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러빙유 5

<5> 2002년 8월 12일 ()

S#1 바닷가 (이른 아침, 4부에서 연결)

 

뭔가에 시선 뺏긴 채조심스레 걸어오는 혁. (현무암 길)

부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이젤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

챙넓은 모자에 하늘하늘한 원피스까지..

 

(플래시 백넓은 잔디밭화면뿌옇게..

챙 넓은 모자에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이젤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혁의 모(30대초반). 어린 혁(10)이 엄마 주위를 빙글빙글 장난스럽게 맴돌고 있고.. 그 위에 울림처럼 들리는..

 

혁의모 (E) (다정하게웃음기어지러워엄마 정신 없어혁아...

 

멍한 혁의 얼굴 위에 혁아혁아.... 혁의모 소리 웅웅대며 울려퍼지고..

한 걸음다가 서는 혁.. 결에 부시럭 자갈 소리가 나고,

󰡐프레임 바󰡑로 화면 구도를 잡다가인기척에 돌아보는 여자..

부신 햇살을 받으며 화사하게 돌아보는.. 어머니 이미지의 여자..

수경이다수경놀란 듯 프레임 바를 떨어뜨리고.

 

혁 (그제야 정신 차리며 집어 주려는데)

수경 (동시에 집으려다혁의 손을 잡고)

혁 !! (수경을 보면)

수경 (붉히며 얼른 손을 놓고)

혁 (무심코 집어들다그제야 프레임 바인 걸 알고 휘둥그레진다.) !!

수경 (화사한 미소로 바라보고)

혁 (충격으로 프레임 바와 수경을 바라보는데서 여기까지 4)

수경 (프레임 바 보며수줍게구도 잡기가 좋아서요.

 

프레임 바의 이니셜까지 확인하고 충격으로 수경을 보는 혁에서.

 

S#2 1부 프롤로그 몽타주

 

- S#2, 사나운 얼굴로 󰡒안 돼계속해!󰡓 촬영 강행시키는 혁.

- S#4, 아수라장 속에바다로 뛰어드는 혁.

- S#6, 의식을 잃고 가라앉고 있는 혁흰 면티 옆구리쪽에서 번져나는 붉은 핏물... 물살을 가르며 혁에게로 가는 다래.

- S#7, 다래축 늘어진 혁을 구조대원에게 인계하는 순간프레임 바

목걸이 줄이 뚝 끓어져다래의 팔목에 걸리는데서.

 

S#3 프롤로그의 바닷가 (이른 아침)

 

바위섬에 앉아씁쓸히 자기 팔목을 만져 보는 다래.

프레임 바를 잃은 아쉬움에 후.. 얕은 한숨..

 

S#4 리조텔 욕실 (아침)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머리위로 물줄기 맞으며 벽짚고 선 혁.

 

수경 (E) 프레임 바요얘기하자면 긴데.. 제겐 소중한 사연이 담긴 거거든요.

 

먹먹한 표정으로 얼굴의 물기 쓸어 내리고..

 

S#5 산타루치아 그 앞 계단 (정오경)

 

화병에 꽂힌 장미꽃-4부에 민이 준비했던-을 테이블에 놓는 성욱.

 

미미 (보며이야.. 분위기 좋고어서 난 거야쫌생이 최성욱이 사비로

샀을리는 없고.

성욱 (주방 쪽에서 나오는 민 슬쩍 가리키는데)

민 (꽃보고는 멈칫.. 씁쓸해지다가... 고개 돌리고는 다른 곳으로 가고)

미미 뭔데? (성욱미미 귀에 대고 속닥속닥하자아하... 고개 끄덕끄덕..

그럴줄 알았다는이민과 진다래그리고 이 혁.. 삼각 대전이라..

성욱 (자기도 속상한삼각이면 낫지내가 보긴 민인 짝사랑이라니깐요.

미미 오호라애통한 거.. 우리 민이가 어쩌다가.. (한쪽 구석창밖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 수경보며이민 껌딱지 조수경도 날아가거기에 진다래까지..

수경 (손톱 잘근잘근 물어뜯으며 초조한주사위를 던졌으면 반응이 있어

야지... (도저히 안되겠고카페 나가며 휴대폰 누른다계단에 서서)

다래니? (떠보듯별일.. 없지.. 오늘 만날래? (사이 놀라는중림에니가? (미치겠고.. 억누르며잘됐네그래.. 바쁘면 난 낼이라도 좋아.. (닫고어떻게 된 거야.. 둘이 같은 회사를? (일그러지는데)

 

S#6 감협 판매부 (오후)

 

책상 위의 책과 짐들박스안에 담고 있는 다래.. 새출발의 기대로 들뜬.

 

상사 (E) 그동안 수고했어잘 돼서 간다니내 맘도 편하네..

 

S#7 기획팀 (오후)

 

노트북 켜놓은채 생각에 빠져 있는 혁.

 

(플래시백)

(2)S#65, 󰡒저 사람상처가 있구나얼굴도 모르면서 맘대로 단정했죠.󰡓

(4) S#17의 수경󰡒이 그림.. 지나갈 때마다 발을 잡는 거 있죠?󰡓

 

S#8 산타루치아 (늦은 오후)

 

한창 바쁜 시간민 일행들서빙하느라 바쁜데...

수경한쪽 구석에 기대서서 초조히손에 쥔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미미 (안주접시 들고 가다가조수경, 5번 테이블 주문받어하루죙일 팍

찌그러져갖구너 오늘 왜 그냐정말?

수경 (마지못해 움직이는데입구로 들어오는 혁반짝회심의 미소.. 감추

고는 차분히 다가가서웬일...이세요?

혁 지금.. 시간 좀 내줄 수 있어?

수경 (부러 당황저요무슨.. 일인데요바쁘긴한데..

미미 (떨어진 곳에서 혁과 수경보며 갸우뚱... 성욱에게저 분위기는 또 뭐냐?

성욱 (같이 갸우뚱글쎄요..

 

계단을 내려오던 민마주 선 혁과 수경을 본다... ??

 

S#9 함덕 해수욕장의 바다 위 작은 다리 (늦은 오후)

 

수경 (혁과 나란히 선제 프레임바엔 왜 그렇게 관심이 많으세요?

혁 (보며나한텐.. 중요한 문제라서 그래.

수경 (짐짓바다쪽으로 고개 돌리는 위에)

 

(인서트다래󰡒그거.. 작년 여름에 농장아저씨 구해주다 주은 거야.󰡓

 

수경 그거.. 작년 여름.. 어떤 영화감독.. 구해주다가.. 주은 거예요.

혁 (역시 맞구나보고...)

