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71
s# 자영 마당 (대문앞에서 포옹하고 있는 자영과 영준) 영준-(가슴이 아릴만큼 자영이가 가엾다) ... 뭐하러 갔어요... 왜 내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해요,... 내가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자영-.... 영준-..왜 내 말 안들어요... 왜 그렇게 바보 같아요 자영-...(영준의 그 말에 다시 눈물 난다) 영준-(포옹 풀며 자영 본다) 자영-(눈물) 영준-(가슴이 아파오며 손으로 눈물 닦아 준다) 자영- 어떻게 알았어요...? 영준-.... 다신 안간다고 약속해요,... 자영-..... 외조모-(마루에 서서) 올라들 오너라,... (영준과 자영) s# 안방 영준-..죄송합니다, ..할머니 가슴 아프게 해 드려서요,... 이렇게까지 될 줄은 생각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 반대 하실 줄은 알았지만 저희를 이해해 주실 줄 알았습니다... 외조모-느이 할머니 그르다고 할 수는 없어,... 영준-압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어떤 장애든 극복할 자신이 있다고 하면 믿어 주실 줄 알았는데.... 할머니만이라도 저희를 믿어 주십쇼,... 어떤 사람들 보다 행복하게 살겟습니다 외조모-...느이들 힘으로 갑장 마음 어떻게 못해,... 내가 거기까지 왜 갔겠어... 어떡허든 느이들을 받아 달라고 애걸을 해 볼려고 갔어,.. 자영-.... 외조모-느이가 포기하는 길 밖에 없어,... 느이 욕심을 버리는 길밖에 없어,... 나이 많은 노인네 ... 가슴에 한 되게 하지 말구 느이가 포기 해,.. 영준-.... 그럴 수는 없습니다,.... 할머니 때문에... 저도 자영이도 불행해 질 수는 없습니다,... 저희 할머니가 염려하시는 아이 때문이라는 건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로 키울 자신이 있고 설사 문제가 생기더라고 극복해 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리 다 포기하고 미리 헤어지라는 건 말이 안됩니다... 외조모-... 미리 포기가 아니구 미리 막자는 말씀이지.... 영준-... 할머니 할머님만이라도 저희를 믿어 주시고 흔들리지 말아 주세요, 저 이런 얘기 자영씨한테까지도 솔직하게 얘기 못했는데 자영씨 아이.... 저 정말 사랑 할 겁니다.. 저 가끔 혼자 상상해요,...그 아일 안아 주구 ...재워 주구... 목욕도 시키고 우유도 먹이고. 자영-(눈물 후두둑) 영준-... 아직 볼 수도 없는 아인데 전 이미 자영씨 뱃속에 있는 아이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외조모-갑장은... 널 걱정하는 게 아니야,... 자식을 만든 놈이지... 자영-.... 영준-그 사람이 원치 않은 애깁니다,... 아기를 버린 사람입니다,... 이미 자격이 없습니다 외조모-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이 어디 그러니... 영준-걱정 마세요, 할머니.... 자영씨랑 애기는 제가 보호할 겁니다 s# 씨에라 건물 앞 (모처럼 상민과 민주 함께 퇴근한다) (민주의 차 현관앞에 대기 해 있고 민주와 상민 나오자 경비원 차문 열어 준다) (민주와 상민 타고 차 출발 한다) (경비 경례한다) s# 자영동네 (밤) (영준의 차가 주차 돼 있는 곳에 서 있는 자영과 영준) 영준-들어가요.... 우리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 한번 믿어 봐요,... 난 언젠가는 꼭 풀어 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어요,... 