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64
s# 스키장 (저녁 때)
(콘도나 호텔의 멋진 전경을 아직 어둡기 전 불이 막 켜지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s# 프레지던트 룸 (같은 시간)
(식탁이 있는 방-아직 음식이 차려져 있지 않고 우아하게 셋팅만 되어 있다.(포크와 나이프가 양쪽에 세개씩 그리고 큰 접시 놓여 있고 샴페인잔이 있고 빵 놓는 작은 접시와 버터 바르는 스푼과 티스푼 등등 완벽한 정식 셋팅이다. 뒤에 웨이터 한사람 서 있고 한사람은 생일 케잌에 촛불 붙치고 있는 중이다-촛불 큰 것 세개 작은 것 하나-케익은 이층으로 된 것 너무 초라하지도 너무 거하지도 않은)
(마지막 촛불 하나가 잘 안붙자)
상민-(일어나며) 이리 줘요,...(자상하게 촛불 붙친다)
영준-(지켜보는 기분)
민주-(행복하고 설레이는 기분으로) 고마워요, 여보.. 그럼 촛불을 끄겠습니다,... (후 분다)
(현지는 밝게 다른 사람들은 튀지않게 박수친다)
현지-건배 해야지 (샴페인잔 들고) 제가 대표로 할께요..? 해피버스데이 투 유..
민주-고맙습니다,..여러분... (술 마신다)
(다른 사람들도 마신다)
민주-인제 선물 봐도 돼죠...? (잔 놓고 상민의
선물 집어서 포장 뜯는다)
이건 저희 남편이 주는 선물일 꺼예요,... 아까 줄 때
보니까 크기에 제일 작드라구요
(다들 자기 입장만큼 웃고)
민주-(포장 안에 보석상자 나온다) 뭘까요...? (상자 연다) 어머...
(목걸이)
민주-너무 멋 있다,... 상민씨 고마워요... (목걸이 꺼내며) 직접 목에 걸어 주는 거 아닌가...?
상민-(일어나 목에 걸어 주고 있는데)
민주-자영씨 어때요...?
자영-(잠간 당황) 예뻐요,...
민주-자영씨도 빨리 결혼해요,...
자영-(미소)
영준-(걸린다)
현지-(일부러 더 밝게) 상민씨 안목이 대단하시네요...? 민주한테 정말 잘
어울려요...
상민-(민주에게) 마음에 들어...?
민주-그럼요...(자영 선물 집으며) 이건 자영씨 선물... 자영씨 이 안에 뭐가 들어 있든 감사해요,..
자영-(미소)
상민-(거북하다)
민주-와-(부부 커피잔이다) 이거 자영씨가 디자인 한 거죠
자영-..네
상민-....
민주-그렇잖아도 자영씨가 디자인한 커피잔을 꼭 하나 갖고 싶었는데 어떻게 알았어요..? (커피잔 하나 꺼내
보며) 정말 고마워요, 자영씨..(현지에게 보이며) 자영씨 작품이야 언니...
현지-(자영에게) 좋으네요...
자영-감사합니다...
영준-....
민주-우리 영준 오라버니 선물은 여러분들 다 보이시죠 ? 저 예쁜 꽃-
영준-꽃이 제일 실패가 없을 것 같아 꽃다발을 바치기로 했어...
민주-여자한테 꽃은 언제나 최고의 선물이예요.. (현지 선물 집어서 현지한테 들어 보이며) 현지언니 땡큐 ..
현지-다 주목해 주세요... 제 선물이니까...
민주-(웃으며 포장 뜯는데서)
s# 순두부집 (밤)
(태영과 미령 순두부 먹고 있다)
미령-돼지고기 넣은 것도 맛있어...? (얼른 태영의 순두부
떠먹어 본다)
맛있네...? 내 꺼 먹어마,..
조개 넣은 것도 맛있어,..
태영-(시키는대로 미령의 순두부 떠먹는다. 별 말 안한다)
미령-어때...?
태영-괜찮다,..
미령-개운하지...
태영-음,..
