옆에
있어 달라며? 나, 아무데도 안가. 니 옆에 있을거야, (강조)죽을 때까지.
다래 (아프게 보고) 우리.. 어떡해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에요?
혁 (다시 안고, 머리 쓸어 내리며) 생각하지 마.. 난 너만 보고, 넌 나만
보고. 그러면 돼..
파도치는 해변.. 바닷바람 속에 서로를 안은 둘에서..
S#9 본섬 선착장 / 오후
막 출발하려는 배.. 혁, 다래의 손을 잡고 뛰어가며, 잠깐만요!
다래, 멈칫.. 본섬 쪽 돌아보는데, 혁, 그런 다래를 착잡히 보다 가자. 이끌어 가는...
S#10 항해 중인 배 갑판 위 / 오후
혁, 다래를 뒤에서 안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둘, 착잡한 시선..
다래의 머리 위에 뺨을 묻는 혁 위에..
혁 (E) 미안하다.. 이렇게 만나서.. 정말 미안하다..
S#11 우도 선착장 앞 식당 홀(3부에서 왔던) / 오후
테이블에 앉아 적당 식사하고 있는 혁과 다래.
다래 (먹는 둥 마는 둥 깨작거리다, 수저 놓는)
혁 (멈칫 보고) 왜.. 더 먹지..
다래 (아픈 미소) 어떻게 되는 거죠.. 우린..
혁 (수저 놓고) 여기서 며칠 지내다가, 조용해지면 서울 가자.
다래 (놀라서 보는데)
혁 (테이블 위 다래 손 잡고) 아무 것도 없는.. 그냥 이혁이라도 좋아해 줄 수 있지? (따뜻한 미소) 난, 너만 있으면 돼. 내가 가진 거, 전부 포기할
수 있어.
다래 (심정에 고개 숙이며) 나.. 엄마 두곤 아무데도 못 가요..
혁 ! (스르르 손 놓는, 착잡해서 보고)
S#12 다래집 다락방 / 오후
책과 모형 비행기들, 잔뜩 어질러져 있고.
형근, 손에 잡히는 대로 책들 던져가며 일기장 찾지만 보이지 않고..
번쩍! 상자에 꽂히는 시선.. 비행기 부품과 설명 소책자들 들어 있는..
형근, 상자 속 헤치다 통째 들어 뒤집으면, 쏟아진 물건들 속에 삐죽
보이는 일기장! 형근, 느낌에 얼른 집어 화라락 넘겨보면, 맞고..!
비죽 비열한 미소짓는...
S#13 다래집 앞 / 오후
영란, 손지갑 들고 집으로 오는데..
S#14 영란방 / 오후
옷장 서랍, 빠져나온 채 옷들 헤쳐져 있고, 화장대 서랍까지 잔뜩 뒤집어진 방안. 똘마니1, 여기저기 뒤지고 있는데,
형근 (다락에서 일기장 들고 내려오며, 똘1 보고) 티미하기는.. 철수해.
영란 (E) 아니, 왜 현관문이.. (열렸냐고)
형근, 똘1 (문쪽으로 시선) !!
영란 (들어오는, 놀라 지갑 떨어뜨리며.. 두손 번쩍 들고) 도.. 도..
똘2 (그 뒤로 들어오다가 얼결에 뒤에서 영란 입을 막는데)
영란 (사색되서, 숨 넘어갈 듯 꺽.. 꺼억..)
형근 (턱짓) 가자!
똘2, 영란을 팽개치듯 놓아 주고, 우루루 튀어나가는 형근 일당.
영란, 그대로 주저앉아 심장 틀어쥐다, 정신 잃고 쓰러지는 위로,
(E) 마루 전화벨..
S#15 우도 상점 옆 공중 전화 / 오후
수화기 들고 있는 다래. 신호 가는데.. 안 받고..
다래 어디 가셨지? (하는데, 수화기 뺏어드는 손, 화들짝 보면)
혁 (굳은 얼굴로 수화기 얹는)
다래 엄마 걱정하실까 봐..
혁 뭐라 그럴 건데? 나랑 있다구?
다래 (속상해 앞서 가고)
혁 (아프게 보다, 휴대폰 꺼내 전원 끈다. 뒤따라가고)
S#16 다래집 마당 / 오후
수경 (독기오른 눈빛으로 마당에 들어선다. 생각으로 집을 보다가, 마루쪽
으로 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계세요? 다래 어머니.
S#17 다래집 마루 + 영란방 / 오후
수경 (들어서다, 깜짝 놀라는! 물건들 헤뒤집어져 엉망된 마루. 이상한 느낌
에 두리번 살피는데, 열려진 방으로 보이는 쓰러진 영란! 휘둥그래져) 어머니! (얼른 들어가 부축하며) 다래 어머니!
S#18 우도 바닷가 / 오후
나란히 걷는 다래와 혁.
혁 우리, 첨 만난 데가 감귤 농장이었지?
다래 (덜컹, 보는데)
혁 (바다 보며, 심정에) 그땐 정말, 만사가 귀찮았어.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그런데 (다래 보며 미소로) 니가 나타난 거야.. 맨날 꼴찌하는 말에 거는 거, 자신한테 거는 주문 아니냐고, 아저씨도 달리고 싶은 거 아니냐 고... (웃는)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나더라. 그래, 나도 달리고 싶었구나.. 제대로 한번 살아 보고 싶어하는구나..
다래 ...... (고개 숙이는데)
혁 (다래의 손을 잡고, 따뜻한 미소로) 넌 내게, 누구도 줄 수 없는 소중한 걸 줬어.. 고맙다. 평생 살면서, 다 갚아 줄게, 내가.
다래 (아프게 바다를 보다가, 시선 떨구고) 우리 아빠 시신.. 바다에서 발견 됐대요.
혁 (굳어지는, 스르르 손을 놓는데)
다래 바로 그날, 난 어떤 남자를 만났어요.. 바닷속에서.. 운명처럼..
혁 ! (보는)
다래 돌아가신 아빠대신.. 내 앞에 나타난 거라고 생각했어요.. 운명같은
사람이라고.. 근데.. 아니었나봐요.
혁 ? (보다, 삐딱한) 어떤 놈이야?
다래 (웃음기) 질투해요?
혁 (픽 웃고, 바다 보며) 우리 아버지... 용서하기 힘들겠지?
다래 (굳어지고)
혁 솔직히.. 아직도 난 희망을 못 버려. 아버지가 그 일 부인할 때마다, 겉 으론 대들었지만, 사실은 믿고 싶었어. 어쩌면 정말 아버진 죄가 없을지 모른다고..
다래 아저씬 아버질 사랑해요. 누구보다 더... (아픈 심정으로 고개 돌리고)
혁 (안타깝게 보고)
S#19 다래 동네 병원 응급실 / 오후
링거 꽂은 채 이동 침대에 누워 있는 영란. 정신차리며 눈 뜨는..
