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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랑 팥쥐 5

내 사랑 팥쥐 5

 

#1. 기숙사 전경. (아침)

 

 

#2. 희원과 송이의 방. (아침)

 

이불을 뒤집어 쓴 채 누워있는 송이이리 뒤척..잠시후 저리 뒤척.

그러다가..이불을 확 들쳐내는 송이.

멀뚱멀뚱 천장을 바라보는 그녀의 위로 승준과 키스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송이..부끄러워진다이불을 끌어당겨 눈만 빼곰히 내놓는 그녀.

그 위로.

 

송이(소리) : ....................

 

송이...생각에 잠긴다내가 이래도 되는걸까....저도 모르게

얕은 한숨이 새어나오는데...

송이..뭐가 생각났는지 벌떡 일어난다.

침대를 급히 내려오는 송이.

 

 

#3. 물개 사 앞. (아침)

 

송이..삼열과 이야기하고 있다.

 

송이 : (의아한현성이...없어...?

삼열 ...

송이 어디 갔는데...

삼열 거야 모르지일일이 보고하구 다니는 것도 아니구.

송이 그럼 부탁이 있는데...현성이 오면 나한테 전화하라구 해줄래...?

삼열 : ...알았어....

송이 : (공손하게고마워 삼열씨....

삼열 : (좀 당황스러운데고맙긴......

 

송이활짝 웃어보이고는 간다왜 저러나..싶은 얼굴로 보는 삼열.

 

 

#4. 물개사 안. (아침)

 

현성과 승만 무대쪽을 청소하고 있고...남주임은 한쪽에서 물개를 데리고 원반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삼열이 안으로 들어온다.

 

삼열 별일이네 정말...

현성 : (본다)

삼열 양송이 말야...갑자기 딴사람처럼 군다...?

현성 : (대꾸없이 청소하는)

삼열 근데..너 왜 그래..?

송이씨 보니까 싸운거 같진 않던데..왜 없다구 거짓말시켜.

현성 : ....나 잠깐 외부에 나갔다 올게두시 공연..남주임님이 하실거야.(안으로 들어가는)

삼열 : (뒤에 대고얌마너 오면 전화해 달랬는데 어떡해.

 

현성..잠시 멈칫하다가 대꾸없이 간다.

 

삼열 : (혼잣말)....불길하다...불길해...

승만 : (삼열에게 낮게불길한 건...저쪽두 마찬가지예요....

삼열 : ........?!

 

삼열..승만이 눈짓하는 곳 따라 남주임을 보면...

남주임...맥없는 얼굴로 물개와 힘없이 원반던지기를 하고 있다.

 

삼열 : (눈치보며 낮게)...공연팀 코치한테 퇴짜맞아서...?

승만 무서워 죽겠어요 형저러다...언제 우리한테 불통이 튈지 몰라요....(하는데)

남주임 : (서늘하게....니들...

 

삼열과 승만깜짝 놀란다.

 

삼열 주임님...?

남주임 : ..나 나가 있을테니까..뛸 채비하구 나와라. (간다)

삼열 에이왜 그러세요...저희가 뭘 어쨌다구요....

승만 맞아요논슬립 몰래 신은 것도 아니구송이 씹은 것도 아닌데!

남주임 : ......잘 생겼잖아!

 

확 나가버리는 남주임뜨악해지는 삼열과 승만.

 

승만 어떡해요현성이 형두 없는데...

삼열 : (진심으로 괴롭다)...내가 언젠간...이 얼굴값 할 줄 알았다...(표정에서)

 

 

#5. 공연단 탈의실. ()

 

송이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그때 건너편에서 지영과 유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영 : ....박물관에 전시 되있는 비싼 차 타구 둘이 드라이브까지 하셨댄다.

아무리 사주 아들이라지만..너무하는거 아냐.

회사가 자기 집 놀이터냐구.

유리 : ...소문엔 s j, 있는 집 아들 행세 안하구 무지 검소하다던데...것도 아닌가봐요.

지영 양송이랑 붙어 다니니..별수 있겠니.

똑같은 물건 되는거지.

유리 근데 조사단두 그냥 돌아간 거 보면..자작극은 아닌가보죠...?

 

송이캐비넷 문을 닫는다굳어진 그녀의 얼굴.

 

지영 : ...딱 잡아 뗐겠지나라면 양심에 찔려서 잠두 안올텐데..

뻔뻔하게 은인행세 잘 두 해.

 

그때 당황하는 유리와 공연단원의 모습들유리..지영을 친다.

보면...어느새 와 서 있는 송이.

 

지영 : (당황스럽지만) ......우리가 없는 말 했니.

 

송이 굳은 얼굴로 보고 서 있는데...유리와 단원들..시선 외면하고

서둘러 캐비넷 닫고 자리를 빠져 나가려는데..

 

송이 : ...잠깐만요나 할 말 있어요.

지영 ...눈 밖 에 나면 재미없다..또 그 소리 할라 그러니...?

송이 : (말이 안 떨어져 망설이는 모습)

지영 힘 있으면 짤라봐 그래그 유세가 어디까지 가나 보자구.

유리 : (말리는) ...왜 그러세요....정말 짤리면 어쩌실려구...(하는데)

송이 : ....그동안 좀..미안했어요.....

 

느닷없는 송이의 말에 멈칫 보는 지영과 유리.

송이..너무 멋쩍어 땅을 보고 이야기한다.

 

송이 솔직히...노코치님은 좀 재수없기두 했지만...나도 뭐....잘한 건 없으니까...

그러니까...내가 밉살맞게 군 거....괜찮으면...이해들..해줘요.

 

당황해하는 지영과 유리등.

 

송이 : ...앞으룬 다른 사람 땜빵두...가끔 해주구..

저기 새 캐비넷두 비우구 원래 내꺼 쓸게요..

유리씨..전에 차비 만원 꿔달라고 했는데 없다구 해서..미안해..

...다음부턴 돈 있으면...꼭 빌려줄게.

유리 : ...아니..안 그래두 되는데....

송이 : ..나 맘 잡구 살아볼라 그러거든요....? 웬간하면...좀 도와줘요...

(보는 표정에서)

 

 

#6. 놀이공원 일각. ()

 

승준차과장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오고 있는데...

그때 저 멀리 아이들과 사진 찍어주고 있는 인형탈 쓴 송이.

승준...잠시 멈칫한다차과장 그런 승준을 보고...

 

차과장 : (다 안다는 듯)...천천히 일 보고 들어오십쇼.

승준 ....?

 

차과장승준이 뭐라 대꾸할 새도 없이 휙 가버린다.

승준..멀리 송이를 보는승준...멋쩍은 생각이 드는지..

잠시 망설이다..송이에게로 다가선다.

 

승준 : (헛기침하고...) ...송이씨....

 

송이..승준의 소리에 본다딱 굳는 송이그러다가..

