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53
s# 통나무집 안 상민-(들어 온다) (태영과 선주 앉아 있다가 태영은 일어난다) 상민-(태영에게 다가가서 뺨을 갈긴다) 선주-(악쓰며) 뭐하는 거예요 상민-왜 거짓말을 했어, .. 왜 모른다고 해, 이렇게 알고 있으면서- 태영-(묵묵히) 선주-(사이없이 악 쓰며) 왜 때려요, 형부가 뭔대 때려요..태영이가 무슨 잘못이 있다구 때리는 거예요 상민-처제도 내가 예의 있기를 기대하지 마 (선주를 끌고 갈려고 팔 잡는다) 선주-(사이없이 확 부리치며) 놔요,.. 형부가 와서 가는 거 아니예요, 태영이가 가라고 해서 가는 거예요.. 그리고 태영이 아무 죄 없어요.. 태영-.... (시선 떨군체) 선주-(문으로 걸어간다. 가다가 멈춘다 태영 돌아본다) 태영-(시선 들지 않다가 선주가 가지않고 서 있으니까 서서히 시선들어 본다) 선주-(마주 본다) 상민-(화가 난체 지켜 보고 있다) 선주-(보다가 시선 걷우며 나간다) 상민-(나간다) 태영-(그대로 서 있다. 무너질 것처럼) s# 시골길 (상민이 운전하는 차를 함께 타고 가는 선주) s# 통나무집 앞 (태영 나와서 본다) (겨인차가 선주의 차를 매달고 있다) (태영 조용히 보고 있다) s# 민주 빌라 (상민의 차 와서 서고 선주와 상민 양쪽에서 각자 내린다) s# 민주 거실 (상민과 선주 들어 온다) (오여사는 허탈한 모습으로 민주는 분노를 누른 모습으로 앉아 있다) 선주-(체념이 된 모습으로 와서 선다) 민주-(일어나서 선주 뺨을 모질게 갈긴다) 너 뭐하는 기집애야,...니가 뭔데 우리식구 얼굴에 먹칠을 해,.. 상민-(얼른 와서 민주 잡으며) 진정해... 민주-(사이없이) 결혼이 장난이야...? 욕심나면 가지고 놀고 기분 나쁘면 내동댕이 치는 장난감이냐구...? 니가 뭔데 우리 다같이 얼굴을 못들게 만들어 선주-우리집 식구들 얼굴이 그렇게 대단한지 몰랐어,.. 그런 줄 알았으면 그냥 참고 약혼식 하는 건데... 오여사-(오, 엘) 무슨 염치로 입을 열어,... 니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아직도 몰라...? 민주-(오, 엘) 그래... 우리 식구들 얼굴 별 것 아니라구 쳐... 쎄에라 파크 아무것도 아니래도 좋아,... 저 쪽 집은 너 때문에 왜 그런 망신을 당해야 돼, 그 집에서 강제로 약혼하자구 그랬어....? 널 납치 해서 약혼식을 할려구 해서 도망쳤냐구.... 오여사-대체 왜 그런 거야,.. 이유나 알자.... 왜 그랬어.... 민주-퀵 배달하는 애 때문이니..? 너 같이 있었잖아 선주-왜 형부도 언니도 태영이 가지구 그래..? 태영이가 뭘 어떻게 했는데..? 나 태영이 때문에 들어 온 거야, 태영이가 들어가야 된다구 그래서 들어 왔다구..... 민주-(오, 엘) 안들어 오면 어떡할려구 했는데,... 어떡할 작정이였어... 상민-그만해... 당신 자꾸 흥분하면 몸에 안좋아,... 들어 왔으니까 됐어.... 민주-(선주 들고 있는 이브닝 빽 잡아 채고 휴대폰 꺼낸다) 휴대폰 압수야,.. 그리고 너 외출 금지야.... 나가지 마, 만약 나가면 나한테 혼날 줄 알아... 선주-..... s# 자영 마당 (태영 오토바이 끌고 들어 온다) 자영-(마루에 나타난다) 태영아... 태영-(자영 본다) s# 태영방 (자영와 태영) 자영-... (착잡한 심정으로 태영 보고 있다) 태영-(고개 떨구고 있다) 자영-왜 그런 거야,... 괜찮은 사람이였으니까 결혼할 생각을 했을텐데.... 태영-... 자포자기 같은... 그런 마음이였나봐.... 자영-그래서 그 집까지 데려다 주고 온 거야....? 태영-아니.... 자영-그럼 ..? 태영-이상민이가 와서 데려 갔어....아침에 내가 연락했어.... 자영-(본다) 태영- 그런데 그 자식이 내가 숨긴 줄 아는 거 있지....