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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74

s# 민주방

상민-(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민주 붙들고 소리친다) 그래, 그랬어...당신을 발판 삼아 출세 할려구 결혼했어, 어때, 속 시원해..?

(민주는 상민에게 붙들린체 현기증과 배에 통증을 느끼며 머리에 손을 얹는데)

상민-(민주를 확 놓아버린다)

민주-(쓰러지듯 소파에 엎드러지는데 다리 종아리를 따라 피가 한줄기 흐르며 가늘게 발목까지 내려온다)

상민-(순간 민주 다리에 흐르는 피를 보고 놀라 얼른 민주 븥들며) 왜 이래,.. 당신 왜 이래....민주야-

민주-(순간 확 상민 뿌리쳐버린다)

상민-(밀쳐지고 다급하게 전화기로 가서 인터폰 누른다) 어머니 빨리 좀 올라 와 주세요, 민주가 하혈을 하는 거 같습니다

(상민 다시 민주에게로 와서 억지로 안아서 침대로 간다)

(침대에 민주를 눕히는 상민, 민주는 현기증과 배에 통증-너무 심하지 않게)

상민-(허둥대며 경대 서랍같은데 뒤지며) 왜 그러는 거야, 언제부터 그랬어...

(타올 수건 찾아서 침대로 온다. 민주 다리를 닦으려는데)

민주-만지지 마,

상민-(같이 화를 내며) 지금 그런 말 할 때가 아닌 거 모르겠어...?

오여사-(다급하게 들어 오며) 무슨 소리야, 하혈을 하다니... 민주야... 아니 세상에 (급하게 상민에게서 타올 수건을 뺏으며) 언제부터 이러나...

상민-지금 갑자기 그런 거 같습니다...

오여사-이게 무슨 일이니...? 민주야, 민주야 배가 아퍼...?.. ..(민주 다리 닦으며) 이서방 안되겠네,.. 병원엘 가야겠어.... 어서 구급차 불러....

(상민 말 할 사이도 없이 민주 안고 나간다)

s# 산부인과 앞 (밤)

(전에 민주 다니던 산부인과- 상민이 차에서 내려 뒷자리에 오여사가 어깨를 감싸안고 있는 민주를 끌어 내려 안고 병원으로 들어 간다)

(상민이 민주를 안고 들어가고 뒤따라 오여사 들어가버린 빈 병원 전경 잠간 잡고)

s# 산부인과 응급실-대기실 (밤)

(민주 침대위에 누워 있고 간호사 혈압 재고 있고)

의사-언제부터 하혈을 했죠...?

상민-병원에 오기 직전입니다

의사-일단 검사를 해 봐야겠습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니까 검사를 해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있겠어요...

상민-여러가지 원인이라는 게 어떤 건가요...?

의사-뭐..유산 후유증일 수도 있고... 혹은... 자궁근종.. 자궁 내막증..그런 게 원인일 수가 있습니다... 우선 검사를 하고 지혈이 되는지 기다려 보죠

(의사 간호사가 혈압 적은 촤트 보며)

의사-혈압이 많이 내려간 상태군요....(민주에게) 어지럽죠

민주-네,..

의사-지금 검사를 하죠. 빨리 하는 게 좋겠습니다,.. 출혈이 멎지 않은 상황이 된다든가 그러면 안되니까...

s# 병원 복도 (밤)

(환자도 없는 텅빈 복도-밀차에 실려 감사실로 가는 민주와 따라가는 상민과 오여사)

(멀어가는 밀차로 F.O 분위기)

s# 퀵사무실 앞 (아침)

(오토바이 없는)

s# 영만의 주방

영만-(식탁에 앉아 한순이가 떠주는 국 받아 놓으며) 미령아,... 빨리 나와..

한순-(미워서) 그 가시나 안묵어도 배부를낀데 머할라꼬 부릅니꺼.. 꼴도 베기 싫구만은

영만-당신 두번 상 차리게 할까봐 그래,...