도망치듯 뒤돌아 가는 송이당황한 승준..송이를 잡는다.

 

승준 송이씨.....?

송이 : (팔 잡힌채 어쩔 줄 모르다가 꾸벅) ........안녕..하세요....

승준 : (당황하는 모습이 우습다) .......

 

송이..어쩔 줄을 모르겠다인형탈 쓴 얼굴을 만지작 거리고..

승준그런 송이를 보며 미소짓는 모습에서.

 

 

#7. 놀이공원 일각. ()

 

송이(인형탈 벗은와 승준이 벤치에 앉아있는데...

 

승준 : ....어젠 잘 잤어요...?

송이 아뇨...밤새 심장이 벌렁거려서 한숨두...(하다가 아차 싶다)

승준 : (웃음)...나하구 똑같네요나두 심장이 벌렁거려서 잠 못잤는데...

봐요눈 빨갛죠....?

송이 : (본다)

승준 저녁에 일찍 끝나면..송이씨가 좋아하는 써는데 갈까요?

송이 승준씨는 비싼 거 안 먹는다면서요...

승준 : ...그랬죠...근데 송이씨가 좋아한다니까 나두 돈 좀 써볼려구요...

송이 : .........

승준 거짓말 아니예요이번엔 정말 근사한데루 갈게요.

송이 : ....그냥...비빔밥 먹어요 우리.

승준 : .......?! ...왜요...?

송이 : ...거기두 맛있었어요...

승준 : (보다가..다시) ...왜요...?

송이 : ....그냥...이래야 될 거 같아서요.....

승준 : ......왜요....

송이 : ....영화 같은 거 보면 다들 그러잖아요...멋지구 괜찮은 여자들은 돈 많은 남자가..

돈 많은 것도 싫어하구..자기 때문에 돈 쓰는 것도 싫어하구...

근데....사실 나는....솔직히 속물이구 후져서...

승준씨가 재벌인 게.....안 싫었거든요.....

승준 : (본다그러다가) ...잘 됐네요나두..내가 재벌인 거..안 싫으니까.

속물이구 후지다면..나두 만만치 않아요...?

송이 : ......?!

승준 : ....사람 좋게 웃으면서두 속으론 딴 생각해요 난.

있는 집 자식이라고 동경하는 사람들 은근히 무시하기두 하구..

그거 때문에 날 경멸하는 사람...나두 똑같이 싫어하구....

송이 : (본다)

승준 : .....겸손한 척 하지만...한편으론 우쭐한 마음두 있겠죠...

내가 가진 조건..싫으면서두 좋고..좋으면서두 싫구...

다 끄집어내면..유치하구 비겁하구...속 좁은 놈이예요.

송이 : .......

승준 근데...송이씨하구 있으면..이런거..다 보여줄 수 있을거 같아요.

어쩔 땐 재수없다구 타박하구..어쩔땐 유치하다구 비웃겠지만...

....송이씨하구 같이 있을 때 내 모습이 제일 맘에 들어요...

그래서 송이씨가...좋은가봐요.

송이 : .......!

승준 : .......

송이 : (마음에 찔린다성격두 이상하네 정말..사람들이 나한테 하는 말두 못 들었어요?

일부러 불내구도 남을 애라잖아요....

승준 : (본다) ...정말 그랬어요....?

송이 : ......!

승준 ..송이씨가 하는 말만 믿을래요정말..그랬어요...?

송이 : (망설여진다...그러다가누가....그랬대요사람들이....(하는데)

승준 송이씨가 아니라면 그 얘긴 끝난거예요.

송이 : ......!

승준 : (웃음말했잖아요송이씨 말만 믿을거라고....

송이 : (고맙다...)

 

 

#8. 안전과. ()

 

희원과 차과장이 안전과 직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차과장 : ..창고를 찍은 CCtv 테입이 없어지다니..그게 무슨 말입니까..?

희원 : (나서는어제..제가 와서 확인해봤거든요...

차과장 은대리가 왜...?

희원 송이가 이상한 뒷말 듣는 게 맘에 걸려서요.

근데...화재사고가 났던 날 공연단 창고를 찍은 테입만...안보여서....

차과장 : ........

직원 어떻게 된 일인지..저희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중요한 일 인 가본데...테입을 찾는대루 기획팀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차과장 : ......

 

생각에 잠기는 차과장그런 차과장을 보는 희원의 시선.

 

 

#9. 기획팀 사무실 앞 복도. ()

 

차과장...복도 의자에 앉아있는데..희원커피를 뽑아 가져온다.

슬쩍..차과장의 눈치를 보는 희원.

 

희원 : ...누가 일부러 불을 냈다는 증거두 없구...

결국 정비팀 장기사님이 책임을 지셔야겠네요...?

차과장 : ...그렇겠지....노인네 깐깐하시긴 해두 실력 하난 장인이셨는데...

일이 심난하게 됐어....

희원 : (가만 그러다가부탁이 있는데요 과장님...

테입 없어진 얘기...승준씨한텐 하지 말았으면 해서요...

차과장 : (본다)

희원 : ..괜히 이야기했다가 또 송이만 의심받을까봐 걱정되요.

차과장 : (냉정하다의심받을 만 하면 받는거지.

양송인지 느타린지...난 영 께름직해...

희원 : (말도 안 된다는 듯) ...송이가 아니란 건 제가 보증할게요.

...부탁드려요 과장님....

차과장 : .......

 

생각에 잠기는 차과장그런 차과장을 서늘한 시선으로 보는 희원.

 

 

#10. 병원심전도실. ()

 

심전도 검사를 받고 있는 현성의 모습.

 

 

#11. 은행. ()

 

현성...캐쉬기 앞에서 통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현성의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가 온다확인하면.

 

송이(소리) : 하루종일 땡땡이치구 어디 다니냐..?

너한테 할 말 있거든...퇴근하구 분수대 있는데서 보자기다릴게..!

 

보다가..전화기 전원을 꺼버리는 현성.

정리 끝낸 통장을 꺼내..잔액을 확인하는데...

표정이 쓸쓸해진다.

 

 

#12. 분수대 일각. (저녁)

 

송이분수대 앞을 서성거리고 있다현성을 기다리는 듯..

그러다...가만..분수대를 바라보는 그녀의 위로.

 

승준(소리) : ....송이씨하구 같이 있을 때 내 모습이 제일 맘에 들어요...

그래서 송이씨가...좋은가봐요.

 

송이..마음이 따뜻해진다.

 

송이 : (분수를 보며) ...한개 더 던지면...안 들키구 넘어가게 해줄라나....

 

송이..지갑을 뒤져 오백원짜리를 하나 꺼내든다.

오백원 짜리를 손에 꼭 쥔 채...가만 보다가 멀리 분수 안으로 동전을

집어던진다.

