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유 8
<제8회> 2002년 8월 20일 (화)
S#1 버스 안 + 도로 / 밤
한산한 버스 안. 자리에 앉은 다래.
참으려고 해도,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지고..
앙 다물고 차창 밖을 보는 다래.
S#2 산타루치아 (7부 S#71에서 상황 연결) / 밤
혁과 수경을 의심스럽게 보는 민과 미미, 성욱.
수경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마침 잘 됐다. 다들 앉어. 오빠 니들하고 언니
보러 온거야.
혁 (민에게) 다래 못 봤냐니.. 그게 무슨 소리야.
민 (못마땅한 시선.. 얘기 하기도 싫은.. 성욱에게 열쇠 쥐어주고는 나가고)
성욱 먼저 와서 기다리기로 했거든요. (열쇠 보며) 이거 떨어진 거 보면,
오긴 왔었단 얘긴데.
혁 (혹시... 뛰어 나가고)
수경 (미치겠네.. 혁을 보는)
S#3 산타루치아 앞 / 밤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혁. 그 뒤로 오빠! 쫓아 나오는 수경.
계단 내려가고 있던 민, 그런 혁을 보고.
혁, 세워둔 차로 급하게 가며, 주머니에서 차 열쇠 꺼내는데,
수경 (따라가며) 술 마셔서 안돼요, 오빠.
혁 (어떡하지.. 열쇠 집어넣고는, 지나가는 택시를 잡으려고 둘러보지만,
없고.. 안되겠다.. 큰길 쪽으로 달려간다.)
수경 (일그러지고)
S#4 도로 + 인도 / 밤
도로 위, 쌩쌩 지나가는 차들.
혁, 택시 잡으려고 손 흔들지만, 일반 승용차들 뿐이고...
택시들(손님 타 있는)도 그냥 지나가 버리는...
S#5 다래방 / 밤
종이 비행기 가득 든 프라스틱 통을 안고 나가던 다래.
걸음 멈춰지고.. 옷장을 연다. 거기, 옷걸이에 나란히 걸려있는 커플티 두장. 커플티들 걷어내는 다래.. 울컥하지만, 참는...
책상 위에서 진동상태로 울리는 휴대폰.. 받을 생각 없고.. 나간다.
S#6 택시안 + 도로 / 밤
뒷자리, 휴대폰 귀에 대고 있는 혁. 신호음 계속 이어지지만 받지 않고.
안타깝고 초조한 혁 위로
(플래시 백) 7부 S#67, 산타루치아에서 수경과 춤을 추던 혁 위로,
성욱 (E) 이거 떨어진 거 보면, 오긴 왔었단 얘긴데.
휴대폰, 소리샘으로 연결되고.. 휴대폰 닫는 혁..
혁 (택시기사에게) 빨리 좀 갑시다. (답답한 눈길, 창 밖으로..)
S#7 다래집 앞 바닷가 / 밤
화르륵, 불길 일으키며 타오르는 성냥.
쪼그려 앉은 다래. 옆에 놓인 프라스틱 통에서 종이비행기 한 개를
꺼내 불을 붙인다. 쏟아지는 눈물.. 닦을 생각도 않고..
S#8 다래집 앞 / 밤
다래 집에서 뛰어나오는 혁 위에.
영란 (E) (걱정기) 싸웠어? 퉁퉁 붜 갖구 와선 좀 전에 나갔는데.
S#9 다래집 앞 바닷가 / 밤
통에 담긴 비행기를 또 하나 꺼내, 불길 위로 던지는 다래.
하나씩, 비행기가 던져질 때마다, 솟구치는 불꽃 위에 겹쳐지는 장면들..
(플래시 백)
- 1부 S#6, 물 속, 의식잃고 가라 앉는 혁을 안아올리던 다래.
- 6부 S#40, 혁과 같이 말을 타던 다래. 뒤에서 포근히 감싸안던 혁..
- 5부 S#52, 돌담 위에 올려져 있던 수십개의 종이비행기를 보며 웃던 다래. 그 비행기들에서 O.L 되는
다래의 손에 든 종이비행기.. 흐느끼던 다래.. 무릎에 얼굴 묻어버린다.
프라스틱 통 옆, 팽개치듯 놓여있는 커플티 두장...
S#10 다래 동네 골목길 / 밤
다래야!, 진다래 외치며 다래를 찾는 혁.
S#11 다래집 앞 바닷가 / 밤
타들어가는 비행기.. 프라스틱 통, 이제 텅 비어 있다.
커플티 집어드는 다래. 보며 가슴 아픈..
앙 다물고 셔츠를 불길에 던지려는데..
혁 (E) 다래야!
다래, 놀라 돌아보면, 저만치서 뛰어오고 있는 혁.
다래 (그대로 앉은 채, 얼른 고개 돌리고 눈물 닦아낸다.)
혁 다래야..
다래 가요. 내 눈에 띄지마.
혁 바보야, 이게 뭐하는 거야.
다래 (원망의 눈길, 반짝 위로) 사람 비참하게 만들지 말구, 빨랑 사라져요.
(벌떡 일어서며) 안가면 내가 가요.
혁 (팔 잡으며) 내 얘기 좀 들어 봐.
다래 (뿌리치고, 커플티들 팽개치듯 모래사장 위에 버리고는.. 가버린다.)
혁 (답답해서 가는 다래를 보는...)
가물가물 꺼져가는 불길.. 그리고, 버려져 있는 커플티에서..
S#12 다래집 앞 돌담길 / 밤
빠르게 걸어오는 다래.
한 팔로 프라스틱 통 (안에 커플티 든) 안고, 뒤따라 오는 혁.
혁 니가 뭘 봤는지 모르지만 구차하게 변명은 않을게. (팔을 붙잡고,
거칠게 돌려세우며) 니 앞에서 나, 부끄럽지 않다면, 그럼 된 거 아냐?
다래 지금 나,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아무 것도 안보여요, 그니까.. (잡힌 팔
뿌리치며, 울음 섞인) 내버려둬요, 좀.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혁 (답답한.. 다시 부르려다가 말고, 고개 돌리는데서)
S#13 혁의 숙소 / 밤
프라스틱 통에서 커플티를 꺼내는 혁.
펼쳐보면, 다정하게 웃고 있는 둘의 사진... 가슴 무너지고...
S#14 민 일행 숙소 베란다 / 밤
휴대폰 손에 든채, 왔다 갔다... 베란다를 서성이는 수경.. 잘 돼가다
산통 깨진 거 속상한 마음 반, 다래가 혁에게 프레임바 얘기 했을까
불안한 마음 반..
수경 하필 그때 와서.. 다래 이 기집애, 프레임바 얘기 다 불어버린 거 아냐?
(손에 쥔 휴대폰 보는데.. 그때, 울리는 휴대폰. 액정보며 미간에 주름 잡히고, 밧데리 빼버리려다.. 생각에.. 받는다.) 귀찮게 할래요 자꾸?
형근 (F) 어허. 또 발톱 세운다. 여기까지 왔는데, 오빠 혼자 놔둘 거야?
수경 (안 의식하며, 소리 낮추고) 헛고생하지 말구 올라가요. 자꾸 이런 식
으로 나오면 나도 가만 안 있을 거니까. (탁 닫아버리고) 도와주는 인간이 없어.
