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52
s# 고수부지 (태영 휴대폰을 든체 멀리 강물을 보고 있다) (서서히 휴대폰 다시 본다) (선주의 전송 사진) s# 미장원 앞 (안에서 약혼예복을 입은 선주와 친구 두사람 같이 나온다) (오여사 차와 선주의 차가 나란히 서 있고 문기 오여사 차에서 내린다. 차 문 연다) (선주는 오여사 차 뒷자리에 타고 친구들은 선주의 차로 가며) 친구-호텔에서 만나... (선주 뒷자리에 앉아 있다. 차 출발한다) s# 호텔앞 (오여사의 차와 뒤따라 선주의 차 나란히 선다) (문기 차문 열어 준다) 선주-(내린다) (선주의 차에서 친구들 내린다) 친구1-얘 선주야 발레 파킹 해야지..? 선주-(갑자기) 비켜 봐 (친구들 밀치고 차에 탄다. 손살같이 출발한다) 친구들-(놀라서 악쓰며 부르는) 선주야, 선주야...쟤 어디 가는 거야..? 선주 왜 저래... (이미 몇발자욱 차를 쫓아가다 선 문기) 문기-(당황한) 어디 간다고 그래요...? 친구-(어리둥절) 모르겠어요,... 갑자기 문기-(급하게 호텔 안으로 들어 간다) 친구-얘 선주 왜 그래...? 어디 가는 거야... s# 약혼식장 (양가 식구들 자리에 앉아 있기도 하고 서서 담소하기도 하는 분위기) (급하게 들어오는 문기 오여사에게 가서 뭐라고 귓속 말을 한다) 오여사-(순간 정신이 아찔하며 애써 정신을 차리려는데) 민주-왜 그러세요,... 오여사-(침착하려고 애쓰는) 민주-미스터 정 무슨 일이냐구... 문기-(목소리 죽여) 선주씨가.... 차를 타고 가버렸습니다... 민주-(분위기 때문에 낮지만 강하게) 어디로... 문기-모르겠습니다... 상민-무슨 소리야... 민주-(허둥거리며 휴대폰 꺼내 건다) 상민-무슨 일이냐구 민주-(휴대폰 걸며 빠르게) 선주가 차를 몰고 어디로 가버렸나봐요 오여사-(심장이 멎을 것 같은데 애서 앉아 있다) s# 거리 (달리는 선주의 차안 -작은 이브닝 빽에서 울리는 휴대폰) s# 약혼식장 민주-(휴대폰 닫으며) 안받아요,.. 상민-(문기에게 낮게 화내며) 뒤쫓아 갔어야 할 것 아냐... 민주-기가 막혀... 정현-(약혼 예복 입고 다가 온다) (긴장하는 오여사, 민주, 상민) 정현-어머니, 선주씨가 왜 아직 안오죠...? 핸드폰두 안받구요... 오여사-조 조금만 기다려 봐요... 잠간만 정현-기사한테 연락을 해 보면 어떨까요.... 오여사-알았어.... 상민-(얼른) 내가 연락해 볼께... (일어난다) s# 호텔 일각 (상민 골돌하게 생각하며 서성인다) 민주-(급하게 상민을 찾아 나오다가) 상민씨.... 혹시... 그 애... 퀵 써비스 하는 애, 걔랑 무슨 약속이 있었던 거 아니예요...? 태영인지 그 아이 말이예요,.. 전화 번호 알 수 없어요...? 상민-알아 볼테니까 들어 가 있어,... 민주-빨리 좀 알아 봐요..(간다) 상민-(휴대폰을 꺼내 다시 생각하다가 전화 한다) s# 고수부지 (태영 여전히 강물을 바라본체 앉아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태영-(받는다) 여보세요....? 상민-(휠) 태영아, 나 상민이다... 너 지금 어디 있니... 태영-왜요,... 상민-(휠) 어디 있는지 말 해, 어서 태영-왜 궁금해요,... 상민-(휠) 너 선주랑 같이 있니...? 태영-(소리치는) 내가 선주랑 약혼해요..? 약혼식하는 선주랑 날더러 같이 있냐구..? 누구 놀려요..? (확 끊어버린다) s# 호텔 일각 상민-(다시 생각하다가 휴대폰 한다) 다시 묻는데 너 선주랑 같이 있는 거 아냐...? s# 고수부지 태영-(소리 지른다) 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선주가 왜 나랑 있어요 상민-(휠) 선주가 행방불명이야,... 없어졌어 태영-(벌떡 일어나며) 뭐라구요...? 상민-(휠) 혹시 선주가 갔을만 한 데 모르겠니...? 