 

S#10 몽타주 (늦은 오후)

 

신발 가게들뜬 마음으로 새 신발을 고르는 다래위에

 

수경 (E) 얼굴은 기억 안 나지만.. 첨 그 사람 봤을 때멀리서도 그 사람밖에 안 보이더라구요.

 

다른 신발 가게 안주인이것저것 권하지만다른 것 찾고 있는 다래.

 

수경 (E) 그 사람때문에.. 영화가 좋아졌나봐요그래서영화동아리도 들었고..

 

반짝해서 어느 쪽 보는 다래󰡒찾았다!󰡓 주인에게󰡓여기요!󰡒 하는데서.

 

S#11 함덕 해수욕장 바다 위 작은 다리 (늦은 오후)

 

혁 (충격으로 멍해 있는데)

다래 (E) 그 인간나한테 이거 있는지도 몰라바보같이..

수경 (표정 살피며슬픈 듯하지만 그 사람.. 내가 그거 갖고 있는지도 모를

거에요아마도.. 어쩌면.. 날 기억도 못할지도 모르구..

혁 (먹먹한)

수경 오빠..? 괜찮아요?

혁 (바다로 향하는 눈길)

수경 (짐짓전엔 수영하는 거 참 좋아했는데... 그 일 있고나선 바다가 두려

워졌어요다신.. 물에 못 들어갈 거 같아요.

혁 (그 마음 이해되는.. 수경을 보다가그럼.. 때였나?

수경 고방학이었죠실기 준비엔 여기가 좋을 거 같아서 내려와 있다가..

(미소로지금 저 심문 받는 거 아니죠?

혁 (따뜻한 눈길로 본다..)

수경 (수줍은 듯오빠.. 오늘 좀 이상해요.. 왜 자꾸 그런 눈으로..

혁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면... 믿겠니니가 구해준 바로 그 남자.

수경 (못 믿겠다는 듯 놀란 얼굴로 보다가.. 이내 피식 웃으며농담이죠?

혁 나도 믿기지가 않아.

수경 (어떻게 이런 일이.. 충격의 표정으로 보면)

혁 늦었지만.. (진심을 담아고맙다...

수경 (눈물 그렁해져서오빠...

 

S#12 산타루치아 앞 혁의 차안 (저녁)

 

멈춰서는 혁의 차수경차에서 내리고혁도 내려 수경쪽으로 온다.

 

수경 (흥분이 가시지 않은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혁 (미소로 보다가근데.. 어떻게 얼굴이 전혀 기억이 안나지구해줬으면

가까이서 봤을텐데..

수경 (그말 할줄 알았다.) 사실오빠 처음 볼 때부터 낯이 익다 싶긴 했어요.

(풋 미소그런 얘기하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일부러 얘기 안했어요.

혁 (그럴 수도 있겠다.. 고개 끄덕끄덕다음에 저녁이나 같이 하자.

수경 (고개 숙이며 수줍게... (가려는데 휴대폰 벨소리흠칫 보는데)

혁 (휴대폰 보며 받고.

다래 (F) 저녁 안 살래요저번에 못한 얘기도 있구.

혁 (미소로나한테 줄 거 있다 그랬지?

다래 (F) 만나서 얘기할께요.

혁 무슨 얘긴데 그래알았어... 카페서 보자. (끊는데)

수경 (바짝 귀 기울이고 있다가다래.. 예요?

혁 (아무렇지도 않게. (다정잘가라.

수경 (미소 지으며 목례하고.. 운전석으로 가차에 탄다.)

 

배웅하고 섰던 수경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급히 휴대폰 꺼내든다버튼 누르고는 귀에 댄채급히 택시 잡으려고 손 번쩍 드는데서.

 

S#13 거리 (저녁)

 

다래 (휴대폰에 대고수경이니지금나 약속 있는데.. (갸웃.. 우니?

 

S#14 달리는 택시 안 (저녁)

 

수경 (우는 척.. 지금 너무 괴로워다래야.. 잠깐이면 돼.. 거기?

마침 나두 그쪽에 있는데.. 5분내로 갈께.. 나 만난다는 거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 (끊고싸늘한 표정)

 

S#15 거리 (저녁)

 

이상하다... 다래걱정스런 표정으로 휴대폰 끄고는... 0번 누른다.

 

다래 아저씨나 좀 늦을 거 같은데..

 

S#16 근처 바닷가 (저녁)

 

다래달려 오는데일각에 앉아 손수건으로 눈물 찍고 있는 수경..

 

다래 (옆에 앉아 어깨 감싸며왜 그래무슨 일이야?

수경 다래야.. (말 잇지 못하고 다래 품에 얼굴 묻고펑펑 울고...)

 

(시간경과)

 

다래 (놀라고 황당해서 수경 보고)

수경 그렇게 보지만 말고차라리 뭐라고 해아니뺨이라도 쳐.

다래 (가로저으며프레임바... 너라고는 짐작도.. 상상도 못했는데..

수경 사랑이라는 거... 정말 인력으론 안되더라하루에도 수 십번씩이러면

안돼.. 이럴 순 없어 다짐했지만.. 니 방에서 그 프레임바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그만...

다래 (멍한 채로그래서니가 구해줬다구.. 그렇게 말했단 말야?

수경 (터지는 울음미쳤지 나그래제정신 아냐 나.. 근데

다래 (O.L) (싸늘히그래너 제 정신 아냐친구한테 뒷통수 맞는 기분,

묘하다 못해 소름이 끼친다.

수경 (눈물 찍어내던 손수건 너머로 슬쩍 다래보며다래야..

다래 실망했다너한테.. (일어나려는데)

수경 (와락 다래 손 잡으며너 그거 모르지중학교때 성호.. 내가 걔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알어?

다래 (흠칫 보는데)

수경 니 앞에서 티도 못내고내 속이 어땠을 것 같니이번 한번만,

한번만 이해해줘..

다래 (손 빼내고 일어나는데)

수경 (다시 잡으며마음 급해지는.. 빠르게우리집 부잔줄 알지?

아니야.. 서울로 전학가구 나서우리집 망했어아빤 술타령에 엄만

파출부 나가구그동안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줄 알어대학두 다 내 힘으로 다니는 거야.

다래 (맘 약해진다.. 보는데)

수경 나두 하나쯤은 내가 원하는 거가질 자격 있잖니.. 혁이 오빠

차지하고 싶었어.. 그 뿐이야..

다래 (기막힌차지? (손 빼고 돌아서며사랑은 차지하는 게 아냐. (가고)

수경 (저게 정말.. 매서운 시선 반짝.. 갑자기 바다로 내달으며죽어버릴거야.

