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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77

s# 민주 병실

상민-(충격적인 시선으로 민주를 본체)

민주-(외면한체) 당신 나가면 한시간 쯤 후에 들어갈께요,...

상민-(본체)

민주-그렇게 해 줘요,...

상민-집에 가서 얘기 해...

민주-싫어요,... 집에 가서 얘기하면 내가 이성을 잃을 것 같아 그래요,..여긴 병원이래서 많이 자제가 돼요,...

상민-지금 당장 짐을 싸들고 나가라구...?

민주-그래요,...

상민-(잠간 사이)...당신 집에 데려다 주고 그렇게 할께...

민주-(잠자코 있다)

s# 거리

(달리는 민주의 차에 상민과 민주 묵묵하고 말이 없다)

s# 민주 거실

(들어 오는 민주와 상민-오여사와 가정부 맞는다)

(민주 바지나 짧은 스커트 입지 마세요)

오여사-고생했다....

민주-(소파로 와서 앉으며) 당신 짐 들고 나와요,.. 나 여기 있을테니까..

상민-(민주 본다. 보다가 이층으로 올라 간다)

오여사-(놀라는) 민주야,...

민주-...

오여사-짐들고 나오라니 그게 무슨 소리니,...

민주-헤어지자고 했어요,..

오여사-(놀라) 민주야, 그게 무슨 소리야,...

s# 민주방

(상민 대형 트렁크에 짐 싸고 있다)

오여사-(급하게 들어 온다) 이서방 이러지 말게,.. 자네가 참아야지 똑같이 이러면 어떡해,.. 이럴 땐 자네가 한숨만 누그러트려 주게,...민주 성격 잘 알면서 왜 그러나...

상민-저 사람 지금 날카러워져 있는데 제가 있으면 더 나쁠 것 같습니다...

오여사-그렇다고 가방을 싸면 어떡해,... 잠간 자리를 피하든가 그래야지,...

제발 부탁이네, 자네가 좀 참아 주게,...

상민-어머님이 저 사람 기분을 모르셔서 그러는데 .. 수술하면서부터 작정을 한 것 같습니다...

오여사-... 아무리 그렇드래도 짐을 싸가지고 나간다는게 말이 되나....?

s# 민주 거실

(민주 소파에 앉아 있고)

오여사-(내려 온다) 민주야,.. 이서방 꼭 가방까지 들고 나가야 돼니...? 니가 마음이 누그러질 때까지 며칠만 안보면 되잖니....

상민-(가방 들고 내려온다)

오여사-(안타까워) 민주야....

민주-.....

상민-..몸 조리 잘 해,... 어머니 이 사람 부탁합니다... (나간다)

오여사-(울것같은) 민주야아-

민주-...

오여사-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 맘 먹기 따라 별 일도 아닌데 어떻게 일을 이렇게 만들어,... 니 심정 열번 알지만 이서방이 그렇게 만든 건 아니잖아,... 유산도 그렇구... 이번 일도 그렇구....

민주-(벌떡 일어난다. 순간 배가 당기며)

오여사-(긴장하며) 민주야...

민주-(배에 손 얹고 천천히 이층으로 올라간다)

오여사-(기가막혀 울고 싶은)

s# 민주방

(민주 허탈하게 침대로 와서 눕는다. 똑바로 누워 있는 민주 눈꼬리로 눈물이 흘러 내린다)

s# 씨에라 파크

(상민의 차 와서 선다. 상민 내리고 경비가 차 맡는다. 상민 건물로 들어 간다)

s# 비서실

(상민 들어 온다. 비서들 일어난다)

상민-결재할 서류들 가져 와요...(들어 간다)

s# 상민 사무실

(상민 책상앞에 똑바로 앉아 있다. 숙연할 정도로 골돌하고 참담한 생각에 빠져 있다)

s# 백화점

(남자 양복 코너 태영 양복 입어 보고 있다)

미령-태영아, 너 배우 같해, 배우.... 배우보다 더 멋있어...정말 폼 난다... 엄마 태영이 멋있지...

한순-(미령이가 미워 죽겠다)

미령-엄마 태영이 양복 딱 한벌만 해 줄꺼야...?