태영-서 선주가 없어져요...? s# 교외 (달리는 선주) s# 민주 거실 (가정부 현관앞에 서 있고 오여사 계속 울며 들어 오고 민주와 상민 들어 온다) 오여사-(소파에 앉아 계속 눈물 흐른다) 상민-(기분 무겁다) 민주-어떻게 이런 기집애가 다 있어요...?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요. 아무리 막 돼 먹은 애라두 이럴 수는 없다구요,... 어린아이도 아니고 대학까지 나온 애가 이게 무슨 짓이냐구요,... 오여사-어떡하면 좋으니.... 점잖은 집안 체면에 이런 일을 당하게 해서 어떡하면 좋으니..... 민주-당장 내일이면 소문이 파다하게 날텐데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뭐라고들 할지 끔찍하다구요,... 우리 집안 얘기 안할 것 같아요...? 역시 재력은 있지만 집안이 별 볼일이 없는 건 어쩔 수 없다구 안쑤근거릴 것 같아요...? 오여사-어떻게 얼굴을 들구 사니,.... 상민-강제로 정략 결혼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가겠다고 해놓고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어.... 민주-경솔하고 천박하구.... 돼 먹지가 않아서 그래요,... 생각이라는 게 있는 애면 어떻게 이런 짓을 해요... 생각이 있고 이성이 있는 애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해요,...그거 밖에 안되는 기집애니까 태영인지 그런 애나 좋아 하구 이런 짓을 하는 거예요... 오여사-무슨 맘으로 이런 짓을 했는지 물어 보고 싶어.... 왜 그랬는지... 미장원 갈 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도대체 왜 이러는지 민주-갑자기 결혼하겠다구 할 때 알아 봤어야 했어요, 오여사-이서방,.. 철없는게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데 얠 어떻게든 찾아야 할텐데 어떡하면 좋겠나... 민주- (상민에게) 태영이라는 애랑 상관없는 거 맞아요...? 틀림없어요..? 난 선주가 혼자 그런 짓을 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상민-선주가 약혼식을 하고 있는 줄 알드라구... 민주-전화로 하는 말을 다 믿을 수 있어요...? 만나보면 어때요,.. 그러면 더 확실할 것 아니에요,.. 상민-아니야, 모르고 있어 민주-그걸 어떻게 믿냐구요,... 얼마든지 거짓말 할 수 있어요... 오여사-만에 하나 모르는 일이잖나... 상민-(난감한 기분) s# 고수부지 태영-(안절부절하며 휴대폰 키 누르고) 선주야,.. 너 지금 어디야,... (소리치는) 어디 있냐구,.. 빨리 연락해,... 제발 빨리 연락 하라구 (멧지 보내는 키 누르고 휴대폰 끈다. 다시 안되겠는듯 이번에는 문자 멧세지) 태영-(마음의 소리) 선주야,... 어디니, 내가 갈께,... 당장 갈테니까 빨리 연락해,... 제발 선주야... s# 커피샵 (기다리고 앉아 있는 상민) 태영-(들어 온다. 상민에게 다가가서 앉는다) 상민-(훅 답답한 심호홉) 혹시 선주랑 연락 됐니...? 태영-(무뚝뚝하게) 아니요,... 상민-연락은 해 봤어...? 태영-안돼요,... 문자도 음성도 안받아요... (종업원 온다) 상민-커피 주세요, 뭐 할래 태영-콜라 주세요 (종업원 간다) 상민-지금 선주가 얼마나 큰일을 저질렀는지 짐작할 꺼야,... 저 쪽 집...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집안이야,... 선주가 있을 수도 없는 일을 저질렀어 태영-.... 상민-우리집에선 혹시 너랑 같이 있는게 아닌가... 같이 있진 않드라도 알고 있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어,... 그런 추리는 너무 당연한 거야,... 태영-....(상대하고 싶지도 않은) 상민-집에선 전혀 감도 못잡고 있는데 니가 생각하기에 선주가 갔을만 한 데 모르겠어...? 