치사한 자식.. 자영-그래서 뭐랬어.... 태영-...상대 안했어,... 자영- 정말 그런 줄 알 꺼 아냐,... 태영-그렇게 머리 나쁜 자식은 아니겠지,.... 자영-...태영아.... 태영-(누나 본다) 자영-선주 때문에 가슴 아파 ..너무 가슴 아파 힘들면 만나.... 나 때문에 그럴 건 없어,... 내가 말리는 건 다시 말하지만 니가 그 집에서... 이상민이 앞에서 수모 당하는 거 참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래..... 그렇지만 니가 그 수모보다 선주를 안만나는 게 더 힘들면 만나...... 태영- 수모 때문이 아니고 선주를 행복하게 해 줄 자신 없어서 안만나는 거야,.... 좋은 옷을 사 줄 자신 없고..... 좋은 차도 사 줄 자신 없고....아무것도 해 줄 자신 없어... 자영-선주가 그런 거 다 필요 없다고 하면, 태영-...우리가 언제까지 그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 ... 사는 건 현실이잖아.. 자영-(본체) 외조모-(소리) 태영아... 여태 밥도 못먹었다면서 뭐해.... 어서 건너 와.... 자영-밥 먹어... 태영-.. 외조모-(소리) 어서 오너라... 자영-(일어나는데) (효) 태영 휴대폰 울린다 태영-(누군지 확인) 자영-누구야...? 태영-미령이,...(휴대폰 이불위에 던져버리며 일어난다) 자영-안받어...? 태영-한번하고 말 애 아니야... s# 미령방 미령-(휴대폰 확 끄며) 오늘도 안받는다 이거지...? 선주 너까지 안받으면 느이들 분명히 무슨 일 있는 거야 (휴대폰에서 전화 번호 찾아 통화 누른다) (효) 신호 길게 간다 미령-너두 안받어...? 민주-(휠) 여보세요...? 미령-어어...? 저 선주 핸드폰 아니예요...? 민주-(휠) 누구세요...? 미령-아니예요...? 민주-(휠) 누구냐구 묻잖아요... 미령-(얼른 끈어버린다) 누구야..? 엄만가..? 근데 왜 무섭게 그래..? (효) 금방 휴대폰 울린다 미령-(얼른 받는다) 여보세요...? 영만-(휠) 미령아, 아빠야... 미령-왜 전화로 하구 그래..? (얼른) 그래요...? 영만-(휠) 밖이니까 그렇지 미령-오늘 회사 노는 날이잖아요... s# 퀵 사무실 (텅 빈 사무실) 영만-(전화) 놀지이,... 미령이 아빠하고 데이트 하자, 아빠가 맛있는 거 사 줄께... s# 영만 거실 미령-(외출할려고 나오며 통화) 안돼요오,.. 나 지금 태영이 잡으로 가야 돼요,.. (얼른 끊는데) 한순-(앞치마 입고 씽크대에서 일하다가) 니 또 태영이가, 니 어저께 밤 내 태영이 태영이 하드니 오늘도 또 태영이야,.. 미령-(나가며 큰소리)이자식이 아직도 안잡히니까 그렇지이-요...(나가버린다) 한순-(사이없이) 두남인지 세남인 엇다 내쁠고 태영이만 찾노 (훅 맥 빠진다) s# 퀵 사무실 앞 (미령 대문 나와 태영이 집으로 쏜살같이 달려 가는데) (영만 퀵 사무실 나오다가 그런 미령 바라본다-난감하다) s# 영만 거실 영만-(들어 오는데) 한순-어디 갔다 오심니꺼, 우리 미령공주는 인자 돌아삔 것 같아예.. 영만-맞어, 돌았어, 그래서 즈 아빠 엄마는 비지도 않어,.. 한순-보고만 있을깁니꺼,... 영만-얘기 좀 해 볼랬드니 만나주지도 않어... 한순-미령이가 말입니꺼...? s# 자영 마루 (자영은 마루 닦고 있고 나영은 탁자위를 닦고 있다) 나영-언니 우리 이 탁자 좀 개비하자,...나 중학교 일학년 때 산 거다 자영-어디가 어째서..? 아직 깨끗하고 손 떼가 묻어 좋은데...할머니 손 떼두 묻구 엄마 손 떼도 묻구 미령- (언제 왔는지) 안녕하세요... 자영-(깜짝 놀라며) 어 미령아,... 미령-오토바이 있는 거 보니까 태영이 있는 거죠,.. 나영-언니 또 열받았구나...? 미령-할머니 계세요...? 외조모-(주방에서 나오며) 미령이 또 왔어...? 