한순-미쳤다꼬 상을 채래 받쳐예....? 이뻐서 바치겠다

미령-(속없이 명랑하게 나오며) 아빠 안녕히 주무셨어요, 엄마 안녕히 주무셨어요...?

영만-어, 밥 먹어

한순-(못마땅해 눈 흘기며 앉는다)

미령-아빠 우리 있잖아요,. 우리 전통 혼례식으로 하기로 했어요...

한순-(기겁하며) 아니 머라꼬.?

미령-전통 혼례식으로 한다구요

한순-(울고 싶은) 아이고 나 몬산다... 참말로 몬산다

미령-왜 엄마아,.. 너무 너무 특별하고 얼마나 멋있는데

한순-(소리 꽥) 여자가 면사포 한 번 써보는기 어떤 긴데 쪽도리를 쓰고 결혼은 하나 말이다

미령-엄마, 쪽도리는 두번 써...? 쪽도리도 한번이야

영만-(얼른) 그래서 예약을 했어...?

미령-오늘 할 꺼예요, 다른 예식장은 예악 할 수도 없어,.. 다 차서,... 그 날이 좋은 날인가봐, 예식장마다 다 만원인거 있지

한순-(오, 엘 기분) 그래도 더 알아 봐야 할 것 아이가,.. 신부가 하-얀 면사포를 써야제 먼 소리고..

미령-(오, 엘) 난 쪽도리가 더 좋단 말이야,.. 거기 사진들 봤는데 너무 이뻐

영만-(말리는 기분) 예식장이 없다잖어,... 전통 혼례식으로 하는 것도 뜻이 있고 좋지 뭘 그래... 예식장에서 하는 거야 누구든 다 하는 거잖어

우리 미령이 쪽도리 쓰면 이쁠 것 같은데 왜 그래

한순-(오, 엘) 쪽도리는 폐백 디릴 때 쓰면 되는긴데 와 결혼식을 쪽도리를 쓰고 합니꺼,...

영만-결혼식이 중요하지 면사포가 중요해...?

한순-(오, 엘) 이 가스나야 살아 봐라, 여자가 면사포 못 쓴기 얼마나 한이 되는고, (눈물 슬쩍)

영만-(심정 아는) 얘들이 못쓰는 거야..?... 면사포 대신 쪽도리를 쓰는 거지,.

다 사람마나 다른 건데 왜 그래....

한순-(꽥 성질) 내 아무튼 한가지에서 열가지 아니 백까지 맘에 드는 기 하나라고 있으머 내 성이 하나다 하나,...

미령-내가 좋으면 됐지 엄마가 왜 그래,..

영만-아빠도 서운해,...

미령-아빤 왜...?

영만-딸 시집 보내는 거 첨이고 마지막인데 아빠도 딸 손잡고 데리고 들어가고 싶어.. 웨딩마치에 맞추어 손잡고 들어 가고 싶다고

미령-(그제서야 분위기 파악) 미안해,... 아빠 미안해, 엄마 미안해...

근데에,... 예약이 안되는데 어떡해요,.. 엄마 딴 데는 예약 안돼애

영만-됐어,... 여보 당신도 속상해 할 것 없어, 예식장을 못잡는데 어떡해,..

날자는 잡았는데 해야지...

미령-그럼 하지 마, 엄마...?

s# 한국의 집이나 예지원

(태영과 미령 예약 절차 밟는-현장에서 대사 해 주세요. 대충하지 말고 정확하게)

s# 디자인실

(자영 일하고 있는데)

(효) 휴대폰

자영-(받는다) 저예요

영준-(휠) 미리 얘기 못해 미안해요,... 혹시 세시간 쯤 시간 낼 수 있어요..?

자영-왜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전화) 어디 좀 같이 가고 싶어서요,...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가능한지 연락해 줘요,..

s# 교외 길

(영준의 운전하는 차 같이 타고 가는 자영)

자영-어디 가는 거예요...?

영준-맞춰봐요,....

자영-...나중에 나 가 있을 데 ... 또 알아 봤어요...?