자영-...영준씨...집으로 들어 갔음 좋겟어요,... 할머니 너무 기막히게 하지 말구요,.. 할머니랑 싸우드래도 들어 가서 싸웠으면 좋겠어요... 영준-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아요,....그러니까 들어가라고 하지 말아요 자영-...어디로 가요...? 영준-친구 원룸 아파트,.... 얼마전에 장가 간 친구가 있는데 총각 때 쓰던 원룸을 아직 처분을 못했대요,... 마침 잘 됐다고 내가 좀 쓰자고 했어요,... 침대는 있대요... 자영-.... 영준-들어가요....(차에 탄다) 자영-(본다) 영준-(차문 내리고 손 흔든다) 자영-(손 흔든다) (영준의 차 멀어가고 자영 멀어가는 차 본다) s# 자영마당 (밤) (자영 들어 온다) s# 안방 (밤) 나영-(엄살) 어우 할머니 나 고단해 죽겠어요... (앉아 있는 외조모 무릅 베고 누워 버린다) 태영-(나영이 머리 들어 올리려 하며) 야 할머니 다리 아프셔 나영-놔아 외조모-괜찮어,... 태영-야 철 좀 들어라 외조모-고단하면 아르바이튼지 뭔지 그만 둬.. 나영-안돼요,... 내 용돈은 누가 줘...? 외조모-할미가 줘,... 나영-싫어요,...내가 할머니 용돈을 드려야지 이 나이에 할머니한테 용돈 얻어 쓰는 건 사람이 아니죠 태영-할머니ㅡ 저 드릴 말씀 있는데요... 저 나쁜놈 아니예요,.. 정말이예요 외조모-내가 언제 나쁜 놈이랬어 태영-할머니가 그러셨잖아요,.. 빗자루로 때리시면서 이 나쁜놈... 이 나쁜놈... 외조모-그 땐 나쁜 짓을 했으니까 그랬구... 나영-(벌떡 일어나며) 그래, 나쁜 짓을 했지 태영-시끄러, 그래도 저 나쁜놈 아니예요 할머니... 외조모-그래,.. 내 새끼가 왜 나쁜놈이야, 아니지... 잠간 실수한 거지.. 태영-(휴 한숨) 아닌데... 외조모-(따둑이며) 잘 살면 돼,... 마음 맞춰서 서로 애껴 주면서 모자라면 모자라서 애껴 주고 고마우면 고마워서 애껴 주고... 이쁘면 이뻐서 애껴 주고... 그렇게 살면 행복인 거야 s# 마당 (밤) (자영 마루에 끝에 걸터 앉아 있다, 마음이 심난하다) s# 원룸 아파트 (밤) (영준 차 세우고 뒷트렁크에서 트렁크 꺼내서 끌고 건물 안으로 들어 간다) s# 민주 빌라 (아침) (전경) s# 민주 식당 (오여사, 상민, 민주, 선주 아침 먹고 있다) 민주-선주 오늘 내려 가니...? 선주-그럴려구... 오여사-하루만 쉬구 가면 안되니...? 선주-갈래요 상민-골프 대회가 있어서 좀 바쁠 껍니다,... 스포츠 영업팀에서 일 할려면 대회를 한번 경험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테니까 내려가는 게 좋습니다 선주-형부는 내가 빨리 갔으면 좋겠나 봐요. 상민-그런 뜻이 아니야,.. 처제를 위해서 그런 거지... 선주-그래서 내려 갈려구요,... 민주-아무튼 의외다,... 넌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두 없는 애 같드니 니가 달라져서 보기 좋다... 상민씨 오늘 북아현동 할머니 댁에 잠간 가야 돼요 상민-(경직되며) 거긴 왜...? 민주-영준씨 때문에 몸도 마음도 편치가 않으시대요,... 그리고 상민씨 실버타운 프로젝트 진행 할려면 할머니 도움이 필요 할지도 모르니까 인사를 가두는게 좋겠어요 상민-(그 말에 반박을 못하는) 오여사-손자 때문에 속 상하시는 일 있니...? 민주-영준씨가 결혼할려는 여자가 있는데 할머님이 반대를 하시나 봐요 상민-.... s# 원룸 목욕탕 (턱에 비누거품 잔뜩 묻치고 면도하고 있는 영준) (효) 휴대폰 울린다 영준-(받는다) 잘 잤어요...? ... 정말 잘 잔거죠...?... 여기요...? 와 볼래요... 꽤 괸찮아요,.... 자영-(휠) 이불이랑 깨끗해요...? 영준-친구가 쓰던 거지만 괜찮아요... 간단하게 커피 정도는 끓일 수 있구요 s# 자영 방 자영-(휴대폰) 그럼 됐어요,... 