S#15 쇼핑타운 거리 전경 (관광객들로 붐비는) / 늦은 오후
S#16 기념품 판매점 + 그 앞 / 늦은 오후, 저녁
대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는 다래. 힘없는..
누군가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다래, 돌아서며 어서오세요. 하는데,
보면 수경이다. 활짝 미소 짓는 수경.
다래 (표정 굳어지고)
수경 (밝게) 취직했다는데 모른 척 할 수가 있어야지. 일은 재밌어?
다래 (외면하듯 대걸레 한쪽에 놓아두고)
수경 (눈치 살피며) 어젯밤에... 카페 왔었다며..
다래 (기가 차서 쏘아보다가)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거야.
수경 역시 그랬구나.. 오해하고 있을줄 알았어. 그래.. 오해할만두 하지.
다래 다 보여, 니 속 다 보이니까 그만해 이제.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새새
거리다가 뒤통수 치는 거, 더는 안속아.
수경 (안타깝게 보다가) 다래야.. 어젠 혁이 오빠 많이 취했었구, 난
다래 (O.L) 그만해. 듣고 싶지 않아.. 너.. 프레임바만 손에 쥐면 될줄 알았니?
(고개 돌리며) 작년 그 일 얘기, 너한테 다 한 거 아냐.
수경 (흠칫) 무슨... 소리야..
다래 니가 모르는게 있어.
수경 (등골이 오싹해서 보는데)
혁 (그때, 들어오다가 수경보며 멈칫. 부러 아무렇지도 않게) 어, 수경이 와
있었구나.
다래, 수경 (놀라 보는데.. 프라스틱통 들고, 커플티 입은 혁!! 티에 시선 고정)
혁 (수경에게) 어젠 내가 좀 취했었지? (농담처럼) 너 블루스 잘 추더라.
다음에 날 잡아서 정식으로 한번 배워야겠던데? (다래의 커플티가 들어있는 빈 프라스틱통 들어보이며, 다래에게) 이거 안 갖구 가서..
수경 (참담한...) 전, 그만 가볼게요.
혁 어, 카페 가봐야지?
수경 (나가는.... 돌아선 얼굴, 비참하고, 불안하고...)
다래 (혁을 외면한채 서 있는데)
주인 (가게로 들어오며 혁 보고) 왔냐? (혁이 입고있는 티보며 피식 웃는데)
혁 이 친구, 일찍 좀 퇴근 시켜줘요. 매상 올려줄테니까. (빈통 툭툭 치며)
여기 가득 채울 정도면 되죠?
주인 (황당) 뭐 임마?
다래 (기가 막혀 혁 보는데)
혁 (통 안에 들어있던 티 꺼내놓고, 진열된 물건들 잡히는대로 주워,
통에 담는다.)
가게 앞 일각, 그런 다래와 혁을 보고 있는 수경..
입술 깨물며 노려보다가... 돌아서 간다..
다래 (주인에게) 내일 촬영 때문에 휴가두 냈는데, 오늘은 늦게까지 있을
게요. (대걸레 들고 미는데)
혁 (신경도 안쓰고 물건들 담기만)
다래 (쏘아보다가, 대걸레로 혁의 발을 밀어붙이고)
혁 (어어어.. 밀려나고.. 쫓기듯 밖으로 몰린다. 가게 밖까지 밀려나와서는,
나 차암... 웃는데)
주인 (반농담) 이 사람들이 뭔 사랑싸움을 남의 가게에서 하구 그래.
다래 죄송해요. (얼른 대걸레 방향 돌려서 닦고)
혁 (가게 밖에 선채로 주인에게 겸연쩍은 미소)
(시간경과)
어두워진 거리.
가게 앞, 물건들 가득 든 통을 안고서, 기대 서 있는 혁. (통 맨 위에는 다래의 커플티 얹혀져 있고)
가게 안, 괜히 진열된 물건들 위치 바꾸며 바깥 눈치 살피는 다래.
주인 (카운터에서 돈 계산 하다가) 못봐주겠네 진짜. 언제까지 이럴거야.
나두 집에 가야지.
다래 (더이상은 못 버티겠고.. 할 수 없어, 꾸벅 인사하며) 내일 뵐게요.
(가방 매고는 나간다. 가게 앞, 기대 선 혁을 못말린다는 듯 보고)
혁 (바로 서며, 씨익 웃는데서)
S#17 카페 / 밤
테이블 위에 와르르 쏟아지는 물건들.
혁, 통에 들었던 물건들을 쏟아내는.. (다래의 커플티는 혁의 옆자리에)
다래, 여전히 뾰로퉁해서 보고..
혁 (뭔가를 찾으며) 아까 봤는데... (휴대폰 악세사리 -인형 정도- 집어
들며) 여깄다. 이거 휴대폰에 하는 거 맞지? (손 내밀며) 줘봐.
다래 (모른 척 고개 돌리고)
혁 (일어나서는 다래 옆자리에 놓인 가방 집어든다. 가방에서 휴대폰 꺼내
고는 악세사리 달아주며) 혹시 휴대폰 잃어버린 적 있냐?
다래 잃어버렸음 그게 왜 거기 있어요.
혁 간수 잘해. (휴대폰) 아무데나 놓고 다니지 말구.
다래 (테이블 위 물건들 보며) 물량공세한다구 넘어갈 줄 아나.
혁 내가 언제 이거 다 너 준댔냐?
다래 (무안.. 괜히 헛기침하고)
혁 (따뜻하게 보다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다래 손을 잡는다.)
다래 놔요. (빼려고 하다가, 혁의 가슴에 박힌 사진 보이고.. 절로 픽 웃음)
혁 나 어제 정말 화나더라..
다래 (기막혀) 화낼 사람이 누군데.
혁 너 힘들게 하는 거, 너 아프게 하는 거, 다 막아주고 싶은데... 내가
그래 버렸어.. 며칠새 두 번씩이나, 내가 그랬어... 그게 너무 화가 나..
다래 (따뜻해지는 시선...)
혁 나 믿냐고... 내가 물어봤었지? 그냥 믿어. 뭐든.. 뭐든 그냥 믿어.
다래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다음에 또 나 속상하게 하면.. 그땐 정말 아저씨
안 볼 거예요?
혁 안 본다는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냐.
다래 (미소.. 손 빼며, 늘어놓은 물건들 뒤적이면서) 말짱 필요 없는 거만...
혁 (따뜻한 미소로 보다가.. 다래 커플티 건네며) 근데, 이거 입고 다닐려면
얼굴에 철판 좀 깔아야겠던데?
S#18 다래방 / 밤
옷걸이에 입혀져, 옷장 문고리에 걸려 있는 커플티...
통 안에 든 물건들 꺼내, 방안 곳곳에 전시하고 있는 다래.
빈통이 되고... 다 했다! 휴우.. 방바닥에 앉는데..
책상 밑, 구석에 떨어져 있는 종이비행기 한 개가 보인다.
활짝 미소.. 반가워서 얼른 엎드려, 그 종이비행기 꺼낸다.
다래 (좋아서 보다가, 문득 빈통 보며 속상한) 하루만 참을 걸...