미령-태영아, 우리 할머니 사다 드리자, 돼지고기..? 조개...? 어떤 거...
태영-저녁 드셨을 껄...?
미령-전화 해 봐야지,...(핸드폰 꺼내는데)
태영-벌써 드셨다구....
미령-혹시 모르잖아,...(전화 번호 하나씩
누르는데)
태영-안드셨으면 지금 우리 먹고 싸가지고 갈 때까지 기다리시라고 그러냐?
미령-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미령이에요,... 지금 태영이랑 순두부
먹거든요...? 너무 맛있어요 할머니,
저녁 안드셨으면 사가지고 갈께요.... 에이벌써 드셨어요...?. (아쉬운듯) 정말 맛있는데, (어감 바꾸며) 할머니 담엔 일찍 사다드릴께요,....안녕히 계세요... (휴대폰 끈다)
태영-(그러는 미령 본다)
미령-..왜...?
태영-(시선 걷우며) 뭘 왜야...?
미령-니가 이상하게 날 쳐다 봤잖아,..
태영-(코웃음처럼 스쳐버린다)
미령-너 그런 생각하지,..내가 왜 이 거머릴 건드려서 발목을 잡혔나...
태영-널 건드린 기억이 없어... 허다못해 널 안으니까 기분이 어떻드라 그런 것도 없다구,..
미령-(거짓말 할려니까 캥기며) 난 있어
태영-좋겠다....
미령-그래, 좋다-(생각해 보니까 억울한 기분) 치-
s# 안방 (밤)
외조모-(피식 웃으며) 미령이가 철딱서니는 없어도 착한 데는 있지..?
태영-... 예
외조모-심성이 나쁘지만 않으면 됐어,... 철이야 들면 되는
거구 일 못하는 건 가르치면 되는 거구... 그래도 안되면 좋은 점만 보고... 그러면 돼
태영-..할머니, ... 누나 영준이 형이랑
결혼 못하면.. 애기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외조모-... 글쎄 말이다....
태영-할머니... 저 결혼 빨리 하면 안돼요...?
외조모-빨리라니....?
태영-... 누나 애기 낳기
전에요,...
외조모-어떻게 그렇게 해,... 몇달이나 남았다구,. 아무리
간단하게 예식만 한다 해도 준비라는 게 있는데 한여름에 결혼을 하겟다는 거야...?
태영-한 여름이면 어때요,...전 상관없어요
외조모-(이상한듯) 왜 그래,... 지금 결혼 이얘기도
너무 갑작스러 정신이 없는데 왜 빨리 하고 싶어,...
태영-(고개 떨군체) 할머니...
외조모-그래....
태영-.... 누나 애기 낳면.... 누나 호적에 올려야 되는 거라면서요,...누나 호적에 올려 누나 성을 따라야 되는 거라면서요
외조모-(가슴이 아프며 얼른 대답 못한다)
태영-...저 그거 못볼 것 같아요, 제가 결혼해서 제 호적에 올려요 할머니,... 그러면 사생아는 안되잖아요,...
그렇게 해요 할머니... 저 빨리 결혼할께요
외조모-(말을 못한다)
태영-지금까지 누나 많이 가슴 아프면서 살았는데 나중에 애기 때문에 또 가슴 아픈 일 당하는 거 안보고 싶어요
외조모-(태영이 손 잡아 따둑이며) 그런 생각을 했어...? 그런데 누나가 싫다고
할 꺼다.... 느이 누나 고집
알잖어.... 그리고 니가 그렇게
한다구 다 해결 되는 게 아니야,... 그 앨 니
자식으로 키울 수는 없으니까,... 누나가 그렇게 할
리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되는 거구,... 정직하게 사는 것이
제일 좋은 거야,... 그래서 고통스러우면 그 고통을 이겨가면서 사는 게 사람 사는 거야,...
태영-저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요, 할머니...
외조모-누나가 다 생각하고 있을 꺼야,... 나중에 영준이랑 결혼을
하면 또 길이 있을테구...