태영-알면 당신이랑 이러고 있지 않아... 상민-우린 선주가 혼자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애라는 생각 안했어,...틀립없이 너한테 연락 할 꺼야,... 니가 정말 선주를 생각한다면 알려 줘... (종업원 커피와 콜라 갖다 놓는다) 태영-(집어서 단숨에 드리며버린다) 상민-(본다) 태영-(컵을 거칠게 놓는다) 상민-니가 선주랑 헤어질려고 애쓴 거 알아... 태영-알아 달라고 한 적 없어... 상민-그렇지만 내 입장을 불편해 졌어,...니가 선주한테 얘기해서 내 입장이 편친않아... 태영-당신이 편하든 편치않든 눈꼽만큼도 관심 없어,... 상민-.... s# 영준회사 복도 (영준 사무실 문 뛰쳐 나와 엘레베이터를 향해 반쯤 뛰는 기분으로 간다. 흥분된 상태다) (엘레베이터 싸인 이미 영준이 서 있는 층을 지나 고층으로 올라 가고 있다) (영준 안되겠는듯 계단쪽으로 뛴다) s# 영준회사 계단 (고급 빌딩다운 층계를 정신없이 뛰어 내려 간다) s# 계단 (여전히 뛰어 내려가고 있는 영준) s# 영준회사 로비 (영준 층계에서 나와 두리번 거린다-토요일 오후라 사람 없다) 영준-자영씨... 자영-(미소 띠고 영준 본다) 영준-어떻게 된 거예요,... 토요일 오후 그것도 (시계 잠간 보고) 저녁 때... 그 회사도 시간외 근무 했어요...? 자영-아뇨.. 다른 볼 일들이 좀 있었어요,... 영준-그런데 예고도 없이 웬일이예요,... 자영씨가 로비에 와 있단 말 듣고 장난하는 줄 알았잖아요... 자영-(웃으며) 바쁘시니까 (핸드백에서 선물 (고급 만년필) 꺼내 주며) 이것만 전하고 갈께요... 영준-이게 뭐예요...? 자영-선물이요,... 영준-자영씨가... 나한테 주는 선물...? 자영-네,... 백화점에 갈 때마다... 물른 일 때문에 가지만 .. 갈 때마다 한번씩 들여다만 보든 거예요,.... 그런데 오늘 샀어요.... 영준-(오, 엘 기분) 잠간만 ...내 사무실로 올라가요,.. 내 사무실 보고 싶지 않아요.. 올라가요 자영-일 하는 중이잖아요. 전 그냥 잠간 이것만 전해 드릴려구... 영준-(느긋하게) 끝났어요,... 일에 지장까지 받으면서 여자 끌어 드리는 사람으로 보여요...? 자 가실가요...? 자영-이럴 생각 아니였어요, 영준-일은 조금 전에 끝났다구요... 지금 가방 챙기든 중이였어요,... (자영이 팔 붙들고 엘레베이터로 가며) 자영씨가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맞춘 거예요,... 조금만 늦었어도 나 이미 퇴근했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 자영이 데리고 들어 온다) 영준-우린 다른 회사 사무실 하고 좀 틀릴 꺼예요,... 자 여기 앉아요 (자영 의자에 앉혀 준다) 자영-(시키는대로 앉는다) 영준-(커피 메이커가 있는 곳으로 가며) 커피도 우리가 끓여 먹어요,....(돌아보며) 커피...? 자영-아뇨,... 조금 전에 마셨어요.... 영준-(돌아오며) 그럼 마시지 말아요, 우리 저녁 먹어요... (자영 앞에 마주보며) 선물 주시겠어요...? 자영-(손에 들고 있던 선물 내민다) 영준-(받고 들여다 보며) 백화점에 갈 때마다 들여다만 봤다는 게 뭘까요...? 얼마동안 보기만 한 거예요....? 자영-두달... 좀 더 되나봐요.... 영준-왜 그렇게 오래 들여다만 본 거예요,... 선물을 줘야할까 말아야 할까 아니면.... 이게 나한테 맞을까 안맞을까....아 (갑자기 생각나며) 너무 비싸서 일 수도 있겠다.... 자영-(웃는다) 영준씨한테 꼭 필요한 거구.... 좀 고가이긴 하지만 그것 때문은 아니였어요 영준-그럼 선물을 줘야 할까 말아야 할까 때문이였단 말이군요.... 그게 그렇게 고민이였단 말이예요....? 말도 안된다... 자영-..부담 줄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영준-앞으로는 망서리지 말고 빨리 빨리 줘요,... 전혀 부담 없으니까... 