S#19 혁의 숙소 앞 복도 / 밤
복도 걸어오는 혁인데... 문 앞에 서 있는 수경.
혁 (놀라) 수경아.
수경 이제 오세요. (혁의 티, 사진 속의 웃고있는 다래보며 고개 숙이고)
혁 (보다가) 안그래도 할 말 있었는데 잘 됐다. (나가자고 돌아서는데)
수경 오빠...
혁 (돌아보고)
수경 나가다가 동아리 사람들 만나면, 또 이상하게 생각할 거구... 그냥,
방에서 얘기해요.
혁 (생각으로 보고...)
S#20 혁의 숙소 / 밤
혁을 따라 들어오는 수경.. 조명등에 걸린 두 개의 프레임바..
수경, 프레임바에 시선 머물고..
수경 (수줍은 듯) 괜히 어색하네...
혁 앉아라. (소파에 앉는데)
수경 (프레임바 만지며) 일년동안 정 들었는데.. 이게 없으니까, 가끔
씩 허전한 거 있죠.. (소파에 앉는다.)
혁 너한텐 항상 고마워. 작년 일도 그렇고.. 나한테 마음 써주는 것도.
수경 (고개 숙이며) 고마움... 그거 뿐이에요?
혁 !! (보는데)
수경 (슬프게) 중학교때 옆반 반장을 좋아한 적이 있어요. 혼자 끙끙 앓다가,
겨우 다래한테 털어놨는데, 어느날 보니까.. 그 애 옆에 다래가 있대요.
혁 (놀라는)
수경 다래한테, 작년 사고 얘기한 적 있어요. 프레임바 보여주면서.. 그 영화
감독이 오빠라니까.. 많이 부러워했어요.
혁 그래서...?
수경 (푹 한숨) 다래를 믿고 싶지만... 어쩌면 다래.. 자기가 오빨 구해줬다고
할지도 몰라요.
혁 (보다가) 왜 그렇게 생각하지?
수경 (당황) 승부욕이 너무 강해서
혁 (O.L) 둘이.. 별로 안 친했나봐?
수경 그런 뜻이 아니라..
혁 친구를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 듣기 별론데.
수경 저도 이런 얘기하는거.. 쉽진 않았어요.
혁 수경아... 난 명확한게 좋아.. 너하고 나사이, 다래가 오해하는 일..
앞으론 없었으면 한다.
수경 (눈물 글썽해지며 고개 숙이는) 잔인하네요. (애써 미소) 저.. 많은 거
안 바래요.. 그냥 좋은 오빠 동생으루... 그렇게 보는 건 괜찮죠? 그럼... 다래가 오해같은 거 안하겠죠?
혁 (좀 너무했나, 싶고)
수경 갈게요... (일어나 나간다.)
혁 (뒷모습 보며.. 답답한 심정)
S#21 리조텔 비상계단 / 밤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수경. 차갑게 굳은 얼굴.. 점차 분노로 치밀고..
거칠어지는 숨소리. 터지기 일보 직전.. 거칠게 머리 헝클어뜨리며,
발악하듯 소리 지른다.
수경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물러 설 순 없다. 생각으로 눈망울
굴리는데서)
S#22 리조텔 마당 / 이른 아침
수경 (조깅복장), 일각에 숨어 정문 쪽 보고 있다. 손목 시계 보고..
왜 안나오지.. 살피는데..
저만치 오는 형근과 똘마니 1, 2 (20대후반). (밤새 술마시다 들어와 부시시한...) 수경, 기겁해서 야자수 정도 뒤로 숨고...
형근 일행, 정문 쪽으로 들어간다. 일그러지는 수경.
S#23 리조텔 사우나 / 이른 아침
우루루 들어오는 형근과 똘마니들.
(똘마니들, 문신에 우람한 근육 등 암흑가의 냄새를 풍기는)
똘마니1 (똘마니 2의 머리에 걸치고 있던 타월을 얼른 벗겨내서는 의자 위에
깐다. 탁탁 두드려 펴며) 앉으십쇼, 형님.
형근 (똘마니 2 머리 보며 찝찝.. 타월 걷어내 던지고는 그냥 앉고)
똘마니1 (쩌업, 입맛 다시고) 근데요, 형님. 단란주점 말입니다. 진짜로 회장님이
내주신 겁니까?
형근 (똘마니 1 뒷통수 따악! 때리고) 얌마. 형님이 야부리 까겠냐?
똘마니1 (쓰으.. 뒷통수 문지르는데)
화면 빠지면, 구석쪽에 타월 두르고 앉아 있는 혁.. 힐긋 형근을 본다.
형근 (눈 지그시 감으며) 내가 제주땅 뜬다 그랬을 때, 회장님 서운해하시던
그 모습, 아직도 눈에 서언하다. (눈 반짝 뜨며) 오른팔이 뚝! 떨어져
나간다는데, 그러실만도 하지. 아암..
똘마니1 근데요, 형님. 제주는 왜 뜨신 겁니까? 사고 치고 잠수 탄 거라는
형근 (말끝나기도 전에 뒷통수 따악! 때리고) 이 새끼가... 어딜 설설 겨올라!
혁 (자리 불편한... 나가면서, 설핏 형근을 보고)
형근 나 올라간지 얼마나 됐다고, 이것들이 빠져갖구는!
S#24 회장실 / 오전
창완 (불호령) 다신 발도 들이지 말라니까!
창완, 우뚝 서서 노기띤 얼굴로 노려보고 있고. 그 앞, 쩔쩔매는 형근.
창완 당장 떠나! 올라가라구!
형근 섭섭합니다, 회장님. 일년동안 저 강릉에 쿡 쳐박혀서 숨도 못쉬고
지냈습니다. 좀 조용해졌다 싶어서 내려온 김에 인사나
창완 (O.L) (기막혀) 조용해?
형근 ? 무슨... 일이라도?
창완 긴소리 필요없네. 앞으로 중림 근처에는 얼씬도 말라고, 알았나!
S#25 회장실 앞 복도 / 오전
일그러져서 나오는 형근인데.. 회장실로 오는 혁.
혁, 저 사람은..?! 의아해서 보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형근 일등공신을 이따위로 취급하면 안되지! (열받아 씩씩대는데)
박실장 (혁, 들어가고 나서, 밖으로 나온) 도형근씨.
형근 ? (돌아보는데서)
S#26 회장실 / 오전
창완, 착잡하게 창 밖 내다 보고 서 있는데, 들어오는 혁.
혁 방금 나간 남자, 누굽니까? 어떻게 저런 사람이 회장실을 들락거리죠?
창완 (한심) 넌 어떻게 된 애가, 일은 제쳐두고 쓸데없는 데만 관심이 가
있냐. (자리에 앉으며) 여기 나이트 클럽에서 일했던 사람이야. 휴가 왔다가 인사하러 들른 거다.
혁 (나이트 클럽이란 말에) !!
다래 (E) (울먹이며) 회장 심복이라는 사람이 아빠 때리구, 끌구 가서..
거기 나이트 클럽에 있던 사람이래요.
혁 혹시... 그 남자, 회사에 복잡한 문젤 처리하는 전담반같은 겁니까?
진부장 딸 뒷조사도 저 사람한테 시킨 건가요?
