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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73

s# 상민 사무실

(민주 책상앞에 앉아 등기로 온 작은 서류봉투 본다. 앞 뒤를 보고 뜯는다)

(자영 동네 놀이터에서 자영과 상민이 가볍게 포옹하고 있는 사진)

민주-(기절할 것 같은 기분-사진 뒷면 본다)

(글씨 쓰여져 있다)

남자-(소리) 그저께 밤 옥인동 윤자영씨 동네 놀이터에서 찍은 것입니다

민주-(부르르 떨며 일어나 사진 가지고 나간다)

s# 상민 사무실

(들어오는 민주)

상민-(대수롭지 않게) 왜...?

민주-(상민의 얼굴위에 사진 뿌린다)

상민-(너무 어리둥절한체) 왜 이래...? 이게 뭐야,

민주-(소리친다) 왜 이래..? 왜 이러냐구..? 인젠 끝이야... (확 돌아서 나간다)

상민-(황당한체 기분 잡치며 천천히 떨어진 사진 집어 본다)

(상민과 자영의 사진)

상민-(아연해 지며 사진 본체 어쩔 줄 모르는)

(상민 사진에서 시선 떼고 야릇한 분노와 어째야 할지 모르겠는 당혹감으로 어쩔 줄 모르다가 사진 들고 일어나 급하게 방 나간다)

s# 민주 사무실

(사진 들고 들어 오는 상민)

상민-이게 어떻게 된 거야

민주-(감정을 누르지 못해 책상을 두손을 벌려 잡고 서 있다가 노려보며 소리친다) 당신이 더 잘 알텐데 왜 그래...? 그 사람 당신 아니야..?

상민-이게 뭐냐구

민주-(소리친다) 그건 내가 할 소리라구,.... 그 여자 당신 옛날 여자 아니야?

아니면 아니라구 그래,.. 오해라구 그래, 그런데 그 사진은 현재야, 그저께라구,... 이것도 과거야...?

상민-(승복할 수 없는 부글거리는 기분)

민주-나 당신과 윤자영씨 사이 벌써 알고 있었어,... 그래서 사람을 부친 거야,....

상민-미행을 시켰다구...?

민주-당신이 자영씨가 과거 여자라는 거 밝히지 않는 이유가 현재 여자이기 때문 아냐...?

상민-(오, 엘 기분) 아냐,.. 절대로 아냐...

민주-(상민의 손에 든 사진 확 가서 잡아채며) 증거물을 손에 들고도 아니라구...?

상민-(소리친다) 아니야,... 날 그 정도로 안믿는 줄 몰랐어,.. 사람을 어떻게 미행을 할 수가 있어. 어떻게 이런 짓을 해...

민주-당신이 날 믿게 했어...? 당신은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나한테 진실로 대한 적 없어, 다 거짓이였다구...

상민-(포기) 나중에 얘기 해,..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다 거짓이 되니까 더 이상 말 하지 않겠어,.. (나가는데)

민주-(뒤에 대고 소리친다) 더 들을 것도 없어,.. 당신 변명 같은 거 필요없어,..

s# 거리

(민주 직접 운전하며 가고 있다. 분노)

s# 자영회사 앞

(흥분한 민주 차 세우고 내려서 건물로 들어 간다)

s# 디자인실

자영-경진씨 여기 (스크랩 붘 준다)

경진-땡큐... (받는다)

민주-(당당하고 빠르게 들어 온다)

주연-(일어나다가 민주 제일 먼저 보고) 어머...?

자영-(주연이 왜 그러나 보는데)

민주-(이성을 잃은듯 자영에게 다가와서 뺨을 힘껏 갈기며 계속해서 폭행을 가하려는)

주연(순간 소리친다) 당신 뭐야 (사이없이 자영에게로 뛰어가며) 아니 이게 무슨 짓이야...? (민주 떠밀며) 당신 뭐야,..

