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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손수건 76

s# 민주 병실 (밤)

민주-..헤어져요...

상민-(담담하게 민주 보고 있다)

민주-내가 퇴원 했을 때.... 당신이 집에 없었으면 좋겠어요,...

상민-(훅 심호홉 하고 돌아서서 꽃병 찾아 들고 나간다)

민주-....

s# 복도나 적당한 곳 (밤)

(상민 꽃병과 꽃을 옆에 놓은체 참담하게 앉아 있다)

s# 민주 병실 (밤)

(민주 울고 있다)

s# 복도 적당한 곳 (밤)

(상민 멍하니 앉아 있다)

s# 포장마차 (밤)

(술 마시고 있는 운규-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s# 유람선 (밤)

(자영인 강을 약간 등지고 영준은 자영과 마주 서고)

영준-..(미소) 내가 유람선 타자고 했을 때 자영씨 싫었죠...

자영-(피식 웃음 스치는)

영준-자영씨 눈치 보느라 안탔으면 후회할 뻔 했어요,...(슬쩍 심호홉 지나가며) 가슴이 많이 답답했었는데 시원하고 좋아요,... 마음두 편안하구...

나만 그렇구 자영씬 별루예요...?

자영-아니예요

영준-(자영을 붙들어서 천천히 강쪽으로 돌려세우며) 불빛들 좀 봐요.... 이쁘죠.... (뒤에서 자영을 안는다-팔이 엮어질만큼)

자영-(영준이 눈치 채지 못하게 슬픔 스친다)

영준- 완전한 행복은 없는 건가 봐요,... 할머니가 우리를 받아드려 주셨다면 지금 이 순간이 완전한 행복일 수 있었을텐데....

자영-....

영준-난 가끔... 자영씨를 데리고 어디 작은 시골 교회나 성당에 가서 결혼을 해버릴까.... 그런 충동울 느껴요... 그리고 함께 살고 싶은 충동두요....

자영-(눈물 흐른다)

영준-....그리고 점점 배가 불러오는 자영씨 손을 잡고 백화점도 가고 시장도 보고.... 자영씨 배가 점점 남산만 해지면....

자영-(자영이가 우는 느낌 받으며 말을 끊는다. 서서히 자영을 돌려세운다)

자영-(철철 울고 있다)

영준-(본다)

자영-....

영준-(왈칵 안는다-불쌍하고 가슴 아파 폭 안고 있다가) 우리 그렇게 할래요...?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그렇게 할래요...? ..난 그럴 수 있어요.. 그러고 싶어요.... 자영씨만 용기가 있다면....

자영-... 고마워요

영준-..용기가 없다는 말이군요...

자영-말로 할 수 없을만큼 고마워요.....말로 다 할수없을만큼,...

영준-(자영 포옹 풀며 본다)

자영-....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께요... 아니 죽어서도 잊지 않을께요....

영준- ... 이런 걸 뭐라는지 알아요...? 동문서답이라고 그러는 거예요.. 왜 그런 말을 해요....

자영-.... 하고 싶었어요....

영준-... (자영의 목과 볼 손으로 감싼다)

(효) 자영의 휴대폰 울린다

자영-(받을 생각 없다)

영준-받아봐요....집에서 왔는지도 모르잖아요

자영-(휴대폰 본다) 아니예요... 여보세요...?

운규-(휠-취한) 자영아.... 자영아, 나다,... 니가 보고 싶어 전화 했다...니가 보고 싶다...

자영-(조금 당황하며) 안녕하세요.....

운규-(휠) 너 좀 보면 안되겠냐...?.. 내 술 좀 마셨다....니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

자영-제가 지금 어디 좀 와 있거든요...? 그래서 ...

운규-(휠-실망) ..그러냐...? 그러면 안되겠구나.... 알았다....

자영-죄송합니다...

운규-(휠) 아니다... 아니다....

자영-(개운치않은 기분으로 휴대폰 끈다)

영준-누군데요....? 누가 데이트 신청하는 거예요...?

자영-(씁쓸한 미소) 아니예요...

s# 포장마차 (밤)

(취한 운규 핸드폰 건다)

운규-기훈아,... 니가 와서 술친구 좀 해라.... 여기 우리 동네 포장마차다....