창완 (못마땅한 시선.. 일어나 소파로 가며) 앉아라.
혁 (보다가, 일단 앉고)
창완 두가지만 얘기하마. 첫째, 그 아인 안된다. 진부장 딸이라서가 아니야.
이유야 어찌됐든 그 아인 우리 중림을 증오하는 애야. 그런 아이, 우리 집안에 들일 순 없다.
혁 (고개 숙이고)
창완 지금부터 진부장 얘기는 입에 올리지도 말고, 생각도 말아라.
넌 어떤 경우든 중림의 편이어야 한다. 그 일은 그냥 묻어두는 게 회사를 위한 길이야.
혁 (번쩍 고개 들며, 의심스런 눈길..) 회사를 위한 길이라뇨.
창완 냉정해져라. 그 아인, 니 미래가 아니야. 니 미래는 중림이다.
혁 (정말 아버지가 진부장 죽음을 사주했다는 건가... 참담한 심정이고..)
S#27 회장실 앞 복도 / 오전
회장실에서 성큼 나오는 혁. 뭔가 결심한 듯 굳은 얼굴...
S#28 나이트 클럽 룸 / 오전
박실장과 마주 앉은 형근.
박실장 진부장 일이 시끄럽게 됐어. 하필 이럴 때 내려와서.
형근 (휘둥그레) 시끄럽게 되다뇨?
박실장 진부장 딸이 그 일.. 파헤치고 다니고 있어.
형근 아, 그걸 그냥 놔둡니까?
박실장 쉽게 건드릴 문제가 아니잖나. 지금 레저타운 조성 때문에 회사 이미지
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인데.. 잘못하다간, 회사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거든.
형근 (뭔가 떠오르는...!! 쾌하나 잡았다 싶은 야비한 표정...) 딸이라...
S#29 나이트 클럽 문 앞 / 오전
닫힌 유리문, 영업시간 PM 6:00 ˜ AM 3:00' 붙여진.
혁, 심정으로 고개 돌려 간다.
S#30 바닷가 일각 / 오전
파도가 밀려드는 해변. 손 맞잡고 서 있는 다래와 민.
민, 가슴 아픈... 다래의 손을 놓고, 천천히 뒤돌아 해변을 걸어간다.
눈물 그렁해 그 뒷모습을 보던 다래... 고개 숙이고, 뒤돌아 간다.
해변.. 등 돌린채 반대편을 향해 가는 둘에서.. (가능하다면, 그 해변, 반대편으로 가다 보면 결국 마주보게 되어있는, 둥그런 해변이었으면..)
미미 (E) 카앗!
민, 뒤돌며... 일행 향해 가는 다래를 본다.. 씁쓸한 심정..
각자 위치에 (카메라, 조명, 조명판 등)있던 일행들, 박수치며 수고했어요. 다들 수고했다. 인사 나눈다.
민 (일행에게로 오며, 밝게) 감독님 헹가레 한번 해야지!
미미 야야, 헹가레는 무슨 (뒷걸음질치며 손사래)
남자들 (서로 눈짓하더니, 냅다 미미 들쳐잡고)
미미 야아! (발버둥치는데)
남자들, 그대로 바다로 달려가 텀벙! 바닷 속에 미미를 던지고.
미미, 우씨.. 바로 일어나더니 성욱, 민 등에게 복수의 물세례!
흠뻑 젖으며 물장난치는 즐거운 청춘들의 모습.. (일행녀도 합세하고)
다래와 수경, 웃으며 보고 있는데...
민과 성욱, 눈짓하더니, 둘을 잡으러 달려오고..
안돼. 도망가는 다래와 수경.. 도망가고, 잡히고 왁자지껄한 즐거움...
S#31 바닷가 다른 일각 / 오전
장비들고 철수하는 민 일행과 다래.
수경 (다래 옆으로 붙으며) 너 오늘.. 나랑 눈 한번 안 마주쳤다?
다래 (대답없이 앞만 보고 걷는)
민 (수경과 다래 사이로 끼어들며) 수경인 물 싫어하니까 그렇다 치고,
다래 넌 해녀 아가씨가 왜그래?
다래 (미소) 약속만 없음 젤 먼저 뛰어들었지..
수경 (약속? 보는데서)
S#32 혁의 숙소 / 늦은 오후
양복 차림으로, 비닐봉투 들고 들어오는 혁.
넥타이 풀고, 책상 위에 봉투 안에 든 것을 쏟아놓는다.
우루루 쏟아지는 프라스틱 형광별들... 혁, 입가에 미소가 감돌고..
S#33 산타루치아 정문 + 안 / 늦은 오후
정문, 쫑파티 관계로 오늘은 망가질랍니다. 다음에 오세요.
장난스럽게 써 붙여져 있다.
카페 안, 다래와 민 일행, 테이블에 둘러앉아 맥주 마시고 있다.
수다떨며 시끌벅적하게 술 마시는..
미미 진다래, 너 못 만났으면 우리 어떡할뻔 했냐. 젊은 해녀를 어디가서
구했겠어.
다래 (쑥스럽게 웃으며) 잘 하지도 못했는데요, 뭐..
성욱 민이 없었어도 우리 영화 못 찍었지. 진다래 캐스팅 민이가 해낸 거
아냐. 그러고 보니까 이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그 얘기네.
민 자자, 건배 한번 하죠. (잔 들며) 바다의 연인! 대상!
모두 (대상! 대상! 신나서 잔 부딪히고, 마시는데)
민 (다래를 본다.. 애정담긴 눈길.. 감정 지우듯 잔 내려놓고, 술 따르고)
수경 (그런 민을 보며, 한심하고 못마땅한...)
S#34 산타루치아 앞 / 늦은 오후
다래, 차도로 나와 손목시계 본다. 왜 안와? 저만치 보고..
그때, 카페에서 나오는 민. 계단에 털썩 앉는다. 좀 취한..
다래의 뒷모습을 안타깝게 보는 민.
다래, 돌아서며 손에 쥔 휴대폰 열려다가, 계단의 민을 본다.
다래 (계단 앞으로 와서 올려다 보며) 많이 마셨니?
민 (천천히 일어서, 계단 내려오며) 오늘이 마지막인가? 처음엔 후반작업두
같이 한다 그러더니.. 이젠 카페도 안 오겠지? (옆에 서서 허공보는)
다래 ..... (보다가.. 들어가려는데)
민 (울컥 치솟는... 와락 뒤에서 껴안는다.)
다래 (흠칫 휘둥그레지다가, 뿌리치며) 무슨 짓이야.
민 (풀어주지 않고)
다래 (확 뿌리치고 노려본다.)
민 (고개 숙인채) 너, 정말... 몰랐니?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다래 (놀라 보다가... 계단 뛰어 올라가고)
민 (씁쓸하고 허탈한... 아프게 눈물 참으며) 어떡하면 좋냐.. 니가 자꾸만
여자로 보여..
카메라, 뒤로 빠지면.. 저만치 서 있는 혁의 차..
운전석의 혁.. 굳은 얼굴로 보고 있다.
S#35 산타루치아 / 늦은 오후
뛰듯 들어서는 다래, 걸음 멈추고..