자영-(웃는다) 영준-선물은 함께 개봉하는 게 더 즐거운 거 알죠....뭘가..? (괜히 한번 흔들어 보고)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개봉하겟습니다...(포장 뜯는다) 자영-(조용히 보고 있다) 영준-(만년필 통 몽블랑이다. 표정은 숙연한 미소와 감동이면서 말은) 와- 일 수가....(시선 떼지 않고 보며)..이럴 수가... 자영-..... (조용히 미소) 영준-(시선 만년필에서 자영에게로 본다) 자영-(본다) 영준-(갑자기 환희같은 기분으로 돌변하며 빠르게 자영을 이르켜 세워 안는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한테 가장 필요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년필인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 거에요,... 내가 가르쳐 주지 않았잖아요....(포옹 풀며 자영 보며) 고마워요... 자영-좋아해 줘서 저도 고마워요... 영준-... (만년필 꺼내 글 쓰는 자세로 잡으며) 자영씨한테 제일 먼저 싸인해 줄께요....(자영의 손바닥에 쓰는 시늉하는) s# 퀵 사무실 앞 (미령 외출에서 돌아온다, 대문으로 들어가려다 퀵 사무실로 간다) s# 퀵 사무실 미령-아빠 오늘 저녁 카레 라이스 드실래요...? 엄마보고 카레 라이스 해 달라구 그럴 껀데..요 영만-(오, 엘) 카레 라이스구 뭐구 태영이 어디 있는지 모르냐...? 너 오늘 태영이 봤어...? 미령-아니..? (얼른) 아니요, 용식-이 자식 하루종일 어디가 있는지 연락이 안돼, 영만-(오, 엘 기분) 핸드폰도 안해 봤어...? 미령-안해 봤는데...? 용식이 오빠, 태영이가 핸드폰을 안받는다구...? 용식-어, 잠간씩 없어진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하루종일 잠수 탄 건 첨이다... 미령-어머, 이 자식 어떻게 된 거야...? (휴대폰 꺼내 누른다) (효) 신호간다 미령-어어...? 야 빨리 받어... 영만-안받지...? 미령-어,.. 하루종일 잠수라구...? 용식-그래 하루종일,... 바뻐 죽겠는데 짜식이 못나오면 못나온다구 말이나 하지 말이야...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미령-(재빠리 음성 멧세지) 야 윤태영 너 어디 있어,.. 너 빨리 연락 안하면 우리 아빠가 목아지 시킨대, 빨리 연락해.... 영만-나오든 안나오든 연락은 돼야 할 것 아냐... 미령-핸드폰 잊어버린 거 아냐...? s# 자영 마당 (외조모 빨래 걷어 들고 마루로 가는데) 미령-(들어온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외조모-어, 미령이 왔냐...? 나영이 나갔다...? 네시면 나가... 미령-네 알아요, 할머니 태영이 언제 나갔어요...? 외조모-오늘은 좀 늦게 나가드라 열신가...? 느이 사무실에서 못봤어...? 미령-아니요,...없어졋어요 외조모-없어지다니,...태영이가...? 미령-네, 사무실에 나타나지도 않았대요... 외조모-아니.... 그럴 리가 있어... ? 시간은 좀 늦었지만 다른 때랑 똑같이 나갔는데....? 정말 사무실에 안나왔어...? 미령-네,... 핸드폰두 안받아요... 외조모- 글쎄 먼 일이냐...? 무슨 다른 볼 일이 있나...? 미령-그래두 핸드폰은 받아야 되잖아요 외조모-그러게 말이다... 미령-(갑자기 생각난) 잠간만요 할머니,...혹시 선주라는 기집앤 아나 물어 볼께요... 외조모-선주가 누구냐...? 미령-그런 애 있어요...(번호 찾으며 중얼) 느이들 같이 있기만 해...(누른다) (효) 신호간다 외조모-태영이가 아는 애야...? 미령-네,...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미령-(확 끄며) 이것들 같이 있는 거 아냐...? 외조모-왜, 안돼...? 미령-(얼른 감추며) 네,... 외조모-무슨 다른 일이 있나부다... 