할머닌 왜 찾어 미령-할머니, 저 태영이랑 싸울 일이 있는데 저 야단치지 말아 주세요, 태영이가 너무 잘못했거든요,..그러니까 좀 시끄럽드라두 할머니가 참아 주세요 외조모-무슨 잘못을 했는진 모르지만 큰소리가 나든가 전에처럼 태영일 때리든가 그러면 어른이 어떻게 가만히 있어,... 야단을 쳐야지... 미령-태영이가 너무너무 잘못한 거라구요... 자영-핸드폰 안받았다구 그러는 거지...? 어젠 태영이가 그럴 사정이 있었어, 니 전화만 안받은 게 아니구 우리 전화도 안받았어,.. 그러니까 .. 태영-(방에서 나오며) 야,... 나와,... 나가서 얘기 해...(마루 내려 온다) 미령-(확 돌아보며) 너 오늘 죽을 줄 알어... 외조모-미령아,.. 나하밖에 없는 내 손주니까 죽이진 마라, 어젠가처럼 패지도 말구 말로 해,... 태영-(재촉) 빨리 나와... 미령-(절 꾸벅하면서) 안녕히 계세요,.. 외조모-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 미령-오늘은 안돼요, 할머니...(간다) 태영-나갔다 올께요... 외조모-싸우지 말어... 나영-(콘소리) 싸워, 싸우면서 크는 거래...언니 미령이 언니가 오빠 디게 좋아한다..? 할머니, 미령이 언니가요 오빠 때문에 저한테 너무너무 잘 해요,.. 자영-친군데 그럼... 나영-그게 아니라니까...? 할머니 미령이 언니 손주 며느리감으로 어때요..? 자영-태영이가 친구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손주 며느리감이야... 외조모-나두 친구로 밖엔 안보인다... 나영-(오, 엘 기분) 미령 언닌 그게 아니야아 외조모-아직 언니도 있어,.. 태영인 아직 멀었어 s# 놀이터 (화면 시작과 동시에 태영 비명 지르고 미령 태영의 손을 물고 있다) 태영-(아파서 손을 털며 이 가는) 어이구, (미령의 머리를 콩하고 주어박으며) 야, 너 아예 이름을 불독으로 하자, 내 손이 그렇게 맛있냐...? 날마다 물어 뜯게...? 니 눈엔 내 손이 고기 뼈다귀로 보여...? 미령-우리 아빠가 너 당장 목아지래,... 너 떨려났어, 태영-겁 안나니까 걱정 붙들어 매라 엉...? 미령-다른 데 가면 된다 이거지...? 태영-하루 안뛰었다구 목아지면 효자퀵에 몇사람 안남을 꺼다,... 미령-(갑자기 발을 구르며) 대체 왜 행방불명이 됐는지나 알아야 답답하지 않을 것 아냐, 나 어쩌께 핸드폰 값 수십만원 나왔을 꺼다,.. 일분마다 걸었으니까.... 태영-뭐...? 일분마다...? 미령-그래,.. 수백통 걸었다, 수백통....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뭐라고 한마디만 해 주면 안그럴 것 아냐.. 태영- ...(슬쩍 미안함 스친다) 미령-내가 무슨 상상을 했는지 알어...? 선주랑 둘이 어디로 도망 갔구나...선주도 똑같이 통화가 안되니까 머리가 그렇게 돼지 안돼니...? 태영-(감정의 여운 스치며 얼른 딴청) 내가 왜 선주랑 도망을 가, 뭣 땜에... 그래 그 머리로 무슨 생각을 하겠냐,... 그런 생각이나 하지 미령-웃기지 마, 내가 니 맘 모를 줄 알구...? 선주네 집에서 허락 안할 꺼니까 도망가고 싶지 안가고 싶니...? 나래도 그러겟다... 태영-...소설 쓰냐...? 철없는 넌 도망가라, 난 그냥 살테니까.... 미령-너 정말 그런 생각 안해...? 태영-내가 얘기 했지... 선주도 너도 똑같은 친구라구,....한번만 더 그 따위 소리 하면 너 늑신하게 맞을 줄 알어... 미령-알았어, 나도 이런 말 하기 싫어....(어감 바꾸며) 넌 정말 이상한 애야, 꼭 한번씩 내 속을 뒤집드라...? 다시 말하는데 니 짝은 나야,...우린 하늘이 정해 준 짝이란 말이야 태영-너 정말 또 새친 소리할래...? 너두 아니구 선주도 아니야, 아니라구.. 