놀란 마음 진정시키듯 숨 한번 크게 내쉬는데,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다래 (액정 보고 받으며) 어딨어요? (흠칫) 방금... 왔어요? (밖으로
향하는 시선.. 봤으면 어떡하나 싶은..) 알았어요, 나갈게요.
(일행에게 가서, 미미에게) 저 먼저 가 볼게요. 약속이 있어서.
수경 (굳어지고)
미미 쫑파틴데 벌써 갈라구? 고렇겐 못하지..
성욱 아까부터 약속 있댔어요. 또 보는 거다, 우리. 그냥 발 끊지 말구.
다래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나가는데)
민 (카페로 들어온다.)
다래 (외면하며 지나치는데)
민 아까 한 말...
다래 (멈칫 서고)
민 그냥 잊어버려.
다래 ..... (나간다.)
민 (자리로 와서는, 성욱 앞에 놓인 잔 들어 벌컥벌컥 마신다.)
성욱 얘가 또 왜 이러냐.
수경 (슬며시 일어나 나간다.)
S#36 산타루치아 앞 + 안 / 늦은 오후
정문에서 나오는 수경.. 질투에 이글대는 눈으로 어느쪽 보면,
저만치 차 앞에 서 있는 혁.. 웃으며 그 앞으로 가는 다래.
그때, 혁과 다래를 지나쳐, 카페 앞에 멈춰서는 택시. 형근이 내린다.
수경, 형근을 보고는 화들짝! 어떡하지.. 밖으로 나가면, 혁이 볼 것이고, 안으로 들어가면 형근이 카페로 따라 들어올 것이고..
일단, 도망치듯 안으로..
차에 오르는 혁과 다래.
혁, 카페로 올라가는 형근을 얼핏 보지만.. 누군지 잘 안보이는..
차 출발시켜 간다.
카페 안, 입구의 수경. 안으로 들어오긴 했는데, 난감하고..
형근 (들어오며) 우리 암코양이, 나와 있었네.
수경 (작게) 미쳤어요? 빨랑 나가요. 빨랑.
형근 (큰 소리로, 테이블의 일행들 보며) 어이구우! 술판 벌어졌구만!
일동 (일제히 돌아보고)
수경 (애써 표정관리.. 미소로) 또... 왔네요? 오빠...
S#37 프롤로그의 바닷가 / 저녁
수면 위, 검푸른 물 위에 빛을 발하며 둥둥 떠 있는 사자자리와 사수자리 별자리... (넓은 투명 비닐에 형광별을 자리 잡아 붙인 / 형광 물감류로 별자리 도안을 하고 포인트만 형광별을 붙여도.. * 미술부 의뢰)
다래 (감격해서) 예쁘다... 바다 위에 별이 떠 있는 것 같애...
혁 (따뜻하게 보고)
다래 (물결에 출렁이는 별자리.. 얼른 집어들며) 떠내려가겠다. (물 털어내
다가, 문득 바다보는) 여기.. 나한텐 참 소중한 추억이 있는 덴데..
혁 ? 작년에 나 사고 당했던덴데.. 너는 왜?
다래 (E) (심정으로 보며) 모르죠? 나, 아저씨 다시 만나서 얼마나 기뻤는데
요. 프레임바만 안 잃어버렸으면...
다래 여기가 아지튼데.. 추억 하나 없겠어요?
혁 (미소로 다래의 손을 잡고, 바위 쪽으로 데려간다.)
다래 ??
혁, 일각에 놓여져 있던 버튼을 누르면, 바위 주변에 설치해놓았던 불꽃놀이용 폭죽들이 일제히 터진다. (열개 정도)
순간, 주변 환해지고, 하늘 향해 치솟는 불꽃들 사이에 선 다래.
감격해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혁, 따뜻한 미소로 다래의 어깨를 감싼다.
둘을 환하게 비추며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불꽃들...
혁의 어깨에 살포시 머리를 기대는 다래.. 행복한 둘에서..
S#38 산타루치아 / 저녁
민 일행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있는 형근.
다들, 형근 눈치보고 있는데, 민만 관심 없이 술만 마셔댄다.
수경, 좌불안석인데..
형근 (잔 들고) 팍팍 마시자구. 까짓거 내가 쏜다. 여기 양주는 없어?
수경 오빠는.. 다들 불편해하는데..
형근 (민 보며, 라이벌 의식) 잘 마시네.. 우리 술내기 한판 하까?
민 (대꾸도 않고, 술만 마시고)
형근 (뻘쭘.. 하다가) 아오. 저 푸른 바닷물에 이 한몸 풍덩 던져야 되는데.
언제 한번 다같이 바닷가나 가자구. 조물개라고 들어나 봤을라나..
일행 (키득키득 웃고)
형근 아차! 우리 수경이때매 안되겠네. 얘가 또 (맥주병 들고) 오리지날
맥주병
수경 (O.L) 이모할머니가 오라 그러셨는데.. 가봐야죠.
민 (오리지날 맥주병? 수경과 형근을 보며.. 이상한..)
수경 (형근 일으키며) 취한채로 갈 거예요?
S#39 프롤로그의 바닷가 / 저녁
바위 위에 별자리 비닐, 널려 있고... 나란히 앉은 혁과 다래.
다래 (미소로 혁의 옆모습을 보다가) 오늘 무슨 날이에요?
혁 우도 갔을 때 하두 불쌍해보여서.
다래 우도요?
혁 별 신통찮은 불꽃같구 애처럼 좋아했잖아, 너.
다래 (감동) 어제 오늘 딴사람 같은게... 사람이 변하면 무슨 일이 있는 건데..
혁 (씁쓸한 미소...) 마지막 촬영이랬지? (생각으로) 민이하고.... 호흡은
잘 맞았고?
다래 (흠칫, 찔려서 눈치 살피다가) 좋은 앤데... 중림 회장 아들이라서 좀
멀어졌어요. (말 돌리듯) 근데 아저씨 아버진 어떤 분이에요?
혁 (착잡한데)
다래 돌아가신 건.. 아니죠?
혁 어쩌면 그런지도 몰라. 내 맘 속에선.
다래 무슨 말이 그래요.
혁 ....
다래 그러지 마요. 나중에 후회해요. 미움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라면서요.
사실은 아버지 많이 사랑하는 거죠?
혁 (착잡한 시선... 부러 밝게) 저녁 초대 받은 건데, 빈 손으로 가도 되나?
S#40 다래집 마당 / 저녁
평상 위, 한상 가득 차려진 밥상. 밥상 앞에 앉은 다래, 혁, 영란.
영란 (젓가락 혁 손에 쥐어주며) 많이 먹어.
혁 진수성찬이라, 뭐부터 먹어야될지 모르겠는네요. (반찬 한가지 먹고)
다래 엄마, 간만에 실력발휘 좀 했네.
혁 와아... 저희 엄마도 이게 특기였는데.. 딱 그 맛인데요?
영란 (흐뭇하게 혁 보다가) 혹시.. 변호사 아는 사람 있어?
다래 변호사?
영란 낮에 경찰서 갔다 왔어. 집에 남자가 없으니까, 이럴 때 다 서럽더라.
정 억울하면 변호살 사라는데.. (혁 보며) 그럼, 돈 많이 들겠지?
혁 (뜨끔한... 목 막혀서 물 먹고..)