기다려 봐,... 궁금해도 할 수 없다 기다려 봐야지... 미령-(속상한) 안녕히 계세요,... 외조모-그래... 미령-(간다) 외조모-(좀 피식 웃는 기분) 시집갈 나이가 돼도 태영이만 쫓아 다니니 시집은 어떡헐 꺼야.... s# 고수부지 (석양) (태영 초조하고 불안하게 핸드폰을 봤다가 다시 전화 걸어 기다리다 다시 꺼버린다) 태영-(휴대폰을 든 자기 손을 물끄럼히 내려다 보다가 새끼 손가락에 낀 반지 본다) (태영의 선주 반지 낀 손) 선주-(소리) 나두 너한테 둘 게 없을까 생각했어.... 너 줄께... 태영-(서서히 시선 들며 생각에 빠지는) 선주-(소리) 우리 어디 가자...응..? 아무데나..... s# 회상 (47회 s#4) (태영의 잠바 입은 선주를 뒤에 태우고 달리는 태영) s# 회상 (디졸브로-47회 s#7) (태영의 오토바이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태영-(오토바이 멈추고 하늘 본다. 핼멧 벗어서 선주 씨워 준다) 선주-괜찮아 태영-안돼 어서 써... (선주 핼멧 씨워 주고) (다시 달리는 태영의 오토바이) s# 고수부지 (현재) (태영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골돌히 다시 생각한다. 급하게 오토바이 타고 출발) s# 미사리 정도 (석양) (달리는 태영의 오토바이) s# 영만 식당 (밤) (카레 라이스 먹는 영만과 한순 미령이 때문에 어이가 없다) 미령-(한손엔 숫가락 한손엔 휴대폰 들고 단축키 빠르게 누르고) 너 빨리 전화 해,.. 지금 빨리, (멧세지 보내고 밥먹는다) (어이없는체 보고 있는 영만과 한순) 영만-미령아, 밥 좀 먹자, 엉...? 너 지금 이분마다 핸드폰을 하는데 그러지 말고 삼십분에 한번씩 해, 삼십분,...지금 금방 하고 또 하고 그런다고 받어...? 한순-니 태영이는 와 그리 목메게 찾는데,...지금 태영이 몬봐서 숨넘어가는 사람 있나 미령-내가 숨넘어 간단 말이야,.. 내가,... (얼른 다시) 내가요,.. (또 핸드폰 누른다) 태영아, 빨리 전화 하란 말이야... (멧세지 보내고 끈는다) 한순-(오, 엘) 태영이 찾아서 뭐 할긴데,... 혹시 태영이 무신 사고 났을까봐 그라나,.. 영만-(오, 엘) 그랬으면 벌써 즈이집에 연락 왔어,...친구들이랑 정신없이 노느라고 안받든가 아니면 니 전화 받기 싫어서 그러는 거니까 그만 해,.. 저도 생각이 있는 놈이면 연락 올테니까 기다려,... 미령-그러니까 더 해야 된단 말이야, (또 전화 걸며) 미친자식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봐 어디,... (멧세지) 윤태영 너 죽을래...? 빨리 연락 안하면 나 죽어버릴테니까 그런 줄 알어.. (보낸다) 한순-(악을 쓰며) 태영이가 전화 안해서 죽어어?,.. 무슨 이런 가스나가 다 있어예,...말이 됩니꺼 미령-말 돼요, 엄마,.. 이 자식이 나한테 이러는데 내가 죽고싶지 안죽고 싶어요...? 한순-엄마야 미령이 아부지... 영만-(훅 한숨) 여보 우리 딸....포기해야 할래나봐.... 한순-(오, 엘) 안됩니더, 그기 무슨 소립니꺼,... 영만-우린 안중에도 없어.... 미령-(정말 안중에도 없고 또 전화 건다) 영만-(쓸쑬하게 보고) 한순-(여전히 철없이) 이 가스나야,... 니 참말로 이럴래...? 미령-야, 나 안죽어,... 내가 왜 죽냐, 널 죽이지... s# 민주 방 (밤) (민주 컴퓨터 앞에 앉아 사업에 관한 일 하고 있다. 전문적으로 보이게 해 주세요) 상민-(들어 온다. 일 하고 있는 민주에게 간다) 뭐해,... 어머니한테 좀 내려 가 봐... 민주-하루종일 말도 안되는 일로 충분히 시간소비 했어요,.. 시간뿐만 아니라 신경소모까지,... 더는 날 낭비하기 싫어요... 상민-지금 일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민주-날더러 뭘 어떡하라는 거에요,... 전화기 옆에 앉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으라는 거예요...? 