다래 (휙 돌며 놀라서수경아! (뛰어가 잡는데)

수경 (뿌리치며이거 놔.. 나같은 애죽는 게 나아.

 

다래수경 붙잡고 늘어지지만수경완강히 바다로 가려하고

둘의 몸싸움.. 수경󰡒죽게 놔둬제발󰡓다래󰡒정신차려 좀.󰡓

어느 순간힘없이 털썩 주저앉는 수경...

 

수경 용서해줘.. 다래야..

다래 (괴로운 심정에 보다가... 그냥 가버린다..)

수경 (주저 앉은채가는 다래 보며 욱 치밀고..)

 

S#17 바닷가 카페 ()

 

식사하고 있는 다래와 혁밝은 분위기의 혁과는 달리풀죽은 다래.

 

혁 첩보전해갑자기 시간을 늦추재질 않나장소까지 바꾸구.

다래 .... (깨작깨작 먹기만..)

혁 수경이 말야니가 들어도 놀랍지세상 좁다지만 어떻게..

다래 (고개 숙이며정말.. 놀랍네요..

혁 나한텐 은인인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다래 (불편한 심정 감추려 물 먹고)

혁 (기색 살피며근데 너 어째 기분이 영 아니다? (피식질투하냐?

다래 (기막혀걔 내 친구예요질투는 무슨.. (입술 삐죽)

혁 중학교 동창이라 그랬지수경이 중학교땐 어땠냐?

다래 좋은.. 애였어요.. 착하고이해심 많고...

혁 그래? (잠시 생각...) 할 얘기 있다며나한테 줄 것두 있구.

다래 (허탈하게없어요그런 거.. 그냥.. 그냥.. 그런 거예요.

혁 그냥? (기가 막혀미소로나 보구 싶어 그런 거야?

다래 (살짝 흘기고..)

혁 (다시 먹기 시작하는데)

다래 (안타까운 심정으로 혁을 본다.)

 

S#18 다래집 앞 돌담길 ()

 

나란히 걸어오는 혁과 다래.

 

혁 (다래 샌달 보며?

다래 (미소로빨리도 보네.

혁 다시 찾은 건 아닐거구.

다래 똑같은 거 찾느라구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이 신발 이름 날건달

이에요앞으로 잘해요밉게 보이면 (쾅쾅 발구르고)

혁 (웃는데)

다래 첫출근이잖아요새마음새단장으루 새출발해야죠.

혁 그렇게... 좋아?

다래 좋죠 그럼울 아빠가 다녔던 회산데..

혁 (씁쓸히 고개 숙이는데..)

다래 우리 아빠모형비행기.. 참 좋아했거든요.. 아빠 부장 승진 하던 날...

(가리키며여기 돌담위에 비행기 수십개를 쭉 올려놓구 하나씩 날렸어요아빠쭉쭉 뻗어나가라고.. 멀리 멀리... (애틋한정말 멀리 가버렸지만.... 아빠 살아 계셨더라면아마 아빠도 나 첫 출근 축하하면서.. 그래줬겠죠..

혁 (추억에 젖은 다래 보며 안타깝고) .... 다래야..

다래 (? 보다가 픽 웃음아저씨가 이름 부르니까 이상하다.

혁 우리 앞으론 이름 부를까?

다래 이름이 혁씨혁씨? (푸후.. 웃음터지고어으으... 난 죽을때까지

아저씨네요.

혁 죽을때까지죽을때까지 옆에 있어 달라고?

다래 어으... (장난스럽게 치고내일 회사서 봐요. (집으로 들어가고)

혁 (따뜻하게 보던 시선.. 씁쓸히 변한다.. 복잡한 심경.. 한참이나 그렇게

다래를 보고 서 있는...)

 

S#19 다래방 ()

 

다래 (모형 비행기 만지며아빠.. 나 내일부터 중림에 출근해요잘 할께요,

아빠 몫까지.. (책상 위에 있던 이력서가방에 집어넣다가아참일기장. (서랍 속의 일기장 꺼내 가방에 넣고일어나는데빈 형광등 줄이 보인다..) 수경이용서해야겠죠?.. 내가 너무 모질게 했나봐... 걔두 혼자 속 끓이면서 힘들었을텐데...

 

S#20 리조텔 정문 앞 (아침)

 

당당하게 들어서는 샌달올라가면, 3부 첫데이트 약속날 입었던 옷차림에가방 매고 들어서는 다래.. 기대에 찬 미소로 건물을 올려다 본다.

 

S#21 인사부 (아침)

 

인사과장책상에 앉아 귀찮다는 듯 귀 후비고 있는데... 그 앞에 서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윤수다른 직원들수군거리며 윤수를 보고.

 

윤수 말이 과장이지그동안 나부장 아니이사급 과장이었다구진부장

죽고내가 그랬잖아충원 필요없다내가 부장 역할까지 다 해낸다!

밤낮없이 일했는데 말이야내가 승진에 누락돼? (씩씩대다 가라앉히고떠보듯사표는.. 올라갔대?

인사과장 (심드렁하게수리 하라던데아무리 그래도 자네 직급이 있는데..

벌써 부장 승진 바라는 건 좀 무리지.

윤수 (치밀고관둬 관둬관둠 될 거 아냐. (씩씩대며 나간다.. 은근히 잡아

주기 바라는데전혀 반응없고.. 표정 흩트러지는데)

인사과장 (E) 강과장.

윤수 (그럼 그렇지.. 만족스런 미소.. 다시 험악하게 굳히고 돌아서며!

인사과장 (서류 달랑달랑 흔들며이거 쓰고 가야지퇴직후 회사기밀 누설 금지

각서.

윤수 (팍 일그러지고)

 

S#22 기획팀 (아침)

 

자리에서 착잡히 휴대폰 보고 있는 혁.

액정 화면 삼천원을 부채처럼 펼쳐쥐고 찍은 사진 위로,

 

다래 (E) (들뜬점심때 입사 턱 낼게요먹고 싶은 거 다 말해요.

혁 (맘 아픈.. 어쨌든 이젠 신분을 밝혀야만 한다결심으로 벌떡 일어서고)

 

S#23 인사부 앞 복도 (아침)

 

장난스런 미소로 휴대폰을 가방에 넣는 다래손에 든 이력서 미소로 보며 사무실로 들어가려는데불쑥 튀어나오는 윤수부딪힐 뻔...

 

다래 죄송합... (하다윤수인 거 알고의미있게안녕하세요.

윤수 (떨떠름여긴 웬일이냐?

다래 (이력서 보여주며오늘부터 총무부에 근무해요회장님 배려로.

윤수 (비웃듯 혼잣말로불쌍한 중생 하나 또 느는구만. (가는데)

다래 (매섭게저희 아빠 죽인 사람.. 꼭 밝혀낼 거예요.