태영-언제요,... 애기는 당장 태어날텐데...
s# 프레지던트 룸 (밤)
(응접실 가운데 탁자에 양주와 술 종류 몇가지와 어름과 안주들 놓여 있고 의자들 벽쪽으로 밀어서 홀을 넓게 만들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수 있게-노래방 기계 있고)
현지-(술이 취해서 춤까지 추며 노래하고 있다)
민주-(적당히 취했다. 웃으며 현지에게 가서 같이 노래 거든다)
상민-(테이블 앞에서 컵에 위스키 따르고 어름 넣는다. 두잔 들고 영준에게 간다)
(영준은 병체 마시는 맥주병 들고 있고 자영 나란히 앉아 쥬스 마시고 있다)
상민-한잔 하세요,.. 차는 대리 운전 시키면 되니까 걱정 마시구요
영준-(한손에 맥주병 든체 다른 손으로 받으며) 받기만 해도 돼죠...? (받아서 한모금 마시고
맥주병 보이며) 이거면 파티 기분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갈 때 쯤이면
알콜농도도 걸리지 않을 정도가 될 것 같구요
상민-기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영준-저까지 취하면 안될 것 같은데요...?
민주-(노래 부르다 말고 온다. 혀가 말리며) 정영준씨 윤자영씨 기분 좀 내요,... 자영씨 뭐예요, 술도
안마시구
영준-자영씬 배탈이 나서 못올 걸 왔어,.. 권하지 마,..
민주-어머 그랬어요...? 저런 (영준이 들고 있는 위스키 잔 뺏어 마신다)
상민-(잔 뺏는다) 그만 마시는 게 좋겠어,...
민주-(다시 뺏으며) 말도 안돼,...오늘은 내 생일 파티예요, 왜 그만 마시라는 거예요...?
상민-당신은 오늘 호스테스야,... 주인이라구.... (민주 데리고 간다)
민주-(끌려가며) 상관없어요, 여긴 다 편안한 사람들이니까 다 이해한다구요
이게 무슨 공식 파티예요...?
상민-(의자에 앉혀 준다) 그래도 손님이야
민주-(손으로 귀를 막아버린다)
자영-(영준에게) 잠간 나갔다 올께요,...
영준-..같이 가요..?
자영-아니예요, 손 씻으러 가요... (일어나 나간다)
영준-....
s# 화장실 (밤)
(손씻는 자영)
s# 발코니 (밤)
(자영 밖을 바라보고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얼른 받고 본다. 영준이다) 저예요
영준-(휠) 왜 이렇게 안들어 와요, 어디 있어요
자영-(미소) 밤공기가 좋아서요, 들어 갈께요
s# 프레지던트 룸 앞 (밤)
(자영 가만히 문 열고 들어간다)
민주-(취해서 맨발로 소파위에 올라 서서 술 마시며 완전히 간) 여러분 제 생일파티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지-야, 조민주 임산부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니니..? 좀 심한 거 같다... 그만 마셔 뱃속에 애기 취한다
상민-(순간 걸리고)
민주-나 임산부 아니야, 유산했어,...(웃으며) 언니 몰랐구나... 나 임산부 아니야,...
현지-(정말 놀라서) 뭐...?
상민-(잠자코 있다)
자영-...
영준-....
민주-(깔깔 웃으며) 나 유산했어,... (술 벌컥 마시고)
현지-(당황) 미 미안해, 몰랐어,... 어떡해...? 정말 미안해
민주-괜찮아, 왜 유산했는지 가르쳐 줘...? (상민 가르키며) 저
남자 옛날 애인 때문에 유산했어....
상민-(순간 분노)
자영-(아찔하는 기분)
영준-(난감한 기분)
민주-우리 결혼하기 전에 저 남자 애인이 있었어
상민-(벌떡 일어나며 민주에게 다가가 소리는 크지않지만 곧 폭발할 것 같은) 손님들 초대해 놓고 이게 무슨 짓이야, 정신 차려
민주-놔요,.. 내가 뭘 어쨋는데...?
