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손수건 75
s# 수술실 앞 (상민 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 (오여사 헐레벌떡 온다) 오여사-이서방 상민-(고개 든다) 오여사-어떻게 된 건가... 왜 이렇게 금방 수술을 하게 됐어 상민-계속 지혈이 안돼 위험한 모양입니다 오여사-(절망과 안타까움) 기여이... 상민-염려 마십쇼 장모님,.. 별 일 없을 겁니다... 오여사-(무겁게 의자에 앉는다. 입을 열 기력이 없다) 상민-..... 오여사-(무겁게 입 연다) 여자가 애를 못낳는 게 어떤 건지.... 남자들은 잘 모를 꺼야,....그것도 애기도 낳아보지 못하고 애기집을 들어내야 하는 심정을 어떻게 알겠어,..... 상민-.... 오여사-민주가 어떻게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아직 젊은 애가.... 내 가슴이 찢어지는 거 같네,... 이렇게 되니까 더 애에 대해 집착을 하는 거 같든데.... 어떻게 수술을 하겠다고 했는지.... 상민-...전 아이 상관없습니다,... 민주만 건강하면 됩니다.... 오여사-(상민을 본다) 상민-이 사람만 별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s# 백화점 앞 (택씨 잡을 수 있는 길가에 서서) 자영-청첩장 찾으러 간다구 했지 ?.. 미령-(옷 담은 쇼핑빽 들고) 언니 고맙습니다... 자영-어서 가.. 태영-이따 봐. 누나 자영-그래.. (태영과 미령 간다) 자영-(태영과 미령 뒷모습 보고 택시 잡는다) s# 거리 (태영과 미령 걸어가다가 보석상과 시계포를 같이 하는 가게 앞으로 지나 가다가) 미령-태영아 우리 들어가 보자.... 태영-(가게 본다) 미령-우리 엄마가 느이 할머니한테 다이야 반지 안해주면 결혼 못시킨다구 그랬대... 얼마나 하나 보자... 태영-(처음 듣는) 니네 엄마가 우리 할머니한테....? 미령-어,.. 그러니까 얼마나 하는지 보잔 말이야... (미령 태영이 끌고 가게로 들어 간다) s# 보석상 남자-(주인은 아니고 지배인 정도) 어서 오세요 미령-있잖아요,.. 반지 좀 볼려구요 남자-커플링 하시게요..? 미령-아뇨, 결혼반지요,... 아저씨 오늘은요 그냥 구경만 할께요... 남자-그러세요,... 어떤 걸로 보여 드릴까요,.. 미령-(태영 본다) 태영-(미령 본다) 남자-결혼반지는 대개 다이야몬드반지를 하는데 보여 드릴까요...? 미령-얼만데요...? 남자-크기에 따라 다르죠... 일 케럿은 미령-(기암) 예...? s# 자영 안방 (외조모 노리개 만들고 있다-미령이 줄 것) 한순-(소리) 계십니꺼.... 외조모-(일어나며) 응,...들어 와요... (방문으로 간다) s# 자영 마루 (외조모 안방에서 나오고 한순이 마루앞에 서 있다) 외조모-어서 와요,... 한순-지 왔습니더,... 외조모-올라 와요... 식장 잡았단 얘긴 들었어요.... 한순-아이고마 식장때무로 속을 쌔겠드만은 머리가 다 아픕니더... 외조모-(들어가며) 왜 속을 썩여... s# 안방 한순-화사하게 신식 결혼식으로 안하고 와 구식으로 합니꺼,... 공주맹키 너울 쓰고 해야제.... 외조모-전통 혼례는 또 색다른 맛이 있는데 속까지 썩을 게 뭐가 있어요,... 더 좋은 점도 있을 꺼예요 한순-아이고 지는 마 싫습니더... (어감 바꾸며) 다름이 아이고 예단 안있습니꺼.... 외조모-(고개 끄덕이며) 응... 한순-우야먼 좋겠는지 의논 좀 디릴라꼬 왔어예,.... 외조모-신경 쓸 꺼 없어요,....그런 거 안해와도 상관없는데 예는 갖춰야 되니까 내 옷 한벌만 해 오면 돼요,... 참 손위 시누이 손하래 시누이가 있으니까 걔들 건 하나 해 와야겠네요,... 즈이 맨날 신는 스타킹이나 몇켤레 사주면 되겠네,.... 