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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70

s# 민주방 (밤)

(침대에 앉아 있는 민주)

(효) 방문 두드리는

상민-어서 방문 열어... 방문 열라구

s# 민주 거실 (밤)

(오여사 까운차림에 걱정스런 얼굴로 이층 올려다 보고 있다)

상민-(소리) 날더러 나가라는 뜻이면 나갈테니까 문은 열어,.. 열고 얘기 해

오여사-(얼른 인터폰 누른다) 민주야 어서 방문 열어, ..어서, 방문을 잠그면 어쩌라는 거야

s# 민주방 (밤)

(민주 방문으로 간다. 방문 잠금을 풀고 소파로 온다)

상민-(들어 온다) 방문을 잠그는 건 무슨 뜻이야,.. 나가라는 거면 나갈께,... 확실하게 얘길 해, 무슨 뜻이야

민주-하루종일 행방불명이 된 당신은 무슨 뜻이예요..? 내가 화가 나서 차에서 내렸는데 지금까지 행방불명이 되는 건 무슨 뜻이냐구요,...

상민-(오, 엘) 당신 그런 행동에 질리고 화가 났어,... 어떻게 길거리에서 내려버릴 수가 있어,... 생각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냐구,

민주-날 저능아 취급하지 말아요, 당신이 날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 아니 아내로 조금이라도 존중한다면 어떻게 지금까지 행방불명이 될 수가 있어요..

상민-(오, 엘) 도저히 회사로 돌아갈 기분이 아니였어,... 멋대로 생각하고 함부러 행동하고 날더러 어떻게 당신 비위를 맞추라는 거야,...

민주-당신 날 사랑해요...? 당신이 내 남편이예요...?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몰라요...? 당신이 누구 전화라고 확실히만 말 해 줬으면 이런 일 없었어요...

상민-전화 오는 것까지 누구냐, 남자냐 여자냐, 왜 그렇게 끊냐, 누가 무슨 일로 전화 한 거라고 왜 분명하게 말을 못하냐...이게 말이 되는 거야..?

이게 정상이야....?

민주-(더 열받으며) 당신이 날 그렇게 만들었어,..당신이.... 당신은 위선자야 알아..

상민-뭐라구...?

s# 영준 사무실 (밤)

자영-(영준 걱정되는) 어디로 갈 꺼예요...

영준-(훅 심호홉 내쉬고 쓴 웃음 지으며) 오늘은 사무실에서 자고 내일 오피스텔을 알아 봐야겠어요...

자영-소파에서 잔다구요..?

영준-내 걱정 말아요,...하루쯤 상관없어요. 그리고 정 불편하면 이 근처 호텔에 가서 자도 되니까..(사계 본다) 가요, 너무 늦엇어요...데려다 줄께요,.

s# 동네 큰길 (밤)

(영준 차 세워 두고 자영과 함께 내린다. 자영이 데리고 골목으로 들어 간다)

s# 대문앞 (밤)

(마주 선 영준과 자영)

자영-...마음이 아파요,...

영준-나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자영씨가 있어서 난 행복하니까 걱정 말아요

자영-... (답답한 심정으로 훅 심호홉한다)

영준-나 괜찮아요, 알았죠...? 잘자요...

자영-가요...

영준-그래요... (간다)

자영-(서 있다)

s# 자영방 (밤)

(옷도 벗지않은체 벽에 기대 앉아 있는 자영)

s# 영준 사무실 (밤-짧은 디졸브)

(와이샤스 차림의 영준 벼게 대신 쿳숀을 놓고 담요를 펴고 있다)

s# 자영 마당 (아침)

(외조모 안방에서 옷 여미며 나온다. 주방으로)

s# 주방

(식탁위에 초밥처럼 양념이 된 밥이 작은 양푼에 담아져 있고 주걱이 꽂혀 있고 접시에 김, 도마위에 단무지 예쁘게 썬것, 찬합과 여러가지 놓여 있고 자영 보온국통 씻어서 마른 행주질 하고 있다)

외조모-(들어 온다. 일상적으로) 벌써 일어났어..?