민주-(육탄전을 하려고 거칠게) 당신이 설명해 봐, 내가 왜 이러는지 당신을 알 것 아냐 (마구 덤비고)

주연-(몸으로 막으며) 무슨 이런 여자가 다 있어...? 누가누구한테 행패야

자영-(조용히 본다) 나가요

주연-(오, 엘) 야 나가긴 어딜 나가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커피 샵

(자영이는 냉정하고 침착하지 말고 진심으로 대사 해 주시고 민주는 정리가 안된 감정적으로 해 주세요)

민주-(싫건 분풀이를 못해 분노 삭여지지 않은체) 철저하게 두 얼굴이였다니 놀라워요,... 말도 안돼 (허탈한 헛웃음 스치며)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그렇게 얌전한 얼굴로 완벽하게 이중적일 수가 있다니,... 그것도 그렇게 호감을 갖고 있는 나한테...

자영-....(상민이가 고백했구나 정도 생각)

민주- 자영씨가 내 우정을 짓밟았어요,... 내가 얼마나 좋아 했는데...

자영- ..그래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충분히 괴로웠구요,.... 민주씨가 날 친구로 대할 때마다 죄 짓는 거 같았어요,... 그리고 상민씨 부딛칠 때마다 너무 힘들었구요,...

민주-그러면서도 날 속였어요...? 바보 같이 속고 있는 날 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자영-내가 미리 말했으면 두 사람 아무 일 없었을까요...? 배신 당한 분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틀림없이 그렇게 생각했을 꺼예요,... 그래서 상민씨가 얘기 해 주길 바랬어요,....

민주-나 자영씨 존재 벌써 알고 있었어요,...

자영-(본다)

민주-자영씨 동생도 상민씨 아버님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 내가 알아냈어요,...

자영-(본다)

민주-언게까지 날 속일 건지 두고 본 거예요,... 그런데 또 속았드군요,.. 과거가 아니고 현재 진행이였드라구요...난 자영씨가 과거의 여자이길 바랬는데 아니였어요...

자영-우린 아무 감정 없어요,...

민주-(핸드백에서 사진 꺼내 준다)

자영-(본다. 너무 놀라 시선 얼른 들어 민주 본다. 보고 다시 사진으로)

(자영과 상민의 사진)

자영-... (놀란체 본다) 이게.. 뭐예요....?

민주-그걸 나한테 물어요....?

자영-누가... 몰래 찍은 거 같은데..... 그런 거예요...?

민주-그래요,...

자영-.... (잦아 드는 신음)

민주-이러면서 영준씨랑 결혼을 꿈 꿔요...? 이런 사이면서 영준씨랑 결혼을 하겠다는 거예요...? 내가 막을 꺼예요,... 그렇게는 안돼요..

자영-... (맥이 빠져 더 말 할 기력이 없다. 시선 떨군체)

민주-변명을 해 봐요,... 잊을 수가 없었다든가... 할 말이 있을 것 아니예요

자영-(심호홉과 함께) 전혀... 전혀 남아 있는 감정 없어요...

민주-그럼 이걸 설명해 봐요...

자영-상민씨한테 들으세요....

s# 고수부지

(상민 소주를 병채 마시고 있다)

(효) 휴대폰 울린다

상민-(아무 의욕없이 받는다) 네

자영-(휠) 그 사진 어떻게 된 거예요...

상민-미행을 시킨 것 같아,.... 내가 해결할께,....

s# 자영회사 유리창 앞

(자영 휴대폰 끈다. 사무실로 갈려고 돌아서는데 용기가 나지 않는다)

s# 디자인실

(자영 들어 온다)

과장-(본다)

경진-(본다)

자영-과장님 죄송합니다,... 이런 꼴 보여 드려서...

과장-왜 그런 거야...?

경진-아니 어디 와서 행패에요...?

자영-오해가 있었든 거 같아요,...

과장-그 여자 입도 크네... 윤자영이가 가서 뒤집어 엎어야 되는 건데 완전히 적반하장 아냐....

주연-말이 돼니..? 이게 말이 돼...? 사람이 오죽 물탱이면 이런 짓을 해, 지가 어떻게,

과장-털어버려...

자영-고맙습니다... (자리로 간다)

주연-그 여자 정상 아니지, ... 돌았지, 그 여자-

자영-그만 해....