.그래... (휴대폰 끈다. 술 마신다)

s# 민주 병실 (밤)

(조명을 안정감 있게 어둡게 해 놓고 민주 서서히 잠에서 깨어난다. 일어나 앉는다. 멍멍한체 앉아 있다가 무심히 시선 소파쪽으로 간다)

(상민 피곤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

민주-(시선 걷우고 조용한 얼굴로 앉아 있다)

s# 회상 (63회 s#9)

상민-당신 생일날 ..누굴 부를 생각이야,...또 정영준씨 윤자영씬가...?

민주-왜요...?

상민-그러지 말고 여행을 가면 어때...?

민주-피곤할 것 같아요

상민-난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 하고 저녁을 먹는 게 더 피곤할 것 같해

민주-영준씨 말이예요, 자영씨 말이예요...?

상민-...두 사람 다....

s# 민주 병실 (밤)

(넋놓고 앉아 있는 민주)

*(사설탐정이 찍은 상민과 자영의 사진)

(여전히 앉아 있는 민주)

s# 자영방 (밤)

(불이 꺼진 방에 들어오는 자영. 불을 켜지않은체 앉는다)

s# 민주 빌라 (아침)

(전경)

s# 민주방

(상민 우울하고 피곤한체 넥타이 메고 있다)

민주-(소리) 우리 헤어져요,...내가 퇴원 했을 때 ... 당신이 집에 없었으면 좋겠어요...

상민-(묵묵히 넥타이 맨다)

s# 회사 안

(선주를 모델로 찍은 슬라이드를 보고 있는 상민과 임원들)

(슬라이드 끝나고 불이 켜진다)

홍보실장-사진 촬영은 끝났고 지금 카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홍보실 자체 평가는 아주 긍정적입니다...

s# 병원 복도

(민주 약간 배가 땡기는 상태로 복도 옆의 바를 잡고 걸어 가고 있다)

(진통을 하는 임산부가 밀차에 실려 가고 있다)

(민주 순간 만감이 교차되며 걸음을 멈추다. 울고 싶은 기분이다. 서서히 다시 걸음 옮긴다)

s# 병원 로비

(민주 멀거니 보고 서 있는 곳이 있다)

(아이들이 귀엽고 개구장이처럼 놀고 있는 모습)

(조용히 바라보는 민주의 눈에서 계속 눈물이 흐르며 바라보고 있다)

(아이들 모습)

(민주의 모습)

s# 신생아실 앞

(민주 신생아들을 바라보고 있다. 옆에서 산모와 친정 엄마가 안에서 간호사가 안고 보여주는 애기 보며 좋아하고 있다)

산모-(호호 거리며) 너무 귀엽다... 눈 좀 봐... 눈이 없어...

조모-처음 낳았을 땐 다 그래...

민주-(가슴이 아프다)

s# 민주 병실

(민주 침대에 앉아 통곡을 하고 있다)

s# 회사

(상민 아까 슬라이드 보던 턴 빈 회의실에 혼자 앉아 있다. 깊고 무거운 고뇌의 모습이다)

s# 디자인실

(일하고 있는 자영)

(효) 휴대폰 울린다

자영-(누군지 확인하고) 저예요,... (듣고 편안하지만 감정을 감춘) 괜찮은데요...? (조금 웃는)... 아니예요, 농담이였어요

s# 영준 사무실

영준-(전화) ...정말이죠...? 바빠서 점심 같이 못먹겠다고 하는데 괜찮다고 한 건 상당히 충격적이였어요,... 오늘 중요한 고객 면담이 있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아요...(피식 웃으며) 내 협박이 먹혔군요, 왜요,.. 걱정 돼요...?

s# 식당

(점심 먹는 자영과 주연-썬 그라스는 벗었는데 눈 옆에 멍이 보인다)

주연-동생 결혼 준비는 잘 되고 있니...?

자영-... 간단하게 하니까 별로 할 것도 없어,...

주연-... 영준씨랑 니네가 먼저 했어야 되는데.... 에유(한숨) 그 할머닌 좀 져 주시지 철없는 사람들 아닌데 좀 믿어주심 안되나..?. 그렇게 죽기살기로 좋아하는데 말이야...

자영-.....

주연-...정말 연수는 안가는 걸로 결정 본 거야...?

자영-..음...