자영-안녕히 주무셨어요...?

외조모-(식탁위 보며 놀란다) 도시락 싸가니..?

자영-네....

외조모-(양푼의 양념밥 저어 보며) 주먹밥으로 쌀려구...?

자영-밥이 너무 질어진 거 같죠, 할머니,..

외조모-이만하면 괜찮어,... 왜 사먹는 거 싫어서 도시락 쌀 생각을 했어..?

자영-저 (말하려다) 네,...

외조모-그럼 도시락부터 싸고 상을 봐야겠다,... 국물도 했어...?

자영-된장국이요...

s# 태영방

(효) 알람 울린다

태영-(손 뻗어 알람 끈다. 눈 뜨고 멀거니 누워 있다)

영만-(소리) 너 미령이랑 아무 일도 없었단다... 아무 일도 없었대... 미령이가 꾸며낸 거짓말이래....

태영-(일어나 앉는다. 세수하려고 일어났는데 또 생각이 끼여든다)

영만-(소리) 니가 책임감 때문에 하는 결혼이라면 ..일생을 그렇게 살게 해서는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어....

태영-...

외조모-(마루에서) 태영이 안일어나...? 나영이도 어서 일어나구,....

태영-(일어나 나간다)

s# 자영 마당

태영-(나온다. 태영방 앞 마루에)

나영-(하품하며 안채 마루에 걸터앉아 있다)

태영-야, 내가 먼저 세수한다...?

나영-또 면도 할 꺼 아니지...?

태영-면도를 어떻게 안하냐...

나영-싫어, 그럼 내가 먼저 할꺼야,...

태영-내가 먼저 나간다 엉...? 넌 오후반이잖아,...

나영-아침마다 짜증나,... 아파트에서 목욕탕 두개인 집은 얼마나 좋을까....

태영-너 부우자 되면 그런 집에서 살면 될 꺼 아냐,...

나영-난 꼭 그럴 꺼야,...

태영-(화장실로 가며) 기다려,...

나영-빨리 나와...?

태영-(소리) 볼 일을 봐야 나올 것 아냐...

나영-그래도 빨리 나오란 말이야,..

s# 고급 헬쓰 휴계실

(영준 운동하고 샤워하고 넥타이 메고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영준-(화면 보고) 왜요,.. 내가 잘 잤나 걱정 됐어요...? 별로 편하진 않았지만 잘 잤어요, 여기 지금 헬쓰클럽이예요,.. 세수하러 왔어요,.. 덕분에 운동도 하구요...

s# 동네 큰길

(자영 찬합 하나, 보온국통 들고 택시 잡으려고 서서 휴대폰 하는중)

자영-삼십분 후에 회사로 갈께요,... 지금 택시 타면 삼십분이면 갈 수 있어요,...

s# 헬쓰 휴계실

영준-(좀 의외인) 회사로 온다구요...? 지금이요...?

s# 벤치

영준-(자영 보자기 푸는 거 보며) 이게 도시락이예요....?

자영-(보자기 풀고 찬합 뚜겅 연다)

영준-와-...

(삼각 주먹밥-김으로 싼 것, 깻잎으로 싼 것,.. 달걀로 싼 것, 예쁘게 놓여 있고 한쪽에 단무지)

자영- 어제 늦게 들어가서 반찬이 마땅치가 않아 다른 건 할 수가 없었어요,...

영준-솔직하게 말 해 봐요,... 할머니가 만드셨어요, 자영씨가 만들었어요...

자영-..(조금 이상한듯 웃으며) 내가요,...나중에 할머니도 같이 해 주셨어요...

영준-... 이런 것도 할 줄 알아요...?

자영-별거 아니예요,....그냥 양념해서 김, 달걀,... 여러가지로 싼 거 뿐이예요...

영준-먹기가 아까울 것 같은데 별 거 아니라구요..?

자영-맛이 있어야지 보기만 좋으면 뭐해요,... (나무 젓가락 갈라서 준다)

영준-자영씬요...