윤수 ? (돌아보면)

다래 아빠 돌아가시고 누가 젤 덕 봤는지.. 어떤 사람이 아빠 자리 차지하고

활개 폈는지... 밝힐 거라구요.

윤수 (기막혀 하욱 치밀어 다래를 끌고 간다)

다래 왜 이래요이거놔요.. (반항하지만)

 

S#24 비상계단 (아침)

 

패대기치듯 다래 손 놔주는 윤수다래겁에 질린 눈빛으로 보면..

 

윤수 너 지금 내가, (어후.. 황당해서 보다가니 아버지 죽였다는 거냐?

다래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죠..

윤수 (미치겠고니 아버지! (손가락 위로 가리키며위에서 죽인 거야알어?

여기 회장 이창완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줄 아냐구달면 삼키고쓰면 뱉는데야여기가!

다래 (충격...!!)

 

S#25 총무부 (인사부 한켠) (아침)

 

입구에서 다래를 찾느라 둘러보는 혁인데..

 

인사과장 (직원에게진다래씨 아직 안왔어첫날부터 지각이네.

혁 (의아한...)

 

S#26 리조텔 정문 앞 (아침)

 

황망히 정문을 빠져나오는 다래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한 눈빛.

 

윤수 (E) 구린 데가 없으면널 뭐하러 취직까지 시켜줘니가 들쑤시고

다니니까 입막음할려는 거 아냐!

 

다래의 손에서 펄럭거리는 이력서스르르 놓아버리고...

바람에 뒹굴며 날아가는 이력서.

휴대폰 벨소리..

저만치 이력서를 짓밟고 지나가는 승용차 바퀴..

 

S#27 복도 일각창가 (늦은 오전)

 

혁 (휴대폰 대고 있다 폴더 닫는.. 이상하고)

인사과장 (E) 출근 안 했는데요집엔 전화도 안 받고.

혁 (안 되겠다..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데휴대폰 벨소리.. 다랜가 싶어

얼른 휴대폰 보지만아니고.. 받으며이 혁입니다.

박실장 (F) 비서실 박 실장입니다.

 

S#28 산타루치아 (늦은 오전)

 

민 (카운터에서 통화중전 가봤자 도움도 안 되잖아요암튼 감사합

니다박실장님. (끊는데)

수경 (옆에서 귀 쫑긋 듣고 있다가무슨.. 행사 있나 봐?

민 투자자들 모시고 연회하는데 오라고..

수경 (반짝 보는)

성욱 (계산기 두드리며 매상 맞춰보다가우리거기서 한끼 해결 할까?

미미 (그 옆콘티보며 빵 입에 물고 있다가그런덴 뷔페겠지술도 있을

래나? (입맛 다시며소주도 있음 좋을텐데.

민 나아참난 안 간다니까. (저쪽으로 가는데)

미미 (민 보며.. 쯧쯧 혀차고사랑의 상처가 이토록 무서운 거냐그 성격

좋던 애가가시가 돋히는구나돋혀.

성욱 자꾸 그러지 마요우리가 이해해야지.

수경 (딴 생각으로 머리 굴리고 있다가다정하게언니이..

미미 또 뭐니가 그렇게 부르면 겁난다이제.

수경 아이.. (애교스럽게여기 내려온지가 언젠데얼굴 안 뵈준다구 애들이

난리에요그동안은 촬영 때문에 바쁘다고 뺐는데.. 오늘도 빠지면인연 끊는다잖아요.

성욱 (반색동창회일루 데꾸와 일루매상 좀 올리자.

수경 (당황매상은.. 외상값만 올릴걸? (미미에게이따 갔다와두 되죠?

 

S#29 리조텔 후원 가든파티장 (오후)

 

현악 3중주의 연주곡 흐르고..

플래카드󰡐중림서귀포 레저타운 사업설명회󰡑.. 늘어서 있는 화환들..

하얀 식탁보 깔린 테이블엔 길게 이어진 꽃장식과 얼음조각그리고

갖가지 요리들... 입구 테이블엔 팸플릿과 사업설명회 자료들 쌓여있고.

들어오는 투자자들에게 팸플릿을 나눠주는 도우미들.

투자자들칵테일잔 또는 팸플릿 들고 다니며 얘기나누고..

팸플릿보며 설명하는 기획팀 직원들.

창완과 그 옆의 혁일각에서 들어오는 투자자들을 반갑게 맞는다.

 

투자자 축하합니다이회장이러다 제주 바닷속까지 싹쓸이하는 거 아닙니까창완 그럴 수 있다면 그래야죠. (허허 웃는데)

 

휴대폰 벨소리양복 상의에서 얼른 휴대폰 꺼내는데

창완투자자와 얘기 나누다 혁을 흘끔 보고..

 

S#30 후원 일각 모퉁이 (오후)

 

수경 (휴대폰에 대고지금 꼭 전해 드릴게 있어서요. (화면 빠지면멀리

통화중인 혁의 모습 보인다모퉁이 너머로 혁 보며어디 계세요?

저 지금 리조텔 안인데..

 

S#31 후원 가든 파티장 (오후)

 

혁 (휴대폰 닫는데)

창완 (쯧 책망하듯 보며꺼둬라. (미소로 지나가는 손님에게 목례하고)

좀 있으면 태성 박회장도 올게다외동딸 데리고 온댔으니인사해라.

혁 (무슨 뜻인지 짐작아버지..!

창완 사내란 모름지기마음이 안정돼야 일도 되는 법이다박회장하고

사돈 맺어서 손해 볼 것도 없고.

혁 좋아하는 여자.. 있습니다.

창완 (놀라정말이냐?

혁 (시선 피하며.

 

투자자들창완 쪽으로 오자창완미소로 투자자들 데리고 어느쪽으로

움직이고.. 가면서 흘깃 혁을 보는 창완그 놈 참 언제 여자친구를

다 만들었지 하는.. 고개 숙이며 창완의 시선 피하는데..

그때1에서와 같은 차림으로 혁에게로 오는 수경.

 

수경 (두리번무슨.. 행사가 있나 봐요?

혁 (좀 부담스럽다줄 게 있다구.

수경 죄송해요바쁘신데. (뒤로 들고 있던 포장갑을 내민다.)

혁 (의아히 보면)

수경 (뚜껑 열어 보이며돌려 드려얄 거 같아서..

혁 (프레임 바다미안해지고.. 보며끝날 때까지.. 기다릴래?

수경 (수줍게 고개 숙이며네에...