상민-추태는 부리지 말란 말이야
민주-나 정신 멀쩡해... 내가 왜 유산이 됐는지 설명하는 거예요,...당신이 끝까지 얘기 안하는 당신 옛날 애인 때문이였다는 거... (빈 술잔 보며) 어머 술이 없네...? (의자에서 내려와 탁자로
가는데)
상민-(민주 확 나꿔채며) 정신차리지 못해....?
민주-(흔들거리며) 놔요오, 우리 남편이 얼마나 복잡한 남잔지 알아요...? 이 남자 옛
애인이 선주랑 아는 아이 누나였는데 지금까지 감촉같이 날 속였지 뭐예요....?
자영-....
영준-(일어나 민주에게 간다) 너무 마신 거 같다, 그만 마셔.. (술잔 뺏고 맨수 주며) 어름 물 좀 마셔
민주-..(완전히 혀 꼬부라진) 그 충격으로 유산이 됐다구요
상민-(더 참지 못하고 완력으로 민주 붙들고 나가는데)
민주-왜요... 듣기 싫어요...?... 사실이잖아.... 그래서 애기 잃었잖아...
현지-(서서 계속 술을 마시고 있다)
(영준과 자영-기가 막힌 기분)
s# 옆방 (밤)
(상민 민주 끌고 들어 와서 침대에 집어 던진다)
민주-(정신이 몽롱한체 다시 일어나려고 한다)
상민-(다시 민주 밀쳐버리고)
(민주 엎어진체 키득거린다)
s# 프레지던트 룸 (밤)
자영-(고개 떨군체 잠자코 있다)
영준-자영씨 일어나요,... (자영이 팔 잡는다)
자영-(일어난다)
(상민 거칠게 들어 온다)
영준-(본다)
현지-(술잔 든체 취해서) 민주 어떻게 됐어요...
상민-미안합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아닌데 오늘 이상하군요...미안합니다
영준-우린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민주 잘 돌봐
주세요...
상민-저 현지씨랑 같이 좀 가시죠,... 현지씨가 저희 차로
왔는데 우린 떠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영준-(난감함)
상민-부탁합니다...
s# 콘도 앞 (밤)
(영준과 자영, 현지 서 있고)
(직원이 영준의 차를 운전해서 현관 앞에 댄다)
영준-(운전석 옆자리 차문 열어 주며 자영에게) 타요...(하고 뒷자리 차문 열어 주며 현지에게) 타 (운전석으로 간다)
(현지 먼저 운전석 옆자리에 타버린다)
자영-(기가 막혀 잠간 서 있다)
s# 영준의 차 안 (밤)
영준-(운전석에 앉아 벨트 매면서 옆자리 보는데)
현지-(벨트 끌어 당기고 있다)
영준-(얼른 뒷자리를 본다)
자영-(그제서야 탄다)
영준-(못마땅하고 김샌다) 자영씨 왜 뒤로 갔어요...
현지-(여전히 취한) 이 자리가 자영씨 자리야...? (웃으며)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앉아버렸나봐,... 전엔 당연히 내
자리였으니까....
영준-(불쾌한)
자영-....
(영준 말하기 싫은체 출발한다)
s# 콘도 화장실 (밤)
(민주 변기에 얼굴 대고 토하고 있고 상민 여전히 화를 삭이지 못한 얼굴로 민주의 등을 두들겨 주고 있다)
민주-(고통스러운듯 괴로워 하다 다시 토한다)
상민-....
s# 침실 (밤)
(상민 휘청거리는 민주 부축하고 침대로 온다)
민주-(침대에 쓰러진다)
상민-(그런 민주 부글거리며 보고 있다가 나간다)
s# 프레지던트 룸 (밤)
(엉망이 된 방으로 들어 오는 상민. 테이블에서 컵에 위스키 따라 의자로 간다. 앉아서 곰곰히 생각하며 술 마신다. 생각할 수록 화가 나는듯 술잔 냅다 던져버린다)
s# 영동 고속도로 (밤)
(영준의 차 안-세사람 다 말이 없다)
현지-(눕듯이 기대앉아 여전히 취한) 영준씨,.... 우리 지금 에틀란틱
씨디 갔다 오든 날 같지 않아....? .. 달도 없는 캄캄한
밤에 하루종일 겜블 하는라 지쳐가지구 뉴욕으로 가는 가든 스테이트 파크 하이웨이 말이야...