자영-전 두개만 먹을께요,....

영준-(나무 젓가락 갈라서 준다) 어떤 걸 제일 먼저 먹죠...?

자영-....제일 맛있을 것 같은 걸루요...

영준-다 맛있을 것 같아 고를 수가 없어요... 눈 감고 하나-(눈감고 집는다)

자영-(웃으며)

영준-주먹밥이 이렇게 맛있는 거예요....?

자영-밥에 양념을 하니까요,...

영준-뉴욕에 있을 때 쇼핑 몰에 가면 일본식으로 비슷하게 만든 건 먹어 봣는데 이런 맛이 아니였어요

자영-이건 우리집 식이예요...

영준-이렇게 맛있을 수가.... 정말 맛있어요, 고소하고 담백하고... 가만-..왜 고소하죠...?

자영-(미소) 안가르쳐줘요... 우리집 비법인데 어떻게 가르쳐 줘요

영준-알았어요,.. 난 몰라도 되니까 자주 먹여만 줘요

자영-(보온국통 뚜겅에 국 따라 준다) 국 마셔요

영준-너무 맛있어서 국 먹는 걸 잊어버렸네.. (국 마신다)

s# 민주빌라 앞

(민주 내려온다. 박기사 인사하고 차문 열어 준다. 민주 탄다)

s# 민주 식당

(오여사와 상민이 같이 아침 먹고 있다)

오여사-얘가 밥도 안먹고 나가서 어떡하지...? 무슨 일로 그랬어...?

상민-그냥 좀 다퉜습니다...

오여사-이서방 자네가 좀 달래 주게,.. 자네가 너그럽게 대해 주면 금방 풀릴 꺼야,... 여잔 그래,... 민주가 아무리 큰회사를 맡고 있는 사람이지만 자네한텐 그냥 아낼세,...

상민-....

오여사-어느 부부가 안싸우고 살겠어,.. 신혼 땐 더하지,... 민주가 자네한테 화내고 짜증내고 그러는 거... 자네더러 왜 더 사랑해 주지 않냐 그런 걸 꺼 같해....

상민-저 민주 사랑합니다

오여사-...퀵 배달하는 애 누나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해 있는 거 같해.... 그럴 땐 자네가 좀 더 너그러워져야 될 꺼야....

상민-...

s# 운규 거실

운규-(전화 번호 누른다)

(효) 신호 간다

오여사-(휠) 여보세요...?

운규-안녕하십니까, 사부인.... 오랜만입니다....허허 잘 지내시는지요...

s# 민주 거실

오여사-예... 저흰... 잘 지냅니다, 사돈 어른은....

s# 운규 거실

운규-... 그냥 그렇게 지냅니다.... 얘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좀 궁구움 해서 전화 드렸습니다.... 애 그렇게 되고.... 다른 일로 또 투닥거리는 거 같아 제가 마음이 좀 편칠 않습니다.... 얘들 별 일 없겠죠...?

s# 민주 거실

오여사-예.... 별 일 없습니다...

s# 운규 거실

운규-그러면 됐습니다.... 통 연락도 없고.... 그래서요

s# 회의실

(민주는 냉정하고 상민은 무뚝뚝한체)

임원-다음은 보시는대로 겨울 씨즌 총 결산입니다

민주-(보고서 훓으며) 스키장 매출이 전년에 비해 신장율 이십오퍼센트,.. 이 수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임원-지난 씨즌의 전반적인 경기 부진에 비하면 만족할만 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애초 목표보다 초과달성입니다

민주-올 씨즌에 대비한 준비상황은 어떤가요...?

상민-(할수없이) 자체 프로그람 개발 외에도 고객 평가에 의한 데이터를 분석해서 다음 씨즌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민주-좋아요, 고객 불만사항 0 프로에 도전한다는 각오로 임해 주세요,

그럼 세부적인 내용을 좀 짚어 볼까요...?

s# 민주 사무실

(선주 앉아 있고 여비서 커피 갖다 준다)

선주-고마워요, 회의가 기네요...?