영준-땡..

자영-그럼요...?

영준-자영씨한테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어서 가는 거예요..

자영-누군데요...?

영준-(미소) 우리 부모님이예요...

자영-(가슴이 찌르르 하는 느낌으로 본다)

영준-... 우리 부모님 만나뵈야 되잖아요,...

자영-.....

영준-아버지 어머니가 반가워 해 주실 꺼예요

자영-....

s# 가족 묘지

(호화 묘지까지는 아니고 깨끗하게 단장 돼 있다. 할아버지 묘, 부모님 묘,.. 그리고 뒤에 두개쯤 더 있는)

(영준과 자영 절하고 있다. 두번 반 절하고 나란히 선 영준과 자영)

영준-아버지, 어머니 자영씨예요,... 제가 결혼 할 여잡니다,... 아버지 어머니 며느리가 될 사람입니다,...

자영-(눈물이 날 것 같은)

영준-만나서 기쁘시죠,.... (잠시 서 있다가) 자영씨 우리 부모님께 할 얘기 없어요...?

자영-....

영준-잘 부탁드린다구 말씀 드려요..

자영-... (마음의 소리) 아버님, 어머님.... 영준씨... 이 세상에 보내 주신 것 감사합니다,... 제게 위로와 행복을 가르쳐 준 사람입니다,... 우리 결혼 허락해 주세요,..... 살아가는 동안 ... 아버님 어머님 몫까지 사랑하겠습니다... (사이) 어머님.... 어머님이 끼시던 반지 제가 끼였어요,.. 보이시죠 (눈물 난다)

영준-(그런 자영 옆으로 돌아본다)

자영-(눈물 닦는다)

(영준 자영의 손 잡고 나란히 서 있다)

s# 같은 장소 (시간 경과)

(편안하게 다리 뻗고 앉아 얘기하는 자영과 영준)

영준-.. 일곱살 때였는데.... 기억이 많이 없어요,... 그리고 단편적이구요....

언젠가 얘기 했죠.... 아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눈물이 나면 ... 아빠 엄마도 내가 보고 싶어 눈물이 나시겠구나.... 참아야지.... 아빠 엄마가 어떤 내 모습을 보면 제일 가슴이 아프실까..... 우는 걸 꺼야,... 씩씩해야지....

자영-(얼른 영준을 안아버린다. 너무 가슴이 아파 눈물난다)

영준-....(그런 자영의 마음 알며 조용히 있다)

자영-아버님 어머님... 인제 아무 걱정 안하실 꺼예요,... 영준씨 고맙게 생각하실 꺼예요,....

영준-... 자영씨가 안심하시라고 말씀 드려 줘요...

자영-(포옹 풀며 영준 본다)

영준-(자영 본다)

자영-...영준씨 아버님 어머님.... 참 좋으신 분일 거 같아요,...

영준-어떻게 알아요...?

자영-영준씨 보면요....

영준-(씽긋 웃는다) 난 나쁜 점도 많아요,....

자영-전 모르겠어요....

영준-사랑하면 눈이 먼다잖아요,..

자영-(웃는다)

(손할머니와 현지가 다가오고 있다)

영준-눈에 콩꺼풀이 끼구....

자영-맞아요,.. 나 같은 여자 좋아 해 주는 거 보면 ...

영준- 그럼 자영씬 눈이 먼 사람이구 ...난 콩꺼풀이 긴 사람이구 그렇군요

자영-(웃는다)

손할-(열이 나서 다가오며 소리친다) 이눔아, 여기가 어디라고 니가 왔어,...

여길 니가 왜 와,...

(영준과 자영 일어난다)

손할-제사도 모실 자격이 없는 놈이 여긴 어째서 온거야... 그것도 쟤까지 데리고 어딜 와,...

(자영 고개 떨구고 서 있다)

영준-왜 이러세요, 할머니,.... 저 여기 올 자격 있습니다,....할머니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셔서 제사를 못드렸기 때문에 온겁니다

손할-(오, 엘) 집 나간 놈이 무슨 자격으로 와,... 너 우리집 장손 포기한 놈이야. 너 그런 각오도 없이 집 나갔어...?