아니야 미령-기야, 두고 봐.... 태영-(짜증나며) 아니야 미령-기면 어떡할래 태영-(기가막혀 본다) s# 선주방 (침대 위-선주 무릅 세워 그 위에 양팔 엮어 얹고 멀거니 방 한쪽에 벗어서 걸어 놓은 약혼식 드레스 바라보고 있다. 멀거니 보다가 일어나 가서 옷걸이에서 빼서 커다란 쇼핑빽에다 넣어버린다. 다시 침대로 가서 꾸부리고 누워버린다) 민주-(방문 벌컥 열고 들어 온다) 너 카드 내 놔... 선주-(꼼짝 안하며) 무슨 카드... 민주-크레딛 카드 다 내 놔,... 현금 카드까지 다 선주-(벌떡 일어난다) 왜 그래, 내가 무슨 범법자야...? 민주-자동차 키도 내 놔... 선주-(소리친다) 내가 무슨 중벌 받은 죄인이냐구... 민주-어서 내놔,... 당분간 넌 외출 금지야.... 선주-차라리 감옥에다 쳐 넣지 그래, (상민과 오여사 급히 들어 온다) 민주-(화장대나 적당한 곳으로 급히 가서 핸드백 찾으며) 니가 만든 일이야.. 당분간 넌 근신이 필요해 (선주 핸드백에서 지갑 꺼낸다) 상민-민주야 민주-(거칠게 선주 지갑 꺼내고 그 안에 있는 카드 몇장 꺼내고 자동차 키도 꺼낸다) 선주-(울며 대드는) 차라리 정신병원에 쳐 넣지 그래,... 돌았다구, 돌아서 언니 얼굴에 먹칠을 한다구.. 오여사-(더는 못보겠는듯 눈물이 고이며 돌아서 나간다) 선주-그러면 더 좋을텐데 왜그래... 민주-너 하는 거 봐서- (나간다) 상민-조금만 참아,... 지금은 언니도 흥분해서 그러니까.. s# 민주 식당 (오여사 의자에 앉아 눈물이 글썽한체) s# 민주 방 민주-(카드니 자동차 키 탁자위에 놓고 소파에 앉아 씩씩거리고 있다) 상민-(들어온다) 당신 안되겠어,... 잠간 좀 누워,...당신 어제 오늘 내내 너무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어,... 애기한테 안좋아.... 좀 가라앉혀 봐 민주-너무 어이가 없어서 자다가도 일어나겠어,... 쪼꼬만게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가 있는지 생각할 수록 기가 막혀요.... 상민-시간이 지나면 덮어질 꺼야,... 민주-다시 우리 집안 얘기 까십 기사에 오를 수도 있어요,... 씨에라 파크 조민주 사장의 가계까지 이러쿵 저러쿵 할 꺼라구요.... 상민-까십이 사업에 까지 지장을 주진 않을 꺼야... 민주-.... F.O s# 민주 회사 (전경) 상민-(화면 끝에 물려) 럭키 리타이어 세대는 s# 민주 사무실 상민-(회의 탁자에 앉아) 60세 이상으로 현역에서 은되한 층을 말 해...자식들도 성인이 되어 독립하면서 일과 자식양육이라는 사회적 의무에서 해방된 사람들이야,... 그리고 교육비와 주택 론이 거의 완려된 시점이라 비교적 유복하다고 할 수 있어... 민주-.... 상민-우리나라 럭키 리타이어 세대를 겨냥한 사업은 걸음마 단계나 마찬가지야 ,.. 이거야 말로 황금 어장이지.... 민주-그러기 때문에 너무 빠른 거 아니냐구요 상민-남들 다 성공한 다음에 뛰어 들면 이미 늦은 거야 민주-충분히 검도를 한 뒤에 결정해요.... 요새 당신 너무 의욕과잉 같해.. 상민-날 믿어,... 내일은 태안반도 쪽으로 돌아 볼 예정이야,.... 민주-그럼 내일 병원은 나 혼자 가요...? 상민- 정기 검진인데 매달 같이 가야 돼나....? 민주-겨우 세번 가구 이렇게 무심해 지면 마지막엔 나혼자 가서 낳는 거 아닌가...? 상민-미안해.... 이번만 봐 줘.... s# 산부인과 복도 (진찰실에서 나오는 자영-착잡한 기분으로 걸어 가다가 착잡한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의자에 앉는다) 자영-(생각) 의사-(소리) 대개 오개월이면 양수검사를 해 보는 산모가 많은데 하시겠어요..? 양수 검사는 아기가 별 이상이 없는지 알아보는 검사예요... 