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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72

s# 자영 동네 (밤)

(상민은 자기차 옆에서 자영은 택씨 옆에서 각자 핸드폰을 귀에 댄체 서로 쳐다 보고 있다)

(택씨 떠난다)

자영-(휴대폰을 보며 꺼버린다)

상민-(휴대폰 끈다-시선 자영을 본체)

자영-(잠간 생각)

*(낮에 손할머니 대문앞에서의 광경)

자영-(그대로 돌아서 간다)

상민-(재빨리 다가와서 자영의 팔 잡는다)

자영-(노려보듯 돌아본다)

상민-얘기 좀 해,..

자영-(상민의 손) 이거 놔,...

상민-(언성 높이며) 얘기 좀 하잔 말이야..

자영-(냉정하지 말고 속상해 미칠 것 같은) 왜 이래..? 이 밤중에 찾아와서 이게 뭐야...? 왜 이러는 거야... 뭐냐구-

s# 놀이터 (밤)

자영-(기가막혀) 뭐라구...?

상민-(화가 치밀어서) 그 꼴이 뭐냔 말이야,.. 대문도 안열어 주는데 왜 서 있어, 챙피하지도 않니? 넌 자존심도 없어...?

자영-(울음이 터질것 같으면서 소리친다) 상민씨가 무슨 상관이야,.. 내가 무슨 꼴로 서 있든 무슨 상관이 있는데,..

상민-(소리친다) 왜 그런 대접을 받냔 말이야, 그런 대접을 받는 이유가 뭐니, 뭐야

자영-알 거 없어,...

상민-(오, 엘) 그렇게 구걸을 하면서까지 결혼을 하고 싶니...? 널 그따위로 취급하는데두 하고 싶어...? 너 그거 밖에 안돼...?

자영-(오, 엘 악쓴다) 그래 하고 싶어, 할 꺼야,.. 상민씨가 바라는대론 절대로 안돼,... 내가 떠나길 바라는 거 포기해.. 그렇겐 안될테니까...

상민-(오, 엘) 그러니까 나한테 이런 꼴 보이지 말란 말이야,.. 내 앞에서 니가 이런 꼴이 되는 거 보고 싶지 않아,... 자존심없이 망가지는 꼴 보고 싶지 않단 말이야....

자영-(오, 엘) 상관 마, 무슨 상관이야...(울음 터진다)

상민-(가슴 아프며 본다) 내가 널 버렸지만 행복하길 바랬어, 이런 꼴이 아니라...

자영-(울음)

상민-(착잡한 한숨)

자영-(애절한 통곡)

상민-.(처음으로 사과) 미안하다.... 너한테 나 ..많이 잘못했어,... 너한테 못할 짓 한 거 인정해.... 미안하다...

자영-(계속 울음)

상민-(다가가서 자영 붙든다) 혹시.. 영준씨 할머니가... 나 때문에 그러시는 거 아니니...? 알고 계시니...?

자영-(혼자 감정으로 울음-전혀 듣지않은듯이)

상민-(가엾어서 안아주며 깊은 한숨 쉰다)

s# 자영방 (밤)

(지친사람처럼 들어오는 자영 불도 켜지않고 벽에서 미끄러지듯 주저 앉는다)

s# 거리 (밤)

(운전하며 가는 무거운 얼굴의 상민)

상민-(소리) 우리...헤어지자.... 아니 헤어져 주라

(운전하며 가는 상민)

s# 회상 (4회 s#1)

자영-왜 이러는 건데,.. 그렇잖아두 엄마 때문에 속상한데..

상민-다른 여자가 생겼어...

자영-(멍해지며 본다)

상민-이렇게 된 마당에 ...나도 괴로웠단 말 안할께.... 널 도리어 혼란스럽게 할지도 모르니까... 미안하단 말도 안하고 싶다... 오랫동안 속았다고 생각해 치워....