영준-할머니...

손할-(오, 엘) 잔소리 말고 어서 가,... 내치기 전에 어서 가,...

영준-저 자식이예요, 할머니

손할-(오, 엘) 내 손자 아니면 느이 부모 자식도 아니야,... 그러니까 너 여기 올 자격 없어,... 가 어서...

영준-(소리친다) 할머니 정말 왜 이러세요,... 대체 왜 이렇게 심하게 말씀을 하세요, 부모자식이 그렇게 끊어지는 거예요...?

손할-(오, 엘) 내가 끊을 꺼야,... 집 뛰쳐나가는 놈 내 손자 아니니까,...

영준-할머니가 너무 심하시단 생각 안드세요...?

손할-(순간) 뭐야..? 이놈아..? ...내가 심해,.. (달려들어 때리며) 오냐 그래 내가 심했다, 내가 심하게 굴어서 기집애 쫓아 나갔냐 이놈아..?

자영-(울면서 할머니 말리며) 할머니, 잘못했습니다, 고정하세요,... 제발 할머니...(울면서 말리는)

손할-내가 나 잘먹고 잘 살자구 그러는 거야 이눔아,..

현지-(같이 말리는) 할머니 몸도 안좋신데 이러시면 안돼요, 할머니...

(영준에게 야단) 영준씨 왜 이래, 할머니 지금 몸이 안좋으신단 말이야...

손할-(사이 두지 말고 난리를 한번 쳐 주세요) 나 죽으면 고만인데 내가 부귀영화 누리겠다구 이러는 거냐구 이눔아.....나중에 니 놈이 무슨 경을 칠지 불보듯 훤히 보이니까 이러는 거야

(할머니 난리를 치고 영준 끄떡두 안하고 서서 맞고 자영 처절해 보일만큼 두 사람 사이를 막으며 눈물로 호소)

s# 시외길

(음)

(영준 참담한 기분으로 묵묵히 운전하고 자영은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다. 뮤직 비디오처럼)

s# 진찰실

의사-(설명) 예측은 했었는데 역시 자궁 근종에 자궁 내막증이군요,

상민-....

의사-만약 출혈이 계속 멈추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됩니다,... 급격이 혈압이 떨어지면서 생명이 위험해 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상민-(암담해지는) 어떤 ..수술을...

의사-자궁 적출 수술이죠

상민-(절망적인) ...

의사-...이런 경우.. 수술을 하지 않는다 해도 거의 임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상민-.... 지금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 겁니까....?

의사-좀 더 지켜 볼 수는 있지만 어차피 출혈이 계속 되기 때문에 적출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s# 민주 병실

민주-(창백한 얼굴로 누워 있고)

(의사, 상민, 오여사 침대 주변에 둘러 서 있다)

(침묵이 흐르고)

의사-환자 심정은 충분히 압니다,.... 그렇지만 의사 입장에서 얘길 한다면 당연히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업습니다,..

민주-(조용하지만 의지가 있는) 싫어요,...

오여사-민주야....

민주-싫어요...

의사-아직 출혈이 완전히 멈춘 상태가 아닙니다,... 이런 상태로 오래 가면 결국 수술을 해야 돼죠,...

민주-....

상민-... 현재 더 심해진 건 아니죠..

의사-그렇죠,....

상민-...이 사람이 원하는대로 해 주십쇼....

의사-(훅 심호홉하며) 그러죠,... 그렇게 하세요..(나간다)

상민-(민주 본다)

민주-당신도 나가 줘,...

상민-(본체)

오여사-민주야,...

민주-.....

s# 복도나 정원

(참담한 기분으로 앉아 있는 상민)

s# 민주 병실

민주-(골동한 생각에 빠진체)

오여사-....

민주-..자궁 적출 수술을 하면 ...애기는 못낳는 거죠...?