 

송이 : ....맘보 고쳐 먹구 새 출발 할게요.

그러니까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구...딱 한번만 넘어가게 해주세요....

 

송이...저도 모르게 눈물이 어려온다송이...돌아서는데...보면 이상한 듯 송이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송이...확 무안해진다.

 

송이 : (히죽 웃어보이고는)....소원 빈 거예요..! 트레비 분수 알죠....?

한번 던져보세요...되게 신통해요 이거. (한다)

 

 

#13. 홀랜드 빌리지. (저녁)

 

삼열과 승만..풀이 죽은 남주임을 끌고 온다자리에 앉히는.

 

남주임 귀찮다니까..왜 자꾸 그래...

삼열 거참..연애박사 양박사 말을 들으세요.

여자 때문에 받은 상천..여자한테 치료받아야 된다니까....

승만이 넌 가서..맥주 세잔 사오구. (돈 준다)

 

승만돈 받아 가면.

 

삼열 : (테이블에 앉은 여자들 가리키며어디..저기...? 아니면...저 생머리...?

남주임 됐어.

삼열 : (어딘가 가리키며...저기 끝내주네오분만 기다리세요. (일어서려는데)

남주임 : (잡는안돼 임마..! (삼열 보면말구....

(얼굴로 쓱 가리키며조기루....

삼열 : (웃음 나오지만 참는) ..역시 보는 눈 있으시네.

 

하고 삼열..여자들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유들유들 걸어가 능숙하게

뒷모습 보이는 여자의 옆으로 앉는다놀라 보는 앞자리의 여자들.

 

삼열 : ....갑자기 나타나서 놀랬죠...? 너무 괜찮아서 또 놀랬죠.?

우리 일행이랑 같이 한잔 하실래요...(하는데)

유리 : (앙칼진삼열씨...!

 

삼열깜짝 놀라 보면..삼열 옆의 여자..다름 아닌 유린데...

 

유리 : (너무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이건..너무 유치하다구 생각하지 않아요?!

삼열 : .......?!

유리 이러지마세요이런 연극 안해두..나 삼열씨 좋아해요.!

삼열 : .......? (표정에서)

 

 

#14. 장미가든 일각. (저녁)

 

삼열..유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삼열 뭔 소릴 하는 거예요내가 무슨 연극을 해...

유리 : ......삼열씨가 나한테 왜 그렇게 틱틱거리는지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삼열 : ..그런데요..!

유리 난 설마했는데..오늘 일 때문에 확실히 감 잡았어요.

삼열 : (반갑다감 잡았어요?

유리 : ......

삼열 어휴다행이네난 직접 말하기 좀 껄끄러웠는데...

유리 : .......그런 말 있죠...

미인은...자기한테 관심을 가지지 않은 남자한테 넘어간다구.

삼열 : .....?!

유리 : (안타깝다아마..그 작전을 써먹는 모양인데...그럴 필요 없어요삼열씨.

삼열 : (뜨악해진다)

유리 다음에 볼 땐..삼열씨 작전이 아닌..진심을 보여주세요.

 

하고 유리..획 가버린다그저..기가 막히는 삼열.

 

삼열 : .......어떡해...어지럽다....

 

삼열...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보면...분수대 앞쪽에서 발장난 치며 서 있는 송이의 모습이 보인다.

 

삼열 : (설레설레) ...환경오염 탓인가...멀쩡한 여자 만나기 힘든 세상이 됐어....

 

삼열..가면..송이시간을 확인하며...저만치 보는 모습.

한참 기다렸는지..잔뜩 부은 얼굴이다.

 

 

#15. 현성과 삼열의 방 앞복도. ()

 

송이...초인종을 누른다그러나 안에선 아무 기척이 없고..

확 열이 오르는 송이다시 초인종을 여러 번 누르는데...

그러다가 아차 싶어지는.

 

송이 안돼.....성질 피우면 안되지 양송이!

 

송이...관두자 싶어진다돌아서려는데..그때 방문이 열리며

현성이 나온다.

 

현성 : ..얌마한번만 눌러두 될걸...

 

하고 보면..송이다현성..멈칫하는데..

 

송이 너 여기 있었어...?

현성 : ......

송이 뭐야아침에두 찾아가구 분수대 앞에서 두시간두 넘게 기다렸는데..!

현성 : ......

송이 들어가자나 너한테 할 얘기 무지 많어. (방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현성..송이를 막는다송이.. 멈칫 보는데.

 

현성 : ....그냥 가....

송이 : (무슨 뜻인지 몰라 보는 얼굴그러다가...남자방엔 들어가면 안돼나...?

현성 : .....?

송이 알았어그럼...밖으루 나가지 뭐.

 

하더니 송이..다짜고짜 현성의 팔을 잡아끈다.

 

현성 : (당황스러운...? 양송이....? (표정에서)

 

 

#16. 기숙사 밖. ()

 

현성벤치에 앉아있고 송이..흥분한 얼굴로 그 앞을 서성이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송이 : ...조사단인가 뭔가 하는 사람들두 다 돌아갔대구...

그냥 아무일 없이 끝날지두 몰라니 말대루..눈 딱감구 잡아떼길 잘한거 같애.

현성 : .........

송이 오늘은 어떡하면 좋은지 너한테 물어볼라구 그랬는데...

하루종일 연락 안되서 혼났어..

떨려서 승준씨 눈두 똑바루 못쳐다봤다니까...?

현성 : ........

송이 : (부끄럽다)...사실은..그 일 말구두 얼굴 못 볼일이 하나 더 있긴 했어...

현성 : ........

송이 : (망설이다가 현성의 옆에 앉고는) ..있잖아 어제...(하는데)

현성 송이야.

송이 : ......?

현성 너 앞으론...나 찾아오구 그러지마라.

송이 : .......?!

 

현성..일어서 가려는데..송이 당황한 얼굴로 잡는다.

 

송이 ...왜 그래...

현성 : ........

송이 : (장난스레 툭 치는너 괜히 나 기다리게 한거 미안하니까..선수치는 거지 그지?

현성 : ..귀찮구..짜증나...

송이 : .......?! ....?

현성 : (모질다.) ....왜 이렇게 못 알아듣냐...? 너 상대하는거 귀찮다구 임마..!

아침엔 어디갔어하루종일 왜 연락이 안되냐구...?

너랑 나랑 무슨 사이냐너는 있었던 일 꼬박꼬박 보고하구..

난 그거 들어줄 의무있어?

아쉬울 때마다 달려와서 징징대면...내가 사고전담반처럼 다 해결해줘야되냐구!

송이 : (상처받는) ........

현성 :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나는 하루하루 내 앞가림 하기만두 벅차구 힘든 놈이야...

너 ..눈앞에서 알짱대는 거....진짜..피곤하구....싫어.

여태 참기두 끔찍했지만 ....더 못하겠다.

송이 : ........!