주연-도대체 무슨 맘으로 여길 쳐들어 온 거야....쥐어 뜯어도 시원찮은게 누군데

자영-제발 주연씨...

s# 민주 사무실

(책상앞에 앉아 의자에 머리를 대고 눈을 감고 감정을 누르고 있는 민주-자는 것 같은 얼굴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조용히 흘러 내리다가 서서히 몸은 그대로인데 허깨가 들썩이며 흐느낀다)

s# 휴계실

주연-(놀라 자빠질려는) 사진을 찍어,... 사설탐정을 붙쳤단 말이야...?

세상에,... 그러니까 쭉 의심을 하고 있었구나...?

자영-....

주연-얘 소름 끼친다, 무서워, 어떻게 입을 꼭 다물고 사람을 붙치냐...? 너 그 사진 보는 수간 소름 안끼치든....?

자영-...

주연-그런데 그 거지같은 이상민인 그 덫에 걸려 들은 거야...? 그 인간 고루고루 도와준다 증말,...

자영-..난 민주씨가 내 뺨을 때릴 때까지도 아- 그 동안 속은 게 분해서 그런가부다,... 그래... 나 같해도 분할 꺼야... 그러면서 이해할려고 했어, 그런데 ...우리가 아직도 만나고 있는 걸로 ... 돼버린 거야,..

주연-(오, 엘) 글쎄 그 자식 고루고루 도와 준다구,... 왜 나타나,... 너도 미쳤어, 포옹은 왜 하니, 포옹은- 같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찍히긴 했겠지만 이건 변명할 수도 없잖아,...

자영-(속상한 감정 실어서 울고싶은 기분) 가만히 좀 있어, 나도 미칠 것 같으니까...

주연-(본다)

자영-....(슬쩍 눈물 닦는다)

s# 자영 마당

(나영 화장실에서 대야에 빨래 담아 들고 나온다-세탁기에 돌린 것)

외조모-(빨래 걸이 걸레로 먼지 닦고 있고)

나영-할머니 여기 있어요,...

외조모-세탁기 껐어...?

나영-네,.. 제가 널께요,...

외조모-그래 어서 널어 봐....

나영-(빨래 집어서 탁탁 턴다)

외조모- 그렇지,...그렇게 털어서 너는 거야,...그래야 먼지도 떨어지고 주름도 펴지구...

나영-할머니, 나 재수해서 대학갈까...?

외조모-왜, 대학 가구 싶어...? 그렇게 가라구 고사를 지내두 싫다든 대학이잖어

나영-가고 싶은 건 아닌데 대학을 가서 제대로 공부를 하면 돈 버는 길도 방법도 알아지지 않을까 그래서요,..

외조모-공부는 해서 손해 나는 게 아니니까 그럴지도 모르지,...공부를 많이 하면 아는 것도 많아지니까,..

나영-할머니 지금처럼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돈을 모아 장사를 하고 장사를 잘 해서 더 큰 장사를 하고... 그렇게 부자가 되는 길 하구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벤쳐나 .. 전문성이 있는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 하고 어느 쪽이 더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외조모-할미는 가방 끈이 짧아서 그런 건 잘 몰라,... 그리고 돈은 어떤 게 더 벌진 모르지만 공부를 해서 나쁠 건 하나도 없어,..

나영-아우 갑자기 골 아프다,... 왜 대학 구경은 가 가지구 내가 헤매지...?

외조모-대학 구경을 갔어...?

나영-(얼른)아 아니예요, 할머니.... 내가 재수를 하면 붙기는 붙을래나...?

할머니, 아르바이트 관두구 몇달을 재수해서 떨어져버리면 난 돈도 못벌고 대학도 떨어지구 완전히 멍 잡는 거잖아요

외조모-붙으면 되잖어,... 열심히 해서 붙으면,...그리구 미리부터 구대기 낄까봐 장 안담궈...? 그리고 세상살이는 공짜가 없어,... 니가 뭘 배웠어도 배웟을테니까 멍 잡는 게 아니야...

나영-(훅 심호홉과 함께) 아우 헷갈려....

태영-(오토바이 없이 들어 온다) 너 안나갔어...?

나영-오빠가 이 시간에 웬일이야...?

태영-집에서 점심 먹을려구요,...

외조모-어, 그래.... 밖에서 먹는 거 뻔한데 잘 들어 왔다...

나영-그러지 말고 오빠가 할머니랑 나랑 점심 좀 사줘 봐라,...