한순-아무리 약식으로 해도 그리는 안되지예,....부모님도 안계시는데 식구가 얼마나 된다꼬 그리 하겠습니꺼,... 할므이는 시부모 대신인데 옷하고 이불하고는 해야지요,... 외조모-이불이 많아서 둘 데두 없어.... 한순-그라고 서로 너무 서운하게는 하지 말아야지예,... 요새는 예단을 돈으로 보낸다카든데예....? 외조모-아니, 돈으로 보내다니... 한순-현찰로 말입니더.... 외조모-세상에.... 그게 어떻게 예단이야,... 예단엔 마음이 있고 정성이 있고 예의가 있어야지... 세상에.... 한순-요새는 살 사는 집에서도 그래 한답니더,... 그러고 이짝에서 돈으로 보내머 시집에서 반을 다시 색씨 집으로 돌려 보낸답니더.... 외조모-미령이 엄마... 나 그런 예단 필요 없어,... 그러니까 보선 하나래두 성의 껏 해 보내면 되겠어,... 세상에....어떻게들 그래.... 한순-다 해보고 더 편하고 좋은 방법을 찾다 보니까 그리 안됐겟습니꺼,.... 외조모-난 그런 예단을 싫수.... 한순-요새는 다 격식이 정해 있드라꼬요,.... 신랑집에서 신부한테 해 주는 예물도 폐물 셋드 다섯가지에 양장, 한복... 화장품 핸드백은 기본이라캅니더.... 외조모-폐물을 ... 다섯가지를 한단 말이유....? 한순-그것도 셋드로요,... 귀걸이 목걸이 반지... 이래 한셋드 아입니꺼.... 외조모-(참담한 기분이 든다) 한순-결혼반지는 다이야 반지로 하고 금하고 진주하고.... 아무튼 알아서 다섯가지를 한다캅니더.... 외조모-.... 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하지만 그렇게는 못할 것 같수,... 다이야 반지가 얼마나 하는지 몰라서 꼭 약속을 할 수가 없지만 내가 그건 해 주고 싶어요,... 그렇지만 그게 몇백만원씩 한다면 내가 어떻게 해 주겠수,... 그러니까 내가 하나밖에 없는 내 손주 내 능력을 다 할테니 그렇게 알아 줘요... s# 손할머니 방 (손할머니 링거 이미 꽂고 젊은 의사 주사액이 잘 들어가나 살핀다) 의사-괜찮으시죠...? 손할-예,.. 의사-기운 차리세요, 할머니,... 아셨죠...? 손할-알았수... 의사-가보겠습니다... 손할-고마워요... 현지야 배웅 좀 해 드려라... 현지-네... 의사- (나간다) 현지-(따라 나간다) 손할-(휴-속에 쌓인 울분 내뱉듯) 현지-(들어온다) 손할-... 그 눔이 날 쓸어트리는구나,... 홧병이 나긴 내 생전 첨이다,.. 날마다 배를 곯아도 ... 채소 장사 하느라 등이 휘어도 이런 일은 없었어.... 쓰러지지 않았어... 현지-할머니... 마음을 크게.. 넓게 잡수세요,... 할머니 건강이 첫째세요, 할머니 편찮으시면 다 소용 없어요,... 할머니 건강이 있구 다 그 다음이에요... 손할-그 놈이 나한테 큰소리를 치고 덤빌 줄은 꿈에도 몰랐다... 현지-...순간적으로 그런 거예요, 할머니... 잊어버리세요.... s# 까페 현지-(조용히 커피 마시고 있다) 영준-(온다. 앉는다) 현지-(본다. 보다가) 영준씨가 나타나면 어떤 얼굴로 어떤 말을 할까 고민 됐어.... 영준씨도 나도 편치는 않을테니까.... 영준-.... 용건 얘기 해....회의하다 잠간 나왔어 현지-(본다) 나한테 점점 더 화가 나는 사람 같해.... 어제 일은 나하고 상관없는 일인데.... 영준-..(훅 신음 내쉰다) 그래... 현지-할머니가 편찮으셔,... 영준-(본다) 현지-할머니가 그러셨어,... 화가 나서 쓰러지신 거 첨이라구,... 영준-쓰러지셨다구....? 현지-뇌출혈 그런 거 아니구 기운을 잃어버리셨다구,... 링거 맞으셨어 영준-..... 현지-할머니가 어떻게 되시든 영준씨한텐 자영씨 밖에 없어...? 영준-....(잠간 있다가) 할머니 밖에 없다 그럴 순 없어.... 