주연-.. 느이도 꽉 막히긴 그 할머니나 똑같해,... 허락 안하신다고 어떻게 연수 스케쥴까지 포기를 하니, 내막이야 어떻든 공식적인 거잖아, 그 쪽에다가 취소를 해야 하구

자영-영준씨가 좀 난처해 졌을 꺼야,...

주연-고지식하기는 아무튼, ... 나이 삼십에... 영준씬 삼십도 더 넘은 나이에 할머니가 허락 안한다구 연수를 취소하니...? 갈 수 밖에 없고 꼭 가야 되는 스케쥴인데..?

자영-...그 얘기 그만 해,...

주연-느인 둘 다 가만 보면 어떻게 사람들이 저렇게 약질 못하나 답답해..

회사 일로 가는 건데 왜 못가...?

자영-또또 아빠랑 화해 했어...?

주연-갑자기 말꼬리는 왜 돌려...?

자영-... 그만 해...

s# 영만 거실

(영만 노트에다 청첩장 보낼 명단 적고 있다)

한순-(찻잔 들고 오며) 이 가스나는 또 어데 가서 이래 안오노,... 가구 보러 가기로 해놓고... (찻잔 놓아 준다)

영만-(마신다) 가구 보러 가...?

한순-가야지 우얍니꺼,... 해주고 싶지도 않지만도...

영만-(지갑에서 카드 꺼내 준다) 이걸로 사...

한순-싼 걸로 해 줄랍니더,.. 비싼 장농 사 줘 봐야 개발에 편자제..

영만-(오, 엘) 여보.... 그러지 말고 적당한 것으로 해, 그 집에 해 주는 게 아니고 당신 딸 해 주는 거야,...

한순-딴 살림을 채래 주머 뭐는 못해주겠습니꺼,...

영만-뻐스 떠났어,.. 기분 좋게 해 줘

미령-(신나서 들어 온다) 엄마 태영이 할머니가 나 다이야반지 해 주라고 하셨대,... 돈 주셨대,..

한순-오부한다카드나..

미령-그건 잘 모르겠구 아무튼 해 주라고 하셨대...

한순-오부 아니머 받지 말그래이..

영만-금반지만 해 줘도 해,...

한순-(기가 막혀) 미령 아부지..

영만-그까짓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없어서 못해주시겠지 일부러 안해주시겠어..? 쓸데없는 거 가지구 그러지 말어

미령-와 우리 아빠 멋쟁이...

한순-(오, 엘) 시끄럽다고마, 넘들 눈도 있는 깁니더,... 당장 동네 나가머 폐물 뭐 받았냐고 난리 날긴데 오부는 받아야지예...

미령-(얼른) 엄마 일카랏트 받았다 그래,... 가짜 하나 만들면 돼

한순-(성질 나며 때린다) 어이그 내 몬산다, 참말로....

s# 가구점

(장농 보고 있는 한순과 미령)

미령-엄마 이거 좋다... 응...?

한순-(부글부글) 방이나 아니나 콧구멍만 해 갖고...

미령-이거 싫어...?

한순-(열두자 짜리 장농 가르키며) 저 바라,.. 저래 장농이 길어야 보기 좋제

반토막 같은 장농이 무슨 멋이 나노...

미령-내 멋이야, 내가 좋으면 돼지 머...? 내가 쓰고 내가 볼 건데...

s# 거리

(태영 오토바이 달려오다가 인도 쪽에 가깝게 로선을 바꾸며 달린다.

갑자기 선주차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며 끽하고 선다)

태영-(조금 지나쳐 오토바이 세우고 돌아본다)

(태영의 시선에서 선주가 건물에서 나와 차로 오고 있는 모습 보인다. 선주 스튜디어가 있는 건물에서 나왔다)

태영-(급하게 오토바이 뒤로 간다)

선주-(타려다 뒤로 오는 오토바이 본다)

태영-(멈추며 본다)

선주-(환하게 웃음 띤) 태영아,...

태영-(좀 다급한 심정) 나 저기 저 건물에 배달 왔어, 십분이면 돼...

선주-알았어 기다릴께,...