자영-상민씨한테 어떻게 여자가 생겨....? 아니야,... 안믿어... 안믿을래...(눈물)

안믿는다구... 날더러 어떻게 믿으라 그래...? 하늘이 땅이 되구 땅이 하늘이 되두 나 안믿어... 말도 안돼..(허둥거리며) 말두 안돼

상민-그래 ... 말도 안돼는데 사실이야... 헤어져 줘

s# 회상 (7회 s#1)

상민-난 이미 널 떠났어... 마음이 떠난 사람인데 바지 가랭이를 잡는 바보같은 짓 하지 마,... 날 증오 해,... 저주해도 돼.... 너한테 못할 짓 했으니까... 그렇지만 다시 우리 집에 오는 짓은 하지 마

자영-...난... 상민씨가 다른 여자 만나는 것도 참아... (사이) 믿어지지 않지만....

s# 민주 빌라 앞 (밤)

(상민 차 세우고 그대로 앉아 있는 모습)

s# 회상 (11회 s#31)

상민-안믿어지지만... 사실이라면 병원에 가자... 수술해... 다시 말하지만 그것 때문에 너한테 돌아갈 수는 없어

자영-...

상민-널 아무리 사랑했고... 설사 영원을 약속했다 해도 ... 지금은 그 감정이 아니야... 물론 너에게 미안하단 마음 있어

자영-..

상민.. 그렇지만 너한테 미안한 것 때문에 내가 원하는 걸 포기할 수는 없어..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아.. 내 인생을 포기하기 싫어

자영-(눈물 흐른다) 나한테 돌아오는 게 인생을 포기하는 거라구...? 애기한테 ..아버지가 되는게 인생을 포기하는 거야...?

상민-(냉혹하게) 내 아이라는 실감 없어... 그리구 너한테선 이미 마음이 떠났구....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 미래를 포기하는 건데 난 그렇게 안해

자영-상민씨 미래가 뭔데... 그 여자가 상민씨 니래야...? 그 여자 말고 상민씨 미래는 없어...? 나랑 함께 설계했던 건 미래가 아니야...?

s# 민주방 (밤)

(조용히 들어 오는 상민, 민주쪽 보고 서서히 옷 벗는데서)

F.O

s# 운규 거실 (아침)

(운규 마루 한쪽에 쌓인 빨래 사이에서 양말 한짝 들고 다른 한짝 찾고 있다)

운규-(아무리 찾아도 양말 한짝이 없고) 야 기훈아.... 기훈아...

기훈-(세수하고 나오며) 예...

운규-.....니가 내 양말 한짝 가지고 갓냐..?

기훈-아니요,.. 안가져 갔는데요...?

운규-니 빨래하고 내 빨래가 섞여서 가져 갔나부다 찾아 봐..

기훈-안가져 갔는데요...?

운규-니가 안가져 갔으면 양말이 발이 있어 달아났냐...? 빨리 찾아 봐...

기훈-정말이예요, 선생님... 제방에 가셔서 찾아 보세요,...

운규-임마 니가 얼렁 들어 가서 찾아 가지고 나와,.. 내가 형사냐..? 가택 수색을 하게....?

기훈-전 안가져 갔는데 선생님이 자꾸 찾아 보라고 그러시니까 그러죠,...

운규-가져갔다는게 아니라 다른 빨래 하고 섞여서 딸려 갔나 보라 이 말이야,...

기훈-빨래 안빨았다구요

운규-안빨았어...?

기훈-예,.. 그러니까 제 빨래에 딸려 올 수가 없다구요

운규-짜식 그러면 진즉 그렇게 말을 할 것이지... 그럼 이 양말 한짝이 어딜 갔다는 거야....신고 나가야 되는데..

기훈-(베란다로 가고)

운규-야 식구가 느니까 아무래도 이런 복잡한 일이 있긴 있구나

기훈-(양말 한짝 들고 온다) 이거예요...?

운규-(들고 있는 한짝) 그래,...그거다... 그게 어디 있디...?

기훈-베란다에요,.. 바닥에 떨어져 있든데 절더러 자꾸 찾아 보라고 하시면 제가 답답하죠...