오여사-(눈물 슬쩍 닦는다)

민주-.... 수술 안해요....애기 낳고 싶어요,... 수술 못해요..

오여사-... 수술을 안해도 ...임신은 어렵다고 그러잖디,...

민주-어려운 거 하고 불가능한 거 하곤 달라요,.... 자궁을 들어내지 않으면 어려운 거구 들어 내면 불가능이 돼요,... 수술 안해요,...

오여사-....

민주-(울며) 절대로 안해요,... 수술 안해요, 안할 꺼예요,...(흐느낌으로) 못해요...

오여사-민주야... 마음을 독하게 먹자,... 애기도 중요하지만 첫째는 니 건강이야,... 니 건강이 있고 그 다음에 다른 것들이 있는 거야..

민주-(처절하게 울며) 애기 낳고 싶어요,... 꼭 낳고 싶다구요...낳을 꺼에요...낳을 꺼라구요....(통곡)

s# 상민 사무실

(우둑허니 앉아 있는 상민)

(효) 노크

상민-....

선주-(들어 온다. 직원)

상민-.....

선주-언니 좀 어때요...?

상민-...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야....

선주-...미안해요,...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텐데,....

상민-....

선주-제가 밉죠....?

상민-..... 아니야,...내 탓이야,... 언제까지 비밀일 수는 없는 일이니까,...

선주-....

상민-그거 보다.... 언니가 태영이 누나랑 날 오해 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야,.. 이번 일은 오해 때문에 이렇게 됐어,...

선주-오해요....?

상민-.... 음,... 언니는 우리가 지금도 만나는 사이라고 생각해....아니라고 해도 믿어 주질 않아....

선주-왜요....?

상민-....

(효) 휴대폰 울린다

상민-(받는다) 네 아버지....

운규-(휠- 화내며) 야, 넌 임마 어떻게 된 게 사람이 회사 까지 갔는데도 대꾸가 없냐...? ... 어떻게 내가 다시 전화를 하게 허냐....? ... 니가 이러니 느이 댁도 시아버지 알길 개떡으로 알지 임마...

상민-회사에 다녀가셨어요....?

s# 운규 거실

운규-다녀가기만 허냐...? 사무실에서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냐...? 그리고 느이 처는 병원에 갔다는데 어디가 아픈 거야,...?... 뭐라구..?...내가 돼 갔을 것 같으니..... 용돈 떨어져서 갔다... 느인 내가 빚쟁이처럼 찾아갈 때까지 안주냐....?

s# 상민 사무실

상민-(전화) 송금하겠습니다,....

운규-(휠) 돈만 보내면 다야...? 어떻게 얼굴 한번을 안디밀 수가 있어...

상민-죄송합니다,... 나중에 찾아 뵙겠습니다....

운규-(휠) 알았다,... 니 댁 한테 내가 서운하다고 전해라...

상민-(수화기 놓는다-속상하다)

선주-왜 언니 입원 했단 말씀 안드려요...?

상민-지금 언니는 나도 보고 싶어 하지 않아....

s# 운규 거실

운규-에이 자식들,... 자식 소용 없단 말이 뭔가 했드니 이런 거구나... (수족관 가서 들여다 보며) 어이,... 홀애비 친구....

기훈-(출근하러 나온다) 선생님...자라하고 말이 통하세요...?

운규-통하긴 뭘 통하냐 그냥 이심전심이지.... 저도 홀애비 나도 홀애비

기훈-그러시지 말고 골프를 배우시지 그러세요,.... 저희 아버지가 그러시는데 돈이 좀 많이 드는 것 때문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나이 드셔서 제일 마지막까지 하실 수 있는 운동이 골프라고 그러시든데요...?

운규-골프....?

기훈-구십세 할아버지도 하신답니다,...

운규-(솔깃) 그렇대냐...?

기훈-걸을 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 골프라고 그래서 하신다고 그러시드라구요,.. 골프 배우세요,... 이 동네 연습장도 있잖아요,...

운규-..골프채가 있어야 하는 거잖어,...