태영-(쏜살같이 오토바이 떠난다)

선주-(그런 태영 보고 있다)

s# 건물 엘레베이터 앞

(태영 물건 들고 온다)

(엘레베이터 싸인 올라가는 중이다)

(태영 재빨리 계단을 향해 뛴다)

s# 층계

(태영 물건을 들고 숨이 턱에 차께 뛰어 올라가고 있다)

s# 층계

(태영 엎어질 것처럼 있는 힘을 다 해 뛰어 올라 간다)

s# 층계

(거의 쓰러지기 직전까지 뛰는 태영)

s# 커피샵

(마주앉은 태영과 선주)

태영-(얼굴에 땀이 흐르고 있다)

선주-(미소 띠고 손수건 꺼내 준다)

태영-(피식 웃으며 손수건 받아 땀 닦는다)

선주-우리 차 시키자...

(종업원 온다)

선주-난 카푸치노 ...(태영 본다)

태영-니가 시켜 주는 거 있잖아

선주-모카 커피...

종업원-카푸니노, 모카 커피...감사합니다 (간다)

태영-(본다)

선주-(본다)

태영-스키장에 가 있는다고 했잖아...

선주-본사로 왔어,...

태영-잘 된 거야...?

선주-(미소) 모르겠어,... 사원 모델을 하래서 사진 찍고 있어...

태영-(놀라서) 모델...?

선주-우리 회사 포스터 같은 거 있잖아,... 그리고 광고 같은 거.... 직업 모델보다 사내 모델이 이메지가 더 좋다구 하래....

태영-그래서 너 광고에 나오는 거야...?

선주-(웃으며) TV 같은 건 아니구,... 첨엔 싫다고 했는데 우리 식구로 아버지가 만든 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해야 할 것 같아 하기로 했어..

태영-그럼 우리도 볼 수 있는 거니....?

선주-아마 잘 못볼 꺼야... 크게 홍보를 하는 건 아니니까... 스키장에 오면 볼 꺼야...

태영-(신기한 기분으로 조금 웃는다)

(종업원 커피 갖다 준다)

(각자 마신다)

태영-그럼 인제

선주-결혼

(동시에 하지말고 선주가 한박자 늦게 태영이가 인제 할때 하세요)

태영-(피식 웃는다)

선주-(웃는다)

태영-얘기해,...

선주-너 먼저 해...

태영-인제 서울에 쭉 있는 거냐구...

선주-응...

태영-얘기 해

선주-결혼날자 잡았냐구...

태영-...음....

선주-청첩장 줄 꺼지...?

태영-음,...

s# 회상 (63회 s#16)

선주-미령이랑 결혼한다는 거 정말이야...?

태영-...

선주-(보다가 조용히) 날더러 결혼하지 말고 이대로 살자고 그랬잖아.. 너두 결혼하지 않고 살겠다구... 그런데 미려이랑 결혼한다구...?

태영-(본체)

선주-사실이구나

태영-..음

선주-그렇구나..

태영-...

선주-....

태영-내가 책임 져야 할 일이 있어...

선주-그게 무슨 말이야..?

태영-그럴 일이 있어....

s# 커피샵 (현실)

선주-.. 그 때 니가 한 말... 책임 질 일이 있다구,.... 느이 무슨 일 있었어?

태영-아니야,...

선주-(본다)

태영-(본다) 아니야

선주-그런데 왜 그렇게 말 했어...?

태영-(보다가) 선주야.....(보다가) 너랑 결혼 못하는 이유... 내가 말 했지....

선주-너는 결혼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지만 난 인정 안했어,...

태영-... 이상민이랑 우리 누나 때문에.. 그건 가장 작은 이유야,..

선주-날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없다고 한 거... 나 인정 안해...

태영-(본다) 나랑 결혼한다는 건... 지금까지 니가 살아 온 생활 방식을 다 버린다는 뜻이야.... 가정부가 해주는 밥을 먹고 ... 가정부가 청소 해 놓은 방에서 가정부가 세탁해 준 옷 입고....그렇게 안돼

선주-(본다)

태영-우리 식구들 밥해 먹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너 그거 못해... 그런데 난 그렇게 살수 밖에 없어,... 그것 뿐이 아니야,... 니가 좋아 하는 차 우리집에 가지고 올 수 없어,... 우리 수준으로 그 차 유지 못해,... 우리집 목욕탕 ..여름에 샤워 정도밖에 못해... 더운 물 하루종일 나오지 않아... 느이집에서처럼 침대에서 잘 수도 없어...