운규-그걸 왜 떨어트렸냐...?

기훈-선생님.... 저 나가요...? 나갔으면 좋으시겠어요...?

운규-그게 무슨 소리냐...?

기훈-딴 식구가 들어와서 복잡한 일이 생기시면 제가 나가겠습니다...

운규-너 기분 나빴냐...? 짜식... 쫌스럽게..?

기훈-어어..? 선생님...쫌이요...? 저 그 말 디게 싫어한다구요,.. 나영이가 맨날

운규-나영이...? 너 여자친구 없다구 그랬잖어,...

기훈-내가 언제 여자친구라고 그랬어요...?

운규-그런데 너 나가겠다니 그런 소리 하지 마라...? 나도 기분 나쁘니까...

그리고 너 나한테 잘 해.... 너 가을부터 입사 시험 보고 다녀야 할텐데 우리 며느리가 누군지 알지....?

기훈-저 월급쟁이 안할 껀데요...?

운규-짜식....(김새는)

기훈-(웃는다)

s# 상민 사무실

(상민 열심히 컴퓨터 치고 있다)

(효) 노크

한실장-(들어온다) 사장님이 잠간 오시랍니다

상민-알았어요...(컴퓨터 끄고 일어난다)

s# 민주 사무실

(민주와 홍보실장 앉아 있다)

상민-(들어 온다)

홍보실장-(잠간 일어난다)

민주-앉으세요,...

상민-(앉는다)

민주-홍보실에서 우리 회사 홍보 포스터를 제작하는 거요,..

상민-네,...

민주-보세요,... 모델 사진이예요,...

상민-(본다)

실장-(조금 웃음 띠고) 어제 사진작가랑 스키장엘 갔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주 대리를 보더니 기성 모델보다 훨씬 좋은 모델을 두고 왜 외부 모델을 쓰냐구 그러는 겁니다

민주-아니... 조선주 대리요...?

상민-(홍보실장 본다)

홍부-기성 모델보다 훨씬 신선하고 직원이라고 하면 기업 이메지하고도 더 잘 맞는 것 아니냐구요....

민주-그래요...? 그럼 선주를 모델로 쓰면 되겠네요

홍보-그럼 저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민-본인의 의사를 물어 봐야죠,... 본인이 싫다면 할 수가 없으니까,...

홍보-그럼 제가 직접

상민-그러지 말고 사장님이 직접 물어 보는 게 좋겠어요,...

민주-내가 물어 볼께요

s# 상민 사무실

(상민 들어 온다. 책상앞에 앉아 잠간 생각한다. 휴대폰 들고 잠간 생각한다. 번호 찾는다)

s# 까페

(상민 기다리고 있다)

(영준 온다.. 앉는다)

영준-뜻박이였습니다,... 이 상민씨가 전화를 주셔서,...

상민-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준-아니예요.... 차 안시키셨군요,... 여보세요...

s# 같은 장소

(찻잔 놓여 있고 상민과 영준)

영준-무슨 일이시죠...?

상민-자영이 얘깁니다

영준-..자영씨요...? ..

상민-...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얘길 해야할 것같아 만나자고 했습니다.

영준-말씀하세요,..

상민-영준씨가 자영일 사랑한다면 지켜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영준-무슨 말씀이죠...?

상민-어제 집사람하고 북아현동엘 갔습니다. 자영이가 대문앞에 서 있었습니다,...

영준-(본다)

상민-할머님이 안만나겠다고 대문을 열어주지 않아 애원을 하고 있드군요

영준-(가슴이 무너지는 기분)

상민-그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였습니다. 집사람이 같이 들어 가자고 하니까 그냥 가버리드라구요, ...자영일 왜 그렇게 비참하게 만듭니까... 적어도 그런 모습까진 안되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영준-(시선 떨군체)

상민-..언젠가 저한테 이런 얘기 하신 적 있죠,... 나 때문에 두여자가 괴롭다구요,... 정영준가 자영일 잘 지켜 주시면 적어도 자영인 행복할 것 아닙니까...