영준-....
현지-(영준의 볼에 뽀뽀한다)
영준-(분노 누른 강한) 황현지씨....
자영-(뒤에서 어른 창밖으로 눈 돌린다)
현지-(웃으며) 생각 안나 ..? 영준씨가 조는 거
같아 내가 뽀뽀해 줬잖아, 졸지 말라구,....
영준-이건 나에 대한 예의도 자영씨에 대한 예의도 아니야... 취했으면 조용히 자...
현지-(웃는다) 취한 사람한테 그렇게 무섭게 얘기해....? 난 안취했지만... (웃음 가시며 허전하게) 우린 늘 이렇게 지냈는데.... 헤어진 담엔 좀
다른긴 했지만 그래도 우린 참 좋았어....
영준-...
자영-....
s# 시내길 (밤)
(영준의 차 안)
자영-저 여기서 내리면 되겠어요,...
영준-(말없이 운전만)
자영-여기서 택씨 타면 되니까 여기서 내릴께요.
현지-영준씨 자영씨 내린대....
영준-(운전만)
s# 손할머니 대문앞 (밤)
(영준의 차 와서 선다)
영준-(현지에게) 내려...
현지-(영준 본다. 모멸감과 원망의 눈빛)
영준-(쳐다보지 않는다)
현지-(내린다)
자영-....
영준-(출발 한다)
(멀어가는 영준의 차)
(현지 분노의 기분으로 멀어가는 차 본다)
s# 자영의 동네 (밤)
(멈춰 서 있는 영준의 차 안)
영준-...현지에 대해 자영씨한테 숨긴 건 없어요,... 자영씨가 아는 그대로예요....
달라진 게 있다면... 현지의 나에 대한 감정이예요.... 그 땐 그러지
않았는데...
자영-...설명 안해도 돼요,... 현지씨...조금은 이해 해요... 그 보다.... 민주씨 유산이 나
때문이라는게 걸려요.... 태영이 누나라는 거
때문에 유산이 됐다면..... (했다가 말 바꾸어)
그게 윤자영이라는 걸 알면 어떻게 될까... 겁이나요
영준-괜찮아요, 신경 쓰지 말아요, 두 부부 문제예요,... 너무 냉정한 것
같아 거절하지 못했지만 역시 가는 게 아닌데 그랬어요
자영-....
영준-잘 안되겠지만 다 잊어버리고 편안히 자도록 노력해요,... 숫자를 세든가....
s# 자영방 (밤)
(조용히 들어오는 자영. 불 켠다. 이불 깔려 있다. 그냥 서 있다)
s# 손할머니 거실 (밤)
(영준 들어 온다. 층계 올라가려는데)
현지-(층계에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영준-(본다)
현지-(영준의 뺨을 후려갈긴다)
영준-(본다)
현지-(분노로 눈물이 고인체 노려본다)
영준-제발 날 실망시키지 마,.... 돌아가.....너답지 않아...
현지-그러려고 햇는데 인젠 아니야,... 놓아주지 않을 꺼야... (방으로 간다)
(서 있는 영준)
s# 발코니나 (아침)
(어젯밤에 자영이가 서 있던 곳과 같은 장소- 다른 곳에서 촬영을 하고 프레지던트 룸과 멀지 않은 곳으로 설정해 주세요)
상민-(골프장이든 스키장이든 내려다 보고 있다)
민주-(머리도 정리가 안되고 화장도 거의 없는 초췌한 모습으로 다가와서 상민과 나란히 선다. 멀리 바라보는)
상민-(쳐다보지 않는다)
민주-..기억은 잘 안나지만 ... 엉망이 된 거죠....?
상민-....
민주-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내가 실수를 했을
꺼예요...
상민-.....
민주-...화났어요....?