선주-(본체)

태영-널 평생 그렇게 살라고 난 못해,... 널더러 우리집에 와서 우리 할머니 모시고 그렇게 살라고 못해... 그리고 너도 깊이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자신 없을 거야,.... 자신 있다고 하면 거짓말이야...

선주-(시선 떨구고 착잡한 생각)

태영-(보고 있다)

선주-..미령이는 그렇게 할 꺼라구...?

태영-음,... 미령인 너하고 달라....

선주-(본다)

s# 거리

(선주의 화려한 차와 태영의 오토바이 길에 서 있고 태영과 선주 천천히 다가와서 선다)

선주-... (쓸쓸하다) 청첩장 보내...

태영-음...

선주-잘가...

태영-잘가...

(선주 차에 탄다)

(태영 오토바이 탄다)

(선주 차 출발한다)

(태영 서서 멀어가는 선주 차 바라보고 있다)

s# 자영회사 유리창

(자영 창밖을 보고 있다)

경진-(지나가다) 자영 선배 창밖에 구경할 거 있어요...?

자영-(돌아서며) 아니야,...

경진-그런데 뭘 그렇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어요...?

자영-그냥...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며 간다)

s# 디자인실

(자영 경진 들어 온다)

경진-자영 선배가 떠날 날이 다가오니까 우울한가 봐요,.. 우리가 좀 즐겁게 해 줘야겠어요,...

자영-(애써 웃음 띠며) 아니라니까 왜 그래...

주연-(얼른 카바) 저 혼자 좋은 데 가면서 왜 우울하니...? 우리가 우울해야지...?

경진-그렇긴 하지만 우린 다같이 남아 있는데 혼자 떠나는 거잖아요,...

과장-난 주연씨한테 한표다.... 부럽기도 하고 화도 나고 ...섭섭하고 그러니까

자영-(웃는다)

경진-자영 선배가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서 있었다구요,...

자영-나 잘 그러는데 왜 그래...?

과장-출국 날자는 결정 됐어...?

자영-아뇨,..

주연-(얼른) 동생 결혼식 끝나면 금방 떠난대요,....

과장-육개월이면 올해 안엔 돌아오는 거지...?

주연-그럼요,...

과장-누가 대답하는 거야 지금...?

자영-(웃으며) 네,.. 그럴께요

s# 운규 거실

(푸시시한 모습으로 식탁앞에서 한손에 물통 들고 한손으로 물 컵의 물 마시고 있는 운규)

운규-(속이 쓰리고 힘든듯 한숨 쉰다. 식탁에 놓인 종이 보이며 집어 본다)

기훈-(소리) 선생님... 앞으로는 지나친 과음은 하시지 말아 주십쇼,.. 어젯밤에 선생님 모시고 오느라 기운 다 빠졌습니다, 속이 쓰리실 것 같아 국 끓여 놓았으니까 드시기 바랍니다.

(효) 전화벨 울린다

s# 디자인실

자영-(휴대폰 귀에 대고 있다)

운규-(소리) 나운규 선생을 존경하는 이 운규 올씨다

운규-(소리-중간에 받는) 여보세요...?

자영-(얼른 대답 못한다)

운규-여보세요...?

자영-저 자영이예요, 아버님....

운규-(휠) 자 자영이냐....? 어..그래....

자영-어제 죄송했어요....

s# 운규 거실

운규-아 아니다,... 내가 술이 좀 취해서 쓸데없는 전화를 했다,... 니가 이해를 해라.... 내가 왜 술만 취하면 너한테 전화를 하는지 모르겠다...

자영-(휠) 무슨 일... 있으셨어요....?

운규-(허탈하게) 일은 무슨 일.... 괜찮다.... 너도 잘 있지....?

s# 디자인실

자영-네,... 잘 있어요,...

운규-(휠) 그럼 됐다... 들어 가거라.... 잘 지내구....

자영-....

운규-(휠) 그럼 끊는다....

자영-(만감이 교차하며 휴대폰 끈다. 애써 떨치고 일하려고 화면 본다)

s# 운규 거실

운규-(멍하니 앉아 있다)

상민-(소리)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습니다...

운규-(울먹이는 기분으로 일어나 주방으로 가서 먹던 소주병 찾아 머신다)

(효) 전화벨 울린다

운규-(가서 받는다) 예...

기훈-(휠) 선생님 제 편지 보셨어요...?