영준-... 왜..우리 할머니가 자영일 반대하시는지 아십니까...?

상민-(본다)

영준-... 우리 할머니는 저보다 훨씬 더 먼저 자영씨 과거를 알고 계셨어요,...

상민-...(설마 했다가 잦아드는 기분)

영준-우리 할머니하고 자영씨 할머니가 친구 사이래서요,... 지난 일은 탓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한텐 전혀 상관이 없으니까요,... 충고 고맙습니다. (일어나 간다)

상민-....

s# 손할머니 대무앞

(영준의 차 다가와서 멈춘다. 영준 내려서 초인종 누른다)

영미네-(휠) 누구세요...?

영준-저예요, 아주머니...

s# 손할머니 거실

(영준 들어 오고 현지와 영미네 서있고)

현지-영준씨....

영준-(현지 외면하며 소파쪽으로 향한다)

(손할머니 찻잔 놓고 신문 보며 쳐다 보지도 않고)

영준-할머니...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으세요,... 사람을 어떻게 대문밖에서 돌려 보낼 수가 있습니까,.. 사람이 찾아 왔는데요,.. 그건 너무 하신 거죠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으세요. 할머니 그런 분이셨어요...?

손할-(너무 분해 소리친다) 너 이눔 그거 따질려고 온 거야...? 자영이 문전박대 했다구 따지러 온 거냐구,..

영준-자영씨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드래도 그렇습니다. 집에 찾아 온 사람을 그렇게 대하는 분이셨냐구요...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할머니가 그런 분이시라는 게요,..

손할-(오, 엘 기분) 다신 안보고 싶다는데 무슨 뱃장으로 또 와,... 내가 그앨 왜 보고 싶어,... 안보고 싶어,...

영준-그렇다고 문밖에서 내쫓습니까..? 구걸하러 온 거지한테도 할머니 그러시지 않았어요,... 제가 어려서 부터 본 할머닌 그런 분이였어요

손할-(오, 엘) 그래 나 그런 사람 아니다,..그런데 자영인 안보고 싶어,..

영준-...제가 사랑하는 여잡니다.... 할머니 앞에 무릅 끓고 애원했단 말을 들었을 때도 저 가슴 아팠습니다... 그런데 문밖에서 쫓껴 갔단 말을 들었을 때 제 심정이 어떨지 할머니 생각해 보셨어요...?

(내내 조금 떨어져 서 있고)

영준-어떻게 이렇게까지 하세요,..

손할-(본해서 소리친다) 나가, 앞으로는 이 집에 발걸음도 하지 말어, 너두 대문 안열어 줄테니까 그런 줄 알어,...

영준-네, 걱정 마십쇼,.. 다신 안오겠습니다.. (일어난다)

현지-(얼른) 영준씨... 이러면 어떡해,...

손할-(큰소리) 어서 내 보내라...

현지-할머니

영준-(나간다)

현지-영준씨...(쫓아나간다)

손할-(분해서 씩씩거린다)

s# 손할머니 대문앞

(영준 나오고 현지 뒤쫓아 나오며)

현지-영준씨까지 왜 이래,.. 영준씨라도 이성적이래야지 왜 이러는 거야...

영준-(차문 여는데)

현지-(붙잡는다) 이게 영준씨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영준-...(훅 심호홉)

현지-이러면 나중에 후회해,... 영준씨까지 감정적으로 치달아 얻어지는 게 뭐야,... 들어가서 잘못했다구 그래...응 영준씨....

영준-....(차에 탄다. 차문은 아직 닫지 않고)

현지-영준씨한테 한분 뿐인 할머니셔,....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돼...?

(영준 차문 닫는다. 출발한다)

현지-(기가막힌체 서 있다)

s# 자영회사 앞

(영준 성질이 오른체 차 세우고 급하게 건물로 들어 간다)

s# 디자인실

(자영 일하고 있다)

경진-(들어오며) 자영 선배, 밖에 손님이 기다려요, 빨리 나가보세요

자영- (경진 본다)

주연-(자영과 거의 동시에) 밖이라니...?