현지-(조금 약이 오르며) 할머니가 이렇게 되셨으면 우선 할머니 생각부터 해야 되는 거 아냐...? 할머니 생각을 하긴 하는 사람이야...? 영준-(화가 나며) 나라고 지금 마음이 편할 줄 아니...? 이성적이 될려고 노력하고 있어... 현지-그래서 할머니가 편찮으시다고 해도 그렇게 냉정한 거야...? 영준-(열나며) 내가 어떡하실 바래,... 할머니한테 쫓아가서 자영씨하고 헤어질테니 빨리 일어나시라고 해....? 그러라는 거야....? 현지-왜 이렇게 나한테 감정적이야....? 우선은 할머니한테 가 봐야 하는 거잖아,... 난 그렇게 생각 해,... 난 그렇게 생각하지만 맘대로 해..(일어나서 가버린다) 영준-(괴롭다. 사이 두었다가 휴대폰 꺼낸다. 단축키 누른다) 영미네-(휠) 여보세요....? 영준-아주머니, 저예요,... 영미네-(휠) 아이구 왜 이렇게 오랜만이예요,...그만 들어 와요오... 영준-아주머니 할머니 많이 편찮으세요...? s# 손할머니 거실 영미네-(전화) 네,... 잘 눕지 않으시는 분이 링겔 꽂고 누우셨어요 s# 까페 영준-알겟습니다,... 들어가세요... (휴대폰 끈다) s# 디자인실 (주연 썬그라스 끼고 일하고 있다) 자영-(일하다 건너다 보고 미소) 주연-내가 패턴 디자이너가 아니길 천만 다행이지 이렇게 깜깜해 가지고 색상을 어떻게 알겠어.... 경진-근데 또또 아빠가 가끔 폭력을 휘드르세요...? 주연-우린 피차 휘들러,... 과장-피차 휘두르면 주연씨가 손해잖아,.... 아무래도 남자가 기운이 쎄니까 주연-그러니까 난 도구를 이용을 하죠.... 경진-그랬는데 그렇게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셨어요....? 주연-난 멍이 든 정도지 또또 아빤 기브쓰 했어...? 경진-아니 기브쓰요...? 주연- 어,... 과장-부러트렸다구...? 주연-네 자영-(좀 어이없는) 어딜...? 주연-팔,... 장식장에 있는 도자기를 집어서 던졌드니 팔을 정통으로 맞히는 거 있지.... 경진-와 무섭다,... 목숨 내놓고 사는구나.... 머리 맞았으면 뇌진탕일 거 아니예요,... 주연-보고 던지지 눈감고 던지냐...? s# 손할머니 대문앞 (영준의 차 와서 멈춘다) 영준-(내려서 대문으로 가서 초인종 누른다) 영미네-(휠-반색하며) 왔어요...? 어서 와요... (대문 열린다, 영준 들어 간다) s# 손할머니 방 손할-(링거 없고-누워 있고) 영준-(앉아 있다).. 이렇게 누우셔서 왜 절 죄인을 만드세요,....그 전처럼 소리지르고 화내고 그러세요,.... 그래야 할머니 같으세요... 손할-..... 영준-죄송해요, 할머니.... 손할-.... 영준-... (고개 떨구고 앉아 있다가) 죄송하단 말 밖엔 드릴 말이 없습니다 손할-.... 영준-....몸조리 잘 하세요... (일어나려는데) 손할-(소리 꽥) 이 눔아, 몸조리 잘 하세요 밖엔 할 말이 읎어...? 그 말 하러 이 집에 발 들였어...? 영준-... 네,... 빨리 일어나세요,... (잠간 보다가) 할머니....(잠간 훅 한숨처럼 스치고) 할머니가 조금만... 손할-(오, 엘) 조금만 뭐야... 영준-조금만... 마음을 바꿔 주시면.. 할머니도 ..저도.. 자영씨도 행복할텐데... 왜 그러세요,... 한번만 봐 주시면 안되시겠어요...?.. 할머니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손할-(소리친다) 가 이눔아, 더 들을 것도 없어, (손사레 치며) 가, 가- 영준-..... s# 병원 복도나 적당한 (오여사 손수건으로 눈물 닦으며 흐느끼고 있다. 소리는 작지만 가슴이 찢어지는 흐느낌) s# 민주 병실 (민주 손에 링거를 꽂고 미친듯이 통곡을 하고 있고) 상민-(민주 붙잡고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민주야,... 