 

현성...돌아서 가는데...송이..그 모습 보다가 메고 있던 가방을 풀러

현성을 친다어깨를 스쳐맞고 털썩 떨어지는 가방.

현성..멈칫한다.

 

송이 : .....내가...너한테 상대해달라구 구걸했니...?

그렇게 싫으면 진작 말하지..왜 이제 와서 사람 병신 만들어...?

현성 : ......!

송이 : ..나는....내가 너하구 친한 건 줄 알았어...

나는...니가 내 얘기 들어 주구 그런 게...고마웠는데...

어떻게 그러냐....끔찍하게 싫다는 말이...어떻게 그렇게 쉬워...?

 

송이..눈물이 나올거 같다가방 주섬주섬 주워들고 가는 그녀...

텅민 마당에...현성 혼자..우두커니 서 있다잠시...그러다가....

 

현성 : ...못난 놈....제대루 못나게 구는구나.....

 

가슴이 미어지는 현성그 위로..송이와 있었던 일이 스쳐간다.

두사람..티격태격 하던 일...개훈련하면서 좋았던 그림등의...

 

 

#17. 기숙사 로비. ()

 

송이..로비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온다저도 모르게 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 는데...다시 눈물이 떨어진다송이..또 닦는다그러다..멈춰서는 송이.

화가 난다가방으로 로비에 있는 자판기를 쾅 소리나게 후려친다.

 

송이 어휴...! 이렇게 쳤어야 되는건데....

 

송이...섭섭하고 서운해진다.

 

 

#18. 희원과 송이의 기숙사 방. ()

 

희원샤워를 마치고 나온다화장대에 앉아...자신의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는 희원보면..테입이다.

희원..비디오데크에 테입을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그런 희원의 위로 회상.

 

 

#19. 안전과.

 

안전과 직원한쪽에 앉아있고 희원...보관되어 있는 테잎들을 살핀다.

공연단 창고라는 표 아래로 <**자 테입을 발견하는 희원.

뭔가를 생각하는 듯...잠시 망설이던 그녀.

안전과 직원을 슬쩍 본 후...자신의 가방 안으로 집어넣고는.

 

희원 저기요찾는 테입이 안 보이는데..좀 도와주시겠어요...? (한다)

 

 

#20. 희원과 송이의 방. ()

 

tv를 보는 희원의 시선..서늘하다.

 

희원 : ...니가 얌전히 회사생활만 했으면..나두 이렇게까진 안했어...

 

보면...TV 화면공연단 창고안으로 몰래 들어가 퍼레이드카 쪽을

살피는 송이의 모습.

 

 

#21. 놀이공원 전경. ()

 

 

#22. 기획팀 사무실. ()

 

사무실 한쪽에서 차과장과 장기사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쪽에선 그런 두사람을 보고 서 있는 희원과 오대리.

그때...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 승준.

차과장과 이야기하는 장기사를 발견하고 멈춰선다.

보면 차과장..뭐라 만류하는 것 같은데..장기사 고집스러운 얼굴로

고개 조아리고 돌아선다승준과 시선이 마주치는 장기사.

승준...인사하려는데..장기사 먼저 얼굴 외면하고 사무실을 빠져나간다.

승준..차과장에게 다가가서.

 

승준 : ..장기사님이 여기 웬일이세요...?

차과장 : ..회사를 그만 두신다나봐요.

승준 : .......?!

차과장 정비팀엔 벌써 사표 쓰셨답니다.

당신 때문에 물의를 일으켰다구..사과하러 오셨어요.

 

충격을 받는 승준희원..그런 승준을 보는데..

승준...굳어진 얼굴로 급히 나선다.

 

 

#23. 놀이공원 일각. ()

 

장기사..걸어오는데..승준 부르며 쫓아온다.

 

승준 아저씨...! 아저씨...!

장기사 : (돌아보는)

승준 : ...사표라뇨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장기사 : ..아는 척 하지 말랬잖아 이놈아.

승준 : (다그치듯아저씨..!

장기사 :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승준 너무 지나치세요회사를 그만두실 정도루 큰 일 아니였어요.

복잡하구..예민한 부품 다루다가 실수하신 거 아니잖아요.

정말..아무것두 아닌...기계결함이였다구요.

장기사 : ....멍청한 놈아.....그러니까 큰일이지...

별거 아닌 기계결함 하나 찾지 못하는 게...그게 무슨 기사냐.

승준 : ........!

장기사 : ....쓸모 없는 중늙은이 다 됐단 소리야..

승준 : ..아저씨....

장기사 : ..그래두 니놈이 용케 살아줘서 말년에 감옥소 살인 면했다..

시쳇말루 아주..스타일 구길 뻔 했어.

 

장기사...호탕하게 웃어제끼지만...그 웃음에 씁쓸함이 진하게 베어나온다.

그 마음을 알 것 같은 승준..착잡해진다.

 

 

#24. 직원식당. ()

 

송이..식판을 들고 주위를 둘러본다보면...

한쪽에서 모여 식사하고 있는 공연팀들지영과 유리..몇몇 여자 단원들.

송이..유리와 눈이 마주친다송이..손짓으로 빈자리에 가서 앉아도 되겠냐 는 제스쳐유리...당황스럽지만 그러라고 고개 끄덕인다.

 

지영 : ..잰 왜 불러..!

유리 : ...잘 지내보자는데...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순 없잖아요.

 

송이...지영의 옆자리로 와서 앉는다.

 

송이 치사하게 왜 자기들끼리만 가요...담부턴 나두 껴줘요...?

 

송이 먼저 히죽 웃어보이고..유리도 동조하는지영..이런 분위기가 아주

못마땅한데...

 

지영 : ...자기 죄는 다른 사람한테 옴팡 뒤집어 씌우구...참 변죽두 좋아..

 

하고는 지영..식판 챙겨들어 먼저 일어선다송이 못알아 듣는 얼굴인데...

 

유리 노코치님은..아직두 송이씨 의심하거든요...그냥 이해해요.

송이 : ..근데 누가 무슨 죄를 옴팡 뒤집어써요...?

유리 ....정비팀 장기사님이요저번 화재 때문에 회사 나간대요.

송이 : .......!

 

송이...당혹스러워 하는 표정에서.

 

 

#25. 공연단 창고 안. ()

 

송이..창고 한쪽에서 짐을 꾸리는 장씨를 보고 있다뒤돌아 머리를

감싸쥐는 그녀.

 

송이(소리) : 뭐야...이런게 어딨어...!!

 

괴로워하는 송이그녀의 위로.

 

송이(소리) : 난 몰라누가 나가라구 등 떠밀었어..? 아저씨가 제발루 나가는거래잖아.

맘보 고치는건...이거 다음부터야먼저..안들키게 해줘야 나두 약속을 지키지!

 

그래...죄책감 느낄거 없다그러다가 다시.