한순-니는 두 벌 받았나...

미령-한벌 더 해 줘...

태영-나 양복 필요 없어, 양복 입을 일이 뭐가 있어...

미령-멋있으니까 그냥 두벌 해... 엄마 두벌 한다...? 할께요...?

한순-태영이 말 몬들었나, 양복 입을 일이 머 있노....(직원에게) 그거 한벌만 주이소...

태영-(탈의실로 들어 간다)

미령-(신경질) 엄마 태영이한테 왜 그래..

한순-내가 뭐랬는데

s# 탈의실

(옷벗는 태영 위에)

미령-(소리-작은 소리로 하는데 다 들리는) 엄마는 백설공주 계모하고 똑같구 팥쥐 엄마랑 똑같해...알어..? 또 있다, 장화 홍련이 계모 같해....

한순-(소리) 시끄럽다고마....

미령-(소리) 엄마 미워..

태영-(피식 웃는다)

s# 놀이터

(놀이기구 위에 올라 앉아 있는 태영)

미령-너 화났지,...

태영-(피식 웃는다)

미령-미안해,... 우리 엄만 왜 그러는지 몰라 증말.. 속상해 죽겠어

태영-(태연하게) 뭐가

미령-너한테 막하잖아...

태영-(피식 웃으며) 그 대신 사장님은 잘 해 주시잖아...

미령-너 화 안나...?

태영-아니... 괜찮아,.. 널 너무 사랑해서 그러시는데 어떡하냐...

미령-우리 엄마가 그러는 대신 내가 너한테 더 잘 해 줄께...

태영-(피식 웃는다)

s# 영만 거실

(영만 청첩장 쓰고 있고)

한순-(화가 나서) 아주 돌았십니더,... 미친 가스나 간도 쓸게도 음써예,..

어디가 이뻐서 양복을 두벌씩 해 줍니꺼,...

영만-태영이 인제 당신 사위야,... 왜 그렇게 미워해

한순-이쁜 데가 있어야 이뻐하지요...

영만-당신....태영이가 미령이 신세 망친 줄 알고 그러는 거면 틀렸어,..

한순-망쳤지 그러면 안망쳤습니꺼....

영만-우리 미령이가 그랬다고 태영이한테 시집갈 거 같해...? 우리 미령이가...? 어림없지

한순-(오, 엘 성질내며) 그래도 안건드렸으머

영만-(오, 엘) 안건드렸어,.. 우리 미령이가 태영이 발목을 붙잡을려고 거짓말 한 거야,..

한순-이기 무슨 소립니꺼,...예...?

영만-술 취한 태영이한테 미령이가 뒤집어 씨운 거라구,..태영이 괜한 누명 쓴 거니까 미워하지 말어

한순-누가 그랍디꺼,.. 미령이 아부지가 우예 압니꺼 예...?

영만-...미령이가 그러지 누가 그래...

한순-세상에,... 하이고 세상에... 이런 나쁜 가시나... 두부녀끼리만 알고 나한테는 속였다 이 말입니꺼,... 세상에 보다 보다 이런 가스나는 첨 보네,

아니 이기 말이 됩니꺼

영만-얼마나 좋으면 그러겠어

s# 퀵 사무실

(영만 들어 온다)

태영-(가볍게 인사같은 몸짓)

영만-어 너 있었냐....? 나랑 잠간 나갔다 올래...?

태영-예....

영만-용식아, 조양하고 미성에 갈 스티커 챙겨 놔라,...

용식-가시게요....?

영만-어, 잠간 나갔다 와서... (태영에게) 가자

용식-(통화) 아저씨 해외 오층 박 근수... 구로동 가는 거 착불이래요, 픽업 하세요...

s# 동네

(영만과 태영 다가온다. 효자퀵 절반도 안되는 폭에 미는 문 하나 달린 정도)

영만-여기야,.... 김밥집을 했는데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고 세를 내 놨어...

s# 가게 안

(들어 오는 영만과 태영)

(나무탁자 세개 정도 있고 카운터 처럼 막아 주방으로 보이는)

영만-좁긴 하지만 처음엔 책상하나 컴퓨터 하나 전화 한대 그렇게 시작을 하는 거야...