빨리 출근 준비해요,... s# 퀵 사무실 (들어오는 영만 자리로 가서 앉는다) 용식-사장님 거래처에 스티커들이 많이 떨어졌다는데요...? 요새 사장님이 잘 안나가셨잖아요... 영만-기사들한테 줘.. 용식-사장님이 좀 나가 보셔야죠 영만-알았어,... s# 퀵 사무실 앞 (미령 기다리고 있다) (태영 오토바이 와서 선다) 미령-태영아.... 태영-나 기다리냐...? 미령-왜 아니겠니,... 태영-왜...? 미령-너 배고프잖아 s# 동네 중국집 (짜장면 먹는 태영과 미령) 미령-태영아,... 태영-(본다) 미령-우리 결혼하면 너한테 정말 잘 할께,.. 할머니한테두 나영이 한테두..자영이 언니한테두.... 태영-(본다) 미령-있잖아, 태영아,... 내가아... 잘못한 게 있드라두우... 내가 널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거니까 괜찮지...? 태영-(피식웃는다) 너 나한테 잘못한 거 있어...? 미령-이 있겠지 뭐,.(얼버무리듯 웃으며) 너두 나한테 잘못한 거 많잖아...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많이 울었는데.... 너 유치원 때부터 나 얼마나 울렸는지 알아...? 태영-(편안한 감정) 니가 날 얼마나 물어 뜯었는지는 왜 말 안해.. 미령-내가 얼마나 화가 났으면 물어 뜯었겠니... 태영-잔소리 말고 빨리 먹어, 나 일 가야 돼... s# 고수부지 (생각에 잠겨 있는 태영) s# 운규 거실 기훈-(학교 가려고 나온다) 운규-야.. 넌 맨날 나가냐....? 기훈-(웃으며) 학생이니까 학교 가구 오후에는 아르바이트 가구 당연히 나가야죠 운규-그래... 나가 봐라... 기훈-선생님, 여자 친구 사귀시지 그러세요.. 운규-여자 친구...? 기훈-같이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여행도 가고 그러면 좋잖아요, 너무 쓸쓸하신 것 같아요 운규-그러고 싶은데 솔직히 말 해 그러고 싶은 여잘 못만나서 그런다... 그런 여자만 있다면야 재혼은 못하겠냐....? 기훈-문제가 거기 있었군요,... 까다로우신 거요,... 그러면 만나기 힘드시죠,.. 그 연세에.... 운규-야 임마... 그렇다고 치마만 두르면 돼냐...? 내가 이래뵈도 임마 눈이 얼마나 높은데 그래,... 난 고독하게 살면 살았지 아무 여자가 사귀고 그러는 건 딱 질색이다,.. 너도 아무 기집애나 사귀고 집에 데리고 오고 그러지 말어... 기훈-다녀오겟습니다...(나가버린다) 운규-... 대단한 아들에 대단한 며느리를 뒀으면 뭘 하나.... 기훈이 자식만도 못한대.... 아니지... 그래도 돈은 주니까 뭐.... s# 대학 교정 (기훈과 나영 교정을 걸어 온다. 나영에게 자기 학교를 구경시켜 주기 위해서다) 기훈-너 정말 대학 구경 한번도 안해 봤단 말이야...? 나영-간호대학 한번이 다야... 기훈-간호대학...? 나영-엄마 때문에 간호사가 될려구 시험 봤었어 기훈-근데 떨어졌구나..? 나영-돌머리 돌머리 그러드니 내가 정말 돌머린 줄 아나봐...? 합격했어,..합격했는데 내가 등록을 안한 거라구 기훈-왜 안갔어 나영-적성에 안맞아서, 할머니랑 언니가 강제로 가라고 한 거거든... 그리고 엄마가 돌아가셔서 간호사가 될 필요도 없었구,... (늘씬하고 예쁜 여학생들 지나가며 기훈이랑 손흔든다) 나영-(얼른 기훈을 본다) 기훈(히히거리며 손 흔들다 못해 여자애들을 향해 몸이 돌아간다) 나영-(기가막혀 걸음 멈추고 기훈을 본다) 기훈-(앞을 보는데 노려보고 있는 나영) 내 인기가 실감이 돼냐...? 나영-(씩씩거리며 숨을 고르고 있다) 기훈-(으시대며) 야 신경 쓰지마,... 나영-정말 열받는다... 아저씨 기훈-야,.. 아저씨가 아니구 오빠... 나영-오빠,... 학교는 여학생하고 아는 척 할려고 다녀...? 여학생 쳐다보느라 공부는 언제 해...? 기훈-공부는 강의실에 들어 가서 하는 거지 나영-강의실엔 여학생 없어...? 