상민-어서 샤워 해,... 아침 먹고 출발
해...(가버린다)
민주-(서 있다)
s# 운규 거실
(자라가 작은 수족관처럼 생긴 어항에 들어 있다)
운규-(들여다 보며 먹이 준다) 너 아주 운 좋은 놈인 줄 알어.... 너 벌써 우리
며느리 뱃속에 들어가 있을 놈이 살아 있는 거다, 임마.... 명줄 짧은 놈
같했으면 넌 벌써 갔다, 가....
기훈-(들여다 보며) 어항 사셨어요...?
운규-이게 어항이냐 수족관이지...?
기훈-이렇게 작은 것도 수족관이에요...?
운규-큰놈만 돼지구 쪼꼬만 놈은 돼지 아니냐....?
기훈-학교 가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런 것도 수족관이라고
하는지....
운규-... 오늘 일요일이야 임마....
기훈-내일 가서 알아 보겠습니다
운규-너 일요일은 아침 안먹냐....?
기훈-전 별로 생각이 없는데 선생님은 아침 안드세요....?
운규-내가 요새 밥맛이 없다,... (일어나 방으로 가며
슬쩍) 귀찮아서 한숫갈 얻어 먹을려고 했드니....
기훈-(씩 웃으며) 에이 노인네... (주방으로 간다)
s# 운규 주방
(기훈 휘파람 불며 쌀 열심히 씻는다)
운규-(저만치서 뭐하나 목을 빼고 본다)
s# 영만 거실
(태영이 영만과 한순 앞에 앉아 있고)
미령-(궁금해서) 야 빨리 말 해,... 무슨 말을 할려구
그래애,...
한순-그래 퍼떡 해 봐라,... 먼 말인고....
영만-너 지금.....아무리 생각해도 미령이랑
결혼 못하겠다...그 말 하려는 거야...?
미령-(펄쩍 뛰며) 아빠아, 아니야아, 태영아, 아니지..? 그치...?
태영-결혼을 빨리 했으면 해서요,...
미령-(오, 엘 주먹 쥔 손) 앗싸
한순-(탁 치며) 가만 좀 몬 있나,... 빨리라꼬...?
영만-빨리 하고 싶다구....?
태영-네....
미령-(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한순-그라머 약혼식은 우예 할낀지... 집은 또 우짜고.... 그런 거 다
생각하고 하는 말이가....
태영-(? 좀 어리둥절) 집은-
한순-쬐멘한 아파트 전세라도 얻어야 할것 아이가,... 요새는 다 분가해서
따로 안살리나
영만-(얼른) 왜 빨리 하고 싶은지 말을 해 봐
한순-(오, 엘 기분) 미령 아부지, 그기 문제가 아이고 집이 문젭니더
태영-전 장손이고.. 할머니를 모셔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저희집에서 사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순-머라꼬...? 느그 집에서 산다꼬...?
미령-(오, 엘) 엄마 나 태영이네 집에서 살 꺼야, 좋아 태영아, 난 좋아
한순-(슬쩍 꼬집는다)
미령-왜애,..(했다가 얼른 태영 보며) 요오,...
한순-(오, 엘로 미령이 쥐어 박고) 가만히 몬 있나,... 나는 우리 미령이
그렇게는 몬보낸다...
미령-(꽥) 엄마
한순-식구는 많제 집은 좁제... 느그집에서 어떻게 사노,... 차라리 우리집이라면 모르겠다...
태영-그럴 순 없습니다....
한순-(오, 엘) 와.. 그럴 수
영만-(단칼에 막으며) 그 얘긴 나중에 해,.. 왜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
태영-....
미령-아빠 그런 건 왜 물어 봐요, 이왕 할 꺼면 빨리 하겠다는 건데....
s# 놀이터
(태영은 묵묵하게 앉아 있고 미령은 신나서)
미령-(노래-) 태영아 걱정 마,... 내가 우리 엄마랑
아빠 꼭 설득할테니까 나한테 맡겨,... 나 자신 있어,... 걱정 말라니까...?
태영-....