자영-(자기의 배를 내려다 본다. 가만히 쓸어 본다, 마음의 소리) 아가야... 아무 일 없지....?... 잘 있지....? 널 믿어.. (일어나 간다) s# 상부인과 앞 (자영 나온다) 영준-(차에서 내린다) 자영-(본다, 너무 뜻밖이다. 멍하니 보고 서 있다) 영준-타시죠.... s# 커피샵 (종업원 자영에게 우유와 영준에게 커피 갖다 놓는다) 영준-(우유컵 집어서 자영에게 준다) 자영-(받는다) 영준-내 아군이 자영씨 사무실에 있는 거 알죠...? 자영-(미소) 영준-... 서류 준비해요,... 오늘 미국에 있는 친구한테서 답장이 왔어요,... 큰 회사는 아니지만 삼개월 연수가 가능하겠다구요.... 이 친구가 변호산데 마침 자기가 관계하고 있는 본차이나 회사가 있어서 좀 쉬었든 거 같아요 자영-(좀 뜻밖인) 벌써 ... 영준-내가 자영씨 대답 상관없이 진행을 했어요,... 분명히 자영씨가 망서릴 것 같아서요,... 이렇게 진행을 해도 그 쪽에서 서류 오고 비자 받고 할려면 한달 후에나 떠날 수 있어요... 자영-전 아직 아무것도 결정 못했어요,... 정말 영준씨한테 짐이 되면서 가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영준-짐이란 말이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자영-사실이니까요 영준-신혼 여행갈 때 신부가 신랑한테 짐이라는 말이예요...? 자영-(본다) 영준-다행이 할머니가 결혼을 허락 하시면 신혼여행이 되는 거구 그때까지도 허락을 안하시면 우리끼리 예비 신혼 여행을 가는 거예요... 난 지금 얼마나 가슴을 설레이고 있는지 알아요...? 자영-... 생각해 볼께요,... 영준-그러지 말아요,... 자영씨가 망서리면 혼인신고부터 해서 자영씰 내 와이프로 데려 갈 꺼예요... 자영씨가 자진해서 빨리 진행을 안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어요... 자영-영준씨... 영준-나도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아요,... 할머니한테 허락 받고 정식으로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자영씨가 내 말을 잘 들어 줘요.... 자영-.... s# 디자인실 (음) 조용하고 나른한 (각자 일하고 있는데 자영은 좀 심각하다) 주연-오늘 따라 음악이 왜 저래...? 날씨도 더워지는데 음악까지 느러지니까 기분까지 축축 쳐져 죽겠네, 경진아 CD 좀 바꿔,... 경진-네 아줌마... (일어나 CD 플에이어 쪽으로 간다) 주연-뭐 아줌마....? 경진-그럼 사모님으로 해요...? 또또 아빠 회사 직원들은 그렇게 부를 것 아니예요,... 주연-잔소리 말고 니가 부르는 이름으로 불러,.. 남이 뭐라고 부르든 니가 무슨 상관이야.... 자영-(일어나 나간다) 주연-윤자영 시끄럽다 이거야...? 자영-아니야... 과장-주연씨....오늘 너무 한가한 것 같은데 이리 좀 와 봐... 주연-한가하다뇨...? 참 내....(일어나 간다) 과장-이거 좀 봐줘... (컴퓨터 화면에 보이는 그릇에 색갈을 이색 저색 입혀 보는-행남 자기에 부탁하면 될 겁니다) 과장-어떤 색상이 좋겠어...? 주연-보구요 s# 휴계실 (자영 컵에 담겨진 녹차 팩 꺼내 놓는다. 천천히 마신다) 주연-(들어 온다) 아까부터 기분이 별룬데 왜 그래...? 아까 병원 다녀 온 담부터 그러는데 혹시 병원에서 안좋은 소리 들었니...? 자영-아니야,.. 양수 검사 해 보자는데 안하겠다고 했어.... 주연-왜 해 보지,... 요샌 많이 하잖아...값이 비싸서 흠이지만 자영-건강할 꺼라구 믿기로 했어.... 주연-그런데 왜 그래.... 자영-영준씨가.... 서류 준비하래.... 주연-그런데 왜 우울해,...