드러워서 나도 재수해야겠다...(앞을 향해 걸어간다) 기훈-(쫓아가며) 나영아, 너 잘 생각했다,... (나영 붙들며) 야 우리 대학 들어 와라... 나영-내가 대학 들어 가면 아저씬 기훈-(오, 엘)오빠 나영-오빠는 졸업하고 없어,.. 기훈-그래도 너하고 내가 동문이 되는 거잖아... 너 재수해라...엉..? (그 순간에 또 여학생들 하고 인사) 나영-(미칠 것 같은 분노) s# 디자인실 자영-(종이 주며) 주연씨 디자인 설명서.... 주연-아이구 고마워라... 자기 밖에 없다... 잘 썼어...? 자영-자기가 다시 보충을 해야지,... 자기 작품이니까... 주연-근데 문장력이 윤자영이한테 내가 쫌 쳐지잖니... 경진-맞아요,.. 솔직히 제가 보기에도 그래요 주연-경진아,... 내가 내 자신을 알아서 얘기하는데 니가 소금까지 뿌릴 건 없잖아...? 경진-어머, 무슨 소금까지요,...그렇게 받아드리셨다면 그건 주연 선배의 컴플렉쓰죠,... 전 그런 뜻이 전혀 아니였는데요,.. 주연-뜻이 전혀 아니구 기구 결과는 그래,... 경진-너그럽게 받아 주세요,.. 자영선배 글솜씨 좀 칭찬 해 준 걸루요, 주연-너 선배 둘을 아주 가지고 놀아라 엉...? 경진-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과장-(웃으며) 대단들 하다 정말,... 내가 가만히 듣고 있을려고 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가 없네,... 입으로 디자인 해...? 주연-입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거예요,... 여자들하고 한방에 사시면서 그것두 몰라... 과장-인제 나야...? 자영-과장님 저 잠간 외출해요... 과장-그래,.. 곧 가을 상품 디자인 들어갈려면 돌아다니면서 아이디어 좀 얻어 봐... 경진-자영 선배 미국 연수 떠나는데 가을 상품을 할수 있어요..? 자영-(걸린다) 과장-떠나는 날까진 해야지,..회사 그만 두는 게 아니고 연수 끝나면 올텐데.. 주연-(얼른 감싸는) 과장님 너무 하시다,.. 그렇게 부려먹고 보내고 싶으세요...? s# 복도 (자영 외출하려고 나온다) 주연-(뒤에서 부르는) 자영아... 자영-(돌아본다) 주연-어디 가는 거야...? 자영-....영준씨 할머니한테... 주연-미쳤어..? 그 수모를 당했대매 또 가....? 자영-또 가서 또 사정 할래.... 주연-(속상해서) 무릅 꿇고 빌어도 안되는데 가면 뭐 해,.. 인제 포기 해야지 자영-어떻게 포기를 해,... 영준씨랑 할머니 의절하라구 보고 있어...? 나두 옛날 사극에 나오는 거 처럼 석고 대죄라도 하고 싶어.... 주연-알아 주지도 않는데 왜 해,... 자영-내가 빌어야 된다고 생각 해, ....갔다 올께 (간다) 주연-(기가막혀 보고 있다) s# 민주 사무실 민주-(수화기 들고 구내 전화번호 누른다) 상민씨 출발해요... 십분후에요..? 아직 안끝났어요...? 알았어요 (수화기 놓는다. 시계 본다) s# 씨에라 건물 앞 (민주의 차 대기해 있고 경비원까지 서서 기다린다 민주와 상민 나온다, 경비 얼른 차문 열어 준다) (민주와 상민 탄다 출발 한다) s# 거리 (달리는 민주의 차 안) 상민-... 우리 간다고 연락 드렸어...? 민주-마음도 몸도 편치 않으셔서 오지 말라고 하실까봐 연락 안드렸어요 상민-그런데 이렇게 가도 되나...? 실례 아니야..? 민주-마음이 그러실 때 문안을 가드리는게 좋은 거 아니예요...?.. 그리고 우리 사업두 그래요, 생전 찾아 뵙지도 않다가 부탁 드릴 일이 있을 때만 찾아 뵙는 건 좀 그렇잖아요... 상민씨 때문에 이런 생각도 하는 거예요 상민씨가 실버타운 계획만 없으면 신세 질 필요도 없으니까.. 상민-.... s# 손할머니 대문앞 (자영 초인종 누른다) 영미네-(휠) 누구세요...? 자영-저 자영이예요... 영미네-(휠) 자잠간만요... 자영-...(기다린다) 영미네-(휠) 저... 할머니가 돌아가시라네요,... 