창완 (저쪽에서 투자자들과 있다가 이쪽을 본다창완의 시선에다정하게

얘기 주고받는 혁과 수경저 아인..! 그럼 저 아이가둘 쪽으로 가고)

수경 (창완 보고 사뿐히 인사안녕하세요아버님.

창완 (끄덕이며 찬찬히 수경을 본다.)

혁 (아버지를 어떻게 알지보는데)

 

S#32 벼랑 (오후)

 

일각에 멍하니 앉아 있는 다래.

 

다래 (심정으로 일기장 보며아빠... 어떡해요이제.. 어떡해요? (안는)

 

깍아지른 벼랑.. 그 아래로 철썩이는 파도..

 

S#33 다래집 앞 돌담길 마당 (오후)

 

다래축 처져서 오는데.. 담 너머로수도가에서 닭 손질하는 영란.

 

아줌마 (평상에 앉아신났수다 그냥.

영란 그러엄.. 딴데두 아니구 중림인데그런 큰 회사 다니는게 쉽나우까?

몸 축나지 않게 보신해야지.

 

평상에는 대추며 삼.. 각종 야채거리들.. 거의 잔치 분위기고.

시큰해져 눈물이 도는 다래.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발길을 돌리는데... 발이 아프다.

새샌달 뒤꿈치휴지가 대어져 있고.

 

S#34 프롤로그의 바닷가 (늦은 오후)

 

바위 정도에 앉아 휴대폰 들고 있는 다래위에

 

다래 (음성녹음중이다야속한아저씨.. 왜 안 받아요.. 지금 나 너무 힘든데..

아저씨.. 너무 보고 싶은데.. (기어이 울음 터진다앙 다물고 버튼 누르고는.. 휴대폰 닫고쓱 눈물 훔치다가..)

 

윤수 (E) 니 아버지위에서 죽인 거야알어여기 회장 이창완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줄 아냐구!

 

다래.. 아닐거야... 도리질 하고...

 

S#35 후원 가든 파티장 (늦은 오후)

 

파장 분위기.. 손님들 많이 갔고.. 창완에게 인사하고 나가는데,

입구 쪽으로 오는 수경.

 

혁 오래 기다렸지?

수경 아니에요괜히 저 때문에 일찍 나온 거 아녜요?

혁 아니야내가 할 일은 다 끝났어.

수경 오빠가 민이 형일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이름도 비슷한데.. 왜 그런

생각을 못 했을까?

혁 이 얘기.. 다른 사람들한텐 안 했음 좋겠다.

수경 걱정 마세요저 그렇게 눈치 없는 애 아니에요.

 

일각 손님과 얘기하던 창완나란히 가는 둘을 본다의미있게 보는..

 

S#36 프롤로그의 바닷가 (저물녘)

 

S#34, 다래가 앉아 있던 그 자리로나란히 걸어오는 혁과 수경.

 

수경 (둘러보며여기 너무 좋다..

혁 (의아해서여기.. 몰라?

수경 네?

혁 여기 작년 거기잖아.

수경 (당황얼른 머리 굴리고제가 왜 몰라요여길저한텐 운명적인 장손

... 죽을 때까지 못잊죠.

혁 (바다 보며그래.. 나한테도 여긴 평생 잊지 못할 장소지.. 그때소중한

친구를 잃었어.. 촬영만 강행하지 않았어도그 친구.. 그렇게 보내진 않았을텐데.. (고개 숙이며그땐살아남은게 부끄럽기만 했다영화든세상이든 그냥 도망가고만 싶었어..

수경 (연민 가득한 눈길로 보는데)

혁 (씁쓸한 미소로내가.. 오늘 말이 많네..

수경 저.. 사실.. 어젯밤에 한숨도 못잤어요.. 그때 그 사람을 만나서라기

보다.. 그 남자가 바로 오빠라는게... (수줍게너무 좋아서..

혁 (멈칫 보는데)

수경 (벌써부터 부담줄 필요는 없다풋 웃고그렇게 보지 마요그랬잖아요.

오빠 작품 󰡐폭풍󰡑 좋아했다구요폭풍 감독이 내가 구해준 그 사람이라는게... 그게 좋았다 그거죠.

혁 (피식 미소..)

 

근처 일각울퉁불퉁한 현무암 길 걷느라 발이 더 아픈 다래.

뒤꿈치 만지느라 상체 숙였다가.. 허리 펴면저만치 노을 속에 바다를 향해 선 다정한 연인..

남자가 양복 상의를 여자에게 걸쳐 주고 있다.

다래부러운 듯 보다가 씁쓸히 돌아서려는데이상한 느낌..!

휙 다시 돌아보면.. 수경과 혁이다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둘..

다래배신감으로 참담한..

 

S#37 다래방 (저녁)

 

어둠 속에 들어서는 다래.. 방문 닫아 걸고스르르 문 앞에 무너진다.

결국무릎에 얼굴을 묻고 들썩이며 운다그 위로... 형광등의 빈 줄..

 

S#38 산타루치아 (저녁)

 

득의만만만면에 미소띠고신나서 안주접시 들고 오는 수경.

 

수경 (손님 테이블에 접시 놓고는맛있게 드세요! (발걸음 가볍게 주방으로

가는데..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액정 보고는 굳어지고..)

 

S#39 산타루치아 옥상 (저녁)

 

수경 (휴대폰에 대고나 워크샵하다 나왔어요.

형근 (F) 워샵워샵이고 풋샵이고, (다정언제 오는 거야아.. 내가 사업만

아니면 당장 뱅기 타고 일본 가지. (은근히둘이서 온천도 하고.

수경 (짜증.. 누르고여기 규율 엄격해요와두 못봐요.

형근 (F) 용돈은 있냐얼렁 와야 오빠가 우리 수경이 옷도 사주고화장품

도 사줄 거 아니냐오빠 안 보고 싶어?

수경 (마지못해나두 오빠 보고 싶어요보고 싶으니까.. 일단 끊어요.

서울가서 봐요. (닫고빨리 정릴 해버려야지. (돌아서는데뒤에 서 있는 민.. 귀신본 듯 소스라치게 놀라고언제왔어?

민 방금.. (살피며누군..?

수경 어어... 사촌... 오빠... (도망치듯 후다닥 가고)

민 사촌오빠? (미심쩍은 눈길로 본다.)

 

S#40 리조텔 특실 (저녁)

 

조명등에 걸린 두 개의 프레임바.. 날 구해준 사람을 만나다니.. 감회의 느낌으로 미소 지으며 본다.. 양복 상의 벗으며 무심코 휴대폰 꺼내들다가.. 아차꺼져있다.. 얼른 다시 켜면.. 메시지 벨 소리..

누르고들어보는데

 

다래 (F) 아저씨.. 왜 안 받아요.. 지금 나 너무 힘든데.. 아저씨.. 너무 보고

싶은데..