일이 잘 됐으니까 그럴 거 아냐... 자영-그 사람은 짐이란 말 싫어 하는데 .. 다른 사람한테 짐이 될 꺼라고 생각했음 낳을 생각 안했어,... 나혼자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낳을 결심 했든 거야... 주연- 그건 영준씨가 자기 생각해서 그러는 거 잖아,... 배불러 오면서 당당하게 출근하고 출산하고 그러지 못할려면 나가자는 건데 그게 왜 그렇게 심각해,... 자영-.... 주연-난 정말 영준씨 생각하면 우러러 보여... 어떻게 그런 남자가 다 있나... 하늘에서 너 좀 지켜 주라구 천사를 보낸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구.... 너 암말 말구 영준씨 하자는대로 해,... 잔소리 하지 마 자영- 또 있어.... 주연-뭐가...? 자영-할머니가 허락을 안하시는데 그렇게 가도 돼나... s# 민주 산부인과 (민주 병원에서 나온다. 기사 차문 열어 준다. 민주 탄다. 출발 한다) (효) 민주 휴대폰 민주-(받는다) 저에요,... 지금 출발했어요,... 아무 이상 없대요....(어이없는) 내일이 아니구 오늘이요...? s# 상민 사무실 상민-(전화) 지금... 지금 출발해야 돼... 땅 주인이 내일 제주도를 가야 하기 때문에 만날 수가 없대, 그래서 오늘 만나자고 했어... s# 거리 (민주 차) 민주-뭐가 그렇게 급해요...? 당장 꼭 만나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며칠 후에 만나면 안돼요...? s# 상민 사무실 상민-(전화) 다른 부지하고 비교를 해 봐야 되기 때문에 빨리 보는 게 좋아,.. 그 대신 오늘 출발 하면 내일 돌아 올 수 있어 s# 거리 (민주 차) 민주-(속상해서) 맘대로 해요, (휴대폰 끊어버린다. 분을 삭이느라 창밖을 본다) s# 레스트랑 (밤) 민주-...조민주한테 너무 무심한 거 아니예요...? ... 영준-웬일이야, 만나자고 연락을 하구... 민주-언젠 내가 안하구 영준씨가 했나...? 난 왜 잠간만 틈이 나면 정영준씨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어.... 자영씨를 만날까 하다가 영준씨가 더 편하겠드라구,... 그대도 제일 편한 사람인가봐.....알고 있는 것도 보여 준 것도 제일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영준-자영씨 만나지 마,... 민주-만나지 말라구...? 영준-음... (농담같지만 뼈가 있는) 여자든 남자든 나 말고 다른 사람 만나는 거 내가 싫어 해.... 민주-(웃음난다) 농담이야 진담이야....? 영준-..진담이야.... 민주-정말... 나도 만나지 마....? 영준-음.... 민주-(좀 어이없는 웃음 띠고 본다) 영준-.... 민주-(훅 깊은 한숨 내쉬며) 정말 좋아 하는구나......왜 부럽지...? 영준-넌... 상민씨가 있는데 왜 부러워... 민주-..상민씨도 지금 영준 오라버니가 자영씨 생각하는 것처럼 내 생각을 하나 모르겠다... (슬적 웃으며) 지방에 내려갔어.... 영준-그래서 날 만날 시간이 있었구나.... 민주-언제는...? (웃음으로 떼우고) 왜 영준씨가 만나고 싶었나 하면.. 자기 맘대로 지방으로 가버리는 상민씨한테 화가 나구.... 선주 때문에도 화가 많이 났었구.... 애기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지만 힘들구.... 지금 그런가봐.... 그러니까 오늘은 내 푸념 들어 줘 영준- 그래,.. 그러자.... 싫건 해... 싫건... 민주-좋아..... s# 손할머니 거실 (밤) (탁자위에 팥빵 상자-작은 것 놓여 있고) 손할-(콧물을 닦기도 하고 감기가 있다) 그만 가거라..... 자영-할머니,... 