미령-걱정 마세요, 서방님..(서방님이라고 해 놓고 저도 웃다가 전혀 무반응인 태영 보고) 왜 그래애,... 내가 책임진다니까...
s# 손할머니 전경
영미네-(소리) 할머니 점심 드세요....
s# 손할머니 식당
(손할머니, 영준, 현지 칼국수 먹고 있다. 분위기 어색하다)
손할-현지 칼국수 좋아하나 모르겠다...
현지-좋아해요,...
영미네-(물 컵 놓아주며) 할머니 닭국물로 하는 것 보다 담백하죠..?
손할-그래...
현지-뭘로 한 건데요...?
손할-멸치에 표고버섯 다시마로 국물을 낸 거야...거기다 바지락을 넣구
현지-맛이 참 깨끗해요 그리고 영양으로도 최고겠네요,...
손할-점심에 먹을만 해....
현지-먹을만한게 아니구 정말 맛있어요, 할머니....
손할-미국에선 이런 거 안먹어 봤어...?
현지-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어떻게 해 먹어요,... 국물 내는데 시간
걸리죠 밀가루 반죽해서 밀어서 칼로 썰어서.... (웃는다) 그렇게 못해먹어요....
손할-영미네 얘 칼국수 좀 자주 해 줘...
영미네-네...
영준-....
손할-(영준에게) 넌 왜 입에 안맞어...?
영준-아니예요, 좋아요,...
s# 재래 시장
(외조모와 시장 보는 자영-냉이, 쑥 같은 봄나물 들여다 보며)
외조모-냉이국을 끓일까 쑥국을 끓일까...
자영-냉이국이요...
외조모-냉이 한근만 줘요
(아줌마 냉이 다는 동안)
자영-근데 냉이는 다듬는 게 좀 귀찮아요..
외조모-(웃으며) 그래...
여자-(주며) 많이 드렸어요
(얼른 자영이가 받고)
외조모-고마워요
(사이없이)
s# 재래시장
(조개장사 앞에 서서)
외조모-냉이국엔 모시 조개가 제격인데 너무 비싸서 원
자영-할머니 비싸도 그냥 사요...
외조모-입 부르트면 니가 책임 질 꺼야...?
자영-(웃으며) 네
s# 자영 마당
(외조모와 자영 시장에서 돌아 온다)
자영-나영아...
s# 안방
자영-(방문 열고 들여다 보며) 나영아 순대 사왔어, 빨리 나와..
나영-(체팅하고 있다) 알았어,.. (자판 두드리며) 오늘로
이 방에 들어 오는 것은 끝입니다. 아저씨가 누리님이고 내가 미미님이라는 거 다 알게 됐음 그만이지 그렇게 속좁게 화가 나 있는 누리님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으니까 이 방엔 다시 들어오지 않겟습니다, 안녕
s# 기훈방
기훈-뭐...? 속 좁게...? 니가 날 병신을 만들구 날더러 속 좁게...? (확 꺼버린다) 나쁜
기집애...
s# 자영 주방
(나영 순대 먹고 있고 외조모 장 봐온 물건들 풀어 놓고)
나영-할머니 아- ( 할머니 입에 넣어 주고) 언니 아... 언니 입에 넣고 주고..
자영-할머니 저 옷갈아 입고 와서 할께요...
외조모-내가 해도 돼
자영-아니예요 (나간다)
s# 자영방
(옷갈아 입으려든 자영 잠간 착잡한 생각에 잠긴다)
민주-(소리)나 임산부 아니야... 유산 했어...
자영-....
s# 회상
민주-왜 유산 했는지 가르쳐 줘...? (상민 가르키며) 저
남자 옛날 애인 때문에 유산했어...
s# 자영 방
(심각한 자영)
s# 민주 거실
(돌아오는 민주와 상민-상민은 기분 나쁘고)
오여사-..생일 파티 재미 있었니...?
민주-(웃으며) 그냥 그랬죠 뭐..
오여사-이서방 술 많이 마셨나...? 피곤해 보이는데...
상민-예... 올라가 쉬겠습니다
오여사-어서 올라 가게
민주-(선주에게) 넌 왜 젊은 애가 집에 이러구 있어...? 날씨가 얼마나 좋은데...?