태영-(둘러 본다)

영만-어떻냐....

태영-... 전 당분간 지금 이대로 지내도 상관없는데요...

영만-해 봐,... 할수 있어....

태영-....

영만-그리고 미령이 엄마가 너한테 좀 푸대접을 해도 조금만 참아라,.. 달라질테니까....

태영-...

영만-여기 이렇게 책상을 놓고 의자 한두개는 놓겠다....

s# 공원길

(산책하는 영준과 자영)

영준-... 결정하기가 그렇게 힘들어요...? 그럼 내가 하자는대로 해요,... 전원주택으로...

자영-(웃음 띠고) 빚쟁이가 날마다 빚독촉 하는 거 같아요,...

영준-...(웃으며) 난 돈놀이 하는 사람이구요...?

자영-먼 친척이 있는 시골이 있는데 거기도 한번 알아 보고 결정할께요,...

영준-..친척이 있는 곳이 괜찮겠어요....?

자영-...괜찮아요....

영준-....그럼 며칠만 기다려요...?

자영-(미소 띠고 고개 끄덕인다)

(손잡고 걷는 두사람)

s# 운규 연립주택

(상민의 차 와서 선다. 상민 트렁크 꺼낸다. 들고 건물로 들어 간다)

s# 운규 거실

(운규 자라에게 먹이 주고 있다)

(현관문 열리고 상민 트렁크 들고 들어 온다)

운규-(힐끗 돌아보고 허탈한 심정으로 먹이를 준다)

상민-(그런 아버지 서서 멀거니 본다)

운규-(그제서야 자리로 오며) 웬일이냐....

상민-.....

운규-가방도 가지고 왔어....?

상민-집사람이 좀 예민해 있어서 .. 며칠 쉬러 왔습니다....

운규-...퇴원은 했냐....?

상민-...네,....

운규-..젊은 애가 애도 못낳게 됐는데.... 예민해지기만 하겠냐....? 여자한테 그보다 더 한 일이 어디 있겠어....

상민-(트렁크 한쪽에 놓고 앉는다)

운규-... (한숨) 에유....(말을 하기 싫을 정도로 참담한)

상민-(고개 떨구고 잠자코 있다)

운규-... 나이도 젊은 애가... 이게 무슨 맑은 하늘에 날벼락인지.... (맥없이)

내 팔자에 손주는 없나부다.... 없는 모양이야.... 난 그렇다고 치자...

자식은 있으니까.... 넌... 넌 자식이 없느데.... 어휴.

상민-상관없습니다...

운규-..그래... 그렇게 생각을 해야 살지.... (좀 걸리며) 그런데 그게 니 탓이냐....? 왜 집을 나와....?

상민-제가 나왔어요,... 피곤해서....

s# 자영방 (밤)

(자영 반지 넣는 통 놓고 영준이가 준 반지 본다. 상자에 넣는다. 자영 반지통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포장하기 시작한다)

s# 운규방 (밤)

(불끄고 누운 상민과 운규)

운규-상민아....

상민-...

운규-우리 얼마만에 한방에서 자는 거냐....

상민-...

운규- 너 군대 가든 날 같이 자고 첨 아니냐...?

(두 남자 잠시 침묵 흐르고)

운규-.너... 결혼... 후회한 적 없냐...?

상민-....

운규-니 마누라 정말 사랑해....?

상민-...네,....

F.O

s# 운규 거실

(기훈 잠이 덜 깬 푸시시한 모습으로 자기 방 나와서 화장실로 간다)

기훈-(화장실 문 열다가 기암을 한다) 으악...아 아저씨 누 누구세요...? 누구세요...

s# 화장실

(면도하고 있는 상민)

상민-조금만 기다려,... 금방 끝나니까

기훈-누구시냐구요

운규-(주방에서 큰소리) 기훈아, 우리 아들이다....

기훈-(놀라며) 그럼 씨에라 파크 이사님... 안녕하세요...? 전 김기훈입니다,... 제가 평소에 존경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전 괜찮으니까 천천히 하십쇼...

상민-아니야,.. 다 했어...