경진-우리 방앞에요...

자영-누구지...? (일어난다)

경진-CD 아저씨요, 지난 번에 사무실까지 쳐들어 왔던 게 좀 걸렸는지 문밖에서 찾드라구요,...

자영-(나간다)

주연-생각보다 성질이 급한가...?

경진-나를 못만났으면 또 사무실까지 쳐들어 온 거 아닌가...?

s# 디자인실 앞

(영준 기다리고 있고 자영 막 문에서 나온다)

자영-(좀 어이없는 웃음) 웬일이에요...?

영준-이 건물에 옥상 있어요...?

자영-네,.. 왜요...?

영준-(자영의 손을 잡고 층계로 올라 간다)

자영-왜 그래요...?

영준-....

자영-무슨 일이 있어요...?

영준-(입 꼭다물고 올라간다)

자영-(무슨 일인지 궁금한체)

s# 옥상

(영준 자영의 손을 잡고 건물에서 나온다)

영준-(자영의 손 놓고 소리친다) 할머니한테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내가 가지 말랬는데 왜 가서 그런 대접을 받는 거예요., 왜...

자영-(본다)

영준-왜 내 말을 안들어요,... 나한테 맡기라고 했잖아요... 자영씨가 무릅을 꿇고... 대문밖에서 쫓겨나고 ... 이런 소리 듣는 내 마음이 어떨지는 왜 생각을 안해요,...

자영-..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예요,.. 뭐가 있어요,... 난 어떤 대접을 받아도 상관없어요,... 할머니가 영준씨 용서해 주시고... 나 받아 주기시만 한다면 난 뭐든 할 수 있어요,... 나도 마찬가지예요,... 영준씨가 할머니랑 싸우는 거.... 집 나와 고생하는 거 이런 거 생각하면 나도 가슴이 아프다구요....

영준-(자영 안는다)

자영-(안긴체)

(영준도 자영도 슬프고 가슴 아프다)

영준-... 우리 미국 떠나요,... 그렇게 해요,... 할머니에 대한 기대 갖지 말아요,...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우리가 살면서 보여 드려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자영-... 우리가 정말 미국으로 떠나버리면 ..할머니가 더 마음이 상하실 거예요,... 그냥 여기 있어요,...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거....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영준-좋아요,... 그 대신 다신 할머니 찾아가지 않는다고 약속해요....

자영-....

영준-(자영이 얼굴 마주 보며) 어서요

자영-그럼.... 할머니하고 우린... 여기서 끝나요...?... 그건 안돼요

영준-가도 내가 갈께요,... 그러니까 자영씬 그냥 있으라구요...

자영-(본다)

s# 자영네 마루

한순-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심더....

외조모-어서 해요...

한순-참말로 태영이 할므이 야속시럽습니더,.. 우리가 아파트를 얻어 준다카는데도 죽어도 끼고 사시겠다카고 아래서 딸 가진 죄인이라카는 말이 있는갑심더....

외조모-... 방이 없으면야 신세를 지는 수 밖에 없겠지만 방 있는데 왜 그런 폐를 끼쳐요,...

한순-더는 해 볼 도리가 없응께네 데꼬 사시소,... 그 대신 이 한가지만은 꼭 그리 해 주이소

외조모-애길 해 봐요..

한순-결혼반지는 다이야반지로 해 주이소,... 더도 말고 오부짜리는 돼야겠심더,....

외조모- 다이야반지가 얼마나 하는진 모르겠지만 ... 너무 비싸면 우리 형편에 어려울테고.... 알아 봅시다....

한순-꼭 약속 하셔야 됩니더,... 그기라도 받고 시집을 보내야 지가 덜 원통할 것 아입니꺼,... 지는 그리 믿겠습니다....