운규-그래... 봤다...

기훈-(휠) 국 맛있으니까 드세요...

운규-알았다,... 고맙다 (전화 끊으며 술 마신다)

s# 서점

나영-주인 아저씨 국까지 끓어 드려...?

기훈-맨날은 아니구,...

나영-자식이 아무도 없어...?

기훈-왜 있지, 잘 안들여다 봐서 그렇지... 야 빨리 골라 봐,... 너한테 없는 거... 입시생들한테 제일 인기 있는 게 뭔지 물어 볼래...?

나영-알았어... (점원에게 간다)

기훈-(엉뚱하게 문학 코너로 가서 시집을 뒤진다)

(나영 다시 입시문제집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책 고른다)

기훈-(시집을 들고 온다- 여고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 나영아...(시 읽는다)

나영-(듣지도 않고 책 찾고 있다)

s# 자영 회사 앞

(자영 기다리고 있다-혼자 있을 때는 우울하다)

(영준의 차가 와서 서고 영준 내린다)

자영-(얼른 표정 감추고 평소의 얼굴이 되며 다가간다)

영준-오래 기다리지 않았죠...?

자영-아뇨....

(영준 자영이 차문 열어 주고 자영 타고 영준 차문 닫아 주고 운전석으로 와서 탄다)

자영-(잠간 멍하니 앉아 있는 사이에)

영준-(벨트 메 주며) 오늘 정식으로 우리집에 초대 하는 거예요

자영-집이요...?

영준-지금 내가 사는 집이요....

자영-(본다)

영준-집들이라는 거 하잖아요...오늘 그거 하는 거예요

(영준의 차 출발한다)

s# 원룸 아파트

(현관문 열리며 영준과 자영 들어 온다)

영준-친구집에 가방만 들고 들어 와서 집들이를 하는 게 좀 우습지만 제목을 붙칠려고 보니까 집들이 밖에 없었어요

자영-(둘러 본다)

영준-있는 것도 별로 없지만 있는 건 다 친구 꺼예요,... 나만 빼고....

자영-..(조금 웃고) 깨끗하네요...?

영준-.... 내가 청소는 열심히 하거든요.... 앉아요...

자영-(앉는다)

영준-...(양복 저고리 벗어 의자 등받이에 놓며) 오늘에 메뉴는 스파게티예요.. 실력을 보여 주겠습니다... 스파게티 좋아한다구 그랬죠...

자영-좋아해요,... 그런데 내가 해야 될 것 같아요...

영준-나 요리 잘 하는 거 아직도 안믿어요...?

자영-그럼 같이해요

영준-노우,..

s# 원룸 아파트 (밤)

(전경)

s# 원룸 (밤)

(식당에 마주 앉은 자영과 영준-식탁에 스파게티 두 접시 각자 앞에 있고 가운데 피클 접시가 있고 포도주병과 크리스탈 포도주잔이 놓여 있다. 스파게티 접시 양쪽 양식 포크와 스푼 놓여 있고)

영준-(자영의 잔에 포도주 따라주고 있다) 담엔 마늘 스파게티를 해 줄께요

자영-.... (웃는다)

영준-(자기 잔에 따른다. 잔 들며) 건배 해야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봐요...

자영-(웃기만 한다)

영준-우리 세식구의 미래를 위하여... 자영씨와 애기와 나....

자영-(금방 눈물이 핑돌려고 하는 것 참는다)

영준-..지금은 좀 어려운 고비를 넘고 있지만 곧 우린 행복할테니까 기다려요,...(자영의 잔에 부딛친다. 마신다)

자영- (마신다)

영준-(자영 본다) 자영씨 반지가 왜 없어요

자영-(순간 잠간 당황하며 얼른 수습) 집에요,... 좀 큰 거 같아 빠질까봐 집에 두었어요,... 잃어버리면 안되잖아요..

영준-그럼 금은방에 가서 좀 줄여요....

자영-...알았어요... 먹어도 돼요...?

영준-어서 먹어요.. 아까 맛볼 때 틀립없이 맛있었죠...?

자영-그럼요...(먹는다)

영준-(먹는다) 역시 맛있죠...?

자영-(웃으며) 네...

영준-태영이 결혼 선물 생각했어요,... 제주도 신혼 여행을 보내 주고 싶은데 태영이 제주도 가 봤어요...?