기훈-아닙니다. (화장실문 닫아 주고 주방으로 간다) 선생님, 저 이사님 언제 오셨어요...? 전 몰랐는데...

운규-어젯밤에 왔어,...

기훈-이사님 아침 하시는 거예요...?

운규-.. 즈이 집에선 잘 먹고 나갈텐데 뭐라도 해 줘야지...

기훈-선생님... 제가 사 둔 쏘세지가 있는데 그거 드리세요... (냉장고에서 꺼낸다) 여기요...

운규-짜식... 내가 먹을까봐 숨겨 두드니....

기훈-선생님은 제가 산 건데 저보다 더 많이 드시니까 그렇죠,...선생님, 그리고 저 좀 잘 부탁한다고 말씀드려 주십쇼...

운규-짜식 꿍꿍이 속이 있었구만 그래....

기훈-아닙니다,.. 제가 정정당당하게 시험쳐서 합격한 담에 잘 부탁드린다구요

s# 민주방

(침대위에 앉아 있는 민주)

오여사-(약대접 들고 들어 온다) 이거 좀 마셔라....

민주-뭔데요....?

오여사-한약을 좀 지었다,. 큰 수술을 받았는데 빨리 몸을 추스려야지...

민주-거기 두세요...

오여사-약은 정성이라고 그러잖니,... 먹는 것도 정성으로 먹어야 돼,..

민주-먹을테니까 거기 두시라구요...

오여사-다른 건 몰라도 약은 내가 챙길 생각이니까 어서 먹어,... 그래가지구는 몸 못추스려,....

민주-(할수없이 대접 집어서 마시고 쟁반에 놓는다)

오여사-..크게 생각해라,... 그러지 않으면 못사니까, 그리고 니 탓도 이서방 탓도 아니구.. 그렇게 정해진 거래서 그랬다 생각 해,... 서로 너무 마음 상하지 말구,... 그래서 뭐가 좋겠니,...

민주-....

선주-(출근 차림으로 들어 온다) 괜찮아...?

민주-..출근하니...?

선주-응,...

민주-사진은 평이 좋다면서...?

선주-...음,...

민주-어서 나가 봐...

선주-빨리 일어나,...

민주-그래야지...

s# 상민 사무실

(상민 서류 결재 빨리 하고)

상민-(인터폰 누른다)

한실장-(휠) 네 이사님

상민-결재서류 가져 가세요... 그리고 기회개발팀장 들어 오라구 해 주구 스키장 전화 연결 해 주세요

한실장-(휠) 알겠습니다..

상민-(결재한 서류 한쪽에 옮겨 놓는다)

(효) 인터폰

상민-(받는다) 네

한실장-(휠) 스키장입니다

상민-(전화 키 누르고) 기획이산데 6월달 객실 예약 상황하고 쎄미나실 예약상황을 보고 해 주세요,..

한실장-(들어 온다)

상민-(결재서류 주면서 전화) 그리고 현재 예약이 돼 있는 기업들 좀 알려 주구요..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 디자인실

자영-(휴대폰으로 전화 한다)

(효) 신호간다

손할-(휠) 여보세요...?

자영-...할머니, 저 자영이예요,...

손할-(휠) 나 너랑 할 말 없다

(효) 전화 끊어지는

자영-(할 말을 잃은체 잠시 있다가 다시 전화 한다)

(효) 신호 간다

s# 손할머니 거실

(효) 전화벨 울린다

손할-(소리친다) 영미네....

영미네-(쫓아 나온다) 네 할머니

손할-전화 좀 받어, 받어서 할 말이 있으면 자네한테 하라구 해

영미네-(어리둥절) 누군데요...? (하며 받는다) 여보세요...?

s# 디자인실

자영-아주머니,... 저 자영인데요,... 할머니한테 드릴 말씀이 있는데 전화를 끊으시네요....

영미네-(휠) 저한테 말씀 하세요,... 할머니가 저한테 하라구 그러시네요...

자영-전화로는 안되구요,....만나뵈야 할 일인데 ... 저 잠간 가면 안되는지 여쭤봐 주세요...

s# 손할머니 거실

영미네-(할머니 보며) 안되신대요,...