수경 (그 옆의) 정신이 좀 드세요?
영란 (의외라 보다가) 수경이?
수경 큰일날 뻔하셨어요. 마침 제가 들렀기 망정이지. (하고) 무슨 일예요?
영란 (어휴우... 한숨만)
수경 (설핏) 다랜 어떻게 된 거지..? 가게에도 없구...
영란 얘 집에 오면 깜짝 놀랄텐데.. (일어나려고)
수경 (말리는) 안 돼요. 의사 선생님이 내일까지 경과 두고 보쟀어요... 제가
집에 가 있다가, 다래 오면 데리고 올게요.
영란 바쁠텐데.. 미안해서..
수경 (미소로) 별말씀을요.
S#20 회장실 / 오후
창완 (누군가와 악수하며) 그럼, 강 부장만 믿겠네.
윤수 (두 손으로) 염려 마십쇼. 회장님. 저, 나가 있는 동안에도, 수구초심, 회 사 걱정뿐였습니다. 직원들, 농땡인 안 피는지.. 마감은 제때 하는지..
창완 (끄덕이며, 어깨 두드리고)
윤수 (슬쩍) 사실은.. 얼마 전 진부장 딸이 찾아와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길래,
따끔하게 혼내서 보냈습니다. 감히 회장님을 모함하다니..
창완 (살피듯 보다가) 그런 일이 있었구만.. 하찮은 소문 같은 건 신경 쓰지 말게. 관리부 일만으로도 바쁠 테니..
윤수 (90도로 숙이며) 이 한몸, 중림을 위해 뼈가 가루가 되도록 충성하겠습 니다.
창완 (생각으로 보는데서)
S#21 회장실 앞 복도 / 오후
윤수 (회장실에서 나오다, 자탄) 그럼, 강부장만 믿겠네..? (기분 좋은데)
형근 (회장실로 오는/보물인 양, 품에 안은 일기장 보며 흐뭇.. 쪽 뽀뽀하고) 고맙다. 진작에 좀 오지.
윤수 (형근 보고 기겁! 뒤로 넘어질 듯 주춤하는데)
형근 (보고, 회장실에서 오는구나.. 알 만하다는 듯 조소)
윤수 (으이그.. 더러운 것 피하듯 슬금 피해서 가려는데)
형근 어허.. 영 예의가 없구만. (윤수, 우뚝) 덕분에 밥그릇 꿰찼으면, 감사의
인사 정돈해야지. (황당해 보는 윤수 어깨 두드리며) 수고해. (회장실로 들어가고)
윤수 (허! 울그락불그락, 어깨 마구 털어 내다가) 덕분에 좋아하시네. 내 한마 디면 넌 쇠고랑이야, 임마. (가다, 휙 돌아보며) 하.. 그 새끼, 꼬박꼬박
반말이네?
S#22 회장실 / 오후
창완 (책상에서 인터폰으로, 역정) 여태 못 찾았나? 해 넘기면 완전히 놓치는 거야. 사람을 더 풀던지! (폰에서 손 떼고, 얼굴 쓸어내리는데, E. 노크 소리.. 보면, 들어오는 형근. 치밀지만, 애써 누르며) 내방 출입 자제하 라니까.
형근 (일그러져 보다) 알겠습니다. (설핏 일기장 만지며) 그럼.. 진부장 일기
장은 누구한테 갖다 주나?
창완 !! (보는데서)
S#23 다래방 / 밤
수경 (생각으로 빈 형광등줄 만지다가.. 팔짱 끼며) 어딨는 거야, 진다래..
(초조하게 서성이며) 집에 전화 한 통은 할거 아냐, 빨리 전화해, 빨리..
S#24 우도 민박집 마당 / 밤
평상 위, 무릎 세우고, 같은 포즈로 나란히 앉은 혁과 다래. (둘 다 맨발) 다래, 혁의 발가락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혁 (의아) 뭘 그렇게 봐?
다래 (신기한 듯) 아저씬, 두 번째 발가락이 젤 기네..?
혁 (웃는데)
다래 기억해 둘려구요. 아저씨 발이 어떻게 생겼는지.. 칼발인지, 평발인지.. (혁 손 가져다 보며) 손가락은 길었는지..
혁 (쿵, 심정에 손 빼며) 왜 기억을 해. 앞으로 지겹게 볼텐데.
다래 (상관없이, 심정에) 아저씬, 젤 재밌게 본 영화가 뭐예요? (숨도 안쉬고 빠르게) 학교 다닐 때 공분 잘했어요? 무슨 과목 젤 좋아했어요? 친구 는 많았어요? 어떤 운동 좋아해요?
혁 (고개 돌리며) 그만해라.
다래 밤새두 모자라겠네. 나 정말 아는게 너무 없어.
혁 시간 많어, 앞으로두.
다래 (O.L) 탄생 별자린 사수자리구, 화나면 수영장에 옷 입은 채 뛰어 들구,
키스해 놓구선 사과 받으러 왔냐구 따지구, 약속 어기면 물량 공 세로 밀어붙이구, 그담에.. (말 끊기고) 봐봐요, 나 정말 아는게 없어.
혁 (심정) 니가 내 눈에 아른거리기 시작했을 때, 니 아버지 일 알게 됐어.. 그래서 내 얘기,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거뿐야.. 이제 시작이야. 너랑 나..
지금부터 시작이라구.
다래 서글프네.. 시작하자마자.. (끝이라고는 말 못하고, 고개 돌리는데)
혁 (어깨 감싸안는.. 옆얼굴 아프게 보다가, 키스할 듯 다가가는데)
다래 (고개 숙이는)
혁 (심정, 그대로 머리에 입술을 묻는.. 눈물이 흐르고... 참으려 악물며
평상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버리는)
다래 (그 뒷모습, 아프게 보는데서)
S#25 동 민박집 방 / 밤
다래, 빈방 걸레질하다가 멈칫..
(플래시백) 3부 S#27, 걸레질하는 다래에게 저어쪽, 저어기 덜 닦였잖아. 하던 혁. 싸구려 민박 하나 잡아놓구 생색이란 생색은 하던 다래.
다래, 미소 어리는.. 어느새 서글픈 미소로 바뀌고..
S#26 동 민박집 마당 / 밤
불켜진 방문 앞, 그 밑으로 다래의 샌달 보인다. 한짝, 옆으로 쓰러져 있는.. 혁, 다가가 쓰러진 샌달 바로 놓는데..
(플래시 백) 5부 S#18, 똑같은 거 찾느라구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이 신발 이름 날건달이에요. 앞으로 잘해요. 밉게 보이면 으으으으으..쾅쾅 발 구르던 다래.