외조모-없어서 못하는 처지에 이런 말 하면 웃읍겠지만.. 비싼 보석 반지 받는다고 잘사는 거 절대로 아니유,... 그건 마음에 증표지

한순-말은 그리 해도 다 다이야몬드 반지 받고 싶지 금반지 받고 싶은 사람 있습니꺼,.... 없습니더,.... 그라고 택일은 우리가 손 없는 날로 받아 오겠십니더,...

외조모-그렇게 해요...

s# 퀵 사무실

(효) 상희와 여직원 열심히 전화 받는 소리 들리는데

(미령 기사들 출발 순서 꽂는 이름표들 있는데 태영의 이름 한쪽에 빨간색 하트를 붙치고 있다)

상희-(웃으며 여직원에게) 어머 저거 좀 봐..

미령-이쁘니...?

상희-(웃으며) 너무 해요, 다른 기사분들 샘내겠어요,...

용식-(부드럽게) 미령아,...

미령-오빠 절대로 띠지 마...? 알았지...?

용식-사무실에서 그러면 되냐...? 다른 기사들 기분도 있는데,...

미령-그럼 오늘 하루만 놔 둬, 응..? 용식이 오빠.. 하루만 그러는데 뭐 어떠냐,... 응...?

용식-알았어,...

영만-(들어 온다) 야 덥다 인제...

용식-몇군데 돌아 오신 거예요,...

영만-한일 하고 보경은 못갔다.... 내일 가야지...

미령-아빠,

영만-너 왜 여기 나와 있어,...

미령-아빠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요,...

영만-나한테...?

s# 아이스크림 가게

영만-(아이스크림 먹다가) 뭐...?

미령-(웃으며) 왜 놀래...? 아빤 태영이가 나랑 결혼 안한다고 할 줄 알았어요...?

영만-뭐라 그랬어

미령-내가 거짓말 했다고는 안하구우,.... 나 책임 안져도 되니까 결혼 안해도 된다구 그랬거덩...?

영만-그랬더니...

미령-저랑 결혼하기 싫으냐고 그러는 거야.... 내가 그럴 리가 있어...? 그러더니... 저 별 볼 일 없는 거 다 알고.... 전 할머니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난 군소리 안할 것 같구 그래서 나랑 결혼할 꺼래,...

영만-그랬어....?

미령-내가 나 책임 안져도 되니까 결혼 안해도 된다고 그러는데 눈물이 막 나는 거 있지....

영만-(애뜻한 시선)

미령-아빠 왜 그래..?

영만-아냐,.. 아빠도 좋아서 그래... (아이스 크림 막 먹는다)

미령-(웃으며) 아빠 이렇게 해 봐,..(입 가장자리에 묻은 아이스크림 닦아 준다)

s# 퀵 사무실

(미령이가 붙쳐 놓은 이름표의 하트 보고 있는 태영)

용식-미령이가 붙쳐 놨다... 오늘 하루동안만이야...

태영-(피식 웃는다)

상희-(태영에게) 좋아요...?

태영-쪽 팔린다,...

(영만과 미령 들어 온다)

미령-(반색) 태영아... 너 저거 봤어...?

태영-그런 건 왜 붙치냐....? 챙피하게...

영만-용식아 떼어라...

미령-(팔짝 뛰며) 아빠...

영만-여긴 사무실이야,... 회사라구....

미령-용식이 오빠 오늘 하루만 붙치라고 했잖아,

용식-사장님이 떼라고 그러시는데 어떡하냐.

태영-내가 봤으니까 됐잖아,...

영만-태영아...

태영-네,...

영만-아니다,..나중에 얘기하자....

태영-....

s# 영동 고속도로

(음)

(선주 운전하며 온다)

*(회상-1회 선주차 태영의 오토바이를 받는 장면, 목발 짚고 병원 현관에 서서 싸우는 장면, 레스트상에서 랍스터 먹는 장면, 선주 태우고 시승식하는 모습 등 초반의 예쁜 그림들을 짧게 연결 시켜 주세요)

s# 민주 사무실

(이미 회의탁자에 앉아 있는 민주와 상민 그리고 선주)

민주-사진 작가가 널 모델로 했으면 더 좋겠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사진작가의 의견이야

상민-기업 이미지에도 직업 모델보다는 직원이라는 게 훨씬 도움이 되고 홍보비도 절약이 되고 여러가지로 좋은 생각인 거 같은데 우리 생각은 그렇지만 처제가 못하겠다고 하면 어쩔 수가 없어...