이러지 마, 응..? 민주야... 제발 ... (민주의 애절한 통곡 계속) 상민-이러지 마,...진정해.... (울음이 나오기 시작하며) 민주야 ...이러면 안돼... (민주 어깨 붙잡고 울며 달래는데 민주 통곡 끝치지 않고 상민 민주 어깨를 안으며 울음 터진다. 같이 우는 두 사람) s# 민주 거실 (밤) (초췌하게 가라앉은 모습의 오여사 들어 온다) 가정부-사장님 괜찮으세요....? 오여사-...(건성으로 대답하며 소파로 간다) 선주-(나온다. 소파로 와서 앉는다) 언니... 어때요...? 오여사-.....(조용히 앉아 있다가 다시 울음 나오며 손수건으로 닦는다) 느이 언니 불쌍해서 어떡하니....? ...가엾어서 어떡하니..... 선주-... 오여사-(우는) s# 자영 안방 (밤) (자영 청첩장 보고 있고) 외조모-... 꼭 보내야만 하는 데만 잘 생각해서 보내도록 해 ...요샌 청첩장이 무슨 고지서처럼 돼서 못쓰겠드라,.... 정말로 축하 해 줄 사람들한테만 보내자.... 자영-네, 할머니.... 외조모-청첩장이 그렇드라,... 어떤 사람은 보낼만 한 사람인데 날 제끼니까 그것도 또 서운허드라,... 내가 청첩장도 못받을만큼 먼 사람인가 싶은게... 그래서 미령이 옷은 사 줬어...? 자영-네,... 할머니,.... 의논드릴 말씀이 있어요 외조모-그래... 자영-...춘천에 그 할머니요,... 할머니 먼 친척 되시는.... 외조모-으웅,...조금예(이름이 세자)에-... 친척보다 더 가깝게 살았지...육이오 때 피난 가서 만나서 자영-전 친척인 줄 알았어요... 외조모-... 우리 외가 동네에 살았는데 친척처럼 살았어,.. 근데 왜 자영- 그 할머니 댁에... 저 가 있으면 안돼요....? 외조모-(?) 왜,.... 영준이랑 봐 둔 집 있다면서 자영-할머니,.... 저... 영준씨랑 헤어질려구요.... 외조모-(놀라서 본다) 자영-그렇게 할려구요 할머니... 할머니 말씀대로 저 영준씨 포기할려구요 외조모-(본다) 자영-할머니 말씀처럼 ... 저만 떨어져 나오면.... 영준씬 할머니가 받아 주실테니까.... 그렇게 할려구요... 외조모-너... 무슨 일.. 있었어....? 자영아(살피는-무슨 일이 있었지 싶은) 자영-갑장 할머니 ..마음 돌려 주실 것 같지 않아요, 할머니.... 그러면 영준씬 계속 집에 안들어 갈텐데.... 그러면 할머니랑 사이는 점점 더 나빠질테구.....(하다가) 사실은 어떻게 할 수도 없게 나빠졌어요,... 영준씨,.. 부모님 기일에....할머님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셔서 제사도 못모셨어요,... 외조모-(한숨) 자영-제사를 못모셔서 영준씨가 절 데리고 부모님 산소엘 갔는데 갑장 할머니도 오시드라구요,... 할머님이 영준씨를 때리셨어요,... 외조모-.... 자영-... 저 영준씨 포기할래요, 할머니... 외조모-그래,... (눈물 슬쩍 찍어내고) 길이 없는 걸 어쩌겠어,... 자영-.... (눈물) 외조모-... 그래도 그게 희망이였는데..... 저게 애비 노릇을 해 준다니 내가 머리를 잘러 신을 엮어도 부족할만큼 고마웠는데.... 자영-(울음소리 나오고) (외조모 자영을 안는다. 눈물 흘리며) s# 거리 (다음날) (외조모 허적허적 걸어 오고 있다) s# 거리 벤치 (외조모 조신한 자세로 앉아 있다. 마음이 허한체) s# 남대문 보석상 (꼭 남대문이 아니고 나까마로 파는 싸게 파는 보석상들 모여 있는) 외조모-(문 열고 들어간다) s# 보석상 주인-어서 오십쇼.... 외조모-... 다이야 반지... 주인-예,.. 여기 (진열장) 이게 다 다이야 반지입니다 외조모-오부라고 하든데..... 얼마나 하는지요... 주인-오부요...? 질에 따라 다르지만 색갈 좋고 기스... 아니 흠집 없는 건 좀 더 나가고 색갈이 떨어지고 흠이 있는 건 좀 싸고 그런 차이가 있습니다.. 