선주-나가고 싶지 않아...
민주-젊은 애가 노인네처럼 왜 그래...? 좀 활기찰 수
없니...?
s# 민주방
상민-(소파에 앉아 있다)
민주-(들어 온다. 의도적으로) 선주 있잖아요,.... 태영이라는 애 만나라고
하면 어때요...?
상민-(또 감정이 건드려지는) 뭐라구...? 당신 아직두야...? 그만큼 어제 했으면 됐지 또냐구....
민주-(아주 편안하게) 그런 뜻 아니예요,... 선주 때문에 하는
얘기예요,...
젊은 애가 인생 다 산 것처럼 맥이 빠져 있어요,.... 당신 옛날 여자동생이라는
것만 지워버림 상관 없잖아요,... 결혼을 하라는 게
아니라 친구처럼 만나는 것까지 막지 말자는 거죠...
상민- 우리 때문이 아니고 그 쪽에서 만나지 않겠다고 한 거였어, 착각하지 마,...
민주-그럼 당신은 반대는 안하는 거예요...?
상민-(질리는 심정으로 민주 노려보듯 본다)
s# 커피샵
(민주와 마주 앉은 태영)
민주-.... 부탁이 있어서 만나자고
했어요,... 우리 선주 좀
만나 줘요,...
태영-(놀라며 본다)
민주-요새... 마음을 못잡고 있어요.... 나가지도 않고.....
태영-....
민주-..전에 태영씨한테 좀 심하게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꼈어요,
선주한테 친구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태영-....
민주-만나 봐요...
태영-저 결혼합니다....
민주-(좀 뜻밖인 시선)
태영-선주도 알고 있습니다....
민주-(좀 어이없고 맥빠지며) 그래요....?
태영-....
민주-한가지만 더 물어 볼께요.....아직도 누나 만나게
해 줄 수 없어요...?
태영-(처음으로 똑바로 본다)
민주-(본다)
태영-(똑바로 보며) 말씀드렸잖아요,... 우리 누나 결혼할
꺼라구....
민주-(훅 심호홉같은 미소)
s# 디자인실
자영-(심각하게 고개 약간 떨구고 생각하고 있다)
주연-(그런 자영이 보다가) 유자영
자영-(얼른 정신 차리며 시선 주연 본다)
주연-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어디다 지갑 놓고
왔니...? 그래서 어디다 놓았는지
골을 패며 생각하는 거야...?
자영-아니야,...
주연-너 내내 그런 얼굴이였어,...
자영-아니야
주연-그렇다니까...?
경진-주연 선배도 참, 본인이 아니라잖아요,...
주연-넌 또 끼여드니....?
과장-점점 큰일났다,... 비수기가 되면 한가해서
더 입씨름만 할테니 말이야..
주연-그럼 과장님도 자영이처럼 연수 다녀 오세요, 삼개월
자영-(일어나 나간다)
s# 회사 유리창 앞
(자영 휴대폰으로 번호 누른다)
상민-(휠) 이상민입니다...
자영-(강하게) 지금 회사 앞으로 갈테니까 잠간만 나와요....
s# 상민 사무실
상민-무슨 일이야..
s# 회사 유리창 앞
자영-만나면 알아요..
엔딩
민주의 생일날.
민주는 술에 취한 채 상민이 지금까지 자신을 속여 왔고 상민의 옛날
여자 때문에 유산됐다며 파티장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든다. 상민은
민주를 확 낚아채며 끌고 나가고 영준과 자영은 기가 막히고 난감한
기분으로 바라본다. 돌아오는 영준의 차안에서 현지는 영준의 볼에
뽀뽀를 하고 그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자영은 괴롭기만 하다. 태영은
미령의 집에 찾아가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한순은 약혼식과
집은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다. 태영은 당연히 할머니를 모셔야 하기
때문에 저희집에서 사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한순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다음날 숙취로 괴로워하던 민주는 어제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하고 상민은 그런 민주에게 다시 한번
실망한다. 자영은 파티장에서 했던 민주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리고
급기야 상민에게 만나자고 전화를 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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