할머니 귀찮게 점심까지 차리라 그러냐..? 할머니 쉴 시간도 없다

태영-허어, 야 니가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완전히 불효자 같잖아,... 할머니가 혼자 점심 드시면 맛 없으실 것 같아 같이 먹을려고 왔는데,..

외조모-그래, 그 말은 맞다

나영-그런 걸 고양이 쥐 생각한다는 거다...

태영-(은근히 열 받으며) 할머니 가세요,.. 제가 점심 사 드릴께요, 할머니 좋아 하시는 냉면이요

나영-인제 제 정신 난 사람 같네

외조모-아니야, 쓸데없이 왜 밖에서 먹어,.. 돈 아깝게...집에서 먹어

나영-(오, 엘) 할머니이,...우리도 외식 한번 해요,...

태영-그래요 할머니, 빨리 옷갈아 입고 나오세요,.. 어서요 (할머니 팔로 감싸듯 안고 마루로 모시고 간다)

외조모-우리 세식구 가서 먹을려면 돈이 얼마야

나영-(얼른 뒤따라 마루로 가며) 할머니 오빠가 지금 얼마만에 사는 건데 그러세요, 수년만이라구요

태영-야 모함 하지 마,...어떻게 수년 만이냐...

s# 냉면집

(냉면 먹는 외조모, 태영, 나영)

나영-(수육 먹으며) 와 짠돌이 오빠가 사주니까 더 맛있다

태영-그래 많이 먹어라,....할머니 맛있어요...?

외조모-그래,.. 맛있다 (냉면 그릇들고 국물 마신다)

나영-난 수육이 더 맛있다...(수육 먹는다)

태영-다 먹지 말고 할머니 드실 것 좀 남겨...

나영-여기 많이 있잖아

외조모-난 수육보다 냉면이 더 맛있다,.. 어서 많이 먹어...

(영만과 한순 들어 온다. 자리 찾아 오다가)

영만-(외조모 보고) 냉면 드시러 오셨어요...?

외조모-아이구 예,...

태영-(일어나며 한순에게) 안녕하세요...?

나영-안녕하셨어요.. (앉은체)

영만-나영이 오랜만이다

나영-네

한순-(떨더름) 태영이 할므이 날자 받아 보셨습니꺼,...

외조모-받았수,...

한순-예식장은 야들이 알아 본다카니까 알아서 할끼고 그라머 그리 알고 준비하겠습니더,...

외조모-그래요....

영만-많이 드십쇼...

외조모-예...

(영만과 한순 자리로 가고)

태영-(앉는다)

나영-저 아줌마 왜 저래..? 딴 사람이 된 거 같해애,..

외조모-어서 먹어

나영-오빠가 맘에 안드는데 할 수 없이 시킨다구 얼굴 팍팍 티를 내고 그러셔...?

영만-사장님은 안그러시니까 신경 꺼...

나영-그래봐야 미령언니만 손해지 뭐,... 아줌마가 저러시면 나두 미령언니한테 잘 할 수가 없지이,... 들들들 볶아 먹지

외조모-쓸데없는 소리

나영-오빠 장인 장모님이 오셨는데 저쪽 것까지 오빠가 내야 되는 거 아냐..?

외조모-그래야지 그럼,...태영아 그렇게 해

태영-네

나영-오빠 신문에서 오늘에 운세 봤어...? 손재수 안나왔어...?

s# 영준 사무실

영준-(전화) 2002년도 밸런스 쉬트하고 인컴 스테이트먼트 일부분이요,...네,..부탁합니다...(수화기 놓는다. 책상위의 자료들 챙긴다. 휴대폰 꺼내 전화 한다) ..(사적인 톤으로) 인제 시간이 좀 났어요,... 하루종일 정신없이 바빴어요, ..... 음(잠간 생각) 컨썰팅 보다는 아무래도 기업 인수 합병이 더 예민한 작업이니까 ..

s# 디자인실

자영-.. 전화 안해도 되는데.... 그렇게 바쁠 땐요...

영준-(휠) 산소가 필요해서 걸었어요,....힘들고 피곤할 때 자영씨 목소리 들으면 훨씬 나아져요

자영-(엷은 미소)

영준-(휠) 왜 기운이 없어요,...

자영-아니예요,...