자영-(너무 뜻밖이라 얼른 말이 안나온다) 영미네-(휠-안된) 그냥 가세요 자영-(얼른) 저 아주머니....할머니 잠간만 뵙게 해 주세요,... 부탁드려요 영미네-(휠) 안만나시겠다니 어떻게 해요,.. 그냥 가세요... 미안해요 자영-아주머니 (민주의 차 와서 선다. 민주와 상민 차에서 내린다) 민주-자영씨 아니예요...? 상민-(본다) (민주와 상민이 보는 시선에서 대문을 향한테 고개 떨구고 서 있는 자영의 뒷모습) 민주-맞죠... 상민-(괴롭다) 음... 민주-왜 저러구 서 있지...? (민주 천천히 다가가고 상민은 정말 싫은 기분으로 반걸음쯤 뒤에서 다가가는데) 자영-(초인종 누른다) 영미네-(휠-답답한) 할머니가 그냥 가시라니까 그러지 말고 가세요, 안만나시겠대요,... 자영-잠간만 뵙겠다고 말씀 드려 주세요.. 영미네-(휠) 글쎄 안돼요오,...안녕히 가세요 (그 광경을 다 본 민주와 상민 민망하다) 민주-자영씨... 자영-(돌아본다. 눈물이 고여 있고 당황스런) 민주-왜 그래요...? 왜 할머니가 대문을 안열어 주시는 거예요...? 자영-....(대꾸 하기 싫다) 민주-잠간만요 (얼른 초인종 누른다) 상민-(그 사이에 자영 본다-화가 나면서 그 꼴이 보기싫은) 영미네-(약간 짜증-휠) 왜 자꾸 그러세요, 민주-저 조민주예요, 아주머니... 영미네-(휠) 어머.. 난 또... (대문 열린다) 민주-자영씨 같이 들어 가요,.. 제가 할머니한테 말씀드릴께요... 자영-아니예요,.. (돌아서는데) 민주-자영씨- (그냥 가는 자영) (그런 자영 바라보는 상민-그런 자영이 속상해서 화가 나는) 민주-들어가요... (민주와 상민 들어간다) s# 북아현동 길 (걸어오는 자영 눈물이 흐른다) s# 손할머니 거실 민주-영준씨랑 결혼 하는 거 반대하신다는 얘긴 들었어요,... 그렇지만 대문도 안열어 주심 어떻게 해요, 할머니.... 손할-(상민 때문에 불쾌하다) 맨날 똑같은 얘기 더 들을 것도 없는데 뭐하러 찾아 와,... 민주-왜 그렇게 반대를 하세요...? 전 자영씨 좋아하거든요...? 손할-(순간 상민을 힐끗 보고 시선 돌려버린다) 얘기하고 싶지 않어,... 웬일이야,... 민주- 오래 찾아 뵙지도 못하고 또 현지 언니가 할머니 요즘 심기가 불편하시다고 해서 찾아 뵈었어요,... 손할-(훅 한숨) 어이구, 왜 이렇게 사는 게 복잡한지 원,... 민주-영준씨 때문에 속상하신 거 첨이시죠.... 손할-.... 민주-할머니 자영씨가 왜 싫으세요...? 손할-글쎄 그 얘긴 하고 싶지 않어,... 상민-.... s# 고수부지 (자영 슬프고 가슴 아파 강을 따라 걷고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누군지 확인하고-애써 밝게) 저예요,... 영준-(휠) 오늘부터 임산부 교실 강의 들으러 가요,... 데릴러 갈테니까 기다려요.. 자영-(애써 웃음 띠며) 저 오늘 바빠요,.. 시장 조사 나왔거든요,.. 그리고 곧 들어가봐야 돼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사실은 기분 좀 착잡하다) 한달만이라도 수강을 해야 되는데 자꾸 미루면 어떻게 해요,...일반 강의는 책에서 읽어도 되지만 임산부 체조는 꼭 배워야 될텐데... 그럼 나혼자 가봐요...? 아빠 혼자서 오는 사람도 있대요... s# 고수부지 자영-(밝을려고 애쓰며) 말도 안돼요,... 영준-휠) 기분 좀 나아졌어요...? 자영-..네,.. 영준-(휠) 얼마나 나아졌어요... 자영-많이요,... 영준-(휠) 그럼 됐어요,... 들어가요 자영-그럴께요,.. 영준-(휠) 잠간만요,... 그냥 끊으려니까 싱거워서 안되겠어요, 사랑해요... 자영-(눈물이 날려고 한다) 영준-(휠) 왜 답장이 없어요.. 자영-.. 나두 사랑해요... 영준-(휠) 됐어요, 끊어요 자영-(순간 다시 우울한 자기로 돌아온다) s# 영준 사무실 (영준도 착잡하고 괴로운 자기 모습으로 돌아온다) s# 디자인실 자영-(자연스럽게)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내가 한턱 쏠테니까 기대해 주세요,.. 