 

휘둥그레지며끄고는 단축키 누른다신호음 계속 울리지만 받지

않는다.. 초조하고... 그대로 달려나가는 혁.

 

S#41 다래 방 (저녁)

 

그 자세 그대로얼굴 묻고 있는 다래 위에 휴대폰 벨소리.

던지듯 놓인 가방 밖으로 비죽 삐져나온 휴대폰.. 받을 생각 없고..

 

S#42 혁의 차안 (도로) + 다래방 (저녁)

 

굳어진 얼굴로 운전하는 혁스피커폰으로 계속 울리는 신호음..

미치겠고.. 초조하게 운전대를 주먹으로 툭툭툭툭 때리는데..

 

다래 (F) (스피커폰) (가라앉은여보세요.

혁 (버럭너 어디야무슨 일 있어무슨 일이야!

다래 (문에 기대 앉아 휴대폰 받고 있는아무일... 없어요.

혁 (좀 누그러지며아무일 없는 놈이 목소리가 왜 그래전환 왜 안 받구.

다래 나 너무 피곤해서.. 끊을께요.

혁 (다급히끊지마!... 집에 있는 거야집 앞으로 간다나와.

다래 지금 아저씨 보고 싶지도 않고.. 볼 기운도 없어요. (폴더 닫고밧데리

빼버린다.)

혁 진다래다래야! (이미 끊어졌고... 이상한 느낌..)

 

S#43 다래집 앞 ()

 

돌담밖에 서서휴대폰 귀에 댄채로 마당을 들여다 보는 혁받지 않고.

급한 마음에 다래를 부르려다가너무 늦은 시간이다.. 말고..

휴대폰 버튼 누르고 음성녹음.

 

혁 뭐 땜에 그러는진 모르지만.. 일단 나와라..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버튼 누르고휴대폰 닫는다도대체 무슨 일이지답답한 심정...)

 

S#44 다래방 ()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 다래..

 

S#45 다래집 앞 돌담길 ()

 

운전석에 앉아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혁.. 어둠속에 눈빛만 반짝이고..

문득 시야에 들어오는 돌담... 불안하게 흩어지는 시선..

 

다래 (E) (4아빤.. 우리집의 전부였어요.

 

... 천천히 시동을 건다출발하는 혁의 차.

 

S#46 시내 문구점 앞 ()

 

뭔가를 잔뜩 사서 나오는 혁양손에 든 여러개의 봉투.. 차 뒷자리에

놓고.. 운전석에 오른다.

 

S#47 혁의 차안 다래집 앞 돌담길 (새벽)

 

세워진 혁의 차안실내등 밝혀져 있고..

운전석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혁.

뒷자리에 놓여져 있는 봉투들.. (속의 내용물들은 잘 안보여지게)

피곤한 눈을 깜박이며 치켜 뜨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S#48 다래방 (새벽)

 

문 앞 그 자리에 잔뜩 오그린채 모로 누워 잠든 다래..

 

S#49 혁의 차안 다래집 앞 돌담길 (새벽)

 

돌담길을 천천히 빠져나가는 혁의 차. (돌담쪽은 안 보이게)

거뭋하게 자란 턱수염과 풀어 헤친 와이셔츠 단추..

한팔을 창턱에 기대고한손으로 운전하는..

혁의 얼굴에 퍼지는 따뜻한 미소에서..

 

S#50 다래집 외경 (아침)

 

S#51 다래집 마루 (아침)

 

영란 (다래 방 앞에 서서왜 이리 늦장이야얘가.

다래 (미적미적 가방 들고 나오면)

영란 그런 큰 회사아무나 다니는 줄 알어첨엔 다 힘든 거야. (옷깃

만져주다가짠해져서부녀간에 나란히 다녔으면 좀 좋아..

다래 (피하듯 나가며갔다 올께..

 

S#52 다래집 앞 돌담길 (아침)

 

다래집 쪽 돌아보며한숨.. 풀죽어서 한걸음 옮기다가...

뭔가를 보고는 휘둥그레지며절로 입이 벌어진다... 미소 터지고..

천천히 걸어나오는 다래.. 카메라 빠져서 돌담까지 잡으면..

양 옆으로 늘어선 돌담 위에 죽 올려져 있는 수십개의 종이 비행기들.. (마분지같은 두꺼운 종이로 만든노랑빨강주황 등따뜻한 느낌이 나는 색들크기도 큰 것으로..) 돌담에 늘어선 종이 비행기들 사이에 선 다래.. 따뜻한 미소.. 눈물 그렁해지고..

 

S#53 달리는 버스 안 (오전)

 

자리에 앉아생각에 잠겨 창 밖 보던 다래.. 휴대폰 꺼내든다.

 

S#54 기획팀 버스안 (오전)

 

책상에 앉아옆에 선 팀 직원에게 포스터 시안 교정지보며 얘기하고 있는데울리는 휴대폰 벨.. 얼른 열어보고는

 

혁 조금 있다 다시 얘기하죠. (버튼 누르고일부러 건조하게여보세요.

다래 (버스안비행기... 고마워요...

혁 (피식 미소어젠 무슨 일이야.

다래 그냥.. 몸이 좀 안 좋아서요.. 잠들어버려서 메시지도 못 들었어요.

혁 (걱정스런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다래 감긴.. 가 봐요.

혁 그래서 출근도 못한 거야?

다래 ...... ...

혁 그래그럼.. 병원 가보고.. 약 먹고..

다래 (힘없는 미소로알았어요..

 

S#55 산타루치아 (오전)

 

다래 (들어오는데)

미미 (성욱과 서로 어깨 툭툭 치며 장난하고 있다가진다래!

민 (다른 쪽에서 오다다래보며 멈칫.. 얼른 장난스럽게배신이야 배신!

며칠만에 들른 거야이거?

미미 하긴좀 바쁘겠냐회사 옮겨청춘사업(하다가 민 눈치 슬쩍보는데)

민 우리 아버지 회사 들어갔다며근데 이 시간에 어떻게 온 거야,

출근 안해?

다래 (가라 앉은나랑... 얘기 좀 하자.

민 ?

미미성욱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다래와 민을 보는)

 

S#56 산타루치아 2층 테라스 (오전)

 

테이블에 마주 앉은 다래와 민.

 

민 (얼굴 굳히고 있는 다래 기색 살피며얌마웬 분위기.. 니가 그러니까

이상하잖아.

다래 너희 아버지.. 어떤 분이니?

민 (농담너 혹시.. 내가 빽이 되주길 바라는 거냐?

다래 (장난 받아주기도 싫은 심정.. 뭔가 얘기하려는데)

 

테이블 앞에 와 서는 미미씨익 이빨 보이며 웃고...