혁, 아픈 미소... 평상에 앉아 담배불 붙인다.
길게 연기 뿜으며 밤 하늘 보고...
S#27 리조텔 창완 숙소 / 밤
창완, 일기장을 보고 있다. 죽기 직전, 진부장의 심경 담긴 부분..
창완, 착잡히 일기장 덮고.. 심정으로 라이터 켜서 일기장 끝에 불을 붙인다. 그 밑에 쓰레기통 받혀져 있고.
타들어 가는 일기장에서..
S#28 우도 민박집 방 / 밤에서 이른 아침
이불채(펼치지 않은)에 엎드리듯 잠든 다래.. (F.O)
(F.I) 창문이나 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
다래, 부신 햇살에 찌푸리며 뒤척이다 번쩍 눈을 뜬다.
벌떡 일어나앉으면, 머리맡의 베개와 덮여진 이불까지.. (혁이 해 준)
하지만 혁이 잔 흔적은 없고..
S#29 동 민박집 마당 / 이른 아침
다래, 문 열고 나와 보면, 평상에 모로 누워 자고 있는 혁.
다래, 심정으로 다가가 앉는데, 이마에 내려온 혁의 머리..
다래, 쓸어올려 주다가, 옆에 놓인 휴대폰 본다.
휴대폰 집어 열어보는데, 전원 꺼져 있고..
전원 켜면, 배경 화면에 뜨는 둘의 사진..
다래, 슬픈 미소로 보다가, 생각으로 휴대폰 들고 나간다.
S#30 다래집 마루 + 민박집 앞 / 이른 아침
수경 (마루 탁자 위에 엎드려서 잠들어 있다가, 전화벨 소리에 후다닥 깨고,
얼른 받는다.) 다래니?
다래 (민박집 앞) 누구..세요? (갸웃) 수경이니?
수경 (F) 너 어딨어? 엄마 쓰러지셨단 말야.
다래 (놀래) 무슨 소리야!
수경 너 어딨는데? 응?
다래 (울 듯) 여기 우도야. 배타고 가려면 시간 걸릴텐데..
수경 니네 동네 ** 병원에 계셔. 빨리 와.. (전화 끊고 눈망울 굴리다가,
휴대폰 찍고) 비서실이죠? 박실장님 계세요? (하는데서)
S#31 우도 선착장 / 아침
다래, 그렁해서 혁과 함께 선착장으로 뛰어가는.
S#32 항해 중인 배 갑판 위 / 아침
다래 (초조히 바다 보며) 나 때문이야... 나 땜에 쓰러지신 거야... (우는)
혁 (착잡한.. 위로하듯 다래의 어깨를 감싼다.)
S#33 본섬 선착장 / 아침
다래와 혁, 배에서 뛰어내리는데,
그쪽으로 뛰어오고 있는 선글라스들!
혁, 다래의 손을 잡고 도망가려는데, 그 손을 놓고 멈춰서는
다래 우리, 도망가지 말아요. (혼자 다른 쪽으로 가고)
혁 (차마 잡지 못하고, 다래의 뒷모습 보는.. 선글라스들, 혁의 앞으로
다가온다. 그대로 고개 숙이고..)
S#34 동네 병원 입원실 (4인실 정도) / 오전
침대 위, 핏기 없이 누워 있는 영란.
다래 (뛰어들어온다. 울먹) 엄마! 괜찮아? 괜찮은 거야?
영란 (일어나려 하며) 넌 어떻게 된 거야? (상체 조금 일으키고) 어젯밤에 안 들어왔다며.
다래 어.. 그게.. (하다, 말 돌리듯) 수경인?
영란 너 온다 그래서, 보냈어. 지 일도 바쁠텐데, 밤새 지키구 앉아서.. (하고) 나중에 고맙다 그래. 걔 아니었음... (한숨)
다래 (뜻밖인데..)
영란 (울컥) 내가 제명에 못 죽겠다. 그 놈들, 또 왔다 갔어. 몹쓸 놈들..
다래 (놀라) 그놈들? 그럼, 그놈들 땜에
영란 (OL) 잠깐 나갔다 온 새, 안방까지 들어와서는 (심장 뛰어 더 못 잇고)
다래 (휘둥그레지며) 일기장!
S#35 다락방 / 오전
상자와 책, 모형 비행기들 잔뜩 어질러져 있고..
다래, 두 손으로 비행기 부품 상자 헤집지만 있을 리 없는..
털썩 주저앉는 다래.. 어떻게.. 눈물 고이고..
그러다 번쩍,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고.
S#36 회장실 앞 복도 / 오전
혁 (앙다물고 걸어오는데)
윤수 (장부 들고 회장실에서 나오다, 혁 보고는 얼른 가서) 아이고, 안녕하
십니까. 이팀장님. (굽신 인사)
혁 (놀라서) 강과장님이 여긴?
윤수 한번 중림맨은 영원한 중림맨이랬잖습니까, 제가. (살짝) 앞으론
강부장이라고 불러 주시면.. (고맙겠다고, 씨익 웃고는 꾸벅하고 간다.)
혁 (하.. 기막혀 회장실 쪽 보는데)
(E) 휴대폰 벨소리.
혁 ? (꺼내 열어 보면, 다래인.. 얼른 받는데)
다래 (F, 격앙된)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혁 ! (휴대폰 바꿔들고) 왜? 또 무슨 일이야?
다래 (F) 그놈들이.. 아버지 일기장을 훔쳐갔어요.
혁 (험악해지고)
S#37 회장 비서실 / 오전
박실장 (격앙돼 들어서는 혁을 보고, 얼른 일어나 막듯이) 지금, 심기가 편치 않으십니다. 일단 방에 계시면 제가
혁 비켜요. (들어가려는데)
박실장 (잡아 세우는) 이팀장 일뿐 아니라, 회사 사정이 안 좋아요.
혁 (뿌리치고 들어가 버린다.)
S#38 회장실 / 오전
창완, 눈 감고 소파에 깊숙이 앉아 있는데,
혁 (성큼 들어와 다짜고짜) 목격자 포섭에 일기장까지 확보하셨으니, 이제
제 입만 막으면 되는 건가요?
창완 (불편한 심기, 번쩍 눈을 뜨는) 애빌 속이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거
같더냐?
혁 (지지 않고 맞서보며) 어디든지요! 아버지 없는 곳이면, 어디든지요!
창완 (일어나, 심정에 번쩍 손 쳐들었다가) 형편없는 놈! 그 아이가 도대체
뭐냐! 부모 자식 인연도 단칼에 끊을만큼 대단하더냐? 왜 넌 아직도 중림이 니 분신이라는 생각을 못 해? 회사가 니 애비고, 니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는 못한다!