 

송이(소리) : 아니다.....맘보 고칠테니까 안 들키게 해주세요..그렇게 빌었었나...?

 

..미치겠다송이..장씨 쪽을 흘끔보는데..어느새 이쪽으로 오고 있는 장씨.

송이..얼른 일어나 자리를 피하려는데....

 

장씨 : .....꼬마야..

 

걸음을 빨리하는 송이그 위로.

 

송이(소리) : 아이씨...왜 불르는데..! 몰라안들려안들려!

장씨 저놈이 어른이 부르는데......꼬마..!

 

어쩔 수 없다멈춰서는 송이돌아본다.

 

송이 : .........?

장씨 : (손짓하는일루와바.

송이 : (죽을 상을 하고 간다)

장씨 니가 양송이지..?

송이 : ......

장씨 우리..구면이다니놈 처음 왔을 때 어른보면 인사하라구 한소리했더니..

저는 아저씨 모르는데요...그랬지 아마..?

송이 : ........

장씨 : ..요즘두 그렇게 싸가지가 바가지냐...?

송이 : .....아니요....(하고) ........나아졌을걸요....

장씨 : (보다가 피식) ...돈많은 놈이랑 놀아나서 그런가.. 얼굴은 좀 훤해졌군.

송이 : .......?

장씨 사람...딱 지가 정 준 만큼 받는다좋은거니까 많이 주구..많이 챙겨 받아...알겠냐...?

 

하고는 장씨..당혹스러워하는 송이를 두고 안으로 들어간다.

멀리..휘적휘적가는 장씨의 뒷모습을 보는 송이...어쩔수 없는 죄책감에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26. 놀이공원 일각. ()

 

인적 드문 한적한 곳희원과 지영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영 그러니까..여기 버젓이 양송이가 찍혔다..이 말이지...?

희원 : ......전 송이를 위할 마음에 들구 나왔는데...

장기사님이 억울하게 퇴직하시는거 보니까..어떡해야할 지 모르겟어요.

지영 어떡할지 왜 몰라확 공개해야지!

희원 : ....그럼 송이는요...

지영 : ..인과응보자업자득이랬어숨겨줄 일이 따루 있지...

희원 : (눈치 살피고는근데..한가지 문제가 있어요.

지영 : (보면)

희원 이걸..제가 가져왔잖아요도로 가져다 놓을 수도 없구..

그렇다구 제입으루 훔쳤다구 말하기두...너무 챙피해서..(하는데)

지영 미쳤어자기 이미지 망칠 일 있니.

희원 : ..어쩌죠...?

지영 : (가만..그러다가) ...이것두 양송이 짓이지 뭐.

희원 : .....? 그럼 ...송이가 가져나온 걸루 하시잔 말씀이예요?

지영 꺼름직할거 없어.

솔직히..테입 있다는 사실 양송이가 알았어봐분명히 먼저 선수쳤을 거라구.

희원 : .......

지영 나한테 좋은 수가 있으니까..그렇게 해.

희원 : (짐짓..갈등 어리는 표정으로 보는데)

 

 

#27. 놀이공원 일각. (저녁)

 

송이..착잡한 얼굴로 걷고 있다그러다 보면...

멀리 물개사망설여지는 송이그 위로.

 

현성 (소리) : 너 눈 앞에서 알짱대는 거....진짜..피곤하구....싫어.

여태 참기두 끔찍했지만 ....더 못하겠다.

 

송이...쓸쓸하고 외롭다.

 

 

#28. 물개사 밖. (저녁)

 

현성과 삼열이 퇴근하는 듯 사복을 입고 나온다.

그러다가 두사람..돌아서 가는 송이를 발견하는데...

 

삼열 양송이네...? (부르려는송이씨...(하는데)

현성 부르지마나 보러 온 거..아닐꺼야.

삼열 : ...니들...진짜 싸웠냐..?

현성 : (가만 그러다가)...귀찮구 그래서..정 떨어지게 굴었어.

사실...저 위해서두 나쁠거 없구자식이 애인두 있는 놈이 일 터지면 인제 글루 가는 버릇 들여야지.

삼열 : (본다그러다가) ..돌겠다....하필 양송일 두고 너한테 이런 충고를 하게되다니.

내 입이 저주스럽다.

현성 : (본다)

삼열 : ...왜 사내자식이 치사하게 몸 사리냐..?

현성 : ...무슨 소리야...

삼열 그래..너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꿀려.

암만 그래두...어쨌든 양송이다 골라냈으면...무 자르는 폼이라두 잡아야지..

상대가 강승준이라구 대뜸 꼬리부터 내리냐.

현성 : (마음상한)...모르는 소리 하지마그런거 아니야.

삼열 : ...정말 아니야...? 콩알 만큼두 아니라구..?

현성 : (마음 상한얌마양삼열니가 뭘 알어..?

나에 대해서 뭐 아는 게 있다구 나오는 대루 지껄여.

삼열 : (역시 마음 상하는....) 그래 모른다 임마니놈이 언제 친구라구..

나한테 구구절절이 읖어준 적이나 있냐?

현성 : ......!

삼열 : ...송이씰 위해서 나쁠거 없어놀구 있네 자식.

정 떨어지자구 퍼부었으면 그거 너 좋자구 한거야.

더 상처받기 전에 정 때구 너부터 지킬려구넌 임마..내가 본 삼년동안 쭉 그랬어.

현성 : ......!

 

삼열...잔뜩 마음 상한 얼굴로 먼저 가버린다혼자 남는 현성..

착잡한 모습에서.

 

 

#29. 희원과 송이의 방 앞복도. (저녁)

 

송이...힘 없는 얼굴로 복도를 걸어오는데...

보면..자신의 방 앞에 승준이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놀라는 송이승준...송이를 보고 웃어보이는데...

 

송이 : ..여긴 어쩐 일이예요...?

승준 : ....보고 싶어서요...

송이 : ......!

승준 : (쓸쓸하게 웃는)

 

 

#30. 호숫가. (저녁)

 

파크 뒤호수 내려다 보이는 경치 좋은 곳 일각에 승준과 송이가 앉아있 다승준의 이야기를 듣는 송이...당혹스런 얼굴인데..

 

승준 : ....날 아무런 편견 없이 대해준 분이셨어요....

아저씬 내가 부자라서 재수없다구 말하구 난 내가 부잔데 보태준거 있냐구

대들구....그러면서두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어요.

오히려....그렇게 후련했던 적이 없었죠...

송이 : ........

승준 : ...그날 창고루 찾아가지만 않았어두 이런 일 없었을텐데...

송이 : ...그건..승준씨 잘못이 아니잖아요.....

승준 : ..아저씨한텐 우리 파크가 집이구..퍼레이드카가 자식이였어요...(사이)

그렇게 쓸쓸한 표정 지으시는 거 처음 봤어요....