더 이상 신경 쓰기 싫어요,... 상민-선주 혼자만에 일이 아니야,... 우리 집안 일이구 회사 이미지나 사업하고도 상관 있는 일이야,... 민주-더는 신경쓰기 싫어요,... s# 민주 거실 (밤) (초죽음이 되어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앉아 있는 오여사) 가정부-(전통차 오여사 앞에 놓며) 목이라도 좀 축이세요 사모님.... 오여사-.... (효) 전화 온다 오여사-(깜짝 놀라 받는다) 여보세요...? (조용히 가라앉으며) 죄송합니다.....예, 말씀하십쇼..... (길게 듣고) 아닙니다,. 면목이 없을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파 수화기를 못놓는데) 가정부-(얼른 수화기 받아 놓는다) 민주-(내려 온다) 왜 그러세요.... 오여사-(얼른 말을 못하는데) 민주-(가정부에게) 어디서 온 전화예요... 오여사-노군 아버님이신데.... 없었던 일로 하자고 그러신다.....조용히 덮자구. 민주-당연히 그러시겠지 왜 안그러시겠어요,... 아마 그 댁은 우리보다 더 난리가 났을 껄요...? 오여사-애가 없어진 것보다 더 난리가 났을 꺼란 말이니...? 민주-그 댁은 자식 없어진 거 보다 가문에 먹칠한 게 더 중요할 껄요...? 오여사-... 이렇게 큰일을 저지르고 얜 어딜 간 거니.... 민주-어머니가 마음을 크고 강하게 먹으면 돼요,... 선주 별 일 없어요... s# 중국집 (밤) (퇴근 준비하는 직원들 나영은 기훈과 부딛치기 싫어 재빨리 챙기고 서둘러 나간다) 중국집 (밤) 나영-(뛰어 나가며) 먼저 갈께요... 지배인-나영씨 무슨 일 있나..? 요즘 일 끝나기가 무섭게 도망가네..? 기훈-바쁜 일이 있나부죠, 신경 끄세요, 저도 가보겠습니다 지배인-수고했어, 내일 보자 s# 중국집 근처 (밤) (기훈 터덜터덜 걸어 가는데) 나영-(소리) 아악 왜 이러세요... (기훈 소리나는 쪽 본다) (저만치 나영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건달 두명. 나영이 가방을 안뺏기려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나영-(애원) 아저씨 저 돈도 얼마 없거든요, 그냥 보내 주세요, 제발요 건달1-돈이 있든 없든 우리한테 가방을 주세요, 아가씨 (어금니를 깨물며) 어여 놓으라니까 (가방을 뺏으려는데) 기훈-(그냥 서서히 가고 있다 처음엔 나영인 줄도 모르고) 나영-(소리친다) 어떡해 도와 주세요... 누가 좀 도와 주세요 건달2-(나영 입을 확 막아버리는) 기훈-어어..? (달려 간다) 나영씨 건달1-야 가던 길 그냥 가 기훈-아저씨 지금 어린애 돈 뺏는 거예요...? 건달1-남이사 돈을 뺏든 말든 상관 말고 가던 길 가라니까 기훈-그냥 못가죠,... 이런 일을 보고 어떻게 그냥 가요..? 건달2-그 짜식 말 많네 거 나영-(빠르게) 아저씨 빨리 가서 사람 좀 불러 와요, 빨리요 기훈-(메고 있던 가방을 땅바닥에 놓고 위도리 벗어 차곡차곡 개워 둔다) 건달1-야 뭐야, 여기가 느네 집 안방이야...? 기훈-(목을 돌리며 몸 푸는) 저 군대 갔다 왔거든요..? 저 태권도 공인 3단인데요, 덤벼 보실래요...? 건달1-(가소로운) 가지가지 하고 있네 나영-(걱정스러운) 건달2-(기훈의 멱살 잡아 한대 친다) 기훈-(고개만 돌아간체로 다시 돌아보며 입안에 고인 핏물을 퇴 뱃는다) 한대만 더 치면 저도 공격 들어갑니다 건달2-(말 떨어지기도 전에 또 한대 치는데) 기훈-(살짝 피한다) (본격적으로 싸우는 기훈과 건달들 당연히 기훈이 불리하다. 나영도 가방을 휘드르며 덤벼 보지만 역부족이다. 그러는 순간에 기훈이 벗어둔 가방과 옷을 챙겨 들고 나영의 팔을 잡고 냅다 뛰기 시작한다. 건달들 쫓아간다) (뛰다가 기훈의 옷이 떨어진다. 