염치없지만 부탁드립니다..... 허락해 주세요,... 할머니 걱정 안끼쳐드리고 열심히 잘 살겠습니다,... 허락해 주세요 손할-너 때문에 내 갑장 친구도 잃었어,... 이게 뭐냐,... 왜 일을 이렇게 만들어서 여러 사람 힘들게 해,.... 너도 그렇다 이런 일만 아니면 내 친손녀처럼 얼마나 좋게 살았겠니,..... 나도 이 일만은 허락 할 수가 없으니까 포기를 해라..... 자영- 앞 일은 모르는 거지만... 아이 때문에 복잡한 일 절대로 없게 하겠습니다,... 손할-그럴지도 모르는 일이다만 만에 하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그리고 내가 민주 신랑을 평생 안보고 살 사람이라면 모르겠다... 코 앞에서 얼씬거릴 사람인데 내가 어떻게 볼 수가 있겠어,.... 이러는 난 너보다 마음이 편할 것 겉으냐.... 이 얘긴 그만 허자... 자영-..... s# 거리 (밤) (걸어 오는 자영)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 들어 온다) 영준-민주랑 저녁 먹었어요,... (소파에 앉는다) 민주 얘기 들으니까 민주 남편이 실버 사업에 손을 댈려는가봐요. (팥빵 상자 본다) 누가 왔었어요...? 손할-자영이가 왔었다... 영준-(좀 의외인듯 손할머니 본다) 손할-니가 일부러 보낸 거 아니였어...? 영준-왜 일부러 보내요,...내가 같이 오죠....왜 나한테 말도 없이 혼자 왔지..? 손할-왜 혼자 왔겠냐... 영준-할머니,... 가슴 아프게 해서 보내셨어요....? 손할-그래,.. 가슴 아프게 해서 보냈다.... 영준-할머니.... 사실은 오늘....자영씨 만나서 같이 (효) 전화벨 울린다 영준-(수화기 든다) 여보세요...? (잠간 스톱 모션) 오랜만이야,.... (시계 보며) 일찍 걸었네...? 거기 아침이잖아,.... 뭐 서울...?... 서울에 왔어...? 손할-아까 전화 왔었다,.. 미국에서 왔다는 여자.... 영준-전화 했었구나...... 어떻게 왔어.... 어디 있는데.... 호텔....?.. 그렇구나... 아니야 볼 수 있어,.... 몇호실이지....? 알았어...(서양식으로) 으흠..? 굳나잇... (수화기 놓는다) 손할-혹시 너랑 살던 애 아니냐...? 영준-...네, 서울 왔나봐요... 손할-헤어졋는데 전활 한 거야...? 영준-인젠 친구예요.... s# 영준방 (밤) (영준 편안한 차림으로 통화) 영준-... 왜 나한테 얘기 안했어요,.... 자영-(휠) 나 혼자 할머니한테 사정하고 싶었어요,... 영준-마음 다친 거 아니죠...? s# 자영방 자영-(조금 웃는) 괜찮아요,.. 더 많이 다쳐도 괜찮으니까 할머님이 허락만 해 주셨음 좋겠어요,... 영준-(휠) 아직 시간 있어요,... 공항으로 떠나기 직전에 받아도 되니까 자영-어서 자요,... 영준-(휠) 자영씨두요 자영-(미소) s# 영준방 (밤) (영준 휴대폰 끈다. 잠간 미국여자 전화 생각한다) 현지-(휠) 여기 서울이야,.... 호텔로 와 줄래...? (영준 생각) s# 일류 호텔 복도 (엘레베이터 땡 소리 나며 문 열리고 영준 내린다) s# 복도 (영준 룸 넘버 확인하고 노크 한다) (방문 열리며 현지 나타난다) 현지-하이 영준-(씽긋 웃는다) 현지-들어 와.... s# 호텔방 (들어 오는 현지와 영준) 영준-언제 왔어... 현지-어제.... 오랜만이야 (영준 포옹한다) 영준-(가볍게 안는다) 현지-(상체 떨어지며) 어디 봐,... 영준씬가..... 영준-믿어지지가 않는다, 황현지가 서울엘 왔다니... 얼마만에 온 거지..? 현지-오년...? 결혼 안했지...? 영준-그게 제일 궁금해....? 현지-(웃으며) 음,.... 만약 결혼했음 이대로 공항으로 나갈려고 가방두 안풀었어.... 영준-여전하군....휴가 냈어...? 현지-음, 나 서울 구경하고 싶어....