 

착잡해지는 승준그런 승준을 보는 송이..그 위로.

 

송이(소리) : ..자꾸 그러지 말아요....나는..말하기 싫어요...정말..그러기 싫단 말이에요....

 

송이...마음이 너무 괴롭다.

 

 

#31. 공연단 사무실 ()

 

노지영 보면...송이사무실에서 화이트 보드에 적힌 근무표를 확인하고 있 다그때...송이에게 다가오는 노지영.

 

지영 : ...사물함 언제 비울꺼야...?

송이 ...?

지영 : ..먼저 쓰던 걸루 옮긴다며그냥 해본 말이였어..?

송이 : ..아뇨...옮길게요.

지영 : (열쇠주는먼저 꺼지금 쓰는 거 열쇤 사무실에 반납해.

송이 : (열쇠 받고 나가는)

 

지영송이 나가면전화를 건다.

 

 

#32. 기획팀 사무실 복도. ()

 

희원전화를 받고 있다.

 

희원 : ...정말 이래두 괜찮을까요...? .....그럼 노코치님만 믿을께요.

 

전화 끊는 희원싸늘하게 굳는 모습희원..사무실 안으로 들어간다.

 

 

#33. 놀이공원 일각. ()

 

송이..풀 죽은 얼굴로 벤치에 앉아있다. (인형옷 입고 탈은 벗어둔 채로)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며...

 

송이 : ...사실은 ....내가 그랬어요.....

 

핸드폰 플립을 열고...망설이는 그녀한숨이 새어나오는데...

그때 오는 현성착잡한 모습의 송이를 발견하고 멈칫한다.

무슨 일일까....평소답지 않은 그녀의 얼굴이 마음에 걸리는 현성.

순간 송이도 현성을 보는데...반가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는 송 이하지만 무안하고 어색한 마음에 굳어지는 현성의 모습.

현성에게..뭐라 말을 건네고 싶은 송이...하지만...송이를 외면한 채..

스쳐가 버리는 현성송이...왈칵...섭섭하다송이..옆에 있던 탈을 확 뒤집어 쓴다.

 

송이 그래끔찍한 얼굴 보여서 정말 미안하다.

현성 : (멈칫)

송이 : ....인제 됐냐...? !

 

현성..돌아보면...송이..인현 탈을 거꾸로 쓴 채 현성 쪽을 보고 있다.

저게 뭐야..? 하는 표정이 되는 현성송이...확 뒤돌아 가는데...보면..인형 얼굴은 현성을 향한 채로 저 만치 멀어지고 있는 인형탈 송이.

현성...그만 그 모습에..웃음이 나오는데...

가던 송이..뒤집어 쓴걸 알았는지..다시 인형 얼굴을 돌리고...

가만히 서서..멀어지는 송이를 보는 현성...

그녀에 대한 마음을 끊어낼 수가 없을 것 같다.

 

 

#34. 공연단 탈의실. ()

 

유리신입 아르바이트생들을 데리고 탈의실 안으로 들어온다.

유리..단원들에게 사물함 키를 하나씩 건네주면서.

 

유리 : ...큰 소품들은 따루 보관하는 데가 있구..여긴 소지품이나 옷가지들 넣어두면 되요.

 

유리에게 열쇠받은 단원들사물함을 열고..유리..밖으로 나가려는데...

단원 중 하나 사물함 안에서 테입을 발견한다.

 

 

#35. 공연단 사무실 ()

 

지영..사무실 안에 있는데...유리가 테입을 들고 안으로 들어온다.

지영..테입 보지만 짐짓 모른 척 하는.

 

지영 신입애들..어리버리하진 않디..?

유리 .....근데 혹시...송이씨 못 보셨어요...?

지영 페스티발 월드에 있겠지...

유리 이거요송이씨 전에 쓰던 사물함에 들어있던데...

지영 : ...어디 둬....나중에 찾아가라구 하면 되겠네.

 

유리서류함을 열어 테입을 넣으려다가...

 

유리 : ...근데요.....이거 좀..이상한 거 같아요....

지영 : ...뭐가...? (보는 표정에서)

 

 

#36. 기획팀 사무실 복도. ()

 

급히 오는 승준굳어있는 얼굴.

 

 

#37. 기획팀 사무실 ()

 

승준문을 열고 들어서면...굳은 얼굴로 서 있는 차과장과 희원..오대리등.

승준을 보고 어색한 표정을 감추는데....승준 그 모습에...멈칫한다.

보면...차과장이 들고 있는 테입.

 

승준 : ..창고를 녹화한 테입이 있었다뇨...그게..무슨 말씀이세요...(보는 표정에서)

 

 

#38. 공연단 창고. ()

 

옷을 갈아입고 탈의실에서 나오는 송이보면..창고 안에 삼삼오오 모여 웅 성거리고 있는 단원들송이...의아한 얼굴로 보는데...송이와 시선이 마주친 유리..실망한 듯 돌아서고송이..무슨 일인가..싶은데....

 

 

#39. 기획팀 사무실. ()

 

승준차과장 희원 오대리와 있다.

 

승준 : ..이런 테입이 있다구 왜 진작 말씀 안 하셨어요.

차과장 : ....그게...중간에 잠깐 없어져서 말입니다..

승준 : .......?!

차과장 그러니까..안전팀에서 보관하던 중에..잠시 분실했다가...오늘 양송이씨 개인 사물함 에서 다시 발견 된 거거든요.

승준 : .........!

 

승준..굳어지는 얼굴차과장 승준의 눈치를 살피고희원도 승준을 보는데..

 

승준 : ....그래서 이 안에...뭐가 있다는 건가요..?

차과장 : (차마 대답하지 못하는)

오대리 : ...직접 확인하시죠저희는..먼저 봤거든요.

승준 : .......!!

 

승준...불길한 얼굴로 테입을 본다.

 

 

#40. 기획팀 사무실 건물 앞. ()

 

송이..급히 뛰어오고 있다숨이 턱에 닿도록...절박하게 오고 있는 모습.

 

 

#41. 기획팀 사무실 안. ()

 

송이..사무실 안으로 들어온다보면...희원 차과장 오대리 등이 있고...

 

희원 : ..송이야...

송이 : ...테입이라니도대체 무슨 테입이 있다는건데..!

희원 : ......

송이 : ..거기.... 정말 내가 찍혔어? ...말해봐 빨리..!

희원 : (마음이 아프다는 듯).....왜 그랬어 너....

송이 : ......!!

희원 : (보는데)

송이 : (가만 그러다가 겨우....) ....승준..씨는...? (표정에서)

 

 

#42. 사무실. ()

 

시사실 같은 분위기의 사무실 공간승준..쇼파에 앉아 리모콘을 들어

비디오를 플레이 시킨다창고안의 상황이..화면을 통해 재생된다.