다래 (아프게 영란을 본다..)
S#41 다래방 / 밤
혁, 의자 위에 올라서서 천장에 형광 별자리 비닐을 붙이고 있다.
다래 (옆에 서서) 불꺼요?
혁 아직.. 잠깐만.. (붙이고)
다래 (형광등 줄 쥐는데... 문득 손에 쥔 빈 형광등줄보며 씁쓸한..)
(플래시 백) 2부 S#36, 형광등줄에 매달린 프레임바를 톡 치던 다래..
다래 (스르르... 형광등줄 놓는데)
혁 (의자에서 내려오며) 꺼봐.
다래 (시선, 형광등줄에 머문채) 얼마전까지, 여기 뭐가 달려있었어요...
혁 (형광등줄 건드리며) 여기?
다래 나한텐... 소중한 거였는데...
혁 어디 치웠어?
다래 잃어 버렸어요. 그치만 그거, 운명같은 거니까.. 언젠간 찾을 수 있겠죠?
혁 (미소) 거창하게 운명까지.. 뭐였는데?
다래 (씁쓸한 미소...) 불꺼요. (형광등줄 잡아 당기고.. 불꺼지면.. 천장에서
빛나는 사자자리와 사수자리 별자리.. 와아... 탄성 지르고)
영란 (벌컥 문 열고 들어오며, 손에는 과일접시) 얘들이 불끄구 뭘 (하다가,
천장보며) 이게 뭐니? (감탄) 어마나.. 너무 멋지다, 얘...
다래 별자리야. 사자자리하고 사수자리. 둘이 천생연분이거든. (혁을 미소로
보고)
영란 (웃으며) 요즘 젊은 애들은 별걸 다 알어.
다래 (영란 팔짱 끼며) 별보면서 자구 싶음, 내 방으루 와.
영란 (혁이 마음에 쏙든다.. 다래에게 속삭이는) 자상한 것두, 니 아빠
쏙 뺐다, 얘..
다래 (수줍게 웃고)
S#42 패션 몰, 가방 코너 / 밤
어슬렁 앞서가는 형근.. 그 뒤, 형근의 등을 쏘아보며 오는 수경.
형근 얼렁 와아... (가방 코너 가서는, 점원에게) 젤 비싼 걸루 내와 봐.
수경 (와서는) 필요 없다잖아요.
형근 (수경의 웃옷 만지며) 이것두 내 주머니에서 나간 거 아니냐?
수경 (손 쳐내며) 갚을게요, 이자까지 쳐서 갚으면 될 거 아냐.
형근 요게 아주.. 너 확실한 놈으루 물었나 보다? 쫌만 기달려. 중림 나이트
클럽! 이 오빠가 조만간에 접수한다. (가방 하나 골라 들며) 얼마야? (지갑 꺼내 여는데, 그 안에서 사진 한 장이 팔랑 떨어진다.)
수경 (무심히 사진 보다가.. 깜짝 놀란다! 집어 들어 보면, 다래 사진이다.
창완이 뒷조사 시킨 사진중, 다래 독사진으로..)
형근 (오해하겠다) 그게 왜 거기.. (얼른 뺏어드는데)
수경 (?? 형근을 보는데서)
S#43 패션몰, 에스컬레이터 / 밤
하행 에스컬레이터. 나란히 내려오는 형근과 수경. 수경, 그 가방 들고 있고.. (얘기 도중 에스컬레이터 다 내려오면, 내려서 걸으면서 대사.)
수경 (살피며, 설핏) 뭐에요? 그 사진?
형근 요걸 그냥. 질투하냐? 건 그냥 사업상 필요한 거야. (지갑 꺼내며) 니
사진은 여기 (지갑 창에 끼워진 둘의 사진 -수경이 형근 볼에 뽀뽀하는 정도. 누가 봐도 연인임을 알 수 있는- 보여주며) 잘 모셔놨다.
수경 (토라진 척) 비밀이란 말이죠? 알았어요.
형근 허참... 삐지기는.. (두리번 살피고) 이거 사업상 기밀인데.. 고 쥐알만한
기집애가 회장을 성가시게 한대잖아.
수경 (땡그래서 보다가) 중림.. 회장님이요? (짐짓) 걔가 회장님한테 뭘
어떻게 했는데요?
형근 지 아빨 회장이 죽였다고 설친대나. 쥐방울만한게 간두 크지.
수경 그래서... 어쩔려구요?
형근 이런 애숭인 애비! 인상만 써두 쏙 들어가지... 야, 재미없는 얘긴
그만하자. (어깨에 팔 두르는데)
수경 (찌푸려지며 걷어내려다가... 문득 드는 생각.. 팔 걷어내려고 올렸던
손을 스르르 다시 내린다..)
S#44 리조텔 야외 수영장 / 밤
혁, 수영장 옆을 지나는데, 저만치 맥주캔 들고 걸어오는 민.
혁 ? 민이니?
민 (만취한) 어! 형이네! (두팔 벌려 안을듯이) 형.. 잘난 우리 형...
혁 (왜 취했는지 안다. 답답해서 보다가.. 민을 부축해 파라솔 의자에 앉
힌다.) 깨고 들어가. 이대로 자면 내일 고생한다. (앞자리에 앉는데)
민 (혀 풀린) 웬일이야? 형이 내 걱정을 다해주구? 형, 나 미워하잖아.
혁 (고개 돌리고)
민 기억나? 어렸을 때 아버지 출장 갔다 오시면, 선물 사왔잖아.. 나, 한번
두 내가 갖고 싶은 거 먼저 고른 적 없다? 웬줄 알어? 내가 고른게 형이 찜한 거면 안되잖아... 형은 나랑 우리 엄마땜에, 형 인생 구겨졌다고 생각하지? 웃기지마. 숨 한번 크게 못 쉬고 산건, 바로 나야.. 미리미리 알아서, 눈치껏, 형한테 양보하고, 포기하고... 그렇게 살았다구..
혁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다래 얘기냐?
민 (보고)
혁 아까 카페서 너 봤다.
민 (흠칫... 이내 픽 웃고) 봤다구? 봤단 말이지? 그래 그래, 실컷 비웃어..
나 그런 놈이야. 근데, 내 맘은.. 내가 알아서 정리할 거니까, 형은 그냥
냅둬. 냅두라구.
혁 동생만 아니면, 넌 내 손에 죽었어.
민 (지지 않고) 나두 마찬가지야. 형만 아님... (큰 숨 내쉬고, 고개 푹
꺽으며) 내가 형이면.. 형처럼 다래 마음 가졌다면, 이렇게 안해, 난..
혁 (답답한...)
민 솔직하게 형 신분 밝혀.. 이런 식... 다래 기만하는 거 밖엔 안돼.
민 (테이블에 쓰러지듯 한쪽 팔 베고 머리 누이며, 중얼거리듯) 만약에..
아버지가 정말 그런 거면... 그땐 어떡할 거야?
혁 (착잡한....)
S#45 민 일행 숙소 앞 복도 + 복도 휴게실 / 밤
민을 부축해서 오는 혁. 민, 취해서 축 쳐진..