영준-(휠)이따가 잠간 들릴지 몰라요,... 오늘 부모님 기일이라 집에 가는 길에 잠간요...

자영-(좀 의외인) 오늘이요....? 그런데 할머니가 들어 오라고 할지...

s# 영준 사무실

영준-그래도 가봐야죠,... 내가 장손인데..... 가는 길에 잠간 얼굴만 봐요...

s# 디자인실

(자영 휴대폰 끈다. 자기도 모르게 잦아드는 신음 나오며 잠간 생각)

*(민주가 뺨을 때리는 순간의 화면)

(자영 착잡하다)

s# 학원거리

(기훈과 나영 학원 팜프렛 들고)

나영-무슨 학원비가 이렇게 비싸냐...? 중국집 아프바이트 해가지고 어림도 없겠다

기훈-집에서 학원비 안대주신대...?

나영-지은 죄가 있어서 말 안할려구

기훈-등록금 날렸다는 거..?

나영-주가가 펑 튀겨 줬으면 좋을텐데, 사스에 북핵에... 어림 없을 것 같해

기훈-너 정말 대학 갈 생각이 있는 거냐...?

나영-생각이 있으니까 알아보는 거지 심심해서 이러구 다녀...?

기훈-너 가면 소신 지원 할 꺼야 눈치 지원 할 꺼야...?

나영-소신지원,... 지금 이 상태론 부자 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주먹 구구가 아닌 기업경영에 대산 체계적인 공부를 해 볼려구

기훈-(깜짝 놀라며) 뭐...? 아니 너...?

나영-왜...?

기훈-그럼 경영학과를 가겠다구...?

나영-어,

기훈-너 경영학과 갈려면 수능시험이 몇점이상 나와야 하는지 알고 하는 소리냐...?

나영-내가 그랬지,.. 공부는 재미 없지만 못하지는 않는다구

기훈-야 못하지 않는 정도 가지곤 못가는 과니까 그렇지, 너 작년에 경영학과 컷트라인이 몇점이였는지 아냐....?

나영-공부하면 될 꺼 아냐,...

기훈-그래, 너 첨부터 간땡이가 큰 줄은 알았지만 디게 겁은 없다 엉...?

나영-그런데 학원비는 겁나,...

기훈-(본다)

나영-너무 비싸서

기훈-나한테 과외할래...?

나영-관두슈,.. 중국집 아르바이트 생한테 과외를 해 가지고 경영학과를 들어 간다구...?

기훈-나 경영학과 시험 봤다가 삼점 차이로 떨어진 놈이다,... 어려서 부터 공부는 잘한단 소릴 듣고 잔뼈가 굵었다, 내가....

나영-공부는...?

기훈-다른 건 물을 것 없어,.. 너하나 과외시킬 실력은 된다는 얘기야...

나영-오- 중국집 아르바이트에 과외비까지 챙겨 보겠다구...?

기훈-너 그 머리 가지고 어떻게 대학을 간다는 거냐,... 학원비도 비싸서 걱정하는 애한테 과외비를 무슨 수로 챙겨,... 널 도와 주겠다는 일년으로 니가 사정을 하면 생각해 보겠다는 얘기지.... 싫으면 관둬.. 내가 아쉬울 게 뭐가 있냐

나영-공짜루 가르쳐 준다구...?

기훈-아니지, 공짜는 너무 하고.....

나영-(본다)

기훈-솔깃 하냐...? 하루에 한가지씩 내 심부름을 해 주는 거- 어때...

나영-하루에 한가지씩...?

기훈-(시계 보다가 급해지며) 야야 지각이다 지각... 뛰어,..

(둘이 뛰면서)

기훈-너만 만나면 어떻게 지각이냐...

나영-내가 할 말이네,...

기훈-야 니 일 때문이잖어....

나영-쓸데없는 소리 길게 한 건 오빠라구....

s# 중국집 앞

(벽에 기대 서서 가위 바위 보 하는 기훈과 나영)

기훈-(이겼다) 야 넌 왜 맨날 지냐...? 게임은 게임이니까 나 먼저 들어 간다..? 너 오분 있다 들어 와 알았지...? (뛴다)

나영-(속상해 서 있다)

s# 비서실

(효) 전화벨 울린다

한실장-비서실입니다... 이사님 지금 안계십니다,... 외부에 나가셨습니다.