승준....빨기 감기 버튼을 누르고...그러다가 어떤 느낌에 정지 버튼을 누

르는 승준. ...조심스럽게 버튼을 누르면...창고안으로 몰래 들어가는

송이의 모습이 보인다승준....절망감이 밀려온다.

 

 

#43. 사무실 밖. ()

 

절망이 가득한 얼굴의 송이...문 앞에 서서 망설이고 있다.

그러다가..결심하는 그녀..조심스럽게 문을 여는데....

 

 

#44. 사무실. ()

 

송이...문을 열면...TV화면을 보고 있는 승준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리고...화면을 통해 보여지는...자신의 모습.

송이...경악하는데.....보면...화면을 응시하다 괴롭게 눈가를 만지는 승준.

송이...승준의 실망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다...

눈가에 눈물이 어린 채....차마..다가서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서는 그녀.

 

 

#45. 사무실 복도. ()

 

송이...돌아서 벽에 기대어..스르르 무너진다이젠 끝이구나.....

송이...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46. 사무실 밖복도. ()

 

희원..복도에 서 있는데..송이가 온다절망에 찬 얼굴...

희원과 맞닿뜨리는 송이그냥 지나려 가려는데....

 

희원 : ..날 골탕 먹일려구 했던 거 같은데...사과라두 해야 하는 거 아니니...?

송이 : (본다그러다가맞아...너 골탕 먹이려구 그랬어그건..발뺌 안해.

근데...왜 저게 내 사물함에 들어 있어..?

희원 : .........

송이 : ....너 참...많이 망가지는구나...

희원 : ..그래어차피 널 믿어줄 사람두 없을테구..나두 인정할게.

하지만...이지경이 된 거..내 탓으로만 돌리지 마.

니가 여기와서 날뛰기 전까진..나두 내가 이런 짓까지 할 줄 몰랐어.

송이 : .......

희원 : (자조적인 느낌의)....

니가 나처럼 태어났으면 조금은 남 봐주면서 살았을거라구 했던가...?

솔직히..난 그럴려구 했어전엔..내가 썩 괜찮은 사람이라구 생각했구 그렇게 보이려 구 노력두 했으니까. ...근데...아니더라.

봐 주는 건 어디까지나 ...내가 더 많이 가졌을 때 부릴 수 있는 사치더라구.

송이 : ......

희원 : (냉소 띈) ...앞으론 좀 봐줄게이젠...그래두 될 거 같다.

송이 : ......!

 

희원...굳은 얼굴로 돌아서 간다송이...착잡한 얼굴로 그 모습을 보는 표정 에서.

 

 

#47. 기획팀 사무실 건물 밖. ()

 

건물 밖으로 나오는 송이...힘없이 멍한 그녀의 모습....

막막한 심정....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

 

 

#48. 물개사 외경. (저녁)

 

 

#49. 물개사 사무실. (저녁)

 

현성퇴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안으로 삼열이 들어온다.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현성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자리에 앉는 삼열.

 

현성 : ...퇴근 안해...?

삼열 : ........

현성 : .....너 오늘 뒷정리 해야지...

삼열 : (신문 펼쳐든다)

현성 : (신문 툭 치며사내 자식이 쫀쫀하게...입 꾹 다물구 뭐냐..?

삼열 : (건들지 말라는 듯 신문 탁 쳐서 펴는)

현성 : ...미안해 임마...알지두 못하면서 어쩌구 한거..내가 잘못했다...

니 말대루 너한테 감춘게 너무 많았어..

삼열 : ..........

현성 그래서 말인데..내가 먹는 비타민 말이야그거 사실은 심장약이야.

삼열 : (멈칫본다)

현성 : ...가끔 꼴딱꼴딱 넘어가기두 하는데...

빨리 수술 안하면 오늘 죽을 지 내일 죽을 지 아무두 모른댄다.

그러니까 가구 난 담에 후회하지 말구 골질 그만해알겠냐..?

삼열 : (빤히 본다)

현성 : (같이 본다)

삼열 : (그 눈빛이 아닌 것 같다신문으로 확 치는)

현성 : ......임마..

삼열 : (가 막히다는 듯) ...뭐 심장병...?! 야 이 미친놈아....그게 재밌냐...?

현성 : (피식 웃는다장난이라 생각해 다행이다)

 

그때 사무실에 울리는 전화.

 

삼열 : (일어나며)....자식이 괜히 사람 놀래키구 있어....

(전화받는여보세요..전데요..(하다가 놀라는짜증섞인또 왜요....!

현성 나 먼저 간다....(한대 툭 치고 나가고)

삼열 : (그러라는 눈빛 보내고 계속 통화이봐요 유리씨나 지금 어마어마하게 바쁘거든 요? ....알았어요그 빅뉴슨지 뭔지만 말하구...빨랑 끊어요. (한다)

 

 

#50. 물개 사 밖. (저녁)

 

현성밖으로 나온다좀전의 일이 생각나는 지 피식 웃고는

가는 현성저만치 걸어가는데...그때 안에서 문 열리며 삼열이 나온다.

 

삼열 얌마김현성..!

현성 : (본다)

삼열 : ...빨리 와봐 임마.

현성 : (다가오는) .....?

삼열 : ..송이씨한테 큰일 난 모양이다....아주 끝장 난 거 같애.

현성 : ......?! ....그게 무슨..소리야 너...?

 

 

#51. 공연단 창고 앞. (저녁)

 

현성..창고 쪽으로 급히 뛰어온다안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잡고 묻는.

 

현성 : (다급하다) ..양송이 못봤어요....?

 

 

#52. 몽타쥬.

 

놀이공원 안송이를 찾는 듯 두리번 거리는 현성.

기숙사 방 앞에서 문을 두드려 보는 현성.

기숙사 밖으로 나오며 전화걸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현성..답답하다.

 

 

#53. 사무실.()

 

42의 시사실어두운 사무실 안에 승준이 그대로 앉아있다.

착잡한 얼굴로 일어서는 모습.

 

 

#54. 기획팀 사무실. ()

 

승준사무실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앉는데...눈치를 보던 차과장이 슬쩍 다 가온다희원과 오대리도 보고 있는.

 

차과장 : ...많이 놀라셨죠...?

승준 : ..........

차과장 저희두 여태 사태 수습 방안을 논의하느라..퇴근을 미루고 있었습니다.

승준 : (보면)

오대리 방화범이 밝혀졌는데..그냥 있으면 안되죠일단 경찰부터 불러야 하는거 아닙니까.

차과장 : (승준의 눈치를 보며 친다)

승준 : ........

 

희원승준을 의식하며 나선다.

 

희원 : ...방화범이라뇨오대리님..말씀이 너무 지나치시네요.

거기 있었다구 꼭 송이가 불을 냈다구 할 순 없잖아요.

오대리 : ...지금 친구라구 싸구 도나 본데..