보시죠,.. (꺼내 놓는다) 외조모-.... s# 자영 마당 (나영 책가방 메고 급하게 마루 내려오는데) 미령-(들어 온다) 나영아... (같이 들어오는 한순) 나영-안녕하세요...? 한순-할머니 계시나... 나영-아뇨, 나가셨어요,... 한순-안계셔도 개얀타,.. 방 쫌 따시 볼라꼬 온기다..(태영방으로) 미령-아르바이트 가니...? 나영-아니, 나 관뒀어... 미령-왜...? 나영-나 재수해서 대학할려구 그래... 미령-어머, 대학 합격하구두 떨어졌다구 뻥치든 애가 대학을 간다구...? 나영-어,... 한순-아이고 내 몬 산다,... 장농은 무슨 장농이고, 비닐 옷장이나 갖다 놓면 딱 맞겠구만은.. 미령-(나영 눈치 보며) 엄마아,... 한순-혼수를 해 줄라케도 놀 데가 있어야 해 줄 것 아니야,... 미령-그러니까 싸구려 큰 거 해주지 말구 작은 걸루 조-은 걸루 해 달라구요,... 한순-이뻐서 좋은 것으로 해 주겠다... 나영-할머니가 아무것도 해 오지 말라고 그러셨다든데요...? 한순-안해오면 느그 집에서 우리 미령이 싸간다 하시드나,... 나영-그냥 오면 돼지 우리가 왜 싸와요...? 한순-느그 냉장고는 쓸만 하나... 나영-새거예요,... 한순-가자... 미령-(나영에게) 오늘 가구 보러 가거든... 한순-머하노 퍼떡 가자카는데..(나가는) 미령-알았어요,.. 너 안나가...? 나영-나중에 언니 나한테 혼 좀 나봐... 미령-왜...? 나영-언니 엄마가 틱틱 거리신 거 내가 다 갚아 줄 꺼라구 미령-나영아아,.. 우린 친하잖아... 나영-언니 엄마도 전엔 안그러셨다구.... 한순-(대문 벌컥 열고 얼굴 디밀고) 니 머하노,..퍼떡 안나오고 미령-지금 가잖아,.. 안나가..? .. 나영-(김새서 앞서 나간다) 미령-(따라 나가며) 너 어디 가는 거야...? 재수할려면 학원 다녀야 되잖아... s# 운규 연립 근처 나영-(휴대폰 하며 걸어가고 있다) 다 온 거 같해,... 아, 저기 아파트 같은 거 보인다... 지금 나와 있는 거지...? ... 알았어 (휴대폰 끄고 뛰어간다) s# 운규 연립 앞 (기훈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기훈-(손 들며 큰소리) 나영아... 나영-(뛰어 온다) 기훈-그래도 잘 찾았다... 전화 한번밖에 안했으니까... 나영-근데에- 기훈-어, 나영-정말 가도 돼...? 기훈-뭐가... 나영-정말 내가 가도 되냐구, 기훈-왜 갑자기 남자 집에 들어갈래니까 겁나냐...? 나영-겁이 나서가 아니라 이상해서 그래,... 기훈-너 이상한 생각하는 거지,.. 그렇지... 나영-(펄쩍 뛰며) 내가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해,.. 빨리 가 s# 운규 거실 (들어 오는 기훈과 나영) 운규-(전화-큰소리) 뭐야...? ... 아니 왜 또 병원 신세를 지구 있단 말이야... 이번엔 또 뭐야... 엉 한실장...... 아니 몰라...? 대체 자넨 비서가 아는 게 뭐가 있나.... 병원 이름은 아나...? (들어오지 못하고 마루 올라와 서서 기다리고 있다) 운규-알았네 (수화기 놓는다) 기훈-선생님... 운규-(시선 든다) 기훈-나영이예요... 나영-(절한다) 운규-(민주가 병원에 있다는 것 때문에 거의 안중에 없다) 어 들어가라, 들어 가.... (심난하고 답답한 생각) 기훈-들어 가자... 나영-(끌려가듯 기훈방 쪽으로) 운규-(급하게 일어나 방으로 간다) s# 운규방 (다급하게 옷 꺼내는 영준) s# 기훈방 (나영 방을 둘러보고 서 있고) 기훈-야 앉아... 나영-(침대에 걸터 앉는다) 방이 너무 좁다... 여기서 공부를 어떻게 해...? 기훈-책상만 있으면 돼지, 방이 좁으면 무슨 상관이냐,... 이리 와 앉아 봐... 