자영-(휠) 그럼.... 현지씨는 계세요....?

영미네-예... 바꿔 드려요...?

손할-(큰소리) 끊으라니까...

영미네-할머니 말구 현지씨를 바꿔 달래요...

손할-현지는 왜,....

s# 커피샵

자영-죄송해요,... 할머님이 전화를 안받으셔서 현지씨한테 부탁할 수 밖에 없네요..(핸드백에서 반지상자 포장한 것 꺼내서 밀어 준다) 이거 좀 할머님께 전해 주세요...

현지-이게 뭔데요...?

자영-할머니가 보시면 알아요,...

현지-그럴께요,.. (집어서 자기 핸드백에 넣는다) 다른 전할 말은요

자영-그거 보시면 다 아실 꺼예요,...

현지-...어려서부터 한번도 누가 부러워 본 적이 없었어요,... 자존심이 강했고... 내 자신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누굴 부러워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 자영씨가 부러워요,..

자영-(본다)

현지-영준씨가 자영씨를 사랑하는 마음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날 사랑하든 남자였는데...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요,... 정말 우린 더 바랄게 없을만큼 좋은 사이였는데 자영씨를 사랑하는 거 보면서 착각이였단 생각이 들 정도예요,...

자영-...내가 부족해서... 사랑을 줘야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몰라요,...

현지-자영씨가 왜요...?

자영-...

현지-자기 비하가 너무 심한 거 같네요,... 그런 점이 영준씨 마음을 붙드나부죠...? 그래서 할머니는 쓰러지셔도 상관없고 자영씨밖엔 안보이는가봐요...

자영-(대꾸 하고 싶지않고) 부탁합니다...

s# 거리

(음)-조관우

(복잡한 거리와는 너무나 먼 자영의 외롭게 걸어오는 모습-화면이 뮤직 비디오 같기를)

s# 좋은 곳

(음) 연결

(자영의 윗 씬과 같은 감정)

s# 서울 외곽길

(음) 연결

(영준 운전하며 핸드폰에 대고 얘기)

영준-(전화) 자영씨...왜 전화 안받아요, 아주 중요한 얘기가 있는데,... 어젯밤에 잠이 오질 않아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 중대한 결심을 했어요,... 자영씨에 관한 모든 문제는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한다...

s# 적당한 곳

(음) 연결

(자영의 모습위에)

영준-(소리) 그래서 제일 먼저 집을 계약하러 가는 중이예요,... 지금 출발하니까 좀 늦을 꺼예요,.. 전화할께요...

s# 손할머니 거실

(손할머니 자영이가 보낸 반지포장 뜯는다. 반지통 나온다)

현지-(지켜 본다) 반지 같은데요...?

손할-(상자 연다. 반지 나온다. 자영의 마음을 아는 묘한 기분)

현지-할머니한테 반지를 선물로 보냈나 봐요...

손할-(본체-감정 숨기고) 그래,.. 그랬나부다..

현지-너무 옛날 반지 같은데요...? ... 웬일이지...? 디자이너가 너무 감각이 없네...? 그리고 요새 누가 칠보 금반지를 낀다구...

손할-...(깊은 생각)

현지-할머니 왜 그렇게 들여다 보세요,...

손할-아니다,...(뚜겅 닫는다)

현지-할머니 맘에 안드실 거 같은데요...? 그렇죠 할머니

손할-....(반지 들고 방으로 간다)

현지-(본체-알수없는 기분)

s# 손할머니 방

(손할머니 반지통 손에 든체 곰곰히 생각하고 있다)

s# 자영 마당

(자영 퇴근해서 온다)

자영-다녀왔습니다...

(아무 대답이 없고 자영 안방 열어 본다. 빈방이다)

자영-할머니... (주방으로 간다)

s# 주방

(자영 와 보는데 아무도 없고 다시 나가는데)

s# 마루

(자영 주방에서 마루로 나오는데 외조모 두부 한모 산 까만 비닐 주머니 들고 힘없이 들어 오고 있다)

자영-할머니...

외조모-(얼른 마음 추스리며) 언제 왔어...