여비서-네, 오늘은 좀 그런데요...?

선주-(찻잔 들며) 기다릴께요...

여비서-(나간다)

선주-(차 마신다. 심심한듯 일어나 방에 있는 장식장이라든가 구경 하다가 다시 자리로 와서 앉는다. 앉아 있다가 핸드폰 꺼내 번호 찾아 단축키 누른다)

선주-미령아 ...나야... 잘 있었어....? ...나 지금 서울 왔어...

민주-(들어 온다)

선주-미령아 나중에 내가 다시 할께,.. (휴대폰 끈다)

민주-언제 왔니....?

선주-한참 기다렸어,...

민주-어떻니,... 할 만 하든...?

선주-음,...

민주-힘들진 않아...?

선주-힘들어,... 그래서 더 좋아...

민주-(잠간 걸리며 보고) 집으로 가지 사무실은 왜 들렸어,...

선주-언니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민주-뭔데.

선주- 나 스포츠 영업팀에서 일 하고 싶어,.. 그리 발령 내 줘,...

민주-다른 부서도 마찬가지지만 스포츠 영업은 우리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래서 너 힘들어,

선주-(오, 엘 기분) 괜찮아,..

민주-왜 스포츠 영업팀이야...?

선주-우리 회사에 가장 중요한 파트니까,...

민주-알았어,.. 본부장하고 얘기 해 볼께,... 그 대신 니 적성이 아니면 다른 부서로 옮겨...

선주-(당당하게 본다) 그럴께,..

s# 놀이터 앞

(운전하며 오는 선주. 차 세운다. 놀이터 본다. 목에 있는 목걸이 만져 본다)

s# 회상

(태영과 선주 각각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 서로 쳐다보며 핸드폰으로 얘기하는 카드처럼 예쁜 화면-한 화면에서 시작)

(선주의 모습)

(태영의 모습)

(한 화면안의 모습)

s# 놀이터 앞

(선주 조용이 놀이터를 바라보는 모습)

s# 퀵 사무실

미령-(들어 온다) 용식이 오빠 태영이 지금 어디 있어...?

용식-왜

미령-빨리 말 해 봐,... 누구 만나기로 했단 말이야

용식-신촌 갔으니까 금방 올 꺼다...

미령-고마워, 용식이 오빠,... 수고 해..

용식-미령아,...

미령-응..?

용식-행복해 보여서 좋다...

미령-정말...?

용식-음,...

미령-오빠 안녕... (간다)

용식-....

s# 놀이터

(미령이 오는 것 보인다)

선주-(차에서 내린다)

미령-(놀이터 안에서 선주 왔나 둘러 보고 있다)

선주-(다가간다) 미령아...

미령-선주야,... 너 디게 오랜만이다 그치,...

선주-응,..

미령-너 내내 스키장에 있었어...?

선주-어, 오늘 올라 왔어,...

미령-태영이 곧 온대,.. 신촌이래.... 너 더 이뻐졌다...?

선주-거짓말,...

미령-태영이가 너 보구 딴 맘 생기면 안되는데 어떡하지...?

선주-어유.. (미령이 코를 잡고 잠간 흔든다)

s# 디자인실

자영-(마음이 무겁다)

과장-주연씨 굳디자인전 출품 준비 서둘러요, 시간 없어

주연-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어요,.... (여러 디자인 보며) 내 눈엔 다 좋은데 어떡하지...? 윤자영

자영-(못듣는다)

주연-여보세요...

자영-(그제서야) 어 왜...?

주연-왜 그래...?

자영-아니야...

주연-패턴 좀 골라주라...

과장-주연씨가 알아서 해, 자영씨까지 괴롭히지 말구,... 어차피 패턴에서 상 받을 것도 아닌데,..

주연-어이구 알았어요, 힘 남아도는 나혼자 할께요,...자영인 좋겠다 과장님이 저렇게 애껴 줘서,...