경진-어머 이런 기쁜 소식을 듣는 날두 있어요...? 과장-아니 어디 좋은 데 갔다 왔어...? 자영-..네,... 주연-어떻게 된 거야...? 자영-빨리 일이나 끝내,... 주연-이거 나쁜 증상이지,... 그렇지.... 자영-따지지 말구.... s# 상민 사무실 (밤) (상민 와이샤쓰 차림으로 창밖을 보고 있는데 아까 자영의 모습 때문에 기분이 착잡하다) 민주-(들어 온다) 상민-(모른체 서 있다) 민주-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상민-(돌아선다. 얼른 돌리는) 어, 머리가 좀 맑질 않아서 그럴 땐 먼곳을 잠간 바라보면 좀 나아지거든,... 민주-무슨 고민이 있는 건 아니구요...? 상민-고민이 있긴 있어... 실버 프로젝트가 당신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가... 고민이야... 민주-사업추진 속도를 조금만 늦춰요...몇시에 퇴근해요...? 상민-몇시에 하고 싶어 s# 노래방 (밤) (누구 한사람 노래 부르고 다른 식구들 신나게 호응하고-자영도 다른 사람들처럼 신나게 논다. 그러나 일부러 슬픔을 이기려는 모습이 깔려 있다. 자영 노래 시키고 무대로 올라가 동작까지 가수처럼 노래한다- 휘파람들 불고 난리다- 자영 신나게 노래 부르는 모습에 슬픔이) s# 영만 거실 (밤) (참외 깍는 한순) 미령-엄마 이거 태영이 할머니가 사 오신 거예요...? 한순-태영이 할므이가 사 온 것은 사무실 식구들 묵으라꼬 주삘고 내가 새로 산기다... 미령-(이럴 수가) 엄마, 태영이 할머니가 사오신 거 안먹겠다 그런 거야...? 그래서 갖다 준 거야...? 영만-아니야,.. 사무실 식구들 먹어 보라고 그런 거야 한순-두엄 덮듯 그래도 소용 엄습니더,... 미령-엄마 정말 너무 해,... 내가 잘못한 건데 왜 태영이 할머니한테 그래.? 한순-내 평생 그랄끼다,... 영만-여보 한순-우리 미령이는 평생을 망쳤는데 내는 와 그라머 안되는데예...? 영만-누가 미령이 평생을 망쳐 한순-누군 누굽니꺼 태영이제... 영만-그렇게 생각하지 말어,.. 그럴 것 없어... 미령-엄마 왜 그래애,...(난처한) s# 포장마차 (밤) (술 마시는 태영과 미령) 미령-(계속 훌짝 마시고 또 홀짝 마시고) 태영-(또 마시려는 미령이 손 잡는다) 너 왜 그래,... (태영이가 미령이 대할 때 편안하게 잘 해 주는 감정을 깔고 하세요) 미령-(울것처럼) 태영아,... 나 괴로워.... 태영-왜 ... 뭐가 괴로워,... 너 행복하다고 그랬잖아,... 미령-응, 그런데 괴로워.... 태영-... (본다) 미령-태영아... 너 아직도 내가 여자로 안보여...? 태영-(피식 웃는다) 너 그 말이 디게 기분 나빳나보구나... 미령-나랑 있어도 자고 싶은 생각 안들어....? 태영-그만 마셔라, 너 취해서 안되겠다.... 미령-넌 .. 내가 취해도 여관엔 안가지....? 난 너 취했을 때 여관 갔는데... 태영-(술 마신다) 미령-태영아,... 너 ... 있잖아.... 나 책임 지는 것 때문에 결혼하는 거지.... 태영-(본다) 미령-그렇지,.... 니가 책임질 일 안했음 나랑 안할꺼지...(눈물 흐른다) 그렇지 태영-(보다가 술 마신다) 미령-그러엄,... 그러엄... 물러도 돼.... 괜찮아... (훌쩍 훌적 울며) 정말이야 그래도 괜찮아... (운다) 태영-야 야- 사람들 본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겠다... 울지 마,.. (휴지 한장 뜯어 닦아 준다) 너 술 마시면 우는 버릇 생겼냐...? 안그러든 애가 왜 그래... 미령-태영아... 너 나 책임 안져도 돼,... 태영-(느긋하게) 말조심 해, 내가 정말 책임 안진다구 그러면 어쩔래... 미령-괜찮아,.. 너 우리 엄마한테 나쁜 놈 취급 받는 거 ... 싫어.. 