자영-지금요,... 깜짝 놀랐어요, 아무도 없어서

외조모-(애써 웃음 지으며) 두부 한모 사러 갔었어,...

s# 주방

외조모-(주방으로 들어오며) 왜 이렇게 일찍 들어 왔어,...

자영-제가 할께요, 할머니...

외조모-두부찌게나 해서 먹으면 돼,... 춘천에 전화 했다...

자영-(본다)

외조모- 전화 목소리 듣기도 한 일년 됐나봐,... 느이 엄마 갔다고 하니까 울드라, 왜 연락 좀 안했냐고 하면서....

자영-....

외조모-너 오래,... 혼자 적적하게 지내는데 니가 오면 얼마나 좋겠냐구... 그런데 아파트로 이사 갔댄다.... 노인네 혼자 집 건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지금은 아파트에서 산대....

자영-...

외조모-...니가 사정이 있어서 거기 좀 몸을 풀려고 그런다고 했더니 아무 상관 없으니 오라구 그러드라.... 아파트면 안될 것 없잖어....

자영-...

s# 민주 거실

(민주 기사 꽃다발과 서류봉투 들고 서 있다)

오여사-(나온다)

박기사-저 이사님이 사장님께 전해 드리라고 해서요...

오여사-(받는다) 전하라고만 하구 다른 말은 없어요...?

박기사-예,

오여사-알았어요.. 들어가 봐요

박기사-안녕히 계십쇼 (나간다)

오여사-(꽃다발과 서류봉투 본다)

s# 민주방

(오여사 들어 온다)

민주-(침대 등받이에 기대앉아 있는)

오여사-이서방이 박기사 시켜 보냈다....

민주-(꽃다발과 서류봉투 받는다. 꽃 본다)

오여사-이서방 들어 오라구 그래라,... 너 때문에도 가슴이 아플텐데 집까지 나가 있어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니,... 어려운 일이 있을 수록 부부가 서로 힘이 돼야지 이러면 어떡하니,...

민주-(꽃 주며) 거실에 꽂으세요....

오여사-민주야

민주-(오여사 손에 줘버린다)

오여사-(할수없이 손에 들린 꽃다발 들고 나간다)

민주-(서류봉투 열어 본다)

(보고할 서류들 그리고 맨앞에 편지 한장)

민주-(한장 집어 본다)

상민-(소리) 오늘 하루가 천년인 것처럼 힘겹고 길었어,... 우리에게 휘몰아친

여러가지 일들이 우리를 더 단단한 끈으로 묶어 줄 거라 믿어...

태풍은 태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닷속을 뒤집어 산소를 공급하는 작업이라고 들었어,.... 우리도 이 태풍이 그런 의미가 되길 바래... 당신이 나올 때까지 매일 보고서를 보낼께....

민주-(밑에 보고서 본다)

s# 상민 사무실 (밤)

(불도 제대로 안켠체 앉아 있는 상민)

s# 회사로비 (밤)

(텅빈 로비를 쓸쓸하게 걸어 나가는 상민의 뒷모습-부감이였으면)

s# 자영 마당 (낮)

(나영 도서관 가려고 책가방 메고 나온다)

나영-할머니.... (주방으로 간다)

s# 주방

(외조모 자영 때문에 마음이 아파 무겁게 앉아 있다)

나영-(들어오며) 할머니...

외조모-(얼른 마음 추스리며) 오냐...

나영-할머니 어디 아프세요...?

외조모-할미가 왜 아퍼... 어디 가는 거야...?

나영-도서관이요,...정말 할머니 안아프죠...?

외조모-글쎄 할미가 왜 아퍼,....

나영-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인단 말이에요,...

외조모-걱정말어 안아퍼,

나영-할머니...

외조모-걱정말고 어서 가, 도서관 간다면서....

나영-인제 제 걱정만 하심 돼요, 언닌 영준이 아저씨랑 행복하게 살 꺼구 오빠도 결혼해서 잘 살테니까 제 걱정만 하시면 돼요, 아셨죠,...?

외조모-알았으니 어서 가서 열심히 공부 해...