자영-(어이없는 웃음) 저러고 싶니...?

경진-과장님 말씀이 맞는데요....? 어차피 형태 위주로 출품할 꺼잖아요

주연-그래, 아주 다 한통속이다 이거지,... 이런 분위기에서 출품을 하면 자알 되겠다

자영-비엔나 하구 스포트 두개로 해,.. 난 그게 좋아...

주연-(삐진) 싫다, 다들 관심도 없는데 디자인 설명서도 엉망으로 쓰구...사진두 꺼벙하게 찍구 그래서 출품할 꺼니까 그런 줄 알어,..

과장-어유,.. 삐지긴,...

경진-애 같해요

주연-그래, 나 우리 또또하고 같이 큰다 왜,...

(다들 웃는다_

주연-윤자영 정말 비엔나하고 스포트가 괜찮니...?

자영-어,... 과장님... 저 외출해요,...

과장-그래,... 자영씬 출품 할 것도 아니고 가을 패턴 준비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자리 좀 비워도 상관 없겠어...

주연-정말 의리 없다,.. 나 혼자 고생기키고 말이야

자영-(웃으며) 상 타면 나한테 나눠 줄 거 아니잖아....

경진-절대로 안그러죠,...

주연-내가 왜 이렇게 인심을 잃었지....?

자영-내가 두개 골라 줬잖아,.. 나중에 설명서 쓰는 거 도와 줄께...

주연-약속했다...?

s# 손할머니 대문앞

(자영씨 택씨에서 내린다. 대문 앞에 선다. 심호홉을 한다)

자영-(초인종 누른다)

영미네-(휠) 누구세요

자영-자영이예요

(대문 열리고 자영 들어 간다)

s# 손할머니 방

손할-(화가 나서) 영미네, 얘 오면 대문 열어 주지 말어, 너 다신 우리집에 오지 마라,... 인제는 널 보면 내가 쓰러질 것 같해,... 너 때문에 내가 왜 이 곤역을 치러야 돼니... 너만 아니면 내가 왜 이런 일이 있어

영미네-(민망한듯 나간다)

손할-내 평생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렇게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 영준이 그 눔 내가 삼십 몇년 키우면서 이런 짓 단 한번도 한 적 읎어, ..사춘기 때도 집을 나간 적이 없는 애야

자영-... 제가 어떻게 하면 용서 해 주실지 가르쳐 주세요,...(사이)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할머니...

손할-(오, 엘 기분) 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되는 건 안된다... 어서 가,...

자영-....(눈물이 줄줄 흐른다)

손할-(소리친다) 내 말 안들려..? 가라구..가...

자영-...할머니...

손할-(벌떡 일어나 나간다)

s# 손할머니 대문앞

(외조모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너무나 가슴이 착잡한다)

(택시 와서 서고 현지 내린다. 대문으로 간다)

외조모-(기다린다.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현지-(초인종 누른다)

영미네-(휠) 누구세요

현지-현지예요, 아주머니...

(대문 열린다)

현지-(돌아본다) 여기 오셨어요...?

외조모-예...

현지-누구신데요...?

외조모-이 댁 할머니 친구예요...

현지-어머 할머니 친구세요,.. 들어 오세요...

외조모-(들어간다)

s# 손할머니 거실

(들어오는 외조모와 현지)

손할-(소리-소리치는) 니가 아무리 그래도 소요없댔잖어....어서 가래두,

(외조모와 현지 들어 오다 놀라서 보는데)

(자영 마루바닥에 무릅 꿇고 앉아 있다-눈물 비오듯)

현지-(조심스럽게) 할머니... 손님 오셨어요...

손할-(돌아보는데)

외조모-(인사도 잊어버리고 눈을 의심하는 기분으로 자영을 본다)

손할-(분하기도 하고 한탄스럽기도 한) 어이구, 여긴 뭐하러 왔수 (만감이 있는)

외조모-(자영 본체 말을 못한다)

손할-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모르겠수...