나영-(온다) (책상앞에 나란히 앉은 기훈과 나영) 기훈-됐잖아,... s# 민주 병원 로비 (상민 들어 온다. 병실쪽으로 가는데 운규가 간호사에게 무엇인가 묻는 모습 본다) 상민-(좀 놀라서 보다가 다가간다) 아버지... 운규-어, 상민아.... 얘가 왜 또 입원을 한 거냐,... 엉...? 왜... 상민-어떻게 아셨어요... 운규-내가 회사로 전화를 했다가 들었다.... s# 휴계실 운규-(코를 빠트리고 앉아 있다) 상민-.... 운규-.. (들릴듯 말듯)... 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냐... 어떻게.... 상민-.... 운규-... 어떻게 이런 일이.....(눈물 슬쩍 훔치고) 내 팔자에 ..손주는 없는 거냐....? 상민-.... 운규-... (힘없이 일어나 허적허적 간다) 상민-(그냥 앉아 있다) s# 민주 병실 (상민 들어 온다) 민주-(누워 있다) 상민-... 장모님 가셨어...? 민주-....가시라고 했어요... 상민-... 기분 좀 어때.... 민주-..... 상민-아버지 오셨다 가셨어.... 민주-..... 상민- 비서실에서 그냥 입원했다고만 말씀드렸나봐... 아무것도 모르신체 오셨드라구,... 민주-... 인제 손주를 낳아 드릴 수 없게 됐다고 말씀드렸어요...? 상민-... 민주-뭐라고 하세요...? 손주라면 정신이 없으시던 분인데 실망이 너무 크셨겠네요.... 상민-....곧 현실을 받아드리시겠지,... 회사는 별 일 없어... 민주-.... s# 사진 스튜디오 (씨에라 파크를 상징하는 전경 혹은 가장 멋있는 배경 위에 아시아나, 대한항공처럼 선주의 사진이 있는 포스터 또는 대형 간판에 쓸 사진을 찍고 있다-머리나 의상을 설정 할 것) 사진작가-(현장에서 할 수 있는 대사-전문적인 요구를 하는 대사와 선주가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다) s# 퀵 사무실 앞 (태영의 오토바이 와서 선다) (효) 휴대폰 울린다 태영-(받는다) 왜,... 사무실 앞이야,... (들어가며) 전화로 얘기 해,... s# 영만 거실 미령-(누가 듣나 살피며) 만나서 얘기 해야 한단 말이야,...글쎄 만나보면 알어, 지금 만날 수 있지...? 알았어... s# 퀵 사무실 태영-(들어 온다) 영만-미령이가 왜 널 그렇게 찾어...? 용식-어디로 갔냐,... 언제 들어오냐... 몇번이나 묻더라....너 전화 끄고 있었어...? 태영-못들었나봐,... 영만-빨리 전화 해 봐... 태영-지금 전화 받았습니다,.... 영만-(일어나며) 따라 와,... 태영-미령이... 만나기로 했는데.... 영만-그럼 만나고 와... (다시 자리로) 용식-오더 다른 사람 줘야겠구나.... 태영-어,... s# 퀵 사무실 앞 (태영 나와서 영만의 대문 앞으로 가는데) (미령 나온다) 미령-(태영이 손 잡아끌며) 빨리 와 봐... (미령 태영이 끌고 간다) s# 놀이터 미령-다이야몬드 반지 내가 해결했어,... 태영-해결 하다니....? 미령-영화 같은 데서 너 못봤어...? 가짜 다이야반지를 하는 거야,... 큐빅이라고 다이야몬드랑 똑같은 보석이 있는데 그걸로 하면 돼...우리처럼 잘 모르는 사람은 정말 똑같해,... 보나마나 우리 엄마도 구별 못할 꺼야,.. 그러니까 그걸루 하자.... 해결 끝...? 태영-가짜 반지를 다이야몬드라고 속이자구...? 미령-니 마음만 가짜 아니면 돼애,.. 큐빅으로 해도 백금에다 알맹이를 끼워야 되기 때문에 바싸아- 됐지...? 갑자기 아이디어가 팍 떠오는 거 있지... 태영-날더러 거짓말을 하라구....? 야 다른 건 다 해도 그건 못하겠다... 미령-정말 몰라아,... 정말 감정하기 전엔 구별 못해애,... 너 그럼 아까 우리 본 거 이백 몇십만원짜리 나 해 줄 수 있어....? 태영-.... 미령-나두 그런 거 필요 없어,...