혁, 초인종 누르고, 문 열리면
혁 (안에서 나오는 성욱에게) 많이 취했다. (민을 인계하고)
성욱 야! 어떻게 된 거야! (혁에게) 고마워요, 선배. 들어갔다 갈래요?
혁 됐다. (돌아서 가고... 성욱이 민을 부축해 들어가고, 문 닫힌다. 먹먹
해서 복도 걸어가는 위에)
민 (E) 솔직하게 형 신분 밝혀.. 이런 식... 다래 기만하는 거 밖엔 안돼.
혁 (복도 일각에 있는 휴게실 소파에 앉는다.. 착잡하고.. 결심으로 휴대폰
꺼내든다..)
그때 카메라, 복도 쪽으로 팬하면, 거기 걸어오고 있는 수경. (새가방 들고)
혁 (휴대폰에) 다래니..
수경 (멈칫.. 살짝 가서 보면, 휴게실의 혁 보이고, 모퉁이에 숨어 엿듣는다.)
혁 내일 만나자. 할 얘기가 있어.. 중요한 얘기다.
수경 (긴장...)
혁 여섯시까지 어제 그 카페로 와라. (사이) 그래.. (휴대폰 닫고, 담배
꺼내문다.)
수경 (생각으로 눈망울 굴리는데서...)
S#46 회장실 / 오전
결재판에 끼워진 사직서.
창완 (기막혀 보며) 뭐냐, 이게?
혁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투명하지 않은 이상, 더 이상 회사를 다닐 수가
없습니다. (여기부터 다래 구하러 갈 때까지, 흰 와이셔츠)
창완 (실소) 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혁 다랜, 제게 삶의 의욕을 다시 일깨워준 아입니다. 그 아이,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창완 (무섭게 보는데)
혁 만약 다래 말이 사실이라면, 다래한테 용서 구하세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목례하고) 진행중인 일까지만 마치겠습니다. (나간다.)
창완 (결재판 거칠게 던지고) 이런 식으로 내 아들을 조종해?
S#47 나이트 클럽 룸 / 오후
형근, 중앙에 양팔 쫙 펼치고 있고, 좀 떨어져 앉아 있는 수경.
형근 (옆자리 툭툭 치며) 일루 와 봐.
수경 (순순히 옆자리로 옮겨 앉는다.)
형근 어? 웬일이냐? 조수경이가 말랑말랑해지니까 어째 기분이 이상타?
수경 (나긋한) 어제 그 사진 말예요.
형근 사진? 아아.. 신경끄라니까, 나 못 믿어? (가슴 두드리며) 여기 짱 박힌
건 우리 수경이 뿐이라니까.
수경 걔... 내 동창이에요.
형근 뭐? (지갑에서 사진 꺼내보며) 얘? (뒷면, 진다래 이름 보고) 진다래?
수경 (끄덕)
형근 (휘둥그레져 보는데)
수경 (살피며) 걔... 자기 아버지 죽인 사람, 누군지 아나 보던데... 죽이는 걸
본 사람이 있대요.
형근 누가, 누가 봤대?
수경 그건 잘 모르구요... 혹시 오빠랑 관계 있는 건 아니죠?
형근 (당황) 그, 그럼...
수경 그럼 다행이지만.. 걔, 절대 만만한 애 아니거든요. (설핏) 이따 경찰
만나기로 했는지, 중요한 약속 있다는 거 같던데...
형근 (표정 험악해지고, 어떡하나.. 생각에 머리 굴리는)
수경 (싸늘히 시선 돌리고..)
S#48 기념품 판매점 앞 + 안 / 오후
다래 (손님 따라 나가며) 안녕히 가세요, 또 오세요. (문득 생각 드는)
혁 (E) 할 얘기가 있어. 그래, 중요한 얘기다.
다래 프로포즈? (살짝 입꼬리 올라간다. 윈도에 매무새 비춰보고..)
S#49 리조텔 일각 으슥한 곳 / 오후
걸어오는 수경.. 일각에 앉는다. 허탈해 보이는..
휴대폰 꺼내들고 보다가... 버튼 누른다.
수경 엄마? 별일 없지? 웬일은.. 그냥 했어.. (퉁명스럽게) 돈 더 준다고
건물청소 나가고 그러지마. 맨날 허리 아프다고 절절매면서.. (사이) 별일 없다니까.. (버럭) 전화두 못해? (짜증) 알았어, 끊어. (닫고는.. 침울하게 담배 꺼내문다. 불 붙이고..) 엄마... 내가 하는 짓들.. 용서받을 수 없겠지? (싸늘해지며) 상관없어. 용서같은 거.. 안 받아도 돼...
S#50 회장실 / 오후
창완 (책상에서, 화난) 내 말이 말 같지가 않나? 어디라고 또 온 거야!
형근 얘기 다 들었습니다. 진작 절 부르시죠.
창완 저 사람 (박실장) 쓸데없는 소릴..
형근 (양복 가슴께 만지며 설핏) 그때, 저한테 그러셨죠? 자넬 믿겠다.
진부장 문제, 저한테 일임하겠다구요.
창완 (기막힌) 그래, 그랬지.. 그 일로 상이라도 받으러 왔나?
형근 진부장 처리한 대가로 단란주점까지 내주셨잖습니까.
창완 (버럭) 진부장 얘기 자꾸 꺼내는 이유가 뭐야! 뭘 또 뜯어낼려고!
형근 아닙니다. 어떻게 감히... 한번만 더 믿어달라는 거죠.
창완 자넬 뭘 보고 믿겠나? 사람을 죽였어, 자넨.
형근 진부장 딸, 저한테 맡겨 주세요. 일기장도 찾고, 목격자도 누군지 알아
내겠습니다.
창완 (설핏 보다가... 생각으로 고개 돌리며) 그걸 왜 나한테 얘기하나.
형근 알겠습니다, 회장님. (회심의 미소)
S#51 회장실 앞 복도 / 오후
회장실에서 나오는 형근.
비죽 야비한 미소로 안주머니에서 소형 녹음기 꺼내 본다.
만족스런 듯 톡톡 두드리고는 다시 넣고...
S#52 리조텔 주차장 / 늦은 오후
혁, 세워둔 차 쪽으로 가는데,
막 차에 타려고 하는 형근과 똘마니 1, 2.
형근은 운전석, 똘마니1은 조수석, 똘마니 2는 뒷자리 차문 앞에 서서.
혁, 멈칫 형근 일당을 본다.
형근 보통 기집애가 아니라니까, 정신 바짝 차리라구.
혁, 형근의 차쪽으로 가며 저.. 하는데,
못 듣고, 차에 타고 떠나버리는 형근 일당.
혁, 뭔가 이상한 느낌에 본다..
생각털 듯 오토키로 차문 여는데.
일각에서 나타나는 수경.
수경 (말간 얼굴로) 오빠...
혁 ?? (보고)
S#53 리조텔 레스토랑 / 늦은 오후
주스 두 잔 테이블 위에 놓여 있고.
혁 (손목 시계 보며) 약속 있는데... 할 말이 뭐지?
수경 (주스 한 모금 마시고.. 천천히 입을 뗀다.) 오빠한테 저... 영 가망
없는 건가요?
혁 (보고)
수경 일년 전 오빠 구해준 그 때부터.. 오빤 이미 내 맘속에 자리잡고 있었
어요.