외조모-갑장,... 나도 무릅을 꿇을테니 우리 자영이 좀 봐 줄 수 없겠수...?

나도 같이 무릅을 꿇으리다

손할-(열내며) 왜 이러슈, 내맘 몰라서 이래요...?

자영-(눈물이 범벅인 자영 놀라 본다) 할머니....

현지-(현관 쪽에서 지켜 본다)

외조모-갑장 ... 말이 안되는 건 알지만 사람 하나 살린다고 생각하고 우리 자영이 받아 줄 수 없겠어요....?

손할-내가 그랬수,.. 내 목에 칼이 들어 와도 안된다구,... 내가 너무 한다고 생각진 말아 줘요,... 당장은 내가 심한 것 같지만 긴 세월을 생각하면 내가 옳을 꺼유...

외조모-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니유...? ..우리가 이 나이까지 살아 봐서 알잖우,.. 세상 일은 모르는 거 아닙디까...? .. 우리 인연두 그렇구.... 얘들두 그렇구...

손할-더 길게 얘기하지 맙시다,...

자영-(눈물)

s# 손할머니 대문앞

(힘없이 나오는 외조모와 자영)

s# 손할머니 거실

현지-(손할머니 본다)

손할-(기분 착잡하고 괴롭다) 망할눔... 빌어먹을 눔,.... 다 이놈 때문이야,.. 누구 나무랄 거 없어,... 마다는 앨 끈질기게 따라댕긴 놈이 영준이 저 놈이니까... 내가 알어,...

현지-할머니... 자영씨 할머니랑 친구시고.... 영준씨가 그렇게 좋아하고.... 이게 다 영준씨 탓이라고 하시면서도 허락을 안하시는 이유가 뭔지 정말 모르겠어요,... 무슨 말못할 지병이 있든가... 궁합이 안맞아서 결혼하면 영준씨가 어떻게 된다든가....

손할-그래, 그거다...

s# 자영 안방

(장영과 외조모 고개 빠트리고 앉아 있다)

외조모-자영아.... 인제 포기하자.... 그만 하자,... 집안에서 반대하면 즈이끼리 도망도 가고 같이 살기도 하고... 그러기도 하드라만 ... 너도 그러는 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널더러 그러라고 할 순 없고.... 그러니 길은 포기하는 길 뿐이다... 그렇게 하자...

자영-....

외조모-... 영준이가 너한테 너무 과남한 복이래서 안된다면 어쩌겠니 포기해야지....

자영-..영준씬... 저 때문에 집을 나왔어요,...세상에 하나 뿐인 할머니를 거역하구요...

외조모-... 영준이 걱정은 할 것 없다,... 아무리 거역을 하고 나왔어도 돌아가면 받아주는 것이 혈육의 품이야,... 너하곤 달러... 영준이는 돌아갈 꺼구 너만 떨어지면 돼...

자영-....

외조모-(갑자기 땅이 꺼지는 한숨으로) 자영아, 할미 너 무릅 꿇고 비는 거 다신 안보고 싶어...(눈물) 호강하고 자라지도 못한 것을 이제 다 키워서 무릅까지 꿇리게 하고 싶지 않어,....

자영-할머니.... 저 호강 했어요, 월사금 제 때 다 냈구... 헐벗은 적도,.. 도시락 못싸가서 배고픈 적도 없었어요,....저.. 다른 사람한테 무릅 좀 꿇어도 돼요,....

외조모-(속상해서) 없는 사람으로 쳐,... 그만 해,... 할미랑 살자.... 더 바라지 말고 할미랑 살어...

자영-....

s# TGI 같은

(셋이서 콜라 쥬스 마시고 있다)

미령-선주야,.. 그럼 넌 인제 쭈욱 스키장에만 있을 꺼야...?

선주-응

미령-니네 언닌 서울에 있잖아,... 너두 서울에서 편안하게 다니면 될텐데 왜

스키장에서 일 해...?

선주-거기가 좋아,... 공기도 좋구 ..경치도 아름답고... 그리고 밤엔 너무너무 조용해서 좋구...