태영-정말이지...? 너 책임 안져도 되는 거지....? 미령-응... (더 운다) 태영-고맙다... 미령-(울면서) 아니야... 미안해... 태영-인제 니가 쫌 여자로 보인다 미령-(울면서) 고마워.... 태영-.솔직히 말해서 .첨에. 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 하니까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히드라... 하늘이 다 노랗구... 미령-.. 알어,... 태영-..그냥 책임질께 미령아, 우리 결혼 하자.... 미령-아니야, 안그래도 돼..... 태영-결혼하자구.... 미령-괜찮아.... 태영-너 나랑 결혼하기 싫어...? 미령-(그제서야 정신 들며 고개 번쩍 든다) 태영-... 나랑 결혼하자구.... 미령-너... 저정말이야...? 태영-니가 내 짝인 거 같해,... 여러가지로,.... 미령-태영아... 태영-나 별 볼일 없는 거 다 알고... 우리 할머니 모시고 살아야 하는 것도 넌 군소리 안할 것 같구.... 미령-(얼른) 걱정마 나 할머니한테 잘 할 자신 있어,... 태영-돈 못벌어 반찬 못하면 느네 집에서 훔쳐 올 꺼고.... 미령-할머니가 안된다고 하셨단 말이야 태영-바보야. 이건 농담이야.... 미령-(태영의 목을 끌어 안으며) 고마워 태영아.... 태영-야,.. 그런 말은 남자가 하는 거다.... s# 민주방 (밤) (침실쪽 불 꺼져 있고 민주 자고 있고 상민 컴퓨터 작업 끝낸다. 컴퓨터 끄면서 잠간 생각) *(손할머니 대문 앞에서 초라하든 자영의 모습 잠간 회상) (상민 마치 못난 동생때문에 화가 나는 것같은 짜증스런 감정. 의자에서 일어 난다. 그래도 생각이 떨쳐지지 않는다. 민주 쪽 돌아 본다) s# 민주 빌라 앞 (밤) (상민이 운전하는 차 출발 한다) s# 거리 (밤) (상민이 운전하며 가고 있다) s# 자영 동네 (밤) (상민 골목 입구에 차 세우고 휴대폰 한다) (효) 신호 간다 (택씨 상민의 차에서 가까운 것에 멈추고) (효) 자영의 휴대폰 울린다 (자영 돈마원 기사에게 주며 휴대폰 받는다) 자영-여보세요...? 상민-(휠) 잠간 나와... 자영-(어처구니 없는 기분으로 대꾸 못하는데) s# 상민의 차 (밤) 상민-(차에서 내리며) 잠간 나오라구 기사-(휠-휴대폰 안에서) 손님 잔돈 받으세요... 상민-(뒤의 택씨 본다) 자영-(택씨에서 내려며 상민을 본다) 상민-(자영을 보는) 엔딩 영준은 현지를 통해 자영이가 할머니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 자영의 집을 찾는다. 외조모는 영준에게 자영이를 포기하라고 말하지만 영준은 그럴 수 없으니 제발 할머니만이라도 흔들리지 말고 우리 편이 돼 달라고 말한다. 태영에게 거짓말 한 것 때문에 괴로운 미령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며 태영에게 아직도 내가 여자로 안보이냐며 괴로워한다. 미령은 훌쩍훌쩍 울며 태영에게 책임안져도 된다고 말하는데... 민주는 상민에게 실버타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손할머니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손할머니 집으로 인사를 가자고 제안한다. 손할머니 집 앞에 도착한 상민과 민주는 문전박대 당하는 자영이를 보게 된다. 상민은 집으로 돌아와서도 자꾸 자영이의 비참한 모습이 되뇌어지자 짜증이 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택시에서 내리던 자영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민을 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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