혁 다래 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아버지도 이렇겐 못 할
겁니다!
창완 (애써 누르며) 출국 준비 다시 해. 지사가 싫으면, 유학을 가던지.
혁 (조소) 여전하시군요. 앞으로도 한 20년은 저자리에서 끄떡없으시겠는
데요?
창완 (이런.. 참다못해, 테이블에 있던 결재판을 집어던진다.)
혁 (눈 깜짝 않고 서서 맞는.. 결재판 모서리가 이마에 찍혀, 피가 나고)
창완 (문 가리키며) 나가! 꼴도 보기 싫다. 어디 한번, 니 마음대로 살아봐!
혁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요. (휙 문쪽으로 가는데)
창완 (그 뒤에다) 중림은 내 피고 내 땀이야! 회사를 무너뜨리는 건 날
죽이는 거다! 니 애비 죽이고, 그 여우같은 계집애하고 행복할 성 싶냐!
혁 (멈칫) !! (나가버리고)
창완 (힘이 빠지며, 비틀..)
박실장 (밖에서 듣고 있던/뛰어들어오며) 회장님!
창완 (소파 정도 짚고 서며, 괜찮다고 손사래)
박실장 (얼른 책상에서 약을 갖고와 물과 같이 드린다.)
창완 (떨리는 손으로 약을 먹고, 털썩 실신하듯 소파에)
S#39 리조텔 혁의 숙소 / 오전
한쪽에 트렁크와 짐들 놓여 있고.
분노와 냉소로 들어오는 혁. 현관문 소리나게 닫히고..
혁, 와서 일각 거울에 비춰보면, 이마에서 핏기 흐르는..
혁, 앙다물고 손으로 훔치는.. 생각으로 어느쪽 보는데서.
S#40 산타루치아 + 그 앞 / 오전 민, 통유리로 걱정스레 바깥 내다보고 있는데, 저만치 오는 수경.
수경, 발코니로 올라서는데, 안에서 나오는
민 (다가와서) 다래 어머닌? 좀 괜찮으셔?
수경 뭐 그런 대로..
민 왜 쓰러지셨대?
수경 (설핏) 다래가 말도 없이 사라져서 충격받으셨나봐.. (살피며) 다랜
왔는데... 혁이 오빤?
민 (심정) 어. 왔어.
수경 (반색) 그래? 그럼 리조텔에 있겠네?
민 (보다가) 니가 좋아할 건 없잖아. 너 아직 그 말 안 했지? 형 떠난다
니까, 그냥 묻어 뒀는데.. 더이상 그 일로 형한테 접근하지 마라. (강하게) 나, 더는 못 본다.
수경 (풀죽어) 알았어..
민 형하고 다래, 너 아니래도 힘들어.. 너까지 방해하지 마.. (안쪽으로)
수경 (가는 민을 보며, 일그러지다가) 생명의 은인? 건 그냥 미끼야..
좀만 더 참아 주라. 오빠가 나한테 푹 빠져, 암것도 안 보일 때까지만.
S#41 리조텔 야외 수영장 / 오후
수경, 활짝 웃으며 뛰어온다.
수영장 옆을 지나는데, 파라솔에 앉아 있는 혁이 보이고..
캔맥주 정도 마시며 뭔가 궁리하는 혁. (이마에 상처까지..)
수경 (그쪽으로 달려가며) 오빠!
혁 ? (돌아보는데) !
수경 (그렁한 눈으로 그 앞에 와서) 잘 생각했어요, 오빠.
혁 (심정으로, 고개 돌리며) 아주 온 거 아냐..
수경 (치미는.. 누르고) 다래가.. 그러래요?
혁 (보다가) 어디 가는 길 아니었어?
수경 (고개 숙이며) 오빠 왔다니까 너무 좋아서, 기뻐서.. 그냥 달려왔어요.
혁 (난감) 수경아, 너 이러는 거.. 솔직히 부담스러워.
수경 (그렁) 미안해요, 오빠.. 부담 안 주려고, 늘 조심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혁 (착잡해서 보는데)
수경 (설핏 눈물 찍는데, 저만치 오는 형근과 눈이 딱 마주친다. 얼른 고개 돌리고, 어떡하지.. 눈망울 굴리는데)
형근 (휘둥그래 둘을 번갈아보다, 조걸 그냥.. 팍 일그러져 성큼 다가오는)
수경 (안되겠다. 얼른) 저 그만 갈게요... (왔던 길, 도망치듯 되돌아가고)
혁 (착잡하게 수경 뒷모습 보다 일어서는데, 그 앞으로 오는 형근. 눈에 불 길 확 일며) 뭐야! 여긴 또 왜 왔어!
형근 (흠칫) 너무 그러지 맙시다. 이제 한 식군데, 좋게좋게 지내야지.
혁 뭐? (한대 칠 듯 위협적으로 다가서며) 내 눈에 띄지 말랬지? 가만 안
둔댔지?
형근 (주춤 뒤로 물러서며) 아.. 또 왜 이러시나.. (저만치 가는 수경 턱짓)
근데 쟤랑 무슨 관계요?
혁 (기막힌) 뭐?
형근 (비죽) 치사하게 양다리 걸치는 거요?
혁 (대번에 주먹 날아가는데)
형근 (잽싸게 피하며) 한번 맞아 줬음 됐지..
혁 이 자식이! (다시 달려드는데)
형근 (피하며, 손으로 저지) 알았다구.. 알았어,요. (요자 발음 살짝 붙이고) 이거 대화가 안 통하네. (털며, 흠흠, 가고)
혁 (흥분과 분노로 숨 몰아쉬는데서)
S#42 리조텔 진입로, 나무 뒤 / 오후
수경,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가는데, 그 뒤로 따라붙는 형근.
형근 (뒤에서 덥썩 어깨 잡으며) 도망간다고 못 잡냐? 요 불여시야.
수경 (휙 뒤돈다. 주위 살피며) 미쳤어요?
형근 니가 나 미치게 하잖냐. 잘 구워 삶아지디? 회장 아들?
수경 (맞서 보며) 이런 식으로 나와서 좋을 거 없을텐데?
형근 (차) 나.. 딴 건 눈감아 줘도, 배신 때리는 건 못 본다. 너야말로 이딴
식으로 나오면 재미없어. 너 가면쓰고 다니는 거, 모를 줄 아냐?
니 친구들이랑 회장 아들한테, 우리 사이 확 불어버릴까, 엉?
수경 (치가 떨리는)
형근 이따 클럽으로 와. 오랜만에 술이나 한잔 하자. 이번에도 안 오면, 알지?
저만치, 굳은 얼굴로 오던 다래. 수경과 형근 지나쳐 가다 문득 걸음 멈추는.. 나무 뒤로 보이는 수경과 형근..