사장님이요...? 사장님 몸이 편찮아 일찍 들어 가셨는데 실례지만 어디십니까....?

s# 회사 로비

운규-(핸드폰) 나 이상민 이사 애비되는 사람이요,...이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왔다가 잠간 얼굴 좀 볼려고 들렸는데 아무도 없어요....? 그럼 이 이사는 들어 올 껀가....?

s# 상민 사무실

(소파에 앉아 있는 운규-여비서가 찻잔 놓고 한실장 옆에 서 있다)

운규- 사장님이 많이 편찮으신가....?

한실장-좀 피곤하셔서 들어 가신 것 같습니다,...

운규-어디가 아픈 건 아니구...?

한실장-네....

운규-이 이사는 어딜 갔는데 핸드폰도 안받고 들어오지도 않고 그러나 몰라요...?

한실장-저희도 계속 연락을 드리고 있는데 안되고 있습니다...

운규-이래 가지고 회사가 제대로 굴러가는 게 용쿠만,... (차 마시고) 저 사장님 집에 전화 좀 넣어 줘요...

한실장-알겠습니다 (나간다)

s# 민주 방

민주-(휴대폰) 병원에 가고 없다고 말씀 드려 주세요,... (휴대폰 꺼버린다. 밧데리까지 빼버린다)

오여사-(쥬스 들고 들어 온다)

민주-(신경질 적으로) 어머니 저 혼자 좀 있고 싶어요,...

오여사-(좀 놀라며) 무슨 일이 있니....?

민주-묻지 마시구요,...

오여사-(더는 말을 못하고 본다)

민주-어서요

오여사-그래 알았다,... (쥬스 놓고 나간다)

민주-....

s# 비서실

(운규 상민 방에서 나온다)

운규- 저... 내가 기다리다 갔다구 이 이사 들어 오면 집으로 전화 좀 하라구 해요...

한실장-예..

운규-아니 어떻게 비서들이 윗사람 어디 갔는지도 모르고 있나 그래....(나간다)

한실장-안녕히 가십쇼 (인사는 했지만 입맛 쓰다) 두 분이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지 미쓰 신

여비서-네,...

s# 손할머니 대문 앞

(영준 차에서 내려 대문으로 간다. 초인종 누른다)

s# 손할머니 거실

(영준 들어 온다)

영미네-왔어요..?

손할-(식당에서 나오며) 발 들여 놓지 마라,.. 나가거라,...

영준-(충격)

손할-너 가면서 뭐랬니 다시 오지 않겠다고 했잖었어,.. 그러니까 어서 가

영미네-할머니

현지-(방에서 나와 본다)

영준-오늘 아버지 어머니 기일이라서 왔습니다

손할-느이 부모두 널 자식으로 생각 안할테니까 그냥 가,..

영준-할머니,...

손할-느이 애비 애미는 이러는 널 자식으로 생각할 것 같어...?

영준-그건 할머니도 저도 모릅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절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떻게 알아요,... 제사만 모시고 가겠습니다...

손할-그리는 못해,... 너 미국 가서 십년씩 있을 때도 내가 다 했어,... 어서 가,...

현지-할머니, 영준씨 돌아와서 처음 모시는 기일인데 할머니가 조금만 참아 주세요,... 잊어버리지 않고 이렇게 왔잖아요

손할-안된다면 안되는 줄 알어,... 너 집 나가면서 집안에 큰 일 있을 땐 올 생각하고 나갔어...? 어서 가거라 (식당으로 간다)

영준-(할 말을 잃은 참담한 기분)

영미네-들어 와서 더 빌어 봐요...

현지-그래 영준씨...

영준-(나간다)

형지-(급하게 따라 나가며) 영준씨

s# 손할머니 식당

(식탁에 제사 음식 놓여 있고 손할머니 음식 준비하고 있다)

영미네-(들어 온다) 할머니,... 부모 기일이라고 왔는데 왜 그러세요, 좀 참으시지...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손할-(대꾸 안한다-너무 속상해서)

s# 동네 쪼꼬만 까페

(기분 디게 우울한 영준과 현지)

현지-할머니 화 나신거 다 알면서 어떻게 나가란다구 그냥 나와,... 할머니가 매달리길 바래....? 영준씨가 해야지...