나영-네 다녀오겠습니다... (나간다)

외조모-(나영이 나가자마자 한숨)

s# 디자인실

(자영 일하고 있고)

(효) 자영의 휴대폰 울린다

자영-(휴대폰 받는다) 네,...

손할-(휠) 나다.... 자영아....

자영-....네, 할머니....

s# 커피샵

(마주 앉은 자영과 손할머니)

손할-..반지 받았다,.... 무슨 뜻으로 반지를 보냈니.....

자영-....

손할-영준이.. 안만나겠다는 뜻인 거 같은데... 내 짐작이 맞는 거냐...?

자영-....네,...

손할-(본다)

자영-....

손할-(한숨) 으떻게 그런 결심을 했니,.... 기다리겠다고 허드니,...

자영-...

손할-으떻게 그럴 생각을 했어,... 이판사판 미국으로 가버릴 줄 알았는데

자영-.... 저 때문에 영준씨도 불행하고 할머니도 불행하고....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요,... 제가 욕심을 버리면 될 것 같아서요....

손할-....미안하다,.. 내가 몹쓸 짓 하는 거 안다,....느이들은 아직 젊어서 용감하게 그런 일쯤 아무 일도 아닌지 모르지만 난 노인네가 되서 생각하기도 끔찍 해,... 니 새끼다 내 새끼다 이런 일 당하지 말라는 법 없어.

영준이하곤 얘기가 됐냐...?

자영-아니요,...

손할-그런데

자영-제가 마음을 정리하고 떠날 때까지 할머니가 잠간만 비밀로 해 주세요,... 태영이 결혼하면 떠날려구요... 태영이가 결혼을 해요....

손할-...누나 제끼구....?

자영-... 네,... 그러니까 그 때 까지만 아무 말씀 말아 주세요

손할-... 지금 너 혼자 꾸미는 일인 거야....?

자영-네,....

손할-..그렇게 될 것 겉해....?

자영-영준씨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서 몇달 있는 동안... 영준씨도 마음을 정리할 꺼에요,...

손할-.... 어디... 갈 데는 정했니....?

자영-...네,...

손할-...미안하다...

자영-죄송합니다.... 그 동안 심려를 끼쳐 드려서....

손할-(심난한 심정 어쩔 수 없는)

s# 거리

(손할머니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손할-(가슴이 아프다) 빌어먹을 눔,.... 애 가졌다고 그럴 때 물러났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 아냐,... 나쁜 놈

광수-뭐라고 하셨어요, 할머니...

손할-그냥 가,... 내 말 들을 것 없어,... 혼자 소리니까,... 에유...

s# 거리

자영-(눈물을 펑펑 흘리며 걸어오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자영-(받는다) 저예요...

영준-(휠) 우리 어제 못만났는데 안보고 싶어요....?

자영-보고 싶어요,...

영준-(휠) 어디예요,... 지금 갈께요....

자영-(눈물 흘리는 모습에서)

엔딩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온 민주는 상민에게 짐을 꾸려서 나가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상민은

잠시 민주를 보다가 이층으로 올라가 짐을 꾸린다. 오여사는 급히

올라와 말리지만 상민은 ‘민주가 지금 날카로워져 있어 자신이 있으면

오히려 더 나빠질 것 같다’며 짐을 싸서 나간다. 허탈한 민주는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린다. 태영의 양복을 맞추러 간 미령은

태영이의 양복 입은 모습이 멋있다며 두 벌 하자고 말해 한순의 미움을

산다. 한순은 화가 나서 영만에게 하소연하지만 오히려 영만은 이제

태영이도 자식이라고 말해 한순의 화를 더 돋군다. 영준은 자영을 만나

아기 낳을 동안 가 있을 곳을 전원주택으로 결정하겠다고 통고하지만

자영은 친척 있는 곳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잠시 기다려 달라고 말한다.

자영은 손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지만 손할머니는 냉정하게 전화를 받지

않는다. 자영은 하는 수 없이 현지를 만나 손할머니에게 전해주라며

반지를 건네준다. 현지에게서 반지를 전해 받은 손할머니는 자영을 만나

반지를 보낸 이유가 영준을 떠나겠다는 뜻이냐고 묻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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