기훈 옷을 집으려다가 쫓아 오는 건달 때문에 포기하고 뛴다) s# 거리 (밤) (어느 지점까지 달려온 기훈과 나영 건달들이 더 이상 쫓아오지 않는 것 알고 멈추고 서로 마주 보고 허리를 꾸부리고 숨을 몰아 쉰다) s# 통나무집 (?) (밤) (태영의 오토바이 와서 멈춘다. 태영 서서히 내리며 건물 본다. 걸어 간다) (문앞에서 자신이 없는 태영 잠시 서 있다가 문 연다) s# 집안 (밤) (상황을 알 수 없으니까 알아서 해 주세요) (태영 약혼식 복장의 선주 앉아 있는 것 발견) 태영-(본다) 선주-(본다) 태영-(그런 선주의 모습에 울컥 눈물이 나려고 한다) 선주-(벌떡 일어나 태영에게 뛰어들듯 안기며 운다) 태영-(선주를 안은체 가슴이 메인다) (두사람 안은체) s# 안방 자영-사무실에도 안나갔어요...? 외조모-그랬대,.... 얘가 어딜 간 거냐...? 핸드폰도 안된다는데 자영-(전화 수화기 든다. 전화 거는데) (효) 자영이 방에서 들리는 휴대폰 소리 자영-(수화기 놓며) 태영인지 모르겠어요 (얼른 일어나 나간다) s# 자영방 (밤) 자영-(얼른 받는) 여보세요...? 태영-(휠) 누나 나야... 자영-너 어디야...? 사무실도 안나가구 핸드폰두 안되다구 하루종일 야단이 났나본데,... 어떻게 된 거야... 태영-(휠) 좀 멀리 와 있어.... 자영-멀이 어디...? 태영-(휠) 선주 때문에 일이 좀 있었어,... 자세한 얘긴 내일 가서 할께, 자영-선주 때문에 무슨 일,... 무슨 일이야, 너 그애랑 있어...? 태영-(휠) 걱정 마,... 누나가 걱정하는 일 없을테니까... 미안해 누나, 자영-(어리중절 하기도 하고 무슨 일인지 궁금하기도 한-핸드폰 끈다) s# 통나무집 (밤-시간 경과) 선주... 미안해... 태영-그래....당연히 미안해야 돼,...이게 뭐니...제대로 잘 했어야 할 것 아냐,.. 선주-... 그럴려구 그랬어,... 그렇게 될 줄 알았어,... 그런데 안됐어.... 태영-들어 가,... 느이집 지금 난리 났나봐..... 안그러겠니....? 선주-싫어,... 태영아....우리 도망가면 안될까....? 도망가자.... 아무도 못찾는 데로.... 태영-안돼.... 선주-.... 왜 안돼...? 태영-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널 위해서 안돼..... 선주-내가 원하는 건 너야.... 너만 있음 돼.... 태영-... 나중에....나중에 우리가 좀 더 어른이 되면..... 니가 틀렸다는 거 알게 될 꺼야... 선주-나중은 아무도 몰라,... 모르는 거잖아,... 그리고 나중 때문에 지금은 불행해도 괜찮은 거니...? 태영-... 지금은... 지나가는 거니까..... 선주-(안타까운 심정으로 울음 썩어) 거짓말 하지 마, 왜 거짓말 해,... 너두 나처럼 니 진심을 말 해 보란 말이야,... 너두 지금 불행하잖아....(울어버린다) 태영-(여전히 아프면서 꼼짝 안하는) s# 민주 빌라 (새벽) (전경-새벽이라는 느낌이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효) 화면 끝에 물려 휴대폰 울리는 소리 s# 민주방 (새벽) (효) 책상위에서 상민의 휴대폰 울린다 (상민 잠을 깬다) 민주-(깨며) 몇신대 전화가 와요...? 상민-(책상으로 간다) s# 서재 쪽(새벽) 상민-여보세요...? 태영-(휠) 태영이예요,... 선주 지금 같이 있어요,... 상민-(긴장) 어디야, 어디냐구 민주-(벌떡 일어나며) 선주예요...? s# 통나무집 (새벽) (선주는 자고 있고 태영이 조용히 핸드폰 하고 있다) 태영-네.... ( ) 쪽으로요.... 네.... s# 잠실 쪽 (새벽) (상민 운전하며 달리고 있다) s# 시골길 (아침) (상민 운전하고 있고) (효) 휴대폰 울린다 상민-네.... 운규-(휠) 나다,.... 오늘 일요일인데 혹시나 느이들이 올래나 싶어 전화 했다 상민-저희 오늘 못갑니다,... 집안에 일이 좀 있어서요... 운규-(휠) 집안에 일이 있다니 무슨 일인데.... 상민-처제 때문에 제가 지금 시골을 내려가는 길이에요... s# 운규 거실 운규-(전화) 시골을 가는 중이야...? ... 그럼 넌 시골을 가지만 니 처도 못온다 이거지...? 