영준-.....

현지-...할머니도 손자도 보통 고집이 아닌 거 같해,... 아무도 안지잖아....영준씨 들어 가,... 끌어 내시기 전엔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빌어...

영준-빌만큼 빌었어,... 자영씨도 나도....

현지-빌만큼 말구 더 많이 빌면 안돼....?

영준-할머니가 너 때문에 더 그러시는 거 같해,... 니가 있기 때문에...

현지-(본체)

영준- 니가 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자영씰 받아 드리기 싫으신 거야

현지-..돌아가라는 얘기지...?

영준-그래...

현지-내가 얘기 헀잖아,... 돌아가고 싶어도 할머니 혼자 저렇게 계시는데 어떻게 가냐구,.... 그러니까 영준씨가 돌아오라구,...영준씨가 들어 와,...그러면 갈께....

영준-.....

s# 손할머니 대문앞 (어두어진)

(영준의 차 서 있고 영준과 현지 다가온다)

영준-(차에 탄다)

현지-(보고 서 있다)

영준-(그냥 출발한다)

현지-(서운한 기분으로 멀어가는 영준의 차 보고 서 있다)

s# 손할머니 방

(손할머니 우둑허니 앉아 있고)

현지-(들어 온다) 영준씨 갔어요,...

손할-....

현지-할머니... 영준씨 용서 해 주시면 안돼요...?

손할-....

현지-...전 ..영준씨랑 결혼할려고 왔어요,... 이십일 휴가 안에 약혼식까지 할 수 있을 꺼라고 생각했어요.. (쓴 웃음) 너무 달콤하게 생각하고 온 거죠... 할머니 저 영준씨 포기 해야 할 것 같아요,... 영준씨가 가엾어서 제가 포기해 줘야 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할머니.... 영준씨 용서 해 주세요,... 저처럼요...

손할-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면 진즉 그렇게 햇어...

현지-전 이해가 안돼요 할머니,.... 그렇게까지 반대하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물론 싫으실 수 있어요,..싫은 사람도 있는 거니까요,.. 그런데 의절을 해도 허락을 할 수 없을만큼 반대 하시는 까닭을 잘 모르겠어요.... 그럴만큼 자영씨가 흠이 있는 것 같진 않아서요

손할-....

현지-무슨... 불치병이 있나요....? ... 아니면.... 결혼을 했던 여자라든가....

아니면 궁합이 너무 나빠서.... 영준씨가 어떻게 된다.. 뭐 그런 것 때문에....

손할-그래,... 궁합이 너무 나빠서 나중에 영준이가 일찍 죽는단다...

현지-할머니,... 그걸 믿으세요...? 그걸 어떻게 알아요, 누가 알아요...

손할-아니야,.. 그만 하자,... 내가 고집이 세서 그런다,...

현지-(본다)

s# 영준 원룸 (밤)

(들어 오는 영준 양주 꺼내 병 채 마신다)

s# 퀵 사무실 앞 (밤)

(태영과 미령 돌아다니다 돌아오는 길이다)

(용식이 사무실 나와 열쇠 잠그려는데)

태영-용식이 형 인제 퇴근하나부다,.. (큰소리로) 용식이 형

용식-(돌아 본다)

태영-인제 퇴근이야...?

용식-어디 갔다 오냐...?

미령-어, 예식장 없어서 우리 결혼 못할지도 몰라,...

용식-한달 전에 예약이 돼냐...? 몇달 전에 다 한다는데.... 내 친구는 예식장을 못잡아서 전통 혼례식을 했는데 그것도 괜찮드라, 니네도 그래라...

미령-전통 혼례...?

태영-쪽도리 쓰고 연지곤지 찍고 하는 거 있잖아....

용식-결혼식 다 그게 그건데 전통혼례로 하니까 더 재미 있드라...

미령-(갑자기 눈이 반짝하며) 태영아,.. 우리 그거하자,...우리 유치원 때 신랑 각시 해 봤잖아,... 그러자 태영아,...

태영-거기라고 예약이 되라는 보장 있냐...?