그리고 우리 엄마가 또 느네 할머니한테 가서 뭐라고 그러는 거 싫단 말이야,.. 그러니까 우리 그렇게 하자 응...? 태영-(훅 한숨) 나중에 내가 돈 벌어서 해준다고 그러면 안될까...? 미령-우리 엄마한테 그 말이 먹히냐...? s# 자영 마당 (밤) (태영 자기방에서 나와서 마루로 간다) 나영-(수건 가지고 마루 내려온다) 오빠,... 미령이 언니 우리 집에 시집오면 내가 가만 안둘테니까 그런 줄 알어 태영-어떻게 하겠다구 나영-달달 볶아 먹을 꺼라구... 태영-이게,...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 가지구... 나영-미령이 언니 엄마가 우리 무시한만큼 내가 해 줄 꺼라구... (간다) 태영-(나영이 가는 것 보고 안방으로) s# 안방 (밤) 태영-(들어 온다) 외조모-앉아 봐... 태영-(앉는다) 외조모-(돈봉투 준다) 돈이야,....색씨 패물 해 줄 돈..... 태영-(봉투 본다) 외조모-내 오늘 나가서 다 알아 봤어,... 미령이 엄마는 다이야 반지를 오부짜리로 해달라고 그러는데 그건 우리 처지에 할 능력이 안되구 삼부로 해.... 태영-미령이랑 가짜로 하자고 그랬어요,... 잘 구별이 안된다구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외조모-..그러는 거 아니야,... 어째서 예물을 가짜로 해,.... 평생 한번 결혼을 약속하는 예물을,..... 백만원이면 되겠어,... 태영-(미안하고 면목없고) 괜찮아요, 미령이도 이해해요,.. 그리고 미령이가 그러자고 한 거예요... 외조모-넌 우리집 장손이야....왜 가짜로 해... 태영-(면목없다) 외조모-미령이랑 가서 맘에 드는 걸루 맞춰.... s# 레스트랑 (밤) 영준-.... 태영이 결혼 청첩장은 언제 줘요....? 청첩장 나오긴 했어요...? 자영-.. 네,... 영준-빨리 줘요,... 그리고 빨리 결정할 게 또 있어요,.... 어디로 가고 싶어요, 난 전원주택이 좋을 것 같은데 자영씨가 결정해요,... 자영-(잠간 스치는 다른 감정) 빨리 결정해야 돼요...? 영준-집 주인한테 알려 줘야죠,... 자영-아직 마음을 못정했는데.... 영준-안산은 한옥이라 불편할 것 같아요,.... 자영-조금만 더 생각해 볼께요.... 영준-... 회사엔 어떻게 얘기 했어요,... 아직 연수를 가는 걸루 알고 있어요...? 자영-...네,.... 영준-동료들한텐 미안하지만 그렇게 알고 있게 그냥 둬요,.... 자영-.... s# 민주 병실 (밤) (민주 누워 있다) 상민-(꽃을 들고 들어 온다. 민주 본다) 민주-(쳐다보지 않는다) 상민-꽃 좀 볼래...? (침대로 다가간다) 민주-우리 헤어져요.... 상민-(멍하니 본다) 민주-... 엔딩 민주는 끝내 하혈이 멈추지 않고, 영원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자궁적출수술’을 한다. 수술이 끝난 후, 민주는 링거를 꽂은 채 미친 듯이 통곡을 하고 상민은 민주를 안아주며 함께 울음을 터트린다. 운규는 민주의 수술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가지만 도저히 민주를 볼 기분이 나지 않는다. 운규는 허망하고 허탈한 기분으로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손할머니는 홧병으로 끝내 몸져눕고, 그 소식을 들은 영준은 손할머니를 찾아가 ‘이렇게 누워계시지 말고 차라리 옛날처럼 소리 지르고 화내시라’며 울부짖는다. 한편 자영은 외조모에게 태영이 결혼 끝나고 가 있을 곳을 알아봐 달라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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