민주-니 생각은 어때...? 얼굴이 알려지는 것 때문에 싫을 수도 있는데 회사를 위해 할 수도 있다고 생각 해,...

선주-너무 이상해,... 모델을 아무나 하는 건가....?

상민-아무나가 아니야,... 다른 직업 모델을 제끼고 작가가 처제를 택한 거야...

민주-해 봐,... 니가 회사를 위해서 처음 뭔가를 할 수 있는 기회야...

선주-....

상민-씨 에프 모델이 아니고 사진 모델이기 때문에 훨씬 쉬울 꺼야,.. 평소에 다들 사진들은 찍으니까....

민주-어떻게 할래,...

선주-알았어...

민주-다행이다,... 이런 일로 또 너랑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상민-(수화기 든다) 홍보실장 사장님 방으로 오라고 하세요..

s# 민주 거실

오여사-... 잘 한 건지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

선주-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오여사-.. 난 구식 사람이 돼서 그런지 썩 탐탁진 않다,... 여자가 얼굴이 알려져서 뭐가 좋을가 싶어,... 그런 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모르지만 그럴 것도 아닌데....어디서 널 보고 그런 거야...?

선주-나두 몰라,... 스키장 어디서 봤겠지....

오여사-그래서 인제 스키장 안가도 돼니...?

선주-사진 찍는 거 끝날 때까진 그러겠지 뭐,... 본사로 출근하래....

s# 출판사나 작은 회사 앞

(태영 오토바이에 물건 싣고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태영-(받는다., 미령) 왜,...

미령-(휠) 우리 엄마가 너 좀 오래,...

태영-지금 안돼, 물건 갖다 줘야 돼...

미령-(휠) 일 끝나구 와....

태영-알았어,.. (휴대폰 끊고 물건 잘 묶는다)

s# 영만 거실

(태영 들어 오고 미령 반갑게)

미령-(현관에서) 빨리 와,...

태영-.....(들어 온다) 저 왔습니다..

영만-이리 와...

한순-앉아 봐라....

미령-우리 엄마가 택일 해 왔대....

한순-미령이 니는 가만히 있그레이...

미령-어, 엄마....

영만-(점쟁이가 적어 준 종이) 여기 이 날이 좋다고 미령이 엄마가 돈 주고 가서 받아 왔댄다... 이거 할머니 갖다 드리고 빨리 예식장하고 주례 선생 결정해서 청첩장 찍도록 해,... 벌써 예식장은 잡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요샌 몇달 전에 해야 된다든데,...

한순-느그 누나는 언제 미국을 가는데 이리 서두노....

태영- 한달 후에요...

한순-그라머 날은 맞겠나...

태영-괜찮습니다...

영만-가면 오래 있다 와...?

태영-반년 정도 ... 있을 겁니다

영만-그러니까 그 전에 하긴 해야지,... 미국서 중간에 올 수도 없을텐데

태영-....

한순-할므이 갖다 디리라 잉..?

태영-네,...

미령-우리 내일부터 예식장 보러 다니자, 예식장 없으면 어떡하지...?

한순-(좋아하는 미령이 못마땅 해 눈총을 준다)

s# 사진 스튜디오

(카메라 테스트 하는 선주)

s# 예식장 앞

(태영과 미령 나온다)

미령-태영아 우리 예식장 못잡아서 결혼 못할지도 모르겠다....

태영-우리집 마당에서 찬물 떠놓고 하지 뭐,...

미령-찬물 떠놓고 하는 결혼도 있단 말이야

태영-옛날에 가난한 사람들은 그렇게 했대...

(태영의 오토바이 타는 태영과 미령)

s# 다른 예식장 앞

(들어가는 태영과 미령)

미령-여기도 없다 그러면 어떡하지...?