형근, 수경의 뺨 정도 튕기며 능글맞게 구는..
다래, 소스라치게 놀라 입 막으며 보는데, 어슬렁 가는 형근.
수경 (팍 일그러져서) 미치겠네, 증말... (하는데, 뒤에 와 서는)
다래 조수경.
수경 (소스라치게 놀라 돌아보는)
다래 (굳히고) 저 남자, 어떻게 알어?
수경 어? (했다, 봤구나 싶어) 어어.. 팔촌 오빤데...
다래 (허) 팔촌 오빠? 너, 저 사람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어? 나랑 아저씨
한테 (치떨려 차마 말 못 잇고.. 얼굴 굳힌 채) 엄마 일은.. 고맙다.
수경 (얼른 얼굴 피면서 살갑게) 뭐, 당연한 일을
다래 (OL) 근데, (수경, 멈칫) 아까 선착장에, 중림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
더라? 꼭, 누가 일러 준 것처럼...
수경 (흠칫) 무슨 소리야..?
다래 나, 우도에 있다는 거 너한테밖에 얘기 안 했어.. 너, 아저씨랑 나, 그렇 게 떼놓고 싶니?
수경 (긴장으로 얼어붙었다가, 기막혀서) 너, 상상력 한번 풍부하다? (표독 스럽게)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다래 생명의 은인이라고 거짓말까지 하는 애가, 무슨 짓은 못하겠니? 니가
우리집에 왜 왔었는지, 엄마 옆에 왜 붙어 있었는지, 그 속 모를 줄 알구?
수경 (기막히는) 더이상, 너랑 말도 섞기 싫다. (가버리고)
다래 (의심스럽게 보는데서)
S#43 리조텔 로비 엘리베이터 앞 / 오후
다래, 앙다물고 각오로 오는..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는데, 그 앞에 서 있는 혁.
혁 (무심히 고개 돌리다 보고) 다래야?
다래 (스치는 갈등, 하지만 맘 다잡고 강하게) 일기장 찾으러 왔어요. 여기 회장한테.
혁 !!
S#44 리조텔 근처 공원 벤치(6부 S#61의 장소) / 오후
혁 (다래와 나란히 앉은) 너 지금 아버지 만나는 거, 아무 도움 안 돼.
달랜다고 순순히 줄 것도 아니고.
다래 (분노로) 어떡해요, 그럼.
혁 (각오로) 내가 찾아 낼 거다. 찾아서, 돌려 줄게.
다래 ..(심경으로 보다, 일어서며) 엄마, 퇴원시키러 가봐야 돼요.
혁 (놀라, 일어나) 어머니 아프셔?
다래 그럼, 깡패 같은 사람들이 들이닥쳐 집안을 뒤집어놨는데, 심장 약한 엄 마가 안 쓰러져요? (울먹) 그것도 모르고, 난 아저씨랑..
혁 (어깨 안듯이) 미안하다..
다래 (밀쳐내고 눈물 닦는)
혁 ..바래다 줄게.
다래 우리 엄마, 아저씨 보면 또 쓰러져요. (가고)
혁 (참담하게 보는데서)
S#45 리조텔 혁의 숙소 / 오후
뭔가 생각으로 창 밖 내다보고 있는 혁.
혁 (결심한 듯, 돌아서며 휴대폰 찍고) 이혁입니다. 아버지, 몇시에 퇴근하 시죠? 알겠습니다. (닫고.. 각오의 눈빛으로 어느 쪽 보는데서)
S#46 리조텔 나이트 클럽 룸 / 밤
형근, 똘마니1, 2와 함께 신나게 노래 불러제끼고 있다.
그 때 문 열리고 들어오는 수경. 억지로 오긴 했지만, 치미는 것 참고..
형근 (얼른 달려와 희희낙낙) 우리 이쁜이 왔어어. (똘1, 2에게 눈짓)
똘1, 2 (눈치 살피다가.. 아하! 90도로 숙이며) 좋은 시간 되십시오. (나가고)
수경 (앉는.. 잔에 양주 따라 한번에 마시는데)
형근 (능글, 옆에 앉아) 술 고팠구나?
수경 (또 따라 마시고, 시선 잔에 둔 채로) 도형근. 내 인생에서 꺼져 줄래?
형근 (멈칫.. 뻥해서 보다가, 이내 어깨 감싸며) 왜 또 앙탈이야아?
S#47 회장 비서실 / 밤
박실장, 퇴근하려고 가방 들고 자리에서 나오는데,
서류 뭉치 들고 들어오는 혁.
박실장 (의아) 회장님, 퇴근하셨는데요.
혁 (서류 보이며) 영화 사업 자룐데, 업무 정리할 때 빠뜨려서요. 자리에
놓고 나오죠.
박실장 (이상해서 보다, 손 내밀며) 주세요. 제가
혁 (O.L) 기밀 자료라서.. (하고) 먼저 퇴근하세요. 문은 제가 잠글테니까.
박실장 (쩝.. 미심쩍지만..) 그럼. (인사하고 나가고)
혁 (나가는 것 보고.. 회장실 안으로 들어간다.)
S#48 회장실 / 밤
혁, 가끔씩 바깥 살피며, 책상 서류함이며 서랍들 열어보고 있다.
큰 서랍(열쇠꾸러미 보이는) 뒤지지만, 일기장은 없고..
열받아 확 밀치듯 닫아버리는데, 문 열리고 들어오는 윤수.
혁과 윤수, 동시에 서로 보고 화들짝..
윤수 (가슴 쓸어내리며) 허우.. 깜짝이야. 이시간에 웬일이세요?
혁 (놀란 기색 감추며) 두고.. 갈게 있어서요.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윤수 (손에 든 장부 보이며) 장부 넣어두려구요. 마감때 아닙니까. 맨날
야근입니다.
혁 장부를 왜 여기? (하다, 설핏) 혹시 그거.. 대외비용 장붑니까?
윤수 역시 빠르시네. 감사라도 나올라치면, 이거 끌어안고 도망가야 됩니다,
저. (가서, 벽의 그림을 떼거나 책장 밀어 열며, 자랑스레) 금고 번호도 회장님하구 저만 알고 있죠. (그 뒤에 금고가 나타나는/ * 벽금고 설치, 안 되면 책장 뒤에 금고실 설치)
혁 !! (놀라서 보는데)
윤수 (숫자 버튼 찍는)
혁 (긴장해 침 삼키며 눈여겨보는)
윤수 (키 꽂아 열어, 안에 장부 넣고 잠근 다음, 다시 그림 걸어놓는다.
금고 안, 장부들 열권 이상 놓여 있고)
혁 (얼른 고개 돌리는데)
윤수 그럼.. (허리 굽히고) 바빠서 이만. (경례까지 붙이고 나가는)
혁, 보다가.. 얼른 가서 문 잠그고, 금고 앞으로 온다. 긴장되는..