데리고 나가 줘.... s# 디자인실 (자영 일하고 있고) 주연-(갑자기) 과장님, 자영씨 미국 연수갈지도 모른대요 자영-(너무 놀라는) 과장-뭐... 그게 무슨 소리야 경진-(오, 엘) 어머머 주연-그 쪽에서 아는 사람이 좋은 케이스를 만들어 주는가봐요 자영-(오, 엘) 주연씨,.. (화내고) 아니예요,... 아직 확실한 건 아니예요 과장-아니 그럼 회사는 경진-당연히 휴직이죠 과장-그럼 안되는데...? 얼마나... 자영-아직 확실한 거 아니니까 나중에 확실해 지면 말씀 드릴께요... 주연씨 정말 왜 그래... 주연-어차피 알 건데 미리 말 해 두면 충격이 좀 완화될 것 아냐... 경진-좋겠다, 자영선배.... 자영-아직 모른다구,...(주연을 흘겨 본다) s# 자영 안방 나영-(체팅하고 있다) 기훈-(소리) 미미님 맞습니까...? 정말 미미님이예요...? 나영-(소리) 네 미미예요 s# 기훈방 기훈-(소리) 만나기로 약속한 날 운명처럼 할머니가 편찮으시다고 만나지 못하고 왜 그동안 소식을 끊은 겁니까,.. s# 안방 나영-야, 니가 기훈이라는 걸 알았는데 내가 어떻게 쳇팅을 하냐....(자판 치며)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고민도 좀 있었구요 기훈-(소리) 고민이요...? s# 기훈방 기훈-(말로) 무슨 고민인지 궁금한테 제가 도움이 될 수는 없을까요... 나영-(소리) 실은요... 어떤 사람이 있는데 제가 되게 싫어하는 타입이거든요...? 미운 짓만 골라 하구.... 근데 다시 보니까 괜찮은 데도 있어 보이는데 어떤 사람인지 판단을 못하겠어요 기훈-날 만나게 해 줘요,.. 남자는 같은 남자끼리 보는데 정확하거든요 s# 안방 나영-너다 너..... s# 중국집 기훈-(들어오며 지배인에게) 안녕하세요...? (티샤쓰 차림이다) 지배인-추워 보인다...? 기훈-아예,... 옷을 잃어버려서....아직도 바람이 제법 쌀쌀하네요..? (안으로 간다) 나영-(멋적게 고개 꾸벅) 기훈-야,... 잃어버린 내 옷 새로 사서 두번 밖에 안입었든 거야 나영-(입을 삐죽) 기훈-물어 달라는 건 아니고 그냥 알건 알아 두라는 말이야... 나영-(마음의 소리-열불나며) 어으 그래,.. 니가 어떤 인간인지 판단 못할 게 뭐가 있냐,... 쫌상은 쫌상인 걸... 기훈-너 앞으로 퇴근할 때 나랑 같이 가, 뼈스 정류장까지 같이 가자... 그러다 큰 봉변 당하겠드라... 나영-(짜증-마음의 소리) 왜 사람이 이랬다 저랬다냐...? 쫌상으로 갈려면 쭉 쫌상으로 가지....? s# 호텔앞 (밤) (영준의 차 와서 멈춘다) 영준-들어 가,... 잘 자.... 형지-같이 올라가면 안돼....? 영준-(보는데서) 엔딩 선주와 함께 있는 태영을 본 상민은 태영에게 주먹을 날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주는 길길이 날뛰며 상민에게 대든다. 민주는 상민과 함께 집에 들어서는 선주의 뺨을 때리며 차 키와 핸드폰을 뺏으며 금족령을 내린다. 행방불명이 되었다 나타난 태영 때문에 속상해진 미령은 태영의 팔을 물어뜯으며 오매불망 태영을 향한 짝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하지만 태영은 여전히 미령을 여자로 보지 않는다. 임신 5개월 째 접어든 자영은 산부인과를 찾고 영준은 혼인신고를 먼저 하고 외국으로 연수를 다녀오자고 제안하지만 자영은 손할머니 때문에 영 마음이 불편하다. 퇴근하고 돌아온 영준은 미국에서 함께 살았던 현지에게 전화를 받는다. 미국에 있는 줄로만 알았던 현지가 한국에 와 있다는 말을 듣고 현지가 묶고 있는 호텔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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