자영-(감동 되며) 그렇게 안해 주셔도 돼요...

영준-태영이가 제주도 가 봤냐구 하는데 대답이 완전히 동문서답이군요...

자영-(본체)

영준-안가봤어요...?

자영-비행기도 아직 안타봤어요

영준-잘 됐어요,... 태영이한테 얘기 해요,... 신혼여행은 내가 책임진다구,

이박삼일이면 되겠죠...? 더 있고 싶으면 그건 즈이들이 돈 내고 있으라고 해요, 난 이박삼일밖엔 책임 못지니까...

자영-영준씨...

영준-(농담) 태영이와 나 사이를 가로막지 말아 주세요..

자영-너무 과한 선물이래서 그래요...

영준-과하지 않아요,... 내가 자영씨랑 결혼했으면 내가 아버지 대신이예요...

아직은 아니래서 좀 서운하지만....

자영-..(눈물)

영준-자영씨.... 날 봐요...

자영-(눈물 고인체 본다)

영준-요새 왜 자꾸 울어요,... 왜 그래요,...

자영-(애써 웃음 지으며) 내가 언제요...

영준-자영씨 눈에서 눈물이 나는 걸 보면 내 가슴이 어떤지 모를 꺼예요,

자영-...알았어요... 잘못했어요....

s# 영준방 (밤)

(현지 주인도 없는 빈방에 우둑허니 서 있다)

손할-(들어 온다)

현지-(놀라 돌아보며) 할머니....

손할-(놀라긴 마찬가지) 아니.. 너 여기 와 있었어...?

현지-(웃으며) 잠이 안와서요,.. 할머닌요...?

손할-왜 왔것냐,... 이 죽일 눔 생각이 나서 왔지,...

현지-저는 미국으로 돌아가고.. 할머닌 영준씨랑 자영씨 받아 드리시고 그러면 다 행복하고 편안할까요 ? 할머니...?

손할- 아니야, 그럴 수가 없어,.. 그래서 허락을 못해,...

현지-왜요, 할머니....

손할-글쎄 그게 폭탄을 짊어지고 사는 거지... (했다가 얼른 그만 둔다)

현지-.. 왜 폭탄을 짊어지고 사는 거예요....?

손할-아니다,.. 나혼자 그냥 하는 소리다....

현지-할머니 저한테 숨기시는 거 있는 거 같아요,... 오늘 처음 느낀 거 아니예요..

손할-나혼자 해 보는 소리라니까..

현지-(석연찮은)

s# 민주빌라 (아침)

(전경)

s# 민주 거실

(오여사 밖에서 꽃 잔뜩 사들고 들어 온다)

가정부-(현관에서 오여사 맞으며 꽃 받는다)

오여사-병원에서 전화 왔어요...?

가정부-아뇨, 안왔어요...

오여사-이층 청소 다 했죠...?

가정부-네,...

오여사-(주방으로 가며) 열두시쯤이면 올 꺼예요,...

s# 민주 병실

(아직 환자복인 민주 앉아 있다)

상민-(들어 온다) 퇴원 수속해도 돼지...?

민주-상민씨...

상민-(본다)

민주-퇴원 수속 끝내고 당신 먼저 가요,... 가서 당신 짐 치워 줘요,...

상민-(충격적인 말에 본다)

민주-당신 나간 담에 들어 갈래요....

상민-(충격으로 본다)

엔딩

영준은 자영을

위해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고, 영준과 헤어질 결심을 한 자영은

행복하면서도 슬픈 감정을 억누르며 맛있게 스파게티를 먹는다. 영준은

자영에게 왜 내가 준 반지를 끼지 않느냐고 묻는데... 태영은 퀵 배달을

하던 중 우연히 선주를 만난다. 태영은 선주와 현실적으로 결혼하기

힘든 이유에 대해 말해주고, 선주는 쓸쓸히 청첩장을 보내라고 말한다.

태영은 쓸쓸해 보이는 선주의 뒷모습에 가슴이 아파온다. 꽃을 들고

병실을 찾은 상민에게 민주는 헤어지자고 담담하게 말한다. 상민은

민주의 말을 무시하며 말없이 화병에 꽃을 꼽는다. 민주는 퇴원했을 때

당신이 집에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노란손수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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