미령-전통혼례식 하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아무래도 나을 것 아냐,..

s# 퀵 사무실 (밤)

(세사람 컴퓨터 켜 놓고 코리아 하우스나 예지원 같은 전통 혼례식을 하는 곳의 사진 소개 보고 있다)

(대사는 미령이가 신나 하는 것으로 적당히 해 주세요)

s# 자영방 (밤)

(우울하게 방바닥에 앉아 있는 자영, 핸드폰 본다. 문자 멧세지 보낸다)

s# 영준의 원룸 (밤)

(술마시는 영준 핸드폰 문자 멧세지 왔다는 신호)

영준-(멧세지 확인한다)

자영-(소리) 오늘이 영준씨에겐 가장 슬픈 날일 것 같아 위로를 보내요,..자영...

s# 민주 거실 (밤)

(상민 취해서 들어 온다. 가정부 기다리고 서 있고)

(거실 텅 비어 있다)

상민-(텅빈 분위기 보며) 이사람 있습니까...?

가정부-예. 일찍 들어 오셨어요

상민-(층계쪽으로 온다)

선주-(방에서 나와 조용히 상민 본다)

상민-(선주 잠간 시선 주고 층계 올라간다)

선주-(그런 형부를 연민으로 본다)

s# 민주방 (밤)

(민주 까운 차림으로 트렁크에 상민의 옷을 넣고 있다)

상민-(들어 온다. 본다)

민주-(이성을 잃은듯 열심히 상민이 옷을 넣고 있다)

상민-뭐하는 거야,..

민주-.....

상민-분명히 말하지만 자영이랑 나 아무 사이 아니야,... 절대로 아니야,...

민주-(노려 본다)

상민-그 사진... 그날이야, 우리가 북아현동에 갔던 날,.... 자영이가 대문에서 쫓껴 가는 걸 보고 화가 나기도 하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어,... 꼴이 너무 비참해서,.... 그래서 만나러 갔었어, 이유가 뭔지 궁금하기도 하고....

민주-그래서 불쌍해서 안아 줬어요..?

상민-맞아 그랬어,.. 불쌍했어.... 왜 대문 밖에서 쫓껴 났는지 물었드니 울드라구.... 다른 뜻은 없었어,... 울지 말라고 잠간 따둑였을 뿐이야... 실수 인정해 당신 화날만 해,... 그렇지만 의심은 하지 마,.. 절대로 아니니까 ..그리고 부탁이야,... 자영이 찾아가서 괴롭히지 말아 줘,... 잘못한 거 없어...

민주-(열받으며) 그새 서로 연락이 됐어요...? 그리고 날더러 괴롭히지 말라구...? 누가 누굴 괴롭혔는데,... 당신 나랑 결혼한 이유가 뭐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것처럼 날 사랑해서가 아니구 당신 야망 때문이였어...? 날 발판 삼아 출세하기 위해서..?

상민-(이성을 잃으며 쫓아가서 민주 잡아 이르키며) 그래 그랬어, 그랬다구, 속시원해..?

민주-(상민에게 붙들린체 현기증 느끼며 배에 통증 느낀다)

상민-(확 놓아버리며 자기가 남은 짐 싸기 시작한다)

민주-(어지러워 머리에 손을 얹은 자세에서 다리로 피가 한줄기 흘러 내리고 있다)

엔딩

자영과 상민의

포옹 사진을 들고 상민의 사무실을 찾은 민주는 상민의 얼굴을 향해

사진을 뿌리며 이제 당신과는 끝이라고 말한 후 나가버린다. 상민은

자영과 자신의 포옹사진을 황당하고 막막한 기분으로 바라본다. 민주는

사진을 들고 와 해명을 요구하는 상민에게 지금까지 당신이 자영씨와의

관계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가 아직도 자영씨에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니었냐며 포악을 부린다. 상민은 자영과의 관계를 알고 자신의 뒤를

미행시킨 민주에게 질린다. 손할머니는 부모님 기일이라 집을 찾은

영준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매몰차게 말하고 영준 역시 냉정하게 대문을

박차고 나간다. 상민은 사진에 대해 해명을 하지만 민주는 더 이상

상민을 믿지 않는다. 민주는 디자인실에 찾아가 자영의 뺨을

후려갈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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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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