태영- 정말 좋아...?

선주-어,...

미령-야, 그 산속에서 너무너무 조용하면 눈물나지 않어...? 난 눈물 날 것 같다

선주-눈물나면 울면 되구...

태영-무슨 일을 하는데...?

선주-견습이니까 그냥 그림처럼 서서 보는 거 해,...

미령-뭘...? 서서 보는 게 뭔데

선주-식당에서 직원들 써비스 어떻게 하나 보구,... 프론트 데스크에서 손님들 입실 퇴실 어떻게 체크하나 보구...

미령-보고만 있으면 월급 준단 말이야...?

선주-(웃으며) 지금은 그래...

태영-다른 직원들이랑 똑같이 해...?

선주-음,

미령-사장 동생인데...?

선주-내가 그러겠다구 했어

미령-왜...?

선주-그렇게 하고 싶어서... 느이들 언제 결혼해...?

미령-한달 아니면 늦어두 두달 안에...

태영-(잠간 착잡함 스친다)

선주-(웃으며) 느이 그렇게 급했어...? 태영아

태영-(얼른 생각 떨치며) 응..?

선주-그렇게 급했냐구...

태영-(쓴 웃음) 응 저... 누나가 미국에 연수 떠나기 전에 할려면 그래야 돼서...

선주-느네 누나... 뭐 하는데...?.. 무슨 연수...?

미령-너 모르는구나...? 그릇있잖아,... 커피잔 같은 거...그런 회사 디자이너야.

선주-그러니...?

태영-(본다)

선주-그렇구나...

s# 영만 거실

영만-날자를 정해 봐.... 저쪽에서 빨리 하는 게 좋겟다고 했으니까 빠른 날자로..

한순-(콧방귀) 자기네 맘대로 빨리...?

영만-할 거면 시간 끌거 뭐 있어... 우리더러 정하라니까 잡어 보라구

한순-(짜증) 내 맘대로 됩니꺼, 가서 물어 봐야제...

영만-어디가서 물어 봐

한순-어디는 어디라예,... 택일 해 주는 데 가야제

영만-그런 거 필요 없어,.. 애들 좋은 날로 해...

s# 길거리

(상품 피알을 위한 행사장이다. 무대를 만들어 놓고 즉석 댄스 경연을 벌려 일등에게 인형을 준다)

(무대 위에서는 츰을 추는 사람들 밑에서 구경하는 사람들)

(기훈과 나영 지나가다 들여다 본다)

(경연이 끝나고 일등에게 커다란 인형을 주고 참가자에게는 쪼꼬만 선인장을 준다)

나영-와 저 인형 너무 귀엽다,...

(사회자가 다음 참가자를 올라 오라고 구경꾼들 유혹하고 있다)

기훈-(갑자기 객기 발동) 나영아, 너 저 인형 갖고 싶어...?

나영-어, 갖고 싶어, 너무너무 귀엽잖아,...

기훈-알았어, 기다려... (갑자기 무대로 뛰어 올라 간다)

나영-(너무 놀라고 당황) 어어, 아저씨, (했다가 얼른) 오빠-

(사회자 올라 올 사람 더 없냐고 떠들고)

기훈-(무대위에 사람들 사이에 서서 나영이한테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린다)

나영-(순간 얼굴 가리며) 아우 챙피해...

(사회자 음악 주세요)

(음) 댄쓰 음악

나영-(얼른 고개 들고 본다)

(무대 위의 기훈 있는 힘을 다해 춤을 춘다)

나영-(점점 빠져 들며 슬슬 무대 앞으로 다가간다)

(기훈 땀을 뻘뻘 흘리며 춤을 춘다)

나영-(빠져서 본다)

s# 커피샵

민주-(쥬스잔 앞에 놓고) 집을 나가요..? 영준씨가...?

현지-음, 할머니 충격은 말도 못하시구,...