그림 떼거나 책장 밀고, 금고 숫자 버튼 누르는..
마른 침 삼키고, 손잡이 당기지만, 열리지 않는.. 번쩍 그제야 생각나고..
얼른 책상 큰서랍 열면, 키 꾸러미 보이는데서.
S#49 나이트클럽 룸 / 밤
수경, 엉망으로 취해 비틀비틀 넘어질 듯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른다.
(혁에 대한 사랑을 담아 애절하게..)
형근, 그런 수경의 어깨에 팔 걸치고, 박자 맞춰 춤추듯이 느끼하게 흐느적대는.. (노래, 젊은 층 노래라 봐도 모르고..)
이 때, 살짝 들어오는 똘마니1. 캠코더로 둘의 모습을 찍는다.
형근, 치근덕대며 수경의 뺨에 뽀뽀까지..
수경 (귀찮은 듯 쳐내다가, 똘1을 보고 화들짝) 뭐야!
형근 (그제야 보고) 야! 누가 들어오랬어, 임마!
수경 (얼른 달려가 캠코더를 확 쳐내며) 무슨 짓이야! (소파 위에 떨어지는 캠코더)
똘1 (팍 쫄아서, 형근 눈치 살피며) 두분의 아름다운 밤을 길이 남길
형근 (뒤통수 딱 때리며) 아.. 짜식, 그렇게 눈치가 없냐? 빨랑 나가!
똘1 (캠코더 들고, 눈치 살피며 후다닥 나가는데)
수경 (쫓아가려 하며) 이봐요! 테이프 내놔!
형근 (뒤에서 확 안고) 어디 가아. 분위기 좋은데..
수경 (확 뿌리치고) 엇다 손대? (하고) 더럽게!
형근 (기막혀) 더러워? (욱해서, 뺨을 짝 때리고) 오냐오냐하니까, 끝간 데를 몰라.
수경 (얼굴 돌아갔다가, 앙칼지게 노려보며) 흥.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이 런다고 내가 꿈쩍할 줄 알어? 깡패 똘마니가 뭐가 무섭다구.. 허튼 짓
꿈도 꾸지마. 강릉 폭행 사건, 알지? 내 전화 한통이면, 넌 철창 신세야.
형근 (이 기집애 봐라? 완전 뚜껑 열려, 입 딱 벌리고 보는데)
수경 (취기에 비아냥) 바보같이.. 그렇게 일러줬는데, 기집애 하나 제대로
처리 못 하고.. 그 주제에 나를? (형근, 무슨 소린가 보는데) 나, 갖구 싶어? 그럼, 중림을 들고와. 그럴 능력돼? (확 나가버리는)
형근 (황당, 열받아) 야! 거기 안 서! (하다) 아후.. (뚜껑 열려 양주 따르는데,
불현듯 떠오르는)
수경 (E) 걔... 자기 아버지 죽인 사람, 누군지 아나 보던데...
(플래시백) 8부 S#47, 동 나이트 클럽 룸 안의
수경. 걔, 절대 만만한 애 아니거든요. (설핏) 이따 경찰 만나기로 했는 지, 중요한 약속 있다는 거 같던데...
형근 (짐작이 가는, 기막혀서) 독한 기집애.. (쓰게, 술잔 쫙 들이키는데서)
S#50 리조텔 로비 + 엘리베이터 앞 / 밤
민과 성욱, 미미 등 일행.. 영업 끝나고 숙소로 들어오는..
제각기 떠들며 오는데, 저만치 비틀비틀 걸어가는 수경이 보인다.
성욱 (옆의 민에게) 수경이 아냐?
민 (보면, 막 엘리베이터 타고 사라지는.. 이상한 느낌으로 보는데서)
S#51 리조텔 혁의 숙소 + 그 앞 복도 / 밤
들어오는 혁. 품속에서 장부를 꺼낸다.
보면, 표지에 2001년이라 쓰인 회계 장부!
혁, 갈등으로 그 장부를 보는데,
(E) 초인종 울리는..
흠칫.. 장부를 책상 서랍에 넣고.. 가서 문 열면, 문앞에 기대 선 수경.
혁 (의아) 웬일이야. (보다가) 술 마셨니?
수경 (이판사판 심정) 네, 마셨어요. 하두 속상해서.. 좀 마셨어요.
혁 가서 자라. (들어가려는데)
수경 (확 밀치고 들어오는)
혁 (얼결에 뒤로 밀리고, 그 틈에 문 열림 고정대-문 아랫쪽에 붙어 있는- 가 내려진다. 문, 고정대로 약간 열려 있는 상태..)
수경 (안으로 확 들어와서) 오빠 참 냉정한 거 알아요? 아무리 목석이래두, 오빠 같진 않을거야. (울며) 내가 어떡했는데.. 오빠한테 어떡했는데.. (하다) 나, 불쌍하지도 않아요? 이제 한번쯤 봐줄 때도 됐잖아요. (휘청)
혁 (팔 붙잡고) 취했다. 방에 데려다 줄게.
수경 (뿌리치고) 내가 부족한 게 뭐예요? 다래보다, 못한 게 뭐냐구요? (확 끌어안으며) 사랑해요, 오빠. 사랑한다구요.
혁 (놀라 팔 풀어내며) 너, 많이 취했구나?
수경 (고개 돌려 조명등에 걸린 프레임바 본다. 가서 프레임바 걷어 내며)
일년 전부터예요.. 일년동안, 이거 간직하면서.. 오빨 얼마나 그리워했는데, 내가.. (눈물 터지고)
혁 (심경으로 보며, 답답한) 수경아.
수경 어떡해야 돼요? 어떡해야 오빠 맘 얻을 수 있는 거죠? (다시 목을 끌어 안고)
혁, 정신 차려, 수경아. 너, 왜 이래? 밀쳐 내려 하고..
안 놔 줄거야. 못 놔.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수경.
두 사람, 그렇게 옥신각신 몸싸움..
그러다 수경이 비틀거리며 혁의 목을 안은 채 주저앉는다.
혁, 수경 위로 엎어지는 순간,
민 (E) 무슨 짓이야!
민 (어느새 들어와 이글거리는 눈으로 보고 있는)
수경 (번쩍 깨서 혁의 목을 잡았던 손을 놓고)
혁 (난감해서 일어나는데)
민 (그대로 혁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혁 (황당.. 입을 만지면 피가 묻어나고) 왜 이래, 너.
민 왜 이래? 몰라서 물어?
혁 (상대하기도 싫은... 돌아서며) 수경이 데리고 나가.
민 (번쩍 수경에게 시선 꽂히고) 너, 말했어, 안 했어! 더는 못 봐준다
그랬지!