기훈-그렇죠.. 그리고 골프화랑 장갑하구는 기본이죠.....시간도 많으신데 배우세요,.. 요샌 영화 출연도 안하시는 거 같던데요,...

운규-임마,... 여기서 영화 출연이 왜 나오냐,... 김새게...

기훈-그럼 영화 얘긴 빼고 골프 해 보세요

운규-한번 해 봐....?

기훈-그리고 아드님 회사가 골프장 하는 회사잖아요,...

운규-그렇지....

기훈-그럼 공짜로 치실테니까 돈도 안들고 좋겠네요, 배우세요오,...

운규-골프라....

기훈-다녀오겠습니다....

운규-그래,... 다녀 와라...

(기훈 나가고)

운규-골프라....

s# 중국집 근처

(기훈과 나영 중국집 들어 가야 하는데 또 시간이 없다)

나영-(발을 동동 구르며) 어떡해애, 또 지각이야아,...

기훈-뭘 어떡해 빨리 가위 바위 보 해야지...

나영-같이 들어 가면 안돼...? 문앞에서 만났다구 그러지 뭐

기훈-그러다가 느이 사귀지 한사람 관 둬 그러면 어떡하냐,.. 빨리 가우 바위 보 해

나영-내가 먼저 가면 안돼...?

기훈-내가 먼저 가야지, 넌 여자니까 봐 줄지도 모르잖아...

나영-싫어,

기훈-그러니까 가위 바위 보 해, 빨리....

나영-난 맨날 지기만 하는데 뭐

기훈-그러면 오늘은 지는 사람 먼저 가기...

나영-좋아,...

(같이 소리내서 가위 바위 보)

나영-(이긴다, 너무 놀라고 낭패스럽고) 이럴 수가 있어...?

기훈-넌 아무튼,.. 일부러 지는 사람이 먼저 가기로 하니까 이기냐...? 야 간다..(먼저 뛴다)

나영-(기훈 가는 것 보고 있다)

s# 중국집

나영-(헐레 벌떡 들어 오며) 안녕하세요...?

지배인-야, 유나영 너 또 지각이야

나영-죄송합니다, 오분밖에...

(기훈 일하는 척 하며 나영 본다)

지배인-너 아무래도 안되겠다,..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일 할 때 실수하는 건 용서해도 지각하는 건 용서 못해...

나영-다시는 지각 안할께요,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지배인-오늘은 안되겠다

기훈-(얼른) 지배인님, 제가 그만 두겠습니다

지매인 니가 왜, 엉..?

기훈-나영이 지각에 저도 책임이 있습니다

지배인-무슨 책임,...

기훈-저 나령이랑 사귑니다, 둘이 데이트하다 늦었으니까 저도 책임이 있는 겁니다, 제가 그만 둘테니 나영이는 그냥 다니게 해 주세요,...

지배인-(놀라) 뭐...? 느이 사귄다구? 그러면서 시치미를 딱 때고 날 속였다 이거지...? 내가 첨부터 말했듯이 둘 중에 하나는 관둬야 되니까 나영이 니가 그만 둬라,.. 나영인 촛자니까 괜찮은데 기훈인 그만 두면 곤난해....

나영-지배인님,...그렇잖아도 조금만 더 다니다 그만둘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다니게 해 주세요, 이달까지만 다니겠습니다

지배인-나 느이 일하면서 둘이 눈 맞추고 하는 꼴 못 봐,... 지장 있어(가버린다)

나영-후-(한숨)

기훈-(나영 본다,. 급하게 팬추리 실로 간다)

s# 팬추리 실

기훈-(들어 온다) 지배인님 저도 관두겠습니다,...

지배인-안돼,... 다른 사람 교체할 때까지 나와...

기훈-그럼 빨리 사람 구하십쇼...

s# 고수부지 (석양)

(차안에 앉아 있는 영준과 자영-자영은 많이 운 뒤끝이고 영준은 속이 많이 상해 있는 상태-말이 없다)

영준-(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우리 미국 가요,... 가서 오지 말아요...