그래애,... 언젠 자주 찾아 왔냐...? 알았다.... s# 시골길 상민-(운전하며) 나중에 찾아 뵐께요,... 네...(휴대폰 닫는다) s# 운규 거실 운규-(이미 수화기 놓고) 오늘도 구루미 썬데이로구나..... 기훈이하고 알까기나 해야지 뭐..... s# 영준 거실 (외출복 입고 소파에 앉아 신문보며 광수 기다리고 있는 손할머니) 광수-(들어 온다) 할머니 가시죠 손할-어 왔냐...? 광수-다들 들로 산으로 나가는지 길어 엄청 막히는데요....? 손할-나까지 나섰으니 안그러겠어....? 영미네-(나온다) 나가시게요...? 손할-나가야지.... 영준-(층계 내려 온다) 할머니 어디 가세요...? 손할-그래, 어디 간다... 영준-어디 가시는데요...? 손할-일요일이니 너하구 하루 종일 얼굴 보고 있어야 할 것 같어 나간다... 영미네-(웃으며) 아유 할머니두 괜히 말씀을 그렇게 하신다... 손할-증말이야,...널 보고 있으면 속이 시끄러워서 바람이라도 쐬고 와야겠어, 영준-...할머니,... 할머니가 허락 하실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도망 다니시지 마세요... 손할-그런 일은 없을테니 기다리지 말어.... 가자 광수야 (할머니 신발 신는 손할머니 부축하며) 광수-형님 다녀오겠습니다 영준-그래... 할머니 다녀 오세요... (나간다) 영준-(착잡한 기분으로 소파로 온다, 기분이 무거운체 소파에 길게 눕듯이 앉아 착잡한 심정) (효) 전화벨 울린다 영준-(착잡한 기분인체 수화기 들고) 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아무 소리 없고 수화기 놓는다) s# 통나무 집 앞 (상민 급하게 차 세우고 내려서 걸어 간다. 문 열고 들어 간다) s# 통나무집 안 상민-(들어 온다) (태영과 선주 앉아 있고 태영은 일어난다) 상민-(태영에게 다가가서 뺨을 갈긴다) 선주-(악쓰듯) 뭐하는 거예요 상민-왜 거짓말 했어,... 왜 모른다고 해,..이렇게 알고 있으면서 태영-(묵묵히) 선주-(사이없이 악쓰며) 왜 때려요, 형부가 뭔데 때려요,.. 태영이가 무슨 잘못이 있다구 때리는 거에요,.. 상민-처제도 내가 예의 있기를 기대하지 마 (선주를 끌고 갈려고 팔 잡는다) 선주-(사이없이 확 뿌리치며) 놔요, 형부가 와서 가는 거 아니예요 태영이가 가라고 해서 가는 거예요... 태영-..... 엔딩 약혼식 날, 미장원에서 가장 예쁘게 꾸며진 자신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 태영에게 전송을 시킨 선주는 우울하게 약혼식장으로 향한다. 화려한 약혼식장 입구에서 망설이던 선주는 급기야 차를 돌려 도망치고 그 소식을 접한 민주와 상민은 뒤로 넘어질 것 같은 심정을 억누르며 갈 만한 곳을 수소문한다. 회사 로비로 불쑥 찾아온 자영 때문에 행복해진 영준은 자영에게 사무실 구경을 시켜주고 자영은 백화점 갈 때마다 들여다봤던 거라며 선물을 내민다. 선물을 풀어 본 영준은 환하게 미소 지으며 자영을 와락 포옹한다. 퇴근 길 건달들에게 가방을 뺏기려는 위기에 놓인 나영을 본 기훈은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며 한판 붙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다. 가방을 휘두르며 함께 싸우는 나영의 팔을 잡고 냅다 뛰기 시작하는 기훈과 나영은 숨을 헉헉 몰아쉬며 서로를 마주보는데... 약혼식장에서 도망쳤다는 선주의 소식을 상민에게 전해들은 태영은 선주에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지만 끝내 연락이 되지 않는다. 답답한 심정으로 안절부절못하던 태영은 선주가 준 반지를 보며 두 사람이 첫키스를 나누던 폐교를 떠올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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