민주-(놀란체 보는)

현지-자영씨 참 대단하드라...? 오늘 할머니를 찾아 와서 무릅을 꿇고 우는 거 있지,... 너무 놀랬어,.. 그 뿐이 아냐, 자영씨 할머니까지 오셨어,... 두 분이 친구시래....

민주-.....

현지-그 집에선 영준씨한테 목숨 건 사람들 같드라....

민주-할머닌 뭐라세요

현지-요지부동, 목에 칼이 들어와도 허락 못하신대... 할머니의 그런 점도 난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긴 하지만,... 자영씨만 아니고 할머니도 목숨 거신 거 같으니까..

민주-무름을 꿇어요...?

현지-음...

s# 비서실

(상민 사무실에서 나와 사장실로)

한실장-(일어난체) 사장님 잠간 외출하셨습니다

상민-외출..?

한실장-손님이 오셔서 차 한잔 하신다구 나가셨습니다

상민-(민주 사무실로 간다)

s# 민주 사무실

(상민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민주-(들어 온다)

상민-(일어난다) 당신 아침도 안먹고 점심도 안먹었지....

민주-....

상민-내가 당신한테 너무 예민하게 반응 했던 것.... 너그럽지 못했던 것... 인정해,... 점심 초대할께,....점심시간이 지났지만 내가 특별히 부탁해 뒀어..

민주-....

상민-내 초대 받아 줘....

민주-(그제서야 상민 본다)

상민-(본다)

민주-... 우리가 며칠만에... 이런 목소리로 얘길 하는 거죠...? 기억이 까마득해요...

상민-미안해...

민주- 고마워요,... 당신이 먼저 말 해 줘서,...

상민-내 초대 받아 주는 거야...?

민주-(본다)

상민-(본다)

s# 레스트랑 특실

(스테잌 먹는 상민과 민주)

민주-아까 현지 언니가 와서 차 마시러 간 거예요,... 그런데 영준씬 집을 나가버리고 자영씬 할머니 찾아 와서 무릅 꿇고 울며 애걸하고 그랬대요

상민-...(걸린다)

민주-할머니가 왜 그렇게 반대를 하시나 모르겠어요,.... 자영씨한테 무슨 큰 약점이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수화기 귀에 대고 있고)

현지-(휠) 영준씨 제발 집으로 들어 와,.. 할머니 얼마나 상심하시는지 알아..? 할머니 절대로 마음 달라지지 않으셔,... 그러니까 영준씨가 지는 수 밖에 없어....

s# 현지방

현지-(휴대폰) 자영씨가 와서 무릅을 끓고 우는데도 끄떡도 안하셔....

s# 영준 사무실

영준-(전화) 뭐...? 자영씨가 와서 무릅을 꿇고 울어...?

현지-(휠) 음,.. 오늘 와서 그랬어,.. 자영씨 할머니까지 오시구

영준-(전화) 무릅을 꿇었다구...?

현지-(휠) 울면서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거리

(운전하며 가고 있는 영준)

현지-(소리) 자영씨가 와서 무릅을 꿇고 우는데도 끄떡도 안하셔

s# 자영 마당

자영-(대문으로 가며) 누구세요...? 누구세요.. (대문 연다)

영준-(들어 온다)

자영-(본다)

영준-(와락 자영 끓어 안는다)

엔딩

하루 종일

행방불명이 된 채 사라진 상민 때문에 화가 난 민주는 아예 상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문을 잠근다. 민주는 상민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결혼했다며 위선자라고 말하고 상민은 기가 막혀 본다. 선주는

태영과 늘 만나던 놀이터를 찾게 되고 감회에 젖는다. 선주는 미령에게

전화를 걸고 태영과 셋이서 함께 밥을 먹는다. 태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선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자영은 영준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고 영준은 자영이가 싸온 도시락에 감동받으며 맛있게 먹는다.

자영은 손할머니를 찾아가 영준씨를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손할머니는

너를 보면 쓰러질 것 같다며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매몰차게

얘기한다. 자영은 손할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읍소하는데 손할머니집을 찾은 외조모가 그 광경을 보게 된다.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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