혁 (굳어져서) 수경아.
수경 (말 막듯) 기적처럼.. 이렇게 오빨 다시 만난 거예요. 그때 구해준 그
영화감독을.. 우리가 만난 건, 운명이에요.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운명..
혁 (난감하고)
수경 (간절한 눈빛) 오빨... 놓치고 싶지 않아요.
S#54 버스정류장이 있는 거리 / 늦은 오후
저만치 보이는 버스 정류장. 걸어가고 있는 다래. 들뜬 미소.
도로 일각.. 기다리고 있던 형근의 차.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다래의 옆으로 바짝 붙는다.
다래, 이상해서 차 보는데..
차에서 내리는 똘마니 1, 2.
그때, 버스가 오고.. 다래, 그리로 달려간다.
똘마니 1, 2. 어? 쫓아가지만.. 버스에 오르는 다래.
어쩔 수 없고.. 허탈하게 보던 똘마니 1, 2. 다시 차에 와서 타는데.
형근 (운전석에서 옆으로, 뒤로, 똘마니들 머리 마구 때리며) 어구, 이 멍청한
놈들! (씩씩대다가, 버스 출발하자, 엑셀 밟아 그 뒤를 쫓는다.)
S#55 버스 안 + 도로 / 늦은 오후
버스 안. 손잡이 잡고 선 다래.. 창밖 내다보며 살포시 미소..
도로, 버스를 뒤쫓고 있는 형근의 차.
S#56 리조텔 레스토랑 / 늦은 오후
혁 내가 어정쩡하게 하면, 그게 오히려 너한테 더 상처주는 거야. 너한테
잘해주고 싶지만.. 니 마음이 이렇다면, 나 앞으로 너 못 본다.
수경 저요... 정말, 오빠 인생에 좋은 파트너가 될 자신 있어요.
혁 니가 싫다는 게 아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수경 (O.L) (흥분) 그래요 다래.. 알아요. 오빠가 다래 좋아하는 거.. 그치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요. 다래랑 오빠, 잘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혁 ?
수경 회장님하구 다래, 어떤 사인지 오빠도 알잖아요. 다래한테 회장님은
원수라구요.
혁 니가 그걸 어떻게..
수경 회장님이 다랠... 그냥 놔둘 거 같아요?
혁 무슨 소리야, 그게.
수경 (앙다물고, 고개 돌리는데)
혁 (불길한 예감.. 문득 떠오르는)
(플래시 백) S#51, 똘마니 1, 2와 함께 차앞에 서 있던 형근.
형근 보통 기집애가 아니라니까, 정신 바짝 차리라구.
혁 (다그치듯) 무슨 소릴 들은 거야, 어?
수경 (가라 앉히고) 제가 뭘 듣겠어요. 그냥 전 오빠를 위해서..
혁 (아무래도 이상하고... 일어나며) 먼저 간다. (카운터 쪽으로 가고)
수경 (일어나며) 오빠!
S#57 리조텔 주차장 + 혁의 차안 / 늦은 오후
차 쪽으로 가는 혁.
그 뒤를 쫓아나오는 수경. 오빠, 오빠! 부르지만,
혁, 들리지도 않는데.. 수경, 지금 보내면 안된다!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수경 (팔 잡으며) 잠깐만요, 오빠. 얘기 좀 더해요.
혁 (O.L) (오토키로 차문 열며) 다음에 하자. (타고 문닫는)
부릉.. 밟아 떠나는 혁의 차.
남겨진 수경, 미치겠고. 확 일그러지며 고개 돌린다.
차안, 운전하는 혁. 휴대폰, 핸즈프리에 연결시킨다.
S#58 S#17의 까페 앞 거리 (한적한) + 도로 / 늦은 오후
다래, 카페로 걸어간다.
다래 옆으로 따라붙는 형근의 차.
다래, 이상한 느낌에 옆을 본다. 아까 봤던 그 차다.
걸음 빨리하는 다래. 똘마니들, 차에서 내리고.
그때 울리는 휴대폰 벨 소리. 다래, 얼른 가방에서 휴대폰 꺼내는 순간.
차에서 내린 똘마니 1, 2. 다래의 팔을 양 옆에서 잡는다.
다래, 놀라 비명 지르는데, 입 막히고. 읍!읍! 막힌채로 비명!
차 문 열고 뒷자리에 다래를 쑤셔박는 똘마니들..
와중에 휴대폰 바닥에 떨어지고.
똘마니들, 주위 살피며 양쪽으로 나눠 차에 오른다.
형근, 그대로 차 출발시키면,
차바퀴에 뭉개져 박살나는 휴대폰과 악세사리...
S#59 혁의 차안 + 도로 / 늦은 오후
핸즈프리로 들리는 신호음..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연결되고.
끄고는 다시 단축키 누른다. 신호음 계속 울리고.
웬지 불안한... 운전대를 주먹으로 툭툭툭툭 때리는 혁.
아니야, 아닐 거야. 고개 가로 저으며 애써 가라앉히고...
S#60 형근의 차안 + 도로 / 늦은 오후
뒷자리, 똘마니들에게 양팔 잡힌 다래.
다래 (버둥대며) 놔요! 왜이래! 놔! (아악! 비명 지르고)
형근 (운전하며 찡그리는) 야야, 볼륨 좀 줄여줘라.
똘마니1, 다래의 입을 손으로 막는데,
그 손을 꽉 물어버리는 다래.
똘마니1, 악! 손을 떼면, 다래, 사람살려! 소리 지르며,
문이라도 열고 나갈 듯, 차문쪽으로 손 뻗는데,
열받은 똘마니1에게 뒷목 가격 당하는 다래, 풀썩 의식을 잃는다.
형근 (룸미러로 보며) 완전 악바리구만.
의식 잃은 다래... 똘마니1과 2 사이에, 바로 앉혀지고.
눈 감은채 고개 옆으로 뛀궈진 다래에서.
S#61 까페 앞 거리 + 도로 / 늦은 오후
막 도착하는 혁의 차. 바로 근처에 떨어져 있는 다래의 휴대폰.
차에서 내리는 혁. 레스토랑 안으로 뛰어들어간다.
잠시 후... 다시 나오는 혁. 불안한 표정...
차로 가며, 휴대폰 꺼내드는데, 저만치 도로가에 보이는 낯익은 휴대폰.
혁, 설마 하며 가까이 가보는데..
혁이 사준 악세사리가 달린 다래의 휴대폰. 박살이 나 있고..
확 일그러지며 운전석쪽으로 달려가는 혁.
S#62 외진 창고 / 늦은 오후
의식 잃은 채로 바닥에 팽개쳐지는 다래.
똘마니들, 손 탁탁 털고. 그 앞으로 나서는 형근.
비죽 비열한 미소로 내려다 본다.
다래, 조금씩 정신이 드는지, 찡그리며 실눈을 뜬다.
뿌연 시야로 보이는, 형근과 똘마니들, 점점 또렷해지면
다래, 놀라 벌떡 일어나 앉는다.
다래 왜.. 왜 이래요. 아저씨들 누구예요.
앉은채로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는 다래.
물러나는 만큼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는 형근.
공포에 질린 다래의 얼굴에서..
-- 8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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