수경 (겁먹어) 민아..
민 (그대로 수경의 손목을 확 잡아챈다.)
혁 (심상치 않아) 뭐하는 거야, 너.
민 따라와! (수경 질질 끌고 나가는)
수경 (안 끌려가려고 버티며) 민아! (혁에게) 오빠! (도와달라고)
S#52 리조텔 야외 수영장 / 밤
민 (앙다물고, 수경의 팔 꽉 잡은 채 오는)
수경 (끌려오며 애원으로) 민아, 왜 이래! 이거 놔줘!
혁 (쫓아오는) 너, 그거 안 놔? 무슨 짓이야!
민 (조소, 수경을 번쩍 안아 풀에 확 던져버린다.)
수경 아악! (비명과 함께 물속으로)
민 잘봐! 똑똑히 보라구!
수경 (풀 속에서 허우적대며 가라앉았다 떴다.. 어푸어푸)
혁 무슨 짓이야! (구하러 뛰어들려는데)
민 (가로막으며, 수경에게) 말해! 살려 달라고! 수영 못 한다고 말하라구!
혁 (이게 무슨 소리야? 보는데)
민 어서 말해! 중학교 이후로 제주도 한번도 온적 없다고!
수경 (꼬르륵 가라앉았다, 떴다.. 어푸어푸..) 사, 살려줘요! (가라앉는)
혁 (일단 민을 제치고 풀로 뛰어든다.)
민 (심정으로 고개 돌리는데서) (dis)
수경 (풀 사다리 근처 바닥/주저앉아) 잘못했어요... 용서해 줘요, 오빠!
혁 (기막히고 황당한 얼굴로 내려다보는)
수경 (발에 매달리며) 오빠! 제발, 용서해 줘요!
혁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그땐 내 절제력, 나도 장담 못하니까. 지
금 이 순간, 니가 여자라는 사실을 하늘에 감사하고. (싸늘히 가버린다.)
수경 오빠! 오빠! (울부짖는데)
민 그러게 진작 말하랬잖아. 참아 주는 데도 한계가 있는 거야. (하고, 너무 했다 싶어) 일어나라. (팔 정도 잡아 주려는데)
수경 (매몰차게 뿌리치며, 엉엉엉 오열하는데서)
S#53 리조텔 혁의 숙소 / 밤
쾅, 문을 닫고 들어오는 혁. 기막히고, 어이없어 웃음이 나오는..
혁, 일각에 놓여진 박스에서 그림 액자를 꺼내든다.
수경이 그려 선물해 준, 인어 공주 이미지의 그림에서..
(플래시백) - 5부 S#1, 부신 햇살 속에 프레임 바로 화면 구도를 잡다가, 돌아보는 수경. 놀란 듯 프레임 바를 떨어뜨리는 위로,
수경 : (E) 5부 S#9 제 프레임 바엔 왜 그렇게 관심이 많으세요?
- 5부 S#11, 전엔 수영하는 거 참 좋아했는데... 그 일 있고 나선 바다가 두려워졌어요. 하던 수경.
혁, 황당해서 쓴웃음이 나오는.. 수영도 못 하는 애가 어떻게...
(플래시백) - 5부 S#36, 주위 둘러보며, 여기 너무 좋다.. 하던 수경..
의아해서 여기.. 몰라? 하던 혁.
- 10부 S#6, 옆구린 왜 그래요? 하던 수경.
- 10부 S#34, 혁, 그림 보며 근데 그림이 좀 이상하다?
이거 사실화 아니에요. 그때 느낌으루.. 그냥 오빠 생각하면서 이미지로 만 그린 거예요. 하던 수경
혁, 뼈속 깊이 드는 배신감.. 참을 수 없어 그림을 바닥에 던진다.
허! 황당하고 기가 막히는...
S#54 리조텔 마당 일각 / 밤
산발한 머리에 젖은 채로 앉아 있는 수경. 멍한 눈길..
이윽고 울음터진다. 엉엉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실성한 여자 같은.. 그러다 어느 순간, 번쩍 고개 든다. 이대로 망가질 순 없어!
손등으로 눈물 쓱 닦고, 헝클어진 머리 매만지는데서..
S#55 리조텔 혁의 숙소 / 새벽
자고 있는 혁, 꿈을 꾸느라 눈동자 움직이며 땀을 흘리는..
(플래시 백) 1부 프롤로그의.. 혁, 물 속에서 피를 흘리며 가라앉고 있는 데, 자신을 향해 다가와 안아 끌어올려 주던 여자..
여자의 얼굴, 하얗게 탈색되어 물방울로 사라지는...
헉! 번쩍 눈을 뜨는 혁. 꿈이구나.. 얼굴 쓸어내리며 일어나 앉는데,
저만치 조명기에 걸린 프레임 바 줌인되는..
민 (E) 프레임 바, 주운 거래. 그 친구도 주운 거구.
혁 (털듯 도리질하는데서)
S#56 프롤로그의 바닷가 / 새벽
푸우우... 물 위로 솟구치는 다래.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
다래, 그 바위에 올라앉아 생각으로 바다를 보는..
(1부 프롤로그의 상황과 비슷한 느낌으로)
S#57 리조텔 혁의 숙소 / 오전
장부를 보고 있는 혁.. 생각으로 보다가, 서랍에 넣고 나간다.
S#58 기념품 판매점 근처 공원 / 오전
다래, 두리번 혁을 찾아 뛰어오다가.. 멈칫 서면,
혁, 벤치에서 착잡히 담배를 피다, 다래를 본다.
다래 (와서 앉는, 살피며) 얼굴이 안 좋아요. (하다, 이마에 찍힌 자국
본다.) 여긴 또 왜 그래요? (걱정)
혁 (얼른 머리로 가리고) 아버지 일.. 끝까지 밝혀야겠지..?
다래 (시무룩 떨구고) 알아요, 아저씨 입장.. (보며) 이제 아저씬, 그 일
에서 손 떼요. 중간에서 괴로워하는 거, 나도 보기 힘드니까..
혁 작년, 비밀 장부를 찾았어. (다래, 놀라 보는데) 그걸로 거래를 할 생각
이야. 진부장 사건,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장부를 언론사에 넘기겠다고.
다래 (휘둥그레져 보고)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요?
혁 (심정, 허공 보며) 세무 조사가 나오겠지. 그것만으로도 아버진..
형사 처벌을 받게 될 거야.
다래 (놀라 입이 딱 벌어지는데)
혁 니가 그랬잖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고.. 잘못된 건, 바로 잡아야지..
다래 (착잡하게 혁을 보는데)
혁 (손을 잡고) 나만 믿어. 난 언제나 니 편이라는 거, 잊지 말고.