 

미미 (화병에 있던 장미꽃 몇 송이를 들고꽃 사세요한송이에 오천원!

다래 ?? (보고)

민 (왜그래요도대체일그러진 표정 지어보이는데)

미미 이게 보통 꽃이 아니걸랑요전하지 못한 사랑가슴속 깊수욱히 숨겨둔

사랑 (하는데)

성욱 (달려와서안선배나좀 봐요. (팔짱끼고는 미미 질질 끌고가고)

미미 (끌려가며왜에?

성욱 (저쪽으로 가서는눈치가 그렇게 없어요이건 도와주는게 아니라

파토 내는 거라구요.

미미 (팔짱 탁 쳐내며민이 저 자식 답답해서 그러잖냐.

 

민 나한테야 인자하고 좋은 분이지.. 너무 일에 파묻혀 사시니까그게

걱정이지 뭐근데.. ?

다래 다른 사람들한테도 좋은 분이시니회사에서두?

민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다래 그냥... (일어나며나 가볼께. (저쪽에서 지켜보고 있던 미미와 성욱에게

인사하고 내려가고)

민 (가는 다래 보며 이상한... 문득 드는 생각일그러지며 미미와 성욱

에게쓸데없는 얘기 했지다래한테.

미미성욱 (휘둥그레지며 손 내젓고아니야.

 

S#57 산타루치아 앞 (오전)

 

다래 (문 앞을 나서는데)

수경 (콧노래 흥얼대며 계단을 올라오다가다래 보고는 굳어지고)

다래 (그냥 지나치는데)

수경 그 얘기... 안했지?

다래 (치미는.. 멈춰서며너 참 뻔뻔하다그런 말이 나오니?

수경 (애원하는 눈빛다래야...

다래 (한편으론 수경이 답답하고.. 한숨 쉬며 간다.)

수경 (뒷모습 보다눈 내리깔고 싸늘하고 낮게 내뱉는그냥 놔둠 안되겠네.

 

S#58 리조텔 앞 (정오경)

 

다래 (멀찍이 리조텔 건물 보며 휴대폰 하는관리부죠?.. 강 과장님 계세요?

(놀라퇴사요?... (확인하듯회사를 그만뒀다구요?

 

S#59 윤수집 앞 마당 (정오경)

 

쪽지 보며 윤수 집 찾고 있는 다래어느 집 앞.. 여기다.. 다래안쪽 보면텅빈 마당..

 

다래 (들어가며계세요강과장님 안계세요? (대답 없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문 열어보지만잠겨져 있다... 난감하고..)

 

S#60 다래집 마당 (정오경)

 

영란 백수도 아닌데왜 집에 있겠어회사 갔지.

혁 ?? (이상해서 본다손에는 쥬스 한상자문병 왔다.)

영란 (의아다래가.. 중림에 취직한 거 말 안했어요?

혁 아아닙니다제가 착각했습니다.

영란 잠깐 들어왔다 가요여기까지 왔는데..

혁 아닙니다회사에 들어가 봐야 돼서요.

영란 (훑어보며볼수록 맘에 든다.)

 

S#61 혁의 차안 도로 (정오경)

 

운전하는 혁... 이상하고 불안한 느낌..

 

S#62 산타루치아 (오후)

 

들어오는 창완.

 

민 (서빙하다 보고아버지! (달려온다.)

수경 (소리에 보고얼른 매무새 만지는)

창완 (민에게할만 하냐?

민 웬일이세요이 시간에식산 하셨어요회사서 오시는 거예요?

창완 (미소그 놈참.. 니 아버지 숨 안 넘어간다. (하며눈으로 수경 찾는데)

수경 (얼른 와서다소곳이안녕하세요.

창완 우리..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수경 (올게 왔구나다소곳한 표정)

민 ?

미미,성욱 (주방쪽에서 오다창완과 수경보고는 의아하고..)

 

S#63 산타루치아 3층 테라스 출입구 (오후)

 

창완과 독대 중인 수경.

 

창완 양친께선 다 무고하시고?

수경 네..

창완 부친은.. 무슨 일을 하시나?

수경 (한템포사업.. 하세요작은 중소 기업이요.

창완 그래나도 알 만한 덴가?

수경 아니에요그냥.. 작은 벤처 기업이에요.

창완 (끄덕끄덕어머닌.. 댁에 계시나?

수경 예저 하나 뒷바라지 하는 것도 벅차시대요.

창완 (웃음기끄덕끄덕)

 

문 옆에 붙어 엿보고 있는 미미와 성욱.

 

민 (두 사람 어깨에 팔 걸며뭐해?

미미성욱 옴마나! (가슴 쓸어 내리는데)

민 (자기도 궁금하다.. 슬쩍 창완과 수경쪽을 보는데..)

성욱 니네 아버지.. 왜 수경이 호구 조사를 하시냐?

민 ?

미미 호구 조사뿐인가아깐이 선배 얘기도 하던데?

민 ?!

미미 니 아버지 이 선배도 잘 아시나 봐?

민 (당황얼른카운터 또 비웠지.

성욱미미 (동시에 보며맞다! (얼른 내려가고)

민 (가려다설핏 돌아본다.)

 

S#64 윤수 동네구멍 가게 앞 (저물녘)

 

파라솔 정도에 앉아윤수 기다리는 다래땀도 나고.. 지친다.

손수건으로 땀 닦아내는데문자호출 신호음.

휴대폰 꺼내 보면액정에 뜨는 문자.

󰡒7시까지 카페로 와라올 때까지 기다린다.󰡓 희미한 미소..

휴대폰 닫는데저만치 오는 윤수양복 차림이나 넥타이 잡아 빼고 축 처진..

 

다래 (달려가며강과장님!

윤수 (화들짝 놀랐다가짜증왜 또오?

다래 얘기 좀 해요저희 아버지 얘기.

윤수 (귀찮아 지나쳐 가다가문득 드는 생각다 불어버려돌아보는데서)

 

S#65 동네 식당 (초저녁)

 

밥 말은 해장국을 푹푹 떠먹고 있는 윤수소주 한잔 쭈욱 들이키고.

빨리 얘기나 해주지.. 답답해서 그런 윤수 보는 다래.

 

윤수 카.. (잔을 탁 놓고비장하게그러니까 그게...

다래 (긴장해서 보는데)

윤수 한 잔만 더 하고.

다래 (맥 탁 풀리고)

윤수 (한잔 더 비우더니비장한 눈빛으로그러니까 그 날이..

 

S#66 리조텔 앞 일각 (윤수의 회상) (오후)

 

윤수 (E) 당장태풍이라도 몰려올 거처럼궂은 날이었지.