자영-(안들은 것처럼)

영준-....여기 있으면서 할머니 허락 기다리자고 한 것 취소해요, ... 우리 가요...

자영-... 할머니하고 정말.... 의절할래요...?

영준-... 내 인생에서... 두사람 중에 한사람을 택하라면 자영씨예요,... (사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한사람이라면,....

자영-.... 모든게 다 나 때문이예요....

영준-(자영이 손 잡는다) 자영씨 때문이 아니예요,...

자영-(조용히 생각하는)

영준-우리 처음 예정했던대로 떠나요,... 그렇게 해요,...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요,.. 이대론 나도 못견디겠어요,...

자영-....

영준-우린 최선을 다 했어요,... 더는 미련 갖지 말아요,...

s# 자영 동네 (밤)

(영준의 차 옆에 마주 선 영준과 자영)

영준-태영이 결혼식 끝나면 곧 출발해요...

자영-....

영준-(자영의 볼에 뽀뽀해 주고 차에 탄다. 타고 자영을 본다)

자영-(본다)

영준-들어가요... 어서

자영-(고개 끄덕인다)

(영준 떠난다)

s# 놀이터 (밤)

(자영 적당한 곳에 앉아 있다-깊은 생각)

s# 민주 병실 (밤)

(민주 다른 감정을 가질 여유도 없다 자궁적출을 할지도 모른다는 것때문에)

상민-(의자에 앉아 그런 민주 바라보고 있다) 우리 너무 절망적으로 생각하지 말자,...희망을 갖자.... 나쁜 일 없을 꺼야...

민주- ...

상민-괜찮을 꺼야,..

s# 자영 마당 (밤)

(자영 들어 온다)

외조모-(마루에서) 자영이냐...?

자영-네, 할머니....나영인요...?

외조모-일찌감치 들어 왔어, 아르바이트 관 뒀댄다...

자영-왜요....?

s# 안방 (밤)

(외조모 자영 들어 오는)

외조모-왜 관뒀는지 들어 봐라....

나영-(고삼 때 공부하던 책들 책상위에 꺼내 놓고 있다)

자영-나영아....

나영-언니 나 입시준비 하기로 했어,...지금부터 준비해서 대학 갈꺼야

자영-정말이야....?

나영-당연히 찬성이지...?

자영-그래,.. 왜 갑자기 공부할 생각이 들었어...? 공부 할 시간에 장사해서 돈 벌겠다더니....

나영-야망을 좀 더 크게 갖기로 했어,...

자영-잘 했어...

외조모-앉어 봐....

자영-(앉는다)

외조모-태영이 결혼식장 예약 했단다,... 보통 결혼식장이 아니고 전통 혼례식으로 하기로 했대...

자영-(좀 의외인) 전통 혼례식이요...?

나영-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않어 언니...? 너무 재미있을 것 같해,.. 꼬마 신랑 각씨처럼 원삼 쪽도리 쓰고 오빤 암행어사 모자 쓰구....

자영- 상관없죠 뭐,... 저희들이 알아서 하는 건데...

외조모-그러엄,...

자영-할머니 태영이 방 도베 해야죠...

외조모-해야지,...

자영-청첩장은 만들었나 모르겠네요....

외조모-내일 찾는단다....

자영-결혼반지는 저희 둘이 가서 하라고 그래야 되겠죠...?

외조모-저희가 낄 건데 저희 끼리 가서 하라구 그러지 뭐,...

s# 자영방 (밤)

(자영 힘없이 들어 온다. 주저앉듯 앉는 자영, 생각한다)

*( 산소에서 손할머니가 영준이를 패든 장면 잠간 떠올린다)

자영-(골돌히 생각한다)

s# 디자인실

자영-(휴대폰 하고 있다)

(효) 신호 간다

태영-(휠) 어, 누나...

자영-너 오늘 시간 있어...?

태영-(휠) 어, 왜...?

자영-미령이도 괜찮으니...?

태영-(휠) 나랑 청첩장 찾으로 가기로 했어...