우리 이성적으루 따질건 따지구 넘어갑시다.

양송이가 전선을 뽑은게 아니라면 테입은 뭐하러 훔쳐다 숨겼겠냐구요.

승준 : ......

오대리 뻔뻔하기두 하지저 때문에 장기사님 누명쓰는데두 모른척 시침뚝 떼구 말야.

사람 탈 쓰구 어떻게 그러냐..

 

희원..승준의 표정을 살피는데...대꾸 없이 무표정한 승준의 모습.

 

 

#55. 놀이공원 일각. ()

 

분수대쪽지친 현성...분수대가 보이는 벤치에 털썩 주저 앉는다.

 

현성 : ....대체 어딨는거야....이 바보야....

 

현성...걱정이 되는데..멀리..분수대를 가만 응시하던 현성.

그러다가..혹시..하는 표정이 된다현성..자리에서 일어선다.

 

 

#56. 물개사 앞. ()

 

현성물개사 쪽으로 급히 오는데....그러다...멈춰서는 현성.

물개사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송이의 모습이 보인다.

눈물도 나지 않은 멍한 얼굴로 한 곳을 응시하고 있는 그녀.

처음엔 안도감으로..이어 송이에 대한 안쓰러움에 현성의

눈빛이 흔들린다그러다가.

 

현성 : ....남의 사무실 앞에서 뭐해.

 

송이..현성을 본다놀라 얼른 몸을 일으키는 그녀.

 

현성 : ..나보러 온 거야...?

송이 아냐...

현성 : ..아냐...?

송이 : ..그냥...갈 데가 없어서 왔어...

현성 : .........

 

송이...현성을 스쳐 가려는데...현성송이의 손을 잡는다.

놀라 보는 송이.

 

현성 : ...나한테 말해 임마들어줄게....

송이 : ........!

 

현성..따뜻하게 송이를 본다금새..눈가가 촉촉해지는 송이.

송이..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린다현성..망설이다..송이를

조심스럽게 안아준다.

 

현성 걱정하지마내가..해결해줄게. (송이 보는...니 사고전담반이잖아...(웃어보이는)

송이 : (현성을 보는 모습에서)

 

 

#57. 기획팀 사무실 건물 앞. ()

 

희원차과장 오대리 등을 배웅하고 있다.

 

희원 전 승준씨 들어가는 거 보구 갈께요어차피 일두 남았구요...

차과장 혹시 sj 신변에 무슨 변화가 생기면 전화해주구.

희원 ....

오대리 : ...퇴근은 왜 하십니까스물 네시간 수발 드시지 않구.

차과장 그래두 가정은 지켜야지....

 

차과장과 오대리..가면..두사람 보다가 안으로 들어서는 희원.

 

 

#58. 기획팀 사무실 안. ()

 

승준...창 밖을 내려다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그러다...가방 챙겨 나서려는 데...희원이 안으로 들어온다.

 

희원 가실려구요...?

승준 : ......

희원 너무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지 마세요송이한테..무슨 이유가 있었을 거에요.

승준 : (보다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승준...윗옷 들고 책상 위에 놓인 차 키를 집으려는데...

희원이 먼저 차 키를 집어든다희원을 보는 승준.

 

희원 : ...제가 대신 운전해 드릴께요.

승준 : ......!

희원 아무 뜻 없어요그냥 보고 있기 불안해서 그래요. (표정에서)

 

 

#59. 놀이공원 일각. ()

 

현성송이의 팔을 잡아 끌고 오고 있다.

 

송이 싫어안 간다니까..

현성 군소리 말구 따라와!

송이 : (팔을 뺀다이게 해결이냐그냥 무대뽀루 밀어붙이는게!

현성 그럼..다른 방법 있어?

송이 : .......

현성 : ..가서 사실대루 말해있었던 일 전부그리구 니 맘일단은 말하구 보란 말이야.

송이 : ...싫어..

현성 양송이..

송이 사실대루 뭘...뭘 어떻게 말하면 되는데.

그래...불은 일부러 낸 게 아니라구 쳐그 다음은!

승준씨..감쪽같이 속였구요....!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누명 쓰는데두 모른척했어요..!

(북받친다그리구 끝까지..절대루 아무말 안 할 작정이였다구...그렇게 말하면 되니..?

현성 : .......!

송이 : (괴롭다)...나한테 질렸을 꺼야...나두..내가 그런데 당연히 그러겠지..

현성 : .......

송이 ..이럴 거 없어...

그냥 죄짓구...보기좋게 벌 받았다 그렇게 생각해.

 

눈물이 어리는 송이...현성..마음 아프게 보다가.

 

현성 : ...그래두 해...

만나서...사실을 말하든 변명을 하든..아무거라두 해봐,

송이 : (보는)

현성 그 자식 좋다며좋아 죽겠다며..?

그럼...맘에 있는 말...다 쏟아내라그래야 적어두 후횐 안해.

송이 : ......!

현성 : (쓸쓸하게 웃으면서)

...너 임마말 못해서 가슴에 피멍 드는 게....어떤 건 줄 알아..?

 

간절한 눈으로 송이를 바라보는 현성....송이..흔들리는데...

 

 

#60. 기획팀 사무실 건물 밖. ()

 

희원...승준의 차 쪽으로 간다조금 떨어져 오다가..그런 희원을 보는

승준의 모습.

 

 

#61. 기숙사 로비. ()

 

송이와 현성..기숙사 로비로 들어서고 있다가려다 멈춰서는 송이.

 

현성 왜 또...!

송이 : ...못 하겠어...

현성 할 수 있어.

송이 : (돌아선다) ...안 할래...

현성 : (안되겠다손목을 확 잡아채는따라와...

 

현성..송이를 잡고 가려는데..그때 뒤에서 희원의 소리.

 

희원 송이야...?

 

놀라 돌아보는 현성과 송이보면...승준과 희원이다.

...당황하는 송이...송이를 보는 승준의 굳은 표정

 

희원 어떻게 된거야..하루종일 어디 갔었니..?

 

송이 대답 없이..승준을 본다승준도 그런 송이를 보는데...

그때..두사람 보다가 나서는 현성.

 

현성 : (희원에게) ...둘이 얘기하게 잠깐 비켜주자..

희원 ..? ..그래...

 

현성과 희원..한쪽으로 움직이려는데...그때.

 

승준 아니그럴 필요 없어요.

송이 : ......!

 

승준의 말에 보는 세 사람승준...간절한 얼굴로 자신을 보는 송이에게.

 

승준 : (송이에게다음에요 송이씨오늘은..아무말두 듣고 싶지 않아요.

송이 : ......!

 

승준의 말에 충격을 받는 송이그런 두 사람을 보는 현성과 희원의 시선.

네 사람 그 모습에서 엔딩.  

 .내 사랑 팥쥐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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