태영-인터넷으로 찾아 보는 방법도 있어,....

s# 까페

(현지 기다리고 있고 영준 들어 온다)

현지-... 그래도 말끔하구나,... 남자가 집 나가서 지내면 꾀제제 할 줄 알았는데,...

영준-웬일이니....

현지-..(쓴 미소) 영준씨한테서 그런 말 들을 때마다 얼마나 섬뜩한지 몰라... 아직도 그런 말에 익숙해 지지가 않나 봐,.. 웬일이니... 그 말 참 싫어

영준-....

현지-정말 안들어 올 꺼야....?

영준-음,...

현지-나 떠나고 싶은데 할머니 때문에 떠날 수가 없어,....

영준-(본다)

현지-할머니가 지금 얼마나 상심해 계시는데 나까지 떠나 봐,... 그러니까 영준씨가 들어 와,... 나 할머니 혼자 두고 떠날 수가 없어,..

영준- 정말 떠날 거니...?

현지-음,... 영준씨 찾으러 왔는데 찾을 가망이 없는 거 같아 갈려구....

영준-.... 미안하다...

현지-... 나 아직 꿈 꾸는 거 있어,... 영준씨가 어느날 뉴욕으로 나를 찾아 오는 꿈....

영준-그러지 마,... 자존심 때문에 이 상황이 용납이 안되는 걸지도 몰라...

대단하지도 않은 나 때문에 그러지 마.... 잊어버려

현지-그것까지 강요하지 마,... 내 맘이야.... 아무튼 할머니를 혼자 두고 갈 수가 없다는 것만 알고 잘 생각해.....

영준-고마워....

현지-그 말도 걸린다.... 갈 생각을 해 줘서 고맙단 말로 들리니까...

영준-(본다)

s# 민주 회사 복도

(상민과 민주 회의 끝나고 오는)

민주-내일 점심 시간에 아버님 나오시라고 하면 어때요.... ? 아버님 저한테 서운한 거 많으실텐데 더 쌓이면 안될 것 같아요...

상민-그렇게 해....

민주-내가 전화해요 당신이 할래요,...

상민-당신이 해

민주-알았어요

s# 비서실

(상민과 민주 들어 온다)

(비서들 일어나고)

민주-나중에 봐요,...

상민-그래

민주-(사무실로)

s# 민주 사무실

(들어오는 민주 책상 앞에 앉는다. 등기로 온 작은 서류봉투 본다. 앞뒤를 본다. 뜯는다)

(자영 동네 놀이터에서 자영과 상민이 가볍게 포옹하고 있는 사진)

민주-(기절할 것 같은 기분-사진 뒷면 본다)

(글씨 쓰여져 있다)

남자-(소리) 그저께 밤 옥인동 윤자영씨 동네 놀이터에서 찍은 것입니다

민주-(부르르 떨며 일어나 사진 가지고 나간다)

s# 상민의 사무실

(민주 들어 온다)

상민-(대수롭지 않게) 왜-

민주-(상민의 얼굴 위에 사진 뿌린다)

엔딩

자영과 상민의

포옹 사진을 들고 상민의 사무실을 찾은 민주는 상민의 얼굴을 향해

사진을 뿌리며 이제 당신과는 끝이라고 말한 후 나가버린다. 상민은

자영과 자신의 포옹사진을 황당하고 막막한 기분으로 바라본다. 민주는

사진을 들고 와 해명을 요구하는 상민에게 지금까지 당신이 자영씨와의

관계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가 아직도 자영씨에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니었냐며 포악을 부린다. 상민은 자영과의 관계를 알고 자신의 뒤를

미행시킨 민주에게 질린다. 손할머니는 부모님 기일이라 집을 찾은

영준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매몰차게 말하고 영준 역시 냉정하게 대문을

박차고 나간다. 상민은 사진에 대해 해명을 하지만 민주는 더 이상

상민을 믿지 않는다. 민주는 디자인실에 찾아가 자영의 뺨을

후려갈기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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