자영-그럼 미령이랑 나올래...?

s# 퀵 사무실

태영-(휴대폰) 어디루...? 알았어,... (휴대폰 끈다)

용식-너 오늘 일 안되겠다,...

태영-저녁 때 한두탕은 할 수 있을 꺼야,...

용식-앞으로 장가 갈때까지 계속 그럴 거 아냐,

태영-그렇게 할 일이 많나...?

용식-나도 결혼을 안해봐서 모르겠다....

미령-(들어 온다) 가자...

태영-누나가 너랑 나오랜다...?

미령-왜....?

태영-몰라

미령-언제...?

태영-지금 전화하면 돼....

s# 백화점

(젊은 처녀들의 화사한 정장들 위주의 양장 코너)

자영-(양손에 투피스 하나씩 들고 서서 미령이 거울 앞에 투피스 입고 서 있는 것 보며) 어디 봐....이쁘다,... 이것도 한번 입어 볼래...?

미령-와 이쁘다... (자영이 주는 투피스 받는다)

태영-(구경하고 있다)

(미령은 탈의실로 가고 자영 태영에게로 온다)

자영-... 정장으로 한벌 하구 여행 다니면서 입을 캐쥬얼한 걸로 한벌 사구 그래,..

태영-고마워 누나....

자영-...누나 능력만큼 밖엔 못해 주니까 아쉬워도 참어...

태영-만약에 내가 그런 생각을 한다면 그게 사람이야...?

자영-미령이 이쁜 데가 있지....?

태영-음,...

(옷 갈아 입고 나오는 미령)

미령-언니 이게 더 이뻐요...태영아 봐,...

자영-그래,.. 그게 좋다...

태영-옷이 날개는 날갠가부다... 인물이 좀 나아 보인다

미령-그냐 이쁘다구 그래,...

자영-(웃는다) 그래,

s# 민주 병원 복도

(의사와 레지던트 그리고 간호사 두사람 급하게 복도 달려와서 민주 병실로 들어 간다)

s# 민주 병실

의사-(촤트 보며) 혈압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빨리 수술을 해야 돼요

민주-싫어요,...

의사-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구요,... 이런 식으로 혈압이 떨어지면 위험해요...

민주- 안돼요,... 애기 갖고 싶다구요...

의사-애기보다 생명이 더 중요해요,...

민주-절대로 수술 안해요,... 안할 꺼에요...

상민-민주야,... 생명이 위험하다구,...

민주-안돼,... 안돼....

s# 수술실 앞

(민주가 수술실로 가기 위해 밀차에 실려 오고 있다)

상민-(민주에게) 애기 없어도 상관없어,... 괜찮아.... 아무 걱정하지 마,...

(수술실로 들어가기 직전)

상민-민주야...

민주-(본다)

상민-당신을 사랑해,....

민주-(본체

(밀차 들어가고 혼자 남겨진 상민에서)

엔딩

자영과 상민의

사진으로 인해 민주와 상민은 심하게 부부 싸움을 한다. 상민은 이성을

잃은 채 ‘당신을 발판 삼아 출세하려고 결혼했다’며 소리 지르고,

민주는 갑자기 배에 통증을 느끼며 소파로 쓰러진다. 쓰러진 민주의

다리 사이에선 피가 흘러내리는데... 미령은 한순과 영만에게

전통혼례식으로 하겠다고 말한다. 한순은 ‘여자가 면사포 한 번 써보는

게 어떤 건데 쪽도리를 쓰고 결혼을 하냐’며 소리를 꽥 지른다. 영준은

자영을 데리고 가족 묘지를 찾는다. 영준은 부모님 묘 앞에서 자영을

결혼할 여자라고 소개시키며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이때 뒤에서

손할머니와 현지가 나타난다. 손할머니는 기가 막혀 ‘제사도 모실

자격이 없는 놈이 자영이까지 끌고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며 영준을

두들겨 팬다. 자영은 손할머니에게 두들겨 맞는 영준을 보며 떠날

결심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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