 

어두컴컴한 하늘.. 바람이 스산하게 분다.

점심을 먹었는지 이를 쑤시며 오던 윤수,

어느쪽으로 가고 있는 진부장을 본다󰡒부장님?󰡓 따라가려는데,

일각담배불 던져 밟아 끄는 구둣발 (앞이 뾰족한).

 

윤수 (E) 그때.. 그놈이 나타난 거야.

다래 (E) 그 놈이라뇨?

윤수 (E) 글쎄 끝까지 들어봐.

 

구둣발의 남자(형근), 진부장 뒤를 바짝 따라 붙는다.

윤수... 이상한 느낌에슬금슬금 멀찌감치 남자 뒤를 따라가 본다.

남자진부장을 불렀는지.. 진부장 돌아본다남자를 보고는 굳어지는데..

남자진부장의 어깨를 위협적으로 싸안는다.

 

윤수 (E) 그 놈이 부장님 멱살을 확 휘어잡더니,

 

남자진부장을 끌고 가려는데.. 진부장이거 놓으라며 뿌리치고..

결국남자와 함께 어디론가 가는 진부장.

윤수고개 갸우뚱... 보고 있는 얼굴 위에.

 

윤수 (E) (제풀에 흥분해서거의 한방 날릴 기세로아니.. 한방 날렸다.

부장님이 억하고 쓰러지니깐질질 끌고 가는 거야.

 

S#67 동 식당 (초저녁)

 

다래 (분노로 떨리는그놈이... 누군데요?

윤수 생쥐같은 놈 있어양아치 똘마니 출신인데어떻게 회장 눈에 들었

는지회장 경호원이 되더니어느날 갑자기 나이트 영업부장이라구

명함을 돌리더라구. (술 따라 마시며꼴에 부장이라고되지도 않는 가오나 잡고.

다래 (O.L) (놀라는지하 나이트 클럽 말예요지금 거깄어요그 사람?

윤수 (답답 한너 같음 거깄겠냐사람을 죽였 (하다주위 살피는)

다래 아저씨가.. (울컥그렁해지며죽이는 거까지 봤어요?

윤수 짝하면 박수 치는 소리쩍하면 입맛 다시는 소리몰라?

다래 그러니까.. 회장님이 시켰다는 거에요? (울분실린그 놈한테?

윤수 이제 말귀를 좀 알아듣네..

다래 (울먹왜요?

윤수 (답답왜긴눈엣가시니까 그렇지.

다래 ?

윤수 관리부란 데가 원래, (돈 세는 시늉쩐을 다루잖냐근데 그 돈이라는

게 또 돌고 도는 거거든.

다래 (무슨 소린지 몰라) ??

윤수 (가까이 오라고 손짓)

다래 (바짝 얼굴 가까이 하면)

윤수 (살짝알지이중 장부. (물러앉으며그걸 시켰는데.. 죽어도 못한다

그랬거든그래서 끽 (목 긋는 시늉)...

다래 (충격애써 감정 추스리며이 얘기경찰서가서 해 주실 수 있죠?

윤수 (벌떡 일어서며얘가누구 밥줄을 끊을라 그래?

다래 아저씨! (일어서는)

윤수 나각서 쓰고 나왔어이런식으로 뒤통수 치고 다니는 거 알면암데도

취직 못 해! (나가고)

다래 아저씨! (쫓아가 붙잡으면)

윤수 (멈춘다휙 돌아보고밥값 있지?

 

S#68 거리 (저녁)

 

황망히 걸어가는 다래다리가 후들거려 픽 쓰러질 듯..

벽 같은 것 짚고 겨우 중심잡고...

 

S#69 산타루치아 (저녁)

 

수경 (콧노래 흥얼대며창가 테이블 정리하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혁카페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방긋미소로 입구쪽으로 간다.)

혁 (생각에 잠겨 굳은 얼굴로 들어오고)

수경 오셨어요오빠?

혁 (표정 풀어지며 미소로. (둘러보며진다래안 왔니?

수경 (일순 굳어지다가표정관리여기서 만나기로 했어요?

혁 어오면나 3층에 있다고 얘기 좀 줄래? (계단으로 가고)

수경 (밝게네에.. (구겨지며테이블에 앉아 머리 굴리는데..)

다래 (카페로 들어온다.)

수경 (다래보며 치미는 심정.. 누르고 가서는혁이 오빠 3층에 있어..

민 (다른쪽에서 오며 반갑게다래야.

다래 (차가운 시선으로 민을 일별하고 그냥 가버린다.)

민 (벙쪄서... 왜 그러지... 보는데)

수경 (다래 쫓아가눈치 살피며무슨 일로.. 만나는 거야?

다래 (지치고 힘든 기색으로 대꾸도 없이 계단 올라가고)

수경 (계단 아래 멈춰서서다래야!

다래 (돌아보면)

수경 (다정... 안색이 안 좋다..

다래 (희미한 미소로 다시 올라가고)

수경 (말하면 안돼.. 도리질하다가번쩍날카롭게 위를 올려다본다.)

 

S#70 산타루치아 3층 테라스 (저녁)

 

다래들어서면파라솔에 앉아 있는 혁... 다래그 앞에 털썩 앉는다.

 

혁 (기색 살피며무슨 일... 있어?

다래 (고개 숙이고 있기만..)

혁 집에선 회사 갔다 그러고나한텐 아파서 못나왔다 그러고.. (제발

진부장 일은 아니길 바라는 심정으로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

다래 (치미는아저씬왜 그런 회사에 들어갔어요?

혁 (철렁 내려앉는그런... 회사?

다래 이중 장부나 만들구사람 죽이구... (울컥 울음 터지며아저씨... 우리

아빠... 우리 아빠... 중림 회장이회장이 시켜서 죽인 거래요...

혁 (올 것이 왔구나... 무너지는 심정으로 보는데)

 

S#71 동 테라스 입구 (저녁)

 

엿듣고 있다가휘둥그레져서 돌아서는 수경.

 

수경 (꿀꺽 침을 삼키고무슨 소리야 이게.. 그러니까.. 둘이 원수? (기가막힌

실소... 이게 웬 떡이냐.. 계산적인 미소로 눈망울 굴리는데서)

 

S#72 산타루치아 3층 테라스 (저녁)

 

다래 (흐느끼며어떻게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있어요것두 모르고 회장님

좋은 분이라구.. (분노로가만두지 않을 거야.. 지옥 끝까지 쫓아갈

거야죄 값 받게 할 거야.

혁 (참담한 심정으로 고개 돌리는데서..)

 

-- 5부 끝 --

 

 

.러빙유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