다래 (찡해 오는.. 그러면서도 괴롭고)
S#59 공원 다른 일각 / 오전
혁과 다래, 가게 쪽으로 걸어오는..
혁 (생각으로) 어젯밤에.. 황당한 일이 있었어.
다래 ? (보면)
혁 나 구해 준 사람, 수경이가 아니래.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생각을 했는 지.
다래 (멈추는, 놀라서 보는데)
혁 (멈추고, 보며) 첨엔 배신감도 들고, 화도 났는데..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밝혀진 게 다행이야. 솔직히, 그 때 그 여자한테서 느꼈던 느낌.. 엄마 같 은 포근함 같은 거, 수경이한테선 못 느꼈거든. (어딘가 보며) 대체 누굴 까? 나 구해 준, 그 때 그 여자..
다래 (심정으로 숙이며) 언젠가.. 알게 되겠죠.. 정말.. 운명 같은 사람이라면...
혁 그렇겠지?
다래 (심정으로 보는데서)
S#60 산타루치아 앞 / 오전
또각또각 구둣소리 경쾌하게 카페로 걸어 오는 여자.
카메라, 위로 올라가면.. 예쁘게 화장하고 차려입은.. 수경이다.
입술 끝에 살짝 걸린 미소.. 생각으로 오는..
그때, 빈 음료 박스 들고, 밖으로 나오는 민과 성욱.
성욱 조수경! 어떻게 된 거야? 어젯밤엔 들어오지도 않구.
민 (휘둥그래 수경을 보고)
수경 어.. (설핏 민 의식) 그럴 일이 좀 있었어.
성욱 각오해라. 미미 선배 잔뜩 벼르고 있으니까. (카페로 들어가고)
민 (들어가려는데)
수경 (민 옆에 따라 붙으며) 어젠.. 고마웠어..
민 !! (질려서 보는데)
수경 사실 나두 고백하고 싶었는데.. 입이 잘 안 떨어졌었거든.. (예쁜 미소
로) 이제, 홀가분하게 니 얼굴 볼 수 있을 거 같애. (하고) 혁이 오빠두.
민 (질려서 보는)
S#61 리조텔 로비 / 오후
혁, 결심으로 들어오는데, 저만치 상기된 얼굴로 어디론가 뛰듯이 가는 윤수.
혁 강과장, (했다) 강부장님!
윤수 (휙 돌아보고, 얼른 와서) 아유, 어디 갔다 오세요? 회사가 발칵 뒤집혔 는데.
혁 (띵, 놀라서 보는데)
윤수 서귀포 타운 공사 현장에 자금이 중단됐어요. 투자사 한 곳에 부도가 났 는데, 까딱하단 연쇄 부도 맞게 생겼다구요. 긴급 대책 회의 소집되고, 난리도 아녜요, 지금. 저도 은행 가는 길이에요. 빨리 올라가 보세요.
혁 (놀라서 보는)
S#62 몽타주 / 오후
1. 대회의실 - 창완, 임원단 비상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이사1, 사채를 쓰더라도 공사가 중단돼선 안됩니다. 소문이 나면, 다른 투자사들까지 자금 회수한다고 나설 겁니다.
창완, 진땀이 나는.. 손수건으로 땀 닦고...
2. 대회의실 앞 - 설핏 문틈으로 지켜보는 혁, 착잡한 표정...
살짝 문 닫고 돌아서는데, 일각 사무실 쪽에서 수군대며 구경하던 직원들. 얼른 쏙 들어가고..
S#63 리조텔 혁의 숙소 / 오후
암담한 심정으로 비밀 장부를 보고 있는 혁.
갈등으로 고개 돌리는데서.
S#64 리조텔 로비 / 오후
비장한 얼굴로 들어오는
형근 (의미있게 안을 둘러보며) 조수경. 니가 날 무시해? 기다려라. 이 오빠 의 태풍 같은 위력을 보여 주마. (야비하게 웃고, 가는)
S#65 회장실 / 오후
창완, 책상 앞에 서서 고혈압 약통을 열고 있다. 손이 떨리는..
안 되겠는지 일단 약통 내려놓는데.. 노크소리.
창완 ? (돌아보는데)
형근 (의미 심장히 들어오는)
창완 (일그러지고) 또 무슨 일인가?
형근 (와서, 꾸벅 인사 하고) 회장님께 거래를 제의하러 왔습니다. 중림
소유 전국 나이트 클럽 운영권.. 저한테 넘겨 주십쇼.
창완 (허. 기막혀 보는데서)
S#66 회장실 앞 복도 / 오후
비장하게 걸어오는 혁. 손에 비밀 장부 들려 있고.
S#67 회장실 + 비서실 / 오후
창완 (짜증스런) 내 말 안 들리나? 나가 보라잖나!
형근 이런 식으로 나오면, 좀 곤란한데요.
창완 (황당해서 보는 위로)
형근 1년 전 일.. 잊으셨습니까? 저한테 진부장 죽이라고 한 거 말입니다.
창완 (책상 쾅 치며) 내가 언제 (벌떡 일어서다, 뒷목 뻣뻣.. 잡으며 다시 주 저앉는 위로)
형근 얼마 전엔 진부장 딸 납치도 사주하셨고.. 제가 일기장까지 훔쳐다 드렸 잖습니까.
창완 (진정시키느라, 부들부들 떨면서... 책상에 의지해) 협박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형근 (비죽 웃더니, 주머니에서 녹음기 꺼내 버튼 누른다.)
창완 !! (휘둥그래 보는데)
(E)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8부 S#50의 대화.
저한테 그러셨죠? 자넬 믿겠다. 진부장 문제, 저한테 일임하겠다구요.
그래, 그랬지.. 그 일로 상이라도 받으러 왔나?
창완 (부들부들 떠는, 질려서 보며) 자, 자네..! (하는 위로)
형근 (E, 녹음기의) 진부장 처리한 대가로 단란 주점까지 내주셨잖습니까.
혁 (비서실 문 앞/충격으로 듣고 있는)
창완 (안간힘으로) 알아듣게 말하랬지, 언제 죽이랬나!
형근 (녹음기 끄고) 저야 어차피 막차 탄 인생, 빵에서 썩으면 그뿐이지만, 회 장님은 다르시잖습니까?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혁 (그랬구나..!!)
창완 (책상 짚은 채, 나와서려 하며) 자, 자네가 어떻게... 나한테... 어떻게..
혁 (눈에 불이 나, 확 밀치고 들어오는데)
창완 (억.. 비틀거리며, 의식 잃고 바닥으로 쓰러지는)
혁 아버지! (달려가는, 일단 장부는 책상에 놓고 부축)
형근 (이게 아닌데.. 당황해서 눈만 꿈벅꿈벅)
혁 (안고 흔들며) 아버지! 정신 차리세요! 아버지! (하는데서)
-- 11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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